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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비장의 무기는 아직 손 안에 있다. 그것은         이다. - 나폴레옹 -  

 

쓰러졌다가도 결국 다시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바로 이것 때문.
마음 한 구석에서, 나를 불러달라고 외치는 이것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
엉엉 울고 난 새벽, 또는 깜깜한 절망의 터널 끝에서 오로시 기다리고 있는 이것.  

 

 

 



--> 희망 이란다.  



수첩을 옮겨적다가 수첩 한귀퉁이에 적힌 위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비장의 무기. 마지막 순간에 휘두를 수 있는 비장의 무기는 다른게 아니라 바로 희망이었구나. 

(어제, 그림 담은 페이퍼 끝에, 전혀 반대되는 내용을 끄적거려놓고는 오늘 이 페이퍼를 쓰고 있자니 좀 부끄럽긴하다. 아마 어제의 그런 생각 때문에 오늘 이 글이 와닿은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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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9-01-02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이 없으면 빨리 늙는다'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몇 달 만에, 내 얼굴을 보며 '나이 들어보인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충격이란.-_-
[희망] 그것은 인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최고의 원동력 같습니다.^^

하늘바람 2009-01-02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희망
좋은 글귀네요.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뭐가 그리 정신없는지
언제 2008년이 갔는지도 모르게 휙가버리고 어느새 1월 2일이네요
요즘 태은이가 낮잠을 안자거나 자도 저녁준비할때 자서 그런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인터넷시간이 많이 줄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요
올해는 더 자주 만나요

hnine 2009-01-02 12:16   좋아요 0 | URL
L.SHIN님, 너무나 지구인 스런 말씀이신데요? ^^
아침에 찬 바람을 맞고 들어왔더니 머리도 차가워져서 그런지 기분이 한결 상쾌하네요. 말씀, 새겨읽었습니다.

하늘바람님, 이제 갈수록 태은이 잠 자는 시간이 줄어들거예요. 한밤중 아니면 꼭두새벽이 온전한 내 시간이 되는거지요. 그러다가 금방 어린이집가고, 유치원 가고, 그렇더군요. 이제 말문 터질 때 보세요. 얼마나 예쁜가~ ^^
올해도 우리 열심히 살아요.

L.SHIN 2009-01-03 06:32   좋아요 0 | URL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지구 생활에 완전 적응? ㅋㅋㅋ
요즘..너무 추워요. 맨날 얇은 옷 입고 찬 바람 자주 쐬서 그런지..
목이랑 어깨랑 등이랑 모두모두 꽝꽝 굳어버렸습니다. -_-

웽스북스 2009-01-02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비장의 무기는....비굴? ㅜㅜ

hnine 2009-01-02 19:16   좋아요 0 | URL
앗! 비굴이라~ 자주 쓰시면 안되겠군요 ^^

웽스북스 2009-01-03 01:58   좋아요 0 | URL
이게...요,..

자동반사라서 ㅜㅜ
 

나에게 있어 그림을 보는 때란 마음이 그리 고요하고 평화로운 때가 아닐 때가 많다.
잠시 하던 생각에서 벗어나보고 싶을 때 그림을 찾고, 들여다보는 경우가 많으니까. 

음악을 듣다 보면 하던 생각에 더 빠져 들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하여,
그림으로 눈을 돌리는 순간은, 읽던 책의 페이지를 접고 새로운 책을 들춰 볼 때의 메카니즘과 비슷하다고 할까.  읽던 책은 잠시 잊는 것이다.

 

  

 

 

 

 

 

 

 

 

 

 

 

 

 

 

 

 

 

  -- 앤디 워홀  'Moon Explorer' -- 

 

 



 

 

 

 

 

 

 

 

 

 

 

 

 

  
-- 쪼우 웨이  'Bird man No.10' -- 

 

할머니 댁에 다녀온 아이의 짐꾸러미 속에 들어있던 전시회 팜플렛 <Wander on the sky 展>. 
여의도 63빌딩의 60층 전망대에 있는 갤러리에 다녀온 모양이다. 사실은 이날 아이맥스 영화관의 은하철도 999 영화를 보러 갔다가 내부 수리중이어서 대신 들른 곳이었단다.  나의 옛동네. 예전에 엄마는 매일 이 앞에서 버스 타고 학교 다녔다는 얘기 해주니까 아이는 안 믿기는 모양 ^^

얇은 팜플렛이었지만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 많았다. 대부분 팝아트 혹은 표현주의 작품들. 장욱진 화백의 그림도 한점 있고, 이 성자 같은 원로 화가의 그림도 있다. 위의 두 그림은 아이가 제일 맘에 들었다고 꼽아준 두 작품. 역시 아이 다운 선택이다. 아래 쪼우 웨이라는 화가는 아마도 다리가 불편한 사람일 것 같다나. 그래서 저렇게 사람들이 붕붕 떠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그림을 그렸을 것 같단다.

 

 

 



 

 

 

 

 

 

 

 

 

 

 

 

 

 

 

  
-- 채현교 '나는 어디로 가고 있다' -- 

오늘 우연히 발견한 그림. 수채화의 멋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가?  경계가 없는 색깔과 형태. 어찌 저렇게 그릴 수 있는지, 그리기에 문외한인 나는 궁금하기만 하다. 서초동의 갤러리 무이에서 현재 전시중이라는데, 서울에 산다면 한번 가보겠구만.   

  

새해에는 또 어떤 산을 넘어야 할 것이며, 그 산 앞에서 나는 또 얼만큼의 고민을 쏟아 부어야 할 것인가.
'희망찬 새해' 라고 말하기보다 차라리 이렇게 솔직해지고 싶은 시간, '나는 어디로 가고 있나?' 라는 통상적인 문장 대신 '나는 어디로 가고 있다' 라고 붙은 저 그림의 제목이 더욱 눈에 띄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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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8-12-31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오늘이 2008년의 마지막 날이네요. 연말 분위기 못 느끼다가 갑자기 어제, 오늘 여러 생각이 밀려드는 시점입니다. 저도 솔직하게 저를 돌아보아야 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nine 2008-12-31 10:46   좋아요 0 | URL
미설님,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학부형이 되시네요. 알도 학교 가는 거 보고 봄이가 자기도 가겠다고 하지 않을지. 어릴 때 제가 학교 입학하자 제 동생이 그랬었거든요 ^^
내년에도 우리 여기서 자주 만나요 ^^

bookJourney 2008-12-31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쪼우 웨이의 그림에 대한 다린이의 평 ... 전부터 느낀 거지만 다린이가 속이 참 깊은 아이인 것 같아요. 마음도 따스하고.
저는 올해 마무리 못한 일들을 뒤늦게 마감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내년에는 좀 부지런해져야 할텐데 말이지요. --;
hnine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_)

여울 2008-12-3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어디로 가고있다], 끌리네요. 산호초인지 꽃인지 물고기인지 경계가 없군요. 하트의 잔영만 선명하군요. ㅎㅎ. 한해 마무리 잘하시구. 또 한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ㅎㅎ

혜덕화 2008-12-31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리 없이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소리 없이 한 해가 오고 있다고 표현해도 좋을 것을 지나가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다가올 것에 대한 기대보다 더 큰가봐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_()_

hnine 2008-12-31 19:21   좋아요 0 | URL
책세상님, 마무리하시느라 바쁘시다는 말씀 들으니, 마무리할 일도 따로 없는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용이랑 슬이랑, 가족 모두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여울마당님, 하트? 하트가 어디있지? 막 찾고 있습니다 ^^ 내년에도 서재에서 자주 뵐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혜덕화님, 해가 갈수록 아쉬움은 늘어가고, 기대할 것은 줄어 가고, 그러네요. 그저 무탈한 시간이길 바래봅니다. 혜덕화님 댓글 마지막의 합장하는 손을 보면 마음이 순간 차분해져요. 저도 따라할께요, _()_

마노아 2009-01-0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 화사해지는 그림이에요. 들여다 보고 있으면 어쩐지 행복해질 것 같아서 컴퓨터에 다운도 했지요. 어제 제가 보고 온 그림들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요. 양쪽 모두 좋군요.
나인님, 새해에 소망하시는 일들이 차곡차곡 진행되어서 아름답게 쌓이길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

hnine 2009-01-01 12:30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마노아님이랑 저랑 현재 바탕화면 그림이 같게 되시겠습니다 ^^
이런 그림 방에다 걸어좋고 수시로 보면 마음이 더 밝아질 것 같아요. 아쉬운대로 바탕화면에라도 ^^
오늘 아침에 간단하게 계획 몇가지를 적어 보았어요. 꼭 지킬거예요. (두 주먹 불끈!)

채현교 2009-01-01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블로그 이름과 제 그림 제목이 비슷하군요^^

hnine 2009-01-01 15:50   좋아요 0 | URL
같은 의미라면 그림의 제목이 훨씬 끌리는 제목인걸요?
이렇게 그림을 올려도 실례가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채현교 2009-01-02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보라고 전시도 하는데 `상업적 활용'이 아니라면 올리셔도 됩니다.

채현교 2009-02-2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민감하게 들으실 줄 몰랐습니다.
별 뜻 없이 한 말인데....죄송합니다.^^;
제 그림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습니다.

채현교 2011-07-05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또 전시회를 하게 되어 알려드립니다.
2011년 7월13일부터 7월26일까지 안국동 사이아트갤러리에서 개인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배부른 돼지가 되기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라는 말.
문득 그 말이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머리 한 구석에 콱 걸렸다.
배고픈 소크라테스처럼 사는 것이 배부른 돼지처럼 사는 것보다 과연 더 가치있는 삶일까?
그렇다면 그건 누구의 기준으로 그렇다는 말인가.

배부른 돼지로 사는 삶도, 배고픈 소크라테스로 사는 삶도, 그 사람에게는 모두 소중한 삶이란 말이다. 이것보다 저것이 낫다는 식의, 꼭 비교 순위를 매겨야 하는 습관은 우리를 아주 쉽게 편견에 물들게 한다.

배부른 돼지의 행복을 그 누가 뭐라 하리. 남의 것을 빼앗아온 음식이 아니라면, 판단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여름 한철 노래만 부르고 겨울을 준비 하지 않은 베짱이의 삶이, 쉴틈 없이 일을 해서 겨울 대비를 든든히 해 놓은 개미의 삶과 흑백 논리로 비교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겨울이 되어 음식이 똑 떨어진 베짱이가 개미의 도움으로 양식을 얻기는 하지만, 베짱이도 개미에게 보답할 것이 있지 않을까? 당장이 아니라면 최소한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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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2-0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드릭이 생각나네요.
전에 어떤 카툰에서는 그 베짱이가 투기로 돈을 엄청 벌어 개미들이 일할 의욕이 꺾이는 내용도 있었어요. 그 자체로 충분하고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 그것을 간과할 때가 참 많지요.

하늘바람 2008-12-04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사실 전 베짱이에 가까워서요

hnine 2008-12-04 19:46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아주 사소한 계기에 하게 된 생각을 글로 써보았어요. 베짱이와 개미의 시나리오가 참으로 다양하군요. 그런데 우리는 오직 하나의 이야기에 얽매이고 있는 듯 해요.

하늘바람님, 대부분의 사람들이 베짱이처럼 살 때도 있고 개미처럼 살때도 있고, 뭐, 그러지 않을까요? ^^

미미달 2008-12-07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배부른 돼지가 배를 부르게 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미련한 인간이 되지 말라는 메시지는 아닐까요?

근현대사 공부 중인데 친일파가 떠오르네요. ㅋㅋㅋㅋ

hnine 2008-12-08 00:23   좋아요 0 | URL
그럼요.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일착으로 제외되어야겠지요.
 

 



 

 

 

 

 

 

 

 

 

 


무슨 생각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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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싶어 했다. 아이들이 노는 틈에 끼어 함께 웃고 장난 치고 싶어 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잘 끼워주질 않았다. 그들의 관심을 끌고 싶어 더 개구장이 짓을 했고, 괜한 행동으로 심통을 부리기도 했고, 아이들을 툭툭 건드리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럴수록 당연히 다른 아이들은 이 아이를 그들 노는데에 더욱 안 끼워주게 되었다.
아이는 집에 돌아와 속상한 마음을 엄마한테 하소연했다. 엄마는 네가 양보를 잘 하고, 네가 하고 싶은대로만 하려고 고집부리지 않으면 친구들이 잘 놀아줄거라고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안 놀아주는 친구들이 원망스러워 아이가 친구들을 선생님께 일렀던 모양이다. 그것이 불만스러웠던 친구 엄마들로부터 아이 엄마에게로 요새 며칠 계속 전화가 걸려오는 일이 있었고, 아이 엄마는 마음이 아팠다. 안그래도 아이가 따돌림 받는 것 같아 내색은 안해도 측은해하고 있던 차에, 다른 엄마들로부터 원성의 전화까지 받자니 화가 나기도 했다. 갈피를 못잡는 마음을 달래느라 아이 엄마는 오늘도 방에 들어가 한동안 혼자 있다 나왔다. 엄마가 자기 때문에 속상해 있다는 것을 알고 아이는 엄마에게 쪽지를 써서 휴지 몇장과 함께 엄마 방문 틈으로 밀어 넣었다. 훌쩍 거리는 소리가 들렸나보다. 쪽지에 코푸시라고 써있는 것을 보니...

 

(사진 제목은 오늘 마노아님 페이퍼를 보고 가져다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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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30 0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11-30 08:00   좋아요 0 | URL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값진 훈장이 될수 있도록, 너무 무겁게만 생각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엄마가 꿋꿋해야 아이도 꿋꿋하게 설수 있겠지요.

2008-11-30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11-30 08:42   좋아요 0 | URL
예, 정곡을 찌르셨습니다 ^^
엄마된 사람이 워낙 비사교적이다보니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다니는 타입도 못되었고, 집에 형제들이 있으면 몰라도 혼자 크는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마노아 2008-11-3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아이는 엄마 마음을 살필 줄 알잖아요. 배려하는 아이로 자라게 될 거예요. 초등학생 아이를 둔 동료 선생님들은 엄마들과 함께 어울리지를 못해서 자신의 아이가 따돌림 받는다고 힘들어하곤 했어요. 급식도우미를 제대로 못 가면 그때문에 또 차별받기도 하구요. 뭐든 과하면 모자람 못한 법인데, 어느 때건 치맛바람이 무서워요.
사진을 저리 찍어서인지 유독 쓸쓸한 느낌이에요. 이제 하루 차이로 겨울이라 마땅히 부를 12월이군요. 우리 함께 힘내요!

hnine 2008-12-01 05:26   좋아요 0 | URL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자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엄마이지요. 아이 키우기에 정답이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정답이 없다는 것은 정답이 여럿일수 있다는 말도 되겠지요.
집에서라도 자신이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수 있도록 더욱 때뜻하게 대해주라고, 학교 상담 선생님께서 그러셔요. 그럴려구요. 마노아님 도움 말씀 감사드려요 ^^

L.SHIN 2008-12-01 0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배려심이 많고 마음이 따뜻한 아이니까, 지금의 슬럼프를 딛고 멋지고 사랑받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따뜻한 글이군요. 힘내세요.^^

hnine 2008-12-01 07:24   좋아요 0 | URL
L.SHIN님, 아이의 좋은 점을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가지에 생각이 쏠려있다보니 그런 점은 놓치고 있었네요. 오늘 아침 먹으면서 아이에게 얘기해주었어요 ^^

하늘바람 2008-12-01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다린이가 다른 아이를 때린 것도 아니고 일렀다는 것때문에 엄마들이 그렇게 극성을 떨다니.
다린이 참 착하고 엄마를 사랑하고 여린 것같은데
제가 다 마음이 아프네요.
걱정되는 것은 솔직히 오늘 엄마의 속상함보다 그 뒤 더 아이들의 따돌림이 생길까 걱정이네요.
이렇게 착한 다린이를 아이들이 ~
많이 위로하고 많이 다독여 주세요.
때론 이럴 때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가 올 때도 있잖아요.

hnine 2008-12-01 17:34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때린 정도는 아니더라도 일부러 가서 치기도 하고 밀기도 하고 그랬다네요. 그건 다린이가 잘못 한거지요. 잘못이라는 것을 확실히 해주기도 해아하고요. 그런데 거기서 끝나면 안되고 (책에서 읽은 바로는) 그렇게 행동하게 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대요.
이 세상에 근본이 착하지 않은 아이는 없겠지요. 어른들의 간섭과 왜곡이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보지못하게 하지 않나, 저는 계속 그런 생각만 들어요.
예, 하늘바람님. 많이 다독여 주고 위로해줄께요. 말씀에 힘이 됩니다 ^^
 

가끔 올리는 아이의 사진을 보고 싶은 마음에 이 서재에 종종 방문하는 아이의 외숙모, 즉 나의 동생 처가 어느 날 그런다. 흰 가운 입고 실험실에서 일하는 모습만 연상이 되었었는데 여기 저기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 놀랄 때가 있다고. 아마 내가 가끔 올리는 그림이나 사진등을 보고 하는 말이리라. 그러면서 하는 말, 아이와 지낸 알콩달콩한 얘기들, 자상하게 빵도 직접 구워 주는 얘기 등을 읽으면서 그야말로 아이에게 상냥하고 모범적인 엄마 이미지라고.
너무 뜻 밖이라는 듯 놀랄 일도 아니다. 내가 제3자가 되어 내 서재의 글들을 둘러 보더라도 그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마음이 너무 우울하고 갈피를 못잡을 때, 마음이 한참 어딘가를 헤매고 있을 때에는 글을 올리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그나마 마음이 조금 추스려 지고 정리가 되었을 때, 아니면 최소한 그러려고 하는 기미가 보일 때, 그때서야 뭔가 여기에 끄적거리기 시작한다.
나란 사람은 그다지 생기발랄, 늘 웃음 가득한, 그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오히려 늘 심각한 얼굴, 일정량의 고민은 늘 머리 속에 담고 사는 사람, 간단한 것도 복잡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 사람, 감정 기복이 심하고 자주 극단적 결론에 빠지는 그런 사람이다.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 성향에 counteract 할 수 있는 그림도 보고, 사진도 찍고, 그것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도 끄적거려 보고, 음식도 만들고, 빵도 만들며 나를 업 시키려는 노력을 나름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 하는 일이 좀처럼 없다는 말을 종종 하곤 한다. 남 부러울 게 없을 만큼 내가 많은 걸 가져서가 아니다. 내가 보는 어떤 사람의 모습은 어디까지나 내 눈에 비친 모습이지, 그 사람 자체와는 별개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구나 다른 사람 눈에 드러나지 않는 아픔이 있고, 상처가 있고, 극복하고 싶은 뭔가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오늘도 하루 종일 어떤 일때문에 우울해하다가, 그래, 털고 일어나자, 이 세상엔 이보다 더 힘든 일도 꿋꿋하게 이겨내며 씩씩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다짐하며 서서히 추스리고 있는 중이다. 내 문제로 힘들 때도 있지만, 아이 일로 힘들 때에는 어느 책에서 읽은 대로, '충분해. 건강하게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너는 할 일 다 했어!' 아이에 대해 이런 생각도 해본다.

지금까지 청소도 못하고, 책상 위는 여기 저기 자료가 흩어져 있어, 집안 꼴이 말이 아니다. 아 참,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세수도 안했다 ㅋㅋ 이제서야 정신없는 집안 꼴, 후즐근한 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가 들어오기까지 약 1시간. 고고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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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08-11-26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고고씽~!!

저는 가끔 속상하거나 화나는 일을 풀어놓긴 하는데요, 서재사람들이나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분들의 격려는 무척 힘이 되는데, 혹시나 정말 제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이 볼까봐 저어되더라구요...그건 두배의 괴로움이 되어 돌아오거든요^^

그나저나 사람들은 모두 두가지 이상의 자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 어느 부분을 보여주느냐, 혹은 들키느냐의 차이겠지요. !!!! 힘~!! 아참, 지금쯤은 세수는 하셨겠지요..ㅎㅎㅎ

hnine 2008-11-26 18:01   좋아요 0 | URL
저 이래서 서재 이웃분들이 모두 제 친구같고 때로 스승같고 그래요^^
그런데 혹시 저 위에 제가 어느 책에서 읽었다고 써놓은 말, 짐작이 가시지요 어느 책인지? ^^ ( 저 하양물감님 리뷰 읽었거든요.)

비로그인 2008-11-26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과는 같은 동네에 살아서 오다가다 차한잔씩 마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꼭 빵사진들에 혹해서 만은 아닙니다 ^^;)
감정을 한번 거르고 여기 글을 쓰신다니 때로는 감정의 배설과도 같은 블로그들이 산재하는 요즘에 그것도 참 좋아보입니다.
우울할만큼 우울해하고 그래도 새롭게, 또 새롭게 시작하는거겠지요.

hnine 2008-11-27 08:45   좋아요 0 | URL
Manci님 댓글에 제 마음 한켠이 아주 따땃~해져옵니다.
예, 우울한 것도, 그리고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는 것도, 모두 살아가는 일 아니겠습니까. 어제는 두문불출해서 몰랐는데 오늘 아침 한바퀴 돌고 오니 날씨가 생각만큼 그리 춥지는 않네요.

마노아 2008-11-27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의 감정선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건강한 우울'의 정서가 느껴져요. 우울하다는 건 마음이 아프다는 건데, 그런데도 어떤 '믿음'같은 게 느껴지는 감정의 바닥같아서요. 이 글이, 참 짠하게 다가와요.

hnine 2008-11-27 09:40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건강한 우울'이라 이름붙여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말 참 마음에 드는데요? ^^ 우울로 시작해도 결론은 우울로 끝내지 말아야겠지요. 저를 더욱 더 단단하고 여물게 만드시옵소서...이런 바램이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