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 다녀오고 출근한 월요일이다.

월요일이다.

책탑 사진 올리는 날이라는 뜻이다.

쌀국수 사진 잔뜩 올리려다가 일단 책탑 사진 먼저 올리기로 한다.

월요일이니까.

호치민에서 돌아와 어제 집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자정에 가까웠더랬다. 이걸 예상하고 있었기 땜시롱, 준비성 철저한 나는 머릿속에서 이걸 막 다 그려본 다음에, 목요일 밤에 이미 책탑 사진을 찍어두었다. 이렇게 내가 준비가 철저하다. 자, 보자.


















《투쟁영역의 확장》은 미셸 우엘벡 소설이다. 그 이름이야 워낙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아직 우엘벡 소설은 한 권도 읽어보지 않았더랬다. 그러다 최근에 읽은 에바 일루즈의 책 《섹스 자본이란 무엇인가》에서 우엘벡 소설이 언급되길래 궁금해졌다. 우엘벡의 이 소설에서는 섹스 자본을 갖추지 못한 남자주인공이 나온다는 거다. 오 그래? 궁금해져서 사가지고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일단 자기 일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을 받지만 사실 친구도 별로 없고 친한 동료도 없고 여자친구도 없는 남자주인공이 등장한다. 업무상 만나게 되는 동료 남자도 너무 못생겨서 여자를 전혀 사귈 수 없을 것 같고, 업무상 만나게된 여자도 남자한테 인기 없을 스타일이고.. 이 사람들과 일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될 것 같은데 음.. 되게 재미있어 보이지 않나? 그런데 재미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비행기안에서 이 책 분량도 얇길래 다 읽을라 그랬는데 너무 책장도 안넘어가고 무슨소리야 싶어서 책을 덮었다. 그러다 퍼뜩 혹시 기내 영화로 《와칸다 포에버》있나? 찾아봤더니 아니, 있잖아? 내가 이거 개봉 당시에 놓쳤지만 꼭 보고싶었단 말야? 그래서 이 영화를 재생했다. 그런데 너무 졸린거죠... 기내에서 쓰러져자버림.. 그러다가 밥 나와서 밥 먹고 다시 영화를 보다가... 또 자버림.... 안돼, 다 봐야 돼... 그런데 자버림..... 그리고 일어나서 다시 보는데 아아, 여동생이 블랙팬서 된다고 했는데 아직 안됐단 말야? 그런데 자기 나라 지켜야 되고 다른 나라가 전쟁을 선포했단 말야? 그런데 비행기가 착륙해버렸다..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나는 우엘벡 소설도 다 못읽고 와칸다 포에버도 다 못봤어. 뒷부분 너무나 궁금하다 와칸다 포에버.. 그래서 네이버로 볼까 했는데 이미 절반 이상 봤는데 또 돈주고 사야하다니. 비행기 안에서 공짜로 볼 수 있었는데! ㅠㅠ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는 호치민에 가져갔고 다 읽었다.



토요일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근처 쌀국수 집에서 쌀국수 사먹고 진짜 겁나 부지런히 걸었다. 이 날 목표가 사이공 대학교였고 나는 당연히 걸어갈 것이었으므로 점심 먹기 전까지 17,000 보를 걸어버린거다. 점심 먹고 호텔로 와서는 1층 bar 로 갔다. 평소 맥주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 날은 시원한 맥주가 급했다. 마침 체크인할 때 리셉션에서 준 바우처가 있었다. 체크인이 바로 안되고 내가 몇 분 기다려야 했는데, 그거 미안하다고 바우처를 준거다. 이거 바 에 가서 먹고픈 음료 마시라는 거였다. 나는 그 바우처를 가지고 가서 이걸로 혹시 맥주 마실수 있냐고 물었더니 커피와 차만 된다는 거다. 아 그래? 나는 맥주 마시고 싶어 맥주 한잔 줘 밖에 앉아있을게, 하고 앉아서 맥주를 주문했다. 직원분이 맥주를 가져다주시는데 갑자기 까페쓰어다도 먹고 싶었다. 혹시 까페쓰어다 있습니까? 물었더니 있고, 그건 니 바우처로 가능해! 라고 말해주어 그것도 시켰다.



일전에 백종원이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 베트남에 가 연유커피를 시킨 뒤에 마시고서는 맥심 다섯개를 탄 것 같은 찐함이라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까페쓰어다 처음 마시는 건 아니지만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깜짝 놀랄 맛이다. 진짜 찐하고 진짜 달다. 맥심 다섯개도 약한거 아닌가, 이에 비하면.


실내는 에어컨 틀어두어 시원하지만 나는 부러 밖에 앉았다. 덥고 뜨겁고 이렇게 생생한 곳.




그렇게 맥주도 커피도 다 마시고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를 읽다가 룸으로 올라가 샤워를 하고 좀 쉬었다. 룸에서도 책을 좀 읽으려고 했는데 너무 고단하더라. 그래서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진 않았다. 저녁 때가 되어 근처에 나가 분짜를 사먹고 돌아다니고 다시 들어왔다. 내가 여행갈 때 아빠는 퇴원하셨었는데, 내가 도착해 여기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도중 아빠가 응급실에 가셨고 다시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호치민에서. 다행스럽게도 여동생과 남동생이 우리집에 교대로 있어주어 부모님의 입원을 챙기고 있었지만 내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나는 내가 혼자 있는게 너무 편하고 또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최근 아빠의 장기간 입원을 겪으면서 좀 다른 생각도 하게 되었다. 아빠에게 섬망이 찾아왔을 때 집에 혼자 있었는데, 그때 너무 무섭고 힘들었던 거다. 진짜 못견디겠더라. 그 날은 잠을 한 숨도 못잤다. 너는 혼자 있는 거 좋아하잖아, 라는 엄마의 말에 '엄마, 내가 아프고 내가 고통스러운 건 내가 해결할 수 있으니까 내가 감당하면 되는거니까 혼자 있는게 좋은데, 아빠 아플 때 내가 혼자 있으니까 그건 미치겠더라, 너무 힘들었어.' 라고 말했다. 그랬다. 내 몸이 통제가 안되는 건 내 일이고 나는 여기에 있어서는 혼자 있는게 편하고 또 그것에 대해 어떤 부정적 감정이 찾아들지 않는다. 그런데 아빠가 아픈 거, 그러니까 내 몸이 아니고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없는데 내가 혼자 있노라니 그 때는 막 무섭고 벌벌 떨리고 힘든거다. 물론 동생들과 엄마와 계속 연락하고 있었지만 물리적으로 내가 혼자 있는 거, 내가 있는 집에 내가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는게 너무 힘들었다.


토요일 밤 호치민에서 그랬다. 호텔방에 혼자 있는게 너무 싫었다.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책을 들고 1층  bar로 내려가 와인을 주문하고 책을 쳐다보았다. 가끔은 멍하니 밖을 바라보기도 했다.




나는 베트남에 걷고 싶어 갔다. 뜨거운 태양 아래 땀흘리며 걸으려고 갔다. 그래서 열심히 걸었다. 그래서인지 낮에도 밤에도 이렇게 가만 앉아 있는 시간도 좋더라. 그건 그것대로 너무 행복했다. 낮에는 맥주를 마시면서 책을 보다가 그저 지나다니는 오토바이를 멍하니 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게 좋더라. 이거 왜 좋지? 하면서 좋았다. 아빠 때문에 불안하면서도 순간순간 좋다는 감정이 찾아들었다.


아, 저 책은 베트남에서 다 읽었는데 백자평은 곧 쓸 예정이다. 바쁘다. 


《관광객의 철학》은 정희진 쌤이 김혜리 기자의 팟빵에 출연해 교토 얘기해주실 때 갑자기 읽어보고 싶어져서 샀다. 이 책에 대한 언급이 나온건 전혀 아니고 그냥 내가 퍼뜩 생각이 나버려서.


《유리탑의 살인》은 일본 미스테리가 만만하기 땜시롱 가끔 하나씩 읽고 남동생 주려고 샀는데 재미없을까봐 걱정이다. 아무리 좋은 평을 받아도 재미없는, 별 거 없는 미스테리들도 있기 땜시롱..

















《죽어가는 형사》의 저 형사 시리즈는 일전에 1권 읽고 더이상 안읽을래, 했던 시리즈인데, 이번에 영화 《헤어질 결심》에 저 시리즈 나온거 보고 딱 하나만 더 읽어보자, 하고 샀다. 나는 1권 영 별로였단 말야?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는 아마도 1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 읽다가 산 것 같다.


《최후의 만찬은 누가 차렸을까?》는 오래전에 정희진 쌤 책에서 언급되어 담아둔건데 이게 품절된 책이란 말야? 그래서 내내 담아두기만 했다가 중고 있길래 중고로 사버렸다.

















《커피의 정치학》은 정희진 쌤 매거진 듣고 샀다. 두꺼워.. 이것도 품절된 책이라 중고 샀는데 책 상태가 좀 별로다 ㅠㅠ 색이 바랬음 ㅠ


《하워드 진의 미국사》는 내가 역사에 진짜 똥멍충이라 기본적인거라도 알아야지 싶어서 샀는데, 내가 이렇게 사둔 역사 책이 한두권이 아니여 증맬루... 한 권도 안읽었다. 씨부럴... 그만 사라, 그만 사란 말이얏!!


이렇게가 내가 목요일날 사진 찍어둔 것이었고 그래서 월요일 책탑의 마무리가 될 뻔 하였는데, 나의 양재동 작업실에 도착해보니 주말동안 택배가 도착해있었다. 친구가 보내준 선물이었다.



(이 사진을 캐나다뷰 원하셨던 분들께 바칩니다 ㅎㅎ)


벨 훅스의 신간이 나왔다며 계급 이야기라고, 그래서 내가 관심있어할 것 같다고 친구가 보내주었다. 내가 이거 보내줄게, 라고 친구가 말해서 오 그래, 계급 좋았어! 했는데 박스를 열어보니 《애도클럽》도 들어있고, 오 이건 그래픽 노블이었다. 이 책에 대해 정보가 전혀 없던 터라 첫장을 펼쳤는데, 작가 자신의 가족이 그려져 있었다. 동생둘과 아빠 본인 그리고 엄마가 한 장에 그려져 있는데, 엄마는 돌아가셨다고 써있었다. 벌써 눈물이 ㅠㅠ


아무튼 친구여, 잘 읽겠습니다. 계급을 뿌셔버리자!! 뿌셔뿌셔!!

















자 이상 양재동 작업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다음은 여행기로 찾아뵐게요!

라고 하지만 사실 걍 돌아다닌 얘기.. 


빨빨룽~~


댓글(32) 먼댓글(0) 좋아요(5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3-02-06 10: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월요일-책탑-캐나다뷰의 법칙에 근거, 목요일 저녁에 미리 책탑 사진 찍어둔 다락방님을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이런 준비성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더운 날씨에(34도라고 했죠?) 반팔 원피스였겠죠? ㅋㅋㅋㅋ 좋은 시간 보내고 오신듯해 제 맘도 좋고요. 새삼 여름이 그리워지네요.
여행기 기다릴게요. 쌀국수 사진도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6 11:48   좋아요 4 | URL
제가 또 우리들의 영어책 읽기를 완료하기 위해 베트남까지 가져간 게 아니겠습니까? 초반이라 그런지 재미도 없고 여주 비호감인데 호텔방에서 부지런히 읽었습니다. 물론 단어도 안찾고 대충 읽기만 했습니다. 번역본을 이미 그 부분 읽어둔 터라 그나마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네요. 어쨌든 그리하여 지난 주의 미션을 클리어! 제가 이런 사람입니다. 엣헴- ㅋㅋㅋㅋㅋ

반팔 원피스 입고 돌아다녔는데 목 뒤에 빨갛게 피부가 익었어요. 아놔.. ㅋㅋ 제가 예전에도 다낭 갔을 때 이래서 알로에팩? 그거 사다 바르고 그랬는데 말입니다.

단발머리 님, 뜨겁고 환한 시간을 보내는게 너무 좋더라고요. 저는 겨울 특유의 공기도 사랑하지만, 그런데 얼른 여름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뜨겁고 환했으면 좋겠어요!!

blanca 2023-02-06 1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다락방님 여행기 기대하고 있어요. 이 페이퍼로 허기가 어느 정도 가시네요. 아버님이 빨리 안정 찾으시기를...사랑하는 가족이 아프면 정말 마음이 너무 괴로워요. 그럼에도 또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그 우울에 침잠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더라고요. 사는 것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다락방 2023-02-06 11:50   좋아요 1 | URL
맞아요, 블랑카 님. 그 우울에 침잠하지 않기 정말 중요하죠. 저 아버지 섬망오고 혼자 있었을 때 진짜 집안 청소를 갑자기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몰라요. 방과 거실 싹 다 쓸고 닦고 다 하고 베란다 나가 화초에 물도 주고 빨래도 돌리고. 가만있으면 제가 너무 무너질 것 같아서 부러 애를 써서 막 움직였어요. 앞으로의 시간들은 어떻게 흘러갈지 결코 알 수 없지만, 무너지지 않기 위해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어요. 블랑카님 말씀처럼, 사는 거 정말 쉽지 않네요.

미미 2023-02-06 1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벡스트룀 시리즈가 있군요!! 담아갑니다. <커피의 정치학>도 저번에 구하셨다는 글 보고
침흘렸는데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올려주신 사진들 설렙니다. 저런 이국적 풍경의 거리를 다락방님 마음껏 걸어다니신거군요?
17000보라니 와우(짝짝짝!) 걷는 것도 좋고 읽는 것도 좋고 다른 사람이
걷고 읽었다는 이야기도 늘 설레요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6 11:52   좋아요 3 | URL
저는 사실 개인한테 중고는 잘 안사거든요. 우주점에 한 권 있어서 샀어요. 미미 님도 중고알림등록 해두시고 등록되는 순간 바로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정희진 쌤이 커피에 대해 하신 말씀의 얼만큼이 이 책에서 온 것일지 모르겠지만, 읽고나면 정희진 쌤의 반정도만큼이라도 똑똑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제게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점심때까지가 17,000 보였고요 그 날 하루 총 걸은 건 24,500 보였습니다! ㅎㅎㅎㅎㅎ
저는 여행가면 많이 걸어요. 그러려고 갑니다. 오래 걷기에 낯선 거리만큼 좋은게 또 어디있겠습니까!!
샤라라랑~

은오 2023-02-06 1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랑 여행가려면 저 체력 키워야 할 것 같아서 헬스장을 좀 알아봐야겠습니다.... 24000보...🤦‍♀️

다락방 2023-02-06 14:03   좋아요 3 | URL
물론입니다! 저 여름에 엄마랑 이모 모시고 여행가거든요. 그래서 엄마랑 이모한테 수시로 잔소리 하고 있습니다. 많이 걸을거니까 운동해서 체력 키워놔! 라고요. 은오 님, 체력을 키워두시고 말이죠, 그 뭣이냐, 전완근 같은거 만들어두시면 제가 .... 제가....... (이하 생략)

독서괭 2023-02-06 1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캬... 알라딘 서재의 팬들을 위한 다락방님의 진심!! 여행가기 전 책탑 사진 미리 찍어뒀다가 여행 다녀온 다음날 노곤한 아침에도 책탑을 올려주는 정성! 역시 멋있습니다!
그런데, <박완서의 말>은 왜 설명을 안 해 주시나요? (박완서님이 서운해합니다) ㅋㅋ
제가 갖고 있는 책 딱 한 권 있습니다. 하워드진.. 저도 안 읽었습니다 ㅋㅋ 우리 어서 읽어보아요..
베트남 여행에서 좋은 에너지를 받으신 것 같아요. 2월 한달 그 에너지로 추위를 이겨내시길!!^^

다락방 2023-02-06 14:02   좋아요 1 | URL
저는 어쩌면 이렇게나 준비성이 철저하고 계획적인지.. 저도 저의 멋짐에 쓰러집니다 ㅋㅋㅋ
박완서의 말은 .. 박완서가 무슨 말을 했나 궁금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책마다 다 이유를 쓰려니까 너무 많더라고요? 제가 너무 책을 많이 사가지고.. 쓰다보니 막 귀찮아져 버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 제가 저지른 일입니다. 아놔..

막 뜨겁고 덥고 환하고 이런 거리를 걸으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독서괭 님. 주기적으로 가줘야겠어요.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3-02-06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버님때문에 당황스러우셨겠네요
여행중에 받은 소식이라 더 그러셨을테고.
좋아지셨는지요?

하워드진의 관점 좋아합니다.
양재천 메타세쿼이아 넘 멋있어요

그레이스 2023-02-06 13:04   좋아요 1 | URL
아!
최후의 만찬은 제자들이 차린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월절 음식이라...^^

다락방 2023-02-06 13:59   좋아요 1 | URL
사흘 내도록 굶고 계시다가 지금 죽 드셨다고 하네요. 염증 수치는 천천히 좋아지고 있는것 같다는데 상황을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합니다. 연세가 있으시고 수술도 하셨고 또 코로나에 감염 되기도 하셨어서 면역력이 아주 떨어진 것 같아요. 하아- 좋아지시길 바라야지요.

하이드 2023-02-06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탑의 살인, 저는 되게 별로였어요. 살인이나 추리가 게임이 되는거가 재미없더라고요. ㅎㅎ 근데, 저거 미스터리 카페 1위 소설이고, 드라마도 나오고, 대박 인기 소설입니다. 평도 좋고.

다락방 2023-02-06 13:57   좋아요 0 | URL
아 역시... 일본에서 무슨 순위 상위권 차지하고 그래서 사보면 저는 별로인 경우가 자주 생기더라고요. 최근에 읽은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였나, 그것도 별로였는데. 그래도 혹시, 하면서 이번엔 기대하고 유리탑 산건데 역시 별로군요. 아... 어쩐지 저도 별로일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아 역시 그런 순위 밑고 사면 안되겠어요. 아 젠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23-02-06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 쾌차하시길 빕니다. 가족이 아프면 힘들어요ㅠㅠ;

다락방 2023-02-06 16:1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문나잇 님. 맞아요, 가족이 아프면 제 몸 아픈것보다 더 중심잡기가 힘들어요 ㅠㅠ

라로 2023-02-06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빨리 다녀오실 줄 몰랐어요!! 저도 호치민 갔었는데 그때 회사에서 보내준거라서 거기 지부에 있는 사람들이 식당을 데리고 다녀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없었거든요. 다락방님처럼 자유여행을 언젠가 해보고 싶어요. 베트남 정말 좋았거든요. 다락방님은 이미 가보신 것 같은데 저는 다음에 다낭에 가보고 싶어요. 어쨌든 사진 부탁드렸더니 다 음료 사진,, 다락방님 다우십니다.ㅋㅋㅋ

그런데 아버님이 섬망까지 있으셨다니,,, 지금은 어떠신지... 많이 힘드시겠어요. ㅠㅠ 기운 내시고 아버님과 좋은 시간 많이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락방 2023-02-06 16:21   좋아요 0 | URL
라로 님, 저는 다낭 보다는 하노이랑 호치민을 더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마 다낭을 한 번 더 간다면 그 땐 또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어요. 제가 베트남을 좋아하는 건 그 온도와 습도 때문인 것 같아요.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그리고 쌀국수랑...
여행 페이퍼는 따로 쓸 예정이라 이 페이퍼에는 음료 사진만 올렸습니다. 제가 아마도 내일쯤이면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특히나 베트남에 있어서라면 정말 그 더위에 걷고 싶어 가는거라 자유여행이 진짜 너무 좋아요. 아침 일찍 문 연 쌀국수 집이 진짜 많아서 쌀국수 먹고 동네 한바퀴 돌고 쌀국수 먹고 시내 한바퀴 돌고 그러는게 진짜 너무 좋습니다. 저 곧 또 갈 예정인데 비자를 만들어야 하나 고민중이에요. 입국심사 할 때마다 너 비자 없니? 자꾸 물어서...

아버지 섬망 왔을 때 와 진짜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나마 다행인 건 그게 섬망이었다는거죠. 치매일까봐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요. 그런데 지금은 급성신부전으로 다시 입원하셨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거리의화가 2023-02-06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은 즐거우셨을 것 같은데 중간에 연락을 받으시곤 이후 만끽하기는 어려우셨을 것 같단 생각도 들어요. 저도 아버지가 한동안 아프셨던 적이 있고 지금도 계속 수치보며 통원치료하고 계시거든요. 이전에 크게 아프셨던 적이 없었던지라 더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락방님이 올려주시는 아버님 소식을 들으며 저는 신도 믿지 않고 기도를 안하는 사람이지만 마음 속으로 계속 좋은 기운을 불어넣고 있어요. 다락방님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3-02-06 16:35   좋아요 0 | URL
거리의화가 님, 말씀하신 것처럼 처음 출발할 때의 신나는 기분이 되지는 못했어요. 어느 순간에는 그 뜨거운 호치민 거리를 걷다가 눈물이 핑 돌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또 어느 순간에는 와 나는 진짜 여기가 너무 좋아, 오기를 잘했다 하는 좋은 기분도 찾아 들었어요. 아빠는 입원해계신데 나는 이렇게 좋은 기분을 느껴도 되는걸까, 마음이 복잡하더라고요. 무엇보다 호텔에서 혼자 밤을 보내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아 혼자 있기 싫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거길 다녀왔으니 내가 또 버틴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거리의화가 님의 아버님도 통원치료 중이시군요. 저희 아버지도 이번 입원은 1~2주 더 이어질 것 같고요, 퇴원하고 나서도 계속 통원치료를 하셔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재활도 계속 하셔야 합니다. 제가 늙어가는 것도 힘들지만 부모님이 늙어가는 걸 보는 것도 힘드네요. 거리의화가 님의 응원을 받고 또 씩씩하게 버텨보겠습니다!!

난티나무 2023-02-06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 마냥 가뿐한 여행이 될 수는 없었겠네요… 그래도 잠깐잠깐 좋은 기분 느끼셔서 그것이 다락방님에게 힘이 될 거란 생각이 글 읽으며 들어요. 아버님 무탈하시기를 바랍니다.

다락방 2023-02-07 11:4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난티나무 님. 제가 기대한만큼 편안하거나 가뿐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분명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어요. 그리고 또 갈겁니다! ㅎㅎ
아버지 무탈을 바라주셔서 감사합니다, 난티나무 님.

책읽는나무 2023-02-07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계획성이 있으신 분!
J가 맞으셔요^^

그리고 아버님 좀 괜찮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먼 여행지에서 아버님의 입원 소식은 정말 걱정스럽고, 마음이 고되었겠습니다.
아빠 때문에 불안하면서도 순간순간 좋다는 감정이 찾아들었다.는 문장에 공감합니다.
저도 예전에 비슷한 상황이 있었거든요.
조금은 숨통을 트인 후, 간병에 더 힘을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 혼자 이렇게 좋은 시간 보내도 되나? 내가 웃고 있어도 되나? 죄책감도 분명 들겠지만, 그곳에서 받은 좋은 에너지로 아버님께 더 잘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버님의 건강을 기도드리겠습니다.

다락방 2023-02-07 11:46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저의 MBTI 는 ESFP 입니다. J 는 없습니다. J 가 있다면 제 책상과 방과 책장이 이렇게나 엉망진창은 아닐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지는 오늘도 혈액을 뽑아 여러가지 검사를 하신다고 해요. 급성신부전 이라는 증상을 받아드셨고 부신기능도 저하증도 있다고 해서 호르몬 수치를 체크하는가 봅니다. 현 상황대로라면 한 2주간 입원을 더 하고 있어야 할 것 같고요. 수술하고나니 일상으로 복귀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이게 아마도 인생에 있어서 어느 순간 찾아오게 되는 일들이겠죠. 건강을 유지하는 건 너무나 중요하지만, 그런데 건강을 유지하는게 아무리 내가 신경쓴다고 해도 내 의지대로 되는건 아닌 것 같아요.

호치민에 있는 동안 순간순간 너무 행복했어요. 이래도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했고 여기가 뭐라고 나는 행복한가 하면서 행복했어요. 거기서 좋은 에너지 받아 왔으니 여기서 또 열심히 살고 또 좋은 에너지 받으러 나갔다오고 그래야지요.

아버지의 건강을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나무 님!

얄라알라 2023-02-07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페이퍼는 역시~~~재밌어...ㅋㅋㅋ하면서 읽다가, 아버님 위중하심에 대한 말씀을 하셔서..마음이 어떠셨을까..맥주아 달콩커피 마시면서도 마음이 마음 아니셨겠네요



근데 저는, 준비성 철저하신 다락방님 책탑에서 ‘만찬‘과 ‘커피‘가 들어와요 ㅎㅎ쌀국수까지 조합이 좋을 뻔했는데 쌀국수 사진 올려주세요

저희 동네와 옆동네 단골 쌀국수 집들이 차례로 없어지더니 그 자리에 족발집, 샤브샤브집이 들어왔어요...제대로 된 쌀국수 사진을 다락방님께 졸라야지

다락방 2023-02-07 15:22   좋아요 1 | URL
저는 얄라알라 님 댓글 읽으니까 왜이렇게 족발이 먹고 싶죠? 오늘 저녁에 족발 먹을까요? ㅎㅎ 샤브샤브는 또 소주랑 먹으면 끝내주는데!!

쌀국수 사진을 원래 오늘 아침에 올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리뷰 써버리는 바람에 오늘치 작업량이 끝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가급적 내일 쌀국수 사진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으하하하.

얄라알라 2023-02-07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다락방님은 다 계획이 있으셔...˝목욜 책탑˝ ㅋㅋ미리 쌓으시고, ˝오늘치 작업량˝ 넘지 않으셔 ㅎㅎ기다릴게요^^

다락방 2023-02-07 17:12   좋아요 0 | URL
네네 최대한 빨리 쌀국수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수 2023-02-07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순간 좋은 그대로 감정을 받아들이기, 응시하기. 배우고 싶은 부분입니다. 아버님이 조금씩이라도 호전되시길 바랄게요.
<박완서의 말> 보면서 인터뷰어의 질문이 의아한 부분도 있었는데요. 좋은 인터뷰도 있었고요. 거기서 <서 있는 여자> 연재에 대한 박완서 선생님 대답에 제 정신을 두드려 맞고.. 페미니즘 읽기에 깊이 들어가게 되었어요. 지금은 제게 없지만 반가운 책입니다. 다락방님 웰컴백입니다.

다락방 2023-02-07 17:13   좋아요 1 | URL
오오 박완서의 말을 읽고 페미니즘 읽기에 깊이 들어가게 되셨군요, 유수 님은! 저는 <혼불> 읽고 페미니즘 읽기 시작했어요. 혼불 읽다가 여자들의 삶이 너무 답답해서 왜이렇게 살아야 하지, 왜이렇게 답답하고 억울하지? 하다가 페미니즘을 알면 여기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을까? 싶어서 그 때부터 맹렬하게 페미니즘 책을 읽게 되었고 결국 지금에 이르렀죠. ㅏ하하하하하하하하. 유수 님에게도 저에게도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을텐데 무엇이 계기가 되었느냐는 다르네요. 그러나 책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박완서의 말 저도 곧 읽어볼게요. 오늘 특별히 더 반갑습니다, 유수 님!

유수 2023-02-07 22:22   좋아요 0 | URL
혼불.. 책이라는 공통점과 함께 극명하게 다른점도 있네요. 저는 철저히 제 정체성에서(거기에서부터만) 시작할 수 있었던 거고요. 다락방님은 타자에 대한 생각에서부터(완전한 타자는 물론 아니겠지만요) 출발했다는 거. 제 한계이자 공부해서 극복하고 싶은 점이기도 ㅎ 어쨌든 이렇게 길이 마주치니 좋아요. 앞으로도 찬찬히 따라 읽겠습니다요
 

인천 공항 라운지에서 베트남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ㅋㅋ
세상에 성조가 여섯개나 된다는데, 이걸 시작하는 것은 … 포기각이다 ㅜㅜ


댓글(42)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독서괭 2023-02-03 0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뭣!! 베트남 가세요?? 와~~ 부럽습니다. 즐겁게 다녀오세요^^

다락방 2023-02-03 08:33   좋아요 2 | URL
킴 투이 책 사러 갑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03 08: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오늘 아침부터 쌀국수가 먹고 싶드라니…!

다락방 2023-02-03 08:54   좋아요 3 | URL
제가 잠자냥 님 몫까지 먹고 오겠습니다! 😌

잠자냥 2023-02-03 10:43   좋아요 2 | URL
하노이 가요? 그러면 저 대신 꼭 분보남보 가서 비빔쌀국수랑 사이공맥주를 마셔주세요.....ㅠㅠ 부럽다

잠자냥 2023-02-03 14:37   좋아요 1 | URL
나 오늘 쌀국수 먹었어요. 점심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왜 여기서 놀고 있니 다부장 없으니까 초큼 심심허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3 15:07   좋아요 2 | URL
저도 아직 쌀국수 못먹었는데요! 전 이제 도착해서 입국심사 줄 서고 대기중입니다. 호치민 왔습니다. 껄껄. 여기 34도.. 샤라라랑~

거리의화가 2023-02-03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제가 다 기쁘네요^^ 즐건 여행하고 오시길 바랍니다!ㅎㅎㅎ

다락방 2023-02-03 09:0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잘 다녀올게요. 맛있는 거 잔뜩 먹고 올게요!! >.<

단발머리 2023-02-03 0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지금이요!!! 다락방님, 건강히 즐겁게 잘 다녀와요! 쌀국수 인증샷도 잊지 말고요!!

다락방 2023-02-03 09:08   좋아요 2 | URL
네네 다녀오면 쌀국수 후기도 쓸게요. 껄껄.

유부만두 2023-02-03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만의 베트남이에요?!!! 맛있게 다녀오세요!

다락방 2023-02-03 09:1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말입니다. 떨리고 설레네요 ㅠㅠ

건수하 2023-02-03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어를 잘 한다고 하더군요.. ㅎㅎ
따뜻한 곳에서 맛난 거 많이 드시고 재충전 하시고 오세요 ^^

다락방 2023-02-03 19:59   좋아요 1 | URL
저 길 걷는데 어떻게 알고 코리아! 코리아! 부르더니 오토바이 타고 가래요 ㅎㅎ
겨드랑이 땀나게 걷고 뜨끈한 쌀국수 먹었어요. 훗.

blanca 2023-02-03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꺅!! 내가 설레는 이 기분. 베트남에서도 글 남기기 잊지 말아요. 킴 투이 책 사는 것도요. 쌀국수, 흑. 지금 다락방님이랑 나 바꾸고 싶다. 그런데 라운지에서 베트남어 공부하는 것 너무 웃겨요. ㅋㅋㅋ 이거 벼락치기예요?

다락방 2023-02-03 20:01   좋아요 0 | URL
공부 좀 해볼까, 베트남어 좀 알고 가자 해서 부러 책 가져왔는데 성조가 여섯개란 도입부에 딱 거기까지만 듣고 접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단어가 음의 높낮이에 따라 뜻이 여섯개래요. 이게 말이 됩니까?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킴 투이 책 사는 거 성공하길 바라주세요!! 빠샤!!

햇살과함께 2023-02-03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트남어가 세상 젤 어렵다고 하던데요?!!
잘 다녀오세요!

다락방 2023-02-03 20:01   좋아요 1 | URL
저 성조 여섯개란 말에 바로 포기했고요. 영어가 낫구나 싶더라고요? 껄껄..

moonnight 2023-02-03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잘 다녀오셔요~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공^^

다락방 2023-02-03 20:02   좋아요 0 | URL
이열치열이라고 겨드랑이 땀나는 30도 이상의 더위에서 먹는 뜨거운 쌍국수는 압권이네요. 으하하하

공쟝쟝 2023-02-03 11: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킴투이 책사러 가는 거 너무 웃겨!!!😫😫 땀 부장님 이 추운 겨울에 땀 똑똑 떨어질 때 까지 많이 걷고 오세요!!!

잠자냥 2023-02-03 11:47   좋아요 4 | URL
하노이 오늘 21도, 이슬비 내린대….

다락방 2023-02-03 15:05   좋아요 4 | URL
님들, 나 호치민 입니다!! ㅋㅋㅋㅋㅋ

라로 2023-02-03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큰아들 엔군은 성조 6개인 베트남어 잘해요! (여기서 막 자랑;;;) 잘 다녀오시고 사진이랑 이야기 많이 올려주세요!

다락방 2023-02-03 20:02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엔군 생각했어요. 아니 이걸 어떻게 했지? 하고요. 이걸 어떻게 했대요, 진짜? 전 책 덮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2-0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트남 가는 길에, 그것도 공항 대기 시간에 베트남어를 시작!ㅋㅋㅋ
오히려 집중 팍팍 될 것 같은데요?ㅋㅋㅋ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쌀국수 많이 드시구요.
쌀국수는 베트남에서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 멘트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다락방님은 킴투이 책 사러 가시는 분!!ㅋㅋㅋ

다락방 2023-02-03 20:33   좋아요 2 | URL
성조 여섯개란 말에 잠이 쏟아지더라고요? 아 난 안되겠다 하고 바로 덮었습니다. 뜨끈한 쌀국수 먹고 마음 포근해져서 지금 호텔 들어왔어요. 반미 포장해기지고 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킴 투이 책을 살 수 있을지.. 화이팅!!

바람돌이 2023-02-04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부러워 부러워.... 저는 올해 베트남이 목표입니다. 호치민도 포함되어 있으니 쌀국수 맛난집 좋은 곳 뭐든지 소개 소개 꼭요. ^^

다락방 2023-02-04 08:43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 님, 꼭 날씨 체크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제 친구 중 한 명은 저랑 호치민 왔다가 평생 흘린 땀보다 호치민에서 흘린 땀이 많다며 기겁했어요. 저는 이제 아침먹으러 땀 흘리며 다녀올게요! 후훗

난티나무 2023-02-04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 포근한 여행 되시길!!!!!
쌀국수에 반미 포장 늠 좋네요~~~^^

다락방 2023-02-04 08:44   좋아요 0 | URL
어젯밤에는 반미에 맥주를 야식으로 먹었습니다!! 아하하!! 마음 포근하려고 온건데 그건 잘 안될 것 같긴해요 ㅜㅜ 이건 나중에.. ㅠㅠ

은오 2023-02-04 05: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우리에겐 파파고가!!! 베트남어 공부는 무슨 그냥 잘 놀다 오셔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4 08:45   좋아요 1 | URL
제가 베트남 자주 오는데 그래도 이만큼 오면 기초적인건 해야 되지 않나 싶어서 큰 맘 먹고 펼쳤거든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되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사람들 성조 진짜 무슨 일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냥 바디 랭귀지!!

공쟝쟝 2023-02-04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장님ㅋㅋㅋㅋ 왜 또 거기서 쌀국수 실컷 드시다가 김치찌개 드시는 거죠? (인스타 엿보고 와서 북플에 댓글 달기 ㅋㅋㅋ)

다락방 2023-02-06 10:20   좋아요 0 | URL
나 어떡하냐 증맬루.. 이렇게 한식을 찾는 몸이 되어버려서... 하아. 베트남가서 김치찌개 흡입하고 왔네요. 아하하하하.

단발머리 2023-02-06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이에요, 다락방님! 아니....... 그냥, 월요일이라고요. 월요일 - 책탑 - 캐나다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6 10:04   좋아요 0 | URL
기다리세요, 단발머리 님. 제가 지금 캐나다 작업실에서 열심히 작업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06 10:0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한국이에요? @@ 아니, 캐나다에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6 10:20   좋아요 0 | URL
캐나다에서 책탑 사진 올렸습니다. ㅋㅋ

아일린 2023-02-06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베트남이라니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오세요. 킴 투이의 책을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다락방 2023-02-06 10:21   좋아요 0 | URL
아아, 조만간 페이퍼로 쓰겠지만 베트남에서 킴 투이 책 사오기는 실패했습니다. ㅠㅠ 힝 ㅠㅠ
그리고 맛있는 것 먹고 돌아와서 평소처럼 출근해 사무실에 앉아있습니다. 인생.. ㅋㅋㅋㅋㅋ
 

서재의 여러분들이 1월 읽은 책들을 정리하시길래 따라서 해보기로 했다. 

나는 1월에 총 13권을 읽었다. 


일단 좋았던 책은 이 세 권.

좋은 책들의 특징들 중 하나는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는 게 아닐까.


《르 귄의 말》읽고 르 귄의 책들을 더 읽어봐야겠다 생각했고, 《얼굴 없는 살인자》는 내가 추리/미스터리 소설에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켜주었다. 사건에 대한 해결, 범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흥미로움과 그 과정에서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바랐는데, 그걸 모두 충족시켜 준 작품. 발란데르 경감 시리즈라고 하니 이 시리즈도 차차 한 권씩 읽어보자 싶다.


《오, 윌리엄》은 번역서를 작년에 읽었고 원서를 작년말과 올해 초에 걸쳐 읽었다. 정말 뛰어난 작품이고 덕분에 그간 읽지 않고 미뤄둔 《버지스 형제》도 꺼내들었다. 국내 번역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책을 다 읽었고 그래서 좋은데 그래서 아쉽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책은 여러번 읽어도 전혀 지루하거나 지겹지 않아서, 오히려 새로운 감정이 더 찾아들어서, 다른 책들을 반복해 읽어봐야지 싶다. 아마 다시 읽기 할 책은 《다시, 올리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책을 읽으면 버지스 형제를 잠깐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좀 어려웠지만 읽기를 잘한 책도 역시 세 권.

《한나 아렌트》책은 내가 살아가면서 모두 읽어주리라 결심했기 때문에 읽었지만 크리스테바의 글은 어려웠다. 이게 강의를 엮은 거라는데, 이런 강의를 듣는 대학생들의 수준은... 나따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왜 대학시절 학사경고 받고 만화방에서 라면이나 주문해 먹었는가. 나의 학창시절이여..


《섹스 자본이란 무엇인가》도 내가 전작을 다 읽겠다 결심한 에바 일루즈의 책으로서 너무 좋았다. 딱히 새롭다는 느낌을 주는 건 아니었지만, 그러나 이런 식으로 누군가 정리해둔 걸 읽는 건 덩달아 내 머릿속을 정리해주는 고마움과 짜릿함이 있달까. 내 머릿속.. 누가 정리해줘야 된다. 나도 정리를 못해. 에바 일루즈는 내가 정리 못하는 내 머릿속을 대신 정리해준다.

읽고 싶었는데 나오자마자 읽을 수 있었던 건, 다정한 알라디너가 선물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한나 아렌트도 에바 일루즈도 다 알라디너 들의 선물. 이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 선물해주는 사람들... 이곳은 나에게 천! 국!


《레즈비언 페미니즘 선언》은 1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를 읽기 위한 준비 도서였는데, 역시 읽기를 잘했다.

레즈비언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그러니까 '여자랑 여자가 사랑하는 것'이라고만 인식하는 거라면, 정말로 너무 수박의 겉만 보는 것. 그 안에도 다양한 입장이 있고 흐름이 있다. 
















좀 아쉬운 책은 이렇게 세 권.

《보부아르의 말》은 보부아르가 아무리 똑똑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사르트르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 뒷걸음질 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것은 상대가 사르트르여서는 아니고, 어떤 사랑을 하는 사람, 게다가 그것이 각인 같은 것이라면, 아마도 이 세상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증상일텐데, 그걸 알지만 좀 아쉬웠다. 사르트르의 입이 되어 대신 말해주는 느낌이 영 별로였다.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1월의 도서였는데, 오타 천국인 책이었고.. 저자의 의견들에 적극적 동의가 되는 것도 아니었고 읽다가 자꾸 갸웃갸웃 거리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의 이론을 정리한 것에서는 매우 유용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누가 내 머릿속 좀 정리 해줘야 되고, 거기엔 책이 아주 도움이 된다. 그런 식의 도움을 준 책이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재미있고 책장 팔랑팔랑 넘어가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고(그래서 누가 죽인건데?), 결말 또한 마음에 들지만 카야의 삶에 중요한 인물들이 전부 젊은 남자들이라는 게 영 거시기하다. 글과 사랑과 배신과 섹스를 알려주는 게 죄다 남자들이여.. 씨부럴..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냐? 

















재미있었지만 소장하지 않아도 될 책은 이 두 권. 보뱅은 에세이에서도 느꼈지만 문장 겁나 아름다운데 그게 나한테 꽂히기에는 무리가 있다. 문장이 아름다워서 나로 하여금 사유를 하지 못하게 한달까? 소설도 마찬가지. 소설은 에세이보다 나았는데, 거기에서는 분명히 이야기를 보았기 때문이고, 그러나 역시 사유의 늪으로 풍덩- 빠지는데에는 적절치 못한 것 같다. 왜, 어떤 사람은 나랑 찰떡같이 궁합이 맞는데, 어떤 사람은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인 거 알면서도 딱히 나랑 합이 맞는 느낌은 안들지 않나. 어쩐지 어색하고. 그러니까 싫은건 아닌데 딱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는 않은, 모임에 그 사람 있는거 알아도 그 자리에 나가긴 하지만 그러나 내가 그 사람에게 만나자고 하지는 않게 되는 .. 그런 사람처럼, 보뱅은 나랑 합이 안맞는 것 같다. 약간 토이의 좋은 사람 같은 느낌적 느낌이랄까.. 오빤 너무 좋은 사람이야~ 그런데 나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바바야가의 밤》은 재미있고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통쾌하다. 우리 조카 읽으라고 빌려줬는데, 그러나 네 갈 길은 슈퍼바이백. 두둥-



















그리고 이 달의 워스트..가장 나쁜 책은 이렇게 두 권. 놀랍지 않게도, 같은 작가다!

리뷰대회 1등 적립금 10만원이라는 말에 혹해서 달려들었다가 나는 너무 어처구니 없는 책을 재독하게 되었고, 나의 고집이라는 것은 좋지도 않은데 좋다고 리뷰 써서 돈을 받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나는 꼿꼿합니다)... 별 두 개 리뷰를 썼고, 그런데 나는 또 돈을 너무나 좋아라 하기 때문에 욕심나서 다시 한 권 더 읽었는데, 그런데 그 책도 똥맛인 경우....

어디로 가죠, 아저씨?


아 진짜 너무 싫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여러분, 감상은 독자의 몫. 책을 읽는 것은 읽는 자가 다시 쓰는 것이라고 우리의 정희진 쌤이 말씀하셨습니다. 막상스 페르민의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이렇게 번역 출판되고 그러는 것 아니겠습니까? 좋다는 리뷰도 많으니, 저 때문에 읽기를 포기하지 마시고, 읽고 싶으면 읽고! 쓰고 싶으면 쓰고! 그렇게 살아갑시다. 주체적으로! 독립적으로! 


근데 나는 막상스 페르민 좀 뻔뻔하게 느껴짐. 소재만 바꿔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음. -.-

















아무튼 우리 수지의 노래를 들으며 오늘 하루를 시작합시다. 나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요.

무슨 뜻이냐?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만 총총.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3-02-02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트라우트 책이 올라올 때마다 여전히 읽기 진행중인 책이 있어서 찜찜해지네요. 스트라우트 책은 쭉 읽어야 할 것 같은데 한 번 끊기니까 흐름을 다시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거 결국 변명이군요ㅎㅎㅎㅎ
<보부아르의 말>에 대해서 말씀하신 부분은 저도 동감하는 바에요. 그의 삶에 사르트르가 끼여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굳이...! 사르트르에 대한 변명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보였습니다.
한 작가의 작품이 모두 싫은 건 역시 나와는 성정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2월도 즐거운 독서생활하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3-02-03 06:25   좋아요 0 | URL
2월은 짧아서 초조하네요. 무엇보다 2월 도서를 언제 시작할까 고민중입니다. 벌써 시작하신 분들 계시던데요.
스트라우트 버지스 형제 참 좋았어요. 자신이 만들어낸 인물에 대해 애정을 갖고 그 삶에 대해 참견하거나 혹은 변명해주기 쉬운데 스트라우트는 그걸 안하는 것 같아요. 그저 인물들이 살게 둔달까요. 그 점이 너무 좋아요!
거리의 화가님도 2 월에도 부지런히 읽고 쓰시기를 바랍니다!

독서괭 2023-02-02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가장 나쁜 책은 정말 놀랍지 않네요!! 훠이~ 후딱 팔아치우시길 바랍니다.
근데 제가 읽은 책이 딱 한권 뿐.. 가진 것도 한권 뿐! 그러고보니 저도 1월 읽은 책 정리해야겠습니다.

다락방 2023-02-03 06:28   좋아요 1 | URL
하나는 팔고 하나는 도서관에 반납해야 합니다. 혹시.. 싶어 대출해왔는데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지 뭡니까!
1월 정리하니 좋긴한데 제가 이미 어떤식으로든 얘기했던 책들이기도 해서 했던말 또하는 것 같네요. ㅋㅋ
자, 읽은책들 정리하고 새로운 책들 열심히 읽으면서 힘차게 2월도 시작해보도록합시다!

단발머리 2023-02-02 10: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연말도 아닌데 ㅋㅋㅋㅋㅋ 왜들 읽기 정리 유행해가지고 ㅋㅋㅋㅋㅋ 와, 전 진짜 놀랐던게 막 많이 못 읽었다, 10권 ㅋㅋㅋㅋ 이러시는 거죠. 저는 잠깐만요, 세보고 올게요.

저 8권 읽었는데 <오, 윌리엄>을 두 권으로 카운트(한글, 원서)해서, 그래서 8권이에요. 게다가 윌리엄은 작년부터 읽은 책이고요. 전, 많이 읽었다고 읽었는데 우아..... 여러분!!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렇다고 2월에는 많이 읽겠다 약속드릴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3 06:3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ㅋㅋ 연말도 아닌데 이건 왜.. 근데 저는 이 페이퍼 막상스 페르민 책 구리다고 쓴 것 같아요. 그 말을 한 번 더 하고 싶어서.
저는 지금 조쉬와 헤이즐 할당량을 오늘 끝내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답니다?
제가 읽은 책들의 목록에 영어책 있는 거 너무 짜릿해요, 단발머리님! 덕분입니다,

그나저나, 다른 사람 누구를 사랑하고 계신가요? 후훗

미미 2023-02-02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에바 일루즈의 책을 아무래도 읽어야 할것 같네요!
새로 산 책들이 무섭게 들이닥칠텐데 또 욕심나는 하...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은 왜때문에 욕하는 것마저 매력적인 거예요?
내가 하면 영 어색할텐데ㅋ 은근 대리만족 됩니다(속이 후련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6 10:22   좋아요 1 | URL
미미 님, 에바 일루즈 책 읽으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책욕심은 끝이 없죠. 저는 제 책욕심이 똥구멍까지 차있는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욕 싫어하시는 분들도 제가 욕하면 좋아하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대리만족 엄청 느끼시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계속 대신해드리겠습니다. 빠샤!!

잠자냥 2023-02-02 11:4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 이곳은 당신의 천국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은 오타 천국
페르민 너는 리뷰 대회로 상찬 천국
오늘 다부장 점심 메뉴는 김밥 천국

단발머리 2023-02-02 12:59   좋아요 5 | URL
그래서 여기는 잠자냥 댓글 천국

다락방 2023-02-06 10:22   좋아요 1 | URL
저 목요일에 정말 김밥 천국가서 먹었어요. 사실 김밥천국은 아니고 정확히는 <싸다김밥> 이었습니다. 순두부찌개 맛집이더라고요? 김밥은 정말 맛없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02 11: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는 것은 읽는 자가 다시 쓰는 것˝이라는 희진쌤의 말을 열심히 좇아 자냥은 <방어 키우는 사람>을 썼습니다.......는 아니고 5천원이라도 받을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장님과 저에게 과연 5천원이라도 줄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6 10:23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막상스 페르민이라고 이름 고치고 방어 키우는 사람 출판하면 그대로 그 시리즈에 녹아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리뷰도 리뷰다, 오천원을 허하랏!!

잠자냥 2023-02-02 11: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부장님이 보뱅 글 아름답지만 막 빠져들지 않는 것은 보뱅의 문장에서는 근육이 느껴지지 않아서....
초식남 보뱅이...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6 10:24   좋아요 0 | URL
저 나름대로 초식남도 좋아하거든요? 다정하게 초식남과 잘 지내고 또 어떤 그 뭣이냐 남성적 매력 느끼기도 하고 그러는데요.. 아무튼 보뱅 초식남은 제 타입 아닙니다. 음.. 한다리 건너 아는 친구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3-02-02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나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버지스만 안 읽은 거 같은데 그거 읽어봐야겠네요. 그리고 리뷰, 저도 저한테 한 약속이 내가 안 좋은 책을 좋다고 쓰지는 말자,라 완전 공감합니다.어슐러 르, 귄의 <말>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3-02-06 10:25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블랑카 님이라면 정말이지 버지스 형제 읽고 너무 좋아하실 것 같고요 리뷰도 아주 근사하게 써내실 것 같습니다. 어슐러 르 귄의 말은 말해 뭐해요. 딱 블랑카 님을 위한 책입니다. 이 두 권은 블랑카님께도 찰떡이에요!! >.<

책읽는나무 2023-02-02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좋다, 아쉽다는 책들도 다 좋아 보이는 현상??!!! 천국이 맞긴 하군요~^^
연말 책 정리보다 한 달 책 정리가 더 재미지네요?ㅋㅋㅋ
1 월 한 달동안 치열하게 읽으신 다락방님!!
333 박수 보내드립니다^^ 👏👏👏 짝짝짝.
2 월을 또 기대하겠습니다^^

다락방 2023-02-06 10:26   좋아요 1 | URL
이렇게 반응이 뜨거우니 저는 아마도 2월의 책도 정리해야 할 것 같군요. 음.. 괜한걸 했나, 할 게 더 많아지나.. ㅎㅎ
아무튼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껄껄.

공쟝쟝 2023-02-02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바야가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 특정 성별 아이 아파랏! 이렇게! 되게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6 10:26   좋아요 0 | URL
바바야 영화로 만들어지면 정말 좋을 것 같고요, 잘린 고환도 생생하게 표현해줬으면 좋겠어요. 손바닥에 똭- 그거 보다가 남자들 다 흠칫거리게요. 흥!!

moonnight 2023-02-02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어려워보이는 책들은 전혀 모르겠고^^;;; 가재가 노래하는 곳 표지가 바뀌었네요@_@;; 저는 카야를 돌봐주는, 점핑이었나요. 흑인아저씨부부 너무 좋았는데ㅠㅠ

다락방 2023-02-06 10:27   좋아요 0 | URL
맞아요, 문나잇 님. 카야 돌봐주는 흑인 아저씨 부부 너무 좋았죠. 사람들이 자신이 핍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을 돕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니. 인간은 한없이 나약하고 한심하고 악하기도 하지만 또 한없이 선하기도 한 존재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인간의 이야기를 좋아하는가 봅니다.

바람돌이 2023-02-03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13권 읽었는데 이젠 늙었나봐요. 이런 부지런한 글 쓰기 싫어....ㅠ.ㅠ
아니 어쩌면 읽고 바로 잊어버리는 이놈의 머리 노화때문인지도.... 여러분들의 결산 페이퍼로 대리만족중입니다. ㅎㅎ
여기서는 얼굴없는 살인자 담아가야지. 말 시리즈는 패스... 원래 인터뷰 글 같은거 좀 안맞아서요. ㅎㅎ

다락방 2023-02-06 10:29   좋아요 1 | URL
저도 이렇게 월말 정리는 안했었는데 이번에 너무 충동적으로 해버렸네요. 그런데 책 읽을 때마다 하던 이야기들의 반복인것 같아서 좀 민만해요 ㅋㅋㅋㅋㅋ
저는 다른 사람들 생각을 읽을 수 있는게 좋더라고요. 딱히 인터뷰 를 좋아한다기 보다, 이 말 시리즈에 대해서라면, 이 사람이 무슨 말하나 들어보자, 이런 마음으로 읽고 있어요. 저는 이번에 <박완서의 말>도 샀습니다. 후훗.

느긋느긋 2023-02-05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번 큭큭 웃게 만드는 다락방님의 글은 서재의 활력소~ 다락방님이 정리 한번 할때마다 위시리스트는 더없이 늘어나는데, 전 왜 가장 나쁜 책으로 꼽으신 책도 이렇게 읽고싶어지는걸까요, 대체 왜?!

다락방 2023-02-06 10:30   좋아요 0 | URL
느긋느긋 님, 가장 나쁜 책으로 꼽은 것도 읽어보세요! 하나의 책에 대해 독자마다 느낌이 다르잖아요. 제가 느낀 것과 느긋느긋님이 느끼실 것은 같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분노든 감동이든 읽고 자기만의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느긋느긋 님의 독서 화이팅!!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식대를 따로 지급한다. 한달에 한 번, 그 날이 오늘이다. 즉, 책을 샀다는 뜻이다. 아직 식대가 입금되기 전인데 오늘 식대 입금될 거니까, 라면서 방금전에 장바구니를 마구 털었다. 오늘 구입한 책들은 모두 중고인데, 내가 구입한 책에는 이게 있다.
















아마 <정희진의 오디오매거진>을 듣는 분들이 여럿 계실텐데 나 역시 듣고 있는 바, 선생님이 커피에 대한 방송을 하실 때 이 책에 대해 언급하셨다. 커피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커피생산국과 커피소비국이 겹치지 않는다는 이야기, 브라질이 1위 2위가 베트남 3위가 다른 나라들인데 커피 소비 상위권은 미국과 유럽이며 대한민국이 7위라고 한다. 너무 재미있는 현상 아닌가. 게다가 국내 커피 소비량의 90프로는 믹스커피와 자판기 커피라고 한다. 이 얘기를 하면 주변에서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고 한다. 통계적으로 나와있지만 '나는 아메리카노 마시는데?' , '내 주변은 다 아메리카노인데?' , '주변에 카페가 이렇게나 많은데?' 한다는 것. 그러나 아직도 여전히 사무실에서, 일용노동직들 사이에서, 부동산에서 모두 믹스커피와 자판기커피를 마신다는 것, 그것은 너무나 분명하다는 거다. 아무튼 이 편도 다른 편과 마찬가지로 재미있었고 선생님의 말씀 중에 이 책이 출처인게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너무 궁금해져서 검색을 했다. 오, 절판이었다. 개인판매 말고 알라딘 우주점으로는 단 한 군데만 있더라. 상태가 '중'인 것이 못마땅했지만, 도서관에 검색해보니 사서에게 물어야 대출가능한 책이라 어떻게도 낡은 책을 읽는 것을 감수해야 할 터. 남들이 방송 듣고 이 책 사가기 전에 얼른 내가 주문했다. 그래서 굳이, 아침 일찍 주문하고 이 페이퍼를 쓰는 거다. 페이퍼 쓴 다음에 주문하면 누군가 내 페이퍼 읽고 후다닥 주문할까봐. 이렇게나 내가 준비성이 철저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이다. 세상 현명한 사람이랄까. 으하하하하.


아무튼 오늘 우주점 세 번 주문했고 각기 다른 우주에서 내게로 책이 배달될 것이다. 왜. 뭐. 왜. 여러분, 다음주 책탑을 기대하세요~



어제는 말일이라 바빴고 야근을 했는데, 어느 순간 정희진 샘 방송이 듣고 싶어서 오디오매거진을 틀어두고 일을 했고, 그러다가 댓글을 좀 보게됐고, 그러다 정희진 선생님과 김혜리 기자가 교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걸 알게 됐다. 팟빵이나 팟캐였던 것 같은데 누군가 친절하게 유튭에도 있다고 알려주더라. 나는 퇴근길에 얼씨구나~ 너무 좋구먼~ 듣게 되었다.

나는 또 세상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라서 그 링크를 여러분과 공유한다. 좋은 건 함께 나누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내게는 있다. 잘 늙고 있다.






일본은 내가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나는 그렇게나 여행을 좋아하고 항상 저기 가보고 싶다, 저기도 가보고 싶다 하며 호기심을 가지지만, 일본에 대해서는 아니었다. 조카가 내게 일본에 가보고 싶다고 나중에 이모랑 가자고 하는데, 흐음, 조카를 위해서 내가 한 번 가주긴 해야겠군, 했단 말이다. 그러니까 내 의지가 아니라 조카를 위해 한 번쯤 가기를 생각해보는 그런 나라. 일전에 호캉스 한 친구는 일본을 자주 드나드는데 그 친구가 내게 바람 쐬고 싶을 때 훌쩍 일본 다녀와도 좋아, 너도 좋아할거야, 했더랬다. 그래도 흐응~ 하고 시큰둥 했는데, 정희진 쌤의 이 방송을 듣노라니 교토에 가보고 싶어졌다. 봄과 가을의 교토. 봄과 가을의 교토는 너무 아름답고 낭만적이라서 '봄과 가을에 교토에 갈래요?'는 마치 우리나라에서 '라면 먹고 갈래요?' 와 맞먹는 프로포즈 같은 것이라고 했다. 골목골목 걷는 재미와 그곳의 깔끔하고 정돈된 풍경 묘사를 듣노라니 그래? 그러면 나도 한 번? 이렇게 된것이다. 그래서 친구에게 '나중에 우리 봄이나 가을에 교토 한 번 가자' 하고 메세지를 보내두었고 친구로부터 '그러자'는 대답을 들었던 어제였다.

그런데!!
선생님은 특유의 지식을 마구 풀어내셔서, 일본이 단지 보기 좋아 가신게 아니었다. 일본에 연고가 있기도 했고(동생) 그곳에서 학회가 열리거나 강연등이 열리면 초청강사로 가기도 했던 거다. 큰 강연이 아니라 작은 소모임에도 많이 참석하셨는데, 일본 사람들에게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토론이나 공부에 초대되어 간다는 게 너무 대단하고 근사했다. 와, 어떻게 살면 그럴 수 있을까. 어떻게 살면 외국에서 내게 같이 공부하자, 가르침을 다오 연락해올 수 있는걸까. 대단하다. 아무튼 유익한 지식과 앎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 내내 흘러나왔는데, 관광지의 여성젠더화에 대한 말씀도 하셨다. 관광지는 여성화가 된다고. 교토의 가게에 미모순으로 여성들이 진열(?)되어 있는 얘기도 해주셨다. 그러자 일전에 보았던 책 제목이 떠올랐다. 이런거, 이런거 있었는데. 관광.. 철학.. 나는 부랴부랴 검색했다. 이 책이었다.















이거 출간당시에도 내가 한 번 읽어봐야지 찜해두었다가 여태 안샀는데 이젠 사서 읽어봐야 하나, 이 책은 내가 기대하는 그런 내용을 줄것인가... (그래서 사버렸다.)



일전에 예스에서 정희진 쌤 인터뷰를 읽었을 때 나중에 일본 가서 공부하고 싶다는 얘기도 하셨는데 선생님은 일본이 인문학적으로 우리보다 훨씬 앞서있다 하셨다. 교토란 도시에 대해서 선생님이 보고 느낀 것 그리고 알게된 것에 대해 풀어놓는 걸 듣노라니, 하나의 도시에 대해 이렇게 알게되는 것이 너무 짜릿하게 느껴졌다. 누군가 이미 충분히 경험하고 공부한 것에 대해서 내가 이렇게 여기에서 듣고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는구나. 그런 한 편 이런식으로 한 도시 한 도시를 공부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책으로 나와 있으면 좋겠다고, 당연히 생각했다. 한 도시에 대해 책으로 이렇게 나와있다면 좋을 것 같다. 교토에 대해서도 책으로 한 번 읽어보고 하노이에 대해서도 읽어보고. 그러니까 여행책자같은 간단한 설명이 아니라, 그 도시에 대해 저자가 보고 느낀 모든 것이 총체적으로 들어가있는 그런 책. 그렇다면 나는 교토를 보고 싶어질 것 같았다. 이왕이면 정희진 쌤이 써주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오늘 아침에도 이어지는 부분들을 들으면서 오다가, 세상에 정희진 쌤은 어쩌면 이렇게 많이 알고 계실까 싶었다. 어제도 나는 동생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지식인은 정희진 쌤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 그리고 역사를 알고 본인이 공부한 평화학, 여성학, 인문학에 대한 지식이 쌓인 상태로 다른 나라를 그리고 다른 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확연히 더 볼 수 있거나 생각할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으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으면 머릿속에 저렇게 뭐가 많은걸까. 저정도가 되려면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걸까. 어떻게 저 많은게 저 안에 다 들어있는걸까 싶으면서 새삼 대단해졌다. 저정도의 지식을 나도 갖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 정도의 앎을 그리고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면 진짜 멋질것 같은거다.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늘 하던 생각이 역시 들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나는 아무리 아무리 해도 한계치가 있을 터였다. 내가 여기서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공부해도, 설사 내가 대학원에 가서 밤을 샌다고 해도, 나는 정희진 쌤처럼 될 순 없을 것 같다. 내 영역 밖의 일, 내 능력 밖의 일이여.. 그렇다면, 너는 지금 저렇게나 정희진 쌤의 뇌가 부러워서 정희진 쌤의 뇌와 너의 뇌를 바꾸고 싶니? 라고 물었는데, 고민할 필요없이 답은, 


"아니" 


라고 나왔다. 내 머릿속에 지식은 정희진 쌤을 감히 따를 수조차 없을 정도로 지극히 적지만, 그러나 내 머릿속에는 나만의 고유한 기억이 있으니까. 나는 어떤 기억들이 너무너무 소중해서, 내 머릿속에 더럽고 나쁜 기억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머리와 바꾸고 싶지는 않다. 어느 정도 멍청함을 감수하고서 나는 그냥 나로 살고 싶은거다. 그 기억과, 그 기억과, 그 기억과, 그 기억.. 을 가진 나로 살고 싶다. 



그런 한편, 왜 내가 세상 부러워하는 사람, 혹시라도 바꾸게 된다면 이라는 조건을 거는 사람은 왜 정희진 선생님일까 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왜 '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아니라 '정희진' 일까? 자본주의에 찌들어서 돈이 중요하고 돈 세상 사랑하고 노동하고 돈 벌어야 되고 돈이 있어야 먹을거 다 먹고 마실 거 다 마시고 여행한다!! 고 부르짖으면서, 자기 이름으로 디자인이 있고 화장품과 속옷을 만들어 팔며 인스타에 광고하는 세계적인 모델인 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도 않고 글 쓰고 책 읽고 강연하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정희진 처럼 나는 되고 싶은걸까. 누가봐도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삶을 살고 인기도 많은 화려한 사람이 아니라, 어째서 그렇지 못한 쪽의 사람을 나는 닮고 싶어하는가. 왜 꼭 그렇게 되고 싶은가. 왜. 왜 내가 세상 제일 멋지게 생각하는 사람은 꾸밈 노동도 하지 않고 부자도 아닌 사람인 것인가. 왜. 나는 이게 나에 대해 아주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책을 겁나 많이 샀다는 거다. 뭘 샀는지도 모르게 막 샀다. 언제나 그렇듯이... 진짜 그러지말자, 나여...

나는 항상 내가 회사를 다니기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고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런데 내가 회사를 안다닌다고 해서 결코 엄청난 똑똑이나 지식인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회사 안다녀도 나는 딱 요만큼일 것이다. 그럴바엔 돈도 벌고 먹고 마시면서 요만큼이 되는게 낫겠지. 껄껄. 




이만 총총.




댓글(18) 먼댓글(1)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강제적 이성애와 정희진 만세!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3-02-01 11:51 
    ‘아이 없는’ 여성의 지적 성취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표현한 에이드리언 리치에 대해서는 이렇게 두 개의 글을 썼다. (내 글에 내 글을 인용할 때 많이 거시기하지만, 앎비앎 친구 쟝쟝님이 괜찮다고 해서 부끄러움을 접어두고 링크를 건다.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2662668,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3944978) <강제적 이성애와 레즈비언 존재>는 에이드리언
 
 
DYDADDY 2023-02-01 0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식은 쌓는 것이고 지헤는 퇴적되는 것이겠지요. 다락방님이 읽고 고민하는 것이 퇴적되어 언젠가는 정희진 선생님과는 다른 다락방 선생님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

다락방 2023-02-01 11:42   좋아요 1 | URL
네네 저라는 인간에게 주어진 능력의 할당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그걸 채우는 걸 목표로 살아가야겠어요. 정희진 선생님을 존경하지만 제가 정희진 쌤이 될순 없는거지요. 후훗.

DYDADDY 2023-02-01 11:46   좋아요 0 | URL
개인에게 주어지는 할당치는 있지만 그 할당치는 줄어들 수도 있고 늘어날 수도 있겠지요. 바닥에 쌓이는 것이 높아질수록 할당치도 같이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정희진 선생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다락방 선생님이라 부를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다락방 2023-02-01 11:48   좋아요 1 | URL
제가 아무쪼록 DYDADDY 님의 기대에 부응하여(그런데 디다디 혹은 디대디 님으로 읽어야 하나요?) 정희진 선생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다락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맹렬히 삶을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공쟝쟝 2023-02-01 08: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정희진 선생님 팟캐스트 너무 재밌어서 놀라요… 쓰는 정희진 보다 말하는 정희진은 더 쉽고 더 웃기고 정말 좋아요.
그리고 대체 불가능 비교 불가능한 다부장님도 좋아요. 딱 요만큼을 자기 자신을 이토록 알차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다락방 한사람이고, 요만큼이 아니라 생각보다 훨씬 큰 그릇! 두 메뉴 그릇! 매일 매일 메뉴가 화수분 처럼 나오는 그릇입니다.
정희진 선생님 에게서 만큼 배우는 것 처럼많이 배운답니다! 항성처럼 여기서 이대로 어디로 멀리 움직이지 말고 하던대로 존재해주세요, 정희진은 정희진 하나. 다락방은 다락방 하나.🤗

다락방 2023-02-01 11:44   좋아요 2 | URL
정희진 선생님 어떻게 그렇게 머리속에서 무한하게 지식이 쏟아져나오는지 매번 감탄합니다. 제 주변에서도 이걸 다 들었으면 좋겠는데 제가 그런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본인이 원하는 걸 듣겠죠. 크.. 아무튼 너무 좋네요. 항상 이어폰으로 듣다가 어제는 사무실에 혼자 있어서 그냥 크게 틀어놓고 들었는데 또 너무 좋았어요. 아무때고 혼자 있는게 너무 조용한가 싶어지면 정희진 쌤 매거진 틀어두어야겠어요. 으 너무 좋네요.
오늘은 나가사키 짬뽕을 먹을까 돈까스를 먹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후훗.

저는 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아요. 정희진 쌤처럼 되고 싶지만 그렇게 될 순 없으니 정희진 쌤은 존경하는 분으로 둔 채로 저는 제 길을 가야하고 제가 되어야 합니다. 씩씩하게 걸어갑시다. 빠샤!!

잠자냥 2023-02-01 08: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누구여! ㅋㅋㅋㅋ 긍까 우리 세계에선 희진쌤이 짱!

그나저나 부장님 교토 가시게 되면 4~5월은 거기 일본 학생들 수학 여행 많이 와서 붐비더라고요.(우리나라로 치면 봄의 경주 느낌) 그래서 숙박비도 덩달아 비쌉니다. 호캉스 좋아하는 부장님에게 교토(일본) 호텔은 가격에 바해 넘 좁은 느낌 들 거예요. 참고하세요~

다락방 2023-02-01 11:46   좋아요 1 | URL
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재이슨 스태덤의 아내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둘은 오랜 사랑 나누며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각자의 커리어를 쌓아가며 돈도 많이 벌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부부가 둘다 몸짱을 유지하고 있는..(그만하자, 눈물 닦고!)

그렇다면 교토에 가는건 가을로 생각해야겠군요. 물론 지금 당장은 곤란하고요. 저는 일본이라면 딱 그 친구랑 가고 싶은데 그 친구가 현재 여행이 불가한 상황이라서... 아무튼 저는 올해 목표한 곳들이 있으니 그곳들만 다녀오는 걸로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벚꽃 보러 가고싶네요. 괜찮다. 벚꽃은 양재천에도 흐드러지게 핀다. 빠샤!!

단발머리 2023-02-01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링크 조용한 시간에 혼자 들으려고 아직 안 들었는데 ㅎㅎㅎㅎ 얼른 혼자 있고 싶어요.

저 지금 글 쓰려고 자리에 앉았는데, 내용 중 하나가 ‘정희진쌤은 똑똑하다‘ 이거 거든요 ㅋㅋㅋㅋㅋㅋ 아침에 이 글 읽고 빵 터짐이요.
먼댓글 달게요. 히히히. 신난다!!!!!!

다락방 2023-02-01 11:47   좋아요 1 | URL
아 단발머리 님, 너무 좋더라고요. 저는 점심시간에 들을라고 아껴두려했는데, 정말 조금만 들으려고 햇는데, 아니 듣다 보니 너무 좋아서 계속 들어버려가지고.. 아무튼 그렇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님, 왜 쓰신다는 글 아직 안올라오나요. 얼른 올려주세요, 얼른!!

독서괭 2023-02-01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뭐.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요, 다락방님이 책 산다는데 누가 뭐라 그래요! 막 사세요! 책 사려고 돈 버는데 뭐!
정희진 선생님 정말 멋지시네요. 그런 정희진님과 바꾸고 싶지 않다는 다락방님도 멋지고요 ㅋㅋ
교토 저 한번 가봤는데, 신사들이 많아서 재미있었습니다. 공부하고 가면 훨씬 좋았겠어요!

다락방 2023-02-01 14:38   좋아요 1 | URL
저 유튜브 들어보면 정희진 쌤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교토는 한 번만 다녀온 사람이 없다. 다녀온 사람들은 또 가는 곳이다, 라고요. 그런데 여기 독서괭 님이 한 번 다녀오셨군요! 그러나 미래는 예측불허, 독서괭 님이 재차 교토를 방문하게 되실 수도 있겠지요. 후훗.
저도 언젠가 교토를 다녀오도록 하겠스니다. 후훗.

마리 루티의 책으로 멋지게 리뷰 써내신 독서괭 님도 정말 근사하신 분. 독서괭 님 만세입니다. 만세!!

잠자냥 2023-02-01 14:58   좋아요 1 | URL
재차 방문자 1인 잠자냥.... 희진쌤 이야기 듣고 다시 또 한 번 가고 싶네요-

다락방 2023-02-01 15:58   좋아요 2 | URL
이 방송 듣고 방문할 교토는 또 다를 것 같아요! 혹여 또 가시게 된다면 사진 좀 찍어서 올려주세요, 잠자냥 님. 으하하하.

난티나무 2023-02-01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희진샘의 교토 이야기가 그렇게 재밌고 좋다는 소문을 일찌감치 접한 저는 게으름에 아직도 못 들었는데 다락방님 글에서 보니 급 후회가…ㅎㅎㅎ 얼른얼른 찾아 듣고 팟캐도 듣고 해야 겠어요. 오디오(?)랑 왤케 안 친한 것인가, 나는…@@
다락방님 여행지 리스트에 한 곳이 추가됨을 축하합니다!!

다락방 2023-02-02 08:05   좋아요 0 | URL
저도 오디오, 비디오 모두 안친해서 유튭도 팟캐도 전혀 듣지 않는데요 ㅋㅋ 저는 오디오북도 돈 내고 있는데 안들어요. 하아- 그런데 정희진 쌤이라서 들었습니다. 아 너무 좋으네요. 정희진 쌤 매거진은 앞으로도 쭉 듣고 반복해듣고 그래야겠어요. 난티나무 님, 여유되실 때 들어보세요!

은오 2023-02-02 0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문제는 그 요만큼이 요만큼이 아니라 졸라큼에 있습니다. 요만큼이라고 하기엔 너무 크고 멋있는 사람이잖아요 하... 제목 불편하니까 수정해주세요. 나는 졸라큰사람이지로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2 08:06   좋아요 1 | URL
제가 아이큐가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아이큐에는 한계가.. 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지만 제가 아이큐가 낮다고 해서 멋지지 않은 건 아니죠. 정희진 쌤이 너무 큰 바람에 제가 상대적으로 쪼그라들었지만, 그러나 제가 또 나름 큰 사람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죠. 저는 은오님처럼 저의 큰 존재를 알아채고 보아주는 사람들에 대해 아주 높이 평가합니다. 은오 님, 제대로 사람 보는 눈을 가지신 분입니다.

이만 총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티나 로런은 필명이며 두 명의 작가가 함께 만들어낸 이름이다. 크리스티나 홉스가 한 명이고 다른 한 명은 로런 빌링스. 이들은 둘이 함께 로맨스 소설을 쓰고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는데, 내가 이(들)의 작품을 읽어본 게 어렷이고, 제일 처음 읽은게 《잘생긴 개자식》이었다. 잘생긴 개자식에 대한 리뷰도 여기 어디 있다. 아무튼 작가가 아주 야한 작품을 써내는 바, 그 뒤로 크리스티나 로런의 작품을 더 읽곤 했는데 어느 순간 멈췄다가, 이번에 영어책 같이 읽는 친구들과 크리스티나 로런의 책을 읽기로 했다. 마침 번역서도 있는 터라 전자책으로 사두었고, 오늘 아침 오면서 전자책을 앞부분 조금 들었고 영어책을 앞부분 조금 보았다.


















그런데.. 하아.

제일 처음 소개에 나오는 주인공의 자기 소개가.. 너무 내 타입이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싫은 성격이야.




너무 싫은 성격이다 진짜.

그래서 좀 짜증나는데, 이런 성격의 사람 싫어서... 그런데 일전에 엄청 재미있게 읽었던 《헤이팅 게임》도 처음에 여자주인공 성격이 싫었더랬다. 별로야, 했다가 엄청엄청 재미있어서 조쉬랑 사랑에 빠졌었지. 아무쪼록 크리스티나 로런이 그려낸 남주와도 사랑에 빠질 수 있기를.. 야한 것에 있어서는 아주 기대하는 바가 크다. 그런데.... 내가 크리스티나 로런의 에로틱로맨스 소설을 읽고 남주랑 사랑에 빠진 적이 없었던 것 같네? 잘생긴 개자식은 자꾸 여자 팬티 찢는 바람에 빡이 쳤지... 여하튼, 19금을 기대하며 읽어보겠다.


헤이즐이 18살 조쉬가 20살에 둘은 처음 만났고 신입생이었던 헤이즐은 조쉬가 너무 잘생겨서 어떻게 좀 해보고 싶었지만 술에 취해 그의 신발에 오바이트를 했다. 파티에서 술을 하도 많이 마셔가지고. 그 다음에는 대학 2학년 때, 조쉬의 룸메와 조쉬의 룸에서 섹스하다가(사귀는 남자가 조쉬 룸메인 줄 몰랐다) 조쉬에게 딱 걸렸다. 그 후에는 학생과 조교였고 사랑니 수술 때문에 오타 가득한 이메일을 보냈더랬다. 그리고 지금 이야기의 시작은 그로부터 7년후. 7년간 서로를 잊고 살았다고 생각한 그들이 앞으로 재회할 예정이다. 으하하하하.


7년.

seven years..





이번주의 책탑은 이렇게나 소박하다. 사실 안사려고 했는데, 안사려고 했는데.. 또 사버리고 말았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다정한 알라디너로부터의 선물이다. 인간은 본디 외로운 존재이고 그 외로움은 내가 감당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깨달았는데, 나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이런 점을 깨달은 친구가 내게 이 책을 보내주었다. 나의 외로움과 고독에 좋은 벗이 될 수 있는 책일거라고. 덕분에 나는 매일 아침 밥을 먹으면서 한꼭지씩 읽는다. 릴케에 대해 그동안 관심이 전무했는데, 릴케도 알고 있었다. 인간은 고독한 존재라는 것을. 인간은 고독한 존재이고 동시에 사회적 동물이다. 이 세상에 나같은 사람은 나밖에 없고 나를 이해할 사람도 역시 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런 나에게 살아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라고 책을 선물해주는 누군가가 있다. 나도 고독하고 당신도 고독하고 우리 모두 고독하지만, 그런 가운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에게 힘을 주기도 한다. 물론, 고독이 나쁜 것이 아니고 고독하다고 죽는 것도 아니지만, 그런 한편 다정함은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얼마전에 양자경 주연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를 보았는데, 그 영화도 마지막에는 다정함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다정함이 우리를 구원할것이라는 책에 대해서는 많이 나와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 읽지는 않았던 바, 양자경 주연의 영화를 보면서 다정함의 과학이로구나, 했다. 그리고 까닭없이 영화를 보면서 자주 울었다. 무슨 말인지 여전히 잘 모르겠는데도 그랬다. 자꾸 눈물이 났다. 


어쨌든 이 세상에는 고독함과 다정함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더 와이프》는 사실 장바구니에 들어갔다 나왔다 오래 반복한 작품이고 최근에는 보관함에만 머물러 있었는데, 며칠전에야 이 책이 '메그 월리처'의 책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메그 월리처는 내가 작년에 재미있게 읽었던 《여성의 설득》작가인데, 그 작가의 작품이었구나. 얼른 사버렸다. 껄껄. 


《레슨 인 케미스트리1,2》는 알라딘에서 책 살 때 샘플북이 오기도 했었지만 그간 관심 없다가 최근에 자꾸 알라딘에 감상이 올라오니 아 뭔데, 뭔데 이러면서 충동적으로 구매를.... 인생은 뭐 다 그런거 아니겠는가. 충동구매의 연속. 샤라라랑~



힘든 주말을 보냈고, 이번주만큼은 월요일이 반가웠다.

사무실에 도착해 오늘을 시작할 준비를 해두고 밖에 나가 사진을 찍었다.




월요일이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일이 살면서 얼마나 될까. 월요일이 되어야 비로소 해결가능해질 일들이 있었다. 

월요일이 와서 다행이고 예의 루틴이 반복되어 다행이었다. 오늘 회사에 와서 환기를 시키고 커피를 내리면서, 이 루틴이 나에게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수 2023-01-30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더 와이프 영화로만 봤는데 원작이 있었네요. 에브리씽~ 말씀하시니 I’m learning to fight like you. 대사 떠올라요. 다락방님보고 하는 말 같기도 하구. 다정한 하루 보내세요!

다락방 2023-01-30 10:22   좋아요 2 | URL
더 와이프 빨리 읽고 싶네요. 항상 책 살 때 빨리 읽고 싶어서 사는건데 왜 막상 사면 쌓아두고 안읽게 되는지.. 그것은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사기 때문이겠죠. 으하하.
유수 님, 우리 다정한 하루 보내고 다정한 한 달 보내고 그리고 다정한 인생을 보냅시다!

건수하 2023-01-30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쉬와 헤이즐도 재밌어보이고, 더 와이프도 재밌어보입니다.
저는 어제 급체해서 오늘이 오는게 좀 괴로웠지만.. 출근하니 또 괜찮네요.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다락방 2023-01-30 11:03   좋아요 1 | URL
저는 오늘이야말로 출근한게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직장을 다니는 제가 오늘은 저를 구원하고 있는듯 합니다.
조쉬와 헤이즐 재미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더 와이프도 기대가 되는데 재미있는 책이 지금 절실합니다.
자, 한 주 잘 보내봅시다, 수하 님!

야클 2023-01-30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믿고 보는 다락방님 페이퍼. 글 읽는데 투입한 시간 3~4분이 전혀 아깝지 않은. ^^ 예전에 누가 재밌는 월화 드라마가 생기면 월요병이 극복된다고 했는데. 그것도 뻥인듯요. ㅎㅎ

다락방 2023-01-30 11:27   좋아요 1 | URL
야클 님, 안녕?
월요일 아침에 알라딘에 페이퍼를 쓰는 것이야말로 저의 루틴입니다. 이렇게 한 주를 시작해야 해요. ㅋㅋㅋ
벌써 점심 시간이 다 되었네요. 야클 님, 점심 맛있는 걸로 많이 드세요!!

독서괭 2023-01-30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더 와이프 몇년 전에 읽고 리뷰 썼던 기억이 납니다. 열받고 재밌고..
“야한 것에 있어서 아주 기대하는 바가 크다”에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읽고 쓰실 페이퍼가 무척 기대됩니다 ㅋㅋ

다락방 2023-01-30 15:07   좋아요 2 | URL
오, 독서괭 님은 몇 년전에 이미 읽으신 책이군요! 저는 <여성의 설득> 좋았어서 이 책도 좋을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열받고 재미있다니..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야한 부분 자꾸 나와서 저를 막 거시기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거시기한 페이퍼가 나올텐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30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에올 보셨군요? 그러게요 저도 왤케 영화 보면서 눈물이 많이 나던지….
다락방님이 이런 책을?!! 이라고 생각했던 ㅋㅋ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책입니다…. 다락방님두 좋아하면 좋겠당!

다락방 2023-01-30 15:07   좋아요 1 | URL
네. 에에올 봤는데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됐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눈물이 나더라고요. 이건.. 뭘까요? 흑흑 ㅠㅠ

저는 인간이 고독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은 모든 자와 친구입니다. 릴케, 내 친구..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1-30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왜 굳이 7년 영어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욜 아침 무쟈게 바빠서 한숨 쉬다가 밥 먹으면서 이거 보는데 seven years..에 빵 터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페이퍼에 유일한 영어가 seven years..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인간 진짜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30 15:08   좋아요 2 | URL
영어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잉글리쉬가 생활화 되어서 저도 모르게 입밖으로 터져나와요. seven years.. 딱 이정도가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23-01-30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이즐과 비슷한 면이 있어서 움찔@_@; 특히 2번-_- 웃통을 벗어젖히지는 않아서 천만다행이군요-_-;;;;;;

다락방 2023-01-30 15:13   좋아요 0 | URL
저는 사람보다 동물을 좋아하는 면에 대해서는 이해도 되고 고개도 끄덕여지고 그런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것도 아는데 웃통은.. 왜 벗어젖히는 걸까요? 으.... 웃통을 사수합시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1-31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아침 밥을 먹으면서 한꼭지씩 읽는다.

저, 아침 먹으면서 릴케 읽는 사람 첨 봐요. 사모합니다, 다락방님... 사모하고 있었어요, 예전부터! 😘😍🥰

다락방 2023-01-31 11:23   좋아요 1 | URL
오늘은 안먹었어요. 오늘은 좀 늦게 일어나서 바빠가지고 후다닥 먹고 일어나느라 안읽었어요. 그렇지만 단발머리 님의 사모를 받기 위해서라도 내일부터 또 읽을거예요!! 후훗.

아일린 2023-02-06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의 설득의 그 작가라고요? 우연히 알라딘에서 보고 구매하여 읽고 좋았는데,그렇다면 무조건 구매해야겠어요. 오늘 덕분에 장바구니에 책 두 권 늘었어요. 뭐 다락방님 피드에서 보고 말하지 않고 담은 책이 많긴 하지만요.

다락방 2023-02-06 10:49   좋아요 0 | URL
아니, 저도 그러니까 그 작가인 줄 몰랐다가 알게 되어서 부랴부랴 준비했네요.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우리 재미있게 읽어봅시다, 아일린 님!!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