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책 샀다는 페이퍼만 쓰게 되는데 연달아 책을 샀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지난주에 온 책들은 이것들이다.


















이 두권은 얼마전에 읽은 <소설보다 봄 2022>의 이주혜 단편을 읽고 사게됐다.
















이 책의 실린 세 편의 단편중 나는 마지막의 이주혜 단편이 제일 좋았는데,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앞둔 여성의 영혼이 수술대 위에 놓인 자신의 육체를 보며 지난 날을 회상하는 기록 형식으로 되어있다. 단편 자체도 좋았지만 나는 작품 뒤의 인터뷰에서 이 작가가 궁금해졌는데, 그건 이런 부분 때문이었다.


『자두』에서 에이드리언 리치와 엘리자베스 비숍은 각각 남편과 연인의 자살 원인 제공자로 비난받지만, 숱한 오해와 비난도 그들의 영혼까지는 건드리지 못합니다. 두 사람은 끝내 고개를 들고 걸어가지요. (그게 얼마나 '쫄리는' 일인지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흐르네요.) 이 소설의 화자 역시 끝내 고개를 들고 걸어가주길 바랐는데, 이 역시 은정의 짐을 더 부겁게 만든 게 아닐까 싶어 다시 미안해집니다. -p.144


매 단편이 끝나면 그 단편의 작가와의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작품은 어렵지 않지만 인터뷰는 되게 어렵게 써져있다. 굳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렵게 내용을 파헤치려는 것 같고 이게 궁금해서 묻는건가 이렇게 물으면 지적으로 보이겠지 라는 생각으로 묻는건가 싶을만큼 인터뷰는 다 별로였는데, 여튼 이주혜 작가의 저 인터뷰 부분에서 어? 에이드리언 리치와 비숍이 그랬다고? 라는 생각이 들면서 에이드리언 리치와 엘리자베스 비숍의 저 대화 혹은 저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거다. 뭘 읽어야 저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을까? 하고 검색했다가 알게된 게 《세기의 쏘울메이트》였다. 저 책에 에이드리언 리치가 실린거다. 오오, 그렇다면 그녀의 소울메이트는 엘리자베스 비숍? 하고 목차를 보았지만, 아니었... 흐음.. 그래도 궁금하고 어떤 식의 언급이 잇을지도 모르니까 일단 사자! 하고는 샀고, 


확실히 그 부분이 나올것 같은 책, 《자두》도 그게 궁금해서 샀다. 에이드리언 리치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책이라니. 읽어봐야지, 하고 샀는데, 아니 이게 뭣이여, 책의 시작에 바로 에이드리언 리치와 엘리자베스 비숍의 저 일화가 나오는데, 소설 속에서 작가는 자신이 번역한 에이드리언 리치의 책에 실려있다고 말하는거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소설이니까, '에이드리언 리치의 책을 번역한' 것이 사실인지 소설적 설정인지를 모르겠는거다. 게다가 그 책은 《우리 죽은자들이 깨어날 때》라는게 아닌가! 뭐라고요? 아니, 이거봐봐, 이거 생각을 잘해보자.


이미 존재하는 책의 번역을 자신이 했다는 것을 알리면서 파생되는 이야기인건가 혹은

자신이 번역하지 않았지만 소설적 이야기의 흐름상 자신이 번역했다고 설정한 것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원번역자의 허락을 받은것인가


너무 궁금해지지 않나. 그래서 나는 내 책장에 이미 있는, 당당하게 다정한 알라디너로부터 선물 받아 이미 갖추어둔!!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를 얼른 가서 꺼내온다. 어디있는지 내가 이미 알고 있었지. 그래서 딱 꺼내가지고 역자의 이름을 본것이다.
















아아, 여러분 이 책은 이주혜가 번역을 했습니다. 한겁니다. 와 맙소사. 찐번역자가 이 책을 번역하다가 에이드리언 리치와 엘리자베스 비숍의 일화로부터 영향을 받아 《자두》를 탄생시킨 것이다!!! 내가 내리 자두를 바로 그 자리에서 다 읽었는데(분량 적음) 저 일화로부터 영감을 받은 소설임이 너무 확실한 것이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진짜 너무 좋지 않나. 그러니까 우리보다 먼저 살아온 한 여성이 다른 여성과 함께 감정을 교류하고 그걸 지금 여기의 여성이 읽고 영감을 받아 그런 식의 이야기를 재탄생 시키고... 크- 멋짐 뽕이 우러러나온다. 


내가 항상 이래서! 여성들이 더 많이 말해야 한다고 하는거다. 알쓸신잡에 남자들만 우르르 나올 때 빡쳤던 지점이 그거였다. (나는 안봤음) 거기에서 남자들만 잔뜩 말을 하면, 그 다음 인용될 말들도 그 남자들의 말일 터였다. 여성들의 말이 인용되게 하려면 여성들이 말하는 걸 먼저 들어야 하는데 애초에 그게 차단되어 버리면 뭐 어쩌라는거임? 그러면서 역시 지식인은 남성이 많아.. 이렇게 될 거 아녀. 대환장 지점이지. 에이드리언 리치의 책을 번역하고 자신의 소설을 써낸 이주혜, 그 사연이 담긴 자두, 좋습니다. 좋아요! 그러자, 세기의 소울메이트 저 책을 굳이 안읽어도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이 들어버렸...... 헤헷..



















《반딧불이의 무덤》,《그때 미국에 가지 말걸 그랬어》,《투 미닛 룰》,《어둠의 속도》는 알라디너 들의 글이나 트윗에서 보고 장바구니에 넣고 휙휙 결제해버렸는데, 절박하게 사고싶은 마음이 들어 얼른 결제하고 나면, 박스를 뜯은 후에 '그렇게 절실하게 사야했나.. ' 싶어진다. 왜냐하면 이제 진짜 책을 놓을 공간이 없어서... 그래서,


독립하고자 한다! 

책을 둘 곳이 없다면 어떻게 하면 된다?

집을 사자!!!!!


당장 내일이나 모레 독립은 안되겠지만 여하튼 내년 안에는 나가야지. 거실에 책장 사두고 책 다 꽂아야지.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거실 책장 이런거 네이버에 검색해보고 그러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말고는 구체적인 계획이 전혀 없다는 것은 함정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렇다.



아무튼 오늘부터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열심히 읽어 주말이 오기전에 끝내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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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므로 나는 오늘을 살 것이라.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7-19 11:41 
    극진, 극진한 사랑을 봐버렸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나는 한동안 헤어나오지를 못했는 데… 다른 건 모르겠고 담배… 탕웨이 담배에 재떨이 받쳐주고 싶어하는 박해일이 마음에서 떠나질 않아. 박해일이 좋은 것이 아니라 내가 탕웨이한테 재떨이 받쳐주고 싶었다. 나는 재떨이 받쳐주고 싶을 만큼 탕웨이를 사랑한다. 아…. 그리고 또 어떤 어떤 어떤 장면들이 있었는 데. 아.. 스포 될 거 같아서 안쓰고 싶은 데, 어쩐지 글 쓰다 보면 쓸 것 같다.
 
 
공쟝쟝 2022-07-18 10:3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진짜 미쳤다 ㅋㅋㅋㅋ 책장이 없다? 집을 산대 ㅋㅋㅋ 여러분 여기와서 이 사람을 보세요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책사려고 집을 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는 뉴규?
내가 커서 될 사람 다락빵! 빵야빵야! 울언니 홧팅입니다 💪💪💪

다락방 2022-07-18 12:16   좋아요 4 | URL
20년 이상 직장생활한 싱글 여성의 집주인 플렉스... 곧 실현됩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똭 기다려요. 거실 서재 혹은 서재 거실 멋지게 꾸며서 자랑한다 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7-18 15:13   좋아요 2 | URL
언니 진짜 제가 이미 언니라고 부르고있지만 언니라고 불러도 되요? 다락방 언니 저 아까 이거 읽을 때 내가 너무 신이 나가지고 런닝머신 뛰다가 소리질렀어요 ㅋㅋㅋㅋ 진짜 오로지 노동으로 집을 사는 노동땀다락방 ㅜㅜㅜㅜㅜ 와…. 책사려고 집사는 다락방…. 세상에…

잠자냥 2022-07-18 11:4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내년에 다부장님 온라인 책장 집들이 예약합니다~
전 어제 책장 정리 좀 하다가 버릴 책(알라딘에서도 매입하지 않는다는 책) 좀 일단 추렸는데.... 1차 현자타임... 이렇게 결국 버릴 거 왜 샀느뇨. 왜 집착했느뇨.... 알라딘에서 매입한다고 해서 가져간 책들도 거의 균일가 매입.... 800원, 900원 막 이래 ㅋㅋㅋㅋㅋ ㅠㅠ 그 책들 팔아서 딱복숭아 사먹었다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8 12:18   좋아요 4 | URL
집들이 예약 콜입니다. 아직 집은 안샀지만(응?) 집 사서 서재 꾸민 다음에 집들이 할 생각이 들떠 있답니다. 와인도 가득 준비해두고 집들이 해야지. 1차는 이쪽 친구들 2차는 저쪽 친구들~ 이러고 친구들 끝이네요. ㅋㅋ 그렇게 해서 집들이 하려고 들떠있어요. 기다리세요!! 아직 집은 안샀지만 제 마음은 이미 집들이에... ㅋㅋㅋㅋㅋㅋㅋ

저 잠자냥 님 어제 그 트윗 보고 역시 바로바로 팔자, 부지런히 팔자 했어요. 돈도 돈이지만 막상 이사갈 때 한꺼번에 정리할라면 너무 힘들것 같은 거예요. 처분은 바로바로 하도록 하자!!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7-18 13:32   좋아요 3 | URL
이번달부터 천천히 되파세요. 그래야 내년 이사 때 덜 힘들죠! ㅋㅋㅋㅋ

persona 2022-07-18 1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서그런지 저도 언젠가 참여했던 신문/문예지 소설 읽는 현대 소설읽기 모임에서 자두 도둑를 읽었는데요. 막 나올 때 보다도 저 에이드리언 리치 책 나오고 북토크 있고 나서 자두 도둑을 읽었던 기억이 나요. ㅎㅎㅎ 뭐 비슷한 시기이긴 했지만 북토크 다녀올 사람 다녀오라고 언질이 있은 후에 이걸 읽었어요.
다들 읽으면서 소설이 작가의 삶을 얼마나 반영하는가,로 시작해서 신나게 이야기 한 것 같아요. ㅎㅎㅎ
여기서 읽으시게 된 계기가 에이드리언 리치였다니 반갑네요. ㅎㅎㅎ

다락방 2022-07-18 12:21   좋아요 2 | URL
오 페르소나 님이 읽으실 때는 자두의 제목이 <자두 도둑>이었나요? 장편 책으로 나오면서 자두 로 바뀐건가 봅니다. 저 아직 에이드리언 리치 책은 한 권도 안읽었지만 에이드리언 리치 때문에 자두 읽은 사람 입니다. 그러고보면 책과 내가 만나는 타이밍이 있는 것 같아요. 책과 나도 우연이 겹치는 필연으로 이어지는 그런 운명.... ㅋㅋㅋ

이주혜 작가가 단편에서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몸에 대해 고찰하잖아요. 저도 제가 나이 들어가면서 노화에 대해 부쩍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이게 사람이 자기한테 닥치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동시대를 살아가며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지점 때문에 읽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persona 2022-07-18 12:24   좋아요 1 | URL
네. 처음 발표 됐을 땐 자두도둑인가 그랬어요. 좀 놀라운 한국 소설 느낌이었던 기억도 있고요. 전 그 단편 하나로 이주혜 작가님의 문체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저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분인 거 같아요.

다락방 2022-07-18 12:39   좋아요 2 | URL
저는 그 아버지도 징그러웠지만 장례식장에서 울면서 사촌형에게 제가 잘못했어요 하던 남편이 너무 짜증나는거예요. 그 때 아내의 마음은 어땟을까. 너무 처절한 배신감에 헤어지고 싶더라고요. 작가가 계속 언급하잖아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용서받는 느낌... 좋았어요. 늙어가는 몸에 대해 더 써주었으면 좋겠어요.

persona 2022-07-18 14:25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소설을 읽을 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용서받는 느낌과 나는 용서하지 않았는데 배우자나 부모같은, 남이 대신 용서하는 느낌에서 많이 분노하게 되는 것 같아요.

미미 2022-07-18 1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다락방님. 저 오늘 책 주문하려고 했는데 이 페이퍼를 먼저 봐서 다행입니다!!
‘소설 보다 봄‘ 도 이미 가지고 있지요. 헤헷 ^^*

다락방 2022-07-18 12:23   좋아요 1 | URL
모국어로 쓰여진 책을 읽는 기쁨이 분명 존재합니다, 미미 님. 그나저나 저는 <새비지 극장> 이거 살까말까 고민중이에요. ㅋㅋㅋ 미미님은 별로 좋게 평하지 않으셨던데... 쪽수도 엄청 많던데........ 왜 궁금할까요. 아 이런 내가 싫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2-07-18 12:28   좋아요 0 | URL
아! 필립로스 말씀이시군요.
저는 그 책 비추인데(너무너무) 그정도 두께면 읽을 맛이 있어야하는데 그것도 저것도 아니었어요ㅜㅠ(고통스러운 기억)전작들의 재탕같고 작가의 집착같고...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래도 다락방님이 궁금하시다면 뭔가 이유가 있을거고 그 의미를 찾게되신다면 저도 다시 읽어볼 생각이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8 12:37   좋아요 1 | URL
아 <새버스의 극장> 이네요 ㅋㅋㅋㅋ 새비지 극장은 뭐여 ㅋㅋㅋㅋㅋㅋㅋ 하아- 이렇게 죄다 까먹어서 진짜 미치겠네요.
저 아까 사려고 했다가 쪽수 보고 잠깐 참아보자 이러고 있어요. 중고등록알림 신청해뒀는데, 중고로 나오면 살까봐요. 필립 로스 책 많이 읽으신 단발머리 님도 아직 새버스의 극장은 안읽었다 하시더라고요. 저 집에 필립 로스 사두고 안읽은 것도 있는데 왜 새로운 필립 로스를 사고 싶어할까요. 욕심이 똥구멍까지 차가지고. ㅠㅠ
여튼 사게 되면 그리고 읽게 되면 감상은 남기겠습니다. 으하핫

건수하 2022-07-18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으면서 책을 많이 사서 집을 사시는 거겠지? 했는데 역시나.. :)
온라인 집들이를 기대해보겠습니다.

마침 책모임에서 한국문학을 함께 읽기로 해서 <자두>를 목록에 추가했어요.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2-07-18 15:39   좋아요 2 | URL
사실 다른 책 많이 가지신 분들에 비하면야 저는 적은 것이겠지만, 문제는 제가 앞으로 살 책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ㅋㅋㅋ 저는 책 사는 걸 자제하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집을 사는게 낫겠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집들이 거하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날이여, 얼른 오라!

<자두> 좋아요, 수하 님. 이주혜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천천히 하나씩 읽어볼 참입니다.

건수하 2022-07-18 15:42   좋아요 1 | URL
앞으로 살 책들이 너무 많다는 말 너무 좋아요. 다락방님 (이미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지만) 멋져… 👍

책읽는나무 2022-07-18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웃 알라디너님들의 글을 읽을 때는 절박한 심정으로 빛의 속도로 주문했는데, 막상 박스를 뜯으면 ‘그렇게 절실하게 사야했나?‘ ㅋㅋㅋㅋ 혼자 빵 터졌네요.
저도 그러거든요.ㅋㅋㅋ
책 놓을 공간이 없을 땐 더욱 더 그렇겠죠?
책 놔두려고 집을 사다.
서재 집!!! 작업실보다 집을 구입하시는 게 더 빠른 현실이 될 것도 같단 생각이 들어요.
얼른 얼른 집 값 내려가길 또 기도해야 겠군요^^

소설 보다 시리즈 팬인데 올 해는 뭐가 그리 바빴는지 봄도 놓쳤는데, 여름 벌써 나왔겠죠?
봄 빨리 찾아 읽고 싶네요. 이주혜 작가 이름 외웠어요~ <우리 죽은 자들~>을 번역한 작가인가요? 대단하군요?^^

다락방 2022-07-19 11:46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절박한 마음으로 구매했다가 책을 받아들면 꼭 사야했나.. 이런 감정의 흐름이 저 혼자만의 것은 아닌거죠? ㅋㅋㅋㅋㅋ 집값 내려가서 대출 없이 집 사고 싶은데.. 그런 일이 가능할까요? 하하. 저는 투기의 목적도 없고 오로지 저와 제 책들이 살아갈 이유만으로 사려는건데 말입니다. 집아, 내게로 오렴...

이번 보다 봄의 이주혜 단편이 좋았고 <자두>도 좋았어요. 책나무 님도 기회 되면 읽어보세요. 저는 에이드리언 리치의 책을 읽어보려 합니다. 아니, 읽을 거 왜이렇게 많아요? ㅜㅜ

바람돌이 2022-07-18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쯤에는 집값이 내릴거라고도 하는데..... 물론 내년 돼봐야 아는거겠지만.... 하여튼 오늘부터 집값 내리라고 아침밥 먹기 전에 한번씩 꼭 치성을 드릴게요. 다락방님 집 사게 말이죠. 그런데 집은 자꾸 좁아져요. 책이 자꾸 자꾸 집을 잡아먹어요. 특히 거실에 책이 나오기 시작하면 그건 그냥 끝이에요. 새로 집을 사야해요. ㅠ.ㅠ

다락방 2022-07-19 11:47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집을 사서 드디어 책장을 더 많이 구매하고 책들을 다 옮겼는데!! 그랬는데도 공간이 부족하면.. 그 땐 어떡해야 하죠? 또.. 더 큰 집을 찾아 가야 하는건가요? 하아- 인생은 도대체 어떻게 흘러가는걸까요. 책 욕심 안부리는 게 훨씬 경제적인데 책 욕심 안부리는 날이 오기는 할까요?

집 값 떨어지면 바람돌이 님 덕인줄 알겠습니다. 필승!!
 

엊그제 세 박스를 뜯어 책을 꺼냈지만 어제도 박스가 왔고 오늘 또 주문해서 내일도 박스가 올 것이고.. 박스에 허덕이는 나의 인생. 왜죠?

아무튼 그 세 박스에서 꺼낸 책들은 이렇다.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은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의 서재에서 알게 되어서 구매하였다. 인용문도 그리고 그 분의 감상도 너무 좋았거든. 그래서 주문했는데 막상 책을 받아보고는 사이즈가 너무 작아 놀랐다. 너무.. 작네요? 손바닥보다 약간 큰 느낌의 책이다. 


《여자짐승아시아하기》도 분명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의 서재에서 보고 장바구니에 넣었던 것 같은데 이걸 넣은지가 언젠지, 누구의 서재를 보고 넣었는지... 모르겠다. 여튼, 샀다.


《데미안》은 내가 스물다섯 이었나, 그 때 되게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오, 제목 겁나 지루할 것 같은데, 재미있네? 헤르만 헤세는 이름에서 되게 지루한 느낌을 주는데 막상 책을 읽으면 재미있단 말야? 내가 헤르만 헤세=지루함 이라고 생각하는건, 일전에도 언급했던 국어교과서에 실린 단편 <나비> 때문이었다. 하필이면 그 단편이 '황순원'의 <소나기> 바로 뒤에 실렸고요, 소나기 세상 재미있게 읽어가지고 볼에 보조개 만들고 싶어서 애를 태우다가, 한 소년이 이웃집의 나비 박제를 자신의 주머니 속에서 망가뜨리게 되는 이야기를 읽노라니 되게 지루하고 재미가 없엇던거다. 그런데 이건, 지금 다시 읽으면 엄청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당연히 너무 오래전이라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주머니 속에서 나비가 망가진다는 그 전과 후의 상황과 그 마음 같은 것들이 아주 잘 쓰여져 있을 것 같은거다. 내면을 보는데 아주 적합한 소설이 아닐까. 열넷의 나는 재미없게 읽었지만 지금의 나는 아주 재미있게 읽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아무튼, 데미안 다시 읽어봐야지, 하고 삿다. 그런데 왜 갑자기 다시 읽고 싶어졌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요즘엔 기억 안나는 것들 투성이다.


《사랑하는 이모들》은 시사인에서 신간 소개를 보고 구입하게 된 책이다. 이미 읽은 책인데, 중3의 학생이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랑 둘이 살다가 아빠 마저 편찮으셔서 세 계절만 이모네 집에서 살게 된다. 이모랑은 십 년전에 보고 오랜만에 만나는건데, 이모는 주인공에게 동거인이 있다 말하고, 그 동거인은 재택근무를 하는지라 주인공과 보내는 시간이 길다. 좀 시간이 지나 이모와 동거인이 사실은 사랑하는 사이임을 알게 되고 말로만 듣던 레즈비언 들을 보게된 주인공은 불편해하고 내적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화해하고 불편해했던 것에 대해서도 사과한다. 짧고 대사가 많지 않은데도 게다가 그렇게 극적으로 표현하는게 아님에도, 자꾸만 눈물이 핑돈다.


연애를 하던 시절에, 애인과 나는 수시로 오래 통화하며 깔깔 웃곤 했는데, 그 시간들 속에 틈틈이 나의 초딩 조카들이 있었다. 특히 큰조카는 내 애인의 이름도 알고 가끔은 나의 애인과 전화기를 통해 안녕하세요, 같은 걸 말하기도 했었는데, 그 애인과 헤어진지 오래된 지금도 조카는 내 애인의 이름을 기억한다. 내게 그런 사람이 있었음을 기억한다. 조카는 언제까지 기억할까. 엄마 아빠가 아닌 이모와 이모의 애인을. 조카에겐 어떤 기억으로 남겨져 있을까. 혹여 조카가 어른이 되어서도 이 일을 기억한다면, 이 기억은 조카로부터 어떤 말이나 글로 나오게 될까?


















《누가 지구를 망치는가》는 반다나 시바의 책이다. 반다나 시바라고 하면 내가 '내 삶의 어느 부분만큼은 반다나 시바가 있는 곳으로 가 그 생활을 함께 해보고 싶다'라고 어렴풋이 생각하기도 했던 바, 반다나 시바의 말과 행동을 더 보고 싶어 샀다. 


《포트노이의 불평》은 일전에 읽고 '으음 필립로스라 읽었는데 딱히..' 했던 책인데,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이 너무 좋아하셔서, 내가 뭘 놓친게 있나, 무엇을 보고 좋아하신걸까 궁금해져서 다시 읽어보려고 또!! 샀다. ㅋㅋㅋ 책 사고 팔고 다시 사고.. 내 인생은 책 구매의 순환...


《류》 샀다.


《사랑은 왜 끝나나》는 일전에 친구가 이 책의 어느 부분을 얘기하길래 읽어보려고 샀다. 사실 집에 에바 일루즈 책이 몇 권 있어서 어쩌면 이 책도 있는건 아닌가, 했는데 책장을 보니 에바 일루즈 책 몇 권 꽂혀있는 자리에 이 책은 없고... 음 그러면 안산게 맞나보다 하고 샀는데, 박스에서 꺼내는 순간, '설마 거기 말고 다른데에 있는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미 산 이상 설사 그렇다해도 이젠 어쩔 수 없다.....



《야밤의 공대생 만화》는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아주 재미있게 읽고 반납했는데, 얼마전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의 서재에서 다시 만나니 오, 내용 하나도 기억 안나!! 하게 돼서 일단 사서 보고 조카 주자~ 하고는 샀다. 근데 아마도 안읽고 조카 줄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겨레 21》은 반성폭력 활동가 마녀 님의 인터뷰가 실렸다 해서 샀다. 많은 분들이 얼마전에 펀딩하기로 참여한 연대자 D  님이다. 




점심에 똠양꿍 먹고 싶은데 똠양꿍 파는 식당이 거리가 멀어..그래서 점심 시간 땅! 되면 재게 움직여야 한다. 서둘러, 먹고 싶은 게 있다면 최선을 다해!! 똠양꿍에 누들 추가할까 라이스 추가할까... 쏨땀도 먹을까 말까. 고수도 달라해야지.



아, 윌라로 《토지》를 다시 읽기(? 듣기) 시작했다. 토지라면 아주 오래전에 완독했던 바 진짜 재미있게 읽었고 인물들이 마치 손에 잡힐듯 생생했던 기억이 난다. 언젠가 다시 읽어야지 하고 책장에 토지를 좌르륵 꽂아두었었는데, 마침 오디오북에 대한 얘기를 알라디너 여러분들로부터 듣게 됐던 바, 어제 점심 먹으면서 나도 시작했다.

시작부터 빡쳐서 쓸 말이 많아, 인용문 가져오려면 책이 필요하다! 하고 어제 집에 가서 토지 1권 꺼내려고 책장 앞에 섰는데, 세워진 토지전집 을 눕혀진 다른 많은 책들이 가리고 있었고.. 내가 토지 1권을 꺼내려면 그 책들을 꺼내야 했고..... 아 스트레스.......... 그래서 포기하고 돌아섰고, 결국 그 페이퍼는 쓰지 못했다.


내 깔끔하지 못함이, 내 정리정돈 못함이 페이퍼 하나 날림.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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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2-07-15 12: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벽에 안(못) 자고 있어서 다락방님 글 일등! ^^;;;
두 권 있네요 저는. <여자짐승아시아하기>와 <사랑은 왜 끝나나>.
저도 궁금해져요. 조카가 기억할 다락방님의 애인 이름&이야기. ^^

다락방 2022-07-15 14:53   좋아요 3 | URL
저 애인 전과 후의 남자들 이름은 말한 적이 없으므로 제 조카에게 이모의 애인은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이 유일합니다. 그래 조카야, 그렇게 기억해도 틀리지 않다. 어른이 되어도 기억할까요?
여자짐승아시아하기 도 사이즈 작더라고요. 에바 일루즈 책 좋을 것 같아요. 어휴 똑똑한 여자들의 글 읽는 거 너무 씐나지 않나요? 그러니 난티나무 님도 글 자주 써주세요! >.<

거리의화가 2022-07-15 13: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토지 시작하셨군요~ㅎㅎ 책으로 같이 확인해야 할 것 같아서 음... 질렀습니다! 근데 그것뿐만이 아니라 다른 책도 샀다는 것이. 아휴 이번달 책 값이...어마어마하네요^^ㅋㅋㅋ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크기가 작죠? 저도 받아보고 놀라긴 했는데 작고 예쁜 겉표지에 내용은 알차니 좋더군요.
토지 등장인물 너무 많아서 머리가 뱅뱅 돕니다ㅎㅎㅎ

다락방 2022-07-15 14:55   좋아요 4 | URL
아니 거리의화가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토지.. 를 지르셨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1권을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좀 센데요? 저는 토지 읽을 당시 한두권씩 사가면서 읽었어요. 셋트를 한 번에 사두면 제가 좀 안읽는 것 같아서 일단 1,2권 사고 다 읽어갈 때쯤 3-5권 사고 이런식으로 해서 21권 완독 했습니다.
저 중학교 때 친구에게 빌려서 <여명의 눈동자> 읽었는데 여명의 눈동자 10권까지 있는데 제가 7권까지 읽었을 때 친구가 전학을 가버렸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갑자기 이 이야기는 왜? ㅋㅋㅋㅋㅋ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빨리 읽고 싶은데 읽단 전쟁여자얼굴안해 먼저 읽어야 돼서... 하하하하하

거리의화가 2022-07-15 15:02   좋아요 3 | URL
원래도 사려고 했는데 계속 밀려서 이제야^^; 저는 사면 아까워서라도 읽으니 괜찮아요. 근데 저것 뿐만이 아니라 이번달 책도 사서 음… 많이 오버했나싶네요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5 15:37   좋아요 3 | URL
거리의화가 님은 토지도 엄청 좋아하실 것 같아요! 읽으시면서 수시로 페이퍼 써주세요. 후훗.

책읽는나무 2022-07-15 17:05   좋아요 3 | URL
화가님은 앞으로 2022 년 7 월달은 ‘아니 도대체 이 달에 무슨 일이?‘ 하면서 최고 구매 달로 계속 뜨겠군요?ㅋㅋㅋ
토지를 지르시는 분!!!
와!!! 가장 기억에 남을 분!!
화가님이십니다^^
저는 낱권씩 사다 놓긴 했는데 갈길이 멉니다ㅋㅋㅋ
책등 색깔도 많이 바래져서 갖춰 놓아도 색깔이 서로 따로 놀아서 뽀대가 안나요.ㅜㅜ

거리의화가 2022-07-15 17:12   좋아요 3 | URL
나무님 토지는 양장이라 교보에서 샀어요ㅋㅋ 저는 책 찢어지거나 파손되서 오는게 너무 싫어서 혹여나해서요 어차피 읽을건데 지르면 되죠 인생 뭐 있겠습니까ㅎㅎㅎ 다락방님 소설로 글쓰기는 자신이 없지만 한국소설은 배경 때문인지 그나마 낫더군요 틈틈이 올려보겠습니다

얄라알라 2022-07-16 10:39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언어감각이야 알라디너라면 익히 알지만 ㅋㅋㅋ
세상에 ‘전쟁여자안해˝ ㅋㅋ
저는 ˝체르노빌의 목소리˝도 열독했건만 정작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님의 존함 외우기가 넘 어렵더라고요/ 가끔은 책 제목도...전쟁여자안해로 외우면 빠르겠어요

잠자냥 2022-07-15 13: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다부장님 손바닥, 얼굴만하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저 책 크기 딱히 작은 것 같지 않은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5 14:55   좋아요 5 | URL
다르게말하면, 얼굴이 손바닥만하다고 할 수 있죠. 작고 귀여운 얼굴.

=3=3=3=3=3=3=3=3=3=3=3=3=3=3=3=3=3

잠자냥 2022-07-15 15:24   좋아요 4 | URL
아놔 진짜 지금 현실 실소 터짐....
회산데 지금 내가 모니터 보며 콧소리 내면서 크헝- 일케 웃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오늘 잠좌냥 작정하고 노는 거 다 들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5 15:36   좋아요 5 | URL
왜 웃어요? 마치 작고 귀여운 얼굴도 아니면서 작고 귀여운 얼굴이라는 얘길 들은것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2-07-15 13: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한겨레21 급히 찾아 22페이지 마녀님글 읽어봤어요.
무엇보다 보복성고소가 제일 황당한것 같아요. 변호사도 인정한 부록도 너무 기대되는데 책을 빨리 받아보고싶네요. ^^

다락방 2022-07-15 14:56   좋아요 4 | URL
정말 너무 대단하신 분이죠? 혼자서 싸움을 해내신 분이면서 이대로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둘 수 없다는 생각에 어느 후원 없이 연대해주시는 분. 어떻게 이런 분이 있을까요, 미미님? 제가 연대하는 방법은 그 분인 쓰신 글을 읽는 것 뿐인가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7-15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뜯어서 탑을 쌓았는데 또 배달되어 오고 있어 또 탑을 쌓을 수 있고..^^
부럽네요. 진정~^^
이것 저것 이웃님들 서재 이야기 읽으면서 계속 지적 호기심이 분수처럼 솟는 열정이 참 대단하신 분이에요. 늘 그렇게 느껴지는군요.
본받아야 할...ㅋㅋㅋ
그리고 전 직장생활을 안 해서 그런지? 가끔씩 점심메뉴 고르고, 점심 먹으러 가는 과정, 맛있게 먹는 모습...여튼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이야기가 참 재미나게 읽힙니다.
똠양꿍은 먹어 보질 못해 어떤 맛일까? 하면서 읽죠ㅋㅋㅋ
가끔씩 직장인들 점심때 먹는 메뉴들만 따로 정리해 놓은, 에피소드 곁들인 그런 만화책 나오면 참 재미나게 볼텐데~ 그럼서 읽어요^^

다락방 2022-07-18 09:09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 저는 집을 사서 나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사서 쌓아두는 책이 감당이 안돼서... 이 책들을 둘 공간이 필요합니다. 사실 저는 오랫동안 이 책들 다 가지고 동남아나 영어권 국가에 가서 한국책이 있는 북카페.. 를 만들어 그곳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책을 빌려주는 생활을 오래 꿈꾸었으나, 그건 너무 먼 일 같아요. 그래서 제 책 가지고 제 집으로 가야겠어요. 이제 그 집을 마련해야겠지요 40평은... 아무리 대출 받아도 안될 것 같으니......여하튼 가능한 집으로 알아보고 나가서 서재를 만들겠어요. 불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똠양꿍과 쏨땀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는 둘다 너무 좋아하는 메뉴인데요, 태국에 갔을 때는 심지어 매 끼니 쏨땀 시켜먹고 포장해와서 호텔에서 술안주도 하고 그랬습니다. 으하하하하.

그레이스 2022-07-15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박싱 구경하고 갑니다.^^

다락방 2022-07-18 09:10   좋아요 1 | URL
오늘 또 언박싱 페이퍼를 썼네요. 전 미친걸까요... 하하하하하

새파랑 2022-07-15 18: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포트노이의 불평> 재독하심 좀 바뀌실지 궁금합니다 ㅋ 전 다신 못읽을거 같은데 😅 역시 부장급은 되야 저정도의 저 주기로 언박싱 하는거군요~!!

Falstaff 2022-07-15 19:39   좋아요 3 | URL
ㅎㅎㅎㅎ 어떤 분은 <포트노이의 불평>이야말로 청소년 권장 도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시던 걸요.
표지에 어두운 색의 영어로 쓰인 글자가 딱 어울리는 세미 야설인데, 결론은 디아스포라 유대인에게 안식이란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 뭐 이 정도 아니겄습니까.
근데, 야~하진 않고 웃기기만 무진장 웃기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7-15 20:13   좋아요 3 | URL
청소년 권장도서 라고 하기엔 좀쎌거 같아요 ㅎㅎ 야하진 않은데 전 좀 그렇더라구요 ㅋ 그래서 필립로스 다른 책(쌔버스의 극장) 을 못시작하고 있습니다 😅

다락방 2022-07-18 09:11   좋아요 1 | URL
저는 야한 걸로도 딱히 기억되지 않고 웃긴걸로 기억하고 있지도 않거든요. 필립 로스 글 잘 쓰네 라고 생각했다가 포트노이의 불평 읽었을 때는 그렇다고 다 재미잇는 건 아니군.. 하는 기억이 남아있는데, 혹여 제가 뭘 놓친건 아닌지 다시 읽어볼 참입니다. 다시 읽는만큼 재미 있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뭔가 건질 수 있기를... 아하하하하.

쌔버스의 극장은 좀 검색해봐야게어요. 엄청 하드코어 인가요? 흠흠.

새파랑 2022-07-18 09:45   좋아요 0 | URL
미미님이 읽고 슬럼프에 빠지셨다고 합니다 😅

다락방 2022-07-18 10:05   좋아요 1 | URL
책 엄청 두껍네요. 미미님은 이렇게 두꺼울 필요가 없었다고 감상 적으셨고요. ㅋㅋㅋ 아 뭔가 궁금해지네요. 사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07-15 2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당시 남친이었던 남편과 조카 데리고 돈까스에 분홍머리띠 사줬는데, 언니가 나중에 예쁜머리띠 누가 사줬냐니까. 몰라 어떤 아저씨가 ㅠㅠ 했어요. 다락방님 조카 똑똑인데요 ㅎㅎ 예전 그 조카 용돈줄때 남편이 모르는 아저씨가 주는데 받아도 되겠냐고 놀렸지요. 다락방님 조카이야기 참 좋아요. 우리 조키들 어릴때 이쁜짓 다 해서 지금은 가끔 진상에 ㅎㅎ 술주정해도 마냥 예뻐요. ㅎㅎ

다락방 2022-07-18 09:13   좋아요 1 | URL
저 주말에는 아가 조카랑 함께 초딩조카들 방문했어요. 초딩조카들이 아가 조카 예뻐서 막 어쩔 줄 모르고 졸졸 따라다니더라고요. 오죽하면 제가 ‘좀 거리를 둬!‘ 할 정도였답니다. 근데 이렇게 조카들 다 모여 있으니까 마음이 막 너무 좋아요. 막 눈물도 나고 감사하게 되고 그래요. 나한테 무슨 복이 있어서 이렇게 이쁜 아이들이 내 조카라고 찾아왔나 싶고요. 어휴 ..
제일 큰조카 생일파티 때문에 간거였는데 짱구 알람시계 선물해달라 해서 그거 사줬거든요. 너무 좋아하는거예요! 그것도 너무 예쁘고요. 짱구 알람시계를 좋아하는 아이라니. 그런데 고등학생 되면 아이폰 사달래요.. 음.. 그건... 너무.... 음... 아무튼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

yamoo 2022-07-18 0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끊임없이 책을 사시는 락방님^^

전 이제 책을 안 사요. 버려야 할 상황이고, 사무실에 기증도 100여 권 했어요..ㅎㅎ

책을 빨리 처분하고 공간이 생긴 곳에 캔버스를 쟁여놔야 합니다...어서요..ㅎㅎ

근데, 저 사진 중에 포트노이의 불평이 보이는 군요...반갑게도 저도 있는 책이라..근데, 필립 로스의 책도 조만간 어리론가 처분해야 할 듯합니다..ㅎㅎ

다락방 2022-07-18 09:14   좋아요 1 | URL
저는 읽는 족족 중고로 팔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속도가 책을 사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저도 지금 공간이 부족합니다. 에휴.. 그러면 사질 말아야 하는데 계속 사고 공간 비집고 책 두고... 저도 다른 취미를 가져야 책 사는 걸 멈추게 될까요? 인생...

저는 필립 로스의 책들 중에 좋은 것들이 있어서 아마도 남겨둘 것 같아요. 포트노이의 불평은 이미 읽고 팔았다가 다시 산 책이긴 합니다만 ㅋㅋㅋㅋㅋ
 















의료위생부대에서 다들 잘해주었지만 나는 정찰병이 되고 싶었어.

그래서 나를 보내주지 않으면 도망이라도 쳐서 전선으로 가겠다고 했지. 그러자 군법에 따르지 않으면 콤소몰에서 제명하겠다고 나오더군.

그래도 나는 결국 도망치고 말았어……

처음으로 메달도 받았어. ‘용맹한 병사‘ 메달……

전투가 시작되고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어. 여기저기서 우리 병사들이 죽어 나뒹굴었어. ‘전진! 조국을 위해!‘ 자꾸 명령은 떨어지는데 병사들은 자꾸 죽어나가고 다시 전진 명령, 또다시 병사들은 죽어나가고. 나는 군모를 벗어서 다른 병사들이 나를 볼 수 있게 했어. 소녀병사도이렇게 용감하게 싸우고 있다고 알려주고 싶어서…… 그러자 다들 다시 힘을 냈고, 우리는 함께 적을 향해 돌진했어……메달을 받았어. 하지만 메달 받은 바로 그날, 우리는 다시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러 나가야 했어. 그런데 공교롭게도 내 생애 처음으로 그게 찾아온 거야…… 우리 여자들의 그것……보니까 내 몸에서 피가 흐르더라고. 그래서 놀라 소리쳤지.

-부상당했어요……

정찰대원들 중에 나이 지긋한 의사보조가 와서 물었어.

-부상당한 데가 어디지? 

―모르겠어요……하지만 피가……

그러자 그가 아버지처럼 자상하게 설명해줬어……- P115~116




나는 열다섯 살, 중학교 2학년 때 첫 생리를 했다. 엄마로부터 생리대를 착용하고 버리는 법에 대해 배웠지만, 열다섯인 나에게 그 일은 쉽게 느껴지질 않았다. 시간이 걸릴것이다, 라고 나는 생각했고, 그래서 생리 중에는 학교에 가 수업을 들을 때 늘 긴장했다. 2교시나 3교시가 끝나고 화장실을 가서 생리대를 갈려면 일단 화장실에 도착해 착용했던 생리대를 둘둘말아 휴지로 싸서 버리고 새로운 생리대를 뜯어서 내 몸에 맞게 대고 속옷을 다시 입는 일. 이건 그 때의 내겐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고, 내가 과연 쉬는시간 10분 내에 이 일을 마칠 수 있을지, 나는 걱정했다. 혹여라도 내가 화장실에 조금 늦게 도착해 다른 아이들 뒤에 줄을 서게 되면 나는 쉬는 시간 안에 생리대를 가는 일을 다 해낼 수 없을것만 같았다. 그 나이에 처음 생리를 한다고 다 나처럼 긴장하진 않았겠지만, 그러니 여기에는 어느 정도 나의 성격이 반영된 탓이겠지만, 나는 그것이 한동안 긴장됐다. 그래서 생리중에 생리대를 갈아야겠다 싶은 쉬는시간이 올라치면, 수업이 끝나기전부터 바싹 긴장하고 있다가,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선생님이 교실을 나서는 즉시, 나 역시 교실을 나서 화장실까지 뛰었다. 화장실에 아무도 없을 때 도착해서 이것을 진행할 수 있어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얼마전에도 여자친구들과 생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더랬다. 한 명은 생리컵을 쓰고 한 명은 얼마전에 탐폰으로 바꿨다는 이야기. 나 역시도 일회용 생리대를 착용하다 면생리대로 바꾸고 세탁이 너무 귀찮아 탐폰으로 바꾼 일에 대해 얘기하면서, 다들 동시에 여름에 생리하는 것은 얼마나 번잡스러운가를 토로했다. 특히 일회용 생리대를 할 때의 여름이란 끔찍하다. 

내가 유독 깔끔한 타입인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야외에 있는 공중 화장실에서 생리대를 바꿔 착용하는 일이 불편하다. 싫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나의 생리일과 체크해보는 건 아마 대부분의 여자들이 경험이 있을 터다. 가급적이면 불편하지 않은 상황에서 생리하고 싶으니까.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책,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읽기 시작하면서 이렇게나 많은 여성들이 전장에 있었구나, 다치고 죽고 또 죽음을 목격하는 현장에 있었구나, 그런데 그동안 말하지 못하고 살았구나, 를 느끼고 있다가 처음 생리가 등장했을 때 앗차 싶었다. 그러네, 이 여자들, 생리하는데. 그 전장에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야외에서 화장실이라고 제대로 갖추어졌을까. 그 상황속의 여자들은 과연 생리대를 제 때 갈 수나 있었을까. 당장 눈앞에 죽음이 있는데. 그런데 내 몸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피를 흘리고 있다. 생리는,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좀 참아봐' 라고 말한다고 '이얏 생리 참아!' 이런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래, 이 여자들 다들 생리도 했겠구나. 친구들과 나는 여름에 생리하는 거 너무 싫다고 토로했는데, 이 여자들, 계절과 상관없이 전장에서 생리중이었겠구나. 아득해졌다. 게다가, 



위의 인용문처럼, 아직 어린 소녀들이 최전방에서 싸우고 싶어했고 그렇게 했다. 그 소녀들중 일부는 생리가 뭔지도 모르고 채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나라를 위할거야, 나도 맞서 싸울거야, 나도 전방으로 갈거야, 난 후방에 있지 않을거야! 총 쏘는 것도 모르는 채로 총 쏘는 걸 배워가면서 전쟁에 임했던 이 소녀가, 막상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피에 대해 영문을 모르고 있었던 거다. 생리가 뭔지도 모르는 소녀가 전쟁의 한복판에서 생리를 맞닥뜨리고 …


아 너무 아득하다. 

물론, 눈 앞에 죽음이 왔다갔다 하는데, 눈돌리는 모든 곳에 죽음이 있고, 굶주림과 불면과 파괴, 이별이 있는데. 생리는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야, 지금 사람이 죽는데 생리가 대수냐, 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나는 아득하다. 첫생리를 전장에서 맞는 소녀들이 아득하고, 그것을 뒤로 한채로 정찰하고 간호하고 맞서야 하는 것도 아득하고. 



책의 초반에 참전했던 남자의 목소리를 듣는 장면이 있다. '우리는 젊었지만 여자 없이 지냈기에 어린 여자들까지 붙잡아와 차례로 덮쳤던' 남자의 기억. 그것을 자신과 같은 팀의 여자병사들이 알까봐 두려워했다고 남자는 얘기하고 있었다. 여자 없이 지내는게 힘들어서 강간을 일삼았던 남자들과, 이것이 뭔지도 모르는 채로 생리를 맞이했던 여자들이, 그 전쟁판속에 함께 있었다. 총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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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7-14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부분 읽고 얼마나 당황했을까 싶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초경을 맞을 때 준비 없이 맞닥뜨리게 되겠지만 전쟁터에서 저 상황이라니ㅠㅠ
초경이 늦었던 편이었는데요. 어쨌든 생리를 시작한 뒤로 여름엔 특히나 불편하지요. 꽤 오랜 기간 동안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했지만 너무 아프고 통증으로 고생을 해서 이후 면생리대로 바꾼지 좀 되었습니다. 통증이 덜해서 좋지만 불편함이 감소될 뿐이긴 하지만요.
인터뷰를 보니 참으로 다양한 사례들이 나오네요. 저는 이제 반 정도 읽은 듯 싶습니다. 다락방님 계속 화이팅입니다!

다락방 2022-07-14 09:13   좋아요 2 | URL
생리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진짜 앗차 했어요. 맞네.. 하고요. ㅠㅠ
저는 삼십대 중반되니까 일회용 생리대 하면 몸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하는수없이 면생리대를 썼어요. 면생리대는 마음이 편해지고 몸도 아프지 않았고 냄새도 덜 났는데, 세탁이 문제더라고요. 사무실에서도 교체하면 들고 그대로 집에 가야하고.. 결국 탐폰으로 정착했어요. 탐폰 너무 편해서 이걸 진작 썼어야 하는데..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반정도 읽으셨군요. 저는 이제 백쪽 넘겨 읽는 중입니다. 열심히 읽겠습니다. 계속 화이팅합시다, 거리의화가 님!

공쟝쟝 2022-07-14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릴 때 태백산맥 읽으면서 우리나라 전쟁나면 생리중에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가 인생의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요…. (왜 가끔 하는 쓰잘데 없는 걱정 중에 하나 ㅋㅋㅋㅋㅋ) 근 10년전에 생리컵으로 갈아타면서 자연스럽게 그 걱정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ㅋㅋㅋㅋ 확실히 생리통은 줄었는 데… 컵이면 끝날 줄알았지만 서른 이 후의 몸이는 pms라는 것이 기다리더군요. 맙소사..

다락방 2022-07-14 10:09   좋아요 1 | URL
저도 어릴 땐 생리통이 심해서 데굴데굴 굴렀는데 나이드니까 생리통보다 생리전증후군이 더 힘들더라고요. 심하면 우울해서 자살충동 들었던 적도 있어요. 요즘엔 생리전증후군 왔다 싶으면 우먼스타이레놀을 챙겨 먹고 있어요. 정말 그 약의 효과인건지 플라시보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걸 먹으면 좀 나아지더라고요.

저 아직 태백산맥 안읽어봤고 앞으로도 딱히 읽을 생각 없었는데 쟝님 댓글 읽고나니 태백산맥 읽어볼까 싶어져서 윌라 설치한 김에 태백산맥 들어볼까 했더니 태백산맥은 윌라에 없네요? 껄껄..

거리의화가 2022-07-14 10:46   좋아요 2 | URL
저는 태백산맥은 읽었는데 정작 토지를 못 읽었네요^^; 저는 생리 시 우먼스타이레놀 상비약입니다ㅋㅋ 암튼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생리 용품(!)이 나오는 건 좋다 여겨져요.

다락방 2022-07-14 10:54   좋아요 2 | URL
오 거리의화가 님. 저는 토지랑 혼불은 읽었는데 태백산맥과 아리랑을 안읽었어요. 윌라로 들어볼랬더니 오디오북으로 없고 밀리의서재에 전자책 있으니 시간 나면 그걸로 읽어볼까 싶습니다.
거리의화가 님도 우먼스타이레놀 드시는군요! 저도 상비약 입니다!! 그나마 약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요. ㅠㅠ

공쟝쟝 2022-07-14 11:25   좋아요 0 | URL
흑 태백산맥 읽지마여… 여혐은 모 그게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태백산맥은 9권과 10권이 짱인데… 신념 고지식 꼿꼿하고 붕괴되는 인간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아… 난 역시… 한국 근현대사 못잃어…

미미 2022-07-14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태백산맥 굉장한 소설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1권만 읽는 사람은 아마 없을것 같은...그런느낌?

다락방님 저랑 비슷한 구간을 읽고 계시네요 >.< 저는 태권도 처음 다녔을때 갑자기 격한 운동을 해서인지 한 두달 생리가 멈춘일이 있었는데 비행기 조종사였던 여성이 3년간 생리 멈췄다는 부분이 충격이었습니다.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받아 멈추기도 한다고 들었는데...ㅠ
아... 이 책은 남성들만의 전쟁이야기와는 확연히 다른
삶의 이야기, 살아 있는 감정들이 담겨서 감동적이고 놀라운 경험인것 같아요!

다락방 2022-07-14 10:53   좋아요 2 | URL
여성들이 그런 전쟁을 겪고서도 가족들에게도 이웃들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로 살아왔다고 하니 그간 얼마나 큰 감정을 품고 살았나 싶더라고요. 반복되는 악몽을 꿀 정도로 자신의 삶에서 결코 잊지 못할 일인데, 그걸 말할 수 없었다니. 그런점에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는 꼭 해야 할 일을 한 것 같아요. 꼭 해야 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이요. 비로소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말할 수 있었던 여자들은 얼마나 좋았을까요. 휴..

아리랑과 태백산맥은 굳이 읽을 생각 없었거든요. 여혐범벅일 것 같아서... 그렇지만 뭐가 됐든 한 번 읽어볼까 싶은데, 오디오북으로 태백산맥이 없네요? 하하하하하. 아무튼 오늘 윌라와 밀리의 서재를 다 설치했습니다. 꺅.

책읽는나무 2022-07-14 11:55   좋아요 1 | URL
저 1권만 읽었는데요??ㅋㅋㅋ

작가님이 옛분이시라 살짝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긴 할텐데, 그래도 태백산맥이나 토지나 굵직한 서사는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은 하는데...언제 읽을지??^^;;;
제 친구 하나는 20살에 태배산맥을 읽고 진보쪽으로 확실하게 발을 들여 놓게 된 계기가 되었다더군요. 지금은 뭐 아주 그냥 탈원전등 못말리는 환경운동가로 발 벗고 나서고 있는데요~ㅋㅋ
친구를 생각하면 태백산맥 꼭 한 번 읽어보고 싶긴 해요^^

미미 2022-07-14 12:00   좋아요 1 | URL
어머 나무님!!!!ㅋㅋㅋㅋㅋㅋㅋ
왜그러셨어요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7-14 12:03   좋아요 1 | URL
제가 인내심이 부족해서요.
완독이 힘들어요ㅋㅋㅋ
혼불도 6 권까지 읽고 또 중단!!
그래도 혼불은 정말 많이 읽은 대하소설입니다^^

미미 2022-07-14 12:05   좋아요 1 | URL
오! 다락방님도 읽어보셨다고 언급하시고 나무님도 6권까지 보셨다니 저도 <혼불>을 읽어봐야겠네요!!

다락방 2022-07-14 12:36   좋아요 3 | URL
저는 혼불을 읽으면서 여성의 삶이 너무 불공평하고 부조리해서 미치겠더라고요. 물론 그 전에도 그런 소설들을 많이 읽었을텐데 뭣 때문에 제가 그렇게나 짜증이난건지. 그걸 읽으면서 ‘왜 이런 삶을 여자들이 살아야 했을까, 거기에 대한 답을 어떻게 얻을 수 잇을까, 페미니즘 이라는거, 그걸 나도 공부해볼까, 그러면 답을 알 수 있으려나?‘ 이렇게 되어서 혼불 읽으면서 페미니즘 책들 읽기 시작했어요. 하아-
혼불 재미있지만 남자 너무 한심하고 ㅠㅠ 여자의 삶 너무 답답하고.
대놓고 나쁜 새끼가 아니라 착한 척 하는 순진한 새끼들도 얼마나 폭력적이 될 수 있는지(조용한 폭행자들!! 어휴) 보면서 페미니즘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으.. 불타오른다.....

책읽는나무 2022-07-14 1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국가대표 선수들이나 위대한 일들을 하는 여성들을 볼 때, 저들은 생리일이 되면?? 어떻게?? 생리통이나 그런 건 또 어떻게?? 쓸데없는 생각 좀 하거든요.^^
책의 인용문을 보니 전쟁 중에도..ㅜㅜ
특히 초경을!!!!ㅜㅜ
그 최은영 소설의 <밝은 밤>에서도 6.25 전쟁 피난 시절에 초경을 한 할머니 이야기도 인상 깊었어요.
얼마전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가 흘러 나오길래 좀 보다가 마음이 어두웠었는데 요즘 계속 전쟁 이야기를 읽으니 우울해져서 잠깐 책을 내려 놓았어요.
다락방님 글을 읽으니 다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햇살과함께 2022-07-14 12:31   좋아요 2 | URL
오호~ 저도 운동선수 볼 때 마다, 특히 배구경기 보면서 그런 생각 항상해요^^ 선수들은 생리를 어떻게 관리하지? 하고.
학교다닐 때 시험기간에 겹치는 거 정말 짜증났었는대요! 시험 못친 핑계??

다락방 2022-07-14 12:39   좋아요 4 | URL
저는 요가 수업 받을 때도 궁금하더라고요. 하루종일 수업하시는 선생님들은 생리 중에도 똑같은 강도로 하시는건가.. 참.. 여자로 사는 거 피곤한 일이에요. 그런 생리를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한다니.. 생리때는 생리통 생리 전에는 생리증후군... 아, 도대체 우리의 삶이란 이게 무엇이란 말입니까!!

책읽는나무 2022-07-14 12:49   좋아요 2 | URL
전 초경을 좀 늦게 한 편인데요~ 고딩 올라가서 중간고사 시험기간에 똭!!! 생리통 때문에 죽는 줄..ㅜㅜ
또 그 다음 기말 시험기간에 두 번째 똭!!! ㅜㅜ
그게 내 점수이건만, 전 고등 올라가서 점수가 떨어진 건 다 생리 때문일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ㅋㅋㅋ

지금은 저도 약간 생리 전 증후군이 있는데 늘 내가 어디 아픈 건가? 몸이 왜 이렇지? 를 달고 사네요.
약이 있었군요? 여름엔 약을 좀 먹는 것도 괜찮겠단 생각이 드네요. 더위와도 사투를 벌여야 하니까요ㅜㅜ
이런 걸 다 인내하면서 큰 일 다 처리하는 여성들 보면 저는 늘 대단하단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다락방 2022-07-14 13:47   좋아요 2 | URL
생리전증후군에 약을 먹으면 생리통까지 약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약을 먹지 않는 편이었는데 약을 먹지 않으면서 고통을 참는게 몸에 더 나쁘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들은 후로는 생리전증후군 왔다 싶으면 우먼스타이레놀 챙겨먹고 있어요.
생리가 한 달에 한 번인건 정말이지 너무 자주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 년에 한 번쯤이면 좋았을텐데, 매달 귀찮고 번거로운 일을 40년정도 보내야 하잖아요. 아 너무 진짜 귀찮고 고달픕니다 ㅠㅠ
 

어제는 여직원들 끼리만 모여서 술을 마셨다. 취미생활을 가져라, 운동해라 말 해놓고 나니 아아 이것이 바로 꼰대로구나 싶었고. 꼰대임을 인지해도 꼰대가 안될 수는 없는 것인가.. 했다. 아무튼 1차에서 2차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젊은 직원에게 "**씨, 나 좋아하잖아요." 했더니, "티 나요?" 하더라. ㅋㅋㅋ 그래서 내가 "그걸 누가 몰라, 그리고 나 좋아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서 내가 다 알아요."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람이 이렇게 한결같이 자뻑모드.. 아무튼 회식을 끝내고 집에 들어갔는데 집에서 나를 맞이하고 있는 것은 ..




아니.. 왜 세 개나 되죠... 나는 안 온 박스가 있다는 건 알았고 한개인줄 알았지 세 개나 될 줄 몰랐어. 아무튼 어제는 술 마시고 늦게 들어가서 '내일 아침에 뜯어야지' 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출근하면서 '아 급한 것도 아닌데 퇴근하고 뜯자' 해서 내용물을 확인할 순 없었다. 저 세 박스 안에 뭐가 들었을까, 기억나는 건 <야밤의 공대생 만화> 한 권 뿐이다. ㅋㅋ 몇 해전에 재미있게 읽었는데 얼마전에 친애하는 알라디너 서재에서 보고 '사버리자!' 하고 샀다. 결심하면 행동으로 실천하는데 누구보다 진심인 사람이 바로 이, 나다!! 근데 그것 말고는 저 박스 안에 무슨 책들이 들었는지 잘 모르겠어. 헤헤... 이따 집에 가서 뜯어 봐야지. 귀찮으면 주말에 뜯을까.. 아니다 택배박스는 빨리 갖다 버리라고 했어. 바퀴벌레 옮겨온다고. 오늘 퇴근하면 뜯고 사진 찍고 박스는 버리고 책들은 쳐박아두자. 



아, 그리고 얘들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11월 도서인《다락방의 미친여자》가 북펀딩중이라는 소식, 알고 있니?












다락방의 미친여자 펀딩하러 가기 ☞ 알라딘: 북펀드 (aladin.co.kr)


와 근데 이 책... 정가가 55,000 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이지 1,100 페이지인데. 흐음. 1,100 페이지나 되는 만큼 11월, 12월 두 달 가야 하지 않을까 싶네. 12월 도서는 1월로 넘기고. 일단 이 책이 펀딩하면 8월말에 받을 수 있다 하니, 책 받고 나서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리스트는 재공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2의 성 한달 안에 읽다가 미쳐버렸던 기억이 있어서... 아무튼, 여러분 화이팅!!



아침에 깨수깡 하나 마셨다. 집에 가고 싶다.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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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락방의 미친 공쟝쟝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7-13 17:42 
    다락방의 미친💕공쟝쟝으로 할까 하다가 그러면 너무 다락방님이랑 (정치적)레즈비언 커플 같아 보일까봐 조금 참고 굳이 한번 펀딩한 거 취소하고 미친💕공쟝쟝으로 펀딩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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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7-13 16:35   좋아요 2 | URL
네네 원서 아닙니다. 아직 번역본 표지가 공개되지 않았고요, 그리고 목표금액을 달성하였기 때문에 책으로 나오긴 할 듯합니다. 이거 8월말에 배송될거라 하니, 일단 지금 사놓고 8월 구매로 넣어도 되지 않을까요? (지름 독려 ㅋㅋ)
후원자 이름으로 위에 단발머리 님이 언급하신 <광녀>도 좋을 것 같아요. 광녀2022 이것도 좋고 ㅋㅋㅋㅋㅋ 다락방의 미친여자를 후원하는 미친여자들. 뽜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7-13 16:43   좋아요 1 | URL
금방 북펀딩 한다고 들어가서 봤더니 달성금액 보구 놀랐습니다.
어마어마 하더군요^^
이렇게나 양질의 책!! 안살 수 없어...오늘 들어 온 독보적 적립금 털어서 펀딩 했어요.
후원자 이름은 제 본명 원래 맘에 안들어 해서 안쓰는 편인데...닉넴 괜찮겠다! 싶어 ‘다락방 2022‘ 하려다가 아무래도 동명이인 될 듯 하여...깨수깡으로 했어요.
오늘 제 눈에 들어 온 음료!!ㅋㅋ
넘 장난으로 비춰지는 건 아닌지??
속 풀이하고 제대로 읽는 책.
뭐 그런 의미로다...ㅋㅋㅋ

다락방 2022-07-13 16:46   좋아요 3 | URL
깨수깡 ㅋㅋㅋㅋㅋㅋㅋㅋ와 특이한 닉네임 입니다. 단발머리 님은 미친여자 2021로 하신대요 ㅋㅋㅋ 아 넘나 웃기네요. 이 책 나오면 후원자명 정독해야겠어요. 껄껄.

거리의화가 2022-07-13 17:06   좋아요 2 | URL
ㅋㅋ 저는 그냥 제 닉네임으로 했는데 오히려 더 튀는 거 아닌지^^;;;

책읽는나무 2022-07-13 17:13   좋아요 1 | URL
저도 책나무로 하려다가 왜 그런지? 본명 말하는 것 같은 부끄러움이 일어...다락방님 닉넴 쓰려니 넘 좋아하는 거 티 내는 것 같고..그래서 세 글자 라임 맞춘다고 깨수깡으로 했네요ㅋㅋ
출판사 측에서 카드 작성하다가 이건 뭥미? 하실까 좀 걱정스럽습니다.
그래도 뭐 후원엔 진심이니까 마음은 알아주시겠죠^^
화가님 닉넴 보면 반가울 것 같아요^^
저도 후원자들 카드 보면서 아는 사람 밑줄 치렵니다ㅋㅋㅋ

다락방 2022-07-13 17:26   좋아요 3 | URL
저는 미친다락방 으로 펀딩 완료했어요. 진짜 후원자 리스트 정독하면서 밑줄 긋고 그래야겠어요. 출판사에서도 그리고 책 받은 사람들도 후원자명 보다가 다 웃게 되지 않을까요? 우리는 미친걸로 대동단결!!

다락방 2022-07-13 17:0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린 모두 미쳤어!!!!!!!!!!!!!!!!!!!!!!!!!!!!!!!!!

책읽는나무 2022-07-13 17:14   좋아요 3 | URL
좋아요. 눌러 드립니다♡

유부만두 2022-07-13 17: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미친만두 고민하다가 유부만두로 펀딩했어요. ㅎㅎㅎ 두 달에 걸쳐 읽기도 좋을 거 같아요. 기다리면서 빌레트 읽으면 딱입니다!

다락방 2022-07-13 17:24   좋아요 5 | URL
아, 이제 정말 빌레트 읽어야 할 때가 왔군요!! 저는 미친다락방 으로 펀딩 완료했습니다. 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7-13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상자를 안뜯고 나올수 있죠?
알라딘 서재 오래하시면 그런 경지에 이르나요? 책 박스 보기를 돌같이 여기는...ㅋㅋㅋㅋ
저도 출간되면 사기로!

다락방 2022-07-14 07:44   좋아요 2 | URL
책 주문을 너무 많이 하면 박스 뜯는게 귀찮아지는 순간이 옵니다. 어느 순간 책을 읽으려고 사는게 아니라 살려고 사는... 하하하하하ㅏ하하하하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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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작업실을 갖고 싶었지만 설사 갖는다해도 작업실에서 작업할 게 없다. 

나이가 들면서 공간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 자꾸 생기는데, 얼마전에는 회사 업무 때문에 안양에 있는 빌딩의 골프연습장에 들렀다가 15층의 공간으로 빛이 들어오는 걸 보고 너무 좋아서, 와 여기 내가 갖고 싶다. 여길 가져서 그렇다면 뭘할까, 여기 공간도 넓고 한 층 다 쓰는 곳이니 요가센터로 만들면 좋겠구나 했다. 요가센터로 만들어서 빛이 잘 들어오는 낮에 매트 깔고 요가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일단 요가센터를 만든다해도 선생님은 구해야 할것이야. 나는 나의 신체구조상... 요가 쌤이 될 순 없어. 요가 선생님 구하고 나는 그저 센터의 주인이 되어 등록도 다른 회원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하고 낮에 생각나면 요가하러 오는 삶을 살고 싶고, 이 공간이 내 것이었으면 좋겠다.. 싶은거다. 그러나 그 공간을 살 돈.. 머니는 어딨지요? 빛이 잘 들어오는 15층이다 보니 요가센터가 아니라면 내 작업실로 써도 되겠다. 다시 말하지만, 작업실에서 할 작업이 없다해도....


일요일에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를 보는데, 나는 1편이 잘 기억 안나지만, 어쨌든 '제인 포스터'가 박사더라. 업적이 훌륭한 박사였고 책도 내고 연구실에서 막 연구도 하는거다. 개인의 연구실을 갖고 있고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장면이 잠깐 나오는데, 와, 나 연구실 갖고 싶어. 그거 보면서 '나도 연구실 갖고 싶다' 하였지만, 나는 연구할 게 없어... 하아- 나는 왜 작업할 것도 없고 연구할 것도 없냐.


그러다 어제 점심시간. <헤어질 결심>에 나왔던 '김신영'이 문명특급에 나온다길래 그걸 틀고 봤다. 김신영은 작업 환경이 너무 좋았노라 얘기했다. 예능 촬영할 때 18시간 씩 일하던 경험이 수두룩인데 열두시간 딱 채우면 다음 씬이 남아 있어도 촬영을 중단한다고, 그게 놀라웠노라 얘기했다. 그리고 밥차! 박찬욱 감독 영화현장의 밥차는 밥이 항상 따뜻하다는 거다. 그게 너무 좋았다고. 오... 궁금하다. 어제 점심 먹으면서 그걸 보고 걸어서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나도 박찬욱 감독 영화현장에서 밥차 의 밥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박찬욱 감독 영화현장에 있고 싶다. 거기서 밥 먹고 싶어. 근데.. 영화현장에서 내가 할 게 없네?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영화현장에서 쓸모 있는게 하나도 없어. 책 읽는 거, 글 쓰는 거... 영화현장에서 뭘 하지요? 


김신영은 김다비 음악방송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박찬욱 감독이 시나리오 보내고 싶다 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했다. 박찬욱 감독은 그간 김신영의 코미디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고 한다. 코메디를 잘하는 사람은 정극도 잘한다고. 김신영의 연기야 말해 뭐해, 나는 김신영 너무 웃겨서, 쿠알라룸푸르의 호텔에서 혼자 잠못들던 밤, 밤새 김신영의 영상을 보고 그 시간을 견뎌냈던 적이 있다. 아무튼, 그 얘길 들으면서 나도 뭐 박찬욱 감독한테 연락올 일이 없나?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봐도 올 게 없어. 그렇다면 나는 박찬욱 감독 영화현장에서 밥차.. 못받아보는 것인가. 영화현장에 있고 싶지만 내가 할 일이 없네.


시 한 편 나오겠다.


작업실을 갖고 싶지만

작업할 게 없어

연구실을 갖고 싶지만

연구할 게 없어

영화현장에 있고 싶지만

할 일이 없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럴 때 보면 진짜 문학 신동이다. 문학 천재야. 생가하는대로 시를 써내. 천재다. 시적 감수성이 터져버려. 팡팡!!








(위의 영상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건데 이걸 보고 남들 알지도 못하는데 "너도 바보 나도 바보 다 바보다~" 이런 드립 치고 다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작업실 갖고 싶고 연구실 갖고 싶고 박찬욱 감독 영화현장 가고 싶다. 그런데 박찬욱 감독 영화현장에는 밥 먹으러 가고 싶어. 나란 여자... 인생.....


책을 샀다. 책이 왔다.


사실 어제 저녁에 받을 박스가 있어서 그것도 뜯어서 같이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오늘 아침까지 도착하지 않았다... 히융-

















《UGLY LOVE》는 원서 같이읽기 친구들과 함께 읽을 책이다. 어제 번역본을 조금 읽었는데 흐음. 영 별로였어. 그러나 그간 원서 읽으면서 깨달은 건 초반에 별로라고 계속 별로이진 않다는 거. 너무 로맨스 로맨스 전형적 로맨스 타입이라서-상처를 가진 잘생기고 매너 있는 남주, 껄떡거리고 질척거리는 유부남 양아치- 당황스러운데 더 읽어봐야 알겠지. 이러다가 혹시 아나, 내가 남주와 사랑에 빠질지.. 그런데 너무 애긔애긔다. 27세인듯.. 흐음... 아직 많이 자라야겠어요.


《BEAUTIFUL WORLD, WHERE ARE YOU》는 샐리 루니의 신간인데, 샐리 루니를 더 읽어보고 싶어서 샀다. 샐리 루니라면 번역본이 필히 나올 터. 번역본 나오면 원서랑 같이 봐야지. 껄껄.


《글쓰는 딸들》는 알고 있었지만 사진 않았던 책인데 얼마전에 친애하는 알라디너 분이 이 책 좋다 하셔서 그래 사자, 하고 당장 구입했다. 마침 뒤라스의 소설을 읽은 뒤였다. 나는 뒤라스의 소설을 몇 권 읽었지만 뒤라스를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나마 내가 읽었던 뒤라스의 소설 중에 제일 좋은게 이번에 읽은 《태평양을 막는 제방》이다. 글쓰는 딸들 구매해놓고 태평양 책 다 읽고 뒤에 해설을 읽는데, 뒤라스의 삶의 이야기를 해설을 통해 만나면서, 나는 뒤라스를 좋아하게 되진 않을 것 같았다. 친구중 한 명도 뒤라스를 엄청 좋아하는데 나는 왜 뒤라스를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물론 좋아하는 마음, 취향이라는 것은 당연히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지만, 나는 그 친구는 좋아하는데 나는 왜 좋아하지 않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태평양 읽는 거 좋았지만 나는 왜 뒤라스가 좋아! 라고 하지 않을까?


얼마전에 친구들 여러명 만나면서 내가 굉장히 칸트적 사고방식을 한다는 얘기를 친구들과 하게 됐다. 그러다 바타유 얘기가 나왔고, 나는 바타유가 쓴 소설 한 권 읽으면서 다 읽지도 못하고 우엇 바타유는 못읽겠다! 하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칸트는 바타유를 좋아할 수 없지, 이런 얘기를 하게 된거다. 나는 만약 선을 긋고 한 쪽은 바타유 한 쪽은 칸트 라고 한다면, 뒤라스가 칸트가 아닌 바타유 쪽에 있을 것 같은거다. 이 말이 이해가 되시나요?


그러면서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뒤라스가 굉장히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자유로운 영혼이 있기에 앞서 억압받았던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이걸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엄청난 압박으로 눌러놓았던 스프링이 손을 놓는 순간 더 멀리 퉁- 튕겨 나가는? 그런 느낌. 나는 어느 부분에서 자유롭지만 어느 부분에서 고지식하고 바타유가 그려낸 소설속 인물들처럼 뭔가 섹스하면서 오줌싸고 그런 일들에 대해서는 거부반응이 인다. 아니 그러니까, 바타유가 꼭 오줌으로만 퉁쳐지는 사람은 아니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합니다, 내가 처음 읽은 바타유가 오줌.. 이었어요. 하아- 아무튼 그런 자유로운 영혼은 감히 내가 따를 수도 없고 나는 동경도 안되는거다. 유 노 왓 아 민? 

토니 브랙스턴 생각도 났다. 아버지가 목사였었고 그런 아버지에 반항해 가수가 됐다는... 잘 기억 안나지만 그런 배경을 가진 이야기를 들었더랬다. 세상에는 내가 감히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로 자유로운 영혼이 있고, 나는 그런 영혼과는 거리가 멀다. 나는 뒤라스에게서 더 멀리 튀어나간 자유로운 영혼을 느꼈다. 혹은 그렇게 되고자 하는 시도나 의도 혹은 애씀.


사소한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내가 섹스를 하게 됐을 때 내 상대가 오줌싸면서 쾌락을 느끼는..그런 사람은 아니길 ... 나는 그런거 막 '너가 좋다면 알았어' 하고 허락하는 사람 아니야. 내가 이렇게 괴로운데도 너는 좋냐? 이러고 돌아선다. 마치 아나스타샤처럼.....

















《링컨 하이웨이》는 에이모 토울스의 신간인데, 어엇, 에이모 토울스의 신간이라니, 무조건 사야해! 하고 있었건만, 이거 나오길 기다려 내게 선물해준 알라디너가 있다. 고로 나는 이 책 선물받았단 말씀. 크- 세상 진짜 겁나게 잘 살아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소식에 들떠있는데, 오오 이거 나오면 다락방 사줘야지 이러고 똭- 사서 보내는 친구가 있다는 거다. 인생 졸라리 멋지지 않습니까? 한 번 사는 인생, 다락방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근데 겁나 두껍네.. 에휴. 에이모 토울스 할아버지 왜 이렇게 두껍게 써요... 모스크바의 신사도 그러더니.. 저 어떻게 들고 다니면서 읽어요. 내 출근길 노동으로 만들고 이쒀... ㅠㅠ


《임신중지》는 8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여서 샀다. 나 이거 산 줄 알았는데 집에 가 페미니즘 책장을 살펴보니 내가 가진게 이게 아니라... 뭐더라... 《턴어웨이》였다. 껄껄. 그래서 잽싸게 주문.


《감찰관》은 친애하는 알라디너 분의 리뷰를 보고 잽싸게 구매했다. 책 사는데 다른 알라디너들의 리뷰나 페이퍼가 너무 충동..을 해. 모든 즐찾을 다 없애버려야 할까. 휴.....



자, 저는 이제 다음주에 다른 새로운 (구매한)책들을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그때까지 안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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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2-07-12 0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한 작업실 생각과 너무 흡사해서 ㅋㅋㅋ 그래도 꿈은 안 버릴랍니다. 에이모 토울스 신간 정말 열심히 기다렸는데 <링컨 하이웨이>는 재미없으면 감당하기 너무 힘든 분량과 가격이라 미루고 있는 중이라 다락방님 감상 듣고 결정할게요. ^^;;

잠자냥 2022-07-12 09:57   좋아요 1 | URL
저도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2 10:48   좋아요 2 | URL
작업실.. 월세 내야 될텐데 그러면 적어도 월세를 벌 만큼의 작업은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월세를 벌 만큼의 어떤 할 작업이 없어요. 아놔... 작업이 있어야 작업실을 구하는데 작업이 없어서 구할 수가 없다.. 너무 슬프네요 진짜.. ㅋㅋㅋㅋㅋ
저도 두꺼워서 바로 읽지는 못할 것 같아요. 일단 이번달 여성주의 책 먼저 다 읽어야 다음 도서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벌써 10일이 넘어가서 초조합니다...


잠자냥님/ 저도 는 어떤 저도 인가요? 작업실? 링컨 하이웨이?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7-12 11:08   좋아요 0 | URL
링컨...ㅋ

다락방 2022-07-12 11:30   좋아요 0 | URL
오래 기다리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7-12 0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가 센터 꿈 접지 말아요. 4층에 다락방님 작업실, 3층 요가실(?! 요가 연습실?), 2층 카페, 1층 식당 ㅋㅋㅋㅋㅋㅋ 완벽합니다. 요가 선생님은 고용하면 됩니다. 일하다가 내려와서 요가하고 밥 먹고 커피 한 잔 사서(센터 주인도 돈 주고 사 먹어야함) 4층 올라가서 일합시다. 아... 넘 완벽하다.

전 에이모 토울스 <모스크바의 신사> 읽다 실패해서 어쩔까 싶어하고 있는데 먼저 읽어봐주세요. 글고 보니 전, 뒤라스도 하나도 안 읽고, 바타유도 그러네요. 아... 난 언제 다 읽나요? @@

다락방 2022-07-12 11:22   좋아요 2 | URL
아 너무 아름다운 꿈입니다, 단발머리 님. 왜이렇게 나이 들면서 공간 욕망 생기는지. 제 공간.. 갖고 싶어요. 독자적인 공간, 나만의 공간. 그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가센터도 만들고 선생님 고용하고 저도 수업 듣고 요가 마치고 작업도 하고 까페 가서 커피도 한 잔 하고.. 넘나 좋겠네요. 와 아름다운 꿈입니다. 흐흑.

모스크바의 신사는 왜 읽기를 실패하셨을까요? 재미 없었나요?
단발머리 님이 뒤라스를 무엇보다 바타유를 읽는다면 어떤 글을 쓰실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바타유 먼저 읽어주시면 안될까요?

거리의화가 2022-07-12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유로운 영혼이 못되놔서 바타유 음 듣기만 해도 괴롭고 싫네요. 저는 참 고지식한 사람이구나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알라딘 서재 때문에 구매액의 증가 속도가ㅠㅠ

다락방 2022-07-12 11:23   좋아요 1 | URL
수많은 책중에 제가 하필이면 그 책을 잡는 바람에 섹스 오줌 .. 이렇게 되어버러셔 그 오줌싼 이불 누가 빠냐 .. 이것 때문에 저는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결국 절반도 못읽고 팔아버렸어요, 그 책은. 껄껄. 고지식의 일인자가 저입니다 ㅋㅋㅋ 저는 이불에 오줌싸면서 섹스하는 것도 싫고 섹스 하면서 팬티 찢는 것도 싫고 뭐 그렇습니다. 에휴..

잠자냥 2022-07-12 11: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는 나의 신체구조상...‘ 여기 말줄임표에 들어갈 말 난 대충 안다요... ㅋㅋㅋ
아, 저도 김신영 너무 좋아요. 진짜 연기 천재. 올려주신 불꽃 애드립 영상 일요일 밤에 보고(트위터로) 혼자 뒤집어졌다능 ㅋㅋㅋ
아, 저도 뒤라스 <태평양을 막는 제방>이 제일 좋아요. 그러나, 뒤라스는 좋지 않고 좋아지지는 않을 것 같은 작가. ㅎㅎ

휴, 그나저나 바타유 불쌍하다.. 다부장님 때문에 오줌 바타유 되버림.... 잭 리처도 양치 안 하는 사람으로 만들더니.....

공쟝쟝 2022-07-12 10:29   좋아요 2 | URL
오줌바타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앍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7-12 10:34   좋아요 2 | URL
잭리처에 이어 바타유까지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2 11:25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이 말줄임표에 들어갈 말이 무언지 알고 계실 거라는 걸 저도 알겠네요. ㅋㅋ 나란 여자.. 아무튼 그런 여자인 것입니다. (뭐가?)
김신영은 너무 천재죠. 저는 저 영상 너무 좋아해서 친구들한테 예전에 링크도 주고 그러긴 했지만, 저것 말고도 상황극 엄청나요. 연기 천재예요 진짜. 대박임 ㅋㅋㅋㅋ
오, 잠자냥 님도 뒤라스를 좋아하지 않으신다니, 좋아지지도 않을 것 같다니.. 잠자냥 님과 저는 아주 많이 다른데도 또 이런 공통점이 있네요? 후훗.

바타유.. 오줌 바타유 만들어서 미안해.. 그러게 왜 오줌 섹스를 글로 썼어... 흠흠. 그것만 읽고 오줌 바타유 만들어서 쏘리!!

공쟝쟝 2022-07-12 12:00   좋아요 2 | URL
저 방금 밥상차리면서 이거 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신영 미친거 아녜요?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천잰데? 천재다. 바타유보다 더 천재인걸로 ㅋㅋㅋㅋ 다락방님은 바보다 친구예요? 저는 그 옆에 의리파 친구들 한테 갈무리 당한 기억들만 떠오르는 걸로 봐선 바보다 캐릭터였나봐요...ㅠㅠ 너도 바보 나도 바보 이런적은 없는데... ㅋㅋㅋ 아저씨 죄송함돠... 죄송함돠.... 얘가 좀... 야... 너 사과해... 이러면 (친구 땜에) 아 눼.. 하면서 사과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난 그냥 화가 많았던 아이였던 걸로....

다락방 2022-07-12 15:09   좋아요 2 | URL
김신영 장난 아니죠. 상황극 천재예요. 재재랑 한 인터뷰 보니까 진짜 여러 사람들 관찰하면서 다니더라고요. 그리고 흉내도 내보고요. 어릴 때부터 개그맨 되고 싶었대요. 근데 진짜 상황극 천재예요. ㅋㅋㅋㅋㅋ

저는 저 상황극 속에서는 딱히 어느 캐릭터도 아닌 것 같긴 하고요(저 여대 졸업... ㅠㅠ), 근데 저 멘트가 너무 드립치기 좋잖아요. 너도 바보 나도 바보 다 바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7-12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김신영 영상이 궁금해서 기어이 피씨로 로그인을..!! 전 김신영 배우 코미디프로에서 행님아~ 했을때 넘 귀엽고 재미있어서 좋아했어요. 연기력도 끼도 엄청난 듯요^^ <헤어질 결심>에 나왔군요?? 이제 엄연한 글로벌 영화배우!
<링컨 하이웨이> 재미있으시길 빕니다. 졸라리 멋진 다락방님의 리뷰를 기다립니다 ㅋㅋㅋㅋ 근데 진짜 이 사람 너무 두꺼워서.. <우아한 연인> 재미있게 읽어서 신간 나오기 전에 <모스크바의 신사>도 읽어야지 했는데 아직도 손을 못 댔네요..? ㅡ.ㅡ;;

다락방 2022-07-12 11:27   좋아요 2 | URL
헤어질 결심에서는 진지한 연기를 합니다. 우울하거나 밤이 너무 길거나 하면 유튭에서 김신영 검색해서 보세요. 계속 빵빵 터져요. ㅋㅋ 김신영의 모든 상황극이 다 재미있어요. 천재 되시는 분. 앞으로도 많은 영화에서 봤으면 좋겠어요! >.<

오 아직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기 전이시군요? 독서괭 님 모스크바의 신사 다 읽기 전에 제가 링컨.. 을 읽어야겠다는 뭐 그런 소박하고 이상한 목표의식 생기네요?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7-12 1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용감한 사람을 좋아해여! 칸트도 바타유도 둘다 용감한 철학자들이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철학을 했다는 것은… 음. 철학적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좋고 싫음으루집요하게 견줘볼 수 있다는 것은 좀 멋진 우정, 용감한 우정🤗

용감할 자신도 없으면서 엉망진창 이도저도 오줌 똥 싸고 밥 쩝쩝대며 처먹으면서 청소노동자 투쟁으로 트라우마 생겼다는 얼빠진 종류의 자유로운 인간들도 있기 땜시롱 ㅋㅋㅋ

다락방 2022-07-12 11:29   좋아요 3 | URL
저에게 바타유는 철학자라기 보다는 변태소설 쓰는 작가.. 입니다. 너무 ..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왜 오줌까지.. 하아- 저는, 정말이지 저같은 보통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그러나 철학이란 그런 것입니까?

청소노동자 시위에 트라우마 생기겠다는 대학생을 보고 참말이지, 트라우마가 여기저기 고생이 많다.. 싶었어요. 트라우마야, 니가 고생이 많다 ㅠㅠ

공쟝쟝 2022-07-12 11:41   좋아요 2 | URL
아.. 적어도 자기 안에서 나온 것을 살아보기 위해 세계의 가치관과 견줘보고, 결국엔 변태소설을 쓴 변태의 사상을 만든 철학자이기 때문에 용감하다는 것입니다. 지 좃대로 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런 첧학이 세상에 필요한지는 잘 모르겟네요. 없었어도 좋았을 듯? ㅋㅋㅋㅋ 오줌 싸고 이불 빨았으면 인정하는데 안했다면서요? ㅋㅋㅋㅋㅋ
제 생각에 이시대의 철학은 작업실이나 연구실 없이도 아침마다 글을 쓰는 다락방님이 하고 있는 그것입니다. 빨리 철학하세요. 소문자 역사는 다락방을 2010년대의 대철학자로 규정할 것.ㅋㅋㅋ

다락방 2022-07-12 15:08   좋아요 3 | URL
아아.. 저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저는 철학자로 이름 남기게 될까요? 철학을 전공한 적 없으나 철학자로 살았던 사람.. 뭐 이렇게 남기게 되려나요?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가 알라딘에 보면 인문학 으로 분류됐더라고요. 저 인문학 책 쓰는 사람이에요. 이제 철학책 쓰겠습니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아니 근데 오줌 싼 이불 내가 빤다고 생각해봐요, 그 오줌을 싸겠어요?
여튼 지가 빨아도 저는 제 앞에서 오줌 싸면서 오줌 냄새 풍기는 거 너무 질색 팔색.. 으으 .. 역하다 ...

공쟝쟝 2022-07-12 17:50   좋아요 3 | URL
내가 만난 현실 인간 중에선 파르헤지아 가능한 베스트안에 드는 대철학자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철학이 하나의 삶의 형식이라는 사실은 고대철학의 세계에 관통하고 스며들어 있으며 지속되고 있는 파르헤지아라는 기능, 즉 용감하게 진실을 말하는 기능이란 일반 도식으로 해석되어야만 한다. 철학적 삶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물론 어떤 것들의 포기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인생의 선택이다.
-《주체의 해석학L’herméneutique du Sujet》
푸코에게 철학은 19세기 이후 대학에 포섭된 철학과라는 형식을 넘어선 것이다. 철학은 진리와 오류를 구분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진리, 혹은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느냐의 여부다. 객관적인 척 진리와 오류를 구분하는 것으로 자신이나 세상이 바뀔 리 없다. 문제는 권력이나 자본과 같은 체제가 진실을 말하는 사람에게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피해를 준다는 점이다. 그러니 진실을 말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파르헤지아는 바로 이것이다. 용감하게 진실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순간 진실을 말한 사람은 내면의 회유도 극복해야 하고, 동시에 외적인 압력도 이겨내야 한다. 당연히 그는 체제가 마련한 많은 혜택도 포기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푸코의 말대로 파르헤지아는 우리에게 과거와는 다른 “특별한 인생의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 계기인 셈이다.

-알라딘 eBook <철학 VS 철학> (강신주 지음) 중에서”

책읽는나무 2022-07-12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한 번씩 문명특급 재밌어서 알고리즘 뜨면 들어가서 보곤 합니다. 며칠 전 탕웨이랑 박해일 편 보고, 탕웨이의 소탈한 면들이 인상 깊었어요. 밭농사 깜놀! 오이향 비누 박해일!^^
그러다 그만 보고 나오려는데 김신영 편~ 놓칠 수 없어 또 봤었는데 김신영도 영화에 나온대서 또 깜놀 했었어요. 김신영의 정극 연기도 보고 싶어 이거 진짜 영화관 가서 봐야 겠군요^^
김신영이 영화에 얼마나 진심이었고, 누가 되지 않으려고, 1 년동안 아무에게도 말 안하고 영화 촬영했을까? 대단한 생각이 들었어요.
개그우먼들 저는 정말 좋아하는데 그녀들이 개그계에서는 큰 소리 치는데(그것도 남자 개그맨들 사이에서는 카메라에 덜 잡히는 설움ㅜㅜ) 라운드를 벗어난 장소에서는 괜스레 주눅 드는 모습들...참 안타까웠어요.
저렇게 영향력 있는 여성 개그맨들이 많아졌음 싶네요^^

전 바타유를 한 권밖에 안 읽어봤는데(다다를 수 없는 나라 였던 것 같아요^^) 꽤 괜찮게 글을 쓰는 작가인가 보다~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요즘 ‘비포 선라이즈‘ 영화를 틈틈히 다시 보고 있는데 기차 첫 장면에서 여자 주인공이 읽고 있던 책도 바타유 책이었더라구요.
빨리 찾아봐야지~ 그랬는데 오줌바타유라니??ㅋㅋㅋ
설마 영화 속 그 책이 그 책은 아니겠죠??
내가 읽은 책에선 그런 내용이 없었던 것 같았는데??ㅋㅋㅋ
그나저나 어글리 러브는 책이 지금 읽기 딱 좋은 표지로군요?
넘 이쁘네요^^

다락방 2022-07-12 11:44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 <다다를 수 없는 나라>는 저도 읽었고요, 그 책은 바타유 가 쓴 책이 아니라 ‘크리스토프 바타이유‘가 쓴 책입니다. 제가 말한 바타유는 ‘조르주 바타유‘예요. 오줌 나오는 책은 <눈 이야기> 이고요. ㅋㅋㅋㅋ 다다를 수 없는 나라는 읽은지 오래되어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름다웠던 책으로 기억합니다. 눈 이야기는.. 엽기에요. 하하하하하. 저 비포 시리즈 좋아하는데 기차 첫 장면에서 읽은 책이 바타유였어요? 오오 궁금하네요. 영화 다시 봐야겠어요.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합니다. 후훗.

어글리 러브는 표지만 봐도 시원하지요? 저는 파랑색을 좋아하진 않는데 저 표지는 참 시원하네요. 그런데 왜 저런 표지인지는 전혀 모르겠는 바,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되겠죠?

김신영 나오는 <헤어질 결심> 꼭 보세요, 책나무 님. 중년의 사랑이란 이렇게나 아프고 쓸쓸한 것입니다.. 붕괴되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7-12 13:13   좋아요 1 | URL
조르주 바타유...크리스토프 바타이유...ㅋㅋㅋ
전 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이젠 확실하게 외웠어요.^^
금방 찾아 보니 영화 속에선 조르주 바타유 책이네요. 전 당연히 크리스토프 바타이유라고 생각했었거든요.ㅋㅋㅋ
<눈 이야기> 나중에 한 번 읽어봐야겠군요^^

다락방 2022-07-12 15:00   좋아요 2 | URL
저도 둘이 다른 사람이란 거 이번에 확실히 알았어요. 책나무 님의 댓글 읽고, 어? 다다를 수 없는 나라 나 본 것 같은데 그건 내가 본 오줌 바타유랑 너무 결이 다른데? 싶어셔 찾아봤더니 조르쥬와 크리스토프.. 더라고요. 후훗. 저도 이번 기회에 책나무 님 덕에 알게 됐습니다.

저는 비포 선라이즈를 언제 한 번 다시 봐야겠어요. 아 바쁘네요. 왜이렇게 볼 것도 많고 읽을 것도 많고 그런걸까요? 후훗.

새파랑 2022-07-12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돈도 많은 다부장님. 제가 저 시를 썼다면 마지막 문장에 ‘작업실을 갖고 싶지만 돈이 없어‘ 이렇게 쓸거 같아요 ㅋ 이작가님 세번째 작품은 시집?

다락방 2022-07-12 11:45   좋아요 2 | URL
저도 돈이 없어서 작업실을 갖지 못합니다. 그리고 설사 작업실을 차려도 월세를 내려면 돈을 벌어야 되는데 아시다시피 아무도 제 책을 읽어주지 않아서 저는 책으로 돈을 못벌고.... 역시 작업실은... 안되겠어요. ㅠㅠ 슬픕니다 ㅠㅠㅠㅠㅠ

미미 2022-07-12 1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유로우면서 고지식한
면이 있어요. 그래서 오줌이라니...뺨을 가열차게 날려주었을거예요.
뒤라스는 어떤 부분 때문에 다락방님 그러시는지 <연인>을
읽어봤기 때문에 알것도같습니다.
그녀의 유년시절이란 아주아주 특이했을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녀의 엄마도 평범함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것 같았고요.
다락방님의 이런 페이퍼 넘 좋아요!! 다락방님께 작업할 꺼리와 작업실이 생기길 !! 🙏

다락방 2022-07-12 15:03   좋아요 4 | URL
저는 태평양 책 속의 작품 해설 읽고 나니 뒤라스의 영혼이 너무 저랑 결이 다른 저보다 더 높이 이른 자유로움을 가진것 같고 그리고 저랑 가장 다른 건 뒤라스는 뭐랄까, 사랑이 인생의 우선 순위 같다는 거예요. 저는 결코 제 인생에서 사랑(연애)을 우선 순위로 둘 수가 없거든요. 연애 재미있지만 그건 언제까지나 인생에 있으면 즐거운 것 정도지 우선순위가 아니라서 뒤라스가 별로 좋아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전 뒤라스 소설 속 여성 캐릭터가 다 미성년자인 것도 싫어요 ㅠㅠ 언젠가 단발머리 님이 책 읽는 거 되게 은밀한 행위라는 뉘앙스로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정말 그래요. 어떤 책을 싫어하느냐 혹은 좋아하느냐가 그 사람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어떤 지점이 싫다고 말하는 순간 저를 드러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업실 월세를 낼 수 있는 작업이 생긴다면 작업실을 얻을 핑계가 될텐데 말입니다. 이거 원, 할게 없어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7-12 14: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업실... 저는 소박하게 작은 오피스텔 생각했는데 다락방님은 역시 스케일이 크시네요! ㅎㅎ
공동 작업실 이런 것도 좋아보이더라고요...

<링컨 하이웨이> 기대돼요.. 후기 기다릴게요 다락방님 ㅎㅎ

다락방 2022-07-12 15:05   좋아요 2 | URL
소박한 작은 오피스텔도 좋아요, 수하 님. 물론 공간은 넓으면 넓을수록 좋겠지만, 소박한 작은 오피스텔도 물론 작업실로 좋습니다. 문제는, 그 작업실에서 제가 할 작업이 없다는 거죠. 작업을 해서 돈을 벌면 정말 좋을텐데요. 그래야 작업실 월세도 내고.. 하아-

저도 링컨 하이웨이 기대되는데 일단 지금 읽는 책 끝내면 본격 전쟁 여자얼굴 읽는데에 최선을 다할겁니다. 그 후에 다른 책을 도전해야지요. 아 바쁘다 ㅠㅠ

난티나무 2022-07-12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나리오를 쓰시면!!! 밥차에서 밥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다락방님 글은 항상 늠 재밌어요~~~~^^

다락방 2022-07-13 08:36   좋아요 1 | URL
시나리오를 제가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저는 쓸 수 없는 사람.. 저는 소설 읽기와 알라딘 페이퍼 쓰기만 가능한 것 같아요. 능력이 거기까지 뻗어나가질 못합니다. 그렇지만 밥차를 위해서 써볼까.. 아냐, 제가 쓴다고 또 그 현장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흑흑 ㅠㅠ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행복합니다. 샤라라랑~ ♡

조선인 2022-07-12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본인이 다른 사람에게 지름신 내리는 건 생각 안 하고 남탓을 하시다뇨.ㅋㅋ
전 작업장 필요해요.
이사하면서 어머니 유품인 재봉틀 발판이 좀 파손됐어요. 동일한 부품을 못 구해서 어찌어찌 응급조치하여 쓰고 있는데, 이게 과연 잘 버텨줄까 시험한다고 요새는 매일같이 뭔가 만드는 중입니다. 특히 본을 뜨고 재단을 하려면 정말 정말 큰 탁자가 필요하고 그 탁자와 재봉틀과 오버로크기계가 있을 작업실이 있어야 한다구요!
(아, 왜 남의 서재에 와서 이리 주절대는 걸까요...)

다락방 2022-07-13 08:42   좋아요 2 | URL
오, 조선인 님! 조선인 님은 정말 작업실이 필요해보입니다. 작업실 하나 마련하고 그 안에서 본 뜨고 재단하고 재봉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작업실에 필요한 작업이 바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하늘이시여, 조선인 님께 작업실을 허하라!!!

앨리스 먼로의 단편 중에 <작업실>이란 제목을 가진게 있었는데 읽은지 하도 오래되어서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네요.

감은빛 2022-07-12 2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약 제가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면 다락방님을 섭외할게요. 그때 따뜻한 밥이 나오는 밥차를 준비하죠.

작업실이나 연구실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죠. 다락방님은 다락방님을 스스로 연구하셔야 하니 꼭 연구실이 필요해요. 저는 책장 두 개와 책상 하나로 꽉 차는 좁은 작업실이 집에 있지만, 거기 앉아 있는 시간은 거의 없어요. 아주 가끔 한 달 살림살이 체크할 때나 앉아 있곤 합니다.

다락방 2022-07-13 08:44   좋아요 1 | URL
감은빛 님 영화감독을 꿈꾸셨던 적이 있나요? 영화감독 데뷔하시고 밥차 준비하면 저는 그냥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그냥 가서 밥만 먹고 와도 되는건가요? 그건 좀 눈치 보이는데..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데.. 흠흠. 아무튼 일단 감독데뷔 먼저 하시면 제 할 일은 그 다음에 생각해보겠습니다. ㅋㅋ

혼자 사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도 분리된 공간으로 작업실이나 연구실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뭔가 일의 효율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어요. 현실은 그 모든 공간에 대한 비용이 드니 마련하기 힘들겠지만 말예요. 돈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대부분이지만 돈 때문에 할 수 없는 일도 또 대부분이죠. 이것이 자본주의...

조선인 2022-07-13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다락방님 그 와중에 또 책 영업을 하시네요 ^^

다락방 2022-07-13 08:53   좋아요 1 | URL
아 그게 또 그렇게 되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07-1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도 댓글들도 왜 이리 웃기죠.
영화현장에 밥 먹으러 가고싶다는 다락방님 ㅎㅎ 배설관련쪽으로 쾌락 느끼는 이들이 꽤 되나봐요. 책이나 영화 등에서 간간히 보이는거 보면. 지들이 치우고 소독도 하고 가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다락방 2022-07-13 09:42   좋아요 1 | URL
그걸 치우고 세탁하는 게 자신이라고 하면 그짓들을 안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으.. 어떤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배설관련 쪽으로 쾌락을 느끼는 자들이 있다는 건 알겠지만, 저랑 연관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오줌 바타유 만든거 너무 미안해서 바타유 뭔가 다른걸 하나 읽어보고 싶은데, 뭘 고르려고 해도 또 오줌 만날까봐 쫄려서 선택을 못하겠네요. ㅎㅎ

살리에르 2022-07-30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웃었네요. 수십개의 서재글 중에 당연코 제일 재미난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