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워터 수딩 모이스춰 드롭

평점 :
단종


 10월 27일에 구입해서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쓴 결과, 지금은 대략 1/3 가량 남았나봐요.
구입할 때 리뷰 중에는 양이 너무 적다는 평도 있어서 걱정했는데, 일반적인 크림 용량으로, 특별히 용기나 내용물이 함량미달인 느낌은 없습니다.

손가락으로 떠보면 딱 푸딩, 그 느낌이랍니다. 독한 파스냄새라는 평도 보이던데...그닥 독하지 않은데? 전 개인적으로 캘리워터 라인의 이 향기를 좋아해요. 파스라기 보다는 개운한 허브 냄새, 거기에 자작나무 수액 성분이라는 광고의 시너지 효과인지 물기 머금은 나무 속껍질에 얼굴을 비비는 듯 상쾌한 기분이 들거든요.^^


얼굴에 바를 때도 슥슥, 손놀림이 너무 가벼워요. 얼굴에, 마치 아이스크림을 떠 올렸다고 연상하심 될거예요. 따뜻한 피부에 닿는 그 순간부터 푸딩 상태의 크림이 스르르~ 녹는 것처럼 수분으로 변하는게 느껴지거든요.
편안하게 펴 바르고 1초만 기다리면(아니, 사실은 기다릴 필요도 없이) 온 얼굴에 물방울이 송송송!
옛날옛적(?) 참존 컨트롤 크림이 처음 나왔을 때, 펴바르고 한참동안 끈기있게 기다리면 물방울이 생기는 것이 너무도 신기했는데.....수딩드롭, 이 제품은 펴바르는 즉시, 조금도 아니고 마치 사우나에 2시간은 들어앉아 있었던 것처럼 수분이 배어나온답니다. 그 물방울들을 신나게 손가락 끝으로 톡톡톡 두들겨 흡수시키면 제품 이용 끝~!


기존의 수분크림은 너무 수분만 강조되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겨울에는 사용 후에 당기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는데, 수딩 드롭은 그렇게 다 흡수시키고 나면 피부에 보송보송한 유분막이 형성된 듯 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귀차니스트 막가파 화장품 이용자인 저는.....두 달 동안, 수딩드롭 이 제품 하나로 모든 기초 라인을 끝마치기도 했답니다.^^;;;;;; 물기가 배어나오니 스킨을 안 발라도 피부가 정돈, 수렵되는 것 같고....보습도 되고, 크림이라 가벼운 유분막도 형성되고....히히히. 주인의 만행에 적응, 어지간해서는 트러블을 모르는 피부인지라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이 사용법을 권장하긴 그렇지만, 바쁜 아침이나 너무너무 피곤한 저녁이면 한 두 번쯤, 모든 걸 생략하고 수딩 드롭 하나에게만 맡겨보는 것도 괜찮으실 거예요. ^^


전, 처음 출시될 때 엣센세럼 30ml와 모이스춰라이징 이노베이션 크림 정품을 함께 받는 패키지로 구입했어요. 가격대비로는 그 때 패키지가 훨씬 낫지만, 컨트롤 워터 30, 엣센세럼 30, 수딩드롭과 모이스춰라이징 크림 각각 10ml로 구성되어 있는 크리스마스 패키지도 괜찮은 것 같네요. 그닥 악건성이 아닌데다가 게을러서, 모이스춰라이징 크림은 고대로 보관되어 있는 반면에 컨트롤 워터가 있음 좋겠다...싶은 때도 종종 있었거든요.^^


ps. 화장품 용기가 너무 예쁘단 얘기를 빼먹었다! 맑은 주황빛이 그라데이션 되어 있고, 화려한 이미지 로고가 새겨진 크림 용기는 다 써가는 지금까지도 볼때마다 눈이 즐겁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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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2년 7월
절판


"지능 장애는 하나의 병이기 때문에 되도록 그에 적합한 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효과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 때문에 특수 학교가 있는 겁니다. 우리 학교 같은 보통 학교에서 정상아와 함께 학습해서 무엇을 배울 수 있겠습니까? 그 아이만 고통스러울 뿐이죠. 미나코의 경우도 앞으로 한 달 남짓 지나면 다시 전학을 갈 겁니다. 모처럼 친해졌다 싶었는데 또 새로운 곳에서 고생해야 하는 아이가 불쌍한 거죠."
"잠깐."
큰 소리가 났다. 아다치 선생님이었다.
"아, 야유를 못하게 하니 괴롭구먼."
다들 폭소를 터뜨렸다.
"무라노 선생님이 틀린 말을 하고 있으니 바로잡겠소."
아다치 선생님은 고압적으로 말했다. 이런 말투와 직선적인 성격 때문에 다들 거북스러워하는 것이리라.
"아까 치료라는 말을 썼는데, 위가 나빠서 치료한다는 의미의 치료였다면 무라노 선생님은 뭔가 잘못 알고 있거나 아니면 무식한 겁니다. 대뇌의 세포, 즉 신경 세포가 재생되지 않는다는 것쯤은 중학생도 알고 있는 사실로, 지능 장애아의 교육이 다른 교육과 다른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무라노 선생님은 무엇을 배우겠느냐고 반문했지만, 그런 사고 방식이 오늘날 정신 장애아 교육의 가장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는지?
독일 빌레펠트에 세워진 의료복지 시설에서 정신 장애자들과 평생을 지내 온 어느 수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효과가 있으면 하고 효과가 없으면 안 한다는 생각을 합리주의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이것을 인간의 생활 방식에 적용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인생입니다. 그 인생을 이 아이들 나름대로 기쁜 마음으로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목표도 여기에 있습니다.'라고요.
무라노 선생님, 우리 교사들은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고다니 선생님은 아마 이 얘기를 모를 겁니다. 그러나 이 말을 그대로 실천한 것이 바로 고다니 선생님 아닐까요?"
무라노 선생님은 할 말이 없었다. -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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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6-12-19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이곳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인생입니다....
아이들은, 우리 아이들은, 교실에서 보내는 매 시간이 인생인거다. 교육 이전에, 인생.

마노아 2006-12-19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육 이전에 인생... 새겨둡니다.

짱꿀라 2006-12-19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또 한번 읽어도 명작이지요. 밑줄긋기에 나온 문장들 잘 읽고 갑니다.
 
댕기머리 명품 샴푸 500g+145g+145g (파우치10매 랜덤증정)
두리화장품
평점 :
단종


좋다더라...는 입소문은 무수히 들었지만, 섣불리 덤빌 가격이 아니었다.
여러 개를 한꺼번에 구입하면 사은품도 많이 주고 그러지만, 그러다 안 맞으면 어쩐담?
계속 망설이기만 하던 차에, 20% 할인쿠폰 이벤트는 딱 떨어지는 기회.^^

사실, 나 쓰려고 산 건 아니었다.
가벼운 아토피기운이 있는 딸래미는 겨울이 되면 온몸을 벅벅 긁어대는데,
이놈의 아토피는 아무래도 두피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인지 가끔 머리가 가렵다고 하소연이다.
(한번 머릿니에 데인 기억이 있는지라 그때마다 심장이 덜컥, 열심히 뒤져봐도 녀석을의 자취는 없다...휴우~)
그리고 계속 하나로 질끈, 스타일을 고수시켜서인지 어린 여자아이들이 흔히 그러하듯
모근이 하얗게 딸려올라오는 것이 자꾸 보였다. 그래서 혹시....구입해본 것이 댕기머리.

딸래미는 아직 모르겠다. 가려움증이나 두피 개선 효과는 추후 보고토록 하고,
이거, 내가 써보니까 명품, 맞다!!!!

내 머리로 말할 것 같으면, 숱 많지 않고 가느다란 지성 모발.
한마디로, 하루만 안 감으면 여지없이 뭉침 현상이 발생하는 슬픈 머리카락이다.
그리고, 특별히 어깨에 보이거나 가려울 정도의 비듬은 없는데,
이것도 비듬이라 해야하나...각질이라 해야 하나....가끔 두피를 갉작이다 보면
피부에 뾰루지 만져지듯 걸리는 게 많은, 여하간 그랬다.

헌데, 사용한 지 일주일이 채 안 되어 두피가 말~끔해졌다.
글 쓰다 말고 아무리 뒤져봐도 뭐 하나 걸리는 게 없다.
게다가, 댕기머리로 감은 후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하루, 머리 감기를 거르고 출근했었는데...
어, 머리카락 뭉침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심한 지성이었던 머리상태가 많이 개선된 것.
마지막으로, 머리결이 좋아진 게 느껴진다.
이 제품 쓸 때는 다른 걸 함께 쓰지 말라 하여 오로지 샴푸만 하는데,
(사용법에 이른대로 샴푸만 두 번 한다. 단, 두 번째는 첫번째 사용 용량의 1/3 정도로 충분하다.)
린스나 컨디셔너를 쓰지 않아도 특별히 머리가 거칠지 않다.
도리어, 앰플을 하고 난 후에 모발에 힘이 생긴, 그런 매끈매끈하면서도 짱짱한 느낌이 든다.
머리결 개선 효과를 재차 확인하게 되는 것은 드라이 후.
요즘 세팅 파마한 상태인데, 댕기머리 쓰기 전에는 힘이 없어서 축축 늘어지던 머리가
요즘은 드라이어 바람 쬐금만 쐬어 줘도 탱글탱글 컬이 살아난다.

사용하면서 한약 냄새가 독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감은 머리를 동료들에게 들이밀며
"맡아봐, 맡아봐!" 설문조사를 해 본 결과 100% "나쁘지 않다."는 결과를 얻었다.
(설문참가 3명, 신뢰도와 타당도는....^^;;;)

쬠 아깝긴 하지만....남편한테도 아껴가며 쓰라고 말해줬다.
이변이 없는 한 딴데 드는 돈 아껴서 죽~ 쓰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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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4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12-04 16: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심한 손상모에 힘 없이 쳐지는 모발이라 속상한데 이 제품 써야겠네요. 딱이라니 정말 땡겨요^^

진/우맘 2006-12-04 16: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 세일이라 2만원...그리고 70ml꼬마병도 따라와요.^^

2006-12-04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yonara 2006-12-05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소문을 통해서 아시는 분은 안다는 그 댕기머리입니다. 우리집도 애용하고 있지요.
설명서에는 꼭 두 번 감으라고 했는데, 한번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공통된 의견... ^_^
 
바람의 그림자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장을 넘기다가 독특한 문구, 웃음을 동반하는 기지 넘치는 표현, 다이어리에 적어 넣고 싶은 고상한 금언을 만나게 되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주로 누워서 뒹굴뒹굴 독서를 즐기는데다가 “책은 깨~끗이 보는 것!”이라는 강박적인 가르침을 받은 세대이기에, 그런 만남의 순간에 나는 책장 모서리를 접어놓고는 한다.

하지만 대체, 접는 페이지가 그냥 넘어가는 페이지보다 많아서야. 이런 난감한 희열을 봤나! 서재에 접속해서 <밑줄 긋기>를 해 놓으려다, 자칫 책 두 권을 몽땅 쳐내려가게 될까봐 그냥 멈췄다.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이 작가, 욕심도 많다. 남들은 한 편에 한두 개도 될까 말까 한 빛나는 언어를 몽땅 그러모아, 작품 하나에 맑은 밤의 별처럼 촘촘히 박아 넣다니! 대체 뒤에 남은 작가들은 어쩌란 말인가.^^


이 길고, 복잡한 이야기를 무엇에 비유해야 할까. 얽혀버린 실타래, 끝없이 벗겨지는 양파, 혼을 빼앗는 직소퍼즐,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미로.... 그러나 모두, 적절하지 않다.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짜증도, 양파껍질이 풍기는 독기도, 퍼즐을 맞춰내는 인내도, 미로를 헤매는 공포도. 바람의 그림자와 함께 하는 여정에서는 순수한 지적 희열 이외의 어떤 고통도 동반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각의 인생을 품고 있는 등장인물들과 겹치고 포개진 수많은 사건들, 아무리 정교하게 배치하고 알맞은 수순으로 풀어낸다 할지라도 자칫 리듬을 잃으면 삽시간에 지루해져 버리고 말텐데. 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까지 때론 빠르게, 때론 느리게 능란하게 풀어내는 이야기에 휘말려버리는 것을 보면....작가가 각고의 노력을 동반한 천재라는 가정 외에도, 분명, <바람의 그림자>에는 공들인 마법이 걸려있음에 분명하리라.


책장을 덮고 그 행복한 여운을 되새김질 하다가, 결국 건넌방으로 넘어와 책상 앞에 앉았다. 이 느낌을 살려 몇 줄의 헌사라도 기록하지 않으면, 바람의 그림자에 묻어온 마법에서 말짱 깨어버릴 것만 같은 불안 때문에. 


바람의 그림자

그 제목부터 이미, 타고난 원전(原典)인 책이 있다. 이제야, 소설에 대한 내 막연한 향수병이 그 고향을 찾았다는 뿌듯함에 태어난 연도를 살폈다. 2001년, 어라, 조금은 더 나이 먹은 책일 줄 알았는데.....? 태어날 때부터 이미 <고전>의 품격을 갖춘 소설. <바람의 그림자>는 시간을 거슬러, 과거에 이미 존재한 많은 책들의 원전이 될 가치가 있는, 타고난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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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6-10-25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접는 페이지가 그냥 넘어가는 페이지보다 많아서야. 이런 난감한 희열을 봤나! 서재에 접속해서 <밑줄 긋기>를 해 놓으려다, 자칫 책 두 권을 몽땅 쳐내려가게 될까봐 그냥 멈췄다...저랑 똑같으시네요.......추.천.

진/우맘 2006-10-25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 ^^
정말, 어디다가 멋진 말만 모아놓은 우물 같은 걸 숨겨놓은 작가 같애요. 그죠?

야클 2006-11-24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소설이죠. ^^
 
1파운드의 슬픔
이시다 이라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딱히 리뷰를 쓸 것도 없다. 책에 대한 내 감상을, 작가 스스로가 가장 정확하게 말해버렸네. 
역자후기에 인용된 이시다 이라의 인터뷰를 볼까.

 "연애 단편을 쓰는 게 저한테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꼭 작은 케이크를 예쁘게 마무리하는 파티쉐 같은 느낌이에요. 전 과장된 이야기보다는, 보통 여성이 보통 남성에게 마음이 이끌리는 그 순간이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들 연애를 하고 있는 줄 착각하지만, 알고 보면 다들 쓸쓸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연애의 찬스란 그리 몇 번 없는 것이죠. 그 순간을 모아담는 것이 즐거워요."

예쁘게 마무리 된 작은 케이크....그렇다. 이 책 속에 담겨진 열 개의 연애이야기들은, 생크림과 갖가지 과일, 초콜릿으로 깜찍하게 장식된 달콤한 디저트 같은 느낌이다.


-엠파스 이미지 검색에서 퍼왔어요-

열 개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모두 30대 초 중반의 남녀. 사실 나이만 그렇지 대부분 결혼을 하지 않은 직장인이기 때문에 라이프 스타일 자체는 20대 미혼 남녀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그들이 나누는 대화, 품는 생각에는 한결 무르익은 담론...같은 것이 느껴진다. 치기나 쓸데없는 오기, 과도한 열정 혹은 착각. 경험 부족에서 오는 연애의 쓸데 없는 거품이 없다. 그렇기에 그들의 연애는 한결 더 담백하고, 그 떨림조차 섬세하다.

 이대로 가다간 생활에 치어 말라죽어버릴 것 같다. 이런 무미건조한 생활에 물기를 더해줄 뭔가가 없을까? 대단한 걸 바라는 게 아니다. 온몸에 행복의 비를 뿌려달라는 게 아니다. 자신이 식물들에게 주는 물처럼 그저 약간의 물기를 더해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없을까? 바싹 말라붙은 마음의 표면이 촉촉하게 젖을 수 있을 정도로 그저 약간이면 되니까. 남편이 있고, 아이가 있고, 평범한 결혼생활을 보내고 있는 여자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사치스러운 걸까? - 90p, '11월의 꽃망울' 中 -

그래, 가끔 고기에 소증이 돋듯 연애소설이 읽고 싶은 이유는, 바로 그런 거 아닐까. 충분히 행복하지만 그만큼 평범하고 버석버석한 일상의 뒷면에 칙칙, 분무기로 살짝 물을 뿌려주는 정도.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었을, 그리고 한 번쯤 다가올 그런 작은 사랑의 단상들을 베어무는 순간.... 그 달콤함이 내 것이라고 잠시, 상상해보는 가운데 말랐던 마음엔 살짝, 물기가 도는 건지도.

연애도 해 보고 싶고, 케잌도 먹고 싶어졌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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