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우유와 소보로빵 마음이 자라는 나무 8
카롤린 필립스 지음, 전은경 옮김, 허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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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외국노동장들이 많다. 동남아 근로자들을 보면서 늘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었다. 고향을 떠나 타향에 와서 힘든 노동을 하면서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때문에 언제나 희망을 잊지 않는 그들을 보며 존경을 느꼈었다.

이 글도 아프리카에서 나라가 망하고 엄마의 마을이 사라진 상황에서 독일에 정착하게 된 샘의 부모는 독일 정부의 지원으로 간호사, 운전사 일을 하며 살아간다. 샘은 그런 힘든 엄마의 마음을 잘 알고 독일어도 잘하고 피아노, 미술등을 잘하는 학생으로 자란다. 하지만 독일 사회가 어려워지면서 독일 시민들이 외국에서 온 근로자들을 탄압한다. 유색인종이 사는 집에 불을 지르고 구타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  샘은 그런 상황에 직접 처하게 되고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한다.

하지만 학급 음악연주회를 통해 가장 많이 샘을 괴롭혔던 보리스와 우정을 찾는다는 이야기이다. 샘은 얼굴이 깜해서 커피우유, 보리스는 얼굴에 여드름이 많아서 소보로빵이라고 제목을 지은 듯하다. 화상으로 손이 부상을 입어 피아노를 칠수 없게된 샘을 위해 보리스가 함께 연주할 것을 제안하고 2주간의 연습끝에 멋진 연주를 하고 대회에서 2등을 해서 반 친구전체가 함께 여행을 가게 된다.

중학생들이 읽기에 아주 재밌고 쉬운 작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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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바람 2007-03-22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시안 문제와 관련해서 논술시에 꼭 읽어야 할 작품이다.
 
 전출처 : dreamofsea99 > 물감 놀이로 꿈을 키우는 아이
줄리엣과 물감 상자 미래그림책 48
카를로스 펠리세르 로페스 글.그림, 김상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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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책을 고르면서 가끔 그림과 내용이 모두 좋은 책을 만나면 기분이 날아갈 듯 행복하다. 오래 두고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 어른인 내가 봐도 느낌이 따뜻한 책들. 우리 아기가 이런 책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면 얼마나 좋을까?

 

<줄리엣과 물감 상자>는 이제 갓 돌이 지난 우리 아이에겐 조금 어려운 수준의 책이다. 글자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내용이 약간 추상적이면서 고차원적인 사고를 요하기 때문이다. 그림 또한 아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는 것이 아니어서 만 3세 이후에 보여 주면 적합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이 참 좋다. 우리 아이가 좀더 크면 이 책을 옆에 두고 자주 보여주고 싶을 정도이다. 내가 이 책에 선뜻 끌리게 된 이유는 내용과 그림이 모두 행복하고 따뜻한 꿈을 꾸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꿈을 주는 그림책, 그래서 더욱더 애착이 가는 책이다.

 

책의 첫 장을 펼치면 커다란 조각보 무늬가 나타난다. 줄리엣과 물감 상자라고 쓰인 제목은 글씨체가 독특하여 보는 이의 눈길을 끈다. 또박또박 눌러 쓴 듯한 글씨체가 예쁜 그림과 함께 어우러져 동화되는 느낌이라고 할까. 책 전체가 하나의 화보집을 보는 듯해서 물감 이야기를 하는 주제와도 잘 부합된다.

 

1980년대 멕시코의 유명한 상은 모두 휩쓸 정도로 대단한 이 책의 내용은 한 아이가 물감 상자를 선물 받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물감 상자를 선물로 받은 줄리엣은 어느 비 오는 날 오후, 친구들과 놀 수 없어 심심해지자 물감 상자를 꺼내어 그림을 그린다. 무얼 그릴까 고민하다가 마을을 그리고 보니 도화지 속에는 온갖 색깔의 네모 판자로 만들어진 집이 가득하다.

 

다음 날 하늘이 맑게 개이자 줄리엣은 또다시 비 내리던 어제 오후의 기억을 간직하고 싶어 새로운 도화지에 그림을 그린다. 줄리엣의 도화지 위에는 조금씩 먹구름이 생겨나고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줄리엣은 점점 물감 상자를 가지고 노는 게 좋다. 왜냐하면 물감 상자만 있으면 무엇이든 볼 수 있고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감 상자만 있으면 아주 아주 커다란 딸기를 상상하여 도화지에 가득 차는 딸기를 그릴 수 있으며 풀빛 색이 나는 당나귀를 그릴 수도 있다. 당나귀가 풀빛이 아니라는 것은 줄리엣도 알고 있지만 물감 상자만 있으면 당나귀는 언제든지 풀빛이 되기도 한다. 물감 상자는 새들의 노랫소리처럼 아주 추상적인 세계를 눈에 보이는 빛깔과 모양으로 나타내는 데에도 쓰인다.

 

그날 밤 줄리엣은 아주 신기한 꿈을 꾸었어요. 줄리엣은 바다 속을 날아다니고 있었어요. 그곳에는 새들이 물고기와 꽃들과 어울려 놀고 있었어요. 정말 아름다운 꿈이었어요. 다음 날 아침, 줄리엣은 꿈에서 깨어난 것이 몹시 아쉬웠어요.

 

줄리엣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물감 상자부터 찾았어요. 그리고 어젯밤에 꾼 꿈을 떠올려 보았어요. (다음 페이지에는 물고기와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는 줄리엣의 모습이 멋진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 순간 줄리엣을 깨달았어요. 물감 상자가 바로 마술 상자라는 것을!

 

마술사들이 모자 속에서 토끼를 나타나게 하고 텅 빈 하늘에서 카드를 만들어 내듯이, 줄리엣도 물감 상자로 도화지에 마을을 만들고 비를 내리게 한다. 게다가 풀빛 당나귀와 새들의 노랫소리, 아름다운 꿈까지도 만들어낸다. 그러니 물감 상자는 바로 마술 상자일 수밖에이렇게 그림 이야기에 푸욱 빠져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맨 마지막에 감동적인 메시지 하나가 툭 튀어 나온다.

 

그림은 세상과 나누는 이야기랍니다.

 

이 말은 작가가 그림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다. 그림을 통해 아이들은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그러니까 물감 상자 하나를 갖고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세상을 그려 보라는 것. 그러다 보면 아이들은 그림과 함께 세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림과 미술에 대한 작가의 각별한 애정이 느껴진다. 책 전체를 가득 메운 정성스럽고 아름다운 그림은 하나하나가 작품을 보는 듯하다. 거기에다 물감 상자를 갖고 놀면서 그림으로 이것저것 표현하는 아이, 줄리엣은 꿈꾸는 소녀와 같다.

 

물감 상자 하나가 이 아이에게 가져다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 걸까? 요즘 부모들은 비싼 장난감이나 교구를 사주거나 교육센터에 보내야만 아이에게 적합한 자극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아이들에게는 이런 것보다 물감 상자처럼 간단한 놀잇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부모가 옆에서 북돋아 주는 모습이 더 필요하다.

 

이 책을 읽어 주면서 아이로 하여금 물감 상자를 갖고 표현하도록 도와 주는 건 어떨까. 물감 상자 하나를 가지고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며 아름다운 꿈을 꾸고 세상과 소통하는 줄리엣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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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dreamofsea99 > 아이에게도 규칙적인 습관이 필요해요
해님 뭐해요?
홍진숙 지음, 김지윤 그림 / 여우고개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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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른들이 보기에는 너무도 당연한 생활 습관들이 아이에게는 귀찮은 것이 되기도 한다. 이 닦고 자라, 책 읽어라, 손 씻어라 등등의 잔소리를 늘어 놓는 어른이 되기 싫다면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길들여 주는 것이 좋다.

 

특히 기본적인 인지 능력이 급격히 발달하는 돌 전후부터 만 3 세 이전의 아이에게는 무엇이 올바른 생활인지를 차근차근 알려 주어야 한다. 아기일 때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을 그냥 두었다가 갑자기 어린이 취급을 하면서 이것저것 가르치려 한다면 아이들은 오히려 반항하며 딴짓을 하기 쉽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하나하나 부모가 모범을 보이면서 이 닦기, 손 씻기, 책 읽기, 세수하기 등등을 알려 주다 보면 아이는 자연스레 어른들의 생활 모습을 본받아 간다. 아주 사소하고 쉬운 일들이지만 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게 배워야 할 모험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항상 주의 깊게 가르쳐 주는 방식을 취하면 좋다.

 

하지만 어른들이 보여주고 가르치는 것에 한계가 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 곁에 언제나 붙어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특히나 부모가 일을 하는 경우 이런 습관의 형성은 전적으로 육아를 담당하는 분의 몫이다. 아이의 생활을 부모가 일일이 챙기기 어렵다면 책을 통해 이런 습관을 알려줘 보자.

 

시중에 나와 있는 책 중 돌 전후의 아이들에게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알려 주는 것들을 고르자면 꽤 많은 편이다. 대부분 자연스럽게 책 속 주인공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책을 읽는 아이로 하여금 바른 생활을 인지하도록 유도한다.

 

 

<해님 뭐해요?>에 등장하는 의성의태어를 보면 모두 한국적인 발음을 강조하는 것들이라 매우 친근한 느낌을 준다. 해님을 보면서 ‘해님, 해님은 집에 가서 뭐해요?’ 라고 묻는 동물들. 방긋 웃는 해님은 “뽀독뽀독 세수하고 냠냠냠 밥 먹고 삭삭삭삭 이 닦고 홍알홍알 책을 읽는다”고 대답해 준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각 장마다 해님이 하는 행동을 하나씩 보여 주어 아이들에게 기초적인 생활 습관을 인지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세수하고 밥 먹고 이 닦고 책을 읽는 해님을 보면서 아이들은 마음 속에서 ‘아, 나와 똑같네’ 라는 생각을 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자기도 해님처럼 행동하고 싶은 욕구가 저절로 생기는 것이다.

 

아이들이 귀찮아 하는 일들을 하나하나 즐겁게 보여주기 때문에 ‘이 닦고 세수하고 밥 먹는’ 하루 일과를 기분 좋게 느낄 수 있다. 특히 마지막에 ‘코 자요’ 라고 대답하며 이불을 덮는 해님을 보고 다른 동물들은 “해님도 밤에는 잔대요. 우리도 자요. 모두모두 잘 자요.”라고 인사하며 끝을 맺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런 결말은 외국에서 말하는 ‘베드타임 스토리 북(Bed Time Storybook)’의 일종으로 아이들의 잠자리에서 읽어주기에 좋다. 많은 아이들은 더 놀고 싶은 마음 때문에, 아니면 어둠이 두려워서 본능적으로 잠자리에 들기를 싫어한다. 엄마가 따뜻한 목소리로 이 책을 읽어 주면서 행복한 마음이 들게 하면 더 쉽게 이불 속에 들어갈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외에도 아이들의 긍정적인 생활 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는 책들은 꽤 많다. 여기에 소개한 책은 만 1세에서 3세 미만의 아이에게 적합한 책이다. 그 이상의 연령인 아동들은 이렇게 단순한 내용의 책보다는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로 생활 습관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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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dreamofsea99 > 교사들이여, 학부모의 쓴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
로테 퀸 지음, 조경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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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우여곡절이 많은 책입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전통적인 불문율이 버젓이 살아 있는 한국 사회에서 이런 책을 낸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일 수 밖에 없습니다. 독일에서조차 출간 후 판매 중지를 당할 뻔 했다고 하는데, 하물며 한국에서야 오죽하겠습니까. 실제로 출간을 준비하면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중략) 이 책의 출간을 과감하게 밀어 붙인 것은 원고를 읽고 성원해준 제 주위의 학부모들 때문입니다. ‘그래 맞아!’ 하며 그간 꾹 억눌러 왔던 설움과 억울함과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출하는 그분들을 보면서, 교사들과 학교 제도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구구절절 이 책의 힘겨운 출간에 대해 늘어 놓는 이 편집자의 글은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하는 궁금증을 준다. 그 동안 학부모들이 얼마나 학교 제도에 대해 불신하고 불만을 가졌길래 <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가 그토록 화제가 되는 걸까? 현재 교직에 있으면서 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인 입장에서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적극 공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독일에서 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인 저자는 이 책을 쓰고 자기 아이에게 피해가 올까 두려워 철저히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숨겼다고 한다. 그만큼 이 책은 아주 비판적으로 교사와 교육에 대해 토로한다. 어떤 부분은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교사에 대한 비난을 퍼붓고 있어서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숨길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말하는 나쁜 교사의 몇 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남의 탓만 하며 자기 비판을 할 줄 모른다. 교사들은 자신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단지 이기주의적인 학부모들과 버릇없는 아이들, 바보 같은 행정 명령을 남발하며 온갖 잡무만 안겨주는 교육당국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보기엔 이 모든 것들보다 교사 자신의 자질이 더 문제일 경우가 많다.

둘째, 무엇 하나 제대로 가르치는 게 없다. 조별 학습 등의 실험 교육을 하다 보니 지식 교육이 부족하여 아이들은 사설 학원이나 부모에게 지적 교육을 다시 받을 수 밖에 없다. 부모들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맞춤법이나 과학 원리 등을 가르치기 위해 퇴근 후 힘든 일과를 아이들과 씨름하며 보내게 된다.
셋째, 어떤 교사들은 마음 내키는 대로 막말을 한다. 교사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들에게 허튼 소리, 얕보는 제스처, 무시하는 시선 등으로 상처를 준다. 언어 폭력 등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 교사들이 부지기 수다. 아이들은 이런 난장판 속에서 견뎌내야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다.

넷째, 학교는 학부모들을 교육 파트너가 아닌 막 일꾼으로 부려 먹는다.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가 담임 선생님과 잘 지내도록 하려고 담임에게 환대를 베푼다. 촌지를 직접 건네지는 않지만 담임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학급비를 내며 교사가 해야 할 학교의 잡일을 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런 비판을 보고 있노라니 교사인 내 입장에서 뜨끔한 점도 많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에게 좋지 못한 언어나 태도를 보인 적도 있으며 내 반성보다는 교육 당국에 대한 비판을 더 많이 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것은 나 또한 내 아이를 학교라는 곳에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몇 년 후의 일이지만 벌써부터 고민이 되는 것은 바로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를 잘 보낼 수 있을까 하는 문제다. 요새 엄마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우리가 자랄 때와는 달리 초등학생을 둔 부모가 해야 할 일들이 무척 많다.

초등학생 부모들은 과제물도 아이와 함께 해야 하고 학교 급식 도우미도 해야 한다고 한다. 학부모회 등에도 참석해야만 학교의 동향도 파악할 수 있고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시간을 아이 학교 스케줄에 맞춰 많이 조정해야 하는데 직장 다니는 엄마로서는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좀 나을까 해도 그렇지가 않다. 학년이 올라가면 또 다른 여러 문제들이 부모를 괴롭힌다. 우리 현실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입시 제도’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김나지움이라고 하여 독일식 중등 교육을 언급하는데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내 아이가 학교에 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담임 선생님을 잘 만나야 할 텐데…” 하는 것은 모든 아이들의 부모가 갖는 공통적인 생각이다. 내 경우에는 지금껏 살면서 12년의 공교육 시스템에 머무르는 동안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교사를 만난 적도 꽤 있다. 서른이 넘은 지금껏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을 정도이니 책에서 비판하는 교사의 모습이 정말 공감이 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 나라의 교사들도 학교라는 철옹성 속에서 안주한다. 나를 포함한 교사들은 공무원이라는 ‘철통 밥그릇’을 획득한 덕분에 여러 생계의 고민에서 벗어난 채 세상을 살아간다. 그러나 그 특권만큼 많은 노력을 아이들에게 쏟고 있는지는 반성해 볼 문제다.

이 책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도 바로 그거다. 어찌 보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교사 비판을 통해 교사들 스스로 각성하고 ‘학생들’이라는 인격체들을 긍정적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하는 것. 교사이면서 학부모인 나는 이 모든 비판들이 공감이 되면서 한편으론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서 저자의 쓴 소리를 내내 마음 깊이 새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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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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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고 해서 누구나 죽음 앞에서 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이니까 죽음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될 수 있다.

블루 노트만 본다면 허영만의 <식객>의 고구마 부분과 유사하다. 불우한 인생을 살아온 윤수는 감옥에서 그의 아우가 좋아했던 유일하게 알았던 가수를 만나게 된다.그녀를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녀또한  잔인한 살인자, 사형수로부터 마음의 위로를 받고 희망을, 의욕을 찾게 된다.

영화로 보면 더 좋을 소설이다.

술주정뱅이 아버지때문에, 집나가 새살림을 차린 어머니때문에, 그리고 구타하는 고아원 친구들 때문에, 폭력적인 친구들 때문에 윤수는 유일한 동생 은수를 봉사로 만들었고, 끝내 길에서 죽게 한다. 그러한 원한으로 윤수는 삶이 깜깜한 밤과 같이 지낸다. 하지만 맘 바꾸는 것이 산을 옮기는 것보다 힘들다는데 수녀님과 살고 싶어 하지 않던 여인에 의해 맘을 바꾸게 된다. 그리고 살아보고 싶어한다.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지만 그는 살 수 없다. 그래도 그래도 아무런 변화없는 삶보다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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