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없습니다)





해준(박해일)은 아주 능력 있는 형사다. 산 정상에서 떨어져 죽은 남자의 사건을 수사하다 죽은 남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만나게 되고 잠복수사를 거치며 그녀의 삶을 훔쳐보고 신문하며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들 사이에는 형사와 살인사건 용의자 라는 관계 이외의 것이 생겨나게 된다. 사건은 자살로 종결짓게 되고 동료 형사는 거기에 대해 불만이 많다. 해준 조차도 사건이 끝난 후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판단했다는 걸 알게 되는데, 그런 자신에게 크게 실망하며 서래에게 얘기한다.


"나는 내 일에 자부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여자한테 빠져서 다 망쳤죠. 나는 붕괴됐어요."


여기까지는 영화의 절반쯤이려나, 영화는 그 다음의 이야기로 넘어가고 또 넘어간다. 붕괴된 해준은 그래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 영화는 사랑 이야기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랑이야기. 일전에 '문목하'의 소설 《돌이킬 수 있는》을 읽었을 때도 그 책 속의 극진한 사랑에 마음이 일렁였더랬는데, 그 책에 대한 어떤 독자의 평에는 '사랑한다는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 사랑소설'이라는 게 있었다. 그 평을 읽으면서 나는 맞아, 바로 그렇지! 했었는데, 《헤어질 결심》에서 그 독자의 평이 다시 떠올랐다.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 극진한 사랑 이야기. 오죽하면 등장인물인 해준 조차 '나는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라고 스스로가 했을지도 모를 말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나도 해준의 그 말에 기억을 더듬어가며 '없는데, 사랑한다고 말한 적은 없지' 라고 했고, 그러나 서래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음성 파일을 들었을 땐, '맞아, 그러나 그 부분에서 나는 극진한 사랑을 느꼈지. 그건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한 사랑이었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이것은 사랑이야기다. 그러나,


나는 이 이야기를 사랑이야기 만으로 좋아할 순 없다. 그러니까 이 사랑도 좋았다는 거다. 이 사랑이야기가 좋았다는 거다. 다만, 내가 오래 머물고 계속해 생각하는 장면은 사랑 보다는 신념이었다. 해준이 말하는 자부심과 그것의 붕괴. 해준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있었다.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갖춘 사람이 그였다. 주머니가 여러개 달린 옷을 입고 언제 필요할지 모를 작은 필수품들을 주머니에 챙겨넣고 범인을 잡아들이는데 맞춤한 사람, 그런 자신에게 만족하는 사람. 집 안 가득 벽에 미해결사건의 사진을 붙여두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 우수한 성적으로 형사가 되었고 되고 나서도 능력이 있었던 사람. 그게 남들이 보는 해준이었고 또 스스로가 생각하는 해준이었다. 해준은 해준의 삶에 불만이 없었고 해준의 일에 대한 능력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 그가 수사를 망쳤다. 주변에서도 너 지금 수사를 망치고 있다고 말할 때조차도 듣지 않았는데, 이젠 자신이 수사를 망쳤다는 사실을 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이 살인사건의 용의자에 대해 감정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것도 안다. 결국 '여자한테 빠져서 수사를 엉망으로 만드는' 일을 자신이 벌인 셈이다. 해준은 그런 그 자신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그것은, 갑작스레 다가온 사랑보다 더 큰 충격이다. 어쩌면 자신과의 관계에 만족하는 아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아들인 충격을 방어하느라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해준에게 큰 충격이다. 이, 내가, 이, 능력있는 내가, 이 자부심 있는 내가, 이 빈틈없는 내가, 수사를 망쳤다. 왜? 여자한테 빠져서.


이 때의 해준은 아마 스스로를 용서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 입에서 '붕괴'라는 단어가 나온게 아닐까. 붕괴되었다. 그는 붕괴되었다. 그 붕괴는 누가 했냐. 스스로가 했다. 스스로가 그 붕괴에 발을 들였고 스스로가 그 붕괴에 문을 열어주었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자신의 붕괴를 눈치챘다. 그 붕괴는, 자부심을 가졌던 그에게 몹시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자부심을 말하다가 이내 붕괴를 언급하는 해준을 보게 되는 그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나는, 신념에 대해 생각했다. 



'신념'이란 것을 떠올리면 이내, 어쩔 수 없이, '필립 로스'의 《네메시스》 생각이 난다. 주인공이 옳다고 믿는 것, 확신하는 것을 갖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생각대로 행동했던 것. 필립 로스가 쓴 소설은 지독하게 재미있어서 천재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소설 속 등장인물들을 좋아할 순 없는데, 네메시스 는 달랐다. 네메시스 속 주인공은 내가 이해하지 못할 바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었다. 이것이 옳아, 그렇다면 나는 그대로 행동해야지. 그것은 약속을 했다면 지키는 것을 의미하고, 옳다고 믿는 바가 있다면 그대로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에게 이것은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성향, 덕목인데, 그러나 실제로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바, 나는 내 자신에게 한 점 부끄럼없이 살자, 남들이 약속을 안지켜도 나는 지키고 남들이 예의를 안지켜도 나는 지키고 내가 옳다고 믿는 바가 있다면 행동하자, 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으며 그렇게 살아갈 사람이라서 그 등장인물이 바로 나같았던 거다. 그것은 고지식함일 수도 있고 꼿꼿함일 수도 있다. 강한 신념은 고지식하고 꼿꼿함을 자연스레 불러온다. 그런 등장인물이 그러나 그 꼿꼿함으로, 그 고지식함으로, 그러니까 옳다고 믿고 행하는 바로 그 신념대로 살아서 행복해졌는가? 


옳다고 믿는 바가 있고 그것이 약자의 편에 서는거라면 여기에 '틀림' 이 어디있고 '부조리'가 어디있을까. 그렇다면 그 뒤에는 반드시 선한 결말이 와야 하는게 아닌가. 선한 의도는 선한 결말을 불러와야 하는거 아닌가. 남들이 다 좀 더 쉬운 그러면서 나쁜 걸 선택할 때, 나만은 그래선 안된다고 부조리와 멀어졌다면, 그렇다면 그 사람에겐 해피엔딩이 와야 하는게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왜, 인생은 그렇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걸까. 왜 선한 말과 선한 행동을 한 나 자신에 대해 오히려 '그러지 말았어야 했던걸까?'를 생각하게 할까? 나는 필립 로스의 네메시스를 읽으면서 그렇다면, 선한 결말이 오지 않는 것이라면, 주인공 역시도(나 역시도) 함께 혐오해야 했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함께 비난하고 함께 욕해야 했을까? 그들이 혐오할 때 같이 혐오했다면, 그랬다면 지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내가 옳다고 믿는 건 누구에게 옳은 것이었나. 그것이 적어도 나는 아니구나. 그렇다면, 그렇게 살아야 했을까? 


그것은 붕괴였다. 그 책을 읽는 나는 붕괴됐다. 그 당시에 나는 붕괴란 단어를 떠올리지 못했지만, 헤어질 결심을 보고 나니, 그 때 내가 느낀게 붕괴라는 걸 알겠다. 나 이렇게 잘해왔는데, 잘하고 있다고 믿었는데, 그런데 망쳤어! 를 느낀 해준이 느낀 붕괴는 내가 네메시스를 읽고 느꼈던 붕괴와는 결이 다르다. 그러나, 해준에게도 그리고 네메시스의 주인공에게도 꼿꼿함이, 자부심이 있었고, 옳다고 믿는 바가 있었고 스스로를 믿는 바도 있었다. 그리고 붕괴되었다.



헤어질 결심은 사랑이야기이다. 나는 붕괴됐다고 말하는 해준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고, 그 붕괴의 뜻을 찾아보고 붕괴를 자신의 입에 올리는 서래를 보고 울었다. 이것은 사랑이야기이다. 나는 결말을 보면서 살아남자고, 살자고, 우리 모두 살아남자고 재차 생각했다. 당신이 내 옆에 있지 않아도 괜찮아, 다만 살아있어줘. 내가 당신이 살아있다는 걸 알면 더 좋겠지만, 우선해야 할 것은 당신이 살아있는 것. 살자, 살아남자, 나는 당신의 평안을 바라고 그리고 나는 당신의 생존을 바란다. 살아남자. 미해결된 사건처럼 결코 해결지을 수 없는 사랑으로 남아있다 해도, 그래도 살아남자. 


















토르나 그 뭣이냐 울트라맨.. 아 그 울트라맨 말고 ... 아이언맨! 내가 맨날 울트라맨이라 그러면 둘째 조카가 아이언 맨으로 고쳐주는데, 나는 아이언맨이 왜이렇게 안외워지는지 모르겠다. 자꾸 울트라맨이 튀어나와. 하아-

여튼 그런 종류의 영화를 딱히 좋아하진 않고 챙겨보지도 않는데, 이번 토르 제목이 무려 '러브' 앤 썬더란다. 읭? 나탈리 포트만이 근육을 가지고 나온대. 씐나게 이 여름을 보내자! 하고는 극장으로 달려갔다.


영화는 재미있었고 좋은 장면이 여러군데 있었다. 그리고 난 운동한 사람들의 몸을 보는 걸 너무 좋아해.. 하하하하하. 나탈리 포트만 운동하는 영상 혹시 유튭 찾아보면 있을까? 운동해서 만든 몸 보다는 운동해서 몸을 만드는 그 과정을 보는게 왜그렇게 좋은걸까. 아무튼 햄스워스 라는 배우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다 라고 말할 순 없는 배우지만 확실히 단단한 몸을 보는 건 나에겐 참 .. 좋다. 이건 뭐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어. 내가 다시 태어나야 돼. 다시 태어나서 내 몸을 그렇게 만들자! 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제 양념갈비에 소주를... 인생이여.... 내가 너무 직딩이라 고기랑 술을 먹는 것 같다. 휴...


아무튼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는 1편에서 나왔다 사라진(기억이 잘..) '제인 포스터(나탈리 포트만)' 가 토르의 망치를 갖게 되고 토르가 되어 나온다. 쨔쟌 등장해서 악의 무리를 다 쳐부수는데 짜릿하고 또 짜릿함. 그렇게 악당과 싸우는데 악당이 제인 포스터에게 '레이디 토르'라고 하자, 제인이 그런다.


'나는 ('레이디 토르'가 아니라) 마이티 토르다, 그게 아니라면 '제인 포스터 박사'라고 불러라!' 


크- 토르는 아이들도 많이 보는 영화이니 이런 대사가 나오는게 너무 좋지 않은가. 후훗. 



얼마전에 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티비를 틀었고 <유퀴즈온더블럭>의 '구준엽' 편을 보게 됐다. 20년만에 사랑했던 사람과 재회하고 결혼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젊은 시절 사랑했지만 주변에서 그만두는 게 너를 위해 낫지 않겠냐 라는 말을 무수히 들었고 그런 결정 후에 마음이 아팠던 것, 상대가 그러나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이해해줬던 것, 상대의 이혼 소식을 접하고 20년만에 전화했는데 전화번호가 바뀌지 않았던 것, 서로가 그 때처럼 전화를 걸고 받았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20년동안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다니. 그것은 어쩌면 결국은 서로를 다시 만나기 위함이었을까? 20년만에 만나 시간이 없다고, 그래서 구준엽은 끊임없이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고 했다. 20년간 못했던 것 다 해야 한다고. 서로가 연예인이었던 만큼 서로의 활동에 대해서도 헤어져있는 동안 알고 있었고 구준엽은 상대의 결혼도 그리고 이혼 소식도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랑 헤어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리고 그 사랑이 깨어지는 걸 보는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나는 구준엽의 이야기를 듣다가, 바로 이런 이야기가 있었지, 하고는 몇해전에 읽었던 '필립 베송'의 《그만해 거짓말》을 꺼내왔고, 다시 읽었다. 

















이 책속에서도 고등학교 시절 잠깐 뜨겁게 사랑하고 헤어진 동성커플이 나온다. 한 명은 유명한 작가가 되어 작품이 발표되고 세계를 돌아다니고 텔레비젼에도 나오고, 한 명은 마치 이성애자인 것처럼 이성과 결혼해 아이를 낳고 그러면서 자신과 헤어졌던 남자의 소식을 매스컴을 통해 접한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내가 옆에 없으면서도 알 수 있다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이 작가 주인공이 상대의 소식을 듣는 내용으로 기억하고 있기에 다시 읽었는데,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서 불편하고 불쾌하기도 해서 '흐음 이제 필립 베송이 좋지 않네' 했다.  나는 《포기의 순간》을 정말 좋아했었고 그래서 필립 베송을 다 찾아 읽었더랬다. 《그만해 거짓말》을 읽으면서 필립 베송은 포기의 순간부터 한결같았는데, 내가 달라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젠 필립 베송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그래서 내가 《그만해 거짓말》을 몇해전에 읽고 뭔가 써놓지 않았을까 싶어 찾아봤더니, 하하하하, 지금 느끼는 불편함과 이제 별로 좋지 않음에 대해서 내가 쓴 리뷰에 다 적혀있더라. 아, 나는 이때도 똑같은 지점에서 똑같은 불만을 갖고 있었구나. 구준엽의 20년만에 이루어진 사랑에 아련해진 마음으로 다시 읽었다가 오, 필립 베송 이제 그만.. 이 되어버렸어.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어제 친구와 이성애 삽입섹스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영화에 대해 언급했다. 내가 얼마전에 이 영화를 어떤 이유로 다시 보게 되었는데, 영화는 많은 부분 책에서처럼 엉망이고 클리셰 범벅이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좋은 지점이 있는 거다. 상대를 때리면서 성적 쾌감을 얻는 남자주인공 그레이가 주인과 하인이라는 설정의 성적 계약을 맺고자 하는데, 이에 아나스타샤는 그레이에게 로맨틱한 감정으로 끌리면서도 계약서의 서명은 뒤로 미룬다. 그레이는 의도한 바가 아니었는데 계약서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채로 아나스타샤와 섹스를 하게 되고, '우리 사이에 로맨스는 없어, 나는 그런거 싫어해, 다만 섹스가 있을 뿐이야' 라고 하면서도, 그런데 아나스타샤에게는 자꾸 다르게 행동하게 된다.


가학적인 남자가 있고 상대 여자가 있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이야기는 여자가 가학적인 남자의 말을 들어주고 참아가면서 결국 그것을 자기 욕망화 시키면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진행될것이다. 그러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가학적인 남주가 변한다. 이렇게 때려서 아프게 만드는게 네가 원하는 것이냐, 고 묻는 아나스타샤 때문에 그레이가 변한다. 


1편의 중간지점까지 보다가 너무 가슴이 아파서 멈췄는데, 음 내가 왜 가슴이 아팠는지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레이는 계약서에 대체 언제 도장 찍어줄거냐고 하면서 아나스타샤랑 섹스를 나누고, 그러면서 아나스타샤를 보고 '도대체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라고 되뇌인다. 어쩌면 이것은 그레이식의 붕괴일 지도 모르겠다. 가학적이기만 하던 나, 너를 만나 붕괴됐어. 둠칫 두둠칫.


나는 극진한 사랑은 결국 우정을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정이 결코 극진한 사랑의 작은 부분 집합인 것은 아니다. 극진한 사랑과 우정은 다르지 않다. 그레이와 아나스타샤가 이성에 대한 갈망, 호기심, 욕망으로 섹스를 했다면, 섹스 후에 서로의 눈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우정이 탄생된다고 믿는다. 결국 연인은 가장 좋은 친구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내가 연인과 헤어진 후, 사랑을 잃고난 후 가장 그리웠던 건, 그의 단단한 육체보다, 그와 나누었던 육체적 친밀감보다, 그와 나누었던 우정이었다. 그 우정을, 다른 사람과는 결코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지금도, 나에게 일어나는 어떤 일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그 친구만큼 나를 이해해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리워하는 건 네가 아니라 그 때의 우리야' 라는 말을 나는 이렇게 바꾸고 싶다. '내가 그리워하는 건 너와의 사랑이 아니라 너와의 우정이야' 라고. 



헤어질 결심, 돌이킬 수 있는, 네메시스, 토르, 그만해 거짓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그리고 구준엽의 사랑이야기까지. 

모두 각자의 '마침내' 이며 '붕괴'를 품고 있다. 결국 인간의 삶이란 것은 각자의 마침내와 각자의 붕괴를 지나치며 유지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침내, 붕괴 그리고 다시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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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붕괴, 복구, 불가능? 쌉가능, 택배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7-11 18:44 
    언니들 말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고 어떤 언니도 나한테 말한적이 없지만 경험상 알고 있다. 전날 코로나 통행금지 풀리고 처음으로 두시까지 술 퍼먹고 들어와서, 집중 안돼... 일하기 싫어 싫어 버둥 거리고 있는 데 잠자냥님이 왜 아직도 <헤어질 결심> 안봤냐고 얼른 보라고 다락방님도 얼른 보라고 하셔가지고, 일 빨랑 해버리고 심야로 혼영 때려야지! 그러면서 동네 영화관 좌석 찾는데… 탕웨이 무대인사가 떡하니. 상영 시간은 한시간 뒤,
 
 
잠자냥 2022-07-11 09: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이분이 <그만해 거짓말>을 왜 다시 읽으시나 했더니 이런 사연이. ㅎㅎㅎ
‘붕괴‘ 무너지고 깨어짐.
저는 <헤어질 결심>이 극중 해준과 탕웨이의 나이 언저리쯤 된 사람들, 그러니까 몇 번쯤 사랑을 지독히 해본 사람들이라면 더 그 심정을 잘 이해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 영화를 아주 여러 번 볼 것 같습니다. (극장에서 더 보는 건 아니겠지만....)

암튼 쟝쟝 탕웨이 여신 만난 쟝쟝... 대박.

공쟝쟝 2022-07-11 09:54   좋아요 4 | URL
엣헴 ㅋㅋㅋ 언니들 말 듣고 자다가 떡먹은 나 ㅋㅋㅋ 여러분 동네사람들아 나 동네 영화관에 온 탕웨이 봤다!! ㅋㅋㅋ 그런데 저는 지금도 가슴이 아파서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 아니 아니… 내 일상 붕괴 ㅋㅋㅋ

다락방 2022-07-11 10:18   좋아요 5 | URL
영화 참 좋았지요? 저는 이 영화가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형태중 하나를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제가 김봉곤 싫어했고 필립 베송의 작품에서도 좀 질렸던게, 사랑이 곧 섹스인것처럼 행동하고 보여주는 것들이었거든요. 그런게 너무 읽기 질려요. 욕망은 사랑이 품고 있는 지점이지만 그런데 마치 욕망이 사랑의 전부인것처럼 하고 그 열정적 섹스가 바로 못잊을 사랑이 되는 것 같고요. 그런게 너무 지겹고 질리는데 <헤어질 결심>은 오히려 육체적 사랑이 곧 사랑이다 라는 말 대신, 이런 사랑이 있어, 이런 극진한 사랑 을 말해주는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이게 사랑인가 아닌가, 사랑이지. 이런 사랑이 있다, 는걸 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저는 그런 사랑의 존재를 믿거든요. 오히려 마음이 더 가는 쪽은 해준과 서래의 사랑쪽인 것 같아요. 물론 어떤 지점에서 보면 각자의 배우자가 있으면서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는 거긴 하지만요. 이렇게 내내 품는 사랑이 있는것 같아요. 그렇지만

결말이 너무 아파요. 결말이 붕괴입니다. 어떻게 이래, 왜이래, 그러지마. 이런 마음이 되었고 끝내 좀 찾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어요 ㅠㅠ 아픈 영화다 ㅠㅠ

2022-07-11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11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11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11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2-07-11 1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둘이 너무 닮은 사람이라 사랑을 느끼는 장면들이 좋았어요. 전…. 근데 반대로 그들의 반려자들은 너무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잖아요…? 중년의 사랑이 포인트라면… 그런 걸까???? 다른 선택…? 에효~~~~~~ 아직도 맘이 아프네요 …….. 사랑하지마 붕괴되지마 그러나 그러지 않을 수 없지 그럼 적당히 사랑하고 적당히 붕괴하자 ㅋㅋㅋ 아니 그럼 그게 사랑맞니? 역시 사랑… 만악의 근원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1 10:22   좋아요 4 | URL
그런데 그들의 반려자들도 반려자가 되기까지는 어느 지점에서 사랑을 느꼈기 때문에 그들이 커플이 된거잖아요? 서래 쪽은 사랑보다는 목적이긴 했겠지만. 그렇다면 인간에게는 하나의 사랑만이 아닌 그것과 다른 형태의 사랑이 더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더 필요해, 해서 더 필요한 걸 갖는 순간 불륜은 시작되고... 애초에 내가 선택한 상대가 나에게 필요한 모든걸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은.. 없잖아요..... 없죠?

붕괴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신념이 있는 사람에게 붕괴는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우린 그럴 때마다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아프면 아픔을 인정하고 인지하면서... 인생.....

공쟝쟝 2022-07-11 10:28   좋아요 3 | URL
아 그리고 둘이 사랑의 속도차이도 ㅋㅋㅋㅋㅋ 박해일은 진짜 직진남인데 ㅋㅋㅋ (그리고 빠른 손절 ㅋㅋㅋ 핫도그 온도차 무엇이냔말이더냐ㅠㅠㅠㅠㅠㅠ) 서래는 계속 그게 사랑이엇구나 곱씹은거 아녀….. 와 진짜…. 너무 슬퍼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전 동의합니다…. 붕괴해본 사람들은 이 영화 맴찢어져서 못봅니나 (통곡한다 ㅠㅠㅠㅠㅠ) 복구 되죠 ㅠ 살아야하니까요 ㅠㅠ 복구해야합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부단한 복구…

다락방 2022-07-11 10:33   좋아요 3 | URL
붕괴되고 복구하고 그러다 또 마침내가 찾아들고.. 그것의 연속이 인생인 것입니다.
우리가 신념을 가진 인간들이었던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도 후회하지도 말자. 우린 살아서 사랑하자!! 뽜이팅!!

잠자냥 2022-07-11 10:54   좋아요 4 | URL
쟝쟝, 두 사람이 속도 차이가 있었다고 봐요? 전 둘 다 거의 같은 속도와 텐션으로 유지되었던 거 같던데- 다만 겉으로 팍팍 티나게 한 쪽이 해준 쪽이었겠지요. 서래도 첫 수사 때부터 해준에게 반했다고 봐요. 핫도그도 손절이라기보다는 삐친 마음으로 보여서 전 귀엽&슬펐고, 아마 서래도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락방 2022-07-11 10:57   좋아요 4 | URL
트윗에서도 보면 해준의 사랑이 끝날 때 서래의 사랑이 시작됐다는 글도 있던데, 왜 그렇게 쓴지는 알겠지만 저는 시작도 진행도 비슷했다고 보여져요. 서래가 그를 재워주고 싶어했고 자신의 호흡을 따라오게 했던 장면이, 그게 어떻게 사랑이 아닙니까. 저는 시작과 진행이 둘이 비슷했으나 다른 점이 있다면, 해준은 자신의 것을 발견하는 것에 늦었고 서래는 알고 있었다는데 있다고 봐요. 서래는 알고 있는데 상대의 마음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다가, 그러다 확신한 지점이 붕괴이고요.

공쟝쟝 2022-07-11 11:11   좋아요 3 | URL
ㅠㅡㅠ 아, 그렇긴 하죠… 전 있는 그대로 ㅋㅋㅋ 서래 대사가 ㅋㅋㅋㅋ 내 사랑은 이제 시작이었다고 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사랑의 시작과 끝이 어디있겠느냐만요 ㅋㅋㅋ 사랑에 대한 의지! 확실히 퐈이야!! 불태우고 표현하는 지점 (우리는 바깥에서 보지만 그 안의 두사람은 확신하지 못하잖아요?)이 달랏기 때문에ㅜ타이밍 포인트에 더 맴찢… 덧붙여 서래는 다 알고 있다… 인정합니다…. 그리고 이정현도 대충은 알고 있었을 것….

얄라알라 2022-07-11 13:54   좋아요 2 | URL
아. 공쟝쟝님
저는 박해일이 소심(?)해서 직진 못하는 남자라고 생각하며 보았는데 쟝님 말씀 들으니 ˝빠른 손절?˝ 아, 그랬던 것인가? 나 영화 다시 봐야하는가? 이러고 있어요.

다락방님 적으신 대로 마지막 부분에서 ‘사랑한다고 말한 적 없는데...‘ 이부분을 전 그냥, 이 분 지독한 일중독자 프로페셔널이라 관련해 ‘약속한적‘ 없다고 이해했는데 달리보면 손절이었으려나요....
근데 동네에 온 탕웨이는 그냥하신 말씀이죠?^^ ㅎ

극장에서 진짜 탕웨이 보면 기절할듯요

키도 크고 멀리서도 탕웨이만 보일 거 같아요

공쟝쟝 2022-07-11 14:44   좋아요 2 | URL
얄라님 저 진짜 봣어요 ㅋㅋㅋ ㅋㅋㅋ 아 후기써야하나 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7-11 1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붕괴라는 단어가 여러 모로 의미심장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연인이 아니어도 사람 간의 관계에서 더 의지하는 쪽에서 붕괴라는 감정이 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탕웨이 정말 예뻐요. 왜 여전히 고운거죠~?ㅠㅠ 나만 나이든다는 생각이 들어 질투가 입니다.(뜬금없지만)

다락방 2022-07-12 09:30   좋아요 0 | URL
저는 붕괴라는 단어는 신념이 있는 자에게 찾아드는 단어라고 생각했어요. 꼿꼿하게 무언가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만이 붕괴를 맞닥뜨릴 수 있다는. 그냥 되는대로 사는 사람에게는 딱히 붕괴랄 것도 없지 않을까 싶었던거죠.
해준이 말한 붕괴는 그런 점에서 프로인 자기 자신이 그러나 어긋났다를 깨달은 지점에서 온 것 같아요. 내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했다.... 하는. 그래서 붕괴는 거리의화가 님 말씀처럼 의미심장한 단어이면서 굉장히 많은 걸 말해주는 단어인 것 같아요. 붕괴라니. 후..

탕웨이.. 정말 멋지죠 ㅠㅠ

공쟝쟝 2022-07-11 1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찾아온 그럴 듯한 정통멜로영화에 폭발하는 다락방네 사랑방…. 나는 모릅니다… 중년의 사랑을…. 하지만 맨날 징그럽고 드러운 역할만 하던 박해일이 깔끔하고 밥잘하고 냄새안나는 중년 남자 역할 해줘서 고맙습니다!!! 박찬욱!!! 나 잊고 있었는데 박해일 팬이었어!!! 천년만에 국화꽃향기 났어요…ㅋㅋㅋ 희재 미모 되찾 해일

단발머리 2022-07-11 11:27   좋아요 4 | URL
이 댓글을 그대로 오려다가 ㅋㅋ 박해일씨 트윗에 옮겨놓고 싶네요. from 이 영화 아직 안 본 눈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2 09:33   좋아요 0 | URL
국화꽃향기 안봤고요 ㅋㅋ 박해일에게 무슨 미모가 있단 말인가.. 박해일의 미모라는 단어에는 1도 공감을 못하는 나란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러고보면 그 뭣이냐, <살인의 추억>에서도 곱고 예쁜 손.. 으로 박해일 손 나오지 않았던가요? 여튼 박해일은 내 타입 전혀 아니고 ㅋㅋ(신하균도 절대 아님, 티모시 살라메의 미모도 인정 못함 ㅋㅋ)

아무튼 중년들이여, 사랑하고 살자. 그러나 붕괴되는 사랑 말고.... 평안한 사랑을 하고 살자. 중년들이여 뽜이팅!!

공쟝쟝 2022-07-12 10:03   좋아요 0 | URL
그러면서 대머리 좋아하는 사람 메롱~~~

단발머리 2022-07-11 1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연인과 사랑과 우정과 섹스에 대한 다락방님 의견 완전 공감합니다. 그게 이루어지기 어려워서 그렇지 만약 가능하다면 천상 최고의 조합이겠죠. 흐미…

다락방 2022-07-12 09:33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단발머리 님. 연인이 베스트프렌드가 되지 못한다면 그건 사실 연인으로도 자질이 좀 마이너스라고 저는 생각하는 편입니다. 연인은 어쩔 수 없이 베스트프렌드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하고요. 천상 최고의 조합은 연인과 베스트프렌드의 일치 아니겠습니따. 그래서 제이슨 므라즈도 노래하죠. 나의 베스트프렌드가 나의 연인이 되다니 이것은 얼마나 행운인가... 럭키!!

책읽는나무 2022-07-11 1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탕웨이 넘 예쁘다고 생각하는 1인이라 계속 탕웨이 눈빛만 본다고 박해일을 제대로 못봤었는데 이 영화에선 박해일도 외모가 많이 빛나네요? 좀 딱 맞는 역할을 맡은 듯도 하구요. 영화 보고 싶네요.
극장 가본지가 언제인지?
딸이 영화 보러 가자고 조르는데 이거 보자니까...딸은 😢 😥 😭
좀 있음 미니언즈 나온다고....ㅜㅜ
딸들은 늘 이따금씩 남친을 사귀어 보질 못해서인지? 진짜 사랑이 뭔지 모르겠다는군요!!!! 사랑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는 건지?? ㅋㅋㅋ

다락방 2022-07-12 10:16   좋아요 1 | URL
딸들은 앞으로 살면서 사랑을 경험할 것이고 그러면서 깨닫게 되는게 있지 않겠습니까? 사랑은 이론으로 배우기보다는 역시 실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책나무 님, 이 영화는 혼자 보러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혼자 보러 가시면 몰입도 잘 되고 감성 충만해진 채로 돌아오실 수 있을 거예요. 혼자 보시기 추천이요. 후훗.

독서괭 2022-07-11 13: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헤어질 결심> 이 영화 그렇게 좋단 말입니까.. 보고싶다.. 혼자 영화관 가서 ㅠ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 다락방님이 말한 ˝여자가 가학적인 남자의 말을 들어주고 참아가면서 결국 그것을 자기 욕망화 시키면서˝ 가지 않은 것은 작가가 여성이기 떄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 영화는 안 보고 소설 좀 보다가 말았지만유..
말씀하신 ‘붕괴‘가 뭔지 느껴보고 싶어서 헤어질 결심, 보고 싶네요. 휴가 내야 하나 ㅠㅠ

다락방 2022-07-12 10:18   좋아요 1 | URL
저도 그생각 했어요, 독서괭 님. 결국 사랑으로 남자를 변화시킨다는 것도 판타지이긴 하지만(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죠. 변태 남자로부터 그냥 도망가는 게 현실적 답!!) 남자의 변태성에 끌려가 자신의 욕망이 마치 그것인것처럼 생각하는게 아니라 변태 남자를 변화시키다니, 여성작가와 여성감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라고 저도 생각했습니다.

헤어질 결심은 크- 정말 혼자 보기 좋은 영화인 것 같아요. 저는 대부분의 영화를 혼자 보러 가긴 하지만, 헤어질 결심은 특히 혼자 보기 좋은 영화인것 같습니다. 가능하시다면 가셔서 쀨 충만해져서 돌아오세요!!

난티나무 2022-07-12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정!!!! 저도 다락방님 말씀에 공감해요.
영화 스포일러 없다고 하셨는데 영화를 안 본 저는 이미 결말을 알고 있고 그래서 스포일러 없는 이 글의 문장 몇 개가 가슴을 찌르면서 스포일러로 보이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2-07-13 10:33   좋아요 0 | URL
음..난티나무 님 댓글 읽고나니 붕괴라는 단어를 여기에 쓴것도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단어를 영화의 흐름에서 갑자기 맞닥뜨리는 게 영화 감상에 더 좋았을텐데요.
결말을 알고 계시군요! 저는 결말 모르고 갔다가 너무 충격을.. 그것은 슬픔이었어요. ㅠㅠ
 














'아시타카' 는 마을에 쳐들어 온 재앙신 멧돼지를 죽이게 된다.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함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재앙신의 저주에 걸린다. 팔에 커다란 상처가 났고 그 상처가 커지며 결국은 죽게 될 것이라는 것. 마을의 무녀는 서쪽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긴것 같고 거기에 가서 사슴신을 만나면 저주를 풀 수 있을지도 모르니 길을 떠나라 한다. 아시타카는 그렇게 길을 떠난다.


아시카타가 서쪽의 사슴신을 만나러 가면서 만나게 된 부족들은 철을 만들면서 숲과 반목하고 있었다. 숲을 파괴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과 맞서려는 숲의 짐승들의 중간에서 아시타카는 숲과 인간이 함께 살 수 없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하지만 인간은 사슴신을 죽이려 하고 숲의 멧돼지들과 들개들은 그런 인간을 죽이려고 한다. 아시타카는 어릴 적에 들개에게 버려져 자신을 들개인 줄 알고 살아온 원령공주 '산'을 만나게 되는데, 산은 인간을 증오하여 아시타카 역시 죽이려 하였지만, 사슴신이 아시타카를 살려주는 걸 보고 자신 역시 아시타카를 살려주기로 한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사슴신의 잘린 목을 찾아주고 서로에게 정이 든다. 생명과 죽음의 신 사슴신은 아시타카의 저주를 풀어주고 죽어버렸던 자연도 다시 살아나면서 나는 산과 아시타카가 그렇다면 이제 어떤 삶을 살게 될까 궁금했다. 이둘이 친해지고 그들 사이에 우정이든 그리고 사랑이든 싹텄다면, 그들은 당연하게 함께 살기를 원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건 산이 있는 숲이어야 할까 아시타카가 있는 인간들의 마을이어야 할까? 



모든 일을 해결하고 이제 영화의 마지막, 산은 아시타카에게 말한다.


"난 너를 좋아하지만 인간을 용서할 순 없어."


아시타카는 그런 산에게 말한다. 나는 나의 마을에 돌아가서 살고 너는 너의 숲에서 살아. 내가 널 만나러 갈게.



나는 이 결말이 진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 애니보다 먼저 봤던 <귀를 기울이면>보다 훨씬 좋았다. 귀를 기울이면에서도 주인공들은 중학교 3학년이었는데, 할아버지와 우정을 나누는 걸 그려내다가 결국 중학생들이 '우리 크면 결혼하자'고 끝을 맺었더랬다. 숱한 영화에서 봤던 흔한 장면이고 아마 또래의 관객들도 그런 결말을 원했을런지 모르겠다. 그런데 <모노노케 히메> 에서는 여성들도 싸울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고 인간 부족을 이끄는 여성 우두머리가 나오며 남자들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는 대사가 나오더니, 급기야 결말에서는 너는 너 좋은대로 살고 나는 나 좋은대로 살고 그렇게 각자 살면서 보고플 때 만나자고 하는거다. 와. 아니, 하야오 할아버지, 어떻게 이렇게 세상을 보는 방식이 급격하게 진보하셨지요? 분명 <귀를 기울이면> 이 더 과거일 터. 이들 사이에 시간 차는 얼마나 날까? 찾아보았는데, 얼라리여~ 귀를 기울이면은 1995년 모노노케 히메 는 1997년, 고작 2년의 시간이 그들 사이에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내용의 세련됨에서 차이가 클까? 아무튼 결말이 진짜 짱 마음에 들었다. 너무 좋지 않나. 각자의 행복을 찾아 살아가다가 보고프면 만나는 삶. 너무 좋잖아? 어떻게 이걸 십대의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나. 너무 근사하다 진짜.


오류 정정: 

<귀를 기울이면>은 감독-콘도 요시후미, 원작-히라기 아오이

<모노노케 히메>는 감독-미야자키 하야오, 원작-미야자키 하야오


비밀댓글 님이 알려주셔서 정정합니다.

2년간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 게 아니라 아예 다른 감독들이었던 것임에...

잘못된 정보를 적어 죄송합니다 여러분...

꾸벅.



그러고보면 나는 내가 추구하는 바가 그래서인지 이런 결말을 좋아했다. 영화 <라라랜드> 에서도 그래서 그 연인은 행복하게 함께 살았습니다, 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길은 지금 니 옆에 있지 않고 저 멀리 있네, 라고 말하고 상대는 무조건 너 따라갈거야 너 아니면 나 죽어, 하는게 아니라, 그래 너의 살 길을 찾아 떠나렴, 하는 그 결말이 너무 좋았더랬다. 내가 그런걸 좋아하는 걸 평소에 너무 티내고 살았는지, 라라랜드를 보고 내 친구 한 명은 계속 내 생각이 난다고 말했더랬다.


<노멀 피플>이 좋았던 것도 그래서였다. 돌고 돌아 결국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좋은 상대이고 다른 사람들하고는 이렇게까지 좋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러면서도 '그것이 너가 하고 싶은거라면 다녀와' 라고 말해줄 수 있는 것, 어쩌면 지금 보내면 다시 못보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보내주는 게 너무 좋았던거다. 아, 진짜 이런 결말 아름답지 않나요. 물론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게 살면 좋겠지만, 세상일은 그렇게 막 뜻대로 되는게 아니니까요... 흠흠.


아름다운 결말의 영화였다. 넘나 내 타입..



얼마전에 <문명특급> 에 탕웨이와 박해일이 출연할 걸 보았다. 아직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기전인데, 호스트인 '재재'는 설문조사를 했다며,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 들려주었다. 역순으로 불러주며 1위가 무얼지 맞혀보라는 거였는데, 탕웨이와 박해일은 곰곰 생각해보고 있었고, 나는 5위부터 2위까지 그게 안나오길래 단번에 1위를 알아맞힐 수 있었다.





그건 바로바로~~ '먹는게 꼴보기 싫을 때' 였다. 
아니, 이건 진짜 누구나 다 그런거 아닌가요?
나는 정말 이래서 헤어진 적이 있다. 헤어져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상대의 먹는 모습인 적이 있었다. 와 진짜 세상 꼴보기 싫은거다. 디테일하게 무엇이 싫었느냐하면 먹을거 보고 덤벼드는 식탐부터 쩝쩝대는 거 스파게티 면치기 하는거 밥 먹으면서 입벌리는거 등등인데, 그전에는 이런게 보이지 않다가 한 번 똭- 보이기 시작하고서부터 와 그 다음부터는 진짜 더 참을 수가 없는거다. 너무 꼴비기 싫어.. 이건 어떻게 안고 갈 수가 없는 문제였다. 안된다, 이건 안돼. 와 먹는 거 꼴보기 싫어지니까 말도 하기 싫어지고 같이 있는 시간을 견디는 게 너무 싫고, 내가 나를 아무리 달래려고 해도 달래지지가 않았던 그런... 휴...........

아무튼 그렇다.
조만간 헤어질 결심 보러 가야지, 생각만 하면서 너무 귀찮아서 안보고 있네 ㅎㅎ 탕웨이 넘나 좋아서 보고 싶은데. 탕웨이 텃밭 있다고 한다. 나는 얼마전에 방울토마토 심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렇다는 거다. 


어제 모노노케 히메 다 보았다는 나의 톡에 조카는 얼른 전화를 걸어왔다. 영화에 대한 수다를 한껏 떨고 그리고 나에게 다음에는 뭘 보라고 또 막 일러주고 그러면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니 글쎄 나의 조카가 제주도 한달 살기를 언젠가 해보고 싶다는 거다. 그래서 응 그래? 했더니,

"이모 그 때 나랑 같이 살래?"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또 좋아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죽히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그래, 다 살자 다 살어. 제주도든 일본이든 그게 어디든 다 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바쁘다. 여성주의 책도 읽어야 되고 영어 원서도 읽어야 되고 내가 좋아하는 소설도 읽어야 되는데 조카가 추천하는 애니까지 보려니 진짜 몸이 이천개라도 모자랄 판. 아아, 신이여, 저에게 48시간을 허락하소서....




아 사고싶은 책들을 쳐다보고만 있

는건 아니고... 여튼 또 사고 싶은 책들이 생겼다. 

그 몽테뉴 말입니다.. 지금 당장 읽을 것도 아닌데 왜 사고 싶지요?















이런 책들도...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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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7-06 15: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가끔 다락방님이나 독서괭님 잠자냥님, 화가님등등 시간을 어떻게 쪼개서 쓰실까? 궁금할 때가 있거든요.
직장 다니시고, 책 읽고, 영화 보고...회사 다녀오면 지쳐 쓰러져 잠 자기 바쁠텐데...전 예전에 그랬었거든요ㅋㅋㅋ 회사, 잠, 회사, 잠ㅋㅋㅋ (사실 지금 전업주부여도 계속 잠과의 사투이긴 합니다만^^;;;;)
근데 다락방님은 조카가 권하는 애니까지 보고 감상도 주고 받으며 조카와 소통까지 하시는군요!!!...48시간도 모자라실 것 같아요^^ 모노노케 히메는 보지 못한 영화인데 한 번 봐야겠네요.

책은 많이 읽으니까, 많이 사고 싶고, 많이 사게 되는 것 같아요.
다락방님의 구매 욕구는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봅니다. 아는 만큼 제목을 알게 되는 책들이 많아 지시는 거겠죠?ㅋㅋㅋ
저도 몽테뉴 책 어제 비타님 서재에서 실물 보고 나니 넘 사고 싶더라구요.
전 순전히 책이 이뻐서 사고 싶어진 케이스입니다만^^
모쪼록 더운데 건강 관리 잘 하시어 한 여름도 즐거운 독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잠자냥 2022-07-06 15:37   좋아요 5 | URL
제 하루는 거의 이렇습니다. ˝출근-회사-퇴근-밥&술-책˝ 이것의 무한 반복에 가끔 공연&&여행&영화 등등-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고, 유튜브와 티비를 보지 않아요...티비 없는 생활 15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 보이는 것일지도.

아, 그리고 저는 요리를 하지 않고 누군가를 돌보는 일도 하지 않으므로(냥이들은 인간 아가들처럼 돌봄에 손이 많이 가지는 않아요). 시간이 좀 더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독서괭님, 다부장님이야말로 시간 요정! 괭님은 아이도 있고, 다부장님은 요리도 한다!

다락방 2022-07-06 15:52   좋아요 4 | URL
딱히 뭐 시간을 쪼개 쓴다기 보다는, 아침에 출근길에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고요, 자기 전에도 책을 읽습니다. 그런데 자기 전에 읽으면 금세 졸려서 딱히 많이 읽지는 못해요.
저도 유튭이나 텔레비젼을 안봐요. 넷플로도 티비 드라마나 예능은 거의 보지 않습니다. 티비까지 볼 시간을 낼 수가 없고 저는 티비 프로그램(재밌다는 드라마나 예능)에 딱히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밥을 먹으면서 넷플 영화를 보거나 안보는 유튭이지만 쟝님이 올렸다거나 문명특급에 탕웨이가 나온다거나 하면 그런걸 봅니다. 점심시간 쪼개서 며칠에 걸쳐 <모노노케 히메> 봤어요. ㅋㅋㅋㅋㅋ 점심을 다 먹고 나면 양재천을 조금 걷다 들어옵니다.

요리는 평일에는 거의 안해요. 평일에 할 경우에는 된장찌개 소스 물에 풀어 애호박과 버섯만 넣는다거나, 그러니까 시간 별로 안걸리는 걸 간혹 하고요, 시간 걸리는 건 주말에 엄마 아빠랑 같이 식사할 때 합니다. 그래봣자 고기 굽는게 대부분이지만 ㅋㅋㅋㅋㅋ

어제 책 읽고 자려는데 조카한테 전화와서 책을 못읽었어요. 잘 시간에 전화를 끊어버려가지고..
이래서 제가 연애를 하면 이중에 뭔가를 빼야 하잖아요? 저는 주로 통화를 출퇴근시간에 했는데, 그래서 연애할 적에 독서량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연애는 이제 안하는 걸로 ㅋㅋㅋㅋㅋ


맞아요, 책나무 님! 책을 읽으면 더 아는게 많아지니까 더 읽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막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런 독서가 되지 않습니까?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기라도 하면 그 작가의 책 나올 때마다 사야 되고 말이지요. ㅋㅋㅋㅋㅋ 저는 정말 40평 아파트를 사서 거실을 책으로 꾸며놓고 싶습니다. 흑흑.
그렇지만 몽테뉴는 알고 싶다기 보다 어쩐지 몽테뉴 있어.. 하면 뽀대가 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 님도 건광관리 잘하시고, 잠도 푹 주무시고, 여름 잘 나시길 바랍니다. 올 여름은 특히 더 습한 것 같네요. 손수건 필수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7-06 16:02   좋아요 4 | URL
다락방님은 여러 활동을 하시지만 저는 지극히 단순한 삶이에요. 집-회사만 왔다갔다하는걸요^^;
책은 사면 살수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게 맞는 듯합니다. 참고 도서도 사게 되고 책 안에 소개된 책 사고 그러다보면ㅎㅎ
올 여름은 더워서 시원한 방 안에서 독서하는 게 젤 좋은 피서법인듯해요~^^*

책읽는나무 2022-07-06 17:35   좋아요 3 | URL
제가 지목을 해서 주르륵 댓글을??
감사하네요^^
읽다 보니 저의 비효율성 시간 관리를 깨달았습니다.
드라마를 많이 보네요.
두 어 달 사이 이사와서의 허전함을 넷플에서 드라마 몰아보기를 집중했었는데 챙겨 본 드라마가 무려 6 편이나 되더라구요.
그리고 전 즐겨보는 예능도 몇 개 있어 꼭 챙겨 보고 있구요ㅋㅋㅋ
요리야...내가 하기 싫을 땐 건너뛸 때도 있지만, 드라마는 한 번 빠지면 무한 다이빙!!!
이래놓구선 책 읽을 시간 없다고 말하는 제가 차암~~ㅋㅋㅋ
그리고 얼마 전 공쟝님 영상 보다가 유튭 잠깐 들어갔더니 탕웨이 문명특급 알고리즘 날아왔던데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시간 아까워서 안봤네요. 이럴 땐 시간 관리 하는 사람인 척!!!ㅋㅋㅋ
이제 저도 시간 관리를 좀 철저하게 해 보렵니다^^
더워서 아파트 독서실에 이틀 연달아 내려갔더니 책이 좀 읽히긴 합니다. 집에 있었음 계속 드라마 봤을텐데요^^
모두들 더워도 쿨하게~^^


다락방 2022-07-07 08:06   좋아요 4 | URL
책나무 님, 드라마를 재미있게 여기시니 드라마를 보시는 것이겠지요. 누구나 다 자기가 좋아하는 쪽에 시간을 쓰는 거 아니겠습니까? 책나무 님 인생에 드라마가 재미라면 드라마에 시간을 쏟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즐겁게 살아갑시다. 저는 사람들이 각자에 맞게 시간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내가 옳고자 하는 방향을 선택하는 것처럼 내가 즐거운 쪽으로 선택을 하는 거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읽고 글 쓰는 것은 놓지 않도록 합시다. 그러면 되지 않겠습니까? 뽜이팅!!

독서괭 2022-07-07 17:50   좋아요 2 | URL
앗 제 얘기가 있네요?ㅎㅎ 저도 요 며칠간 지쳐 쓰러져 자느라.. 책도 못 읽고.. 흑흑 ㅠㅠ
그래도 제가 이 독서생활을 유지하는 데는 비법이 있습니다(급조)
1. 출퇴근 운전시간 오디오북을 활용한다.
2. 영상과 웹소설을 멀리한다(웹소설 끊은 후 독서량 급증..).
3. 집안에 먼지가 굴러다녀도 개의치 않고, 요리에 공을 들이지 않는다(미안 얘들아..).
제일 중요한 건 3번 같네요 ㅋㅋ 전업주부님들은 일단 무조건 집에서 나가셔야 합니다!

잠자냥 2022-07-06 15: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헤어질 결심 1위 먹는 거 꼴 보기 싫어 질 때 공감 갑니다.ㅋㅋㅋ 전 그런 이유로 헤어진 적은 없었지만 정말 먹는 모습 꼴 보기 싫으면 그럴 거 같아요. 아니 얼마 전에는 치킨집에 치맥하러갔는데 어떤 남자가 혼자 와서 치맥하면서 치킨을 먹는데 세상에나... 그렇게 쩝쩝 거리면서 먹는 사람 처음 봤어요(그러니까 너 혼자 먹지! 너 애인은 있니? 이런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휴). 근데 또 다른 테이블에서도 남자 둘이 와서 먹는데 와, 이 사람들도 쩝쩝 소리가 장난 아닌 거에요. 생각해 보면 남자들 중에 쩝쩝대면서 먹는 사람들 유난히 많은 것 같아요(회사 생활 오래하면서 식사 때나 회식 때 봐도 주로 남자들이 쩝쩝댐... 이것도 약간 우리 사회가 남자다움에 관해 지나치게 관대한 면의 부작용이 아닌가 그날 잠깐 고찰해봤습니다. 어릴 때부터 남자들은 밥을 우걱우걱&쩝쩝거리면서 먹어도 오구오구 우리 아들 잘 먹는다. 우쭈쭈~ 이럼서 키워진 부작용 아닌가 싶은...)

그나저나 다부장님은 이런 페이퍼에서도 탕웨이와 자기를 동급으로 놓는 수법을 툭~ 던지네요? ㅋㅋㅋㅋㅋ(탕웨이=텃밭 있는 여자, 다부장=방토 키우는 여자 고로 다부장=탕웨이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자뻑도 고단수여야 가능한 거야....

<헤어질 결심> 저는 오늘 봅니다. 그럼 이만.

다락방 2022-07-06 15:46   좋아요 6 | URL
맞아요! 저도 그걸 느껴요, 잠자냥 님. 왜 쩝쩝 거리면서 먹는 사람들은 유독 남자들에 많을까요? 그러고보면 저는 쩝쩝대는 여자는 못본 것 같아요. 아.. 더 싫어지네요.
분명 좋아서 만나서 좋아서 사귀었을텐데 어느 순간 확 꼴보기 싫어지는 건 왜일까요. 그리고 그게 먹는 모습이라면 이건 정말 끝이에요. 어떻게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겁니다. 정말 ‘쳐먹는다‘는 표현을 쓰게 되더라고요.
저 역시 잠자냥 님과 비슷한 의견입니다. 저는 다만 남자다움에 대한 관대함이라기 보다는, 남자라는 존재라는 것에 대한 큰 용인, 남자라는 존재에 대한 오구오구.. 가 요인이라고 봅니다. 뭐 그거나 저거나 다 마찬가지지만 말예요. 무엇이 됐든 소리를 내는 것, 보이는 것에 대해서 거리낌이 없게 키워진거죠. 여자들은 소리를 내도 안되고 말도 가려해야 하고 소변도 숨어서 봐야하지만, 남자들은 어릴 때부터 그저 뭐가 됐든 자랑거리였잖아요. 어떤 소리든 감추거나 작게 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꼴보기 싫게 먹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면서도 여자들과 연애하고 결혼하는 거 보면 남자들은 진짜 복터진 겁니다.. 축복받은 존재들이여.....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너무 그러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자뻑이 심한 것 같아서 오늘은 자중할라고 그냥 방토 키운다... 정도만 얘기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 님, 국어 점수 높으셨던 분, 역시나 문맥과 주제 파악을 아주 잘하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분들도 그만큼 해주셔야 할텐데 눈치 못채실까봐 걱정입니다..

저는 지난주에도 <헤어질 결심> 예매했다 취소했어요. 어휴 왜케 극장갈 생각하니까 귀찮을까요. 생태공원은 가면서... ㅠㅠ

공쟝쟝 2022-07-07 10:1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제가 많이 웃고 갑니다. 왜 남자들은 쩝쩝 우걱우걱 먹을까요? 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구오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구와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이 댓글을 많은 남자들이 보고 난 다음에 자신을 검열하면 좋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걸음 걸이가 되게 특이한데 ㅋㅋㅋ 이놈의 걸음 걸이 아직도 지적받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07 11:23   좋아요 3 | URL
남자들이 이걸 봐도 검열 안하고 계속 쩝쩝쳐먹는다에 오백원 겁니다.....

잠자냥 2022-07-07 13:24   좋아요 2 | URL
˝나 정도는 괜찮지˝라고 생각하며.... 쩝쩝쩝쩝쩝.........

다락방 2022-07-07 14:21   좋아요 2 | URL
아 진짜 머릿속에 그림 그려져서 쌍욕할 뻔 했어요. 저는 구체적인 얼굴도 떠오르는 바람에 -.-

syo 2022-07-07 17:45   좋아요 0 | URL
제가 아는 최고의 쩝쩝이는 三인데요.
특히 떡볶이나 떡국 같은거 먹을 때의 三은 ˝제가 아는˝ + ˝제가 모르는˝ 최고의 쩝쩝이일걸요......

거리의화가 2022-07-06 16: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에쎄 너무 두꺼워요~ 읽을 자신이 없어서 가뿐히 패스합니다.
저는 일본 애니메이션 옆지기하고 극장에 가서 보곤 했었는데(예를 들면,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 내용에 대한 것보다는 그림체 때문에 환호했던 기억만^^; 저는 참 단순한가봅니다.
헌데 다락방님께서 말씀하신 결말에 대한 부분 저도 좀 공감이 가요~ 흔한 ‘어찌어찌해서 잘 살았습니다!‘ 뭔가 예상되는 내용은 항상 아쉽더라구요ㅎㅎ
영화를 잘 보지도 않습니다만 영화관 가본지는 더욱 오래됐네요. 이제는 분명 극장에 갈 수 있는데도 OTT 의 영향 때문인지 가는 것 자체가 귀찮네요ㅋㅋㅋ
다락방님의 조카 사랑 언제나 봐도 흐뭇합니다^^*

다락방 2022-07-07 07:51   좋아요 2 | URL
저도 사실 지금 당장 읽을 자신이 없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야하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저도 패쓰할까봐요 ㅋㅋ 저거 아니어도 사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말이지요.
저는 한때 좋아하던 남자가 신카이 마코토를 좋아해서 <초속 5센티미터> 봤었는데 저는 딱히 인상깊지도 않고 그것 봤다고 해서 일본 애니를 좋아하게 되지도 않고 그렇더라고요. 게다가 지금은 초속 5센티의 내용도 생각이 안나요.. 후후.

저는 지금 극장 가서 <헤어질 결심>, <토르>, <탑건 매버릭> 보고싶은데 오늘 아침에도 영화예매 창 열었다가 하아- 귀찮다... 하고 다시 닫았어요. ㅋㅋㅋ 저 한때는 평일에 퇴근하고 영화 보고 주말에 두 편씩 내리 보고 그랬는데. 이제 왜 세상 귀찮고 피곤할까요. 인생... 이것이 노화일까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7-07 17:54   좋아요 1 | URL
저도 비타님이 올리신 에세 사진 보고 바로 이건 안되겠다 싶어 보관함에 담지도 않았습니다 ㅋㅋ 너무하더라구요? ㅋㅋ

mini74 2022-07-06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시작해서 모노노케에서 완성된 느낌이었어요 ㅎㅎ 저도 정말 좋아하는 만화예요. 조카랑 열번은 본듯해요. 조카님 말 정말 예쁘게 하네요. 저도 심쿵합니다 *^^*

다락방 2022-07-07 07:49   좋아요 2 | URL
저는 이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볼까 싶은데.. 좀 쉬어야겠어요. ㅋㅋ 저는 아무래도 애니매이션 보다는 영화가 좋아서.. 그렇지만 또 안보면 조카랑 대화를 할 수가 없으니까.
조카가 웹툰도 잔뜩 보라고 제 핸펀 메모장에 적어놔서 ㅠㅠ 그게 더 미치겠네요. 전 웹툰도 안보는데 말입니다. 하아-
사랑은 정말이지 애써야 하는 일인 것입니다!! ㅎㅎ

2022-07-06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07 0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2-07-07 1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피시로 들어와서 읽고 있는 데... 오류 정정 너무 커서 진짜 빵 터졋어요 ㅋㅋㅋㅋㅋ 어떻게 오류정정도 이렇게 기품있게 합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탕웨이 만큼 기품이 넘치고 방울 토마토 심을 것 같은 훌륭한 글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07 11:22   좋아요 2 | URL
잘못된 정보를 적었으니 당연히 더 크게 적어 잘못을 바로잡아야지요. 아이고 참. 아니 검색 실컷 해서 년도 알았던건데 왜 감독 이름을 안봤을까요? 스스로가 넘나 한심함 ㅠㅠ

아무튼 방울토마토는 쑥쑥 잘 자라고 있습니다!!

공쟝쟝 2022-07-07 11:32   좋아요 1 | URL
하루이틀도 아니고 ㅋㅋㅋㅋ 삼일에 한번씩 오류 정정하시는 분 ㅋㅋㅋㅋ 그걸 크게 더 크게 써놓는 것이 멋있는 거라고 ㅋㅋㅋㅋㅋ 원래 맨 밑에 ps 이렇게 다는 게 관행 아니여?ㅋㅋㅋㅋ 한심을 대범으로 무마시켜버림 ㅋㅋㅋ 역시 정치를 해야하는 사람인데 🤭

다락방 2022-07-07 14:28   좋아요 2 | URL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하고 많이 하고 그래서 아는게 많아야 되더라고요. 사회 전반의 흐름도 그렇고 법에 대해서도 그렇고요. 정치인이라는게-대표적으로 국회의원, 대통령- 그냥 어떤 마음이나 태도 만으로 해서는 안되는 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보면 저는 너무나 부족한 인간인지라... 공부.... 에서 한없이 부족하므로.. 정치는 못하겠고, 그렇지만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후원은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러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공쟝쟝 2022-07-07 15:00   좋아요 1 | URL
(ㅋㅋㅋ 과거가 털어서 먼지나시는분이라 더는 정치권유 안하겠습니다…ㅋㅋㅋㅋ) 그리고 당신 정치하기엔 돈을 너무 좋아해 ㅋㅋㅋㅋ

다락방 2022-07-07 15:02   좋아요 2 | URL
맞다 맞다. 나는 털면 먼지가 수두룩하게 나는 사람이고 돈을 사랑해. 자본주의의 맛을 아는 사람... ㅋㅋㅋㅋㅋ
내가 정치인이 된다면 다른건 몰라도 뇌물 안받을 자신은 있거든요? 꼿꼿하게, 아무리 돈을 좋아해도 그건 안 받을 사람인거 내가 아는데, 문제는 우리 아빠가 받을 것 같아서 안돼요.. 그럼 내 정치 인생 끝이여... 우리 아빠 딱히 정의로움과 상관 없으신 분.....

공쟝쟝 2022-07-07 15:15   좋아요 0 | URL
역시 여자인생은 남자가 망쳐…. 굳이 결혼도 안했는 데 친족 남자가 망쳐….. ㅋㅋㅋㅋ 이러니 내가 페미니즘을 안하냐고 ㅋㅋㅋㅋㅋㅋ 저도 제가 너무 성공하면 아빠가 거들먹 거리실꺼 같아서 그 꼴 보기 싫어 성공안하려고요 ㅋㅋㅋ

잠자냥 2022-07-07 1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헤어질 결심> 꼭 보세요... 하, 진짜 헤어나올 수 없어... 헤어질 결심하고 헤어질 수가 없네...

공쟝쟝 2022-07-07 11:18   좋아요 2 | URL
진짜요? 오 잠자냥 픽 영화란 말이지🤔 맞아요 헤어질 결심하고 바로 헤어지는 자가 있다면 그가 바로 대현자일 것입니다. 전 잘 못헤어지는 병이 있다 ㅠㅠ 연습해야지 ㅠㅠ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으리….

다락방 2022-07-07 11:20   좋아요 2 | URL
아 오늘 아침에도 예매창 들어갔다가 하 세상 귀찮다 하고 그냥 나와버렸는데. 네,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탕웨이 넘나 보고 싶네요. 저도 볼게요!!

공쟝쟝 2022-07-07 11:23   좋아요 1 | URL
아 저 볼까요? 오늘 저녁까지 프리긴 한데 ㅋㅋㅋ 나가기 귀찮ㅋ ㅋㅋㅋㅋㅋㅋ 일단 보는 것을 기본으루다가 ㅋㅋㅋㅋ

다락방 2022-07-07 11:28   좋아요 2 | URL
쟝님이 보면 좋아할거라고 나는 생각해요. 그런데 내가 뭐라 할 순 없어. 왜냐하면 나도 지금 넘나 귀찮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7-07 11:29   좋아요 1 | URL
하 ㅋㅋㅋㅋㅋ 내가 커서 될 사람은 잠자냥인가 다락방인가 ㅋㅋㅋ 심오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7-07 13:26   좋아요 2 | URL
<헤어질 결심>은 보시고... 쟝쟝님은 커서 다부장 되세요. 나 따위 되지 마.......

부장님 <헤어질 결심> 보면 한동안 못 빠져나온다에 500원 건다.

다락방 2022-07-07 14:23   좋아요 3 | URL
일단 토요일에 예매는 해두었는데 제가 다시 취소하지 않기를 바라주세요. 저 이미 취소한 한 네 번 한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르 앤 썬더 .. 가 아닌가? 토르 러브 앤 썬더 였나? 여튼 그것도 예매 했다가 취소했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7-07 13: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탕웨이는 뭐랄까. 그냥 천상계에요. 막 이뻐서가 아니라 (이쁘기도 하지만...) 딱 봤을 때, 영화 화면으로도 그렇고, 드레스 입었을 때도 그렇고. 그냥 인간 아닌거 같은.... 저만 그런 거 아니죠? 그냥 여배우 이런 느낌을 넘어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 현빈 완전 인기 많을 때 <만추> 보러 갔다가 탕웨이에 반했던 단발머리였습니다.

다락방 2022-07-07 14:27   좋아요 3 | URL
크- 맞아요 정말 뭐랄까 천상계 맞다. 천상계야. 뭐 다른 표현이 생각이 안나네요. 참 멋져. 아니 세상에 왜이렇게 멋진 여자들이 많은건가요, 단발머리 님? 멋진 여자들이 많아서 너무 씐납니다.

그리고 저는 요즘 알라딘에서 여러분들이 글을 쓰고 댓글을 나누면서 대화하는 걸 봐도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너무나 현명하고 훌륭하고 지적인 분들이 막 ㅠㅠ 여러분 만세야 만세!! ㅠㅠ

단발머리 2022-07-07 14:29   좋아요 1 | URL
우리 알라딘 지적이고 지적인 글 감사하고 지적인 댓글 감사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현빈 이야기하면 안 되요? 아니, 어쩌면... 이 댓글에 댓글인데 현빈 이야기를 안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07 14:48   좋아요 2 | URL
현빈이가 그러니까... 유부남 됐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의 관심에서 멀어져버린.... 그러니까,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7-07 14:50   좋아요 1 | URL
똑똑! 여보세요? 크리스토퍼도 유부남이에요 ㅋㅋㅋㅋ 크리스토퍼한테 김치찜 해준다 하지 않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07 14:51   좋아요 2 | URL
아이참.. 제이슨 스태덤도 유부남이에요. 아오... 진짜 왜 제가 좋아하는 남자들 다 유부남 이에요? ㅠㅠ 딱 세 명 좋아하는데 이 세 명이 다 유부남이야. 아, 잔나비..는 아직 결혼 전이지만 너무 애긔애긔하지... 에휴... 세상은 똥이에요 진짜. (점점 산으로 가는 댓글)

단발머리 2022-07-07 14:52   좋아요 1 | URL
희망은 역시 우리 나비한테 있네요. 나비야, 용기를 내. 용기를 내렴, 나비야!!!

다락방 2022-07-07 14:59   좋아요 1 | URL
그쵸, 아무래도.. 제가 아무리 원하는 게 소울메이트라고 해도 유부남과 소울메이트 하면 아내들은 당근 빡칠테니까요. 휴.. 소울메이트 갖기 왜이렇게 힘들어요, 단발머리 님? 제가 바라는 게 그렇게 큰거예요? ㅜㅜ

공쟝쟝 2022-07-07 15:0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다락방 상상에서 현빈살아진거 알라딘 서재 안의 올해의 가장 큰 이슈 베스트5 안에 듭니다… ㅋㅋㅋㅋ 현빈… 손예진이가져갔어요… 예진언니… 다른 것 더 가져도 되요. 내가 양보할게..

다락방 2022-07-07 15:03   좋아요 1 | URL
근데 내 상상속에서 크리스토퍼가 안사라져. 맨날 끌어안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정의 포옹입니다.)

공쟝쟝 2022-07-07 15:06   좋아요 3 | URL
ㅜㅜ 나 진짜… 상상 속에서도 남자가 없어… 꿈에도 안나타나….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와나 우이씨….. 어떡하냐… 진짜….. 이제 … 사상이 너무 체화되서…. 이성애를 버리는 거냐….? ㅋㅋㅋㅋㅋ 하아….. ㅜ..ㅜ

독서괭 2022-07-07 17:54   좋아요 1 | URL
아 현빈, 손예진이 데려갔어요? 몰랐.. 다락방님 토닥토닥.. 잔나비 화이팅! ㅋㅋㅋ
<헤어질 결심>이 그렇게 괜찮다구요? 언젠가 봐야겠네요.
 

















쉬잔과 조제프와 그들의 엄마는 평야에 산다. 그들은 딱히 돈벌이도 없고 가난하다. 말을 사서 마차를 이용해 돈을 벌면 어떨까 싶었는데 그들이 산 말은 저렴한 값이어서인지 골골대다 금세 죽어버린다. 먹을 것은 조제프의 사냥으로 가능했으나 매일 먹는 사슴 고기는 지겨웠고, 그들과 함께 사는 하인의 낚시로 생선을 먹거나 물떼새를 매일 먹는 것 말고는 달리 도리가 없다. 엄마는 농사를 지어보고자 제방을 세우기로 하지만 거센 파도에 제방은 하루만에 무너져버린다. 그들은 가난했고 가난하고 가난할 것이었다. 돈이 더 생기면 제방을 더 튼튼하게 다시 만들어볼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난했다. 한 벌의 옷을 내내 입다가 자기 전에 빨고 일어나면 마른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그들은 가난했다. 밥을 먹고 물에서 수영을 하고 가끔 다 망가진 차를 타고 시내로 나가 춤을 추고 돌아오는 게 그들 삶의 전부였다. 엄마는 자신의 반복되는 희망과 그것이 가져온 절망으로 인해 폭력적이 되고 딸과 아들을 때리지만, 아들이 어느 순간 커서 엄마의 손목을 잡아채자 아들 때리기를 멈춘다. 그러나 딸은 계속 때린다. 아들은 어느 정도 딸은 엄마로부터 맞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 심하게 때리지 않는다면 여동생을 향한 엄마의 폭력을 말릴 생각도 없다. 돈만 생긴다면 제방을 더 튼튼히... 식물을 심어 재배를.... 하는 희망을 갖고 그러나 그 희망을 싹 틔울 아무것도 갖지 못한 채로 엄마와 그리고 그 자식들은 살아간다. 삶은 지긋지긋하다.


그들 앞에 엄청난 부자 조 씨(Jo Se)가 나타난다. 시내의 바bar 에서 만난 그는 아버지가 부자여서 덩달아 부자가 된 남자인데, 외모는 볼품 없고 매력적이지도 않지만 돈이 엄청나게 많다. 돈이 엄청나게 엄청나게 많은 그가, 딱히 능력이 있거나 매력적이거나 하지 않은 그가, 그런데 다시 강조하자면 돈이 엄청 많은 그가, 쉬잔에게 반한다. 쉬잔을 갖고 싶다. 쉬잔하고 단 둘이 있고 싶다. 쉬잔의 벗은 몸을 보고 싶다. 쉬잔과 며칠간 단 둘이 여행을 떠나고 싶다. 여성에게 순결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러나 그것은 자신과 같은 계급의 여성들에게나 해당하는 말이지, 이렇게 가난하고 비천한 여자가 무슨 순결이람, 하는 생각을 내심하면서 그녀의 벗은 몸을 보고 안을 기회를 노리지만, 그러나 그녀의 가족은 혹여라도 그렇게 될 일을 방지하고자 그 둘만 있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결혼, 결혼을 하면 돼. 결혼을 하면 조 씨의 많은 재산은 우리를 위해 쓰일거야, 그런데 그 전에 네가 네 몸을 허락하면 그는 너를 가지고 놀고 도망가겠지, 절대 안돼, 너를 가지려면 너랑 결혼해야 해, 무조건 너랑 결혼해야 해, 너랑 결혼해야 한다는 걸 그에게 밝혀. 그러나 조 씨의 아버지는 그녀와 결혼하는 걸 허락할 리 없고 조 씨는 아버지에게 그걸 말할 자신도 생각도 없다. 그런데 쉬잔을 안고 싶다. 그러나 쉬잔은 허락하질 않고 딱히 조 씨에게 관심도 없다. 조 씨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얻고자 이것저것 선물을 갖다 바친다. 축음기까지, 다이아몬드 반지까지 갖다 바치지만, 결혼을 안해? 그렇다면 내 딸을, 내 동생은 어림도 없지! 빨리 결혼해야 돈이 생기는데 좀처럼 결혼하려 하지 않는 조 씨가 너무 짜증스러운 엄마는 마음이 급하다.



어머니는 매일 그녀에게 조 씨한테 꼭 물어보라고 했다. 어머니는 마음이 급했다. 쉬잔이 결혼만 하면 조 씨에게서 돈을 구해 방조 제방을 다시 쌓고(이번에는 전보다 두 배 크고 시멘트 들보로 받쳐서), 방갈로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붕의 이엉을 새로 이고, 자동차를 바꾸고, 조제프의 이를 치료해 줄 생각이었다. 어머니는 자신의 계획이 지체되는 책임을 모두 쉬잔에게 돌렸다. 쉬잔에게 꼭 결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씨와의 결혼은 그들이 평야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이 결혼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방조 제방의 실패와 다름없는 또 한 번의 실패였다. -p.126



딸을 팔아 돈을 마련하는 것이 지금의 지루한 삶으로부터 벗어나는 거라는 생각을 하고 그것에 대해 숨김없이 딸에게도 얘기할 수 있는 것이 그들이 사는 세상이었다. 우리가 살아온 세상이었고 지금도 살고 있는 세상이다. 여기에서 쉬잔의 엄마가 조 씨에게 '돈을 받고' 팔아넘기고자 한 것은 '딸' 이 아니라 딸의 '섹슈얼리티' 였다. 그녀가 여성이라는 것. 아닌게 아니라, 조 씨 역시 그녀의 벗은 몸을 벗고 싶고 안고 싶고, 쉬잔의 목덜미만 봐도 온 몸이 뜨거워진다. 조 씨가 매일 찾아와 선물공세를 하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것은, 이 짜증나는 가족들 사이에도 자꾸만 매일, 자동차를 달려 여기까지 오는 것은, 그 육체를 어떻게 해볼까 하는 것이었다. 결혼은 못하지, 아빠한테 어떻게 말해, 그런데 저 여자를 안아야 되는데, 축음기면 될까? 다이아몬드 반지면 될까? 이걸 생각하는 남자와, 내 딸이 저 남자랑 결혼만 하면 보자, 아들의 이를 치료해줄 수 있고 지붕도 고칠 수 있고, 자동차도 바꿀 수 있어, 라고 생각하는 엄마가 다를까? 결국은 같지 않나? 이 여성 쉬잔에게서 남자가 보고 또 엄마가 보는 것, 그건 그냥 섹슈얼리티잖아. 쉬잔이 갖춘 인격이나 개성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이 아니라, 그녀가 '여성'이라는 것, 다른 사람들보다 더 젊고 예쁘고 아름답다는 것, 매력적이고 성적 충동을 불러 일으키는 몸을 가졌다는 것. 그것에 대해 사회 속의 한 남자가 알고 그리고 이 가족에서의 엄마가 알고. 그렇게 남자와 엄마가(사실 보통은 아버지가) 거래하고자 하는 것. 그것은 이 여성이 아니라 이 여성이 가진 섹슈얼리티다.




우리가 ‘여성교환‘이라는 개념을 빌려온 레비-스트로스는 교환의 결과로 발생한 여성의 사물화(reification)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사물화되고 상품화되는 것은 여성들이 아니라 그렇게 취급받는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재생산능력이다. 그 구분은 중요하다. 여성들은 결코 ‘물건‘(things)이 된 적이 없으며, 그렇게 인식되지도 않았다. 아무리 착취당하고 학대당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종종 매우 제한된 범위에서 자기 집단의 남성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선택할 권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성들은 항상,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남성보다도 상대적으로 더 큰 부자유(unfreedom)의 상태에서 살았다. 그들 몸의 한 측면으로서의 섹슈얼리티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통제됨으로써 여성들은 실제로 불이익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매우 특수한 방식으로 제약을 받았다. - 《가부장제의 창조》, 거다 러너, P375







나는 네 딸의 섹슈얼리티를 갖고 싶어, 얼마면 돼?

다이아몬드 만으로는 안되지, 나는 차도 바꿔야 되고 아들 이도 고쳐야 하고 집도 새로 수리해야 하는걸.

한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교환하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건 둘이다. 파는쪽과 사는쪽. 이 소설에서는 부자 남자 조 씨와 가난한 엄마.



가부장제 체제는 여성의 협조가 있어야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여성의 협조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수단에 의해 확보된다. 그 수단들은, 성별교의의 주입(gender indoctrination), 교육기회의 박탈, 여성의 역사에 대해 알지 못하게 하는 것, 여성의 성적 행동에 따라 ‘존중받을 수 있음‘(respectability)과 ‘일탈‘(deviance)을 규정함에 의해, 제재와 노골적 강압에 의해, 경제적 자원과 정치적 권력에의 접근 차별에 의해, 그리고 동조하는 여성들에게 포상으로 계급적 특전을 줌으로써 여성들을 분리하고 서로 반목하게 하는 것이다. - 《가부장제의 창조》, 거다 러너, P380




아직 이 소설의 절반 정도도 읽지 않았다.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를 받고서 내 꺼니까 안돌려줘, 팔아서 우리 돈 쓸거야, 너 이제 우리집에 오지마, 라고 하면서 조씨에게 이별을 고하는 쉬잔의 가족이 나온다. 나머지 절반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겠다. 읽은 절반에서 가정 폭력이 나오고 노골적으로 딸을 팔려고 하는 엄마가 나오고, 한 여성의 육체를 어떻게든 갖고자 하는 남자가 나오는데, 나머지 절반은 또 무슨 얘기를 하려는걸까. 


위의 380쪽 가부장제의 창조 인용문처럼, 가부장제 체제에는 여성의 협조가 필요했고 그렇게 유지되어 올 수 있었다. 다양한 수단에 의해 그럴 수 있었다지만, 태어나 자라면서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것들은, 가부장제를 가르쳤고 그리고 매음을 가르친다. 여성이라면 그 나이가 어떻든, 너의 성은 돈 주고 살 수 있는 것이다, 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쉬잔도 열일곱, 세상이 자신에게 매음을 시킨 것을 깨닫는다. 그러니까 어느 하루, 조 씨는 너 목욕할 때 보고 싶어, 한 번만 보게해줘를 자꾸 애원하는 거다. 안된다고 하다가 반복되는 요구 앞에 '그러면 그럴까?'를 생각하는 것도 잠시, 쉬잔의 벗은 몸을 보고 싶었던 조 씨는 축음기를 줄테니 몸을 보여다오, 라는 제안을 하는거다. 



"내일 축음기를 가져올게요. 당장 내일 가져올 수 있어요. 멋진 '부아 드 송 메트르'를 줄게요. 나의 쉬잔, 딱 일 초만 열어 봐요. 그러면 축음기는 당신 게 돼요."

쉬잔이 문을 열려는데, 마음대로 보라고 세상에 자기를 바치려는데 바로 그 순간에 세상이 그녀에게 매음을 시킨 것이다. 쉬잔이 손을 문고리에 얹은 채로 동작을 멈추었다.

"당신은 쓰레기야." 쉬잔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조제프 말이 맞았어. 당신은 쓰레기야." -p.74~75



맞다. 조 씨가 사랑한건 쉬잔이라는 사람이 아니다. 조씨는 그저 자신이 가진 돈을 이용해서라도 쉬잔의 벗은 몸을 원한 것이었다. 그러니 결혼까지는 생각하지도 않는 것이었다. 그건 안될 말이었다. 조제프의 말대로 그리고 쉬잔의 말대로, 조 씨는 쓰레기였다. 그러나 조 씨만 쓰레기인건 아니었다. 그런 남자를 쓰레기라 부른다면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쓰레기랑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어휴 아직 남아있는 절반에서 쉬잔의 삶이 어떻게 진행될지 답답하다. 알고 싶으면서 알고 싶지 않다. 

가난한 여성들에게는 매음의 손길이 더 어린 나이에 뻗쳐 온다는 것이 너무 자명하다. 여성들이 사는 세상은 그게 어디어도, 화려한 도시여도 그리고 평야여도, 결코 완전하지도 안전핮지도 평화롭지도 않다. 그런 한편,



초등학생 조카의 강력 추천으로 어제 <귀를 기울이면> 이라는 애니매이션을 봤다. 조카가 추천한 애니가 많은데 내가 통 애니나 드라마, 웹툰을 안보니, 어제는 친히 <귀를 기울이면>을 딱 꼽아서 '글 쓰는 여주인공'이 나오고 '책 읽다 우는 장면'이 나온다며 꼭 보라고 하는거다. 오케이 볼게,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평소 애니에도 그리고 일본에도 딱히 관심없다가 어제 이 애니를 보면서는 일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로 말하자면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곳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너무나 강하지만, 일본은 완전히 다른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딱히 흥미가 없었다. 그런데 어제 애니 속에서 여주인공이 보물처럼 발견한 골동품 가게에 갔고, 그곳의 소년이 데려간 장소가 높은 곳이어서, 저기 마을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장면이 있는 거다. 그 장면에서 주인공도 놀랐지만 나도 놀라서 와- 나도 저기 가서 저걸 느껴보고 싶다, 하게된 거다.
















주인공 소녀와 소년은 중학교 3학년이다. 소년은 이탈리아로 가 바이올린을 만드는 일을 배우고 싶다. 그걸 하고 싶다는 의지가 확고해서 부모님을 설득해, 결국 일본에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채로 이탈리아 유학을 갈 수 있게 된다. 그런 소년을 알고 또 친해지게 되면서 소녀 역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저 친구는 앞으로 쭉쭉 나가는데 나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겠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모르겠어, 나는 어떡하지? 그런 진로에 대한 고민은 충분히 또래의 아이들이 할 법하며 또 나이든 어른들 역시도 할법하다. 나이가 많다고 해도 여전히, 내가 무얼 원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는 많으니까. 그런 소녀에게 너에겐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같은 면이 있다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골동품 가게 할아버지의 말은 분명 용기를 주는 말이었다.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좋은 애니였다. 그런데,


소녀는 소년을 찾아가 함께 노래를 부르고 그곳에 골동품가게 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친구들이 함께 모여 합주를 한다. 분명 즐거운 시간이다. 소녀는 글을 써보겠다고 열중해 쓰고서는 달려가 할아버지 한테 읽어봐달라고 한다. 할아버지는 좋았다, 서툴고 거칠지만 너의 원석은 빛나고 있다고 말해주는 장면도 물론 좋았다. 소녀는 이제 자신을 더 잘 알게 되었고 자신이 가야할 길도 더 잘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아, 이모 마음이라는 것이, 성인 어른 여자의 마음이라는 것이, 



중3 미성년자가 왜 가족들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않고 낯선 할아버지를 만나는가... 를 자꾸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하아- 왜, 왜... 같은 학년의 소년을 만나는 것, 함께 이야기나누고 자전거를 타는 거, 오케이, 그럴 수 있지, 그래도 되지, 인생 그렇게 즐겁게 살아야지, 그것은 너가 만나는 또다른 인간관계.. 가 되지만, 할아버지랑 굳이 우정을 나누어야 하는것일까. 아이의 인생에 좋은 어른은 필요하지만, 낯선 할아버지가 좋은 어른일 확률은 얼마나 될까. 나는 아아, 너무 세속적인 이모라서 도무지 곱게 봐지지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어른이 인생의 어느 시점에 나타나 나 자신을 좀 더 잘 들여다보게 해준다는 것은, 그야말로, 애니매이션이니까 가능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그러나 조카에게는 이런 걱정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 이모가 너무 이모 마음이 되었지만 이모 마음이 이런 이모 마음이라는 것을 조카야, 너에게 말하진 않을게. 




자, 월요일이니까 책탑 사진이나 올려볼까.




약소합니다. ㅎㅎ

게다가 <배짱 좋은 여성들>, <낙원>, <REMINDERS OF HIM>은 선물 받은 책들이다. 내가 산 건 얼마 없지롱~


아니, 그런데 어제.

조카가 책 빌려달라고 해서 민음사 <설득> 읽어보라고 줄거리 설명해주고, 조카가 문동책장 가리키며 저기에서도 뭐 하나 추천해줘봐, 이래서 뭐가 있으려나~ 하고 둘러보다, 얼라리여~ 문동 설득도 내가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헐.. 내가 헐.. 하니까 조카가 왜? 그래서 설득 꺼내 보이며 아니, 이모 없는 줄 알고 설득 사서 읽은건데 여기 설득 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해가지고 조카가 이모 진짜 왜그래? 돈 아깝잖아! 막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설득이여. 나는 민음사 설득 문동 설득 다 가진 사람. 하아. 설득아, 너 언제부터 거기 있었니 ㅠㅠ 왜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롯데칠성의 실론티를 좋아한다.

대학시절 편의점에서 알바할 때, 실론티를 내가 너무 좋아하니까, 롯데칠성 납품하는 직원분들이 '이건 너한테 주는 거니까 팔지 말고 너 먹어라' 며 실론티 한박스(30개입)를 준 적도 있다. 이걸 편의점 사장님께 얘기했는데 팔라고 하셨던... 각설하고,

한동안 안마시다가 어제 냉장고에 하나 있던 실론티를 얼음 넣은 잔에 따라 마셨는데 개맛있어.. 나가서 더 사와서 더 마셨다.



실론티 좀 쟁여야지.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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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7-04 10: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태평양을 막는 제방>이랑 <가부장제의 창조> 연결하신 거 넘 좋네요. 태평양~은 저 읽지도 않았는데 마치 읽은 것 같은 느낌 ㅋㅋ 조씨(한국 사람인 줄ㅋㅋ )의 역겨움도 ㅋㅋ
아니 근데 선물 왜이렇게 많이 받으시는 거예요! 겹치는 거 없어서 다행인데, 내가 선점해야지..
<귀를 기울이면>은 저는 고등학생 때 재미있게 봤던 애니입니다. 할아버지랑 왜 친하게 지내냐는 걱정은 공감이 가네요..ㅠㅠ 더이상 순수하게 바라볼 수가 없네요 ㅜㅜ
전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마셔야겠습니다!

다락방 2022-07-04 10:48   좋아요 3 | URL
할아버지랑 친하게 지내는 것에 대해서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알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 사람이 친한 사람, 만나는 사람이 누군가 정도는 가까운 사람들이 알아둬야 하지 않나 싶은 마음이 자꾸 들어서 분명 좋은 애니, 따뜻한 애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불편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ㅠㅠ 제가 너무 똥같은 경우를 많이 본 어른 여성이라 ㅠㅠ

제가 태평양을 지금 읽게된 건 가부장제의 창조 때문이었어요. 가부장제의 창조 읽다가 딸의 결혼으로 재산을 늘리거나 줄이게 되는 사례들에 대해 읽게 되면서, 읽지 않았던 태평양을 읽어야겠구나 싶더라고요. 일전에 잠자냥 님의 리뷰로 대략적인 줄거리를 알고 있던 터라, 이걸 읽어보자! 하게된 건데, 읽다보니 역시나 가부장제의 창조 생각나네요.

그리고 선물.. 감사해요. 나온거 알게된 순간 갖고싶어!! 했는데 똭 주셔가지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센스쟁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이 2022-07-04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뒤라스 실화에 소설 섞은 거죠. 그래서 엄마에 대한 애증 어마무시하고. 그런 엄마를 가졌으니까. 저도 얼른 읽아봐야겠어요.

다락방 2022-07-04 10:57   좋아요 4 | URL
아 저는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비타 님. 제가 그래서 뒤라스의 말.. 그 책도 산 것 같은데 안샀나? 샀나? 아 모르겠다. 그것도 읽어보고 싶어졌고요. 왜 그 유명한 말 있잖아요. 한 여자의 인생에 대해 듣노라면 미쳐버릴 거라고. 여성 개개인의 삶은 그 자체로 얼마나 힘든 견딤과 극복의 과정들인가 싶어요. ㅠㅠ

공쟝쟝 2022-07-04 11:30   좋아요 1 | URL
뒤라스가 유명한 알코홀릭이죠 ㅠㅠ 저도 이거 읽고 너무 ㅠㅠ 진짜 한맺힌 사람은 소설을 쓰는구나 했던…

다락방 2022-07-04 12:07   좋아요 1 | URL
저 이 소설 절반만 읽고도 가슴이 답답해서 터져버릴 것 같은데 남은 절반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고통스럽네요 증맬루 ㅠㅠ

mini74 2022-07-04 1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귀를 기울이면 을 여기서 보다니 ㅎㅎ 이거 보셨음 바다가 들린다 도 보셔야 하는데 할려다가 ㅎㅎ도무지 곱게 봐지지가 않는다에서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2-07-04 10:58   좋아요 3 | URL
저 조카가 추천한 애니가 너무 많고 이 아이가 수시로 봤냐고 체크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언제 다 봐야할지 원. 게다가 제가 조카만큼 순수하게 좋아하지도 못할 것 같고 말이지요. 아, 저는 너무 어른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ㅠㅠ

공쟝쟝 2022-07-04 11:34   좋아요 2 | URL
일본 영화나 문화야 말로 할아버지 모에화 오지콤이라는 게 있을 만큼 아저씨 모에화 마지막으로 ㅋㅋㅋ 도태남 모에화심하죠 ㅋㅋㅋ 츤데레도 있고요 ㅋㅋㅋ 어쩌다가 그나라가 그렇게 된건지 ㅋㅋㅋ 일본은 일본이여 일본이란ㅋㅋㅋㅋ?
요즘은 정말 한녀인게 행복합니다!!

다락방 2022-07-04 12:06   좋아요 3 | URL
저 일본 애니 거의 본 게 없고 일본 영화는 한국 영화처럼 본능적으로 보기 싫어서 잘 몰랐는데, 제가 앞으로 봐야 할 미성년자 주인공인 애니에 할아버지들 잔뜩 나올까봐 두렵네요. 어제 <귀를 기울이면> 보면서도 이 낯선 할아버지가 글 잘 썼다고 소녀 껴안을까봐 얼마나 쫄리든지 ㅠㅠ 아 삶이 너무 빡세다 ㅠㅠ

하이드 2022-07-04 1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뒤라스 좋아해서 뒤라스 책들은 거의 다 읽었거든요? ‘글쓰는 딸들‘ 읽고 나니, 뒤라스를 보는 눈이 한 개 더 뜨인 느낌입니다. 추천. 뒤라스 엄마가... 뒤라스 오빠가... 뒤라스가... 여튼 ‘글쓰는 딸들‘ 추천.

조카에게 ‘5번 레인‘ 을 추천해요. 제가 얼마전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초등 수영부 이야기.

아웃사이더. 저는 주인공 부부 관계가 되게 좋았거든요. 별거 아닌데, 다 재미있다고 했던 것의 대부분이 주인공 부부의 이야기들이었어요. 잭 리처처럼 (제가 볼 때는 무결점 ㅎㅎ) 만능은 아니라도, 결점 많은 인간들이 인생의 대실수를 대면하고, 잊지 않고, 고쳐 나가는 이야기가 좋았답니다.

다락방 2022-07-04 12:05   좋아요 2 | URL
이 댓글 보자마자 검색했더니 최상 의 중고 있어서 <글쓰는 딸들> 샀습니다.
저는 뒤라스 지금까지 세 권 읽은 것 같은데 딱히 좋다 라고 말할 순 없었거든요. 글 쓰는 딸들을 읽고 알게 될 뒤라스의 삶이 궁금하면서 또 알고 싶지 않기도 하고 참 복잡한 마음이네요. 여튼 글쓰는 딸들을 곧 받아보게 될겁니다. 뒤라스 엄마, 뒤라스 오빠.. 아 ㅠㅠ 물론 시대적 배경이 다르긴 하지만 저는 뒤라스가 그려내는 여자들이 10대인 것도 막 미치겠어요. ㅠㅠ

<5번 레인> 은 제가 읽고 조카에게 준 책입니다.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조카가 마침 수영을 하던 참이라 수영에 관련된 이야기 읽는 거 좋아해서 조카 주려고 사서 제가 후딱 읽고 줬어요.

저 진짜 잭 리처 너무 좋은데, 잭 리처 좋아하는 하이드님이 아웃사이더 재미있다 하시니 저도 재미잇게 읽을 것 같습니다. 후훗. 제가 아마 하이드 님 리뷰 보고 읽으려고 했을걸요? 중고로 샀습니다. 후훗.

책읽는나무 2022-07-04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타미 조카가 벌써 커서 민음사 설득도 읽을 나이가 된 거군요?
하...똑똑한 이모를 두고 있어 이러다 타미가 나보다 더 수준 높아지면 어쩌나? 그러다가...설득 두 권에 빵 터졌어요^^
타미는 이모 덕분에 여러 버전의 소설을 아주 심도있게 읽을 수도 있겠어요ㅋㅋㅋ
<귀를 기울이면> 몇 년 전 딸들이랑 같이 봤었는데 전 할아버지 생각을 못했네요^^
전 계속 ost가 왜 이 영화랑 어울리지? 하면서 봤었던 거 같아요ㅋㅋㅋ
일본 애니 영화의 풍경을 보노라면 늘 일본 영화 같지 않은 일본 영화네? 그러면서 보는 습관이 있는 것 같아요.ㅋㅋㅋ

아...날이 더워서인지 실론티 청량감 있어 보이면서 맛있어 보이는군요.
그리고 그 뒤의 원서들!!
뿌듯 하시겠단 생각이 절로 드네요.
부럽습니다^^

다락방 2022-07-04 16:52   좋아요 2 | URL
이 아이가 설득을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노인과 바다>를 좋아하는 아이이긴 하지만 설득.. 도 읽을 수 있을지. 아이 취향에 안맞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일본 추리소설 빌려달라고 하는데 집에 있는게 별로 없어서 <화차> 빌려줬거든요. 이거 아이가 읽어도 되나, 빌려줘놓고 지금 생각중인데 읽은지 하도 오래되어 기억이 잘 안나네요 ㅠㅠ
타미 책 취향이 현재는 저랑 너무 달라서 ㅋㅋ 아무튼 저희 집에 오기만 하면 책을 빌려가는 아이이긴 합니다만, 빌려가도 다 읽진 않더라고요? 껄껄. 사두고 안읽는 저랑 별로 다를 바가 없는... 꽂아놓고 좋아해요, 우리 타미도 ㅋㅋㅋ

사무실에도 실론티 가져와 책상에 두었습니다. 헤헤.

잠자냥 2022-07-04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 그나저나 크리스토퍼 내한하더라고요? 이 기회에 한번 만나주시죠. ㅋㅋㅋㅋㅋ http://m.ticket.yes24.com/Perf/36086

다락방 2022-07-05 09:30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네이버 이웃이 크리스토퍼 공연 가고 싶은데 다 매진됐다 하더라고요.
저는 오만년전에 미카 공연 다녀온 뒤에, 그 공연은 정말 좋았지만, 다시는 이렇게 스탠딩 공연에 가지 않겠다.. 생각했어요. 피곤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박정현 콘서트를 가는 걸로...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크리스토퍼 보고싶긴 한데, 저는 제가 공연 가서 보는 거 말고, 공연 끝낸 크리스토퍼를 만나고 싶네요. 크리스, 내가 김치찜 만들어줄게. 소주나 한잔 하자. 흠흠.

alummii 2022-07-06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이라니..부럽습니다 ㅎㅎ
 



알라딘 23주년 나의 기록.. 을 보다가, 아니, 이게 뭐여???




아니 세상에, 내가 중고로 1,549 권을 팔아서 무려 6백만원의 돈을 벌었단다. 그런데, 왜, 어째서!!! 나에게 육백만원이 없지? 책 판 돈 6백만원...어디로 간거야? 어딨어, 너?

내 육백만원 돌려주세요... 전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하아. 책 팔아 육백만원 벌었는데 ... 어딨냐고, 그 돈이..... 맙소사...........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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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2-07-01 15: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중고책 판 돈은 설마 고스란히 알라딘에 다시 준 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ㅠㅠ

다락방 2022-07-01 15:24   좋아요 3 | URL
저는 알라딘에 다시 줬다고 백프로 확신합니다...

독서괭 2022-07-01 15:27   좋아요 3 | URL
두세배 얹어서 더 주셨겠지요 ㅋㅋㅋ

다락방 2022-07-01 15:33   좋아요 3 | URL
분명히!! 그랬겠지요. 에휴..

2022-07-01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01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01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2-07-01 15: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대 뱃속에…

다락방 2022-07-01 16:01   좋아요 6 | URL
(배를 한 번 쳐다본 뒤) 그런가보네요..그게 맞는 것 같아요..........(쓸쓸히 뒤돌아 걸어간다)

수이 2022-07-01 16: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객님의 중고판매액은 고스란히 알라딘 품으로....

다락방 2022-07-01 16:23   좋아요 1 | URL
알라딘으로도 갔고 제 뱃속으로도 갔고.... 아아 저의 인생이란 이렇게나 단순합니다. 책 아니면 술과 밥... 인생..

수이 2022-07-01 16:28   좋아요 1 | URL
난 그런 락방님을 좋아하는 거 같아, 단순해서. 헤헤헤. 책 아니면 술과 밥... 커피 빠졌다!

다락방 2022-07-01 16:29   좋아요 3 | URL
하아 비타님. 저 좀 살려줘요. 노멀 피플 에서 못나오겠어요. 코넬이 너무 누구랑 겹쳐져가지고 ㅠㅠ 세상을 다 때려부숴버릴거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수이 2022-07-01 16:36   좋아요 1 | URL
응응??!!!

singri 2022-07-01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책 산 돈 받고 중고 육백 또 받고ㅋㅋ
돈놓고 돈먹는 마술사 알라딘.ㅎ

다락방 2022-07-01 17:52   좋아요 1 | URL
저는 돈 버는 족족 알라딘에 갖다 바치고 있네요. 아아 인생이란 무엇인가.. ㅎㅎ

그레이스 2022-07-01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다락방 2022-07-01 17:52   좋아요 2 | URL
대단하지요?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7-02 0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등 고객!!
그야말로 충성스런 고객님!!ㅋㅋㅋ
어제 저도 23주년 나의 기록을 보고
아....이건 뭘까????ㅜㅜ
잠깐 현타 왔었어요.ㅋㅋㅋ
다락방님의 육백만 원...천 권 넘게 되파셨다니????
입을 다물 수가 없군요?
이래갖군 40평 언제 이사 가시나요??
아...안팔았음 그 책들 들고 이사가는 것도 무리였겠군요???ㅋㅋㅋ

다락방 2022-07-04 07:47   좋아요 1 | URL
40 평... 은 아무래도 곤란하겠죠? 아아.. 40평 가고 싶은데.. 40평에 살고 싶은 마음도 진심, 40평을 구할 수 없는 능력도 진실.. 인생은 어떻게 펼쳐지는 것일까요... 하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4월~12월(2022년)

7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6월 한달도 가부장제의 창조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분. 어제 그제 다 읽었다는 북플이 쑥쑥 올라오더라고요. 가부장제의 창조는 제가 역사 바보라서 그런지 읽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서 틈틈이 여러분들이 올려주시는 글들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7월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입니다. 이미 이 책을 읽으신 분들도 있을텐데, 다시 읽어보셔도 좋을것 같아요. 자, 7월 한달도 열심히 읽고 또 써 봅시다.


그리고 우리의 8월 도서를 아시나요? 먼댓글 링크 들어가거나 피씨에서 제 서재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게시판 들어가면 공지로 이번해 같이읽기 도서가 선정되어 있는데요, 8월 도서는 '에리카 밀러'의 《임신중지》입니다. 
















최근 미국의 로 대 웨이드가 폐기되면서 미국에서의 낙태가 금해지거나 더 어려워질거란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그런데 또 마침 8월 우리 함께 읽기 도서가 임신중지... 이 책의 부제는 무려 <재생산을 둘러싼 감정의 정치사> .. 어떻게 이런 책을 선택했는가, 나여... 


자, 우리 7월, 8월도 열심히 읽고 써봅시다. 



글래스톤베리에서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낙태권 폐기에 찬성한 미국 대법관들에게 바친다고 릴리 알렌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뻑큐... 영상 공유합니다.







근데 릴리 알렌 책 좀 번역해주면 안되나요, 출판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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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2-06-30 08: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막힌 타점! ^^
7~8월도 화이팅.

다락방 2022-06-30 08:50   좋아요 7 | URL
저는 어떻게 이렇게 딱 적절한 책들을 고르는걸까요... 대단합니다. 하하하하하.
싱그리 님, 화이팅!!

잠자냥 2022-06-30 09:35   좋아요 5 | URL
다부장님 어쩜 이렇게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적절하게 자뻑에 빠질 수 있어요?
ㅋㅋㅋㅋ 미쳐 증말 대단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6-30 09:37   좋아요 4 | URL
자뻑의 생활화 랄까요. 저희 가족이 모두 이렇습니다.. 흠흠.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6-30 09: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7월도 8월 책 선정이 소름돋네요^^* 역시 다락방님의 선택은 탁월! 7월도 8월도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화이팅!

다락방 2022-06-30 09:38   좋아요 2 | URL
거리의화가 님, 7월 8월 모두 열심히 읽어봅시다. 거리의화가 님은 7월 도서 특히 더 좋게 읽지 않으실까 생각해봅니다. 화이팅!!

독서괭 2022-06-30 0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뻑큐 ㅋㅋㅋ 웃프네요 ㅠㅠㅠ
전 오늘 반드시 가부장제를 끝낼 예정입니다. 9장까지 읽어서 얼마 안 남았어요! 7월의 책도 늘 읽어야지 했던 책인데 이 기회에 읽겠네요. 8월의 책은 다락방님의 어마무시 예지력!!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2-06-30 09:59   좋아요 4 | URL
오오 9장까지 읽으셨다니, 독서괭 님. 이제 거의 다 왔어요! 게다가 11장은 읽기에 정말 너무나 좋습니다. 막 씐나요. 그러니 힘내서 읽으실 수 있을겁니다. 화이팅 화이팅!!

아니 세상에 제가 임신중지 고를 때만 해도 과거를 욕하려고 한거지 현재를 욕하려고 한게 아닌데 말입니다.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대체 ㅠㅠ 미쳤어요 세상은 증맬루 ㅠㅠ

책읽는나무 2022-06-30 10:12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 파이팅!!!!
고지가 멀지 않았어요!!
달려요~달려~🦸‍♀️🦸‍♀️

책읽는나무 2022-06-30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도 시의적절하게 책을 참 잘 고르신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었거든요.
이 정도면??? 미래를 내다 보는 선견지명이 탁월하다는 말씀이신데...혹시 미리 복채를 받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ㅋㅋㅋ
7 월의 책, 저도 미미님과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으면서 읽어 봐야지...생각 했었던 책이라 반갑네요.
장마라 꿉꿉하지만 그래도 좋은 출발들 하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2-06-30 10:36   좋아요 1 | URL
제가 안그래도 퇴사 후에 어떤 일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하나를 열심히 고민중인데.. 역시 미래를 내다보는 일로 돈을 좀 벌어볼까요? ㅎㅎㅎ
책나무 님, 7,8월 모두 화이팅이에요. 늘 그랬듯이 열심히 읽어주세요!!

건수하 2022-06-30 1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어쩜 이리 시의적절...

7월의 책은 전에 읽었으니, 4월과 6월의 책을 7월에 읽도록 하겠습니다... ㅠㅠ

다락방 2022-06-30 10:35   좋아요 1 | URL
오 수하님, 그것도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수하 님, 화이팅요!!

등롱 2022-06-30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부장제의 창조 거의 다 읽어가서 오늘 다 읽을 생각입니다~! 퇴근 후가 너무 기대되네요 ㅎㅎ
아 정말 좋은 책이에요, 메소포타미아 얘긴데 사실 지금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거 같네... 생각하며 읽고 또 읽고 정말 어렵지만 좋았어요!

8월 책 임신 중지라니 너무나 혜안이셔서 놀랍습니다~~ 가부장제의 창조 읽으면서 그래도 세상을 낫게 하기 위해 우리 모두 투쟁하고 있다고, 조금은 나아지고 믿었는데 이렇게 훅하고 돌아갈 수도 있네요 ㅠ

7월 책은 이전에 사두고 엄두가 나지 않아서 읽지 못했던 책인데요, 이 김에 함께 읽기 도전해야겠어요. 리뷰만 봐도 고통스러울 것 같아서 손을 대지 못했거든요. 함께니까 힘을 내서...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22-06-30 12:09   좋아요 1 | URL
오오 6월 30일인 오늘 아무래도 읽었어요 가 많이 올라오겠어요. 독서괭 님도 등롱 님도 오늘 완독하시겠군요. 고생하셨습니다, 등롱 님. 저도 어려웠지만 좋았어요. 마지막은 정말 희망에 찰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부디 이 희망을 등롱 님도 책장을 덮을 때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가 함께 읽은 책에 대해 더 뿌듯해질 것 같아요.

등롱 님 말씀처럼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 있는데, 그런데 왜 이렇게 갑자기 또 뒤로 가게 되는걸까요. 힘겹게 앞으로 한걸음 나서면 아주 세게 뒤로 밀어버리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으면서 앞으로 나아가야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리에게 읽고 쓰기는 중요한것 같습니다.

등롱 님, 7월, 8월도 우리 힘내서 앞으로 나아갑시다!!

서곡 2022-06-30 1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덕택에 지난 달에 해러웨이 선언문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미루던 책이라 전쟁 여자 얼굴 도전해야겠어요 이 기회에 완독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음에 정희진 기획 여성주의 평화연구서 성차별은 전쟁을 불러일으킨다 도 함께 읽으면 좋겠다고 건의드려봅니다. 올해 목록은 다 정하셨으니 빨라야 내년이겠지만요.

다락방 2022-06-30 14:13   좋아요 2 | URL
오, 함께 읽으셨다니 너무 기쁘고 잘 읽으셨다니 더 기쁩니다. 같이 읽으면 미루던 책도 읽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이번 기회에 전쟁은 ~ 도 완독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언급하신 책은 저도 책을 진작에 사두고 있던 터라 내년에 목록 정할 때 염두에 두도록 하겠습니다.
서곡 님, 화이팅입니다!!

수이 2022-06-30 2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래 너무 좋네요. 7월에도 함께 하겠습니다. 노래 듣다 보니 저절로 가운데 손가락이 저절로.......

다락방 2022-07-01 07:58   좋아요 0 | URL
저 원래도 저 노래 좋아했는데 이번에 들으니 더 좋네요. 진따 죄다 뻑큐에요, 세상은... 으르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