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푸른도서관 24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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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고등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휴학을 하는 나은조,  

가난한 집안 형편을 한탄하는 문이진,   

그리고 외고에 입학하고 자살한 혜림이, 

그리고 가난해서 일탈하는 난주,  

그리고 마마보이 선우와  

고아가 된 희수의 이야기가 있다. 

각각이 다른 이야기이지만 조금씩 연결이 된다. 

옴니버스처럼 다른 단편에 다음 단편의 주인공들이 살짝 살짝 모습을 보인다. 

모두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소년들의 이야기이다. 

모두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이다. 

집이 가난하든 부자이든, 부모가 있든 없든, 그리고 미대 입시를 준비하든, 유학을 준비하든 상관없이 모두 모두 고통의 순간을 지나고 있다. 

<초록색 말>에서 나오는 쟈스민네 가족은 가난하고 힘들지만 서로를 사랑하고 희망을 갖고 산다. 

그리고 희수가 프랑스에서 보낸 엽서에 나타난 고흐 이야기도 힘을 준다. 

"이곳에선 고흐의 그림에서 넘실거리던 햇살을 느낄 수 있어. 그토록 절망적인 시기에 고흐는 어떻게 그렇게 기쁨과 생명력이 넘치는 그림을 그릴수 있었까?여기 와서야 비로소 알 것 같아. 이 격정적인 천재는 결코 고통을 피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불평하지도 않았으며, 포용하고, 이해하고, 사랑했던 것 같아. 그리고 예술로 승화시켰겠지. 그렇기에 우리는 그의 광기마저도순수한 열정으로 기억하며 감동 받는 거겠지." 

누구나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그 고통에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극복해 나가야 한다. 그 고난의 터널이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 절망하지 말자. 

그들에게 희망을 끈을 하나씩 선물하자. 그것이 친구이든, 공부이든, 노래이든, 사랑이든 무언가를 선물하자. 

그러면 그들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라도 그 힘든 시기를 잘 견딜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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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벅 창비청소년문학 12
배유안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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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의 시가 있다.

노란 숲속에 두 갈래의 길이 나 있었지요.나는 한 나그네 아쉽게도 두 길을 다 가볼 수는 없었지요.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을 바라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내다보았지요. 그러고 나서 다른 길을 택했지요. 똑같이 아름다우면서 어쩌면 더 나을 것 같은 길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갈등을 겪는다.얼마전에 무한도전에서 인생극장편을 본 적이있다. 

자장면을 먹을 것인가? 짬뽕을 먹을 것인가? 

자장면을 선택한 사람은 마파도까지 가야했고 또 교통편을 선택해야했다. 

짬뽕을 선택한 사람은 호텔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빨간 짬뽕과 하얀 짬뽕을 선택해야했다.빨간 짬뽕은 컵라면 우동이었고 하얀 짬뽕이 호텔 특선요리였다.  

식후에도 후식이 제공되었는데 커피?녹차?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커피는 호텔 커피숍에서 먹는 것이었고 녹차는 보성까지 가야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많은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그 순간에는 그냥 작은 차이인데 그 선택이 나중에는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온다. 

어쩌면 주인공 동준이의 엄마도 그런 선택의 길에서 그냥 좋아보이는 길을 선택한 것일 뿐이다. 형이 많이 힘들어하니까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 과외선생에게 대리 시험을 부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담하다. 형의 일류대 합격이라는 결과는 가져왔지만 끝내 형이 자살을 하고 말았다. 어머니의 말에 거역하지 못하고 그런 선택을 한 형은 그 죄책감에 늘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하다가 자살을 하고 만다. 그리고 남겨진 엄마는 잘못된 선택때문에 아들까지 잃게 되고 삶의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아름다워보이는 길이 옳은 길이었으면 좋겠다.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해도 스스로 생각하고 정당한 방법을 택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대학에 가겠다고 욕망이 컸어도 그건 정말 분명한 범죄이다.  

엄마들의 욕심이 아이들을 망치고있다. 차라리 엄마들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관심이 지나쳐 독이 되는 현실에대해 어른들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 

읽으면서 가슴이 정말 아팠다.어리석은 어른들의 모습을 청소년이 이해해야한다니 더 답답하다.화를 참지못해서 학생들을 체벌하는 교사도 학생들이 이해하고 이기적으로 성적만 중시하는 부모의 모습도 청소년들이 이해해야 한다. 

어른들의 그런 미숙한 점을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많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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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0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월의바람 2009-05-1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브리핑에서 순오기님의 새글을 읽고 있어요.좋은 정보 많이 얻고 있어요.감사합니다. 적립금 5만원이면 꽤 쓸만한데요. 욕심이 지나쳐서 늘 쓰는 돈이 더 많아요.책을 사서 읽거나 빌려서 읽거나 해야 하잖아요. 바쁘고 완전 노가다 예요. 정말 부지런해야 할 수 있잖아요.하지만 약간 중독성도 있어요. 가끔 당첨되고 무척 행복하거든요. 익숙한 이름들이 당첨되면 반갑던데. 이번에도 행운을 빌어요
 
이빨 자국 담쟁이 문고
조재도 지음, 노정아 그림 / 실천문학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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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서술자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 구승재이다.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모든 것을 인내하는 어머니, 그리고 정신지체 형 승운이가 승재네 가족이다. 시골마을이 배경이고 마을 사람들이 순박하고 착하다. 승재의 형을 모두 가족처럼 돌보고 아낀다.하지만 승재는 장애인 형이 무척 부끄럽다. 

승재는 계발활동 만두빚어반에 들어가면서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게 되고 많은 성숙을 하게 된다.  

계발활동 담당 선생님의 학습진행 방식이 정말 배울 점이 많다. 상담치료를 하듯 학생들의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고 서로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치유하게 한다. 정말 감동적인 과정이다. 이런 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조금씩 자신을 보여준다.그리고 마지막 수료식날 준 수료증도 인상적이다. 

위 사람은 00중학교에서 실시한 계발활동 '마인드비전'반에 참여하여, 마련된 교육내용을 성실히 공부함으로써, 나를 알고 다루고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어, 늘 평화로운 마음으로 공동체의 선에 따라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기에 이 증서를 드립니다. 

이런 수료증을 받으면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흔히 선생님들이 계발활동까지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다른 강사를 쓰는 만들기 수업을 하거나 아니면 독서나 미술등의 활동만 하는데 이런 수업을 처음 보았다. 

승재는 차차 가족과 이웃, 선생님, 친구들의 도움으로 형을 인정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아끼고 사랑한다. 

시골에서의 가정환경과 농사, 마을 풍경이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좋은 작품이다.주만네, 목사님 등이 가족처럼 나온다. 형의 사고, 행방불명 등의 사건으로 형을 소중히 생각하고 함께함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형의 방을 청소하고 이해한다.

중학생 친구 만섭이의 솔직한 성격과 종민이의 적나라한 고백들이 놀랍다. 특히 종민이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직업이며 정신지체 고모에 대한 이야기도 거침없이 한다. 종민이의 이런 고백이 친구들에게 호감을 준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 남학생들의 야동 보는 장면, 자위하는 것들도 나와서 조금 어색하기는 하지만 이미 초등학교때부터 야동을 본다니 무리한 설정도 아니다. 

전체적인 내용이 따뜻하고 인정넘치지만 농촌드라마나 계몽작품을 보는 듯 조금 지루하고 늘 그런 이야기들이라서 퍽 끌리거나 흥미진진하지는 않다. 다만 장애인을 보는 시선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할때 도움이 될 것 같다. 똑같이 만들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그들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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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들이 떴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0
양호문 지음 / 비룡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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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을 직접 보면 재웅 엄마처럼 잔소리를 늘어 놓는다. 

"그러게 처음부터 공부 좀 하지. 공부 좀 했으면 인문계 고등학교 가고 대학도 수도권으로 가고, 그래서 대기업 취직하고 안정되게 살 수 있잖아.밥을 안 줬냐, 책을 안 줬냐. 뭐가 싫다고 놀다가 그렇게 힘든 데 가서 고생을 하니"  

하지만 이런 잔소리는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어쩔 것인가 이미 그들은 그렇게 주어진 것을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주어진 대로 살다보면 보람도 있고 행복도 있을 것이다.

전문계고등학교 춘천공고 3학년 재웅, 기준, 호철, 성민의 우왕좌왕, 좌충우돌 성년식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정말 특이한 점이 많다. 

도시가 아닌 시골 춘천, 원주, 횡성을 배경으로 했다. 그리고 청소년인데 인문계학교가 아닌 전문계학교를 배경으로 헀다. 정말 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문학소재에서도 소외된 배경과 학교를 선정했다. 그래서 독특하다.  

또 작가의 다양한 경력때문인지 공사현장에 대한 묘사와 농촌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말투도 향토적이고 사실적이다. 특히 화장실을 묘사한 장면에서 혼자 책을 보면서 많이 웃었다. 

또 인물들이 정말 현실적이다. 약간은 비열하고 약간은 나약하고 정말 인간적이다. 재웅이가 은향이를 좋아하는데 은향이의 남자친구 박충수와 한판 붙고 나서 하는 말이 정말 재밌다. "공부도 잘하는 데다 싸움까지 잘하는 놈이라니. 세상이 너무 불공평한 것 같아. 속이 상했다.  희진이와 세연이만 없었다면 엉엉 소리 내어 울고만 싶었다." 국민 약골 이윤석이 생각난다. 개그프로에 나오는 인물처럼 코믹하다.

너무 놀아서 더이상 재미도 없고, 돈도 없고 일상이 지루한 4명의 학생이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횡성의 시골 마을에 철탑을 쌓는 기초공가를 하게 된다. 일명 노가다. 과정이야 어째되었든 숙식이 제공되는 완벽한 일자리에 처음에는 만족을 하지만 강압적이고 힘든 노동에 탈출을 강행햐지만 계약문제로 한 두달을 시골 마을에 주저앉게 된다. 

그러면서 농촌의 문제를 몸소 체험하게 된다. 농촌 경제의 어려움, 노동의 현실을 알게 되고 농민들과 함께 시위에도 참여하게 된다. 송아지 낳는 것도 보고 첫사랑도 경험하고 농촌의 어른들을 통해 인생의 모델을 찾기도 한다. 그들이 받은 것은 한 달에 90만원 하는 임금이지만 그들이 배운 것은 수천만원의 가치가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우려 먹을 수 있는 진국을 배운다. 

골찌라는 말을 하지 말자. 누구도 꼴찌가 아니다. 내 인생은 나밖에 없다. 내가 곧 일등이고 내가 곧 승자이다. 실망하지 말고 주눅들지 말고 당당하게 나의 삶을 개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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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3
존 보인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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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리스트>가 생각났다. 



<인생은 아름다워>도 생각이 났다. 죠수아의 순수한 전쟁놀이, 숨바꼭질도 생각이 났다.

처음이 이 책 제목을 보고는 그냥 파자마를 입었다고 해서 잠자리에서 있었던 일이거나 평범한 일상을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로 순수한 아이의 시선이 남긴 제목이었다. 유태인 학살의 대명사였던 아우슈비츠 포로 수용소의 사령관의 아들인 9살 브루노가 집에서 철조망 안의 사람들이 있은 수감복을 보고 줄무늬 파자마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꽉 조이는 자신의 양장보다 그것이 더 편할거라고 생각하며 부러워한다. 그리고 철조망 근처를 탐험하다가 유태인이라서 수용소에 갇혀있던 동갑내기  쉬뮈엘을 만나게 되고 친구가 된다. 

 너무나 순수했던 브루노는 철조망 안의 사람들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그 이유를 물어볼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그렇게 1년동안 쉬뮈엘과 비밀스런 대화를 나누다가 다시 가족이 베를린으로 떠나기전에 마지막 만남을 갖게 되는데.... 

쉬뮈엘이 아버지가 사라져서 함께 수용소 안에서 친구의 아버지를 찾아 탐험을 하게 된다. 

그런데 유태인들의 행진에 휩쓸리게 되고 가스실에 갇혀 브루노도 유태인들과 함께 죽게된다. 

잔인한 장면이나 역사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지만 조금은 소극적이고 어린아이들의 입장으로 서술이된다. 독일인의 입장에서 독일인들의 갈등들도 담겨있어서 신선한 작품이 되었다. 

유태인을 학생한 독일인들이 정말 동물적이고 잔인하게만 작품속에서 묘사가 되어 왔는데 이 작품에서는 다양한 독일인들의 모습이 묘사된다. 브루노의 할머니는 정말 인간적이었다. 사령관이 된 아들을 비난한다. 그리고 코틀러의 아버지처럼 아예 독일을 떠난 학살 반대론자에대한 언급도 나온다. 

<안네의 일기>를 읽고  유태인의 입장을 알았다면 이 작품을 읽고 독일인의 처지도 이야할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사건을 다른 입장으로 보는 좋은 대조작품이 될 것 같다. 

하지만 9살 브루노가 정말 멍청하다. 이렇게 눈치가 없다니 8살 우리 아들도 지도나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데 1년동안이나 수용소 근처에서 살면서 물어보거나 알려고 하지 않고 그냥 조금 다르다고만 생각하고 살다니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차라리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서술자 6살 옥희가 더 영리하지 않을까 싶다.옥희는 귀엽기라도 하는데 브루노는 약간 머리가 나쁜 듯하다. 서술자의 나이를 조금 더 어리게 하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에 브루노가 정말 수용복으로 갈아입었을 때 유태인이나 독일인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  아무도 브루노를 구별해 내지 못했다. 모두가 똑 같은 것이다. 그렇게 잔인하게 150만명이나 가스실에서 죽였다니 정말 독일은 내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오만하고 독선적인 지도자의 습성을 바꾸어야 한다. 인간적인 예의와 도덕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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