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개봉 당시에도 보려고 생각은 했었지만 놓친 영화였다. 그리고 잊고지냈는데, 맙소사, 맥켄지 데이비스가 이 영화에 나온다는 게 아닌가. 오, 신이시여. 책과 내가 만날 때가 있는 것처럼 영화와 내가 만날 때도 있는 모양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 정도로만 알고 있는 영화 《툴리》를, 맥켄지 때문에 보았다. 크.

《터미네이터:다크페이트》에서의 그 전사 이미지에 내가 푹 빠진거라면, 이 영화속의 맥켄지는 좋지 않겠지, 내가 그녀의 이미지, 그러니까 터미네이터가 만들어준 이미지를 사랑하는거라면 툴리에서의 맥켄지에 대해서 별 감흥없겠지, 했건만, 웬걸, 걍 보는 것만으로도 나타난 것만으로도 좋았다. 게다가 아이 돌보는데 맞춤화 되어있는 젊은 여성으로 나와서.. 너무 다정해서 또 두 눈이 하트가 되어버렸어. 나는 그냥 맥켄지한테 빠져버렸음을 인정해야 겠다..



'말로(샤를리즈 테론)'는 세번째 아이를 임신한 채 두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게 살고 있다. 남편이 있고 나름 좋은 남편이라고 말로도 생각하긴 하지만, 그녀가 육아로 힘드는 데 있어서는 딱히 도움이 되진 않는다. 실제로 갓난 아기를 두고 나가 그녀가 사고를 당했을 때, 남편은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 없었다'고 병원 간호사에게 말하는 거다. '아버지 계시지 않았어요?' 라고 했더니 '있었어요' 하는데, 뭐 말 다했지. 게다가 말로의 둘째 아이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 자폐증세가 있어서 말로의 육아는 정말이지 쉽지 않다. 아이를 달래는 것도 일이지만, 유치원에서 아이를 받아줄 수 없다고 하는 것도 너무 스트레스. 가정 생활은 고만고만하고 남편의 일도 고만고만한데 오, 정녕 이 셋째 아이는 축복입니까.


말로의 친오빠는 이에 말로에게 출산 선물로 '야간 보모'를 구해주겠다고 한다. 밤에만 와서 아이가 자는 걸 도와주고 그동안 엄마가 자는 것도 돕고, 그러다 젖을 물려야하면 그 때만 보모가 엄마를 깨운다고. 사람들이 많이들 그렇게 한다고, 그러니 너도 그렇게 해보라며 야간 보모의 전화번호를 주는 거다. 그러나 말로는 영 내키질 않는다. '내 아이를 남에게 맡길 수가 없기' 때문에, 그건 어쩐지 아닌 것 같아서, 출산과 육아에 따르는 고통을 혼자 다 짊어지고 있어. 그녀의 하루는 어떻게 가는지가 모르게 간신히 간신히 지탱되고 그녀의 체력이며 감정은 한없이 바닥을 친다. 하는수없이 그녀는 야간보모에게 전화를 걸어 와달라고 하고 이에 남편에게 알렸는데, 남편은 그 때 아내에게 '네 오빠가 돈 쓴거니 네오빠 잘난척 좀 보겠군' 이라고 대꾸를 한다. 얼마나 죽빵을 날리고 싶던지...



그렇게 야간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가 온다. 아아, 툴리여.

툴리는 젊고 밝은 여자인데 어쩌면 이렇게 다정하고 아이를 잘볼까. 그녀는 '부분만 고칠 수 없다, 전체를 고쳐야 하는거다' 라며 엄마인 말로의 건강과 상태를 가장 위해준다. 말로의 말을 들어주고 아이를 그 누구보다 잘 봐준다. 말로는 점점 생기를 찾고 잠도 푹 잔다. 상황이 점전 나아지는 것 같다. 남편 역시도 잘 부른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예뻐하고 컵케익을 구워주고 말로의 젊었을 적 꿈은 무엇이었는지 묻는 툴리.

그런 툴리가 어느 날 이제 이 일을 그만둬야 한다, 내일부터 나올 수 없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이 일은 그저 쉬는 동안 하는 일이었다고. 툴리여.. 말로는 좀 더 있어주기를 원하면서 그러나 그녀가 가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면서 괴로워한다. ㅠㅠ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라는 것은 알았지만 사실 전체적 내용을 잘 모르는채로 봤기 때문에 이 영화가 이런 영화(?)인 줄 몰랐다. 맙소사, 출산과 육아에 있어서 여자가 얼마만큼 힘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랄까. 나는 [82년생 김지영]을 책으로만 읽었는데, 하아, 아시아에 김지영이 있다면 미국에는 툴리가 있는 거로구나 싶었다. 말로는 그렇게 젊었을 적의 꿈은 무언지도 모르는채로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는 '엄마'다.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더 힘에 부치는 상황.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그녀는 과연 삶을 제대로 살아낼 수 있을까? 내가 낳은 아이들이 예쁘고 또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 모든 고통이 다 괜찮은 게 되는걸까? 매일매일이 우울하고 화나고 신경질나고 짜증나는데, 이래도 되는걸까?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살고 있는걸까?



툴리가 와있는 동안 행복해지는 말로를 보는 게 너무 좋아서 남편 대신 툴리가 있는 편이 말로에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툴리가 이대로 계속 함께 살아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말로도 삶을 좀 삶처럼 살아볼 수 있을텐데. 버티는 게 아니라 '살아보는' 게 가능할텐데.


누군가가 이 영화가 열린 결말을 가지고 있다고 감상을 쓴 걸 봤는데, 내가 볼 때는 열린 결말이 아니다. 이건 비극이다. 그냥 비극이야.



















'매기(그레타 거윅)'은 6개월이상 연애를 해본적이 없다. 6개월이상 자신을 사랑해줄 남자가 있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고. 그녀는 아이를 낳고 싶어서 대학 동기인 '가이'에게 정자를 기증받는다. 그 정자로 임신을 해서 아이를 낳아 키울 생각.


그런 그녀가 우연히 인류학 대학교수인 '존(에단 호크)'을 만나게 된다. 존은 인류학 서적으로는 지명도도 있고 알아봐주는 사람도 있는데, 소설을 쓰고 싶어한다. 그는 만난지 얼마 안된 매기에게 자신의 소설을 좀 읽어봐줄 수 있냐며 처음 부분을 조금 건넨다. 다시 만나서 그에 대한 감상을 듣고 그 뒤를 조금씩 또 읽어봐달라고 주면서 그들은 자주 만나게 된다.


존은 결혼해서 아내가 있고 아이들도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더이상 조젯(아내, 줄리안 무어)랑 살기 싫다, 너를 사랑한다, 며 매기에게 매달린다. 매기도 존을 사랑한다고 한다. 그렇게 둘은 결혼해서 아이를 하나 낳았다. 역시 대학교수이며 엄청 유명했던 조젯은 가끔 출장 때문에 바쁘고, 그 때마다 조젯과 존 사이의 아이들 둘까지 매기의 몫이 된다. 매기는 존이 소설을 완성하도록 돕고 싶었고 지원하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육아도 자신의 몫이 됐고 살림도 자신의 몫 돈 버는 것도 자신의 몫이 되었다. 그녀는 결혼 후 3년이 지난 시점에 친구를 만나 털어놓는다.



"살림도 내가 하고 돈도 내가 벌어."



그녀는 자신이 하는 일도 열심히 하고 싶었지만, 남편이 출판사랑 미팅이 있다고 하면 자신의 미팅을 포기하고 아이들 픽업을 가고 아이들 뒷바라지를 한다. 아이들 식사를 챙기는 것도 매기의 몫이다. 그런데 존의 소설은 지지부진하다. 어느틈에 페이지수는 어마어마해지고 스토리는 산으로 가고 점점 재미도 없어지고...


매기는 이 결혼생활이 지친다. 너무 힘들다. 개같다. 존이랑 더이상 함께하기가 싫다. 게다가 애들 엄마라는 이유로 존과 조젯은 하루에도 수차례 통화를 한다. 자신과 존의 관계가 중심이 아니라 자신은 어디 언저리쯤에 있는 것 같아. 그런데다가 조젯을 만나보니 조젯은 커리어에서도 너무 멋진 여성이 아닌가. 매기는 망설였던 얘기를 한다. 너, 네 전남편과 재결합하면 안되겠니?



그런 매기를 보며 매기의 절친 '토니(빌 헤이더)'는 '그냥 헤어져'라고 말한다. 왜 니가 그 사람의 재결합까지 신경쓰냐면서. 매기는 자신이 존을 버리는 건 싫다고 한다. 아아, 나는 이쯤에서 딥빡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나는 자신의 삶을 진창으로 끌고나가는 사람을 보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매기는, 존과 살기 싫다면, 존에게 '이제 그만 헤어져' 라고 말하면 된다. 헤어지고 싶다고 자신의 뜻을 밝히면 돼. 존을 버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상처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존에게 그 다음 삶을 계획해주다니, 아 너무 빡치는 것이야. 이게 바로 매기의 문제였다. 어쨌든 그 뒤로 매기의 뜻대로 되기는 하지만, 매기는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너무 많이 신경을 쓰고 최선을 다하는거다. 그러면 자신의 삶은 뭐가 된다? 찌끄러기 삶이 된다. 나도 중요한 사람인데, 아니 무엇보다 나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인데, 왜 나를 자꾸 주변인으로 만들어. 왜 내 인생의 조연으로 만들어. 나는 내 인생의 주연인데.


이건 매기도 스스로 인지하는 문제이다. 그래서 다시는 다름 사람의 인생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스스로 깨닫고 다짐도 한다.


나는 진짜,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겠다는 이유로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어버리는 거 진짜 너무 싫고 ㅠㅠ 그런 사람들에게 그것은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도 아니며 자신을 위하는 것도 아니라는 걸 분명하게 말해주고 싶다. 그걸 나중에 알게된 존은 존대로 기분이 나쁘다. 물론 존은 쓰레기지만...



아니, 존도 참..

어휴..

아내의 미팅은 포기시키고 자기 미팅을 주장했는데, 그러다 자기 미팅이 취소됐으면 얼른 그 다음의 과정들을 지가 나눠가져야 할 거 아니야. 어디 소파에 쳐누워서 전와이프랑 수다질이야 이 쓰레기새끼야.

게다가 아내가 있을 때는 매기랑 바람을 피면서 '아내랑 살기 싫어 징징' 이래놓고서는, 캐나다 눈밭에 고립됐다고 갑자기 아내한테 '나는 너를 사랑해' 하면서 매기를 두고 또... 절레절레.

조젯은 존에게 '왜 소설을 쓰냐, 너는 소설을 쓸 사람이 아니다' 라고 하는데, '내가 소설을 계속 써야 해, 그래야 매기가 내 옆에 있을거야, 매기는 내가 책을 써서 나를 좋아했거든' 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목적이 되는 삶이라니... 이궁.. 진짜.......그러니까 소설을 완성을 못하고 점점 더 쓰레기가 된다..... 쪽수만 겁나 많아져... 이휴.. 밥차려, 아이들 픽업가, 그 사이사이 일해야 해... 말로도 매기도 왜이렇게 힘든 삶을 살아야 하나. 참 이상하다. 아이는 남자와 여자가 만든 '우리'의 아이인데, 왜 출산과 육아및 가사노동에 있어서 여자는 나락으로 떨어지는가... 저 남자를 사랑했는데 왜 저 남자 때문에 괴로워지는가. 왜 인생은 더 힘들어져. 가장 좋은 남편은 없는 남편인가. 남편이 있어봤자 육아에 하등 도움이 안되고 남편 밥차려줘, 남편 먹일 돈도 벌어야 돼.. 인생 뭔가...





˝어, 그래, 우리 여자들은 말이야, 선택의 호사를 누리지 못해. 우린 무엇보다 애 낳는 기계라고. 물론 그곳도 모든 기능이 정상일 때 얘기지만! 출산과 살림, 우린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하지만 난 달라, 이젠 시대가 바뀌었고 난 평등을 원해. 그러니 당신도 집세를 분담해.˝
˝이 집은 당신 거잖아.˝
˝상징적인 제스처를 하란 거야.˝ (p.284)











'브누아 필리퐁'의 《루거 총을 든 할머니》에서도 베르트는 그런 남편을 만난다. 그림을 그린답시고 살림도 안하고 돈도 안버는 남자. 하다못해 집세라도 부담하라고 했더니 '이 집 니 집이잖아~' 이러면서 밥 먹고 몸만 쏙 빠져나가는 남자. 그림 그린다고 다른 건 일절 안하지만 그림도 안팔려요~~~

진짜 왜들 그러냐 그림 그리는 남자, 글 쓰는 남자... 왜 가사노동과 거리가 먼가..



그거 아냐? 루거 총을 든 할머니는 다 쏴죽여버린다. 그런 남편들. 폭력을 저지르는 남자, 가사노동을 여자에게만 짐 지우는 남자, 그런 남자들을 남편으로 뒀다가 다 쏴죽어벼린다고. 탕탕!! 다 죽어라 다 죽어!!


(루거 총을 든 할머니 리뷰 바로가기)



영화속에서 매기는 한 시인의 집을 잠깐 빌려서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런 매기의 집에 '가이'가 정자를 기증하기 위해 찾아오는데, 그 때 매기의 집이 보이는데 와, 사방팔방이 다 책이다. 존이 찾아왔을 때도 마찬가지. 책장에만 꽂힌 게 아니라, 그냥 막 아무데나 다 쌓아둬, 보이는 곳이 다 책이야.











아아...나는 그간 책을 책장에만 꽂아둬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좀만 많아진다 싶으면 처분하기 바빴는데, 아니, 이렇게 아무데나 쌓아둬도 좋은데? 책장에도 있지만 그냥 막 여기저기 저렇게 탑처럼 쌓아둬도 나쁠 것 없잖아? 괜찮은 것 같다.. 나도 이제 굳이 처분할 생각하지 말고 저렇게 막 쌓아두면 어떨까.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뭐 어때 내 집인데 내 맘대로 하는거지, 뭐. 저거 너무 근사한거다. 물론 먼지가 참 많이도 쌓이겠지. 책장에 둬도 먼지 쌓이는데.. ㅠㅠ




극중 '존'은 교수인데.. 너무 교수 역할 잘 어울려서 웃겼다. 말하는 거 봐.. 뭔가 나는 대화통하는 사람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런 타입은 별로다. 되게 현학적으로 말한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보다가 빵터진 부분..







남편이 불알 깔고 앉았다는데 와이프가 불알 위로 끌어올려 꿰매버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불알 .. 깔고 앉아본 적 없지만.. 너무 아프겠다. 너무 웃겨서 웃다가 아 아퍼.. ㅠㅠ 막 이렇게 된다. ㅎㅎ

뭔가 불알이 너무 커서 그런건지 너무 밑에 있어서 그런건지, 저게 남자들한테 자주 일어나는 일인건 아닐것같은데, 이 상황에서 토니는 술취한 상태이기는 하다. 뭔가 신체 구조상 술취해서 몸을 가눌 수 없으면 불알을 깔고 앉을 수도 있는건가. 잘 모르겠지만, 조심해요. 아프겠다 ㅠㅠ 아퍼..많이 아퍼... 으윽 너무 아플 것 같아 ㅠㅠ




아프지 말고 살자, 우리. 몸이든 마음이든 정신이든 그게 뭐든.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19-11-12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켄지 데이비스는 외모도 연기도 일품이지만, 우아~~ 이름도 멋져요. 맥켄지 데이비스라니....
저도 보러 갈려구요. 다락방님 리뷰 읽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요. 아, 이번 주말에는 안 되겠지만요^^

다락방 2019-11-12 09:42   좋아요 0 | URL
맥켄지란 이름은 서부의 땅부자 남자 이름 같지 않나요? ㅎㅎ 이름도 멋지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힘차게 동의!!
단발머리님, 터미네이터 꼭 보세요, 꼭꼭. 진짜 예술이에요. 저는 또 보러갈 생각인데 으윽, 시간이 될지 모르겠어요. 보시고나면 감상도 남겨주세요, 단발머리님. 아, 진짜 세상에서 제일 멋진 여자가 그 영화 안에 있습니다. 흑흑 ㅠㅠ

단발머리 2019-11-12 09:45   좋아요 0 | URL
살짝 검색해 보니 그 세상 멋진 여자가 한국에 왔었나봐요. 찜질방 좋아한대요.

안젤리나 졸리 넘 떨리겠어요. 다락방님 사랑 맥켄지 쏠림 현상 땜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11-12 09:48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영화 다 보고 나서 너무 좋아서 검색해보니 내한했었더라고요 ㅠㅠ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저는 진짜 이제 맥켄지만 보고 살거에요. 제 안에 맥켄지 있어요. 맥켄지 출연작들 하나하나 정복해보겠습니다, 천천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9-11-12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도 보고 싶고 저 영화도 보고 싶고 근데 아직 안 본 영화도 있고... 안 본 책도 있고... 시간이 왜이리 없을까요 ㅜ

다락방 2019-11-13 07:38   좋아요 0 | URL
비연님, 크게 한 번 호흡하시고 ㅠㅠ
시간날 때 보세요.
저는 요즘 맥켄지 나오는 거 다 보려고 생각중입니다. 으하하하

- 2019-11-15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저도 다락방님의 맥켄지 볼테야요! ㅋㅋ 메기스플랜은 혹평을 하셨네욥🥺 전 최애 영화인데... ㅋㅋㅋ 제가 매기랑 어떤 부분에서는 성격이(혹은 헛점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공감이 많이 갔어요..(그래서 현생 진창..)🤧

다락방 2019-11-15 08:21   좋아요 0 | URL
공쟝쟝님 우리 만나기 전에 맥켄지 볼 수 있을까요? 그러면 만나고나서 우리 같이 사랑을 앓고 수다떨 수 있을텐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기스플랜 영화 좋았어요, 재미도 있었고요. 다만 주인공 성격이 너무 저랑 달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았지, 영화 자체는 좋고 재미있었습니다!! 에단 호크 너무 한심한 교수중년... 연기 잘하더라고요. 맞춤한 배역 ㅋㅋㅋㅋㅋ

- 2019-11-15 08:23   좋아요 0 | URL
당연하죠 오늘 아홉시꺼 예매 ㅋ

다락방 2019-11-15 08:27   좋아요 0 | URL
꺅 >.<
너무 씐나네요. 제가 다 씐나네요. 공쟝쟝님의 입덕을 미리 환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19-11-15 08:49   좋아요 0 | URL
영화보려고 금요일만을 기다려 왔다!!!!

다락방 2019-11-15 10:32   좋아요 0 | URL
저도 3차 찍고싶은데... 시간이 없네요 우앙 ㅠㅠ

- 2019-11-15 23:17   좋아요 0 | URL
왓더 맥켄지....... ㅠㅠㅠㅠ ㅠㅠㅜㅠㅠㅠ 너무 멋쳐 ㅠㅠㅠㅠㅠ
 
매기스 플랜
레베카 밀러 감독, 에단 호크 외 출연 / 플레인아카이브(Plain Archive)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면 안하고 후회하는 게 나은것 같다. 왜 굳이 그 길로 걸어들어가서 있는 고생 없는 고생 다 하고 인생 이게 뭔가... 나락까지 떨어졌다가 세이 굿바이 하는지.
아니 그렇게 남자랑 가정 꾸리고 힘들었으면서 막판에 또 새로운 남자에게 눈 번쩍이는 건 무엇?

댓글(8)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19-11-12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더하기 맞아요...🙄

다락방 2019-11-12 08:22   좋아요 0 | URL
이 영화에 대하여 페이퍼 쓰고 있습니다. 잠시 기다려주세요! ㅎㅎ

단발머리 2019-11-12 08:24   좋아요 0 | URL
까아약!!!! >.< 기다릴께요!!

- 2019-11-12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마지막에 눈 번쩍였었나요? ㅋㅋㅋ 선명항 반 결혼영화 ㅋㅋㅋ

다락방 2019-11-12 08:23   좋아요 0 | URL
스케이트장에 피클장수가 나타나면서 매기가 활짝 웃죠. 어처구니 ㅋㅋ 살림도 돈버는 것도 자기가 혼자 독박해놓고 이제 돈 버는 피클장수 만나서 좋다는건지.. 에휴..

단발머리 2019-11-12 08:25   좋아요 0 | URL
피클장수가 있어요? ㅎㅎㅎㅎ핫도그 파는 아저씨가 피클 주는 거 아니구요?! ㅋㅋㅋㅋㅋㅋㅋ 기대만발 ㅋㅋㅋㅋㅋㅋㅋ

- 2019-11-12 08:25   좋아요 0 | URL
아 ㅋㅋㅋ 그냥 저는 딸이 누구 아이였는지 힌트라고 생각햇는데 ㅋㅋㅋ 영화의 귀여운 반전이라고 생각햇어요 ㅋㅋ

다락방 2019-11-12 08:5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피클로 점점 더 가게를 확장해가는 남자가 나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피클이 그렇게나 맛있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님, 처음부터 ‘아아, 저 아이는 누구의 아이인지 알 수 없겠구먼‘ 했는데, 마지막에 숫자를 좋아하는 아이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남자는 다른 남자랑 다른‘ 남자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가능성에 나를 다시 집어넣는 건 이제 안해야 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매기는 이미 독박육아와 살림으로 고단했잖아요. 에휴..
 
툴리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 샤를리즈 테론 외 출연 / 인조인간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시아에 김지영이 있고 아메리카에는 툴리가 있다. 이런 내용인줄 모르고 봤는데.. 아 제기랄..

아메리칸 김지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다니는 요가 센터에서는 매타임마다 프로그램이 다르다. 한 달 시간표가 나오고 그 시간표대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그래서 나는 시간표를 보고 내가 갈 수 있는 시간대에 가고 싶은 운동에 가면 된다. 핫요가, 빈야사, 아쉬탕가, 테라피, 아디다스, 펠비스, 비트 그리고 소도구 필라테스..까지. 나는 이 모두를 한 번 이상씩은 들어봤고 핫요가를 매우 좋아해 일주일에 한 번 가게 되면 그것을 핫요가로 선택할만큼 자주 했다. 시간대가 잘 맞지 않아 아쉬탕가는 해본적이 별로 없고, 펠비스와 테라피를 가급적 들으려고 노력한다. 그간 쓰지 않았던 곳의 근육들을 움직여주는 거라 너무 좋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필라테스... 아아, 필라테스여..


처음엔 필라테스가 싫지 않았다. 이거야말로 근육 운동이고, 빈야사나 아쉬탕가를 한 후에 다음날 근육통를 사랑하는 것처럼, 필라테스를 한 후의 근육통 역시 내가 사랑하니까. 근육통은 사랑 아닙니까?! 그렇지만.. 필라테스는 너무 힘들고.. 너무 힘들고.. 너무 힘들고.. 너무 힘들고.. 너무 힘들어서.. 언젠가부터 멀리하게 되었다. 시간표 보고 필라테스가 있는 날이면, 그 날은 '안가는 날'로 정해놓아버려.. 어느날은 복근에 어느날은 다리에 어느 날은 팔에 집중적으로 근육운동을 해줘서 근육이 타는 느낌이 들 정도로 괴로우면 흑흑 ㅠㅠ 헉헉대면서 하는데까지 따라해보지만 ㅠㅠ 그 힘든 게 너무 짜증이나 싫어 ㅠㅠ 흑흑 ㅠㅠ 그래서 나는 필라테스 싫어, 안가, 너무 힘들어! 이렇게 되어서 최근 몇 개월간 필라테스를 가지 않았다. 듣지 않았어. 그리고 11월달에는 필라테스가 월요일이다. 주말에도 운동을 안하는데 연속해서 월요일까지 빠지겠구만, 나는 시간표를 보자마자, 필라테스가 있는 날은 요가 안가는 날로 정하고 제껴버렸다.

그런데!!






토요일에 《터미네이터:다크페이트》를 봤다. 아버지 모시고 가서 둘이 봤다. 아빠, 액션이 대단하대! 하면서 아빠를 모시고 보러 갔단 말이다. 아아..


그레이스(맥켄지 데이브스)는 대니(나탈리아 레이즈)를 구하기 위하여 2042년에서 2020년의 지구로 보내진다. 대니를 죽이기 위해 같은 미래에서 역시 Rev-9 터미네이터(가브리엘 루나)도 보내지는데, 이 기계가 너무 강하다. 시간이 흘러 '터미네이터 사냥꾼'이 된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도 대니를 지키는 데 합류한다. 미래에서 온 강화인간 그레이스와 그간 한층 더 강해진 사라 코너가 함께 대니를 지키는 거다. 이 내용이야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보아온 사람이라면 다 짐작 가능한 내용일 터. 아, 그런데 그레이스.. 이 그레이스를 어쩐단 말입니까. 아니 글쎄 그레이스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순간부터 너무나 완벽하다. 뭐 이런 여자가 다있지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레이스는 미래에서 전사로 싸우다가 자원해서 강화인간 수술을 받는다. 보통의 인간보다 더 빠르고 더 센 사람이 되어서 대니를 지키기 위해 현재의 지구로 오게된 거다. 대니를 지키는 게 목적이고 어떤 걸로도 터미네이터를 죽일 수가 없어서, 그레이스는 계속해서 터미네이터랑 싸우다가 도망치고 싸우다가 도망치면서 대니를 지키기에 최선을 다한다. 이 과정에서 그녀의 우월한 신체적 능력이 그대로 보여지는데, 아, 근육맨이여 ㅠㅠ 내가 너무 좋아하는 근육 빡빡 장착된 인간인데, 흑흑, 막 높은 데도 훌훌 뛰어넘고, 총을 연속해서 발사하고, 쇠사슬 손에 감고 빙빙 돌리다가 휘익- 휘둘러서 터미네이터 부숴버리고 ㅠㅠ 차에서 내리는 대니의 손을 잡아주고, 대니 다칠까봐 감싸안아주고 그러는데 진짜 ㅠㅠ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 그 자체인것이다. '크고 강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바로 그레이스인 것이야 ㅠㅠ 눈동자는 어쩔거고 진짜, 근육 어쩔거고 ㅠㅠ 왜이렇게 커요? 정말이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완벽한 인간보다 그 이상의 인간이 존재하고 있었다. ㅠㅠ 나는 너무 정말이지 그레이스라는 존재 자체에 너무 너무 감동을 먹어가지고 ㅠㅠ 영화를 보고나서 그녀의 인스타를 들여다보기 위해 검색해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고 트윗도 못찾겠고 엉엉 ㅠㅠ 그녀가 1987년생이며 캐나다 출신이라는 것만 알 수 있었다. 흑흑 ㅠㅠ 뭔가 맥켄지 데이비스 운동하는 영상 있으면 나 너무 좋아서 반해가지고 기절할 것 같은데. 저는 운동하는 영상을 매우 좋아합니다. 들여다보면서 맨날 눈 하트 뿅뿅되는데, 맥켄지 데이비스 운동영상 좀 올려주세요. 아니야 올려주지 마세요 저 죽어요 ㅠㅠ



사랑이 시작되어 버렸다. 아주 오랜만에 사랑이 시작되어 버렸어. 이것은 사랑이다 찐사랑 리얼 러브 트루 러브 사랑... 나는 맥켄지 데이비스에게 김치찜을 해주고 싶다. 맛있는 거 해주고 싶은 거, 그게 바로 사랑이잖아. 사랑인걸 사랑인걸~ 맥켄지 데이비스를 내가 먹여 살리고 싶다. 그렇지만 맥켄지 데이비스 보다 내가 훨씬 가난하다는 것, 돈을 못번다는 것은 함정...



나는 주말 내내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읽어야 한다고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되뇌었지만 흑흑, 맥켄지 데이비스를 너무 사랑해서 다른 걸 일절 생각할 수가 없게 되어버려 맥켄지 사진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고 맥켄지여 ㅠㅠ 사랑합니다 제가 ㅠㅠ








나는 맥켄지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서 또 보러 갔다. 일요일에도 극장에 달려갔어. 그리고 또 처음 등장씬부터 완벽하다 이것은 퍼펙트야 이것은 트루 럽이다.. 이러면서 보았다. 이번엔 손수건도 가져갔다. 토요일에 볼 때도 자꾸 울컥울컥 했는데 혹시나 싶어 손수건을 가져갔더니 아니나다를까 나는 어느 순간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보고 잇었다. 여러 장면에서 울컥이지만 그레이스가 .. 나는 그레이스를 사랑해서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레이스는 대니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


"너는 미래를 구할 남자의 엄마가 아니라 네가 미래야."




이 영화는 이 '여자'를 구하는 게 세상을 구할 '영웅'을 낳을 '자궁'이라서가 아니라, 이 '여자가 바로 영웅'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들이 지켜내야 할 이 여자 '대니'는 처음에 영문을 몰라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데 급급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지고 성장한다. '나는 더이상 도망치지 않을거야, 맞서 싸울거야' 라고 목청껏 소리지르는 것이다. 아, 저런 면 때문에 미래에서 대니를 지키러 왔겠구나, 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그건그렇고,



그레이스 너무 완벽해 너무 사랑해 너무 근사하다.




나는 아주 오랜시간을 한 남자를 사랑하며 지내왔다. 게다가 그 남자에 대한 그리움으로 허덕이며 지내고 있고. 그러나, 주말에 맥켄지 데이비스를 알게된 순간부터 내 안에 그 남자에 대한 사랑을 훌훌 털어낸다. 내 안에 사랑은 이제 맥켄지로 채워져버렸다. 나는 맥켄지를 위해, 맥켄지를 닮기 위해 살거야.



월요일 필라테스 생각이 났다. 당연한듯 제끼려했던 필라테스. 그러나 맥켄지 근육을 보고 나도 필라테스 가겠다고 마음을 바꿔먹었다. 맥켄지처럼 멋있게 되려면 맥켄지도 열심히 운동했겠지. 사랑하는 사람을 닮기 위해 나도 열심히 운동할거야. 필라테스 이제 더이상 제끼지 않겠어. 필라테스 듣고 근육 키워서 맥켄지 님을 조금이라도 닮아가겠다. 그래, 필라테스 가는거야, 맥켄지 님을 닮기 위해 나도 최선을 다하는거야. 빠샤!!!!




어젯밤엔 꿈을 꿨다. 꿈에서 나는 맥켄지를 만났다. 흑흑 사랑합니다.

토요일이었고, 집에 돌아가려는데 마침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는 맥켄지를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거다. 나는 그녀에게 어딜가냐 물었고 그녀는 회사에 일을 하러 간다고 했다.


"토요일인데도 일해요?"

"네 조금 해야 해요."


나는 일이 있어 뭔가 잠깐 가지러 사무실에 들렀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이었다. 흐흐 그렇지만 맥켄지를 마주쳤고 맥켄지가 회사를 간다잖아? 나는 갑자기 방향을 바꿔 맥켄지랑 같이 걸었다.


"나도 오늘 일 좀 더 해야겠어요."

"아 그래요?"

"네, 몇시까지 일해요?"

"음.. 한 시정도까지는 할 것 같아요."



나는 걸으면서, 우리가 단 한 번 만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의 팔짱을 끼고 옆에 꼭 붙어 걸었다. 한 시까지 일한다고?



"나도 그 쯤까지 하면 일 다 끝나는데, 끝나고 나랑 데이트 해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맥켄지는 놀라는 것 같았다. 음.. 싫은가?



"나랑 데이트 하는 건 별로에요?"

"아뇨, 좋아요."



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씨발 졸라 좋아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서 우리는 나란히 회사 건물로 걸었다. 한 시 이후면 데이트 할 수 있따 꺅 >.<



그러나 월요일이 찾아왔고 ㅠㅠ



아무튼 나는 맥켄지 데이비스를 사랑하게 된것이다. 만세!!




수시로 SNS 에 들어가 맥켄지를 검색해보는데 나처럼 그레이스랑 사랑에 빠진 여자가 많았다. 엄청 많았다. 한녀들은 그냥 다 그레이스에게 푹 빠져버린 것 같아. 갑자기 '디 그레이엄'의 《여자는 인질이다》가 생각났다. 만약 아주 오래전부터 영화에 등장하는 영웅이 남자와 같은 비율로 여성이었다면, 그 역할을 여성이 맡았다면, 그랬다면 지금처럼 이성애자가 더 많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성애가 디폴트가 되는 일이 없었을 것 같아. 여자를 남자에게 종속시키기 위해 세상은 그렇게나 남자가 영웅인 영화를 많이 만들었던 것 같다. 이거봐, 남자는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고, 여자를 구하는 기사이지. 이런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어? 세상은 그렇게 여자들을 세뇌시켜왔어.


그러나 영웅이 여자라면, 싸우고 지키고 이기는 게 여자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이 계속해서 남자를 사랑할까? 별로 그럴것 같지 않았다.







가부장제는 여자가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없도록 남성 폭력이나 경제적 제약 등 장애물을 세워 여자가 의존적이라는 환상을 유지한다. 여자가 원래 의존적으로 태어났다면 우리가 남자에게서 떠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온갖 장애물은 불필요했을 것이다. (p.355)














일요일밤에 맥켄지에 대한 사랑을 다스리면서 펼쳐든 《제2의 성》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오더라.






세상은 여자를 부엌이나 규방에 가두어 두면서도 그녀의 시야가 좁은 것에 놀란다. 그리고 여자에게서 날개를 잘라놓고 그녀가 날지 못한다고 한탄한다. 만일 여자에게 미래를 열어 준다면 그녀는 결코 현재 속에 갇혀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p.776)














그렇다, 여자에게 미래를 열어 준다면, 그녀에게 날개를 달아준다면, 그렇다면 여자들은 다른 삶을 살 수 있고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닮고 싶은 여자가 있다는 건 정말이지 근사한 일이다. 짜릿해서 미치겠다 진짜.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19-11-11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다락방 님의 맥켄지 사랑 ㅋㅋㅋㅋㅋ 이 영화 정말 노관심이었는데 주말 내내 트위터 가득 다락방 님의 맥켄지 러브러브를 보면서 아, 이 사람 매력 있네 싶어지더군요. 저 대사는 정말 멋있어요. ˝너는 미래를 구할 남자의 엄마가 아니라 네가 미래야.˝
운동 열심히 하셔서 맥켄지 근육도 장착하시고, 오늘 밤에는 맥켄지와 본격적으로 데이트하는 꿈을 이어서 꾸시길 기원할게요! ㅋㅋㅋㅋㅋ 근데 한국말 하면서 김치찜 먹는 맥켄지 어쩔 ㅋㅋㅋㅋ

다락방 2019-11-11 11:07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 저 믿고 이 영화 한 번 보시면 안돼요? 진짜 ㅠㅠ 너무 좋아서 ㅠㅠ 저 3회차 찍으러갈 준비 중이에요. 주말에 시간이 될런지 ㅠㅠ 너무 좋아요. 그리고 생각해봤는데 맥켄지는 어쩌면 신일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인간이 현실에 존재할 수가 없거든요. 제가 여태껏 상상했던 그 어느 완벽한 인간, 그 이상을 맥켄지가 보여주고 있어요. 이런 사람이 어떻게 있어. 이건 신이에요 신. 신입니다. ㅠㅠ

김치찜 해주고 싶지만.. 그것보다 더 맛있는 거 잔뜩 먹겠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따위, 김치찜 밖에 못하는 나 따위.. 그렇지만 들기름 아낌없이 넣고 해줄 수 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따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잠자냥 2019-11-11 11:10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 저 근데 이 영화에 나오는 그 늙은 남자...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너무 싫어서;;; 음음음... 그래도 한 번 고려해보겠습니다. 그나저나 맥켄지 저 배우는 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근육 참 멋있네요. 그래서 (영화를 안 봤음에도) 어제 그냥 갑자가 비 오는데도 집 밖으로 나가서 열심히 걷다가 들어왔어요. 푸하하하. 물론 집에 와서 빵 먹고 잤다는 게 문제지만;; 음.

그나저나 다락방 님 김치찜은 온전히 하실 줄 아세요? ㅋㅋㅋㅋㅋ 요리망......요알못 다락방 아닌지? ( ‘‘) *먼산*

다락방 2019-11-11 11:12   좋아요 0 | URL
제가 이제 김치찜은 자신 있습니다! 엄마가 알려준대로 했더니 레서피보고 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고 성공률 백프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들기름 휙 둘러서 김치 넣고 물넣고 팔팔 끓이면 끝. 너무 맛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들기름과 김치니까.. 맛이 없을 수가 없겠지요. 움화화화핫.

아놀드.. 는 저도 좀 유감입니다만.. 네, 뭐 그렇습니다. 저도 맥켄지 때문에 운동 열심히 해야지 마음 먹고(언제까지 갈런지..), 이제 음식 조절도 좀 해볼까 생각중이에요. 멋있는 여자랑 데이트하려면 저도 멋있어져야겠죠. 흠흠. 킁킁.

다락방 2019-11-11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맥켄지 데이브스 is God.

- 2019-11-11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사다!! 전사가 나타났다!!!우와 미쳤다.. 사진으로만 봐도 정말 미쳤네요... 요즘 헐리우드영화 왜이뤠... 저는 보지도 않았는데 벌써 빠져드는 비주얼입니다! 근육 있고 싶다 엉엉 ㅠㅠㅠㅠㅠ

다락방 2019-11-12 07:57   좋아요 0 | URL
공쟝쟝님 나 믿고 이 영화 한 번 봐요. 한 번 보면 두 번 보게된다. 장난 아니야 진짜. 저 사진만 봐도 미치겠죠? 영상으로 봐요.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고 심장이 부숴진다 진짜. 그간 내 사랑은 다 거짓사랑이었어. 이 사랑을 만나기 위해 여태 살아온 것이다. 공쟝쟝님은 그래도 젊은 나이에 만나서 얼마나 좋아요. 나는 이렇게 나이 들어 만나는 바람에 사랑할 시간이 너무 짧아. 저보다 더 오래 사랑하세요 공쟝쟝님. 나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진짜 열심히 맥켄지 사랑할거야. 누구도 날 막을 수 없어. 나는 이제 맥켄지만 보고 간다!! 빠샤!!

- 2019-11-12 08:14   좋아요 0 | URL
매드맥스 퓨리오사가 무릎꿇겠다 진짜 ㅠㅠ ... 시간내서 꼭 보러갈테다!

나와같다면 2019-11-14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는 미래를 구할 남자의 엄마가 아니라 네가 미래야‘ 라는 대사가 인상적이였어요.

오늘 지하철 핑크카펫 ‘내일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입니다‘ 라는 안내문이 편안하지 않네요. 왜 일까요?
그냥. 지금 여기. 아이를 가지고 힘들게 서 있는 사람을 위한 자리이면 안될까? 이런 생각을 문득 했습니다

다락방 2019-11-15 08:26   좋아요 1 | URL
터미네이터 감독도 지금 시대가 달라지고 있다는 걸 보고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예전에는 미래를 구할 아들의 엄마라는 이유로 여자를 죽이려 했다면 이제는 바로 그 미래 자체인 여자를 죽이는 걸로 나오는 거겠죠. 그들이 알아채고 그걸 드러낸다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게다가 미래를 구할 사람이 여자이며 백인도 아니죠. 너무 좋지 않습니까.
말씀하신 ‘내일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라니. 아, 진짜 어쩜 이래요, 어쩜.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을 위한 자리여야죠. 아 진짜 갈 길이 머네요. 나와같다면 님의 생각이 현재 다른 많은 사람들의 생각일 것 같습니다.


우다다다 총 쏘는 사라 코너도 너무 멋있었고 저는 정말이지 그레이스 너무 멋져서 ㅠㅠ 흑흑 ㅠㅠ 너무 좋아서 앓습니다 ㅠㅠㅠ



- 2019-11-19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으러 왔어요! 저에게 이 글은 성지가 됩니다..* 맥켄지 꿈 너무 꾸고 싶어여.... 프헝헝ㅠㅠㅠ 인생에 덕질 리스트가 추가되는 것은 정말 좋은 일입니다..*

다락방 2019-11-20 10:35   좋아요 0 | URL
저는 덕질이란 것을 해보지 않았던 인간으로서 요즘에는 트윗 검색창에 맥켄지 넣고 사진이나 영상 보면서 맨날 하트 뿅뿅 하고 있어요. 사랑합니다 맥켄지 ㅠㅠ
 

열심히 읽고 계십니까! 저는 까페에서 사십오분쯤 읽고 갈 생각입니다. 훗.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랙겟타 2019-11-09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에도 부지런히 읽고계시네요!! (역시.)

다락방 2019-11-09 22:31   좋아요 1 | URL
몇 장 못읽었어요 ㅜㅜ 그치만 지금 읽는 부분들이 재미있네요. 저는 지금 음주중입니다. 꺅 >.<

블랙겟타 2019-11-09 22:45   좋아요 0 | URL
그럼 저도 그 재미있는 부분을 읽기위해 부지런히 따라가야겠네요! (•̀ᴗ•́)و

다락방 2019-11-09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영화쿠폰 안쓰시는 분 저 좀 주세요!

2019-11-09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9-11-11 09:2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터미네이터 보셨습니까? 저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 2019-11-11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지런도 하셔라~!! 제2의 성이여! 😓🤤

다락방 2019-11-11 09:22   좋아요 1 | URL
토요일도 일요일도 터미네이터 보러 다녀오느라 생각보다 많이 못읽었어요. 우엉 ㅠㅠ

- 2019-11-11 09:32   좋아요 0 | URL
그래도 영원한 1등이십니다~람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