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해서라면 진작에,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한 번쯤 글을 쓰고 싶었지만, 그러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할 지를 알 수 없었다. 무슨 얘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이 책에 다루어진 모든 얘기들 중에서 나를 가장 아프게 한 얘기이며 동시에 가장 아름다웠던 얘기를 하고싶은데, 그것은, 그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관계 라고 불러도 좋고 사랑 이라도 불러도 좋을 것이다. 어쩌면 닭살스럽게도 소울메이트, 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 그런데 많이 아프다.



이 책의 저자 '호프 자런'은 과학자이다. 그녀는 식물에 대해 연구하고 싶지만, 돈이 되는 것이 전쟁무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연구를 하면서 연구기금을 따내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도 내내 언급한다. 호프 자런도, 나처럼, 그리고 우리 모두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식물의 성장을 연구하고 싶었다. 하지만 돈은 늘 지식을 위한 과학이 아닌 전쟁을 위한 과학에 몰렸다. 나는 일주일에 40시간은 폭발물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또다른 40시간은 곁가지로 진행하는 식물학 실험에 바치겠다는 기만적인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으로 인해 우리는 모두 엄청나게 과로해야 했고, 모든 과학 프로젝트에 있기 마련인 후퇴와 작은 실패들에 대해 더욱 참을성이 없어지고 절박해졌다. (p.40)



그녀는 자신의 연구를 진행하면서 '빌'이라는 동료를 만나 함께하게 된다. '혼자'인 빌. 어릴 적부터 땅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서 놀던 빌. 지금도 구덩이와 담배만 있으면 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빌.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괴상하다 생각되어지는 인물이겠지만, 호프 자런에게 빌은 너무나 좋은 친구이며 동료이다. 이정도의 말로는 설명될 수 없는, 호프 자런의 말대로, '이란성 쌍둥이'라 여겨질만한 존재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빌을 만나고 또 빌과 호프 자런의 대화를 보면서, 이 책이 진행됨에 따라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될까 내내 궁금했다. 이렇게 연구를 같이 하는 시간이 긴데, 서로가 서로를 미친듯이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그런데 왜 이들은 따로 사는걸까. 왜 한 명은 집에서 살고 한 명은 차에서 지내는 걸까. 같이 지내면 안되는걸까. 나는 내내 아쉬워하며 생각했다. 



그러니까 이런 일이 있었다. 호프 자런이 빌과 함께 있는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다 실수를 저질렀고, 그래서 실험기구들이 폭발한다. 다행스럽게 빌과 호프 자런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이 일로 호프 자런은 자책한다. 아, 내가 여기서 실수를 저질렀구나, 하면서 자신이 앞으로 계속 과학자를 할 수 있을지 절망속으로 떨어지며, 자신에게 있는 나쁜 습관이 여지없이 튀어나오고야 만다. 자신의 피부를 깨무는 습관.



나는 다리를 가슴까지 끌어올려 끌어안은 채 손등을 깨물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내 습관이었다. 실험실에서 장갑을 끼면 해결되는 문제였지만 그 순간 몸 전체를 엄습하는 초조감은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오른손의 마디들을 이로 물어뜯다 보니 얇게 앉은 딱지들이 떨어지면서 입안에 피 맛이 감돌았다. 피부가 짖어지는 그 느낌이 다른 어떤 것보다 더 편히 마음을 안정시켜주기 시작했다. 나는 관절 사이에 상처가 난 곳에 이를 대고 문지르고, 뼈를 깨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절박하게 손등을 빨았다. 몇 달만 지나면 교수가 될 나였지만, 그 날 밤만은 나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빌은 담배를 한껏 빨아들였다. "우리 집에 자기 발을 깨무는 개가 한 마리 있었어." 그가 회상하듯 말했다.

"더러워 보인다는 거 나도 알아." 나는 수치심이 몰려드는 것을 느끼면서 말했다. 나는 손을 배에 대고 굽힌 몸으로 꾹 눌러 입에 손을 가져가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아냐, 그 녀석 정말 굉장한 개였어. 발을 깨물든지 말든지 우린 상관하지도 않았지." 그가 말을 계속했다. "그렇게 똑똑한 개는 무슨 일이든 하고 싶은 대로 두는 게 최고지." 나는 머리를 무릎에 대고 눈을 꼭 감았다. 빌이 담배를 피우는 동안 우리 둘은 그냥 조용히 앉아 있었다. (p.125-126)



이 책을 통틀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읽는 순간 정말이지 눈물이 핑 돌았다. '나쁘니까 하지마' 라는 누구나 하는 위로 대신에, '그렇게 똑똑한 개는 무슨 일이든 하고 싶은 대로 두는 게 최고지' 라고 말하다니. 아, 쓰면서도 또 눈물이 나려고 하네 ㅠㅠ 너무 좋지 않은가! 



그녀가 손을 물어 뜯기전, 실수와 실패를 알고 망연자실했을 때, 그때는 담배를 피우러 나가자고 했었다.



"이봐, 담배 좀 피우고 와도 될까?" 한참 후에 빌이 놀라울 정도로 차분한 태도로 그렇게 물었다. 그의 차분한 태도 때문에 모든 상황이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몸을 움찔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귀가 미칠 듯이 아팠다.

빌은 사방에 우박처럼 깔린 유리 조각 사이를 우적우적 걸어서 문 쪽으로 갔다. 문 앞에 선 그가 발을 멈추고 돌아봤다. "오는 거야?" 그가 물었다.

"난 담배 안 피워." 내가 비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빌은 복도 쪽으로 고개를 까딱해 보이며 말했다. "괜찮아, 내가 가르쳐줄게." (p.124)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빌은 호프에게 적절한 때에 적절한 말들을 건넨다. 그 말들은 고스란히 그녀에게 가 닿고, 그녀는 그로 인해 단단해지는 것 같다. 빌과 호프는 함께 있는 시간도 많다. 둘 다 연구하는 시간이 길고 그래서 같이 일하고 같이 성공하며 같이 실패한다. 나는 이렇게나 잘 맞는 이들이 결국은 서로와 함께 살기를, 일터에서도 그랬듯이 집에서도 함께 하기를 바랐다. 잘 맞는 상대와 반드시 함께 살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나 역시 싱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같이 살아야만 하는 게 아닐까, 세상 천지 어디에 이런 사람을 만난단 말인가, 했던 거다. 


이렇게 내 영혼까지 들여다보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흔한 게 아니다.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조금은 안맞는, 그러나 좋은 상대와 적응하며 살아가지 않던가.  어쩌다가 이렇게 맞는 상대를 만나게 된다면, 그건 그야말로 기적이 아닌가! 누구나 내 평생 함께 갈 사람을 찾아내지는 못하는데, 아, 호프는 빌을 만났어! 물론 이들이 결혼으로 묶이지 않아도 좋다. 이들이 서로에게 그들 자신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족되는 게 아닌가 싶어지는 거다. 



하루는 호프가 우울에 잠겨 빌에게 새벽에 전화한다. 자신의 우울함을 토로하는데 빌은 '네가 못자니 너의 개도 못자겠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들은 이미 서로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빌은 호프의 개에게도 신경을 쓰는 사람이야..



또다시 긴 침묵이 흘렀다. "아이참, 왜 병원이나 그런 델 안가보는 거야?" 그렇게 묻는 빌의 목소리에 거의 애정이라고 할 수도 있을 감정이 묻어 있었다. 

나는 그의 제안을 웃어넘겼다.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그리고 뭐 하러?" 내가 대답했다. "기껏 스트레스 좀 덜 받게 하라고 할 게 뻔한데."

"의사가 프로잭(우울증 치료제-옮긴이)이라도 처방해주게 말이야."

"난…난 프로잭 같은 거 필요 없어." 내가 말했다.

빌은 바로 쏘아붙였다. "그럼 먹지 마. 네 실험실에 사는 집 없는 남자한테 주면 되잖아."

새로운 죄책감이 몰려왔다. 이것은 빌이 자기만의 방법으로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나한테 알리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볼게." 내가 약속했다. 그리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삼키는 소리를 빌이 듣지 않도록 수화기를 손으로 막았다. 그리고 마침내 하고 싶었던 말을 일부만,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전화했을 때 받아줘서 고마워." (p.250-251)



나는 그동안 연인들과 24시간 이상을 함께 지내본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상대였고, 그래서 함께 있기를 선택한거였지만, 함께 있는 시간이 내내 좋지는 않았더랬다. 어쩌면 나는 누군가와 오래 함께하기 보다는, 나 혼자 지내면서 가끔 시간을 같이 보내는 쪽을 선호하며, 그것이 잘 맞는 사람일 거라는 생각을, 그동안의 반복되는 연애에서 해왔었다. 내게 연인이 있을 때조차 그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를 선택하기 보다는, 조금은 거리감을 두는 내 성격을 알고 역시 그 거리감을 지켜주려는 다른 친구들과의 여행을 선택했다. 내게 연인이란 언제나 거리감을 없애기에 급급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나는 그들과 함께 오래 지내는 것이 결코 편하지 않았다. 때로는 오래 함께 있어본 뒤에 헤어지기도 했다. 아, 역시 나는 이게 안맞아. 그런데 호프는, 빌과 함께 있는 것이 점점 더 편해진다고 말한다.



몇 안되는 사람들과 함께 완전히 고립된 생활을 하면 그 사람들로 인해 금방 숨 막히는 기분이 들기가 쉽다. 그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그곳에 가기 전에 나는 누구와도 몇 주 내내 하루 24시간을 붙어서 살아본 적이 없다. 우리는 날이 갈수록 같이 있는 것이 어려워지기는커녕 더 쉬워졌다. (p.284)



호프의 성격 자체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걸 편하게 생각하는 타입이 아니었다. 호프도 누군가와 함께 지내는 것이 숨 막히는 기분이 든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그러면서도 빌은 '다르다'고 말한다. 날이 갈수록 같이 있는 것이 '더 쉬워진'다니. 이런 사람이 살면서 대체 몇이나 내게 찾아올까? 나는 내게 그게 가능할지 아직도 알 수가 없다. 내가,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이, 점점 더 쉬워지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그런데 날이 갈수록 같이 있는 것이 더 쉬워지는 사람과, 왜 같이 살지 않는걸까???? 




그런데 호프 자런에게는 사랑이 찾아온다. 나는 내심 빌이 호프 자런의 사랑은 아닐까 기대하고 기다렸지만, 호프는 다른 사람, 클린트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아주 단단한 사랑에.




우리가 서로 사랑한 것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지도 희생하지도 않았다. 너무도 쉬웠고, 내게 과분했기에 더 달콤했다. 되지 않을 일은 천지가 개벽할 정도로 노력해도 되지 않고, 마찬가지로 어떤 일은 무슨 짓을 해도 잘못될 수가 없다. 나는 이 사실을 단박에 알아차린다. 그가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나도 안다. 내 일이 있고, 이루어야 할 목표가 있고, 돈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살고 싶지가 않다. 정말로 그렇게 살고 싶지가 않다. 우리는 계획을 세운다. 그는 자신의 강인함을 나와 나눌 것이고, 나는 내 상상력을 그와 나눌 것이다. 그리고 서로에게서 말도 안 되게 남아도는 것들을 요긴하게 쓸 용도를 찾을 것이다. (p.293-294)



나는 호프가 빠져버린 사랑이 아주 단단하다는 것을 안다. 진심으로 사랑에 푹 빠졌다는 것을 안다. 그가 없이도 살 수 없지만 그 없이 살고 싶지 않다는 그 절절한 마음이 뭔지 너무나 잘 안다. 잘 알아서 그런 사랑에 빠진 호프가 부러우며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들을 살면서 사랑에 빠져보지 못할 수도 있는데, 호프, 당신에겐 어마어마한 사랑이 찾아왔네요. 축복해주어야 할 일이라는 걸 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코 헤어진 채로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던 내가 왜 모르겠는가. 그러나 그 절절한 사랑의 마음 앞에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빌을 생각한다. 



아, 빌.



이 책에서 빌이 호프를 사랑하고 있다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어쩌면 빌이 호프에게 느끼는 것은, 호프가 그런 것처럼 이란성 쌍생아의 느낌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내가 내 짐작으로 빌의 마음이 아플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이며 오만일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너무 아프다. 호프는 마지막에 빌에게도 사랑이 찾아오기를 바라는데, 빌이 가정을 이루길 바라는데, 그런 호프를 볼 때는 좀 실망스러웠다. 자신 때문일지도 모르는 그 막연한 죄책감, 알 수 없는 미안함이야 짐작하고도 남지만, 그래도, 가정을 이루었으면 좋겠다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마... 


사람은 살면서 진실한 영혼의 쌍둥이를 만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확률이 크다. 또 살면서 늘 함께 하고 싶은 사랑을 만날 수도 있지만, 역시 그렇지 못할 확률이 크다. 그런데 호프는 영혼의 쌍생아라 표현하는 연구동료가 있고, 강인함과 상상력을 함께 나눌 사랑도 찾았다. 호프는 자신이 얼마만큼의 행운을 거머쥐었는지 알고 있을까? 게다가 클린트는 빌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빌 역시 초반에, 갑작스레 호프의 결혼소식을 듣고는 당황해 했지만, 금세 연구동료로서 호프의 옆에 있는 것이 익숙해진다. 아주 오래 함께 해오면서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달라졌지만, 그들은 여전히 함께이며, 그리고 여전히 좋은 친구이다. 나는 빌이 호프를 위로할 때, 그리고 호프가 빌을 위로할 때, 서로가 서로의 옆에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알려주는 장면들을 맞닥뜨릴 때마다 울고싶어졌다. 너무 고마워서, 그런데 동시에 너무 아프기도 해서. 너무 좋은데 너무 슬프다. 어떤 이에게는 '너만 있으면 돼'가 가능한데, 왜 어떤 이에게는 '너 말고도 다른 사람이 필요해'가 되는걸까.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성격과 성향을 갖고 있고 또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사랑에 빠지지만, 똑같은 이유로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나는 무릎을 꿇고 앉았다.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빌은 구부정한 자세로 서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다. 빌에게 그가 혼자가 아니라고, 그리고 절대 앞으로도 혼자가 아닐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이 세상에는 그의 친구가 있다고, 그 친구들은 절대 빛이 바래거나 녹아 없어지지 않을, 피보다 더 진한 무엇인가로 그와 튼튼하게 묶여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빌이 알게 해주고 싶었다. 내가 숨을 쉬는 한 그가 배고프거나 춥거나 엄마 없는 아이처럼 살지는 않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두 손이 다 있지 않아도, 주거지가 불명확해도, 폐가 깨끗하지 않아도, 사회적 예절이 부족해도, 사람들이 좋아하고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명랑한 성격이 아니더라도 상관 없다고.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된다 하더라도 내 첫 임무는 세상에 구덩이 하나를 팍 ㅗ빌이 들어가서 괴팍한 자기 모습 그대로 안전하게 살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될 것이다. (p.351)






나는 양쪽 팔로 나를 스스로 끌어안고 모로 누워 엉엉 울고 싶어졌다. 한참을, 아주 한참을 울고 나면 이 아픔이 덜어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렇게 한참을, 빌을 생각하고 싶다. 빌은 어쩌면 지금 그대로 자신의 위치를 좋아하며 만족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하릴없이 내가 슬퍼하고 있다. 내가 아파하고 있다. 영혼의 쌍생아라는 위치를 오히려 마음에 들어할지도 모르는데, 나는 그 역할이 좋은지 싫은지도 알지 못하면서 하염없이 슬픔 속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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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17-05-10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 책을 읽으셨군요..다락방님

다락방 2017-05-10 11:46   좋아요 0 | URL
네, 테레사님이 좋아하신 이 책을 읽었습니다. 저도 좋았어요. 가슴이 너무 아팠지만요.

레와 2017-05-10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토닥토닥토닥,
다락방을 달래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다락방 2017-05-10 16:52   좋아요 0 | URL
으응. 괜찮아. 이러다 금세 괜찮아져. 자고 일어나면 돼. 걱정마요!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 이다혜 기자의 페미니즘적 책 읽기
이다혜 지음 / 현암사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린디 웨스트'는 자신의 책, 《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에서 '어떤 면에서 보면 페미니즘은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이 우리를 미워한다는 사실을 천천히 깨달아가는 기나긴 과정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다' 라고 말한 바 있다. 나 역시 이문장에 동의하는 바,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나를 '사랑'했던 건 아니라는 사실을,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깨달았다. 그것을 미워한다고 표현하진 못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혹독하게 깨달았달까.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생각하고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라면 최대한 수용범위를 넓혀 상대를 받아들이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나 스스로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생각하고, 그래서 여태 많은 사람들-특히 '남자'란 성별을 가진 사람들'-을, '어? 이건 아닌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사랑해왔다. 그러나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내게는 '건드려서는 안될' 부분, '허락할 수 없는' 부분이 생겨버렸고, 그걸 건드린 사람에 대해서라면 아쉽게도 등을 돌리고 말았다. 내가 그토록 사랑한 사람인데, 하고 수시로 상대를 그리워하지만, 그러나 '그는 내게 그렇게 말해서는 안되는 거였어' 하며, 상황을 떠올리고 다시 고개를 젓는다. 그러니 린디 웨스트의 말처럼, 페미니즘은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이 우리를 미워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일 것이다.



이 과정을 이다혜 기자 역시 거쳤던 것 같고, 지금도 그러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다혜 기자와 내가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든 것을 깨닫고, 또 우리의 연배가 비슷하며, 우리가 페미니즘을 받아들이고 그동안의 자신의 말과 행동을 뼈저리게 반성한다는 것 역시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한다. 페미니짐은 내가 사랑하는 상대가 나를 미워한다는 걸 깨닫는 과정임과 동시에, 내가 얼마나 과거에 무지했는지, 또 지금도 여전히 어느 면에서 부족한지를 자꾸 들여다보려 노력하는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내가 얼마나 잘못된 말과 행동들을 했었는지 돌아보며 가슴 아파하는 그 과정을, 이다혜 기자 역시 겪어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는 것이다.


페미니즘을 알고난 뒤에는 알기 전과 같을 수가 없다. 그리고 우리는 결코 몰랐던 때로 되돌아갈 수가 없다. 내가 보는 세상, 즉 내가 보는 영화나 드라마 혹은 개그 프로그램,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책까지, 내 모든 시선은 그전과 같을 수가 없다. 이다혜 기자 역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니만큼, 어떤 책에서 무엇이 불편했는지, 자신이 그동안 사랑해온 책들이 어떤 시선을 가졌는지, 그리고 지금 자신이 읽는 책들이 어떤지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이다혜 기자의 페미니즘적 책읽기를 함께 하고 싶으며 또 깊이 응원하게 된다. 나는 여기에 대해서, 내가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 좋다고 생각했던 책들을 지금 '다시' 읽게 되면, 그렇다면 어떤 다른 감상을 갖게 될까. 하나의 책이 읽을 때마다 다른 감상을 준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페미니즘을 알기 전과 후에 그 감상은 결을 달리하지 않나. 나는 그래서 예전에 읽었던 좋았던 책을 다시 만났을 때 크게 실망하거나 화가 나진 않을까 걱정되어 다시 펼쳐보지 말자, 고 생각하게 되는 책들이 있다(존 쿳시의 추락을 읽으면 나는 이제 어떤걸 느끼게 될까?). 물론, 그 다른 감상이 기대되어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 있고(어슐리 르귄의 책이 그렇다).


이다혜 기자의 이 책을 읽어보니 나와 비슷한 후회, 나와 비슷한 깨달음, 나와 비슷한 슬픔을 겪어왔는데, 그렇다면 아마도 나와 비슷한 걱정을 가지고 있진 않을까. 계기는 모두 달랐지만 나와 비슷한 시기에 페미니스트를 선언하며 페미니즘 속으로 들어간 많은 사람들이 이다혜 기자의 이 책을 읽으면 모두들 저마다의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을 할 것이다. 우리가 그간 생각하고 느낀 것을 정리해준 책이라 보면 이 책에 대한 적합한 설명이 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는 참으로 딱 맞는 제목이라 하겠다. 그러나,



내용과 별개로 책 한 권을 두고 적잖이 실망하기도 했다. 일단 사이즈가 너무 작다. 내가 생각한 노멀한 책의 사이즈보다 작고, 책을 넘겨보면 행간도 넓고 글자도 크다. 그래서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글자가 적다. 빠른 시간 내에 후딱 읽힌다. 후딱 읽히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아니, 이 정도 분량으로 내다니 좀 너무하잖아?? 하는 기분이 되어버리는 거다. 이정도 분량으로 내기 보다는, 이 정도 분량에 곱하기 3은 해서 책 한권으로 만들어 내야 하는 거 아니냐!!! 하는, 그런 기분. 그 점이 실망스러워서 별은 3.5로 주고 싶은데, 아아, 알라딘에는 별점 반 개가 표시 되지 않으므로, 후하게 넷을 주기로 한다.


사이즈를 비교하고 있는 책은 마침 내 책상 위에 놓여있던 '로런 그로프'의 《운명과 분노》 이다.







마지막으로, '가스라이팅'의 유래를 알게 된 건 이 책을 읽고난 후의 가장 큰 수확이다.




조지 큐커 감독이 연출한 <가스등>(1944)의 주인공 폴라(잉그리드 버그먼)는 유명한 성악가의 조카로, 그로부터 큰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녀다. 그레고리(샤를 부아예)는 폴라의 유산을 노리고 접근한 뒤 집에 숨겨진 보석을 찾아내려고 한다. 그레고리가 다락방을 뒤지기 위해 불을 켜면 그 때문에 폴라의 방에 있는 가스등 불빛이 흐릿해진다. 폴라가 그레고리에게 이유 없이 흐릿해지는 가스등에 대해 말을 꺼내면, 그레고리는 그녀가 미쳤기 때문에 환각을 본다고 말한다. 남편에게서 히스테리와 신경쇠약을 지속적으로 지적받은 폴라는 실제로도 무기력증에 빠진다.

로빈 스턴은 『가스등 이펙트』라는 책에서 이런 심리를 분석한 적 있는데, '가스라이팅' 혹은 '가스등 이펙트'는 상대를 심리적으로 조종하는 가해자와의 관계를 다룬다. 가까운 사람에게서 인정받고자 하는 소방이 잘못된 상대를 만나 빚는 비극으로, 일과 관련해서는 지적이고 독립적인 사람조차 자신을 하찮게 취급하는 배우자나 애인, 직장 상사나 부모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를 영화 <가스등>에 비유해 설명한다. 나의 의견을 기분으로 받아들이는 상대와 대화하기란 쉽지 않다. 큰 그림을 보지 그래? 생리 중이야? 왜 그렇게 예민해? 남들은 괜찮다는데. 대화를 꺼냈다가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대화를 접어본 적 있다면,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의 두려움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래서 일차적이고 궁극적인 해결책은 그런 상대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이성적인 비판을 가장한, 반복적이고 집요한 공격을 하는 사람을 가까이 두지 않도록 조심하라. 만난 뒤 집에 돌아오면서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비판하는 시간을 길게 갖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 기분이 어디서 비롯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누군가 당신의 판단을 오랫동안 불신하지 않았는지. 상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당신이 끌려 다녀온 건 아닌지.

가스라이팅의 가장 대단한 부분이라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게 만든다는 것이다. 보통 상황 조작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분명히 어두워지는 가스등을 정신적인 불안정 때문이라고 몰아가는 식이다. (p.256-258)



덧붙이자면, '분명히 어두워지는 가스등을 정신적인 불안정 때문이라고 몰아가는 식'이라는 문장을 읽노라니,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영원히 사랑해》가 생각난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같은, 세상 달콤한 책을 쓴 작가가, 글쎄, 《영원히 사랑해》같은 책도 썼다니깐?


또 덧붙이자면, 내 기분이 나쁘거나 내가 화가 나 있을 때 상대로부터 '생리중이야?' 라는 말을 듣는 것만큼 빡치는 게 없다. 내 기분을 '생리중이기 때문'이라고 탓해버리면, 내 화는 불필요하며 부조리하며 무의미한 것이 되는 게 아닌가. 나는 화가 나야할 상황이라서, 기분이 나쁜 상황에 맞닥뜨려서 기분이 나쁜 거다. 내가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내가 지금 생리중이라 예민해졌나' 돌아볼 순 있지만, 자기에게 화냈다고 섣부르게 '생리중이야?' 라고 묻는 건, 무조건 참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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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7-05-22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받아보고 가격에 깜놀. 가성비랄까.. 너무한듯.

다락방 2017-05-22 11:04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좀 너무하단 생각이 들었었어요. --;;
 

모기에게 여기저기 엄청 뜯겼다. 동행은 하나도 안 물렸는데 나만... ㅜㅜ

까페에 들어와 J 생각나는 마가리타를 시켜두고 조카에게 엽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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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7-05-06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트남 여행중이시군요^^
오늘 이곳엔 하루종일 미세먼지가 심했어요.
아 여행가고 싶어라~~~~

2017-05-06 2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7-05-09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너무 늦게 축하드리러왔어요. 베트남 부럽긔...
 

호치민!

식당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곳이지만 분보후에를 알아챈 나는! 당당히 들어가서 분보후에를 먹고!

길에 주저앉아 이름 모를 음식도 먹고!!

까페에 들어와 연유 커피도 마셨는데!!

천둥 번개를 동반한 굵은 비가 내려서 베트남표 우산을 사고!!(어제 알라딘에서 받은 로맹가리 우산 가져올 걸...)


까페에 갇혀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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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vis 2017-05-05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 락방님♥♥
멋진여행♡♡되셔요

비연 2017-05-05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쩐지 소식이 없다 했더니 호치민이시군요!
멋진 여행기 기대합니다~^^

새아의서재 2017-05-06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벽 사진이 넘 마음에 들어요. ^^

transient-guest 2017-05-06 0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군요. 여행은 역시 진리에요..ㅎ 근데 저 위에 분보후에를 언뜻 ‘분뇨후에‘로 보고 잠깐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건지 의아해하고 있었답니다.ㅎㅎ

레와 2017-05-0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시간 여행기 반가워요!!

버벌 2017-05-09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 오오오
 

'애너벨 크랩'의 《아내 가뭄》이란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며, 그 이유는 글을 그동안 열심히 써왔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나 역시 그 문장에 깊이 동의하는 바, 열심히 하면 잘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 것 같다. 문제는 '열심히' 하는건데, 열심히 하는 것은 그저 '열심히 해야지'라는 다짐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하고 싶을 만큼 스스로가 그 일을 좋아해야 하는 거다. 4개국어 이상을 하는 내 친구 J 는 아직까지도 사전을 들춰보며 단어를 공부한다고 했다. 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이 들고 노력이 든다. '죽어라 단어를 외웠다'고 친구는 말했는데, 열심히 하는 자에게는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물론 거기에 스마트한 머리가 있다면 더 좋겠지만.


오늘 이런 기사를 읽었다. 두 달 전의 기사이기는 하지만, 일단 링크하겠다.




<예일대 수학과 312년 금녀의 벽 뚫은 오희 교수>



내게는 수학 잘하는 사람에 대한 로망이 있고(너무 근사하다!) 그래서 이 인터뷰가 무척 흥미로운데, 마지막에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한 말이 특히 더 좋았다.





수학 잘하는 방법 물어보면 "열심히 하는 것"이라는 말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서점에 가면 공부를 잘하는 법에 관한 책 많이 있지만 사람들은 그걸 읽어도 자신에게 적용을 하지 않는다. 가장 뛰어난 수학자들은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다. 시간을 투자하고 열심히 하는 것이 방법인데, 그것은 좋아해서 계속 생각을 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잘하는 사람에게 그걸 어떻게 잘하느냐 물었을 때, 열심히 했다는 답을 듣는 것은 참 좋다. 응, 열심히 했으니까, 라니. 당연하지 않은가. 물론, 열심히 한다고 해서 누구나 다 잘하는 건 아니다. 똑같은 시간들 들여 공부했다고 해서 다 예일대 교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 역시 슬프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어떻게 그렇게 잘해?' 라는 물음에 '열심히 했어'란 답은, 솔직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주말에 조카네에 갔었는데,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조카가 뭐든 너무 열심히 하더라. 수시로 피아노를 연습하고 수시로 줄넘기를 한다. 누가 하라고 하는 게 아닌데도 자기가 하는데, 최근에 배운 곡이 제 맘대로 쳐지질 않아 본인이 좀 스트레스를 받았단다. 그래서 그걸 잘 치고 싶은 욕심에 계속 연습을 하는 것 같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나는, '아 저렇게 열심히 해도 되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열심히 하는 것에 나이가 있겠냐마는, 이제 8살인 아이가 저렇게 욕심을 내고 저렇게 잘하고 싶어하고 그래서 저렇게 열심히 해도..되나... 저러다 쉬이 지치지 않을까 싶은 거다. 열심히 하는 게 잘하는 길임은 분명하지만, 그런데 왜 '너무 열심히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내게 동시에 들까.... 아이가 좀 더 게을렀으면 좋겠는데, 그건 나의 바람이지 아이의 바람이 아니다. 아이는 제엄마를 꼭 빼닮았다. 여동생이 그렇게 욕심이 많았다. 뭐든 잘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었다. 나는 내가 못하는 것을 '나는 이거 못하지' 하고 노력을 별로 하지 않는 타입이었는데, 여동생은 뭐든 굉장히 잘해내고 싶어하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실제로 많은 일들을 잘해냈다. 


나 역시 주변 사람들로부터 욕심이 많다는 말을 들어왔는데, 그 욕심은....밥에만 있는건가..고기 욕심, 술 욕심...내 욕심은 그런 데만 발휘되는 것인가...



아침에 열심히 하는 수학자에 대한 이야길 들으니 열심히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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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겟타 2017-05-02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읽고 있는 책 <아내 가뭄>을 꺼내고 북플을 켜서 오늘은 무슨 글이 있으려나 하는 순간 다락방님의 글에 <아내 가뭄>으로 시작되는 글이!!. ㅎㅎㅎ

문득 다락방님 글을 읽고 제가 열심히 하고 있는 걸 생각해보니.... 한달에 한번씩 책 사는 걸.. ^^;; 열심히 한 것 같네요. ㅎㅎ
좋아해서 계속 생각을 하기도 하구요ㅎㅎㅎㅎ (응?)

다락방 2017-05-02 10:53   좋아요 1 | URL
ㅎㅎ 반갑습니다, 블랙겟타님!
블랙겟타님이 아내 가뭄 읽고 계신다니 막 좋고 신나고 예쁘고(응?) 그러네요. ㅎㅎㅎㅎㅎ 제가 블랙겟타님의 독서를 겁나게 응원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저야말로 책을 ‘사는‘걸 열심히 하고 있네요. 계속 책을 살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최근3개월 구매액이 596,000원에 이른 거 아니겠습니까. 아니, 돈이 어디있다고 책을 이렇게 사댔죠?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슬픔의 새드니스...

그렇지만 우리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사서(응?) 출판계를 살리고 세상에 더 많은 책이 나올 수 있는데 힘을 보태도록 합시다. 또 화이팅!!!!! ㅎㅎㅎㅎㅎ

책한엄마 2017-05-02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저도 지금 ˝여자다운게 어딨어˝다 읽고 ˝아내 가뭄 읽으려고 대기 중인데요.
같이 예뻐해주세요.ㅎㅎㅎㅎ
(상 주책!!)

다락방 2017-05-02 17:11   좋아요 1 | URL
어머! 저도 여자다운 게 어딨어 읽으려고 사두었는데, 저랑 순서가 다르지만 우린 결국 같은 책을 읽겠어요! 예뻐합니다, 꿀꿀이님. 어마어마하게 예뻐요!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