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사건이든, 소소한 일상이든 행복은 오감으로 몸과 함께온다. 그 순간에 그 풍경을 봐서, 그 사람의 손이 따뜻해서, 그눈빛을 봐서, 그곳에 그 음악이 있어서, 내 숨이 살갖으로 느껴져서 행복하고 살아 있음을 느낀다.
행복감은 몸을 훑고 지나가는 감각이다. 몸의 감각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식물이 햇볕 쪽으로 온몸을 향하듯이, 행복한 감정을 일으키는 쪽으로 몸을 돌려가며 산다. 행복에 대한 센서는 살아 있는, 더 생생하게 살고자 하는 몸에서 나온다.
몸을 알아가는 일은 결국 자기만의 행복을 찾는 일이다. - P56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0-11-15 0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1-16 0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됨이여..















'교고쿠 나츠히코'가 장광설의 대가인줄 알았는데, 유럽에는 '알베르 코엔'이 있었다. 와.. 전세계 통틀어서 짱먹을 듯. 그러니까 내가 어제 페이퍼 쓴 것처럼(피씨로 보시는 분들은 위에 먼댓글 링크 연결해두었습니다), 아드리앵 됨이 아내에게 말도 안하고 서프라이즈~ 하려고 기차 타고 가고 있는 것까지 읽었고, 그래서 어제 몹시 피곤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전에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어디, 어떻게 됐나 보자, 하고. 그런데!!


어제 잠들때까지도 계속 기차 안에서 중얼거리고있어 이자식. 의식의 흐름대로 나불거리는 건 내가 챔피언인줄 알았는데, 아드리앵 됨이 있었네. 내가 졌소... 게다가, 자뻑에서도 내가 졌소.


이 책에서 아드리앵 됨만이 장광설의 대마왕인건 아니다. 아리안은 아리안대로, 쏠랄은 쏠랄대로 말 겁나 많아. 그런데 우리의 로맨스 주인공인 쏠랄과 아리안은 딱히 정이 안가고, 그 사랑에 대해서라면 '얘들은 뜨겁게 사랑하는구나' 라고 받아들이지만 나로서는 그 사랑이 좀 이해는 안되는 바, 이럴 경우 나는 실제 나에게 일어난다면, 하고 대입을 해보곤 하는데, 이를테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고 '만약 그 사람이 쏠랄처럼 접근했다면?' 이렇게 했는데도 와 너무 싫은 거다. 나중에 혹여 사랑에 빠졌다고 해도 그래도 어떤 찜찜함은 남을 것 같다. '지금 너무 좋아 그 사람 사랑해, 그렇지만 왜 접근을 그런 식으로 해야 했을까, 그건 좀 마음에 걸려...' 이렇게 됐을 것 같단 말이지. 그런데 아리안은 그 날을 떠올리며 좋아하는거다. 참신했다던가 여튼 그것조차 졸라 좋게봄. 나는 이런 맹목적인, 그냥 그 사람에 대해서라면 모든 걸 다 퉁쳐버리는, 이런 사랑을 거부한다.. 내 타입이 아니여.. 여튼,


아드리앵 됨은 기차를 타고 달려갑니다. 달려가는 내내 자신이 외교활동을 얼마나 근사하게 했는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자뻑에 가득차서, 마치 옆에 아리안 있는 마냥 만나서 얘기해주는 것처럼 조잘조잘 혼자 그러는데, 장광설 터지는데, 그러다가 아리안이랑 섹스하고 싶어서 미칠려고 하는거다. 나는 한 달 가있는 줄 알았는데 석달이었구나? 여튼, 그 부분을 보자.



기차의 차장이 감정이 담기지 않은 기계 같은 목소리로 다음 정거할 역을 알리며 지나갔다. 5시 45분. 이제 오분 뒤면 들레몽이고, 세시간 두면 주네브다! 어쨌든 내 아내니까, 뭐 어떤가. 세상에, 자그마치 석달 동안 한번도 못했는데! 사실 베이루트에서는 유혹도 있었지만, 그는 원래 매춘부와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더구나 자칫하면 고약한 병에 걸릴 수도 있으니 내키지 않았다.

-정말 하고 싶어 미치겠어. 장담컨대 오늘밤엔 부부간의 성적 의무를 절대 외면하지 않을 거야! 매트리스의 스프링이 들썩거릴테니 두고 봐! 그래, 집에 가자마자, 공격적으로, 거침없이 접근 작전을 펼쳐야지. 그녀가 내켜하지 않는다 해도, 그녀는 원래 그렇잖아, 욕구가 없는 게 아니고 내색하지 않으려는 거야, 수줍어서, 정숙한 여자들의 조심성이라고 할까, 그렇다니까, 귀족 가문의 기품이기도 하고, 남이 들으면 기분 나쁠지 모르겠지만, 다른 아내하고 내 아내는 완전히 다르잖아. 아니, 밖을 내다보면 안돼, 비코즈because 매연이 심하니까. 조만간 스의스에 전기로 가는 기차가 생긴다던데, 그러면 좀더 깨끗하겠지. 더러워질 염려가 없을 거야. 완벽해. 그래, 완벽해. (2권, p.160)



어젯밤에 이 부분 읽다가 진짜 너무 터져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트리스의 스프링이 들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공격적으로, 거침없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내가 크게 호응이 없는 걸 정숙한 여자여서.. 라고 생각하는 아드리앵 됨이여.. 그래, 그게 어디 너 혼자만의 잘못이겠니. 세상이 그렇다고 해버렸는데. 그야말로 맨박스이며 강간문화며 진화심리학 아니겠니. 안돼요안돼요돼요.. 라고 말한, No means Yes 라고 세상이 주입시킨 까닭이겠지. 그것이 너에게도 와서 고스란히 박혀서, 으응, 내 아내 딱히 좋아하는 것 처럼 보이지 않지만, 나에게 욕구 표현 안하지만, 그건 아내가 품위 있기 때문, 이러면서 공격적으로 접근할 생각을 하는 오, 됨이여...





강간 문화는 가해자가 성폭력을 저지르기는 쉽고,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리고 그에 맞는 지원을 받는 것은 어렵게 만드는 사고방식과 관습, 사회 구조의 총체다. 여기에는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고정관념이 포함된다(성적으로 남성은 적극적이고 여성은 소극적이라고 여기며, 이에 어긋나는 여성은 ‘음탕하다‘라고 낙인찍는 사회 분위기 등). 또 강간으로 판단되는 상황과 ‘진짜‘ 강간 피해자라면 응당 어떤 행동을 보이라고 단정짓는 것도 강간 문화의 일면이다(육체적 폭력이 수반된 경우에만 ‘진짜‘ 강간이라는 인식, ‘진짜‘ 피해자라면 사건을 즉시 신고할 것이고 정신적 외상이 심하겠으나 지나치게 히스테리를 부리지는 않으리라는 인식). 강간범은 어두운 골목에서 튀어나온 괴물이며, 남자친구나 아버지, 대학생이나 정치인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 또한 강간 문화의 일부다.- P17







남성들은 곧잘 자신의 성별 때문에 제공받은 특혜와 이점을 마치 당연히 행사할 수 있는 권리처럼 여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의 문화적 규범은 이런 믿음이 옳다고 편들어준다.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며 여성의 역할은 남성을 대접하고 즐겁게 해주는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남성이 여성을 비하하고 억압하며 학대하는 행위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사회적 해악은 남성들이 먼저 책임을 인정하고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고쳐질 수 없다. 선한 의도를 가진 남성이라고 해서 이토록 많은 이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계속해서 무시로 일관할 수만은 없다. 궁극적으로는 그들이 사랑하는 여성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문제이기 때문이다. (p.170)









진화심리학자들이 한목소리로 여성은 조신하게 타고난다고 되풀이 하는 것은 여성이 조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아님을 우리더러 믿으라는 것이다. 나는 속지 않는다. 나를 냉소주의자라고 부른다 해도 할 수 없다. 무엇보다 여성들이 ‘타고나기를‘ 조신하다는 증거가 거의 없고, 따라서 이 주장은 처음부터 이념적 조작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한, 그 주장을 입증하는 데 쓰인 과학적 ‘방법‘은 반복해서 말함으로써 사실처럼 들리게 하는 것이다. 이념을 세뇌하는 방식이 정확히 이것이다. 우리가 어떤 말을 자주 들을수록 그 말이 타당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처음에는 세계를 바라보는 특정한 방식처럼 보이던 것이 이론의 여지가 없는 믿음으로 굳어지는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이 믿음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잊고, 당연히 ‘그런 것‘이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나는 여성의 조신함이라는 수사가 바로 그런 경우라고 생각한다. (p.83)





아드리앵 됨은 그냥 이런 문화에 길들여진 숱한 남성들 중에 하나일 뿐이여... 여튼 그렇게 달려간다, 아내에게로, 아리안에게로, 쏠랄을 기다리는 아리안에게로....

어젯밤에 읽었는데도 아직 집에 못간 건 어쩔;;

오늘 밤에는 집에 가려나.....




엊그제부터 유대인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정확하게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내가 알아야 모르는 사람에게도 설명할 수 있는데, 엄마가 물어보는데도 모세 데려오고 팔레스타인 끌어오고 이러면서도 내가 하는 설명이 맞나, 정확한가 확신이 안생겨서, 이런 확신이 안생긴다는 증거 자체가 내가 모른다는 거다! 하고 알고 싶어졌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고민하게 되었다. 성경으로 시작하면 될까, 구약으로 보면 되는걸까? 그리고 어제 자기전에 북플을 들여다보다가 이런 책의 존재를 알게 된다.



















오! 당장 사자! 하고 봤더니 책 값이 ㅋㅋ 정가 45,000 원. 그렇다면 이것은 쪽수가 엄청날텐데? 하고 쪽수 보니 1,064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멈칫, 하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걍 사버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간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저렇게 길게 썼담? ㅋㅋㅋㅋㅋㅋㅋ 형광펜 들고 각잡고 읽어야겠네, 라고 생각하지만, 사둔다고 읽을까? 요가난다 영혼의 자서전... 사전같이 생긴 책... 그것도 사두고 처박혀있는데... 당장 푸코는 어쩌고... 그래도 일단 사두자. 사두면 또 읽을지 알아? 문제는 두꺼운 걸 읽는다는 데 있지 않다. 내가 이 책에 쓰여진 언어들을 이해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지. 푸코 성의 역사도 뭔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이건 잠시후 페이퍼로 대대적 토로할 예정), 유대인의 역사에 등장하는 단어들은 나를 이해로 이끌어줄 것인가.... 나는 그간 내가 책 참 잘 읽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책 읽는 능력이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해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코 읽으면서는 '문맹이란 이런것이구나...' 한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 나는 글자를 모르는 사람이 되어서 그림을 보듯 성의 역사를 본다...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 여튼 그렇다.



금요일이라 너무 좋다. 퇴근 빨리 하고 싶다. 오늘 출근하기 싫다고 이천번쯤 생각하며 출근했는데, 퇴근후가 너무 개꿀일것 같아서 부득부득 왔다. 또 안오면 어쩔겨... 여튼 그래가지고 왔는데 오늘 퇴근 후에는 양꼬치 먹을 약속도 있고  샤라라랑~ 그리고 내 방 내 침대에 들어가면 주말 내내 안나올거야 ㅠㅠ 집밖으로안나올거야 ㅠㅠ 치아바타 구울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치아바타, 라고 쓰고 나니 생각나는데.

사람이 뭔가 할 줄 아는게 하나 더 늘어난다는 것은 너무 좋은 것 같다.

며칠전에 너무 힘들면서 자연스레 치아바타 구워야겠다, 라고 생각하게 됐는데, 우울하거나 마음이 지치고 힘들때 뭔가 빠져나갈 수 있는,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더 생겨버리는거다. 그 점이 매우 만족스럽다. 반죽을 하고 부풀어 오르고 사이사이 접어가며 올리브를 넣어주는 것은 그 자체로 좋고, 또 오븐에서 빵이 부풀어 오르고 구워지는 것도 좋다. 정작 만들고나면 나는 잘 안먹게 되는데, 맛있다고 내 앞에 누군가가 잘 먹는걸 보는게 너무 좋다. 남동생은 지난 주에 가져간 빵 먹으면서 맛있다고, 딸기쨈과 크림치즈 발라먹는데 진짜 맛잇다고 하고, 어제는 남아서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데워 먹었는데도 맛있다고 했다. 회사 동료에게도 줬었는데, 딸기쨈을 발라 먹으니 딸기쨈이 빵 맛을 죽인다고 했다. 그냥 빵 자체가 너무 좋은 맛이라고. 힘들고 지칠 때 치아바타... 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거 너무 좋다. 치아바타를 구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너무 좋다. 예전에는 좋은 문장을 보고 싶었고 음악을 듣고 싶었는데, 어떤 날에는 몸을 움직일까, 하고 요가를 생각했는데, 이젠 거기에 치아바타라는 또다른 방법 하나가 생긴 거다. 치아바타를 굽는 건 확실히 식빵을 굽는 것보다 더 기분이 좋다. 버터 들어가는 식빵이 냄새가 더 좋긴한데, 뭔가 부풀어오른 치아바타 자를 때 오는 쾌감이 어마어마해.. 나 치아바타 구멍 어마어마하게 잘 내... 진짜 다른 빵은 생각도 하기 싫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정말 뭐든 하나에만 꽂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치아바타 굽는 거 너무 시간 오래 걸려서(나는 발효 45분*3 한다) 평일엔 할 수가 없어. 괜찮다, 나에겐 주말이 있다!!



그래도, 목소리 듣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때 한 번, 목소리 듣자마자, 아, 나는 어쩔 수 없다, 하고 나를 놔버린 적이 있는데, 그 때의 기억이 선명하다.



아무튼 됨이여, 오늘은 집에 도착하라. 아..그런데 내가 못읽겠구나. 양꼬치 먹으면 소주 마셔야 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됨아, 내일 도착해!!




맨 위에 언급한 아시아 장광설 일인자의 책들은 이것.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연 2020-11-13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코쿠 나츠히코 ㅎㅎ 아 정말 이 사람 글 끝내주는데... 다 읽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 <항설백물어>는 그나마 좀 나은 ㅎㅎ

다락방 2020-11-13 09:18   좋아요 0 | URL
저 이 페이퍼 쓰고 나니까 우부메의 여름을 너무 다시 읽고 싶어요! 다시 사서 읽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항설백물어는 사두고 안읽었는데 어째서 우부메의 여름을 또 사겠다는 걸까요, 저는??????????

비연 2020-11-13 09:19   좋아요 0 | URL
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1-13 09:33   좋아요 0 | URL
저 우부메의 여름은 사지도 않았는데 좀전에 책 10만원어치 샀어요. 어떡해요?

비연 2020-11-13 09:35   좋아요 0 | URL
흠? ㅋㅋㅋㅋㅋ 재... 구.. 매... ㅎㅎ; 고!

다락방 2020-11-13 09:38   좋아요 0 | URL
아 돌아버리겠네요. 우부메의 여름 너무 사고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저는 역시 욕망의 동물 ㅋㅋ

단발머리 2020-11-13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부메의여름,우부메의여름,우부메의여름.... 나도 읽고 싶어요. 왠지 읽어야할것 같은 기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1-13 10:54   좋아요 0 | URL
저 지금 주문을 한 번 더 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오늘 이미 주문한 걸로도 언제 읽을지 모르는 것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 주문 욕심은 똥구멍까지 차가지고 ㅠㅠ

비연 2020-11-13 12:30   좋아요 0 | URL
교코쿠 나츠히코 작품 중.. 그나마 이게 제일 나은(?) ㅎㅎ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는 하는데, 갈수록 말이 넘 많아져서 ... <항설백물어>도 추천드립니다, 조심스럽게.

유부만두 2020-11-15 07:41   좋아요 0 | URL
저도 제목에 낚이고 말았습니다. 우부메라니, 여름이라니.

다락방 2020-11-16 08:20   좋아요 0 | URL
저 읽은지 너무 오래되어서 지금 유부만두님이 읽어도 좋아할 작품일지는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ㅋ 저도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후훗.

수이 2020-11-13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인증샷 곧 올라오겠네요! 우부메의 여름은..... 아 여기 오면 다 읽어야 할 책들만 한가득인지라.... 책이 너무 많아.... 치아바타 먹고싶다!!!

다락방 2020-11-13 12:07   좋아요 1 | URL
책은 내일 도착할 것입니다. 제가 도착하면 인증하도록 할게요. 저 벽돌책 샀어요. 유대인의 역사. 미쳤나봐 어떡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만나는 날 치아바타 들고갈 수 있도록 최대한 애써볼게요. 빠샤!!

비연 2020-11-13 12:30   좋아요 0 | URL
치아바타! 저두요..ㅎㅎ

다락방 2020-11-16 08:20   좋아요 0 | URL
네네, 우리 다음 만남은 치아바타 파티에요! ㅋㅋㅋㅋㅋ

syo 2020-11-15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됨이여......
그나저나 얘네는 왜이렇게 이름이 재밌어요? 쏠랄 됨. 완전 쏠랄 됨.

다락방 2020-11-16 08:20   좋아요 0 | URL
아 아리안이 떠났어... 됨에게 편지 써놓고 쏠랄이랑 도망갔어.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코가 그러는건지 번역이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문장 좀 끊어 써라 ㅜㅜ

이로 인해 아마 문학이 변모했을 것이다. 즉, 용사나 성자(聖者) 의
"시련"에 관한 영웅적이거나 초자연적인 이야기에 중심을 둔, 이야기하고 듣는 즐거움은 물러나고, 고백의 형식 자체 때문에 도달할 수없는 것으로서 번쩍거리는 진실을 자기 자신의 깊은 곳에서 낱말들사이로 돋아나게 하려는 무한한 노력에 의해 지배되는 문학이 떠올랐다. 이로부터 또한 철학하기의 또 다른 방식, 즉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서, 즉 어떤 잊어버린 지식이나 어떤 본래의 흔적 속에서뿐만 아니라, 그토록 많은 덧없는 인상을 가로질러 의식의 근본적 확실성을 나타나게 하는 자기 자신에 관한 검토 속에서 진실에 대한 기본적 관계를 모색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 P72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연 2020-11-13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이.. 좀 자연스럽지는 않은 듯. 푸코도 이렇게 썼을 것 같긴 하지만. (푸코, 과연 그대는...)

다락방 2020-11-16 09:45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에도 푸코가 이랬을 것 같긴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쏠랄은 자기 부하직원의 아내 '아리안'과 사랑에 빠졌다. 그 여인을 유혹하고 사랑에 빠져서 눈누난나 샤라라랑 하려니 부하직원 '아드리앵 됨'이 여기 계속 있으면 안되겠어. 하여, 다른 나라로 한 달간 출장을 보낸다. 마침 아리안과 함께 사는 시부모도 친척 집을 방문했던가, 여튼 그래서 아리안이 사는 그 큰 집에는 일을 보아주는 하녀와 아리안 이렇게 둘만 남는데, 하녀는 오후면 퇴근을 한다. 우리의 아리안, 쏠랄과 사랑에 빠져서는 매일 밤 아홉시에 만나기로 하고, 하루에도 목욕을 몇 번씩 해가며 쏠랄이 아홉시 되어 오자마자 뜨겁고 뜨겁게 포개지고 엎어지고 사랑하고 그러는 것이다. 그렇게 매일 만나지만, 쏠랄도 직장 남성이야.. 어떤 날에는 출장을 간단 말이지. 그래서 며칠 못보는 동안, 쏠랄이 연락도 없어, 아리안은 죽을까? 막 이런 생각도 하는 가운데 연락이 와서 또 막 편지를 주고받고 그러면서 사랑을 속삭이고, 드디어 쏠랄이 며칠간의 출장을 마치고 바로 아리안을 찾아오기로 했는데,


쏠랄에게는 전보도 보내고 편지도 보내고 쏠랄으로부터 온 편지는 읽고 읽고 또 읽고 막 구멍날 때까지 읽고 그러는데, 남편 아드리앵 됨으로부터 온 편지나 전보는 아리안이 읽기도 싫은 거다. 답장을 안보내는 건 당연하고 걍 뜯어 보지도 않고 읽어보지도 않고 저쪽에 두는데, 드디어 쏠랄이 오늘 온다고 했다, 혹시 뭐 변동사항은 없나, 밀린 남편의 편지를 쓱 훑어본다. 뭐 중요한 거 있나, 대충 대충 보는데, 흥 뭐 별 거 없어 패쓰, 별 거 없어 패쓰, 이러면서 넘기다가, '아쉽게도 일정이 미뤄져 일주일정도 늦게야 집에 갈 것 같다' 는 문구를 보게 된다. 아리안은 정말이지 씐나지 않을 수 없다. 밤 아홉시마다 갖는 밀회를, 그 뜨겁고 끈적한 만남을 일주일 더 가질 수 있어. 만세! 그런 한편,


그 시간.. 쏠랄이 온다 눈누난나~ 아리안이 샤워하던 그 시간.... 아드리앵 됨은 집으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 있었다. 아내를 놀래켜주려고, 아내에게 깜짝 반가움을 안겨주려고, 일정보다 빨리 가게 되었지만 아내에게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 야 이자식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이 두껍고 무거워서 집에서 잠들기 전에 몇 장 읽는게 고작이고, 그래서 어제도 2권의 몇 장을 읽었는데, 아니, 아드리앵 됨이, 집으로 가는 열차안에 있는 거다. 아리안은 그 날 밤에 올 쏠랄을 기다리는데!! 이를 어쩌면 좋아. 으이크.


그래서 말하고 싶었는데, 그런 서프라이즈 같은 거, 그런 거 하지마 진짜... 상대가 반가워하고 기뻐하고 감동하겠지, 같은 거..함부로 그렇게 생각하지마. 아니야. 상대는 내가 아니다. 나는 좋은 뜻으로 한다고 해서 상대에게도 좋은 뜻일 거란 보장은 하면 안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벌써 언젯적이냐, 거의 한 십년 다 되어가는 것 같은데, 당시 애인하고 만나기로 해가지고 내가 지하철을 타려고 나가고 있는데, 그러니까 지하철을 타고 약속장소로 가는 동안 읽을 책도 가방에 챙겼고, 그런데 이 사람은... 하아, 나를 좀 더 일찍 보고 싶다고 ㅠㅠ 내가 지하철 탈 시간을 계산해서 ㅠㅠ 미리 나의 집근처 지하철 역에 와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나는 꼼짝없이 책도 못읽고 손잡고 같이 가야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싫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순간 확- 빡이 올라왔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멀리서 온 사람이라 내가 차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일은 몇 번 더 있었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나름 이동하는 중에 할 일을 머릿속에 다 생각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 이동을 같이 하자고 갑자기 쫜- 나타나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빡이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그러니까, 아드리앵 됨은, 그러면 안되는것이었던것이었다.. 물론 아리안은 아내이고, 아드리앵 됨은 남편이고, 남편은 아내를 그리워하니, 아내도 나를 그리워하겠지, 라는 그 마음을 짐작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런데 아드리앵 됨은 눈치가 없어가지고 ㅠㅠ 아리안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걸 짐작도 못해. 자기랑 억지로 참아가며 섹스하는 것도 몰라. 그래서 얼른 집에 가서 한달간 참았던 섹스를 해서 불태우자! 이런 생각해 ㅠㅠ 아리안은 으 너무 싫어 빨리 끝나라 이러면서 그간의 섹스를 견뎠다고. 그러니까 쏠랄하고 애인 되기 전부터 그랬다고 ㅠㅠ 상대는 나를 사랑하지도 않고 심지어 나와의 섹스를 '견디고'있는데, 이힛이힛 서프라이즈로 갑자기 나타나서 감동을 선사해야지 엣헴엣헴 씐이나~ 이러고 있으면 정말 비극도 이런 비극이 따로 없다...



내가 어제 으앗 됨이여, 어쩌려고 그래, 됨, 그러지마 됨... 이러면서 그 뒤를 더 읽고 싶었지만, 다음날 또 새벽에 일어나 출근해야 하므로 억지로 잠을 청했고, 그렇지만 잠이 오지 않았고, 그렇다고 책을 보지도 않아서, 저 뒤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그러니까 그 날 밤, 쏠랄과 아드리앵 됨이 동시에 아리안 앞에 똭- 나타나게 될지...어떻게 될지..너모 궁금한 것이었던 것이었다.. 오늘 가서 어떻게 되는지 봐야지.



아무튼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상대는 나를 그정도까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슬프지만....




그럼 안녕!


(일하다말고 갑자기 왜 이런 페이퍼 썼는가 나여..됨보다 더 이상해...)



아 맞다. 책을 샀지.






댓글(2) 먼댓글(1) 좋아요(2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오늘은 집에 도착하나요, 됨?
    from 마지막 키스 2020-11-13 09:12 
    '교고쿠 나츠히코'가 장광설의 대가인줄 알았는데, 유럽에는 '알베르 코엔'이 있었다. 와.. 전세계 통틀어서 짱먹을 듯. 그러니까 내가 어제 페이퍼 쓴 것처럼, 아드리앵 됨이 아내에게 말도 안하고 서프라이즈~ 하려고 기차 타고 가고 있는 것까지 읽었고, 그래서 어제 몹시 피곤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전에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어디, 어떻게 됐나 보자, 하고. 그런데!! 어제 잠들때까지도 계속 기차 안에서 중얼거리고있어 이자식. 의식의 흐름대로 나불거리는
 
 
Forgettable. 2020-11-12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펭수 안 볼 것 같은데 은근히 보는 거였어요? ㅋㅋ

다락방 2020-11-13 07:48   좋아요 0 | URL
안보죠 당근 ㅋㅋㅋ 어디서 보는 줄도 몰라요 ㅋㅋㅋㅋㅋ 근데 펭하- 이거랑 엣헴엣헴 신이나~ 이건 너무 유명해서 알아요 ㅋㅋㅋㅋㅋ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 N번방 추적기와 우리의 이야기
추적단 불꽃 지음 / 이봄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에겐 불이 있었고
불에겐 단이 있었고
피해자에겐 추적단 불꽃이 있었고
추적단 불꽃에겐 수많은 연대하는 여성들이 있었다.
이 모든 연대에 미안하고 감사하고 응원한다.
어딘가의 당신도 그리고 우리 모두도 무너지지 말자.
단단히 버티고 서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