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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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책장 겁나 빨리 넘어가고 한 번 손에 들면 놓을 수가 없음. 흥미와 재미도 있고 반전도 있으며 자극적이거나 극단으로 치닫지도 않는다. 게다가 할런 코벤 아저씨, 완전 사랑주의자. 영원한 사랑을 믿나요? 그렇다면 할런 코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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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9-05 08: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전 그럼 패스… 안 믿어서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05 08:35   좋아요 2 | URL
제가 읽어본 남자 작가들 중에서 제일 사랑주의자인 것 같아요, 할런 코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9-05 18:50   좋아요 1 | URL
자냥... 좀 믿으면 안돼? 내가 커서 잠자냥이 되거나 다락방이 되거나 다 사랑은 없는 거야? 사랑없는 나의 미래들아.. 한 명은 사랑이 없다고 하고 한 명은 꿋꿋한 외로움을 결심한다... 이대로라면... 차라리... 블랙홀이 되겠어...

잠자냥 2022-09-05 23:08   좋아요 0 | URL
아니 있긴 있지만 영원한 건 없다고..;

바람돌이 2022-09-05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로맨티스트니까 일단 보관함에....

다락방 2022-09-05 08:48   좋아요 2 | URL
진짜 책장 팔랑팔랑 잘 넘어가서 단숨에 읽히는데요, 다 읽고나면 ‘자 이제 팔자‘ 이렇게 되는 책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주 책탑 사진 올리는 걸 그만해야 하는데 이렇게 월요일이 되면 나는 또다시 책탑 사진을 올리고.. 나는 책탑 사진을 올리기 위해 책을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틀리지 않을 것이다. 자, 책을 샀다. 지난주에도 그랬듯이 작년에도 그랬듯이 그리고 다음주와 다음달에도 그럴 것이듯이... 샤라라랑~




















《다락방의 미친여자》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받은 당시에도 인증하긴 했지만, 와 이 책 진짜 대단히 두껍다. 이 책을 본 우리 엄마는 "야, 그걸 두 권으로 나눠서 내지 그렇게 두껍게 왜 그랬대니?" 하셨고, 여동생은 "언니 자서전이야?" 했더랬다. ㅋㅋㅋㅋㅋㅋㅋ 웃김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게 정가 55,000원 책이고 인터넷서점에서 사면 할인해도 49,500원인데, 와 .. 사람들 이거 샀어.. 이 비싼 책을! 게다가 이 책은 출간되기 전부터 내가 2022년에 같이 읽기 할 책이라고 정해둔 책이었다. 여러분, 같이 읽으려고 이 책 산거죠? 아아.. 여러분은 무슨짓을 한것인가, 나는 무슨 짓을 한 것인가.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너무 두꺼워서 필히 같이 읽어야 할 것 같다. 11,12월 두 달에 걸쳐 읽을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2023년 2월까지의 목록은 여기 ☞ [알라딘서재][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9월,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aladin.co.kr)


다락방의 미친 여자 시작 전에 읽어두면 좋을 책들의 목록은 여기 ☞ [알라딘서재]<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기 위한 참고도서 (aladin.co.kr)



《마음의 진보》는 카렌 암스트롱의 자서전. 일전에 시사인 읽고 담아뒀던 책이고 그래서 샀다. 받고 나니 두꺼워서.. 아, 두껍네? 했다. ㅋㅋㅋㅋㅋ



《아무에게도 말하지마》는 어제 점심에 샤브샤브랑 낙지볶음을 배터지게 먹고 아아 이대로는 안되겠다 걸어야 한다! 하고 우산 받치고 걸어서 교보 문고 갔다가 충동적으로 사온 책이다. 가기 전에 scott 님의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읽어보았기 때문에 오오 재미있겠군, 하고 샀는데, 역시 재미있었다. 그러니까, 재미는 있었다. 할런 코벤의 책은 이 책이 아마 네번째인가 그럴텐데 이 페이퍼 쓰기 전에 할런 코벤 책 읽고 페이퍼 쓴거 검색해봤는데 페이퍼를 읽어도 책 내용이 기억 안나서 아.. 나의 스톤 헤드.. 기억력 어쩔.. 이렇게 되어버렸네. 여하튼 이 책도 할런 코벤의 책이 언제나 그렇듯이 상당히 페이지터너다. 한 번 잡으면놓기 힘든 책이다. 그 다음이 궁금해서 막 그래서? 오 그래서? 막 이렇게 된단 말이야? 반전도 나오고 흥미롭게 읽힌다. 할런 코벤의 책은 그리고 착하다. 이 책에서도 사실 무고한 죽음이 나오긴 하지만, 뭐랄까, 어떤 극단과 자극까지는 가지 않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책의 뒷편으로 갈 때 '그렇게 펼쳐가지마' 라고 내심 바랐던 부분이 있는데 할런 코벤이 그걸 들어줬더라. 착한 작가다. 무엇보다 영원한 사랑을 믿는 사랑주의자... 할런 코벤. 미안하게도 딘 쿤츠랑 넘나 헷갈려가지고 이거 할런 코벤 아니었나 검색하면 딘 쿤츠고 뭐 그렇다? 어둠의 눈과 남편.. 다 할런 코벤인 줄? 쏘리. 



《폭력의 고고학》은 정희진 선생님의 예스 인터뷰를 보고 사게 됐다. 예스 인터뷰는 여기 ☞ 다시 인문학 우리가 사랑한 저자 6편 : 정희진 | YES24 블로그

되게 어려울 것 같은 제목의 책이지만, 읽다 보면 막 머릿속 채워지면서 짜릿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나사의 회전》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야지 사야지 했던 책인데 이번에 샀다. 그래서 두렵다. 나 이미 샀을까봐.. 아니겠지.. 나 처음 보는 것 같아. 처음보니? 글쎼...


《고독한 얼굴》은 리뷰 대회가 있다. 설터의 책은 사서 읽은게 몇 권 있고 안읽고 그냥 쌓여있는 것도 몇 권 있는데 내가 막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고.. 리뷰 대회.. 그거 해봤자 나는 어차피 탈락인데.... 그래서 사두긴 했지만 내가 읽을지 잘 모르겠다. 마음은.. 막 안생기네요.


《북 샵》은 영화로 먼저 본 책이라서 굳이 사야할 필요성을 느끼진 못했는데, 아니, 이게 그 뭣이냐, 독서대를 주는 해당도서인겁니다. 독서대.. 받고 싶어서 해당 책들의 리스트를 보는데, 이미 샀거나 사기 싫은 책들만 있고, 그 가운데 그나마 괜찮은게 북샵이었다. 사실 롤리타에 대해 책에서 어떻게 말하는지 그게 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기도 했다. 


《사나운 애착》은 읽어보고 싶어서 예전부터 찜해두다가 최근에 장바구니로 들어간 책인데, 껄껄, 선물 받았다. 아니 정말이지, 내가 '아직' 사지 않은 걸 어떻게 알고 이렇게 착- 하고 보내주시는지. 센스 만점, 센스 대마왕 되시겠다. 그런데 이 책, 하드웨어 적으로도 예쁘더라.



토요일엔 친구를 만났다. 우리가 그러니까 두 달만에 만나나. 친구와 나는 안주를 실컷 시켜두고 화이트 와인을 마시면서, 아 안주 너무 많나 우리 너무 남기는 거 아닌가 했는데, 자리를 파할 때 보니 접시 네 개가 모두 비어 있었다. 우리 언제 이걸 다 먹은거지? 하고 깔깔댔다. 그리고 친구는 나에게 '볼 때마다 더 얼굴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좋아진다... 라. 구체적으로 어떤 좋아짐을 말하는걸까? 그 말을 듣고 내가 고개를 갸웃하노라니 적절한 표현을 친구는 찾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덧붙였다.


"포동포동 해요, 얼굴이."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칭찬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나이가 몇인데, 이 나이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동포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빵터졌더니 친구가 서둘러 이었다.


"아니, 나쁜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되게 좋아보여요. 되게 좋은 상태에 있는 사람 같아요. 정말 볼 때마다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라고 하는거다. 친구의 말을 듣고 흐음, 하고 한 번 생각해본 뒤, 그건 내가 정말 좋아서 그럴거야, 그냥 나는 요즘 다 좋아, 라고 답했다. 내가 좋아서 그 좋음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내가 내 인생에서 들어내도 좋다고 생각하는 나의 이십대에는 내 얼굴이 엉망이었던 기억이 난다. 피부 상태도 엉망이었지만, 무엇보다 나는 내 나이보다 훨씬 늙어보였다. 이십대에도 삼십대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이들어 보이는 건 나의 컴플렉스였는데, 이제는 이 나이에 포동포동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생각과 나의 기분이 내 얼굴에 반영된다는 건, 나를 예로 들면 사실인 것 같다. 얼굴 좋아졌다, 좋아보인다 는 말을 최근에는 종종 듣는다. 이십대에도 듣지 못했던 말... 


아무튼, 포동포동한 나다. 

포동포동이라니. 맙소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포동포동한 다락방은 이만 줄입니다.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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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09-05 0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샵은 영화보다 책이 훨씬 낫습니다. 일단 주인공의 연령대나 경험치가 다르고요. 그 바닷마을 건물이랑 사람들 갈등 이야기, 서점서 알바하던 여자 아이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와요. 책이 훨씬 나아요.

다락방 2022-09-05 08:48   좋아요 1 | URL
그 모든 이야기를 담아냈다기엔 책이 되게 얇아보이네요? 저 생각보다 책이 얇아서 깜짝 놀랐어요. 대체적으로 영화보다 책이 낫죠. 대부분요.

잠자냥 2022-09-05 08: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언니 자서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빵 터짐요. 센스 만점

다락방 2022-09-05 08:49   좋아요 3 | URL
제 자서전이.. 저렇게 두껍게 써질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9-05 10:37   좋아요 1 | URL
더 두꺼울 것 같은데… 흠흠…..(🤔)

다락방 2022-09-05 10:50   좋아요 0 | URL
저 자서전에 쓸 게 없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05 11:10   좋아요 1 | URL
매끼 1인 2메뉴를 먹은 위대한 이야기를 풀어야죠!

청아 2022-09-05 08: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받아보고 아~이건 ‘외관부터가 이미 다락방님 인생책이다‘라고 생각했답니다*^^*

책 뒤에 참여자 명단보고 정말 놀랐어요! 여성주의 책 함께읽기 오래오래 해주셔야할것 같아요ㅋ 올려주신 책들 주섬주섬 담아가렵니다.

다락방 2022-09-05 08:54   좋아요 4 | URL
제가 미처 이런 일까지는 예상하지 못하고 아주 오래전 꼬꼬마일 때 제 닉네임을 다락방으로 지었는데 말입니다. 하하하. 게다가 저는 웬만하면 잘 바꾸지 않는 사람이라 닉네임도 이메일도 그때와 변함이 없거든요. 그렇게 살다보니 세상에 이런 대작에 제 닉네임이 똭! 이 책과 제가 만나는 운명 같은게 정해졌었는가 봅니다. 우리가 함께 이 책을 읽을게 너무 기대돼요! 이 비싸고 두꺼운 책들을 여러분이 샀다는 것도 막 벅차오르고 말이죠. 열심히 하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9-05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 <마음의 진보> 저도 시사인 보면서 궁금해진 책인데 역시 두껍군요~^^; 물론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비하면ㅋㅋㅋ 저도 <폭력의 고고학>은 사려고 결심해서 장바구니에 담아놨어요. 월요일 다락방님의 페이퍼를 보고 힘차게 시작합니다!

다락방 2022-09-05 08:55   좋아요 1 | URL
마음의 진보 두꺼워서 ㅋㅋ 미루게 될 것 같네요. 도대체 저는 언제 읽게 될지..왜 읽지도 못하면서 자꾸 사대는건지.. 이건 언제 고쳐질런지.. 폭력의 고고학 읽으면 제가 막 한 뼘 더 자라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예요!! >.<

얄라알라 2022-09-05 0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폭력의 고고학의 요새 북플에서...은근 인기이네요

월욜 행복하게 시작하세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2-09-05 09:22   좋아요 2 | URL
폭력의 고고학은 아직 읽지도 않았는데 사둔 걸로 이미 뿌듯해하고 있어요. 벌썩 괜찮은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 ㅋㅋ
얄라알라 님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이번주엔 연휴가 있습니다. 꺅! >.<

blanca 2022-09-05 1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굴이 좋아보이는 건 정말 귀한 일인 것 같아요. 행복해 보이셔서 좋아요. 저는 갑자기 읽고 싶거나 사고 싶은 책이 소강 상태라 우울합니다. --;;;

다락방 2022-09-05 10:27   좋아요 1 | URL
앗 그럴 때가 있더라고요, 블랑카 님. 다시 읽고 싶어질 때가 올 때까지 좀 기다리면 될 것 같아요. 기다리면 다시 오더라고요. 그래도 혹여 뭔가를 꼭 읽어야겠다 싶으시면 위에 링크한 책들 중 할런 코벤 책 읽어보세요. 후다닥 넘어갑니다.

- 2022-09-05 1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탑들 속에서 유난히!! 포동포동한 책 다락방의 미친 여자! ㅋㅋㅋ 다락방님의 닉네임이 이 책으로 이끌었나 아니면 그 반대인가… 그런데 문득… 다락방님은 왜 다락방이세요? 😳 (철학적 질문 아님 왜 아이디가 다락방이지?)

다락방 2022-09-05 10:47   좋아요 3 | UR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중학교때 버지니아 앤드류스의 소설 <다락방의 꽃들>을 되게 인상 깊게 읽었거든요. 그래서 그 다락방으로 지었는데, 사실 그 소설 속에서의 다락방은 4남매를 가둬두고 감금하는 장소였어요. 저는 그 책이 인상깊어서 다락방으로 지었지만, 막상 다락방으로 사용하고 보니 사람들은 다락방에서 따뜻함, 안락함을 떠올리더라고요. 사실.. 잔인한 거였는데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2022-09-05 10:50   좋아요 2 | URL
너 잘못했어? 다락방으로 올라가!!! 뭐 이런 이런 느낌의 그런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 옼ㅋㅋㅋㅋ 닉네임에 서늘한 반전…. 잔인한 여자….

다락방 2022-09-05 10:57   좋아요 2 | URL
음.. 그 책은 그정도가 아니야.. 더 심하다. 가둬놓고 죽여..... 대단히 충격적인 소설입니다. 중학생이 읽으면 안되는 소설이었는데 내가 읽어버려가지고 그것이 내게서 떠나지 않고 닉네임까지 영향을 미쳐버린 것입니다..

- 2022-09-05 11:01   좋아요 2 | URL
뭐야…. 뭬야….? 😲

햇살과함께 2022-09-05 12:53   좋아요 1 | URL
오~저도 다락방님 아이디 궁금했었는데,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정말 중학생이 읽기는 충격적이었을 것 같네요!!
저에게 다락방은 밤에 몰래 올라가 만화책이나 할리퀸 로맨스 읽던 곳...

건수하 2022-09-05 13:29   좋아요 2 | URL
으아 저 그 소설 초등학교 때 읽고 충격과 혼돈의 도가니에 빠졌잖아요.....

그 다락방이었다니?!?!

다락방 2022-09-05 13:56   좋아요 2 | URL
중학교때 다락방 시리즈 다 읽은 후 버지니아 앤드류스 작품 죄다 찾아 읽었거든요. 진짜 하드한 작품이었어요. 근친상간, 성폭력, 감금.. ㅠㅠ 버지니아 앤드류스 작가의 삶도 되게 궁금하더라고요, 나중에는. 자신이 하반신을 사용할 수 없어서 집에만 갇혀 있는 생활을 한다고 했거든요. 저는 버지니아 앤드류스의 평전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어요.

아니 근데 수하님, 초등학교 때 읽으셨다고요? 전 중학교때 읽고도 완전 혼돈의 도가니였는데.. 맙소사!!

건수하 2022-09-05 14:36   좋아요 1 | URL
고학년 때이긴 했는데 아직 초등일 때였답니다 동갑내기 사촌 집에 며칠 놀러갔다가 다 읽고 왔었….

독서괭 2022-09-05 14:37   좋아요 1 | URL
하 그 다락방 시리즈 넘 재밌었는데 저는 3권인가 4권인가 읽다가 좀 지치는 느낌이 들어서(너무 어두워 ㅠㅠ) 그만뒀던 기억이 납니다..

다락방 2022-09-05 14:37   좋아요 1 | URL
저는 중1때 책 많이 읽는 친구가 빌려줬........

독서괭 2022-09-05 15:02   좋아요 2 | URL
이게 바로 피폐물인것 같아요. 진짜 마음이 피폐해지는 느낌;;

다락방 2022-09-05 15:21   좋아요 2 | URL
진짜 진짜 대충격의 도가니.. 근친상간인데도 저는 크리스랑 캐시랑 이어지길 얼마나 바랐던지요 ㅠㅠ 아 이 정말 엉망진창 막장 피폐물이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022-09-05 18:48   좋아요 0 | URL
난 중학교 때 퇴마록이랑 드래곤 라자 읽었는 뎁... 다들 고상한 퇴폐물 읽고 있었네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2-09-05 19:36   좋아요 0 | URL
전 성인 되어서 읽었어요 ㅋㅋ 야한 건 별로 안 나왔던 것 같지만 19금 해야할 내용인데.. 초등 중등이라니!

새파랑 2022-09-05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고독한 얼굴> 리뷰대회 1등은 이작가님이 확실합니다. 느낌이 왔습니다~!!

다락방 2022-09-05 10:58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님의 느낌을 믿고 그럼 제가 어디 한 번 책을 읽고 써볼까요? ㅋㅋㅋㅋㅋ

mini74 2022-09-05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포동포동!!! 을 즐기세요. 이 나이되면 얼굴이 부었네? 혹시 간이 안좋은거 아니야. 뭐 이런식으로 흘러갑니다 ㅠㅠ ㅎㅎㅎ

다락방 2022-09-05 14:02   좋아요 2 | URL
포동포동...을 즐겨도 되는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즐길 나이가 아닌것 같은데.. 그래, 포동포동... 그래, 즐기자..... 즐겨야겠죠? 껄껄.. 아니, 포동포동이라니...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읽는나무 2022-09-05 1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은 다락방님 책탑 구경하는 기대가 큽니다^^
다락방의 서점이에요ㅋㅋㅋ
리뷰대회가 있다는 문구가 가장 크게 두둥~~
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
아시죠???ㅋㅋㅋ
얼굴도 좋아졌다는 소리도 들었으니 이번엔 리뷰 소식도 좋은 소식 들릴 것 같네요.
부담가지지 마시고 편안하게 도전합시다!!!
이게 더 부담이시려나??ㅋㅋㅋ

다락방 2022-09-05 14:05   좋아요 3 | URL
얼굴이 계속 좋아져도..되는걸까요? 왜 계속 좋아질까요? 물론 나빠지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만 그래도 계속 좋아지고 포동포동해지면.... 이거 괜찮은걸까요? ㅋㅋㅋㅋㅋ
전 적립금 받아서 책 사는 것보다 제 돈 주고 책 사는게 더 잘 어울리는가 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독서괭 2022-09-05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동포동 다락방님 ㅎㅎㅎㅎ 근데 정말 30후반 이후로는 얼굴에 살 있는 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전 원래 얼굴에 살이 많은 편인데 사람들이 좋은 거라고..;;
<나사의 회전> 저는 예전에 조이스 캐럴 오츠 단편에서 비틀어놓은 작품을 먼저 봐서 나사의 회전은 도서관에서 찾아서 조금 읽어봤던 기억이 나네요~

다락방 2022-09-05 14:06   좋아요 2 | URL
네 나이 들면 얼굴에도 살이 있어야 하고 허벅지에도 살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둘다 아주 충분히 살이 많아서 걱정 없습니다! 아주 넘쳐요 넘쳐 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읽고 싶어서 산 책들이니만큼 후딱 읽고 싶네요. 하루에 한 권씩 파바바박 읽는다면 집에 쌓이는 게 없을텐데 말입니다. ㅠㅠ

막시무스 2022-09-05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영화 북샵이 드디어 책으로 나왔네요!출간은 포기했는데 소개 덕분에 읽을수 있게되어 감사드려요!ㅎ

다락방 2022-09-06 08:00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 무슨 책을 읽을까 북샵을 읽을까 하다가 미친사랑.. 을 꺼내 가지고 왔는데, 미친 사랑은 너무 미친.. 놈이 주인공이라서 당황하였습니다. 에휴..

그레이스 2022-09-05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올리셨네요!
그런데 참고도서라고 연결해주신 주소는 그냥 알라딘 홈으로 가던데... 그냥 거기서 찾으라는 뜻인가요?

다락방 2022-09-06 08:00   좋아요 1 | URL
흐음 그레이스 님. 뭔가 피씨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저는 누르면 수하 님이 적어주신 참고도서 리스트 페이지로 바로 이동합니다. 다시 한 번 눌러보시겠어요?

그레이스 2022-09-06 08:32   좋아요 0 | URL
아마도 제가 북플에서 해서 그런가봐요. pc로 해야 하나봐요.
 

일요일 밤에 할렌 코벤의 소설을 시작하다니.. 내가 잘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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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09-05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심정인지 충분히 이해 감.

다락방 2022-09-05 08:22   좋아요 1 | URL
참 뭐랄까.. 좋아하는 작가도 아니고 좋아하게 될 것 같지도 않는데, 그래도 간혹 할런 코벤 읽게 되네요. 책장이 술렁술렁 잘도 넘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0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런 코벤 끊은지 몇 년 됐는데.. 아직도 꾸준히 나오고 있군요 :)

다락방 2022-09-05 08:53   좋아요 0 | URL
어려운 책을 읽었다거나 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면 할런 코벤은 나쁘지 않은 선택같아요. 단숨에 후딱 읽었네요. ㅋㅋ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
필리스 체슬러 지음, 박경선 옮김 / 바다출판사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페미니스트 라는 정체성은 완벽한 인간의 다른 말이 아니다. 페미니스트는 여성에 대한 혐오를 멈추고 성별로 일어나는 불평등을 고쳐나가길 주장하는 사람이다. 그래, '사람'이다. 사람이어서 완벽하지 않고 때로는 잘못을 저지르며 실수도 저지른다. 성차별주의자들이 그러는 것처럼, 다른 모든 인간들이 그러는것처럼. '페미니스트라면서 왜 그런 말을 해?' 혹은 '페미니스트라면서 왜 그런 행동을 해?' 라는 물음들에는 '인간이라서' 그러니까 우리는 부조리하고 불완전한 인간이라서, 모순으로 똘똘 뭉친 인간이라서, 라는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페미니스트가 완벽한 인간이라는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안다, 알지만, 아는데,


그래도, 자신의 어떤 뜻을 위해서, 그러니까 더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취지로, 이편이 결국 더 옳다는 취지로, 그리고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으로, 그동안 옳은 행동을 했다는 자신의 앎으로, 하다못해 내가 사랑했었다는 이유로, 그렇게 숱한 이유들로 '어떤' 강간 피해자들 여성의 편에 서지 않는것, 애써 피해자의 증언을 무시하는 것, 가해자의 편에 서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여전히 이해하려고 해보지만 받아들여지질 않는다. 어떤 대의가 한 여성의 강간피해보다 우선될 수 있다는 것인지, 정말 나는 모르겠고 아무리 애를 써도 야속함의 크기는 작아지질 않는다. 우선순위가 다르다고 내가 나 자신을 설득해보지만, 내 설득에 내가 잘 넘어가지질 않는다. 나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라는 명목으로,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강간 피해자 여성의 말을 못들은 척 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있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 왜 어떤 페미니스트들은 때로는 가해자의 편에 서는걸까. 왜 어떤 여성들은 어떤 남자들을 무조건적으로 추앙할까? 그 남자의 폭행이 드러나도, 왜? 아무리 불완전한게 인간이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라고 자꾸만 아프다. 그래서,


나는 내 남은 삶이 앞으로 대단히 외로울 것이라는 걸 안다. 그리고 단단히 각오하고 있다, 그 외로움에 대해서는.



난 외로울 것이다. 




인권운동을 하던 알린은 민주사회학생연합의 일원이었다. 그러나 납치를 당하여 남자 두 명에게 잔혹한 강간을 당한 뒤로 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헌신이 우선순위가 됐다. 그는 이렇게 적고 있다. "내 다리 사이에 보지가 있는 한 그것은 억압당할 유일한 필요조건이 된다는 사실을 나는 깨달았다. 나는 다른 누구와 다를 바 없이 취약했고 그 사실은 내게 충격이었다." - P432

스웨덴 정부가 후원한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스톡홀름에 간 적 있었는데 그곳에서 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만한 페미니스트 철학자인 루스 이리가레(<반사경으로 들여다본 여성이라는 타자Speculum of the Other Woman><하나이지 않은 성This Sex Which Is Not One>의 저자)를 만났다. - P401

결국 나는 일본인 여성 딱 한 명과 함께 그곳(홍등가)으로 갔다. 그곳의 지저분하고 처찬한 광경에 가슴이 무너졌다. 큰 광고판의 성매매 광고에 아동들 사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근처에서는 포르노 만화책을 팔고 있었다. 만화책에 묘사된 장면드마다 가학적이었고 아동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 P400

좋은 엄마였던 샤론 머피는 발언 참여를 위해 멀리서 왔는데, 콘퍼런스 장소를 나서면서 곧바로 교도소에 수감됐다. 내가 샤론을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샤론의 시어머니인 작가 마야 안젤루는 며느리와 손자를 보호하지 않고, 폭력을 행사하는 자기 아들을 보호하고 나섰다. 샤론이 더 이상의 폭력을 견딜 수 없어 자기 아들(마야의 손자)을 데리고 관할구역을 빠져나가자 마야는 사람을 고용해 샤론을 뒤쫓아 체포한 뒤 납치 죄목으로 구속했던 것이다. - P355

여기 또 한 가지 알아 두면 좋을 관점이 있다. 동등한 고용권을 얻기 위해서 혹은 불합리한 노동 환경에 항의하기 위해서 15년 동안이나 소송을 진행하고, 그 사이 내부고발자로 낙인찍혀 해고당한 뒤 어디에도 채용되지 못한 페미니스트는, 기자회견에서 일회성으로 그런 여성의 권리를 차지한(나 같은) 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엄청난 반대를 무릅쓰고 여러 해 동안 성희롱 방지법안을 도입하려 애쓰고 이를 위해 로비 활동을 벌이는 페미니스트는 단순히 언론에서 그런 법안 도입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한두 번 한 사람과는 다르다.
매 맞는 여성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고 50여 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일하며 마치 자신이 수녀라도 되는 듯 가난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사는 페미니스트는 그런 쉼터를 위해 일회성으로 기금 마련을 하는 나 같은 페미니스트와는 다르다. - P337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했을 때, 우리는 낯선 이들에게 배신당했을 때보다 훨씬 더 깊은 상처를 입는다. ‘모두는 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고 한 사람은 모두를 위해 존재한다‘고 선언하는 자매들을 찾았는데, 알고 보니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피해자를 믿어 주고 성폭력에 맞서겠다는, 그리하여 전폭적인 지지와 선망을 끄러낸 운동에 참여했다고 상상해 보라. 그런데 당신의 페미니스트 동지들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마치 정치인들처럼 다른 것(낙태를 합법으로 유지할 특정 남성 또는 정당)을 얻기 위해 한 가지 원칙(자신이 강간당했다고 말하는 여성을 믿음)을 희생시킬 사람들임을 깨닫게 됐다고 상상해 보라. - P315

나는 광기가 실제로 존대한다고 믿는다. 조증, 우울증, 조현병, 침습적 회상 같은 증상이 가상이 아니라고 믿는다. 또 그것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징벌 수준으로 병을 진단받고 나긴찍히고 학대당한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나는 우울을 낭만화하거나 그것을 일종의 예술로 보려는 이들에 반대한다. 그리고 이런 증상들은 정치적 혁명이 치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P242

"오늘 밤에 클럽 갈래요?"
"말도 안 돼요."
예전에도 우리는 밤의 유흥에 대해 여러 번 이런 대화를 주고받은 적이 있었다. 길고 고된 하루의 긑에 그 화려한 사람들과 어울려 춤을 추고 술을 마신다는 생각 자체가 내게는 공포였다.
하지만 글로리아는 지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 P240

나는 포르노그래피를 여성 대상 폭력을 유발하고 사람들을 그런 폭력에 군감하도록 길들이는 혐오물로 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이 주장은 그 자리에 있던, 수정헌법 제1조를 지지하던 변호사들을 자극했다. 앤드리아와 매키넌은 그들에게 "포르노그래피를 상대로 십자군 전쟁을 벌인다"며 조롱받았다.
우리는 무엇을 성취했나? 별로 없었다. 섹스를 통해 짓밟히는 여성의 이미지는 한층 더 선정적으로 변했고, 이제는 도처에 널린 만큼 흔해졌다. 이웃집에서 자신들의 섹스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고, ISIS 등 무장단체가 여자아이들을 납치해 극도로 가학적인 포르노그래피 장면을 연출했으며, 따르지 않으면 죽이는 시대가 됐다. - P232

1960년대 중반 미국에서 아프리카계, 히스패닉계, 토착 원주민 및 백인 청년 활동가들은 민권, 언론의 자유, 학문의 자유를 쟁취해 나가는 구심점이 됐다. 미국의 청년들은 각종 선언, 콘퍼런스, 토론회에에서 베트남전, 자본주의, 인종차별에도 반기를 들었다. 대부분 남성이었던 지도부는 사회주의 대 공산주의, 전체주의 대 민주사회주의, 그리고 냉전 및 핵무기경쟁의 책임은 소련과 미국 중 어느쪽에 더 있는가를 두고 싸웠다. 하지만 걸핏하면 싸우는 남성 사회주의자들, 블랙 파워, 토착 원주민 및 라틴계 활동가들은 이런 논쟁 속에서 대다수 여성은 배제시켰다. 1965년과 1966년 당시 운동권의 남성 지도자들은 여성이 자신들에게 커피를 타 주고, 문서 복사를 해 주고, 섹스를 해 주는 존재라 생각했다. - P209

앤드리아는 케이트 밀릿과 슐리 파이어스톤처럼 천재였다. 또 그들과 마찬가지로 열정적이었고, 편집증과 자기 파괴의 성향도 있었다. 그를 따르는 이들에게 두려움과 경멸과 오해-그러면서도 동시에 진심 어린 존경과 열정적인 사랑-의 대상이기도 했다. 앤드리는 페미니즘을 설파하기 위해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 같았고, 여성 성폭력에 반기를 든 기수 같았다. - P204

사실 나는 그를(케이트 밀릿) 사랑했다. 성적으로 사랑한 것이 아니었을 뿐이다. 나는 그의 생각들과 그로 인해 생기는 에너지를 사랑했다. 나는 극히 명석한 두뇌를 가진 여자들에게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었다. 반짝이는 대화를 위해서라면 그들의 싫은 면도 참곤 했다. - P186

한 달쯤 지날 무렵, <여성과 광기>에 대한 에이드리언 리치의 극찬이 담긴 긴 서평이 <뉴욕 타임스 북 리뷰>표지에 실렸다. 내 세대에 그토록 화려한 칭찬을 받은 페미니즘 작품은 처음이었을 것이다. 판매 부수가 급증했고 담당 편집자는 승리의 냄새를 맡았다. 그렇다. 신문 하나가 그 정도의 결정권과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 이유로 나는 에이드리언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에이드리언, 당신이 어디에 있는, 나는 당신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삶이 변화된 수백만 명의 여성들이 그렇듯이요. 당신이 쓴 서평 덕분에 그들은 내 책을 읽게 됐을 테니까요.
그로부터 20년 뒤 <뉴욕 타임스 북 리뷰>지면에 주디스 루이스 허먼의 <트라우마>를 소개하면서 나는 마음의 빚을 갚았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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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9-04 21: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복잡한 마음… 이해합니다.
제가 다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그 마음 이해합니다.

다락방 2022-09-05 08:23   좋아요 2 | URL
저는 어제 이 책의 책장을 덮고 아 외롭다, 했습니다. 외롭다, 나는 평생 외로울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감당해야 한다... 저는 앞으로 계속 외로울 예정입니다. 하아-

건수하 2022-09-04 22: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었음에도 마야 안젤루의 일화는 잠시 잊고 있었어요. 다시 충격..

저자의 일은 <여자의 적은 여자다>에도 간접적으로 언급이 되어있어 대충은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해서 참 용기있다고 생각했어요. 관련자들의 실명을 밝힌 것도요.

다락방님께서 저번에 타협에 대해 하신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타협을 일단 하기로 마음 먹으면 할수 있는 것의 정도를 정하기는 더 어려운 거라… 제가 그렇게 썼던 것에 대해 마음이 좀 무거워지네요. 역시 이론은 쉽고 실천은 어려운 것..

다락방 2022-09-05 08:27   좋아요 4 | URL
저는 필리스 체슬러의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나란 인간은 어쩔 수 없다, 나는 안되겠다, 설사 대의를 이루지 못해도 나는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는 쪽에 설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옳은가? 더 나은가? 라고 물으면 그렇다고 바로 대답을 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책을 다 읽고나서는 되게 외롭더라고요. 저는 음.. 숙명적으로 외로움을 끌어안고 살게될 것 같아요. 필리스 체슬러도 외로웠을 것 같아요. 물론, 수시로 기쁘고 행복하지만요.

건수하 2022-09-05 08:56   좋아요 1 | URL
외로운 건.. 그들도 다 외로울 거예요.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반하는 일을 하며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 건지 생각하면서도 자기처럼 그러는 건지 모르겠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얼마나 괴롭겠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기가 만족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요.. 알라딘 서재에 그런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좋고요.

다락방 2022-09-05 09:18   좋아요 2 | URL
맞아요, 수하 님. 다들 외로울 거예요. 인간은 누구나 다 외롭다고 생각해요. 인간이 외로운 존재라는 걸 인지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일 뿐. 다들 개인으로 놓고 보면 자기만의 외로움을 끌어안고 살고 있는데, 그런 가운데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같이 무언가를 하고 그러기 때문에 삶은 지속되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2-09-04 22:0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래전에 민주노총 내에서 여성 노조원 성추행문제가 드러났던 적이 있었어요. 왜 없었겠어요. 거기도 사람사는 곳이고, 온갖 인간들이 다 모여 있는 곳인데..... 그런데 그 때 제가 존경하던 많은 선배운동가분들이 조직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덮고 넘어가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한 여성노조원을 오히려 비난하는 분위기였었죠. 그 때 저 진짜 전교조고 민주노총이고 다 탈퇴하고 싶었어요. 그게 말이 되냐고 말이에요.
우리가 무엇을 하든 어떤 노선을 취하든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선이 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지키지 않는건 진보/보수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냐 아니냐를 가르는 선인거죠.

다락방 2022-09-05 08:46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 님, 맞습니다. 정말 그래요. 저는 대의 때문에 어떤 여성의 강간 피해를 못본척 못들은척 한다는게 아무리 아무리 애를 써도 이해가 안돼요. 그런데 그렇게 못보고 못들은척 하는게 비단 남자들만은 아니거든요. 필리스 체슬러의 책에서도 이름난 유명한 페미니스트들도 그래요. 평소에 그렇게 연대를 주장하던 페미니스트들이요. 그래서 권력을 가진 자가 성폭력을 저지르는 건 더 쉽겠구나, 그리고 사라지지 않겠구나 생각했어요. 잘못을 저질러도 처벌은 뒤로 미뤄지니까요. 세상이 얼마나 만만할까요. 저는 막 미치겠어요, 바람돌이 님 ㅠㅠ

바람돌이 2022-09-05 08:40   좋아요 1 | URL
그들이 가짜였던게 판명나는거죠. 사실은 대의가 아니라 이익이죠. 금전이든 명예든 자신의 지위든..... 사람 하나가 우주 전체와 같다고 생각해요. 그 한사람을 품지 못하는 대의를 가진 조직??? 그거 뭐에 갇다쓸까요? 그냥 코풀고 팽 버리는게 낫지 않을까요? 세상에는 그래도 이런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이 세상 유지되는거겠죠. 우 너무 우울해하지 말고 힘내요. ^^

다락방 2022-09-05 08:46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여기에서 오는 외로움을 숙명으로 끌어안고 단단하게 살아보겠다고 결심했어요!!

- 2022-09-05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인간 참 외로움 참 진심 다락방….
다락방님 저는 이미 외롭게 사는 중입니다… 트루 외롭… ㅋㅋㅋㅋ 외롭게 살겠다고 큰 마음먹지 않으셔도 되요 ㅋㅋㅋ 이미 외로움을 감당해왔으므로 ㅋㅋㅋㅋ!! 외로움 보다 강한 자! 유! 바로 당쉰 ㅋㅋㅋ!!
근데 이 책 진짜 유명인사들 다 나오네요? 개 흥미진진..😫

다락방 2022-09-05 10:49   좋아요 1 | URL
저도 무릇 인간이란 외로운 동물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살고 있었는데, 이 책 읽고 나니까 뭔가 각오를 다지게 되더라고요. 그래, 나는 앞으로도 평생 외로울 것이다, 그것을 기억하자! 이렇게 말이지요.
유명인사들 다 나오는데 그들의 업적도 대단하지만 삐딱하기도 당연히 있어서 참 여러가지로 복잡하고 그렇습니다. 어휴... 그런데 읽다보니 필리스 체슬러가 저랑 비슷한 성향인 것 같아요. 필리스 체슬러 역시도 남자를 사랑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대리모 반대하고 포르노 반대하더라고요. 체슬러 좋습니다 ㅠㅠ

- 2022-09-05 10:59   좋아요 0 | URL
저도요, 남자 좋지만 남자 좋다고 여자를 죽이면 안되죠…. 저는 사실 네덜란드에서 스윗대디들 넘 많이 봐서 (거기는 여자보다 남자가 더 육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남자들이 잘생기기도… 푸핫ㅋㅋㅋㅋ) 잘 공존하면 참 좋을텐데. 이런 맘이었거든요. 그 나라도 한계가 있겠고 뭐 그렇지만요…. 역시 나라가 잘 살아야하는 건가…. 하하하하!!
무튼 이 책 저도 있어요…!! ㅠㅠㅠ
 

저도 받았습니다! 아름답네요. 이것이 우리 11,12 월의 같이 읽기 도서입니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여러분 빠샤!!


















(두께 비교를 위한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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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9-03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책은 저기 위쪽… 작가 이름 위에 무슨 검은색 뭔가 모르겠는 것이 묻어서 왔어요. (이르는 중)

다락방 2022-09-03 12:36   좋아요 0 | URL
네? 뭐라고? 이 고급진 책에 뭐가 묻어 왔다고요?! 😱😱

단발머리 2022-09-03 14:31   좋아요 0 | URL
지우개로 지웠습니다 ㅋㅋㅋㅋㅋ 지워졌어요. 다행입니다. 휴우......

책읽는나무 2022-09-03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이 여기서도 보이네요^^
거리의 화가님과 유부만두님과 강나루님 그리고 또 한 분의 닉넴도 보였었는데...
형광펜으로 다 색칠해 뒀어요ㅋㅋㅋ

다락방 2022-09-05 08:33   좋아요 1 | URL
저는 북펀딩할 때 이름을 안넣는 편인데 이 책에 대해서라면 넣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짜릿해요, 짜릿합니다!! >.<

moonnight 2022-09-0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_@; 아름다운 책이로군요♡ 다락방님의 리뷰 기다립니다^^

다락방 2022-09-05 08:33   좋아요 0 | URL
문나잇 님, 리뷰는 좀 오래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세상에, 이거 천 페이지가 넘는 책이거든요. ㅋㅋㅋㅋㅋ

등롱 2022-09-03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받았습니다, 야호!! 한해를 이 책으로 마감하겠네요, 너무 신납니다 ㅋㅋㅋㅋㅋ 미들마치 새 번역이 맞춰서 안 나온 게 아쉬운데 다른 책들을 11월 전까지 최대한 읽어두려구요 _

다락방 2022-09-05 08:34   좋아요 1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등롱님. 2022년을 이 책으로 마무리하다니, 너무 근사한 것 같아요! 11,12월에 이 책을 선택한 제 자신을 이뻐라 해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참고도서 들 좀 읽어둬야 겠어요. 빌레뜨, 빌레뜨를 읽어야 하는데!! 맨스필드 파크도!!

거리의화가 2022-09-0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 받았답니다^^*

다락방 2022-09-05 08:35   좋아요 0 | URL
와 엄청 두껍죠! 이거 들고 다니면서는 못읽을 것 같아요. 저는 출근길에 책 읽는 사람인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