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읽어야 할 분량에서는 드디어 우리의 주인공 '루이자'와 '윌'이 만난다. 첫 만남은 좋지 않았다. 한 번도 자기가 사는 동네를 떠나본 적 없고 까페 일 말고 다른 건 해본 적도 없고 자격증도 없고 대학도 졸업하지 않았던 루이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별로 없다. 그런 참에 시급을 많이 쳐주는 사지마비 환자를 돕는 일을 마다할 수가 없다. 그렇게 윌과 첫만남을 가졌는데, 윌은 마치 루이자와 한 방에 있는 것도 싫다는 듯 행동한다. 환자를 돌본 적도 없는 루이자는 윌에게 어떻게 해줘야할지를 모르겠고, 그래서 차를 끓여줄까 커피를 내어줄까 차 타고 어디 갈까? 이래저래 말을 걸어보지만, 윌은 '너 수다스럽다는 거 우리 엄마한테 들었는데, 나랑 있을 땐 제발 수다 떨지마'라고 말하고 루이자를 무시한다. 루이자는 그와 한 장소에 있는 것도 지옥같고 너무 끔찍하다.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난 할 수 없을 것 같다. 너무너무 힘들다. 그래서 동생에게 근무 중에 문자메세지를 보내지만, 동생은 말한다. 언니 참아, 고작 반나절 밖에 안되었잖아, 지금 언니가 돈을 벌지 않으면 안돼, 언니 우리집 형편 알잖아, 하면서 힘들어하는 루이자에게 계속 일하기를 권한다.


집에서도 마찬가지, 처음부터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직장이 어디있냐며, 그래도 치킨공장에서 야간근무보단 낫지 않냐며 모두들 루이자가 일하기를 원한다. 루이자는 너무 힘들고 끔찍하고 다시 또 거길 가야 되는지 고민스럽지만, 그러나 식구들 모두가 루이자가 거기에서 일하기를 원한다. 그만두기를 원하지 않는다. 루이자는 모든 식구들을 먹여 살릴 돈을 벌고 있으니까. 그런 참에 루이자가 그만둔다? 안될일이다. 그러면 어떻게 먹고 살아?


엄마와 얘기해봤자 뻔하고 그런데 일하는 건 너무 끔찍하고, 그렇게 근무 첫날 루이자는 자신의 작은 방에 갇혀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한다. 집의 가장 큰 방은 여동생과 조카에게 이미 내어줬다. 여동생은 그렇게 똑똑해서 가족들 중에 처음으로, 유일하게 대학에 간 사람이었는데 중간에 임신해서 대학을 그만뒀고 지금은 꽃집에서 일하고 있다. 돈을 버는 그나마 가장 큰 수입원이고 모든 가족의 기댈 곳인 루이자는, 가장 작은 방에 머물면서 갇힌 것 같은 기분을 느껴야만 한다. 그렇게 첫 근무가 끝나고 복잡하고 힘든 자신을 방 안에 가둬놓고 있는데 여동생은 노크도 없이 들어온다. 언니가 일 그만둘거라는 말, 나는 엄마아빠한테 못해, 라고 말하는 동생. 그런 동생이 그러면서 자신은 대학에 돌아가겠노라 말한다.



네?


뭐라고요?



'I'm really desperate to use my brain again. Doing the flowers is doing my head in. I want to learn. I want to improve myself. And I'm sick of my hands always being freezing cold from the water.' -p.53



"머리를 다시 쓰고 싶어서 정말 미칠 지경이야. 꽃꽂이 일을 하다 보니 머리가 다 썩고 있어. 나 공부하고 싶어. 자기계발을 하고 싶어. 그리고 물 때문에 항상 손이 얼음장처럼 찬 것도 지긋지긋해."-책속에서


그러니까, 동생 트리나는 머리를 쓰고 싶다. 똑똑한 여자였으니까. 그런데 아이를 낳느라 앞길이 막혀버렸으니까.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 될거라고 동생 트리나는 말하고 있다. 대출을 받아서 학자금을 댈거고, 주중에는 보조금 나오는 기숙사에서 아들 토마스와 머물거고 주말에는 다시 이 집에 아들 데리고 들어오고, 그렇게 살겠단다. 맞다. 그래서 일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일을 할 수 없어서 엄마와 아빠한테 돈을 한 푼도 가져다드릴 수 없다고 한다. 오히려 엄마 아빠한테 돈을 좀 빌릴 수도 있을 거라고 한다(언니가 벌어온 그 돈 말이다). 언니는 남자친구가 있지만 나는 아이 낳고 남자친구가 생길 가능성도 없어, 내가 대학을 가는게 나와 내 아들을 위한 유일한 미래야, 그러니까 언니 나를 좀 한 번만 봐줘..


나는 개인적으로 트리나의 삶을 응원한다. 머리 좋은 여자가 배움을 멈춘건 짜증난다. 그녀가 아이를 낳고 배움을 멈추고 꽃꽂이를 하는 동안, 아이의 아빠는 어디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나? 응당 아이 아빠가 해야 할 일을 트리나의 언니와 부모님이 대신 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가난하고 모두 힘들다. 그러나 갑자기 생긴 자식 때문에, 그러니까 뭐가 됐든 트리나가 배움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내가 루이자였다고 해도 배우고자 하는 여동생을 응원해주고 조카의 돌봄을 함께 해나가려고 했을 것이다. 마땅히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배움을 위해서 일자리가 너무 싫고 끔찍하고 괴롭다는 언니에게 '그래도 일하라'고 압박하는 동생인건 진짜 너무 싫다. 물론 현실적으로 누군가가 돈을 벌어와야 먹고 살고, 일 하기 괴롭다고 그만두는 순간 다들 굶어죽을지도 모르고, 더욱이 학업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런 형편에서 힘들다고 일을 그만둘 수 있을 리 없다. 이를 악물고 일을 해야 할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누구의 학업인가? 트리나의 학업이다. 트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이다. 대학을 가는 것, 머리를 쓰고 싶은 것, 자기 계발을 원하는 건 트리나의 일이다. 토마스는 누구의 아이인가. 트리나의 아이이다. 그런데 언니 루이자에게 일을 하라고 압박한다. 언니가 일 해야해, 언니 일은 처음엔 다 힘든거야, 언니 우리집 형편 알잖아. 그런데 막상 트리나는 대학에 가고 싶어서, 학업을 이어나가고 싶어서 돈벌기를 그만둔다. 매일 꽃을 만지는 것도 지긋지긋하단다. 다르게 살거란다. 자기 자신은 꽃 만지는 일이 너무 싫어서 일을 그만두면서 언니에게는 왜 힘든 일임에도 불구하고 참고 견디라고 하는걸까. 언니 나 꽃 만지는 일 너무 힘들어, 그런데 언니 아무리 괴로워도 일 더해 돈 벌어야지. 이 지점이 너무 화가 나는거다. 나는 힘든거 못하겠지만 너는 힘든거 견뎌, 왜? 나 공부해야 되거든. 그러니까 공부만이 유일한 목적은 물론 아니지만, 힘들다는 언니에게, 언니 그거 너무 힘들면 다른 일 찾아볼까, 언니 6년간 쉼없이 일해왔으니까 잠깐 쉬었다가 다른 일 찾자, 왜 이렇게 말해주지 못할까. 잠깐이라도 쉬면 생계에 지장이 생겨서라면, 그렇다면 바로 일을 찾으면 된다. 노동현장에 뛰어들고 일을 해야 하는 언니가 '힘들지만 버텨볼게' 하는 것과, '힘들지만 너의 배움을 지원해주고 싶어' 하는 것과, '나 공부 계속 하고 싶은데 언니 돈 벌기를 멈추지마!'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지 않나.



나도 언니다. 나도 딸이다. 나도 이모이고 고모이다. 만약 나의 경제능력이 있어야 가족이 먹고 살아간다면 나는 마땅히 할 것이다. 그러나 일이 고달프면 나도 관두고 다른거 하고 싶어질 수 있다. 그래도 모두가 나만 바라본다면 푸념할지언정 쉽게 그만둘순 없을 것이다. 그런 언니에게, 생계의 부담을 지고 있는 언니에게 언니 직장은 처음부터 좋을 수 없지, 라고 일을 그만두지 말라고 압박하는 그 말이, 그 말에 실린 마음, 혹시 언니가 일 그만둬서 돈 없어가지고 내가 대학을 못가면 어떡하지, 하는 그 마음이 진짜 너무너무 야속하고 속상하고 빡치는거다. 너가 일하는 거 괴로우면 나도 괴롭다. 너는 괴로운데 나는 신나는게 아니란 말이다. 나한테 참고 견디라고 말한다면 너도 참고 견뎌야지, 왜 누군가는 참아야 하고 누군가는 참을 수 없는 것인가. 내가 하는 일은 견딜 수 없을만큼 너무 힘들고 언니가 하는 일은 견딜만큼만 힘든 건가? 그 일 안해봤잖아? 하아- 딥빡.



나는 루이자의 동생이 특별히 악하다거나 언니 피 빨아먹을 작정을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아마 대학도 졸업하고 원하는 직업을 갖게 된다면 분명 언니에게 그동안 고마웠다고 언니에게 정말 잘하겠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동생이 그렇게 자리잡아 가는 시간동안 언니의 삶은, 언니의 마음과 몸은 어떻게 되는걸까. 솔직히 나는, 루이자에게 말하고 싶었다. 도망치라고. 그 끔찍한 일자리로부터 도망치고, 가족들로부터 도망치라고. 그러나 루이자에게는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없다. 다른 세계에 대한 상상 자체가 없다. 그 점이 내가 루이자로부터 싫어하는 지점인데, 경험이 없으니 더 큰 세계를 열망하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탓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도망치라고 말하고 싶다.


런, 런, 데빌 런!!







자연스레 김이설의 소설도 생각난다. 김이설은 도망쳐도 남은 식구들의 가능해지는 삶을 얘기했다. 나 아니면 어떡하란 말이야, 는 나 아니어도 그들끼리 어떻게든 한다, 가 된다.
물론 도망칠 수 없는 그 마음까지도, 안다.
안다.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이 2022-09-28 15: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카프카가 떠오르더라구요. 변신. 여러모로 훌륭한 소설입니다, 미 비포 유.

다락방 2022-09-29 08:18   좋아요 1 | URL
저는 루이자가 되게 답답했거든요. 너무 갇혀있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루이자가 살아온 삶이 그간 갇힌 삶이었잖아요.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하고 그리고 돈만 열심히 벌어야 했던 삶이요. 저는 보부아르가 제2의 성에서 했던 말이 생각났어요. 여자를 규방에다가만 가둬놓고 왜 시야가 좁다고 비난하느냐는 말이요. 제가 루이자를 보는 시선이 그랬던 것 같아서 저라는 인간에 대해서도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휴..

2022-09-29 0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9 0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9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9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9-28 15: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현실에서는 저런 희생이 대부분 보답받지 못하는 일이 많죠. 심지어 감사조차 못받는 일도 흔하더라구요.
좀 오래전에 저희 어머니가 막내 남동생한테 ˝너는 큰누나한테 잘해야 된다. 큰누나가 니 대학등록금 다 댔잖아˝라고 하니 이놈의 망할놈의 새끼가 한다는 말이 ˝그랬어요? 몰랐네?˝
아 진짜 한대 패고 싶었어요. 내가 지 등록금댄다고 등골이 휘었건만..... ㅋㅋ
다른 사람의 희생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또는 누구에게든 가장 소중한 것은 자신의 삶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인정하는것 마음속에 잘 새겨두고 저는 잊지 않고 살아야겠다하고 오늘 또 건전한 결심 하나 추가합니다. ^^

다락방 2022-09-29 08:23   좋아요 2 | URL
맞아요, 바람돌이 님. 노동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을 대주는 사람이 계속 있다는 사실은 때로 싹 지워지는 것 같아요. 저도 주변에서 그런 경우를 숱하게 봤는데요(제 친척들 중에도 있고요), 가족이기 때문에 도망가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계속 밑빠진 독에 물을 부어야만 하는 그 삶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라고요. 제가 너무 싫어하는 말이 일하지 않고 형제자매의 돈 쓰면서 ‘나는 조직생활 적성에 안맞아‘ 라는 말인데요, 전 그 말 들으면 너무 화나요. 나는 좋아서 견디고 돈 버는 건줄 아나... 제 지인중 하나도 가족구성원 뒷바라지 계속 하고 있는데 그 구성원이 일을 안하면서‘나는 진짜 조직생활 적성에 안맞아‘ 이래가지고 너무 속터져 하고 있어요 ㅠㅠ 그렇게 말하면서 조직생활해 돈벌고 있는 형제의 돈을 얻어갑니다.. ㅠㅠㅠ

바람돌이 2022-09-29 08:29   좋아요 1 | URL
나는 조직생활 안맞아라니.... 아 진짜 확 열받는 소리입니다. ㅠㅠ

독서괭 2022-09-28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 동생 넘나 이기적이네요 ㅠㅠ 루이자는 거기다 아무 말도 못한 건가요? 당연하다는 듯이 희생을 요구당하는 장녀는 동서양을 불문하나 봅니다..
근데 이거 로맨스죠? 윌이 상대인가요? 사지마비가 낫는 건가요? 궁금😳

수이 2022-09-29 08:22   좋아요 2 | URL
이거 로맨스 아니라 좀 뭐랄까 각성시키는 작품인데 그냥 그런 로맨스는 진짜 아니거든요 독서괭님 스포할까봐 말을 못함;;;

다락방 2022-09-29 08:47   좋아요 2 | URL
독서괭 님, 이 댓글을 읽으니 진짜 어디까지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루이자는 계속 일을 합니다. 그래, 하다보면 낫겠지, 하고 일터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래야겠지요. 윌이 남자주인공이니까요.
저는 이것을 로맨스로 분류하는 건 좀 억지가 있다 라고 생각하는 쪽이고요, 그래서 이걸 그냥 흔해빠진 로맨스.. 라고 분류하면 그거 아니라고!! 막 이렇게 됩니다. 제가 뭐라고 더 말씀은 못드리겠고, 그러나 이것만 말씀드릴게요.
윌의 사지마비는 낫는 것이 아닙니다.

끝!!

독서괭 2022-09-29 09:39   좋아요 1 | URL
오오 두분 댓글 보니 막 궁금해집니다…! 일단 보관함으로 쓩~!!

책읽는나무 2022-09-29 1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 강렬하게 남아서 루이자의 동생이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했던 장면이 이제 기억에 떠오르네요.
맞아요. 그 장면에서 동생의 말이 좀 이해가 안갔었어요. 조금 더 다른 방식의 말을 했었어야 한 거 아닌가? 너무 당당하게 언니에게 부탁하던데 외국의 스타일인가?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식구들도 모두 루이자에게 기대고 있으니ㅜㅜ
그럼에도 루이자의 밝음이 짠해 보였어요.
이 책 읽고 싶었는데 책이 두꺼워 계속 미루다가 일단 영화를 먼저 봤거든요. 예상했었던 로맨스가 아니라 영화 보구서도 좀 놀랐었네요. 나라면 과연??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 것 같은 영화였는데 근데 책도 읽고 싶어지네요. 다락방님 글을 읽으니 작가의 생각이 더 깊숙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김이설 작가님 저 책 샀었는데 연관이 되는군요?^^

다락방 2022-09-29 11:25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은 이걸 영화로 보셨군요! 저는 책을 먼저 읽었고 나중에 영화를 봤어요. 책 읽고 울다가 회사 동료들도 빌려줬었어요. 책나무 님, 이거 책으로 읽어보세요. 당연하겠지만 영화에서 담지 못한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어요. 저는 안락사 부분이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데요 지금 다시 책을 읽다보니 계속해서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는 윌이 보여요. 저 창밖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테이블에 놓인 스키 탔던 과거의 자기 사진을 보면서 윌은 무슨 생각을 할까. 그리고 이번주에 읽은 분량중에 밤에 잠을 못잘 때가 있다고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루이자가 생각해요. 혼자 몸을 움직일수도 없는 상태에서 밤에 잠이 안오면 그 밤을 도대체 윌은 어떻게 견뎌낼까, 하고요. 그런 지점은 제가 상상하지 못했던 지점이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세세하게 나오는게 참 좋더라고요. 책이 좀 두껍긴 하지만 정말 빨리 읽혀요. 책 추천합니다, 책나무 님.

mini74 2022-09-2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의 희생으로 대학 간 세대들이 있죠. 누나혹은 여동생들이 공장에서 버스 등에서 일해서 번 돈으로. 그 검은머리 동생들이 은혜를 갚았을까요. ㅠㅠ 지금도 그렇겠죠 ㅠㅠ 다락방님 글 읽기만 해도 속상하네요.

다락방 2022-09-29 13:51   좋아요 2 | URL
대학 등록금 뿐만이 아니라 생활비와 유흥비까지 모두요. 그러니까 살아가는 삶의 비용 자체를 자신이 충당하질 못하는거죠. 거기엔 자기만의 이유가 다 있더라고요. 나는 조직생활이 적성에 안맞아, 아침에 출근하는 삶 못하겠어, 뭐 기타 등등. 저는 베풀지 않아도 정말 괜찮으니 각자가 자기 자신 챙기는 것만 잘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내 몫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잘하는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소한인것 같아요. 어휴.. ㅠㅠ
 















말일이 가까워오니 9월 같이읽기 도서인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완독 인증이 차례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완독하신 분들 고생하셨고요, 읽는 중이신 분들, 힘내세요!


자, 10월 같이읽기 도서는 '게일 다인스'의 《포르노랜드》입니다. 

포르노 관련 책을 계속 읽고자 했으나 이 분야의 고전인 '안드레아 드워킨'의 책이나 '캐서린 맥키넌'의 책이 재출간 되질 않아 자꾸 미루게 됐는데요,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어 게일 다인스의 책을 함께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책은 학술논문처럼 어렵게 읽힌다기 보다는 내용이 힘들텐데요, 그만큼 각오하시길 바랍니다.

아마도 이 같이읽기에 참여하는 분들은 '포느로'라고 하면 머릿속에 상상하는 이미지가 있을텐데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보다 훨씬 나쁜 것이 지금 포르노 입니다. 그리고 그걸 이 책에서 밝혀주고 있습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읽어야 합니다.


포르노랜드는 전자책으로도 출간되어 있음을 참고하세요.


함께 읽을 책들 링크 걸어두겠습니다. 아래 책들중 《포르노 판타지》는 지금 구매도 가능하며 전자책으로도 나와 있습니다.
















덧붙여,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의 도서 안내합니다. 피씨로 들어오셔서 좌측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게시판 클릭하시면, 공지사항으로 2023년 6월까지의 도서를 링크해두었으니 앞으로도 참고 바랍니다.


2022년 11월~12월


'샌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의 《다락방의 미친 여자》




두 달에 걸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책을 읽기 전에 읽어두면 좋을 책에 대해서는 알라딘 수하 님이 잘 정리해주셨습니다.

참고하세요.


☞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기 위한 참고도서 (aladin.co.kr)









2023년 1월, '수잔 왓킨스' 의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이것도 어려워 보이지요?

그러나 여러분은 읽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동안 같이읽기 했던 도서들이 결코 쉬운 도서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러분의 독서근육은 단단해졌다..










2023년 2월, '앤절라 Y. 데이비스' 의 《여성, 인종, 계급》


















2023년 3월, '케이트 만' 의 《남성 특권》

















2023년 4월, '사라 아메드' 의 《행복의 약속》




사라 아메드는 그간 여성주의 책 읽어오면서 어딘가 익숙한 이름이 되지 않았나요? 그 익숙한 이름을 책의 저자로 만나봅시다. 사실 사라 아메드의 글이 실린 《정동이론》을 넣을까 했는데, 갈등하다 행복의 약속으로 넣습니다.


행복하자 우리, 아프지말고..










2023년 5월, '엘리스 콜레트 콜드바흐' 의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





여성노동자로 살아가는 저자의 이야기가 실려있다고 합니다.

여성이며 노동자로 살아온 삶을 보여주는 것은, 그것이야말로 여성주의를 보여주는게 아닐까 합니다.












2023년 6월, '낸시 레빗, 로버트 베르칙' 의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이 책은 출간 처음부터 같이읽기 도서로 지정하고 싶었는데 의외로 높은 책값 때문에 제쳐두었습니다. 양장은 49,000원이라 너무 세지만, 그러나 양장이 아닌 건 36,000 원이네요.

해당 책의 설명을 보면, 


'미국 페미니즘 법 이론의 흐름과, 과거부터 지금까지 법제도의 변천 및 법원 판결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입법안과 개정안을 추적하고, 문학 작품·기사를 인용하며, 가상 사례를 통해 이해를 돕기도 한다.' -책소개 中


아니, 진짜 너무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이상 6월까지의 도서 목록 공유합니다.

중간에 너무 흥미로운 책이 나오면 순위가 뒤로 밀려나거나 바뀔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자, 여러분 힘내요, 힘!!!


할 수 있다!!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2-09-28 10: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왜 나는 또 내년 6월까지의 도서를 다 정해두었는가. 왜............ 도대체 언제 그만둘것인가...............

독서괭 2022-09-28 11:14   좋아요 4 | URL
페미니즘이 더이상 필요없어지는 그날이 오면요..?

다락방 2022-09-28 11:16   좋아요 6 | URL
그 땐 철학으로 계속할까요? 후훗

단발머리 2022-09-28 1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라 아메드 책 반가워요! 읽어야지, 읽어야지 했는데 같이 읽게 됐네요!
책 선정에다가 이렇게 깔끔하게 목록 정리까지 해주셔서 감사해요. 다락방님의 시의적절 책선택의 마법이 내년에도 쭉 이어질 예감에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고마워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2-09-29 08:50   좋아요 2 | URL
사라 아메드를 반가워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뿌듯합니다. 그래도 일년에 한 번 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걸 넣어야지 하고 있는데, 그게 사실 성공한 적이 없어요. 얇아도 어렵고 그래서 ㅋㅋ 이번에 사라 아메드 책은 그나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으하하하

거리의화가 2022-09-28 11: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책 선정에 매번 감탄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다양한 저자의 책을 만날 수 있다니 놀라워요. 사라 아메드 궁금했는데 기대되고 저는 5월 여성노동자 이야기도 기대가 됩니다. 늘 그렇듯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2-09-29 08:51   좋아요 2 | URL
저도 여성노동자 이야기가 너무 궁금합니다. 게다가 제조(철강)업에서 일하더라고요. 그렇다면 남성들과의 임금차별이나 대우에 대한 차별이 더 두드러질 것 같아요. 노동자로 일했으면서 또 그 현장을 바라보는 사람은 어떤 글을 썼을까 매우 기대가 됩니다. 자, 우리 계속 열심히 달려봅시다!!

독서괭 2022-09-28 11: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굉장해요~ 이러니 존경하며 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니깐요!!
저는 <포르노랜드> 이미 반쯤 읽었지요!캬하하

다락방 2022-09-29 08:53   좋아요 3 | URL
오오 포르노랜드 선행하고 계셨군요?! ㅋㅋㅋㅋㅋ 읽기에 힘들진 않으신지요. 포르노에 대해 우리가 막연하게 야한동영상으로 생각했다면, 현재의 포르노는 그게 아니라는걸 그 책을 통해 알 수 있지요. 저는 SNS 에서 막 올라오는 그런 짧은 영상들을 보고 대충격을 받았던 바, 저자의 의견에 적극 동의하고 있습니다.
독서괭 님, 우리 함께 갑시다. 화이팅!!

공쟝쟝 2022-09-29 15:11   좋아요 0 | URL
선행금지인데…. 괭님이 부지런한 사람아~

건수하 2022-09-28 1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번달 책 읽으며 사라 아메드 궁금해졌는데 바로 목록에서 만나게 되었네요.
그동안 고심하셨음이 느껴져요 다락방님. 감사해요 ^^

다락방 2022-09-29 08:59   좋아요 2 | URL
네 신간은 뭐가 나왔는지 체크해가면서 고심해 리스트를 정하고 있습니다. 간혹 제가 이미 읽은 책들이 있긴 하지만 저도 같이읽기가 아니면 읽지 못할 것 같은 책들로 고르고 있습니다. 항상 같이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수하 님, 우리 계속 같이 읽어요!!

바람돌이 2022-09-28 13: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만세!!!
아 이렇게 책 선정하는거 쉬운거 아닌데 매번 너무 부지런하게 앞서서 올려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흥미진진한 책들이 잔뜩!!!
계속 계속 화이팅해서 열심히 읽고 열심히 쓰는 것으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겠습니다. ^^

다락방 2022-09-29 09:00   좋아요 1 | URL
네 아무래도 해외에 계신 분도 있고 또 다 구매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으니 미리 올려놔야 멀리서도 구매를 한다거나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한다거나 준비할 수 있을 테니까요.
바람돌이 님 같이 읽어주셔서 저는 너무 든든합니다. 앞으로도 함께해요!!

얄라알라 2022-09-28 14: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저는 보라색과 친숙해져 가던 차, 10월의 책표지를 보니 정신이 확 들었습니다
2023년도 책읽기도 기대되는데요

다락방님, 정말 고마우세요.
이야말로 진정한 재능기부!

다락방 2022-09-29 09:04   좋아요 3 | URL
별말씀을요! 저야말로 여러분이 함께 열심히 읽어주셔서 힘이 납니다. 저 역시도 여러분들 덕에 계속 같이 할 수 있어요. 언제까지 하게 될진 모르겠지만 하는 동안에는 열심히 하겟습니다! 으하하하.
얄라알라 님, 화이팅이요!!

책읽는나무 2022-09-29 11: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들이 대단하고 묵직해 보이지만 또 천천히 읽다 보면 말일 경엔 눈이 번쩍!!@.@
하겠죠? 내년엔 또 얼마나 성장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많은 책들 속에서 선정하신다고 고심했을 다락방님 수고 많으셨어요.^^
이번엔 게으름 피우지 말고 열심히 읽자! 하며,
매달 월초엔 꼭 세우는 목표!!ㅋㅋㅋ
10 월도 달려보겠습니다^^

다락방 2022-09-29 15:08   좋아요 3 | URL
저도 항상 초에 시작해서 속시원히 끝내버리고 마음 편하게 다른 책들을 읽겠다고 다짐하는데, 어째서 매달 말일까지 읽으려고 허덕이게 되는걸까요? 아놔.. 이번에는 진짜 초반에 시작해서 끝내버리겠어요!! 불끈!!

책나무 님, 열심히 읽고 또 완전 촌철살인 백자평 써주세요. 기대합니다!!

공쟝쟝 2022-09-29 15: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소심하게) 성의 변증법 (파이어 스톤) 다시 읽기 하고 싶은 데(내 인생 최대로 어려웠떤 책, 혼자서는 아렌트 처럼 영원히 직진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ㅜㅜ)… 한번 고려해주십사… 와는 별개로 어마무시하게 아름다운 책 목록에 벌써부터 … 우리들의 똑똑함에 눈물이….

다락방 2022-09-29 15:15   좋아요 2 | URL
성의 변증법 다시 읽기는 내년 하반기에 고려해보겠습니다. 내년에 신간 나오는 것 좀 살펴보고요. 읽었던 책 중에 어려운 걸 다시 읽기 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아무튼 내년을 기다리세요!!!

공쟝쟝 2022-09-29 15:19   좋아요 0 | URL
충성! 아프지말고 한끼에 두메뉴씩 꼭 챙겨드시구요…!!
 















이 책의 맨 마지막장은 <사이버 성폭력에 맞서 싸우기: 불법 촬영물을 중심으로> 라는 '한희정' 연구자의 글이다. 한희정은 불법촬영물 피해자들에 연대하고 그들을 돕고 유포된 영상물을 지우는 활동가들에 대해 이야기해주는데, 그 과정에서 '스피노자'의 《윤리학》을 가져온다.



스피노자의 『윤리학Etica』은 사물에 대한 참된 인식 및 인간의 욕망과 정서에 대한 적합한 인식을 통해 우리가 지복(행복beatitudo) 또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책이다(진태원, 2018:35). 스피노자는 『윤리학』3부 정리7에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독특한 실재의 본질을 ‘코나투스conatus‘, 곧 자신의 존재 속에서 존속하려는 노력,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즉, 코나투스의 인간적인 표현은 ‘욕구‘ 내지 ‘욕망‘(3부 정리9)이다. 욕망은 자기 자신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노력으로서의 활동이다. 스피노자는 기쁨, 슬픔, 사랑 등의 정서가 이성과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정서가 없다면 인간은 어떤 행위도 할 수 없다고 본다. - P315



한희정은 반성폭력 활동가들의 활동이 스피노자가 언급한 코나투스와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피해자들에게 연대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디지털장의사를 포함하여 웹하드 업체들이 단순히 돈 때문에 불법촬영물을 지우는데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 오히려 유포에 가담하고 있다는 것은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불법적으로 몰래 촬영된 영상이라는 것만으로 그것들이 자기네 웹하드에 올려져있는게 나로서는 끔찍할 것 같은데, 그러니까 내가 웹하드의 주인이라면 '야, 우리의 공간에 그런거 있다는 걸 참을 수 없어, 다 없애!'할 것 같은데, 클린센터들 조차 큰 수익원이 되는 콘테츠를 자발적으로 삭제하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된다고 하면 그게 뭐가 됐든 만들고 팔고 그 과정에서 속이기도 하지만, 그게 돈을 더 많이 갖기 위한 악의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그렇지만.. 불법촬영물이잖아. 피해자들이 있고 그 피해자들이 심지어 죽기도 하는 그런 영상이잖아. 그런데 수익 때문에 이런것들을 찍고 유포하고 삭제하는 업체들조차 적극적이지 않다면, 이건 아무리 돈에 미쳤다고 해도 윤리적으로 대가리 날아간 것 같은데. 그러니까 윤리, 이거 자체가 아예 없는 것 같은거다. 그런 윤리를 그런데 반성폭력 활동가들은 갖고 있다는 거잖아. (웹하드 카르텔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가 학창시절 국민윤리를 배운게 아니어도, 그 윤리라는 게, 나로서는 어떤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바, 그 기본적인 것이 나를 인간으로 살게 해주며 더불어 다른 사람과 함께 살게 해주는 걸 가능하게 만들어준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건 어쩐지 아닌 것 같아', '이건 좀 찝찝해' 하는 그런 기본적인 감각이.. 아예 전무하다는 건가. 그렇다면 죄책감없이 죄를 저지르는 소시오패스 인게 아닌가. 아, 스피노자가 말하는 윤리라니. 나는 윤리에 대해 알고 싶다. 스피노자의 말을 들어보고 싶다. 그래서 스피노자를 검색했는데 정작 스피노자가 쓴 것보다 스피노자에 대한 해설이나 입문서가 좌르륵 뜬다. 아니, 나는 내가 바로 읽어볼게. 해설서 없이, 입문서 없이!! 그렇게 스피노자의 윤리학을 검색했고 이런 세 권이 걸려들었다.




일단 이 책은 책 값이 만 원도 안되는 얇은 책이다. 오, 에티카.. 이렇게 얇은 책이야? 그러면 이걸로 사도 되지 않아? 하고 구매자평을 보니, 아, 이책은 발췌본인가 보았다. 아니, 나는 발췌본을 원하지 않는다. 스피노자의 에티카, 바로 그것 자체를 원해!!













이 책은 번역이 정말 좋다는 평들이 많은데, 그런데 표지 때문에 사람들이 별 깎고 그러더라. 나도 이 책 그래서 사고 싶은데(번역) 그래서 사기 싫다(표지). 아니, 이거 표지 진짜 무슨 일이야.

스피노자 책이 이렇게 샤라랑 할 일인가.. 













이건 정치론도 함께 있다고 하고 평도 좋다. 이 세권 중에는 그렇다면 이걸 사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동서문화사는 다른 책들을 읽어본 결과, 너무.. 책이 참.. 읽기 싫게 생기지 않았나요? 세상 지루하게 생겼다. 저 위에 별 샤라랑 스피노자 냐 밑에 세상 지루한 스피노자냐, 아아, 모르겠다, 어쩌지. 어떡하지. 











사실, 스피노자에 대해서라면 일전에 허프만의 호기를 읽고 궁금해졌더랬다(그리고 스피노자를 읽었다 (aladin.co.kr)). 그 때도 읽어야지 하고 벼르다가 시간이 흘렀는데, 이렇게 또 만나게 되다니! 이제는 정녕 우리가 만날 때인가!!




댓글(12) 먼댓글(1)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스피노자에 입덕하세요! __목적도 의미도 없지만 기쁨으로 충만한 삶
    from 매실농장 2022-09-28 08:56 
    무려 10여년 전 <에티카>를 처음 읽었을 때, 뭔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지금 표현으론 덕통사고를 당하여 정말 고시공부하듯이 ...정리와 공리와 주석을 하나씩 다 써가면서 정리노트를 만들어가며 엄청나게 열심히 읽었다. ​지금은 대부분 잊어버렸으나.... 그럼에도 스피노자가 전해준 무한 긍정의 에너지만큼은 두고두고 남아, (비교할만큼 아는 철학자가 전혀 없음에도) 스피노자가 제일 좋아, 스피노자가 짱이야, 나는 무신론자이지만, 종교를 갖는다
 
 
초원 2022-09-27 1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피노자와 좋은 만남 성사되시기를 바랍니다. 응원의 마음으로 스피노자 4행시 나갑니다. 스; 스산한 바람이 불 겁니다. 피; 피해가고도 싶을 겁니다. 노; 노력만큼 읽히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자; 자, 그렇다면 이제 스피노자가 찾아갈 겁니다.

초원 2022-09-27 12:17   좋아요 2 | URL
처음 보는 사람인데 저도 모르게 댓글을 썼네요. 미안합니다. 워낙 소심해서 가끔 들러 읽다가만 갔습니다. 안녕하세요?

다락방 2022-09-27 12:1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게 뭐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피노자 4행시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나 강력한 첫만남이네요, 초원 님.
그나저나 스피노자.. 읽으면 좋은거겠죠?

초원 2022-09-27 12:23   좋아요 2 | URL
저도 모릅니다. 저는 아직 스피노자의 방문을 받지 못했거든요. 반갑습니다.

다락방 2022-09-27 12:33   좋아요 1 | URL
제가 스피노자를 만나게 되면 소감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언제 만날지는 미정입니다만. 후훗.

공쟝쟝 2022-09-28 00:47   좋아요 2 | URL
초원님... 유머......... 조...좋은데?

바람돌이 2022-09-27 1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표지 샤방 샤방
아진짜 빵 터짐. 만든 사람들은 무슨 마음으로 표지를 저렇게.... ㅎㅎ
그래도 저라면 2번째 샤방샤방을 택합니다.
일단 다른 책 표지도 딱히 끌리지 않음.
둘째 동서문화사 편집이 가독성 너무 떨어짐. 안 그래도 어려운데....
그래서 샤방샤방 포지는 꼭 북커버를 씌우는걸로 해서 안구테러는 해결 가능. ㅎㄹ

다락방 2022-09-27 14:39   좋아요 2 | URL
맞아요. 동서문화사 책은 정말 너무 읽기 싫어요 ㅋㅋㅋㅋㅋ 음.. 역시 페이퍼 쓰기를 잘했네요. 샤방샤방 표지로 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9-27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본주의는 결국 돈, 웹하드 업체들의 행태는 괴씸하고 화가 나는데(이 책에서 정말 잘 정리해줘서 좋았어요) 그럼에도 또 고개를 끄덕이는 저를 발견하는 제가 싫더라구요. 휴~

에티카 스피노자까지는 차마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아요. 이 책 덕분에 ‘정동‘이라는 개념과 ‘코나투스‘라는 개념은 기억하고 가는 것 같아요.(이해는 별개!)

다락방 2022-09-27 14:40   좋아요 1 | URL
오늘 친구가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가 스피노자 라고 하더라고요. 오오 그래? 그렇다면 왜인지 그것도 궁금해지더라고요. 아무튼 제가 스피노자를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웹하드 업체들의 카르텔에 대해 이 책에서 설명해줘서 좋았지만, 그런 한편 이들에게 왜 이런식의 흐름과 돈벌이가 가능할까, 그들의 윤리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윤리를 생각하면 안되는걸까요? 여성은 자본주의의 피해자, 희생자, 생존자가 될 수밖에 없는걸까요? 아 너무 절망적이에요. ㅠㅠ

시에나 2022-09-28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피노자를 제일 좋아합니다. 예전에 써둔 글이 있어서 살포시 트랙백 걸었어요. :)

다락방 2022-09-28 11:23   좋아요 0 | URL
반가운 마음에 얼른 가서 읽고 왔습니다! 후훗.
 















'김애라'의 <창조산업의 핑크게토와 여성 크리에이터의 성별화된 창의성> 에 대한 글은, 남은 부분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핑크게토는 밑에 밑줄긋기를 참고)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번 글에서는 특히 여성 크리에이터들이 그러나 젠더롤에 충실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 자기 자신을 꾸미는 것은 지독하게 자연스러운 것이었고, 그런 삶을 살아왔으니 내가 내놓을 수 있는 컨텐츠도 바로 그 경험에 의한것이라는 것. 그렇다면 그것은 온라인에서든 그리고 오프라인에서든 여성의 영역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다는 염려를 이 글에서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특히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경우 생산 영역이 아닌 소비의 영역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맨얼굴에서 아름다운 얼굴이 되어가는 과정에는 시간과 에너지는 물론이요 내 돈주고 소비한 화장품들이 존재한다. 시청자들은 크리에이터가 사용한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파운데이션을 궁금해하고, 그것에 대한 정보는 즉각 소비로 이어지는 거다. 대부분의 남성 크리에이터들이 오프라인에서 그랬듯이 온라인에서도 생산 영역에서 일하고 있는데 왜 여성들은 소비 영역에서만 일해야 할까. 물론, 1인 크리에이터로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그러니까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나의 자산-화장의 기술이나 노력-으로 돈을 버는 걸 시청자들이 볼 수 이고 알 수 있게 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우리는 그렇게 성별화를 고정화하는게 아닐까, 하는 것이 문제라는 거다. 


생얼에서 아름답게 화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이라는 것은, 여성의 화장은 이렇게 완전히 '만들어진' 아름다움을 가져온다는 메세지를 주지만, 그러나 이런 화장품을 사용하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는 것. 이 부분의 문제 제기도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었는데, 그렇다면 성적이지도 않으며 소비 영역도 아니며 젠더롤을 고정화 시키지도 않는 크리에이터는 뭐가 있을까, 심미적 노동으로부터(아름다운 외모, 친절한 태도 등. 밑에 밑줄긋기 참고.) 자유로운 걸 생각해보게 되었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북튜버 였다.



물론 책 리뷰나 소개 같은 것들을 보여주면 시청자가 책을 살 수 있지만 메이크업베이스나 파데 사는 것 보다는 돈이 덜 들지 않나. 게다가 거기에 어디 성적인 영상이 들어갈 수 있을까. 물론 책을 읽는 성별은 여성이 더 많기는 하지만, 그것이 여성이라는 범주를 더욱 공고하게 하진 않을 것이고... 그러자,


그렇다면 내가 한 번?

이렇게 되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어떤 모습으로 영상을 찍어야할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외모품평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그러니까 외모평가를 아예 시청자들이 하지 못하게 하려면, 얼굴은 안보이는 게 나을 것 같다. 당연히 입술도 보여서는 안된다. 그리고 책과 목소리만으로 리뷰를 올리면 거기에서 어떤 해악도 없는 영상이 만들어질 것 같은데, 그런데,


돈은 못벌겠지? 껄껄. 음... 


젊은 여성들에게 그런걸 보여주고 싶다. 심미적 노동으로부터도 탈출하고 여성의 범주로부터도 벗어나있고 그러면서 돈을 잘 버는 모습을... 하아-

핑크게토는 원래 젠더화된 노동 분업으로 인한 젠더화된 공간을 나타내는 지리학적 개념으로 출발했다. 이후 노동 시장 여초 직군이나 특정 문화, 사회 등에서 여초 현상을 가리키는 포괄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에 내재한 성별 위계와 분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낸다. - P239

대표적으로 지식 경제, 창조경제 등에 관한 낙관적 관저을 제시, 옹호한 피터 드러커(Drucker, 1959:2012)나 리처드 플로리다(Florida, 2002) 같은 학자들에 따르면, 오늘날 생산 수단은 더 이상 자본이나 자연 자원, 혹은 노동이 아니라 지식이다. - P241

창조산업은 문화산업을 정치적으로 새롭게 브랜드화한 것으로, ‘개인의 창의성(기술, 재능)을 이용하여 지적재산권을 설정, 활용하여 부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으로 정의된다(DCMS, 1998). - P242

핑크게토라는 개념은 페미니스트 지리학자들에 의해 고안된 개념으로, 19세기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가 늘면서 노동 공간이 어떻게 다시 젠더화된 장소로 구성되는지에 관한 탐구로부터 만들어졌다(McDowell, 1983). 여성의 노동은 특정 영역과 특정 직업군으로 집중된 수평적 격리, 남성과 동일한 직업이라도 위게상 하단부에 위치하게 되는 수직적 격리라는 특성과 함께 동일 직종 동일 노동을 하더라도 적은 임금을 받는 특징을 보였다. - P251

여성과 소비주의, 근대성에 관한 글에서 리타 펠스키(1908)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여성드은 남성들 사이에 교환되는 대상으로 간주되는 여성의 물신화 과정을 통해 상품 형식과 유사한 관계에 위치지어진다고 설명한다. 구매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스스로를 유혹적인 대상으로 만들도록 한다는 면에서 상품과 여성은 동일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 P257

이때 이 과정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숙련된 화장술과 화장품을 통해 만들어지는 얼굴의 아름다움에 있다. 심미적 매력을 체현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이를 구매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성 크리에이터들이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해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고된 노동의 과정과 전문 지식이 수반됨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노동에서 가시화되는 것, 가장 기본적 요소로 여겨지는 것은 (생얼은 아름답지 않더라도) 결과적으로 아름다운 외모와 구독자들을 대한는 태도이다. - P259

심미 노동은 여성의 아름다움이나 외모, 혹은 여성다움의 재현과 전시를 보다 노골적으로 노동의 내용으로 삼으며, 이를 여성 노동자가 스스로 익히고 개발해야 할 것으로 만든다. 점차 확장되고 있는 대인 서비스 영역 중 특히 심미적 노동 영역이 요구하는 여성 노동자의 자질은 성인 여성의 섹슈얼리티적 요소에 기대고 있다(Tyler & Abbott, 1998:Hall, 1993:Adkins, 1995). - P261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는 피부 관리나 화장 혹은 다이어트, 적절한 패션의 조합 ‘이전‘과 ‘이후‘의 격차를 가시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 ‘이전‘은 준비가 덜 된 것으로 낙인화하는 효과를 가진다. 그리고 이 낙인화는 소비를 통해 피할 수 있는 것, 외모 관리 실천을 통해 피할 수 있는 것이 된다. 종종 ‘이사배‘, ‘씬님‘ 같은 유명한 여성 크리에이터들은 굉장히 우스꽝스러운 얼굴 분장이나 남성 연예인 커버 메이크업, 호러 캐릭터 분장 등을 한다. 이는 아름다운 여성의 얼굴에 대한 기대감을 단번에 저버리고 해방적 즐거움을 제공하기도 한다. 물론 이는 매우 예외적인 콘텐츠가 되고 기본적으로 이들이 추구하는 매력적인 여성으로서의 외모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작동하는 것이다. - P265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는 ‘화장‘이라는 것의 과정, 즉 ‘생얼(맨 얼굴)‘에서부터 메이크업 완성에 이른 얼굴을 보여줌으로써 여성적 아름다움이라고 하는 것의 부자연성, 즉 조형적인 것으로서의 여성성에 대해 알려준다. - P265

개인 여성 크리에이터의 경제적, 사회적 성공이 ‘여성‘이라는 범주를 더욱 공고하게 하거나 문화적으로 여성성을 재생산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것은 긍정할 만한 결과일 것인가? - P266

스피노자의 『윤리학Etica』은 사물에 대한 참된 인식 및 인간의 욕망과 정서에 대한 적합한 인식을 통해 우리가 지복(행복beatitudo) 또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책이다(진태원, 2018:35). 스피노자는 『윤리학』3부 정리7에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독특한 실재의 본질을 ‘코나투스conatus‘, 곧 자신의 존재 속에서 존속하려는 노력,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즉, 코나투스의 인간적인 표현은 ‘욕구‘ 내지 ‘욕망‘(3부 정리9)이다. 욕망은 자기 자신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노력으로서의 활동이다. 스피노자는 기쁨, 슬픔, 사랑 등의 정서가 이성과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정서가 없다면 인간은 어떤 행위도 할 수 없다고 본다. - P315


댓글(4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수하 2022-09-27 09: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도 이제 알라디너tv 가시는 겁니까!! 아니면 아예 유튜브에서 시작..? +_+

다락방 2022-09-27 09:18   좋아요 4 | URL
저도 한 번 해볼까? 이런 생각을 오늘 아침에 하긴 했는데 너무 귀찮아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한다면 주말에 영상을 찍어야할텐데 주말엔 아무것도 안하고 싶고 평일엔 바쁘고.. 이렇게되어서. 아무튼 생각은 좀 해보고 있습니다. 짧은 영상이면 괜찮지 않을까 싶고요. 4-5분. 요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아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7 09:24   좋아요 3 | URL
저도 영상 편집 등 전혀 모르는데.. 쟝쟝님 미미님 등 하시는 분들이 곧 오셔서 댓글로 알려주실 것 같습니다. 미미님은 목소리로만 하시는데 그래도 좋던걸요? ^^

공쟝쟝 2022-09-27 09:36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 그러니까… 음… 얼굴을 제가 괜히 까는 게 아닙니다 ㅋㅋㅋ 그것으로 돈을 벌려면 ㅋㅋㅋ 아 유튜브 ㅋㅋㅋㅋ 이것에 대해서 일단 제가 지금 열심히 실험(?) 중인데요 ㅋㅋㅋㅋ ㅋㅋㅋㅋ 일단 한번 해보세요 ㅋㅋㅋ!! 저는 응원합니다!!!💕 나의 북튜버 동지합시다 ㅋㅋㅋ

다락방 2022-09-27 12:11   좋아요 1 | URL
저는 하게 되면 편집 전혀 없이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편집 배우기 싫어서요 ㅋㅋㅋㅋㅋ
편집도 안하고 얼굴도 안까고. 이 유튜브는 어디로 갈것인가..

공쟝쟝 2022-09-27 12:30   좋아요 1 | URL
네! 그건 콘텐츠가 있다면 당연히 하실 수 있으세요!!! 다락방님은 콘텐츠가 있으시니까요 ^^!!! 저는 그게 빈약하니까 편집에 공을 들이는 거고~!! (보기 좋아야 먹기도 좋다?) ㅋㅋㅋ 그리고 편집에 공들이는 것보다 얼굴까는게 편집에 시간이 덜가서 얼굴깐것 ㅋㅋㅋㅋㅋ (그러나 내 얼굴이 싫어서 나도 적응이 안됨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9-27 09: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에 이어 다락방님도 북튜버 진출!!! 김겨울작가님 북튜버 가끔 보는데 다락방님이 진출하시면 아주 열심히 들을 독자가 여기 있습니다. 아 맘은 좋아요 100만개 쯤 날리고싶은데 말입니다. ^^

다락방 2022-09-27 12:15   좋아요 2 | URL
제 일상의 루틴 어느 한 지점에 영상을 찍는 일정을 넣어야 하는데, 그게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주말 밖에는 시간이 없는데 주말엔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튼 오늘 북튜버에 대해 생각한 후로 아직까지 계속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27 0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심미적 노동으로부터도 탈출하고 여성의 범주로부터도 벗어나있으면서도 돈을 잘 버는 모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22-09-27 12:16   좋아요 2 | URL
그러나 그렇게해서 돈을 못 번다고 해도 이것이 ‘이렇게 하면 실패한다‘의 전형적 모습은 되지 않을거라는 걸 영상 시작전에 밝혀야겠어요. 이런 취지로 나는 시작하지만, 그러나 실패해도 이것이 실패의 전형은 아니다, 내가 실패했다고 다른 사람도 실패하리란 법은 없다고요. 생각을 하자, 생각을..

공쟝쟝 2022-09-27 12:34   좋아요 2 | URL
괜찮아요 ㅋ 남튜버들 보세요 ㅋㅋㅋㅋ 내용도 없는디 눈꼽도 안띠고 나옴 ㅋㅋㅋ 하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이 좋아하는 내용을 고민하셔야할거예요! 글로 꼬실 수 있으면 다 꼬실 수 있습니다. 다락방님은 실패하지 않으실겁니다. 시도 하시되, 꼭 성공하십시오. 좋은 내용으로 플랫폼 구독 경제에서 승리합시다! ㅋㅋㅋㅋ 그걸로 돈벌어서 웁살라 대학가세요!!

거리의화가 2022-09-27 09: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북튜버 진출을 격하게 응원합니다! 만드시면 계정 알려주세요. 구독 바로 하겠습니다*^^*

다락방 2022-09-27 12:17   좋아요 3 | URL
저는 아마도 알라딘을 통해 데뷔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 편이 편하지 않을까요. 일단 그래야 시청자가 좀 있지 않을까. 이래저래 생각 해보고 있어요. 영상 찍게되면 반드시 알라딘에 공개할게요. 미리 감사합니다, 거리의화가 님!!

공쟝쟝 2022-09-27 09: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구독자 156명에 빛나는 쪼꼬미 북튜버인데요!!! 구독자 156명으로도 156편의 글은 쓸 수 있지만 수익이 창출되는 그날까지 ㅋㅋㅋ 쓰지 않고 계속 지켜보면서 이 산업이 왜 문제인지를 폭로하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 그러나 그건 산업에 도태된뒤에 하는 말이 아니라 일단 시장에 진입 한 뒤에 ㅋㅋㅋㅋㅋㅋ (아직 수익화안됨) 말해야 미미하게라도 발화의 공신력이 있겠지 않는가… 유튜버 하지도 않으면서 유튜버 욕하기는 참 쉽다고 생각해요 ㅋㅋㅋㅋ 마치 글쓰지도 않으면서 내가 더 잘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ㅋㅋㅋ
참고로 저는 유튜브가 분석하여 안내하는대로 구독자 늘리는 중입니다 ㅋㅋㅋㅋ (알고리즘 체제 부역자)

다락방 2022-09-27 12:20   좋아요 1 | URL
알라딘으로 올려도 수익은 창출되는거죠? 그런데 156명으로 수익 창출이 안된다면, 수익 창출은 대체 언제부터 되는건가요? 이왕 할거라면 수익창출을 해야 한다...

공쟝쟝 2022-09-27 12:25   좋아요 1 | URL
구독자 1000명 시청누적시간 4000시간 부터 광고로 수익이 나는데, 뭐 저도 아직 아니라서 ㅋㅋㅋ 알라딘으로 올리면 지금 알라딘은 이벤트 중이라 조회수 100이면 적립금 천원입니다! 신인상을 타실 수 있고요 ㅋㅋㅋ!!! 그건 십만원 줫음!!

미미 2022-09-27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북튜버!!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생각하시는 이상 영향력을 가질 거라 믿습니다.
더구나 목소리가 너무 좋으시더라구요(>.<)
집중해서 듣게되는 그런 톤,분위기였어요~♡
꼭 하셨으면 좋겠어요.대의를 위해서ㅎㅎㅎ

저는 아직 ‘맘스타그램‘ 읽는 중인데 김애라님 파트
빨리 읽고 싶네요.다락방님 완독 수고하셨어요👍👍

다락방 2022-09-27 14:34   좋아요 2 | URL
미미 님, 이번 책 정말 좋네요. 다양한 주제를 다뤄줘서 좋았어요. 맘스타그램은 제가 아예 관심 없던 분야인데 이 책을 통해 덕분에 알게 되고 연구자들의 생각을 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고단한 육아를 함에 있어 스맛폰이 있다는 것, 소통할 창구가 있다는 것은 그 나름의 위로가 될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한 번도 그런 식으로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말예요. 미미 님 얼른 다 읽고 글 써주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유튜브.. 오늘 하루종일 생각하고 있네요. 나는 할것인가 말것인가, 한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라고 하면 사실 저는 하게 된다면 별 계획없이 일단 질러버리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9-27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우선 쟝쟝님 유튜브에 찬조출연 하시는 건요??(쟝쟝님이 거절하실 수도 있지만요 ㅎㅎ) 얼굴 안 보이게도 하고 마스크 쓰고 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눈빛과 입 움직임이 보이는 게 신뢰가 간달까? 그렇긴 하더라고요..
아직 거기까지 못 갔는데 이 글 재미날 것 같네요~

공쟝쟝 2022-09-27 10:03   좋아요 2 | URL
여부가 있겠습니까? ㅋㅋㅋ 제 쇼츠 영상 1위는 입짧은 다부장입니다 ㅋㅋㅋㅋ 유튜브가 좋아하는 다락방 ㅋㅋㅋㅋㅋ (사람에게 인기라는 것은 타고나는 듯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7 14:32   좋아요 1 | URL
저는 쟝쟝님 유튭에 손과 배가 나간 적이 있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썬글라스 끼고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냥 아싸리 안나오는게 나을 것 같아요. 그런식으로 해서 수익창출하는 모습을 제가 곧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니, 하지말라고!!)

독서괭 2022-09-27 14:57   좋아요 1 | URL
그 쇼츠영상 저도 봤습니다 ㅎㅎ
다락방님 기대하고 있을게요!!😘

잠자냥 2022-09-27 1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다부장님 저도 북튜버? 그까이꺼! 김겨울?! 이러다가 결국 못하고 마는 것이 그 얼굴 팔리는 것 때문입니다. ㅋㅋㅋ
우리 육고도 출연하면 구독자수 금방 올릴 거 같은............ㅋㅋㅋㅋㅋㅋㅋㅋ(꿈만 꿈 ㅋㅋ)

아 그나저나 다부장님 곧 하시겠네. ㅋㅋㅋ

공쟝쟝 2022-09-27 10:13   좋아요 2 | URL
잠자냥은 냥튜버나 하세요 ㅋㅋㅋㅋ 육고 면 일단 성공각 ㅋㅋㅋ 북튜버 보단 밥벌이 될 긋 ㅋㅋㅋ 책 팔이보단 냥이 용품 팔이가 가진 자본이 더 클테니까요 ㅋㅋㅋ

잠자냥 2022-09-27 10:24   좋아요 3 | URL
냥튜버 엄청 많잖아요. 그리고 거기 나오는 애들은 다 엄청 예쁨..
우리 육고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27 10:29   좋아요 3 | URL
알라딘 한정 인기 냥들 ㅋㅋㅋㅋㅋ 육고 ㅋㅋㅋ 자냥 눈엔 이뿌쟈냥 ㅋㅋㅋ 기록용으로 자기만족 용으로 하는거 추천 ㅋㅋ 그러다 광고들어오면 냥이들한테 해주고 ㅋㅋㅋ 근데 ㅋㅋ 하기 싫죠?~~ 흐흐

다락방 2022-09-27 14:31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 제가 곧 할 거라고 보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27 15:10   좋아요 2 | URL
네.

다락방 2022-09-27 15:51   좋아요 1 | URL
아니, 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27 17:26   좋아요 1 | URL
댜부장님 찔러본 데가 한두군데가 아니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22-09-27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목소리 좋다고 스스로 하셨던 말씀 생각납니다. 북튜버 잘 안 보지만 락방님의 데뷔는 응원합니다. 목소리도 듣고 싶고 내용도 듣고 싶고요. 구독 바로 누를거에요. :)

다락방 2022-09-27 12:40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 님, 저 요즘 윌라 오디오북으로 토지를 듣고 있거든요? 들을 때마다 프레이야 님 생각해요. 윌라에서 성우들이 낭독하는 것처럼 이 플랫폼에서 접근하신다면 오디오북 낭독으로 수익창출도 하실 수 있겠다.. 하고요. 저 혼자 윌라 들을 때마다 생각해보곤 합니다. 후훗.

2022-09-27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2-09-27 1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튜브로 계정파서 시작하고 누적 시청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내 유튜브를 누가 보는지, 어떤 부분을 주의깊게 보는지에 대한 리포트가 쭈루룩 나와요.

이건 제가 해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

1. 유튜브 시청자층 연령이 위로 올라가고 있어요 ^^ (50대 60대들도 이제 유튜브 봐요) 그분들이 개저씨들 정치 유튜버만 보지는 않았음 좋겠어요!

2. 제 구독자 시청자는 95프로가 여자예요 ㅋㅋ 근데 5프로 안되는 남자들이 징징대고 얼평하는 댓글 달아요 ㅋㅋ (지워버림)

3. 문제는 이중규범인데 ㅋㅋ 남튜버들 얼굴에는 안역해하시는 분들이 여자 유튜버는 외모를 본다는 거예요, 남자보다 여자가 여자 얼굴 더 봐요…. 그럼 얼굴을 안까고 목소리만 나오게? 그러려면 브이로그를 하셔야하는데 ㅋㅋㅋㅋ 그러러면… 음… 팔이피플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더라고요 이게… 시선은 권력이고 돈이고… 돈이 나오는 것을 노출하고 나는 그걸로 돈을 벌고… 어디까지 보여줄 건가…

아무튼 여자 북튜버가 얼굴 안까고도 구독자로 수익창출 하실 수 있다는 걸 다락방님이 보여주세요!!!! 그리고 나는 빨리 이 챕터를 읽어보갰습니댜🏃🏽‍♀️🏃🏽‍♀️

다락방 2022-09-28 07:33   좋아요 2 | URL
어제 점심때까지만 해도 의욕 뿜뿜했는데 어제 퇴근하고 집에 가니까 유튭은 무슨 유튭이냐, 하던 것들이나 잘하자.. 이렇게 또 의욕상실이 되어가지고 제가 결국 어디로 갈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후훗.

공쟝쟝 2022-09-28 08:0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맞아요!!! 노동자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 ㅋㅋㅋ 저도 일 옶을 때 반백수 시간 불안을 견디려고 했던 건데 지금은 힘든 무엇이 되었…
그치만!!! 저는 그 숱한 소설들을 읽어오신 락빵님의 책소개 유튜브가 넘 궁금해요 😩

책읽는나무 2022-09-28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콘탠츠는 무궁무진하다에 저도 한 표 던집니다.
핑크게토에 대해 좀 답답하게 읽었던지라..핑크게토에 대한 이야기가 있나 보다 했더니 온통 북튜버 얘기!!ㅋㅋㅋㅋ
늘 산으로 가는 우리 알라디너님들 늘 귀여우십니다ㅋㅋㅋ 제 서재도 늘ㅋㅋㅋ

근데 다락방님이 북튜버로 진입하신다면 뭔가 심미적 노동에 대한 정석을 깔아주실 것 같아요. 처음엔 어렵겠지만 자꾸 노력하고, 연구해서 반드시 이루실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잔잔한 영향력을 주실 것 같아요. 핑크게토 허물 수 있었음 좋겠어요. 얼굴을 공개하는 건 아무래도 직장생활 하시기도 하시고, 또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으실테니 미공개도 괜찮을 것 같아요. 물론 공쟝님이나 김겨울 유튜버처럼 직접 얼굴을 대면한다면 친근하고, 당사자의 진실성이 더 빨리 다가온다는 장점이 있긴 합니다. 계속 더 찾아보게 되구요^^
암튼 다락방님의 콘탠츠 책(책도 종류 많잖아요? 소설, 여성주의, 영어 원서 번역등) 영화, 여행, 식도락, 직장 이야기, 모임 이야기, 미혼 여성 이야기등등 우린 듣고 싶긴 합니다^^

공쟝쟝 2022-09-28 10:35   좋아요 1 | URL
식도락빵… 그렇게 다부장은 자신이 싫어하던 먹방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데….

다락방 2022-09-28 11:20   좋아요 1 | URL
저도 어제 생각했는데요, 책나무 님. 소설과 여성주의 책을 리뷰에 넣을 것인데 원서는.. 어쩔까 싶더라고요. 왜냐하면 원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영어를 뱉어야 될 것 같아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원서의 문장을 읽어야 되면.. 어떡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원서는 제껴야지, 막 이렇게 되었다가, 아니 근데 읽다가 보면 원서 얘기 하고 싶을 수도 있잖아? 이랬다가, 그러면 그건 글로 쓰자 이랬다가. 오락가락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제가 생각을 좀 더 해보겠습니다. 아침엔 하고 싶었다가 저녁엔 하기 싫어지는 의욕..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

건수하 2022-09-30 20:03   좋아요 1 | URL
1인 2메뉴로 식도락방도 충분히 가능하실듯… 원서는 발음이 마음에 걸리신다면 읽어주는 앱 있지 않을까요? (편집을 해야겠지만..)

막 쟝쟝님 미미님 등 유튜브하시는 분들도찬조출연하시고 그럼 너무너무 좋을거 같습니당
 















요즘 <윌라>를 통해 토지1권을 듣고 있다. 내가 몇해전 읽은 종이책은 <나남출판사> 였는데 알라딘에서는 이제 검색이 안된다. 하는수없이 검색되는 마로니에북스를 들고 왔다. 윌라에서는 어느 출판사인지 모르겠고 어쨌든 윌라 독점이란다.

읽다가 중간에 시트콤도 보고 그러느라 아직 1권을 마저 다 읽지는 못햇는데, 아이고야, 이 극진한 사랑 부분에서 진짜 가슴이 뜨거워지고 막 애가 탄다. 사랑, 그게 대체 뭐라고.. 별당아씨랑 구천이와는 완전히 또 다른 사랑 이야기, 그러나 그보다 더 극진한 사랑이야기가 월선이와 용이에게 있다.


월선이의 어미는 무당이고 그래서 월선이는 제대로 된 자리로 시집을 갈 수가 없다. 용이와 젊은 시절 사랑에 빠졌지만 용이의 부모가 무당의 딸이란 이유로 반대했고 월선네도 제 딸이 멀쩡한 총각과는 결혼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용이에게 차라리 다리가 불구였으면, 눈 하나가 안보였으면 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월선이와 용이는 그래서 결혼할수 없었고 하는수없이 월선이는 월선이대로 용이는 용이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품고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 시간이 흘러 월선이는 혼자가 되었고 주막을 차려 사람들에게 술을 팔고 있다. 용이는 강청댁과 결혼했지만 그들 사이엔 사랑이 없고 다정함도 없고 아이도 없다. 강청댁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남편 잘생겨서 좋겠다는 부러움의 말을 듣지만 그건 정말 속을 모르는 소리다. 용이는 강청댁에게 곁을 내어주지 않고 아이라도 있으면 둘 사이가 나아질텐데 뭐 아이를 가질만한 상황도 좀처럼 생기질 않는다. 게다가 딱히 성실한 남자도 아니어서 강청댁은 속을 끓인다. 물론, 월선이와의 과거도 알고 있고, 그게 강청댁을 더 환장하게 하는 지점이다. 이 남자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른 여자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것을, 나와의 살림에 딱히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는거다. 강청댁은 시종일관 용이에게도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포악하기만 한데, 그 포악함이 너무 이해가 되는거다. 강청댁의 욕망은 어느것 하나 실현되지 않은 채로 이 삶을 마주하고 있는 거다.


용이는 용이대로 장날이면 읍내로 나가 월선이 얼굴을 잠깐 보고 온다. 별 말도 없이 그냥 술이나 한잔 하면서 월선이의 얼굴을 보고 오는 것, 그게 전부이고, 강청댁도 이 사실을 안다. 월선이도 용이가 오면 오는대로 맞아주고 그들 사이에 더 깊은 교류는 생기지 않고 있었는데, 어느밤 월선네에서 밤을 보내고난 후, 그 밤이 지나고나자 그들 사이에 육체적 정이 포텐 터져서 그 뒤로 용이는 뻔질나게 월선을 찾아들게 되는거다. 마음만 주고받다 몸까지 주고 받고나니 이 사랑 제대로 폭! 발! 해버려. 그러던 어느 순간 용이 발길을 끊는다. 월선이는 애가 탄다. 왜지,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게 없다. 장날에 다른 사람들이 보이면 혹시 용이가 아픈지 물어본다. 그렇지도 않다는데 용이가 오지 않는 날이 하루, 이틀, 사흘.. 달포가 넘어간다. 아아, 하는수없어, 월선은 용이 너무너무 보고싶다. 그래서 찾아간다. 한 밤에, 강을 넘어, 용이에게로. 용이에게로 가는 배 위에서 월선은 돌아가신 제 어머니 생각을 한다.



'우찌 그리 못 살고 왔노, 용이가 그러데요. 우찌 그리 못살고 왔겄노. 어매, 불쌍한 우리 어매. 팔자치리하고 살라 카더마는 내 신세가 어매 한세상맨치로 우찌 그리 똑같겄소. 짝도 없고 임자도 없고 어매자식 어매 안 닮고 뉘 닮았겄느냐고 했더마는… 너무 보고 저바서 왔소. 용이 사는 울타리라도 한분 보았이믄 싶어서 왔소. 어매, 날 미친년아, 기든 년아 하겄지요? 나도 모르겄소. 보고 저바서 미치고 기들겄십디다. 나도 모르겄소.' -<토지1>, 박경리, 나남출판사, p.234




아아... 밥을 먹으면서 이 부분을 듣는데, 아이고야, 세상에. 이 극진한 사랑을 도대체 어쩌면 좋은가 싶은거다. 세상에. 울타리라도 보고 싶어서 왔대. 울타리가 나에게 말을 할거야 안아줄거야. 울타리는 울타리일 뿐인데, 그런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사는 곳의 그 울타리라도 보고 싶어서 왔대. 너무 보고싶어서 올 수밖에 없었대. 울타리라도 보고 싶어서 왔다니. 아 진짜 미치겟는거다. 그런 한편 이정도의 사랑이라니, 이만큼의 사랑이라니, 울타리라도 보고 싶은 그런 사랑이라니. 도대체 그런 사랑은 무언가 싶은거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사는 곳의 울타리라도 보고 싶은가? 라고 내가 내게 물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답은,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동안의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보고싶어서 울타리라도 보겠다고 찾아가는 류의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고 싶지 않았다. 울타리가 내게 무얼 해줄 수 있담? 게다가 상대의 허락없이 그 집앞을 서성이는 것은, 우리 둘이 사랑한 사이었다고 해도 자칫 징그럽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소설속의 상황이 서로에게 안타까운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어쨌든 그렇단 말이다. 나는 상대에게 어떤 식으로든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싶지 않고 그래서 울타리라도 보러 가지는 않는 사람이었는데, 그런데 그게 나은 것이었는가 하면, 이젠 그걸 잘 모르겠는 거다. 울타리라도 보고 싶어 찾아가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러니까 할 수 있는 모든걸 다 해보고 기어코 바닥까지 다 보는 친구들. 그런 친구들은 나에게 늘 바닥까지 가보라고, 할 수 있는 걸 다 해봐야 털어낼 수 있다고 조언하곤 했다. 나는 번번이 그러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그런데, 사실은 그랬어야 했을까? 나는 울타리라도 보겠다고 찾아가는 사람인가? 그 마음은 알지만 찾아가진 않을 것 같다. 나는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싶다고 말을 하고 상대로부터도 만나고 싶다는 긍정의 대답을 얻은 후에 만나고 싶다. 그렇지 않고 몰래 보는 일은 너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아. 내가 나한테 못할 짓 같은 거다. 월선이의 마음을 알지만, 그 마음이 내 마음과 같지만, 그러나 나는 울타리를 보러 가진 않을 것 같다.



게다가 그가 사는 집을, 그의 울타리의 위치를


모른다


그런데 월선이는 갔다. 월선이의 사랑은 내가 하는 사랑보다 더 극진했던 것일까? 울타리가 뭘 해준다고 울타리를 봐, 울타리라니. 울타리가 도대체 내게 뭘 해줄 수 있다고. 그런데 그 울타리라도 보고 싶어서 월선이는 배를 타고 강을 지난다. 


ㅋ ㅑ-


그렇게 숨어서 그 집 울타리를 보려는데 마침 강청댁의 말소리가 들린다. 마실을 다녀오겠다고 집을 나서는거다. 그러니 이 집에, 이제 용이만 혼자 있다. 그토록 보고싶던 용이가,



있는 거다. 으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울타리라도 보고싶었고 그렇게 울타리를 보았으니 돌아서 가면 되는것이지만,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어떻게 그렇게 되는가. 혼자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리고 그의 모습이 바로 내 눈앞에 있는데, 불러보고 싶다. 나를 보게하고 싶다. 마주하고 싶다.. 라는 마음 완전히 들지 않나. 대체 그걸 어떻게 참나. 



얼마나 시간이 지나갔을까. 월선은 마을 외딴 곳에 있는 제 집으로 가려고 수수밭을 나섰다. 열려진 삽짝 앞을 지나가려다가 걸음이 멎는다. 기둥에 걸어둔, 초롱불빛이 비치는 마루에 용이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땅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보소."

분명 입 속으로 중얼거린 것 같았는데 용이 번쩍 얼굴을 쳐들었다.

"누고?"

"……"

곰방대를 팽개치고 용이 달려나온다.

"누, 누고?"

월선임을, 똑똑히 두 눈으로 보고 난 뒤에도 그는 누구냐고 물었다.

"나 집에 다니러 왔소. 지나는 길에,"

여자의 목소리를 쌀쌀했다.

"지, 집에, 집에 온다고?"

한동안 우리에 갇힌 짐승같이 용이는 뱅뱅이를 돌았다.

"그라믄, 그라믄 거기 가 있거라. 내 곧 갈 기니, 곧 갈 기니!"

"오지 마시오."

했다. 용이는 여전히 삽짝 앞에서 왔다갔다 뱅뱅이를 돌고 있었다.

눈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 숱한 하늘의 별도 보이지 않았지만 월선이는 울타리를 따라 걸어 올라간다.

"오지 마소, 오지 마소, 오지 마소, 내 새북녘에 나릿선 타고 떠날기요." -<토지1>, 박경리, 나남출판사, p.237-238



아, 오지 말기를 바랐다면 월선이는 제 등장을 알리지 않았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쌀쌀하게 오지 말라고 그에게 말하는 것은 그에 대한 원망을 담고 있고 그런 한편 보고싶었다는 바람을 담고 있다. 비록 입으로는 오지 마소, 하고있지만, 그러나 그가 오지 않기를 바랐다면 제 등장을 왜 알린단 말인가. 볼 일이 있어 집에 들르러 왔다니, 이 뻔한 거짓말을 용이라고 모르겠는가. 집에 왔는데 유부남의 집앞을 왜 서성이며 들른단 말인가. 너무나 뻔한 거짓말,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이 뻔한 거짓말. 오지 마소, 라고 말해서 만약 용이가 오지 정말 오지 않는다면, 그 날밤 월선이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찢어지고 무너지지 않았을까. 아프지도 않고 특별한 일도 없었으면서 나를 만나러 오지 않았던 날들, 그리고 오늘은 내가 여기 있음에도 내게 오지 않다니, 나를 향한 그의 마음은 이제 식어버린 걸까 원망하지 않았을까. 



용이는 온다. 월선에게로 온다. 월선을 으스러지게 끌어안는다. 



"가, 가소, 이, 이러믄 안 될 기요, 보고 저버서, 어, 얼굴만 보고, 우, 울타리라도 보고, 이러믄 안 될 기요." <토지1>, 박경리, 나남출판사, p.243



너가 너무 보고싶어서 왔어, 울타리라도 보고 싶어서 왔어, 라고 말하면서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안으면 안되는거야, 라고 하는 말은 도대체 얼마나 설득력을 갖는단 말인가. 하아. 

용이는 용이대로 말한다. 밤마다 너를 찾아가는게 부끄러웠노라고, 니를 술청에 내어놓고 밤에 찾아가는 게 부끄러웠노라고. 그래서 발길을 끊었노라고 했다. 그리고 이 밤을 같이 보낸 용이는 월선에게 '우리 도망갈까?' 라고 묻지만, 그러나 정말 도망갈 수 있어서 묻는 것은 아니다. 용이는 이 땅을, 부모가 묻혀 있는 이 땅을 떠날 수 없노라고 했다. 자식된 도리로 그럴 수는 없다고 했다. 밤이 깊어가고 월선이는 용이에게 이제 그만 가라고 한다. 너 가봐야 하지 않겠니, 니 와이프가 알면 빡칠텐데..



"보, 보소, 가봐야 … 가보시요."

별안간 월선이는 날카롭게 말했으나 손은 오히려 용이의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용이 팔이 파르르 떨린다.

"와?"

"어 가시요. 이자 나는 마음놓고."

움켜쥐었던 옷자락을 놓으며 월선은 일어나 앉으려 했다.

"머할라꼬."

"불 킬라요."

"키지 마라. 이대로 좀더 있다가."

어둠 속에서 용이는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자거라, 니가 잠들믄 갈 기니." -<토지1>, 박경리, 나남출판사, p.245




나는 이 지점에서 용이에게 대단히 빡쳤다. 후레자식이라고 갈겨주고 싶었다. 월선이가 이미 용이를 사랑하는 마당에 네가 잠든걸 보고 가겠다는 용이의 말은 얼마나 다정한가. 그동안 찾아오지 않아 무심한 태도에 상처받았다가 너 자는거 보고 갈게, 하는 그 말은 월선이에게 얼마나 위로인가. 마음이 얼마나 따뜻해졌을까. 이 상황의 월선이에게 용이는 기꺼이, 마땅히 사랑할 사람이다. 이 사람 말고 대체 누굴 사랑하란 말인가, 할 것이다. 그러나 용이가 제대로 된, 월선이를 사랑하는 태도가 올바른 사람이라면, 너 자는 거 보고 '갈게' 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어야 한다.잠든 걸 보고 제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의 남자가 좋은 남자일 리 없다. 뿐만 아니라 용이는 (이미 돌아가신 부모에게) 자식된 도리를 지키고도 싶고 또 월선이랑 사랑도 하고 싶고, 이 모든 걸 다 가지려고 하는 바람에 월선이의 마음에도 수시로 창을 꽂고 함께 사는 강청댁에게도 언제나 불행한 삶을 주고야 만다. 내 아내가 강청댁인 이상 나는 남편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겠다, 라고 월선이랑 이별하거나, 내 사랑은 월선이인데 네 옆에서 살 순 없다고 아내에게 이별을 고하는 것. 이 둘중의 하나를 용이는 해야만 한다. 지금 이걸 못하고 자기 마음 편하자고 아내 옆에 살면서 섹스하러 월선이한테 가는 것은 이 두 여자 모두에게 못할짓이란 거다. 그래놓고 사랑은 무슨 사랑이야. 울타리라도 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강을 건너온 월선이는 극진한 사랑을 품었지만, 그러나 그녀가 극진하게 사랑을 품은 대상은 그 사랑을 받기에 가치가 없다. 그 정도의 사랑을 받을만한 남자가 아니다. 용이 진짜 졸라 싫다. 


결국 강청댁은 그 먼 월선이네 주막을 한 밤중에 찾아가 기어코 머리끄댕이를 잡고야 만다. 한쪽은 극진한 사랑을 품고 한쪽은 껍데기만 갖고 있는 공허함을 품고 그 둘은 싸우는데, 그 남자는 우유부단하게 결정도 못내리고 무심하여라. 여자들이 남자를 놓고 싸운다면, 그 남자가 좋을 남자일 확률은 없다. 좋은 남자라면, 두 여자를 싸우게 만들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 용이를 사랑하는 월선에게 내 말은 안들리겠지...  에휴... 


여자들아, 내가 다른 여자랑 이 남자를 놓고 싸우고 있다? 그러면 그 남자는 반드시 구린 남자다. 명심해야 해. 좋은 남자는 애초에 싸우게 만들지 않는다. 유 노 왓 아 민? 아무튼 남자 때문에 누가 나한테 싸움 건다면 저는 무조건 항복입니다, 양보입니다, 그 남자 가져가세요. 저는 그런 남자는 반사...용이 진짜 졸라 싫음 개 싫음.




지난 주에는 두 권의 책이 도착했다.



김지승의 《짐승일기》는 선물 받았다. 선물 받지 않았다면 몰랐을 책이었을 것. 역시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야. 잘 읽겠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산 책은 '주디스 버틀러'의 《위태로운 삶》단 한권이다. 내가 지난주에는 딱 한 권의 책을 샀어. 만세! 이 책을 왜 샀는지는 한 번 페이퍼 쓴 적 있으므로 링크로 대신한다. ☞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취약성 과 행복 찾기 (aladin.co.kr)


















지난주에 단 한 권의 책을 샀으니 이번 주엔 아예 안사는 게 목표이긴 한데 … 화이팅!!



그나저나 여러분 오늘 9월 26일 입니다. 이제 슬슬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완독했다는 글들이 올라와야 하지 않겠어요?

라고 아직 다 읽지 못한 사람이 씁니다. 



그리고 월선이에게는 오늘 이 노래를 바친다.




댓글(35)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2-09-26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용이 몹쓸 남자임에는 분명한데 또 월선이를 생각하면 무너져버리고~ 저는 못났다는 생각이 더 커요. 답답하기도 하고. 이런 남자는 다락방님 말처럼 결코 만나서는 안되는 사람입니다. 자신들을 둘러싼 여자들에게 다 몹쓸 짓이니 말이죠! 에휴...

다락방 2022-09-26 10:31   좋아요 1 | URL
월선이의 마음은 만나면 만나는대로 못보면 못보는대로 얼마나 널을 뛸까요. 울타리라도 보고 싶은 그 마음은 정말이지 얼마나 극진합니까. 사랑, 대체 그게 뭐길래. 하아- 보러 가는 길은 얼마나 간절햇을 것이며, 너 자는 거 보고 갈게 할때는 또 얼마나 녹아내렸겠습니까.
저는 용이 같은 남자가 진짜 싫어요. 이것도 포기못해 저것도 포기 못해 결국 모든걸 다 쥐고 있으려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아프게 하잖아요. 강청댁이 찾아왔을 때 그저 맞고만 있어야 했던 월선이를 생각하면, 때린 강청댁도 어쩐지 진 기분 들게 하고. 대체 이게 뭐예요. 엉엉 ㅠㅠ

다섯 2022-09-26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이성적이 아닙니다. 논리가 아니라 감정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그 감정에 책임을 지는 것이고요. 용이와 월선이의 사랑은 만주 용정에서 끝을 맺죠. 월선이가 병으로 죽습니다. 어떤 사랑은 이런 사랑도 있구나 하고 너그럽게 봐주세요^^

다락방 2022-09-26 10:33   좋아요 3 | URL
아뇨, 저는 어떤 사랑을 이런 사랑도 있구나 하고 너그럽게 볼 생각이 없습니다. ^^

잠자냥 2022-09-26 10: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쟝님이랑 락방 님 왜 둘 다 아침부터 사랑사랑해요? 사라랑.........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6 10:49   좋아요 2 | URL
사랑 대체 뭘까요? 그게 대체 뭐길래 사람 감정을 들었다놨다 하는건지. 하아-
밥 잘 먹고 지내야겠어요. 잠자냥 님도 밥 잘 먹어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26 10:50   좋아요 4 | URL
요즘엔 울타리 보러 가면 스토킹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6 10:52   좋아요 3 | URL
참 마음이 거시기하더라고요. 저도 안그래도 월선이는 스토커인가.. 막 이런 생각하면서, 그런데 월선이 보기를 용이도 원했는데, 그렇다면 어느 지점에서 스토커와 스토커 아닌 자가 갈리는가.. 아 역시 사랑은 안하는게 장땡이에요. 머리아파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26 10:56   좋아요 2 | URL
꼴 페미도 사랑을 안다…

공쟝쟝 2022-09-26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자면안돼… 맘만 주고받지 몸 주고 받으면 끝이라니까… 비극이여.. 맘이몸이여… 비겁한 용이 새끼… 니가 그 토종이구나…

다락방 2022-09-26 11:01   좋아요 1 | URL
뻐킹 몸 정....

등롱 2022-09-26 11:24   좋아요 2 | URL
토종 ㅋㅋㅋ ㅋㅋㅋㅋ 그러네요 토종이네요 ㅋㅋㅋㅋㅋ
토지를 고등학교 때 처음 읽었는데,
용이 괜찮은 남자처럼 묘사되는 게 그 때도 너무 이해가 안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랑하지도 않는 강청댁과는 왜 결혼을 하고, 월선이와는 왜 도망치지도 못하고 끊어내지도 못하고 두 여자에게 모두 고통을 준단 말인가... 다른 사람 괴롭게 하는 게 어디가 괜찮은 남자란 말인가... 이런 남자를 짧게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생겨서 좋네요 ㅋㅋㅋ

다락방 2022-09-26 11:46   좋아요 2 | URL
제가 보았던 드라마에서 용이가 박상원 이었거든요? 저 요즘 토지 들으면서 박상원까지 너무 싫어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26 12:16   좋아요 3 | URL
푸하하 얼마전에 다락방님이 알려주셔서 저도 알게 된건데 “박경리 토종” 넣고 검색하면 짤 나와요 ㅋㅋㅋ 박범신 욕하는 ㅋㅋㅋ 원저자 박경리님 맞으시고, 한남용어 전에 토종이란 단어가 있었다고 합니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9-26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왼쪽에 <토지 듣기> 폴더 하나 만드시죠. 전 다시 읽기도 듣기도 자신이 없어서요. 락방님 읽는거 구경이나 할랍니다 ㅋㅋㅋㅋㅋ
전 울타리 보러 가는 쪽이에요. 글고 몰래 되돌아온다파. 몸정 반대파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6 11:43   좋아요 2 | URL
저는 제 주변이 웉타리 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저한테 울타리를 보고 오라고, 차라리 그게 저한테 더 나을 거라고 조언을 수차게 들었더랬죠. 그러나 저는 보러 가지 않는 사람.. 비울타리파 ㅋㅋㅋ
아니 몸정 반대파라니 ㅋㅋㅋ 아니 너무 좋네요? 어감이 너무 좋다. 몸정 반대파. 응원하고 싶은 심정이네요.ㅋㅋㅋㅋㅋ

수이 2022-09-26 13:05   좋아요 3 | URL
몸정파가 감히 댓글을 답니다. 단발님 몸정 좋아하시는 줄 알았는데…… 🙄

단발머리 2022-09-26 13:14   좋아요 2 | URL
아흐ㅋㅋㅋㅋㅋ 저를 너무 잘 아시네요. 제가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반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6 17:36   좋아요 1 | URL
저도 울타리 보러 간 경험이 한 번 있는데 그러고 그 남자랑 결혼했...

몸정이 뭡니까 그런거 몰라요 없어요 알고싶지 않아...

여기서 다시 떠오르는 <어글리 러브> 중의 대사

섹스를 하게 되면 헤어질 때 더 힘들 거야. 너도 알잖아. (141쪽)

영어로는 뭐라 써 있는지 급 궁금해짐. 나중에 찾아봐야겠네요 ㅎ

단발머리 2022-09-26 17:39   좋아요 1 | URL
수하님, 고급지시다. 이 상황에 원서 챙기시다니 ㅋㅋㅋㅋㅋ그나저나 다 울타리파네요. 다락방님 많이 외로우셨을듯…. 사랑은 울타리를 타고 ㅋㅋㅋㅋ 수하님 러브 스토리 함 들어야겠네요. 넘나 흥미진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6 17:44   좋아요 1 | URL
갑자기 궁금해져서... (요즘 책 통 못읽고 있는 자의 허세랄까요)

울타리파 많나요? 아 다락방님 주변에 ㅎㅎ
저도 가서 보고 몰래 와서 마음 접고 전화번호도 지웠는데
나중에 연락이 와서 ㅋㅋㅋ
그분은 제가 울타리 보러 갔었는지 아직도 몰라요

단발머리 2022-09-26 17:52   좋아요 1 | URL
위의 글 보시면 다락방님 친구분들은 울타리파가 많으신 듯 해요. 전 강 건너 간다할때 아… 뭐, 이렇게까지 싶었는데… 그래도 울타리파…. 그러나 안 들키고 돌아오는 쪽이었는데요 ㅋㅋㅋㅋㅋ 수하님 그 분 아직도 모르신다고요? ㅋㅋㅋㅋㅋ 진정한 승자이십니다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6 19:48   좋아요 1 | URL
진정한 승자 이런거 아니고요 저는 처음 차여봐서 충격이 컸고 ㅋㅋㅋ (나에게 이런건 네가 처음이야 뭐 이런) 그분은 그냥 엄청 이기적인 사람이다 뭐 이런… 전혀 아름답지 않은 스토리…

다락방 2022-09-27 09:20   좋아요 0 | URL
수하 님, 어글리 러브에서 인용해주셨는데, 맞습니다. 섹스를 하게 되면 헤어지기가 더 힘들고 헤어졌다 다시 만나 섹스하기도 더 쉽죠. 섹스는 안하는게 장땡입니다.

제 친구들 중에는 울타리파가 많았어요. 저는 철저하게 비울타리파였고요. 친구들은 항상 저에게 울타리파가 되어서 바닥까지 치라고 했죠. 그래야 다시 올라온다고... 저는 그러는 과정에서 제가 망가질 것 같고 망가진 모습을 사랑했던 사람에게 보이는게 진짜 싫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망고 2022-09-26 1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용이 너무 마음에 안들었어요 용이랑 얽히는 세여자가 다 불쌍해요 착한 월선이 뿐만 아니라 뭣모르고 시집온 강청댁의 포악질도 이해되고 심지어 임이네도 불쌍...괜히 용이가 임신시켜서 오도가도 못 하게 만들었잖아요ㅜㅜ용이 너무 답답했어요

다락방 2022-09-26 11:45   좋아요 1 | URL
제가 오래전에 종이책으로 읽고나서 기억에 남는게 임이네가 용이 때문에 괴로워하는 거였거든요? 근데 이번에 읽는데 용이 아내가 강청댁이고 임이네가 아니더라고요? 아니, 임이네는 그럼 .. 아내가 아닌데 나중에 괴로워했던 것인가... 아.... 막 이렇게 되어가지고 ㅠㅠ 괴로웠습니다 ㅠㅠㅠㅠㅠ

망고 2022-09-26 11:50   좋아요 1 | URL
임이네는 용이가 욕정에 드글드글 휘말려서 밤에 막 그렇게 해가지고 그렇게되는 뭐 그런.....용이는 월선이 사랑한다면서 임이네한텐 왜그랬대요 으휴ㅋㅋㅋ

다락방 2022-09-26 11:51   좋아요 1 | URL
세상 찌질하고 나쁜새끼네요 진짜루 ㅠㅠ 아 너무 싫어요 ㅠㅠ

건수하 2022-09-26 17:34   좋아요 0 | URL
저는 임이네는 별로 안 불쌍한데... 임이네 때문에 월선이가 더 불쌍해져서 너무 싫었어요 ㅠㅠ

수이 2022-09-26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의 댓글들 보니 토지 안 읽은 사람은 저뿐인가 봅니다. 이번 여성주의 책 좋은데 막 진도가 쭉쭉 빠지지는 않더라구요. 다시 2장 읽고 있는 1인이 할 말은 아닌 거 같습니다만 😌

단발머리 2022-09-26 17:41   좋아요 0 | URL
앞쪽이 좀 난해하고요. 뒤에 맘스타그램이랑 불법촬영 이야기는 우리 실생활이라ㅠㅠㅠ 비교적 쉬워요. 뭐, 완독 못 한 사람이 할 말은 아닙니다만 ㅋㅋㅋㅋㅋ 화이팅!

독서괭 2022-09-26 14: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 정말 뒤로 가면 용이 더 빡칩니다 ㅠㅠ 월선이는 답답이 ㅠㅠ 용이가 월선이 생각하는 마음이 진실하긴 한데, 그놈의 선영봉사니 법으로 만난 사이니가 뭐라고.. 진짜.. 암튼 저도 용이 싫어요. 흥
한권 사기 성공이라니 너무 놀랐습니다(깜딱)!! 다음주도 응원할게요 ㅎㅎ

건수하 2022-09-26 17:33   좋아요 0 | URL
아 용이 뒤로 가면 정말...
그리고 월선이는 너무 희생의 캐릭터잖아요 슬퍼요 ㅠㅠ

20-21세기 시각으로 그 시대를 보면 안되지만...

바람돌이 2022-09-26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토지의 월선이의 사랑은 진짜 너무 안타까워서 눈물 콧물 빼게 하는 그런 사랑.
제가 용이처럼 우유부단한 남자를 극혐하게 되는데 토지의 영향이 컸어요. 저거 다 갖고 싶어서 욕심부리는거지. 나쁜 놈이자 사랑에 대한 예의도 없는 놈.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읽다가 주디스 버틀러 읽고 싶어졋는데 너무 어려워보여요. 내가 이 나이에 학문으로 대성할 것도 아닌데 이렇게 어려운 책을 꼭 읽어야 할까? 아니야 그래도 읽고 싶잖아 막 이러면서 제 마음이 싸우는 중.... ㅠ.ㅠ

mini74 2022-09-26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도 지금도 용이 싫어합니다 ㅠㅠ 용이 동생 죽은 이야기가 참 슬펐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