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부족하다















제2장은 <자유주의 페미니즘>을 다루고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를 설명하며 시작한다. 베티 프리단은 여성성의 신화를 써내고 크게 유명해지는데, 그렇게 적극적 활동을 하다가 후에 등장한 더 젊은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에게 인기를 빼앗기게 된다. 그게 너무 싫어서 다시 자신에게 이목을 집중시키고자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고, 결국 그녀가 여성성의 신화 후속편으로 펴낸 《두 번째 단계》는 그녀에게 이전의 명성을 가져다주는데 실패한다. 검색해보면 두 번째 단계는 번역되어 있지 않던데 여성성 신화만큼 유명하지 않아서일까. 아, 글로리아 스타이넘에게 질투와 시기를 하는 건 지금 이 책,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에는 나오지 않는 얘기다. 내가 그동안 읽은 다른 책들에서 나온건데, 여성주의 책 읽다 보면 이 유명한 페미니스틀이 저들끼리 시기 질투하고 연대했다가도 모르는 척 하기도 하고 그런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성들에게 연대했지만, (대의를 위해서)필리스 체슬러가 당한 성폭력을 외면한 적도 있고, 남성들로 하여금 불알 물린 기분이 들게 만든 케이트 밀렛은 이성애자인 필리스 체슬러에게 지속된 사랑고백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이런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베티 프리단의 책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은 소설, 《테이트 가족의 전쟁》이 언급된다. 앨리슨 루리의 책이라는데, 베티 프리단이 전업주부들이 가진 우울함을 가진 여성들에 대해 설명했을 때 테이트 가족의 전쟁에 바로 그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것. 남편 '브라이언'은 교수이고, 주인공 '에리카'는 그러니까 교수 부인이 되는 거다. 남편은 전통적 성 역할에 충실하고 여자들은 딱히 교육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던 터에, 젊은 여자 '웬디'랑 바람을 피우고 웬디는 임신하게 된다. 하.. 그런데 브라이언은 웬디에게 낙태를 종용하는 거다. 낙태가 불법인데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알게된 에리카는 웬디와 한 편이 되어 남편을 내쫓는다는데, 아아, 웨디는 결국 낙태를 하고 브라이언하고 살아버려..... 왓 더 뻑..



나는 진짜 이런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너무 싫고 너무 막 미치겠고 그렇다. 아니, 단순히 어떤 서운함을 준 게 아니잖아, 내가 임신했는데, 나를 임신하게 만든 남자가 나더러 낙태를 하라는거예요, 대환장 지점 아니냐. 물론 내가 낙태를 결정할 수 있지, 내가 낙태를 원할 수 있지. 그런데 이 상황은 유자녀 기혼 남성이 나를 임신시켜놓고 지 인생 골치아파질까봐 낙태하라는 거잖아. 그래서 오죽하면 그 남편의 아내가 연대를 해주겠냐고. 그런데 샤라라랑~ 그 남자의 품으로 돌아가는 그 마음, 그런거 무슨 마음이에요? 


나는 어릴 때부터 남자 좋아한다고 주변에서 인정하는 사람이었다. '다락방은 남자 진짜 좋아해' 이 말을 무수히 듣고 살았다. 내가 직장에 다니며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여행 다니며 싱글인 걸 알았던 남동생 친구들은, 나랑 종종 술을 마시기도 했었는데, "야, 니네 누나 남자가 필요 없겠네" 라고 말한 적이 있고, 남동생은 그 때 "아니야, 우리 누나 남자 겁나 좋아해." 했던 거다. 물론, 몇 년전 얘기다. 또 나를 온라인으로 알게된 꼴페미 친구는 몇 년전의 나를 처음보면서 '다락방 너무 재미있고 친해지고 싶은데 남자를 너무 좋아하네..' 생각했더란다. 이곳에서 알게된 어떤 분도 '남자를 그렇게나 좋아하는데 페미니즘 알게 되어 얼마나 힘들까' 하기도 했단다. 내가 그정도로 자타공인 남자사랑하는 여자였다 그 말이다. 그렇지만!!!



도대체 저런 짓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 나에게 낙태 하라고 종용한 남자를 또 만나는 일. 아니 씨발 왜 그러는거야 ㅠㅠ 

먼댓글 링크한 건 필리스 체슬러 에세이 읽다가 빡쳐서 쓴건데, 교수와 내연의 관계에 있던 학생이 자궁외 임신을 하게 되엇고 그걸 알게된 필리스 체슬러가 병원에 얼굴도 들이밀지 않는 그 남자 교수 대신 병원에도 찾아가주고 자신의 집에서 머물게 해주었는데, '그 남자가 오늘 절 만나러 온다고 해서 음식준비해요, 너무 설레요' 했다는 거다. 필리스 체슬러의 집에서. 왓 더 뻑... 이건 어느 경지에 다다라야 이렇게 되는거냐 진짜?



얼마전 SNS 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한 여자가 한 남자로부터 받은 폭력적 대우에 대해 공론화했고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그 새끼 개새끼 욕해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그 남자랑 관계 회복하고 싶다고 다들 그렇게 욕하지 말래..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그 때 받은 나의 정신적 충격이란. 아니, 내가 아무리 남자를 좋아해도 나를 괴롭게 한 남자를 또 만나지는 않는다고. 도대체 나를 괴롭게 하고, 그러니까 단순히 서운하게 해서 괴로운 게 아니라 배신감과 모멸감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육체적으로도 해를 입힌 거잖아.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나로 하여금 '이 새낀 나를 왜 만나는 걸까' , '이 새낀 나를 사랑하긴 하는걸까' 뭐 이런 생각 들게 하는데, 그래서 자기도 비참하고 화가 나서 다른 여성들에게 말한 거잖아. 어휴 지금 만나는 그 새끼 너무 인간 쓰레기야.. 한거잖아. 그래서 오 그 쓰레기 쓰레기통에 버려, 그리고 냄새 사라질 때까지 내 옆에 있어! 해줬는데, 그 쓰레기 품으로 다시 돌아가는 거, 그거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가능해지는 건지 나는 증맬루 모르겠다..



소설속에서 웬디가 낙태하고 브라이언하고 같이 살러 가기 땜시롱 우리의 주인공 에리카는 '외롭고 취약해진다'(P.91).

이 때의 외로움은 단순히 내 남편이 이제 너에게 갔네의 외로움은 아닐 것이다. 이 소설은 아직 번역도 안되어있고 나는 소설을 읽은게 아니지만, 이때의 외로움은 내 남자가 네 남자 됐네, 의 외로움이 아니라는 거다. 나는 이 상황에서 이것이 옳다고 믿었고 이것이 너를 돕는 길이었고, 너를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는데, 너는 다시 굿바이, 나는 쓰레기에게로~ 이러는 것을 보았을 때 나의 시간과 에너지와 정신과 마음을 쏟았는데, 나의 그런거 다 필요없고 그 남자의 품이 더 필요하다는 거잖아. 대환장 지점이다 증맬루...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그러니까 남자를 좋아하는 그 강도가 나보다 더 커서 그런거냐? 어떻게 좋아하면 그런 남자한테 다시 가냐? 나로서는 진짜 이해가 안간다. 나는 필리스 체슬러이고 에리카 이다. 어휴.. 



여자들아 그러지마. 나를 괴롭게 하는 남자에게로 돌아가지마. 쓰레기에게로 돌아가지마. 쓰레기는 태워버려야 해. 제발 돌아가지마 ㅠㅠ 왜 돌아가요? 자기 학대를 원해요? 자기 학대 성향은 자기에게도 나쁘지만 그것이 타인을 향하게 되기도 합니다. 고쳐야 돼요. 학대 노노해. 밥을 잘 먹고, 태양을 보면서 걷고, 청소를 하고, 요가센터를 다녀보세요. 수리야 나마스까라는 여러분을 건강한 세계로 이끌겁니다. 쓰레기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대신 태양을 경배해보도록 해요.



아 아침부터 너무 스트레스 받았네. 나는 이런 거 너무 진짜 스트레스다. 자기 자신을 너무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서 너무 스트레스야 진짜 ㅠㅠ


테이트 가족의 전쟁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웬디가 낙태하고 브라이언에게 돌아가는 거 보면서 소설 읽다 스트레스 오지게 받을 것 같아 안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직 수잔 왓킨스가 별로 좋다는 생각이 안든다.

계속 읽어보겠다.


















어휴 빡쳐. 맥스봉이나 먹자.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01-18 08: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급 맥스봉 ㅋㅋㅋㅋ 그나저나 남자 겁나 좋아하셔도 저는 다부장님 별로 걱정 안 합니다. 그대가 가는 페미 길에 그건 별 장애가 안 되리라 믿습니다. -꼴페미자냥 드림.

다락방 2023-01-18 10:59   좋아요 2 | URL
제가 페미니즘을 알게 되고 초창기에는 그것이 문제가 되었었거든요. 그 때는 그냥 저 자체가 문제였어요. 그런데 이것도 시간이 지나고 나름의 단단함이 생기면서 사람이 좀 유연해진달까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가 오더라고요. 제 자신에 대해서요. 결론적으로 저도, 제가 남자를, 특히 등근육과 전완근을 아무리 좋아해도, 제가 앞으로 향하는 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꼴페미자냥 님과 알라딘에서 저는 행복합니다. 꼴페미는 꼴페미를 만난다!!

유수 2023-01-18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선택 이해는 돼요. 태양 경배하려면 자기 중심이 내부에 있어야 ㅎㅎㅎ 어렵더라고요. 그렇지만 계속 얘기해야 한다. 입아프시겠지만 백번동의합니다. 오늘도 맥스봉같은 이야기 잘 읽고 가요.

다락방 2023-01-18 11:03   좋아요 1 | URL
유수 님이 이해가 된다고 하시는 부분, 그 부분이 아마 다른 사람들도 이해하는 부분들일 것이고, 또 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가지고 있는 부분일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네이트판에는 내 남자친구가 나를 이렇게 다뤄, 내 남편이 나를 이렇게 무시해, 라고 글을 쓰면서 그러나 여전히 그들과 헤어지지는 않는 여성들이 있으니까요. 같은 여성들에게 하소연을 하면서 그러나 사랑은 남자를 선택하는 그 삶을, 아주 많은 여성들이 살고 있다는 걸 압니다. 사실 저는 그런 반복을 보는게 정말 지치거든요. 그렇지만 제가 지치는 것이 그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오늘은 집에 가서 태양 경배 자세나 열 번 반복한 후 자야겠어요. 휴..

공쟝쟝 2023-01-18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ㅏㅏㅏㅏㅏㅏㅏㅏ <= 저는 이 부분에서 트리거 올라오더라고요. 이런 일 너무 많은데 음… 그래고 유수님 말대로 이해가 가요. 결국 여성 해방은 여성이 여성 자신의 힘을 믿고 자신을 사랑하기로 맘먹는 과정인 것 같아요. 꼭 여성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요 😊

다락방 2023-01-18 11:06   좋아요 1 | URL
그렇죠.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믿고 자신을 사랑해야 함이 맞아요. 저는 이 땅의 수많은 여성대상 남자범죄자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함에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이 관심있는 여성에게 거절당했을 때 그것을 자신에 대한 후려침이라 생각해서 폭력으로 발현하잖아요. 그렇게 자기 자신을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사람으로 만들죠. 결국 그들은 자기 연민이 아닌 자기 사랑을 해야죠. 아, 아침 출근길에 저런 이야기 읽었더니 너무 빡이 쳐가지고.. 맥스봉 하나 더 먹어야겠어요.

공쟝쟝 2023-01-18 11:08   좋아요 0 | URL
그리고 사랑을 방해하는 데에는 인간의 무지와 게으름이 있죠, 성찰해야할. 저는 지금 아침운동을 마치고 바닐라 라테를 흡입하는 즁입니다! 곧 연휴가 다가와요, 부장님 화이팅 💪💪💪

단발머리 2023-01-18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맥스봉 한 번에 3개 사서 (나눠먹음) 1개 먹고 나서 1개 더 먹은 후, 나눠줘야 하는 1인 몰래 흔적 지우는 사람입니다.
저도 다음에는 한 번에 2개씩 먹겠어요 ㅎㅎㅎ

위의 언급하신 문제 저도 항상, 정말 항상 궁금한 문제라서 조속한 시일내에 체슬러 책을 하나 더 읽어볼까 합니다. 계획이 그래요, 계획 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8 14:09   좋아요 1 | URL
저 맥스봉 2+1 사가지고 한 개 회사 동료 주고 두 개 제가 먹었어요. 그리고 약과도 한 개 먹었어요. 커피는 두 잔 마셨고요. 결국 점심 먹을 때 배가 하나도 안고팠는데... 그렇지만 사람이 끼니를 거르면 안되잖아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 깃드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짜장면 먹었습니다. 으하하하하.

저도 체슬러 책을 더 보고 싶긴한데 번역본이 시급합니다!!

바람돌이 2023-01-18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얘기 자꾸 듣고 읽고 하면 너무 빡쳐서 자꾸 맥스봉도 먹고 단것도 먹고 하여튼 먹어요.
이 글 읽다가 또 빡쳐서 지금 막 귤까먹고 있음. ㅠ.ㅠ

다락방 2023-01-19 07:59   좋아요 0 | URL
저 어제 너무 간식을 많이 먹어가지고 점심때 배가 고프질 않더라고요. 아놔.. ㅋㅋㅋㅋㅋ
오늘은 간식 조금만 먹어야지. 아주 그냥 이놈의 회사가 사람을 돼지로 만들어요. 스트레스를 준다-먹는다-돼지가 된다.. 푸..

책읽는나무 2023-01-18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티 프리단과 글로리아 스타이넘 관계가 그랬었나요?
필리스 체슬러와의 관계도...
전 읽은 책이 넘 없어서 사실 지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근데 케이트 밀렛의 소설 줄거리 부분을 읽고선 그닥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3장도 읽고 나니 또 관련서들이 읽고 싶지 않더군요? 이렇게 죄다 읽고 싶어지지 않게 만드는 비평서인가요? ㅋㅋㅋ
스트레스 받을 땐 맥스봉!
쓰레기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대신 태양을 경배해...전 이부분에서 또 빵 터졌어요ㅋㅋㅋ
자신을 학대하는 남자를 바라 보는 것보다,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문제긴 합니다.

다락방 2023-01-19 08:01   좋아요 1 | URL
어제 집에 가서 태양경배자세 좀 하려고 했는데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대신 소주를 마셨습니다. 해물누룽지탕과 더덕무침을 안주삼아 소주를 뽝- 마시다가 맥주도 뽝- 마시고.. 여하튼 힘드네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는 아 그냥 태양경배자세를 하고 잠들걸 술은 왜 마셨을까.. 후회합니다. 어떻게 같은 후회를 매번 반복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리석은 다락방 입니다. 휴..

베티 프리단, 글로리아 스타이넘, 필리스 체슬러, 케이트 밀렛 등등. 이 유명한 페미니스트 들도 인간이므로 무수한 모순들에 직면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저는 그들의 에세이들을 읽고 또 숱한 일화들을 만나면서, 유명한 페미니스트에게 완벽을 바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나도 완벽하지 못한데 어떻게 타인에게 완벽을 기대한단 말인가, 하고요.

오늘도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읽으면서 또 갸웃 햇지만, 어쨌든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빠샤!
 















1장, <페미니즘 제1물결>을 읽었다. 수잔 왓킨스는 기존 페미니즘 이론에 대해 비판을 하고 거기에 소설을 대입시켜 설득력을 가지려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이번 페미니즘 제 1물결에서는 보부아르와 버지니아 울프가 언급되며 그들의 유명한 작품들이 왜 모순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음, 보부아르와 울프가 살았던 시대로부터 지금은 좀 더 나아가기도 했고 시대적 배경이 다르니 충분히 비판할 수 있으며 또 모순을 짚어낼 수 있을 거라고 보인다. 나만 해도,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 신화》에 아쉬움을 가졌다고 글을 썼던 적이 있다. 기존 이론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비판할 수 있고 또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잘못된 점을 드러내고 거기에 더 나은 점을 붙여가면서 우리는 더 나은 그리고 효과적인 이론을 만들어내는 것일거라고 생각한다. 인류학 박사 이상희 교수가 그런 말을 했었다. 무언가 발견해내서 이름을 알리는 것은 물론 매우 좋지만, 거기에 잘못된 게 있다면 그걸 또 찾아내고 수정할 수 있는게 좋다고, 학문은 그래야 한다고.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뉘앙스의 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 사례의 대표적인 것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아닌가 싶다. 비록 여성주의를 만나 프로이트가 대차게 까이고 또 까이고 계속 까이지만, 그러나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을 세상에 보여줌으로써 거기에 대한 연구도 그리고 더 나은 이론도 생겨나는 게 아닌가.


그러니 수잔 왓킨스가 울프나 보부아르를 비판하고 모순을 짚어낸다고 해서 잘못된 건 아니지만, 사실 나는 수잔 왓킨스의 비판을 읽으며 어떤 날카로움과 동의를 느낀다기보다는 '그런가?' 하고 좀 갸웃하는 지점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에 대해서도 모순을 얘기하며 각주로 누가 어떤 책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보여주는데, 나는 적극적 동의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나는 이런 부분을 결론에서 맞닥뜨린다.




울프는 개인적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가부장적 언어를 공격하는 전략적 스타일을 중시한다. 반면 보부아르는 여성이 남성의 타자됨을 거부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개인이 억압 상황을 실제로 저항할 수 있는 정도에 대해서 두 작가는 서로 다르면서도 좀 헛갈리는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예를 보면, 여성의 글쓰기가 열등하다는 울프의 견해가 일관성 없음을 보여준다. 어떤 여자들은 방이 없고, 경제적 독립성이 없어도 잘 쓰는 예이기 때문이다. -P.73



나는 울프와 보부아르를 비판하면서 가져온 예시, 제인 오스틴에 대한 부분에서 '이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물론 제인 오스틴이 자기만의 방도 없고 교육도 받지 못하고 경제적 독립성이 없음에도 잘 썼고 지금까지 이름을 알리는 훌륭한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제인 오스틴 말고 또 누가 있는가? 물론 제인 오스틴이 활약했던 시기에는 다른 시기보다 여성 작가들이 더 글을 썼던 것은 맞지만, 그러나 '여성은 자기만의 방 없어도 잘 썼잖아!' 하고 가져오기에는 그 근거가 너무 약한 거 아닌가. 동시대에 여자 작가보다 남자 작가가 더 많은 것이 드러나는 현실 아닌가. 유리천장 얘기 하고 있는데 '저기 CEO 여성을 봐라, 유리천장이 어딨냐' 뭐 이런 느낌이 들어버리는 거다. 게다가, 제인 오스틴에게 자기만의 방이 있고, 경제적 여건도 좋고, 남성들과 같은 교육을 받았다면, 그랬다면 제인 오스틴은 어떤 글을 썼을까? 



수잔 왓킨스의 저 예시는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이건 좀 아니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 계속 읽어보겠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3-01-17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희진쌤이 언급하신걸로 기억하는데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지 말고 동시대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비교해야한다는 말도 떠오릅니다.

다락방 2023-01-17 12:27   좋아요 1 | URL
제가 여전에 여이연에서 하는 강의 갔었는데, 그 때 아마도 이현재 선생님으로 기억합니다만, 그 분이 경제에 대해 강의하시면서 그 말씀 하셨던 것 같아요.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건 잘못된거다, 동시대의 남성과 비교해야 한다고요. 너무나 당연한건데 왜 ‘예전 여자들에 비하면‘ 이러고 있는지. 왜 여자는 과거와 비교해야 하나요? 바보들 같아요 진짜.

아 그 때 이현재 선생님이 번역한 책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그 책은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 였어요. 갑자기 생각나네요.

수이 2023-01-17 10: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런 말 들은 기억 나네요, 락방님. 애들 대여섯 키우고 남편 밥도 차려주면서 소설도 쓰고 에세이도 쓰고 그런 여성들도 있다, 속으로 그래서 뭐, 어쩌라고?! 짜증 대박 난 기억이 납니다. 저도 저 밑줄 그은 구절 읽으면서 아, 그래서 뭐 어쩌라고? 방이 없어도 된다고? 경제적 독립이 없어도 글만 잘 쓸 수 있다고? 개짜증나서 혼잣말함.

단발머리 2023-01-17 11:12   좋아요 1 | URL
여기... 애 다섯에 소설 쓴 분이 박완서 선생님일까요? ㅎㅎㅎㅎ 라고 혼자 생각해 봅니다^^

수이 2023-01-17 11:39   좋아요 2 | URL
그대는 귀신 같아요 때로 ㅋㅋ 맞습니다

다락방 2023-01-17 12:2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제인 오스틴이 그 상황에서 글을 쓴 것이 그 상황에서 모두들 글 쓸 수 있다는 것은 아닌데, 여건니 아쁜 것, 조건이 같지 않은 것을 얘기하고 있는 작가들 앞에 제인 오스틴을 왜 데려온걸까요? 좀 어이가 없더라고요. 전체적 느낌이 어떤지는 뒷부분도 더 읽어봐야 알 것 같아요.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3-01-17 1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생각 들었던 구절이 많아 문단을 묶어놓고 별표를 해 두었습니다. 그냥 별표면 중요하다는 표시 같아서 ? 도 해두었지요.
저는 조금 더 읽어볼게요^^

다락방 2023-01-17 12:23   좋아요 2 | URL
저도 저 구절 읽으면서 ? 를 그려두었어요. 그런데 현재 읽은 1장이 전체적으로 좀 갸웃하기는 해서요, 저도 좀 더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물론, 다 읽을 겁니다. 읽다가 의문나는 건 다 적어둘 참이에요. 더 읽어봅시다, 단발머리 님!

책읽는나무 2023-01-17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 장만 읽고 이제 겨우 2 장을 읽었어요. 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가서 관련서를 안 읽어서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1 장을 읽고 나서 1물결 페미니즘에 대한 이론을 알게 되어 좋았는데(근데 그것도 2 장 읽으면서 기억이 희미해져가고 있네요?) 이론에 적용하기 부분을 읽고 나니까 이게 뭔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는 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 사람의 비판을 수용해야 하는 것인가? 저는 그것에 정신이 쏠려 있었어요. 그 시절 울프가 그럴 수밖에 없는 최선의 현실 아녔나? 그런 생각은 잠깐 스치고 바로 음~ 그럴 수도 있겠구나? 울프와 보부아르를 비판하는 또다른 여성이 있다는 게 넘 놀라워서 그저 입 벌리고 읽었네요ㅋㅋ
다락방님처럼 의문점을 제기하며 읽었어야 했는데 그저 헤~~하면서?^^
읽기에 진도가 안나간 것은 관련서가 아니라 비판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전 한 번씩 책을 읽다가 다락방님 리뷰를 읽으면 앗! 하곤 합니다.
책을 읽는 방법은 어쩌면 이렇게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저도 다시 부담을 줄이고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23-01-18 08:24   좋아요 1 | URL
저는 2장을 읽고 있다가 언급된 소설 책 내용에 빡이 쳐서 방금 전에 다다다닥 페이퍼 하나 썼습니다. 으하하하.
음 그동안 여성주의 책들 읽노라면 아 멋지다, 아 똑똑해, 아 훌륭하다 이런 감상이 자연스럽게 따라 왔었는데, 수잔 왓킨스는 아직 2장이긴 하지만 그런 식의 감탄이 따라오질 않고 있어요.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아마 별 다섯을 줄 순 없는 책일듯 합니다. ㅎㅎ

1월이 벌써 18일이지 뭐예요? 우리 힘내서 읽읍시다, 책나무 님. 빠샤빠샤!!
 

토요일엔 동탄에 갔다. 거기 친구가 있다. 내가 있는 곳에서 동탄까지는 결코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지 못할 거리도 아니다. 일단 수서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뒤에, 수서에서 SRT 를 타면 15분이면 동탄에 닿는다. 물론 왕복 차비가 15,000원 이지만,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그 돈을 쓰는 것쯤은 나에겐 아무것도 아니다. 사실,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쓴다기 보다 친구가 거기 있어 다행한 느낌이 좀 더 크다. 나는 주기적으로 어딘가로 이동해야 하는 사람이라서. 수서역으로 이동하고 거기에서 기차를 타고 여기가 아닌 어디 다른곳에 가는 여정을 나는 몹시 매우 많이 좋아한다. 금요일에도 친구와 만나 와인을 마시면서, 내가 여행에서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설사 도착한 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런데 내가 거기에 있었지, 존재했지. 나는 그곳에 존재하기 위해 이동하는 것에서부터 벌써 너무 좋아. 사실은 여행을 그래서 좋아하는 것 같아. 그 과정에서 나는 좀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 여기가 아닌 어딘가를 간다는 것, 그리고 그곳에 잠깐이나마 존재한다는 것. 친구는 내가 어딘가로 이동할 수 있는 좋은 핑계가 되어준다. 목적 없이 이동하는 것보다는 방향을 설정해두고 이동하는 편이 더 움직이기에 낫다. 자, 저기에 가야 하니까 이 길을 지나치자, 하고.



약속시간보다 두시간 반 앞서 도착했다. 가방 안에는 책이 두 권 있었다. 한 권의 분량이 얼마 남지 않아 그걸 마저 다 읽고 다른 한 권을 읽어야지. 부러 일찍 도착하려고 했던거다. 그런데 도착하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낯선 도시에 왔으니 걷고 싶었다. 우리가 만나기로 한 장소의 근처 까페에 들어가는 일이 내가 원래 계획했던 일이었는데, 거긴 나중에 가고 지금은 걷자. 그렇다면 어디로 걸을까? 무작정 주변을 도는 것보다 나는 목적지를 정해두고 가고 싶다. 목적지로 가는 길을 구경하고 싶다. 지도를 열고 '서점'을 넣었다. 동탄역 롯데백화점 안에 영풍문고가 있다고 했다. 아니, 거기 말고. 거긴 지금 내가 있는 곳이잖아. 다른 데. 쭉쭉쭉 화면을 위로 올리는데, 어라,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다고 한다. 1.6KM 떨어진 곳에, 도보로 31분 거리에! 좋았어, 바로 여기다! 그리고 지도를 다시 본다. 핸드폰 충전을 위한 케이블을 챙겨오지 않았고 보조배터리도 없다. 수시로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보고 걷는 것보다 어디 한 번 외울수 있나 볼까? 길은 단순했다. 한참 걷다가 스타벅스가 보이면 오른쪽으로 걷고, 그렇게 또 쭉 걷다가 엘지전자가 보이면 .. 오케. 접수. 그렇게 나는 걸었다.



걷고 또 걸었다. 스타벅스는 언제쯤 나올까. 내가 걷는 길의 왼편에는 상점들이 있었지만 좀 썰렁했다. 신도시 특유의 썰렁함이 있었다. 어쩌면 주말이라 그런걸까. 내가 걷는 곳의 오른편은 고층 아파트가 한없이 이어졌다. 이름도 다른 아파트들이 계속 계속 끊임없이 나왔다. 이 아파트에 사람들이 다 있을까? 나는 걷고 또 걸었다. 스타벅스를 만났고, 좋았어! 오른쪽으로 꺾었다. 걷다가 지도를 보았다. 아, 여기가 맞긴한데, 저 파출소를 끼고 가라는건가 앞에서 가라는건가, 잠시 헷갈렸다. 일단 걸어보자, 하다가 주변을 살피는데 저기, 알라딘 중고서점이 보였다. 좋았어, 도착했다! 나는 알라딘 중고서점으로 들어갔고, 온 김에 책이나 살까, 하고 검색창에 생각나는 책들을 검색했다가, 아이고 왜 재고가 있는거람? 그렇게 책 두 권을 사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다시 걸었다. 왔던 길을 다시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까페에 닿았고, 그곳에 들어가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왕복 한시간 이상을 걸은셈이었다. 커피를 두고 책을 펼쳤다. 뒷부분 조금 남은 책을 다 읽었는데 친구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해왔다. 가방을 싸고 나가서 친구를 만났고 우리는 서로의 근황을 전하며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고 똠양꿍에 와인을 마셨다. (네?) 한참 수다를 떨고 집에 돌아와 쓰러졌다.



내겐 그런 시간들이 주기적으로 필요하다. 이동하는 시간, 다른 곳에 존재하는 시간이. 이번에 동탄에 다녀온 건 좋았지만 부족했다. 다른 곳에 다시, 또 가야겠다. 이번엔 좀 더 멀어야겠다. 머릿속에 장소 두어군데를 지정해두고 스케쥴을 살필 참이다.



책이 도착했다. 지난 한주간 도착한 책들이다. 링크를 달기 귀찮을 정도로 많다.




아니, 사진 찍어놓고야 알았는데, 도대체 어째서 왜 때문에 저렇게 왼쪽으로 기운거야? 왜 한줄로 못맞춰? 나는 확실히 정리에는 소질도 재능도 기본적인 뇌도 존재하지 않는 거야? 어떻게 있는 책 쌓는 것도 못해? 어이가 없다 진짜..아니 왜 저렇게 점점 더 왼쪽으로 가는거야? 사진 보고 빡쳐서 다시 쌓을까 하다가 너무 귀찮아서... 저 책들 쌓는 것도 얼마나 귀찮았게요? 그냥 둔다. 걍, 난 이런 사람이다.. 


금요일에 기혼 친구와 만나서 인간이란 모두 혼자가 제일 편한데 부부는 너무 세게 묶여있는 것 같다, 그래서 힘든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저렇게 한쪽으로 기운 나의 책탑 사진을 보노라니, 정리정돈이 몸에 스며있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졌다. 내가 이렇거 쌓을 때 옆에 와서 탁탁탁, 일렬로 줄 맞춰주는 사람과... 세상에, 아니, 사진이 저게 뭐냐고... 하아- 씨발 짜증나 ㅠㅠ 그런데 다시 쌓는 건 더 짜증나. 아... 역시 나 어딘가로 다녀와야겟다. 애가 성격이 점점 더 포악해지고 있음. 다녀와야 한다. 내 친구가 너 그냥 비행기 끊어, 얼른 갔다와, 했는데, 그 친구의 말이 내게 적합한 처방인 것 같다. 휴우- 포악해진다, 나는..


(잠깐 책 링크 올릴까말까 갈등중.. 너무 많아서 빡침..)



























《눈》, 《써커스의 밤》, 《밤은 부드러워라》이 세 권은 모두 이미 읽은 책인데 다시 산 책들이다. 솔직히 《눈》은 내가 읽은 줄 모르고 리뷰대회 참가할라고 샀다. 책 도착하고 펼쳐 읽을 때까지도 내가 읽은 책인줄 몰랐다. 그러다 한 두 장 읽었나 아니 제기랄, 이거 리뷰로 욕햇던 책 같은데.. 하고 뒤져보니 2019년에 읽고 별 셋 리뷰를 썼더라. 어쩜 리뷰까지 쓴 책이 기억이 안나. 하아- 아무튼 이왕 읽기 시작한 거 다시 읽고 다시 리뷰 수정해 등록했다. 내가 쓴 리뷰는 리뷰대회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틀려먹었어. 사요나라, 적립금..

《써커스의 밤》은 오만년전에 뻘리뷰 써놨길래 다시 읽어보려고 샀고 《밤은 부드러워라》는 몇해전에 처음 읽을 때 피츠제럴드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지루하지 않은 책일것 같은데 내가 왜 지루했을까, 다시 도전하겠어!!


다른 것들은 그냥 다 이래저래 샀는데.. 사실 어떤 책들을 박스에서 꺼내면서 '하아, 이건 왜 샀냐..' 이러면서 짜증도 좀 났다. 뭐랄까, 내가 너무 지난 주에 스트레스를 대박 받았던 것 같다 ㅠㅠ 박스가 와서 내 자리 옆에 쌓였는데, 다른 층의 동료가 와서 보고 빵터져서 이거 다 책이에요? 물었고, 어, 근데 아직 덜왔어... 라고 답했더랬다. 일이 너무 많아서 뜯지도 못하다가 퇴근전에야 박스 뜯고 책 꺼내면서, 어휴, 이건 왜 샀어, 어휴, 넌 또 뭐여... 도대체 너같은 책은 내가 어떻게 알고 샀냐, 막 이렇게 되어가지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러분, 스트레스를 책으로 풀지 맙시다.


이만 총총.




댓글(63)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공쟝쟝 2023-01-16 15:29   좋아요 2 | URL
나도 트리 해체하고 푸코칸 만드는 중예여 다락방님한테 사랑받으려고… 비록 라파엘로 결정났지만…. (하지말까…?) 암튼
헤픈 은오 ❤️ 무성애 쟝
유수 ❤️ 단발머리
라파엘 ❤️ 다락방
변쟈냥 ❤️ 잠자냥
일단 이렇게 정리하는 걸로해욬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1-17 08:4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이 와중에 나는 나성애자야?!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16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트레스를 책으로 풀지 맙시다 ㅋㅋㅋ
저도 그거 하다가 지금 감당이 안 되어 책을 안 사고 있잖아요.. 흑흑 ㅠㅠ 아직 사고 있는 걸 보면 다락방님은 아직 감당이 되시는 걸 겁니다..(잉?)
저도 J인데 정리는 잘 못해요. 하지만 많이 어지르지도 않습니다. 어지르는 사람이랑은 못 살 것 같아요 ㅋㅋ 제가 옷 벗어서 깜박 안 걸어두면 남편이 조용히 걸어둠.. 남편아 미안.. 안 어지른다 해놓고 옷 안 걸어놓는 건 무엇인가.. 물건을 잘 안 사기 때문에 안 어지른다고 착각하는 걸 수도 있겠군요. 흠.
암튼 친구 만나러 갔다가 서점까지 1시간 왔다갔다, 똠양꿍이 와인 마시고 오신 이야기 좋은데, 부족하셨다니 아쉽네요. 떠나실 때가 온 모양입니다. 제가 멀리 살면 초대할텐데 너무 가까이 살고 있네요 아쉽


다락방 2023-01-17 09:35   좋아요 0 | URL
스트레스를 책 사는 걸로 풀었더니 책 박스 뜯으면서 또 스트레스 받아야. 이게 다 뭐야, 이걸 왜 샀어, 언제 다 읽어.. 하면서요. 이 스트레스의 악순환.. 어떡하죠? ㅠㅠ

저는 사실 MBTI .. 의 J 가 정리를 잘한다, 이런거 잘 모르겠고요, 그런데 정리를 타고나게 잘하는 사람은 있는 것 같습니다. 정리 못하는 사람들은 정리의 마법, 정리의 기술 뭐 이런 책 읽어도 안된다고 보고요, 그러나 정리 잘 하는 사람들은 그냥 되는거예요. 그냥 되는데, 그런데 어떻게 그냥 되나면, 지금 썼던 걸 바로 제자리에 돌려두는? 그런 시스템이 딱 장착이 되어 있는것 같아요. 그런 한편 너저분한 걸 참지 못하는 면도 좀 필요한 것 같고요. 반대로 얘기하면, 저는 너저분한 걸 잘 참습니다. 제 방은...

그만할게요, 이런 얘기는.. ㅋㅋㅋㅋㅋ

저는.. 걸어야 하고 이동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움직여야 합니다. 아니, 움직일 바엔 정리하면 되잖아요? 움직이지만 정리는 안해.. 이 하나의 모순 결정체!! ㅋㅋㅋㅋㅋ

감은빛 2023-01-16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으려고 구매하시다니!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저도 여러 번 그런 적이 있었군요.
음, 저 지난 주에 도착한 책 박스 아직 못 뜯었어요.
오늘 집에 가면 적어도 상자를 열어보기라도 해야겠어요.

곧 퇴근시간입니다. 배가 고프네요.
다락방님은 맛있는 저녁 드셨겠죠.
편안한 밤 되세요!

다락방 2023-01-17 12:29   좋아요 0 | URL
감은빛 님, 제가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려고 구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죄다 팔아버리는 바람에 이런 일이 발생하네요. 계속 다 가지고 있다면 이런 일이 없을텐데, 아시다시피 공간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ㅋㅋ

저는 이번주에는 책 박스를 뜯는 일이 없도록 하자, 즉 주문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생각중입니다. 화이팅!!

감은빛님, 점심도 맛있게 드시고 저녁도 맛있게 드세요!!

햇살과함께 2023-01-16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울기가 가지런해서 보기 좋은데요~
써커스의 밤 저렇게 두꺼웠나요??
저는 책을 다락방님처럼 사면 책 받자마자 바로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23-01-17 12:30   좋아요 0 | URL
저도 써커스의 밤 받아보고 이게 이렇게 두꺼웠나? 그런데 잘도 읽었군~ 했습니다. ㅎㅎ
아, 이번엔 진짜 박스 뜯으면서 스트레스였고요 그전에 박스 받을 때부터 스트레스 였어요. 이게 다 무슨 일이야, 무슨 짓을 벌인거냐, 나여.. 이러면서 스트레스가.. 어휴..

이렇게까지 한꺼번에 많이 살 일 이랍니까. 어휴.. 이제 다시는 이러지 않겠어요. 네버, 절대로!!

바람돌이 2023-01-16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주동안 도저히 다 읽을 수없는 저 책탑은....ㅠ.ㅠ
한달동안 읽을거라고 거짓말하기 없기요. 다음주에 또 새로산 책탑 또 쌓을거잖아요. ㅎㅎ
근데 스트레스가 풀리기만 한다면 책 쇼핑은 그나마 가장 저렴한걸요. 옷사고 구두사고 핸드백 사는거보다 돈이훨씬 덜 들어요. ㅎㅎ

다락방 2023-01-17 12:31   좋아요 0 | URL
한주가 다 뭐예요, 이번 해가 다 지나가도 저 책들은 다 못읽을 겁니다. 저 중에 몇 권이라도 읽으면 선방한 겁니다. 아 진짜 정신이 나갔나봐요. 바보 멍충이 똥개 ㅠㅠ

저도 항상 책 쇼핑이 제일 저렴하다, 옷보다 구두보다 가방보다 낫다고 생각해왔거든요? 그런데 요즘 제가 책 사들이는거 보면서 ‘정말 그런가?‘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하아-

singri 2023-01-17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그러려니^^;;;
맨날 다음주가 궁금~

다락방 2023-01-17 12:31   좋아요 1 | URL
다음주에는 한 주 쉬어갈 예정입니다. 정말입니다. 기다리지 마세요. 화요일 현재까지 책 딱 한 권 도착했어요. 다음주엔 없습니다. 없다고요. 없다니까요?!!

책읽는나무 2023-01-17 0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다락방님 언박싱 상황을 글로 이렇게 재미나게 풀어버리시다니~~
영상으로 찍으셨다면? 리얼한 알라디너 큰 손의 언박싱!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아요! ㅋㅋ
근데 또 이쁘게 책탑을 쌓는다!!^^
왼쪽 줄을 기준으로 예쁘게 쌓으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전 그 모습이 상상되어 예뻐보입니다^^
ㅋㅋㅋ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저도 정리정돈 이런 거 잘 못해서 한 번씩 스트레스 엄청 받을 때 많거든요. 남편이 정리정돈 각 맞춰 해주거나, 식탁을 보다못해 책 꽂는 책꽂이? 암튼 뭐 그런 걸 사와서 정리 해주고 갔는데 일주일 뒤, 주말에 집에 와서 책꽂이 모자라 그 앞에 널려진 책들을 보고 아니~ 정리하라고 사다 줬더니 이게 뭐고?....할말 없어 책꽂이를 좀 더 큰 거 사야지~ 몇 권 꼽지도 못하게시리~~ㅜㅜ
암튼, 그러한 남편인데도 가만 보면 엄청 어질러요!!!!!! J라도 P라도 정리 정돈이란 건 훈련되어지는 것 아닌가? 싶어요ㅋㅋ
서로 서로 어지르는 것 보면서 정리 정돈해 주면서 내가 발전해 가는 것!!ㅋㅋㅋ
다락방님도 다시 쌓는 게 귀찮을 뿐, 다른 면에서 정리가 완벽하신 분이신 것 같습니다.
본인이 리뷰 썼다는 걸 어찌 알고, 찾으실 생각을 하시는지?
친구 만나러 낯선 곳을 찾아가 그곳에서 도보를 하며 시간 관리를 한다는 것도 저는 좀 놀랍습니다. 다락방님 머릿속엔 시간 관리의 정리 정돈이 체계화되어 있을 듯 싶어요.
늘 글로 유머러스하게 풀어버리시니 친구들의 진입장벽을 낮춰주십니다.
암튼 저의 고급진 배꼽 도둑!!!ㅋㅋㅋ

다락방 2023-01-17 12:37   좋아요 2 | URL
저희 제부도 저희 집 오면 식탁 위가 대체 왜그러냐며 본인이 선반 주문해서 식탁 위에 달아주고 갔어요. 다 선반에 넣고 식탁 위 깔끔하게 쓰라고. 그런데 선반은 선반대로 꽉 차고 식탁은 여전히 너저분해서 ㅋㅋㅋㅋㅋㅋ 제부가 도대체 선반까지 달아줬는데 왜 이러는거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랑 엄마랑 이런 부분에 성격이 똑같아가지고서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안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누구 온다고 하면 부랴부랴 엄마랑 막 정리하거든요? 그래도 여동생 집같은 깔끔함은 가까이도 못가요. 우린.. 그냥 안되는 것 같아요.

네, 책나무 님. 저는 사실 머릿속에 대부분 다 그리는 편입니다. 특히나 시간에 대해서는 더 그렇지요. 여기에서 저기로 가려면 얼마가 걸리니 언제 나가고 어딜 들를 거니 어떻게 가고, 이러면서 머릿속에 시간과 공간에 대해서 다 그려둡니다. 특히 누군가와 약속이 되어 있다면 더 그러하고요. 저는 민폐 끼치는 걸 너무 싫어하기 때문에 누군가와의 약속에서 상대를 기다리게 하는 것도 싫고 누군가와 같이 쓰는 장소에서 상대가 저로 하여금 신경 쓰이게 하기가 싫어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는 신경을 쓰고 관리를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저 혼자만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아주 난리도 그런 난리가.... 기본적으로 깔끔하고 정리정돈 스타일은 아니고요, 타인과 함께일 때 더 신경쓰는 그런 성향인 것 같아요. 그래도 완벽.. 은 아니고요.. ㅠㅠㅠ


저 언박싱 영상 찍었으면 중간중간 쌍욕 들어갔을 것 같아요. 그러다 중간에 화면 꺼버렸을지도 몰라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여러분 오늘은 여기서 마칠게요. 도저히 빡쳐서 더는 못하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그 빡치게 한게 누구냐? 나 자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 님, 점심 맛있게 드세요. 저녁도 맛있게 드세요!!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알라딘에서 새로운 글쓰기 플랫폼을 런칭한 걸 알고나서 발빠르게 개설하고 글을 올렸지만 이곳에 그걸 알리진 않았더랬다. 읽어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 글로 인해 돈도 벌 수 있을 것이고, 언제나 나의 목표는 뭐든 돈을 벌자는 것이고, 가급적 글로 돈을 버는 것이기 땜시롱 그곳에 조회수가 많아지길 바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인찬스를 쓰고 싶지는 않았다. 나를 알고 친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와서 내게 경제적으로 보탬을 주는 것을 나는 바라지 않았다. 


물론, 응원은 돈으로 하는게 최고다, 제일이다! 그래서 나도 돈으로 응원한다. 내가 선물받고 제일 좋아하는 건 돈이나 상품권이니까, 응원이 가장 힘이 되는 건 돈이다! 그런데 내가 지인찬스를 바라지 않는다고 한 건, 그건 내 글에 경제적 가치가 아닌 나라는 사람을 보고 눌러주는 것이기 땜시롱, 나는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내 글만 읽고 오오~~ 백원 투자할 가치가 있어! 이렇게 대응해주길 바랐던 거다. 내 말 뭔지 알겠쥬?


몇해전 포르투갈 다녀와서 사진이 너무 좋아 그걸 엽서로 만들어 팔면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 엽서를 사주었지만, 그런데 ㅋㅋ 대부분이 다 지인이었다. 나는 정말 엽서가 필요한 사람들이 사주길 바란건데, 내 지인들이 나 흥하라고 사준거라서.. 아아 이것은 내가 지인들에게 민폐가 아닌가 막 이런생각이 들어 하지 말자... 이렇게 되었었는데(지금도 엽서 장사한 게시판이 있다), 글로 팔자! 하고 거기다 썼더니 또 나의 다정한 지인들이 돈을 줬어. 그래서 글을 올려 돈을 벌긴 했으되,




200원 빼고 다 내 지인들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인 찬스 쓰는 사람 되고 싶지 않아요. 글을 팔고 싶어요. 글만의 가치로 말입니다! 그런데 그건 200원... 이었어요. 현재까지...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모르는 분이 눌러준 200원...


그렇지만 내가 철저한 타인을 통해 돈을 벌고 싶다고 해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포인트 쏴주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 사람들.. 뭐랄까, 내가 굶어죽게 두진 않겠구나, 이런 마음? 뭘 하든 기꺼이 도와주겠구나. 여러분의 오십원, 백원, 이백원, 오백원.. 이 따뜻한 사람들. 그것은 이렇게 내게 돈으로 들어와. 그렇지만!!


나는 돈을 더 벌고 싶고, 가급적이면 지인 찬스가 아니라, 순수하게 글을 팔고 싶다!! 그런데, 과연 팔릴까. 잘 모르겠다. 브런치도 포스타입도 하다가 때려쳐버린 나란 사람... 나도 돈 주고 글 잘 안읽는데, 그러면서 과연... 어쨌든 이건 지켜볼 일이다.


백원이라도 이백원이라도 어쨌든 티끌 모아 태산 만들어보자 만들어두고 알라딘에 쓴 글 부지런히 올리고 있지만, 그래가지고서는 새롭지가 않아. 좀전에 하이드 님의 글을 읽었는데 계속 머릿속에 새로운 시리즈, 새로운 글, 알라딘에는 쓰지 않지만 투비컨티뉴드 에만 올리는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그걸 도대체 뭐로 할까, 음식으로 할까? 했는데 이미 음식으로 너무 쟁쟁하다. 그리고 오늘 보니까 19금 웹툰 있던데, 그걸 보고 나니까, 내 글 .. 안팔릴 것 같아. 나라도 이 웹툰을 보겠어요.. 이렇게 되는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색다른 무엇, 투비에다만 쓰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 잠자냥 님 고양이 얘기 쓰신다는데, 아니 님 반칙 아닌가요.. 고양이 얘기는 떼돈 버는 지름길 아니에요? 난 고양이가 없는데... 


힝 ㅠㅠ


아무튼 이 고민을 계속 하고 있던 바, 짜잔- 내가 누구냐.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요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 밥먹으면서도 생각하고 걸으면서도 생각하고, 새로운 그 무엇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길이 열렸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일단,



내가 가진 소재가 없다. 나는 책 읽고 영화 보고 그걸 가지고 글을 쓰는데, 그건 이미 알라딘에 하고 있고 이걸 투비에 가져다 옮기고 있다. 투비에는 나의 일상 얘기는 옮기지 않았다. 알라딘에 맨날 책 사고 무슨 일이 있었고 나 너무 잘났고 이런거 쓰지만, 투비엔 그걸 안쓴다. 알라딘에 쓰는 일상보다 더 내밀한 건 네이버 일기에 쓴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책과 영화에 대한 글 말고는 다른 지점이


알라딘: 일상

네이버: 내밀한 일상


이렇게 되는데, 그렇다면 투비에는 저 두개 말고 다른 무엇이 있어야 하는 거다. 그래서 내가 생각했지롱~~



이건 지금은 빔! 일! 

주말 동안 시리즈 만들고 글 하나 써서 올리는 걸로 하겠다. (그런데 주말에 나 바쁜데..)



그리고 알라딘 서재에서 내 글 보시는 분들 중에는 내 글만 보러 여기 오시는 분들도 있고, 어딜가든 알려달라고 하신 분들도 있으므로(인기 폭발임, 팬 졸라 많음, 안티도 많음) 친히, 투비 주소도 알려드립니다.



  ☞  '마지막 키스' : 투비컨티뉴드 



아무튼 여러분, 다음주 월요일 책탑 기대해요. 저는 2023년에 책 사기를 그만해야 합니다. 두둥-



글 써서 재벌되는 걸 실시간 목격하게 해드릴게요. 

글 써서 재벌이 되고 싶어요!!


댓글(36)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라파엘 2023-01-13 16: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미 두 권의 스테디셀러를 만들어내신 작가님께서 겸손의 말씀을 하시는군요!! 아직 비밀인 그 시리즈가 무엇일지 정말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

다락방 2023-01-13 16:26   좋아요 1 | URL
흑흑 다정하고 친절하신 라파엘 님. 스테디셀러가 무슨 말씀이십니까.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는 절판인 인터넷 서점도 있습니다. ㅠㅠ 글로 재벌되는 건 너무 먼 일인 것 같지만, 포기하지 않을게요!! 흑흑 ㅜㅜ

다락방 2023-01-13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데 이렇게 써놨지만 귀찮다, 다 귀찮다. 쓰기 싫다............................................

잠자냥 2023-01-13 1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고양이 이야기 말고 또 구상한 거 있습니다요. ㅋㅋㅋ
그것도 곧 공개!
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컴퓨터 켤 듯요....

그나저나 다락방님처럼 저도 내 글로만 승부하고 싶.......
이렇게 생각하다가 첨엔 좀 지인 찬스 쓰려고 서재에 홍보했습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처음에는 지인 찬스 씁시다.

다락방 2023-01-13 16:51   좋아요 0 | URL
저도 일단 하나는 있는데 그거 말고 하나 정도 더 있어야 될 것 같아요. 좀 더 연구를 해야겠어요. 제 인생은 그냥 출퇴근하고 책읽고 영화보고 술마시는게 전부인지라.. 여행은 뭔가 안될것 같고요. 여행은 사람들이 나보다 더 좋은데를 더 많이 다니면서 글도 디게 많이 쓴다...

지인찬스 너무 감사한데 저 정말 제 글로만 승부하고 싶거든요. 그런데.. 제 글로만 승부하면.. 패배할 것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가난할 것 같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잠자냥 2023-01-13 16:54   좋아요 0 | URL
ㅋㅋㅋ 오늘 다부장 약한 모습 많이보네요?
순대국 먹다가 울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패배 운운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3 16:56   좋아요 0 | URL
사람이 막 한없이 쭈굴쭈굴해지는 때가 있잖아요? 천하의 다락방도 그런 때가 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사실 저는 글에 대해서라면 좀 쭈굴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공쟝쟝 2023-01-13 23:05   좋아요 1 | URL
플랫폼은 선점입니다. 여러분! 잊.지.마.요. 알라딘이 본격 홍보하고 인플루언서 데려오기 전에 일단 쓰십시오!!!
그리고 두 작가님덜~ 제가 알림 설정하고 있으께용 >_<

그렇게혜윰 2023-01-13 16: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로 벌 작가가 됩시다 알라디너 여러분

다락방 2023-01-13 16:51   좋아요 0 | URL
그럽시다, 여러분. 글로 재벌이 되자!!

그렇게혜윰 2023-01-13 16:52   좋아요 1 | URL
근데 알라딘에서 글쓰기 플랫폼 만들었어요????ㅋㅋㅋㅋㅋㅋ 이래서야 원...

그렇게혜윰 2023-01-13 16:54   좋아요 0 | URL
북플 말하는 건가요???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3 16:55   좋아요 0 | URL
아뇨, 그렇게혜윰님. 제 글 속의 링크 들어가보시면 됩니다. 링크를 들어가실 수 없다면 <투비컨티뉴드> 검색해보세요. 알라딘 서재 메인에도 있습니다. 그 뭣이냐, 브런치나 포스타입 같은거예요.

그렇게혜윰 2023-01-13 16:56   좋아요 1 | URL
전 정보력이 정말 떨어져서 애도 좋은 대학 못 보내겠다며 ㅋㅋㅋ

건수하 2023-01-13 17:37   좋아요 1 | URL
생긴지 이틀 됐습니다 ㅋㅋㅋ 삼일인가?

그렇게혜윰 2023-01-13 18:55   좋아요 1 | URL
근데 그럼 투비랑 알라딘서재랑 경쟁하는 너낌인데 ㅋㅋㅋㅋ

건수하 2023-01-13 20:40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전 구경만 하고 조용히 북플에서 놀려고 으하하

독서괭 2023-01-13 1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도 잠자냥님이 여기저기 다락방님이 이미 글을 많이 올렸다고 홍보하셔서 전 이미 구독을 눌렀지롱요. 하지만 알라딘에서 이미 본 글들 같아서 유료응원은 하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모르는 분이 200원이라니, 대단한 거 아닌가요?? 진짜 어려운 일입니다. 순수하게 글로 돈 버는 거..
새로운 시리즈로 올리신다면 저도 열심히 보겠습니다. 주말 바쁘게 보내세요!
(안티도 많음)에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3 17:17   좋아요 4 | URL
네, 알라딘에서 이미 본 글들이기도 해서 제가 홍보하기도 좀 그렇더라고요. 이미 다 본 분들이 뭘 또 이걸 보러 여기 까지 오시나.. 해서요. 그렇다고 앞으로 여기다 쓸 글들을 거기에서 쓸 수도 없어요. 왜냐하면 그것은 나의 알라딘에 대한, 서재인들에 대한 의. 리. 나의 의리 땜시롱 갑자기 다른 플랫폼에 쓸 수 없고, 그렇다면 답은 하나. 완전히 새로운 게시물을 투비에 따로 올려야 한다! 여기에서 저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며, 그리고 답을 찾았다한들 저의 귀찮음과 게으름이 저를 행동으로 이끌 것인가........ 벌써부터 귀찮네요.

제 남동생이 제게 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누나 안티 많을 스타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3 23:09   좋아요 1 | URL
으라찻차 으리으 다락방. 의락방!

은오 2023-01-14 00:37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은 정말 이 댓글 보고 하는 말이 아니라, 어디서든 팬 끌어모을 스타일인데요. 안티를 모을 측면이 어디있죠? 팬이 많으면 안티도 따라오게 마련이라지만, 다락방님은 너무 싫어할 구석이 없지 않습니까? 🤔

다락방 2023-01-15 00:09   좋아요 1 | URL
사람이 누군가를 싫어할 때면 싫어할 구석이 있어서 싫어하는 게 아니라 싫어할 구석을 만들어서 싫어하는 것 같아요. 왜, 주는 거 없이 예쁜 사람도 있고 주는 거 없이 미운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저의 인기 많음은 그래서 누군가에게 안티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인기 많은 사람의 숙명.. 같은 것이랄까요..

이만 총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1-15 00:14   좋아요 0 | URL
아후 그와중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읽어보니까 맞네요. 싫어할 구석을 만들어서라도 싫어하는 거. 맞아요. 힘내요 다락방님... 스타의 숙명입니다. ㅜㅜ
난 다락방님이 나한테 주는 거 없어도 좋지롱!!!!! 아. 요즘 다락방님의 다정을 받으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긴 한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5 00:19   좋아요 1 | URL
아휴 우리 은오님 쓰담쓰담. 밤이 깊었어요. 잘자요!!

책읽는나무 2023-01-13 1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왜 이러세요~ 다락방님!!
어여 일어나십시오!
뭔가 고민이 많아 보이시지만,
뭔가를 시작하려면 고민하는 건 당연지사 아니겠습니까?
전 님들을 통해 투비컨티뉴드를 접속해서 처음 둘러봤거든요. 처음엔 앱 깔고 가입해야 글을 읽을 수 있는 줄 알고, 가입!! 닉넴을 바꿀 줄 몰라 이틀 걸리고, 님들의 방을 찾질 못해 하루종일 걸리고...뭐 암튼 헤매고 헤매다보니 여러 사람 여러 종류의 글 제목을 훑게 되면서 아...알라디너 님들 글 올리면서 고민 좀 많으시겠구나! 그런 생각 들긴 했습니다. 작가의 길은 쉽진 않겠지만 그간의 자신감으로 밀어부쳐 보세요.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분명 길은 보일 것입니다.
참, 엽서 얘기 하시니까 생각난 건데요~
예전에 저 보슬비님께 다락방님 엽서 손글씨로 받았었어요. 한동안 씽크대에 그 엽서 사진 붙여 놓고 풍경 바라봤었어요. 이사하면서 떼서 상자 안에 잠시 들어갔네요!
지인찬스라도 인연은 돌고 도네요ㅋㅋㅋ

다락방 2023-01-15 00:10   좋아요 1 | URL
오오, 제가 그 때 만들어 팔았던 엽서가 결국 책나무 님께도 닿았군요! 와 대단한데요? 너무 좋은 소식이에요. 저 이 댓글 읽고 나니까 그 때 엽서 만들어 팔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 결국 하고나면 다 잘하는 거였어, 나는.. 대단하다.. 멋져!! ㅋㅋㅋㅋ 제게서 엽서를 사주시고 또 책나무님께 그 엽서를 사용해 보내주신 보슬비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걸 언급해주신 책나무님께도 배꼽 인사 드려요. 아하하하.

아무튼 제가 글로 재벌되는 그날까지 화이팅!!

하이드 2023-01-13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투비가 포타 상향버전이라고 말들이 많은데, 포타 상위 10명 정도는 평균 2억 번대요. 세전인지 세후인지 월인지 연인지도 모르겠지만 억 소리 나게 재미있는거겠지요? 지갑이 마구 열리는. 다락방 미친여자 리뷰 같은걸 쓰는 저는 안되겠죠? ㅎㅎ 주제별 아카이빙에 의의를 둡니다.

라파엘 2023-01-14 13:45   좋아요 1 | URL
포스타입에서 수익 상위 그룹의 컨텐츠가 모두 웹툰이거나 판타지류의 웹소설인 점을 고려하면 이해가 됩니다. 네이버의 웹툰과 웹소설이 큰 시장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의 맥락이지요. 사람들은 술과 담배처럼 현실의 괴로움을 회피하게 만들어주는 것에는 쉽게 지갑을 열지만, 현실의 괴로움을 직면하고 변화시켜보고자 하는 노력에는 비용을 지불하기에 인색한 것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23-01-15 00:13   좋아요 1 | URL
세전 연봉이라 해도 아니 2억 너무 좋은데요? 저도 억.. 벌어보고 싶네요. 하아- 그렇지만... 그건 다른 사람의 영역인 것 같아요.. 흑.
보니까 페미니즘 책은 고객이 한정되어 있어서 억소리 연봉은.. 안될것 같아요. 하이드님 자기계발서 읽는 시리즈, 그게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가능성 높아 보이는 건 높은 대로 가고, 쓰고 싶은 건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쓰고, 그러면서 어디 한 번 잘 해봅시다. 재벌이 되는 그날을 위하여!!

포스타입에서의 수익에 대해서라면 저도 라파엘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좀 더 접근이 쉬운 것에 지갑이 열리는 것 같아요. 저도 웹소를 쓸까 생각해봤지만 웹소도 읽어봐야 쓸 수 있겠더라고요. 전 그냥... 티끌모아 태산 해보는 걸로... 껄껄

공쟝쟝 2023-01-13 23: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그런데................. .. 다락방님 투비에는 어떤 남자가 철봉을 타고 있는데요?.......
으잉? 소설 하나 쓰실려고요? 이두삼두근육질전완근남자가 철봉타면서 순수이성비판 읽는 그런 거...?

은오 2023-01-14 00:18   좋아요 2 | URL
그와중에 칸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5 00:15   좋아요 1 | URL
아 제 대문 너무 좋지 않나요? 결국!! 코어가 중요하다!! 저는 그것을 말하고 있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1-13 23: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땡스투 받아서 큰 집을 사려고 하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습니다. 재벌보다는 쉽지 않을까요? ^^
근데 저는 아직도 이 투비인지 뭔지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일단 탐구활동 후에........

다락방 2023-01-15 00:17   좋아요 2 | URL
저도 땡스투로 집도 사고 글 팔아서 재벌도 되고.. 사람이 이왕 태어난 거 글 팔아서 재벌도 해보고 그래야되지 않겠습니까? 껄껄. 아무튼 글을 팔아보겠습니다!! 자꾸 쪼그라들지만, 어깨 펴고!!

callie.kwon 2023-01-19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생각 이십니다 !! ✋🏻

다락방 2023-01-19 07:39   좋아요 0 | URL
멋지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할텐데요 안벌리네요? ㅋㅋㅋㅋㅋ
 
[다락방의 미친 여자] 운명















이 책을 사둔지는 오래되었는데 영화가 나왔다는 걸 알고 나서야 '영화보기 전에 읽어야지' 하게 되었다. 어느해였나 외국의 서점에서 이 책이 쫙 진열된 걸 보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이 책을 올려놓고 너무 좋았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보통 자신이 만들어 파는 속옷과 화장품을 주로 게시물로 올리는데, 책을 본 건 아마 그게 처음이었지 싶다. 영화 예고편이었나 짧은 영상에서 이 내용 속에 강간이 나온다는 걸 알고 읽기에 주저했던 것도 사실이다. 혼자이며 어린 여성에게 강간이 벌어진다는 게 사실 이 세상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라지만, 그런거 보는거 진짜 너무 싫어서. 그리고 나같은 사람이 있을까봐 미리 말해두는데, 이 책에서 그려낼 강간에 대해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다. 읽어도 된다.



'카야'는 습지에 혼자 산다. 처음부터 혼자였던 것은 아니다. 언니들과 오빠들이 있었고 엄마와 아빠도 있었다. 습지에 혼자 사는 백인 가족은 그 환경 탓에 마을 사람들로부터 어울리지 못할 사람들로 낙인 찍혀 있지만 그들은 그래도 가족의 형태를 이루고 살고 있었는데, 아빠의 가정폭력을 더이상 참지 못한 엄마가 어느 새벽 집을 나가고 이제 머리가 커버린 언니와 오빠들도 더이상 아빠를 견딜 수 없어 떠나버리고 만다. 8살 위의 오빠 '조디' 마저도 더이상 못견디겠다며 집을 떠나버려, 이 낡고 허름한 집에 이제 여섯살 카야와 아빠 둘이서만 살게 된다. 게다가 아빠는 노름과 술에 빠져있고 술을 마시면 어김없이 폭력적이 된다. 당연히 어린 여자아이를 돌보는 일에는 관심도 없다. 그럼에도 카야에게는 어른인 아빠가 필요했는데, 어느날 아빠 마저도 집을 나가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 습지의 낡은 집에 그래서 글자도 읽을 줄 모르는 카야가 혼자가 된다.


학교에 딱 하루 가본 적이 있지만 학교의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카야는 학교 가기를 포기한다. 카야는 엄마와 오빠 그리고 아빠가 보여줬던 삶의 면면들을 떠올리며 홍합을 따고 생선을 잡고 그렇게 살아간다. 가끔 습지로 놀러나오는 또래의 여자아이들과 남자아이들을 몰래 훔쳐보면서, 나도 저런 무리에 끼어 놀 수 있을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항상 엄마가 말했던 자매애 에 대해서도 떠올린다. 나에게도 친구가 생길까. 그러나 그녀는 사회화 되어있지 않아 늘 사람을 보면 숨게 된다. 그나마 마을의 흑인 부부만이 자라는 카야를 지켜보며 도움을 주며 친구가 되어 주었기에 어린 아이가 십대가 되는 과정들을 무사히 지나칠 수 있었다. 그런 카야에게 어느 날, '테이트'가 찾아온다. 테이트는 카야가 거기에 산다는 걸 알고, 무엇을 좋아하는 지 알고 있고, 그래서 그녀가 흥미 있어하는 새의 깃털들을 하나씩 주면서 그녀와 친구가 된다. 글자를 읽지 못하는 그녀에게 글자를 알려주고 29 까지밖에 셀 수 없는 그녀에게 그 다음의 숫자들도 알려준다. 카야는 열심히 복습해서 글자를 읽히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테이트와 사랑하게 된다. 카야에게 성적 욕망을 느끼고 카야 역시 그렇지만 그러나 테이트는 '넌 아직 너무 어려' 라며 그녀와의 섹스를 힘겹게 뒤로 미룬다. 이런 놈은 아마 소설 속에만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그 아이도 원했어요' 라며 미성년자 강간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소설은 가끔 지나치게 낭만적이고 이상적이지 않은가.



카야에게 친구이며 동시에 친밀한 관계인 사람이라고는 테이트가 전부인데, 그런데 테이트가 대학을 가게 되어 마을을 떠난다고 한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만 카야는 슬프다. 그런 카야에게 테이트는 자주 올거라고, 최대한 자주 올거라고 말한다. 버스로 어차피 하루도 안걸리는 거리니까, 라면서 카야에게 자주 오겠다고 약속한다. 버스로 하루도 안 걸리는 거리. 버스로 하루도 안 걸리는 거리 라는 것은 그러나 버스로 오랜 시간 이동해야 함을 뜻한다. 사랑한다면 움직이게 되고 그것이 몇 시간이든 기꺼이 갈 수 있지만, 이 거리는 당신에게 닿기 위해 기꺼이 움직일 수 있는 거리가 되지만 어느 순간 좀처럼 움직이기 힘든 거리가 된다.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한국에 사는 고현정은 슬로베니아에 사는 조인성과 매일 영상통화를 하다가, 충동적으로 공항으로 달려가 비행기티켓을 끊고 슬로베니아로 날아간다. 고현정은 조인성에게 말한다. 열네시간만 날아오면 돼. 열네시간이면 만날 수 있어. 열네시간만 들이면 만날 수 있다고.


그러니까 거기에 당신이 있다면 그것이 몇 시간이든 그 시간을 걸려 만날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이 있고 그것은 가능성이 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곳으로 달려가는 나의 의지이겠지만, 이 의지가 발현되고 있을 때에는 하루도 안 걸려, 열네시간이면 돼, 가 입밖으로 나오지만, 이만큼 가서라도 너를 만날 수 있다면! 이 가장 크지만, 그러나 의지가 약해지는 순간 어휴, 열 네시간은 좀... 버스타고 그렇게 오래 가는 거 쉬운 거 아니잖아, 가 된다. 그곳에라도 당신이 있다는 사실이 자지러지게 행복했지만, 어느 순간 너는 왜 그곳에 있는거냐 가 되어버리고 만다. 



카야는 테이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기로 약속한 날이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도 그러나 테이트는 오지 않는다. 



그런 카야 앞에 시간이 흐르고 마을의 인기 있는 청년 체이스가 눈 앞에 나타난다. 체이스는 마을에서 이 습지의 소녀를 놓고 쑥덕거렸던 것처럼 자기가 가장 먼저 그녀와 성관계를 하기 위해 찾아왔지만 그녀의 야성적인 매력에 빠져 사랑을 속삭이게 되고 결혼을 약속한다. 아직 내가 마을 사람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널 보일 순 없지만, 그러나 나는 너랑 살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어, 라며 매번 찾아와 그녀와 섹스한다. 소설은, 현재의 체이스가 시체로 발견되고서부터 시작한다.



카야의 엄마는 카야에게 어린 시절부터 여성들의 연대와 자매애에 대해 말했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오래가는지, 그것이 여자의 삶에 얼마나 필요한지 얘기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카야에게 자매애를 실천해준 사람은 없었다. 카야는 혼자였고, 그런 카야가 습지에서 혼자 자라면서 글을 배우고 생리를 시작하고 사랑을 알게 되고 결국 책을 써내게 되는 동안까지, 카야 옆에 자매애를 실현해줄 다른 여자는 전무했다. 마을의 나이든 여자가 마치 자식처럼 그녀를 돌보아주긴 했지만, 카야에게 우정을 알려준 여자는 없었다. 마을과 동떨어져 습지에 혼자 사는 여자였으니 다른 사람들이 가까이 가기를 꺼려했다. 있지도 않은 일을 부풀려가며 그녀에 대한 편견이 커져갔다. 링크한 페이퍼는 폭풍의 언덕 이다. 한정된 마을,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이 허락되지 않았던 여성들이 마을 안에서만 사랑을 찾고 집착하게 되는 것에 대해 썼었다. 카야가 그 곳에 혼자 사는 건, 어릴 때부터 그곳에서 살아왔으니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그러나 외진 곳으로 이동하는 일이 1960년대의 여자아이들에게 허락될 리 없었다. 또래의 남자들은 습지로 나가 낚시도 하고 그 소녀를 보고 그러면서 누가 먼저 따먹나 내기도 하지만, 그러나 또래의 여자들은 카야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나타날 수가 없다. 나는 여자들의 우정을 그려내지 않은 작가에게 서운하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환경에서 1960년대에 여자들끼리의 우정이 싹틀 수 없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다. 누가, 어느 집에서 습지에 혼자 사는 여자아이를 만나게 하려고 자기 딸을 보내겠나. 누가 습지에 딸을 혼자 내보내겠나. 습지에 딸을 보내는 일은 부모들이 가장 꺼리는 일일 것이고, 그래서 카야 또래의 소녀들은 카야의 집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데,


남자 아이들은 나타나서 그녀에게 글을 가르쳐주고 사랑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그녀를 욕망한다. 그녀와 섹스한다. 여자는 2023년에 도시에 혼자 살아도, 그리고 1960년에 습지에 혼자 살아도, 남자의 성적 욕망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로 작용한다. 남자들은 어디로든 갈 수 있어서. 나 나갔다 올게~ 하고 집을 나서서 습지로 갈 수 있어서. 보트를 타고 혹은 트럭을 타고 습지로 갈 수 있어서. 그래서 혼자 사는 카야 앞에 나타나 텔레비젼도 보지 않는 카야를, 글자도 모르는 카야를, 자연스럽게 섹스의 세계로 이끈다. 카야는 혼자 습지에 살면서 자신이 스스로 체험한 것 외에는 습득할 수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애와 섹스의 대상이 되는 거다. 그게 가능한거다. 그게 가능한데, 자매애는 불가능한거다. 왓 더 뻑... 이성애와 섹스는 어디에 살든 언제가 됐든 여자에게 강제적으로 열려버리는데, 그런데 아무리 갈망해도 자매애는 찾아볼 수가 없다. 나는 결국 깨달았다. 이성애가 강제되고 강간 문화가 잠재해있는 세상에서는 자매애와 우정의 탄생이 막혀버릴 수 밖에 없다는 걸. 


다시 말하지만, 나는 작가가 이렇게 썼기 때문에 잘못했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이 이야기의 흐름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었다. 그것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다. 나는 문화 자체를 얘기하는 거다. 결국은 우정과 자매애가 주어지지 않았던 그런 여성의 삶에 대해서. 그게 화가 난다는 거다. 아무리 숨어 살려고 해도 그 앞에 남자는 나타나지만, 그러나 여자는 나타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대해서. 나였어도 습지로 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나였어도 내 주변 여성들에게 습지로 가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을 무서워하는 걸까? 우리가 습지로, 저기 마을을 벗어난 곳으로 가지 말라고 말할 때는 왜인가. 강아지가 무서워서? 귀신이 무서워서? 정말 우리가 무서워하는 것, 습지 뿐만이 아니라 저기 컴컴한 골목으로 가지 말라고 말하는 것, 밤 늦게 돌아다니지 말라고 말하는 것, 혼자 있을 때 문 꼭 잠그라고 말하는 것, 네가 어디를 가는지 일일이 SNS 에 알리지 말라고 말하는 것. 우리는 무엇이 무서워서, 무엇을 걱정해서 그렇게 말하는가. 바퀴벌레? 저승사자? 쥐며느리?


나는 그 말이 하고 싶은 거다. 

카야가 우정을, 동성들과의 연대를, 자매애를 가질 수 없었던 것은, 무엇 때문인가.

카야가, 그곳에 숨어 살면서도 이성애와 섹스를 그리고 남성폭력을 경험하지만, 그러나 자매애는 경험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말이다. 




나는 서울에 산다. 최근에야 그것이 나의 이동의 자유가 아주 크게 보장된다는 것임을 알았다. 나는 동생들과 조카들을 만나고 싶어지면 지하철을 타면 된다. 지하철을 타러 가기 위해서는 집밖으로 나가 조금만 걸으면 되고, 지하철은 내 동생들과 조카들이 사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준다.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서울역이나 수서역으로 간다. 물론 거기까지도 지하철로 간다. 역에서 SRT 나 KTX 를 타면, 기차는 나를 내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준다. 휘트니 미술관에 가고 싶고 쌀국수를 먹고 싶고, 프란세진야를 먹고 싶어지면, 나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혹은 지하철을 타고 인천 공항으로 간다. 인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비행기는 나를 뉴욕에, 하노이에, 포르투갈에 데려다준다. 내가 이동할 수 있는 것은 나의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뜻한다. 내 주변 어딘가에 혹은 저기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 무엇이 있다면, 그 존재가 사람이든 혹은 음식이든 미술관이든 그게 뭐든, 무엇이 있다는 걸 내가 알고 그리고 원한다면, 나는 이동해 그곳에 닿을 수 있다. 세상 모든 곳은 내게 열려 있고 나에게는 아주 많은 가능성들이 있다. 네덜란드에 갈 가능성과 파리에 갈 가능성이 내게 있다. 부산에 갈 가능성과 대전에 갈 가능성이 내게 있다. 내가 가고자 한다면 나의 의지는 나를 그곳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돈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내의지에 덧대어질 조건들이다. 나는 걸어서, 지하철을 타고, 기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내게 무언가를 보여줄 그 어딘가로 언제든 이동할 수 있고, 그래서 그렇게 할 것이다. 그곳에서 내가 만나게 될 것이 무엇이든, 나는 그렇게 살것이다. 이동할 수 있고 수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행하며 보여주며 살 것이다. 결국 나의 의지와 자유와 가능성을 살면서 행하고 보여주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능성을 일깨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카야의 삶은 나쁘지 않았다. 고된 시간들이 그녀에게 있었지만, 그러나 나쁘지 않은 삶을 살았다. 물론 나는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나쁘다 좋다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 그렇지만 만약 '그런' 혹은 '이런' 세상이 아니었다면, 카야가 경험했을 것들이 더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매애와, 여성들의 연대와, 우정이 그녀에게 '더' 주어졌을 것이다.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을 제대로 갖기 위해서 세상 곳곳에 페미니즘이 새겨져야 하는 것이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저자 '델리아 오언스'는 동물행동학 박사라고 한다. 너무 멋있다. 나도 박사 하고 싶다. 내가 박사라면 내 친구들은 나를 언급할 때 '내 친구 이박사가 말이야~ '라고 말할테지. 아, 너무 뽀대난다. 박사 하고 싶고 되고 싶다 나도....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티나무 2023-01-11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평을 보고 조금 미뤘었는데 흠 읽어도 되겠네요. 그런데 왜때문인지 다락방님 글 보니 <배움의 발견>이 떠오르네요.^^;;;;;;;;

다락방 2023-01-11 09:59   좋아요 1 | URL
네, 다른 리뷰를 보면 배움의 발견 생각난다는 분들 계시더라고요. 초반에 어린 아이인데 혼자 남겨졌을 때 아 너무 힘들었네요. ㅠㅠ 그런데 누군가 글을 가르쳐주고 학습한다는 게 또 좋고 말입니다.
책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체이스를 죽인 범인은 누구인가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후훗.

2023-01-11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1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1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1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3-01-11 1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제가 약간 삐딱한 마음으로 안 읽고 있는 책인데.... 다락방 님 리뷰 보니 안 읽어도 될 거 같습니다. 뭔가 여러 가지로 답답할 거 같네요. -_-;;;;
그런데 다락방 님 리뷰는 참 좋아요. (나 이런 칭찬하는 거 드문데?ㅋㅋㅋ)
카야의 처지와 이동의 자유가 있는 남자들이 와서 이것저것 가르쳐주고 섹스로 이끄는 그런 지점을 연결한 게 참 좋았습니다.
근데 테이트는 몇 살이에요? 카야에게 이런저런 거 가르쳐주면서도 대뜸 섹스하지 않은 거 보고 얘는 또래 어린아이인가? 싶어서 다시 위로 올라가서 읽었어요. 성인남자라면 당연히 섹스부터 하려고 들었을 거 같아서 (다부장님처럼 이런 놈은 소설에만 존재한다 싶은 그런 심정?ㅋㅋㅋㅋ)

암튼 제가 다박사 님의 강연장에 가서 사인 받을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땐 다박사님, 잠자냥 님에게 이렇게 써주세요 할게요!

다락방 2023-01-11 10:23   좋아요 2 | URL
열네살 카야를 건드리지 않는 테이트는 열여덟 살이고 이제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옷을 다 벗는 과정까지 가지만 그러면 안된다고 자제하지요. 카야가 안다고, 하고싶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카야를 말립니다. 이거슨 너무나 이상적... 과연??

동물생태학 박사가 일흔에 쓴 첫 소설이라는데 잘 썼더라고요. 습지의 환경과 자연상태에 대해 엄청난 지식을 보여주고요, 글자 모르고 혼자 살아가던 아이가 그러나 부족하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책을 써내는 작가로 성장하는 것도 좋았어요. 물론 주로 혼자였지만 말입니다.

무엇보다 체이스를 죽인 범인은 누구인가가 흥미로운 지점이었는데요, 그 지점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빨리 뒷장을 넘겨보고 싶고 궁금한 책이었지만, 재미있었고, 제가 지적한 부분은 작가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그런데 그 뭐랄까... 저에겐 별 다섯의 만족감을 주지는 않는 책이었습니다. 저 안그래도 이거 읽으면서 잠자냥 님 생각 했거든요? 내심 그랬어요. 잠자냥 님 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시겠지만 별은 넷 주실거다, 하고요. ㅎㅎㅎㅎ (소설 읽을 때면 이상하게 잠자냥 님의 별 생각하는 사람 ㅋㅋㅋㅋㅋ)

제가 박사가 되어 강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껄껄. 멋지다...

미미 2023-01-11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화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게다가 여주인공이 노멀피플의 배우인 걸 알고 소설이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어요.
저런 환경에서 나중에 글을 쓴다니 더 읽고싶어집니다. 자매애와 이동의 자유에 대해 쓰신부분 어쩐지 뭉클해요.
다락방님 이미 북플에서는 여성주의 박사^^*

다락방 2023-01-11 10:28   좋아요 1 | URL
오, 여주인공이 노멀피플의 배우입니까? 노멀피플도 안봐서 잘은 모르지만, 영화 한 번 봐야겠어요. 저는 결말이 마음에 듭니다. 그러니까, 체이스를 죽인 범인이 마음에 든다는 말이지요. 저 재미있게 읽으면서 뒤에가 너무 궁금해져서 중간에 다른 분들 리뷰 보려다가 스포 밟기 싫어서 꾹 참았어요. 미미님도 읽게 되시면 꼭 감상 남겨주세요! 후훗.

여성주의 박사라뇨, 저는 한참 멀었어요. 한참, 한참... ㅠㅠ

공쟝쟝 2023-01-11 1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왕 자매애왕 우정왕 윤리왕 이인간 참인간 다박사!

잠자냥 2023-01-11 13:51   좋아요 1 | URL
두메뉴왕 자뻑왕 전완근집착왕

다락방 2023-01-11 14:07   좋아요 2 | URL
흐음.. 제가 뭐 그렇게 다 왕인것 같진 않은데요. 음... 전완근집착왕, 자뻑왕, 윤리왕 까지는 내가 끄덕이겠는데, 두메뉴왕..은 아닐걸요? 오늘 점심에 메뉴 하나 먹었단 말입니다!!

그리고 우정도, 잘 모르겠어요. 난 우정과 사랑에 좀 문제있는 인간인것 같아요.. (먼 산)

잠자냥 2023-01-11 14:20   좋아요 1 | URL
그렇게 겸손한 모습 안 어울려요.
그쟝 자화자찬해요....

공쟝쟝 2023-01-11 14:24   좋아요 0 | URL
문제을 문제화해서 윤리를 발명해나가실 분입을 압니다. 다부장님은 다 좋은데 완벽주의 없는 게 가장 좋아요!

다락방 2023-01-11 16:05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 제가 그렇게 겸손과 거리가 멀었나요? ㅋㅋㅋㅋ

공쟝쟝 님/ 완벽주의가 없다는 게..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1 18:53   좋아요 0 | URL
사람이 완벽주의가 없는 데에 있어 완벽하다는 것, 바로 칭찬 ❤️ 완벽한 완벽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