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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하도 이방인 어렵다고들 해서 그간 읽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새움출판사에서 자기네가 제대로 된 이방인을 냈다고 해서 이왕 읽을거 새움으로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그 뒤의 논쟁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새움으로는 읽지말자, 라고 굳게 마음먹었는데, 무엇보다 자신의 해석이 옳다고 강요하는 게 못마땅했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첫 페이지부터 끝페이지까지, 그 작품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독자가 해석하기에 달렸다. 게다가 받아들이는 것도 순전히 독자의 몫이다. 학창시절 하도 시나 소설에서 주제찾기 질문을 해대니 이 책의 주제는 뭐다, 하고 그것만 찾으려 하다보니 소설은 재미없는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는데, 거기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찾으려고 기를 쓰는 것 보다는 한 줄 한 줄 천천히, 등장인물이 되어 읽다보면 아주 사소한 문장에서도 감동을 할 수 있고, 그간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작품의 해석을 강요하고, '자신의' 해석을 설득한다는 건 '주제 찾기' 하라는 학창 시절의 국어 시간과 크게 다를 바가 없을 뿐더러, 여러 갈래로 뻗어나갈 생각들을 차단하는 게 된다. 물론 '강요' 라는 것 자체를, 누군가 나의 생각과 태도를 통제하려는 자체를 내가 징그럽게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식의 태도가 더 짜증나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겠지만, 여튼 나는 그런 태도가 확실히!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책을 읽으며 자신의 생각과 감상을 온전히 느낄 줄 아는 사람들은 누군가의 강요어린 해석에 휘둘리지 않을것이고.



집에 문동의 《이인》이 있으므로,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이 책으로 읽어보자 싶었다. 아니, 근데 왜 제목이 '이인'이냐. 이건 좀 너무 나간게 아닌가 싶다. 책 뒤편의 해설을 읽어보니 역자는 이 책의 제목이 '이방인' 보다는 '이인'으로 해석하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이인 과 이방인이 주는 느낌은 좀 다르다. 


여하튼 이 책을 읽었는데, 그렇게 겁먹을 필요가 없었다. 사람들이 하도 어렵다 어렵다 해서 조낸 겁먹었는데, 책장이 잘도 넘어가는거다. 심지어 재미있어!!!!!!!!!!!!!!!!!!!!!! 게다가 얼마나 밑줄 그은 문장은 많던지.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어렵다고 한걸까, 생각해보다가, 그들이 혹시라도 너무 어린 시절에 시도했던 건 아닌가 싶었다. 나 역시 고등학교때 도스트예프스키의 《죄와벌》을 열 번쯤 시도하다 포기했었는데, 이십대 중반에 읽었던 죄와벌은 재미있었던거다. 그래서 내친김에 그의 《영원한 남편》도,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도 읽지 않았던가!













분량도 적어서 앉은 자리에서 금세 읽어낼 수 있었는데, 그렇게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간혹 '이거슨 뭐담?' 싶은 문장이 몇 개 보였다. 자연스럽지 못한 문맥이라고 해야하나. 사소한 꼬투리잡기이긴 하지만, 이런 문장은 확실히 부자연스럽다.



난 관자놀이에서 피가 뛰는 게 느껴졌다. (p.23)



'난' 이라고 시작했다면 '느꼈다'로 끝맺어야 하는게 아닌가. 뒤에 '느껴졌다' 라는 서술로 맺어야 했다면 앞에는 '내 관자놀이에서' 라고 하는 쪽이 더 자연스럽고. 다음과 같은 문장도 마찬가지다.



레이몽 역시 창이 없는 부엌 딸린 방 하나밖에 없다. (p.34)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 건 아니다. 레이몽이 사는 집도 방이 하나짜리이며, 부엌엔 창이 없다는 뜻이라는 걸 안다. 다만, 문맥상 자연스럽지 못하게 느껴진다는거다. 

'느꼈다'와 '느껴졌다'의 주술 관계에 있어서 아마 역자(혹은 편집자)는 늘 헷갈리는 것 같은데, 다음 문장에서또 그런다.



영감이 슬그머니 내게 손을 내밀었고, 난 비늘 같은 피부가 느껴졌다. (p.54)



나는 이 문장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대체적으로 이런 주술관계가 자연스러운 건가? 자꾸 반복되니 나 혼자만 이 문장을 자연스럽지 못하게 느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건그렇고, 이 책의 주인공인 '뫼르소'는 굉장히 솔직한 남자인데, 그렇기 때문에 재판의 과정에서 더 불리했던 것 같다. 어머니와 같이 사는 것 보다는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는 게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은 많은 사람들이 하지만, 그 생각을 말로 꺼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여자를 만나고 데이트를 하지만 결혼할 생각을 갖지 않는 사람은 많되, 그걸 입밖으로 꺼내는 사람도 역시 별로 없다. 이런 생각들을 바깥으로 드러냈을 때 벌어지게 될 일들, 내가 어떻게 보일 것인가 하는 것과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혹시라도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해서 나를 멀리하게 되진 않을까, 하는 것들이 뫼르소에겐 전혀 중요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품고만 있는 사람들에게 그는 불편한 사람일 수도 있다. 이런 점이 살인이란 죄목으로 재판을 받는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다는 게 더 편하다는 사람이, 어머니의 장례를 마치고 여자랑 놀러다니는 사람이 좋은 사람일 리 없어, 하는 편견들이. 결국 그는 유죄가 되고 사형을 선고 받는다. 그가 순간의 기분에 충실하고, 그 충실한 기분을 입밖으로 꺼냈기에 그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사람이 되고야 만다.



나는 마당에 있는 플라타너스 아래에서 기다렸다. 풋풋한 땅 내음을 들이마셨고, 더 이상 졸리지도 않았다. 사무실 동료들 생각이 났다. 이 시간이면, 출근하려고 잠자리에서 일어날 시간이었다. 내겐 늘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p.18)


어머니의 장례식 차 휴가를 받고 내려와있던 그는, 요양원에서 잠시, 출근하려는 동료들 생각을 한다. 휴가를 썼던 이유가 '어머니의 장례식'이라는 게 안타깝지만, 평범한 직장인인 나는 평일 휴가를 얼마나 바라는가, 하는 것이 이 문장을 보며 떠올랐다. 일전에 업무차 밖에 나갔다가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지나치던 까페를 무심히 쳐다보다, 그 까페 안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을 보았었다. 아, 저들은 이 시간에 어떻게 저 안에서 한가롭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나도 평일 늦은 오전에 까페 안에 들어가있으면 좋을텐데, 했던 일. 출근하던 길에 마주친 모텔에서 나오던 연인들. 아니, 이 시간에 모텔에서 나온다니, 저들은 출근을 어떻게 하려고, 오지랖넓게 걱정했던 기억. 뭐 그런것들. 


일전에 스페인 영화를 보면서 아니, 저들은 오후 시간이 왜저렇게 많지? 직장에 다니면서 어떻게 저게 가능하지? 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도 역시 생각했다. 휴가에서 돌아온 후 뫼르소는 직장에 복귀했는데 점심 시간이 되어 사무실에서 나온다.



우리는 땀에 흠뻑 젖은 채 셀레스트네 식당에 도착했다. 하얀 콧수염을 기른 셀레스트는 불룩 나온 배에다 앞치마를 두른 채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셀레스트는 "그래, 괜찮아?"라고 내게 물었다. 난 괜찮다고 하면서 배가 고프다고 했다. 난 허겁지겁 먹고 나서 커피를 마셨다. 그러고는 집에 와서 낮잠을 약간 잤는데, 포도주를 과하게 마신 탓이었다. 잠에서 깨자,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 시간이 너무 지나서, 난 달려가서 전차를 탔다. 오후 내내 일을 했다. (p.32)



이 문장들은 읽으면서 내가 다 걱정했더랬다. 아니, 점심을 먹고 집에 가서 낮잠을 잘 수가 있다니.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싶었던거다. 점심을 먹으면 나도 항상 졸린데 나도 그러고 싶었다 ㅠㅠ 물론 점심시간으로 많은 시간을 써버리고 '달려가서' 전차를 타 '오후 내내' 일을 하긴 하지만, 어쩌면 뫼르소의 성격상 나처럼 제 시간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 같은 게 없었을런지도 모르겠다. 


늘 생각하는거지만, 나는 지금 하는 일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이 일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라는 게 물론 분명 존재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나랑 같은 일을 한다고 했을 때, 나와 같은 강도로 스트레스를 받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이런 성격'이고 '이런 기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만큼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뫼르소는 직장과 업무라는 것 자체에 있어서 그의 성격상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런지도 모르겠다. 



저녁때 사무실을 나와 선창을 따라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난 행복했다. 하늘은 초록빛이었고, 난 만족감을 느꼈다. 그래도 난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삶은 감자 요리를 해 먹고 싶어서였다.(p.32)



ㅎㅎㅎㅎㅎ 퇴근할 때의 내가 꼭 저러해서 뫼르소에게 빙의 됐었다. 퇴근길의 나는(물론 출근길에도 그렇지만) 하늘이나 나무, 풀과 꽃 등을 보며 얼마나 감탄하고 행복해하는가. 게다가 늘, 거의 매일 빠짐없이 먹고 싶은 무언가가 생각난다. 먹고 싶은 걸 먹을 생각에 설레인단 말이다. 오, 행복한 퇴근길!! 그게 내가 만들어 먹어야 하는 것일때는, 만들고나서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의 날들 속에 만나는 사람들과, 그들과의 대화에서도 뫼르소의 성격은 나타나지만, 재판을 임할 때 굉장히 잘 드러난다.


비록 피고석에 앉아 있다 해도, 자기에 대해 말하는 걸 듣는 것은 언제나 재미있는 법이다. 검사의 논고와 변호사의 변론이 이어지는동안, 나에 대해서, 아마도 내 죄에 대해서보다도 나에 대해서 훨씬 더 많은 말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하기야, 검사의 논고와 변호사의 변론이 그리 달랐던가? 변호사는 두 팔을 휘저으며 죄는 지었지만 감경사유가 있다고 했다. 검사는 두 손을 앞으로 내밀고서 유죄를 부각시키면서 감경 사유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막연하게나마 한 가지 때문에 내 심기가 불편했다. 내 걱정거리들은 제쳐두고, 난 이따금 중간에 개입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마다 변호사가 내게 말했다. "잠자코 있어요. 당신 사건엔 그게 더 좋아요." 어떻게 보면, 나를 쏙 배놓고 내 사건을 다루고 있는 모양새였다. 모든 게 내가 개입할 여지도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내 운명이 내 의견을 반영하지도 않은 채 결정되고 있었다. 이따금 나는 모든 사람들의 말을 가로막고서 "아니, 도대체 누가 피고입니까? 피고가 된다는 것은 중요한 것입니다. 저에게도 할 말이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겐 할말이 아무것도 없었다. (pp.106-107)



아, 나는 저 문장이 그렇게나 좋은 것이다. '내 운명이 내 의견을 반영하지도 않은 채 결정되고 있었다' 라는 저 문장!



누구나 알다시피, 삶이란 건 살 만한 가치가 없다. 따지고 보면, 서른에 죽으나 일흔에 죽으나, 별로 다를 게 없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당연하게도 두 경우 모두, 나머지 사람들은 살아 있을 것이고, 그렇게 수천 년 동안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이보다 더 명백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이든 이십 년 후이든, 죽는 건 언제나 나이다. 그런 순간에, 내 추론 때문에 난 약간 난감해지곤 했는데, 앞으로 이십 년이나 더 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속으로는 미친 듯이 날뛰는 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p.122)



나는 삶이란 살 만한 가치가 없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지만, 그러나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은 뫼르소처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알고 있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뫼르소가 말했듯, 그 죽음이 '나의'것이 되는 순간, 그건 '응 원래 알고 있었어' 라고 대응할 수 없게 되는것이다. 나이다. 내가 된다. 나에게 닥친 일이 된다는 것은, 충분히 날뛸만한 일이 되는 게 아닌가. 내 일이 되고 내 가까운 사람의 일이 되는것, 알지만 받아들이기 얼마나 어려운가.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을 아는것처럼, 뫼르소는, 그것이 자신의 일이 될것이란 생각때문에 속으로 날뛴다는 것 역시 잘 알고있다. 아..갑자기 가슴이 너무 아프다... 아무리 뉴스를 보지 않으려고 해도, 수시로 불쑥불쑥 찾아오는 저 큰 불행의 기억 때문에. 그 불행은 모두에게 지독한 상처이고, 부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잘 버텨낼 수 있기를,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아...이방인 얘기 하고 있었는데....다시.




나는 바닥을 뚫어지게 바라다보고 있었다. 신부가 나를 향해 한 발짝을 떼더니, 마치 감히 앞으로 더 다가서지 못하기라도 하는 듯이 멈춰 섰다. 신부는 철창 너머로 하늘을 쳐다보다가 내게 말했다. "내 아들아, 자네가 잘못 생각하는 걸세. 자네에게 그 이상을 요구할 수도 있는 걸세. 아마도 그 이상을 요구할 걸세." -"도대체 뭘 말입니까?-"자네에게 똑똑히 보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걸세."-"뭘 보라는 겁니까"

사제는 사방을 쭉 훑어보고 나서, 내가 보기에 갑자기 매우 지친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 모든 돌들이 고통의 땀방울을 흘리고 있네. 난 그걸 알고 있네. 난 번민에 빠지지 않고서 이 돌들을 바라본 적이 없네. 진심으로 말하네만, 난 알고 있네. 자네 같은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비참했던 이들은 이 돌들의 어둠 속에서 신의 얼굴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는 걸 말일세. 자네에게 보라고 하는 게 바로 신의 얼굴이네."

난 약간 열이 받쳤다. 난 이 벽돌을 쳐다본 게 벌써 몇 달째라고 말했다. (p.126)



어이쿠야. 감옥에 갇힌 뫼르소에게 찾아와 사제가 하는 말이라니. 감옥을 둘러싼 그 벽에서 신의 얼굴이 나타난다니. 이럴때 정말 답답하다. 종교는 누군가에게 구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모두에게 그렇지는 않다. 사형 선고를 받고 죽을 날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돌들에서 신의 얼굴을 찾으라니. 이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리인가. 물론 누군가는 거기서 신의 얼굴을 찾을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 역시 나를 둘러싼 돌들에서 신의 얼굴을 찾기 보다는, 사제의 저런 말을 듣고 열이 받치는 류의 사람이다. 뫼르소는 왜 '약간' 열이 받쳤을까. 나는 완전 빡돌텐데. 


일전에 디스크 수술을 받아 입원해있는 우리 엄마를 찾아와 '다 하느님의 뜻' 이라고 말했던 큰아버지 생각이 나 불쑥- 화가 치민다. 큰아버지는 교회 장로님이신데, 어떻게 아픈게 하느님의 뜻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수술을 앞둔 사람앞에. 그때 남동생과 내가 분노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아니, 무슨 뜻이래, 이건? 하면서. 하아-

'존 하트'의 《라스트 차일드》생각도 난다. 여동생이 죽은 소년에게 '그 죽음이 다른 아이들을 죽인 범인을 찾게 해줬다, 의미가 없지 않았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는 경찰. 그 경찰에게 '왜 그게 하필 제 여동생이어야 하죠?' 라고 되물었던 소년. '의미'고 '뜻'이고 나발이고 간에, 그걸 타인이 그렇게 말해서는 안되는거다. 섣부른 위로는 분노를 부를 뿐이다. 이미 많이 아픈 사람에게 그것이 마치 중대한 뜻이고 의미인 것처럼 말해서는 결코 안되는거다. 



다 읽고나서 책장을 덮으면서 '오 이방인이 참으로 재미있는 책이구나' 했지만, 저 부자연스런 문맥이 조금 찜찜해, 김화영 번역으로 다시 한 번 읽어보자 싶었다. 분량도 얼마 안되니 읽기에 부담도 없을 터. 그래서 어제 주문을 넣었는데, 김화영 번역의 《이방인》이 민음사에서도, 책세상에서도 있는 게 아닌가. 앗 둘 중에 뭘 사지, 나 민음사 모으고 있으니 민음사 살까 하다가, 책장에 카뮈의 《시지프 신화》가 꽂혀있는 걸 보고, 읭? 이건 뭐람? 하고 꺼냈다가 '책세상'의 카뮈전집인 걸 알게됐다. 흐음. 그럼 카뮈는 책세상 전집으로 할까, 하고 어제 카뮈의 《이방인》과 《결혼,여름》을 주문했다. 저 결혼 책은 옛날에 산 줄 알았더니 안샀더라고.


















이방인도 이방인이지만, 저 결혼과 여름에 대해 카뮈가 뭐라고 적었을 지 기대가 매우 크다. 어흑 떨려. 여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고, 결혼은........모르겠다.



아, 어제 한바탕 지르고났더니 심규선의 새앨범 소식이 나오더라. 흐잉..












워낙 감성이 풍부한 그녀이다보니 이번 앨범도 구매할 예정이긴 하지만(지금은 예약구매-난 예약구매는 하지 않을거야), 흐음, 김연아 선수에게 바친다는 'silver & gold'란 노래의 제목을 보는데 좀 손발이 오그라든다. 오글오글. 쩝.. 그러니까 난 이런게 좀 별로인데, 물론 당사자들이 누구를 위해서 노래하고 누구에게 바치는 노래이든 그건 다 그들의 진심일테고, 할만하니까 하는거고, 그렇게 하는게 행복할테고, 다 알겠는데, 나로서는 좀 오글거린달까. 이를테면 가수들이 팬들에게 바치는 노래도 나는 좀 오글오글하다. 서태지를 그렇게나 좋아했었지만 '우리들만의 추억' 이란 노래는 싫었어...

그들을 위해 노래를 만들고 바치고 하는 것이 그들의 의지고 마음일테지만, 그런 노래가 내 취향이 아닌 것은 뭐, 나로서도 어쩔 수가 없다. 만약 silver & gold 란 노래가 포함된 앨범과 포함되지 않은 앨범, 이렇게 두 가지로 나왔다면, 나는 고민없이 후자를 선택했을 것이다.





아침에 트윗에서 누군가 외국인들이 불닭볶음면 먹는 영상을 올린 걸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후루룩 맵다 매워 라고 하면서 먹는 걸 보니, 아침부터 불닭볶음면이 엄청 먹고싶어지는거다. 하는수없이 출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그들이 먹었던 것과 같은 사발면으로 샀다. 오늘 점심엔 저 불닭볶음면과 김밥을 먹어야겠다.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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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4-05-16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읽어 보겠어요!! 땡투!

다락방 2014-05-16 11:20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요!

아무개 2014-05-1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아주 오래된 판본의 이방인(물론 김화영씨 번역)을 읽고,
이책 어디가 어렵다는거지? 라고 생각했던게 기억이 나요.
오히려 작품해설이 더 어려웠었다는...

2.<영감이 슬그머니 내게 손을 내밀었고, 난 비늘 같은 피부가 느껴졌다.>
시제나 수동태의 문제일까요? 우리말 번역으로 어색한게 맞긴 맞네요.

3.붉닭 볶음면은 정말 욕이 튀어나오는 매운맛이였어요.
뜨거운 면이 그렇게 매우니 다른 냉면이나 비빔면과는 차원이 다른
진정한 고통을 수반하는 통각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더군요.
고통을 즐기는 점심시간 되시길^^:::


다락방 2014-05-16 11:23   좋아요 0 | URL
1. 어려운 게 아니라 재미있더라고요. 어렵다고 생각한건 이방인의 유명세에 좀 어릴때 접해서 그런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끔 어떤 책들은 작품 해설이 작품보다 더 어렵긴해요. 저도 대체적으로 해설 다 읽긴 하는데 해설 읽다 짜증나면 걍 멈춰버리죠. 어차피 본문은 다 읽었으니까.

2. 이상한 문장이라 반복해서 읽으니 별로 안이상한가? 하고 무뎌지더라고요. 아흑..

3. 불닭볶음면은 일전에 봉지라면으로 먹었었는데 맵긴 맵더라고요. 그래서 이젠 안먹어야지 했는데 동영상보니 다시 충동이... ㅠㅠ 여튼 제가 오늘 먹을 때 인증샷 찍어 보내겠습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조기후 2014-05-16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중1 때 데미안 읽다가 이거 뭐야 하고 던져 버렸는데 한참 나중에야 읽고선 헤르만 헤세를 사랑하게 됐죠 ㅜ 한 번 실패한 책이라고 내내 마음에서 멀리만 두지 말고 자꾸 잡으려고 해야겠구나 깨달았던 때였어요.

다른 사람이 쓴 문학작품에 대해서 본인의 해석만이 옳다는 오만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그런 사람이 쓴 책에 비호감이 드는 게 당연하죠. 저도 중고등학교 때 단칼에 정리된 주제가 정말 싫었어요. 근데 그것도 말 그대로 '참고서' 였잖아요. 나름대로 문학계에서 정립이 된 해설과 평가를 실으면서도 '참고'라는 단어를 쓰는데, 대체 지금까지의 이방인은 이방인이 아니라는 카피는 무슨 용감무쌍한 마케팅인지 ㅉ 다른 시각이 있다는 정도로 나왔다면 오히려 더 흥미로웠을 것 같은데 말이예요.

저도 저 책세상 이방인이 있어요. 워낙 유명하고 나도 어떤 소설인지 알고 있어서 읽은 줄 알았는데... 책이 너무 빳빳하더라고요 ㅋㅋㅋ 얼른 읽어야지 ㅜㅜ

다락방 2014-05-16 13:37   좋아요 0 | URL
저도 중학생 때 데미안 좀 보다말고 이게 말이냐 글이냐 소냐 ...하고 던졌다가 이십대에 데미안 보고 오, 졸 재밌네, 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그런데 그런 기억만 나지 데미안의 내용은 기억이 안나요. -_- 그래서 그 당시 수레바퀴 밑에서를 읽을까 고민하다 안읽었던 그런 기억들만...

저는 지금까지 이방인은 이방인이 아니라는 카피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떤 의미인지 알것 같아서, 그 띠지 자체만으로는 과하다거나 심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인용되는 역자노트들을 보고 있노라니 참....그리고 독자들이 번역에 대해 얘기하는데도 계속 초지일관 '내 번역을 욕하는 너희들은 수구세력 내 번역은 정답' 해대는데 와...뭐 여기까지..


건조기후님, 이방인 재미있어요. 분량도 얼마 안돼서 금세 읽으실 듯. 금세 읽을 수 있으면서 재미있는 소설! 얼른 읽으세요, 얼른 얼른!!!!! ㅋㅋㅋㅋㅋ

dreamout 2014-05-16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죄와 벌, 요즘 다시 읽고 있는데...
다시 읽어도, 두꺼운 책이 얇아지는 일은 안생기네요... ^^;;

다락방 2014-05-16 13:39   좋아요 0 | URL
저도 죄와벌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 다 다시 읽고 싶은데 엄두가 안나네요 ㅎㅎ
다시 읽어도 두꺼운 책이 얇아지는 일은 없지만, 다시 읽으니 처음 읽을 때보다 더 수월하게 넘어가지 않던가요? ㅎㅎ

heima 2014-05-16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닭볶음면은 우유, 치즈, 계란 등을 옆에 꼭 두고 드셔야하는데.. 다락방님 무사히 살아남으셨나요 ㅎㅎ
그래도 먹고 나니 스트레스는 좀 풀리더라고요 무시무시한 불닭볶음면...

책세상 이방인 저도 책장에 모셔두었는데, 용기내어 꺼내봐야겠어요. ㅎ

다락방님 활활 불타는 금요일 보내세용 :)

다락방 2014-05-16 13:41   좋아요 0 | URL
아웅 헤이마님.
저 어제 일찍 자서 한밤에 일어났거든요. 한참 다시 잠이 안오길래 알라딘 들어갔는데 헤이마님 글이 있더라고요. 오랜만에 반가운 마음으로 글을 읽는데 다 읽고나서 아 참 좋다...했어요. 글 자주 써주세요! 어떤 책 읽는지 가끔 알려주시고요. 헤헷

불닭볶음면은 무사히 잘 먹었습니다. 계란으로 돌돌 말아 스팸넣고 싼 김밥과 함께 먹었더니 먹을만 하더라고요. 덕분에 배만 엄청 불러요. 하하하하하. 지금은 아이스캬라멜마끼아또 먹고 있어용!

헤이마님도 아름다운 금요일 보내세요.
:)

유부만두 2014-05-16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전 비빔면 이었어요. 2봉;;;

아무개 2014-05-16 14:48   좋아요 0 | URL
비빔면은 당연히!! 2봉씩 먹는거 아닌가요? ^^

다락방 2014-05-16 15:07   좋아요 0 | URL
짜파게티가 먹고싶네요?????????????

건조기후 2014-05-16 16:4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4-05-16 16:55   좋아요 0 | URL
실컷 졸다가 문자메세지 와서 깼네요. ㅎㅎ

유부만두 2014-05-17 11:39   좋아요 0 | URL
그쵸? 비빔면 2봉은 당연한거죠? ^^;;

paviana 2014-05-16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닭볶음면은 사발면이 조끔 약해요.
다음에는 끓여 먹는걸로 도전하세요.ㅎㅎ

다락방 2014-05-16 15:59   좋아요 0 | URL
저 끓여 먹는거 두 번 먹어봤어요. ㅎㅎ 아..이 댓글 쓰면서 또 입에 침이 고이네..
사발면도 맵던데요. 그렇지만 무엇보다 사발면은 양이 적어요.. -0-

단발머리 2014-05-16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불닭볶음면이 뭔지 몰라 검색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2. 그 사람 역시 [이방인]을 읽어보고는 생각보다 재미있군,하고 생각했지만
3. 다락방님 의견대로 그래도 [이인] 요거는 아니다, 싶더랬지요.
4. 그 사람 집에 있는 [시지프의 신화]도 '책세상'꺼라, 그 사람은 오호~~ 라고 말했지요.
5. 그 사람은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을 두 번이나 내던졌다지요. 에잇!!!

다락방 2014-05-18 16:35   좋아요 0 | URL
1. 검색은 끝내셨습니까? 가까운 편의점에 가면 사발면으로 팔거에요. 사서 한 번 드셔보세요.
2. 네, 이방인이 재미있어서 저도 깜짝 놀랐지 뭡니까! 재미있었어요, 저도.
3. 이인..은 좀 멀리 갔다 싶죠?
4. 시지프 신화는 읽어보셨어요? 전 아직..
5. 지금 다시 도전하시면 읽어내실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

주말 잘 보내고 계십니까?

무스탕 2014-05-16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이가 불닭볶음면이 맵다는 말을 듣고 먹어보고 싶다고해서 아빠랑 끓여 먹었다는데 한 젓가락 먹고 항복했대요.
저도 오늘 점심엔 경찰서 식당 메뉴가 카레여서 그거 안 먹고 자장면 먹었는데 오늘은 면 먹는날? +_+

다락방 2014-05-18 16:35   좋아요 0 | URL
제 남동생도 한 번 끓여먹고 이건 인간을 학대하기 위해 만들어진거냐며 다시는 안먹겠다고 하더라고요. 매운걸 잘 못먹거든요. ㅎㅎ
전 오늘 점심은 비빔냉면을 먹었습니다!

몬스터 2014-05-17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닭은 너무 매워서 잘 못먹었더랬는데 볶음면은 좋아해요. 종종 글 잘보고 있어요. 고마워요 ㅎㅎ

다락방 2014-05-18 16:36   좋아요 0 | URL
불닭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매웠죠! 저도 엄청 매워서 매워매워 하면서도 그럼에도불구하고 간혹 그 맛이 생각나 고통스러워하며 또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생각하니 또 침고여요. ㅎㅎ

잘 읽어주신다니 제가 감사합니다.
:)

호빵 2014-05-2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고 나니 입에 침이 고이네요. 불닭복음면. 흐흐~. 간간히 번역에 대해 이슈가 생기네요. 그건 독자나 번역자가 번역에 관심을 더욱 가지는 계기가 되겠죠. 요즘은 국내소설을 읽으면서도 문장을 곱씹게 되네요. 순효과인가요. ㅎㅎ

다락방 2014-05-26 08:31   좋아요 0 | URL
ㅎㅎ 이 댓글 읽고나니 불닭볶음면을 또 먹고 싶어지네요. 날이 후텁지근해서 그런지 불닭볶음면 먹으면서 땀 흘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전 마침 어젯밤부터 이승우의 단편집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승우의 문장들은 좋아서 곱씹게 돼요. 국내 소설가들 중 최고의 문장을 구사하는 작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불끈!

ㅔㅂ 2014-05-24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떠한 문장은 부자연스러워서 거슬려하면서 또 어떠한 문장은 부자연스러운것을 좋아하네요 ㅎㅎ뭐 다 입맛이겠죠

다락방 2014-05-26 08:31   좋아요 0 | URL
네, 다 입맛이겠죠.
 















오늘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안에서 이 책을 52쪽까지 읽었는데, 아, 너무 힘들다. 아이가 유괴된다는 건 알고 보긴 했지만, 단순히 그 줄거리를 아는 것과 또 책속의 문장으로 읽는 것은 다른지라, 아이가 유괴되는 장면을 보는게 생각보다 더 힘이 드는거다. 엄마 손을 잡고 걷던 다섯살 아이었는데, 엄마의 머리를 둔기로 내려쳐 기절시키고 그 사이에 아이를 유괴해가는데, 엄마는 금세 정신이 들어 그 차를 따라가보지만 차에 매달려 질질 끌려가고 그러다 차에서 떨어져 기절하고.. 하아-


너무 힘들어서 책장을 덮고 이걸 계속 읽어야 하나 그만 읽어야하나 완전 갈등하고 있는데, 만약 지금 멈춘다면 '유괴된 장면'만 읽게 되는거라 싫은거다. 그 뒤, 범죄자가 벌을 받고 아이가 무사히 엄마 품에 안착하는 걸 봐야 할 것 같아 멈추면 안될것 같은거다. 그렇지만 이 책의 장르는 '추리'가 아니라...'조이스 캐롤 오츠' 라서.......결말을 내 생각대로 해주지 않을 수도 있을거란 생각 때문에 또 겁나는거다. 무서우면 어떡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어째야할지를 모르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왜 이 책을 시작했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시간을 오늘 아침으로 돌리고 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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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4-05-1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근후 그 다음 내용을 읽고 싶은 책을 가진 자는 행복하나니...

다락방 2014-05-14 11:29   좋아요 0 | URL
글쎄요. 이 책의 진행이 무서워서...제가 행복한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

아무개 2014-05-14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 아니여도 대한민국은 지금 충분히 무섭잖아요..
뭘또 이렇게 힘든책까지....

다락방 2014-05-14 11:39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제가 무슨짓을 한걸까요? ㅠㅠ

단발머리 2014-05-14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저 책 표지에 겁먹은 저도,
다락방님이 저 책을 읽지 말자는데에 조용히 한 표를..... 행사하면 다락방님은 퇴근길에 무슨 책을???

다락방 2014-05-14 11:43   좋아요 0 | URL
회사에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많습니다! 그러니 집에 갈 때 읽을 책은 걱정이 없습니다만....
하아-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어요. ㅠㅠ

건조기후 2014-05-14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라면 끝까지 두 눈 부릅뜨고 읽어 주겠어요. 무섭다고 회피하지 말고 담대하게 맞섭시다! 책이든... 세상이든... ㅜㅜ

다락방 2014-05-14 14:02   좋아요 0 | URL
아웅.. 건조기후님 멋져! ♡.♡

기억의집 2014-05-1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드니 유괴를 다룬 소설 읽기가 두려워요. 저 며칠전에 아고라에 세월호에서 벽을 두드리며 문 열어 달라고 했던 영상이 올라 왔는데 못 보겠더라구요. 무서워서.... 나중에 지인이 알려주더라구요. 결국 체념하면서도 자기를 보이기 위해 창문에 기대있었다고..ㅠㅠ 나이가 들면 감성적으로 무뎌진다는데, 꼭 그런 건 아닌가 봐요.

다락방 2014-05-15 11:08   좋아요 0 | URL
저도 조카 생기고 나니 더 힘들더라고요. 현실과 소설이 분리가 잘 안돼요. 너무 몰입되서 아프더라고요. 어휴. 그래서 이 책을 세상의 부모들이나 이모 고모 삼촌들은 읽지 못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성이 무뎌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부분이 아픈건 아무래도 공감 때문이 아닐까요. 결국 다른 사람들을 돕고 사고를 예방하려고 하는 그 모든 근본은 공감능력인 것 같다는 생각이 저는 요즘 들었어요. ㅠㅠ
 





누군가 트윗에 퍼온 글을 내가 또 퍼왔다. 오랜만에 시원해서 웃었다. 특히, '뉴욕타임즈는 니들 권한 밖이라 똥줄이 타냐?' 이 부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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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4-05-13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투. 나도 시원하게 웃었어요!!!

단발머리 2014-05-13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 우리네 동네는 '공감' 이 한 번 밖에 안 되는 거죠?

공감 *1999 하셨습니다.
ㅋㅎㅎㅎㅎㅎ홓ㅎㅎㅎㅎㅎㅎㅎ

아무개 2014-05-14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우시군요 이분 ㅎㅎ

자작나무 2014-05-14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욕타임즈 일층에서 아침을 먹곤 했죠. 아시안 치킨 샐러드가 맛있어요.

건조기후 2014-05-14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이거 트위터에서 보고 리트윗 ㅎㅎㅎ

기억의집 2014-05-15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스마트폰으로 다락방님 서재 들어와 읽었는데. 지금에야 컴 들어와 댓글 다네요. 저 양반 미국사회에서 아시아인으로 공화당 지지할 정도면 대단히 보수적인 사람 맞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전에 수키시리즈의 주연을 '안나 파킨'이 맡는다는 소식을 듣고 안나 파킨이 누구인가 검색해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실제 《트루 블러드》를 1회인가 본 적이 있고. 이 드라마는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고 했는데, 안나 파킨은 그 드라마를 찍으며 '빌' 역을 맡았던 배우와 결혼하여 쌍둥이를 낳았다. 뭐, 내가 하려는 얘기는 그게 아니고.


회사 동료랑 트루 블러드 얘기를 하면서, 그런데 안나 파킨이 앞니 사이가 벌어졌잖아, 하는 얘기도 당연히 나왔는데, 그들이 완전 당당한 게 아니라면, 미국에서는 앞니 벌어진 게 아무렇지도 않거나 혹은 매력의 상징인가봐, 분명 교정할 수 있을텐데도 교정하지 않고 꿋꿋이 앞니 벌어진 채로 나오니까 말이야, 라는 대화를 주고 받았었다. 우리 나라였다면 데뷔전에 이미 교정하고도 남았을텐데. 소속사에서 권유한다거나 말이다. 내 경우엔 스무살 시절, 편의점에서 알바하다가 어떤 '아저씨'를 좋아한 적이 있었는데, 그 아저씨가 다 좋은데 웃을때마다 이빨이 벌어진 게 못내 안타까웠던 거다. 대체 저 이빨은 왜 벌어진거람? 하고. 뭐 그렇다고 벌어진 이빨 때문에 사이가 멀어졌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벌어진 이빨은 뭐랄까 살짝 아쉬운 느낌을 주는, 외모상의 '옥의 티'로 생각됐던 거다.


그런데 안나 파킨은 얼마나 당당하게 웃는가 말이다. 





게다가 최근에 내가 본 영화 《더 로맨스》에서는 그녀가 완전 아름답고 매력적인 인물을 연기하는거다. 설득력 없어...여튼, 그 예전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탄 흑인 남자도 앞니가 심하게 벌어졌던 걸로 기억되는데..그도 이빨을 교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오늘 출근길 지하철안에서 책을 읽다가, 이런 멘붕스러운 문장을 만나게 된다.




헬라나의 살짝 벌어진 치열, 목 선,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었을 때 드러나는 뒷덜미의 자태 때문에 실제도 더욱 힘이 들었다. 그는 드러내놓고 헬레나를 피해버렸다.(p.136)


















읭? '살짝 벌어진 치열'이 '목 선'과 '뒷덜미의 자태'와 함께 놓일 수 있는, 그런 대등한 문장이란 말인가. 이 책의 주인공 '이스마일'은 아름답고 관능미가 넘치는 형수 '헬레나'에게 자꾸만 빠져들게 되는데, 그 요인들 중 하나가 저 '벌어진 치열'인 것이다. 오, 맙소사! 


막연하게 미국에선 벌어진 이빨이 매력의 상징인가보다, 라고 추측했었는데, 알바니아에서도 그건 남성을 유혹하는 필살기로구나. 오, 벌어진 치열!


벌어진 치열

벌어진 치열

벌어진 치열



나의 '덧니 하나 없고 가지런하며 잘생긴 이빨'은 미국이나 알바니아에 가면 절대 어필할 수 없는 치아구조로구나. 아...'벌어진 치열'이 '목 선'과 같은 거로구나, 그런 느낌으로 남자를 유혹하는구나. 유후- 뭔가 어지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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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4-05-13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m.blog.naver.com/PostView.nhn;jsessionid=500FAF84A7573A21A6F2FF98FE0F7C71.jvm1?blogId=tigermetal&logNo=130156891547&categoryNo=0&currentPage=1&sortType=recent&isFromSearch=true

모바일에서 올리는 거라 링크 되려나.
암튼 바네사 파라디, 조니뎁 전 와이프인디 이여자도.. 벌어진 치열 ㅎㅎㅎ 근데 몬가 매력적임 ㅠㅠ 우월해 ㅋㅋ

다락방 2014-05-13 13:04   좋아요 0 | URL
두번째 사진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4-05-13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다 우월한데 아주 사알짝 벌어진 치열이 그 우월함 사이에 있는게 아닐까요?

다락방 2014-05-13 13:06   좋아요 0 | URL
음 그러니까, 벌어진 치열을 굳이 교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다른 모든게 다 우월하다, 뭐 이런 의미란 거죠? 바네사 파라디의 경우라면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미 모든걸 다 가졌는데, 치아를 교정할 필요가 뭐람, 뭐 이런거? ㅎㅎ

단발머리 2014-05-13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벌어진 치열. 저도 별로예요.
하지만, 전 '덧니'가 있으니 그걸로 어필하렵니.....ㅋㅎㅎㅎㅎㅎ (어필이 안 된다는 결론입니다.)

인용해주신 문장 뒤로 어떻게 됐는지, 완전 궁금해요.
조금 더 써주시면.... 안 될까요? (덧니 웃음^^)

다락방 2014-05-13 15:39   좋아요 0 | URL
결국 그들은 그러니까...서로를 향한 욕망에 무릎 꿇어요 단발머리님. (응?)
그들은 집 맨 꼭대기 방에서 바닥에 천을 깔고....근데 천을 깔고 하면 아플텐데...그쵸? ( ")

무해한모리군 2014-05-13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배우는 참 싱그럽네요... 그러니까 윗분들 말씀대로 예쁘니까 치열이 벌어져도 예쁜거 아닐까 싶습니다.

다락방 2014-05-14 10:30   좋아요 0 | URL
당당하고 자신감 있어서 더 싱그럽게 보이는걸지도 모르겠어요. 위축되어 있다면 저렇게 예쁘지 않았을거에요. 뭔가 당차보이죠?

마노아 2014-05-13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외국 영화 볼 때 신기한 게 사마귀거든요. 얼굴 한복판에 있어도 아무도 없애지 않고 그냥 당당히 나와요. 한국 같았으면 다 빼고 나왔을 텐데 말이죠.그게 참 놀라웠어요. 근데 사실 저도 사마귀는 좀 뺐으면 하는 마음이 있긴 합니다.ㅎㅎㅎ

마노아 2014-05-13 22:10   좋아요 0 | URL
안나 파킨이 피아노의 그 아역 배우인가요?

아무개 2014-05-14 08:16   좋아요 0 | URL
앗! 피아노의 그 꼬마??? 오호~

단발머리 2014-05-14 09:05   좋아요 0 | URL
정말 그 꼬마인가요? 크헉...

다락방 2014-05-14 10:32   좋아요 0 | URL
ㅎㅎ 사마귀라면 로버트 드니로 말씀하시는 겁니까? 저는 로버트 드니로 말고는 사마귀 배우는 생각이 잘 안나네요. ㅋㅋ 전 벌어진 치아를 보면 자꾸 그 사이에 밥풀이 통째로 낄 것만 같아서... ㅠㅠ

네, 필모그라피를 보니 저 배우가 피아노의 그 아이가 맞긴 한데, 저는 피아노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나왔던 건 전혀 기억나지 않네요. 성인 여자와 성인 남자, 바다에 빠지는 피아노만 생각나고.. ( ")

기억의집 2014-05-15 11:1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안나 파킨 피아노의 그 아역배우~ 전 그 때 안나 파킨 이뻐서 기억 났는데.. 진짜 외국애들은 아이땐 이쁘구나 했어요! 벌써 언제때 영화예요. 90년대 중반인가요? 제인 캠피온 감독은 여전히 활동할까 싶네요.

다락방 2014-05-15 11:11   좋아요 0 | URL
전 아이가 나온 장면은 전혀 기억나지 않네요. 전 역시 그당시의 관심사가 아이가 아니라 성인이라 그랬던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LAYLA 2014-05-14 0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이쁘고 치열만 흠이라서 그런건 아닐까요..('' ) ( '')
너무 완벽하면 정 떨어지듯이..ㅎㅎ

다락방 2014-05-14 10:33   좋아요 0 | URL
저는 다 흠인가운데 무엇...이 장점일까요? ( ")
맞아요, 다 이쁘고 치열만 흠이라서 그게 '흠'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난 이렇게 예쁘고 아름답고 당당해. 근데 내 치열 뭐? 하는 당당함이 아름다움에 크게 한몫했을 것 같고 말입니다.

기억의집 2014-05-15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네사 파라디도 치열 벌어졌지만... 진짜 치열 벌어진 유명하고 돈 많은 사람은 마돈나죠~ 교정 절대 안 하더군요. 젊은 시절부터 화보마다 치열 벌어져 이상했는데..외국은 치열 벌어지면 돈 많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대요.

다락방 2014-05-15 11:11   좋아요 0 | URL
헐...마돈나가..치열이 벌어졌어요? 전 왜 몰랐죠? 치열 벌어지면 돈 많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사실인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마돈나도 그렇고 바네사 파라디도 그렇고..죄다 유명한 사람들....저는 치열이 붙어있어서 이렇게 매일 출퇴근하며 사나봐요. ㅠㅠ
 

 

 

토요일에 친구를 만나서 영화를 보고 삼겹살을 먹기로 약속했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영화에서 이들이 어찌나 레스토랑엘 자주 가고 와인을 자주 마시던지, 지금 당장 와인을 마시러 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던거다. 할수없이 우리는 영화가 끝나고 메뉴를 삼겹살에서 스테이크로 바꾸었다. 다행히도 극장 바로 옆에 세븐 스프링스가 있었고, 영화표를 가지고 오면 15프로 할인도 해준다고 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스테이크를 고르려는데 모두 돌판에 나온다는 거다. 돌판에 나오는거는 애초에 나올때는 미디엄 레어로 나와도 먹다보면 완전 웰던이 되버리는데, 돌판 말고 그냥 접시에 나오는 건 없냐고 물었더니 한 종류가 있다고 손으로 가리키는데 완전 별로인거다. 할 수없이 돌판에 나오는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역시나 고기는 좋긴했지만 금세 다 익어버리고 말았다. 제발 레스토랑에서 돌판에 스테이크 좀 얹어주지 말았으면 좋겠다. 손님한테 선택하게 해주던가. 나는 돌판에 스테이크 나오는 게 진짜 화딱지가 난다. 버터가 얹어져 나오고 그 버터가 녹아내리는 모습을 보는 건 기쁨이었지만, 어휴, 다 익어버린 스테이크는 진짜 뻐킹쉿이라니깐.

 

돌판에 스테이크 주지 마세요. 네?

 

 

오랜만에 간 세븐에서 들떠가지고 이음식 저음식 다 가져다 먹다가 친구가 잠깐 화장실을 간 사이, 스맛폰으로 알라딘에 들어왔더랬다. 그리고 로쟈님의 서재에서, 맙소사, 마태우스님의 새로운 책 소식을 알게된거다. 꺅 >.<

 

 

 

 

아니, 시비돌이님과 마태우스님은 언제 만나서 이런 책을 쓰게 되신걸까?

부디 대박나시기를 바라며 나도 얼른 몇 권 사서 주변에 쫙 선물해야겠다. 하핫.

거듭 재인쇄 들어가신다면 제 덕이라도 생각하셔도 될겁니다, 마태우스님!

여태 시비돌이님이 인터뷰했던 분들 중 이번 책의 주인공이 내가 가장 애정해마지 않는 인물이다. 아...신해철..도 있는데.....신해철과 마태우스님이라.....음.......

 

예전의 나는 거침없이 신해철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뭐 이렇게만 말하고 마치겠다.

 

아흑, 빨리 읽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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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투의 베란다쇼>의 웃긴 의사 '서민'의 유쾌한 인생 이야기. 강신주, 박원순, 표창원, 공지영 등 한국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인터뷰한 인터뷰어 지승호가 서민을 만났다. 두 사람의 호흡은 아주 잘 맞았고, 그 결과 <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저자의 내밀한 이야기까지 끌어낼 수 있었다.

자연인 서민과, 직업인 서민,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들이자 친구로서의 서민, 같은 시대를 사는 시민으로서의 서민, 개를 지극히 사랑하는 ‘개 아빠’로서의 서민까지……. 지승호는 물었고, 서민은 답했다. 덕분에 우리는 “월세 밀린 세입자처럼 조용히” 그러나 할 말은 하는 보기 드문 사람, 서민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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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보러 갔었던 때를 기억한다. 나는 그 연극이 불편했다. 연기를 한 배우들이 관객들 앞에서 과감하게 연극의 제목을 언급하며 보지 라고 말했기 때문이 아니다. 나는 연극이 상영되는 내내 배우들의 연기가 불편했다. 세 배우 모두 눈물을 흘리는 연기를 했는데, 그 눈물은 인물의 공감에서 오는 눈물이 아니라, 눈물을 위한 눈물 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야 연극을 몇 차례 본 적도 없으니 뭐라 말하기가 참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래서 그 연극이 내게는 전혀 재미없게 느껴졌더랬다. 좀 더 극중 인물이 될 수 있는, 극중 인물이라 느껴지는게 무척 자연스러운 그런 나이 든 배우의 연기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그래도 [버자이너 모놀로그]라는 내용만큼은 흥미가 생겼었는데, 그 작가의 다른 책이 출간됐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접했다. 독립적인 소녀들의 인터뷰 내용이라니, 나는 흥미롭게 읽으며 감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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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작가가 전하는 뜨거운 조언. 사회가 강요하는 ‘착한 소녀’를 벗어던지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세상을 향해 저항할 것을 소녀들에게 요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만난 십 대 소녀들의 진짜 목소리를 들려준다. 따돌림에서부터 빈곤과 폭력, 전쟁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겪는 각종 사회적 억압, 그리고 자아를 찾기 위한 저항에 대한 고백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소녀들의 공격성, 감정과 욕망뿐만 아니라 그들을 억압하는 사회의 무게를 느끼게 될 것이다. 소녀들은 사회적이고도 개인적인 진실을 말함으로써 스스로의 목소리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저자는 이 목소리를 전하며 소녀들에게 감정을 당당히 말하고 직관을 따르며 자신의 판단에 따라 과감하게 행동할 것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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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을 먹는 도중 알라딘으로부터 문자가왔다. 내가 알림 신청한 《제스처 라이프》의 개정판이 나왔다는 거였다. 읭? 제스처 라이프라고? 내가 이런거 알림 신청해뒀었다고? 제목도 완전 생소한데?

 

이게 대체 뭔 책인가 싶어 집에 오는 길에 지하철안에서 검색해봤더니, 오호라, 이창래의 품절된 책이었던 거다. 앗. 맞아! 내가 이걸 읽어보고 싶어서 알림신청 해뒀었지! 다시 나온 제스처 라이프는 《척하는 삶》이란 제목을 달고 있었다. 흐음. 제목이 좀...거시기하다. 척하는 삶...이라니. 그러다가 그의 품절된 다른 책 《가족》도 새로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기쁜 마음으로 사리라~ 마음먹었다가, 이창래의 새로운 책을 사두고 읽지 않고 있었다는 생각이 떠올라 멈추었다.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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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이창래가 2004년에 발표한 세 번째 장편소설로, 「타임」 선정 '당신이 놓쳤을 수도 있는 훌륭한 책 6권'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뉴욕의 롱아일랜드에서 평생을 살아온 50대 남자 불만투성이 제리 배틀과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업을 물려받아 부족할 것 없이 살아 온 제리 배틀. 그리 열심히 일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게을리 살지도 않았다. 미국의 적당히 부유한 집안 자제들이 마땅히 누릴 만한 것들을 누리며 편안하게, 그리고 적당히 방탕하게 일평생을 살아온 제리 배틀은 은퇴 후에 무료한 일상을 보내다가 경비행기를 구입하여 비행하는 것으로 소일하며 산다.

그러나 아들 내외는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물려받은 가업을 위태롭게 하고, 임신 중에 암 판정을 받은 딸은 치료를 거부한다. 그리고 양로원에 있던 아버지는 사라져 버리고, 아내와의 사별 후 만나 오랜 시간 동거해 온 동반자 리타는 그를 떠나려 한다. '가족'이라는 인간관계로부터 늘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보던 그는 50대 후반이 된 지금에서야 그 중심에 서게 된다.

작품 속에 그려지는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중산층은 얼핏 화려해 보일 수 있으나 그 안에서 곪아 온,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롯된 영속적 가치에 대한 상실감과, 이미 해체된 옛 가족 구성원들이 받아 온 상처는 결코 가볍지 않다. 2005년에 출간되었던 <가족>(전 2권)의 개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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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하는 삶》

이창래가 1999년에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로, 아니스필드-볼프 도서상을 비롯한 미 문단의 4개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한국계 일본인이었으나 세계 2차 대전에 일본군 군의관으로 참전하여 한국인 위안부를 관리하는 임무를 맡았었던 구로하타 지로는 전쟁이 끝난 뒤, 미국 뉴욕 근처의 베들리런으로 이민해 프랭클린 하타라는 이름으로 반평생을 살았다.

이제 70대 노인이 된 그가 들려주는 지나온 삶의 이야기들, 전쟁, 사랑, 이민, 그리고 현재 그가 가장 사랑하는 (미국 이민 후 입양했던) 한국계 딸 서니와의 이야기가 슬프고도 아름답게 그려진다. 2000년에 출간되었던 <제스처 라이프>의 개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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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아빠보다는 엄마랑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걸 알기 때문일까. 나는 아빠 육아가 참 좋다. 호감이 간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른도 같이 성장한다고 믿는 나는, 그렇기에 아빠 육아는 아이들에게도 또 아빠들에게도 분명 더 좋은 효과를 가져다 줄거라 확신한다. 물론 아빠들은 아이들과 노는 일이 생각처럼 되지 않아 당황하기도 할 것이고, 더 솔직해지자면 아이들과 함께 '노는' 방법을 몰라 난처할 거란 걸 안다. 가까이로는 나의 제부만 봐도,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걸 갖게 해주는 것, 하고 싶다고 하는 걸 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곤 하는 것이다. 그보다는 더 다정한 시선, 더 다정한 말투, 함께하는 더 많은 시간이 좋을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지만 방법을 모르는 아빠들에게는 그 말 자체가 어렵게 느껴질것이다. 어쨌든, 오늘 어제자 신문을 들춰보다 이 책의 소개글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을 넘겨보고 싶어졌다. 아마, 많이 웃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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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수백만 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세계적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세계 최고 아빠(World's Best Father)'의 이야기다. '딸바보' 아빠와 그의 딸 앨리스 비(Alice Bee)와의 이야기를 위트 넘치는 백여 장의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담아낸 918일 동안의 기록이다.

책은 소소한 일상이 주는 즐거움은 작은 것에서 온다는 사실을 재기발랄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기의 우유에 집착하는 아빠를 위해 세계 최고 엄마는 아빠의 컵에 술을 선물하는가 하면, 퇴근길에 아내가 만들어줬던 마티니의 환상적인 맛을 기억한 아빠는 딸과 함께 아내의 퇴근을 기다리며 마티니를 (한가득) 준비해 놓는 등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있다.

"가슴 따뜻하고 기분 좋은 느낌으로 가려던 것이 전혀 아니"라는 저자가 온 시간(많은 아빠들이 여가 시간을 딸에게 희생하는 것만으로도 부성애를 느낀다고 저자에게 고백했다고 한다)과 마음을 다 바친 사진에는 따뜻한 웃음이 스며들어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의 아이와 나를 키워준 부모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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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생긴 후의 나는, 육아서에 관심이 좀 생겼다. 그래서 한두권씩 읽어보곤 하는데, 오늘 신간들을 검색하다 이런 책들을 알게됐다. 읽어본 책이 아니니 말하는 걸 조심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 책들의 소개글은 나를 무척 불편하게 했다. 저자는 엄마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와 화제를 몰고다니는 것 같은데, 그 모습은 마치 종교단체의 교주를 연상시키는 듯해서 이건 아니지 않나, 싶어지는거다. 물론 육아는 힘들고, 누군가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을 녹여내 다른 이들의 도움이 되고자 한다는 건 '좋은 의도'로 시작된 일이 맞고, 또 그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의 소개글과 저자의 블로그 또 리뷰들을 보니, 이 책이 가져올 결과가 그리 긍정적으로만 보이지는 않는거다. 게다가 육아에 임하고 있는 엄마들은 매우 힘들고 약해져 있는 상황이 아닌가. 그 상황이 이 책의 인기에 더 날개를 달아준 게 아닌가 싶어지는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다. 그렇지만, 쉽게 읽히는 게 꼭 좋은 번역은 아닌것처럼, 어릴 적부터 유창한 책읽기를 할 수 있는 것, 그것도 영어로 된 책을 술술 잘 읽게 된 것이 '좋은 육아', '남들이 다 본받아야 할 육아' 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노파심에 말하지만, 이건 이 책을 읽지 않고 책 소개글과 리뷰들, 저자의 블로그 글로 판단하고 말하는거다. 괜한 오지랖일테지만, 육아를 책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게 방법이 아니라는 걸 모든 엄마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아이는 저마다의 성향이 다르고, 누군가에게는 좋은 방법이 내 아이에게도 좋은 방법일 리가 없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니까.

 

 

 

밥을 많이 먹고 배가 불러진 친구와 나는 알라딘 중고샵 종로점에 들렀다. 사고 싶은 책이 있나 검색도 해보고, 또 무엇이 새로 나왔나 둘러보던 나는, 내 옆에 서서 책 몇 권을 골라 들고 있던 제복 입은 남자에게 눈길이 갔다. 그의 손에 들고 있던 두 권의 책도 자기계발서였고 또 고르고 훑어보는 책들도 같은 종류였다. 나는 그가 입은 제복이 육군의 것인지 공군의 것인지 잘은 모르겠다만, 그가 왜 저렇게 멋들어지게 제복을 입고 저런 책(?)만 고르는걸까, 내 입장에선 심히 안타까웠다. 그 책들을 읽으려하는, 고르는 그의 상황이나 취미 성격 같은게 분명 있겠지만, 그 책들 틈에 한 권의 소설책을 끼워 넣어주고 싶은거다. 나는 한번 읽기 시작하면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소설을 한 권 찾아 그에게 추천해주고 싶었다. 얼른 소설 코너로 가 살펴봤는데 마땅한 책이 보이질 않았다. 초조해졌다. 그러다가 한창훈의 《그 남자의 연애사》가 눈에 띄었다. 그래, 이건 내가 찾던 '바로 그 책'이라기엔 좀 부족해 보이지만, 자기계발서만 읽는 젊은 남자가 소설이란 게 뭔지, 그것이 어떤 재미를 줄 수 있는지를 알려주기에 나쁘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어 꺼내들었다.

 

꺼내들었지만 막상 그에게 다가가 그 책을 건네며 저기요, 이 책 한 번 꼭 읽어보세요, 라고 말하는 건 다른 문제였다. 그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내가 용기를 낸다고 해도 상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이렇게나 나이 많은 여자가, 어쩌면 입에서는 술 냄새가 날지도 모르는데, 뚜벅뚜벅 다가와 책을 건네고 추천하는 일은 낭만적이라기 보다는 건방지고 재수없게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책을 다시 제자리에 꽂아두고 돌아보니 그는 보이질 않았다. 그러자 아쉬워졌다. 에잇, 그래도 그냥 건네볼 걸 그랬나, 하고.

 

 

 

가방엔 이미 책 한 권이 있었고 중고샵에서 책을 세 권을 더 사서 넣으니 가방이 엄청 무거워졌다. 그렇지만 배가 불러 우리는 동대문운동장역까지 걷기로 했고, 그렇게 걷다가 광장시장을 지나치게 됐는데, 나는 거기에서 처음으로 내 팔뚝만한 순대들을 보게됐다. 와- 저건 뭐냐. 저것이 진정 순대란 말이냐, 으윽.

구두를 신고 무거운 가방을 들고 걷다가 나는 이내 피곤해졌다. 중간에 친구랑 헤어져 버스에 올랐다. 자리에 앉아 파김치가 되어 창밖을 바라보다가 문득, 내 스물다섯에 좋아했던 남자 H 가 떠올랐다.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과 겹쳐서.

 

그와 내가 종종 술을 마시던 곳이 종로여서 그랬는지 모를일이다. 그때의 나는 그를 좋아했는데, 함께 알고 지내던 여자후배 B가 내게 다가와 그를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그를 더 먼저 알고 또 먼저 좋아했지만, 사실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 데 그 '먼저'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먼저' 마음을 토로한 B 때문에 나는 자연 나의 마음을 드러낼 수가 없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의 나도 인터넷 검색엔 영 재주가 없었다. 그당시 꽂힌 음악에 대해 궁금했던 나는, 그걸  어느 밴드의 멤버이던 H 에게 물어보고 싶었고, 그러나 H와 한마디라도 더 하고 싶어했던 B에게 물어봐달라 청했다. 그런데 다음날 H는 내게 다가와 '그 음악 락방씨가 궁금한거죠?' 라며 제목과 가수가 적힌 쪽지를 내게 내밀었다.  그 곡 리메이크 곡인데요, 라며 설명하던 그의 말들은 들리지 않았고, 내가 궁금해한거란 걸 그가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것만 내 머릿속을 꽉 채웠다. 그리고 어쩐지 이 일을 B에게 말하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한 번은 여자친구 네 명이서 술을 마시다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호출을 해보기로 했다. 누가 가장 먼저 전화를 받는지 내기를 하자는 거였다. 참, 이런건 이제 시켜도 못할텐데 그때는 왜 미친듯이 열중했을까. 여튼 우리 넷은 동시에 각자 마음에 두는 상대에게 호출을 했는데, 놀랍게도 내게 가장 먼저 전화가 왔다. 당시 우리는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던 사이가 아니었던터라 꽤 놀라운 일이었는데, 나는 병신같이, 정말 병신같이, 전화기 너머의 그에게 '호출 잘못했어요' 라고 하고는 끊어버린거다. 그때 내 친구들의 야유란. 한결같이 나를 병신이라 욕들을 했고, 나도 이런 내가 병신같아서 하염없이 술을 마셨던 기억이 난다.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이제 연락도 만날 일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지 이년째쯤, 그당시 알고 지낸 다른 선배 한 명을 만나 오만년만에 술을 마시다가, 형 사실은 그때 내가 H를 좋아했었어요, 라고 말했더랬다. 그러자 선배는 내게 그때 진작 말을 하지 그랬냐며, H 도 나를 좋아했다는 거였다. 그때 당시 둘이 담배를 피다가, H가 선배에게 '형, 저 사실은 락방씨가 마음에 있어요' 라고 했다고. 이 말을 듣고 놀란 나는 아니 그럼 그때 왜 나한테 말해주지 않았냐고 했더니 선배는 내게 '너는 그녀석한테 전혀 마음이 없는 것 같아서 그랬지' 라고 하는거다. 아 쉬바..조낸 야속해 ㅠㅠ

 

 

여튼 어제 버스안에서 내내 그 생각들이 떠오르면서 갑자기 H의 전화번호가 선명히 기억나는거다. 016 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 그래, 십년도 넘게 지났지만 전화나 한 번 해볼까. 안부를 물어보자! 그렇지만 나와 동갑인 그가 지금 어떤 상황일 줄 알고 불시에 전화를 하나, 싶어지는거다. 주말밤인데 실례가 되는건 아닐까.  그래, 그 번호로 문자를 넣어보자, 싶어졌다가 아니 그 문자를 만약 다른 사람이 보고 뭔가 오해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래, 버스에서 내리면 전화를 하자. 전화를 해서 일단 그의 이름 석자를 또박 또박 얘기해 그의 번호가 맞는지를 확인하고, 맞다고 하면 내 이름을 밝힌 뒤, 혹시 주말밤인데 실례가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정중하게 묻자. 실례가 된다고 하면 죄송하다고 하고 끊자. 내 번호는 그에게 남으니 혹여라도 그가 궁금해지면 내게 다시 연락을 할 수도 있겠지. 만약 실례가 아니라며 조금이라도 반가워한다면, 그러면 그간 어떻게 지냈느냐고 물어보자. 서점에 가면 내가 쓴 책이 있다고도 말해야지. 그래, 그게 좋겠다.

 

그리고 버스에서 내렸다.

 

걸으면서 수화기를 들고 잠깐 멈칫 하다가 이내 번호를 눌렀다. 그러자 전화기 너머의 상대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거신 번호는 결번이오니 다시 확인하고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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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4-05-11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례자의 책을 가지고 쓴 단편이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아쉬워요.
알라딘 중고샵은 강남점이 맞아요? 동대문 운동장까지 어케 걸어가요..ㅎㅎ
마지막은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마지막 장면 같아요. 너무 극적이에요!

다락방 2014-05-11 20:48   좋아요 0 | URL
종로점이었어요. 마노아님 댓글 덕분에 고칠 수 있었네요. 아니 강남점에서 동대문 운동장까지 걸어가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서울 대장정인가요 ㅎㅎㅎㅎㅎ 강남점이 저기서 왜 튀어나왔지.. 하아-

요즘엔 아주 많이 과거의 사람들을 생각하게 돼요. 아주 많이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요.

주말 잘 보냈어요, 마노아님?

마노아 2014-05-11 21:06   좋아요 0 | URL
일용할 양식 때문에 승질이 났어요. 담에 만나면 우리 부장님 욕 좀 할게요. ㅋㅋㅋ

다락방 2014-05-11 21:33   좋아요 0 | URL
뒷담화는 삶의 엑기스! 얼마든지 해요, 얼마든지!!

유부만두 2014-05-11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010으로 바꿔서 다시 걸어봐요~

다락방 2014-05-12 08:46   좋아요 0 | URL
그 생각도 안한건 아니지만..뭐랄까..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더라고요. 제가 뭐 지금 갑자기 십년도 전에 좋아했던 사람에게 연락해서 뭘 해보자는 것도 아니고..그저 오래전에 알던 이사람, 잘 지내나 싶었던 거니까.. -0-

Forgettable. 2014-05-1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토요일에 종로에 있었는데!!!!!

다락방 2014-05-12 08:47   좋아요 0 | URL
오!
배터질것 같아서 뒤뚱뒤뚱 걷고 있는 나를 못봤습니까? ㅎㅎ

2014-05-12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12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13 0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13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조기후 2014-05-12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해철 넥스트 앨범 곧 나온다던데.. 그에 대한 애정도 확실히 예전같지 않지만 ㅋ 앨범이 기다려지긴 해요.
저 영화 어땠어요? 저거 볼까말까 고민하다 말다가 하고 있어요. ㅎㅎ

다락방 2014-05-12 12:42   좋아요 0 | URL
저 별로 재미없더라고요. 좀 지루하기도 하고.
전 요즘 왜 무슨 영화를 보든 무슨 책을 읽든 등장인물들이 다 외롭게만 느껴지죠? 외로워서 저러는구나, 하는것만 보여요. 왜이러죠? ㅠㅠ

그나저나 신해철 넥스트 앨범..이라고요? 오마이갓!

네꼬 2014-05-12 1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좀 조마조마했어요. 이렇게 결론 나서 다행이라고! (이 술꾼아!!)

말하기 조심스러워한 저 두 책 중 한 권(오른쪽)을 나는 읽었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데, 정말 염려스러운 책이더이다. -_- 락방씨 안녕? 나랑도 고기 먹으러 (또) 가요.

다락방 2014-05-12 16:43   좋아요 1 | URL
앗 나 좀전에 네꼬님 서재에 댓글 달고 왔는데 ㅎㅎ

네꼬님이 읽은 책의 저자가 왼쪽 책도 쓴거에요. 새 책이 나왔더라고. '닥치고 군대육아'라니...아 정말.. ㅠㅠ 제목부터가 너무 슬퍼. 어떻게 저런 제목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ㅠㅠ 네꼬님이 저 책은 뭐하러 읽었담? 표지부터 네꼬님이나 내가 똭- 읽기 싫어할 스타일인데. 특히나 아이들을 사랑하는 네꼬님이 저 책을 마음에 들어할 리 없다는 생각이 뽝- 드는데 말이지요!!

잘 왔어요!

무스탕 2014-05-12 2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자이너 모놀로그] 볼때 저 만났던거 생각나세요? 솔직히 전 그 연극 전혀 생각 안나요.
그날 다락방님 만났던것만 생각나요~♡

다락방 2014-05-13 09:01   좋아요 1 | URL
당근 무스탕님 만난거 기억하죠! 제가 자리 좁다 그래서 무스탕님이 제 자리를 더 넓게 만들어주셨잖아요. ㅋㅋㅋㅋㅋ 덩치가 커서 죄송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14-05-13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달달한 이야기. 조려가며 읽었네요! 다락방님, 저는 솔직히 <저지대> 분량을 보고 제가 결국 다 읽어내지 못하겠다, 나는 줌파 라히히의 단편을 좋아하지, 장편까지 좋아할 수 있을까, 했는데...

정말 고마워요.....다 읽었고 뭉클했어요....그리고 다 읽고 나니 다락방님을 좀 더 알 수 있겠다, 싶은 묘한 기분.
소설은 죽지 않았고, 이 작가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그런 성장하는 작가구나. 게다가 얼굴도 대책없이 이쁘구나, 진짜 부럽다, 했지요--;; 그리고 다락방님이 좋아하는 이창래의 소설을 한번 도전해 볼까 싶어요.
자, 추천해 주세요. 딱 한 권을 꼽으신다면 어떤 게 좋을까요?

다락방 2014-05-13 11:34   좋아요 1 | URL
저는 아직 이창래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단계에요. 제가 읽어본 거라곤 그의 책들중 딱 한 권 이거든요. 그게 《영원한 이방인》이에요. 이 책만 읽었는데, 만약 이 책을 블랑카님께서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이 책을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블랑카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생존자》는 아직 사두고 읽지 않았고요, 저 위에 링크한 책들은 아직 사지도 않았답니다. 하핫.

저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주변 사람들이 줌파의 단편이 더 좋다, 역시 줌파는 단편이다, 라고들 했는데 저는 아니더라고요. 물론 그녀의 단편을 사랑하지만 이 책, 《저지대》도 무척 좋았어요. 어떻게 그렇게 인물들의 외로움을 저에게 고스란히 느끼게 할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뭡니까!
뭉클하게 읽으셨다니, 다행(?)이에요. 하핫

다락방 2014-05-13 11:35   좋아요 1 | URL
영원한 이방인 품절이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14-05-13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13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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