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씨, 드디어 오늘 밤입니다 바람그림책 127
구도 노리코 지음, 유지은 옮김 / 천개의바람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나긴 애벌레기를 거쳐 드디어 날개가 생긴 날, 바로 오늘이라며 숲속의 곤충들에게 알리고 그들은 모두 매미를 위해 축하를 해준다. 태어남과 성장까지 모든 시간은 하루하루가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해야지. 태어나서 다행이고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라는 마음을 아가 조카도 느꼈으면 좋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웽스북스 2022-07-22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내용이군요! 저도 사겠어요

다락방 2022-07-22 09:10   좋아요 0 | URL
네 표지에 있는 침대에 누운 매미는 애벌레기의 매미였던 것입니다. 후훗. 행복해지는 그림책이에요.
 
시사IN(시사인) 제775호 : 2022.07.26
시사IN 편집국 지음 / 참언론(잡지) / 2022년 7월
평점 :
품절


부커상 얘기 있어도 SF 에 공포라고 해서 <저주 토끼>는 내 관심 밖이었는데,
이번호 시사인에 실린 정보라 작가 인터뷰를 보니 와- 작가 완전 호감이다. 이런 작가의 글이라면 내 읽어주리라!!
저주 토끼 사러 가자!!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2-07-22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사인 인터뷰보고 깜놀해서 저주토끼 한번 읽어보려구요. ㅎㅎ

다락방 2022-07-22 09:41   좋아요 2 | URL
네 이 분 ㅋㅋ 열정적으로 데모 하시고 분노하시고 주변을 둘러보시고 약자의 편에 서시고 .. 너무 대단하더라고요. 러시아어 전공인것도 깜짝 놀랐고요. 저주토끼 읽어야겠어요!

잠자냥 2022-07-22 10:15   좋아요 1 | URL
인터뷰 궁금하네요.
최근에 제가 읽은 보리스 사빈코프 <창백한 말> 이분이 번역하셨삼~

다락방 2022-07-22 10:19   좋아요 1 | URL
링크를 찾았지만 최신호 기사는 정기구독자만 볼 수 있다네요. 조금 시간이 지나면 링크로 들어가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모르니 링크는 걸어둘게요.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072

페넬로페 2022-07-22 0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주토끼‘가 엄청 좋았어요.
부커상 후보라는 사실때문에 정보라작가의 이름을 처음 접했는데 이력이 대단하시더라고요.
러시아 작품 번역도 많이 하셨고요^^

바람돌이 2022-07-22 10:13   좋아요 3 | URL
오 페넬로페님까지 좋다고 하시면 당연히 읽어야.... ^^

다락방 2022-07-22 10:17   좋아요 3 | URL
저는 무서울까봐 관심을 안가졌는데 꼭 읽어봐야겠어요. 후훗.

청아 2022-07-22 14: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사인 표지에서 이렇게 가리는 방식. 독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네요ㅋㅋㅋㅋ

다락방 2022-07-22 17:55   좋아요 1 | URL
저 표지 신경도 안썼는데 미미님 댓글 읽고 표지 자세히 봤다가........이만 쓰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재 친구들과 함께 읽는 원서는 요즘 엄청 핫한 작가 '콜린 후버'의 《UGLY LOVE》이다. 

번역본 없이 원서 읽는 건 내가 아직 할 수가 없고 번역본을 옆에 두고 읽어야 하는데, 원서의 문장이 어렵다면 나란히 두고 한 문장씩 훑어보고 있고, 원서 문장이 어렵지 않다면, 일단 번역본을 휘리릭 읽고 원서를 읽는다.

보통 로맨스 소설 이라고 하면 그저 연애나 사랑 이야기만 나오니 쉬울 것 같지만, 《HATING GAME》의 경우 낯선 단어도 수두룩하고 글 자체가 어려워서 번역본을 옆에 두지 않았다면 읽어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샐리 루니는 그에 비하면 쉬운 편이었고, 문장 하나하나가 울림을 주는 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였다.

콜린 후버의 원서는 몇 권 안되는 완독 원서들을 기준으로 봤을 때, 아마도 가장 쉬운 원서가 아닐까 싶다. 번역본을 읽고나서 원서를 읽는데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모르는 단어의 수도 다른 책들에 비해 적다. 문장 자체가 쉽다. 원서읽기 도전을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콜린 후버가 아주 적절할 것 같다. 짧고 쉬운 문장들이 많아서 읽기에 정말 쉽다. 



'테이트'는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오빠 혼자 사는 집에 당분간 동거하기 위해 찾아오고, 파일럿인 오빠는 주로 파일럿이 사는 아파트에 살고 있던 터라, 오빠의 동료이며 오빠의 앞집에 사는 남자 '마일스'와 아는 사이가 된다. 처음부터 상처를 갖고 있는게 눈에 훤히 보였던 마일스는 잘생기고 매너도 좋아서 테이트는 엄청 끌리게 됐는데, 마일스 역시 테이트에게 강렬하게 끌리면서 우리가 섹스만 하는 사이가 되자고 한다. '나의 과거를 묻지말고 미래를 기대하지도 마'라는 조건을 내걸고서.


아직 이십대 중반의 여남주인공들은 그래서 섹스파트너가 되는데 합의하고 섹스를 하는데, 와, 테이는 마일스의 섹스 기술에 맨날 녹아버린다. 맨날 이번은 지난번과 또 다르고, 키스가 막 섹스같고 그렇다. 테이트는 당연하게도 마일스를 사랑하고 있고, 또한 마일스의 눈빛이나 표정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만, 그러나 마일스는 그럴 때마다 차갑게 얼어붙으며 '난 다시는 사랑을 안할거고 너한테 희망을 주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걸 기대하면 우린 계속 만날 수 없어. 테이트는 그래서 그에 대해 알고 싶으면서 그리고 달콤한 속삭임을 듣고 싶으면서도 그를 잃고 싶지 않아(섹스 머신!! 섹스 대마왕!!) 꾹 참아가면서 그를 만난다. 



로맨스 소설이면서 섹스파트너인 관계의 설정이라 책에는 섹스하는게 대부분이고 그래서 읽기에 재미있다. 번역본을 읽는데 아주 그냥 팔랑팔랑 넘어가, 어제 내친 김에 다 읽어버렸다. 원서라고 크게 어렵지도 않아, 번역본 읽은 뒤에 원서를 펼쳐 읽노라면 무슨 말인지 대충 다 알 것 같다. 원서는 매주 정해진 분량이 있어서 읽으려면 멀었지만, 나는 번역본을 읽었으므로 이 책의 중간과 결말까지 알고 있다. 일단,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지배하는 섹스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로맨스 소설의 남주가 발기가 안된다거나 금세 사정한다거나 섹스를 못한다거나 하는 설정은 없다. 아마 지구상에 없지 않을까. 여하튼 그래서 마일스도 섹스를 엄청 잘한다. 이제 스물여섯살인 남자가, 게다가 스무살에 마지막 키스와 마지막 섹스를 해서 6년간 섹스 경험이 전혀 없었던 남자가, 어떻게 이렇게 6년만에 바로 여자를 맨날 녹여버리는 섹스를 하는지.. 난 잘 모르겠네요? 게다가 그의 근육이 훌륭한 걸로 나오는데,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마일스가 운동하는 장면은 나오질 않는다. 조깅도, 헬스도 하지 않는다. 오, 마일스여, 그 근육은 그냥 응애- 하고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거니? 


물론 여자주인공도 매끈한 허벅지 납작한 배.. 같은 몸으로 나오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몸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 장면은 역시 나오지 않는다. 타고나길 로맨스 여자 주인공으로 타고난 것인가 보다. 여하튼 이들은 섹스에 합이 맞아가지고 섹스 할 때마다 아주 괴성을 지르고 서로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아주 그냥 서로만 보면 불타오르고 그러는데, 어떻게 그렇게 스무살에 해보고 안해본 섹스를 기교도 다양하게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뭐, 여하튼간에 막 요케요케 저케저케 이케이케 막 한단 말이야? 그러다가 나는 헉! 하는 장면을 맞닥뜨리게 된다.



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걸.. 쓸 수도 없다. 왜냐하면, 넘나 19금 이라서.

그렇다면 이건 내가 듣도 보도 못한 19금 장면이냐? 아니다.

아마 성인이라면 대부분 아는 것일테고, 또 나를 포함한 성인들 대부분이 해보기도 했을텐데, 그러니까.. 아예 처음 보는 낯선 어떤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그 장면을 똭- 보는데,


헉!


이렇게 된 것이다. 

어젯밤에 그 장면을 읽다가,

!!!!!!!!!!!!!!!!!!!!!!!!!!!!!!!!!!!!!!!!!!!!!!!!!!!!!!!!


이렇게 되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쉬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창밖엔 빗소리가..

자세히 말할 순 없고 그러나 내가 나중에 이거 읽었을 때 기억은 나야 되니까, 손가락과 입.. 이라고만 써두겠다.



야합니다.. 야하다..

야하고 어렵지 않은 로맨스 원서를 찾는다면 이 책이 딱이다. 그렇지만,


번역본을 다 읽은 지금은, 이 책이 내 취향이 아니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마일스는 '다시는 사랑 안해' 할만큼 커다란 상처를 가진 남자다. 그 상처는 6년전 과거에 발생한 것. 그 상처는 너무도 크고 깊어 다시는 사랑을 안하겠다고 결심하게 만들었으며 사랑받을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는 삶을 그동안 살아왔다. 그러다 테이트에게 끌리게 되고 스스로 부정하고 이를 악물지만 사랑이 싹트는거다.

누구나 상처를 가질 수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아주 어린 나이에도 치명적 아픔을 갖고 살아가게도 된다.

콜린 후버는 그러나 그 상처들이 나를 지배하지 않을 수 있게 하는 삶을 사랑으로 찾을 수 있다고 결과적으로 말하고 있다. 콜린 후버의 책은 이게 처음이지만, 아마도 콜린 후버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모두들 동의하기 때문에 콜린 후버가 지금 인기 있는 작가가 되었을 것이다. 내가 보기엔 재미를 위해 극적 요소를 지나치게 넣은 것 같아서 내 취향이 아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는 '나를 함부로 대하는 걸 내버려두는'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편이라서 이 책이 별로였다.

소설을 읽다 보면 소설 속의 등장인물 중 누구나가 될 수 있고 그렇다면 그 이야기는 내가 참여하는 이야기가 된다. 그 안에서 나는 현실에서의 내가 저지르지 않는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아픈 과거를 갖기도 하고, 질투를 하기도 하며, 사랑을 하기도 한다. 소설을 간접경험이라고 하는 건 바로 내가 그 안에 들어갔다 나오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테다. 나는 그런 식으로 나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소설을 좋아하고, 그러나 그 소설이 잘 쓰여진 문장들로 이루어졌을 때 좋아한다. 콜린 후버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주기 위해 지나치게 극적으로 표현했고(그래서 눈물이 난다), 나는 그런 걸 문학작품에서 딱히 높이 사지 않는다. 물론, 세상에는 그보다 더 극적인 일들이 실제로 더 많고 또 책이나 영화에서도 많이 보여지지만,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하기 위한 설정 자체가 보이는 건-쉽게 말해 작가가 보이는 건- 내가 좋아하는 소설, 문학이 아니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을 테이트가 건드렸고 마일스는 그 때 자기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테이트를 함부로 대한다. 사실 테이트가 마일스로부터 상처 받은 건 한두번이 아니지만, 번역본에서는 '범하다'는 단어가 쓰일만큼 함부로 대했음에도(원서에서 이게 어떻게 표현될지 모르겠다), 마일스를 내치지 못한다. 머리로는 이런 일에 나를 내버려두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를 용서하고 또 받아들이는거다. 결국 소설에서는 테이트가 진정으로 아주 울트라캡숑으로 마일스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런 과정을 겪었다고 나오고, 그래야 '그래서 둘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소설속에서도 영화속에서도 그리고 현실에서도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을 그럼에도 받아들이는' 이야기에, 특히나 여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를 사랑하는 일에 아주, 아주 스트레스를 받는다. 진짜 스트레스 받는다. 왜 그 남자가 너를 그렇게 대하는데, 너도 그게 잘못이라는 걸 아는데, 그런데 그 사랑을 해? 나는 이게 진짜 너무 극심한 스트레스다. 그게 사랑이라서 그래?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는거야? 아니, 사랑은 그런게 아니야. 사랑은 나를 함부로 대하는 걸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상대를 함부로 대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는게 사랑인거다. 그치만 그 남자가 다정할 때는 한없이 다정하고, 섹스도 잘하고.... 그래, 그게 더 크기 때문에 그 남자를 사랑할거라면 니 마음대로 하세요.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진짜 스트레스. 휴.. 진짜 똑똑하고 공부도 많이한 여자들이 스스로 잘났음에도 '날 함부로 대하는 너지만 사랑해' 이러는 거 보면 내장이 다 뒤틀리는 것 같다.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 그 남자에게 물론 어떤 상처와 고통과 트라우마 기타등등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내가 상처받은 영혼이라고 상대를 함부로 대하는 것이 허락되는 건 아니고, 아마 그걸 허락하기 때문에 테이트는 마일스랑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이 되고, 나는 그냥 혼술,혼여행,혼독서,혼커피,혼영화,혼밥,혼산책 이러면서 사는건지 모르겠다만.




이게 영화로 제작된 것 같다고 친구가 유튜브 링크를 보내줬는데, 야한 장면이 많이 나오니만큼 영화가 너무 보고싶은거다. 게다가 예고편에서 ㅋㅋㅋ 남자.. 등판 무슨 일이야. 등판 넘나 내타입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영화가 제작된다고 했다가 틀어진건지, 2016년 개봉이라고 되어있는 예고편 영상에 누군가 댓글로 '지금 2021년인데 아직도 나는 기다리고 있어 ㅠㅠ' 이런게 달려있더라. 게다가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어. 아 궁금하다...




무슨 예고편이 남주 여주 얼굴이 제대로 안보이는데 남주 실루엣만 찬란해. 그런데 이 영화 관련 글들 찾아보면 남주가 너무 딱이라는 거다. '닉 베이트만' 이라는 배우던데, 검색해보니 주연으로 나온 영화는 볼 수 있는게 없고 조연인 영화가 왓챠에 있더라. 제목하여 <파티 올나잇>.

닉 베이트만 궁금해서 보고 싶은데 볼게 파티 올나잇 밖에 없다니. 그런데 왓챠에 있으니 뭐 그냥 보지. 그렇지만 포스터도 줄거리도 넘나 내 타입 아니다. 포스터부터 싫어..


으.. 싫지만 닉 베이트만 궁금하니 한 번 봐보자, 했는데 하아- 

주인공이 꿈꾸는 사교파티는 술,섹스,마약에 절여진 여자들이 잔뜩 들어오는 클럽.. 이라면서 소개되고 영화 시작하고 2분 가까이 현란한 조명 속에 춤추는 젊은이들이 가득한 클럽만 나온다. 도무지 버티지 못하겠어서 꺼버렸다. 내가 이 영화를 본 시간은 1분 40초 남짓. 어쩌면 이것이 넷플이나 왓챠의 단점이자 장점일 것 같다. 만약 극장이었다면, 으 싫다 하면서도 어쨌든 끝까지 봤을 것이고 끝까지 본다면 내 생각과 달리 졸라 작품성 엄청나서 감동에 허우적 댔을지도 모르니까. 나는 술과 마약 섹스 이게 한꺼번에 나와서 마치 그것이 젊음의 어떤 방황과 열정과 무모함인듯 보여지는 거 진짜 너무 싫고 게다가 중독이기까지 한 걸로 보여진다면 힘들다. 내가 '캐럴라인 냅'의 <드링킹> 읽으려고 시도하다가 포기한 사람이다. 휴.. 그래서 나는 아직 완독한 캐럴라인 냅이 없다........




자, 다시 어글리 러브로 돌아오면,

원서 읽기를 몇 권 해오면서, 원서는 내가 읽은 번역본과 그 감상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번역본에선 그냥 넘겼던 부분을 원서에선 울기도 하고 번역본에선 이해하지도 용서하지도 못했던 청춘을 원서에서는 이해하기도 했다. 그러니 어글리 러브도 번역본과 원서가 주는 느낌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원서가 쉬워서 읽기에도 나쁘질 않아, 내가 만약 콜린 후버를 번역본으로'만' 만났다면, '콜린 후버는 이제 안읽어도 되겠다' 했을 것 같은데, 원서를 읽다보니, 한 두 권쯤 더 만나봐야지 싶다. 일단 번역본 '또' 사둔게 있으니 그것의 원서도 읽어보고, 또 선물 받은 원서가 있으니 그것도 읽어보고. 원서로 읽기에 콜린 후버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근데, 원서 읽다가(물론 번역본에서 먼저 읽었지만) 좀 .. 이해가 안된다기 보다 갸웃하게 되는 지점이 있었는데,



그러니까 아직 둘이 서로를 인지하고 긴장하기만 하던 때이고 대화도 많이 안해본 상황인데, 추수감사절을 테이트의 집에서 보내기로 하고 테이트와 마일스와 테이트의 오빠가 자가용 한 대를 타고 테이트의 본가를 간단 말이다. 테이트의 오빠가 전날 밤근무여서 잠을 못잔 터라 '갈 때는 내가 운전할게' 해서 마일스가 운전하고 테이트의 오빠는 조수석에서 '나 깨우지마' 하고 잠들었는데, 뒤에서 책 읽으려고 애쓰던 테이트는 앞 두 좌석의 사이 콘솔(console)에 자기 발을 올려두었다. 운전하던 마일스가 손으로 발을 건드렸고 그래서 발을 치우려고 하니까 마일스가 괜찮다고 그대로 두라고 하면서 자기 손으로 테이트의 맨발을(bare foot)을 감싸는(wrap)거다. 그리고 엄지 손가락으로 문질문질..(his thumb just moved)

이걸 유혹이고 에로틱한걸로 표현하던데, 아니 그러니까 뭔지 알겠는데, 오케오케, 알겠어,근데.. 음.. 첫 스킨십이 맨발 문질문질?? 흐음.. 그치 뭐 그럴 수도 있겠지. 꼭 손잡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법은 없으니까. 다른 커플들 스킨십 손잡기로 시작할 때 우린 발잡기로 시작하자. 뭐 그럴수도 있지. 음.. 

그래,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수많은 커플들이 있는데 발잡기로 시작하는 커플이라고 왜 없겠어. 

공리 주연의 영화 <붉은 수수밭>에도 보면 가마 타고 가던 여성의 맨발을 똭 잡는 남자 나오는데.. 발.. 맨발.... 이란 무엇인가. 뭐 아무튼 발잡기로 시작하는 커플도 있다, 뭐 그런 얘기다. 




오늘 출근해 미친듯이 일하다가 '가만있자 원자재 가격이 상반기에 상승했는데 그게 몇 월이었지?' 하고 자료를 찾아보다가 5월이라는 걸 알게 됐다. 5월이었구나. 라고 생각하자 마자,


5월의 당신은~ 꽃보다 빨리 피어나서~ ♪


하고 있는 나여..





아, 뭔가 꼭 쓰려고 했던게 있었는데 까먹었네. 이래서 메모를 해야 한다 ㅠㅠ


다음 읽을 콜린 후버 작품은 이것. 원서 사러 가야지~ 눈누난나~~






댓글(18) 먼댓글(1)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그의 제안, 당신의 선택은?
    from 마지막 키스 2022-07-28 09:43 
    자, 다시 어글리 러브다.'마일스'는 6년전 사랑의 상처로 인해 '다시는 사랑 안해' 라는 각오로 살고 있고 그래서 키스도 섹스도 6년전이 마지막이다. 6년간 여성을 만나 데이트한 적이 없어서 그의 직장동료인 코빈은 그가 게이인줄로만 알았다. 그런 마일스가!! 코빈의 여동생 '테이트'를 보고 매력을 느끼게 된다. 바로 앞집에 살면서도 딱히 살갑게 지내진 않았지만 사실은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거다! 추수감사절에 코빈의 집에 밥 먹으러 가는 길, 코빈이 잠든
 
 
2022-07-21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21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22-07-21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빨리와서 맨발에 반응하는 댓글달아주세요! ㅋㅋㅋㅋㅋ
내장이 다 뒤틀리는 다락방님은 극진 극진한 사랑파 이신 걸로..
저는 헤어질 결심 때문에라도 당분간은 섹스 없는 사랑에 천착할 예정입니다. 프라토닉 러브 흐흐흐흐 작품 추천받아요 ㅋㅋㅋ

잠자냥 2022-07-21 13:21   좋아요 1 | URL
뻥치네.
섹스 없는 사랑에 무슨 헤결 때문에 천착이에요?
섹스할 대상 없어서 그런 거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7-21 13:26   좋아요 1 | URL
관심법한다. 잠자냥. 나 선잠후럽되는 밀레니얼인데 선잠으로 가는 길이 너무 험난해. 일단 코로나가 다시 창궐하고 있고요….. 난 아직 코로나 안걸렸고요….
어쩔 수 없다… 선럽후잠…. 아니ㅡ근데… 럽 뭐죠? 사랑 뭐죠? 사랑 무엇입니까?

다락방 2022-07-21 14:54   좋아요 1 | URL
플라토닉 러브 하면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아닙니까? 그들은 플라토닉 러브였다. 왜? 이메일로만 사랑하니까!!!
근데 플라토닉 러브, 나도 궁금하다. 극진한 플라토닉 러브 나오는 책이 뭐가 있지? 쟝쟝 님께 추천하실 때 저도 참고하겠습니다!!

선잠후럽은 밀레니얼만의 특징은 아니고 고리타분한 꼰대들한테도 가능한거긴 하지마는..
나는 선잠후럽은 안되고 선잠하면 후잠잠잠잠잠잠잠잠 그리고 공허함... 이 오더라고요. 제 경우에는 비추천. 밥 많이 먹어야 그 공허함을 채워. 그렇지만 선럽후잠은.. 너무 시간이 오래걸린다. 베스트는 동시에잠과럽인데 꺅 나 오늘 너 처음보는데 자고 싶어 꺅 사랑해 이건데... 흔치 않죠. 이러면 하도 열정적이라서 배가 고프다.. 왜 난 늘 배가 고플까?

잠자냥 2022-07-21 15:55   좋아요 1 | URL
<속보> 다부장 한 끼에 두 가지 메뉴 먹는 이유 마침내 밝혀져....
선잠후잠잠잠잠 선럽후잠잠잠잠잠잠 여파로 깊이 깊이 뱃속에

다락방 2022-07-21 15:57   좋아요 2 | URL
마침내.
공허함이 허기와 살이 되어 돌아왔네요. 껄껄..

잠자냥 2022-07-21 1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뭐예요. 발 잡은 이야기, 맨발 잡은 이야기.........하다가 원자재 가격 상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빵 터짐.
그나저나 로맨스 소설 남주 정말... 아니 6년 가까이 섹스 안한 놈이 뭘 글케 잘하고, 운동 1도 안 하는 놈 등판이 저렇다굽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래서 로맨스를 못 읽어요.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19금 그거 궁금하다........ 뭔지 알 것도 같지만.. 아 쉬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창밖엔 빗소리가.

- 2022-07-21 13:27   좋아요 0 | URL
빗소리에에에 감추려하더어언 그대의 울먹임을 알고 있어어어어어어 내ㅜ어깨위에….. 저 비가 아닌… 그대의 눈물인 것도…. 블루 블루 레인…*

다락방 2022-07-21 14:58   좋아요 2 | URL
제가 일터에서 글쓰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맨발 잡은 이야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동시에 머릿속에 들어 있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동시에 들어 있으면 어떻게 한다? 동시에 풀어낸다!!! 네, 뭐 그런 것입니다.

쟝님, 나는 이걸로..

https://youtu.be/afxLaQiLu-o

- 2022-07-21 17:2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ㅠㅠ 뭔지 너무 보고 싶은데 링크 안타고 들어가진다뇽 니뇨뇨뇽 ㅠ

다락방 2022-07-22 09:22   좋아요 0 | URL
아 댓글은 링크 바로 안넘어가는가봐요.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 였는데 오늘은 해가 쨍쨍이네요. 껄껄.

단발머리 2022-07-21 1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번에 콜린 후버 두 번째 책이고요. 지나친 사랑과 활발한 섹스에 흥미와 좌절(?)을 동시에 느낍니다.
그리고 남자든 여자든 말이지요. 이십대 초반에 운동 안 하고도 좋은 몸매를 가진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운동으로 다져지지 않아도 그냥 좋은 몸매. 조금만 운동해도 효과 좋은 사람들이요. 이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21 15:11   좋아요 2 | URL
지나친 사랑과 활발한 섹스에 흥미와 좌절을 동시에 느끼는 그 기분을 저는 뭔지 너무나, 너무나 잘 알겠습니다. 특히나 좌절..이들의 섹스에 대해 할 말이 많습니다, 단발머리 님.. 읽으시면서 저랑 많은 이야기 나누십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제가 조금만 운동해도 효과 좋은 사람들 중에 하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조금도 운동하지 않는 사람이어서 지금의 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새드 엔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젊은 시절에 운동 안했니 나야... 에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콜린 후버 원서 한 두어권 더 읽어볼 예정입니다. 흠흠. 야해서 읽는 거 아니고요, 영어 공부할라고 읽는거에요. 정말로요. 진짜루..

- 2022-07-21 17:34   좋아요 0 | URL
…. 지나친 활발한… 로맨스 금지 금지입니다. 당분간 댓글놀이 플라토닉만 허용합니다.
지극한 사랑은 언제고 할 수 있지만
활발한 사랑은 어쩐지 빼앗긴(?) 느낌이랄까 ㅋㅋㅋㅋ
과계몽이 슬픈…. 여자나이 만 35 가장 활발하다는 나이… 바로 내 나이…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들어 흐르지 못하게 활짝 웃어…)

다락방 2022-07-22 09:26   좋아요 1 | URL
슬프라고 하는 말이 아니고 사주팔자에 섹스가 거의 없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내가 사주팔자 볼 줄은 모르지만, 나랑 일주 똑같은 친구랑 내가 사주에 딱히 섹스가 없는데 ㅎㅎ 이건 나타나는 방법은 다르더라고요. 이를테면 이런 사주의 경우,

1. 그 사람 자체가 성욕이 없거나
2. 성욕은 있으나 섹스할 기회가 별로 없거나

뭐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그 사주의 영향을 받는데, 저의 경우 황홀한 섹스 상대일수록 나로부터 물리적 거리가 먼 곳에 있었다.... 고 합니다. 가까이 있는 남자는 섹스 안좋았..

사람은 사주대로 사는게 제일 편하대요.
네, 그렇다고 합니다.

- 2022-07-22 10:25   좋아요 0 | URL
전 1번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제가 잘못됐어욬ㅋㅋㅋㅋㅋㅋ 사주에 없다니욬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건 아닙니닼ㅋㅋㅋㅋㅋ 아닌데요? 아니야아아아아 ㅋㅋㅋㅋ
 
어글리 러브
콜린 후버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아.. 진짜 내 타입 아니다.
중간 이후부터 별 두개였는데, 주인공이 겪은 고통이 너무 커서 하나 더 준다.
남주가 섹스를 잘한다는 설정 말고는 너무 짜증나는데 그 남자 사랑해서 계속 기다리는 여주도 너무 짜증남.
아 내 타입 아니다 진짜..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2022-07-2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ㅜ이책 표지가 너무 어글리러븡…

다락방 2022-07-21 15:11   좋아요 0 | URL
야해서 .. 야합니다.. 끝!! ㅋㅋ

단발머리 2022-07-21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내 타입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니다 니다 기다 기다

다락방 2022-07-21 15:12   좋아요 0 | URL
야하니까 책장이 아주 팔랑팔랑 잘도 넘어가요. 주인공들이 젊어서 그런지 그냥 섹스 아주 열심히 하더라고요? 불태워라, 젊음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앤의 행복은 나의 행복


신은 나를 사랑해 그를 만드셨대요, 가 아니라

신은 나를 사랑해 내가 《설득》을 재독할 때쯤 영화를 개봉해주셨... 


설득을 읽을 때쯤 이 영화가 나올 거라는 소식을 듣고도 예고편 보기를 망설였었다. 나는 내가 책을 읽을 때 내 나름대로 인물을 상상하는데 영상을 보고나면 내 상상에 제한이 생기니까 그게 영 싫었던 거다. 그래서 다 읽어갈 때쯤 예고를 보았고(다 읽고 봤나) 다코타 존슨이야 내가 너무 잘 알지만 예고속에서 남주인 엔트워스 역의 저 남주가.. 너무 못생겨서 ... 당황했다. 잘생겼다고 나오는데, 왜 저사람... 



아니 너무.. 그리고 왜 저렇게..... 깔끔하지 못한 느낌이.... 도대체 이 사람 누군가 싶어 찾아보았더니 '코스모 자비스' 라고 한다. 이게 시대극이라서 이런 모습으로 나와 이런건가, 현대물에서 이 사람은 잘생긴건가 검색해보았다.




음.. 머리카락 없는 쪽이 더 나은듯.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뭔가 살짝 로버트 패틴슨 닮은 것도 같다. 분위기가.

아니, 앤은 너무 예쁜데 ... 뭐 그렇다는 거다. 아 남주 너무 못생겨서 영화에 몰입이 안될것 같아.. 라고 생각하고 보았지만 또 보다보니까 지저분한대로 정이 든다.




영화 설득은 책 설득과 거의 비슷하게 흘러간다. 캐릭터도 그렇고 도입과 결말도 그렇고 다 비슷한데 간혹 설정을 바꾼게 있긴 했지만 어쨌든 전체적으로 비슷했다. 그러니 나는 이미 줄거리를 알면서 보는데도 아주 재미있게 봤다. 영국 풍경도 좋고 앤과 엔트워스가 함께 초원에 있거나 바다에 있거나 할 때의 자연 풍경도 진짜 근사하고 그 때 흘러나오는 영화 음악까지도 너무 좋다. 


설득은 다코타 존슨 혼자 끌어간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텐데 주인공 역할도 하면서 화자 역할도 하고 있다. 문득 설득의 여주인공인 다코타 존슨을 보면서 여성배우의 이력이란 것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들이 많이 보긴 했지만 그냥 야한 영화이기만 했던, 노출장면도 많이 나왔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오래전, 다코타 존슨이 주연이었다. 그 때 주연을 했기 때문에 다코타 존슨이 이름을 알릴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자 배우가 일단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는 벗고 등장하는 영하를 찍어야 하는걸까, 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거다. (아, 이렇게 쓰긴 했지만 나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형편 없는 영화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원작을 나름대로 소프트하게 잘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이건 영화 <노팅힐>에서 유명 영화배우로 나왔던 '애나'(줄리아 로버츠) 가 겪었던 일이기도 하다. 뭘 잘 몰랐을 때 찍었던 것이 포르노 영화가 되어있었고 전세계적 배우로 이름을 날린 지금 그 과거의 사진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던거다. 그 때 애나가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숨기기 위해 휴 그랜트를 찾아왔던 거다.


여성 배우의 이력 이란 것에 대해 생각하면 나는 어쩔 수 없이 한국영화 <인간중독>도 생각난다. '임지연'이라는 신인 배우가 그 영화속에서 노출을 심하게 하고 그것 자체가 화제가 됐던 영화. 나는 그 영화를 보았는데 송승헌은 임지연만큼 노출하지도 않았고 섹스신에서 임지연만큼 움직이지도 않았다. 그 뒤로도 임지연은 다른 작품들을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내가 텔레비젼을 잘 보진 않지만, 여성 배우가 자신의 앞으로의 커리어를 위해 선택했을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오래전에 헐리우드 여성배우들을 인터뷰한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기네스 팰트로가 그런 얘길 했었다. 자신은 운이 좋아서 젊은 시절 그런 영화들을 찍지 않고 올 수 있었다고. 


누구나 다 자기 커리어를 위해 많은 부분 숙이고 들어가고 험한 걸 선택하기도 하지만 유독 여성에게는 젊은 육체가 성적으로 담보되는 일이 허다하다. 너가 그 직업으로 성공하고 싶으면 벗을 생각해라, 라는 말을 마주치게 되는건 배우 한정만은 아니다. 여성의 이력, 시작할 때와 2년 5년 10년 그리고 20년이 되어 어느 지점에 이르게 됐을 때, 그 시간들에는 무수히 많은 성적인 후려침이 있었을 것이다. 희롱과 멸시와 무시와 후려침. 



영화 내용으로 가자면 책의 내용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데,

앤은 8년전에 엔트워스와 결혼할 마음까지 먹었으나 그 때 남자가 가난하고 가진 것 없다는 이유로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쳐 그와 이별하게 된다. 8년이 지난 지금 재회하게 되는데 그들은 그동안 다른 사람들을 만나오면서 역시 그 사람만한 사람이 없었구나 를 생각하고 있었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다가오는데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며, 원망하는 시간도 있다가 결국은 다시 이어지게 된다, 는 거다. 

앤은 엔트워스를 만나지 못하는 8년간 그를 그리워했고 잊은 적이 없었으며 '다시는 보지 못할줄 알았다'고 하지만, 그런 그와 재회후에 다른 여성과 약혼한 소식을 듣고는 울고 절망한다. 이건 진짜 이별이겠구나, 하고.

내가 그 때의 앤이라면 나 역시 앤 처럼 울겠지만,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 입장에서는, '직접 물어, 남자에게 가 직접 물어, 너 약혼했다는 거 사실이니?' 직접 물어,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울지마!' 라고 어깨를 흔들어주고 싶었다. 울지마, 너가 안울어도 돼, 사실을 알면 울지 않을 수 있어!

그러나 여기에서 앤의 오해가 시작되고 저기에서 엔트워스의 오해가 시작되고, 그 사이에 다른 사람들이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왜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힘겹게 맺어져야 하는걸까?



흐름의 중반에 엔트워스는 앤과 둘이 있게 되었을 때, 자신이 절망하거나 앞이 보이지 않을 때면 '앤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이 아는 가장 총명한 사람, 대응 능력이 뛰어난 사람, 차분하고 사려깊고 남을 생각하는 사람. 그런 앤에게 '네가 사회진출을 한다면 그 누구보다 훌륭한 제독이 될텐데 사회진출을 하지 못한다는 게 화가 난다' 고 한다. 영화 초반에도 앤이 독백한다. 여자가 끔찍한 가족으로 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가 결혼이고 다른 하나는 죽음이라고. 결혼 혹은 죽음이 아니라면 아빠가 끔찍하고 다른 가족이 끔찍해도 벗어날 방법이 없는 시대를, 앤은 살았다. 그래서 앤의 친구이자 돌아가신 어머니의 친구인 러셀 부인은 그녀에게 결혼하라고 한다. 너의 언니라면 평생을 집에서 혼자 살아도 만족하겠지만 너에겐 죽음이나 마찬가지일 거라고. 앤은 호기심이 있었고 외국어도 공부한 사람이었다. 앤에게는 더 넓은 세상이 필요했다. 사회진출이 필요했고 여행이 필요했다. 엔트워스의 약혼 소식을 듣고 절망하는 그녀에게 러셀 부인이 뭘 어떻게 해줄까 묻자 앤은 혼자 있고 싶다고 한다. 러셀은 그 때 자리를 피해주지만, 결혼하지 않은 귀족 여자가 혼자 있고 싶을 때, 그럴 때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지금은 친구와 외출했다 밖에 잠시 있을 수 있지만, 그 후에는? 학교도 사회진출도 허락되어 있지 않은 여성이 혼자 있고 싶어질 때는 어떡해야 하나. 학교도 사회진출도 허락되지 않고 아빠 혹은 남편과 같이 살아야 하는 여자가 혼자 있고 싶어질 때는, 그럴 때는 도대체 어떻게 하나. 어디로 가나. 어디로 간단 말인가. 



일전에 강헌의 <명리> 책을 읽었을 때 한 약사가 우울함을 상담하러 온 사례를 읽었었다. 매일 약국 문을 열고 마을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데도 우울해서 사주를 보러 온 거였다. 사주를 보니 이 약사에겐 역마살이 있었다. 그런데 매일 집과 약국만 오가느라 자신의 사주대로 살지 못했었고 이에 강헌은 가까운 지역이라도 주말엔 여행을 다녀라, 고 말해준다. 



앤의 언니 엘리자베스가 평생 집에 혼자 있어도 답답해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나름의 행복한 삶을 살아가면 된다. 그러나 더 넓은 세계가 보고싶고 그래서 더 공부했다면, 그 사람은 그렇게 안에만 있으면 안된다. 나가야 하고 나아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앤이 사랑을 찾은 것보다 앤이 '그런' 사랑을 찾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배를 타고 항해하는 남자, 게다가 그 배의 선원은 이백명이 넘어가니 한 사람만 보는 답답한 시간이지도 않을 터. 여기에서 저기로 또 저기에서 거기로 바다를 가르며 이동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날 것이도 또 배우게 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좀 더 나은 세상, 여성에게 자유가 더 주어진 세상이었다면, 오로지 앤 자신의 힘으로 충분히 획득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재산 상속은 오로지 남자에게만 가능하고 먹고 살기 위해서는 남자의 재산에 의지해야만 했던 상황, 학업과 사회진출이 허락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내 세계를 넓히기 위해 넓은 세상을 만날 가능성을 보여줄 남자를 선택하는 것이 앤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것이다. 가라, 앤. 항해하라. 더 넓은 세계를 보시라. 이탈리아어를 할 줄 아니 이탈리아에 가면 얼마나 재미있겠어. 프랑스에, 독일에, 그리고 사우스 코리아에 다 들러보고, 그러다 어느 날 나를 만나면 김치찜 해줄게요... 나는 왜이렇게 김치찜 해줄 사람이 많아. 앤, 넓은 세계를 보고 외국어를 공부하고 근육 운동을 하세요!!




그때나 지금이나 이상한 건 그거다. 결혼해서 딱히 행복하지도 않으면서 결혼을 강요한다는 것.

앤의 동생 메리는 결혼해서 맨날 아프고 왜 애들은 자기만 봐야되는지도 모르겠고 다 짜증나기만 하는데, 그러면서 앤에게는 '결혼만큼 인생에 행복한 건 없다'고 말한다.

러셀 부인은 '내가 누구랑 있을 때 제일 행복한가 하면 바로 나 자신이다' 라고 말하면서 앤에게 결혼하라고 한다. 

..........네? ..............


하긴 가장 행복해보이는 건 러셀 부인이긴 했다. 결혼했다 남편이 먼저 죽어서 자유롭게 놀러 다니고 피크닉 다니는 삶.. 그 여인에겐 자기가 쓸 수 있는 돈이 있다. 어쨌든.


앤과 엔트워스는 8년만에 비로소 함께하기로 한다. 역시나 생각한다. 그들에게 그 8년은 대체 왜 필요했을까. 그게 그들에게 왜 있었던걸까. 무슨 뜻으로 신은, 운명은 그들에게 비어있는 그 8년을 주었나. 물론 8년을 지내면서 엔트워스는 장교가 되어 돈을 많이 벌었고 앤은 이탈리아어를 마스터 했다(이건 이미 그 전에 했는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8년, 사실 그런 식으로 성공한 인생을 만들어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앤은 독백한다. 지금 자신에게 다가온 인생의 급류, 급격한 변화들을 피할 도리가 없는 것 같다고. 음.. 대운이 8년마다 돌아오는구나 앤아.. 라고 혼자 생각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엔트워스는 너는 정말 너무 좋은 사람이고 너를 잃기 싫고 어떤 사이로 지내는 니가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그러니 친구가 되자, 라고 말하는데 그 때 앤도 알겠다고 그러자고 하면서, 혼자 있을 때는 '옛연인보다 못한 사이가 됐다'고 한다. 아아.. 앤, 젊구려.. 옛연인보다 못한 사이가 친구라니. 그거 아니야. 좀 더 살아보면, 친구가 제일 베스트라는 것을, 궁극의 연인은 친구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될겁니다. 그것이 인생이에요. 디스 이즈 더 시티 라이프....(응?)




자, 다른 얘기인데,

책을 사고 싶다. 
















사실 각본집 같은 거 산 적도 없고 사보고 싶었던 적도 없는데.. 《헤어질 결심》은 좀 사고 싶네요. 마침내, 단일한, 붕괴.. 같은 거 만나보고 싶다. 글로.


생뚱맞은 건 《비구니 승가 설립의 역사》인데, 며칠전 시사인에서 장정일의 리뷰 보다가 이 구절에 꽂혔다.




김달진의 <쉽고 뜻깊은 불교이야기>(문학동네,2008)에는 붓다의 지의모(母) 마하파자파티 고타미가아난다를 통해 붓다에게 출가를 유지청원하는 설화가 나온다. 전언을 들은붓다는 이렇게 말했죠. "아난다여, 여인의 출가를 원해서는 안 된다. 여인의 출가를 허락하면, 그것 때문에 우리교단이 부서질 염려가 있다." 이 설화는 여성이 오장(五: 불교수행에 방해가 되는 다섯 가지 장애)과 삼종三從여자는 아버지, 남편, 자식을 차례대로 따라야 한다는 관습법) 때문에 수행에 부적절하다는 속설을 퍼트렸다.

아날라요의 <비구니 승가 설립의역사>(운주사, 2022)는 초기 불교역사에서 비구니(여성 출가 수행자)가 독립적인 승가(출가 수행자들의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비구(남성출가 수행자)들로부터 받았던 견제를 세세히 들춘다. 지은이는 파알리어·산스크리트어·간다라어·중국어·티베트어로 된 여러 종류의 초기 경전을 비교하는 미시-서사학적 연구방법을 통해, 비구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붓다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비구니승가의 설립을 막으려는 비구들의 대응이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비구니 승가의 설립은 비구들의 독점적 지위를 위협했던 거죠. "비구니 승가가 탄생하지 않았다면 비구의 삶은 정말파라다이스였을 것이다. 걸식하러 초의 애쓰고 다니지 않아도 비구들은 길가에서 음식과 음료를 준비하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마하파자파티 고타미와 오백 명의 재가 여신도는 비구니 승가를 만들기 위해 붓다가 제시한 ‘여덟 가지 무고은 법(八重法)‘을 받아들였다. 팔중법 가운데는 "비구니가 구족계(출가한 사람이 정식 승려가 될 때 받는 계율)를 받은 지 백 년이 되었다 하더라도 바로 그날 구족계를 받은 비구에게 절을 올려야 한다"라는 것도 있는데, 이는 붓다가 살던 시대의 제약을 나타낸다. 여성이 남성의 종속물이었던 인도에서 방금 예시한 계율과 달리, 젊은 비구가 나이 많은 비구니에게 절을 하도록 했다면 오히려 "사회 전체가 붓다의 가르침을 거부하는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붓다가 열반하자 불교 전통의 정체성을 놓고 벌인 제1차 결집에는 비구들만 모였다. 그 자리에서 마하파자파티 고타미의 편에서 붓다와 의견을 조율했던 아난다는 무거운 질책을 받았죠. - P66~67




아니, 너무 궁금하지 않나. 

아 미치겠다. 궁금한게 맨날 똥구멍까지 차가지고 자꾸 책을 사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러지말자.




참고로 나는 이별하고 혼자 있고 싶을 때 베트남 갔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짱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앤이여, 당신은 혼자 있고 싶을 때 갈 곳이 없었겠지만 200년 뒤에 태어난 나는 혼자 있고 싶을 때 비행기 타고 베트남 가서 호텔 레스토랑에서 와인 마셔요. 만세!!!!!






































댓글(29)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부만두 2022-07-19 09: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펭귄 오스틴 특별판 하드커버 좋아요. 펭귄 패이퍼백의 그 갱지가 아니라 좋은 종이에요. 브론테 자매 작품으로도 펭귄 특별판이 있답니다? 그 것도 종이랑 표지랑 다 훌륭 ….

다락방 2022-07-19 10:26   좋아요 2 | URL
제인 오스틴 원서는 현대물이 아니라 좀 어려울 것 같아서 구매는 미뤄두고 있습니다. 근데 산다면 펭귄 그 갱지.. 저는 좋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치겠네요 뭘 이렇게 사고 싶은지..

유부만두 2022-07-19 09: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설득 영화 봤는데요, 앤이 화자 겸해서 독백으로 시청자를 자기 편으로 이야기 속으로 초대하는 방식이 좋았어요. 그리고 책보다 훨씬 아주 많이 자기 감정과 생각을 말로 표현하더군요. 그래서 매우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엔트워스 … 면도 좀 하지… 지저분해 보여서 저도 안타까웠고요, 여주인공 앤 역에 다코타 존슨은 눈빛과 표정이 정말 좋았어요.

다락방 2022-07-19 10:28   좋아요 3 | URL
네네 책보다 좀 더 현대적인것 같았어요, 감성이요. 엔트워스가 사회진출을 얘기하는 부분도 그렇고요. 다코타 존슨 눈빛 과 표정 저도 너무 좋았는데, 아니 저런 눈빛 저런 표정인데 도대체 누가 안좋아하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다코타 존슨 너무 좋아요! >.<
엔트워서 너무 머리에도 턱에도 털이 많아서.. 그것은 그것대로 또 그 사람의 개성이고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난 거겠지만 아니 그래도 저는 너무... 그렇지만 매력은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봤습니다. 그리고 보다보니 정들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엔트워스여, 앤 과 함께 바다로 나가라!!

잠자냥 2022-07-19 09: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각본집 결국 좀전에 구매....... ㅋㅋㅋㅋㅋ 7월 29일 출고해서 8월 2일에나 받는다는데요. 8월에 산 책이라고 치고 사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9 10:28   좋아요 4 | URL
저 사려고 했더니 예약구매 더라고요. 대체 예약구매란 무엇인가.. 전 예약구매 싫던데 말입니다 ㅠㅠ
아무튼 저도 사긴 살겁니다. 킁킁.

잠자냥 2022-07-19 11:04   좋아요 4 | URL
뭔가 굿즈가 나중에 더 좋은 거 주는 거 아닌가 싶어서... 망설이다가 걍 샀어요.
을유야, 굿즈 나중에 더 좋은 거 주지 마라...........

다락방 2022-07-19 11:27   좋아요 4 | URL
을유야 굿즈 없어도 돼, 그런거 다 예쁜 쓰레기 될 확률이 높다. 굿즈 같은 거 주지 말자...

햇살과함께 2022-07-19 12:44   좋아요 2 | URL
저는 7월 30일 배송 예정이네요
저도 굿즈 안사는데 특히, 엽서 나부랭이(?)는 더더욱
이건 샀네요^^

잠자냥 2022-07-19 12:48   좋아요 2 | URL
아 저는 택배를 집으로 안 시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 근처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받는 걸로 했더니 8월 2일 수령으로 나오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잔머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2-07-19 13:02   좋아요 2 | URL
ㅋㅋㅋ 이사 때문이신가요? 아님 몰래사려고??

잠자냥 2022-07-19 13:24   좋아요 2 | URL
둘 다입니다만..... 후자쪽이 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선인 2022-07-19 1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더위에 베트남이요?
그나저나 딱 제인 오스틴 같은 소설이군 했는데 정말 제인 오스틴 소설이군요. ㅋㅋㅋ

다락방 2022-07-19 10:29   좋아요 1 | URL
아 지금 갈 건 아니고요. 그런데 저는 베트남에 여름에 잘 갑니다. 베트남의 더운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서요. 두어번 빼고는 다 여름에 갔던 것 같아요.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베트남 간지도 오래되었네요. 흑흑 ㅠㅠ

네, 제인 오스틴의 <설득>이 원작입니다. 책도 영화도 재미있네요. 후훗.

꼬마요정 2022-07-19 1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말에 보려고 아껴 두고 있어요. 오스틴 소설을 영화화 한 건 언제나 재밌더라구요. bbc판 드라마들도 재밌었는데 새롭게 영화로 나오는 것들 너무 좋아요^^

저는 불자구요, 제 친한 언니가 비구니가 되었는데, 멋있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죠. 여자도 충분히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있다고. 불교에서 경계하는 것 중 하나가 상(相) 인데, 비구들은 깨달음을 얻기 힘들겠어요. 남자라서, 남자라는 상(相)이 있어서. 뭔 공(空)의 세계에 남녀가 있답니까.. 저도 이 책 담아갑니다. ㅎㅎㅎㅎ 책 좀 그만 사야하는데, 또 이렇게 살 책이 생겨버리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놀러가면 김치찜 해주실라나요? ㅎㅎㅎ 같이 다운독 자세를 하며 김치찜을 먹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다락방 2022-07-19 10:31   좋아요 2 | URL
영화 좋았어요. 특히 조용한 영화 음악 좋더라고요. 나중에 음악만 찾아서 들어도 좋겠다 싶었어요. 조용히 책 읽거나 그럴 때요. 이번 설득 좋았습니다. 후훗.

아니, 저는 저 책 올리면서 생뚱맞고 뜬금없지.. 했는데, 오히려 구매를 하려는 분도 계시네요. 후훗.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꼬마요정 님, 제가 집 사면 집들이에 초대할게요. ㅋㅋㅋ 저랑 와인 한 잔 하십시다. 후훗.

mini74 2022-07-19 14: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릴린 먼로는 생활고로 거의 속다시피해서 50달러에 올누드 사진을 찍는 이야기, 배역을 따기위해 당연시되는 일들 등 헐리우드 너무 추악하더라고요. 기네스 펠트로 나름 그쪽 금수전데도 그런 말을 하는걸 보면. ㅠㅠ아난다여~ 구분하지 말거라 했을거 같은데요 ㅎㅎ

다락방 2022-07-20 08:45   좋아요 3 | URL
성매매와 포르노 누드사진, 모두 여성들이 가장 약해져있을 때 찾아오잖아요. 자, 너가 살고 싶다면, 돈이 필요하다면 이걸 물어라. 지금 당장 눈 앞에 돈이 들어오는 선택지가 있고 그걸 선택했을 때 분명 그것들을 소비하거나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막상 그것을 제작하거나 소비하는 사람들은 뒤로 빠지고 심지어 이용당하기까지 한 여성들이 죄인이 되고 손가락질 당하잖아요. 그걸 보거나 이용하거나 구매한 사람들조차도 자기들이 이용한 상품을 욕하고 흉을 보죠. 이거 너무 이상해요. 이건 정말 너무너무 이상해요. 남자들 맨날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지들을 자평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말도 안되는 짓을 자기들 스스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저 여자 누드 찍었어 천박해 라고 말하는 그들이 누드를 보고 저 여자 성매매 해 창녀야 라고 욕하는 놈들이 성매매를 하러 다니죠.

기네스 팰트로가 운이 좋다고 했던건 그런 의미였던 걸로 기억해요. 좋은 환경에서 위험에 노출되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요.

- 2022-07-19 15: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시사인 인용문 너무 쌩뚱 맞아서... 전혀 연관 관계를 찾을 수는 없지만 (언제는 안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일단 넘어가고. 다코타 존슨 다락빵 부장님. 200년 후의 다락방은 베트남에 혼자 가서 이별 와인 마시는 거 진짜.......... 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20 08:48   좋아요 3 | URL
그쵸 저 시사인 너무 생뚱맞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쩔 수가 없다 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은 또 생뚱맞은 19금 페이퍼를 써볼까 생각중이에요 ㅋㅋㅋㅋㅋ 아니 어글리 러브가.. 야하다. 섹스 트고 나더니 섹스 베프 되어버린 여남이 나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전에 회사 동료가 (낼모레 마흔) 자기는 식당에서 밥을 혼자 못먹는다면서 밥 혼자 먹는 사람들 보면 불쌍해 보여서 남들도 자기를 불쌍하게 볼까봐 못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때 물음표 머릿속에 이천개 생겼어요... 식당에서 혼자 밥먹는 게 불쌍해서 그걸 못하면 그 사람은 하고 싶은 일들중에 몇 프로나 하고 살까.... 아예 욕망 없이 살아가고 있는건가............

- 2022-07-20 10:15   좋아요 1 | URL
부…불쌍해….? 반사해주고 싶은데….. ㅋㅋㅋㅋ 가서 반사해주세요 ㅋㅋㅋㅋㅋ 혼자 스시에 맥주 겁나 맛잇는데 ㅋㅋㅋ

19금 페이퍼 하앍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7-19 1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웃다가 갑니다.

다락방 2022-07-20 08:48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

바람돌이 2022-07-19 18: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보고, 나중에 다락방의 미친 여자 보려면 제인오스틴도 봐야 하는데.... 솔직히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나오는 작가들 책 제대로 읽은거 한권도 없다는..... 그래서 요즘 마음이 좀 급해지고 있네요. ㅎㅎ

다락방 2022-07-20 08:49   좋아요 1 | URL
저는 일단 <빌레뜨> 먼저 보려고 몇달전부터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저도 마음이 급한데 참 빌레뜨를 안꺼내오고 있네요. 책도 읽는데 왜 읽지를 않니, 왜, 왜!! ㅎㅎㅎㅎㅎ

난티나무 2022-07-21 0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설득, 전자책(저렴이로) 사두었어요. 조만간 저도 읽을 예정!^^
혼여에 혼술! 믓찌다요!!!!😍

다락방 2022-07-21 09:32   좋아요 0 | URL
난티나무 님, 설득 재미있더라고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인 오스틴도 브론테 자매도 제가 그간 읽은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요. 더 읽어봐야겠어요. 아니, 세상에 읽을 거 왜이렇게 많죠? 하- 바쁘다...

감은빛 2022-07-21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19금 페이퍼가 기대됩니다. ㅎㅎㅎㅎ

영화 [세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기네스 펠트로의 짧은 노출 장면이 나왔을 때,
이렇게 유명한 배우도 이런 장면을 찍는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설득]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다락방 2022-07-21 16:12   좋아요 0 | URL
감은빛 님 오만과 편견도 재미있게 읽으셨으니 설득도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아요. 어서 설득 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문학속으로 풍덩-빠져보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