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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을 걷는 일
걸으면서
이 안개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 안개 속을 걸어가야 할 의미가 무엇일지
이 안개 끝에 우리가 보게 될 것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에 대해
너무 자주, 깊게 생각하려고 하지 마라
생각만큼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으니

도중에 보았다고 생각하는 그 어떤 형체도
무릎을 탁 치는 그 어떤 깨달음도
바로 한 모퉁이를 돌아서면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생각될 수도 있는 것
그것은
이 안개를 끝까지 다 통과해 걸어본 사람만이
말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안개와 한몸이 되어
걸음을 멈추지 않는 것

산다는 것은
안개 속을 걷는 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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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그림을 닮았다.



 

 

 

 

 

 

 

 

 

 

 

 

 

 

 

 

 

 

 

 

Paul Klee의 <아프로디테의 항아리>


그가 생각하는 학자의 인상이란,



 

 

 

 

 

 

 

 

 

 

 

 

 

 

 

Paul Klee <학자>

벌 받는 악동의 모습을 닮았구나.

 



 

 

 

 

 

 

 

 

 

 

 


Paul Klee <노란 새가 있는 풍경>

바닷속 같은 숲속에,
물고기 같은 노란 새들.
수초같은 나무,
물 같은 구름.

 

자주 보는데도 볼 때마다 끌리는 화가 Pauk Klee.
보는 사람을 그림 속으로 확 잡아 끈다, 그의 이름처럼 (끌레 ^^).

또 다시 한동안 마음을 뺏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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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10-08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자는 머리카락이 없고 노란새 한 마리가 거꾸로 매달려 있어요 ^^

바람돌이 2008-10-08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레의 그림은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그림에서 음악이 들리는것 같은 느낌?
전 클레 그림보면 거기서 플룻소리가 들리는 것 같던데요. ^^

하늘바람 2008-10-09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그림 참 이뻐요 기분좋네요 저도.

하늘바람 2008-10-09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미보니 클레 화집이 갖고파지네요. 님 덕분에 클레 생각을 이 새벽에 하네요

hnine 2008-10-09 04:57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거꾸로 그려져 있는 노란 새 한마리, 물에 비친 모습 같기도 하지요. 재미있어요. 보고서 금방 돌아서게 되지 않는 그림이지요. 학자의 모습은 보고서 쿡쿡 웃음이 나왔답니다 ^^

바람돌이님, 와~ 그림을 보면서 음악을 연상하셨군요. 어떤 음악이 어울릴까요? 저도 한번 생각해봐야겠어요 ^^

하늘바람님, 이 화가 참 매력적이지요. 초기의 그림들을 보니 다른 사람이 그린 것 같은 느낌의 그림들도 꽤 있더군요. 같이 봐주시는 분들이 있어 저도 더 좋습니다.
 


예전에 했을때에도 같은 결과였다. 우울증 걸리기 딱 좋은 타입. 흑 흑...
특히 개발해야할 점 항목은 학생 때부터 선생님, 친구들에게 너무나 많이 듣던 말이니, 사람의 성격이란 여간해선 잘 안 바뀌나보다.
 몇 년 후에 다시 해봐도 또 INFJ일까?  99% ^^

▩ INFJ 예언자형 ▩
인내심이 많고 통찰력과 직관력이 뛰어나며 양심이 바르고 화합을 추구한다.
창의력과 통찰력이 뛰어나며, 강한 직관력으로 말없이 타인에게 영향력을 끼친다. 독창성과 내적 독립심이 강하며, 확고한 신념과 열정으로 자신의 영감을 구현시켜 나가는 정신적 지도자들이 많다. 직관력과 사람중심의 가치를 중시하는 분야 즉, 성직, 심리학, 심리치료와 상담, 예술과 문학분야이다. 테크니칼한 분야로는 순수과학, 연구 개발분야로써 새로운 시도에 대한 열성이 대단하다. 한 곳에 몰두하는 경향으로 목적달성에 필요한 주변적인 조건들을 경시하기 쉽고, 자기 안의 갈등이 많고 복잡하다. 이들은 풍부한 내적인 생활을 소유하고 있으며 내면의 반응을 좀처럼 남과 공유하기 어려워한다.

▒ 일반적인 특성 ▒

  • 영감력이 뛰어나고 깊이 있는 통찰력이 있다

  • 현실의 유행에 대단히 둔감하고 현실과 거리가 멀다

  •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를 추구한다

  • 의미부여. 왜 사나? 등에 관심이 많다

  • 초, 중, 고, 생들이 방황을 할 수가 있다

  • 생각이 많아 현실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 같은 나이에 비해서 조숙해 보인다

  • 문제의 본질을 생각한다

  • 비유와 은유를 잘한다

  • 종교적인 신념이 강하다

  •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해서 불안하다

  • 사람과의 교제 시작이 어렵다

  • 잡념 때문에 수면 지장을 가져온다

  • 본인이 하는 말을 남들이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 현실과 타협이 힘들다

  • 싫은 내색을 못하며 마음의 상처도 잘 받는다

  • 나서기보다는 협조자로 적극적으로 돕는다

  • 자아와의 갈등이 많다

  • 사람에 대한 통찰력을 지녔다

  • 옳다고 확신이 생긴 신념은 끝까지 밀고 나간다

  • 의미 없다고 느끼는 일에 " ?" 가 따른다

  • 현실에서도 이상을 꿈꾼다

  • 기도나 기 수련에 관심이 많다

  • 조용히 책보는 것을 좋아 한다

  • 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고 생 과 사 영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다

  • 언행이 고상한 것을 좋아한다

    ▒ 개발해야할 점 ▒

  • 현실감을 키울 필요가 있다

  • 웃는 연습이 필요 (항상 심각해 보일 수 있다.)

  • 가슴에 묻어 두지 말고 풀어내는 것이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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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0-07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10-07 18:47   좋아요 0 | URL
    와~ 부럽사옵니다. E( 외향적)타입이시라니, 이거 예상 밖인걸요? ^^

    전호인 2008-10-07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증!!!!!
    말만 들어도 소름이 끼쳐요.
    화장실에 압박붕대 맬곳이 있으면 빨리 제거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ㅋㅋ

    hnine 2008-10-07 18:48   좋아요 0 | URL
    으악~~
    제가 먼저 말을 해놓고 전호인님 그 말씀에 더 놀라 소리지르고 있습니다 ㅋㅋ ^^

    하늘바람 2008-10-08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제가 더 자주 와서 위로해 드릴게요

    hnine 2008-10-08 06:03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감사합니다.
    방금 태은이 사진 보고 왔어요. 친구랑 앉아있는 사진이요. 그림책의 한 장면이더군요. 정말 귀여워요~ ^^

    상미 2008-11-07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건 누군가 지켜보고 쓴거 같군...ㅋㅋ

    넌 좋은 친구들 (물론 나 포함 ㅋㅋ )이 많아서 우울증은 안걸릴거야.
    이미 알고 있지?

    hnine 2008-11-08 12:09   좋아요 0 | URL
    우하하...그럼 그럼 ^^
     

    우울할 때 당신은 무엇을 하느냐고 누가 내게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을 할까.
    우울을 떨치기 위해 무엇을 한다기 보다는 이제 나는 그 우울을 특별히 생각하지도, 어서 떨쳐 버리려 애쓰지도 않는다. 그러기에는 내게 우울은 그 정도로 가끔씩 찾아오는 손님 같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이 햇볕에 빨래 마르듯이 보송하게 마르는 순간, 즉 우울에서 벗어나는 순간이 가끔씩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하는 편이 더 맞는 타입인 것 같다. 그렇다고, 우울은 내 친구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렇게까지 뭐 정 붙이고 싶은 무엇은 아니니까.

    요며칠 나 뿐 아니라 여러 사람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으로 어제도 자기 전까지 한 생각이 그 생각, 오늘도 새벽에 눈뜨자 마자 그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좀 오래갈 모양.

    그림을 보자 그림을.
    Norman Rockwell (1894-1978)

    십년도 더 전 일이다. 일년 열두달이 이 사람의 그림으로 채워진 달력을 선물 받은 적이 있다. 달력을 한장 한장 넘겨 보면서 나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짓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우아하게 짓는 미소가 아니라 킥킥거리는 웃음이 나오게 하는 그림이라고 해야겠다.



     

     

     

     

     

     

     

     

     

     

     

     

     

     

     

     

    <Girl with Black Eye>

    한바탕 엎치락 뒷치락 싸우고 교장실 앞에 불려들어와서도 저 표정 좀 보라. 의기 양양, 장난이 가득한 표정을. 머리 헝클어진 것은 물론이고 구두끈도 다 풀어지고, 흐트러진 옷 매무새, 뭐 그런 것 쯤이야 하는.
    뒷 칠판의 그림까지 재미있다.



     

     

     

     

     

     

     

     

     

     

     

     

     

     

     

     

    <Runaway>

    얘는 또 왜 집을 나왔을까? 엄마한테 야단 맞았나?
    저 보따리 속에는 무얼 챙겼을지도 궁금하다. 얘한테는 나름 심각한 상황일텐데 보는 사람은 왜 이리 킥킥 웃음이 나오는지. 옆의 저 경찰은 과연 음료수 한잔 사주면서 저 아이를 어떻게 설득시킬까.

     



     

     

     

     

     

     

     

     

     

     

     

     

     

     

     

     

     

    <Art critic>

    그림 속 주인공들의 눈길 가는 방향에 또 한번 웃고.

     



     

     

     

     

     

     

     

     

     

     

     

     

     

     

     

     

    <Girl at mirror>

    바닥의 머리빗, 립스틱.
    이것들 가지고 거울 앞에서 한참 모양을 내보고난 후이겠지?
    너도 예쁘단다 소녀야.

     

    인생의 어느 한 단면을 이렇게 웃음의 눈으로 잡아낼 수 있는 여유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어떤 철학에서 생기는 것일까.

    Rockwell씨,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 그림을 보며 잠시나마 마음이 따뜻해졌을까요. 저도 오늘 아침 그런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고마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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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0-05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10-05 14:03   좋아요 0 | URL
    이 글 올리고서 저도 님의 서재에 들렀더랬어요 어찌 지내시나 궁금해서요.
    점심 식사보다 후식을 더 많이 먹고 (언제나처럼 ^^) 호흡을 고르며 쉬는 중이랍니다 ㅋㅋ~

    바람돌이 2008-10-05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록웰이라 처음 듣는 화가네요. 근데 그림 정말 맘에 들어요.
    잠시 키득거리고 웃으면서 마음을 풀수 있는 그림이네요. ^^ 첫번째 그림 진짜 마음에 들어요. ㅎㅎ

    hnine 2008-10-06 09:51   좋아요 0 | URL
    잠시 키득거리고 웃으셨다니 저도 좋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별일 아닌 일에도 잘도 킥킥거렸는데, 요즘은 좀처럼 그럴 일이 없어서요.

    하양물감 2008-10-06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첫번째, 세번째 그림이 확~!!! 느낌이 오는데요....록웰이라는 화가는 처음이지만, 관심이 갑니다.

    hnine 2008-10-06 09:52   좋아요 0 | URL
    저도 잘 몰랐었는데 일단 한번 이름을 익히고 나니까 눈에 많이 띄더군요. 아마 하양물감님도 그러시지 않을까요? 이 사람 그림을 좀 더 찾아봐야겠어요.
    오늘도 한솔이와 좋은 하루 되세요~ ^^
     

    미국에 교환교수로 가 있던 시절이었다. 딸아이는 둘째가 태어나기 전에 5년 동안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별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둘째는 누나보다 한참 어린데다가 미국이 처음이라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아내와 나는 그런 아들이 걱정돼 가끔 학교를 찾아갔다. 그럴 때마다 아들이 힘들어하는 모습만 보고 올 뿐이었다. 한번은 학교를 갔는데 마침 체육 시간이었다. 아들이 다른 건 몰라도 운동에는 소질이 있었던 터라 내심 기대를 하며 지켜 보았다.
    아이들과 공을 주고받으며 잘 노는가 싶었는데, 아들은 곧 무리에서 빠져 나와 스탠드로 갔다. 나머지 아이들은 편을 갈라 시합을 벌였다. 운동은 잘해도 말이 안 통하니 승패를 따지는 게임에는 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들은 시합 내내 풀이 죽은 얼굴로 앉아 있었다. 아내와 나는 '우리애가 일찍 세상을 겪는구나.' 생각하며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며칠 후, 나는 아들과 함께 근처 공원으로 운동을 나갔다. 야구공을 주고받으며 놀다가 끝날 때쯤 아들의 등을 쓸어줬다.
    "힘들지?"
    "응?"
    아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빠도 옛날에 그랬어. 좀 있으면 괜찮아져."
    아들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서럽게 울었다. 부모님께 걱정 끼치는 것도 싫고, 자존심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싫어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지만 실은 많이 힘들었을 터. 아빠가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는 말을 건네자 서러움이 한번에 터져나왔던 것이다.
    "아빠도 힘들었어?"
    "그럼. 아빠도 얼마나 힘들었는데. 아빠는 대학교도 졸업하고,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왔는데도 말을 하나도 못 알아들었어."
    "그럼 알겠네. 내가 얼마나 힘든지."
    내가 마음을 여니 아들도 마음을 열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얘기를 해 주었다. 그러자 아들은 눈물을 닦고 씩씩하게 말했다.
    "아빠 내가 앞으로 열심히 할 테니까 걱정 마. 대신 엄마랑 누나한테는 비밀이야."
    아들은 그렇게 낯선 땅에 적응해 갔다. 아들이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연 것은 내가 먼저 아들에게 다가갔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일로 자녀와 제대로 대화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의 마음을 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먼저 어깨에 힘을 빼고 솔직해지는 것이라는 그 단순한 진실을 말이다.

     

     

    -- 내가 좋아하는 문 용린 교수의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할 쓴소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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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바람 2008-10-03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언제나 노력하시잖아요 다린이가 알거예요

    hnine 2008-10-03 14:01   좋아요 0 | URL
    '이해하다'란 뜻의 영어 단어 understand 가 under + stand 라고 하지요. 나를 낮추고 마음을 열때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고요. 머리속에 있는 것을 몸으로 실천하기까지가 또다른 수행이네요. 하늘바람님 혹시 이 책 읽으셨어요? 안 읽으셨다면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