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책 1 - 한밤의 식육열차 - 뉴 라인 호러 001
클라이브 바커 지음, 정은지 도희정 옮김 / 씨엔씨미디어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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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총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피의 책' 그리고 책의 타이틀인 '한밤의 식육열차'을 필두로 '야터링과 잭' '돼지피 블루스' '섹스, 죽음, 그리고 별빛' '언덕에, 도시가'등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제 각각 독특하고 신비하면서 잔혹한 이야기들로 클라이브 바커 만의 재치와 문학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돼지피 블루스의 경우 한 편의 잘 만들어진 공포영화를 연상케 하며, 섹스 죽은 그리고 별빛의 경우엔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인간 심리의 통찰이 괴기스럽게 그려진다. 스티븐 킹이 극찬을 한 만큼 미래 호러 문학을 이끌어 갈 클라이브 바커의 문학적인 재능에 과연 감탄을 보낼 만할 정도로 훌륭하다. 호러 소설 지망생이라면 필독서이며 영국식 호러가 미국 호러와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하고 픈 호러 독자들에게도 좋은 바이블이 될 것이다. 하지만 꽤 선정적인 묘사가 많아서 19세 미만의 학생들이 구독하기엔 좀 곤란하다. 아무튼 미국, 일본 호러와는 전혀 틀린 새로운 호러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참고로 '피의 책'은 총 6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국내엔 2권 밖에 출고가 되지 않았다. 그나마 2권인 '요괴 렉스'는 절판된지가 오래라 아직 읽어 보지 못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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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여인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1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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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추리 소설 중 한 편으로 유명한 윌리엄 아이리시의 대표작. 이 작품은 서스펜스의 진수를 느끼게 금 한다. 분명히 함께 시간을 보낸 여인, 술집과 식당, 극장 등에서 많은 이들이 그녀를 보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를 기억해 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주인공의 기억 속에서만 살아 있는 환상의 여인, 그녀를 찾지 못하면 유일한 증인이 사라져 버린다. 사형 집행일을 앞두고 긴박하게 펼쳐지는 환상의 여인에 대한 추적!

윌리엄 아이리시의 작품에 대해서 더이상 논할 필요가 있을까? 그정도로 그의 작품은 뛰어난 재미와 스릴을 선사한다. 언제나 그렇다! 이 작품 '환상의 여인'은 당시 따라올 수 없는 재미와 긴박감, 그리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스펜스와 극적인 반전, 아이리시 특유의 시적인 문체와 애수 등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그를 최고의 추리 작가 반열에 올려 놓았다.

과연 그 여인은 귀신이었을까? 환상이었을까? 카운트다운은 시작되었다! 죽음을 건 수수께끼에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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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 - [할인행사]
M.나이트 샤말란 감독, 멜 깁슨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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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은 작은 시골 마을의 한가로운 풍경과 옥수수밭을 경작하는 그래함 일가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샤말란의 영화는 범상치 않은 오프닝이 기다리고 있지요~

곧이어 창문에 뭔가가 일렁이는가 싶더니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그래함의 단잠을 깨웁니다. 하루 아침에 그래함의 농장 한 가운데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미스테리 써클 흔적이 발견된 것입니다. 넋을 잃은 듯한 그래함 가족은(그래함, 그의 동생 메릴, 그의 아들 모건, 그의 딸 보) 이 기막힌 광경의 미스테리 써클이 과연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의문에 휩싸입니다.

그래함은 몇 개월 전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그동안 해 왔던 신부직을 그만둔 상태로 믿음에 대한 회의와 혼돈에 빠져있는 상태죠. 미스테리 써클 이 후 그래함 가족에게는 기괴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합니다. 아들 메릴은 외계인의 존재를 강하게 믿기 시작하며 딸 보는 물맛이 이상하다면 집안 이 곳 저 곳에 물컵을 어질러 놓습니다. 또한 집 주위를 맴도는 정체불명의 괴인, 밤마다 짖어대는 개의 울부짖음, 깊은 밤 농장에서 목격한 수수께끼의 그림자, 불길한 인기척. 세계 곳 곳에서 또 다른 미스테리 써클과 외계인 목격사례들이 속보되고 그래함 가족은 자신들을 위협해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에 불안해 합니다.

<식스센스>와는 달리 <싸인>은 상당히 흥미진진한 미스테리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연이어 터지는 의문의 사건들과 꼬리를 무는 모호한 현상들이 관객들을 계속해서 스크린 속에 몰입시킵니다. 조용하게 일관하다 폭발하듯 터지는 라스트의 기막힌 반전으로 영화 전체를 재 해석하게 만들었던 <식스센스>에 비한다면 이 영화는 <언브레이커블>식에 더 가까운 영화라 할 수 있겠네요. 또한 <식스센스>때에는 없었던 유머러스 한 요소들이 상당부분 배치되어 있어 긴장감 속에서도 느닷없이 폭소를 자아내게금 합니다.

아내의 죽음과 미스테리 써클, 꼬리를 물고 터지는 기이한 현상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불길한 그림자. 이 모든 미스테리의 조각들은 라스트를 향해 박력있게 치닫습니다. 그리고 라스트에 이르러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며 지금까지 그래함 가족을 위협했던 존재의 실체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최후의 반전.

이 영화는 <식스센스>식의 깜짝 트릭이 주를 이루는 영화는 분명 아닙니다. 샤말란 감독도 얘기했듯 더 이상 자신에게 반전을 기대하지 말라는 말처럼, <싸인>은 그의 영화 중 가장 약한 반전을 가진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이슨 친구의 생각은 <싸인>이야 말로 가장 샤말란 감독다운 영화다라는 결론을 조심스레 지어봅니다.

<싸인>은 호러스릴러, 혹은 심리스릴러로 구분하기 보다 잘 만들어진 SF스릴러 혹은 가족용 오락영화로 보는 편이 훨씬 감상하기에도 좋을 듯싶습니다. 샤말란 감독은 흔한 소재를 가지고 기존의 장르 관습에 머무르지 않으며 자신만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갈 줄 아는 대단한 능력을 가진 감독입니다. 이를테면 <싸인>은 이미 수십번도 더 다루어진 바 있는 <엑스파일> 혹은 <맨인블랙>식의 초자연 과학영화 입니다. 하지만 <싸인> 에서는 <엑스파일>의 모습도 <맨인블랙>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싸인>은 스릴러와 유머, 그리고 긴장감이 대중들의 정서적인 관념과 기막히게 반응하며 멋진 조화를 이루는 오락영화 입니다. 바로 이것이 샤말란 식 각본의 탁월함이죠~! 흔한 소재를 가지고도 대중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꿰뚫어보며 그들 다수가 목말라하는 전개방식으로 이야기를 힘있게 이끌어 갑니다. 다시 말해서 대부분의 관객층이 막연하게 기대하고 있는 장르적 매력을 정확히 읽어내어 마침내 그들의 정서를 자유 자재로 쥐고 흔들 줄 아는 몇 안되는 감독 중 하나이죠. 이러한 능력때문에 그를 21세기 히치콕, 혹은 스필버그라 칭송하기도 합니다.

정말로 그러했습니다. 샤말란은 이제 완전히 자신만의 스타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면서 자연스레 대중들의 정서를 조종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젊은 천재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죠스>와 <이티>로 전 세계 대중들의 마음을 강력하게 사로잡으며 새로운 영화 문법을 제시했듯이 이제 샤말란이 그 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음이야기나 결말이 뻔히 내다보이는 이야기는 절대로 만들기 싫다,고 말하는 샤말란 감독의 말은 곧 그의 영화만들기 자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싸인>은 영화가 어떤식으로 이어질지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영화였습니다. 제이슨 친구의 경우도 뜻밖의 결말(혹자는 황당하다고도 할만한)로 치닫는 라스트를 보며 이 감독의 머릿속은 정말로 예측할 수 없구나, 싶었습니다. 결국 엔딩 자막이 오르기 전까지는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설때즘 비로소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이것이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살인교수의 견해를 그렇습니다. <싸인>은 결코 호러물이나, 심리 미스테리 물이 아닙니다. <식스센스>처럼 뒷통수를 치는 기막힌 반전은 없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공포의 실체와 조우하게 되는 라스트 5분, 반전과 함께 터지는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와 놀라운 시각적 재미는 만점 오락영화로서 손색이 없었습니다.(아마 이 라스트를 두고 두 가지 평이 생기겠죠. 저처럼 멋지고 재미있다,라는 호평과 황당하고 실망이다,라는 혹평으로)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전혀 무섭지 않은 영화냐하면 그건 분명 아닙니다. 호러영화가 아니라고 해서 무섭지 않으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결국 호러도 관객의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는 오락적 요소의 하나죠~ <싸인>은 영화 곳곳에 머리끝이 쭈뼛 서는 듯한 오싹한 공포가 많이 있습니다. <싸인>을 두고 여러가지 평과 해석이 많지만 개인적인 견해로 요약해 보자면 '히치콕의 스릴러적 요소와 스필버그의 오락적인 요소가 절묘하게 조우된 21세기 샤말란 표 SF스릴러' 바로 이것이 <싸인>입니다.

참고로 <식스센스> <언브레이커블> 등의 샤말란 식 반전은 일반적인 반전과 많이 틀리죠~ 이를테면 누군가가 범인이다, 혹은 모든 사건의 주도자는 누구이다, 식의 극단적인 반전이 아니라는 겁니다. 샤말란 식 반전의 특징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은 부분에서 터져나오는 비밀이 결국 모든 의문의 핵심이었다, 입니다. <싸인>역시 그러한 반전이 숨겨져 있습니다. 인물들간의 일상적인 대화와 사소해 보이는 사건들 모두가 샤말란 식 반전에 대한 복선임을 명심해 두세요~!

끝으로 반전이 있는 영화에서 영화의 전체적인 주제를 말하는 것도 영화에 숨겨진 비밀의 힌트를 제공하는 것인지라 분명하게 얘기할 수는 없겠습니다. 그래도 간단하게만 말하자면 <싸인>은 운명에 대한 샤말란 식 해석법입니다.

잘만들어진 오락영화를 찾는 분이나, <식스센스>식의 반전을 기대하지 않는 진정한 샤말란의 팬이라면 꼭 한번 보세요~! <싸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보는 재미가 가득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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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 1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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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몬스터'의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최신작.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걸작의 반열에 올려 놓을 수 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가장 큰 장점은 독자들을 꼼짝 못하게 몰아가는 기막힌 재미와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텔링에 있다. 특히 이 작품은 386세대와 신세대 모두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현대와 과거, 미래를 모두 오가며 방대하면서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치밀하게 전개된다. (정말 천재가 아닐까... 이 작가라면 큐브에 떨어져도 살아남을 수 있을 듯) 물론 스토리 작가가 따로 있다지만 우라사와 나오키가 아니고선 이런 대단한 작품이 나올 수 없다. 영화를 방불케하는 뛰어난 편집과 앵글, 심리 묘사와 갈등 구조의 증폭은 누구도 흉내조차 낼 수 없을 것이다. 어릴 적 계획했던 아이들의 꿈이 미래에 현실이 되어 세계를 위협한다. 아이들은 단순히 놀이를 했던 것인데 그것이 미래에 공포가 되어 버린다. 최근 '친구'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지만 긴장감은 여전하다. 공포와 휴머니즘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하는 최고의 호러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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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켄폴리트 / 예하 / 199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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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를 2차대전의 승리자로 만들었을지도 모를 일급 정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숨막히는 도주와 추적! 치밀한 구성, 스피디한 사건전개, 완벽한 인물설정, 이 모든 요소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최고의 첩보 추리 소설!

헨리 페이버 - 암호명 바늘. 히틀러가 그 능력을 인정한 독일 최고의 스파이.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감정의 개입도 허락치 않는 치밀하고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 영국 군사정보부의 추적망을 매번 교묘하게 빠져나간다. 오직 그만이 히틀러를 2차대전의 승리자로 만들 수 있다.

루시 로즈 - 아름답고 매력적인 영국 여성. '폭풍의 섬'에서 남편과 아들과 함께 고립된 생활을 하던 그녀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로 인해 타오르는 욕망과 인습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녀는 마침내 본능에 자신을 내맡긴다. 그 남자의 정체가 바로 자신의 조국을 치명적인 위험에 빠뜨릴 스파이인 줄도 모르는 채. 위험에 처한 영국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그녀뿐이다.

애드가 상 수상에 빛나는 이 작품은 아마도 가장 완벽한 첩보소설이 아닌가 싶다. 2차 대전의 승패를 좌우할 결정적인 정보를 손에 쥔 냉철한 스파이 페이버. 연합군이 노르망디가 아닌 칼레로 상륙하려는 움직임이 독일을 속이기 위한 위장전술임을 밝혀내고 그 정보를 독일에 전달하기 위해 비밀리에 U보트와 접선을 시도해야 한다.
그 일급 정보가 히틀러에게 전달되기만 한다면 전쟁은 독일군의 승리로 끝나 버릴 것이다. 단 한번의 실수도 없는 이 완벽한 스파이는 너무나도 매혹적인 여성 루시와 운명처럼 조우하게 된다. 임무 수행과 전쟁의 승패가 바로 그들의 손아귀에 달린 것이다!
이 같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설정은 전에 본적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완벽하다. 기자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켄 폴리트는 분명 천재일 것이다. 불과 29살의 젊은 나이에 신들린듯 써 내려간 이 기가막힌 작품은 미국 추리작가 협회상 애드가 상을 석권하면서 첩보소설의 신기원을 기록했다. 페이버와 루시 이 두 인물의 치밀한 교차 편집으로 시종일관 가슴을 조이게 만드는 긴박감은 가히 예술적이다!
한마디로 놀라운 재미를 갖춘 첩보 추리소설이다~! 아마도 한번 읽기 시작하면 단숨에 끝장을 보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당분간은 다른 첩보 소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 단, 워낙 희귀작품이 되어서 찾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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