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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라기 보다 일러스트레이터 라고 하며 구분짓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이 사람 그림이 좋더라. 인간적이랄까? 특별한 대상을 그린 것이 아님에도, 그랬기 때문에 더욱 '나 사는 모습도 알고 보면 이렇게 재미있는 한편의 에피소드 같은 그런 일상들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무거운 생각에서 일으켜 세워주는 기특한 그림들이기 때문이다.  

Mike Venezia 라는 사람이 아이들에게 유명 화가들을 소개하기 위해 쓰고 그린 책 시리즈 중 세권을 오늘 보았다. 그 중 한 권인 <Norman Rockwell> 편.

 





 

 

 

 

 

 

 

 

 

 

 

 

 

 

 

 

 

앞 표지는 이렇게 생겼고 

 



 

 

 

 

 

 

 

 

 

 

 

 

이건 뒷표지까지 펼친 모습이다. 

얇아서 금방 읽고 보는 책인데, 표지도 미술 관련 책 답다. 

   

 

 

 

 

 

 

 

 

 

 

 

 

 

 

 

 

 

 

 

 

 

 

 

 

 

Rockwell의 그림을 보고 빙긋이라도 웃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Rockwell의 작품이 그림으로 인정받기 어려웠던 미술계 분위기를 보여주는, 이 책의 저자 Mike Venezia의 책 속 삽화. 

 



 

 

 

 

 

 

 

 

 

 

 

 

지금 내 컴퓨터 바탕 화면에 깔려 있는, 역시 Rockwell 의 그림이다.
실제로 그는, 어린 아이가 부는 풍선껌에서부터 낡은 커튼 자락, 식당 바닥의 타일에 이르기 까지, 모든 세부적인 것들을 가능한한 자세히, 진짜처럼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누가 뭐라든, 잘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은 미술관에 걸려있는 위대한 그림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소신을 끝까지 버리지 않은 Rockwell, 우리가 사는 모습의 따뜻한 면을 주로 보여주려고 했던 그의 그림이 좋다. 

이 책의 저자 Mike Venezia는 유명한 화가들을 소개한 이런 책을 만듦으로써 어린이들에게 미술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미술가들은 진짜 살아있는 사람들 (미술관에 걸려 있는 이름으로써만 만날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임을 알려주고, 미술의 세계가 얼마나 신나는 세상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자기의 전문 분야를 이렇게 쉬운 말로 알기 쉽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내가 부러워 하는 일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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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3-30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랑스러운 그림이네요 ^^

hnine 2009-03-30 20:19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사람의 그림이 잔뜩 실려져 있는 사이트를 즐겨찾기 목록에 놓고 수시로 들여다보며 킬킬 거리기를 좋아해요 ^^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잎싹 2009-03-31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책같아요. 좋은 글 추천하고 가요.

hnine 2009-03-31 13:28   좋아요 0 | URL
찾아보니 이 책이 알라딘에도 있는데 무지 비싸네요 ^^ 저는 빌려왔거든요. 큼지막한 글씨에, 쉬운 말로 짜임새 있게 내용이 되어 있어 아이들용 책으로 아주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 지금 르네 마그리트 편도 읽었는데 이것도 참 재미있네요. 요즘 테마 주제로 페이퍼 많이 올리셨는데, 제가 차근차근 읽어보고 있답니다 ^^

하양물감 2009-04-03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그림에 관심이 생겼어요. (예전에 비해서 그렇다는 말이지요) 저는 아동화를 주로 보고 있어요. 아무래도 애 키우다보니 그런쪽으로 더 관심이 가네요^^

hnine 2009-04-03 18:01   좋아요 0 | URL
아동화란 아동이 그린 그림인가요 아니면 아이들을 위한 그림? 맞아요. 아이 나이 따라서 엄마도 엄마 원래의 나이와 별개의 나이대가 형성되지요^^ 저도 그래요.

하양물감 2009-04-03 18:24   좋아요 0 | URL
아동화는 아동이 그린 그림이에요...^^
 
내가 선정한 OOO을 위한 추천도서!

문과 이과 진로를 고민하는 아이를 보며 지인의 남편이 그러더란다. 문과에서 배우는 것이 도대체 뭐냐고. 어이 없기도 하면서 한편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짐작도 되었다면 이상한가? 나 또한 그런 생각을 했던 시절이 있기 때문이다. 고등 학교때, 문과 이과를 나눠야 하는 시기였다. '인문 사회과학 등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것이 뭐냐. 이렇게 말하면 이것이 진리가 되고 저렇게 말하면 저것이 진리가 되는 것 아닌가? 그저 이렇게 저렇게, 그럴 듯하게 말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 아닐까? 자연 과학은 그렇지 않다. 우리의 능력과 지식의 한계때문에 밝히지 못한 진리는 있을 지언정,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 즉, 정답이 있다.' 이렇게 말이다. 이런 생각으로 이과로 진로를 정한 댓가를 톡톡히 치뤘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이 깨지는 동안 복잡하던 머리 속이 더 복잡해지고, 머리 속에 쓸데 없는 생각이 많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지금까지 최소한 위의 지인의 남편처럼 문과에서 배우는 것이 도대체 뭐냐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참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출간되고서 받은 관심은 무척 컸다고 본다.
 과학적 연구의 기본이 되는 '환원주의' 정도는 알고 있다면,
 과학적 연구 결과들만으로 모든 사실을 설명할 수 있을까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다면, 그 호기심으로 책의 끝 페이지까지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통섭'이라는 말은 과학 분야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당분간 자주 등장할 것이므로, 한번 쯤 읽어두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연구 방법이라는 것의 헛점을 지적하고,
현대 문명이 과연 과거로부터 진보되었다고만 볼 수 있는가, 갈수록 결과는 쌓여가지만 더욱 편협화 되어 가는 과학이 아닌, 더 표용적이고 개방적인 과학으로 가야함을 얘기하고 있다.
미개하다고 치부해버린 과거의 어느 문명에서 우리는 또 다른 지식의 길을 발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어찌나 흡인력있게 설명하던지, 예상보다 훨씬 몰입해가며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 중에는 내가 한때 그랬듯이, 과학적 지식만이 전부라고 생각하거나, 더 나아가 그 중에서도 특히 내가 하는 분야가 더 많은 것을 해결해주고 방향을 제시해주는데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테두리 안에 스스로 갖히기 쉽다. 그런 생각에서 깨어날 수 있게 해주는 책으로서 권할 만한 책이다.

 

 

 

   

저자의 이력이 특이하다. 신경생물학 실험실에서 직접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요원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 예술과 과학이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이름 난 예술가 여덟명의 예를 들어 자세히 보여준 책이다. 과학의 환원주의에 대해, 이것을 다시 통합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예술이라는 그의 생각에 공감하며 읽었는데, 원문을 본 적은 없지만, 우리말 번역이 좀 매끄럽지 않게 읽히는 부분들이 꽤 있어 원문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과학'을 한다고 말할 때 어떤 힘이나 권위 의식을 느끼는가? 그렇다면 왜그럴까. 과학에는 어떤 특별한 것이 있기 때문일까?
그것은 과학이 가진 객관성과 정확성, 검증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그런 과학 자체에 대한 검증을 위해서 우리는 다시 인문학적 연구 방법을 빌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이 책의 저자 장 대익은, 최재천 교수와 함께 '통섭'을 번역하기도 했으며 새로이 떠오르는 과학저술가 중의 한명이기도 하다.
토마스 쿤, 칼 포퍼 등 여러 사상가들이 등장함에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힐 수 있었던 것은 저자의 해박한 지식의 덕이 크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별 다섯개를 주고도 남을 책이라 꼽는 책이다.
내가 지금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 과학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인지, 이 연구가 나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그저 그날 그날 맡겨진 실험을 수행해서 예상하던 결과를 얻는 것에만 급급하는 현실 속에서, 이렇게 그 너머의 생각을 하며 과학을 하는 사람도 있음을, 과학이란 그날 그날 실험을 실수 없이 해내는 것을 넘어, 호기심과 경외감이 바탕이 되어야 함을, 은퇴한 노학자가 아닌 연구실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의학박사이며 미국의 여러 유명 대학의 학장, 병원장 등을 역임한 이 저자는 저술가로도 유명한 사람이다. 이 책이야말로, 나이든 노학자의 과학 문명에 대한 회의와 과학 지상주의에 대한 조용한 경고가, 딱딱하지 않은, 마치 회고록이나 일기문 같은 친밀한 문장 속에 담겨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제목은 이책에 실린 여러 글중 한 편의 제목이기도 한데, 그가 즐겨 듣던 말러의 9번 교향곡이 언제부터인가 전쟁과, 생명 경시 사상, 물질 지상 주의에 대한 경고로 들려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순수한 감정으로 같은 음악을 들을 수 없는 아쉬움에 대한 내용이다. 과학을 소재로 삼기는 했으나 내용은 거기서 나아가 과학 너머의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는, 아주 잘 쓰여진 에세이라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칸딘스키의 그림을 보며 나는 실제로 세포내 소기관의 구조를 자주 떠올렸더랬다. 알고 보니 칸딘스키는 그의 그림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살아있는 조직의 미세 구조를 관찰하기를 즐겼다고 한다. 실제로 세포나 생체 기관의 미세구조를 보면, 이처럼 아름다운 도안이 있을까 느껴질 때가 많다.
칸딘스키나 클레는 워낙 대중적인 인기가 많은 예술가이기도 하지만, 특히 과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호소력을 가지는 화가가 아닌가 생각된다.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어딘가 친숙하고 익숙한 구성때문일 것이다. 미술과 상관없는 세상에 살고있다고 생각하며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이들 그림부터 보여주겠다. 반짝거리는 종이 재질에, 그림이 많이 실려 학교 다닐 때 미술 교과서를 보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마지막 책이 좀 엉뚱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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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03-31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과학 편식은 창의성에 독'이라는 글을 보면서 hnine님이 생각났었는데, 이 페이퍼를 보게 되네요. 정말 멋진 페이퍼에요. 지금 당장 읽지는 못하겠지만, 별찜해 두었다가 꼭 읽어보아야겠어요. ^^

hnine 2009-03-31 20:13   좋아요 0 | URL
저도 그 기사 봤어요 ^^ 과학과 미술도 그렇고, 요즘 읽는 책 '글쓰기의 최소 원칙'에서도 보니까 김훈 님은 과학적 글쓰기를 강조했더군요. 과학은 독단적이어서는 안될 것 같아요. 과학 자체를 위해서도요.
저는 아이가 학교에서 수업받은 내용 훑어보다가 과학 관련 내용이 있으면 책세상님 서재에서 본 책들이나 글들이 생각나던데요 ^^
 

부모가 나서서 다 해주려고 하지 말자
- 자녀의 자율성 키워주기 (Encouraging autonomy)
 -

누구든 계속해서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게 되면 어떤 감정이 생겨나게 되는데, 그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다음 예를 한번 보자. 

1. 당신은 지금 네살의 어린아이이다. 하루 일과중 당신 부모로부터 듣는 말들은: 

"콩 좀 먹어라. 채소는 몸에 좋단다."

"이리 와. 지퍼 올려줄께."

"너 피곤하구나. 가서 누워 쉬거라."

"그런 애랑 놀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그애, 나쁜 말을 쓰던걸."

"너 정말 화장실 안가도 되겠니?" 


2. 당신이 아홉살이라고 가정하라. 하루 일과중 당신 부모로부터 듣는 말들은: 

" 그 윗도리 입지 말아라. 초록색은 너랑 잘 안 어울려."

"그 병 이리 가져와봐. 뚜껑 내가 열어줄께."

"네 옷 내가 위 아래 맞춰서 골라놓았다."

"숙제 하는거 도와줄까?" 


3. 당신은 열일곱살 이다. 당신 부모가 말하기를: 

"지금 운전을 배울 필요가 뭐 있니. 사고날까 무섭다. 너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내가 데려다 줄테니 말만 해라."

 
4. 당신은 성인이다. 당신의 상사가 말하기를: 

"당신을 위해서 내가 한가지 말해두겠는데, 여기 일을 개선시켜보겠다고 이것 저것 제안하는 것 좀 그만두길 바라네. 당신 할 일이나 잘 해. 나는 당신의 아이디어때문에 월급을 주는게 아니야.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해 월급을 주는것이지." 

어떤 느낌이 드는가? 사람이 의존적인 위치에 놓이게 되면, 약간의 감사하는 느낌도 있겠지만, 그에 비해 엄청난 양의 무력감, 무가치성, 분노, 좌절감, 화 가 나는 것를 경험하게 된다. 

자녀의 의존감을 최소화해주기 위한 몇가지 기술들은 다음과 같다. 

1.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라.

-"회색 바지 입을래? 아니면 빨간 바지로 할래?"

-"주스 반컵만 줄까? 아니면 한컵 다 마시고 싶니?"

-" (놀이터에서) 우리 이제 5분 더 있다가 갈건데 미끄럼을 한번 더 탈까? 아니면 그네를 탈까?"

-" 어떤게 더 좋겠니? 저녁 먹기 전에 피아노 연습을 하는게 낫겠니, 아니면 먹고 나서 하는게 나을까?"

2. 아이가 뭔가 하려고 애쓸때 그것을 존중해주라.

- (병을 열려고 낑낑대는 아이에게)
  "이런, 병 이리 가져오렴." (이렇게 말하기보다는)
  "병 뚜껑이 잘 안 열릴 때가 있지. 그럴 때 스푼으로 입구를 몇번 두드리면 잘 열릴때가 있더구나." (이렇게 말하자.) 

 -(신발끈을 묶느라 애쓰는 아이에게)
  " 뭐 그렇게 오래 걸리냐?"
  "신발끈 묶는 일은 정말 보통 손동작 가지고는 어려운 일이지."

 -(산수숙제 하고 있는 아이에게)
  "분수 덧셈하는거, 그것처럼 쉬운게 어디있니. 내가 도와주지."
  "분수 덧셈하는 거, 어려울수도 있어. 공통 분모를 구하는게 쉽지가 않거든." 

3. 너무 많은 질문을 하지 마라.

-(학교에서 방금 돌아온 아이에게)
 "네가 한 글짓기 보시고 선생님께서 뭐라고 하시든? 수학 시험은 통과했니? 오늘 혹시 친구가 놀라온다고 하진 않니? 아냐? 왜?"
 " 어서 오렴. 잘 다녀왔니?"

-(친구들을 만나고 들어온 아들에게)
 "파티는 재미있었니? 누구누구가 왔어? 잘 차려 입었든? 뭐 먹었니? 춤 추는 시간도 있었니? 너는 누구랑 춤 추었는데?"
 "어서 와라."  

 * 아이들은 자기의 사생활을 침해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하고 싶을 때 언제든 얘기 할 것이다.

4. 서둘러 답변하려고 하지 말아라." 

  - 아이:"아빠, 비는 어디서 오는거죠?"
    아빠 :"수분이 증발하고 응축되어 생기는 것이 비란다. 그 현상은 사실말야... "
    아빠 : "재미있는 질문이구나. 네 생각은 어떻니?"  

5. 집 아닌 다른 곳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알게해주라. 

  -아이: "아빠, 내 물고기가 아파 보여요. 어떻게 하죠?"
   아빠 : "물고기 파는 가게 아저씨에게 한번 물어보는게 어떨까?" 

 -아이:"엄마, 내 친구들은 모두 껌을 씹어도 된다고 허락을 받았대요. 나도 껌 사주시면 안되요?"
  엄마: " 치과 선생님과 한번 상의를 해보자. 껌을 씹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6. 아이의 희망을 빼앗지 말아라. 

 -아이: "엄마, 이번 학교 연극에서 내가 주연을 맡고 싶어서 노력 중이어요. 엄마 생각엔 내가 맡을 수 있을까요?" 
  엄마: "얘, 나는 네가 실망하는거 보고 싶지 않아. 너는 연극 경험도 없으면서 왜 주연을 맡으려고 하니? 더 작은 파트 없니?"
 엄마: "아하, 주연을 맡고 싶어하는 구나. 경험을 쌓을 수 있겠는걸."      

 

 

 

 

 

 

 

 

 

- 이 책 중 일부를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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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부모들에게 특히 더 어려운 항목 아닐까 한다. 우스개 소리인지 실제 상황인지, 대학생 되어 수강 신청도 부모가 와서 해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면 말이다. 내가 다 나서서 해주어야 안심을 하는 것, 그것도 결국은 자식을 위한다기 보다 내 욕심에 지나지 않는 것을. 

 

* 이 책 번역판이 나와있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절판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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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3-24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번 보고 좀 찔렸어요. 저와 아이의 대화 같아서요. 음, 우리는 이 아이를 한 사람으로 존대하기 위해 모든 질문에 진지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아이의 생각을 들어볼 필요가 있었던 거군요.

hnine 2009-03-24 19:10   좋아요 0 | URL
예, 다른 책에서도 본 기억이 나는데, 아이들이 질문할 때에 많은 경우에 자기가 혼자 이리 저리 생각해보다가 질문을 하기때문에 그 아이의 생각을 일단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2009-03-24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4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5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5 0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rch 2009-03-25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너무 좋아요.
찔리기도 하고, 결리기도 하고, 자책도 되지만, 그래도 조금씩 배워나가니까. 교육된 부모들이 없는 것처럼 아이랑 부모가 맞춰나가는거겠죠.
제 경우에는 옥찌들에게 좀 과한 자율성을 줘서 아이들이 힘겨워하는 부분이 있던데. 이것도 좀 더 세련되게 대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hnine 2009-03-25 16:11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힘겨워 할 정도의 자율성 주기, 저도 좀 배워서 실천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의 부모의 취약점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하양물감 2009-03-25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컥....너 정말 화장실 안가도 되겠니??????
제가 매일 하루에도 수십번씩 하는 소리예요... ㅠ.ㅠ

hnine 2009-03-25 23:19   좋아요 0 | URL
ㅋㅋ 화장실 없는 곳에 가서 아이가 갑자기 쉬마렵다고 하면 당황하는 것은 엄마니까요. 이해해요 ^^

토토랑 2009-03-25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두요 ㅜ.ㅜ
애가 화장실 가고 싶어서 꼬물꼬물하고 있으면
'지금 화장실 가고 싶구만' 이라고 하고 더 그러면 화장실로 안고 가버리는데 반성반성

hnine 2009-03-25 23:21   좋아요 0 | URL
저는 이것 좀 먹어라, 저것 좀 먹어라 소리를 제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엄마가 많이 하는 말을 아이는 제일 듣기 싫어하더군요 ^^
 

 

체벌을 받을 때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미움, 복수, 반항심, 죄책감, 무가치함, 자기 동정 같은 것들이다. 체벌이 갖고 있는 문제점은, 별로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자기가 한 일에 대해 뉘우치고 어떻게 개선해야할지 생각해볼 기회를 갖는 대신 아이는 어떤 복수의 환상에 사로잡히기부터 한다. 즉, 아이를 체벌함으로써 우리는 아이가 자기의 잘못된 행동에 내면적으로 대응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을 박탈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체벌대신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 체벌의 대안책 (Alternatives to Punishment) -- 

 

1단계: 부모의 감정을 강력하게 표현한다.- 인신 공격은 배제할 것 
 
"네가 내 새연장을 쓰고 제 자리에 갖다두는 대신 밖에 버려둬서 비를 맞아 녹이 슨 것을 보니 무척 화가 나는구나." 
('너'를 주어로 말하는 대신 '나'를 주어로 말한다.)

2단계: 부모가 기대했던 바는 무엇인지 말해준다.
"나는 네가 내 연장을 빌려다 쓴 후엔 제자리에 갖다 놓기를 기대한단다." 

3단계: 아이가 저지른 일의 결과에 대해 돌이킬 방법이 있으면 알려준다.
"이제 녹슨 이 톱은 철수세미랑 기름칠할 재료가 필요하겠구나." 

4단계: 아이로 하여금 선택의 기회를 준다.
"내 연장을 빌려갔으면 쓰고서 제 자리에 돌려놓던가, 그렇지 않을거면 쓸 수 있는 특권을 포기해야한다. 네가 결정하렴." 

5단계: 조치를 취한다.
아이: 왜 공구 박스에 자물쇠가 채워져있죠?
아빠: 이유는 네가 알지 않니. 

6단계: 문제 해결 과정을 밟는다. 
"네가 필요할때 내 연장을 사용할 수 있으려면, 그리고 내가 필요할 때엔 내 연장들을 제 자리에서 꺼내 쓸수 있게 하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해보자."
(아이와 아빠가 함께 생각해낸 모든 방법을 종이에 일단 모두 적어서 리스트를 만든 후에, 하나씩 점검하여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된 방법들을 하나씩 지워간다.)   

 
   

 

  

  

 

 

 

 

 

 

 -- 이상, 이 책의 3장 내용 일부를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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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무언가 잘못 했을 때에는, 야단부터 치기 전에, 체벌부터 하기 전에, 그 일로 인한 결과를 아이가 체험하게 하는 것이 좋다. 아침마다 늦잠을 자는 아이를 매일 똑같은 말로 야단쳐가며 억지로 깨워 지각을 면할 수 있는 시각에 가까스로 학교에 도착하게 등 떠미는 것 보다는, 늦잠을 자서 생기는 결과가 어떤지 한번 스스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 낫다.

체벌이란,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치기 위한 목적으로 아이로부터 일정 기간 무엇을 박탈하거나, 고통을 주는 의도적인 행위이다.

훈육(discipline)과 체벌(punishment) 은 구별되어야 한다. 
올바른 훈육을 위해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한 분명한 경계선이지, 좁은 경계선이 아닌 것이다.

 

 나의 실천 사례:

학교 다녀온 아이에게 간식으로 우유와 고구마를 주고서, 나는 하던 방청소를 마저 끝내기 위해 방으로 가면서 보니, 식탁에 앉아 한켠으로 책을 보며 먹고 있는 아이의 자세가 옆의 우유 컵을 자칫하면 건드려 쏟을 것 같아서 아이에게 알려주었다. 아이는 보던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건성으로 대답을 할 뿐이었다. 역시나, 얼마 안가서 아이의 앗 소리에 돌아보니 한컵 거의 가득 담겨 있던 우유는 방금 힘들게 청소를 마친 부엌의 바닥으로 다 쏟아지고, 나는 화가 날 수 밖에. 그럴 것 같아서 기껏  말 해주고 돌아서자 마자  벌어진 일이라 더욱 화가 났다.
간식 먹은 후 아이는 하고 싶어하던 컴퓨터를 30분간 할 수 있도록 허락받아 놓은 상태였는데,  당장 취소시키는 일종의 벌을 주겠다는 말이 거의 나갈 뻔 한 순간이었다.
"너 엄마가 금방 말했지. 우유 쏟을 것 같으니 멀찌감치 밀어놓던지, 다 먹고 책보라고! 그거 봐라. 그 벌로 컴퓨터 하게 허락했던 것, 취소야. 못해!" 이렇게 말이다. 그런데 우유를 쏟은 것과 컴퓨터를 못하게 하는 것은 아무 관련이 없는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아이가 저지른 일의 결과와 관련된 것을 하도록 시켜야한다고 읽은 기억이 났다 (위의 대안책 3단계에 해당).

그래서 대신 내가 한 말은,
"엄마가 그럴 것 같아서 얘기해주었는데, 듣기만 했구나. 저기 걸레 가져다가 우유 흘린 곳 닦아라. 닦은 후엔 걸레 다시 비누칠 해서 빨아서 꼭 짜서 원래 자리에 두고."
아이는 아무 불평없이 내가 시키는대로 했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아이에게 다른 잔소리를 하거나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없었고, 방금 애써 청소한 곳을 다시 걸레질 하느라 힘들이지 않아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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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1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9-03-21 11:30   좋아요 0 | URL
엄마 입장이 되고 보니, 그게 참 힘들더라구요. 다그쳐서라도 내 자식이 손해 안보게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 앞서거든요. 훌륭한 어머니들은 이렇게 저처럼 책에서 배우지 않고서도 자연스럽게 실천하시는 것들을, 저는 이렇게 유난을 떨지요 ^^

2009-03-21 1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3-21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무래도 이책 살까봐요. 지난번 (4) 올려주신 대로 해봤더니 애한테 비난조의 말을 덜 하게 돼서 실제로 좋더라구요. 다 hnine님 덕이라는..

hnine 2009-03-21 11:32   좋아요 0 | URL
Manci님, 이 책 읽기도 별로 어렵지 않고, 실제 생활에 적용해보기도 쉽게 되어 있어서 구입해서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한번 읽고 마는 책은 아니더라구요 ^^

하양물감 2009-03-22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도 잘 안돼요. 에구. 요즘 한솔이 야단치는 일이 많아져서 저도 슬그머니 걱정이 됩니다.

hnine 2009-03-22 20:57   좋아요 0 | URL
아이들 나이와 비례해서 잔소리 할 일이 늘어나더라구요. 저도 오늘만 해도 아이를 몇번이나 야단쳤는지 몰라요.
 

꽃밭에서 라는 제목의 전시회. 

보고 있노라니 꽃 기운이 내게로 막 스며드는 느낌이다.  

 

 

 

마크 퀸 <Revised> 캔버스에 유채

음...꼭 사진 같은데 말이다.
잘 보면 섬뜩하기도 하다. 제목을 생각하다가 찾아낸 두개골!

 

 

  

로메로 브리또 <Blue horse> 캔버스에 아크릴 채색 

 

이렇게 귀여운 말은 처음 보는 것 같아.

  

 

  

이 왈종 <생활 속의 중도> 캔버스에 유채 

 

그림의 색깔도 그림 내용만큼 차분하고 소박하다.
마음을 편안하고 평화롭게 하는 그림.
집 뒤의 꽃은 꽃이 아니라 차라리 나무로구나. 

 

 

장 기영 <Nature fragrance> 캔버스에 유채  

 

장미가 하늘로 승천하나?

  

 

 사 석원 <당나귀> 캔버스에 유채   

꽃을 잔뜩 지고 가는 당나귀, 자기 머리에도 예쁜 화관이 씌워져 있는 걸 알까?

 

 

이 전시회 포스터이기도 한 이 그림은, 박 방영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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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3-19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그림이 참 인상적이에요. 마음이 정화되는 그런 기분입니다.

hnine 2009-03-19 20:49   좋아요 0 | URL
예, 그림을 보며 얻는 것 중의 하나가, 마음의 정화인 것 같아요.

무스탕 2009-03-19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또 그림에서 말이 꽃을 입에 물었어요.
말 등에 앉은 새는 악어새가 아니고 말새 일까요? ^^

hnine 2009-03-20 04:53   좋아요 0 | URL
입에 꽃 한송이 물고, 한발은 위로 들려 있지요. 누구에겐가 꽃을 주러 가는걸까요? ㅋㅋ
완전 '낭만' 블루호스 여요.

프레이야 2009-03-20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맑은 그림들을 보다 문득 님의 대문글을 읽게되네요.
새벽 4시, 하니까 실비아 플라스가 생각나요.
그녀가 유일하게 깨어있고 하나의 존재로서 고뇌할 수 있었던 시간,
그렇게 인간으로 살았던 시간이었는데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놓았지요.
새벽 4시까지도 깨어서 글을 써대던 때도 있었는데 요샌 통 무감각한 듯해요.
아, 그림 참 좋다~~~

hnine 2009-03-20 04:56   좋아요 0 | URL
새벽 4시의 정서가 참 묘한 것 같아요.
학생 때 시험 전날 못다한 공부하느라 억지로 일어나야 했던 그 새벽 4시와는 또 다른.
저는 이 시간대에 마음이 제일 순수하고 착해지는 (?) 것 같아서 오늘 하루 이런 마음으로 계속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요즘 혜경님의 글을 예전처럼 자주 못 보지만, 또 언젠가는 자주 뵐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건 아니시길요.

turnleft 2009-03-20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석원씨 하니 전에 읽었던 <황홀한 쿠바> 책이 생각나는군요. 불행히도 짜증의 극치를 달렸던 책이랍니다 -_-; 그림도 그린 이의 깊이를 반영한다면, 글쎄, 이 화가의 작품이 제 눈에는 전혀 곱게 보이지 않는군요.

hnine 2009-03-20 05:01   좋아요 0 | URL
그런 책도 썼군요. 위의 그의 그림을 보고 우리나라 사람의 그림이 아닌 줄 알았어요.
그림에 그린 이의 성격이나 깊이가 드러나는 게 맞겠지요. 책을 도대체 어떻게 썼길래... 궁금해지네요.
turnleft님을 짜증나게 한 책의 저자가 위의 이 왈종이나 박 방영, 장 기영 등이 아닌 것이 다행~ ^^

하늘바람 2009-03-20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정말 힘이 생기는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