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지! 인거 다들 알고 계시죠?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고흐 미술관에도 같이 왔어요, 임신중지와.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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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8-01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 배경이 책과 함께 그림입니다ㅎㅎ 저 오늘 책 구입했으니 낼부터 조금씩 읽도록 할게요^^

- 2022-08-01 2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가방 무거운데 부장님이 들고 오라그래서 들고 댕김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8-01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뭐예요? 소리 소문 없이 네덜란드 인겁니까???? 부러워라

막시무스 2022-08-01 2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이네켄! 고흐 해바라기! 반 고흐미술관! 임신중지! 거기다 좋이 보이는 날씨!ㅎ

모든게 묘하게 어우러지는 한편의 콜라쥬 작품같은데요!ㅎ 즐건 여행되십시요!

- 2022-08-01 21:46   좋아요 3 | URL
저자의 숨은 (드러난?)의도를 정확하게 포착하신 사진읽기의 대가 막시무스님 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8-02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여행 되시고, 좋은 추억 많이 쌓으세요~~
네덜란드와 임신중지가 함께 연결되서 기억나시겠네요 ^^

독서괭 2022-08-02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han22598 2022-08-02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고흐...미술관 아주 옛날에 갔던 아주 희미한 기억이 있어요 ㅋㅋ
네덜란드 가면 하이네켄이죠 ㅎㅎ많이 많이 드세요!!

황금모자 2022-08-03 0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버트 하인 가셔서 스트룹와플이랑 착즙 오렌지 주스도 드셔보세요~

단발머리 2022-08-03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들고 갈 때는 무겁다고 좀 툴툴거렸을 거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 우아! 너무 완벽한 책인증샷입니다.

얄라알라 2022-08-03 2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 아닌 거예요?와 짱이다! 제가 다락방님 서재를 최근 좀 덜 들렸나봐요

[임신 중지] 예전에 눈이 빠져라 집중해서 읽었는데, 8월에 꼭 다시 읽으며 합류하겠나이다!!!
 

네덜란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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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8-01 13: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돈많은 이작가님~!! 완전 부럽네요 ^^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얄라알라 2022-08-03 21:07   좋아요 1 | URL
ㅋㅋ 돈 많으신거구나..다부장님^^

키야...그냥 사진만 봐도 부러워서 그냥 막 키보드를 두드리고 싶어지네요.
안전 여행, 우연하고 즐거운 만남들이 이어지는 여행되시길

다락방 2022-08-09 11:37   좋아요 2 | URL
ㅋㅋ 실컷 돈쓰고 왔으니 이제 돈 버는 일에 몰두해야 합니다!! ㅜㅜ

거리의화가 2022-08-01 1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덥지는 않은가요? 풍차와 집 모양을 보니 네덜란드구나 싶네요^^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종종 사진 올려주세요!ㅎㅎ

다락방 2022-08-09 11:37   좋아요 2 | URL
네덜란드는 정말 시원해요! 잘 때는 긴팔 입고 자야했어요. 걸어다니기에 너무나 시원하고 아름다운 곳이어서 저는 앞으로 네덜란드를 자주 갈까 합니다!! >.<

청아 2022-08-01 1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곳에도 비가 왔었군요!! 풍경이 다 엽서같고 예쁩니다~♡^^♡

다락방 2022-08-09 11:38   좋아요 2 | URL
네, 단 하루 비가 왔었는데 그런데 그것도 좋았어요. 떠난 곳에서는 모든게 좋은것 같습니다. 후훗.

2022-08-01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9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1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9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2-08-01 1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 도착하셨네요! 좋은 시간 보내고 오세요 ㅋㅋㅋㅋ 풍경이 예술이네요! 부럽부럽!!

다락방 2022-08-09 11:39   좋아요 1 | URL
네덜란드, 벨기에(잠깐), 프랑스(잠깐) 다녀왔는데 그중 네덜란드가 압도적으로 좋았어요!! 마음의 고향 삼기로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8-01 14: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장님 네덜란드 음식이랑 잘 안맞으신 듯… 입이 짧으시네요 ㅎㅎㅎ

잠자냥 2022-08-09 11:35   좋아요 1 | URL
올해 발견한 가장 놀라운 댓글.

다락방 2022-08-09 11:39   좋아요 1 | URL
제가 의외로 까다로운 사람입니다. 흠흠.

페넬로페 2022-08-01 14: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네덜란드, 생각대로 풍경이 넘 아름다워요
즐거운 여행,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다락방 2022-08-09 11:39   좋아요 1 | URL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싶어 네덜란드로 정했는데 기대한대로 아름다운 풍경 잔뜩 보고 왔어요. 행복했습니다. ㅎㅎ

황금모자 2022-08-01 14: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뢸러 뮐러 미술관, 킨더다이크 꼭 가보세요~

다락방 2022-08-09 11:40   좋아요 0 | URL
둘다 안갔습니다. 제가 가고 싶었던 곳만 갔어요. 후훗.

수이 2022-08-01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 많이 찍어갖고 와요!!!

얄라알라 2022-08-03 21:07   좋아요 0 | URL
엽서 제작을 기대합니다!

다락방 2022-08-09 11:40   좋아요 1 | URL
엽서 제작을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만, 이번엔 팔지 않고 무상으로 드릴까.. 합니다. ㅋㅋ

라파엘 2022-08-01 17: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 정말 멋져요!!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

다락방 2022-08-09 11:40   좋아요 0 | URL
벌써 다녀와서 여긴 한국이며 심지어 회사네요 ㅠㅠ

등롱 2022-08-01 17: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네덜란드!!! 너무 멋집니다~~~ 즐거운 여행기 기다려지네요 ㅎㅎㅎㅎ

다락방 2022-08-09 11:41   좋아요 1 | URL
여행기를 제가 쓰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각잡고 쓰진 않더라도 아마 천천히 조금씩 쓰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후훗.

mini74 2022-08-01 2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집들이 너무 예쁩니다. 장난감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22-08-09 11:41   좋아요 0 | URL
네, 너무 예쁘고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무엇보다 쾌적한 곳이기도 했고요. 저는 매해 네덜란드를 방문하고 싶어졌어요!! >.<

햇살과함께 2022-08-02 11: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네덜란드 가셨군요!! 즐거운 여행되세요. 집들이 정말 인형의 집 같아요^^

다락방 2022-08-09 11:41   좋아요 1 | URL
네. 거리도 집들도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로테르담,헤이그,잔담,잔세스키스 다 너무 아름답고 좋았어요!!

그레이스 2022-08-02 12: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우와!^^
넘 예뻐요~~

다락방 2022-08-09 11:42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예쁜 곳이더라고요. 자주 멈추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
 
여자짐승아시아하기 문지 에크리
김혜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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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김혜순 시인의 시집 <당신의, 첫>을 읽었더랬다. 지금 검색해보니 김혜순 시인의 글을 읽은건 그게 유일했다. 이 책, 《여자짐승아시아하기》는, 그야말로 지금의 나를 그리고 이곳의 여성들에 대해 말해주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 골랐는데, 읽으면서 이건 영락없이 시인의 글이로구나, 했다. 구절구절마다 은유로 가득하고 책 한권이 통째로 은유라 해도 좋을것이다. 시인의 문장이라는 것은 아름다우나 다소 난해하기도 해서 어느정도 읽으면서는 이 책은 좋은 책이지만 나에겐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티베트, 인도, 실크로드, 산동성, 운남성, 산서성, 청해성, 미얀마, 캄보디아, 고비사막, 타클라마칸사막, 몽골 을 다녀오며 쓴 글인데, 매 꼭지 지금 시인이 머무르는 곳의 지명이 나와 있질 않아, 그저 글에서 설명한 걸 읽으며 아 여기는 인도겠구나, 여기는 미얀마겠구나 했다. 그 지점이 시를 잘 읽지 않고 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친절하지 못하게 느껴졌는데, 나는 시 라는 문학장르에 있어서도 딱히 친절하다고 느끼질 않는 바, 이렇게 읽는 사람이 구절을 받아들이며 짐작하게끔 하는 거, 그게 바로 시인들의 글쓰기인가 싶은거다.


그렇게 난해하게 읽어갈 때쯤, 그러나 난해한 글, 어쩐지 모호하고 정확하게 와닿지 않는다는 불만이 쌓여갈 때쯤, 아! 하고 날카로움을 느끼는 문장을 만난다. '인도'라고 한 번도 언급되진 않지만 인도임을 짐작하게 할 수 있는 모든 내용들에서, 결혼에 지참금을 준비해야 하는 여자와 그리고 지참금을 받는 남자들에 대한 구절이 그랬다.


이들의 아버지들은 돈을 주고 남편을 사서 이들에게 주었다. 남편들은 돼지들처럼 등급이 있다. 등급이 높을수록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아버지들은 딸이 태어나자마자 딸의 남자에게 줄 돈을 저축한다. 지참금은 가방에 넣어져 현금으로 전해진다. - P124



돈이 있어야 여자들은 시집을 간다. 비록 그 돈을 여자들이 직접 만져보는게 아니라 이 남자에게서 저 남자에게 건네지는 것이라해도 어쨌든 돈이 있어야 한다. 딸들의 아버지들은 딸들을 시집 보낼 남자에게 돈을 건넨다. 그런데 그걸, '남편들은 돼지들처럼 등급이 있다'고 쓴거다. 와. 나는 이 문장이 너무 좋은거다. 내내 아름답지만 다소 난해한 문장들을 만나다가 갑자기 훅- 남편들은 돼지들처럼 등급이 있다, 고 하다니. 다른 누가 쓴 것보다, 다른 어떤 글에서 본 것보다 더 날카롭게 느껴졌다. 시인은 다소 뜨거운 사람일거라고 생각했다가 저 문장에서는 어쩌면 그 누구보다 차갑고 날카로운 사람들이 아닐까 싶어지는 거다.


티베트와 인도는 하얗다면 다른 곳에 대해서는 붉은 종이로 '붉은' 이라는 표현이 많이 들어가있는데, 이 붉은 부분이 내게는 더 좋았다. 여기는 숫제 날카로움이 한가득이다. 그리고 그 날카로움들이 내게는 더 잘 와닿는다.



붉은 경보



결혼 행진곡은 모두 경보처럼 들린다. ‘모든 날개 가진 것들을 살처분하라.‘ 붉은 결혼 예복을 입은 소수민족 신부가 붉은 베일 속에서 운다. - P155



붉은 부분들이 날카롭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나는 책을 읽다 말고 책 뒷표지에 쓰인 글들을 마주한다. 우리가 제일 모르는 것, 우리가 아시아인이라는 것. 이 구절이 나를 아프게 찌른다. 그렇다. 나는 내가 아시아인이라는 걸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김혜순 시인의 글을 읽으며 처절하게 깨닫는다. 김혜순 시인이 이 책에 드러낸 곳, 이 책에서 본인이 도착해 만난 것들에 대한 묘사들은 내게 혐오감을 불러 일으켰던 거다. 왜 똥이 넘쳐 흐르는 변소가 있는 곳에 굳이 찾아갈까, 왜 쥐가 들끓는 곳에 찾아갈까, 왜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제비가 몰려있는 탑을 찾아갈까, 왜 종이를 덕지덕지 붙인 불상이 있는 곳엘 갈까, 왜 돈을 달라고 몰려대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갈까, 왜 폭탄 테러가 있는 곳에, 왜 변소 앞에 바로 식당이 있는 곳에, 왜, 왜, 왜.. 도대체 '왜' 거기에 가는 거냐고, 치안도 안좋고 풍경도 안좋고 교통도 안좋은 곳에 왜 가냐고 묻고 싶은 마음이 차곡차곡 쌓일 때, 나는 그 문장을 마주한 것이다. 


우리가 제일 모르는 것, 우리가 아시아인이라는 것.


그래, 내가 모르고 있었구나. 이 아시아 저기 어디쯤에서 저런 모습들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것을 내가 모르고 있었구나. 아니, 나는 모르고 싶었구나. 그러면서 나는 잘도 잘사는 나라들을 선망하며 목적지를 언제나 그곳에 두었구나. 나는 항상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렇게나 내가 얼마나 모르는지를 번번이 깨닫게 되는구나. 내가 아시아인인데, 저 지저분한 변소가, 선박에서 머무르면 물을 향해 바로 배설물을 내보내는 바로 저 지저분한 가옥이, 여자들이 감히 남자 위로 올라서면 안된다고 제약을 두는 장소가, 그러니까 그곳이 어디든, 거기가 다 아시아였다. 이게 너무 아픈거다. 김혜순 시인의 날카로움은 다른 사람들을 향해있다고 생각하다가 그것은 나를 향해있다고 생각한다. 이 날카로움은 세상의 많은 다른 사람들을 찌르지만, 그러나 나를 찌르기도 하는 거였구나.



부러 내 몸이 편히 쉬지 못할 곳으로 찾아가 부러 끔찍한 광경들을 목도하고 그러면서 생각하고 글을 써내는 이 사람이 궁금해졌다. 김혜순 시인이 그동안 살아온 삶이 궁금해졌다. 어떻게 시를 쓰게 된건지, 어떻게 그런 곳을 여행하게 된건지, 그리고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가 제일 모르는 걸 알려주고 싶어하게 된건지가 궁금해졌다. 김혜순 시인의 산문집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었는데 대부분 시집이었다. 그러나 산문집이 있다고 해도 내가 궁금해하는 걸 친절하게 설명해줄 것 같진 않다.



문장의 아름다움과 날카로움을 좋아할 친구들이 떠올랐다. 나보다 이 글을 더 잘 읽고 또 좋아하게 될 친구들이. 그들과 이 날카로움을 공유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알고 있다. 날카롭기 위해서는 오래 벼르는 시간이 있었을 거라는 걸. 그 시간들이 김혜순의 시집들에 쌓여있는 걸까? 김헤순 시인이 궁금해진다.

붉은 먼지


당신은 푸른 하늘을 노래해라. 나는 내 몸속에 일어나는붉은 먼지구름을 노래하련다. 당신은 소멸의 고귀함에대해 노래해라. 나는 내 몸을 풀고 아기를 낳는 날들을노래하련다. 당신은 푸른 바다를 헤치는 흰 돛을 달고 피안으로 가라. 나는 전장의 참화 속에서 아기의 기저귀를널어놓고 쌀을 씻고 저 푸른 하늘에 눈을 흘기련다. 내 붉은 치마 속으로 숨어 들어오는 사람을 숨겨주련다. - P146

붉은 가위



여자의 두 다리는 가위 같다. 달마다 무엇을 자르는지 두다리 사이에서 붉은 물이 흘러내린다. 가끔은 뭉클한 허벅지로 만든 두 가윗날이 조그만 아기의 붉은 몸뚱이를잘라내기도 한다. 이브가 따 먹은 붉은 열매가 그 속에들어 있다가 한 달에 한 번 우는가 보다. 창조주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여자가 두 다리 사이에서 붉은 열매를 잘라낼 수 있게 되었을 때, 제 몸에서 또 다른 몸을 잘라낼수 있는 가위를 갖게 되었을 때. 사막의 여자가 모래바람속에서 금방 낳은 아기를 안고 젖을 물린다.
여자는 말이다. 아저씨는 말했다.
절대로 죽지 않는 요물이란다. - P174

간혹 거리에서 분홍색 가사를 걸치고 머리를 밀어버린 여자들을 만나지만 그녀들은 승려가 아니다. 여자는 사원에 몸을 의탁해도 승려가 될 수는 없다.
단지 잡무만 본다. 남자가 1층에 있을 때, 여자는 2층에올라갈 수 없다. 여자가 남자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건남자를 모욕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원의 제단에도 여자는 올라갈 수 없다. 그럼에도 남자들은 말한다. 국립대학에는 여학생 수가 더 많고, 사미니들의 불경 지식이 더 풍부하고, 해박하다고. 그래도 사미니들에게 분홍색 옷을입히고, 양산을 씌워 그들이 여성임을 강조하고 금기를덧씌우는 법은 사라지지 않는다. 독재정권 아래서 살아보지 않은 자는 모른다. 퇴폐, 슬픔, 분노, 타락을 어떤 예술 작품 형태로도 표출하지 말라는 권력자의 주문이 여성 억압과 한통속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먼저 여성을 억압하고, 다음 소위 여성적이라고 규정된 것들을 억압한다. 그들은 전 국민을 자신들과 같은 부류로 개조하려 든다. - P244

도처에 ‘무엇을 하면 행운이 온다‘
‘무엇을 보면 행운이 온다‘라는 말이 난무한다. 그러나여자들 앞엔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을 하면 액운이 닥친다‘라는 팻말이 가로놓여 있다. - P248

지독히 붉어서 눈이 시린 모음



글을 쓰는 여성이 스스로의 언어를 발명하려는 지난한몸짓, 여성성에 ‘들리는‘ 과정에서 뾰족하게 솟은 ‘지독하게 붉어서 눈이 시린 모음‘의 언어. 그런 글을 읽으면내 안에서 기쁨에 찬 한 여자가 뛰쳐나오리 바람이 그곳을 지키고 앉아 있다. 사막의 걸레 커튼 밑에서 여자는 하루 종일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여자의 눈동자가 흐리다. 마치 사막에 시달려 백내장에 걸린 것처럼.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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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Schatten 2022-07-28 14: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김혜순 시인 시집 정말 좋아요. 매미 우는 소리가 창밖에 들리는데 그 소리가 순식간에 잡초 우는 소리로 들릴 정도예요. ㅎㅎㅎ 시인들은 진짜 특별한 언어를 쓰는 것 같아요.

다락방 2022-07-28 14:32   좋아요 5 | URL
페르소나 님, 이 책은 처음엔 난해하다가 뒤로 갈수록 좋아서 종국엔 김혜순 시인이 궁금해지게 만든 책이에요. 시집 정말 좋다 하시니 김혜순 시인의 시집을 한 권씩 읽어봐야겠어요. 후훗.

책읽는나무 2022-07-28 14: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 또한 좋네요^^

다락방 2022-07-28 14:56   좋아요 4 | URL
백자평으로 담기엔 좀 길어서 리뷰를 썼는데 쓰다보니 또 길어져버렸네요. 항상 쓰기 전에는 다섯줄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왜 키보드에 손을 가져다대면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이렇게 되어버릴까요. 어휴...
좋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훗.

책읽는나무 2022-07-28 15:03   좋아요 3 | URL
늘 생각하는 거지만, 다락방님의 매력은 백자평에 가둬지지 않아요.
이 책을 백자평으로 남기셨음 책에 대한 강한 인상을 못받았을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22-07-28 15: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백내장 걸린 사람으로서 ㅎㅎ
리뷰만큼이나 김혜순 시인 좋아요 ^^

다락방 2022-07-29 08:03   좋아요 0 | URL
저는 오래전에 시집 한 권 읽은게 전부였는데 이 에세이 읽고 호감이 생겨서 어제 시집 한 권 더 주문했어요. 시집이 많아서 어떤걸 할까 하다가 가장 최근 것으로 골랐답니다. 역시 프레이야 님은 김헤순 시인을 진작 좋아하고 계셨군요!!

단발머리 2022-07-28 1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뼈를 때리네요.
시인의 말은 항상 이렇게나 날카롭고 아프고 그런데도 자꾸 쳐다보게 되네요. 다락방님 덕분에 김혜순 시인을 알게 됐어요^^

다락방 2022-07-29 08:04   좋아요 0 | URL
뭐랄까, 저는 막 감상적인 언어들이 참 싫은데 그리고 저는 시가 감상적인 언어의 대표격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아직 시를 모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정말이지 어찌나 뼈를 때리시는지. 날카로웠습니다. 그래서 더 읽어보려고 해요. 후훗.

햇살과함께 2022-07-28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주에 이 책 샀어요^^ 리뷰는 살짝 곁눈질^^

다락방 2022-07-29 08:04   좋아요 0 | URL
햇살과함께 님 읽고 감상 남겨주세요. 궁금합니다!
 
His thumb just moved.
















자, 다시 어글리 러브다.


'마일스'는 6년전 사랑의 상처로 인해 '다시는 사랑 안해' 라는 각오로 살고 있고 그래서 키스도 섹스도 6년전이 마지막이다. 6년간 여성을 만나 데이트한 적이 없어서 그의 직장동료인 코빈은 그가 게이인줄로만 알았다. 그런 마일스가!! 코빈의 여동생 '테이트'를 보고 매력을 느끼게 된다. 바로 앞집에 살면서도 딱히 살갑게 지내진 않았지만 사실은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거다! 추수감사절에 코빈의 집에 밥 먹으러 가는 길, 코빈이 잠든 틈을 타 테이트의 벗은 발을 살짝 쥐어보고 문질문질 하기도 하고 ㅋㅋㅋ 코빈의 집에서는 테이트와 키스도 해보게 되는거다. 그 키스는 무려 6년만의 키스였어. 꺅 >.<

6년 후에도.. 키스는 잘 되나요?

잘 된다고 테이트는 말한다. 6년간 안했단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렇게나 잘하는데...


자,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되느냐.

테이트도 마일스에게 매력을 느끼고 마일스도 테이트에게 매력을 느끼니 서로 알아가며 데이트도 하고 연인이 되어가면 좋겠지만, 우리의 마일스는 자신이 마치 그레이라도 된것마냥 나에게 로맨스를 기대하지 말아요, 데이트도 기대하지 말아요, 그런데 당신에게 매력을 느껴요, 그러니 우리 섹스파트너 어때요? 라고 제안하는 거다. '섹파가 되자'고 노골적으로 그 단어를 쓴게 아니라, '나는 너랑 섹스하고 싶다, 그런데 데이트는 안할거다' 라는거. 세상 귀찮고 이기적인 새끼.. 지만, 그런데 이런 마일스가 테이트에게 현재까지 어떤 남자냐 하면,


1. 잘생기고

2. 직업도 좋고

3. 키스도 잘하고

4. 싱글이고

5. 앞집에 사는


그런 남자인 것이다. 


테이트 역시 마일스에게 심하게 호감을 느끼던터라 이 제안에 응한다. 이렇게 키스를 잘하는데, 그 키스를 또 하고 싶은데, 그렇다면 이 제안에 응하겠다!! 그가 내건 조건대로 과거를 궁금해하지 않고 미래를 묻지 않는 것이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나는 그와 섹스를 하고 싶다. 그러니 하겠다. 지금 당장이라도 하고 싶다. 원해, 원해, 그와의 섹스를 원해!!



"So, Miles," I say. "Let me see if I've got this straight. You haven't had sex in six years. You haven't had a girlfriend in six years. You haven't kissed a girl in eight hours. You don't like relationships, obviously. Or love. But you're a guy. Guys have needs."

He's watching me, still amused. "Go on," he says with that unintentionally sexy smirk.

"You don't want to be attracted to me, but you are. You want to have sex with me, but you don't want to date me. You also don't want to love me. You also don't want me to want to love you."

I'm still amusing him. He's still smiling. "I didn't realize I was so transparent." -p.84



테이트가 잘생긴 남자라고 무조건 섹스를 원하는 건 당연히 아니다. 테이트도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사람을 가려가며 만난다. 가령,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며 오빠의 동료 직원인 한 유부남에 대해서는 아주 끔찍하게 반응한다. 유부남인걸 속일 생각도 안하면서 '우리 집은 언제 아내가 없으니까 그때 찾아와' 라고 노골적으로 껄떡대는 남자는 좆같게 생각하는거다. 그러니까 무슨말이냐면, 테이트가 섹스를 원하는 것은 섹스섹스섹스섹스 섹스만세 내인생의 목표는 섹스섹스 으르렁!! 이 아니라, '이렇게나 매력적인 싱글남자와의 섹스'를 원하는 거다. 무슨말인지 알쥬? 



나는 어제 이 상황에 대해 친구에게도 질문을 던졌고 친구는 내 질문에 '좋은 질문이다' 라고 답했는데, 자 그렇다면 그 질문을 당신에게 돌리겠다. 그렇다면 당신의 선택은? 저 모든 조건을 갖추었을 때, 1번부터 5번까지 갖추었을 때, 당신의 선택은? 당신은 상대의 '단순히 섹스만 하는 사이가 되자'는 제안에 응할 것입니까?


섹스파트너는 그 어감 자체에서 어쩐지 불량한 느낌을 준다. 저렇게 1-5번까지의 조건을 갖춘 상대가 나(대부분의 여자들)에게 섹스파트너를 제안하는 일은 사실 거의 없고, 섹스 하는 사이가 되자는 제안은 보통 저 조건들과 어긋나는 새끼들이 하곤 한다. 수많은 젊은 여성들이 직장 다니면서 유부남 남자 상사로부터 껄떡대는 걸 받아보았을 것이다. 이십년 이상 직장생활중인 저에 대해서라면 말을 아끼겠습니다. 우리, 여성으로서 직장생활 하는거 어떤지 다 알잖아요. 결혼한 남자 상사로부터 이상한 문자메세지와 신체적 접촉과 그 외의 씨발것들... 아무튼 그런 놈들이 허다한 판에, 저렇게 연인으로도 손색이 없을만큼의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남자가 섹스만 하는 사이가 되자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응할 것인가?



나는 이런 상황에 대한 답을 떠올릴 때마다 그 상황 자체에 대한 답을 해보고 그 후에 구체적 대상을 넣는다. 일단 굵직하게 '누가 섹스파트너를 제안한다면' 나는 거기에 '아니' 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 구체적 대상을 넣어 '그런데 그 남자라면'을 생각해보면 '오케이' 라고 할것이다. 그리고 이젠 책 속 조건처럼, 저게 다 갖추어진 남자가 제안한다면? 나는 그렇다면, 오케이를 할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경우, -아마도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은 많겠지만- 처음 만난 날부터 매력을 느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래서 처음 만난 날 신체적 접촉을 한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충분히 저렇게 매력적인 남자가 나에게 제안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그런데 내가 느끼는 매력은 잘생긴거랑은 좀 거리가 먼 것 같다... 씨부럴....), 그래서 '예스'를 할 것이다. 여기까진 그래, 예스. 할 수 있지.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이제 섹스를 즐기기엔 좀 체력이 딸리는 것 같아서 머릿속으로만 섹스해도 한 달은 쉬어야 하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제안에는 예스를 할것이다. 그러나!



이런 관계는 사랑이 싹터도 망하고 사랑이 싹트지 않아도 망하는 것 같다.


자, 일단 사랑이 싹튼 경우!


매력적인 남자가 제안해오고 이미 우리는 키스도 해본 터, 그게 좋았으니 나도 예스를 했겠지. 키스를 잘하니 섹스를 잘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올것이고 그러면 우리의 육체관계 베리 굿이야. 게다가 앞집에 사니 얼마나 편한가. 콜? 콜! 하고 시시때때로 할 수 있고 잠은 우리집에 가서 잘 수도 있고 오케이. 좋다. 그런데 이렇게 자주 만나서 좋은 섹스를 하면서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는게 가능한가? 그의 과거를 묻지 않고 그와의 미래를 기대하지 않는게, 과연 가능한가? 그러나 그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내가 침묵해야 하고 많은 것들을 삼켜야 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것을 견딜 수 있을 것인가. 어려워지지 않겠는가. 나는 그의 과거를 궁금해할 것이고 그와의 미래에 대해 수십번 수천번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그와 하고 싶은게 많아질 것이다. 이렇게나 발가벗고 나랑 안는 게 즐거운 남자라면, 이 남자랑 바깥에 나가 같이 광합성도 해보고 싶고 기차도 타보고 싶고 손잡고 걷고도 싶고 영화도 보고 싶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뭐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겠는가. 섹스만 하기로 했지만 섹스 했더니 너무 좋아, 그렇다면 그 외의 일상을 함께 나누고 싶어지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남자가 그러면 안된대, 그것은 우리 사이의 룰을 어기는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가 만나는 걸 더이상 지속할 수 없대. 나는 이 모든걸 참아가며 그래도 그와 섹스라도 하려고, 그렇게라도 이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


아닌거다.

나는 그러고 싶지가 않은 거다.

더이상 커지지 않는 내 존재를 내가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다.

육체적으로 이렇게 교감이 되는데 여기에 감정을 뒤로 미뤄두자고? 아니, 나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식으로 사람을 만나서 관계를 이어간다면 나는 그에게 고작 이만큼의 존재라는 사실을 번번이 깨닫게 될 것이고, 그것은 나에게 아플 것이다. 나는 나를 아프게하고 싶지 않고,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이라면 만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내가 세운 내 인생의 기준 같은 것이다. 너는 나를 아프게 하네, 나를 함부로 대해, 나를 존중하지 않네? 그렇다면 내가 아무리 너를 좋아해도 이 관계를 유지하지 않겠어. 

마찬가지로 나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한 적이 있다. 당신이 날 만나는 게 힘들면 나를 만나지 마라, 날 끊어내라, 고. 나는 그게 맞다고 여전히 믿는다. 힘들게 하는 사람은 계속 만나면 안된다. 우리가 상대를 존중한다면 상대가 힘들지 않게끔 하기 때문이다. 유 가 릿?

그러므로 이 관계는 사랑이 싹틀 경우 큇. 스톱. 끝나는 것입니다.




자, 사랑이 싹트지 않았을 경우!


아니, 잘생기고 직업도 좋고 섹스도 잘하는데 사랑이 싹트지 않는다? 이건 무슨 경울까? 상대가 멍청한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얼마나 똥멍충이면 이 모든 조건을 갖췄는데 사랑이 싹트질 않아? 이건 그냥 텄다 텄어. 이럴 경우 어떻게 된다? 섹스 하기가 싫어짐. 허탈하고 허무하고 이게 뭔가 싶어져서 처음엔 좀 즐길 수 있겠지만 이내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천장 보면서 눈만 꿈뻑꿈뻑 할거고, 관두자.. 차라리 노섹스의 삶을 살면서 똑똑이 친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자!! 가 될 것 이다. 그러므로 망.. 큇.. 스톱.... 굿바이-

그리고 훗날 친구들에게 말하겠지.

섹스 아무리 잘해도 멍청하면 매력 없어..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내가 며칠전에 넘나 멍청한 영상을 봐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본 영상은 페미와 반페미의 토론이었는데,


페미: 남성 취업률이 70프로인데 여성 취업률은 50프로이다, 이 차이를 메꾸기 위해 여성할당제가 있는거다.

반페미: 잠깐만. 야, 50 더하기 70은 백이십이잖아!!


.............................


저런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 



아무튼 '오케이, 섹스만 하자는 거 접수! 내가 그 제안에 응한다!' 를 하면, 이러거나 저러거나 결국은 망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는 뭐, 그런 고지식한 입장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랑해도 망하고 안사랑해도 망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잠시 오후에 보쓰의 수행비서님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어디 다녀올 일이 있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2AM'의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가 나오고 있었다. 아주 오랜만에 듣는 곡. 그들이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 라고 하는데, 문득, '지금 내가 전화하면 그는 전화를 받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자 .. 


그만두자, 이런 얘긴. 어쩌면 전화번호도 바뀌었을지도 몰라.


영화 <비포 선셋> 보면 여자와 남자가 9년만에 만나 그동안의 일을 얘기하는데, 여자가 2년간 뉴욕에 살았던 적이 있고 남자는 언젠가부터 뉴욕에 살고 있는 거였다. 그래도 그들은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고, 남자는 '어쩌면 그 때 거기서 본 게 너였을까?' 하는데 여자는 '난 거기 간 적 없어' 라고 대꾸한다. 어쩌면 그들은 정말 동시에 한 공간에 있었을 수도 있는데, 서로가 '그 사람이 여기 있을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하지 못해 서로를 발견하지 못했을런지도 모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나라에 살고 있었고, 그가 그리웠던 어느 날, 나는 남동생에게,

'만약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이 한국에 와서 살고 있다가 다른 여자랑 걸어가면서 나랑 눈 마주치면.. 난 어떡하지?'

했더니, 남동생은 내게 그랬다.

'한국에 와서 밤늦게 술먹고 노상방뇨 하다가 누나랑 눈마주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이놈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놈이 얼마나 내 환상을 깨는 놈이냐면,


'그도 나처럼 지금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까? 내 생각 하고 있을까?'

'다른 여자랑 자고 있겠지.'


아 쉬바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무튼 그러니까 그가 지금 어느 나라에 있어도 내가 알지 못하고 전화번호를 바꿨어도 알지 못하고 그러면 나는 전화를 걸어도 받을 수 없을 것이고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았다면 내 전화를 받지 않을 수도 있고..


내가 전화를 받지 않았던 때도 있었는데, 그게 생각나면서 후회가 됐다. 그 때는 그걸 원해서 그런 선택을 한거였는데,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전화를 받지 않는 내게 전화를 했던 그 당시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하니 너무 미안해진다. 나는 전화를 받지 않고 서점으로 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사서 읽었고, 얼마 후 그는 내가 읽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자기가 사는 나라로 가지고 떠났다.




간식을 좀 그만 먹어야지 싶어서 굳이 계란을 쪄와서 먹었는데 계란을 먹을수록 욕구불만이 쌓여 터질 것 같다. 그래서 간식을 또 먹고 있다. 간식을 안먹으려고 계란 싸왔는데 계란도 먹고 간식도 먹어버린.... 인생은 항상 이모양이야.



이만 총총.







얼마나 얼마나 싫어할지 알면서도 이것 밖에 할 게 없다

너의 집 앞에서 하릴 없이 너를 기다리는 일


아무리 아무리 나 비참해도 너를 잃는 것보단

잃을 게 없어서 같은 곳에서 너의 집 앞에서 기다린다


이미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 나를 보려조차 않는 너에게

아무리 빌어도 용서를 구해도 소용 없는 일이라 해도


너의 집 앞에 서서 기다린다 나를 본체조차 하지 않아도

마치 처음 본 사람처럼 날 지나쳐도

미안하다는 내 한마딜 들어줄 때까지


하루에도 수 십 번씩 전화기를 보고 작은 소리에도 놀라서

너의 문자인지 몇 번씩 확인하곤 했어


처음에는 처음엔 늘 있는 다툼처럼 돌아 올 줄 알았어

이렇게 독하게 날 떠나기엔 너는 너무 착한 여자라서


이미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 나를 보려조차 않는 너에게

아무리 빌어도 용서를 구해도 소용 없는 일이라 해도


너의 집 앞에 서서 기다린다 나를 본체조차 하지 않아도

마치 처음 본 사람처럼 날 지나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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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통은 결코 사라지지 않지만, 그러나 가끔만 마주칠 순 있지
    from 마지막 키스 2022-08-20 10:27 
    나는 소설에서 작가가 보이는 걸 싫어한다. 인물을 만들고 이야기를 전하면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해 가끔 작가가 끼어들 때가 있다. 그럴 때 어떤 느낌을 강제하는 느낌을 갖게 되어서 나는 영 별로인데, 콜린 후버가 이 책에서 내가 싫어하는 그걸 했다. 작가는 끼어들어서 우리의 남자 주인공 마일스가 얼마나 괜찮은 남자인지를 보여주려고 한다. 비록 섹스파트너를 찾고 그녀에게 결코 사랑은 주려 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그녀를 상처입히지만,
 
 
- 2022-07-28 1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노섹의 삶을 살면서 똑똑이 친구들을 만나자.................는 내 인생인 줄 알았네요. 어 그거 내 좌우명이었던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문제는 직업이 좋지도 않은 데다, ......... 멍청.. .... 난 멍청해도 돈 없어도 잘생기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 데... 잘생기고 섹스 못 할 수 있다는 경우의 수도 있어요 ....... 그러니까 아무리 섹스!!!!!!!!! 섹스!!!!!!!!!!!만 하고 싶어 하는 남자를 만나서 그래 나도 섹스~만 하자!! 이래도 그게 안될 수가 있다는 거예요... ...... 그러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똑똑한 이성애자 여자 인간에게 섹스란 얼마나 어려운 것입니까? 사랑보다, 사랑만큼, 어렵다. 어떻게 다 하고 사는 것인지 너무 신기하다. 다 하고 살았으니까 인구가 70억이 넘어가는 거지?

단발머리 2022-07-28 10:56   좋아요 2 | URL
아니 ㅋㅋㅋㅋ 잘생기고 섹스 못 하는 이런 슬픈 경우의 수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전 10시 19분에 이렇게 올리기 있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요.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데. 마일스랑 테이트는 그걸 해내네요. 역시 책이라 가능한가. 오늘은 뜨겁지 말자, 다짐 좀 ㅋㅋㅋㅋㅋ 아, 나만 다짐하면 되나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28 11:00   좋아요 3 | URL
이성애자이면서 섹스를 좋아하는 여성에게 페미니즘은 얼마나 고통인가에 대해 저도 어제 한참 생각했어요. 이성애와 섹스로 들어가는 순간 ‘그게 아닌데‘하는 것들을 애써 억누르며 하게 되는 경우들이 수두룩하니까요. 그리고 자기 합리화를 해야 하고.. 자기 모순을 마주하는 건 유쾌한 일이 아니라서, 아무리 받아들인다고 해도 편해지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죠. 편하려면 어떡하면 되냐. 노연애, 노섹스로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 모순을 수시로 마주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똑똑한 이성애자 여자 인간에게는 섹스,사랑 모두 어렵습니다.

맞아, 그런데 우리만 어려운가봐요. 그러니까 세상이 이렇다...


단발머리 님, 잘생기고 섹스 못하는 게 슬플까요 못생기고 섹스 못하는 게 슬플까요? 저는 그나마 쟝님이 나은 경우라고 보는데요.

잘생기고 섹스못하기 vs. 못생기고 섹스 못하기

저는 주로 후자를 만나곤 .. 그만하겠습니다, 이런 얘긴.

- 2022-07-28 11:20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 왜 잘생기면 섹스 잘 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편견이다 편견이야!!!ㅋㅋㅋㅋ 그렇다고 못생기면 섹스를 잘하냐? 그것도 아닐 거고요....!!! 돈/잘/못/섹/멍청 아무튼 이것 만도 경우의 수가 어마 무시 해집니다. 우린 이런 노래를 알고 있죠. 수없이 많은 별들 중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건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어.. (기적의 세일러문....) 그리고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원리! = 신 도출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님의 하느님 ㅋㅋㅋㅋ 그러나 나는 신을 안 믿는 사람..... 무얼 탓해? 나의 과계몽을 탓하며 기투를 하자. 실존주의. 까(?)보지 않으면 모른다. 응? 뭘? 뭘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 못.못..... 지못미........ 그렇다면 역시... 노섹. 똑똑. 천재의 삶. 잘잘의 %와 못잘의 %를 더 따져볼까 하다가.. 오늘은 뜨겁지 말자. 더우니까....

다락방 2022-07-28 11:31   좋아요 1 | URL
그렇지만 잘생긴 사람이 성격도 더 좋고 섹스도 더 잘 할 확률이 높긴 하잖아요. 경험치가 더 많을테니까. 경험이 쌓이면 기술도 늘어간다..는건 대부분의 경우 사실 아닙니까. 문제는 우리는 인간인지라, 잘생긴 놈이 멍청할 때.. 바로 그 때 생기는거죠. 대체적으로 대화가 안되는 놈들은 아무리 잘생겨도 매력이가 없어. 물론 맞춤법보다 얼굴을 택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나는 섹스를 했을 땐 해서 좋기도 했지만 안할 땐 안해서 좋아요. 일단, 생리가 늦게 나와도 걱정이 1도 안된다는 사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8-01 1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어제 제가 이 책 페이퍼 쓰면서 어쩜 나는 이렇게 재미있는 책에 대해 재미있는 리뷰를 못 쓸까, 그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너무 관찰자시점인 것입니다,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페이퍼는 책보다 더 재미있네요. 여러분, 책 읽지 마요. 책을 왜 읽어요. 다부장님이 이렇게 재미있게 써주는데 말입니다.

저는 섹파 하다가 사랑에 빠진 경우만 생각해 보았지, 그런 와중에도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경우는 상상도 못 해봤구요. 그러고 보니 1번에서 5번까지 완벽남이라도 멍충하면 아무 소용 없네요. 아, 이 길은 이렇게나 좁고도 험하며 ㅋㅋㅋㅋㅋㅋ
저라면.... 조나단이라면 한 번 튕길 거 같고요. (대신 두 번째 제안 안하면 나랑은 끝이야!! ) 마일스가 제안하면 전 싫다고 할듯 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 보니 내가 낯가리는 스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28 11:03   좋아요 3 | URL
단발머리 님은 로맨스를 관찰자의 시점으로 재미있게 읽으시는군요. 저는 그 사랑을 합니다, 제가. 그래서 몹시 피곤하고 그래서 함부로 대하는 상대 때문에 내팽개쳐집니다. 하아- ㅋㅋㅋㅋㅋ 제가 왜그렇게 조슈아를 좋아했는지 짐작 가능하시죠? 저는 그 남자를 만나 사랑한 것입니다. 진지하게 연애하고자 하는 근육질의 남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만하자, 눈앞에 등근육이 아른아른.. 이렇게 벗은 등 떠오르면 배고프다...

단발머리 님, 저 좋은 조건들을 가지고서도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면 그건 진짜 경우가 심한겁니다 ㅋㅋㅋ 그 남자는 그냥 끝이에요. 여러차례 만남이 이어지지도 않을 거라는데 이천원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런데 지금 바로 이 현실과 현재에서는 저런 제안에 응하지 않을겁니다. 피곤해서요. 회사 출퇴근하고 책 읽고 글쓰고 열시반에 자는 사람은 섹스파트너와 약속 잡고 만나 섹스할 시간과 체력 따위, 없습니다. 저는 이제 누가 해도 무조건 노, 노!! 입니다.

- 2022-07-28 11:11   좋아요 2 | URL
배가고파........ 배가고파ㅣ....... (잠자냥 나와라 오바) 이 사람 또 배고프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28 11:19   좋아요 1 | URL
세상은 나를 배고프게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7-28 11:20   좋아요 2 | URL
음.. 그러고보니 저도 관찰자 시점으로 로맨스를 보는 것 같네요 ㅎㅎ
내 생각 안하고요 그냥 흐뭇하고…
그게 단발머리님과의 공통점이었던건가…

- 2022-07-28 11:22   좋아요 1 | URL
수하님// 그렇죠? 다락방님은 너무 참여자의 시점이죠? ㅋㅋ 배가 고프지 배가 고파 ㅋㅋㅋ

건수하 2022-07-28 11:24   좋아요 2 | URL
/쟝님

그러게요. 거기서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경우 / 안빠지는 경우까지 생각하시다니..

제가 생각하는 건 기껏해야

섹스했는데 좋았다 / 안좋았다 정도인데 ㅋㅋㅋ

다락방 2022-07-28 11:27   좋아요 1 | URL
저는 그 안에 들어가서 그 사랑을 하기 때문에 여간 남자가 아니면 통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운동하는거 안나오는데 근육질이라고 하면 좀 튕겨져 나와버려요. 현실성 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싫어하는 거 섹스하면서 팬티 찢고 이러는거 나오면 너무 스트레스가... 뭔가 수습해야 되는 섹스 진짜 싫어요 ㅠㅠ

청아 2022-07-28 1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완벽한 상대라도 다른 교감없이 섹스만 하는건 제 생각에도 고통스러울것 같아요.
그래도 매즈 미켈슨이라면...생각좀 더 해봐야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저 아직 비포 시리즈 못봤는데 함 봐야겠네요. 흐흐😆

다락방 2022-07-28 11:19   좋아요 3 | URL
아 미미님.. 미미님이 비포 시리즈를 완보셨다뇨. 그건 반칙입니다. 반칙이라구욧!! 미미님이야말로 비포 시리즈를 꼭 보셔야 할 분. 왜냐! 그걸 보시면 정말 생각을 많이 하실 것이고 그걸 다 글로 써내실 것이므로!! 저는 미미님에게 지금 우선시되는 건 비포시리즈를 보는거다!! 그렇게 감히 장담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제가 아무리 좋아하는 제이슨 스태덤이어도, 잔나비여도(이쪽은 딱히 막 좋은건 아니지만) 섹파 제안은 ‘아니‘ 라고 답할겁니다. 그보다는 저는 소울메이트... 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7-28 11:21   좋아요 3 | URL
다락방 // 소울 메이트랑 섹스도 하면 안되는 건가요? 소울이 있나요? (이거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겁니다!!) 저는 소울이 없어...

다락방 2022-07-28 11:24   좋아요 2 | URL
제가 소울메이트를 왜 원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쟝쟝 님?
소울메이트랑은 대화가 너무 잘돼서 같이 있는 시간이 즐거운 나머지 서로의 육체를 탐하고야 마는 시간이 오고야 마는 것입니다......... (빅픽쳐)

그럼 이만.

- 2022-07-28 11:25   좋아요 2 | URL
다락방....... 떼잉.. 이 유물론자.... 소울메이트를 원하지만 소울을 믿지 않는 사람.......... 천재.... 현자....

다락방 2022-07-28 11:32   좋아요 3 | URL
소울은 육체를 부릅니다.
컴온, 바디!!

건수하 2022-07-28 11: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런 남자가 섹파하자고 하면 일단 해보겠어요. 해보고 생각해도 늦지 않아…

하지만 그런 제안따위 한 번도 없었다…

다락방 2022-07-28 11:23   좋아요 4 | URL
아 저 수하님 댓글 읽다가 웃어서 콧물 나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7-28 11:23   좋아요 4 | URL
좋아요 하트로 제 공감을 대신합니다. 조건은 있죠. 산부인과 가서 성병 검사 먼저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2-07-28 1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완전 싫어요ㅋㅋㅋㅋ모든게 저의 이상형인 남자가 만약 저런 제안을 하면 가지고 있던 모든 환상이 와장창 깨지면서 싫어질거 같아요ㅋㅋㅋ

다락방 2022-07-28 12:37   좋아요 1 | URL
앗! 그 제안 자체가 그 사람에게 실망을 느끼게 할 수도 있겠군요!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형이라는 것에는 처음부터 섹스 생각만 하는 상대는 싫다가 들어갈 수도 있겠어요. ㅎㅎ
아 완전 싫어요 라니 ㅋㅋㅋㅋㅋ 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7-28 14: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가 그곳이군요??
단발님이 얘기한 어제보다 더 더운 곳??ㅋㅋㅋ
이렇게 하루에 글로서 두 번 변신하기십니까?
금방 아련하게 글 읽다가, 지금은 또??ㅋㅋㅋ
비포 선라이즈 아까 다 보고, 이제 비포 선셋 들어갔는데, 뉴욕에서 한 번도 안만났대요??
글을 읽으면서 이래도 망하고, 저래도 망한다면 비포 선셋 같은 관계도 괜찮겠단 생각이 퍼뜩 드네요. 아까 영화를 다 보고 났을 때는 아니..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면 왜 기차를 탈까? 싶었는데....이래도 망하고, 저래도 망한다면 섹파는 하지 않는 게 이득입니다!!!ㅋㅋㅋ
하지만 저처럼 낯가림 심한 타입은 비포 남녀처럼 밤새도록 수다 떨어서, 간을 좀 보고 나서 결정 내릴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밤을 새서 수다 떨고 나면 이미 지쳐 있겠죠?
체력도 좋아야 해요ㅜㅜ
6번에 넣어 주세요. 체력^^

다락방 2022-07-29 08:06   좋아요 2 | URL
네, 여기가 바로 그곳입니다. 모두들 내가 되어 생각해보자. 나라면? 나라면 섹스 파트너 제안에 예스를 하겠는가, 그 관계를 이어나가겠는가!! 책나무 님도 생각해보세요! ㅋㅋㅋ
이래도 망하고 저래도 망한다면 섹파를 하는게 이득 아닐까요. 왜냐하면 훌륭한 섹스의 경험치는 쌓일테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포 시리즈는 비포 선셋이 진짜 최고예요! 둘이 엄청 수다만 떨어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수다만 떨다가 영화가 시작하고 끝납니다. 후훗.

아, 책나무 님. 맞아요. 체력! 체력이 너무나 중요하죠. 중요한 조건입니다. 저는 체력이 좋지 않은 남자를 만나보았고 그것은 이내 스트레스가 되어 저를 후려칩니다. 체력, 체력은 중요한 것입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4월~12월(2022년)
















여러분, 안녕?


8월이 곧 오네요. 샤라라랑~ 아름다운 8월이지만, 우리가 읽을 책은 아름다운 것과는 거리가 먼 책이 될듯 합니다.

그것은 바로바로~ '에리카 밀러'의 《임신중지》!!

우리, 뜨거운 8월에 임신중지 읽으면서 뜨겁게 분노하고 뜨겁게 으르렁 댑시다.

으르렁~ 어흥~~ 



7월 도서 완독 인증과 글이 쭉쭉 올라오고 있네요.

다 읽은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아직 읽고 계신 분들도 힘내세요.

빠샤!!



그러면 저는 내일 오전, 아무말 페이퍼로 돌아오겠습니댜.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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