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티제 알라디너 님의 깔끔하고 아름다운 책장 사진을 보고 정말이지 감탄에 감탄을 하였다. 사실 나는 내가 ESFP  라서 이런 책장을 가지게 된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내가 이런 사람이라서 ESFP  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나는 그냥 이런 사람인데, 정리정돈에 재능이 없는 사람인데, 그런데 어쨌든 나는 ESFP 이고..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내가 이러는 것이 MBTI  랑 무슨 상관이냐.. 라고 생각하긴 하지만(별로 관심 없는 편 ㅋㅋㅋㅋㅋ), 어쨌든 나는 선생님께 정식으로 검사 받았을 때 ESFP 나온 사람이고 지금 나의 책장은 이모양이다.



사실 여기는 <토지> 책장이었고, 저 책들이 쌓이 뒤로 두 권, 노랑색의 토지 책등이 보이시나요... 나란히 토지가 꽂힌 아름다운 책장이었는데 책이 자꾸 들어오고 들어오고... 그래서 이렇게 토지를 가려버린...


일전에 방바닥에 자꾸 책이 쌓여 책장 하나를 조립하고 방바닥 책들을 없앤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그 상황을 계속 유지하면 됐을텐데(책을 안사면 됏을텐데) 나는 또 책 안 사는 사람이 아니고 사고 사고 또 사는 사람이라서, 지금은 방바닥에 쌓진 않았지만 책상에 쌓아두고 있고, 그러니까 그게 쌓을려고 쌓은게 아니라 일단 어딘가에 두긴 둬야 하니까 박스에서 꺼내서 놓는데, 책장에 더이상 남은 자리가 없어서 책상에 두게 됐고, 그러니까 다음 박스 또 뜯으면 일단 또 책상 위에... 이렇게 되어서, 내 책상이 원래 한 사람이 앉아서 노트북 펼치고 공부할 공간 정도는 있었는데 이제 나는 내 책상에 앉지 못하게 되었다.




이제 맥북 놓을 자리도 없어서 맥북 의자 위에 올려버림...


그러면 나는 책을 읽거나 놋북 작업을 어디서 하느냐?

식탁 위에서 한다. 껄껄. 

내가 알라디너 분들 책상 살까 고민하면 꼭 책상 사시라고,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책상이 있어야 한다고 부르짖는데, 나는 책상이 있지만 이지경 만들어버리니 어쩌면 좋은가. 이거 치워야할텐데.. 라고 생각하지만 좀전에도 치울라고 들어가서 물끄러미 보다가 그냥 맥북만 들고 나와 식탁 의자 위에 앉았다. 저거 아마도 13살 조카가 온다 하면 치우지 않을까. 조카가 이거보다 책이 덜 있었을 때도 이모, 공부를 할려는데 자리가 없잖아! 이러면서 자기가 막 정리햇던 터라, 이거 보면 난리난리날 듯. 조카가 온다고 하면 그 때 치워야겠다. 그런데 어디로 치워????? 


아, 오늘은 좀 정리 좀 해야겠다. ㅠㅠ



일전에 <나혼자 산다> 에서 그 누구냐, 키.. 나왔는데 민호가 따라다니면서 정리해주는 거 보고, 와 저렇게 정리해주는 사람이랑 결혼해서 같이 살고 싶다..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어제 인티제 님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라면 제가 정리할 겁니다' 라고 내게 댓글 달아주셨고, 그 글은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말이 되어버렸어..  나의 이상형이다 ㅜㅜ

나는 옷도 바로 옷걸이에 거는 사람이 아니고 뱀 허물벗듯 벗어놓는 바로 그런 사람이어서, 여동생과 함께 생활할 때는 여동생이 내가 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옷을 받아 옷걸이에 걸어주었었다. 그런데 여동생이 결혼을 해버렸고... 나는... 나는.... 걍 옷 던져 놨다가 나중에 너무 지저분해 보이면 한숨 쉬면서 옷걸이에 걸어버려. 다른 가족들이 정리 안해주느냐? 안해준다. 나의 다른 가족들.. 다 나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남동생은 나보다 더 심하다 ㅋㅋㅋㅋㅋㅋ 이 새끼 지가 쓰는 로션 뚜껑도 안닫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올케도...... 남동생하고 똑같은 것 같다. 얘네 집에 놀러가면 ....... 우리집에서 나같지 않은 사람은 여동생밖에 없었는데. 여동생아..(그렁그렁)


나는 왜이럴까? 왜 정리정돈이 안되는걸까? 내 머릿속도 엉망진창인걸까? 에휴...

정리정돈 잘 하는 사람이라면 동거 의향 있지만, 그러나 상대가 이런 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 않을까... 하면, 역시 나는 이런 나대로 혼자 사는게 답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그만 사면 다 해결되는 문제인 것을.....


아무튼 오늘은 정리를 좀 해보는 걸로... (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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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04-02 10: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MBTI가 문제가 아닌거 같아요 저는 다른 타입이지만 책장은 비슷..;

사놓고 안 읽어서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읽고도 처분을 못하는 게 더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공간이 아주 넓으면 해결되는 문제일지도…

다락방 2022-04-02 10:35   좋아요 4 | URL
맞습니다, 수하 님! 저도 책장이 더 있었다면 분명 저렇게 쌓아두지 않았을 것이고 책장이 더 있으려면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결과적으로 공간이 넓으면 모두 해결될 일이 아닌가 싶어요. 하하하하하. 그러나 공간이 한정적이므로 들어갈 자리가 없으면 책을 안 사는 것이 지금 내릴 수 잇는 최선의 해결책이 아닐까 합니다만, 그걸 지키지 못하고 있으니 이런 일이..

네, 아무튼 제가 저지른 짓에 제가 답답한 것입니다!!

건수하 2022-04-02 10:43   좋아요 2 | URL
그쵸 공간의 한계 ㅠㅠ 그래서 저는 요즘 처분을 하려고 노력중인데

사는 속도가 더 빠른게 문제네요 ;ㅁ;

다락방 2022-04-02 10:44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책 읽으면 거의 다시 팔고 있거든요. 알라딘에 팔거나 회원에게 팔거나 바로바로 중고등록 하는 편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한 권 중고 등록하면 열 권 이상을 사버리는 바람에... 사는 속도와 파는 속도가 경쟁이 안돼요 ㅠㅠ

새파랑 2022-04-02 10: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작가님 책상을 보니 진정한 애서가의 느낌이 납니다. 울분, 에브리맨, 티끌 같은 나, 눈보라, 하버드 스퀘어가 눈에 들어오네요 ㅋ

이작가님 에게는 자기만의 책상이 아니라 자기만의 책상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 정리 후 인증샷이 궁금합니다~!!

다락방 2022-04-02 10:37   좋아요 5 | URL
이게 과연 애서가의 책상인가요? 그냥.. 정리정돈 못하는 뒤메질러 같은데요. 껄껄. 정리해야지, 늘 생각하고 책장 앞에 섰다가 어휴.. 하고는 돌아서 나오기만 벌써 몇 번째인지 원. 혹여라도 정리하게 된다면 인증샷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말입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레이스 2022-04-04 2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mbti가 문제가 아닌듯요
전는infp인데요
다락방님이랑 상황이 비슷해요
공간은 좁고 책은 많고...!
fp가 왜 책을 그렇게 사대는지 이유는 공감요!^^

다락방 2022-04-04 08:57   좋아요 1 | URL
맞아요, 공간이 넓으면 이런 일이 없을텐데 말예요. 그렇지만.. 정말 그럴지는 또 잘 모르겟네요? 제가 정리를 못하는 건 정말 공간의 탓일까요? 제 여동생은 같은 집, 같은 방에 살면서 어떻게 정리를 잘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어제도 책을 샀답니다. 껄껄.

singri 2022-04-02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isfp 인데 넘 깔끔한 i들 땜에 주눅듭니다ㅎ

다락방 2022-04-04 08:58   좋아요 1 | URL
i 와 e 의 문제가 아니라 fp 의 문제인 것 같아요, 싱그리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의집 2022-04-02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책방을 오픈하시는 게… ㅎㅎ 저는 창고에 박스채 넣어놓고 있는데… 어떨땐 나도 동네 중고 책방낼까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러면 집에 책이 쌓이는 대신 그 쪽에 있으면 읽고 팔고 이러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읽는 속도가 사는 속도보다 느려서.. 그것도 안 되겠죠!!

다락방 2022-04-04 08:59   좋아요 1 | URL
저는 아파트에 살고 창고가 없어요. 제가 부모님과 함께 살기 때문에 나름 혼자 살게 된다면 정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 제가 몇 년 후에는 독립할 예정이라 그 때는 그냥 집 안 전체를 책장으로 해놓으면 세상 문제 없이 해결 될듯요... (희망사항)
책방할 만큼 책이 많진 않아요. 공간이 좁아서 책이 많이 쌓이는거지 ㅠㅠ
저도 읽는 속도가 사는 속도에 비해 정말로 너무너무 느리네요 ㅠㅠ

2022-04-02 1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04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04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dollC 2022-04-02 1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 빠른데, 출판사가 책을 내는 속도가 가장 빨라요. 이게 제일 문제(?)예요! 저도 제 책상을 책상답게 쓰고 싶은 바람입니다ㅋㅎㅎ

다락방 2022-04-04 09: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출판사가 책을 내는 것만 느려도 제가 이렇게 막 사대지는 않을텐데요!! 아 저는 언제쯤 책상을 책상 답게 쓸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움직여야 하는데 저는 왜... 하아-

햇살과함께 2022-04-02 13: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보여요 토지. 다락방님 ㅋㅋ 제가 정리해주고 싶네요 하지만 시누이네 이사할 때 책장 정리해준 경험으로 보자면.. 정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유지가 중요합니다! 살빼기와 같은 거죠 ㅋㅋ

다락방 2022-04-04 09:13   좋아요 2 | URL
햇살과함께 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단순히 누가 한 번 정리해준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에요. 유지가 문제입니다. 저도 가끔 정신 차리고 큰 마음먹고 싹 정리하거든요. 물론 그때의 싹 정리도 원래 정리 잘하는 사람만큼의 정리는 아니지만요. 어쨋든 그래봤자 금세 다시 예전으로 돌아옵니다. 난잡함으로.. 그러니 누가 정리해줘도 사실 딱히 소용은 없을 거에요. 하루정도 깔끔하겠죠.... (체념)

라파엘 2022-04-02 14: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상 위에 용도를 알 수 없는 저 에어캡 뭉텅이만 없으면, 위대한 학자의 책상 느낌일 것 같아요!! 그나저나 작가님은 제게 완전 연예인 같은 분이신데, 정말 좋게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동입니다 ㅠㅠ

다락방 2022-04-04 09:14   좋아요 1 | URL
사실 저 에어캡은 언제, 왜.. 저기에 올라간건지 모르겠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도 에어캡에게 물었답니다? 너 왜 거기있니? 언제부터 있었어? ㅋㅋ 아마도.. 음 언젠가 쓸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제가 저기에 둔 것 같아요. (자신을 제삼자화 시키기)
라파엘 님, 저는 라파엘 님이 여러가지 의미로 좋습니다!!

단발머리 2022-04-02 15: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공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락방님의 지적 호기심에 비해 지금 사는 곳이 좀 협소할 걸로... 근데 이사가서 그 넓은 집에서도 이런 상황이라면... 그 때는 무언가 다른 걸 의심하는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4-04 09:15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은 어디서 말 예쁘게 하는 교육 같은거 받으신건가요? 지적 ‘호기심‘이라 표현해주시다니.. 넘나 아름다운 마음의 배려가득한 분. 실상을 말하자면 저는 지적 ‘허영심‘인것 같은데 말입니다. 단발머리 님, 넘나 좋으신 분 흑흑 ㅠㅠ
더 넓은 공간에서도 제가 이렇게 사는지는 더 넓은 공간을 가져봐야 알 것 같습니다. 곧 그 날이 도래할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4-02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사람 누가 뒤메질 아니랄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 더 넓은 공간이 생기면 더 넓게 뒤메질할 자질이 충분하므로... 부동산은 그녀의 욕망(?)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걸림돌이라는 ㅋㅋㅋ 갑자기 집값을 못잡은게 다락방님 때문인건 아닐까하는 다락방 페이퍼 서식자의 생각을 끄적끄적 옮겨보며... 저는 다락방님을 짱 사랑하지만 저랑은 같이 살면 안될 것 같아요. 왜냐면 저는 제 꺼만 치워요 ㅋㅋㅋㅋ (남의 거 치우면서 안 빡칠 자신이 없음 ㅋㅋㅋㅋ) 전 그냥 이번 생은 혼자 사는 걸로... 지금까지 혼자 못살았던 게 천추의 한 임 ㅜㅜ

다락방 2022-04-04 09:16   좋아요 2 | URL
쟝님,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40평 아파트에 혼자 살아도 이지경 될 것 같지요? 깔끔한 사람들은 아무리 협소한 공간이어도 깔끔하게 사용하더라고요. 이건.. 공간의 문제라고 내가 아무리 우겨봤자 사실은 내 문제가 맞는것 같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거 누가 한 번 치워준다고 되는건 아닌것 같아요. 이건 계속 나 따라다니면서 정리해줘야 돼. 애정만 있다고 되는게 아니야. 끊임없는 에너지와 스트레스 받지 않는 무던함도 함께 가지고 있어야 가능하다!! 그리고 그걸 한 명이 다 갖긴 너무 힘들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혼자 살자!! 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4-04 10:3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퇴사하면 책 안살 수도 있어 ㅋㅋㅋ 저거 책사는 거 덮어놓고 사는 거 다 시발비용이라고 ㅋㅋㅋㅋ 저걸 사야 현생 유지 되는 거 ㅋㅋㅋㅋ 퇴사하면 스트레스 요인 없어져서 좀 덜 살거고 ㅋㅋㅋ 시간 남아서 정리도 잘하시게 될지도ㅋㅋㅋ 오지 않은 미래의 다락방님을 미리 걱정하지 말자 ㅋㅋㅋ 40평대 면 충분해!!

PersonaSchatten 2022-04-02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사진은 비슷한데 그래도 저보단 깔끔하신데요? ㅋㅋㅋ 아 진짜 정리좀 하고 살아야겠어요. ㅠㅠ

다락방 2022-04-04 09:17   좋아요 1 | URL
오 페르소나 님은 정리정돈 엄청 잘 하실것 같은데 의외네요?!! 정리.. 하고 살아야죠, 네, 그렇죠..
라고 쓰지만 어제도 정리 안한 사람..

PersonaSchatten 2022-04-04 11:46   좋아요 0 | URL
저도 늘 말만 ㅋㅋㅋㅋ 그래요.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4-02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종일, 아직도 정리하시는 거에요???
정리한 사진이 없네요?
포기하신 건가? 내일 올리실 껀가? ㅋㅋㅋ
사진에 토지 두 권이 보인대서 한참 찾았네요?
저건가? 싶어서 확대하니까 보이네요???ㅋㅋㅋ
책 읽는 사람들에게만 통하는 넘 귀여운 사진이로군요~ㅋㅋㅋ
전 INFP 인데도....저도 다락방님 사진과 똑같아요^^ 아파트 집값이 빨리 잡혀야만 서재가 생겨서 빨리 정리가 될텐데 말이죠. 아님 건물 하나 사서 이동진 작가 빨간 책방처럼 전세를 얻어, 개인 서재 만들든지~ 뭔가 수를 내야만 합니다. 식구들과 함께 하는 공간에선 책 정리는 절대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린 계속해서 미친 듯이 사는 인간이 될테니까요ㅋㅋㅋㅋ

다락방 2022-04-04 09:18   좋아요 1 | URL
정리..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주말이 지나갔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넓은 공간에 부족함 없이 책을 꽂아보고 싶어요. 삶에서 그런 날이 빨리 올 수 있도록 제가 애를 써야겠어요. 돈을 열심히 벌고!! 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어제도 샀고 또 살겁니다. 절대 고쳐지지 않는 습관인것 같아요. 책 지름은.. ㅜㅜ

거리의화가 2022-04-0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다락방님 전 isfj인데요. 음~ 책장과 책상 상태 비슷합니다 치워놓고도 얼마 안가서 쌓이고 쌓여서 처치곤란이에요ㅜㅜ 팔 책을 좀 정리해야 그나마 빈 공간이 나와서 들어갈텐데 정리는 또 귀찮고...ㅋㅋ 사는 건 늘고 치우는 건 더뎌서 저조차도 제가 한심합니다...ㅋㅋ

다락방 2022-04-05 17:41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정리를 못하는 건 바로 f 가 하는 일이었군요. 공통적으로 이 f 가 문제였던 겁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진짜 제가 왜 이러나 싶으면서도 또 사고 있으니.. 이런 삶의 반복일까요? 저 삶의 이 지저분한 굴레는 끝이 없는걸까요? 껄껄. 전 일단 장바구니에도 책이 막 쌓여 있어요. 하하하하하. 바보, 저는 바보예요!!
 

어제 자기 전에 잠깐 북플에 들어왔다가 여러분들이 3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 완독하고 감상을 올리신 걸 보게 됐다. 어렵지만 좋았다는 평들을 보면서, 이걸 어떻게든 3월 내에 올리려고 했던 여러분들 생각나 너무 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평들에는 이 책을 함께 읽어온 다른 분들의 댓글도 달렸다. 이 책 때문에 그동안 봐왔던 드라마나 영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어떤 관점을 또 추가하게 됐는지까지. 함께 읽으면서 감상을 공유하는 걸 보는데 왜이렇게 가슴이 웅장해지는지.. 묵직한 기분으로 잠이 들었다. 이 자리를 빌어,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 함께 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계속 할 수 있습니다. 어휴 이 웅장한 분들. 감사해요!! 아직 완독하지 못하신 분들도, 힘내요! 빠샤!!


자, 그러면 산 책들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네?)


책 안산다고 한 지 일주일 되었나, 후훗. 며칠간 책 구매 욕망이 생기질 않아서 후훗, 이대로 올해 성!공! 하다가 어느 하루 미쳐가지고 막 주문을 넣었다. 집에 가니 박스 두개 봉투 두개가 와잇었는데, 내가 뭘 샀는지도 기억 못하면서 대략 7-8권 샀나보다 하고 있었고, 그러다 다음날 박스 하나 더 도착한 거 보고 '넌 도대체 뭐지?' 하면서 뜯었더니 책 두 권이 더 나와서.. 총 열 권을 샀다는 걸 알게 됐을때의 그 미친 기분.... 여러분 알아욤??



















《레티시아》책 받고 깜짝 놀랐다. 오른쪾 하단에 저 검정색 세모 부분은 실제 책에서 없는 부분이다. 그러니까 책이 사각형이 아니라 오각형인 셈. 딱히 좋진 않았는데 아마 책을 읽어보면 그렇게 디자인 한 이유를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부제가 검열의 나라에서 페미니스트로 살아간다고 되어있길래, 중국에서 페미니스트로 산다는 건 어떤걸까, 싶어서 주문했다. 일전에 중국에 여행갔을 때 SNS 사용이 자유롭지 못했고 게다가 나는 입국 심사시 별도로 불려가기도 해서 ㅠㅠ 다시 중국방문의 의사가 없어졌더랬다. 중국에서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는 사람, 게다가 부제에 '검열'이 들어가는데, 그렇다면 이 책을 내기까지도 힘들지 않았을까, 응원하자, 하는 마음에 샀는데, 받아보고 후회했다. 책 뒷표지에 보니, 이렇게 써있는 거다.



BDSM, 폴리아모리, 세대 간 연애.. 모든 사랑의 형태를 긍정.. 이라고 하는데 그냥 이 책에 대한 호감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내가 읽고 좋아할 책이 아닌 것 같아서 그럼 그냥 바로 중고등록 해버릴까 망설이다가 일단 그냥 뒀다. 어쩌면 내 생각을 바꿔주는 책읽기가 될 수도 있겠지. 언제 읽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갖고 있자. 확실히 내 취향이 아닐 것 같지만, 이런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겠지. 아 그렇지만 만약 저 구절을 책을 사기전에 보았다면 나는 이 책을 결코 사지 않았을 것임은 확실하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예일은 여자가 필요해》가 너무 기대된다. 브리저튼 시리즈 생각나는 제목인데, 이건 읽으면서 페이퍼를 쓰도록 하겠다. 언제 읽을지는 모르지만. 그런데 내가 박스를 뜯고 놀란게, 《아마도 올해의 가장 명랑한 페미니즘 이야기》.. 때문이다. 내가 이걸 왜 샀지? 내가 안읽을 것 같은 제목인데, 그래서 처음 나왔을 때도 무시하고 안사고 있었는데, 왜 뒤늦게야 이걸 샀지? 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걸 산거야.. 하다가, 괜히 샀을 리가 없다, 읽고 싶게한 무언가가 있었을 것이다, 라고 나를 합리화하는 중이다. 쩝... 삶은 합리화의 연속이여....



















《2년 8개월 28일 밤》은 리뷰가 다 재미있다고 해서 샀고, 대선 후에 얼마간 의기소침했다가 정치를 더 공부해보자 싶어서 《여성, 정치를 하다》도 샀다.



문제는, 이렇게 잔뜩 사서 쌓아놓고 미쳤어, 안산다고 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흑흑 ㅠㅠ 이러고 또 그대로 책상 위에 갖다두고, 그러면서 장바구니에 또 책을 담고 있다는 거다. 시사인 보다가 담고, 알라딘에서 다른 분들의 리뷰나 구매내역 보다가 담고... 도대체 어떻게 하면 장바구니에 책을 담지 않을 수 있는걸까. 일단 지금 담긴 책들은 4월 급여날까지는 견뎌보자고 마음 먹고 있다. 나란 여자, 의지가 코딱지만해.. ㅠㅠ


그럼 여러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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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4-01 10: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의지 코딱지 다락방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사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으시는 편이 빠르겠습니다 ㅋㅋ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저 가지고 있는데 조금 읽다 말았어요. 너무 조각난 단편적 역사들을 열거하는 느낌?이라 재미가 없더라구요.. 더 읽었으면 괜찮았으려나.. 다락방님이 읽어보고 알려주세요!
<이제부터 아주~> 이건 정말 의외네요;; 책은 꼭 뒷표지까지 보고 사야함을 깨닫고 갑니다😂

- 2022-04-01 13:00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 어? 나 좋아하는 독서괭 여기서 만나네? ㅋㅋㅋ

독서괭 2022-04-01 13:25   좋아요 4 | URL
아나 괜히 고백했네 저 의기양양한 거 보소 ㅋㅋㅋ 쟝쟝님 다부장님 대신 대댓글 달아주고 계시네요 ㅋㅋㅋㅋ

- 2022-04-01 13:54   좋아요 3 | URL
아이참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다부장님 페이퍼에 서식을 즐겨서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4-02 10:38   좋아요 2 | URL
사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으면 의지 코딱지로부터 벗어날 수 있겠네요? ㅋㅋㅋㅋㅋ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를 제가 언제 읽게 될지 모르겠지만 ㅋㅋ 읽게 된다면 감상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대체 언제 읽을지도 모를 책들을 왜 이렇게 사대는건지, 원....

아무튼 그러니까 독서괭 님이 쟝님을 고백했다는 아름다운 스토리가 뒤에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지요? ㅋㅋ

잠자냥 2022-04-01 10: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레티시아>는 어떤 계기로 사게 되셨어요?

저는 오늘 우울하니까 책 사야겠어요. 자가격리 기념의 의미로 ㅠㅠㅠㅠ

- 2022-04-01 13:01   좋아요 2 | URL
자가격리 기념 그거 자냥님에게는 기념할만한 거 아니요? ㅋㅋㅋㅋㅋㅋㅋ 별로 안 우울한거 나만 알겠나? ㅋㅋ

독서괭 2022-04-01 13:28   좋아요 3 | URL
자가격리 ㅜㅜ 책 살만 합니다!
아무리 집콕 좋아해도 격리당하면 힘들다 하더라구요ㅠ
근데 책 사고 나면 쟝쟝님 말처럼 안 우울하실 것도 같네요 ㅋㅋ

단발머리 2022-04-01 13:52   좋아요 3 | URL
자가격리는 기념할 만한데 아프기는 쪼매 아프던데...... 잠자냥님 아프지는 말고 기념만 하기로 해요!!!

잠자냥 2022-04-01 13:51   좋아요 3 | URL
자가격리는 좋은데 오늘 날씨는 좀 나가고 싶은 날씨고 ~~~ 코로나 확진은 우울해요. ㅠㅠ

- 2022-04-01 13:55   좋아요 3 | URL
이거 다 걸려야 끝나요 ㅋㅋㅋ 차피 걸릴꺼 ㅋㅋㅋ 걍 맘 편히 먹어요 ㅋㅋㅋㅋ 그런데 나는 안걸림 ㅋㅋㅋ (나는야 명랑한 은둔자 ㅋㅋㅋ)

단발머리 2022-04-01 13:55   좋아요 2 | URL
날씨는 좋은데 바람이 차요. 큰 재미 없다고 봅니다. (그렇게 믿어야 합니다)
코로나 확진이시군요. 에구ㅠㅠ 일주일이 생각보다 길던데 아무쪼록 잘 이겨내시고 버텨내시고 책 많이 사시고 아프지 마세요, 잠자냥님! 시간이 어서어서 흘러가기를!

단발머리 2022-04-01 13:56   좋아요 3 | URL
나는 안 걸림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람 어쩌죠? 이리 데려다가 확!!! 😘😘😘

잠자냥 2022-04-01 14:02   좋아요 3 | URL
쟝쟝아 내가 그러다가 걸렸다~~~ ㅋㅋㅋㅋㅋㅋ

- 2022-04-01 20:24   좋아요 1 | URL
아.. 나는 정말 안 걸리고 싶다~!!!!! 나는~~ 나 만큼은!!! (ㅋㅋㅋ) 자냥 몸조리 잘해유! 잼난거 많이 읽구요!

책읽는나무 2022-04-02 07:41   좋아요 1 | URL
에궁~잠냥님!!!
지금은 괜찮으신 거죠?
첨엔 목이 아프다던데??
그리고 기침이 안떨어지던데??
후유증 앓는 사람이 봄꽃 본다고 낮에 바깥바람 쐬면 잠 잘때 미친듯이 기침 한대요..가슴도 두근거린다고..ㅜㅜ
그러니 바깥 쳐다도 보지 마세요.
이게 혹시 위로가 되실까봐...^^;;;

아니면 저 그날 덕분에 리플리 다 봤어요. 말 잘 듣는 나무!!
이게 위로가 되시려나요??ㅋㅋㅋ
암튼 기침 후유증 안남게 정말 단디 단속하세요^^

잠자냥 2022-04-02 07:47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저는 목이 아픈 것보다는 두통과 근육통이 심하네요. 약 안 먹으면 참기 어려운 정도. 기침은 이제 시작된 거 같습니다. 에휴~ 암튼 후유증 안 남게 단디 단속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2-04-02 10:40   좋아요 4 | URL
에, 잠자냥 님의 질문에 제가 레티시아를 왜 샀는지 알고 싶어서 레티시아 책을 검색해 책 소개를 읽어 보았는데.. 음. 저는 여성을 납치한 실제 사건에 한 국가가 한 일을 알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검색하기 전에 무슨 책인지 몰랐어요. 기억이 안났어요. ㅜㅜ 아마도 그런 생각으로 산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ㅠㅠ 저 책의 존재를 어떻게 알게됐냐 물으신다면, 그건 아마도 여성학 분류의 책들을 훑어보다가..... 잘 모르겟어요 자냥님 ㅠㅠㅠㅠㅠ 아무튼 제가 산 박스에 들어 있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

잠자냥 님 자가격리 기념 책구매 리스트 궁금합니다!!

단발머리 2022-04-02 11:08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저는 근육통이랑 인후통이었는데 가장 오래 괴롭히는 증세는 역시 기침입니다. 따뜻한 물, 콩나물국, 도라지청, 배즙을 권합니다. from <레티시아> 궁금한 사람

독서괭 2022-04-02 14:36   좋아요 3 | URL
자냥님 다시는 다락방님께 이런 질문 하지 마세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4-04 14:47   좋아요 2 | URL
맞아요, 저한테 다시는 무슨 책 어떤 계기로 샀냐고 물어보지 않긔!!!

새파랑 2022-04-01 1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책 안산다고 하셨던거 같은데 😆 오늘부로 이작가님 다시태어나시는 건가요? ㅋ 그럼 생일이시겠습니다 😅

- 2022-04-01 13:01   좋아요 5 | URL
이작가님 생일은 거의 365일에서 300일 ㅋㅋㅋㅋ 탄생의 여왕이심 ㅋㅋ

단발머리 2022-04-01 13:28   좋아요 4 | URL
매일이 새롭도다!! 이작가님 부활의 여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4-01 15:01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예리하십니다 ㅋㅋ
탄생인가 부활인가 환생인가 …

다락방 2022-04-02 10:40   좋아요 1 | URL
어휴 환생이냐 부활이냐 ㅋㅋㅋㅋㅋ ㅋㅋ 저도 잘 모르겟지만 어쨌든 오늘의 저는 어제의 제가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2-04-01 11: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제부터 아주..>살짝 봐서는 저도 다락방님처럼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느낌이네요? 와 그래도 다락방님 구입하신 책들 저도 솔깃합니다~♡<예일은 여자가 필요해>는 목차보니 가슴이 두근거려요!! 웅장함 메이커 다락방님의 빛나는 4월을 응원합니다.^^*

- 2022-04-01 13:03   좋아요 4 | URL
웅장 메이커! 이거 좋다! 다락방은 웅장메이커 ㅋㅋㅋ 미미님는 토론메이커!! 저는 드립메이커…(어쩐지 요즘 이동네에서 나대는 역할를 맡은 것 같다능..)

다락방 2022-04-02 10:41   좋아요 2 | URL
<이제부터 아주..> 는 책 뒷날개의 소개를 먼저 봤다면 제가 절대 사지 않았을 책입니다. 아놔 ㅋㅋㅋ 모든 사랑을 긍정하는 것에 저는 반대하는 사람이므로 ㅋㅋㅋ 세상엔 사랑이란 이름을 덮어쓴 사랑이 아닌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 땜시롱... 여하튼 미미님, 우리는 계속 책을 사고!! 읽고!! 쓰고!! 우리의 삶을 웅장하게 만들어 갑시다! 웅 to the 장!!

mini74 2022-04-01 12: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처음 읽은 여성 세계사 표지가 클림트가 그린 9살 소녀 초상화라니. 뭔가 좀 ㅎㅎ 그러네요. 다락방님 의지가 코딱지만하다는데에 많은 위안을 받고 갑니다. ㅎㅎ고맙습니다 다락방님 *^^*

- 2022-04-01 13:04   좋아요 5 | URL
의지의 코딱지들이 서로 의지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등골이 서늘해지기 시작했다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4-02 07:45   좋아요 3 | URL
갑자기 코딱지 의지? 의지의 코딱지??...연대하고 싶다!!!!ㅋㅋㅋ
장바구니에 책 담다가 금액보고 놀란 가슴 달래려고 여기 들어왔다가 금방 위안 받은 1인 추가입니다.
이상하게 다락방님 구매 페이퍼는 심신의 안정과 근육들을 이완시켜 주네요. 갑자기 발 뻗고 편안해져 버린....ㅋㅋㅋ

다락방 2022-04-02 10:42   좋아요 5 | URL
다른 사람의 구매 내역을 보고 위안을 받고 편안해져버리는 여기는 바로 알라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2-04-04 14: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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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14: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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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14: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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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14: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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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14: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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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14: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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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14: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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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14: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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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14: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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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14: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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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14: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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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14: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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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15: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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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15: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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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6 13: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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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4-07 07:5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따로 오프라인 모임을 하거나 하진 않고요, 매달 여성주의 책을 한 권 정해서 그걸 같이 읽습니다. 각자, 저마다의 속도로요. 그 달 안에 완독을 목표로 하고요, 그래서 좀 쉽지 않은 책들로, 혼자 읽기는 어려운 책들로 선정하고 있어요. 2018년 부터 지금까지 쭈욱 해오고 있고요, 정해진 책을 그 달 안에 읽고 수시로 글을 쓰는 게 미션입니다. 밑줄긋기, 구매자평, 페이퍼, 리뷰 뭐든 좋고요. 물론 이건 우리끼리 정한 룰이니 지키지 않아도 누가 뭐라지는 않고요. 대신 지켰다고 상품이 주어지지도 않죠. 다만, 이 책을 읽었다는 자신의 뿌듯함이 남을 뿐... ㅋㅋ

2022년 책들은 이렇게 정해졌어요.

https://blog.aladin.co.kr/fallen77/13462574

4월에는 4월 도서인 <레이디 크레딧>에 관련된 글이 자주 올라올 거예요. 함께 읽으시는 분들이 글을 써주실테니까요. 참고하시면 됩니다.

다른 사람들 어떻게 했나 보시려면 3월 도서인 <여성괴물> 검색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여성 괴물-억압과 위반사이>에 대해 3월 한달간 사람들이 글 올려두었으니까요.

:)
 
가장 두려운 것은
회색 여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2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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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개스켈'의 책은 《남과북》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 읽진 않았고, 그러나 드라마로 몇해전에 보았기에 그것이 사회의 불공평과 로맨스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안다. 일전에 그 드라마를 보고(영화였나) 엄청 다다다닥 페이퍼를 썼던 기억이 있는데 벌써 오래전의 일이다. 그러니 책으로 엘리자베스 개스켈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흄세 시리즈로는 이디스 워튼에 이어 두번째인데, 이디스 워튼에 대해서라면 와 진짜 글 잘 쓴다 감탄하며 읽었지만, 엘리자베스 개스켈에 대해서라면 글이 좀 늘어진다는 생각을 해 다소 아쉬웠지만 그러나 소설을 읽은 후에 오는 감상에 있어서라면 결코 그 크기가 작지 않다. 그렇다. 내가 대단히 빡쳐있다는 거다. 휴.. 특히 두번째 단편 <마녀 로이스> 읽으면서는 중간중간 한숨을 얼마나 쉬어야 했는지 모른다.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고 나서도 그랬다.



<회색 여인>은  이 남자랑 딱히 결혼하고 싶진 않은데, 아닌것 같은데, 하면서도 가족들과 주변인들의 성화에 못이겨 결혼하는 다소 우유부단한 여주인공이 '아나 셰러'가 등장한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라는 것이 여자가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는데 있다고 해도, 지금의 내가 읽는데에야 아나의 성격은 어쩔 수 없이 답답하다. 어쨌든 돈도 많고 잘생기고 누가 봐도 훌륭한 신랑감인 남자였건만, 그 남자가 살인을 저지르는 산적이라는 것을 아나는 알게 되고 아나는 하녀와 함께 남편을 피해 도망을 가게 된다. 남편은 아내를 추적하는데 그 과정에서 아내를 닮은 여자를 죽이기도 하고 아내가 아닌 여자를 죽이게도 된다.


여자가 잘 모르고 결혼했어도 혹은 잘 안다고 생각해 결혼했어도 그 남편이 연쇄살인범이나 강간범인 경우는 일어난다. 스티븐 킹도 자신의 단편 소설에서 남편이 연쇄살인범인 것을 이십년 이상 살게 된 후에 알게 된 여자가 나오고, '레이철 케인'의 소설 《스틸하우스 레이크》에도 알고 보니 남편이 연쇄살인범인 걸 알게 되는 여자가 주인공이다. 사랑하거나 혹은 사랑하지 않았어도 나랑 한동안 함께 살았던 남자가 사람을 죽이는 범죄자라면 그걸 알고 나서도 그 남자랑 계속 사는 게 가능할까? 아마 정체를 알게 된 여자를 죽이게 될 거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사실 이런 상황의 해결책은 무조건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그 연쇄살인범이 다시는 나를 쫓지 못하도록 하는 것일테다. 그런데 어떻게?


《스틸하우스 레이크》에서도 연쇄살인범은 남편이었는데 사람들은 이 아내에게 정말 몰랐을 리가 없다며 계속해 아내를 괴롭힌다. 오히려 연쇄 강간과 살인을 저지르고 감옥에 가있는 남편은 영웅화 되고. 세상의 범죄자들이 남자만 있는 게 아니고 범죄로 인해 목숨을 잃는 게 여자들에게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지만, 그러나 분명히 '여자라서' 죽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왜 살인을 저지른 건 남자인데 그 남자의 아내가 도망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여자들이 이유 없이 죽어야 될까. '내가 나쁜놈인걸 그 여자가 알고 있으니 그 여자를 죽일 거야' 라는 마음에서 출발해 그 여자랑 닮은 여자를 죽이고 그 여자를 돕는 여자를 죽이고. 여자들은 왜 나쁜 짓을 한 게 아니어도 이렇게 죽어야 될까. 그 과정에서 이 남편과 맞서 싸우는 것은 남편을 두려워하는 여자가 아니라, 그 나쁜놈에게 아내를 잃은 다른 남자이다. 죽는 건 여자인데 싸우는 건 남자인 아이러니. 언제까지 놀림 당하거나 맞거나 죽는 건 여자인데 남자들끼리 싸우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어야 할까? 



<마녀 로이스>는 내가 이 단편집을 통해 가장 답답해했던 단편이고 한숨을 많이 쉬어야 했던 단편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던 것처럼 실제 있었던 마녀 재판, 마녀 사냥을 소재로 한 이야기다. 로이스가 마녀로 몰리는 이야기. 이야기의 시작, 어린 로이스는 동네에서 마녀로 몰리고 살해 당하는 여성을 보게 되는데, 그 여성은 로이스에게 '네 아빠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한다. 18세의 로이스를 마녀로 몬 것도 로이스가 함께 지내던 외삼촌네 가족이었고, 그러니 누군가 마녀로 언급되고 사형을 당하기까지 그 마녀의 편이 되어주는 사람은 없다. 그건 실제로 그녀가 마녀이거나 아니거나와는 별 관계가 없다. 일단 저 사람이 마녀다, 라고 했으면 그 사람은 무조건 죽어 마땅한 것이다. 마녀가 아니라는 본인의 부르짖음은 닿지 않고, 고문을 당하면서 억지 자백만이 남아있으며, 그 자백 후에는 공개 처형이 당연한 수순이었다. 누군가의 한마디 말로 마녀가 되어가는 세상을 다들 어떻게 살아냈을까. 그런 상황에서라면 내가 마녀가 되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을 마녀라고 고발할 수밖에 없었던걸까. 

1692년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하는데, 무고한 사람들을 처형한 후 시간이 흘러 사람들이 뉘우치고 반성을 했다고 한다. 그 반성은 그런데 무슨 효과가 있을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었는데.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올 수 없는데. 죽여 놓고 하는 반성엔 얼마만큼의 의미가 있을까.


로이스는 아직 성인이 되기 전 부모를 잃고 외삼촌 댁에 가게 된다. 자신을 따뜻이 맞아줄거란 기대와 달리 외삼촌은 병들어 누워있고 가족들은 로이스를 싸늘하게 대한다. 외삼촌의 아들 머내시는 로이스와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 로이스는 머내시를 전혀 좋아하지 않고 결혼하고 싶지도 않아 거절하는데, 아니 이 미친 머내시는 그게 하나님의 뜻이라는거다.


"분명 하나님의 목소리가 내게 말했어. '로이스와 결혼해' 라고. 그래서 내가 답했지. '네, 주님.'"

"하지만 네가 말하는 그 목소리가 내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로이스가 대답했다.

"로이스 곧 듣게 될 거야. 그러면 복종할 거지?"

"아니, 절대 그럴 수 없어!" 로이스가 재빨리 대답했다. "그걸 오래오래 생각하면 꿈이 현실이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우격다짐으로 결혼할 수는 없어." -p.145



아 진짜 이 정신나간 놈이. 자기는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결혼을 하자고 한다. 그런데 이 상대인 로이스는 그런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을 뿐더러(당연하지 않은가!) 그렇다고 결혼을 그런 식으로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니 저렇게 세상 미친놈을 만나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자기가 믿는 종교, 자기가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신이 자신에게 그렇게 일렀다는데, 그렇다면 어떻게든 그 뜻을 이루려 하지 않겠는가. 아니나다를까 볼 때마다 목소리 아직 안들렸냐고, 나는 점점 더 확실하게 들린다고 숫제 환영도 본다고 얘기하는거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왜 신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바로 자기 앞에 서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질 않는거야 세상 꼴통이네 진짜.. 휴.. 

아아, 과거의 여자들이여, 그런 세상을 도대체 어떻게 살아내고 견뎌낸 겁니까. 여자들이여 ㅠㅠ


뭐, 그렇다고 현재에 저런 꼴통들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ㅠㅠ



<늙은 보모 이야기>는 유령이 나오는데, 유령이 왜 나오냐? 유령에게는 다 유령 나름의 사정이 있고 자신의 풀지 못한 한을 담고 한맺힌 공간에 오는 것.. 이 이야기 속에서도 한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자매가 나오는데, 그 남자는 딱히 정착하는 남자는 아니었고 자매들의 마음을 가지고 놀면서 한 쪽 여자에게 임신 시키고 그러나 양육의 책임은 지지 않고 자매들로부터 떠나버린다. 만약 그가 자신의 아이와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낳은 여자에게 책임을 다했다면 죽음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억울함도 끼어들지 않았을 것이며, 엄하게 자매들끼리 싸우거나 가족들의 불화가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왜 잘못은 무책임하게 아이의 아버지가 되지 않으려 한 남자가 저질렀는데 그 후의 고생과 고통과 불화, 죽음은 여자들의 몫일까. 대환장하는 지점인 것이다. 하아. 왜 여자들은 자기 잘못이 아닌데 자꾸 죽냐, 왜... ㅠㅠ


죽지마, 여자들아.. 살자, 어떻게든 살아남자. 

여자들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러니까 곁에 남자들이 있으면 존재 만으로도 죽음의 대상이 되어버려서, 오래 살기 위해서라면 남자 없는 곳에서 살아야 하는 건가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결혼을 하면 한대로, 결혼을 거부하면 거부한대로, 사랑을 하면 사랑한대로, 다 죽어나가네.. 도대체 어떻게 살라는건지 모르겠다. 


똥같은 세상, 페미사이드로 넘쳐나는 세상. 

아무튼 살자, 살아남자, 여자들이여..


너무 마음이 무겁다. 

너무 무겁다.


엘리자베스 개스켈은 여자로서 살아남기 힘든 세상을 들려준다. 그것이 그녀가 보았던, 그리고 살아냈던 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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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3-31 1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엘리자베스 개스켈과 이디스 워튼의 글에 관한 느낌 저랑 정말 똑같아요! ㅎㅎㅎㅎ전 다락방님과 반대 순서로 읽었기에 (개스켈 먼저 읽음) 이디스 워튼 글에서 더 진짜 잘 쓴다! 뭐 이런 느낌 받았어요.

<마녀 로이스>의 그놈과 그놈 가족들 전부 제가 총살하고 싶었던 심정........ 어휴.. 그놈 엄마도 정말...진짜.. 하......

다락방 2022-04-01 07:44   좋아요 2 | URL
마녀 로이스의 그 엄마로 말하자면 저는 어떤 부분에서는 또 이해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병든 남편을 간호하면서 동시에 먹여 살리는 것도 다 본인의 일이고 그 와중에 그 병든 남편의 친척까지 얹혀살게 되니.. 이 여자도 나름대로 빡치겠구나 싶었어요. 물론 아들에 대한 그 맹목적인 믿음과 사랑은.... 하아
마녀 재판, 마녀 사냥에 대해 숱하게 들어오고 책에서 보기도 했지만 이렇게 소설에서 만나니 너무 답답하고 억울하고 막 미치겠더라고요. 자신의 말 한마디로 다른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것에 대한 그 무게를 왜 모를까 싶고요. 어휴 전 진짜 이 단편 읽으면서 미치는줄 알았어요.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단발머리 2022-03-31 16: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디스 워튼만 읽어야지... 라고 살포시 마음 먹습니다 ㅎㅎㅎㅎㅎ

다락방 2022-04-01 07:45   좋아요 2 | URL
이디스 워튼이글을 더 잘쓰는데요 유령에 대한건 엘리자베스 개스켈이 좀 더 선명했던 것 같아요. 음, 무섭기도 개스켈이 더 무서웠나... 이디스 워튼은 어쨌든 추천입니다, 단발머리 님!!
 
익명의 엄마들
그웬돌린 레송 지음, 마갈리 르 위슈 그림, 권지현 옮김 / 북콘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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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있으나 없으나 어차피 혼자서 육아를 감당하는 엄마들의 어떻게든 살아내고자 하는 노력.
인생은 도대체 뭘까.
임신,출산,육아로 우울과 절망에 빠지지만 그래도 아이가 있어서 다시 희망을 가져보려 이를 악무는 것.
여자의 인생은 도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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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크리드의 여성괴물 을 다 읽었다. 책 속에 언급된 영화를 딱히 보고싶진 않다. 어떤 영화는 줄거리를 아는 것만으로도 너무 끔찍하고 상상하기도 싫어서. 특히 <브루드>라는 영화는 막상 보고나면 그렇게 끔찍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무슨 배에 달린 주머니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아 너무 싫어 ㅠㅠ <캐리>도 도무지 피 뒤집어쓰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에일리언>은 일전에 다시 보기 시도했다가 이내 포기했더랬다. <사이코>는 사실 좀 보고 싶긴한데... 샤워씬을 훔쳐보는 살인자 남성..이 나오는 장면이 견디기 너무 힘들것 같다 ㅠㅠ


그렇지만, <더럽혀진 violated, 1985> 라는 영화는 보고싶었다. 이 영화 만큼은 보고 싶어서 검색해보았는데 결과물이 나오질 않는다. 굿 다운로드 받아서 볼건데 아무데도 없어. 



<더럽혀진>(1985)은 강간-복수 영화의 가장 독특한 예를 보여준다. 강간 피해자였던 한 무리의 여성들이 서로 결속을 다진 뒤, 감옥에서 출옥하여 다시 강간을 저지르는 강간범들을 응징하기로 결정한다. 경찰관과 외과 의사를 포함하는 다양한 직업의 여성들이 이 그룹의 멤버로 참여한다. 경찰관은 지속적으로 강간을 저지르는 남자들의 이름과 거처를 알아낸다. 여성들은 술집에서 목표물에 접근하고 술에 수면제를 넣은 뒤 그들을 외과의사의 집으로 납치해 오는데, 외과의사는 자신의 집 지하에 수술실을 마련해 놓았다. (외과의사의 어린 딸은 성범죄 후에 출옥한 남자에 의해서 강간당한 뒤 살해당했다.) 외과의사는 수술을 통해 남자를 거세하고, 그들은 다음 날 술집이나 공원에서 무슨 일이 있어쓴지 기억하지 못하는 채 깨어난다. 경찰은 도움을 청하는 남자들에 대해서 거의 동정을 느끼지 못하며, 심지어 그들은 이와 관련해서 신고 된 사건들을 '폭행'이라고 기록해야 할지 '강도'로 기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농담을 한다. 이 하위 장르의 다른 모든 영화들처럼 여성들은 처벌받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행위에 있어 정당한 것으로 그려진다. -p.233-234



강간범을 응징하는 영화는 내가 아는것만 해도가장 최근에는 (아직 나도 보진 못했지만) <프라미싱 영우먼> , <리벤지>가 있다. 

















<프라미싱 영 우먼>은 강간당한 친구를 위해 복수하고 <리벤지>는 자신이 강간한 것에 대해 복수한다. 책 속에서 <네 무덤의 침을 뱉어라>의 강간장면이 너무 여성혐오적이라고 지적하는데(이건 이 영화의 리뷰를 찾아봐도 많이 지적된다), <리벤지>는 그 영화에서 여성혐오적 장면을 빼고 만들어낸 영화인 것 같다.


강간당한 것에 대한 복수를 떠올리면, 나는 <쇼걸>이 생각난다. 한참 전에 본 영화라 아마 그 당시에 더 인상 깊어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쇼걸로 춤을 추며 살아가던 주인공이 큰 쇼의 주연을 맡으면서 인기를 끌게 되고 그래서 큰 파티에도 초대 받는다. 주인공 덕에 그 파티에 참가하게 된 주인공의 친구는 그 파티에서 자신이 언제나 동경해왔던 남자 가수를 보게 되고 이에 우리의 주인공은 흥분하고 즐거워하는 친구에게 그 가수를 소개시켜준다. 가수는 자신의 팬이라며 자신을 따르는 팬을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 폭행하고 강간한다. 주인공은 친구가 동경하던 가수로부터 강간당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 가수를 찾아가 폭력으로 응징하는 거다. 















이 영화에 대한 정희진 쌤의 평도 생각난다.




이 영화의 주제는 벗은 몸을 보여 주어 남성 관객의 시선을 만족시키는 데 있지 않았다. 오히려 쇼걸들의 연대와 자매애를 강조했기 때문에 돈벌이에 성공할 수 없었다(남성 사회의 관객들은 여성의 단결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中











찾아보았는데, 저 영화는 실패가 아닌데 실패라고 했다고 정희진을 돌대가리라고 하는 글도 보았다. 네.... 정희진을 돌대가리라고 하다니.......



무엇보다 책을 읽고 싶다. 바바라 크리드가 '슬래셔 영화에 대한 뛰어난 연구' 라고 칭한 '캐롤 J. 클로버'의《그녀의 육체, 그 자신:슬래셔 영화에서의 젠더》라는 책.



그러나 심지어 많은 수의 남자와 여자들이 살해당해서 죽음을 맞이하는 영화에서도, 질질 끄는 이미지는 필수불가결하게도 여자들이다. 남자의 죽음은 언제나 신속하다. (…) [그리고] 여자의 죽음보다 더 거리를 두고 보여지거나, (예를 들어 어둠이나 안개 때문에) 희미하게 보여지며, 그도 아니면 전혀 보이지 않도록 스크린 밖에서 벌어진다. 반면에 여자의 살인은 더 가까이에서, 더 시각적으로 자세하게, 그리고 더 길게 그려진다. (클로버, 1989, 105)-p.236



검색해보니 캐롤 클로버의 책은 저 제목으로는 없고 이런 걸로 있다.

















언급된 《그녀의 육체, 그 자신:슬래셔 영화에서의 젠더》는 독립된 책이 아니라 논문인것 같고, 뒤의 참고문헌을 보니 James Donald 의 이 책에 실려있는 것 같다.
















아, 너무 읽고 싶다. 출판사 여러분들. 이 책들 좀 번역해주세요. 특히 캐롤 클로버의 책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로 선정할게요. 이거 선정하면 열 명 정도는 살겁니다!! 열 개 믿고 번역해 출판하긴 좀.. 거시기한가요? (그렁그렁)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미 사둔 크리스테바의 공포의 권력이나 읽어라, 나여... 



아무튼, 출판사들, 잘 좀 부탁드립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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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3-29 1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출판사는 이 열정에 가득한 다부장님을 위해 번역출간 검토해주세요!ㅎㅎ

다락방 2022-03-31 08:24   좋아요 3 | URL
출판사들이여, 더 열심히 일하라, 더, 더!! 얼른 이 책 번역해서 출판하라, 출판하라!! ㅋㅋㅋㅋㅋ

mini74 2022-03-29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더럽혀진! 궁금해요. 특히 처벌받지 않는다가 맘에 들어요 ㅎㅎ

다락방 2022-03-31 08:25   좋아요 2 | URL
더럽혀진 궁금한데 검색 자체가 안되네요 ㅠㅠ 저는 충분히 돈 내고 볼 의향이 있는데 말입니다.

- 2022-03-31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크리스테바 앓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아 나 미쳤나봐 ㅠㅠㅠㅠ

다락방 2022-04-01 05:45   좋아요 1 | URL
공포의 권력 고고?? ㅋㅋㅋㅋㅋ

- 2022-04-01 08:09   좋아요 0 | URL
어쩌지 ㅋㅋ 전 사랑의ㅜ역사여 ㅋㅋㅋㅋㅋ 더비싸다 ㅋㅋㅋ

다락방 2022-04-01 08:10   좋아요 1 | URL
난 공포의 권력 샀다요 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의 역사 비싸네요? ㅋㅋㅋㅋㅋ

- 2022-04-01 08:19   좋아요 0 | URL
무려 사랑이니까…. 읽고 쓰는게 사랑이래요 ㅋㅋ 크리스테바에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