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이유는 진실은 아프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힘들기는 하지만 내가 힘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할머니도 나와 같은 고통을 겪게 된다.
그게 고통의 문제점이다. 고통은 병처럼 전염된다. 맨 처음에 그걸 견디는 사람에게서 그 사람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번진다. 진실을 말하는 것만이 늘 최상의 해결책은 아니다. 때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통이 번지는 걸 막기 위해 진실을 희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조차도 그걸 본능적으로 안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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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무슨 일 때문에 나의 구매리스트를 살펴보아야 했다. 분류를 추리 소설로 놓고 또 액션 소설로 놓고 리스트를 살피다보니, 내가 이런 책을 샀던가,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 이 리스트를 봤을 때도 그랬다.




길리언 플린의 <나는 언제나 옳다> 는 읽은 기억이 난다.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 '어쩌라고..' 하는 생각을 했고, 길리언 플린은 저게 두 번째였는데 앞으로 안읽을래,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로렌 뷰키스'의 <샤이닝 걸스>는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물론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폭력을 당하던 여자가 자신과 함께 산책중이라 위험에 처한 자신의 강아지를 걱정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자기도 아픈데 강아지 아플까봐 걱정해 ㅠㅠ 막 이랬던 게 기억이 나는 거다. 도로시 휴스의 <고독한 곳에>도 어두운 곳에서 여자 뒤에 들리던 남자의 걸음소리 때문에 짜증났던.. 그런 기억이 난다. 그러니까 전체적인 내용은 기억하지 못해도 내가 읽은걸 알겠다는 거다. 그런데, 


저 <굿 걸> 은.. 뭐지?

표지도 제목도 처음 보는 것 같고, <산책>앱에 검색해보니 갖고 있지도 않다. 그렇다면 내가 샀으나 팔았다는 얘기가 되고 그러면.. 읽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어쩌면 이렇게 살면서 처음 보는 책같지???


그러다 퍼뜩, 내가 써둔 글을 찾자! 하는데 생각이 미쳤다. 내가 언젠가부터 이럴 때를 대비해서 쓸 말 없으면 백자평이라도 써두자고 마음 먹었더랬다. 그러니 내가 쓴 글을 보면, 리뷰나 페이퍼라면, 내가 쓴 글을 읽다가 기억이 날것이다. 그렇게 검색했는데, 내가 찾은 건 내가 써둔 이런 백자평이었다.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게 도대체 뭐여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뭐 어쩌라는 거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 읽었다고 평은 써놨지만 저 평으로 내가 알 수 있는 정보는 아무것도 없다. 나씽. 네버. 지로우. 

이게 뭐여. 왜 평을 이따위로 써놔. 2016년이네. ㅠㅠ 2016년에 백자평 이렇게 개판으로 쓰고 있었어, 나여? 

저 평으로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짐작할 수 있단 말인가.



미래의 나를 위해 백자평 똑바로 쓰자. 분명하게, 충분히 짐작 가능하게 쓰자. 이렇게 엉망진창 뜬구름 잡듯 쓰지 말자.


여러분은 지금, '백자평, 이렇게 쓰면 안된다'를 보고 계십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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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2-17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굿걸~ 다부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7 13:09   좋아요 1 | URL
어휴.. 어쩌자고 저런걸 평이라고 써놨을까요… (절레절레)

DYDADDY 2023-02-17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히려 궁금증을 자아내는 평가 같아요. ㅋㅋㅋㅋ 광고 카피로도 좋은 문구입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3-02-17 13:09   좋아요 2 | URL
저게 광고 카피로 쓰인다면 사실 세상 모든 소설에 다 적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대체 저게 뭐여..

DYDADDY 2023-02-17 13:13   좋아요 0 | URL
나중에 다시 읽어보라는 과거의 다락방님의 전언이 아닐까요. ㅋㅋㅋㅋ 저도 읽어보고 저 문구가 맞는지 보겠습니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1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뭔 내용일까요 ㅋㅋㅋㅋㅋ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7 13:10   좋아요 0 | URL
도대체 모르겠네요. 도대체 ㅠㅠ
단발머리 님은 이렇게 쓰실 분이 아니시지만, 재차 말씀드려요. 이렇게 쓰시면 안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2-1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거에 쓴 리뷰를 다시 보면 제가 다 부끄러워지고 오그라드는 글을 볼 때가 있어요ㅜㅜ 다 삭제해버리고 싶은...;;;
그리고 저는 100자평 소감이 쓰기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3-02-17 13:56   좋아요 0 | URL
저도 백자평 쓰기가 더 어려운 것 같긴 해요. 길게 쓰는 편이 더 편해요. 그렇지만 뭔가 딱히 할 말 없는 책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경우엔 가급적 백자평이라도 남기자, 하고 있어요. 그랬더니 저렇게 엉망진창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2-17 14: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별 세개에 저런 백자평 남기신 걸 보면 그냥 잊으셔도 되는 거 아닐까요?

다락방 2023-02-17 15:59   좋아요 1 | URL
아마도 그런거같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2-17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2016년에도 미래는 예측불허 저 문장을 애용하셨단 말입니까? 진짜 오래도 울궈먹으십니다그려... ㅎㅎ 이 정도면 신일숙 만화가님께 사용료 내셔야 될듯한데 혹시 연락 없던가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0 09:11   좋아요 0 | URL
저 아마 저 문장 애용은 읽고 나서부터 일까 아닌가 싶은데 그러면 이십년도 넘게 사용하고 있을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아직 변방의 알라디너라 신일숙 님께서는 제가 이렇게 남용하고 계시는 걸 모를듯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3-02-18 1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저도 그런 적 있어요. 100프로 동감입니다.😅

다락방 2023-02-20 09:12   좋아요 1 | URL
제가 오늘 백자평 쓰면서도 아주 신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봐도 알 수 있게 쓰자! 하고요. 나중에 알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리엇 터브먼'이 억압당하는 환경에서 탈출해 도착한 곳은 북부였다. 그곳에 도착한 후 여전히 학대당할 가족들과 다른 사람들 생각에 다시 남부로 돌아가 그들의 탈출까지도 돕는다. 남부는 노예제가 있는 곳이었으나 북부는 노예제가 없는 곳이었으니 해리엇 터브먼이 북부로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북부는 그녀에게 그리고 다른 흑인 노예들에게 천국이었을까?

















북부 자체가 인종주의에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지는 전에는 전혀 파악되지 않았다 해도 1863년 폭도들의 폭력 행위는 흑인에 대한 적개심이 깊고 넓으며 목숨을 앗아갈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남부가 노예제를 독점했어도 혼자서 인종주의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분명 아니었다. -p.117



북부는 천국이 아니었다. 북부는 노예제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흑인과 백인을 평등하게 생각하진 않았던 장소. 다음장인 119 쪽에는 '남부가 인간의 권리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동안 북부는 자유를 돌로 쳐 죽이고 있는 자들의 의복을 들고 그 옆에 서 있었습니다' 라는 앤젤리나 그림케의 말이 인용된다.


이 부분에서는 이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뿌리깊은 여성혐오와 강간문화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분명 성폭력을 저지르는 남자는 남자들 전체가 아니라 일부이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성폭력을 저지르는 남자가 있기 때문에, 성폭력을 저지르지 않는 남자는 상대적으로 '교류가 가능한 좋은 남자'가 된다. 성폭력을 저지르지 않는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사항이어야 하는데, 이것에 대해 그 가치가 좀 더 높아지게 되는 것. 폭력이 발생하면 그 폭력이 진행되고 결국 비극적 결말을 불러올 때, 그건 폭력에 직접 가담하는 사람들만이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주변에 그것을 보면서도 모르는 척  침묵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직접적으로 주먹을 들고 때리지 않았기 때문에, 선한 사람인가? '디 그레이엄'은 자신의 책, 《여자는 인질이다》에서 이에 대해 얘기한다.





남자가 여자에게 성폭력을 가함으로써 남근이 여근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이 확립되면, 남자는 일상적으로 여자와 상호작용할 때조차 이런 폭력에서 이득을 얻는다. 그저 자기는 남근이 있고 여자에겐 여근이 있다는 걸 환기하기만 해도 우위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에게 성폭력을 가해서 남근이 위고 여근이 아래라는 생각을 주입하는 남자는 일부지만, 결국 일부 남자의 폭력이 늘수록 모든 남자가 더 큰 이득을 보게 된다. - 《여자는 인질이다》, 디 그레이엄, P.171









분명 성폭력이 일어나는 세상을 손놓고 바라보는 남자들은, 그로 인해 이득을 보고 있다.

마찬가지로 노예제가 일어나는 세상을 손놓고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로 인해 이득을 보고 있다. 저기에서 흑인들은 노예로 살아, 그런데 여기서는 니네 노예로 안살잖아, 얼마나 좋으니? 노예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사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갑자기 그것이 기본 셋팅이 된다. 기준이 낮아져 버리는 것. 그 낮아진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선다. 가만 있어도 격차가 벌어지며 나는 노예를 부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거다. 



철수와 영희가 만났는데 철수가 순이에 대한 험담을 한다면, 영희는 순이를 한 번 본적도 없지만 그 험담이 머리에 박힌다. 나중에 순이를 보았을 때 순이의 어떤 실수를 목격하게 되면 '아 역시 순이는 듣던대로 구나' 라고 지난번 들었던 험담을 끄집어내 매치시킨다. 


어떤 사람을, 어떤 성별을, 어떤 인종을 특별히 더 열등하다고 누군가 발화하는 순간, 상대적으로 그 반대편의 사람들은 가치가 올라간다. 그 인식은 내가 직접 발화하지 않아도 스며든다. 그렇게 스며드는 편견과 차별로부터 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런 것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발화를 직접 뱉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흑인은 노예로 살아갈 정도로 열등해, 라는 말을 듣고 마는걸로 그친다면 내 안에 그 사고는 스며든다. 그러나 니네가 노예로 살게 만들어 놓고 노예밖에 못한다고 하는 건 너무 멍청하지 않니? 라고 내뱉으면 상대의 생각이 내게서 튕겨져 나간다. 혐오의 발언이 없는 세상이 되는 게 궁극적으로 좋은 세상이겠지만, 어떤 인간도 혐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면 방법은, 혐오의 발언들에 그렇지 않다고 맞서는 것으로써 무효화 시키는 게 아닐까. 


사실, 남부에 노예제가 있었고 북부엔 없었다는 것 만으로도 나는 북부가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이 책을 읽고 북부도 인종주의로부터 자유로운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 그렇지, 그렇겠지 하게 된것이다. 나야말로 한 쪽이 나쁘니까 다른 한쪽을 자연스레 올려치고 있었어.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었던거다. 오, 신이시여. 이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읽고 생각하고 공부하고 발화해야 한다. 내가 자꾸 발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그 발화들 중 일부는 분명 혐오일 것이고, 멍청함일 것이지만, 그렇게 드러내야 수정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됐다면 내가 잘못된 걸 드러내야 고칠 가능성이 생기는 거다. 



그런 한편, 나는 노예 해방에 함께했다가 분노로 들끓어 등돌렸던 백인 여성들에 대한 비난에 이 책의 앤절라 데이비스 처럼 동조하고 싶진 않다. 억압받는 자들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것, 그런데 그들의 해방을 돕기 위해서라도 내게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는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그렇게 한뜻으로 노예 해방에 앞섰는데, 해방이 되고 일어난 일이 흑인 남성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지는 것이었다.



평등권협회가-연방선거에서 투표권을 부정당한 남자 시민의 수에 맞춰 의회 대표자 수의 할당을 삭감하기로 한-수정헌법 제14조의 통과를 지지하기로 결의했을 때 이 백인 여성들은 깊은 배신감에 몸을 떨었다. 협회가 투표를 통해-시민의 투표권을 부정하기 위한 근거로 인종이나 피부색이나 과거에 노예였다는 사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금지하는-수정헌법 제15조를 지지하기로 한 뒤에는 내부 마찰이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거친 이데올로기 투쟁으로 분출되었다. 엘리서 플렉스너의 표현에 따르면,


(스탠턴의) 울분 그리고 앤서니 양의 그 울분은 한도를 몰랐다. -P.129



물론, '프레더릭 더글러스'가 주장한 것처럼, 노예 제도가 없어졌다고 해서 흑인들이 갑자기 잘 살 수 있게 되는 건 아니었다. 그들이 진정으로 자유를 조금이라도 획득할 수 있으려면 그들에게 투표권이 있어야 했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수정헌법에서 투표권을 부정하기 위한 근거로 댈 수 없는 사항이 '인종', '피부색', '노예였다는 사실' 이라니. 여기에 성별이 없다니. 그러니까 나는 내 성별로 인해 여전히 투표권을 받을 수 없다니. 나도 화가 나는데? 나도 울분이 생기는데? 그런데 내 앞에 여전히 존재하는 이 차별에, 수정할게 라고 말해놓고 수정한게, '그래도 너는 아직 아니야' 라니. 이런 상황 앞에 어떻게 내 울분에 한도를 정할 수 있을까? 내가 얼만큼 분노를 표현해야 적당한 분노가 될까? 


앤절라 데이비스는 이 백인 여성들을 비난한다. 왜냐하면 이 여성들이 결국 울분에 가득차 자신 안의 인종주의를 드러냈기 때문에. '우리도 안줄거라면 쟤들도 주지마!' 라고 말했으니까. '어차피 남자들만 가질거라면 그러면 우수한 남자들만 줘!' 라고 말했기 때문에. 자신들안의 인종주의와 계급주의를 드러내는 이 발언으로 인해 그들이 주장한 평등은 결국 자신들을 위해서였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백인 여성들은 인종주의를 가진 분노하는 여성들이 된다. 평등에 대한 생각에 가진 그러나 울분에 대한 한도를 모르는 여성들이 된다. 그렇지만 나는 이 여성들에 대한 비난에 동조할 수가 없다. 이 여성들이 결국 '왜 우리는 아직 안된다는 거야!' 하고 울분을 터뜨리고 인종주의를 드러낸 것이 물론 칭찬받을 행동은 아니라고 해도,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히 더 잘못한건가? 결국 이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노예 해방도 힘을 얻었는데, 그들이 나중에 인종주의를 드러냈기 때문에 욕먹어야 하는걸까? 


물론 프레더릭 더글러스가 말한것처럼 일단 가장 힘없던 노예들, 학대받고 린치당하던 이 노예들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은 시급한 일이었음은 틀림이 없다. 백인 여성들은 학대당하거나 린치를 당하지 않으니까. 그런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자고 하는 말이 어떻게 틀릴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백인 여성이 자신들의 투표권 없음을 자각하고 그것을 요구한다고 밖으로 나왔을 때, 그녀들에겐 그녀들이 그 상황에 놓인 당사자들이었다. 제삼자가 멀리 떨어져서 '야 너 결국 인종주의 드러내네? 너 왜이렇게 분노가 많아, 일단 이렇게 정리를 하고 나서 너네들 해준다니까' 라는 말을 하긴 쉽다. 당사자가 아니라면 정의와 올바름을 부르짖을 수 있다. 그러나 당사자라면 머릿속에서 냉철하게 정리하고 두루 포용하는 게 쉬울까? 응, 맞아 너네 너무 괴롭지 그러니까 너네 먼저 투표권 줄게, 자 그 다음은 어디가 괴롭니, 우린 아직 그만큼 까지 괴롭진 않으니까 우린 그 다음으로 미룰게, 아이쿠야 너네도 너무 괴로워? 그래 그러면 이번엔 너네가 먼저.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난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아마도 그런 사람이 포용력 있는 사람이며 정의로운 사람일 수도 있겟지만, 난 그런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나는 '그 울분은 한도를 몰랐다'는 다른 사람들의 비난이 너무 싫다. 내 울분의 한도를 누가 정하는건데?




책의 처음 정희진의 해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우리는 누구와의 평등을 지향하는가? 흑인 여성은 누구와의 평등을 지향하는가. 백인 여성, 흑인 남성, 백인 남성? 노숙자, 이주민, 미셸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 노숙자나 불법 이주민과 같아지기를 바라는 이들은 드물 것이다. 

나는 누군가와 평등해지기보다는 난민과 가난한 이들과 내 경험을 공유하기 원한다. -P.26



나는 세상에 결코 완전한 그리고 완벽한 평등은 있을 수 없을거란 생각을 한다.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천 년후 만년후에 가능해지거나 혹은 지금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인간이 다 죽고 다시 태어나면 가능해질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평등을 위해 싸운다고 할 때, 내가 주장하는 평등 혹은 권리는 다른이가 생각하는 것과 충돌할 수 있다. 다른이의 것과 충돌했을 때 나는 별로 한 발 물러서고 싶지 않다. 물론 내가 원하는 것이 다른 이의 불편함과 취약함은 아니다. 그건 당연하다. 그러나 내가 여성이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부르짖을 때 그런 나에게 야 환경 운동도 같이 해야지, 야 동물권도 보호해야지 너는 너만 중요하냐? 라며 다른 것들을 함께 해나가길 바라는 말들을 듣고 그 모든 걸 끌어안고 살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나에게는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제가 있고 내 에너지는 그 쪽을 향하도록 할것이다. 세상에 바꿔나가야 할 건 셀 수 없이 많겠지만, 모두들 자기가 가장 우선시하는 게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그걸 하면 된다. 그런 과정에서 함께 해내자고, 연대하자고 손을 뻗을 때 손을 잡는 건 상대의 몫이다. 나 역시도 내가 중요한 의제를 위해 행동하다가 음, 그렇지만 이것도 내가 무시할 순 없지 하고 옆으로 가지치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분노가 튀어나오거나 혐오나 차별의 말들이 나도 모르게 드러날 수도 있을 것이고. 



물론, 나는 내 권리를 주장함으로써 혹은 평등을 외침으로써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깎아 내리고 싶진 않다. 저 백인 여성들이 결국 인종주의를 드러냈을 때, 그들도 아마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강한 울분은 결국 그들의 무의식을 드러냇을 것이고, 그건 인종주의가 맞았다.

나는 내 울분에 가득차도 내 안의 차별과 혐오가 바깥으로 튀어나오길 바라진 않는다. 그렇게 되고 싶진 않다. 그러나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지금 여기에서 저런 일들에 대한 책을 읽었기에 가능해진 부분도 있다. 뭐가 됐든 나는 저 울분에 찬 백인 여성들을 향한 비난에는 내 비난까지 더하진 않을 것이다.



이 책의 5장까지 읽었다. 나머지도 열심히 읽어보겠다.



한국여성의전화, 사단법인 비투비, 엠네스티 전쟁피해여성 지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유니세프

나는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단체에 매달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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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먼지 2023-02-17 09: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 이 페이퍼 너무 좋아서 두 번 정독했어요. 읽고 생각해보니 저 역시 북부를 은연 중에 올려치고 있었더라고요.. 그리고 여기에서 확장해서 남근이 우월하다는 인식이 널리널리 퍼지면 다수의 남성들이 얼마나 이득을 보는지/그만큼 여성들이 얼마나 피해를 볼지까지 이어지는 사고에 이분 천재 아닌가 박수쳤음요.. 그리고 평등이 불가능하단 말에도 동의요.. 싸워야할 전선은 너무 많은데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결국 자신에게 중요한 것에 우위를 둘 수밖에 없다는 점에 엄청 공감했어요.. 일례로 유니세프나 세이브더칠드런 기부한다고 했을 때 그럼 한국 애들은? 노인은 안 불쌍하고? 라던가 제가 채식을 하는데(한때 완전 비건, 이제 아닙니다) 그때 식물은 안 불쌍해?? 이런 얘기 들으면서 저는 짜증과 분노를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죄책감 들었거든요.. 근데 한 인간이 정말 그많은 전선에서 모든 싸움을 다 할 수는 없죠..ㅠㅠ

다락방 2023-02-17 13:58   좋아요 3 | URL
사실 이 글 쓰면서 이 글을 좋게 읽을 사람들이 많진 않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걸 각오하고 쓴 글이었는데요, 이렇게 책먼지 님 가장 먼저 두 번 정독했다 말씀해주셔서 좀 안심도 되고 마음도 놓이고 그랬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책먼지 님.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비난도 돌아가지 않는데, 무언가 하는 사람에게는 더 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쉽게 돌아가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진짜 너무너무 싫어요. 저의 이런 생각과 성격이 이 책을 만나니 이런 식의 글이 나오게 된 것 같고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계속 하자고 생각합니다. 책먼지 님, 화이팅!!

단발머리 2023-02-17 1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너무 좋아서 저도 두 번 읽었어요. 노예 해방 운동과 참정권 이야기도 그렇구요. 혐오의 발언이 갖는 힘을 누리는 ‘또 다른 편‘에 선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가 각각 다를 때, 그걸 어떻게 합의해 가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저도 얼른 페이퍼 써야지 하는데 ㅎㅎㅎ 책이 흥미로워서 그냥 읽고만 있네요. 곧 돌아오겠습니다^^

다락방 2023-02-17 14:01   좋아요 3 | URL
단발머리 님, 제가 위의 댓글에도 답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욕 먹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무언가 하나를 하게 되면 더 하지 않았다고, 더 잘하지 못했다고 쉽게 욕을 먹고 내팽개쳐지는 것 같아요. 이만큼 해온걸 생각하기보다 왜 저만큼 더하지 못했어? 가 되는 거죠. 저는 늘 그런 비난이 부당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책 읽는게 어렵지 않아서 놀라고 있습니다. 왜 어렵지 않은지 모르겠는데 잘 읽혀요. 2월 얼마 안남았지만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 님도 계속 읽고 돌아오세요. 화이팅!!

미미 2023-02-17 14: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면서 ‘미국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싶더라구요.
왜 아직까지 흑인들이 경찰한테 어처구니 없게 목숨을 잃는지,
그런 흑인 남성은 왜 코로나때 중국인 여성을 때렸는지. 공부가 되고 자극이 되는 내용이었어요

다락방님 역시 또 하나의 관점을
이렇게 몰입도 있게 써주시니
읽으면서 또 즐겁네요 페이퍼 많이 써주실것 같아요^^*

다락방 2023-02-17 16:02   좋아요 3 | URL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미미 님. 다른 책들보다 더 쉽게 읽히는 것 같아요. 아직 5장까지밖에 못읽었지만 앞으로 남은 내용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더불어 인종과 여성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고요. 저는 기본적으로 여성을 욕하는 무리에 동참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여성을 욕하는 일이 생겼을 때 제가 동참하지 않아도 이미 그 여성은 너무 많은 욕을 먹고 있기 때문에요. 아마 그런 저의 성향이 책을 읽을 때에도 반영이 되고 있겠지요.

열심히 읽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바람돌이 2023-02-17 2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부의 노예해방은 값싼 노동력을 구하기 위한 조치에 불과했고요. 심지어 우리가 잘 아는 대통령 링컨 역시 인종차별주의자였고, 노예제 찬성주의자였습니다. 그는 정치가로서 개인적 신념과 다른 선택을 했을 뿐이지요. ㅎㅎ
저는 다락방님이 하고자 하는 말을 충분히 알아들었지만 그래도 투표권을 두고 백인 여성들이 흑인 남성과 싸우는 쪽을 선택한 것에 대해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의 비난도 한웅큼 같이 올리고 있습니다. 뭐 오래전의 일이고 바다 건너 남의 나라 일이니 사실 다락방님처럼 그 여성들이 느꼇을 절망과 분노에 더 공감해도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오늘 우리 사회에서 약자가 약자들끼리 싸우는 일은 너무 많잖아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싸움, 이대남과 이대녀의 싸움, 진짜 적은 저기 있는데 우리는 힘든 이들이 더 힘든 이들과 싸우는 형국이잖아요. 그래서 여성의 투쟁에 대한 다락방님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가면서도 한마디 이렇게 걸치게되네요.

다락방 2023-02-20 09:01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바람돌이 님. 애초에 투표권을 가지고 있었던 백인 남성들이 투표권을 자기들만 가지려고 생각했던 게 아니라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죠. 노예제 해방 당시에도 이 책에서 공화당 자주 언급되는 것처럼, 투표권으로 싸움 붙이는 건 이미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기득권이었잖아요. 그런데 흑인과 백인 여성이 싸우게 되어버렸죠. 그리고 백인 여성의 인종주의는 욕을 먹는 것이고요. 저는 많은 사람들이 이 여성들을 비난하는 걸 이해하고요, 아마 이 책을 읽을 많은 사람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대를 살았다면 제가 어떤 발화를 하고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여기에서는 이미 충분히 욕먹었고 또 욕먹을 여성들에게 제 욕까지는 더하지 않기로 저는 선택한 거지요.

언급하신 링컨에 대한 건 제가 분명히 어디에서 봤는데.. 그게 어디더라, 시사인 이었나... 어딘가에서 봤거든요? 링컨이 세상에 알려진대로 노예 해방을 원했던 사람이었던 게 아니다, 라는 걸요. 그런데 그게 어디인줄은 모르겠네요.

[여성, 인종, 계급]은 잘 읽혀서 오늘 내일 중으로 페이퍼를 또 하나 작성할 예정입니다. 2월이 이제 얼마 안남아서 초조해요!!
 
친구와 남자

어제 페이퍼 말미에 넷플릭스 드라마 《연애대전》을 언급했었다. 점심시간이나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주인공 '미란'(김옥빈)의 엄마가 책을 내게 됐다. 가부장적 남편 때문에 속 끓였던 시간을 책에 녹여낸 것. 그래서 출판기념회도 하게 되는데,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페미니즘을 한스푼 떨어뜨리고 진행한다. 사람들이 많이 보는 드라마에 이런 기본적인 말이나 행동을 넣는 것은 바람직한데, 사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는 내게 미란의 액션이다.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 미란은 나쁜놈이 있다는 걸 인지한 순간 참지 않긔! 아주 그냥 뚜드려 패버린다. 미란이 나쁜놈을 응징할 때마다 어찌나 신나는지! 이렇게 뚜드려패는 장면이 없었다면 굉장히 뻔한 로맨스였을 것고(너같은 여자는 처음이야!), 내가 보지도 않았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남주인공의 연기가 너무나 어색하기에.... 진짜 깜짝이야다 깜짝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 아침 지하철 안에서는 《여성, 인종, 계급》을 읽었고, 양재역에 내려 버스를 타서는 드라마를 잠시 보는데, 8회의 마지막. 이제 둘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했다. 이것이 계약 연애가 아니라 리얼 연애가 되는 순간.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강호'(유태오)의 집으로 간다. 왜욤??


집에 도착한 후 강호가 '와인 줄까' 묻는데 미란은 키스를 시도한다. 그들이 계약연애를 시작한 후 한 번도 키스한 적 없었으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나누게 되는 키스인건데, 그래서 응 키스하는구나, 하고 보다가, 아니 키스하다말고 갑자기 강호가 외투를 벗어 던지는 거다. 이들이 외출후에 들어왔고 그래서 아직 서로 모든 옷을 갖추어 입은 상태인데 키스하다가 외투를 벗는 거다. 성인 여성과 남성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키스를 시작하면서 침실로 향하는 건 뭐 자연스런 수순일 것이고, 그러니 키스를 하다가 외투를 벗는 것은 별스러울 것도 없는데, 그러니까 참 뻔한 장면인데, 아니 어쩌자고 키스하다 외투 벗는 강호 보고 내 마음이 흔들거려. 갑자기 아랫배가 저릿저릿해지면서 몸을 뒤틀고 싶어지는거다. 아 쉬바 이게 뭐여... 그 후에 키스가 더 이어지고 9회 초반에 섹스신이 나오는데, 나는 이 섹스신은 오히려 별게 없었는데 외투 벗을 때 뭔가 약간 전기 충격 온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뭔지 알쥬? 그 장면에서 아주 오래전에 ... 그러니까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에....... 갑자기 내 손 끌고 눈에 보이는 빌딩으로 들어가 계단을 다다닥 올라가서는 키스를 했던 남자가, 그러다가 키스를 멈추고 잠깐 외투의 단추를 풀고 다시 키스하던 남자가 오버랩 되어버리는 바람에......................




자니? ..



아침부터 이게 뭔일이래. 어제 마신 와인이 아직 깨지 않은 것 같다.



아무튼, 이 드라마 보는데 미미 님 생각난다. 미미 님, 이거 재미있게 보실 것 같아요!! ㅎㅎㅎㅎ(혹시 벌써 보셨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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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2-16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페미니즘 한 스푼이라고 언급하셔서 안그래도 이 드라마 궁금했어요! 저를 떠올리셨다니 심쿵~♡ 안볼수가 없네요?^^ ˝자니?˝도 말씀하셔서 떠올랐는데
얼마전 올린 영화 ‘프레쉬‘말미에도 스맛폰에 ˝자니?˝ 나옵니다. (물론 영어로)근데 저는 그거 보고
다락방님 생각났었어요. 예전에 글 올리신거요ㅋㅋㅋㅋㅋ

DYDADDY 2023-02-16 08:26   좋아요 1 | URL
프레쉬.. 보는 중인데 과연 이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을까 싶어요. 초반의 달다 못해 입이 쓴 부분은 지났는데... ㅠㅠ

미미 2023-02-16 08:32   좋아요 1 | URL
앗! 대디님ㅋㅋㅋㅋ중후반
감상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DYDADDY 2023-02-16 08:39   좋아요 0 | URL
뭐.. 어쨌든 보다보면 러닝 타임은 끝나겠죠. 미미님이 맛있는 떡밥을 던져주셔서 궁금해서라도 끝까지 볼겁니다. ㅋㅋㅋ (영화보다 떡밥이 더 맛있으면 어떻게 하죠? ㅋㅋㅋ)

다락방 2023-02-16 09:06   좋아요 2 | URL
저는 프레시는 안보려고요. 그건 어쩐지 감당이 안될것 같아요. 쫄릴 것 같은...
엔딩스 비기닝스가 넷플이나 웨이브에 없어서 네이버로 봐야겠구나 생각하고 있어요. ㅋㅋㅋㅋ


DYDADDY 2023-02-16 10:52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 말씀하신 영화 ‘엔딩스 비기닝스‘는 티빙, 와챠, 웨이브, 애플TV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구글 검색에서 모든 시청옵션을 보시면 확인이 가능하세요.

다락방 2023-02-16 11:23   좋아요 2 | URL
웨이브에 있는건 알고 있는데요 이 기기에선 구매 불가라고 나오더라고요. 그렇지만 네이버에 있으므로 네이버에서 돈 주고 다운로드 받으면 됩니다. 대여는 1,540원!! ㅎㅎ

그런데 구글 검색에서 모든 시청옵션...은 지금 처음 알았어요. 와, 꿀팁 감사합니다. 저는 정말 컴맹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2-16 11:2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 어떤 기기를 쓰시기에.. -0-;;; 어찌되었든 방법을 찾으셔서 다행이에요. ㅎㅎㅎ

잠자냥 2023-02-16 0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외투가 잘못했네. 100원 쏩니다.

다락방 2023-02-16 09:01   좋아요 1 | URL
알라딘도 백원 쏠 수 있게 해놨으면 제가 투비엔 가지도 않을텐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외투는 고골의 외투가 아니라 다락방의 외투로..

단발머리 2023-02-16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옥빈과 유태오에게 100원,
다락방님과 그 분에게 200원을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6 10:08   좋아요 0 | URL
알라딘은 응원에 돈 주는 걸 허하라!!!! 나 글 써서 부자 좀 되어보자!!!!!

단발머리 2023-02-1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시겠지만 유태오의 긴 무명생활에 아내의 투자가 눈물겹습니다. 아내가 내 정체성이다,라고 유태오가 말했다죠 ㅋㅋㅋㅋㅋㅋ
유태오 외투 섹시 전문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6 10:07   좋아요 0 | URL
저 몰랐고요, 단발머리 님. 지금 이 댓글 보고 검색했는데 유태오의 아내가 유태오보다 나이가 열살 이상 더 많네요?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아내가 내 정체성이다, 라니. 유태오도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련 영상들 좀 봐야겠어요. 찾아보니 유퀴즈에 니키 리 가 나왔었고 전참시에 유태오가 나왔었네요. 봐야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6 10:19   좋아요 0 | URL
오, 유태오 발목에 아내 이름 타투가 있대요!!

단발머리 2023-02-16 10:36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제가 유키즈 이야기할까 말까 했는데 ㅋㅋㅋㅋ 찾으셨네요. 연기의 부족함을 아내사랑으로 극복하시길 ㅋㅋㅋㅋ 근데 열살 이하 뭐가 좋나요? 어? 이상하다 ㅋㅋㅋㅋ 저두 좋아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6 11:01   좋아요 0 | URL
저도 왜 좋냐고 물어보면 모르겠는데 그냥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2-16 09: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냥.. 더워서 벗은 거 아닌가요?

(깨는 댓글 전문)

다락방 2023-02-16 10:0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16 10:37   좋아요 2 | URL
수하님 ㅋㅋㅋㅋㅋㅋ 더우면 귀찮기로 우리 정리했잖아요 ㅋㅋㅋㅋㅋㅋ 더운데 부지런하지 않기로 우리 다짐했잖아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2-16 10:17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밖에 있다가 집에 들어와서 아직 외투를 못 벗고 예의상 와인 줄까 했는데 갑자기 키스를 하니까 일단 못 벗은 외투를 벗은…

응?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2-16 11:47   좋아요 1 | URL
저도 공감ㅋㅋㅋㅋ
저도 실외에서 실내로 들어오면 뭔가 갑갑해서 우선 외투부터 벗는데...ㅋㅋㅋ

둘은 키스와 외투 벗기 두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군요! 굉장히 효율적입니다.
냉철한 수하님!👍

다락방 2023-02-16 12:53   좋아요 2 | URL
수하 님도 바보 단발머리 님도 바보 책나무 님도 바보! 다 바보야!! (울면서 뛰쳐나간다)

책읽는나무 2023-02-16 14:44   좋아요 1 | URL
어뜨케~
(바라만 본다. 안타깝게!)

단발머리 2023-02-16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고요 ㅋㅋㅋㅋ <헤어질 결심>에서 그 이주임이 유태오인 거 아시지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6 12:49   좋아요 0 | URL
네 ?????????? 뭐라고요?????????? 제가 이 드라마로 처음 뉴태오를 본 게 아닌거에요???????????

책읽는나무 2023-02-16 14:47   좋아요 0 | URL
저는 영화 봤을 때 유태오 바로 알아봤어요.
거기선 연기 좀 했던 것 같은데요?ㅋㅋㅋ
대사가 별로 없었던 것 같았지만요^^
암튼 유태오 나왔을 때,
완전 깜놀했어요.
여자가 아녔어서! 유태오라서!

다락방 2023-02-16 15:21   좋아요 1 | URL
저 근데 이주임이 누구였지? 하고 검색했는데 바로 그 이주임이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2-16 16:0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귀여운 다락방님!!
근데 저는 실제 남편으로서 유태오가 넘 멋져서 참 좋게 느껴졌었는데 오늘 다락방님 글을 읽고 종일 유태오를 생각하다보니, 아까 그 투비의 z후배도 유태오로 느껴져 버렸네요ㅋㅋㅋ

바람돌이 2023-02-16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 진짜 부러워요.... 나 저런 빌딩 키스신 진짜 해보고싶은 로망이었는데 한번도 못해보고 나이만 먹었어.... ㅠ.ㅠ

잠자냥 2023-02-16 23:51   좋아요 1 | URL
지금이라도 반려인과 함께….

바람돌이 2023-02-17 00:04   좋아요 1 | URL
저런 상황이 두근거릴려면 사람도 아주 중요합니다. 25년을 같이 산 사람과 저걸 하라구요??? 잠자냥님 농담도 참.... ㅎㅎ

잠자냥 2023-02-17 00:2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7 07:3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까 저게 상대의 나이가 이십대 후반이어서 가능하기도 했고 그 남자가 그런 성향의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했던것 같아요. 다른 남자들은 저런거 안했는데 저 남자는 저렇게.. 저 남자의 만행은 저것뿐만은 아닙니다. 그럼 이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7 08:37   좋아요 0 | URL
만행은 폭로해야지. 소비자 보호 차원(응?)에서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7 09:02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음란 마귀... 은근히 계단 키쓰씬 이런거 기다리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고로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친구에게 소개시키지 말라는 조언은 인생의 참트루 팁 되시겠다. 저런 조언이 그간 없었다면 내가 만든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친구에게 소개시키지 말라. 바꿔말하면, 내 친구를 내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소개시키지 말라가 되시겠다. 이러다가 망한 케이스가 여럿 있다. 대표적으로 내가 있다. 


사실, 처음부터 망하려고 소개한건 아니었다. 나의 남사친도 싱글이고 나의 여사친도 싱글이고 나는 이 둘 다를 모두 좋아했다. 그래서 이 둘을 소개시켜주었고, 소개시켜주다보니 연락을 자주 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만나는 일도 좀 잦아지게 되었는데, 아니 그러니까, 내가 이 남사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내 여사친에게 소개해주었을 것 아닌가. 그래서인지 볼수록 이 남사친이 너무 좋아지는거다. 아 대환장 지점.. 아 쉬바 어떡하지. 나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로 커져가는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이 어디 다스려지는가. 너네 잘해보라고 소개해주었으면서 그러나 정말 잘되는걸까? 신경이 곤두서는 그런 마음. 이 얼마나 모순적인 마음인가. 나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그를 향한 마음이 커져가는 것도 괴로웠지만, 이 괴로운 상황을 내가 만들었다는 것이 더 괴로웠고, 무엇보다 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게 가장 괴로웠다. 친구에게 얼마나 못할짓이란 말인가.


그러나 그들의 관계는 딱히 발전하는 것 같진 않았다. 서로 잘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의욕도 있는 것 같았지만 그 기대만큼 잘 되는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는 과중에 나의 여사친에게 다른 남자가 접근해왔고, 그렇게 여사친의 마음이 흔들거렸고, 여하튼 내가 소개해준 이들은 흐지부지 하게 되었고, 어느덧 내 남사친과 나는 매일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고, 자주 만나게 되었고, 내 남사친은 내 남동생과도 함께 술을 마시게 되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러니까 내 애인들은 내 남동생이랑 술 마신 경우가 거의 없는데, 내 남사친들은 내 남동생과 술을 마신 경우가 많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은 남동생과 백화점에 갔던가, 갑자기 남동생이 "누나 **형 아니야?" 해서 보니, 나의 또다른 남사친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그게 아니고 아무튼 내 커져가는 마음 너무 힘들어서 너무 힘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경우도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해서 내 친구에게 소개시켜준 적이 있었는데 잘되지 않았고, 그 남자가 어느날 나에게 '나는 너를 좋아한단 말이야' 라고 하는게 아닌가. 나는 그에게 아무런 마음이 없었는데, 사귀자고 하는 그의 말에 차마 '아니'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괜찮다고 친구에게 소개한 남자인데 만약 내가 '아니'라고 한다면, 분명 '야 괜찮은 남자라면서 너는 왜 안사귀는건데?' 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나는 사귀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사귀지 말아야 할 이유도 생각해낼 수가 없었고, 내 스스로 모순됨을 행동으로 보일 수 없어서, 언행은 일치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의 사귀자는 말에 오케이를 하고 그 때부터 그와 연인 관계가 되었는데, 문제는, 내가 여태 사귀었던 남자중에 제일 잘생겼던 그를,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못생긴 남자가 취향인가?)... 그래서! 어떤 일이 일어났냐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와 연인 관계가 된지 며칠 되지도 않았고, 아직 그랑은 손잡는 것 밖에 하지 않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 낯선 남자 만나서 키스를 하는 일이 벌어졌고, 나는 바로 '바람핀 여자'가 된 것이다. 하아- 낯선 남자를 만나는 중에 너 누구랑 있냐, 설마 남자 만나는거냐, 막 이렇게 이 연인으로부터 전화가 오는데 아냐, 친구랑 있어, 곧 집에 갈거야 이러면서 속여버린.. 그래놓고 집에서 한 숨도 못잤다. 내가 너무 못된짓을 해서. 아니 세상에, 남자친구라고 있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고, 이름도 기억 안나는 남자랑 키스를 하고 들어왔... 나란 여자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가. 나는 나의 연인에게 이거 그만하자고 말했다. 다른 남자랑 키스하고 와서도 이 연애를 지속하는 일을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되지 않았고, 지금 이렇다면 나는 아마 앞으로도 이런 행위를 또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그에게 세이 굿바이를 말했고, 그 때부터 나의 연인은 밥을 굶기 시작하는데....



그리고 또 있다!

내가 애정하는 소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에서 '에미'는 '레오'라는 남자와 이메일 친구가 되고 그래서 자주 연락하게 된다. 물론 이메일로. 레오는 싱글이고 에미는 기혼 유자녀 여성이었던 바, 그런데 이메일로 감정이 자꾸 커져버리고.. 에미는 레오에게 자신의 친구 '미아'를 소개해준다. 미아는 레오와 이메일로 교류하지 않는다. 여느 소개팅처럼 그들은 직접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만난다. 이 만남과 그 후의 일들, 그리고 만나서 그들은 어떤 시간을 보낸걸까, 서로 마음에 들었을까, 섹스는 했을까? 하는 것이 에미는 너무나 궁금하고 초조하다. 미치겠다. 그 답을 듣고 싶다. 내가 그 때 에미를 얼마나 원망했는지. 바보야, 그러게 왜 친구를 소개시켜줘!!! 아마 에미는 친구를 소개시켜줌으로써 레오를 계속 알고 지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걸지도 모르겠다. 어떤 욕심은 화를 부르는 거다. 레오는 미아랑 잤을까?




내가 왜 아침부터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냐면, 지금 친구들과 함께 읽고 있는 이 책 때문이다.

















'헤이즐'은 대학시절부터 '조쉬'를 알게 된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선배였는데 조쉬는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는 인기남이었고 헤이즐은 실수를 연발하고 엉뚱하고 뭐랄까, 좀 '과잉'된 성격의 여자다. 헤이즐의 성격은 엄마로부터 받은 것인데, 아빠는 엄마의 그런 성격에 끌려 결혼했으면서도 정작 결혼하고 나서는 다른 사람들처럼 보통의 사람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헤이즐의 엄마 역시 엉뚱하고 유쾌하고 과잉되어 있고 또한 남자한테 사랑받기 위해 그런 자신을 변화시킬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다.


이 성격은 헤이즐에게도 그대로 온 바, 헤이즐은 자신의 외모로 인해 남자들이 다가오고 처음엔 매력을 느끼다가도 이내 별난 성격으로 자신의 곁에서 떠나길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헤이즐은 조쉬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조쉬가 자신에게 매력을 느낄거라고는 딱히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살면서도 남자 때문에 자신의 성격을 어떻게든 바꿔보겠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냥 나야, 라고 생각한다. 이게 나인걸?



내가 이 책을 읽는게 좀 괴로운 이유는 내가 헤이즐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술마시면 웃통을 벗어젖히는 헤이즐이 좋지가 않고 너무 수다스럽고 감정과 행동이 좀 과잉이 되어있는 이 성격이 싫다. 당연히 헤이즐도 긴장하고 수줍음도 많고 부끄러움도 느끼는데, 그런것들에 대한 방어기제로 나오는 것 같은 이 과잉이 나는 너무 싫은거다. 


헤이즐은 앵무새와, 물고기와, 개와.. 또 뭐가 있더라? 여하튼 반려동물들 여럿과 살고 있는데 살고 있는 집에 배관이 터져서 당장 머무를 곳이 필요했고, 그렇게 조쉬의 집에 머물게 된다. 마침 조쉬는 다른 지역에 사는 여자친구를 2주간 만나러 다녀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오케이 해줬다. 2주면 헤이즐의 집이 다 수리가 될터였다. 그러나 조쉬가 예정보다 빨리 자신의 집에 밤에 돌아오게 된다. 여자친구랑 헤어졌고 그래서 고작 이틀만에 집에 오게된 것. 그렇게 집에 돌아왔을 때 조쉬가 마주하게 된건먹던 피자를 치우지 않은 엉망이 된 부엌이었다. 나는 이게 너무 너무 싫었다.


물론 나 역시 정리도 잘 못하는 사람이고 혼자 있을 때 집을 엉망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그러니 집을 어지르는 헤이즐이 싫다고 말할 순 없다. 그러나 그곳은 헤이즐의 집에 아니었다. 조쉬의 집이었다. 나의 집이 아니라 타인의 집이었다. 물론 조쉬가 2주 후에 올줄 알았다가 이틀만에 돌아왔으니 예측하지 못한 일이 일어난 것이고, 조쉬가 돌아올 때만 깨끗하게 돌려놓으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여기에 별 문제는 없다. 그런데 나는 이 장면에서 헤이즐이 되는게 아니라 조쉬가 되었다. 그리고 제삼자가 되었는데, 조쉬의 편이 된다. 어떻게 타인의 집을 어지를 수 있을까? 여기서 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버린 거다. 나는 이런게 진짜 너무 싫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헤이즐이 조쉬의 집을 어지럽힌건 헤이즐이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경쓰지 않으면 헤이즐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러니까 나 역시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감정을 상하게 만들게 된다. 내가 상대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고 우리의 관계를 부드럽게 돌아가게 하려면, 신경을 써야 한다. 사소하게는 약속을 지키는 일부터 시작해서 같이 쓰는 공간에서도 최소한의 청결을 유지하는 일 같은 것들. 신경쓰지 않고 애쓰지 않고 그저 나를 나 편한대로 내버려둔다면 누군가는 나로 인해 불편함을 겪게 되는거다. 


물론, 사람이 언제나 이걸 신경쓰며 살 순 없고 때로는 신경쓸 에너지가 부족해서 본래의 내가 튀어나와 버릴 때가 있다. 다정하지 않은 말투가 튀어나오는 것이 본래의 나고 아무것도 정리하지 않는 것이 본래의 나다. 그리고 이럴 때 조차 받아들이고 예쁘게 보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게 사랑하는 사이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랑 함께야, 라고 느낀다면, 그게 사랑이겠지. 그런데 나는 헤이즐이 저렇게 잠깐 본래의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저 장면에서 짜증이 확 샘솟는 거다. 나는 헤이즐을 사랑하지 않아. 싫다. 그러나 조쉬는 달랐다. 그 일에 대해 나처럼 스트레스를 받거나 나처럼 짜증내지 않는다. 조쉬와 헤이즐이 연인 사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쉬는 '아 이렇게 잇었구나' 정도의 느낌으로 받아들인달까. 조쉬는 헤이즐의 좋은 면만 보려는것 같다. 헤이즐이 엉뚱한 성격이라는 것을 알고 정말 넌 특이해, 라고 말하면서도 헤이즐을 싫어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그는 아마 앞으로 헤이즐과 연인이 될 수 있는 거겠지. 아무튼, 그렇게 2년 사귄 연인과 헤어지고 온 조쉬는 집안에 처박혀 넷플릭스만 끌어안고 산다. 헤이즐이 아무리 나가 놀자고 해도 다 싫다고 한다. 너 그러다가 복근 다 사라지겠어, 라고 말해도 듣지 않는다. 야, 너는 건강한 남자이고 그렇게 멋진 얼굴과 몸을 가졌는데 섹스하고 싶지 않니? 헤이즐은 조쉬를 자극한다. 아니, 나랑 하자는게 아니야, 하고 싶지 않냐고 물어보는 거지. 


결국 헤이즐이 생각해낸 건 소개팅이었다. 나도 너에게 여자 소개해줄게 너도 나에게 남자 소개해줘, 그리고 우리 더블 데이트를 하자!!



"Just listen," I tell him, pusing up onto my knees and invading his space. "What if I set you up with someone, and you set me up with someone, and we went out together?" -p.94


나는 조쉬에게 바짝 다가앉으며 말했다.

"나는 너한테 소개해주고, 너는 나한테 소개해줘서, 우리 둘이 같이 나가면?" -책속에서



아아, 헤이즐이여,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조쉬는 헤이즐이 하도 조르는 바람에 그러겠다고 한다. 나는 딱 여기까지만 읽었고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 아직 읽지 않았으나, 아아, 나는 그 뒤에 찾아오게 될 감정들이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후회, 미련, 질투, 갈망.........

나는 헤이즐에게 그러지말라고 말리고 싶지만, 그러나 내가 그러지 말란다고 안그러겠는가. 젊은이들은 원래 나이든 사람들의 말을 안듣는 법이다. 그래, 경험으로부터 배워라 헤이즐이여. 헤이즐 나이가 스물다섯이라고 했던가. 그래, 스물다섯, 그런거 스스로 경험하고 배울 나이지. 그렇게 살다보면 헤이즐이며, 한 이십년 뒤에 나처럼 이런 글 쓰고 있을 것이다. 자고로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친구에게 소개시키는 미련한 짓은 해서는 안된다!! 는 글 말이다.



다행한것은, 같이 읽는 친구들중에 헤이즐을 좋아하는 친구도 있다는 것이다. 나처럼 다들 싫어하면 헤이즐을 어쩌나. 나는 내가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 주변에 그 사람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있어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의 삶을 잘 꾸려가길 바란다. 헤이즐에게는 조쉬가 아마 앞으로 그런 사람이 되어주겠지만, 조쉬 말고도 유진이도 있고(세상에, 조쉬도 에밀리도 한국인이다! 때문에 여기에 'oppa' 나옴 ㅋㅋㅋ 징그럽다 이 오빠..). 나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자기편을 만들고 살아가기를 바라고, 다들 자기편을 갖고 살기를 바란다. 나는 내가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혼자이기를 바라진 않는다. 이건 그냥 인간에 대한 기본적 도리와 예의 같은 거다. 아무튼 근데 내가 헤이즐이 싫어서 지금 이 소설이 별로 재미가 없다. 아놔... 다만, 잘생긴 개자식 쓴 크리스티나 로런의 소설이므로 야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계속 보겠다.



어제 SNS 에서 핫하길래 넷플릭스의 드라마 <연애대전>을 보게 됐다. 김옥빈이 여자주인공인데, 변호사이며 각종 운동을 다 잘해서 나쁜놈들 다 뚜드려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게 보고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난 클리셰라면, 여기에 남자주인공 직업이 인기배우라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넷플릭스는 외국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페미니즘 한스푼 넣는 것 같다. 김옥빈이 하는 대사중에 페미니즘 양념 친 대사가 주루룩 나오는데, 어제는 '남자만 조심해도 인생 위험하지 않게 살수 있죠. 재소자의 80프로는 남자니까요.' 라는 대사가 나오더라. ㅎㅎ 아무튼 김옥빈이 액션하는 드라마다. ㅋㅋㅋㅋㅋ 앞으로 사랑도 하겠지만.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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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니?
    from 마지막 키스 2023-02-16 08:08 
    어제 페이퍼 말미에 넷플릭스 드라마 《연애대전》을 언급했었다. 점심시간이나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주인공 '미란'(김옥빈)의 엄마가 책을 내게 됐다. 가부장적 남편 때문에 속 끓였던 시간을 책에 녹여낸 것. 그래서 출판기념회도 하게 되는데,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페미니즘을 한스푼 떨어뜨리고 진행한다. 사람들이 많이 보는 드라마에 이런 기본적인 말이나 행동을 넣는 것은 바람직한데, 사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는
 
 
건수하 2023-02-15 0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남자를 친구 소개시켜 준 적이 없어서 잘 공감이 안되지만...
다락방님 이야기에 이입하여 헤이즐 그러지마! 하다가.

이 소설도 해피엔딩이겠지? 하며 다시 진정했습니다 ㅋㅋ

다락방 2023-02-15 09:3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로맨스 소설이니까 해피엔딩 이겠지요? 아마 그 사이엔 어떻게든 섹스가 있을 것이고, 아니 우리 섹스 이렇게 좋을게 무엇? 막 이러면서 내적 갈등도 찾아올 것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그 시간이 왔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정 진정~

독서괭 2023-02-15 0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라고요?? 친구 소개해준 남자에게 고백받아서 언행일치를 위해 사귀었다가 낯선 남자랑 키스?? 다락방님의 파란만장한 연애사란…!!! (조언에는 관심 없고 연애사에 흥미진진) 잘생긴 남자를 별로 안 좋아하는 다락방님 취향도 역시 흥미롭네요. 전에도 몇번 얘기하셨지만… 뭐 잘생겨서가 아니라 성격이나 취향이 안 맞아서였겠죠?
아무튼 헤이즐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네요 ㅋㅋ 괜찮아보이면 자기가 갖지 웬 더블데이트!

독서괭 2023-02-15 09:56   좋아요 3 | URL
언행일치를 위해 사귀었다는 말씀에 빵 터졌음을 첨언합니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15 11:50   좋아요 2 | URL
전… 제가 다락방님을 꽤, 잘,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죠. 아니었어요. (먼 산)

다락방 2023-02-15 12:06   좋아요 2 | URL
언행일치는 우리가 살면서 지켜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걸 지키면서 살려다보니 괴롭기도 많이 괴로웠어요. 하아. 제가 이렇게나 고지식합니다. 사람이 좀 유연해야 되는데, 고지식해서..
맞아요, 독서괭 님. 잘생긴 남자를 안좋아하는게 아니라, 저랑 대화가 되는 잘생긴 남자가 없었던 게 정답입니다. 제가 위의 페이퍼에서 언급한 짧게 사귄 남자는 영화배우 라고 불릴 정도의 외모였는데 저도 ‘잘생겼다‘고 생각했지만, 저에게 매력은 없더라고요. 제가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는 얼굴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매력은 얼굴이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까도까도 양파같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고지식한 사람...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15 1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 좀 해봤는데요. 이 페이퍼 오디오로 다시 발행하는 거 어때요? 락방님이 읽어주는 걸로요 ㅋㅋㅋㅋ 너무 괜찮을 거 같지 않아요? 😍😍😍😍😍

다락방 2023-02-15 12:06   좋아요 0 | URL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럽기 짝이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5 11: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 취향 못근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생기고 근육있는 남자
근데 헤이즐 나도 싫으네요;; 남의 집 어지럽히지마....
조쉬가 한국남자라는 데서 기절......... 작가가 진짜 판타지를 썼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5 12:09   좋아요 4 | URL
제가 못생긴 남자를 찾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못생긴 남자가 이상형인 것도 아니고 못생긴 남자를 원한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매력있고 사랑에 빠지고보면 못생겼더라, 뭐 그렇게 되는거죠. 그보다는 외모가 아닌 다른 것에 더 매력을 느낀다 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헤이즐은 남의 집 어지럽힌거 보고 짜증나긴 했는데, 사실 책 처음 부분에 자기 성격 얘기할 때부터 싫어서 남의 집 어지럽힌게 더 싫게 느껴진 것 같아요. 만약 다른 캐릭터였다면 아니, 내일 아침에 치울라고 했지! 이렇게 대신 변명도 가능했을 것 같은 부분인데 말입니다.

번역본에서 처음에 ‘조쉬‘라고만 나오는데 영어책에 Josh Im 이라고 되어있어서 한국인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Im 이 대체 뭐야, 사전도 찾아봤는데 모르겠더라고요? 나중에 알고보니 한국 성 ‘임‘ 씨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모님이 이민온것 같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어 이름은 조쉬 이고 한국 이름은 지민 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남주 매력있다는데 몰입이 안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5 13:17   좋아요 0 | URL
임조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지민 ㅋㅋㅋㅋㅋㅋㅋ 작가가 방탄 지민이 팬인가.......ㅋㅋㅋ

다락방 2023-02-15 14:11   좋아요 1 | URL
제가 정말 많은 로맨스소설을 읽었지만 한국 남자랑의 로맨스는 처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2-15 1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꿀팁인데!! 심지어 다락방님 경험으로 뒷받침돼서 더 설득력 있는데.. 이 꿀팁을 써먹을 남사친이 없네요..??? 남의 집 어지르는 대목에서 이 책은 못 읽겠구나 눈 꽉감고 지나갑니다..

다락방 2023-02-15 14:1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쉬가 돌아온 다음부터 헤이즐은 잘 치우고 살고 있습니다. ㅋㅋ 그냥 저한테 밉게 보이는 바람에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제가 살면서 경험한 모든 꿀팁을 이곳에 다 녹여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3-02-15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잘생긴남자요 잘생긴남자랑 사귀셔야죠 왜왜ㅠㅠㅋㅋㅋㅋ잘생겼는데 왜 매력이 없어욧ㅠㅠ 안타까워라 사실 제가 얼빠라 다락방님 글 읽으면서 잘생긴남자랑 잘되어야 하는데 하고 맘 졸였어요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5 16:44   좋아요 1 | URL
잘생긴 남자들을 몇 번 만났었는데요 처음엔 그 얼굴에 혹했는데 대화하다가 멍충하면 홀딱 깨요. 그러니까 제가 잘생긴 사람을 싫어하거나 피하는게 아니라 ‘잘생기고 똑똑하고 근육질인‘ 남자를 못만난 겁니다. 대화가 되는 남자들은 다 못생겼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이쪽을 선택한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5 16: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다부장이 드디어 저쪽 투비에 새 시리즈(알라딘 서재에선 볼 수 없는 진짜 새 글)를 연재하기 시작했어요.
시리즈 이름하여 ‘망상‘인데 ㅋㅋㅋㅋㅋㅋ 아, 이 인간 첫화부터 망상이 대단해 ㅋㅋㅋㅋㅋㅋ
못근남 나오는 망상 시리즈 가서 좀 읽어봐요. 나만 보기 아깝넼ㅋㅋㅋㅋ 아 웃곀ㅋㅋㅋㅋ

https://tobe.aladin.co.kr/n/41085

다락방 2023-02-15 16:45   좋아요 4 | URL
이거 아주 오래전에 알라딘에 공개하고 제 첫책에도 실렸던 글이에요. 제가 빈공간으로 두면 아무것도 시작을 못하겠기에 일단 과거에 쓴글 가져왔어요. 지금 머릿속에서 망상회로 이천개 돌아가고 있으니 차차 풀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짓는게 힘들어서 못쓰고 있었는데 걍 이니셜로 다 돌려버리게쒀!!

잠자냥 2023-02-15 16:47   좋아요 1 | URL
어차피 망상인데. 이름 좋은 거 많잖아요.
현빈 원빈 강동원 막 돌려써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5 17:04   좋아요 1 | URL
아 그러면 얼굴이 딱 그걸로 고정되잖아요. 안돼. 독자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줘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2-15 17:21   좋아요 1 | URL
투비에서 구독중인 다섯 분들의 알람이 울리면 만사 제쳐놓고 들어가서 봅니다. 아직 아무도 보지않은 초판본을 보는 느낌같아서 좋아요. 다락방님의 후속 연재도 기대됩니다. ^^

다락방 2023-02-16 08:1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DYDADDY 2023-02-16 08:1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 ‘열심히‘는 다락방님을 스스로 채근하는 것 같아서 마음 편하게 쓰시면 좋겠어요. ‘열심히‘를 계속 하다보면 몸도 마음도 지치니까요. 오래 연재하시기를 바랄 뿐이에요. ^^

바람돌이 2023-02-16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지어 저는 지금의 남편을 저의 친여동생에게 소개시켜주려 했었다는..... 다행이 뭔가 꼬여서 못기켜줬기에 망정이지 말예요. 어쩔뻔???? ㅋㅋ 왜 우리는 내가 좋은 사람은 그냥 내게 좋은 사람으로 두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지 못하고 자꾸 다른 누군가와 연결을 시키는걸까요? 연애사 불행의 레파토리는 대부분 다 거기서 시작되는거 같다는.....ㅠ.ㅠ

다락방 2023-02-16 08:11   좋아요 1 | URL
네????????????????? 동생에게요?????????????????? 아니 그건 친구보다 더 치명적이잖아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휴, 결국 남편이 되려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는가 봅니다.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게나 말입니다. 왜 다른 누군가와 연결시키려고 하는걸까요? 좋으면 내가 접근하면 되는데. 왜 불행으로 자기 자신을 이끄는건지. 아무튼 바람돌이 님,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