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즈데이
에단 호크 지음, 우지현 그림, 오득주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수필에 있어서는, 종종 그런 생각을 해봤다.
수필이란 종류의 글은, 쓰는 사람 자체가 매력적이기만 하다면....자연, 글 역시, 읽는 이를 매료시키게 나름이라고.

그런데 오늘, '웬즈데이'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어쩌면 소설도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멋진 사람(물론, 외모를 말함은 아니다)이라면, 그의 머리 속이 근사한 생각과 훌륭한 문장으로 가득 차 있다면...그것들이 조금은 단속적이라 해도 매력적인 소설 한 편으로 갈무리될 수 있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

말 그대로, 책을 덮는 순간 '전율'을 느꼈다.
뭔가 알 수 없는 기운에 감전된 듯 온 몸이 잠시 움찔, 흔들렸다.

조금은 거칠고 아귀가 맞지 않아 더욱 빠져드는, 근사한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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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5-06-07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 말이 수도 없이 많지만....밤이라, 넘칠까봐, 중간 생략.

세실 2005-06-07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렇게 근사한 책이라구요~ 궁금해 지는데요~~

바람돌이 2005-06-07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단 호크라는 배우는 참 멋지지만 그가 쓴 책은 글쎄요. 배우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별로 안보고 싶었는데... 리뷰 좀더 자세하게 써주심 안돼요. 좀 오버하면 어때요.

미완성 2005-06-07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편견을 넘어서서 책에 손댈 것인가. 아니면 밀려있는(혹은 쌓여있는) 책 목록을 끈기있게 읽어나갈 것인가! 진/우맘님 미워~~

stella.K 2005-06-07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배우 아닌가요?

진/우맘 2005-06-07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맞아요, 위대한 유산이랑...가타카, 같은 영화에 나온. ^^ 우마 서먼 남편이라죠?
사과님> 우헐~
바람돌이님> 네, 조만간, 밑줄 긋기도 몇 개 올리고...리뷰도 수정하겠슴다.
세실님> 근사해요...사람도, 책도, 문장도. 영화로 치면, 뭐랄까...아주 따뜻하고 세련된 트래인 스포팅 같은.

뎅구르르르~~ 2005-06-07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마씨랑은 이혼했잖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ㅜ.ㅜ

진/우맘 2005-06-07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으래? 호오...글쿤.^^;
 
패션 코디짱 스티커북
깊은책속옹달샘 편집부 엮음 / 깊은책속옹달샘 / 2005년 2월
품절


A4보다 더 큰 사이즈구요, 이렇게 의상 아이템이 가득한 스티커가 세 장, 메이크업과 악세사리가 따로 한 장, 총 네 장의 스티커가 들어있습니다.

메이크업을 시켜볼 수 있는 페이지. 캐릭터가 유순하고 이쁘게 생겼죠? ^^ 아이섀도나 속눈썹 스티커 같은 것은, 각을 잘 맞춰서 붙여야 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중학년 정도는 되어야 제대로 가지고 놀더군요.

로이월드라는 인터넷 홈피의 아바타 5000원 상품권이 내장되어 있슴다.

페이지 구성이 설명된 속지. '우아한 공주님 방에서 친구들과 놀아요.' '신비로운 비밀의 화원을 산책해요.', '드레스 숍에서 즐겁게 쇼핑을 해요.', '예쁘게 화장을 해요.' 등 일곱 개의 코너와 옷장 페이지가 따로 있지요. 예나 지금이나 공주님들은 저렇게 사는구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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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빈 2007-09-27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ㅋ
 
패션 코디짱 스티커북
깊은책속옹달샘 편집부 엮음 / 깊은책속옹달샘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옛날, 종이인형 생각나세요?
열심히 가위질 하다가 어깨걸이를 싹둑, 잘라먹었을 때의 허망함... 노트 한 권을 오리고 붙여서 옷장도 만들고, 집도 만들고.... 저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직접 만들기도 했는데, 해 보셨나요? ^^

요즘 아이들은 그 때와는 다르죠.
종이 인형 대신에 '아바타'를 가지고 노니까요. 그런데 컴퓨터, 핸드폰 세상 속에서만 활동하는 줄 알았던 아바타가 스티커 북으로도 활개를 치고 다니네요.^^

'패션코디짱'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책도 아바타 스티커북입니다. 여러 가지 배경도 있고(좀 있다 포토리뷰로 보여드릴게요.) 붙였다 뗄 수 있는 스티커를 가지고 놀 수 있지요. 어여쁜 공주님과 잘 생긴 왕자님이 역시, 주인공.^^
사실, 딱히 '교육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첨엔 사 주는 걸 꺼려 했지요.
그런데 아이를 키워보니, 아무리 그렇게 안 가르치려 해도 말릴 수 없는 '공주의 시기'가 있더라구요.
대략 유치원을 전후하여 여자 아이들은 외모에 관심을 가지고, 치마와 레이스, 꽃분홍에 미칩니다.
생각해보니 미디어나 환경의 영향도 있지만, 아무래도 성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자연스레 뒤따르는 현상인 것 같아요. ㅎㅎ, 이 심각한 공주병, 아바타 스티커 북 안 사준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더라...그 말입니다.

게다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고, 우리 어릴 적에, 얼마나 종이 인형 갖고 싶었습니까, 그죠? 푼돈 모아서 예쁜 종이 인형 한 장 사면, 세상이 다 내 것 같았고...동생이 북, 찢기라도 하면 억장이 무너지고...ㅠㅠ
이 아이들에게는 나중에, 아바타 스티커북이 그런 아련한 추억의 매개물이 될 지도 모르지요.

자, 그럼 한 권 사주기로 합시다.
그런데요, 고르려고 나가보니...눈쌀이 절로 찌푸려지더이다. 조잡한 색깔, 어색한 캐릭터, 과용되는 웹 비속어.... 게다가 좀 큼직하다 싶으면 하드커버를 씌워서 만 원. 체, 내용물은 몇 장 되지도 않으면서 말예요.
그러던 중 발견한 것이 깊은책속옹달샘의 이, '패션코디짱' 입니다.

깊은책속옹달샘은 유아용 학습지를 고르다보면 제법 눈에 띄는, 내실 있고 참신한 학습지를 잘 만드는 출판사예요. 최근 삼성과 더불어 출판사만 보고도 유아용 학습지를 주문하게 되는 미더운 곳.
역시나, 스티커북도 괜찮게 만들었네요. 전반적인 색감도 부드러운 편이고, 캐릭터도 꽤 예쁘구요, 내장된 스티커 의상들도 호오...엄마도 탐이 날 정도로 세련된 맛이 있습니다. 쓸데 없는 하드커버를 빼고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된 점도 마음에 드네요.
사용해 보진 않았지만, 로이월드라는 홈피의 아바타 상품권도 내장되어 있어요.

스티커로 메이크업을 해 보는 페이지는 꽤 정교한 손놀림이 필요한데다가, 의상도 다양한 편이라 초등학교 중학년 정도까지의 여자아이들도 좋아합니다.
네 살짜리 조카에서 2학년 울 반 학생과 그 언니까지, 선물해 본 족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지요.^^

이왕 사 주실거면, 괜찮은 제품으로 주세요. 뭐, 설마...스티커 북 한 권에 딸아이 공주병이 더 심각해지지야 않겠지요.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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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5-06-03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당연히 살 수 밖에 없겠군요. 추천도 꾸욱~!

진/우맘 2005-06-03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V~

딸기엄마 2005-06-04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 공감!!!
 
이니스프리 밸런싱 워터(중복합성) - 250ml
아모레퍼시픽[직배송]
평점 :
단종


얼마 전 병원에서 여성잡지를 뒤적이다 보니, 화장품 관련 업종의 전문가들에게 '비싸게 주고 사서 후회 없는 제품, 후회 많은 제품', 뭐 그런 테마로 의견 조사를 했더군요.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굳이 비싸게 주고 사지 않아도 되는 화장품 1위는, 선크림이었습니다. 선크림은 피부 알러지...뭐 기타 등등 테스트를 기본적으로 다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비싼 제품이건 싼 제품이건 질에 별 차이가 없대요.

그리고 요거, 스킨류도 best 3위 안에 들더군요.
화장수는 기본적으로 잔여 노폐물을 닦아주고, 여러 가지 영양 제품을 받아들이 편안하게 유연 작용을 하는 것 뿐이므로, 질 보다는 바른 사용법이 더 중요하다구요.
맞아요, 화장법 가이드마다 화장수는 꼭 '화장솜에 묻혀서 피부결을 따라 어쩌고 저쩌고...'라고 쓰여 있죠? 그런데 전, 이거 잘 안 되더라구요. 해 보셨나요? 화장솜에 스킨을 적셔서 쓰려면, 양이 엄청 많이 들어요!
한 번 쓸 때마다 팍팍 줄어드는 게 보여서, ㅎㅎ...저같이 소심한 사람은, (어쩌다 큰맘 먹고 비싼 거라도 산 경우 더더욱) 그냥 손바닥에 쬐금 덜어 톡톡 하고 말게 되지요.

그런데요, 250ml, 넉넉한 용량의 무난한 화장수를 만났습니다.^^
지금 검색해보니 화장수의 평균 용량은 120~150ml, 기껏 많아야 200ml인데요, 이니스프리, 통도 큽니다. 어쩌자고 250ml나....^0^
게다가 화장품 용기도 가로로 펑퍼짐하게 퍼져 있어서요, 저처럼 화장실에 두고 쓰는 사람은 떨어뜨릴 걱정도 한결 줄어요. 그리고, 화장솜에 아무리 들이부어도 내용물 줄어드는 게 티가 안 난답니다. ㅎㅎㅎ

아무리, 양만 많다고 다는 아니겠죠. 이니스프리 제품이 전반적으로 그렇지만, 상쾌한 사용감의 무난한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중복합성'인데요, 말 그대로 꼭! 중복합성 피부를 위한 제품입니다. 그냥 물보다는 아주 야악간 진한 느낌인데, 대신 유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피부를 살짝 감싸주는 듯 하면서 쏘옥 스며드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용량 대비 아주 무난한 가격입니다. 특별한 트러블이 없는 분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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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재원 아트북 10
재원 편집부 엮음 / 재원 / 2003년 12월
구판절판


1926년, 열 아홉살에 그린 그녀의 첫 자화상. 교통사고로 버스의 쇠기둥이 왼쪽 옆구리를 관통, 질로 빠져나오는 어마어마한 부상을 입고 침대에만 누워있어야 하던 프리다에게 엄마는 천장에 거울을 달아 주고, 아빠는 유화물감을 선물했습니다.
이 작품은 유학을 떠난 첫 사랑, 알레한드로의 마음이 멀어질까 불안한 마음에 선물한 것. 아무도 저 연약한 손을 거절하진 못할 것 같지요?

코끼리와 비둘기의 만남. 프리다 칼로는 스물 두 살에, 마흔 셋이던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을 합니다. 이 거대한 남자는 당시 멕시코와 세계를 주름잡던 위대한 벽화가였지요. 명성만큼이나 대단한 바람기의 소유자이기도 했구요...

우여곡절, 프리다와 디에고의 사랑과 결혼은 평범한 시선으로는 독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이것은, 트로츠키와 사랑에 빠졌던 프리다가 그에게 선물한 자화상.
첫 사랑 알레한드로에게 내밀었던 연약한 손과는 달리, 그림 속 그녀는 당당하고 거만하여 더욱 아름답습니다.

프리다 칼로의 최고의 작품이라 일컬어지는 '물이 나에게 준 것'. 그녀를 두고 초현실주의자라고 했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이 그리는 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말했답니다.

이혼서류가 접수될 즈음인 1939년에 그려진 가장 유명한 작품, 두 명의 프리다. 오른쪽의 프리다는 디에고에게 사랑받았던 프리다, 왼쪽의 프리다는 그에게 사랑받지 못한 프리다입니다. 사랑받지 못하는 프리다의 심장은 온통 찢기운채...혈관이 드러나 피가 흐르고 있지요. 사랑의 아픔을 이런 직설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화가가 또 있을까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 '나의 디에고'입니다. 멕시코 전통 축제 의상의 화려함과 잘 어울리는 그녀, 그러나 슬퍼보입니다. 너무도 사랑했지만 손 안에 온전히 넣을 수 없었던 디에고를 이마 한 가운데 그려넣은 그녀. 그렇게라도 그를 소유하고 싶다는 아픈 열망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45년작 생명 만세. 그녀에게는 정물화마저도 또 하나의 자화상이었습니다. 어째서 저 수박들이 고통스럽고 비통한 열정으로 다가오는 걸까요? 평생에 걸쳐 32번의 수술을 받고 그것보다 더 많은 회수의 마음의 상처를 떠안은 프리다는, 그러나 강인하게 살아가다가 47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습니다.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그러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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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5-05-24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빈치에서 나온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도 무척 흥미로워요, 단 번역과 교정상태가 영 아닙니다. 그래도 르 클레지오가 쓴 그들의 이야기는 새로운 전기형식으로 읽히던 걸요.
"...나무는 꽃과 열매를 맺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것을 잃는다고 한탄하지 않는다. 이듬해에 다시 꽃이 피고 열매 맺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자신의 벽화를 파괴하는 자들에게 던진 멕시코 벽화운동의 기수 디에고 리베라의 저런 희망적인, 적극적인 메세지는 프리다가 사랑할 만한 뭔가가 있었다고 느껴지더라구요. 첫인사를 대신합니다. 총총...

진/우맘 2005-05-24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사전 찾아보고 왔어요. stony wind...냉혹한 바람, 잔인한 바람, 쯤으로 알면 될까요?
디에고 리베라의 그 말, 저도 처음 본 순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답니다. 다빈치의 그 책 표지를 보고, 나의 디에고...저 그림에 폭 빠져버린 것이죠.
사실 그림 자체만 놓고 보면, 프리다보다는 디에고의 그림이 더 매력적이기도 해요. 멕시코란 나라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 나라 전통의 힘...분위기...그런 묵직한 무게감이 유들유들할 정도로 부드럽게 다가오는. ^^

돌바람 2005-05-24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전까지 뭐하러요. 그냥 돌바람, 돌같은바람 정도 되겠으나 하두 이것저것 빼먹고, 까먹고, 넘어지고 해서 걍 칠칠이라고 부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