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우체국 - 황경신의 한뼘스토리
황경신 지음 / 북하우스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황경신이 그가 편집장으로 있는 잡지 <페이퍼>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책이다. 수필집은 아니고, 시집도 아니고, 한편 한편이 너무 짧아서 소설이라 하기도 뭣하고, 동화라고 하기엔 음,,, 군더더기가 너무 많은 동화 아닐까 싶다. 미사여구로 조금은 사치스럽게 소녀 취향으로 꾸민 구석들이 느껴지는 문장들이 많다.  (음, 내가 느끼기에는....)

그리고 페이퍼 잡지처럼 책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따라 색깔이 파스텔톤으로 되어 있어 참 예쁘다.

음, 이 책을 대하면서 자뭇 나는 슬퍼지기까지 했다. 이 책에 나왔던 비 오는 평일에 동물원에서 혼자 서성거리고 싶은 사람, 서른 개의 종이컵에 서른 송이의 장미를 꽂아두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 나는 이미 그런 사람이 아니며, ‘이미’가 아니라 과거에도 아니었다는 것을 아프게 깨달았다.
지금 내게서 여운이나 감상 따위가 그 자취도 없이 스스르 사라졌다는 것을 쓸쓸하게 감지한 것이다.

생각해 보니까, 나는 밥을 먹을 때도 급하게 먹고, 컴퓨터 자판을 누를 때도, 자판이 부서질 듯, 피아노교본 하농의 십육분음표짜리 스타카토 연습하듯... 요란스럽게 때리고, 사탕도 오래 빨아먹지 못하고, 입에 넣는 순간 씹어버리는 사람이었다. 음식도 두어번 씹고, 삼켜버리기 급급한 사람이었다.
나는 급한 사람이다. 오래 음미하는 법을 잘 모른다. 나는 본래 이렇게 급한 사람이었는지, 살다보니 이렇게 바뀌어 버렸는지 알 수가 없다.

이토록 급한 사람이 이렇게 여운을 두어야 하는 책을 만나니, 속에서 답답증이 일렁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먹고 살기도 죽겠는데, 이렇게 폼 잡을 시간이 없어, 사과나무가 뭐 어떻다고, 레인 샤워 라는 맥주를 사줬던 그 남자가 지갑도둑이라는 거야, 아니면 언젠가 만났던 첫사랑이라는 거야, 그래, 나에겐 낭만이 없어.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건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줬음 좋겠다.’ 나는 지금 이런 식으로 작가에게 초조함을 내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심각한 것은, 이런 내색을 비치는 내 자신에게 연민이 생긴다는 것이다. 뭐에 그리 쫒겨 살아가는가. 무엇을 위해서 조바심을 떠는가. 그래,작가가 곳곳에 심어놓은 알레고리를 풀지 못하는, 풀 시간이 없다고 정색을 하는 삭막한 내가...안타깝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챕터가 있다. 봄편에서 <곰스크로 가는 기차> 이야기, 그리고 가을편에서 <완벽한 룸메이트> 이야기는 베스트 극장에서 보았던 내용이다. 두 편 모두 베스트 극장에 방영되는 내용치고는 참으로 럭셔리하다고 생각했었다. 고풍스러운 집, 와인바구니, 오래된 하드 커버가 빼곡히 꽂힌 서재가 나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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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6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5-02-17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리뷰를 읽다 보니 이거 내가 쓴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랑 비슷하시네요. 쫓겨 살고 있는 건 분명한데 정작 무엇에 쫓기는지도 모르고 있는 게 바로 저군요. 그런데 참 님 글이 콕콕 찔러대는 게 아파죽겠는데 예쁘고 고맙고 웃음도 비질 나오고... 책이야 어떻든 님 리뷰는 참 훌륭하군요. ^^

2005-02-17 0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05-02-17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이 다섯개나 되는군요. 지난번 발렌타이때도 초코렛을 하나밖에 못 먹은 저는 이 리뷰를 보면서 추천이 다섯개인게 아주 거시기합니다. 이젠 추천까지 님 혼자 다 드시겠다니요..흑..그래도 또 하나의 추천이 느는군요...정말로..흑

호밀밭 2005-02-19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안 읽었지만 님의 리뷰는 공감이에요. 저도 점점 성격이 급하게 변하는 것 같아요. 행동은 아직도 재빠르지 않은데 생각이나 화가 나는 속도가 빠른 편이지요. 표지가 예쁜 페이퍼 잡지 가끔 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정작 한 권도 사 보지 못했네요. 잘 읽고 가요. 정말 빛나는 글이에요.

humpty 2005-02-18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 사람이 공감을... 저도 거기에 한 공감을 더하고~
책 놓고 별로 안 좋은 소리 못하는 편인데(제가 이해가 더뎌서리), 이거 보면서 그런 느낌도 받았어요. 스스로에게 많이 취해 있는 게 아닌가 싶은...
그래도 이야기 중 하나, '거짓말'에 관한 거 보면서, 싸했드랬죠. 사랑한다는 사람이 하는 말도 거짓말이라고 하고, 나중에는 내 마음도 거짓말처럼 느껴지고, 이 마음이 과연 내 마음이 맞나... 하던. 읽을 때 마음이 좀 그랬나봐요. 마음이 휑할 땐 붙잡아 맬 말뚝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던, 김형경 글에서 본 그런 비스무레한 귀절이 문득 떠오르네요.
왜 이렇게 횡설수설하고 있는 거지? ^^;;

icaru 2005-02-18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전 정말 낭만도 뭣도 모르는 것 같아요~ 이 책 보면서...잠깐 여유 좀 갖어보자했는데..그 마저도 안 되더라고요 ...허걱이어요... 님이 말씀하신 그 호수... 가 보고 싶어요... 겨울 호수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이상하게도 차분해지더라고요....겨울바닷바람보다야 약하지만... 호수에서 부는 바람을 맞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고프네요.. 거기엔 뽑아먹는 따뜻한 커피를 후후불며 서서 마시면 딱!!!일듯해요 ^^...

이안 님...히히... 님도 저처럼, 쫓기는 그 정체모를 느낌은 안고 사신다니, 참참참..절 보세요...이 순간 안도하는 저를요.. ‘아 님도 그러시구나...’함서요...
근데...제가요... 푸념조 비슷하게 리뷰를 써서...책을 나쁘게 말한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내 취향이 아니었다고 해서,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무언가’가 이 책 속엔 있더라구요~

파란여우 님... 저 책 제목 이쁘죠..초콜렛 우체국~ !! 님...저도 마음 속의 초콜렛 말고요오~ 입으로 들어가는 초콜렛은 주지도 받지도 않은 나날이었답니다.. 삭막시럽죠? 히히.....초콜렛은 아니지만...추천은 님께 해 드릴께요.... 드리러 지금 갑니다...슝슝...

호밀밭 님은 어떤 분일까~? 가끔 저 혼자 해보는 상상입니다. 님의 글을 통해, 조각조각 퍼즐을 맞추듯 재현해 보기도 합니다. 히히.... “행동은 아직도 재빠르지 않은데”라는 님의 말씀에 친근함이 한 움큼 묻어납니다. 그리고 칭찬해 주셔서 고마워요~!

humpty님 ^^
님은 ‘거짓말’에 관한 것...그 이야기에 싸~~~했군요. ^^ 전...사과나무 이야기요... 지구가 한 달 후에 멸망한다는 사실을 알고 사람들은 더 이상 도시에 있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가지요... 지구가 한 달 후에 멸망한다면... 나는 어떻게 그 한달을 보낼까 생각함서...좀 싸했어요.. 마음이 휑할 땐 붙잡아 맬 말뚝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던, 하하... 이 책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읽느냐에 따라...그 느낌이 확연히 달라질 것 같아요..제대로 읽기 위해 명심해야 할 것은 천천히....천천히...읽어야 한다는 것이구요..

 
사랑해야 하는 딸들 - 단편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시공사(만화)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내가 서로 욕망하는 부분이 비슷하리라 짐작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각의 사람들은 자신이 느끼는 통점과 희열점이 다르다. 그리고 사람은 저마다 약한 구석이 있게 마련이다. 제아무리 잘났다고 하는 사람도 무언가 하나에는 마음이 심히 흔들리거나 유혹을 받거나 아픔을 느끼거나 한다. 그래서 살아가는 모습도 비슷한 것 같지만 다 다르다.

자신의 딸보다 세 살이나 어린 청년과 결혼을 하는 엄마는 다소 상식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엄마의 이전 삶의 과정들을 들여다 보자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엄마는 나이 오십에 암에 걸렸으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여전히 재발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런 엄마가 남아 있는 삶에 대해 느끼는 소회는 어떤 것이었을까.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었을 것이다. 엄마는 그러다가 한번도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더랬는데, 자신에게 예쁘다고, 아름답다고 진심으로 말해 주는 남자를 만났다. 그 남자가 딸보다 세살이나 어리다는 난관에 부딪쳤지만, 살아갈 남은 날을 예측할 수 없는 시점에서, 용감한 결단을 내린다.

중고등학교에 다닐 적에 “여자지만 민간기업에 들어가 정년이 될 때까지 당당하게 일하겠다”고 말하던 자신만만했던 유코라는 친구. 하지만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어서 듣게 된 친구 유코의 삶의 이력은 좀 달랐다. 어릴 적의 꿈과 자뭇 다르게 진행되어버린 삶이 초라해보이는가? 모르겠다. 하지만, 나 또한 유코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이 단편 만화 소품집은 사람들의 이렇게 다른 자신의 세계의 모습들을 보여 준다. 어느 것 하나 연민만을 하거나 비난을 삼을 수 없는 삶의 모양새다. 작가의 시선이 그만큼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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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7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1-08 0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픽팍 2005-03-21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 통찰력이 굉장히 뛰어난 것 같아서 읽는 내내 감탄을 했답니다. ㅋ

icaru 2005-03-23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팍 님!! 언제 이런 댓글도 써 주셨더래요~ 그죠오? 그건...저마다 다른 삶을 바라보는 뛰어난 통찰력이죠~
 
뉴요커 - 한 젊은 예술가의 뉴욕 이야기
박상미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보다는 지저분하고 땀냄새도 나고, 빌딩과 빌딩, 빌딩과 공원, 부한 자와 가난한 자, 대형상가와 구멍가게가 중첩되어 있는 잡탕 같은 도시가 더 매력 있다. 그런 곳에는 온몸으로 생의 다양성을 증명하며, 궁핍함을 악세사리 삼아 열심히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의 열기가 묻어 있게 마련일거다. 그뿐인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기억과 욕망이 얼룩져 있는 곳이기도 하고.

 

작가도 말하고 있다. ‘세련되고 우아하고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라 낡고 더럽고 좁고 땀내나기 때문에 뉴욕을 사랑한다’고.


작가는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뒤늦게 어린 시절 좌절되었던 꿈인 그림을 그리게 된 사람이다. 그녀는 현재 뉴욕 브룩클린의 완탕공장과 쏘세지 공장 단지 근처에서 남편과 고양이와 함께 살며 미술 공부도 하고 번역하면서 돈을 조금씩 번다고.

 

폴 오스터의 소설들을 보면, 센트럴 파크 같은 도시 구석구석의 공원을 산책하고 마치 세상에서 가장 걷기에 좋은 도시가 아닐까 싶게, 걷는 이야기가 숱하다. 뉴욕은 걷는 맛이 나는 도시인가. 이 책의 작가도 참 열심히 걸어 다닌다. 뉴욕공립도서관, 센트럴파크, 아...지하철도 열심히 타고 다니는 것 같다. 실제로 뉴욕엔 차가 없는 사람이 많다고. 심지어 진정한 뉴요커라면 차가 없어야 한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  


뉴욕의 중고서점 스트랜드에서 책을 팔고 산 이력을 이야기하는 부분도 재밌다. 새로 이사한 공장지대의 집에서 손수 계단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도 좋아 보였다.

 

이 책에는 저자를 매료시킨 화가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에서는 냉담하면서도 미스터리한 매력을 뿜어내는 <마담 X>의 초상화의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진주 귀걸이소녀'로 우리 나라에도 잘 알려진 작가 베르메르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에드워드 호퍼 프로젝트'에서는  호퍼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토로한다. 호퍼의 그림은 호퍼 자신의 세상을 닮아 있다고. 그의 그림은 주로 미국인, 또는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에 관한 것이라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저자에게 그의 그림은 고독이라기보다 고독이라 묘사되는 인간의 조건에 관한 것처럼 보인단다.

 

그 밖에도 파르미지아니노,  동상이나 건물, 해안선이나 계곡 등에 커튼이나 천을 두르는 엄청난 스케일의 설치미술가 크리스토와 장 끌로드 등의 작가를 소개해 주고 있다.

 

산문가이자 시인이었던 E.B. 화이트는 뉴요커에는 세부류가 있다고 했다.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 뉴요커', 다른 곳에서 살면서 뉴욕으로 출퇴근을 하는 '통근 뉴요커', 그리고 다른 곳에서 태어나서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뉴욕으로 온 '정착 뉴요커'.

 

통근 뉴요커는 뉴욕에 끊임없는 흐름을 가져다주고, 토박이 뉴요커는 견고한 토대와 연속성을, 정착 뉴요커는 도시에 열정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화이트는 이 다른 곳에서 태어난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뉴욕으로 온 이 정착 뉴욕커야말로 뉴욕에 특유의 긴장감을 부여해 주고, 이들로 인해 뉴욕은 시적인 도시가 될 수 있으며, 다른 도시들이 넘보지 못하는 예술적 도시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첫사랑과 같은 강렬함으로 뉴욕을 끌어안는 사람들이라고.

 

이 책을 읽으면서 뉴욕에 못지 않은 상극의 질감이 점철된 '서울'이라는 도시도 생각을 좀 해봤다.  서울 또한 어떤 실존적 구석들을 제공하는 나 자신의 사소함을 닮은 사소한 면모의 구석들을 갖는 그런....조금은 질감이 풍부한 도시라는 것을,,, 미학적인 측면에서 다시 보게 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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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5-01-06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언니님 책 읽는 속도가 엄청나시네요. ^^ 리뷰 올라오는 속도가 장난이 아닌걸요. 헐헐(혀를 내두르는 소리^^). 전 다른 건 다 제쳐두고 뉴욕의 중고서점 이야기에 관심이 유독 가네요. 오래 전에 런던의 한 서점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느낌이 참 좋았거든요. 교보문고의 분점 정도 되는데도 무척 조용해서 책 읽을 맛이 났었느데 죄 영어로 된 책이라 좀 아쉬웠다는. ^^ 별 다섯개를 주셨네요. 저도 얼른 읽어볼랍니다...

플레져 2005-01-06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욕에 살고 있는 선배는 그 세계를 "wonder" 라고 표현했더군요. 물론 선배도 밥 벌고, 일 먹으며 지내는데... 아직 떠나고 싶어하지 않아해요. 또 어떤 무명의 화가도 뉴욕에 있는 것 자체로 영감이 떠올라 떠날 수가 없대요. 뉴욕, 가봐야하는데... 뉴욕이 아직 저를 안부르는군요 ^^;;

플레져 2005-01-06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안님이랑 동시에!! ㅎㅎ

잉크냄새 2005-01-06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안님! 복순이 언니님이 며칠 보이지 않을때는 무차별 리뷰 공습이 이루어지기 전의 폭풍전야임을 저는 벌써 깨달았죠.

kleinsusun 2005-01-06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요커>를 읽고 미학적 측면에서 서울을 다시 보다. 멋져요!
서울은 정말 큰 도시예요. 근데...너무 폐쇄적이고, 너무 배타적이예요.
Beijing에 처음 갔을 때(99년) 정말 놀랐어요. 서울과 비교도 안되게 열려 있어서...
서울은 매력적인 곳이예요. 근데 다른 곳에서 온 정착자들을 고립시키는 곳인 것 같아요. 외부로 부터 유입자들을 이끄는 강한 흡입력, 따뜻함 그런게 없는 것 같아요.
이 책 재미있나요? 마음산책에서 <예술가로 살다> 뉴욕판이라고 자부하던데...

icaru 2005-01-06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안님!!!!

별 여섯 개 주고 싶은 책이었어요...(이안님 땡큐쏘머치예요...아시죠ㅠ.ㅜ) 사진도 좋았고요~ 저자가...참말로 글을 감정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잘 썼더라고요...

자기의 그림 작품도 몇 점 사진으로 올렸는데.... 마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보는 듯하긴 했었지만...좋더라고요...
그나저나...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역시 중고 서점과 관련된 에피소트에 공감대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런던의 어느 책방 말씀하시니.... 책 <헤이온 와이>...가 생각나네요~ 히...

저 책 뉴요커를 보면 공립도서관이나 헌책방 같은데서 저자가 디게 행복해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하하...영어로 되어 있는 책들이니...그야말로 저같은 사람한테는 그림의 떡같은 거...에 지나지 않겠다 라는 생각들대요..

요즘...읽고 싶은 책도, 읽어야 할 책도 무지 많이 생겼는데...헉헉헉..
허지만...리뷰 쓰기 위한 책읽기는 피하고 싶다고...이 연사 굳게!!!

icaru 2005-01-0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원더.. 라....움!! 뉴욕이 당최 저를 부르지 않으니... 제가 이렇게 책으로 킁킁거리는 수밖에 없구만요.. 시공사에서 나온는 시공디스커버리 문고본 중에..<뉴욕>이란 게 있는데... 저 정말...그게 책값보다 넘치는 값어치를 내는구나 싶게 재미있게 읽고 보고 했거던요... 그런데 그 책은 도시 연대기의 측면에서 기술한 것이라...부박한 땅에 열정 하나만으로 정착한 뉴요커의 삶을 들여다볼 수는 없었는데... 이 책에선...

깨끗하고 산뜻한 갤러리 앞에 정육점에서 나온 동물 피가 흐르는 상황과 같은 불협화음을 동시에.... 보여 주었답니다... 에고...제가 대대적으로 책을 홍보하고 나서듯..!


icaru 2005-01-06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 님!!

책 읽고 바로바로 리뷰 쓰기가 안되어요... 일케 몰아서 쓰게 되네요... 히윰..

icaru 2005-01-0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라인수선 님!!



음~ 타국 사람들은 서울을 그렇게 느끼는군요~ 매력적인 곳이긴 하지마눈...

대도시란 데가 원래 사람을 외롭게 만드는 구석이 많기는 하지요 ^^



마음산책에서 나온 책은 특유의 스타일 같은 게 있는 거 같습니다. <예술가로 산다는 것>

을 읽었었는데....편집이나 사진을 처리하는 방식은 이 책과 그 책이 유사했어요...

앗...이 책 재밌어요... 제가 보기에 클라인수선 님도 마음에 들어 하실 것 같아요!!


stella.K 2005-01-06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으셨군요. 책 값이 좀 비싸 망설이고 있는데, 별 다섯 개. 높은 점수를 주셨네요.^^

panda78 2005-01-06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 책과 디스커버리 뉴욕 모두 장바구니로 갑니다. 땡스 투 복순이 언니님. ^^

icaru 2005-01-06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 그죠~ 제가 별점수 주는 데는 후하긴 하지만 그래도 5개 주는 적은 흔치 않았다는...

판다 님!! 디스커버리 뉴욕도요? 올~ .. 님의 기호에 좀 맞아얄텐데~
 
자기를 믿지 못하는 병
롤프 메르클레 지음, 장현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 안에는 면박꾼이 살고 있다. 누구에게나 있긴 있되, 아주 혹독한 면박꾼이냐, 아니면 목청이 작아 유명무실한 면박꾼이냐의 차이일 것이다. 분명 내 안에도 있다. 가끔씩 괴력을 발휘하면 사람 못살게 만들기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리는.

이 책은 자신 안에 사는 면박꾼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읽는 의미도 있겠지만,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의식적으로라도 검토해 볼 기회를 마련하고 싶은 사람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에 의하면 자신을 믿지 못하거나, 자신의 속에 혹독한 면박꾼을 키우는 사람들은 대체로, 어린시절 엄격한 부모님 아래에서 자란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 사람이 성인이 되면 이렇게 된다. 성인이 되면서 따르는 많은 책임들. 직장에서의 역할. 가족 관계, 친구 관계 기 타 등등...이 모든 사안에 대해.... 내 안의 면박꾼에게 시달리지 않으려고 완벽하고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걸려버리게 된다. 이 사람은 타인의 농담도 항상 진지하게 듣고, 실수할까봐 경직되어 살아간다. 혹여 실수를 하게 되면 그 일에 대해 두고두고 고민한다. 흔히 말하는 ‘소심한’ 성격의 사람이다.

사실, 자기를 믿지 못하는 이 병 아닌 병은 성인이 되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점차 후천적으로 강화되어지는 면도 없지 않은 것 같다. 본래는 대범했지만,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점차 소심해지기 시작하는. 예를 들면 현재 갖고 있는 직업이 자신을 소심쟁이로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의 사생아가 아니다. 어제는 비록 소심쟁이 나였지마는, 내가 소심쟁이라 불행함이 가중되었다고 느끼고, 이를 개선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체계적이고, 순차적인 노력의 과정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 저자는 이런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들려 준다. 그 조언을 추리면 다음과 같다. 자기 자신에게 난 네가 좋아 라고 말하기, 부정적인 자기 모습과 화해하기, 자기 자신에게 날마다 연애 편지 쓰기, 날마다 긍정적인 생각하기, 누구에게서나 긍정적인 면 발견하기, 조금만 나아져도 많이 칭찬해 주기, 칭찬을 흔쾌히 받아들이기.


악명 높은 면박꾼의 살벌한 비난을 무찌르는 최선의 무기가 있다면 그건 바로 진실이다. 면박꾼의 말이 들릴 때마다 “정말 그럴까, 그게 진심일까” 하면서 그 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의심해 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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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11-29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자신에게 난 네가 좋아 라고 말하기, 자기 자신에게 날마다 연애 편지 쓰기... 진짜 어려운 실천항목이네요.^^

내가없는 이 안 2004-11-30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훌륭한 리•m니다! 책의 내용을 관통하고 그 두꺼운 책을 리뷰 하나에 굵은 줄기 하나 팍 세우셨군요. 전 아직 이 책 리뷰 못 썼는데... ^^ 마지막에 면박꾼을 한방에 보내버리는 비결, 마음에 톡톡 넣어둡니다.

icaru 2004-11-30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난 네가 좋아 라고 말하는 것!! 거울을 보며 크고 또렷한 목소리로 해야 합니다. ^^

연애 편지~ 히히..이건 모...일기쓰는 일로 대신해도 될까 몰라요...



이안 님... 이 책 읽게 해 주셔서...고맙숨다~ 리뷰가 좀...부족한데...그래도 칭찬해 주시고... 그래도...위의 책 저자가 시킨 것 처럼...저 님의 칭찬 흔쾌히 받아들일라고요 ..흐~

비로그인 2005-06-07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안의 면박꾼은 정말 혹독하다. 난 부모중에서 또래아이들의 나에대한 의견을 받아들였다. 십수년이 흐른 지금.. 내 면박꾼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바보처럼 볼거라고 계속 지껄이고 있다. 그렇다. 난 다른사람이 나를 바보처럼 아니 비웃지않을까 두려워 하게 됐다. 이제는 마음속에 병이 돼었다고나 할까?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 - 산이 만든 책, 책 속에 펼쳐진 산
심산 지음 / 풀빛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산을 좋아하던 시인 고정희는 지리산에서 그만 실족사하였다. 오래 전에 읽은 성석제의 어떤 칼럼에서 지리산을 등반하던 중 추락하여 죽음의 코앞에 다가가는 아찔한 경험에 대한 술회를 인상 깊게 읽은 적이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려고 했던 것도 위에서 말한 인상들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그리고 살까말까 망설이며 뒤적이다 발견했던 다음과 같은 구절이 더더욱 나를 부추겼을  것이다.


“떨어지면서 이제 죽는구나 하는 순간 불안이 가시고 지난날의 일들이 눈앞을 스치며 시간 감각이 없어진다. 그리고 갑자기 가족과 친구가 생각나며 자기가 자기의 몸에서 빠져 나와 밖에서 자기를 쳐다본다.”


“그것은 유니크하고도 경이로운 체험이었다. 7~8미터를 추락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기껏해야 몇 초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 동안 추락자는 자신의 삶 전체를 되짚어보고, 회한과 그리움이 담긴 짧은 인사말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내고, 결국에는 죽음까지를 편안하게 받아들이면서 삶을 긍정하게 되는 지극히 길고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것은 오이겐 라인홀트 메스너의 산에서 극한 체험에 대해 쓴 <죽음의 지대>의 일부를 인용한 것이다.  


이 책에는 이렇게 죽음 직전까지 다가간 자의 기록도 있고, 산에 미친 사람의 유쾌한 청춘 고백도 있고, 등반을 비즈니스처럼 여기며 철저한 프로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오르고 또 오르려 하는 자의 기록 또한 있다.


이들은 왜 산을 오를까. 라인홀트(최강의 클라이머이자, 최강의 산악 문학 작가)는 말한다. ‘정복을 위한 등반’이 아니라 ‘존재를 위한 등반’이라고. 그들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명징하게 깨어 있는 상태로 삶을 지속시키고 싶어서 산을 찾는다고 고백한다. 죽음의 지대인 악산에서 삶의 한계에 부딪쳐 본 자만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깨달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은 ‘무’ 즉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였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그 깨달음이 그를 자유롭게 한다. 그는 말한다.


“자기 인생이 ‘무’라는 것을 안 자만이 자기의 의미에 대한 물음에 답할 수 있다. 일단 죽음의 지대에 들어서면 의미의 문제가 풀리기 시작한다. 사람은 불안에서 해방되고 시간적 공간적 무한 속에서 자기를 해소시키게 된다. 이러한 체험을 겪고 나면 사람은 자기가 새로 태어난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 상태는 -다시 산기슭에 내려오게 되므로-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산을 내려오면 그 깨달음의 지속이 끊긴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그 도달의 지속을 위해 이들은 오르고 또 오르고 ‘죽음과 대면하는 극한의 체험’에 다가가는 것 같다. 솔직히 나 같은 평범한 사람으로선 죽었다가 깨어나도 못 다가갈 경지일 것이다. 


산(뒷산을 등산하는 형태이든, 악산을 등반하든 형태이든)을 좋아하는 필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산서(山書:산에 대한 책들)에 대해 기록해 놓은 책이 이 것이다. 산에만 오르고 산서를 읽지 않는다면 그것은 반쪽짜리 산행일 뿐이며, 마찬가지로 산서에만 매달릴 뿐 산 근처에는 얼씬도 않는다면 그것 역시 어설픈 남독이라고 필자 심산은 말하고 있다.


산서에 빠진 필자가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는 산서(산에 대한 책)들은 시보다 시적이고, 소설보다 흥미진진하며, 영화보다 드라마틱하고, 철학책보다 심오해 보인다. 그리고 주로 블루톤의 산을 담은 사진과 깔끔한 편집도 이 책의 묘미일 것이다.


삶이 너무 지지부진하다고 느끼는 나는, 심산이 소개한 산서 중에서 아무래도 라이홀트의 <죽음의 지대>를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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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5-15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실족사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라이홀트의 <죽음의 지대>의 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리고 베르나르의 <타나토노트>의 영혼 여행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죠.
혼이 육과 분리되고 정신을 차릴때 다시 육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생생히 느낀 경험이 있답니다.

icaru 2004-05-15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어떤 산에 오르다가...떨어질 뻔한 경험을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전...산에 많이 오르지도 않으면서...이런 책을 좋아하는 노릇이라니...이것도 남독이라고 할 수 있을런지...^^

비로그인 2004-05-15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주 인상깊게 읽었어요. 전 사실 히말라야처럼 고산지대를 등반하려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적 공간적 무에서 자기를 해소시킨다니. 일종의 물아지경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걸까요. 그리고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는 현상. 말로만 들었는데 정말 신기하네요. 일단 보관함에 담습니다.

soul kitchen 2004-05-15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년 전 GEO에서 탈레이사가르를 등반하던 우리나라 젊은이들 이야기를 본 적이 있었는데,그 대원들 중 몇 명이 실족사했어요. 기자가 동반해서 취재한 기사여서 그들의 살아있을 때의 모습과 그들이 죽어가는 상황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볼 수 있었는데, 그 전까진 저도 복돌성님처럼 목숨을 걸고 산을 타는 사람을 이해하질 못하겠더니, 그들의 죽음을 보면서는, 슬프고 안타까운 중에도..이들이 왜 이렇게 산에 미치는지 알 것도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책은 그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하겠구만요. 추천합니다.

stella.K 2004-05-1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 저자한테서 창작 수업을 들어었더랬습니다. 아, 그 선생님이 이런 책도 쓰셨네요. 하하하! 넘 반가운 거 있죠. 그 선생님 그때도 산을 너무 좋아하셔서 뻑하면 당신이 산 탄거 얘기해 주시곤 했는데, 결국 일을 내셨군요. 입담은 얼마나 좋았다구요. 술고래에...
보구싶어지네요. 꼭 오빠 같다는 느낌이에요. 얼굴은 좀 커서, 큰바위 얼굴이라고 안 듣는데서 수근거리곤 했는데. 하, 이거 옛 선생님을 이렇게 말해도 되는 건가?
난 솔직히 산 보단 들이나 바다가 좋습디다. 산들을 왜 타는지...? 그래도 "산서에 빠진 필자가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는 산서(산에 대한 책)들은 시보다 시적이고, 소설보다 흥미진진하며, 영화보다 드라마틱하고, 철학책보다 심오해 보인다."란 언니 말씀 새겨 볼랍니다.^^

icaru 2004-05-15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언니..전 이 책을 읽으면서...내가 아무리 산을 좋아해도...저 경지엔 죽을 때가지...이를수 없을기야 하구 생각했죵...

솔키 님 ....아...제가...아는 언니의 남편도...k2 등반대를 따라 취재 갔다가...운명을 하셨죠... 5년 전이네요....아...

스텔라 님...그러게요...심산이...시나리오 작가람서요...태양은 없다와 비트의 시나리오를 쓴....전...책날개에 작가 사진 보고...이렇게 동그라니...곱상한 외모의 소유자가...그 거친 산을 탄다구..에이...모야,,,,했답니다...입담도 좋고...술도 잘하는 위인이셨군요...그 작가가...ㅋㅋㅋ

설박사 2004-05-15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서라.. 재미있네요. 그런 종류의 책이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

stella.K 2004-05-15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곱상하다굽쇼?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고도의 포토샵'(냉열사님 표현에 의하면)에 의한 것일 겁니다. 그 선생님 나쁘게 표현하면 자유분방하고, 좋게 말하면 남자답게 생기셨죠. 어떻게 폼 잡고 찍었을지 알 것도 같습니다. 흐흐.

비로그인 2004-05-16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러네요. 惺惺寂寂이라고...
산에 올랐다고, 그리하여 다시 태어난 나를 발견했다고, 그것에서 끝을 보았다고 산에서 내처 살 순 없는 일....
그러기에 산을 오르고 내리는 고행을, 자신을 찾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겠지요.
어쩐답니까..산에 오르지조차 못 해 본 이 몸은....
많은 걸 생각해 볼 수 시간을 선사할 것 같습니다...이 책.
리뷰 잘 읽고 갑니다. 님~ ^^

호밀밭 2004-05-16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은 저에게는 참 먼 곳이네요. 걷기는 좋아하지만 오르기를 좋아하지 않아 산에 안 간지 오래 되었어요. 작년부터인가 산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또 그냥 생각만 할 뿐 실천에 옮기지 못하겠더라고요.
이 책 저에게는 처음 접하는 책이네요. 뭔가 오래 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icaru 2004-05-1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박사 님 오랜만여요...^^

냉열사 님~! 아...정신의 최적인 상태가...계속 유지되는 그런 삶은 과연 인간의 삶이 아닌 모양이요....희노애락이 순서를 바꿔가며 도는군요^^

호밀밭 님...마자유...단번에 읽는 책이 아닙데다...그래서 사실...저도 뜨엄뜨엄 읽었슈..
생각해 보니...저두 산에 안 가본지...참 오래네요...^<^;;

내가없는 이 안 2004-08-05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정말 여러 분야의 책을 섭렵하시는군요. 산서라는 것도 낯선데 산서에 대한 에세이라니!
이 리뷰는 고정희 시인 이야기가 나와서 반갑게 읽기 시작했는데 나중엔 라인홀트의 죽음의 지대를 보관함에 넣었어요. 예전에 성석제의 단편 중에 떨어지는 그 순간을 소설의 처음과 끝으로 잡은 걸 읽은 적이 있거든요. 아마 성석제는 자기 경험에서 그 단편을 쓴 모양이네요...

icaru 2004-08-0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성석제의 작품 중에 그런 단편이 있군요.!! 역시 성석제를 자기 경험을 써먹을 줄 아는(?) 사람인듯해요...
그 사람의 단편들을 읽다보면...얼마 정도가 경험에서 나온 것이며 얼마 정도가 주어들은 것일까...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흐흐...
올초에 황만근 씨가 이렇게 말했다...맞나요? 그걸...샀는데...역시나 다른 책들에 밀려..못 읽고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