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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들은 우리에게 와서 가끔 말한다, 얼마나 자신들에게 화가 나는지를. 왜냐하면 교육과정을 듣고 집에 돌아간 후에 조차 그들은 아이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여전히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차이점이라면, 자신이 하고있는 말을 스스로 듣게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듣는다는 것은 진전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변화로 나아가기 위한 첫번째 단계이다.
나 역시 그 변화의 과정이 쉽게 오지 않았음을 알고 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구닥다리 방법으로 "너희들 도대체 뭐가 문제니? 욕실 불 끄고 나오라는 말을 기억하는 법이 없구나." 라고 말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말하고 나서는 어찌나 자신에 대해 분노가 일던지 모른다. 다음엔 절대 그런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또 그런다. 참회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 된다. "나 진짜 이것 절대 못배우고 말거야... 어떻게 또 그렇게 말을 할수가 있지?... '얘들아, 욕실에 불 켜있다~' 라던가, 아니면 더 좋은 방법은 '얘들아, 불~." 이렇게만 말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 그리고는 난 앞으로 바람직한 방법으로 말할 기회를 절대 못 만들까봐 걱정하곤 했다.  
걱정할 필요 없는 것을. 우리 애들은 항상 욕실에 불을 켜놓은 채 나왔으니까. 다음 번에 나는 미리 준비가 되있었다. "얘들아, 불~" 그러자 아이들중 누군가 뛰어가서 불을 끄는 것이다. 성공! 
 
   

 

 

 

 

 

 

 

 

 

 -- 이 책중의 내용을 부분 옮김 --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많은 것을 포기하며 그냥 생긴대로 살자 이러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변화의 가능성을 믿으며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 있다면 엄마 노릇을 좀 잘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눈에 뜨이는 변화가 있기 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미미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구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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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3-11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예린이와 사이가 안좋아지고 있습니다. 정말 어쩜 그렇게 미운 짓만 골라서하는지...ㅠ.ㅠ 하루 많이 참자 결심하고는 하루 실천하고 다음날 또 나무래고...ㅠ.ㅠ 근데 저 책은 원서만 있는걸까요?

hnine 2009-03-12 00:55   좋아요 0 | URL
원서로만 나와있는 것으로 아는데, 읽어보면 정말 벼라별 얘기가 다 나와요 ^^ 엄마들이 읽어서 공감할 사례들이 참 많아서, 읽으면서 위로도 받으면서 배우기도 할수 있어서 더좋은 것 같아요. 미운 짓만 할때에는 엄마의 관심을 더 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2009-03-12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12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3-12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아이와 사이좋게 지내기가 잘 안되요.. 저도 hnine님과 스터디 그룹 하고싶어요 ㅜㅜ

hnine 2009-03-12 14:52   좋아요 0 | URL
ㅋㅋ '스터디 그룹',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네요 ^^
아이가 크고 있다는 증거, 그리고 정상적으로 크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문제는 엄마도 같이 따라서 커줘야 하는데 늘 어린아이로만 보여지기 때문에 관계가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부모 눈에는 자식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아이로 보인다고 하니까요.
 

 

 

 

이정록 -private sacred place-120×160cm 2008 

 

 

  

이정록-private sacred place-120×160cm 2009

  

 

 

 이정록-남녘 땅#7- 50×60cm 1997  

 

 

  

이정록-Mythic Scape13_Tree of life#1-120×160cm 2007

 

 

공근혜갤러리 ( Gallery Kong, 서울 종로구 팔판동 ) 에서 전시중인 이정록의 작품들이다

사진이 이렇게 보는 사람의 마음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구나 새삼 느끼며 보고 있다.
실물과 '같은' 사진이 아니라, 실물과 '다른' 사진이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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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9-03-07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있어요~

hnine 2009-03-07 21:53   좋아요 0 | URL
환상적이지요? ^^
저 사진 중 하나는 서재이미지로 하면 참 좋겠다, 생각만 했습니다 ^^

프레이야 2009-03-07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물과 '다른'사진, 어쩌면 그게 사진의 실체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요.
실물과 같으면 굳이 사진을 찍어 남길 필요까지 있을까싶기도 하구요.
회화 같은 사진이네요. 꿈 같아요.^^

hnine 2009-03-07 21:56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실물과 다르게 이미지를 실을 수 있는 것이 작가의 예술적 역량이겠지요. 저는 그저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데요.
정말 꿈에 나올 것 같은 사진이어요.

마노아 2009-03-08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감탄만 나올 뿐. 아름다워요.

hnine 2009-03-08 04:35   좋아요 0 | URL
직접 전시된 것을 가서 보면 더 느낌이 강하게 올것 같아요. 가로 세로 1m가 넘는 크기니까요.
대구비엔날레로 이름이 많이 알려진 작가라네요 ^^
 

 - Dear Mr. Henshaw 의 작가 Beverly Cleary 의 또다른 책 <Ramona the Brave>를 읽고 두 부분을 옮겨 적어본다. -

 

Mrs. Quimby smiled to see her girls at peace with one another. "Don't worry, Beatrice. If the boys tease you, just hold your head high and ignore them. When they see they can't tease you, they will stop."
The two sisters exchanged a look of complete understanding. They both knew this was the sort of advice easy for adults to give but difficult for children to follow.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영리하다. 엄마가 해주는 말이 옳다는 것을 알지만 동시에 그것이 말하기는 쉬워도 지키기는 어려운 조언이라는 것을 여덟살 짜리 라모나도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The class took out arithmatic workbooks. While Ramona began to count cowboy boots and butterflies and circled the correct number under the pictures, she was busy and happy in the private corner of her mind planning improvements in her slipper. She would round the heel and toe. She would draw a nose with pink crayon and eyes, too, and cut two ears....  

이 표현이 마음에 들어서 옮겨보았다. 원치 않는 상황 (여기서는 주인공 라모나가 등교길에 개에게 쫒겨 신발을 물어 뜯기고 결국 신발을 한짝만 신은 채 학교에 와야했다.) 에서도 마음 속 어딘가에는 앞으로 있을 즐거운 일을 상상하며 행복해할 수 있는, 이것이 때묻기 전의 아이들에게만 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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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5 0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5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3-05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은데요? 딱 제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얼렁 가서 찾아봐야겠네요.

hnine 2009-03-05 16:57   좋아요 0 | URL
그쵸? 엄마들 맘은 이렇게 통한다니까요 ^^
이 책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Ramona라는 이름이 제목에 있는 책이 여러권 있는데 읽어본 것은 다 재미있었어요.
 

 

우리는 끊임없이 판단과 분별 속에서 어떤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막대(A)가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옆에 그보다 큰 막대 (B)를 하나 갖다 놓습니다. 이제 이 막대(A)는 작은 것이 되고 다른 막대(B)는 큰 것이 됩니다.
이 막대(A)는 작다고 해도 틀리고 크다고 해도 틀린 말이 됩니다. 작지도 크지도 않습니다. 그냥 이대로입니다. 
자신이 자신인 그대로의 모습, 그것은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인 것입니다. 너무나 귀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상대를 판단하지 말고 나를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어느 날 놀라운 후덕함을 갖고 있음을 봅니다. 평생을 자린고비로 산 사람이 전 재산을 다 내놓습니다. 이러한 원리를 살펴 보고 우리의 시야를 넓히는 작업을 계속하다보면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편안해집니다. 

내가 지금 게으르다고 할 때 '게으른 건 괜찮아' 이렇게 수용해봅니다. 아니, 여기에서 더 나아가 '나는 좀 게을러보자' 그렇게 마음을 먹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내가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게으르지 않으려고 하면 계속 게을러집니다. 거짓말도 '한 번 해보자'하고 해보십시오. 게으른 것과 부지런함은 하나입니다. 어떤 한 부분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받아들여야 그것에서 자유로워집니다. 

  

몇 년 전에 읽은 이 책을 다시 펼친다.
표시해 놓은 부분을 다시 훑어 보는 것으로 성에 안차 옮겨 적어본다.
어느 분의 서재에서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일년 중 어느 기간 동안은 새로운 책이 아니라 예전에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기간으로 하고 싶다고.
한번 읽고 점차 잊어가기엔 참 아까운 책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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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3-0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오니 저도 이런 글귀가 읽고 싶었어요

hnine 2009-03-03 14:02   좋아요 0 | URL
여긴 새벽부터 눈이 아주 제대로 왔답니다.
태은이가 몇시에 오나요. 아이가 돌아올 무렵이면 매일 가는 어린이집 혹은 학교임에도 엄마 마음도 두근거리지요 ^^
위의 책은 제가 다 읽은 책들을 중고책으로 내놓으려고 정리할 때 마다 거기서 제외되고 있는 책 중의 하나랍니다.
 

  

 



 

 

 

 

 

 

 

 

 

 

 --> 이렇게 말하는 대신,

 

 

 

 

 

 

 

 

 

 

 

 
 

--> 이렇게 말하기 

 

 

 

 

 

 

 

 

 - 이 책 중에서 한 쪽을 옮김 - 

 

꼭 아이에게 하는 말이 아니더라도,  
내 입에서 나온 말들을 다시 돌이켜보기가 두려워질 때가 있다.

평소 나의 생각, 나의 상태, 나의 사람됨, 나의 성격이, 내가 입으로 쏟아낸 말 속에 그대로 드러나는데, 말 자체는 사실 빙산의 일각이 아닐지.
그때 그때 말하는 것만 주의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지만. 

하지만, 나는 연습한다. 이 책은 그저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 저것은 그르다 설명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직접 연습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쓰여져 있는 것이 특징이어서 나도 모르게 연습을 해보게 된다.
그런 말 있잖은가, '나는 날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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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9-02-26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 저게 가능하다면 엄마가 아니고 성인이게요... ㅠ.ㅠ
그래도 노력은 해봐야하겠지만요. 추천하고 갑니다.

hnine 2009-02-26 20:26   좋아요 0 | URL
'비난'보다 '사실'을 얘기할 때 아이들한테 더 잘 받아들여진다는군요.
또는 위의 예에서 그냥 '우유!' 이렇게만 말하는 것도 좋대요. 뜻은 전달하면서 비난의 뜻까진 들어가지 않으니까요.
저는 가끔 한술 더 떠요. '저 우유 언제부터 저렇게 있었니? 상한 우유 먹고 누군가가 배탈나야 좋겠어?' --> 아주 나쁜 방법이래요 ㅋㅋ

혜덕화 2009-02-27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능한 사실만 얘기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들이 밤 늦게 들어오거나, 딸 아이가 독서실에서 늦게까지 남아 있으려고 고집피울 땐 그냥 이렇게만 말해요.
"너무 늦으면 엄마가 걱정된단다. 엄마 걱정 안하게 해 줄래?"
이 말의 효과는 거의 100%입니다.
대개는 생각보다 일찍 오거나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려주니까요.^^

hnine 2009-02-27 10:48   좋아요 0 | URL
예, 비난섞인 말 들어서 좋을 사람 없으니까요.
우유가 상할까봐 걱정하는 것이지, 우유를 누가 꺼내 놓았는지는 정작 중요한 것이 아님에도 말은 빗나가고 말지요.
늦게 오는 아이에게 엄마가 걱정한다는 사실을 간단하게 알려주기만 해도 아이들은 알아듣는데 말이죠. 음~ 저도 마음에 담아두겠습니다 ^^

하양물감 2009-02-27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먹은대로 안되는게 말이더라구요. 한솔이가 요즘 한참 반항중이라 더 그런것같아요...

hnine 2009-02-27 18:04   좋아요 0 | URL
그럼요 하양물감님. 남이라면 모를까 내 아이에게 감정 안 섞고 평정심으로 말한다는게 쉽지 않지요. 하지만 그런 마음이라도 먹고 있으면, 그러려고 노력하다 보면 조금은 달라져가지 않을까, 그것 역시 모든 엄마 마음이 아닐까 해요.
한솔이가 반항을?? ^^ 똘똘해서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