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는 친구네 집에 초대를 받아 갔다. 친구의 남편은 그 날 처음 만나는 거였는데 그는 영국인이었다. 

만나기 전에 잔뜩 긴장이 되었다. 그가 한국에서 거주한지 몇 년 된만큼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안다는 건 알지만, 친구와 친구 남편과 내가 모두 대화에 참여하려면 영어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내가 일상적인 대화를 할만큼의 영어 말하기가 가능한가 하면, 그건 아니란 말이지. 그래서 미리 친구에게 '네가 통역은 해줄거지' 물었더랬다. 그런데, 이 통역이란 것이 해주다 보면 시간차가 발생하고 통역하기 전까지는 외국어 생활자가 좀 배제되는 느낌이 좀 들어버리는 거다. 그래서 내가 직접 대화에 참여해야 세 명 동시 대화가 가능할 것 같은데, 나의 영어란...


집에 도착해 내가 준비한 선물을 내밀고 집 구경을 조금 한 뒤에 우리는 스파클링 와인을 함께 마셨다. 영어 생활자가 아닌 나는 너무나 영어를 말하기가 어색했고 그런데 말하지 않는 것도 어색했다. 분명 영어생활자가 우리와 함께 있는데 영어를 말하지 않음에서 오는 어색함.. 그래서 조금씩 영어를 쓰려고 노력해보긴 했는데, 영어는 내가 한국말을 할 때처럼 쉽게 나와주질 않았다. 머릿속에서 말하고 싶은 문장은 이미 완성되어 있는데 그것이 영어로 제대로 나오지를 않고, 단어는 틀리고 아주 그냥 엉망진창이 되는거다. 좋아하는 작가의 얘기를 비롯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즐겁게 헤어졌는데, 다음날 오후쯤 갑자기 훅- 충격이 밀어닥쳤다.


와- 내 영어 진짜 엉망진창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나 부끄럽다. 


와 엄마, 나 영어가 너무 엉망진창이어서 쪽팔리네, 라고 말했다. 엄마는 '네가 영어로 원래 말하는 사람이 아닌데 당연하지' 라고 하셨고, 와, 나 영어 너무 엉망진창이어서 진짜 부끄럽게 짝이없네, 했더니 남동생은 '뭐 하루이틀도 아니고'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하루종일 내가 했던 말들을 복기하며 '아 이렇게 말했어야 되는데' , '아 관계대명사 써서 말하면 더 나았을텐데', '아, 좀 천천히 말했다면 어쨌든 문장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하며 후회와 후회와 후회가 찾아들었다. 아 부끄럽다. 침대에서 나올 수가 음슴... 이래서 내가 어학연수를 가려는거다. 하아-




일주일간의 운동과 전날의 과음으로 일요일인 어제는 얼마간 시체처럼 지냈다. 오전에 일어났는데 술을 많이 마셔 오는 숙취는 없었지만 뭔가 몸 상태가 되게 메롱이랄까. 몸이 지친 것 같아. 하아- 꼼짝도 하기 싫다... 그런 몸을 이끌고 나의 베란다 텃밭에 나가 싹이 올라오기 시작한 고수와 바질에게 물도 듬뿍 주고 새롭게 시금치도 심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책을 샀다.



이번주엔 약소하게 세 권 샀다. ㅋㅋㅋㅋㅋ
















[로봇 드림] 도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도 모두 시사인을 보다가 담아두었다.

[결혼식을 위한 쾌적한 날씨]는 표지 정말 예쁘지 않나요? 아주 얇은 책이라 금방 읽을 수 있고 그래서 금세 다 읽어냈는데 뭐 딱히 좋진 않았다.



자, 그러면 약소한 책탑으로 인한(응?) 특별 이벤트!!



자, 내 친구는 남편과 나 사이에서 서로 못알아듣는 부분 통역도 해주면서 만나보니 느낌이 어떻냐고 묻기도 했다. 나는 너의 남편이 참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나보니 굉장히 선량한 느낌이었던 거다. 그렇다면 내 친구의 남편은 나를 처음 본 소감을 뭐라고 말했을까요?


가장 먼저 맞히는 한 분에게 3만원 이하 원하는 책 한 권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힌트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쩌면 아주 쉽게 맞힐 수 있기 땜시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답자 발표는 정답자가 나오는 날 하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고고씽, 달려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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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4-29 16:27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은 영어 정답자!!

잠자냥 2024-04-29 16:28   좋아요 1 | URL
ㄲ ㅑ ㅎ ㅏ ㅎ ㅏ ㅎ ㅏ ㅎ ㅏ ㅎ ㅏ🤣🤣🤣🤣🤣🤣🤣🤣🤣🤣🤣😭😭😭😭😭😭

독서괭 2024-04-29 16:30   좋아요 3 | URL
뭐죠 안 본 사이에 무슨 일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4-04-29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분 영국사람 아님!
ㅋㅋ
mbti로 말하는 거 보니 ㅎㅎ

이게 한 문장 달다보면 계속 하게 되네요 ㅋㅋ

라파엘 2024-04-29 17:25   좋아요 2 | URL
영국인이라고 해서 너무 영국인 입장에서만 생각했네요. MBTI부터 말하는 거 보니, 그냥 한국인... 😭

다락방 2024-04-29 22:05   좋아요 2 | URL
네 맞습니다! 한국인이나 다름 없어요 ㅋㅋ 저한테 말걸때 한국어로 묻고 또 대답하는데 저는 영어로.. 해보았습니다. 흠흠. 앞으로도 저의 영어 시도는 계속됩니다. ㅋㅋ 아 영어 진짜 뭐지..
아무튼 그는 한국의 엠비티아이를 아는 한국인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4-04-29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영국인 남편분이 갖고 태어난 언어 권력이라는 게 머리를 떠나질 않네요.. 내 와이프의 모국에 가서 살면서도 그 나라말이 아닌 나의 모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며 심지어 그 나라에 사는 현지인이 자신의 모국어에 능통하지 않다는 후회나 자책아닌 자책을 하게 만드는 그 엄청난 언어의 권력..

다락방 2024-04-29 22:09   좋아요 1 | URL
오 아니에요 달자 님. 제가 오해하게 썼나봐요. 대부분은 그가 한국어를 했어요. 저에게 말걸 때 한국어로 하고 제가 질문하면 한국어로 답했어요. 아마 제 영어 실력보다 나았을 거에요. 그러다 통역이 필요해진 순간이 오곤 하니 음, 내가 영어로 해보자 이렇게 된것입니다. 다만 제가 영어에 대해서 너무나 오래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 내 영어 엉망진창이다 생각하게 된거고요. 그렇지만,

영국인이 가지고 태어난 언어 권력이 있는 건 맞죠.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은 굳이 외국어를 배우지 않아도 외국에 가서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장착된 언어의 권력이 있는건 맞죠. 달자 님 댓글 읽고 생각해보니 제가 그렇게나 오래 영어를 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결국 권력에의 욕망인가? 싶어지네요. 그것을 권력에의 욕망이라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그건 아니야!‘라고 말하진 못하겠네요. 흐음..

달자 2024-04-30 06:33   좋아요 1 | URL
오오 그랬군요 제가 혼자 흥분(?)해서 그 영국분을 졸지에 파렴치없는 사람으로(…)만들어 버렸네요 그 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사람들이 영어 실력을 갈망하는 건 권력에의 욕망이라고 하기엔 .. 영어가 정상언어라고나 할까요, 그저 불평등한 숙명..을 타고난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어쩌면 당연한 결론 아닐까요? 영어가 기준인 세계에서, 백인이 기준인 세계에서, 남성이 기준인 세계에서, 다 일맥상통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다락방 2024-04-30 12:40   좋아요 2 | URL
맞아요, 달자 님. 인간은 백인 남성이 기준이고 언어는 영어가 기준이죠. 늬들만 하냐? 나도 하겠쒀! 제가 영어를 조만간 마스터하도록 하겠습니다. 으르렁-

잠자냥 2024-04-30 13:32   좋아요 1 | URL
파렴치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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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위한 쾌적한 날씨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4
줄리아 스트레이치 지음, 공보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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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도 결혼을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만약 그때 내가 결혼했다면 바로 이 책의 돌리외 같았을 것이다.
널 사랑하지 않아~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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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 내고 오전에 올림픽공원 달려버린 중년의 꼴페미 여성 어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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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4-26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차라니 실망이다!!!

다락방 2024-04-26 14:33   좋아요 1 | URL
연차 내면 제일 걸리는 사람이 잠자냥 님이야.. 하아-

잠자냥 2024-04-26 14: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트이타에 연차라고 자랑질하구선!!!

잠자냥 2024-04-26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나서 밥 두 공기 퍼 먹으면 근돼 된다!! (근육돼지🤣🤣🤣)

다락방 2024-04-26 12:07   좋아요 2 | URL
밥은 한그릇만 먹을겁니다. 대신 고봉밥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4-26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나도 이따 자전거 타야지 =33

다락방 2024-04-26 12:07   좋아요 0 | URL
근데 나 근대 아니라 체지방 돼지 되고 있는데? 😢

망고 2024-04-26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짐

다락방 2024-04-26 14:33   좋아요 1 | URL
ㅋㅋㅋ 밥 많이 먹고 배두드리고 있어요. 저녁도 많이 먹을겁니다. 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4-04-26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므찐 언니!!

다락방 2024-04-26 14:3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나이 먹을수록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

꼬마요정 2024-04-26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 하고 먹는 밥은 꿀맛!! 멋진 다락방 님!!

다락방 2024-04-26 19:49   좋아요 1 | URL
그래서 너무 많이 먹었어요. 하아-

달자 2024-04-27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당신을 사랑해요,,,

잠자냥 2024-04-27 07:41   좋아요 0 | URL
엥? ㅋㅋㅋ 은잠커플에 이어 달다커플 탄생하나요?!🤣🤣🤣 달다커플은 이름은 일단 완성입니다~!!

다락방 2024-04-27 08:21   좋아요 0 | URL
달자 님 댓글 보니 더 열심히 살아서 더 멋진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끈!!

잠자냥 2024-04-27 0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자 님 댓글 보고 내 댓글 다시 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다락방 마음 넓은 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런 깐죽이도 다 받아줘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27 08:22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의 깐죽은 사랑 아니던가요? 🤭🤭🤭🤭

책읽는나무 2024-04-27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릴 땐 무슨 생각 하시나요?
달릴 수 있는 자는
인생 멋지게 사는 사람!

다락방 2024-04-29 10:48   좋아요 1 | URL
앱을 틀어두고 달리기 때문에 따로 생각하는 건 없고요 앱의 안내를 듣고 그대로 하려고 합니다. 그만 달리고 싶을때마다 앱에서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ㅏ!‘ 이러면 그래 할 수 있어! 이러면서 달리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4-27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멋쪄!!!❤️❤️❤️

다락방 2024-04-29 10:48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제가 8주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바라주세요. 저 사실 지금 달리기 너무 힘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뉴욕 수업 - 호퍼의 도시에서 나를 발견하다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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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부터 뉴욕에서의 삶을 꿈꾸었다. 


그건 영화들 때문이기도 했고 책들 때문이기도 했으며 팝송들 때문이기도 했다. 미국에 가고 싶었는데 그렇게도 꼭 뉴욕엘 가고 싶었다. 내가 뉴욕에서 살아볼거야, 꼭 그러고 싶어. 한결같은 그 꿈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로서는 미국에 가는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제출해야 할 서류가 많았고 그 서류들이 통과되면 대사관에 가 인터뷰를 보고 비자를 받아야 했다. 그 모든 과정을 거쳐 드디어 처음 뉴욕에 가게 된 때가 내 나이 스물아홉이었고, 그것은 나의 첫 해외여행이기도 했다. 여행 자체에는 큰 흥미가 없었고 관심도 없었는데 뉴욕에 가는 것은 꼭 내갸 해봐야 할, 해보고싶은 일이었다. 그렇게 처음 뉴욕을 방문했을 때 내 목적지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센트럴 파크였다. 겨울이면 그 오리들은 어딜가는걸까, 궁금해하던 홀든을 생각하며 센트럴파크의 호수를 보았고, 뉴욕시티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찬양하는 익스트림은 그 이유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처음으로 키스를 했기 때문이라고 했잖아? 내가 본 영화나 책 그리고 들었던 노래들을 나는 내가 직접 경험하고 싶었다. 그 첫여행에서 엘리스 아일랜드를 갔고 자유의 여신상도 보았다. 월스트리트 에도 가 사진을 찍었다. 친구랑 맨하튼을 돌아다니면서 우리 몇 년후에 이곳에 꼭 다시 오자고 했더랬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뉴욕에 다시 갔다. 이번에는 우리 미술관들에 가보자, 뉴욕에 그렇게나 미술관이 많대. 이번 목적지는 뉴욕의 미술관을 다 돌아다녀보는 거였다. 우리는 모마를, 메트로 미술관을, 구겐하임을 갔고 자연사 박물관을 갔다. 가기 전에 미술 관련 그림책들을 보았다. 매그놀리아에 가서 컵케익을 사먹었다. 뉴욕의 외곽에 숙소를 잡아 뉴욕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우리 이렇게 다시 왔네, 우리 몇 년후에 또 다시 오자.


그리고 또 몇 년이 지나 뉴욕에 다시 갔다. 이번엔 다른 친구와 갔고 나에게는 세번째 방문이었다. 우리는 911 메모리얼 기념관을 함께 갔고 그곳에 한참 머물렀다. 그 후에는 서로 다른 일정으로 움직였다. 친구는 브로드웨이로 가 며칠 연속 연극을 보았고 나는 휘트니뮤지엄을, 구겐하임을, 노이에 갤러리를 갔다. 성패트릭 성당엘 갔다. 모마 앞에서는 길거리에 서서 샌드위치를 사먹기도 했다. 센트럴 파크를 한참 걸었다. 나는 여기 세번째 왔는데 계속 또 오고 싶네. 그러나, 


나는 세번의 뉴욕 방문 후, 내가 뉴욕에서 거주한다는 것은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걸 알았다. 식당에서의 높은 팁도 그리고 숙박비도 감당하기 힘들었다. 내가 여행객으로서 며칠 방문하는 건 즐거운 경험이지만, 이것이 일상이 된다면 버티지 못할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전히 뉴욕이 좋지만, 그러나 뉴욕에서 사는 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았다. 뉴욕에서 살진 못하겠어, 그러나 나는 뉴욕이 좋아, 여행으로 오는 것만 하자. 그렇게 내 오린 뉴욕의 거주 꿈은 절반은 여행으로 이뤄졌고 절반은 현실자각으로 포기했다.



조선일보 기자생활을 하던 곽아람이 뉴욕에 갔다. 

본인은 프로 '놀러' 라며 자신이 이렇게 잘 노는지 몰랐다고 얘기하지만, 그러나 내가 보기에 곽아람은 공부를 하는 사람이었다. 학위를 따려는 게 아니어도 그녀는 미술 관련 강의를 듣고, 다른 시간들에는 부지런히 그림들을 보러 다닌다. 센트럴파크를 지나 구겐하임을 갔다고 곽아람이 썼을 때는 아, 나 역시 그랬기에 그 풍경이 눈앞에 선했다. 휘트니 미술관에 가 호퍼 그림을 봤다고 했을 때는, 나 역시 휘트니 미술관에 가서 에드워드 호퍼 그림은 몇 층에 있냐고 직원에게 묻던 내가 겹쳤다. 성패트릭 성당에 가 미사를 드렸다는 글에서는 나 역시 성패트릭 성당에 가 가만 앉아 기도하던 때를 떠올리게 했다. 매그놀리아 컵케익을 먹고 911 메모리얼 기념관에 가고 모마와 메트로 미술관에 가는 곽아람의 문장들은 계속해서 내가 뉴욕에 있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내가 이미 눈으로 보았던 곳 내가 이미 걸었던 곳을 다른 사람의 글로 읽는 것은 나를 감상에 젖게 했다. 911메모리얼 기념관에 길게 줄을 서 대기하다 들어갔던 일도 떠올랐다. 엘리스 아일랜드 방문기를 읽을 때는, 친구와 내가 배를 타고 그곳에 갔던 것도 떠올렸다. 그뿐인가.


곽아람에게도 뉴욕의 살인적인 물가는 예외가 아니었다.

혼자 살기 위한 숙소를 구하는 것이 비용 문제로 힘겨워지자 투룸 아파트에서 네 명이 함께 셰어하며 공간을 사용해야 했던 일, 그러니까 내가 비용 때문에 포기한 일을 곽아람은 기어코 해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쾌적하고 독립적인 공간을 포기해야 했던 거다. 나는 이게 자신이 없었는데 그런데 곽아람은 그렇게 했다. 일년간 뉴욕에 거주하면서 곽아람은 듣고 싶은 강의를 듣고 많은 오페라를 보고 미국과 미국 바깥의 여러 곳을 여행했다.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만났고 타지인에게 혹독한 텃세로 인해 마음 고생도 했다. 춤도 배우고 요가도 했다. 


무엇보다, 긴 직장생활에 잠깐의 멈춤을 갖고 이국에서 공부하기를 했다. 

뉴욕에 갈 당시에 곽아람의 나이는 삼십대 후반이었고 십년 이상의 직장생활을 한 뒤였다. 늦은 나이가 결코 아니지만, 나는 그게 참 좋더라. 내가 살고 싶은 삶 역시 직장 생활 그만둔 뒤에 이국에서 공부를 하는 삶이었으므로 곽아람의 뉴욕에서의 시간을 읽는게 즐거웠다. 뉴욕에 대한 향수로 아련했다면 직장 생활을 경험한 뒤의 공부로 인해 힘을 받았다. 내가 지금 퇴사를 한 뒤 이국에서의 삶을 경험한다면 아마도 그 뒤에 다시 취업은 좀 어려운 일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한 번은 그렇게 살고 싶다. 


내가 좋아하고 바라는 세가지가 이 책에 모두 있었다. 뉴욕, 이국에서의 삶, 직장생활 후의 공부. 


어떤 책도 지극히 읽는 사람의 몫이다. 나라는 사람에게 이 책은 혼자 조용히 앉아서 읽을 때 극도의 행복을 주는 책이었다. 지난 월요일에는 퇴근 후에 버거킹에 가 불와퍼셋트를 먹고 가만 앉아 이 책을 읽었다. 그 시간이 그렇게나 좋더라. 혼자 책 읽는 시간을 좋아하는데 세상에, 거기에 내가 원하는 쓰리콤보가 다 담긴 책이라니. 어떤 책은 이렇게나 인생의 찰나에 행복을 준다. 그리움과 추억과 아련함이 이 책안에 있었다. 바라는 삶도 이 책안에 있었다.


어제 이 책을 다 읽은 후, 나의 인스타그램을 한없이 위로 올려가며 저기 밑에, 뉴욕에 갔던 사진들을 끄집어냈다. 내가 갔던 곳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이제 진작 사두고 읽지 않았던 곽아람의 다른 책, [공부의 위로]를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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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4-2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참 좋네요.

근데...

불와퍼셋트 맛 어때요? 버거킹이 와퍼 이제 판매 안 하다고 해서 너무 웃겼는데...(뻥을 치네 이놈들이, 다른 와퍼 내놓을 거면서... 싶었더니 역시)

다락방 2024-04-25 11:35   좋아요 2 | URL
저는 치즈와퍼가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딱히 불맛 스럽지도 않아요. 쿠폰 있어서 사용해봤는데 쿠폰 아니면 저는 제값주고 사먹진 않을듯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24-04-25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미국에 못 가 봤지만 곽아람 작가의 책으로 만족했어요ㅎㅎ 특히나 숙소 문제로 맘고생하는 대목에서 -_- <공부의 위로> 참 좋아요. 다락방님 좋아하실 듯 합니다^^

다락방 2024-04-26 14:35   좋아요 0 | URL
저도 숙소 부분 읽는데 너무 스트레스가 크더라고요. 아아 나는 이렇게 못하겠다 하고 말이지요. 물론 그게 당장 내 눈앞에 나에게 닥친 일이라면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했겠지만요. 나중에 가방 환불 해프닝에서도 아아 너무 스트레스다, 이놈의 뉴욕... 했습니다. 아, 책장에서 공부의 위로 꺼내와야겠어요!

단발머리 2024-04-25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곽아람 작가 참 좋더라구요. 잘 모르는데 ㅋㅋㅋㅋㅋㅋ 책도 안 읽어봤구요. 그 똑! 부러진 태도가 좋았어요. 말투도 그렇잖아요. 약간 쎈언니 느낌인데.... 온 세상 착한 언니가 한가득인 이 세상에서, 이런 쎈언니 있어줘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퇴근 후의 책읽기에 대해서, 전 최근에 자주 생각합니다. 저는 퇴근 시간이 매우 이르거든요. 그런데도 집에 가면 책을 펴지 못하겠더라구요. 치우고 정리하고 하다보면, 아홉시 반.
전 다른 건 따라하기 어려울 테지만, 버거킹 불와퍼셋트 먹기는 따라하기 가능합니다. 일단 이걸 해치우고, 다음에 뉴욕 여행하기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26 14:37   좋아요 1 | URL
저는 그동안 곽아람 작가 읽어본 적도 없고 잘 몰랐는데 며칠전 회사 동료가 [나의 뉴욕 수업] 이 책을 보여주더라고요. 작가 이름 보는 순간, 나도 이 작가의 무슨 책이 있어!! 하고 부랴부랴 검색해보니 그게 공부의 위로 더라고요. 뉴욕 수업이라니, 내가 한 번 읽어봐얒지 그 길로 주문해서 읽었어요. 저는 그전까지 곽아람 작가를 몰랐습니다. 당연히 조선일보 기자라는 것도 몰랐고요.

저는 퇴근하고 나서 집에 와 자기 전에 꼭 한장이라도 책을 읽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렇지 않다면 너무 노동자모드로 잠드는 것 같아서 스스로에게 그걸 용납을 못하겠어요. 잠들기 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내 모드로 바꿔놓자, 싶어서 책을 꼭 읽고 자려고 합니다. 한 장만 읽어도 졸려서 잠들어버린다는 게 함정이지만...

아무튼, 뉴욕 여행하신다면 기꺼이 따라나설 의향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4-04-25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곽아람 작가의 책 <쓰는 직업>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읽었어요. 작은 서점에서 책장을 휙휙 넘기다 읽고 싶어져서 충동적으로 구매한 책이었는데 솔직히 기대한 것 보다 별로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도 뉴욕, 이라는 단어에 솔깃 했다가 작가님 이름 보고 흐음...하고 넘겼는데 다락방님 리뷰를 읽으니 저도 혼자 버거킹(저는 맥도날드가 아니라 강경 버거킹파입니다) 들어가서 먹으면서 조용히 읽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저는 뉴욕을 아주 최근에야 열망을 하기 시작했고(유럽에 사는 한국인들 대부분 반미주의자랍니다ㅋㅋㅋㅋ) ‘언젠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만 가지며...뉴욕을 가본 적이 없는 삶을 살고 있네요. 이젠 뉴욕시엔 에어비앤비도 전면 금지라 호텔에서만 묵어야 한다면서요. 숙박비만 보면 이제 뉴욕에 여행으로 가는 것도 꽤나 제겐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네요...ㅠㅠ 아무튼 가슴에 외국 도시 하나 쯤 품고 사는 삶은 너무나 근사한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4-04-26 14:41   좋아요 1 | URL
일단, 저도 맥도날드가 아니라 강경 버거킹파임을 밝힙니다. 저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햄버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맛없어요 ㅠㅠ 그렇지만 감자튀김은 맥도날드 파입니다.. 감자튀김만요.

저는 이 책이 제가 읽은 첫 곽아람 인데요, 제가 [공부의 위로]를 사둿으니 그것도 읽을테지만, 만약 곽아람 작가의 다른 책을 먼저 읽었다면 저도 더 읽을 생각을 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이 책이 저에게 좋았던 건, 제가 뉴욕을 좋아하며 퇴사 후 공부를 꿈꾼다는 그 지점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을 개인적으로 참 좋게 읽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하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저에겐 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몽글몽글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뉴욕 숙박비 진짜 비싸요. 그래서 처음엔 뉴저지에 묵었고 그 다음엔 어디더라, 하여간 시내 외곽에 묵었고, 마지막에 뉴욕시에서 묵었는데 와 좋지 않은 호텔인데 하루 숙박비가 ㅠㅠ 그 돈이면 커다란 룸 가진 좋은 호텔을 동남아에서 이틀 묵을 수 있었는데.. 이런 말이 다 무슨 소용있나요. 나는 뉴욕에 갔던건데.. 하여간 다녀오고 나서는 뉴욕에서의 거주는 포기하자 생각했어요. 제가 아무리 노동한다해도 그곳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일 것인데, 살아갈 자신이 없더라고요 ㅠㅠ

네, 그러나 가슴에 외국 도시 하나 쯤 품고 사는 삶은 너무 근사합니다!! >.<

달자 2024-04-29 17:36   좋아요 0 | URL
아… 다 좋은데 감튀는 강경 맥도날드 파라구요???? 전 강경 버거킹 감튀파인데…!!!!!! 맥도날드 감튀는 넘 얇고 흐물흐물해여.. 버거킹이 조금 더 감자맛(?)이 나서 좋은데.. 다락방님 우리 살짝 멀어졌…

다락방 2024-04-29 22:13   좋아요 1 | URL
감자튀김은 얇은게 맛있지 않나요? 전 맥도날드에서 그 얇고 뜨거운 감자튀김을 먹다가 가끔 유독 짠 부분이 걸려들면 그게 또 그렇게나 맛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고작 감자튀김 다른 취향으로 멀어지는, 그런 얄팍한 사이입니까? 네??
달자 님과는 버거킹 감자튀김으로 쇼부칠게요. 맥도날드 감자튀김 먹으러 가자고 안할게요. 그건 저 혼자 가서 먹을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4-04-30 06:3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전 감튀 먹으러 가는 다락방님 따라가서 오레오맥플러리 아니면 맥너겟 먹을래요 희희

책읽는나무 2024-04-27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 이름이 눈에 익다.고 생각했더니 <공부의 위로> 책을 읽다가 멈춤했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책 읽다가 언급된 영화를 찾아 보다 그 길로 도서관에 기한이 다 되어 반납하였던....ㅋㅋㅋ

암튼 앞의 페이퍼를 읽다가 이 글을 읽으니 역시 인생 멋지게 사는 여자는 다르다! 또 느끼고 갑니다.
뉴욕을 몇 번이나 다녀올 수 있다니...
외국이라곤 딱 세 번! 그것도 아시아 쪽만 겨우 다녀와 본 자로선 다락방 님의 여행 행선지는 늘 기대하며 보게 됩니다.
그리고 버거킹 햄버거 가게에서 책 읽는 여성!
전 다락방 님의 그런 모습들도 참 보기 좋아요. 지하철에서..서브웨이에서..버거킹에서...책을 펼칠 수 있는....그리고 달릴 수 있는 체력!
그리고 잘 먹을 수 있는 식성!
모든 게 완벽합니다.ㅋㅋㅋ
누구에게나 한 번 뿐인 인생.
그 인생을 나름 고민하며 최선을 다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모습 본받을만 하단 생각을 하고 갑니다. 훗날 퇴사했을 때 또다른 멋진 삶! 완전 기대만발이에요.ㅋㅋㅋ
어제까지 부정적인 생각을 일삼던 저였던지라 참 멋지게 읽히네요.^^

다락방 2024-04-29 22:16   좋아요 1 | URL
저도 [공부의 위로] 가지고 있은지 한참되었는데 여태 안읽었네요. 이 책 읽고 나니 읽어야겠다 싶어졌어요. 저는 특히나 나이 들고나서 공부하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가더라고요. 막 응원하게 되고요. 그건 아마 제가 뒤늦게 공부하고 싶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공부를 놓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책나무 님!!

음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해결 방법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런 반면 안되는 쪽만 보고 있으면 될 리가 없고요. 삶에 있어서 순간순간 부정적 생각이 찾아들지만, 책나무 님, 그 와중에 어떻게 이 기분에서 나아질 수 있을까 계속 생각해보고 얼른 그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합시다!! 좋은 음악, 맛있는 음식, 산책, 숲, 그림, 재미있는 영화 그리고 좋은 문장들이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이벤트 보자마자 두 권은 바로 떠올랐지만 다른 두 권은 뭘로 해야할지 한참을 망설였다. 

결국 나로 하여금 생각지도 못했던 베트남에 가보고 싶게 만들었던 -더 정확히 말하면 '쌀국수 먹으러' 베트남 가게한- 책과, 나의 (혹은 그의) 꼿꼿한 신념이 옳다한들 그 결과가 언제나 참인가에 대해 오랜 시간 생각하게 한 책으로 골랐다. 그러니까, '현재의' 인생 네 권이 될 것 같다.


(이 박스 만드는 거 모르는 내게 링크 주신 대천사 라파엘 님, 감사합니다. 좋아합니다.)



















아, 오늘 이 페이퍼 포함 세 개의 페이퍼를 썼더니 어지럽다. 밥 많이 먹어야게쒀..

리뷰 하나 쓸 것도 있는데 그건 내일로 넘기도록 하자꾸나.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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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4-04-24 1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다락방님 단짝 잠자냥님 예상이 맞았군요🤭

다락방 2024-04-25 07:41   좋아요 0 | URL
저의 새벽 세시는 사실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4-04-24 1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메시스랑 새벽 세시 맞혔다! ㅋ
근데 밥 많이 먹을 핑계.....

다락방 2024-04-25 11:13   좋아요 0 | URL
저는 좋아하는 책에 대해서라면 하도 여러번 얘기하기 땜시롱 ㅋㅋㅋ 다들 아실 것 같아요. ㅋㅋㅋㅋ
아무튼 어제도 밥 많이 먹었어요. 이제 안그럴겁니다. 불끈!! ㅋㅋㅋㅋ

라파엘 2024-04-24 2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쑥스러워서 댓글은 이제야 달지만, 사실은 제일 먼저 좋아요 눌렀어요... 새벽 세시와 네메시스는 꼭 읽어봐야겠네요. 다락방님, 편안한 밤 보내세요~!! 😊

잠자냥 2024-04-24 20:19   좋아요 1 | URL
신부님 오ㅐ 수줍어 하시죠?!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25 11:12   좋아요 1 | URL
라파엘 님, 아직 새벽 세시 안읽으셨어요? 오 저는 당연히 읽으셨을 줄 알았어요. 저는 이 책을 너무나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매년 그 책을 다시 읽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다시 보진 않고 있어요. 이제 사랑은 저에게 너무 먼 일이 되어버렸기 때문인가 봅니다. ㅎㅎ


라파엘 님 편안한 하루 그리고 편안한 앞으로의 날들 되셔요!

새파랑 2024-04-24 2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에 국수? 순대는 없나요? ㅋㅋ

다락방 2024-04-25 11:13   좋아요 1 | URL
순대는 아마 앞으로 잠자냥 님이 써주시지 않을까요? 그러면 제가 기꺼이 읽을 의향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4-24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두 권은 맞췄구요. 아마도 그 두 권이 다락방님이 진작에 떠올린 그 2권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픽은...... 나는 그곳에서 국수를 먹고 왔네......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25 11:14   좋아요 1 | URL
저는 저 국수 책이 진짜 너무 좋아요! 베트남 생각도 않고 있다가 저 국수책 읽고 베트남으로 가버린 사람입니다, 제가. 저 책은 저에게 그런 영향력을 가졌어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베트남 쌀국수여, 영원하라!!

서곡 2024-05-01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네권에 페이드포 딱이네요 4 그리고 네메시스의 네 ㅋㅋㅋㅋ 또 한끝차 세시의 셋도 있군요 ㅎㅎㅎ

서곡 2024-05-01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뻘소리 죄송합니다 숫자에 제가 꽂혔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