진/우의 외할아버지, 울 아빠는 참 장난꾸러기이십니다. 평소에는 점잖으시다가도 아이들만 붙여놓으면, 특유의 손재주에 창의력이 어우러져, 인기만점의 멋진 친구로 변신을 하시더군요. 지난 겨울에도 몇 몇 페이퍼에 등장하셨지요.
<곱창 밴드를 쓴 연우>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229685
<배포장지를 쓴 연우>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230345
<외할아버지 특집, 예진이도 이렇게 당했다>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424552
올 여름이라고 예외는 아니지요. 사실 저요, 아이들에게는 참 무심한 엄마랍니다. 게을러서, 뒹굴거리며 책이나 읽을 줄 알지 몸 던져 놀아줄 줄을 모르거든요. 그런 저이기에, 아이들과 몸 던져 놀아주는 아빠가 더더욱 보기 좋고 고맙습니다.
진/우 외할아버지, 얼마나 장난꾸러기인지 잠시 보여드릴까요?
아이들이랑 한참을 끽끽대더니, 갑자기 텔레비젼 위에 얹혀 있는 이것.
집의 자몽나무가 어렵게 첫 열매를 맺었다고 얹어두었는데, 이모 결혼한다고 미용실에서 꾸며주었던 예진이의 부분 가발을 뒤집어쓰고 이런 모습으로 변신했더군요. ㅋㅋㅋ
싱크대 앞에서 무슨 일인지 꼼지락꼼지락 하시더니만, 짠하고 들고 온 이것!
일회용 장갑에 물을 채워 노끈으로 동여 오셨습니다. ㅎㅎㅎ
낯선 모습 낯선 감촉에 진/우는 잠시 주춤했지만, 곧 서로 빼앗으려 들며 신나게 가지고 놀았지요.
참, 이게요, 원래는 장난감이 아니고....파리를 쫓는 역할도 한다네요. 빛의 산란 때문에 파리가 옆에 안 온다나 어쩐다나. 혹여 야외에서 식사 중에 파리떼에 고생되면, 속는셈 치고 한 번쯤 시도해봐도 좋겠죠?
강아지 끌 듯 이방 저방 신나게 끌고 다니는 연우.
다음 날, 결국 진/우가 합작으로 터뜨려 먹어서 게으름탱이 엄마에게 실컷 욕을 먹었죠.^^;
이 밖에도 글리세린과 세제에 특수 거품기까지 제작하셔서는 비누방울 놀이를 시켜주질 않나, 퇴근길에 핫케익 가루를 사 들고와 진이와 요리 실습을 하질 않나....외출을 그리도 좋아하는 예진이도, 외할아버지가 곁에 있음 선뜻 저를 안 따라나선다니까요.
아빠의 반이라도 부지런했다면, 아이들 훨씬 즐겁게 키울 수 있을텐데....여하간, 게으름이 병입니다,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