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얼티메이텀(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폴 그린그래스 감독, 맷 데이먼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진짜 최고다, 최고. 슈프리머시 볼 때 우앗 너무 좋네 했는데 얼티메이텀 보니까 더 좋다. 나는 이제 완결편으로 가야 하는데 그 전에 3편의 여운을 좀 품어야겠다. 줄리아 스타일즈 씨익 웃는 거, 그 마음이 내 마음. 샤라라랑~
제이슨 본 만세 만세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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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1-2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GM도 정말 탁월한 영화~♡

다락방 2021-01-29 11:2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 시리즈 보다가 음악 나올 때 진짜 너무 좋아요. 막 짜릿해지고 흥분되고. 특히 3편 너무 좋은데 줄리아 스타일즈 감추면서 웃을때 음악 똭 나와가지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사랑해요 제이슨 본 ㅠㅠ 우윳빛깔 제이슨 본 ㅠㅠ

청아 2021-01-29 11:34   좋아요 0 | URL
톰크루즈 <나잇 앤 데이>도 좋아하실것 같은데, 심지어 물에 빠지는 (오마주일것도?)씬도 또 나오거든요ㅋㅋㅋㅋ
저 이거 3번은 본것같아요ㅋ

다락방 2021-01-29 11:37   좋아요 0 | URL
저 그거 너무 좋아해요. 완전 재미있게 봤어요. 진짜 울트라캡숑 재밌죠!!! 아 그것도 다시 봐야겠다. 큰일이네. 책을 읽을 수가 없어요. 저는 아직도 밀크맨중..

저는 나잇 앤 데이에서 탐 크루즈가 카메론 디아즈한테 ‘생각보다 마음이 더 아프네요‘ 말했던 그 씬 진짜 까무라치게 사랑해요 ㅠㅠ

청아 2021-01-29 11:40   좋아요 0 | URL
보셨으면 좋아하셨을 줄 알았어요ㅋㅋㅋㅋ저는 디아즈가 복수?하잖아요 톰을 약에 취하게 한 뒤에 오늘이 someday라고 했죠? 그장면 울컥 로멘틱 웃겼어요ㅋㅋㅋ

비연 2021-01-29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월 설연휴 영화로 찜... 봤는데 이미, 또 보기로 찜.. ㅎㅎㅎㅎㅎ

다락방 2021-02-03 13:42   좋아요 0 | URL
와 이거 왜이렇게 재밌어요 비연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syche 2021-01-2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맷 데이먼 좋아요!! ㅎㅎ

다락방 2021-02-03 13:43   좋아요 0 | URL
프시케님, 본 시리즈는 다 끝냈고 <본 레거시>를 볼까말까 볼까말까 하다가 조금 보았는데, 아오, 맷 데이먼이 아닌 주연은 넘나 매력없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2편에서 본은 달린다. 달리고 또 달린다.

나는 달리기에 대해서라면 내 스스로 잘하지도 못할뿐더러 앞으로도 잘 할거라는 기대도 하지 않는다. 신체 구조상 사춘기 무렵부터 달리기를 너무 싫어하게 됐고 달린다는 것은 내게 불편함이다. 다른 사람들이 달린다고 하면 응원하고 또 멋지게 생각하지만 그것이 언젠가 나의 것이 될것이다 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그보다는 스쿼트가 내게는 더 낫다.

달린다는 것을 멋지게 생각했다고 해도 그것이 내게 치명적으로 매력적이진 않았다. 푸시업이라든가 턱걸이같은 것은 내게 너무나 매력적으로 느껴졌지만 달리기는 그정도로 내게 훅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는 거다. 그런데,


본이 달리는 걸 보는 순간, 살기 위해 맹렬히 달리는 걸 보는 순간, 진심으로 그를 또 그의 달리기를 응원하게 되고 더 빨리 빨리 외치게 되고, 그리고 그가 그렇게 열심히, 잘 달릴 수 있는 사람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 시리즈에서 본이 요원이 된 것은 철저한 훈련을 거친 뒤였고 또 그 훈련이 그로 하여금 신체적으로 많은 운동을 하게 만들었고 감각을 발달시켰겠지만, 그 훈련 과정이 반드시 필요했을 것이기에 그래서 그의 그토록 빠른 달리기는 더 가치 있다. 물론, 그가 요원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빠른 달리기가 필요하진 않았겠지만.


그가 달리는 걸 보면서 달리기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달리기 되게 멋있구나, 엄청 멋있네... 게다가 저렇게 달리곤 난 뒤에 멈추면 심장이 폭발하듯 뛰지 않을까...



《본 슈프리머시》가 내가 기억하는 바로 그 장면이 나오는 영화였다. 본은 자신이 몇 년전 첫 임무로 죽인게 누구였는지를 떠올렸고 그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뒤, 피해자의 딸을 찾아간다. 그렇게 찾아가기 위해 그의 몸은 너덜너덜해졌고 피를 흘리고 상처 입었지만, 그는 그 아이의 집에, 부모를 모두 잃었을 때 꼬마 였던 그 아이의 집에 찾아간다. 이제는 청소년이 되어있던 피해자의 딸이 자신의 집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거기에는 피흘리는 제이슨 본이 앉아있다. 진실을 전하고 사과를 하기 위해 그렇게 피흘린 채 피해자의 집에서 기다리는 것은 결코 친절하지 못한 일이다. 의도가 뭐가 됐든 침입이고, 그 한 번의 침입으로 집의 주인은 다음 침입에 대해서도 두려워해야 하니까.


어쨌든 제이슨 본은 사과한다. 네가 알고 있는 게 진실이 아니야. 진실은 네 엄마가 아빠를 죽이고 자살한 게 아니고 내가 너의 부모님을 모두 죽였다는 거야, 그것이 내 첫 임무였어. 나라면 진실을 알고 싶을 것 같아서... 미안해. 본은 그렇게 말한다. 피해자는 뒤늦게 진실을 알고 눈물을 흘린다. 얼마가 됐든 그 시간동안 아이는 '내 엄마가 아빠를 죽이고 자살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 이 세상을 살아온 터다. 그러니 이제라도 진실을 아는 것은 마땅히 그러해야 했고 당연히 일어나야 할 일이지만, 그러나 그가 고통스럽게 살아온 시간을 대체 어떻게 할것인가. 게다가 앞으로도 그 아이는 혼자 살아가야 하는데. 제이슨이 사과를 한 것은 옳은 일이었지만, 그러나 그가 사과를 했다고 해도 피해자의 삶은 돌이킬 수 없다.




본 시리즈 재미있다. 그의 거침없는 액션을 보는 것도 좋은데 무엇보다 그가 머리를 쓰는게 좋다. 달리는 것은 다리가 하는 일이지만 어디로 어떻게 달려야 자신을 쫓는 자를 따돌릴 수 있는지는 그의 머리가 하는 일이다. 주변을 관찰하고 둘러본 뒤에 이렇게 뛰어서 저기에 다다른 다음에 저 도구를 사용하고... 등의 일을 그의 머리가 하면 그의 단련된 신체는 거기로 달리고 매달리고 버틴다. 이런 과정을 보는 일은 너무 즐겁다. 물론 당사자에게는 너무 힘들고 고통이겠지만.. 미안해, 제이슨 본.



















오늘 이웃님의 서재에서 이 책을 보고 거기에 댓글을 남기기도 했지만, 나는 이걸 책으로 읽기 전에 몇차례 방송을 들었더랬다. 이수정 교수님이야 내가 워낙에 좋아하고 지지하는 분인데, 이 방송에 나와서는 자신이 연대하기 위해 이곳에 나왔노라 밝혔던 적이 있었다.


내가 들었던 방송에서 한 청취자가 사연을 보내 이다혜 기자가 읽어준 적이 있다.

자신은 직장 내에서 강간을 당했는데 강간당한 날 cctv 에 피해자가 두 발로 제대로 걸어나오는 장면이 찍혀 있어서 강간으로 인정되지 않았다는 사연을 적어 보내왔다. 그 사실이 너무 힘들었는데 이수정 교수님의 연대하겠다는 말씀에 힘이 났다는 내용이었다. 그 방송을 들었을 때 나는 울컥했고 이수정 교수님도 사연을 듣다가 울먹이셨다. 아 쓰면서 또 눈물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부분이 억울한지,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소중한 감정이다. 게다가 그저 아는 걸로 그치지 않고 이수정 교수님은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하고 행동한다.



강간한 새끼는 잘 살아가고 있을까?



















요즘 액션 영화에 빠져서 독서를 게을리 하고 있는데 어쨌든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애나 번스'의 《밀크맨》이다. 내가 독서를 하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책 잘 안읽는 사람들도 두루 읽으며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은 구릴 때가 많지만, 책 많이 읽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좋다고 말하는 책은 좋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단연코 후자이고, 아직 절반도 읽지 못했지만 너무 좋다. 물론 빡침은 처음부터 따라온다.


반정부주의자 '밀크맨'은 마흔한살의 유부남인데, 열여덟살의 주인공을 따라다닌다. 옆에서 말을 걸고 너에 대해 다 알고 있노라 떠벌린다. 쥐도 새도 모르게 조용히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날 때에, 밀크맨이 여자를 만지거나 건드리진 않았어도 그 쎄한 느낌과 두려움에 척추가 떨려온다. 이 느낌을 남자들은 전혀 모르겠지? 이 새끼가 옆에 혹은 앞에, 뒤에 있는 것만으로도 내 종아리와 척추가 긴장하는 그런 느낌. 그러나 누가 '그가 널 만졌어?'라고 물으면 '아니' 라고 답해야 하고(아니니까) 그래서 괜히 내가 예민한 여자가 되어버리는 그런 느낌. 그러므로 이런 일이 있었어도 차마 누구에게 말할 수 없는 그런 느낌. 아 좆까라 진짜 다 죽어라. 아 짜증나.


처음부터, 그러니까 이 중년의 남자가 아직 십대인 여자를 보고, 찾고, 옆에 서서 말을 거는 것부터가 너무 짜증난다. 게다가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그는 여자의 남자친구를 비하한다. '어린' 놈이라고. (어쩌면)남자친구는 심지어 여자보다 두 살이 많은데, 그런데 밀크맨은 그 남자는 어린 놈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보다 더 어린 여자에게 왜 접근하는가? 그것은 어려서가 아닌가. 왜 어린 놈은 안되는데 어린 여자 찾고 있나 밀크맨이여...


읽으면서 죽여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죽고 시작한다.



밀크맨이 말했다. "네가 가끔 보는 남자, 어린 남자 말야." 밀크맨은 어쩌면-남자친구가 너무 어리다는 식으로 '어린 남자'라고 말했다. 어쩌면-남자친구가 나보다 두살 많은데도. "그 어린 남자랑 그 남자 지역에 있는 클럽에서 춤추지, 아니야? 시내에 있는 클럽이나 대학교 근처에 있는 클럽에서도? 어린 남자와 술도 마시러 가지?" 그러고나서 술집 이름, 정확한 장소, 날짜, 시간을 읊었고 내가 주중에 시내로 가는 버스를 안 타는 날이 있다는 사실도 안다고 말했다. (p.155)



밀크맨이 하는 저 구절 속의 모든 말들이, 그 안에 담긴 모든 의미가 다 싫다. 다 싫고 소름끼친다.



오늘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읽으면서는 이 책을 읽다가 왈칵 눈물이 고이고 말았는데, 그건 개와 고양이들 때문이었다. 읽으면서, 개나 고양이와 함께 살지도 않고 딱히 동물들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나도 여기서 이렇게 눈물이 고이는데, 개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었을까,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개와 고양이들 때문에 울고 싶었고, 개나 고양이를 사랑하면서 그 처참한 광경을 목격해야 했던 수많은 사람들 때문에 울고 싶었다.





나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싫어하는 숫자가 있고, 그 숫자로 인한 징크스가 있다. 누가 들으면 웃기다고 할까봐, 이상하다고 할까봐, 신경과민이라고 할까봐 차마 말하지 못하지만, 나는 어디에서든 가급적 그 숫자를 피하려고 한다. 미친 사람 같겠지만, 만약 내가 가야할 장소의 지하철역 출구가 그 숫자라면 나는 부러 다른 곳으로 나가 목적지로 향한다. 지하철 역 승강장에서는 그 숫자로 앞이 시작하는 곳을 피하고, 합이나 차가 그 숫자가 되는 곳도 피한다. 그래서 나는 혼자가 편하다. 다른 사람에게 '여기 말고 저기로 서자' 했을 때 '왜?'냐고 물으면, 나는 차마 '이 숫자에서 이 숫자를 빼면 이 숫자가 나오잖아' 하는 말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페이퍼나 리뷰의 제목을 쓸 때도 가급적 그 숫자를 피한다. 제일 처음 생각한 제목의 글자수가 그 숫자라면 어떻게든 말을 바꾼다. 늘이거나 줄이거나 아예 제목을 바꿔버린다. 이건 가족들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 혼자만이 가진 약점이라고 해야할까.이렇게 약해지는 나를 상대에게 알리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아침에 그 숫자를 보기를 꺼리는데, 그 숫자를 접하고나면 내 기분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나는 재작년의 수술로 인해 계속 약을 먹고 있고, 그 외에도 비타민이나 유산균을 챙겨 먹는데, 먹다보면 딱 그 숫자가 남을 일이 있다. 어쩔 수 없고 피할 수도 없다. 그러면 어김없이 기분이 안좋다. 아이고, 그 숫자가 되었네, 해버리게 되는 것.


오늘 아침 약을 챙겨 먹다가 그 숫자가 남았다는 걸 알게 됐고 그런데 내가 한 개를 먹어서 그 숫자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숫자는 순차적으로 커지고 또 순차적으로 적어지니 피할 수 없는 과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피할 수 없다. 10 다음은 9고 9 다음은 8이며 8다음은 7이다. 역순은 그렇다. 마찬가지로 1다음은 2고 2 다음은 3이다. 내가 만약 3으로 가고 싶다면 차레차레 1부터 반드시 2를 거쳐야 한다. 역순으로 7로 가고 싶다면 10부터 시작해도 어쨌든 9와 8을 뛰어넘을 수가 없다. 내가 싫어하는 숫자들은 숫자들의 연속에 분명히, 자명하게도 속해있고 나는 그것을 피할 수가 없이 맞닥뜨려야 한다. 그 때마다 기분에 영향을 받고 신경이 쓰이더라도 반드시 거쳐가야 한다.



오늘 이렇게 그 과정 하나를 거쳐가면서, 그러나 삶이란 것이 다 그렇지 않은가 싶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기쁨이가 활약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슬픔이가 활동했었음을 알 수 있다.

좋은 일에 이르기 전에 혹은 안정적인 일에 이르기 전에 반드시 어떤 나쁜 과정을 거쳐가야 하는 것이 삶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피할 수 없이 어떻게든 지나가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게 삶.




그나저나 제이슨 본 달리는 것 때문에 러닝러닝 앤 러닝러닝 하는 노래 찾아서 올릴라고 했는데 제목을 모르겠는거에요... 중간에 막 우후~  우후~ 막 이러는 노래인데... 가사로 검색해도 엠블랙만 나오는데 내가 생각하는 노래는 국내가 아니라 해외팝인데..........그 가사가 러닝이 아닌가...... 히융



아무튼 캐나다 뷰로 마무리 한다.

이거슨 어제의 캐나다 뷰. 라로님이 밤을 언급하시는 바람에 출근하고 가방 던진 다음에 편의점 뛰어가서 맛밤 사왔다. 마침 내게는 친구로부터 받은 편의점 상품권이 있었지롱.




그리고 이것은 오늘의 캐나다 뷰.




내가 지금은 양재에서 캐나다뷰 올리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만간 캐나다에서 캐나다뷰 올리는 날이 오겠지. 올것이다. 오고야 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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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1-27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마지막 문단에 아멘! 넣고요!!!! 저도 <밀크맨> 읽어보려고요!!

전 <달리는> 남자, 잘 <달리는> 사람이 좋아요. 그니까 정확히 표현하자면 플랭크를 아무리 잘해도, 철봉 잡고 하는 게 뭐죠? 암튼 그거를 잘해도 그렇게 멋지진 않고... 그거 뭐죠? 팔근육, 전완근인가요? 암튼 전완근에도 딱히 끌리지는 않고요. 전, 달리기 잘하는 사람이 좋아요. 빠르기도 중요합니다만 달릴때의 자세, 균형, 얼굴의 각도... 그런 조화를 좋아합니다. 여기서 이런 이야기 부끄럽지만 현존하는 아이돌 중에서는 BTS의 전정국의 달리기 자세가 최곱니다. 굳이 확인을 하시겠다면 확인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락방 2021-01-27 09:32   좋아요 1 | URL
아멘!!
(단발머리님 저 이제 레위기 시작했어요~ ㅎㅎ)

오, 단발머리님께는 달리기가 치명적인 바로 그 운동이군요! 저한테 푸시업이 그렇듯이 말예요. 저는 푸시업 하는 것만 보면 두 눈이 하트가 되어버리는데 단발머리님은 그게 달리기였어요. 꺅 >.<
본 슈프리머시에서 맷 데이먼 엄청 달려요. 달리고 계속 달려서 입에서 피맛 날 것 같아요. 엄청 잘 달리는데, 달리는 틈틈이 게산도 해요. 여기서 이렇게 하면 저기로 가고 그러면 저 기차가 올것이고.. 하면서요. 진짜 세계 멋진 남자인 것입니다. 저에겐 아직도 본 시리즈가 남아있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1-01-27 09:34   좋아요 0 | URL
헉!!! 다락방님 하루에 성경 몇 장씩 읽는 거에요? 진짜 올해 1독 가능하겠는데요? 띠용띠용 @@

다락방 2021-01-27 09:36   좋아요 0 | URL
앱에다가 365일 완료로 쳤더니 계획 짜주더라고요. 매일 3장 정도인것 같아요, 평균. 오늘은 레위기 1장까지 읽었어요. 히히히히히. 다 읽자고 시작한 일인데 이렇게 진도 나가는 걸 보니 뿌듯해요. 저는 레위기를 제가 읽을 수 있을 거라고는, 읽게 될 거라고는 예전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말예요. 친구랑 같이 읽으면서 서로 인증하다보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아직 갈 길이 너무나 멀지만요. 후훗.

단발머리 2021-01-27 09:41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예전에 성경읽기표에서도 그 정도였던 것 같아요. 너무너무너무 대단해요, 다락방님!
같이 하는 친구분이 있어서, 둘이 같이 가니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두 분 겁나 응원합니다!!!! 뽜야!

다락방 2021-01-27 09:45   좋아요 0 | URL
히힛 감사해요, 단발머리님!
근데 출애굽기 처음에 엄청 재미있었는데 막판에 너무 재미없더라고요. 사람들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니라 뭘 만들고 만들고 또 만들고 만들고... 이런것만 나와서 너무 지루했어요. 역시 이야기는 사람들이 나와야 재미있어요!!
>.<

다락방 2021-01-27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밤 이제 한봉지밖에 안남았어.. 슬프다 ㅜㅜ
슬픔의 새드니스... ㅜㅜㅜ

청아 2021-01-2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숫자 얘기하시는 느낌느낌이 짐캐리 하드캐리한 영화 <넘버23>떠올랐어요.
얼마전에 인상적으로 봤거든요. 뭐 하나 그런게 생김 정말..묘하게 자꾸 맞아떨어지기도 해서 더 못벗어나는거 같기도합니다.
제이슨 본 마지막 영상이었나요?물에빠져 죽은줄 알았는데 음음한(스포될까봐) 그것 처럼 멋지게 언젠가 벗어나시길! 제가 마법 걸어드리고 감o(*‘▽‘*)/☆゚’ 

다락방 2021-01-27 11:07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미미님. 벗어나려고 애써봤자 이미 그게 저한테 온이상 벗어나기는 힘들어요. 지배당하고 싶지 않은데 너무 강박이 생겨버려서..
말씀하신 영화 보고 싶은데 넷플릭스에도 없고 네이버 굿다운로드도 없네요 ㅠㅠ
새로운 채널에 가입해야 하는걸까요. 흑흑 ㅠㅠ

제이슨 본 시리즈는 이제 얼티메이텀을 볼 차례입니다. 레거시는 맷 데이먼이 안나와서 볼까말까 생각중인데 그래도 일단 다운은 받아뒀어요. 봐야할 영화가 있어서 너무 씐나요! 히히히히히.

청아 2021-01-27 11:25   좋아요 0 | URL
아ㅋㅋㅋㅋ저 그거 ‘웨이브‘에서 봤어요. 넷플릭스에서 한 번씩 갈아타거든요. 워낙 심각한모습이라 도움이 되실수있어요. 게다가 ‘책‘ 얘기도 나온답니다ㅋㅋㅋ
<제이슨 본>이 마지막인거 아세요? 꼭 잊지말고 보시길!맷 데이먼이 4편을 찍은거더라구요. (뒤 늦게 아주 늦게알았어요ㅠ)

다락방 2021-01-27 11:32   좋아요 1 | URL
검색하다가 웨이브에 있다는 거 알았는데 웨이브는 가입을 안했기 때문에 이 영화 때문에 가입을 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답니다... 히융
<제이슨 본>은 넷플릭스에 없길래 어떻게 보나 검색했는데 네이버에 있더라고요. 일단 넷플에 다운 받아놓은 시리즈 다 본 다음에 네이버 가서 제이슨 본까지 볼 거예요. 아오 씐나요!!

청아 2021-01-27 11:39   좋아요 0 | URL
웨이브는 넷플에 비해 드라마(미드,영드..)가 좀 많을거예요. 액숀에 빠지신것 같아 드라마도 추천드리고 싶은데 <워킹데드>안보셨음 강추해요! 액션은 물론 뛰는것 물론물론, 심오한 인간에 대한 통찰은 덤이라 아주아주 감탄했어요. 단순좀비물이 아니거든요.
(감동의 쓰나미).시즌 초반이 아주 웰메이드예요.흐흐ㅋㅋ
넷플에 있을껄요?🙄🤔

다락방 2021-01-27 11:44   좋아요 1 | URL
웨이브 가입할까 어쩔까 고민하다 앱에 들어갔는데 짐 캐리 넣고 검색했더니 이상한 영화들 막 뜨더라고요 ㅠㅠ 넷플에는 없는 ‘짐승남에게 당하고 싶은 아줌마‘ 뭐 이런 제목의 영화들이 수두룩하게.. ㅠㅠ
웨이브는 그냥 패쓰해야겠어요.

저 <워킹데드>는 그래픽 노블로 읽었었거든요. 제가 드라마를 잘 안보는 편이라서 잘 만들어졌단 얘기 듣고서도 넘겼는데, 본 시리즈 끝나면 시작해봐야겠어요. 그러면 저 책은 언제 읽죠? ㅜㅜ

청아 2021-01-27 11:4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저 지금 다락방님 말한 육성으로 빵터짐요ㅋㅋㅋㅋ마지막문장ㅠㅠ 글자도잘 안쳐져요ㅋㅋㅋㅋㅋㅋ눈물ㅋ책을 더 보시길 (오늘의마지막추천)바랍니다♡

PersonaSchatten 2021-01-27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수정 이다혜님 책도 일부내용 무료로 배포해주시기도 한 그 책이죠? 정말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진짜 밀크맨 신간 나올 때부터 반응이 넘 좋아서 굿리즈랑 인스타에서 맨날 봐서 읽어야지 했는데 왠지 못 읽을 거 같기도 해요. 요즘은 힐링하려고 책 읽는 중인데 안좋은 거 떠올리면서 다시 스트레스 받을 거 같기도 하고요. ^^;; ㅋㅋ 하지만 좋은 책이겠다는 믿음은 다락방님 페이퍼 덕분에 확 듭니다.

다락방 2021-01-27 13:22   좋아요 1 | URL
세상에 읽을 책은 많고도 많으니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면서 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책과 내가 만나는 때는 따로 있는 것 같더라고요. 밀크맨이 모두가 말하는 좋은 책이라고 해도 나랑은 안만나게 될수도 있죠. 혹은 ‘내가 이걸 읽을줄은 몰랐는데‘ 하면서 바로 내일 읽게될 수도 있고요. 흐름에 우리 자신을 맡기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둠칫두둠칫- ㅋㅋㅋㅋㅋ
저는 아직 절반도 안읽었는데 참 좋더라고요. 다음 내용이 궁금한데 요즘 액션 영화에 빠져 사는 바람에 진도가 잘 안나가요. 집에서 읽을라고 하면 자꾸 잠이 쏟아지고요 -0-

syo 2021-01-27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지 아니지, 양재에서는 캐나다뷰 올려야 폼나고, 캐나다에서는 양재뷰 올려야 폼나죠 ㅎㅎㅎㅎ

다락방 2021-01-27 13:22   좋아요 0 | URL
오케이. 그렇다면 양재뷰 올리러 내가 캐나다 한번 다녀오리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1-2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크맨> 진짜 빡치죠. 죽여버리고 싶었는데, 죽이고 시작해서 그나마 속시원했지만 그래도 죽이고 싶은 ㄱ ㅐ ㅅ ㅐ끼입니다. 아휴 암튼 읽고 나신 뒤 다락방 님의 분노 이글이글 포스팅 기다리겠습니다.

다락방 2021-01-27 14:46   좋아요 0 | URL
너무 싫지않아요 진짜? 어린 남자는 어리다고 무시하고 어린 여자는 어리다고 좋아하고.. 어쩌면 이렇게 모순으로 똘똘 뭉친 미친 늙은 남자새끼들이 판을 치나 몰라요. 잘 죽었어요. 남아있는 그런 놈들 싹다 죽었으면 좋겠어요. 아오 진짜 미쳤어 너무 싫어요 ㅠㅠ 절반도 안읽었는데 이렇게 빡쳐가지고 저 나머지 어떻게 읽어요? ㅜㅜ

han22598 2021-01-29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캐나다에 저런 뷰가 있나요? ㅎㅎ 곧게 선 나무 사이로 보이는 자동차랑,멀리 보이는 아파트가 섞여 보이는 양재뷰...부럽습니다.

다락방 2021-01-29 08:51   좋아요 0 | URL
캐나다에 저런 뷰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가 한순간 캐나다뷰 라고 해준 바람에 그 다음부터 그냥 캐나다뷰가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캐나다 가고 싶네요. ㅠㅠ
 

육식의 성정치로 인해 알라딘에 프랑켄슈타인 붐이 불었다. 육식의 성정치 읽고 계신 분들이 프랑켄슈타인을 언급할때면 나는 그 밑에 가서 충동질 했다. 그건 정말 최고의 소설이에요, 라고. 으하하하하.


나는 2017년에 이 책을 읽고 대단하다고 리뷰를 쓴 바 있고, 내 리뷰는 리커버판이 나올 때 소개문구가 되었다.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75496


으하하하.


















내 잘난척이 여기서 끝날줄 알았다면 큰 착각이다. 잘난척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래, 그러니까 나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5월 도서로 바로 이 책을 선정해둔 터다.















아... 여러분 나 너무 대단하지 않아요?

태어나면서 이정도의 잘남을 기대한건 아니었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며칠전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맷데이먼 사진이 올라왔다. 젊은 시절의 사진이었는데 그 사진을 본 나는 본 시리즈 스틸컷인가, 싶었고 다른 한 친구는 굿 윌 헌팅의 스틸컷이라 찾아 얘기해주었다. 그렇게 대화하다가 갑자기, 본 시리즈가 다시 보고 싶어지는거다. 요즘 액션 찾아 삼만리 하고 있는데 오오, 이 기회에 본 시리즈를 다시 보자! 하게된 거다. 게다가 마침 확인해보고 싶은 장면이 있었다. 본 시리즈 중에 나왔던 장면인데, 제이슨 본이 자신이 죽인 피해자의 아이를 찾아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장면이었다. 시리즈를 통털어 그 장면이 너무 인상깊게 남아있는데, 기억에 의하면 그 배경이 되는 장소는 러시아였다. 본 시리즈의 내용은 거의 생각이 나지 않으면서도(너무 오래되었다) 그 장면은 남아 있고 그래서 다시 보고싶어진 거다.

그렇게 어제는 본 시리즈의 첫번째 편인 <본 아이덴티티>를 보았다. 마침 넷플릭스에 있지 뭔가! 넷플릭스..찾는거 항상 없던데 본 시리즈는 있어? 칭찬해~
















처음부터 재생시켜 보는데 어쩌면 이렇게 생소한지. 아아 이게 이런 내용이었나~ 싶으면서 맷 데이먼의 액션에 감동하게 됐다. 맨손으로도 촥촥 막 액션해..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 누구냐, 잭 리처 읽었을 때처럼 당연한 의문도 생겼다. 제이슨 본은 훈련받은 요원이긴 하지만, 동시에 여섯대 차량의 넘버를 외우고 똭 보고 누군가의 몸무게를 맞추고 가방 안에 뭐가 들어잇는지도 알아채고 비상구 위치 똭 확보하고 겁나 빠르게 뛸 수 있고..그러는게 막가능해지는 것인가... 대단하다.


여튼 처음 등장에서 제이슨 본은 마치 시체인듯 바다에 떠있다가 그 바다 위를 지나가던 선원들에게 발견되어 구출된다. 그러나 배 안에서 깨어난 그는 등에 총을 맞은 흔적이 있고 자신의 이름이 무언지 어쩌다 여기에 오게 된건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항구에 도착하기까지 2주간을 배에서 머무르게 되는데,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보려고 해도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 그 와중에, 그는, 놀랍게도, 턱걸이를 한다. 그것도 배 안에서!!





턱걸이.. 제가 참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제가 하는걸 좋아하는 건 아니고 턱걸이 못하고요, 푸쉬업처럼 내가 못하는데 남이 하는 거 볼 때마다 두 눈이 하트가 되는.. 바로 그 운동 턱걸이... 우왕.

나는 이 장면이 진짜 너무나 자지러지게 좋은거다.

그러니까 자신의 이름도, 자신이 하는 일도, 자신이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면서, 그러나 턱걸이를 한다는 것은, 그가 기억을 잃기 전까지의 몸의 기억이 아닌가. 몸의 기억. 근육을 계속 관리해주던 몸의 기억. 턱걸이를 해서 날개뼈 똭- 코어 똭- 팔 똭- 이렇게 응? 막 강하게 만들었던 몸의 기억.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고 생각해보려고 애를 써도 뇌가 내 마음대로 되질 않지만, 그러나 두 팔을 써서 위의 봉을 잡고 힘을 줘가면서 몸을 들어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은 할 수 있다.

아 너무 좋지 않나요... 나는 이 몸의 기억이 너무 좋은 거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나도 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설사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 살았는지를 모르게 되더라도, 자연스럽게 플랭크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러나 한달 챌린지 마치고나서 플랭크와 멀어진 나... 그렇다면 몸의 기억을 요가로 되새기자. 나무자세를, 전사자세를, 다운독을 몸의 기억으로 새기자, 이렇게 되어버리는 거다. 몸의 기억으로 새겨두어서, 관성이고 습관이고 여튼 몸에 그것을 새겨버려서, 언제나 어디서나 갑자기 전사2!! 하면서 팔을 양쪽으로 뻗어보고, 전사3!! 하면서 한쪽 다리 들어올려 균형을 잡아보고, 브륵샤아사나! 하면서 평화롭게 오옴~ 하며 한쪽 다리로 서도록 노력하는, 그런 몸의 기억을 만들자. 몸의 기억.


몸의 기억이 턱걸이라니, 너무 멋지다. 몸의 기억이 푸시업이면 또 얼마나 멋질까.

나도 내 몸에 요가를 새겨야지. 그러기엔 너무 안하고 있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편을 다 보았는데 내가 기억하는 장면, 자신이 죽인 사람의 자식을 찾아가 사과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1편이 아니구나. 내용을 보아하니 1편에서 기억을 잃었던 제이슨이 영화가 끝날무렵 어렴풋하게 기억을 되찾고, 2편에서는 자신의 삶을 떠올리며 자신이 가해한 것을 잘못이라 인정하는구나 싶었다. 그렇다면 내가 할일은 뭐다? 2편을 다운 받는 일이다.


받았다. 만세.



맷 데이먼이 정부 요원으로 나오는거 보니 나도 요원이 되고 싶었던.. 기억이 떠오른다(응?). 중학생 때 FBI 가 되고 싶어서 그 당시 <굿모닝팝스>진행자이던 오성식에게 편지를 보냈더랬다. FBI 요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고. 오성식으로부터 답장은 왔지만 어떻게 요원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고 그저 굿모닝 팝스 들어줘서 감사하다 뭐 이런 형식적인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내가 아직도 FBI 요원이 못되고 있는거다. (네?)


어쩌면 내 안에는 요원이 되고자 하는 피가 늘 끓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중학생때는 저런 일이 있었고, 다 큰 성인이 되었을 때는, 사실 다 큰 성인이 되었다기 보다는 이미 너무 성인이었을 때.. 그러니까 그게 몇 년전이냐.. 보자.. 2014년 9월의 어느날... 샤라라랑~ 그 당시에 개인적으로 운영하던 홈페이지를 다른 데로 옮기려고 하면서 '이제는 원하는 사람에게만 주소를 주겠다'고 써놓고는 그 당시 내 글을 보는지 안보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던, 그러나 봐주길 바랐었던 사람을 향해 글을 남겼던 적이 있다. '야, 너 보고 있냐? 계속 보고싶냐? 그러면 그렇다고 말을 해!' 라고 말이다. 그러자 오만년만에(아마도 5년만인것 같다) 그는 '내가 보고 있는거 어떻게 알았냐, 새로 옮기는 주소 알려줘라' 고 답을 단 것이다. 예의 내가 기억하던 바로 그 닉네임으로. 나는 그가 봐주길 바랐지만 정말 볼 거라고는 생각을 안했던 터라 이 오랜만의 연락이 너무 반갑고 흥분했지만, 그러나 침착하고 냉정한 사람이었던 나는!! 그에게 물었다.


"네가 정말 너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 확인을 해봐야겠어. 너 닉네임 왜 그렇게 정했는지 얘기해봐."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암호화된 우리 사랑 요원스러워..(닥쳐!)

그러니까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바야흐로 그것이 2007년이었을 때, 그는 자신의 닉네임이 왜 그것인지에 대해 내게 얘기한적이 있던 터다. 그리고 2014년, 그는 내게 다시 그 닉네임으로 나타났던 바, 나는 '네가 너가 맞다면 그 뜻을 기억하겠지' 하고 물었던 거다. 그러자 그는 너 그걸 기억하냐, 면서 그 이유를 써줬고, 아아, 너구나, 너가 바로 맞구나, 하면서 그가 그임을 알 수 있었던 거다.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귀엽지 않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원..암호........ 비밀번호 486(그거 아님)............ 나는 내가 너무 귀여워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나고 귀여우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에 네번 사랑을 말하고

여덟번 웃고

여섯 번의 키스를 해줘...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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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1-26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다가 손이 황금손이야. 찍으면 막 캐나다뷰가 나오고요. 뚝딱뚝딱 하면 녹차 파운드 케이크를 내놓는단 말이에요.
이러니 사랑할 수 밖에요. 아침하트 뿅뿅뿅! ❤️🧡💛💚💙💜💕

다락방 2021-01-26 11:12   좋아요 0 | URL
아, 오늘 캐나다뷰 올린다는 걸 깜빡했네요 ㅋㅋ 페이퍼 마지막은 캐나다뷰로 할랬는데. 내일 해야겠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운드 케이크가 사실 생각보다 반응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서 이제 포기할거고요, 제 새로운 도전 상대는 시나몬롤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빠샤!!

청아 2021-01-26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저는 첫번째 시리즈에서 여주 머리 잘라주는게 참 로맨틱했다는ㅋㅋ제임스본드보다 제이슨본이죠ㅋㅋ

다락방 2021-01-26 11:14   좋아요 0 | URL
여주 머리 잘라주기 전에 감겨주잖아요. 저는 그 장면에서 대체 왜 머리를 감겨주는지 아직까지도 이해가 안된답니다? 어디 다친 것도 아니고 왜 멀쩡한 성인 여성의 머리를 감겨주는 걸까요? 저는 그거 보면서 대체 왜 감겨주지? 왜? 제 조카들도 머리 혼자 감는데 어째서 왜 때문에 26세 여성의 머리를 감겨주는가, 왜..

저는 턱걸이 장면이 제일 좋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등장인물들이 운동하는 장면을 참 좋아라 합니다. ㅋㅋㅋㅋ 저는 운동 잘 안하면서 말이죠. 그래서 좋아하는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하튼 저의 제이슨 본 다시보기는 계속됩니다. 두둥 -

청아 2021-01-26 11:18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면 왜때문에의 최고봉은 남자들이 여친 핸드백 대신 매는 것 아니겠어요? (느닷없이 생각남ㅋㅋㅋㅋ)

다락방 2021-01-26 11:24   좋아요 2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남자들이 핸드백 대신 들어주는거 너무 싫어하고 대신 들어달라고 하는 여자들도 이해 못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 년전에 남동생이 누나는 왜 그걸 싫어햐나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야, 내 가방 들고 튀면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동생이 누나 진심이냐고, 진심 그런 생각 때문에 그걸 싫어하는거냐고 ㅋㅋㅋ 저는 진심입니다. 아무리 남친이라고 해도 제 가방 들고 튀면 어떡해요. 거기 신용카드도 있고 신분증도 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믿지 않습니다. 엣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1-26 11: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웬지 다락방님 다운 멋들어진 대답인데요? 도망치다가 제이슨이 여주 핸드백을 들어맨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데 말이죠ㅋㅋㅋㅋ
SNL소재ㅋㅋㅋ
게다가 작고 깜찍?한 에나멜식(절레절레)

다락방 2021-01-26 11:34   좋아요 2 | URL
세상에 믿을 건 나 자신 뿐이다!!! 절대 오빠를 믿어선 안되는 겁니다. 오빠를 믿지말자, 여러분들아!! 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1-26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월엔 무조건 프랑켄슈타인 읽겠습니다^^

다락방 2021-01-27 08:04   좋아요 0 | URL
정말 재미있어요, 페넬로페님.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빠샤!

2021-01-26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7 0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21-01-27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그는 늘 왜 저렇게 본문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줘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1-01-27 08:05   좋아요 0 | URL
무릇, 태그란 그런 것이 아닙니까!

link123q34 2021-01-27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처음 만나요. 중학생때 요원이 꿈이었던 사람.ㅋㅋㅋㅋㅋ 중학생이란 왜 그런 존재인지ㅋㅋㅋㅋㅋ 다락방님 너무 반가워요ㅋㅋㅋㅋㅋ 진짜 진지했는데 말이죠ㅋㅋㅋㅋㅋㅋ 촌스럽게 제가 그때 접한건 007이어서 너무 아쉽.. 그때 본시리즈 봤으면 나도 영어공부 열심히 했을수도 있는데..ㅋㅋㅋㅋㅋㅋ 요원꿈 때문에 동질감 느낀김에 고백하는데 사실 다락방님 샤라라랑- 너무 중독되요. 샤라라랑- 빠진 페이퍼는 왠지 시킨메뉴가 다 안 나온 느낌ㅋㅋ 갑자기 저도 남이 턱걸이하는 거 좋아질 불안한 느낌ㅋㅋ

다락방 2021-01-27 13:37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같은 꿈을 꾸었던 링크님! 우리의 꿈이 이루어졌다면 링크님과 저는 같은 요원 파트너로 만났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서로 적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중학교때 영화를 엄청 닥치는대로 봤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FBI 를 너무 매력적으로 느꼈던것 같아요. 미녀스파이도.. 그 당시에 주말이면 <제 5전선>이라는 미국드라바도 보여줬는데 거기서 여자 요원 너무 멋졌고요(드라바 [브이]의 ‘다이애나‘ 였어요). 크-
그렇지만 지금은 ‘요원이 꿈이었던‘ 어른이 되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링크님, 제이슨 본의 턱걸이에 빠져보세요. 저는 턱걸이 너무 좋아요. 제일 좋은건 푸시업인데 턱걸이도 푸시업만큼 좋아요. 푸시업 하는거 보면 진짜 두 눈이 하트가 돼요. 사랑이 뿅뿅 튀어나옵니다. 으하핳핫.
그러면 다음 페이퍼에는 친히 샤라라랑을 넣도록 하겠어요. ㅋㅋㅋㅋㅋ

- 2021-01-28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프랑켄슈타인😜 그리고 제이슨 본❤️ 푸랑켄슈타인 번역 뭐가 좋을까요?

다락방 2021-01-29 08:54   좋아요 0 | URL
저는 문동으로 읽었는데 아주 재미나게 읽었어요. 프랑켄슈타인 너무 좋아 진짜 최고고 짱이에요. 대박이다. 우리가 그동안 프랑켄슈타인 괴물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는 걸 그 소설을 보면 확 깨닫게 된답니다?
그리고 나는 제이슨 본에게 푹 빠져버렸어요. 머리쓰고 몸 쓰는거 너무 좋아. 그가 몸과 머리를 사용하는 방식을 사랑합니다. 샤라라랑~
 

(이 글은 PC에서 보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유럽의 난민에 대해 쓴 '장 지글러'의 《인간 섬》을 읽게된 건 작년에 읽었던 소설 '카밀라 그레베'의 《애프터 쉬즈 곤》때문이었다. 애프터 쉬즈 곤은 살인사건을 다루면서 난민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자연스럽게 녹아있기도 하면서 주인공의 상황을 통해, 우리 모두 언제든 우리의 의지와 바람과는 달리 난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언급했던 거다. 카밀라 그레베는 어떻게 이런 소설을 쓰게 됐을까, 왜 난민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을까, 생각하다가 난민에 대해 좀 더 알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장 지글러의 책을 읽게된 것이다. 난민에 대한 책을 검색하다가 국내 다른 여러 학자들이 난민에 대해 언급한 책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나는 좀 더 전문적인 글을 읽고 싶었다. 실제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상황을 잘 아는 사람. '장 지글러'는 책 날개의 작가소개에 의하면 '2000년부터 2008년 4월까지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으로 일했으며, 현재 유엔 인권위원회 자문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나는 항상 책을 통해 궁금해하고 책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했다.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한 건, 내가 몇년전 읽게된 '최명희'의 《혼불》때문이었다. 혼불에서 여주인공을 비롯한 여성들이 처한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어이가 없고 화딱치가 나고 빡이 쳐서, 도대체 이게 왜이런가, 어째서 이런 일이 당연하다는 듯 일어나는가, 페미니즘을 알게 된다면 이해가 되려나 싶었고, 그렇게 페미니즘의 도전 부터 읽기시작한 거다. 결국 나는 페미니즘 빠가 되었다....



책을 통해 알고자 하고 방법을 찾고자 했던 건 난민과 페미니즘 뿐만은 아니었다. 섹스도 그랬다. 몇 해전에 한창 섹스에 대해 더 잘 알고싶다는 생각에 몸부림 쳤더랬다. 그것은 더 잘하고 싶다는 압박에서 온 것이기도 했고, 어떤 지점에서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컴플렉스에서 온 것이기도 했다. 나의 이 고민을 아는 어떤 친구들은 나와 함께 어떻게 잘 할 수 있나 영상을 찾아주기도 했지만, 또 어떤 친구는 책을 선물해주기도 했다. 그 유명한 《카마수트라》도 한 친구에게 추천 받아 읽게 됐는데(너는 모든걸 알게 될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카마수트라 읽고 더럽게 까는 리뷰 써놨다. 아마 추천한 친구가 남자사람이었기 때문에 내가 이 책을 읽고 깔 줄은 몰랐던 것 같다. 그러나 그 책은 깔 거 투성이었다. 이게 뭐야, 뭐 이런 게 다있어..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제는 사랑을 알고자 한다. 나는 내가 사랑을 무척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사랑에 대해 더 알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사랑에 대한 것도 책을 통해 알고자 시도를 한다. 사랑을 알고자 했던 시작은 '마리 루티' 였지만, 이제 내가 '에바 일루즈'를 알게된 바, 에바 일루즈의 책을 읽기 시작하고 있다. '사랑은 왜 불안한가'가 에바 일루즈를 시작하는 책이었고 또한 사랑을 알고자 시도하는 두번째 걸음이었다면(첫번째는 마리 루티), 그 다음 걸음은 에바 일루즈의 《사랑은 왜 아픈가》이다.


사랑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큰 기쁨과 큰 아픔을 동시에 가져오는 감정이다. 나는 몇해전 봄, 사랑 때문에, 사랑을 하고 있는 중에 크게 아팠던 적이 있다. 그 때는 연애중이었는데 상대로부터 상처를 받아서 너무 아프고 힘들었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서 며칠을 괴롭고 고통스러워 했다. 이걸 어떡하나, 이 마음을 어떡하나, 내가 왜 이러나,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나를 좀 어떻게 해달라고 상대에게 울부짖고 싶었는데, 그러나 나는 그 당시 상대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혹여라도 그 사람을 잃게되면 내가 어떻게 사나 그것은 더 힘들텐데,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물론 결국 나를 더 아프게 만드는 일은 피하고 싶어 좀 더 시간이 흐른뒤 이별을 말하게 되었지만, 그 때 내가 며칠을 잠도 못잘 정도로 아팠던 것을, 고통스러웠던 것을 기억한다. 그 해 5월을 나는 몇 번이고 산다. 사랑은 내가 혼자 잘하고자 하는 의지만으로 잘 되는게 아니었다. 사랑은 당신과 내가 필요하고, 당신과 내가 소통해야 하며 마음을 전달해야 하는 것이었다. 내가 혼자 아무리 사랑을 잘하고 또 아무리 큰 사랑을 품고 있다고 해도 상대의 마음이 나와 같지 않고 또 상대의 삶의 방향이 나와 같지 않다면 마찰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이미 사랑에 대해 모든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면서도 더 아프기 싫어서 그리고 더 잘하고 싶어서 사랑에 대한 책을 앞으로 열심히 읽어보려고 한다.




















책 너무 좋지 않나. 나는 책이 진짜 너무 좋다. 책 만만세다. 책이 다른 책을 불러오는 것도 너무 좋고 책이 생각을 불러오는 것도 좋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책은 책을 읽는 내내 자꾸 생각하고 고민하고 의심하게 만드는 책이고 책을 다 읽고난 뒤에도 머릿속에 끊임없이 생각이 파도치게 만드는 책이다. 그래서 며칠전에 다 읽은 캐럴 제이 애덤스의 《육식의 성정치》가 너무 좋았다. 매우 좋은 독서였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한다. 책 읽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다. 인스타그램에는 남자들이 책 읽는 모습을 보면서 촬영하고 본인의 허락을 받고 올리는 계정이 있다.








나는 이 사진들 보는 거 진짜 너무 좋아한다. 서서 읽는 것, 지하철 안에서 읽는 것, 까페에서 읽는 것 모두 너무너무 좋다. 게다가 어떤 남자들은 책을 읽고 있는 팔의 전완근이 도드라진다. 책과 전완근이라니, 너무나 완벽하지 않은가! 육체와 정신을 모두 단련하는 참다운 모습이 아닌가 말이다!!

개인적으로 책 많이 읽는 남자를 좋아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책 안읽는 남자가 좋다는 건 아니다.




책이 원작인 영화 《제인오스틴 북클럽》에는 제인 오스틴의 책들로 북클럽을 결성한 사람들이 나오는데 매달 제인 오스틴의 책을 선정해 읽고 감상을 나눈다. 덕분에 책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아주 자주 볼 수 있어서 진짜 좋아하는 영화인데, 그 영화속에서 책 읽는 모습을 좀 찾아볼라 했더니 스틸컷은 몇 개 되지 않더라.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그래도 여러개 찾았네.


책읽는 모습에 반하게 되는 영화는 크- 내가 좋아하는 《아델라인》에도 나온다. 내가 반하기도 하지만 영화속에서 남자 주인공도 책읽는 여자주인공의 모습에 반한다. 이건 책읽는 모습 자체가 좋은 것일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블레이크 라이블리.. 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 그 편의 확률이 더 높겠지.




영화속에서 아델라인은 남자로부터 꽃 대신 꽃 이름이 들어간 책을 세 권 선물 받는다. 멋져..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힣. 좋으다. 그런 반면, 나는 당신에게 책 읽는 모습으로 어필하지 못하고 늘 술마시는 모습만 보여줬나 싶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인생은 책과 술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엊그제는 알라디너들의 벽돌책 인증 사진들을 보고 너무 좋아서 나도 찍어보고자 했다. 그런데 내 방 책장이 엉망인거죠... 네.. 이 지경.....




저길 정리를 좀 해야 뭘 찍어도 찍지 않겠나. 다른 분들 올린거 보면 책장 근사하던데. 나는 왜... 어째서.. 왜때문에..

그렇게 장갑을 찾아 끼고 책장을 정리하기 시작하는데, 아니, 이걸 어떻게 한단 말야? 책장의 공간은 제한되어 있고.. 저게 저기 나와 있는건 들어갈 자리가 없기 때문이고, 저것들의 들어갈 자리를 마련한다면 이미 들어가있는 책을 빼야 할텐데, 그렇다면 그 책들은 다 어디로 간담? 결국 이렇게 되었다.




네... 킁.

그래도 벽돌책은 따로 책장 만들었고 사진 찍어 보았다. 벽돌책 올리고 싶은 마음 너무나 컸다니까?

그렇게 나의 벽돌책. 다른 분들이 가진 것에 비하면 사실 그렇게 어마어마하진 않을지도 모르지만... ㅋㅋㅋㅋㅋ




저기서 푸코 성의 역사 빼고 나머지 벽돌책은 하나도 안읽었다는 건 함정.. 퇴사하면 읽을겁니다. 네...

벽돌책은 페미니즘에서도 빠질 수 없지!



책읽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벽돌책 몇 권쯤은 가지고 있는 법이잖아요? 가부장제의 창조가 얇아 보이는구나. 훗.



언젠가부터 알라딘에서 원두를 사서 내려마시고 있는데 새로 커피가 나오면 너무 기대가 된다. 이건 어떤 향일까 어떤 맛일까, 제대로 맛을 파악하지도 못하면서 기대하고 좋아하는 거다.

주말에는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집에서는 네스프레소 머신으로 마신다. 토요일과 일요일, 평일동안 마시지 못했던 네스프레소를 한 잔 내려 마실 때면,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이렇게 맛있어? 너무 맛있어 진짜. 네스프레소 겁나 맛있네. 그렇게 또 주말에는 네스프레소 마셔야지, 기다리게 되고 평일엔 원두 마셔야지, 하고 기다리게 된다.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




저렇게 케이스에 캡슐 꽉꽉 채워놓으면 어째서 가슴까지 차오르는 것 같은지. 만족감과 안정감 같은 것이 불쑥 차오르고야 말아... 그렇게 캡슐을 살 때는 많이 사야 하는것이다. 너무 좋아! ♡



일전에 친구로부터 배쓰밤을 선물 받았더랬다. 여행을 좋아하고 호텔을 좋아하는 나에게 호텔가 사용하라는 것이었다.




우앗, 너무 좋구나, 고마워하며 받았는데, 하아-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이유로 나는 여행을 가지 못하고 예약해두었던 비행기며 호텔은 계속 취소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게 배쓰밤은 사용하지 못한 채로 내 방에 그대로 있었는데, 퇴근 후에 방에 들어가면 은은하게 너무 좋은 향기가 나는 거다. 응? 이게 무슨 향기지? 하다가 내가 이 배쓰밤을 내 방에 두었단 걸 알게된거고, 언제 다시 여행갈지 모르는데 집에서 사용하긴 너무 아깝고, 그러나 이 향기가 너무 좋으니, 아예 내 방의 방향제로 쓰자, 하고서는 어디다 담을까 하다가 빙고- 용기를 찾아내어 담아서 침대 헤드에 두었다.




너무 좋다. 헤헤헤-



아무튼 책장의 저 책들 정리 안된 상태로 계속 저렇게 있기 때문에... 나는 2월달에 책을 안사기로 했다. 일단 2월달 한 달만이라도 안사보자. 저 책들 다 어떻게 할거야. 정리하려고 시도하다 보니 우앗, 나에게 이런 책이 있어? 하는 것들도 수두룩이야. 저렇게 보여도 나름 정리하려고 했다니깐요? 아무튼 그래가지고 2월 한달은 책 사지말자, 28일밖에 안되니까, 할 수 있어! 하다가, 아직 1월이니까 어제는 책을 주문했다. 2월 아직 안됐잖아.

지금 목표는 가진 책들 부지런히 읽고 다 팔아서 저기 저렇게 가로로 쌓인 책들을 모조리 없애버리는거다.

나는 할 수 있어.

I can do it!!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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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1-25 09: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화 모두 안 본 건데 이번주 할 일이 더 생겼습니다!! 근데 2월 책 구입 플랜 진짜입니까?!!!!

다락방 2021-01-25 09:43   좋아요 3 | URL
현재까지는 진짜입니다!! 늘 저는 진짜였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인 오스틴 북클럽도 좋고 아델라인도 너무 좋아요. 특히나 아델라인은 수연님이 더 좋아하실 것 같아요. 영화속 여자주인공이 외국어를 진짜 잘하거든요! >.<

청아 2021-01-25 09: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보기 힘든 모습이라 그런지 실제보다 몇배쯤 멋져보이더라구요. 게다가 이 사진들은ㅋㅋㅋㅋ귀한 사진을 올려주셨네요.(저장) 라이블리 넘 매력~♡

다락방 2021-01-25 10:33   좋아요 3 | URL
블레이크 라이블리 저 영화에서 저게 까페에서 선물받은 책 읽는 장면이거든요. 진짜 너무 좋아요. 영화에서 책 읽는 모습이 좀 더 자주 나왔으면 좋겠어요. 아오 너무 좋습니다. 책 읽는 모습 너무 좋아요 ㅠㅠ 귀한 사진 맞습니다!! ㅜㅜ

단발머리 2021-01-25 1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 아델라인 안 봤는데, 여주인가 저 분 책읽는 사진은 몇번 본 거 같아요. 근데 선물받은 책이 레이 브래드버리 책이라니, 넘 근사합니다 @@
다락방님 벽돌책 완전 응원합니다. 저도 <유대인의 문제>는 스스로 일생의 숙제로 정하고 함 읽어보려고요.
월요일의 피곤함과 짜증을 날려버리는 이런 멋진 페이퍼 감사해요. 기다린 보람이 있었네요.

다락방 2021-01-25 10:35   좋아요 2 | URL
남주가 여주에게 꽃대신 꽃이름을 가진 책들을 선물해주는 것도 너무 좋았어요. 물론 꽃이어도 저는 좋았겠지만 말예요. 저 세 권의 책들중에서 저는 데이지밀러만 읽었네요. 으흐흐흐.
유대인의 문제는 제가 알고 넘어가고 싶어 사긴했는데 언제 읽을지 모르겠어요. 저 역시 단발머리님 처럼 일생의 숙제로 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유대인의 문제 너무 두꺼워서 옆에 다른 두꺼운 책들이 상대적으로 얇은 쭈구리로 보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scott 2021-01-25 10: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서재 우와! 책장 앞으로 쓰러져서 깔려죽을뻔한 1人 책장 앞부분에 부피 나가고 두꺼운 분량에 책을 앞쪽으로 쌓아 꼽아두면 언젠가 바닥으로 와르륵ㅋㅋ쏟아질것 같아요 역쉬 다락방님 푸코는 넘 예쁘게 다른곳에 꼽아두셨구나 ㅋㅋㅋ 요즘은 공공자리에서 저렇게 두터운 책 보는 남자들 마주치기 힘든데 다락방님 넘 잘생긴 독서인들만 오려 붙여놓셨어 ㅋㅋㅋ아주 오래전에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 유리 피라미드 근처에서 롤러신은채 두툼한 페이퍼백 읽고 있던 에단 호크 두눈 ◕‿◕으로 본 1人 책에 몰두한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광채가 번쩍(*˙︶˙*)☆ 책장 정리 싸악 비우시면 새책 꼽아두실것 같은 다락방님 오늘 하루도 멋지게(੭•̀ᴗ•̀)੭

다락방 2021-01-25 10:36   좋아요 3 | URL
스콧님, 저렇게 두꺼운 책 읽는 남자들 보기 당연히 너무나 힘들지요! 저는 실제로 본 적도 없는 것 같아요. 그나마 인스타그램에서 저 계정을 팔로우해둔 덕에 사진으로나마 봅니다. 너무 좋아요. 으흐흐흐. 게다가 전완근까지 근사한 남자들의 두꺼운 책 독서라니. 어쩌면 두꺼운 책 들고 다니며 읽어서 전완근이 발달한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두꺼운 책 독서는 전완근의 발달을 가져온다!!

스콧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우후훗

청아 2021-01-25 11:04   좋아요 2 | URL
에단호크라고요?!아 그 눈 사고싶네요ㅋㅋㅋㅋ♡♡♡♡♡

다락방 2021-01-25 12:16   좋아요 3 | URL
미미님, 혹시 영화 [매기스 플랜] 보셨나요? 그 영화에서 에단 호크가 책을 읽습니다. 그 무슨..전공인지 모르겠는데 교수로 나와서요 글도 쓰고 책도 읽고 그러면서 여자주인공과 사귀는데 여주인공의 집에도 책이 이곳저곳 쌓여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똑똑한 남자로 나와요. (영화속 캐릭터는 좀 재수없지만 ㅋㅋ)

청아 2021-01-25 13:07   좋아요 1 | URL
<매기스 플랜>완전 봤죠! 좋아하는 배우가 많지만 에단호크는 그 중에서도 손꼽는 배우예요! 안본 영화가 거의 없음. 거기서 캐릭터 좀 깨지만 지적인 모습도 너무 좋았죠!여주도 매력적이었음요!흐흐ㅋㅋ
(생각만 해도 좋네요!>.<)

다락방 2021-01-25 13:12   좋아요 2 | URL
저는 에단호크를 특별히 좋아하진 않지만 비포 시리즈를 너무 좋아해요. 비포 시리즈 진짜 만세만세 만만세에요!!
>.<
제가 애정하는 배우는 제이슨 스태덤 뿐입니다. 엣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1-25 13:16   좋아요 1 | URL
또 댓글 쓰게되네요!
제이슨 아주 섹시하죠. 수트빨이 훌륭한! 그의 영화는 남편이랑 같이 침흘리며 봅니다(헉;)

psyche 2021-01-25 1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책장 비포 애프터가 뭐가 다른 건지 한참 봤다는.... ㅎㅎㅎㅎ 제 책장도 저래요. 이제는 언젠가 정리하리라 다짐도 안하네요.

다락방 2021-01-25 10:3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프시케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 바로 저 사진의 포인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뭘 하려고 했고 뭘 하긴 했는데 뭐가 된 건 없다는 것....이 이 사진의 주제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냥 안하고 살아야겠어요. 스트레스에요 스트레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1-01-25 1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우, 책 읽는 남자들 너무 섹시하다.... 책장 ㅋㅋ 저도 책 안 사려고 버티고 또 버티는 중입니다. 그런데 중고만 예외다, 품절되니까 이런 식으로 합리화하다 보니 뭐 같은 수준으로 가고 있네요.

다락방 2021-01-25 12:17   좋아요 2 | URL
저도 이제 안살려고 했는데 알라딘 무슨 이벤트 적립금 날짜가 이틀 남았다고 문자메세지가 오는거에요. 애가 탔죠. 이 천원을 내가 써야 한다! 그래서 지르고 만것입니다. 어휴.. 바부팅 ㅠㅠ
저는 2월달에 책 안사기를 이룰 수 있을까요? ㅜㅜ

어떻게 저 계정 주인은 저렇게 전완근도 멋진 남자들로 골라서 올렸을까요. 그래서 계정에 hot 이 들어간건가 봅니다. 하핫.

페넬로페 2021-01-25 1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책장에서 책들이 서로 읽어 달라고 손내미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책들의 초조한 마음 ㅎㅎ^^
책 읽는 남자들, 좋네요**
어서 여행가게 되어서 책 읽는 남자들과의 멋진 연애도 하시길 기대해요~~
소설 속 얘기들이 현실이 되듯이요^^

다락방 2021-01-25 12:19   좋아요 2 | URL
책들의 그 초조한 마음이 너무 잘 느껴져서 제가 막 답답했다는 후문입니다. 저기 정리해야지 하고 보자마자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다 태워버릴까...하는 생각도 잠시 했지요. 내가 사놓고 내가 태운다니.. ㅠㅠ

저는 이제 연애하기에 체력이 너무 딸리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는 체력 끌어모아 여행하고 독서하고 맛있는것 먹고 살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 읽는 남자들은 이렇게 인스타로 구경만 하는게 나을것 같아요. 실제로 만나서 대화하다보면 이래저래 딥빡만 칠 것 같아서 말이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1-01-25 1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럴수가, <혼불>때문에 페미니즘 책 읽게 된 거 굉장히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섹스를 더 잘하고 싶어서 <카마수트라> 읽은 건 더 놀라운 사실푸하핳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핳핰ㅋㅋㅋㅋ 그거 읽으면 더 못하는 사람 되는 거 아닌가요?ㅋㅋㅋㅋㅋ
암튼 책 읽는 모습 찍은 사진 다 보기 좋군요. 락방 님 책 읽는 사진도 올리지 그랬어요. ㅋㅋㅋ
암튼 저도 벽돌책 사진 올리고 싶은데 정리하기 귀찮아서 못 올리고 있는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1-25 12:21   좋아요 3 | URL
아니, 제 서재 그동안 오셨으면서 그걸 모르셨단 말입니까?! 제가 혼불 읽다가 딥빡쳐서 페이퍼 쓰다가 이거 왜이러지 하면서 페미니즘 책 읽기 시작했단 말입니다. 하긴 근데 그게 오래전이니까 그 때 잠자냥 님 안계셨을 수도 있겠네요. 언제더라...
카마수트라 읽으면 섹스를 잘하게 되는게 아니라 딥빡와서 이 거지같은 남성우월주의 세상 불에 다 타버려라!! 이렇게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섹스를 잘하려면 카마수트라 읽는 것보다 요가를 하는 쪽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킁.

저도 벽돌책 사진 올리고 싶어서 정리하려고 한건데 정리하려다가 또 딥빡이 왔어요. 왜 읽지도 않은 책이 이다지도 많은가, 그런데 왜 자꾸 또 사는가, 아니 이 책은 언제 샀는가... 하다가 그냥 집 뛰쳐나가서 산책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1-25 12:33   좋아요 3 | URL
흥, 찾아보니 뭐 2016년 1월 9일인가 올리셨네요. 혼불*페미니즘 관련 글 말이에요.
증거 https://blog.aladin.co.kr/fallen77/8163091

제가 본격적으로 알라딘 서재 열심히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 2016년이긴 하지만 1월에는 다락방 님과 친구 사이 아니었다고 주장해 봅니다. 쿨럭쿨럭.....

암튼 오늘 반성할 것이 많은 잠자냥이군요. 쿨럭; ㅋ

다락방 2021-01-25 13:11   좋아요 2 | URL
제가 혼불을 그렇다면 2015년부터 읽기 시작했는가 봅니다. 링크해주신 글은 9권을 읽는 중이라고 써있으니까요. 덕분에 과거 글 다시 읽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얘 되게 딥빡쳐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이것이 어째서 잠자냥 님이 반성할 일이 된단 말입니까. 아닙니다, 그렇지 않아요. 저도 제가 쓴 글 모르는데요 ㅋㅋㅋㅋ 지금 이 글도 너무 새롭고...읽어보니 혼불 내용도 새롭고...... 인생은 무엇인가 책읽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싶네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우리는 지금은 친구사이니깐요! (어쩐지 수줍*^^*)

syo 2021-01-25 13: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늘 생각하던 거 다시 한번 느끼는 건데, syo가 전완근을 갖추는 것보다 전완남들이 독서쟁이가 되는 쪽이 세 배는 더 빠를 것 같아요......

그리고 두꺼운 책 아무리 들고다니면서 읽어봐야 전완근 저렇게 안 돼요.
저렇게 되려면 두꺼운 도서관을 들고 다녀야 함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1-26 08:54   좋아요 1 | URL
전완근은 제 취향이지 쇼님 취향은 아니잖아요. 전완근은 사뿐히 즈려밟고 가세요. 지금처럼 읽고 쓰는 일만으로도 이미 충만하지 않습니까!
유대인의 역사 들고다니면서 읽어도 전완근은 안생길까요? 제가 한번 해볼까 하는데... 허리만 아직 나려나요? 흐음............

2021-01-25 1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6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1-01-25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식량 문제에 관한 많은 책을 읽어도, 장지글러 박사처럼 현장을 아는 분들의 소리는 울림이 다르더라고요. [인간 섬]도 다락방님께서 추천하시니 그렇다면 고고 겟!

다락방 2021-01-26 08:57   좋아요 2 | URL
저는 이번이 장지글러 처음이었거든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제목은 많이 들었는데 안읽었던 책이라 이제 다음책으로 읽어봐야 겠어요. [인간 섬]은 표지도 너무 좋지 않나요? 저는 표지가 너무너무 좋더라고요!!

라로 2021-01-25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로 보니까 사진 잘 안 보여요!! 언제 시간 나면 컴으로 볼게요!! 그런데 남자들 사진은 와 넘 잘 보여!!!🤣🤣🤣🤣 전완근도 그렇지만 얼굴들도 왜 다들 이리 핸썸한가요? 저거 다 광고 아니에요??ㅎㅎㅎㅎ 암튼 저는 컴으로 읽고 다시 댓글 달도록 하는거로.

다락방 2021-01-26 08:59   좋아요 1 | URL
인스타 계정 주인이 부러 책 읽는 잘생기고 멋진 남자들만 사진 찍는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하나같이 전완근이며 옷스타일이며 ㅋㅋㅋㅋㅋㅋㅋㅋ제 주변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볼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ㅋㅋㅋㅋ

라로 2021-01-28 01:46   좋아요 1 | URL
이 페이퍼 좋아요!! 암튼 저는 남들이 책 읽는 거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무슨 책을 읽고 있나 들여다보거나 몰래 보는 것도 좋아해요.ㅎㅎㅎㅎ 그런데 남자들이 읽는 책은 사진이 컴으로도 작아서 그런가? 잘 안 보이네요.ㅠㅠ
그리고 다락방님 책장 사진이 너무 작아요. 어떤 책 읽으시고 소장하는지 보고싶은뎅~~. 훌쩍.
그리고 네스프레소 강한 맛을 주로 드시는군요!! 저도 처음엔 다락방님 갖고 계신 로마, 베네지아, 리스트레토 이탈리아노 그런거 마셨는데 솓 약한 넘들로 갈아타다가 이젠 아예 안 마셔요. 흠흠
저렇게 섬세한 친구가 있으시다니!! 다락방님 늘 부럽다니까!!^^

다락방 2021-01-28 08:22   좋아요 1 | URL
라로님, 네스프레소는 딱히 취향은 없고요 그냥 이것저것다 사봐요. 저러다가 특별히 좋은게 있긴한데 (저 진한 초록색이요) 저는 종류별로 다 사는 편이에요. 디카페인 까지요. 그리고 룽고로 두 번 내려서 머그잔 한가득 마신답니다. ㅎㅎ

저도 다른 사람들이 어떤 책 읽나 너무 궁금해서 지하철 안에서는 누가 책읽는 거 보이면 슬금슬금 그 앞으로가 무슨 책인지 막 보게 돼요. 표지가 잘 보일 때도 있고 안보일 때도 있는데 진짜 다른 사람들 뭐 읽나 보는거 너무 좋아요. 알고싶고 그래요. 흐흣.

책장 사진은 책장 정리좀 되면 올릴게요. 너무 엉망진창이라서 제가 무슨 책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나마도 지금 가진 책들 중에서 절반 이상은 안읽은 책들 같아요. 그만사야지 ㅠㅠ

독서괭 2021-01-25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와 전완근 넘나 섹시하네요!
벽돌책중 안 읽으신 게 많다는 것에 위로가 되네요. 그래두 성의역사 읽으신 게 대단합니다. 전 만들어진신 하나 읽었네요 ㅎㅎ
가로책전멸작전 파이팅이요!

다락방 2021-01-26 09:00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만들어진 신을 읽으셨다고요? 우엇! 지금 너무 부러운 분이십니다. 저 그 책 너무 읽고 싶거든요. 사놓기까지 했으니 이제 읽기만 하면 되는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경 읽고 있는 중이라 자연스레 만들어진 신 읽고 싶더라고요. 후훗.
독서괭님의 파이팅 받을어 가로책 전멸시켜버리겠어요. 벽돌책도 다 부숴버리겠어요. 뽜샤!

독서괭 2021-01-26 11:30   좋아요 1 | URL
이런, 다락방님, 이제 보니 리처드도킨스 신간으로 <신, 만들어진 위험>이 출간되었는데요?? 만들어진신을 읽으실 것인가 신간을 사서 2월 책 안 사겠다는 결심을 깨실 것인가.. 궁금합니다!ㅎㅎ

다락방 2021-01-26 11:35   좋아요 1 | URL
저도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나올거면 조금만 더 일찍 나오지 하필이면 똭 사가지고 똭 갖춰놓았는데 나오고 난리래요? ㅋㅋㅋ 저는 일단 제가 가진 걸로 읽겠습니다. 물론 이것도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요... 하하하하하하하ㅏ하핳하하하하하하하

수이 2021-01-25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델라인 보았다요 락방님, 남주 섹시한데 남주보다 자꾸 델라에게 눈길이 가더라는 ㅋㅋㅋ 전 그 장면이 진짜 좋았어요. 남주가 델라한테 작업 걸 때 이탈리아어 속삭일 때. 벌떡 일어났어요. 이야이야 이탈리아어 죽이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개박수 치면서.

다락방 2021-01-26 09:01   좋아요 1 | URL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미모도 완전 초절정 미모라서, 게다가 그 미모로 포르투갈어 하고 책 읽고 막 그래가지고 눈길이 안갈수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남주 생각도 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영화에서 남주네 집에 갔는데 남주네 집이 분위기가 페미니즘적이잖아요. 그것도 참 좋았어요. ♡

- 2021-01-25 1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도안돼! 비상비상입니다! 다락방님이 2월에 책을 안산다고요? 안돼요 안돼!!ㅋㅋㅋㅋㅋ 이건 여러모로 업계(?)의 큰 손실입니다...ㅋㅋ 다시 마음을 재고해주세요~!

다락방 2021-01-26 09:01   좋아요 2 | URL
저 2월에 안사도 향후 몇년간 읽을 책이 쌓여있어요. 진짜 토할뻔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비상은 제 책장이 비상입니다. 아 큰일났어요 진짜. 가로로 쌓인 책들 다 부숴버리게 열심히 읽기만 할겁니다. 그럴겁니다. 그럴 거란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1-26 09:1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읽으려고 사는 거죠~~~ 에서 살려고 읽는 거죠~~~~ 에서 더 사면 안되겠다..?로 전향하기 위해선 저 모양의 책꽂이가 필요한 거지요? 난 아직 멀었다!! 책꽂이가 정리되니까 ㅋㅋ 더 사자 ㅋㅋㅋㅋ

다락방 2021-01-26 09:18   좋아요 2 | URL
쟝쟝님 아직 저지경 아니면 더사도 됩니다. 쟝님의 책지름을 허락하노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까망태양하늘 2021-01-31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뉴욕에 1992년에 이민 갔을 때 지하철에 많은사람들이 책 읽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뉴욕생활에서 얻은 가장 크고 좋은 습관이 독서습관입니다. 한국생활 2년차 얼마전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책을 읽는데 점심시간에 책 읽는 사람 처음 본다며 비꼬는 듯한 한 마디 책읽는 사람 눈치 주는 사회는 뭔가요 ㅠ

다락방 2021-02-01 08:56   좋아요 1 | URL
심지어 책 읽는 여자 싫다는 말도 저는 직장 상사로부터 들어본 적이 있답니다. 어휴..
그렇지만 여기 이곳 알라딘에서는 서로 누가 더 많이 읽나 경쟁이나 하는 것처럼 다들 열심히 읽어요. 이곳에서는 책 읽는 이야기를 하는게 너무나 자연스럽고 재미있답니다. 후훗.
저는 오늘도 출근길에 책을 읽으면서 왔답니다.
:)

붕붕툐툐 2021-02-01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저는 왜 이 훌륭한 페이퍼를 이제야 봤을까요? 혼불을 읽어야겠다 생각하고 혼불을 찾아보다가 이 페이퍼가 뙇! 아니, 1월 25일에 쓰신 페이퍼를 제가 놓치다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눈을 비비며 다시 봤다니까요. 암튼 너무 다행입니다. 저렇게 섹쉬한 총각들과 락방님의 서재 구경을 놓칠 뻔 했으니까요!!
저도 어설픈 먹물인지라 삶의 모든 해답이 책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어요!! 락방님의 독서를 늘 응원합니당!!!

다락방 2021-02-03 13:45   좋아요 0 | URL
정희진 쌤은 본인에게 필요한 모든 지식을 책으로부터 얻고 있다 하셨거든요. 정희진 쌤을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도 아무리 그렇지 어떻게, 라고 생각했지만, 저만 해도 뭔가 알고 싶어지거나 해보고 싶어지면 일단 책부터 찾더라고요. 책은 우리 인생의 길잡이... 아닙니까. ㅎㅎ

붕붕님, 혼불 재미있는데 와 엄청 화딱지나요. 그건 각오하고 보셔야 해요. 여자와 남자의 극명하게 갈리는 삶에 아주 넌덜머리가 납니다. 오죽하면 제가 페미니즘을 읽기 시작했겠어요. ㅠㅠ
 
인간 섬 - 장 지글러가 말하는 유럽의 난민 이야기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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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모르는 것 같아서 알고자 읽었는데 읽고난 지금은 차라리 모를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안다는 것은 괴로워진다는 걸 뜻한다.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은 이럴 때 적합하다. 알면서 외면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죄책감과 불편함을 끌어안도록 한다. 알지말걸, 모를걸.. 계속 후회하고 있다.


그런 한편 읽는 내내, 다른 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았다. 전생애를 다 걸지는 못하더라도, 생애 몇년쯤은 지금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지 않을까. 여기가 아닌 거기에서, 나만을 위해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누군가가 가지지 못한 인간의 권리를 조금이나마 누리고 살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생애 몇 년쯤은 그렇게 살아도 좋지 않을까. 어쩌면 이것은 누구나에게 주어진 임무가 아닐까.


장 지글러는 모르지 말라고 이 책을 썼을 테다. 또한 생애 몇 년쯤은 당신도 다르게 살아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이 글을 쓴 것 같다. 나는 계속 생각한다. 생애 몇 년쯤은 다르게 살아보는게 가능하지 않을까, 마땅히 그래야 하지 않을까.

2019년, 내가 현장 조사 임무를 수행하던 시점에 모리아 공식 수용소 내부와 외부, 즉 "올리브나무 숲 캠프"라고 이름 붙을 정도로 엄청나게 확대된 수용소 주변 올리브나무 숲엔 무려 58개 국적을 가진 난민들이 수용되어 있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이란, 수단 출신으로, 대부분 자기 나라에서 교사나 엔지니어, 자영업자, 상인 전직 공무원, 회사원, 수공업자 등 중산층으로 살던 사람들이었다 농부나 노동자는 소수에 불과했는데, 이는 도시 또는 마을에서 도주하기 위해서는 이동에 필요한 교통비, 부패한 국경 관리들과 공갈범에 버금가는 경찰들의 입막음용 뇌물, 밀입국 안내인들에게 지불할 비용등 상당한 액수의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P17

시리아 출신 젊은 여성 사라 마르디니는 여동생과 같이 레스보스 해안에 발을 딛고자 시도했다. 그러나 유럽 쪽 바위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 두 사람을 비롯하여 다른 난민들(거의 다 시리아 출신의 가족 단위 난민들)을 태운 고무보트의 엔진이 고장 났고, 통제를 벗어난 보트는 제멋대로 표류했다. 사라와 여동생은 둘 다 수영선수였으므로 바라도 뛰어들으 고장 난 보트를 섬까지 끌고 갔다. 그때가 2015년 이었다. - P43

그 후, 사라는 독일에서 난민 자격을 얻었으며, 베를린의 바드 컬리지에서 학업을 이어 나갔다. 하루는 모처럼 시간이 나서 난바다에서의 구조 활동에 참가하기 위해 레스보스섬을 찾았다. 그런데 사라가 베를린으로 돌아가려 하자 그리스 경찰이 미틸레네 공항에서 그녀를 체포했다. 소식을 들은 사라의 동료 숀 빈더가 수감된 사라를 면회하려 하자, 스물네 살의 이 청년마저 체포되었다.
2015년에 고장 난 고무보트를 레스보스 해안 기슭까지 끌고 갔다는 이유로(그리고 그 때문에 십중팔구 일정 숫자의 난민들을 구했다는 이유도 더해졌을 것이다)그리스 법무부는, 프론ㅌ넥스 측의 고발에 따라, 현재 사라와 여동생을 "불법 인신매매" 혐의로 고소했다. 2019년 현재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 P43

장 자크 루소는 1755년에 발표한 그의 저서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어느 한쪽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고약한 경우는 자신의 운명이 상대의 재량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 P144

내가 물었다. "이 아이들은 왜 이렇게 신체를 훼손하는 겁니까?"
데메트리우스가 답했다. "이 소녀들은 정기적으로 경찰이나 일반 범죄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합니다….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이들은 도둑질도 하죠. 그러면서도 이 아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건 본드 덕분입니다. 제일 값싼 마약이죠."
내가 또 묻는다. "그런데 왜 자기 신체를 훼손하느냐고요?"
데메트리우스가 답한다. "소녀들 말로는 나쁘게 살고 있는 스스로에게 벌을 주는 거라더군요."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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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1-25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럽 난민 문제의 원인이 유럽에 있다는 걸 우리 모두 다 아니까요. 이런 생각.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삶에 대한 생각이, 그들에게는 일면 ‘책임‘의 측면에서 당연하다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가 누리는 안락함, 편안함을 생각한다면..... 우리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옳고 바른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쉽지 않은 일이예요. 그죠 ㅠㅠㅠㅠ

다락방 2021-01-25 10:40   좋아요 0 | URL
미국도 그렇고 유럽도 그렇고 자기네 선진국이라고 떵떵거리고 인권 의식 높고 평등의식 높은척 하지만 까놓고 보면 차별과 혐오로 가득차있는 것 같아요. 저라는 인간 개인을 놓고 봐도 부조리하고 불완전한데 세상 사람들이라고 뭐 다를까 싶기도 하고요. 다만 너무 모른 채로 외면하고 살았나 싶어서 다르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책을 읽는 일은 그래서 즐거우면서도 그래서 무거운 일인 것 같아요. ㅠㅠ

잠자냥 2021-01-25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 지글러 글을 좋아해서 이 책 장바구니에만 담아뒀는데요, 다락방 님이 읽으셨기에 별점 평가 보고 구매할 때 참조하려고 했으나... 별점 안 주셔서 시무룩... 별 몇 개에요?(저한테만 알려주세요)

다락방 2021-01-25 12:11   좋아요 0 | URL
이 리뷰에 별 다섯개 했습니다, 잠자냥 님! 저기 저렇게 다섯개가 똭- 있는데요!! ㅋㅋㅋㅋ

저는 장 지글러 이 책이 처음이었는데요 장 지글러의 다른 책들도 찬찬히 찾아 읽어보려고 합니다. 훗.

잠자냥 2021-01-25 12:13   좋아요 0 | URL
아니 어저께 북플에서는 읽었어요만 있고 별 없었는데... 시무룩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1-25 12:2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오늘 아침에 급히 쓴 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열심히 살겠습니다.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