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라스 로마스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주문한 커피가 도착해서 개봉해 마시기 직전까지 얼마나 설레이는지 모른다. 이 커피는 어떨까? 하는 기대감이 내 온 몸을 적셔...

오렌지와 메이플시럽 향은 맡지 못했지만 산미는 익숙해서 좋고 이틀전에 로스팅한 커피의 향도 굿이다.
좋다, 좋으다.. 생각하며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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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9-03 0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몰랐어요~ 사랑이란 유리 같은 것~ 아름답게 빛나지만~ 깨어지기 쉽다는 걸....으흠..... ♪♬


어쩐지 이 노래도 생각나고...

수이 2020-09-03 09:39   좋아요 0 | URL
주문 들어갑니다~~~

다락방 2020-09-03 09:45   좋아요 0 | URL
제가 로스팅한 건 아니지만 맛있게 드세요, 수연님~

잠자냥 2020-09-03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커피 나왔군요! 근데 이거 8월 31일 로스팅인 거 같은데... 그렇다면 그새 또 책을 사셨군요?!!! ㅋㅋㅋㅋㅋㅋ
저도 마셔보고 ˝사랑이란 유리 같은 것~~~˝ 노래 나오는지 한 번 마셔보겠습니다~!
130원 투척되면 저도 포함된 줄 아세요...

다락방 2020-09-03 10:0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제가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책은 한 권 주문해서 같이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나름 양심이 있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드셔보시고 어떤 노래 나오는지 말씀해주세요!
 
번지 점프를 하다 - 할인판
김대승 감독, 이병헌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남자 조연이 하는 말마다 다 개짜증나고 남자 주인공이 우산 부수는 장면부터는 더이상 참고 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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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유혹 SE - 아웃케이스
김태균 감독, 강동원 외 출연 / 베어 엔터인먼트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강동원의 매력을 나도 한 번 느껴볼까 싶어서 선택한 영화인데 내가 큰 실수를 했구나.
이십분쯤 봤는가... 이게 뭐여??????????????????? 하는 장면들의 연속이라 어이를 잃어버렸...............
하필 이 영화를 선택한 내가 잘못했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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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0-09-02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는 강동원이 우산 속으로 뛰어드는 장면 하나가 다 입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0-09-03 07:47   좋아요 0 | URL
강동원이 아무리 잘생겨도 이 영화 끝까지 못보겠더라고요. 넷플에서 다운 받았다가 삭제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리뷰를 두 개나 썼기 땜시롱 페이퍼 쓰기를 자제해야 겠지만, 어제(아니, 오늘 새벽이구먼) 내가 이상한 꿈을 꾸었기 때문에 쓰지 않을 수가 없다.


꿈에 그와 나는 만났다가 헤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아마도 한 동네에 살고 있었던 것 같은데, 횡단보도를 건너 자신의 집을 향해 가는 그에게 나는 손을 흔들고 있었다. (조심히 건너, 내게 당부하던 입모양까지..) 그렇게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뒷모습도 좋아...이러면서 그의 모습이 사라지기까지 쳐다보다가 뒤를 돌아 나는 내 집으로 향했다. 얼마 걷지 않아 내 집이 나왔고 뭔가 약간 가게 같은 느낌의 내 집 앞에 있는 평상에 앉아 잠시 쉬고 있었다. 여기서 좀 쉬다가 들어가야겠다, 하고. 그런데 갑자기 내가 앉은 왼쪽 옆에 누가 와 앉는거다. 고개를 돌려보니 방금 헤어진 그였다. 앗 깜짝이야, 당신이 여기 왜있어? 왜 왔어? 무슨 일이야? 물었는데 그의 표정이 안좋다.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 왜냐고 물으니 (아마도 엄마 때문에)힘들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울먹이는 거다. 아이고 이를 어째. 그렇게 토닥토닥 해주다가 이제 그가 가겠다고 일어섰다. 바래다줄까, 물으니 괜찮다고 혼자 가겠다고 하는데, 그가 울면서 가는 거다. 하아. 따라가야 할까, 저 사람 괜찮을까, 생각하는데, 그 때 내 오른쪽 옆에 앉아있던 그의 자아가 일어선다.

그렇다. 그의 자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의 자아가 맞다. 그의 자아가 내 옆에서 일어섰다. 그 자아는 그로부터 분리된, 형태를 갖춘 자아인 것.


그러니까 그와 똑같이 생겼고, 그냥 그인데, 그렇다고 쌍둥이거나 이런 거 아니고 그로부터 분리된 자아인거다. 꿈 속에서 나는 내 오른쪽에 앉아있던 그를 그의 분리된 자아로 확연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나를 만나든 헤어지든 그의 분리된 자아를 항상 내 옆에 두고 있었던 거다. 그런 그의 자아가 벌떡 일어나더니 나를 보며 '내가 갔다올까?' 묻는다. 나는 그게 좋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보다 네가 낫겠다, 하고. 지금 그 사람 힘든 것 같은데 분리된 자아가 그에게로 가 슝- 합체해주면(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의 Rev-9처럼) 그가 좀 더 힘이 생기겠다 싶었던 것. 그래서 나는 그에게 다녀와, 했고, 그(분리된 자아)는 그(원래의 그)와 합체하러 갔다. 아마도 그가 기운을 차리면 다시 분리되어 내게 오겠지, 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렇게 나는 그의 자아를 그 자아의 주인에게 보내놓고 내 집으로 들어왔다가 깼는데, 깨고나서 이 꿈의 의미를 생각하다가, 이것은 흡사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같다.... 라고 생각했다. 그림자 사나이 같은 뭐 그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튼 이 꿈 꾸고 나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인가, 생각했고, 다니엘 글라타우어 소설의 이 부분이 생각났다,

까지 썼다가 인용문 가져오려니 너무 노골적인 것 같아 생략하겠다. 내가 아무리 뻔뻔하기로 이렇게 노골적인 문장을 가져올 순 없지. 생략한다.



다만 어떤 책인지는 올려두어도 되겠지. 후훗.
















어떤 문장인지 찾아보는 건 여러분의 몫........... =3=3=3=3=3=3=3=3=3=3=3=3=3=3=3=3




어제 출근길에 파리바게트에 들렀다. 너무너무 빵을 먹고 싶었으므로.

아침 일찍이라 선택할 수 있는 빵은 얼마 없었는데, 어쨌든 그렇게 사고 티멤버십 할인 받고, 해피포인트 적립하고, 카카오페이로 결제를 했는데, 직원분이 본인 인식 큐알코드를 대달라고 리더기를 가리킨다. 앗, 나 이거 알아. 어제 네이버 들어가서 다운 받아놨지. 후훗. 이라고 생각하면서 리더기에 내 얼굴 갖다 들이민 거는.. 왜때문일까.

리더기의 화면에 내 얼굴이 보이고 있었다. 뭔가 빛과 선이 깜짝이는데 삑- 이라든가 찰칵- 같은 소리가 나지 않아서 왜 안읽히나, 난처했던 나는


"이거 어째야 하는거죠?"


직원분께 물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분은


"손님, 큐알 코드요. 큐알 코드 대주세요."


하시는게 아닌가. 앗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큐알코드라고 들어놓고 대체 왜 얼굴을 갖다 들이밀었던거지? 오 마이 갓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부랴부랴 폰에서 큐알코드 찾아서 인증하고 빵집을 나서는데 너무 쪽팔려서 웃음이 터질라고 하는거다.  하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쪽팔려. 다시 생각해도 쪽팔려. 회사와서 얘기했더니 한 동료는 이제 자기 아는척 하지 말라고 했다. 부끄럽기 짝이없다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이 부끄러움, 이 쪽팔림을 사라지게 하기 위해 오늘 또다시 빵집에 들렀다!(응?) 그래서 또 빵을 샀고, 이번엔 제대로 큐알코드를 인증했다. 나이쓰~~



이제 빵먹어야지. 눈누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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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09-0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QR코드 대신 얼굴을.... 역시 다락방님은 시대를 앞서가시는겁니다. 우리 인류가 얼굴에 qr코드를 새길 날이 얼마남지 않았어요. ^^

다락방 2020-09-02 14:1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지난번에 거리를 걷다가 한 까페에서 체온측정을 기계로 하는 걸 봤거든요. 그냥 그 앞에 서있으면 체온 측정이 되는것 같더라고요. 저도 빵집에서 순간 얼굴 들이밀어 체온 측정한다고 생각한것 같아요. 분명 큐알코드란 말 들었는데 얼굴을 들이밀다니....아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9-02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아가 여러개면 그 사람을 좀 이상하게(?) 보겠지만 이렇게 애인 옆에 두고 가는 자아는 좀 환영하고 싶네요.
저는 오늘 뚜레쥬르에 다녀왔지요. 큐알코드 안내도 있었지만 전 그냥 수기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9-02 15:59   좋아요 0 | URL
맞아요,단발머리님. 자기는 자기대로 행동하고 갈 길 가면서 자기의 분리된 자아 제 옆에 두고 가는거 좀 좋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낭만적이야. 인간에게 분리된 자아를 허하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오늘은 당당하게! 큐알코드를 뽝- 찍었습니다. 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는 차가운 도시여자입니다! 움화화화화화화화핫.
 
판사와 형리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23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지음, 차경아 옮김 / 문예출판사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추리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프리드리히 뒤렌마트'는 결국 추리 소설의 형식을 빌려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하고 있다. 어떤 예술이든 그 예술 장르의 특성을 통해 예술가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거지만, 프리드히 뒤렌마트의 이 시도가 조금 더 특별한 것은 추리 소설이지만 추리 소설 자체로서는 그렇게 큰 매력은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추리 소설속 등장인물들이 세상은 똥이며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고 엄청 장광설을 늘어놓는데, 그게 재미있다. 읽는 내내 '교고쿠 나츠히코 ' 생각이 났다. 미스테리+장광설 하면 교고쿠 나츠히코가 아닌가! 덕분에 교고쿠 나츠히코 다시 읽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가만 떠올려보니 그 뭣이냐..항설백물어 였나...사두고 읽지 않았다는 게 퍼뜩 떠올라버리네. 뭐든 읽고 싶다고 생각하면 집에 이미 갖추어놓은 나란 능력자... 차가운 도시여자로 태어나 차가운 도시여자로 늙어가고 있다.


추리에 대해 잠깐 언급하자면, 무슨.. 이 노(老)형사는, 뭐랄까, 지가 마음속으로 감으로 똭- 범인 찜해놓고 있어서 ㅋㅋㅋ 넘나 마음에 안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다보면 촉이 뛰어난 사람이 있고, 아무래도 오래 형사로 일한 경력이 있으니 더 뛰어난 촉이 있겠지마는...... 좀.. 그렇잖아요? 독자가 같이 읽으면서, 흐음, 이랬으니 이 사람이 범인인 것 같군, 저랬으니 여기에서 뭔가 함정이 있겠군...같은 걸 할 수가 없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튼 차가운 도시여자는 이제 푸시킨을 읽으러 간다. 이만 총총.



사람들이란 항상 똑같은 존재지요. 일요일에 하기아 소피아(Hagia Sophia:콘스탄티노플에 있는 중심 교회)에 가든 베른의 성당에 가든 간에. 거물 악한은 풀어주고, 조무래기 악당은 가둡니다. 요컨대 세상에는, 신문에 날 만큼 눈에 띄는 살인보다 단지 약간은 유미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관심을 도리지 않는 범죄가 한 무더기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범죄들도 환상을 갖고 엄밀히 살펴보면 신문에 난 살인과 똑같은 범죄란 말입니다. 환상, 바로 그겁니다. 환상을 가져야지요! 환상의 결여 때문에 한 착실한 상인이 식욕 항진제를 먹으며 점심 식사를 하는 사이에 흔히 어떤 장사에 휩쓸린 범죄를 저지릅니다. 어느 누구도 예상 못하고, 상인 자신은 꿈도 못 꾸는 범죄지요. 왜냐하면 아무것도 그것을 들여다볼 환상을 갖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세계는 소홀함으로 인해 그릇되었고, 소홀함 때문에 몰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 P148

이 같은 위험이 스탈린 전체와 그 밖의 요제프(스탈린의 이름) 집안을 몽땅 합친 것보다 더 크단 말입니다. 나 같은 늙은 사냥개한테는 국가에 봉직하는 일이 이미 마땅치가 않아요. 너무나 많은 사소한 사건이 있고, 너무나 끝없이 냄새를 맡고 킁킁거려야 하니까요. 그런데 정작 추적해야 할 돈벌이 야수, 진짜 거물급 짐승들은 마치 동물원 안에 있는 것처럼 국가의 보호를 받는단 말입니다. - P149

선과 악은 다시 떨어지기에는, ‘이것은 잘됐고 저것은 잘못되었다, 이것은 선으로 통하고 저것은 악으로 통한다‘라고 말하기에는 이 인류가 낳은 지옥과 천국 간의 저주받을 결혼의 밤에 너무나 깊이 서로 엉켜버렸습니다. 너무 늦었어요! 우리는 우리가 하는 행동을 이미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복종이나 우리의 항거가 어떤 사건을 초래하는지, 우리가 먹는 과일, 우리가 자식들에게 주는 우유와 빵에 어떤 착취, 어떤 유의 범죄가 들러붙었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희생자를 보지도 않고, 그에 관해 아는 바도 없이 살인을 하지요. 그리고 살인자가 알지도 못하는 새에 살해당합니다.
너무 늦었어요! 현세의 유혹은 너무나 크고, 은총을 누리기엔 인간은 너무나 보잘것없거든요. 알고 보면 은총이란 결국 살아가는 것, 그리고 헛된 존재로 머무는 것, 그 이상이 못됩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가 저지른 행동의 암에 부식당해 불치의 병을 앓습니다. 세게는 썩었어요, 경감님. - P246

사람들이 기도하는 모든 것, 올바른 행동과 그릇된 행동은 요행을 바탕으로 일어납니다. 선과 악은 추첨의 경우처럼 우연한 운명에 의해 우리 품 안에 덜어지지요. 우연에 의해 우리는 정의롭기도 하고, 우연에 의해 우리는 그릇되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허무주의자라는 거창한 단어를 쉽게 쥐고, 뭔가위협적인 낌새가 느껴지는 누구에게나 그 단어를 던지지요. 거창한 포즈를 하고는, 머릿속에는 더욱 큰 확신을 갖고서. - P272

우리는 개인으로선 세상을 구제할 수 없습니다. 그건 가엾은 시시포스의 작업처럼 희망 없는 일일 겁니다. 세상은 우리 수중에 놓여있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한 권력자나 한 민족, 또는 그래도 가장 막강한 악마의 수중에도 놓여 있지 않답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손에 놓여 있으며 신만이 결정을 내립니다.
우린 오로지 낱낱의 개인으로서만 도움을 줄 수 있지 전체로서는 도움이 안 돼요. 이것이 가엾은 유태인 걸리버의 한계이며 모든 인간의 한계랍니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을 구제하려고 애를 쓸 게 아니라 세계를 버티어 이겨내려고 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 후대를 사는 우리에게 그나마 남은 유일하게 진실한 모헙이지요.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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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09-0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제 길게 뭐 이어지나 했더니 걍 끝이네요! 너무 짧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9-02 14:12   좋아요 0 | URL
원래 백자평으로 쓰려다가 밑줄긋기 해야해서 리뷰로 그나마 늘린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딩 2020-09-02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도 남겨 주시겠다는 말씀과 함께 이렇게 또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맘에 드네요 ㅎ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다락방 2020-09-02 21:33   좋아요 1 | URL
저 초딩님께 쓰겠다는 말을 안했다면 리뷰 안남겼을 겁니다. 읽고 저 쪽에 치워뒀다가, 내가 뭐라도 쓴다고 초딩님께 약속했으니 지켜야한다! 하고 하루 지나 이렇게 쓴것입니다!!!!

초딩 2020-09-02 21:51   좋아요 0 | URL
아 너무 감사하고 멋지세요~ 더 감사하고 싶은데 방음이 생각보다 굉장히 안되는 벽 때문에 옆 사무실의 어린 아주 어린 친구들이 소식적 고등학교 이야기를 한시간 넘게 하고 있어
귀를 틀어 막고 노래를 듣고 있는데
온통 기가 다 빨려 가고 있어요.
내일 아침에 자전거 자물쇠를 구해서 문을 걸어 잠그고 싶네요.
기력을 보충해서 또 감사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