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식물은 그들이 자라는 곳에서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식물원이나 정원에 모여있다고 해서 식물이 아닌 것은 아니니까, 그것도 좋다.

영국에 가서 혼자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도 '왕립큐가든'이었고, 몇 시간을 걸어다녀도 하루에 다 볼수 없다는 것, 식물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것을 생전 처음 본 것 같은 놀라움에 디지털 카메라가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던 시절 필름 카메라에 필름을 몇번 갈아끼우면서 사진을 찍었던 것을 기억한다.


집에서 차로 30분쯤 가면 있는 세종시 연기면 수목원로 136 '국립세종수목원'. 

2020년 10월에 개원을 해서 벌써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코로나때문에 주저하다가 지난주말에서야 사전 예약후 다녀올 수 있었다. 










세개의 꽃잎 모양으로 이루어진 저 건물로 들어가면 열대온실, 지중해온실, 특별전시온실 이렇게 세 구획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일 볼게 많은 건 열대온실.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큼직하고 색깔 확실한 이국적인 꽃들이 눈길을 끈다.





손바닥만한 꽃.





어린왕자 소설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 (Baobab tree) 는 실제 아프리카 건조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무.





몸통이 물병 모양을 닮아서 이름이 물병나무 (Bottle tree).










박주가리과의 큰서각.





이건 우리 집 마루에도 있는 식물인데.






말로만 듣던 파파야.










형태는 기능을 설명한다. 식충식물. 

영양이 부족한 지역에서 자라며 동물을 잡아먹기도 한다.






진짜 꽃은 저 붉은 부분이 아니라 그 안에 있다.











바나나나무

잎이 커서 사진 하나에 잎 하나가 다 들어오질 않는다.

바나나 열매야 잘 알지만 바나나 꽃은 여기서 처음 봤다 (사진에는 없음).






박쥐날개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검은박쥐꽃.

동물이름이 들어가있는 식물이름이구나.

말레이지아가 원산지이다.






이 식물 잎 부분을 가까이 찍어서 그날부터 내 휴대폰 바탕화면으로 지정해놓고 혼자 만족.










특별전시실에서 전시중인 씨앗의 전자현미경사진이다.

전자현미경에는 SEM과 TEM 두 종류가 있는데 SEM으로 찍으면 저렇게 입체적인 형태를, TEM은 단면층과 같은 평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학교다닐때 전자현미경 사진을 보면서 디자인 하는 사람들이 이런 자연의 형태를 작품 디자인에 응용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은 이런 공모전도 있고 전시회도 종종 열리고 있는것을 본다.






수목원내의 한국전통정원이라고 꾸며놓은 곳으로 창덕궁 후원을 재현해놓았다고 하는데 급조한 느낌이 나서 아쉬움이 남은 곳이다.





일단 저렇게 네모 반듯한 주춧돌이 영 어색하다.



만들어진지 이제 1년밖에 안되어 완전하진 않아도 정성이 많이 들어가있고 교육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코로나때문에 모든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운영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보여줄 것이 많은 곳일거라는 기대감을 안긴다.


열대식물 키우는 것을 좋아하셨던 아버지.

좁은 마당에서도 각종 선인장 화분하며 바나나 나무까지 구해서 키우셨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식물원 열대온실에 부겐베리아가 활짝 피어있는 아래를 걸어지나자니 지금도 친정 가면 돌봐주던 주인은 안계서도 아파트 베란다를 채우며 잘 자라고 있는 부겐베리아가 생각났다.


언젠가 저곳을 맘껏 들락거리며 마련된 행사나 전시, 교육프로그램등에 참여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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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1-09-13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 근처에 너무 멋진 공원이 있네요.저도 가보고 싶습니당^^

hnine 2021-09-14 04:31   좋아요 0 | URL
한번 오세요~

scott 2021-09-16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요기 초딩때 소풍으로 갔던 곳!
한국 전통 정원이 생겼네요
어딘가 인공미가 느껴집니다 ㅎㅎ

영쿡 큐가든이라면 울프여사의 작품에도 나오는 그곳!

남산 식물원도 멋지게 바뀌었는데
코로나 발발한 이후에도 못 가 봤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엄청 키우고 싶었던 식물이 식충 식물인데 이 식물 키우기 힘들어서(실상은 우리 집 마당에 벌레가 없어서) 벌레를 못 먹으니 굶어서 시들하다가 죽더군요




hnine 2021-09-16 05:12   좋아요 0 | URL
scott님이 초등학생이었을때 식물원은 생기기 전일텐데 이곳은 어떤 곳이었을까요? 궁금해지네요.
영국에서 빠져든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지만 박물관 미술관보다 제일 머물고 싶도록 좋았던 곳을 꼽으라면 큐가든이라고 말하겠어요.
남산식물원이야말로 제가 어릴때 가보고 못가본 곳인데 아직도 있다는 것도 scott님께서 언급해주셔서 떠올리게 되었네요.
식충식물은 역시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 저희 아들도 어릴 때 키우고 싶어해서 사와서 키운 적 있어요. 그런 동식물이 하도 많아서 그 결말이 어떻해는지 지금은 기억도 안나네요 ㅠㅠ 벌레를 먹는 것은 주위에 영양이 부족할때라고 해요. 벌레만 먹는 것은 아닌가봐요.

비로그인 2021-09-16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겐베리아 사진을 찾아봤어요 실물보다는 못하겠지만 아름다움이 느껴지네요 저희동네엔 정원을 예쁘게 가꾸는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이 많이 계세요 작은 화분이라도 옹기종기 예쁘게 관리하시는 모습을 지나갈 때마다 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식물을 가꾸는 마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항상 경건해지고는 해요

hnine 2021-09-17 05:35   좋아요 0 | URL
하늘하늘한 분홍 꽃잎이 꼭 종이로 만든 꽃처럼 팔락거리는 꽃이지요? 가지는 덩쿨처럼 자라고 꽃 색깔은 분홍에서 보라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있더라고요. 제 아들 말이 화분이나 식물은 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더 좋아하냐고 하던데 예전에 저 자랄때는 아버지께서 화분이나 식물을 그렇게 좋아하셔도 관심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 점점 달라지더라고요. 말 못하는 식물이라고들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 말을 하고 있고 표현을 하고 있고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는걸 눈여겨 보게 되고요.

서니데이 2021-09-17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사진 올려주셔서 멀리 가보지 않고도 잘 구경했어요. 손목의 팔찌에 시간이 표시되어있는데 관람시간이 정해져있는 곳인가봐요. 바나나꽃은 전에 텔레비전에서 봤는데 나무가 커서 그런지 꽃도 생각보다 컸어요.
hnine님 오늘부터 추석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명절과 좋은 주말 보내세요.^^

hnine 2021-09-18 05:1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09-18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플에서 보고 사진을 한번 더 보고 싶어서 직접 서재로 왔어요. 멋집니다. ^^

hnine 2021-09-19 01:19   좋아요 1 | URL
식물원, 수족관 이런데 가보면 새삼 이 세상에 참 다양한 생명체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고 나 중심 생각에만 빠져살던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기회를 갖게 되는게 좋아요.
제가 사진으로 담은 것은 일부이고 그리 대단치도 않은데 함께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고귀한 일상 - 일상에서 발견하는 생명과 존재의 아름다움
김혜련 지음 / 서울셀렉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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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전작을 각별한 느낌으로 읽었었다.





<밥 하는 시간>이라는 제목의 에세이였다.

이번에 새로 나온 에세이의 제목은 <고귀한 일상>.

밥 하는 시간과 같은 결의 이야기가 담기었겠구나, 제목을 보는 순간 감이 왔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였던 그녀는 마흔 후반에 하던 일을 접었고 오십 초반에 경주로 내려가 자기가 살 집을 짓고 밭을 갈며 살고 있다. 그러기까지 방황의 얘기가 <밥 하는 시간>이라는 책 속에 있었다.

온통 찾다가 돌아오니 처음부터 이미 저절로 다 있는 것을 이제 안다. 그리하여 답할 수 있다.

'그냥 살 뿐.' (28쪽)

하루 24시간을 피자 조각 나누듯이 네 조각, 아니 여섯 조각, 여덟 조각으로, 그 한 조각을 다시 두 조각으로 나누며 살아버티던 시게에서, 갑자기 하루 24시간이 한 덩어리로 주어지며 알아서 쓰라고 던져진 때가 찾아왔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인생의 룰 이랄까 그런 것을 다 뒤집어 엎고 새로운 제2의 철학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살면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 것인지, 그렇게 갈구하던 나만의 자유 시간이 자유가 아니라 형벌처럼 느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할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직접 그 질문에 부딪히게 되었다.

'늘 하던 일 하고 싶지, 특별한 일을 하고 싶지 않아.'

특별한 일이 따로 없다는 걸 온몸이 아는 거지.

하루하루 일상 그것이 특별함인 거지.

혼자 밥을 먹으며 이 특별한 일상이 기적 같다고 느낀다. (47쪽)

어제와 같은 이것이 그냥 시시한 반복, 아무것도 안일어남이 아니라, 그것이 바로 특별함이고 고귀한 것임을 나이들며 알아간다. 특별한 일을 찾던 눈과 마음이 다시 나 있는 자리로 돌아오는 순간이다. 

공백에 대한 두려움, 고요에 대한 두려움, 혼자를 대면하지 못함.

《중세의 가을》에서 요한 하위징아 (Johan Huizinga)는 '공백에 대한 두려움'을 정신적 발전이 끝나 버린 시대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현대인은 공백을 못 견뎌 한다. (53쪽)

특별히 더 중요하고 집착해야할 것이 없다. 매일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이것이 다 중요하고 고귀한 것이라는 깨달음이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한 순간에 온 것이 아니라는 것만 알뿐.

내 생각은 고귀한데 나의 일상은 천박하다. 이 사실을 깨친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나는 스스로 고귀한 생각을 하는 꽤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실제 삶 속에서 나는 봐주기 힘들 만큼 천박했다.

난 평생 그럴듯한 삶을 꿈꾸면서 그 근원이 되는 것들은 죄다 무시하고 살았다. (70쪽)

'사소한 것을 고귀하게 하라' 라는 소제목 아래 세쪽에 걸친 글은 읽고, 한번 더 읽었다.

내 생각이 어떤 대단한 생각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나의 삶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을뿐. 다만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서 반가운 마음이다. 내 생각이 아주 유별난 생각은 아니구나, 혼자 이상한 곳으로 와있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안심이랄까.

아직도 배움이 많이 필요하고 아직도 덜어낼게 많은 삶이다. 채운게 뭐 있다고 덜어낼게 있냐는 생각은 적어도 하지 않을 겸손함이라도 배울 수 있다면.


책은 금방 읽었는데 리뷰를 바로 올리지 못했다. 리뷰의 성격으로 쓰지 못할 것 같아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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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3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4 0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1-09-04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밥을 먹으며 이 특별한 일상이 기적 같다고 느낀다. (47쪽)
: 이 글을 읽으니 어느 책에서 읽은 - 행복하게 해 줄 것들을 이미 갖고 있는데 다만 행복을 느끼지 못할 뿐이라는 - 글이
생각납니다.

hnine 2021-09-05 05:29   좋아요 1 | URL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 이 말도 지금 막 생각나네요. 이것도 아마 어디서 읽은 것 같은데, 같은 맥락이겠지요.
다 시시해졌다는 말은 어떤게 더 특별히 중요하고 덜 중요하지 않다는 걸 의미했는데 읽으시는 분들도 그렇게 받아들이시는지 궁금해져요.

서니데이 2021-09-05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들의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요즘 생각하게 됩니다.
전에는 잘 몰랐거든요.
커다란 상장 같은 목표도 좋지만, 매일의 날들도 바꿀 수 없을 시간 같아요.
hnine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hnine 2021-09-05 23:40   좋아요 1 | URL
저는 오늘 오랜만에 바깥 외출을 하고 왔답니다. 가까운 수목원에 다녀왔어요.
신기한 식물들 많이 보고 사진도 많이 찍고, 날은 잔뜩 흐린 날이었지만 마음은 개인 날이었어요.
매일의 날들을 새로이 바라볼 수 있는 마음으로 살고 싶어요. 새로운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이미 새로 시작된 날 자체가 새로운 일이라는 걸.
 
소피의 선택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7
윌리엄 스타이런 지음, 한정아 옮김 / 민음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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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Hobson's choice 라는 말이 있다. 'to have no choice at all' 을 뜻하는 것으로,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다고는 하나 실제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를 말한다. 

소피의 선택, 이 책의 여정을 다 끝내고 제목의 소피의 선택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게되었고 (소설의 거의 끝무렵에 밝혀진다), 혹시 이 소설때문에 이후로 소피의 선택이라는 말도 Hobson's choice처럼 어떤 특수상황을 의미하는 관용구로 쓰이고 있나 궁금해져서 google에서 찾아보았다. 

1979년 발표된 이 소설에서 유래하여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하는 경우를 일컬는 경우에 사용된다고 한다. 어떤 것을 선택해봤자 결과는 다른 하나를 선택했을 때보다 나을게 없는 경우를 말한다. 

윌리엄 스타이런은 25살에 첫 장편소설 발표부터 문단의 호평을 받는다. 소피의 선택은 그의 네번째 장편소설로서 1979년 그의 나이 55살때 발표하여 다음해 내셔널 북 어워드를 수상하였고 몇년 후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메릴 스트립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인 '스팅고'가 화자로 등장한다. 작가를 꿈꾸고 있는 스팅고는 대학을 졸업한 후 출판사에 취직하였다가 사표를 내고 전업작가로 나서기위한 습작 생활에 들어간다. 뉴욕의 작은 공동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그곳에 살고 있는 다른 방 사람들중 소피 그리고 그녀의 애인인 네이선과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된다. 소피는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폴란드 여자이고 네이선은 유태계 미국인이다. 난민수용소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미국까지 흘러들어오게 된 소피를 네이선이 도와주었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소피와 네이선은 둘 다 정신적으로 불안하여 언제 어떤 일을 일으킬지 모르는 상태이며 특히 네이선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중증 상태이며. 이들 사이에 있는 스팅고 역시 자신의 정체성과 작가로서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며 인간 관계 맺음에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상태로서 소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괴로와하고 네이선에 대해서도 묘한 연민과 매력을 느껴서 더욱 복잡한 심리 상태를 보인다. 

네이선이 발작을 일으키고 소피에게 변태적인 행위나 가학행위를 한후 그녀를 떠날때마다 스팅고는 혼자 남은 소피가 무너지지 않도록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주며 그녀가 털어놓는 과거 얘기를 들어준다. 마치 참을성 있는 고해신부처럼.

이 소설은 작가의 개인적인 작가로 일어서기까지의 방황과 불안, 그의 가족사와 관련된 미국 노예 제도에 대한 작가적 분석, 그리고 나찌의 유태인 학살에서 보인 잔혹성과 광기에 희생되는 인간의 파국의 양상이 두개의 큰 줄기를 이루며 진행된다.

민족과 국가의 선택과 결정이 개인의 운명에 어떻게 관여하고 어떤 모습의 파국으로 몰고 가는지,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르는 죄악의 모습과 광기는 모두 우리 인간에 내재하고 있는 악마성에서 비롯됨을, 복잡한 인간 관계와 심리 상태, 변태적인 행위와 가학 행위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국가의 차원에서 그리고 개인의 차원에서.

소피에 대한 네이선의 비정상적이고 가학적인 애정 행위, 그런 네이선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소피의 이해 불가한 심리, 그 사이에서 자신의 남성성을 확인하려는 강박을 보이는 스팅고는 읽는 내내 이 작품에 대한 나의 판단을 어렵게 했고 혼란스러웠다. 이 정도 수위의 묘사가 이 정도 분량이나 작가에게 꼭 필요했을까 마지막까지 결론을 못내리고 책장을 덮었다. 영화에서는 어떻게 그려졌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독자가 여성이냐 남성이냐에 따라서도 작품에 대한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다는 짐작이다.

소피의 욕망도 나처럼 끝이 없었으나, 거기에는 다소 복잡한 이유가 있었다. 우선 원초적인 욕망이 컸을 것이고, 또한 성교를 통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와 그 고통에서 벗어나 망각으로 빠져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죽음을 물리치려는 격렬한 싸움이 지칠 줄 모르는 성욕으로 나타났던 것 같기도 하다. (2권, 444쪽)

스팅고가 말하는 위의 대목을 겨우 찾아 작가의 변을 들은 셈 친다. 

윌리엄 스타이런은 말년에 꽤 오랫동안 심한 우울증으로 시달렸고 그의 아버지 역시 우울증으로 고통받았던 집안 내력이 있다. 


두권에 걸친 분량의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을 부분을 두툼한 책의 말미에서 발견했다. 스팅고가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며 스스로 묻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다음과 같이 쓴 부분이다.

질문: "아우슈비츠에서, 신은 어디 있었는가?" 

대답: "인간은 어디 있었는가?" (2권, 474쪽)

또하나의 질문으로 답할 수 밖에 없는 대답.

신의 존재를 묻기 앞서 인간인 우리에 대해서는 알고 있냐고 묻는 지적인가.


그리고 놀랍게도 그는 다음과 같은 시구절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차가운 모래 아래서 나는 죽음을 꿈꾸었으나

새벽녘에 깨어나 보니

밝은 새벽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이날은 심판의 날이 아니었다. 아침일 뿐이었다. 아름답고 빛나는 아침. (2권, 4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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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8-27 2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적당한 선에서 보여주고 묘사해도 충분히 이해할 텐데
유난히 그런 것에 집착하는 감독이나 작가들이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런 거 보면 좀 사디즘이란 생각도 들어요.
이 작품 영화나 책으로든 함 볼까 했는데 좀 괴로울 것 같아서 볼 수 있을까 싶어요.ㅠ

hnine 2021-08-28 05:37   좋아요 3 | URL
작가가 젊은 시절 쓴 작품도 아니고 실력을 인정받은 후 발표한, 시간과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겠기에 더 집중해서 읽었는데 저는 마지막까지도 작가의 의도에 공감을 다 하지 못하는 부분이 남아있었답니다. 아무리 유명한 작품이라 할지라도 그런 작품들을 어찌 제가 다 이해할 수 있겠어요 ^^
죄악을 저지르는 것도 인간, 죄악의 대상이 되는 것도 인간. 인간은 천사도 아니고 악마도 아닌, 천사이면서 또 악마이기도 한 이중적 존재, 다중적 존재인 것 같아요.

scott 2021-09-19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치 나이님
추석연휴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ʕ ̳• · • ̳ʔ
/ づ🌖 =͟͟͞͞🌖
해피 추석~

hnine 2021-09-22 05:50   좋아요 0 | URL
남편과 둘이서, 오붓하고 한적하고 조용한 추석을 보냈어요.
scott님의 추석도 평화로왔기를...

coolcat329 2021-11-08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읽으면서 네이선의 상식을 벗어난 폭력과 행위, 스팅고의 그 집착에 조금 불편함을 느꼈어요.
다만 유대인으로서 피해자라는 생각에 괴로워하는 네이선에게도 본인이 그토록 경멸하는 폭력성 잔인함이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이 품고있는 이중성의 아이러니를 보여준게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hnine 2021-11-09 06:07   좋아요 1 | URL
읽으면서 참 고민 많이 하며 읽었는데, 인용해놓은 부분을 읽으며 제 고민의 가닥을 잡을 수 있었답니다.
인간인 우리도 우리 자신을 이렇게 모르고 있었다는 것, 그런 우매함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지만, 죽음을 꿈꾸면서도 다음 날 다시 찬란한 아침을 맞는 그 우매함때문에 극복하며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요. 아이러니지요.
읽는 동안 좀 질리기도 해서, 많은 분들이 영화를 추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볼 생각을 안하고 있어요.
 
밤의 군대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8
노먼 메일러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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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노먼 메일러의 <벌거벗은 자와 죽은 자>를 읽고 나니 도저히 그것으로 멈출 수 없었다. 

<밤의 군대들>은 <벌거벗은 자와 죽은 자>가 나오고 나서 출간되었고 (1968년) 노먼 메일러의 또다른 대표작이면서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이라는 두개의 상을 받게 한 작품이다. 역시, 누구나 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은 독특한 형식과 내용을 하고 있었다. 

우선 모든 글의 성격을 픽션이냐 논픽션이냐로 분류한다면 이 책은 어느 쪽으로도 분류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실제 있었던 일을 보고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으니 논픽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쓴 사람의 주관과 생각이 듬뿍 들어가있으니 픽션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저자는 왜 이처럼 제3의 형식의 책을 쓰게 되었을까. 아마도 신문과 방송이 대중에게 사실을 보도하는 매체의 전부였던 시대에 그 '보도를 보도해보겠다'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논쟁의 불씨를 짐작하면서도, 논쟁적이지 않은 작품은 쓰지 않는다는 평소 노먼 메일러의 고집을 생각할때 가능한 시도이다.

작가의 이러한 심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을 본문 중에서 찾아본다.

신문이란 사람의 행동을 왜곡한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고통스러운데, 기자들은 사람이 말한 낱말과 문장을 부수고 비틀고 추리고 짜서 결국에는 훌륭한 작가를 얼빠진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필연적인 결론이 나온다. 말을 길게 늘어놓을수록 더 바보가 된다고. 만일 헨리 제임스가 요즘 인터뷰를 했다면 통신수업에서 토론학을 배운 히피처럼 보도됐을 것이다.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이 보도 내용은 항상 이상하게 간추려지고 생략되어서 오해가 빚어지고 바보스러워진다. 작가와 독자 사이에 놓인 오해의 장벽은 신문을 통해서 시간이 흘러갈수록 두터워진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묘한 슬픔이 훌륭한 작가의 가슴마다 비집어 든다. 작가의 작품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이를 오도하는 언론기관의 잘못으로 작가는 무지한 독자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들은 고통받는다. 이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면 그게 신문에 보도되는데 행위의 동기가 비틀리고 말이 잘못 전달되곤 했다. 

이런 일을 몇 번 겪으면 작가는 아예 체념하고 다른 일거리로 방향을 바꾸는데, 예를 들면 목적의식을 가지고 투쟁하든가 새 책을 쓰든가 영화를 만들든가 하는 것이다. 그러고는 기껏해야 가망 없는 평판을 감내하든가 나쁜 경우엔 산 채로 자신을 매장시키는 기사에 고통을 받는다. (108, 109쪽)


1967년 10월 21일, 미국의 국방성 펜타곤 앞에서 미국의 베트남 참전을 반대하기 위해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이 모여 시위가 있었다. 이중엔 진보적 학계 인사를 비롯하여 시인, 비평가, 히피족, 대학생, 등 여러 계층,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속해있었다. 이 일이 있기 약 한달전 노먼 메일러는 하버드 동문이자 오래된 친구인 미첼 굿맨과 전화 통화를 한다. 미첼 굿맨은 노먼 메일리에게 시위 계획을 알려주며 참가할 것은 권유한다. 처음에는 내키지 않아하다가 참여하는 사람들과 모임을 주관하는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점차 생각이 바뀐 그는 목요일에는 사전 모임에서 연설, 금요일에는 법무부에서 시위, 토요일에 펜타곤 앞에 모여 시위라는 3일 동안의 일정에 당시 잘 나가는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참가하기로 하고 자기가 보고 느낀대로 써보기로 한다. 그래서 모임 연단에서 연설을 하기도 하고, 시위대에 참여하여 거의 자발적으로 경찰들에게 체포되어 하루만에 풀려나긴 했지만 감옥에서 지내보기도 하고 재판을 받기도 한다. 그가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에 찬성했느냐 반대했느냐 그것이 이 행사 참여 목적에서 아예 제외된다고 볼 수 없지만 그것이 주요 목적은 아니었다. 감옥에 들어가면서도 그는 어서 이 일정을 끝내고 뉴욕에서 있을 파티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서슴없이 쓰고 있고 베트남 참전 반대 군중을 가장행렬에 비유하는 비판적 의견도 감추지 않는다.

난잡하고 방자하고 부주의하게 LSD를 남용하고 그 폭식의 상패로서 자신들의 등에 모든 시대의 역사를 걸친 악한들이 지금 신만이 아는 역사의 진수를 모조리 짊어진 채 전진하고 있다 (양심의 가책 때문인가.) 다른 악한들을 치겠다고 지금 걸어가고 있다. 신파시즘의 성과학기술적 다양성을 위해서 독선과 탐욕과 (때론 자신들도 모르는) 음흉한 정욕 속에서 현재의 약속을 무너뜨리는 이 나라의 모든 기업을 대표하는 악한과 전쟁을 하겠단다. (148쪽)


그럼 저자는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에 대해 중립적이었는가? 

그는 자신의 의견을 아예 <우리는 왜 베트남에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로써 밝히고 있다 (이글은 따로 1967년에 단편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메일러는 전쟁을 옹호하는 입장도 알고 비방하는 입장도 알지만 결국 둘 다에 질려 버렸다. 전쟁을 옹호하는 주장은 근본적으로 조사하지 않은 가정 위에 세워졌고 끝없이 되풀이됐다. 한편 철수하자는 주장은 한 번도 그 중요성을 밝혀 본 적이 없다. 메일러는 미국의 베트남전쟁 참전을 2차 세계대전 이후 있었던 어러 사건들의 절정으로 생각했다. 정치가, 기업가, 장군, 신문 편집자, 입법가 등 미국의 가장 강력한 중년층과 나이든 와스프(WASP) 들은 의견을 한데 모아 지적인 결속을 다짐했다. 중세 기사와 맞먹는 신앙심으로 공산주의가 기독교 문화에 대한 필살의 적이라는 신념을 굳혔다. 전후 세계에서 공산주의와 대적하지 않으면 기독교 자체가 말살되리라고 생각했기에, 겸손한 타협도 있었으나 공공연히 전쟁을 벌이며 냉전 시대를 열었다. 

(278쪽)

이렇게 시작하는 <우리는 왜 베트남에 있는가>라는 글을 통해 노먼 메일러는 자신을 보수적 좌파라고 일컬으며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데, 요약해서 올려본다.

메일러는 보수적 좌파로서 그 나름대로 관점이 있다. 

모든 전쟁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베트남전쟁을 미국입장에서 볼 때 나쁘다. 나쁜 전쟁이기 때문이다. 부자들이 더 좋은 무기를 가지고 싸울 때,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의 싸움은 나쁜 전쟁이다. 폭탄으로 수많은 부녀자와 아이들을 죽이고 다치게 하는 일이 매일같이 일어난다면 그 전쟁은 나쁘다. 인구를 재배치하는 전쟁은 나쁘다. 전선도 없고 뚜렷한 절정도 없는 전쟁은 나쁘다. 과열된 우월감과 과열된 논쟁 속에서 나라에서 가장 용감한 남자들을 전쟁터로 끌고 가는 전쟁은 나쁘다. 그런 전쟁은 다른 인종들을 사냥하겠다는 내밀한 정욕에 부채질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국심을 지속할 의미를 전혀 제시하지 못하는 전쟁은 분명히 나쁘다. 그 뿌리가 너무 복잡하고 타협적이어서 그 자체를 전쟁으로서 개선할 전망이 없는 싸움은 나쁘다. 좋은 전쟁은, 더 노력하면 혼란, 악, 몹쓸 것들을 효과적으로 쓸어버릴 수 있다는 구체적 가능성을 가져야 한다. 모든 보수적 시각에서 전쟁의 의미를 살펴보니 (전쟁을 옹호할 권리는 보수주의에 유보하고) 베트남전쟁은 나빠도 보통 나쁜 전쟁이 아니다. (284쪽)

이어서 두번째 이유로 메일러는 미국이 아시아에서 철수하고 세월이 흐른 뒤 아시아 대부분이 공산화된다고 가정할 때, 이것이 정말 문제가 되는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285쪽) 2차 세계대전 이후 와스프 해군 대장, 장군, 정치가, 입법가, 편집자, 기업가들이 다음번 전쟁은 기독교와 공산주의 사이에 벌어질 거라고 수군거렸는데 이들은 마르크스를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으며 좋은 기독교인과 나쁜 기독교인이 있듯이 좋은 공산주의자가 있고 나쁜 공산주의자도 있다는 생각을 전혀 떠올리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아시아가 공산화될까봐 떨지 말고 아시아는 아시아인들에게 맡기라는 생각이다.

빨리 손을 떼라. 공산주의가 확장될수록 공산주의 그 자체의 모슨은 더욱더 커질 것이고 공산주의의 팽창 그 자체가 스스로 견제한다. 공산주의를 패배시킬 유일한 힘은 바로 공산주의 그 자체다. (287쪽)

어쨌든 그는 베트남전쟁에 반대한다는 항의를 상징적으로 보이기 위해 체포되었고 감옥에서 지낸 길지 않은 시간등, 자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결코 사실만 전달하겠다는 선언을 하지 않고 도리어 소설을 쓰겠다며 글을 쓴다.

훌륭한 소설이란 눈에 비치는 광경을 구체화하여 독자가 다른 광경들을 더 잘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다. 연못을 들여다보려 할 때는 현미경 노릇, 숲을 탐색하려 할 때는 탑 위 망원경 노릇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방법은 확연해진다. 펜타곤 시위를 둘러싼 대중매체는 역사가의 노력에 장막을 드리우는 부정확성의 숲을 만들어놓았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어떤 가능성, 나아가 사실을 전망할 도구들까지 제공하려고 한다. (334쪽)

어쩌면 이 대목이 이 책의 의미를 요약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자신이 보고 겪은 것을 바탕으로 이 책의 1부를 썼고 제목을 '소설로서의 역사'라고 붙였으며, 2부는 '역사로서의 소설'이라는 제목으로 각 언론사에서 이 사건을 어떻게 보도했는지 모아놓았다. 소설로서의 역사란 소설인가 역사인가. 역사로서의 소설을 우리는 역사라고 볼 것인가 소설이라고 볼것인가.

책의 마지막 부분을 소제목 '은유의 탄생'이라는 글로 마무리한 것은 그 자체가 얼마나 상징적인지.

미국, 새로운 인간은 신이 사랑뿐 아니라 권력도 만든다는 믿음으로 이 땅에 태어났지. 

한때는 비길 데 없이 찬란하게 아름다웠지만 지금은 짓무른 피부를 지닌 미국이라는 여인, 사생아인지 아닌지 아무도 모르는 아이를 배어 벽도 보이지 않는 지하 감옥에 갇혀 시들어 가고 있다. 이제 그 두려운 진통의 첫 신호가 왔고 계속될 것이다. 얼마나 계속될지 의사도 모른다. 다만 가짜 진통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아, 진짜다. 이제 아기를 낳을 것이다. 어떤 아기일까? 지금까지 세계가 알아 온 가장 두려운 전체주의?

신이 갇혀 몸부림친다. (427쪽)

지금의 현실과 오버랩되며 오싹해진다. 전체주의란 어떤 모습을 하고 우리에게 파고들어있는 것일까.

어쩌면 노먼 메일러는 이 책을 씀으로써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이라는 팩트를 통해 미국이 어떤 나라인가를 얘기하고 싶었으며, 보이는 것에 갇혀진 진실, 무엇을 믿고 살아야할지 혼란과 갈등이 커져가는 인간들, 0과 1사이의 경계, 옳고 그름, 득과 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더 나아가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무너져가는진 현대 사회를 향해 정신 차리고 살라고 일침을 던져주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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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0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치 나인님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에이치 나인님 리뷰 자주 보고 싶습니다 ^.^

hnine 2021-09-11 05:4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오자도 막 나오고 ㅠㅠ
읽은 책은 다 리뷰 올리려고 하는데 요즘 독서량이 그리 많지 않기도 하고, 읽는 책들이 주로 두툼한 세계문학전집이기도 하고, 핑계라면 그렇네요.

하양물감 2021-09-10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들러서 읽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hnine 2021-09-11 05:50   좋아요 1 | URL
하양물감님 올리시는 리뷰 지금도 즐겨 읽고 있어요.
한솔이도 종종 궁금하고요. 똘똘하게 잘 자랐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양물감 2021-09-11 08:59   좋아요 0 | URL
한솔이는 이제 청소년이라 예쁜 모습은 사라졌어요. ㅋ

서니데이 2021-09-10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hnine 2021-09-11 05:5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마음에 오래 남을거라고 생각했던 책의 리뷰라서 더 기쁘네요.

초딩 2021-09-11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hnine 2021-09-12 05:1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초딩님도 축하드려요. 리뷰와 페이퍼 2관왕! ^^
 


다행히 아침형 인간이라서

집안 일은 오전 중에 다 마쳐놓고

선풍기 틀고

방바닥에 누워

책을 읽는다.

(방바닥에 누워서가 중요. 앉아만 있어도 땀이 나므로)


책도 되도록 작고 가벼운 책이 좋다.

요며칠 <벌거벗은자와 죽은자> 같은 두꺼운 책을 누워서 들고 읽으려니 그마저 힘들고,

누워 읽다가 자칫 손에서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얼굴 위로 낙하.


마침 잘잘라 님의 서재에서 맘에 드는 책을 발견, 바로 구입한 책은, 


























요만한 크기이다.

누워 읽기 딱 좋고, 혹 얼굴 위로 떨어뜨려도 큰 일 날것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것들













알라딘 적립금으로 책 대신 그림 그리기 세트를 사서

등 뒤에 선풍기 틀어놓고 번호대로 아크릴 물감 채워나가느라

더운 것 잠시 잊을 수 있는 며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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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29 16: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그림 너무 잘그리시네요👍👍

hnine 2021-07-30 05:18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다 그린거라면 좋겠지만 키트로 나와있는 제품이랍니다. 밑그림 다 그려져있고 색깔도 정해져있어서 거기 적힌 숫자에 해당하는 물감으로 색칠만 하면 완성!
시간 되시면 새파랑님도 한번 해보세요. 그런데 검색해보니 지금은 제가 그린 저 그림 세트는 팔지 않고 다른 그림상품들만 있는 것 같네요.

자목련 2021-07-29 16: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림 멋져요!

hnine 2021-07-30 05:20   좋아요 2 | URL
좋아하되 잘하지는 못하는게 제 경우엔 그림인데, 저건 저 같은 사람에게 딱 맞춤 상품이더라고요.
제가 하는 부분은 작지만 제가 하는 부분도 분명 있는 그림! ^^
책 읽는 것 조차 더워서 집중 잘 안될때 그림 그리니 좋았어요. 더 잘 그리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제그림이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잠시 가져봤답니다.

thkang1001 2021-07-29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nine님! 그림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그림을 보니 저절로 몸과 마음이 모두 깨끗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hnine 2021-07-30 05:22   좋아요 1 | URL
보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느끼셨다니 제가 감사드려요.
직접 붓 들고 앉아 그려보니 완성 결과와 상관없이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답니다.
조금이라도 즐겁고 날씨를 잊을수 있는 일을 이렇게 찾아다니는 중입니다.

2021-07-29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30 0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1-07-29 1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엇, 그림 그리기 세트가 있었나요? 몰랐네요.
글치 않아도 작년 봄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동네 주민센터에서
드로잉 강좌를 한다고 해서 등록하려고 했다가 망했죠.
그림 잘 못 그리는데 왠지 배우고 싶더라구요.
저도 그림 그리기 세트로 그리면 h님처럼 그릴 수 있을까요?ㅋ

hnine 2021-07-30 05:28   좋아요 1 | URL
저도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그림은 잘 그리고 못그리고가 따로 없는것 같아요. 어찌 보면 그린다는 것 자체는 기술이고 그건 누구나 익히면 할수 있는거잖아과요. 표현, 창작엔 특별한 재능이 필요할지 몰라도요. 분명히 다른 것에 없는 즐거움이 있는 것 같아요. 결과물이 눈에 바로 보이고요.
저 그림 세트부터 구입해서 한번 해보세요. 쉽습니다!

바람돌이 2021-07-29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 런던은 건축 저 관심가는 책이었는데 리뷰도 기다릴게요. ^^
저는 오밤중형 인간이라 아침은 영 맥을 못춥니다.
요즘은 방학인지라 오밤중형 인간으로서의 저의 본능을 여지없이 실현시키고 있다지요. ^^

hnine 2021-07-30 05:30   좋아요 1 | URL
책이 아담하고 들고다니기도 좋아서 소장할만해요.
저도 오밤중형인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때에 비하면 초저녁이라고 할 만한 시간에 잠을 잔답니다. 완전 노인네형 ㅋㅋ
방학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2021-08-14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5 0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0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1 0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