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부터 헤어스타일은 언제나 짧은 컷트였다. 처음 컷트를 잘라주었던 미장원 원장님은 내 머리가 짧아지는 걸 아주 좋아하셨다. 짧은 머리가 훨씬 잘어울리네요, 라고 하시면서. 이 원장님은 내가 무슨 말만 하면 바로 내 마음에 들게 확- 해주셔서 내가 믿고 가는 미장원이었는데 어느날 먼 다른 곳으로 옮겨버리시는 바람에 나는 그 뒤로 맞는 디자이너를 찾아 방황하기 시작했다. 회사 근처에서도 여기 저기 가보고 여동생이 사는 동네, 친구가 사는 동네, 그리고 집 근처에서도 끊임없는 방황에 방황을 거듭했다. 그 어디도 흡족한 곳이 없어서 한 번은 먼데로 이동한 그 원장님을 찾아간 적도 있다. 그렇지만 오고 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어서 다시는 못오겠다 싶어진거다. 그래서 방황, 또 방황.. 하다가, 어느날 집 근처 시장을 가는 길에 있는 미용실을 보게 되었다. 컷트도 그간 내가 갔던 그 어디보다 저렴한거다. 어라, 네이버 예약도 되네? 나는 네이버로 원장님께 컷트를 예약했다. 그 때쯤 내 머리는 갈곳을 잃고 엉망진창이었지만, 뭐, 나는 언젠가부터 그러든가 말든가 하는 사람이 되어있었고, 그래서 처음 잘랐을 때는 그냥 여기에 정착하자, 하면서 '가격이 저렴하니까' 라는 이유를 댔다. 단발 비슷한 머리 길이었는데, 그런데 이게 아무리 해도 너무 귀찮앗다. 그간 짧은 머리를 하다 약간 길어지니 영 불편한거다. 나는 이번에 가서 예전 내 머리스타일을 보여주며 이렇게 짧게 컷트를 쳐달라고 했다. 원장님은 단발인 내 머리를 컷트로 잘라주셨고, 그 과정에서 이미 나는 만족하고 있었다. 짧은 머리가 되어갈수록 내 인물이 살아나는 거다!!!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나도 느끼고 원장님도 느껴서 둘다 웃었다. 확실히 짧은 머리가 낫네요, 네 저도 너무 마음에 들어요. 그 다음부터는 그냥 이 미용실이 고정이 되었는데, 딱히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그러니까 그 미용실을 찾고 원장님과 대화하게 되면서, 아마도 처음 시작은 그러니까, 내가 퇴근후에 예약도 하지 않고 전화로 '혹시 지금 가면 컷트 되나요?' 물었고 안된다는 답을 들어서 네 알겠습니다, 하고 끊었는데, 5분도 안되어서 '혹시 오실 수 있냐, 예약자가 취소했다'고 해가지고 '갈게요!' 해서 갔더니 미용실에 원장님과 내가 둘만 있었고, 어쩌다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족발 덮밥 얘기를.... (네?)


아무튼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퍼 보고 너무 궁금해서 족발 덮밥 만들어 먹어 봤다고 원장님은 얘기하셨고, 나는 '그거 보고 족발 덮밥 먹으러 태국 갔다왔어요' 해가지고 둘이 너무 웃었다. 나는 미용실 근처에 내가 좋아하는 태국식당 을 알려드렸고, 아니 이 근처에 그런게 있었어요? 원장님은 놀라셨다. 그렇게 헤어졌다가 다음 컷트하러 갔을 때, 원장님은 내가 추천한 태국식당에 가서 똠양꿍이랑.. 또 뭐더라, 아무튼 뭔가를 드셨다고 했고 아주 맛있게 드셨다고 했다. 그렇게 대화는 주변 맛집으로 이어졌는데, 아니 알고보니 우리가 나이대가 비슷했고(서로 나이는 모름) 식성도 비슷했고, 게다가 둘다 싱글인 거였던 부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원장님은 순댓국집을 추천해주셨더랬다. 거기 너무 맛있고, 대기해야 할 수도 있고, 본인은 정말 거기 자주 가고, 장사가 너무 잘되어 지점도 냈고... 등의 이야기를 하시는거다. 그래서 내심 '다음에 컷트 오기 전에 그 순댓국집에서 순댓국 먹고 와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가게 되질 않았... 저녁에 혼자 가서 순댓국 시켜 소주 한 잔 먹어야지 했지만, 그게 우리 집근처 였기 때문에 회사 근처 순댓국 집에서 먹고 오거나 집근처에 오면 자꾸 집으로 들어가버려.. 친구라도 만나면 거길 갈까 했는데, 당분간 나 자신 외에 그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은 모드.. 이기 때문에.. 여태 못가고 미루고 미루고, 거길 못가니 미용실도 못가겠는 거다. 그렇게 머리는 길고 길고 또 길고... 이젠 너무 길어져버린 부분. 가기 전에 반드시 순댓국 체험하고 가야한다, 그게 원장님에 대한 예의다!! 하다가,



어제 5월 1일 쉬는 날. 오후에 미용실 컷트를 예약해두고 점심에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둘이 그 순댓국집을 찾았다. 걸어서 15분 거리면 가능한 곳이지만, 아버지가 지팡이 짚고 천천히 걸으셔야 하고 또 가다가 쉬기도 하셔야 해서 가는데 50분이 걸렸다. 그렇게 도착한 순댓국집에서 앞에 세 테이블을 기다렸다가 드디어 우리 순서가 되었고, 나는 아빠의 몸보신을 위해 삼이 들어간 순댓국을 주문해 드렸다.




나를 위해서는 일반 사골 순댓국




일단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철판 계란후라이를 주시는데,




어머 이게 뭐야 터뜨려서 먹고 있었더니, 직원분이 오셔서는 '섞어서 스크램블 해 드세요' 하시는게 아닌가. 그래서 아빠, 섞어 섞어 해서 섞어서 먹었는데, 아니 계란.. 늘 먹는 계란이 뭐 이렇게 맛있을 일이야? 희한하게 맛있더라.  아무튼 그렇게 아빠랑 순댓국을 맛있게 먹고 다시 한시간 걸려 집에 갔다가 집에서 좀 쉬고 머리를 하러 갔다. 원장님께 당당하게 '순댓국집 다녀왔어요!'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순댓국에 대한 감상을 나누면서 생각했다. 잠자냥 님은 이런 나를 보며 정말 이해 안된다고 하시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돌아와 영어책을 읽으려고 하는데 너무 졸렸다. 사진을 찍어 동생들에게 보냈다. 지금 공부중이야. 졸 멋지지?





그리고 책을 샀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언어의 무게》는 친애하는 알라디너 ㅊㅁㅈ 님의 글을 보고 사게 되었다.


《The Bromance BOOK CLUB》는 번역본을 재미있게 읽고 사게 되었는데, 박스를 뜯고 꺼내자마자 후회했다. 안읽을 것 같아... 하아-


《기척》은 제인 에어를 다시 쓴거라길래 궁금해서 사봤다.


《해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은 한나 아렌트 책장에 꽂아 두려고 샀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고수가 무럭무럭 자라는데, 따먹어도 될 때가 언제일지를 잘 모르겠다.. 지금인가요?




우리 엄마의 최애는 방울토마토.




나는 요즘 고수 옆에 치커리 자라는 게 또 그렇게나 예쁘다.





어휴, 하루 쉬고 왔는데 일 겁나 많아서 이제부터 일 겁나 열심히 해야 한다.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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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5-02 10: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댓글 1등일 것 같은 예감입니다.
늘 꼴찌로 댓글을 달고 있었기에..언제쯤이면 1등으로 달아보나? 싶었거든요ㅋㅋ
바쁘실테지만 곧 댓글 알람이 뜰겁니다ㅋㅋ
컷트는 저도 지금 몇 달째 진행형인데 머리가 넘 빨리 자라 미용실을 넘 자주 가야하는 단점이 있던데, 순대 국밥집을 찾아가 먹어 보고 미용실 찾아갈 것이란 계획은 다락방 님의 인성이 돋보입니다.
다락방 님을 바라보는 콩깍지는 언제 벗겨질까요?
어떤 행동을 하셔도 아름다워 보이시니...ㅋㅋㅋ
아버님 기력을 많이 찾으셨군요?
함께 식당을 찾아가실 정도면...^^
얼마 전 저는 구순이 넘으신 큰 이모를 뵈었는데, 허리가 꼬부라져 바깥 외출이 넘 어려우셔 오랜만에 외출을 나오시니 어리둥절 하시면서 아이가 되셨더군요.
외출을 하실 수 있다는 것도 복일 수도 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지를 부축하며 느린 걸음으로 순대 국밥 집을 찾아간 부녀의 아름다운 뒷모습이 상상되어 집니다.
그나저나 고수 어마어마하게 자랐네요?@.@
고수 향에 쓰러지셨겠습니다ㅋㅋㅋ

다락방 2023-05-03 17:03   좋아요 1 | URL
원장님도 다녀오시고 후기를 들려주셨는데, 최소한 한 번은 저도 그렇게 해야 예의를 지키는 것 같아서 말이죠. 뭔가 당신의 말을 씹어 삼키지 않았습니다, 를 보여주어야 할 것 같았어요. 덕분에 머리가 길어졌네요. ㅎㅎ
컷트는 미용실을 자주 가는 단점이 있는데요, 가면 짧게 끝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파마 안한지 진짜 오래됐어요. 미용실에서 파마하고 앉아있는 그 순간을 못견디겠어요. 그걸 견디려고 책도 가져가보고 그랬지만 전 아무리 그래도 너무 힘들어서 ㅠㅠ 그래서 몇년째 파마 없는 숏컷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매달 가지만 고작 30분 정도면 모든게 다 끝나버려서 너무 좋아요!!

아버님 걷기 운동 열심히 하셔서 이젠 지팡이 짚고 걸으실 수 있어요. 지팡이 없어도 절뚝대지 않고 걷는게 목표이긴 한데, 그 길까지는 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요. 그래도 본인의 의지가 있으니 될 거라고 보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책나무 님! 그리고 콩깍지가 벗겨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ㅎㅎ

잠자냥 2023-05-02 10: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순댓국 먹었으면 먹은 거지 뭘 대화를 해요! ㅋㅋㅋㅋㅋㅋ 거참 이해 안 되네. ㅋㅋㅋㅋ
전 금요일부터 4일 쉬었거든요. 그중 이틀은 또 부여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정말 인생 순댓국집을 만났어요!!!!!!!!!!!!!
아 이건 증말 다락방님에게 알려드리고 싶다. 언제 부여 가시면 제가 알려드릴 테니 꼭 드셔보세요.
난 이 가게가 서울에 없다는 게 넘나 슬프네...요. 또록......
또 먹고 싶다 또 먹고 싶어!!!!!

다락방 2023-05-03 17:04   좋아요 1 | URL
오오, 부여 가게 되면 잠자냥 님께 꼭 여쭐게요. 순대국 맛집이 어디입니까? 하고 말이지요. ㅎㅎ 순댓국은 그런데 왜이렇게 먹어도 먹어도 좋을까요? 그거 아세요? 저 이십대 초반에 ㅋㅋ 아니 중반이지 ㅋㅋ 회사에서 단체로 순댓국 처음 먹었는데, 순대로 국을 끓여먹다니 너무 충격받고 그 국 못먹었었어요.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5-03 18:2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5-02 1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식물들 쑥쑥 크고 있군요. 근데 나머지 식물 화분 사진도 궁금하다는 생각이!ㅎㅎㅎ

커트 머리가 어울리실 수 있다니 부럽습니다. 저는 머리를 포기한 지 오래고 귀찮아서 미용실 안간지도 음... 10년이 넘은 것 같아요^^;;; 그냥 대충 제가 집에서 머리를 일자로 잘라버리고 있는!

저희 아버지도 지팡이를 짚고 다니셔야 해서 아무래도 같이 다니면 시간이 꽤나 걸린답니다. 요즈음은 친정에 가면 어머니 음식 안하게 하자고 ˝나가서 먹죠˝ 이러는데 아버지가 오래 걸으면 힘들어하셔서 거리 생각해 음식점을 찾곤 해요. 그래도 함께 나가실 정도가 되어서 다행입니다^^

계란 얹은 순대국 넘 고소할 것 같아요!ㅎㅎㅎ 저희 집도 그렇고 회사 근처에도 순대국집 하나같이 맛이 없어서 넘 우울합니다.

다락방 2023-05-03 17:06   좋아요 0 | URL
제가 나머지 식물들도 사진을 다 찍기는 찍었는데 사진 올리고 글 쓰는게 너무 귀찮아서 이번엔 그냥 세 개만 올렸네요. 제가 다음주에는 다 찍어서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쵸.. 제가 이렇게 저의 식물들을 차별하면 안되는건데 말입니다.

제가 컷트 머리 하게 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미용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기가 싫어서였어요. 파마 하는 시간이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컷트를 치면 파마도 안하고 바로 휙 자르고 나와도 돼서 너무나 좋습니다. 같은 이유로 저는 염색도 안합니다. 미용실에 있는 시간은 짧게, 가급적 짧게.. ㅎㅎ

계란은 스크램블로 따로 먹는거고요, 저는 회사 근처에 맛있는 순댓국집에 두 군데나 있어서 넘나 좋아요. 오늘 점심은 돈까스 먹었지만요. ㅋㅋ

건수하 2023-05-02 1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순대국을 먹어야 미용실을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다니.. 정말 다락방님 매력적이십니다 ☺️ 아버님도 다락방님과의 나들이 그리고 외식 좋으셨을 거예요.

순대국집에서 계란 후라이 주는 건 처음 봐요! 그것도 스크램블로.. 태국 음식도 맛나겠고 점심 전 침 폭발 중입니다 ㅎㅎ

다락방 2023-05-03 17:07   좋아요 2 | URL
아버지는 당연히 너무나 좋아하셨어요. 저랑 같이 있는 시간 좋아하시는데, 너랑 같이 있으면 아프지도 않고 즐겁기만 하고.. 막 이런 얘기 하실 때면 저는 근데 또 너무 도망치고 싶어져요. ㅠㅠ

수하 님, 저 주말에는 베트남 음식을 먹을 예정입니다. 자랑할테니까 딱 기다리고 계세요!! ㅎㅎ

잠자냥 2023-05-03 18:30   좋아요 1 | URL
다부장 가는구나! 이번에는 넓은 침대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5-03 20:41   좋아요 0 | URL
베트남 음식 먹으시는 구나 했는데 그게 그 뜻이었나요? 연휴에 베트남!! 딱 기다릴게요 흑흑 부럽다…

단발머리 2023-05-02 1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순대국 정말 좋아합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좋네요. 집에 갈 때 하나 포장해 가겠어요^^
언어의 무게, 계속 눈에 띄어서 목차 보러 갑니다. 두께가 심상치 않네요.
저는 텃밭 키우게 되면(베란다에) 방울 토마토 심고 싶어요!!!
- 이상 웨이브 단발이어서 단발이라 할 수 없는 단발머리 드림

다락방 2023-05-03 17:08   좋아요 1 | URL
순댓국은 포장해가셨는지, 맛있게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요즘 순대는 뺀 ‘고기만‘으로 시켜서 새우젓하고 먹는데 어찌나 꿀맛인지 모릅니다. 공기밥은 절반 정도는 그냥 먹고 절반 정도는 말아서 먹어요. 아 또 먹고 ㅣㅍ네요..

방울토마토 얼른 자라서 열매 맺었으면 좋겠어요. 얼마나 귀여울까요? 단발머리 님도 베란다 방울토마토 도전!! ㅋㅋㅋㅋㅋ

이상 컷트머리 다락방 드림.

그레이스 2023-05-02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맛있게 먹은 순대국은 병천 아우내장터 안에 있는 순대국집에서 먹은 거예요
10년도 더 되었네요^^
일때문에 독립기념관 갔다가 함께 간 사람들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다락방 2023-05-03 17:09   좋아요 2 | URL
저는 순댓국을 요즘 제일 맛있게 먹는 것 같아요. 잠자냥 님의 소설에 순댓국 나온 순간부터 제가 순댓국 마니아가 되었어요. 어떤 글은 사람의 식성을 변화시킵니다.. ㅎㅎㅎㅎㅎ

blanca 2023-05-02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점심은, 순대국으로 하겠습니다.

다락방 2023-05-03 17:09   좋아요 0 | URL
오, 오늘 점심은 순댓국으로 드셨습니까? 저는 오늘 돈까스 먹었는데 내일은 순댓국 먹을까봐요. ㅎㅎ

2023-05-03 0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3 0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3 0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3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3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05-03 06: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버님 건강이 좀 나아지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어딜 가나 맛과 멋과 웃음을 퍼뜨리는 다락방님이시군요!! ㅎㅎ 맛집으로 대동단결 ㅋㅋ 전 미용실에서 말하는 거 안 좋아하는 사람인데 두분 깔깔 웃으시는 거 상상하니 괜히 흐뭇합니다.

다락방 2023-05-03 17:11   좋아요 1 | URL
아버님 건강은 차츰 회복중이시긴 한데요, 순간순간 막 짜증이 올라올 때가 있어요.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수시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요즘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돌봄 노동이 할당되어있구나, 그런 생각을 해요. 저는 결혼도 안하고 아이도 없어서 눈누난나 자유롭기만 할 줄 알았는데 늙으신 부모님을 부양합니다. 인생이란 그런것인가 봐요. 하하.

저도 미용실에서 대화하는 거 너무 싫어서 말시키는 미용실이면 바꾸곤 했는데, 그 날, 족발덮밥이 모든걸 바꿔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5-03 1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순대국을 꼭 먹고 머리 하면서 그 썰을 풀어야 해서 반드시 들렀어야 하는 그 마음 너무 이해됩니다!!! 제가 자주 가는 미용실의 원장님과 저는 빵순이라는 어마어마한 공통점을 발견해버려서 동네 빵지순례 정보를 주고 받곤 하는데 비슷한 부채감 느낀 적 있어요ㅋㅋㅋ (원장님은 먹는 것뿐 아니라 만드는 것도 잘하셔서 크리스마스 무렵에 가면 직접 만든 슈톨렌까지 다과로 내주십니다ㅋㅋㅋ)
으아 쫌쫌따리 땡투가 있길래 이게 무슨 일인가 휘둥그레했는데!!! 땡투 적립금 받고 책 지르고 싶어져서 정말 큰일입니다!!
고수가 진짜 고수 모양인 게 너무 신기해요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화분에서 자라는 고수를 본 게 처음인 것 같아요ㅋㅋㅋㅋ

다락방 2023-05-03 17:13   좋아요 2 | URL
그런거 있잖아요, 당신의 말을 내가 허투루 듣지 않았습니다, 를 보여주고 싶은거요. 그래서 한없이 미루다 보니 머리가 너무 지저분하고 길어져서 더이상은 미룰 수 없다! 이렇게 되어네요. ㅎㅎ

세상에.. 슈톨렌..을 만드신다니요. 원장님 능력자시네요!!

책먼지 님 땡투 제가 드렸습니다. 책먼지 님, 부자 되셔가지고 책 많이 많이 사시고 좋은 글 많이 써주시고 그러면 또 땡투 들어오고 또 부자가 되고.. 부자의 연속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이거 비문..이지요? ㅋㅋㅋㅋㅋ)

저도 고수 싹 틔우고 잎이 자라면서 고수향 진하게 뿜는 걸 보면서 아니 고수에서 고수향이 나~ 하고 넘나 신기해했답니다? 당연한데 너무 신기한... 후훗.

책먼지 2023-05-04 10:46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저 문장 저대로 완벽해서 절대로 다른 문장으로는 지금의 축복을 다 담아낼 수 없을 것 같아요!! 저 맞춤법과 비문 조심하지만 공식문서나 간판 같이 기본적으로 맞춤법을 꼭 지켜줬으면 하는 곳외에 다른 글쓰기에서는 오히려 문법 파괴하며 시원하게 메시지 전달당할(?) 때 쾌감 느낍니다!! 정작 저도 맞춤법 많이 틀린다는 게 또 함정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5-04 10:49   좋아요 2 | URL
그리고 다락방님 말씀 듣고 보니 기본은 진짜 당신의 말을 허투루 듣지 않았습니다 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네요ㅜㅜ 다녀와서 너무 좋았다고 썰푸는 게 신난건 줄 알았는데 그걸 보여주고 싶은 것이었어요!! 다락방님 덕에 또 언어를 발견합니다!!!
 















김혜리 기자의 팟빵 <조용한 생활>을 유료 구독하고 있는데, 의외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너는 클래식 음악에 관련된 코너이다. 책 코너도 영화코너도 미술코너도 아니고 클래식 음악 코너. 정윤수 작가가 나와서 설명해주는데 이 코너 덕에 정윤수를 처음 알았다. 검색해보니 여행기를 써둔 것 같아 주문해두었다.


나는 클래식음악을 듣는 귀가 없다. 그러니까 가사가 없다면 이 음악이 저 음악 같고 저 음악이 이 음악 같고 들어본 음악 같고 처음 듣는 음악 같고… 그래서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라면 지식이 전무하며 취향같은 것도 성립되지 않았다. 남들이 클래식 음악 얘기하면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에피톤 프로젝트 좋아하고 루시아 좋아하면서 흐느끼는 쪽의 사람이다. 나름 클래식 공연에 가보기도 했지만, 내가 느끼는 것은 '이것은 확실히 이과의 영역'이라는 거였다. 그러니까 에피톤의 경우는 문과의 영역 같은데 클래식이라고 하면 어디에서 무슨 악기가 어떤 강도로 연주되어야 한다는 걸 설정하고 그대로 연주하고 지휘해서 또다른 곡으로 완성시키는 지점은 확실히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혹은 상상하지 못하는 영역의 것 같은거다. 그런점에서 클래식 음악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나랑은 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왜 김혜리 기자의 코너에서 클래식 음악을 다룬 코너를 좋아할까. 말러가 화가인지 연주자인지도 모르고 말러라는 이름은 그러나 들어본 상태의 무식한 내가 그런데 이번 코너에서는 말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내가 이걸 유료구독하게 된 계기 자체가 정윤수의 이 코너 때문이었는데, 아니 이게 말러를 얘기하잖아? 그러면 말러 얘기만 하는게 아니라, 말러가 이랬다고 얘기하기까지 끊임없이 줄기차게 아주 다른 많은 것들이 소환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말러 얘기하면서는 세상에, 버지니아 울프도 소환됐다니까? 지난번에 바그너 얘기하면서는 니체도 소환되고. 나는 이런 얘기가 세상에, 그렇게나 재미있다. 그리고 그 시대적 배경까지 다 언급되는데 세상 꿀잼인거야. 한 번 듣는다고 기억하면 좋겠지만 또 그건 아니라서 다 까먹고 어디가서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겠지만, 아 나는 진짜 김혜리와 정윤수의 이 코너 듣는게 넘나 꿀잼이다. 그렇다면,


내가 행복의 약속 책을 링크해두고 왜 김혜리 팟빵 얘기를 했느냐. 그것은 사라 아메드가 본인이 생각한 행복과 불행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 마찬가지로 다른 작가들의 책과 또 영화들을 예로 들기 때문이다. 꿀잼이다. 내가 본 책이나 영화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데, 알면 아는대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이걸 읽는게 넘나 꿀잼이다. 덕분에 나는 SF 장르라서 볼 생각 전혀 없었던 <아일랜드>라는 영화를 보려고 마음 먹었다. 아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좀비' 영화도 그것은 결국 인간에 대해 말하는 영화야!! 라며 다 찾아보면서, SF 도 결국 인간을 말하는 영화임에 분명할텐데 왜 안보는걸까, 나는??? 각설하고,


자, 이렇게 길게 주절주절 말이 많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백인 남자' 이다. 백인 남자. 사라 아메드가 <아일랜드>영화를 소개하기 전에 <칠드런 오브 맨>을 가져오는데, 그 때도 결국 약속의 땅으로 데려가는 건 백인 남자(쉽게 말하면 주인공이자 히어로) 라고 언급했었는데, 아일랜드 에서도 마찬가지로 지적한다.



거짓 희망(아일랜드)은 진짜 희망(사랑, 해방)으로 전환된다. 전화전이 되는 사람, 행복이 보장하던 거짓 희망에서 클론들을 해방시켜 그들에게 진짜 희망을 주는 사람은, 클론이든 아니든, 백인 남자다. (p.345)



이 지점에서 나는 영화 <히든 피겨스>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영화속에 천재 여성들은 모두 흑인인데, 일터에서 흑인의 화장실은 분리되어 있을 뿐더러 저기 먼 데 있다. 일하다 말고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는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저기 저 먼 화장실을 다녀와야 하는 거다. 이 때 그녀가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길다는 걸 인지해 어디 갔다왔냐 묻고, 그것이 백인과 분리된 화장실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며, 그래서 백인전용 화장실이라는 간판을 부수는 사람은 누구냐? 백인 남자다. 불편을 겪은 것은 흑인인데, 그 불편을 겪지 않게 만들어주는 우리들의 히어로, 기꺼이 그 간판을 부수는 사람은 백인인 거다. 정말 불쾌한 장면이었는데, 여기에는 그가 백인 남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 한몫했다. 불편한 당사자인 흑인 여성, 저 멀리까지 기어코 땀 흘리며 뛰어가야만 화장실에 닿을 수 있는 그 흑인 여성은 본인의 힘으로 간판을 부술 수 있었을까? 힘들고 불편하고 빡치는 당사자인 흑인 여성은 왜, 그 간판을 부술 수 없었을까. 왜 백인 남성이 그렇게 해주기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을까. 흑인 여성은 고통 당하면서도 부수지 못한 것을, 이 백인 남성은 어떻게 한 번에 부숴버릴 수 있었을까? 너무 빡치지 않나? 역사속에 드러나지 않은 흑인 여성들을 전면에 보여주는 영화여도 어쨌든 백인 남성은 히어로적으로 등장해버리는 부분. ㅋ ㅑ  분리한 것도 백인이고 합치는 것도 백인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부분… 네…



그리고, 샤론 볼턴을 떠올렸다. 내 사랑 샤론 볼턴.




"글쎄, 이곳에선 적응을 잘 못한 것 같고, 그 점에 있어서는 그들의 말이 맞아요. 이곳 섬들은 작지만 강력한 패거리가 다스리고 있거든요. 체격이 큰 금발의 남자들 말이죠. 모두 같은 학교를 나오고, 같은 스코틀랜드 대학을 다녔고, 노르웨이 부족의 침략이 있던 시절부터 가족끼리 서로 알고 지낸 사람들 말이에요. 토라, 생각해봐요. 병원의 아는 의사들이나, 학교의 교장이나, 경찰이나 치안판사, 또 상공회의소, 지역 시의회까지, 그들이 전부 차지하고 있다고요."

그 점에 관해서는 따로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꽤 많은 섬 주민들이 눈에 띄게 비슷한 외모를 지녔다는 사실을 나도 이미 여러차례 실감한 터였다. (p.249)








이 인용문 가져오려고 페이퍼 뒤졌더니, 내가 샤론 볼턴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당시에 친구와 나눴던 대화가 적혀있더라. 옮겨와본다.


- 이 구절 속에서는 작은 섬이지만 비슷한 사람들이 차지하잖아. 그렇지만 이건 세계로 확장시킬 수 있지.

- 아아

- 백인 남자들이 지배하고, 전세계적으로 남성들이 주요한 위치를 다 차지하고. 작가는 그 얘기를 이 섬에 빗대어 한 것 같아. 그게 너무 좋았어.

- 거꾸로 보면 이렇게 볼 수 있겠네. 백인 남자들이 지배하고 전세계적으로 남성들이 주요한 위치를 다 차지하는 그 짓이 이 세계를 자그마한 섬으로 만드는 짓이다.

- 크- 해석 좋다.

- 아니야 나는 니가 말하기 전까지 저 구절은 그냥 사실적시라고만 생각했어. 과연 니가 좋아할만하네.

- 나는 이 작가가 이래서 좋아. 할 말을 되게 세련되게 해.




사라 아메드가 이 책에서 언제나 히어로로 출연하는 '백인 남성'을 지적했고, 샤론 볼턴 역시도 자신의 소설을 통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백인 남성'에 대해 지적한다. 젊은 작가인 '샐리 루니'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소설에서 '백인 남자'라는 워딩을 등장시킨다. 기억이 맞다면 그 워딩은, 백인 남자의 입으로부터 나온 것이었다. 그동안에는 지적되어지거나 언급되어진적이 없었던, 그러니까 너무나 당연햇던 일들이, 이렇게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백인 남성, 백인 남성 하고 자꾸 소환되면, 아마도 듣는 백인 남성들 빡칠것이고 우리가 뭘 그렇게 더 누렸다는 거야, 하면서 그렇게 언급하는 여성들을, 사라 아메드 식으로 말하자면, '분위기 깨는 페미니스트'로 보겠지만, 나는 이렇게 여성학책이든 소설책이든 백인 남성이라는 워딩이 등장하는 게 즐겁다. 그 워딩이 등장하는 순간, 그러니까 '백. 인. 남. 성' 이라는 워딩이 등장하는 순간,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결코 히어로적이지도 않고 지도자 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보다는, '그동안 히어로 역 따놓고 했던 놈들' 의 의미가 더 크다. 짜릿하지 않은가? 챙피하지만, 고백하자면, 나는 대표적 히어로 백인 남성이 등장하는 영화 <아마겟돈>을 너무 좋아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거 볼 때마다 우리의 백인 남성이 자신을 희생해 지구를 구하러 가는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오열하곤 했다. 극장에서 통곡해서 같이 보던 동생들이 이제 그만하라고 말려야 했고, 집에서 다시 보면서도 또 울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부끄럽다. 백인 남성이 지구를 구한다고 자기 한 몸 희생하는데 왜 유색인종 아시아여성인 내가 그렇게 흐느끼는 것이야 …



아직 행복의 약속을 끝내지 못했고 오늘이 벌써 4/28 이다. 주말에 나름의 스케쥴이 있기 땜시롱 오늘 안으로 끝내야 한다. 어제 끝내려고 새로 산 책상에 앉았다가 잠이 쏟아지는 바람에 자버렸… 침대에 앉아서 읽기 때문에 조는 줄 알았더니 책상에 앉아도 졸더라고요? 책상 괜히 산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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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4-28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자여는 인질이다>에서 여자가 노예에서 탈출할 대안으로 공간 마련하기 라는 것이 있는데 여자는 공적인 공간에서 밀려나 있었다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겠죠. 그럼 그 공간을 선점 혹은 획득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남자이겠죠. 지금까지 봐왔던 영화를 되짚어보니 언제나 남자가 세상을 구원하고 여자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거나 희생되는 쪽이 더 많아요. 인질로 잡히거나 죽음을 당해 남자의 행동에 촉매제가 되는 역할이었죠. 가끔 여자가 히어로인 경우도 있어 멋있다며 보고 있던 영화들도 필요 이상으로 타이트한 의상으로 성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아 마음 한구석이 내내 불편했어요.
여자는 왜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라는 질문에서 그 역할을 맡을 ‘공간‘을 남자가 차지했기에 여자의 ‘공간‘은 육아 즉 돌봄에 한정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종종 밤에 책을 읽다 저도 모르게 졸아버려서 새벽 두세시쯤 깨는데 저만 그러는 것이 아니구나 싶어 안도감이 생기는 아침입니다. 즐거운 주말을 위해 오늘 하루 에너지를 아끼고 보충하며 보내시기를 바라요. ^^

다락방 2023-04-28 10:38   좋아요 1 | URL
대디 님, 저는 여자에게 공간이 없다는 대디 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또 그래서 분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의 공간을 지키는 일이라면 아주 예민해지고 신경을 뽝 쓰게 돼요. 여성공간을 모두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그 모든 시도에 반대합니다. 어떻게 만들어진, 생겨난 여성전용 공간인데 자꾸 모두를 위해 양보하라고 하는건지… 여자에게 양보하라고 배려하라고 하는 건 이제 그만 듣고 싶어요. 아주 뻔뻔하기 짝이 없는 행태라고 봅니다.

제가 그래서 여성 히어로 영화인 <원더우먼> 볼 때도 너무 불편했고요, 그런 옷을 입고 싸움을 한다니. 말도 안되죠. 그리고 무엇보다 그 … 뭐냐, <레지던트 이블> 그건 대환장 지점이죠. 싸우는 여성들에게 싸울만한 옷을 입혀라, 좀!! 여성 액션도 여성들이 끈나시 입고 가슴 보이고 힐 신고 뛰는게 너무 많잖아요. 힐 신고 걸어다녀도 족저근막염 걸리는데(제가 바로 그런 사람) 왜 힐 신은 여성 영웅 만드나요. 아 정말 다 꼴보기 싫어요!!

DYDADDY 2023-04-28 10:56   좋아요 0 | URL
몇년 전 이야기이지만 회사 건물 내에 여직원을 위한 휴게공간이 없어 (남직원은 점심 시간에 누워서 잘 수 있는 휴게실이 있어요) 만들자고 건의했다가 대차게 까인 적이 있어요. 왜 여성에게 공간을 허락하지 않는지 내내 궁금했는데 다락방님의 추천으로 읽은 <여자는 인질이다>에 그 답이 있었어요. 페이퍼에는 쓰지 못했지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

잠자냥 2023-04-28 09: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도 말러 이야기하다가 버지니아 울프까지 가는 거 완전 잘해요. 주특기 아님? 이 페이퍼에서도 몇 개를 끌어와 이야기하시는지….. 암튼 그것이 부장님의 특기이자 페이퍼를 재미나게 만드는 지점입니다.

갑자기 칭찬하려니까 이상하다. ㅋㅋㅋㅋ 풋- 댓글로 기분 상하게(?)한 거 같아서 급 칭찬 모드였습니다. 좀만 깐죽대야지…;

그런데 <아마겟돈>에서 울 부분이 있던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람 참 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8 10:35   좋아요 3 | URL
풋댓글 기분 안상했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안해서 그렇게 느끼셨을까요? ㅋㅋㅋ 아니 이게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걸 많이 하면 너무 사람이 가벼워보이잖아요? 음... 안가벼워 보이나? (먼 산)

아마겟돈.. 백인 남자가 모두를 살리고 지구도 살리고 죽는게 너무 슬프더라고요.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저도 참….

네, 제가 이런 사람입니다. 흠흠.

잠자냥 2023-04-28 10:55   좋아요 1 | URL
그렇게라도 가벼워 보여야죠!

체지방도 많은데…..

다락방 2023-04-28 11:29   좋아요 1 | URL
딱 기다려요! 체지방 내가 다 없애버리고 말겠엇!! 불끈!!

책먼지 2023-04-28 11: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좋아하신다는 포인트가 딱 다락방님이 글쓰시는 스타일 그 자체라고 언급하러 내려왔는데 이미 자냥님이 칭찬 날리셨군요!!!

저 다락방님 지난번 페이퍼 읽고 <조용한 생활> 무료체험 중인데 해당 코너에서 정윤수 작가님이 워낙 열정적으로 신나게 말씀하시니까 덩달아 더 신나고 알고 싶고 재밌고 그렇더라고요!!

<히든 피겨스> 관련해서 알쓸신잡에 출연하셨던 김진애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도 떠올라요. 재학 당시 서울대 공대에 여자화장실이 아예 없었다면서 본인은 교직원 화장실 이용하면서 학교 다녔는데 딱히 불편한 게 없었다고요.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때 그걸 문제제기하고 여자화장실을 만들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신다고요. 저는 여자화장실 없던 것에서 1차 충격 (설계 당시 여성이 서울대 공대에 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못한 거잖아요..??), 그걸 겪은 당사자가 어떻게 불편을 못 느꼈지 싶어 2차 충격이었어요..

(덧붙여, 다락방님 인바디 이미 칭찬 잔뜩 받으셨겠지만 저희 요가쌤이 보셨으면 완전 폭풍칭찬 날리셨을 것입니다!! 막대 세 개가 고르게 분포된 게 가장 베스트라고 하셨어요!! 저도 다락방님 것처럼 고른 그래프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체지방이 많아서 조절해야 하는 유형은 가운데가 움푹 패인 브이형태고 실제로 인바디 재보면 이 유형이 가장 많이 나온대요!!!)

다락방 2023-05-02 14:57   좋아요 0 | URL
정윤수 작가님 코너 정말 애정합니다. 이번호 듣다보니 본인의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지휘의 발견>이란 책에서 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책도 사려고 장바구닝 넣어두었습니다.

저 예전에 김진애 자서전인가 에세이인가, 그러니까 제목이 <나의 프로젝트는 세계 나의 테마는 사람>이런 류였던 것 같은데, 그러니까 그게 저 국민학교 6학년때 읽었던 책이고, 그 때 화장실 얘기가 나왔던 것 같았어요. 여자화장실 없었다는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문득 책먼지 님의 댓글 읽으니 그 책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책먼지 님, 제 인바디 고른 그래프 아닙니다. 절대로, 절대로 아닙니다. 저야말로 가운데가 움푹 패인 유형입니다. 부끄럽지만 체중과 체지방이 너무 높아서 가운데가 움푹 파였어요. 누가 빠진다면 올라올 수 없을 정도로 파였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도 이런 말.. 하고 싶지 않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서괭 2023-04-28 12: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행복의약속 링크해놓고 팟캐스트 얘기하다가 사실 하려던 얘기는 백인남자였고, 히든피겨스에 샤론 볼턴까지 가는 다락방님 글도 만만찮게 흥미롭습니다 ㅋㅋㅋ
저는 히든피겨스 내용 말씀하신 부분을 보니 <제2의 성> 964-965페이지가 생각납니다.
(덩달아 멋져 보이고 싶어서 보부아르 소환 ㅋㅋ)

공쟝쟝 2023-04-29 12:4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동의하고 독서괭님 앞으로는 문장까지 같이 보여주세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4-29 15:01   좋아요 2 | URL
원래 그러려고 했는데 어제 바빠가지고 ㅋㅋㅋㅋ

바로 여기에 여자의 초라함의 뿌리 깊은 원인이 있다.
우리가 위대하다고 부르는 남자들은 - 어떻게 해서든지 - 자기들의 어깨에 세 계의 무거운 짐을 짊어진 사람들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들은 그 일을 잘 해내었다. 그들은 세계를 재창조하는 데 성공도 하고 실패도 했다. 그러나 우선 그 엄청난 중책을 받아들였다. 그것이 바로 어떤 여자도 결코 하지 못한 일이며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세계를 자기 것으로 생각하고 세계의 죄를 자기의 죄로 여 기며 세계의 진보를 자랑스럽게 여기기위해서는 특권자 계급에 속해야만 한다.
세계를 변화시키고 생각하고 드러냄으로써 세계를 정당화하는 것은 거기에서 명령권을 장악하고 있는 특권자들에게만 속한다. 그들만이 유일하게 세계 속에 서 자기들을 알아볼 수 있고, 거기에 자기의 표지를 새길 수 있다. 지금까지 인간 이 구현될 수 있었던 것은 여자 속에서가 아니라 남자 속에서다. 그런데 우리에 게 모범적으로 보이는 개인들이나 천재로 불리는 개인들은 그들 개개의 실존 속 에서 인류 전체의 운명을 걸려고 한 사람들이다. 자기에게 그런 권한이 주어졌다.
고 믿는 여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것입니다

다락방 2023-05-02 14:59   좋아요 1 | URL
저는 진짜 알라딘의 여성분들 글쓰기에 자랑스러움이 솟구칩니다. 샤론 볼턴, 히든 피겨스, 사라 아메드 얘기했더니 보부아르 똭- 가져오는 이 멋짐, 어쩌면 좋아요. 정말 정말 멋집니다, 독서괭 님. 알라딘 만세만세 만만세에요. 특히 여성주의 책 읽는 분들 더 만만세!! 꺄울 >.<

햇살과함께 2023-04-28 1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히든 피겨스 그 장면 보면서 처음엔 자동적으로 와 멋지다, 역시 케빈 코스트너! 했다가 ㅋㅋㅋ
책에는 없는 장면인데, 역시 미국 영화의 영웅주의 또 시작이구나 반성했네요.
미국식 영웅주의 영화 너무 싫어서 못 보겠어요.

다락방 2023-05-03 17:15   좋아요 1 | URL
저 극장에서 그거 같이 본 친구가 케빈 코스트너 멋지다고 해가지고 ‘난 짜증나!‘ 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미국식 영웅주의 싫다고 하면서, 백인 남자 하나가 세상을 구하고 지구를 구하는 거 싫다고 하면서, 그러면서도 저는 아마겟돈 보면 울고 배트맨 좋아해요. ㅠㅠ 하아, 이 모순을 어쩌면 좋을까요 ㅠㅠ

난티나무 2023-04-28 21: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메드가 ‘백인 남자’ 말해줘서 늠 속시원했어요!!!
저도 클래식 잘 안 듣는데 어젯밤에는 피아노연주에 꽂혀서 한 시간을 들었네요????@@ 이야기도 늠 재밌을 거 같아요.
저 어제 다 읽고 방금 백자평 썼어요!!!

다락방 2023-05-03 17:17   좋아요 0 | URL
저는 ‘백인남자‘라는 워딩을 사용하고 지적하는 모든 글쓴이들에게 복이 내려지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백인 남자를 한국남자보다 올려치기 했던 시간들에 대한 후회도 들고요. 뭐 그건 그런데 .. 뭐 아무튼 그렇습니다.

저에게도 언젠가 클래식 귀가 생기기를 바랍니다. 빠샤!!

책읽는나무 2023-05-01 14: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곧 김혜리 기자님 <조용한 생활> 구독하지 싶네요. 지난 번 댓글을 읽고 며칠 무료 듣기 몇 개 골라서 들어봤었는데요. 목소리도 좋고, 주제들도 좋아 귀담아 들어지더군요. 걷기할 때 희진샘 팟빵 다 들음 김혜리 기자님 것도 듣다 보면 한 달은 훌쩍 지나있겠구나! 생각 했었네요.
클래식 잘 모르는 사람도 훅 빠져 들을 수 있게 만드는 건 참으로 양질의 프로그램인 거네요.
다락방 님의 페이퍼도 훅 빠져 읽게 하시니 그렇다면 같은 양질의 페이퍼!!!^^
전 <아일랜드> 영화는 극장에서 봤었는데 꽤나 충격이어 몇 개의 장면들이 조금 기억에 남습니다. 디스토피아 영화여서 충격이었던 건가 봅니다. 그런데 책에서 이 영화 이야기가 나와 또 놀랐었어요. 영화 풀이를 읽으면서 충격이 아닌 공감으로 읽혀서....격세지감을 살짝 했었네요ㅋㅋㅋ

다락방 2023-05-03 17:18   좋아요 1 | URL
김혜리 기자님 목소리가 착 가라앉아 있고 굵은데 되게 매력있더라고요? 저 어제 새로 등록한 요가 선생님 목소리가 너무 싫어서 지금 고민입니다. 3개월 등록했는데 이 목소리 어쩔.. 저는 제가 목소리에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어제 쌤과는 목소리 합이 안맞는가보다. 하고 있어요. 하하하하하.

아일랜드 영화 책 읽을 땐 보고 싶었는데, 사실 퇴근 시간이 되면 그런 영화 말고 다 때려부수는 영화나 사랑사랑하는 영화 보고 싶어요. 하아. 아무튼 좋은 책이었습니다, 책나무 님!!
 

운동 해야하는데, 해야하는데.. 하면서도 아무런 운동도 하지 않은 채로 반년이 지났다. 다니던 요가센터가 폐업한 후, 다른 센터나 다른 운동을 알아보다 에잇 몰라 하고 관뒀던 거다. 걷는거야 늘 걸었고 주말에는 간혹 유튜브 틀어두고 요가를 하긴 했지만 확실히 운동량이 적어졌다는 걸 느꼈고 그러면서도 먹고 마시는 건 줄지 않았다. 이렇게 살면 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간혹 해오다가 어제는 큰 마음 먹고 집근처 요가센터를 검색해 상담하러 찾아갔다.


시설을 둘러보고 등록하기로 하면서 인바디를 측정했다. 아주 오랜만이었고, 내 몸 상태가 어떤지 나도 모르는 상태.. 운동 겁나 필요하네요, 라는 말을 듣게 될거라고 당연히 생각했는데, 인바디 측정을 마치고 결과물을 출력해 살펴보시던 원장님은 굉장히 흥분하셨다. 이렇게 근육이 좋은 상태로 센터를 찾아온 분은 정말 오랜만이라는 거다. 그래서 내 결과지를 보니, 근육이 그냥 표준인데? 근육량은 표준으로 그래프가 가있고, 그리고 그림상으로 보면 신체의 모든 부분 근육이 다 표준이었다.


내 근육량은 내 체중의 31프로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아니, 그냥 표준인데 이렇게 흥분할 일인가. 선생님, 표준이잖아요? 표준 이상도 아니고요? 했더니, 운동 하려고 여기 찾아오시는 분들 인바디 하면 표준에 한참 못미친다는 거다. 그래프 상의 왼쪽에 미미하게 표시되어 있다고 그런데 나는 당당하게 표준! 




아, 그래요? 표준이.. 이렇게 좋아할 일이란 말인가? 하고 원장님이 흥분하셔서 나도 따라 좋아하는데, 그러니까 어느 정도냐면, 나는 근육 조절은 0으로 나오는거다. 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은 내가 너무 궁금한가 보았다. 어떻게 근육이 이렇게 좋은지. 운동을 계속 하시냐 물었고 나는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면 걸으시나요? 이래서 걷는거야 늘 걷죠, 했다. 그러다 나의 너무나 높은 체지방에 놀라시면서 '술 드세요?' 물으시길래 '술과 고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당당하게 말했더니, 술 끊으라는 소리는 안하시고,


"고기를 많이 드셔서 근육이 유지되나 봐요!" 하시는게 아닌가. 내 근육에 나보다 더 기뻐하시는 것 같았다.


보통 근육은 없고 체지방은 높아 마른 비만인 사람이 많은데 나는 확실한 비만 ㅋㅋㅋ 근육량도 많고 체지방은 더 많고!! 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운동하면서 식단만 좀 조절하면 금세 좋은 몸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어디 하나 나쁜데가 없어서. 물론 체지방이 심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문제는, 식단 조절을... 제가........ 하아-


아니, 그리고 체내 성분 검사에서도 겁나 좋게 나오는 거다. 수분, 단백질, 무기질이 아주 그냥 난리났어요. 좋아서. 선생님이 "식사를 어떻게 하시는거에요? 어떻게 이것도 좋아요?" 이러심.


선생님, 한 끼 두 메뉴는 이렇게 좋은 몸상태를... 


이라고 말하지 않고, 삼시 세끼 다 꼬박꼬박 먹습니다! 라고 말했다. 저녁은 물론 술과 고기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일단 5월부터 시작하는 걸로 등록하고 나오는데 발걸음도 가벼웁고(드디어 운동 시작!) 게다가, 이것이 바로 근수저란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여러분, 나 근수저인가봐요. 여동생은 이런 내게 '언니가 체력이 좋은게 근육 때문이구나!" 했다. 여러분, 근육은 모두 체중의 30프로 정도 갖는거 아니었어요? 껄껄.


아, 진짜 내가 너무 좋다. 아니.. 어떻게...근육도 이렇게 완벽해. 조절할 게 없대. 0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분은 이런 근육을 가져본 적 있나요? 


오늘 연봉 협상 해야되는데(사실 협상이라기보다는 통보지만..) 여하튼 나는 돈 있지, 책 많지, 근육 있지.. 진짜 너무나 완벽한 사람이라서 눈물이 난다. ㅠㅠ



어제 집에 도착해서 이 일들에 대해 엄마랑 수다 떨면서 부대찌개랑 소주 먹었다. 나 5월부터 운동할거니까, 그전까지 엄청나게 먹고 마실테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내 체지방 너무 위험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체지방이 높은 이유야 많지만 수면부족일 수도 있고(난 겁나 잘 잠) 또 뭐라더라.. 아, 계속 누워있기만 하고 움직임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는데(난 아님 ㅋㅋㅋ 근육이 말해준다), 선생님은 내가 그런 경우는 아닌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러니까 나는, 나는!!


순전히 먹는 것 때문에 체지방이 미쳐있음이 밝혀져....




내 배에 가운데 줄 근육 있는데, 항상 남동생은 그게 뱃살이 접힌 자국이라 했단 말이야? 여동생은 항상 신기해서 자꾸 들여다봤다. 이렇게 뱃살이 많은데 어떻게 이렇게 되지? 그런데 어제 인바디 해보고 알았다. 그거 근육 맞는 거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근육 풍족해 씐났다.


이 근육으로 열심히 행복의 약속 읽자!!



근수저 느낌 너무 좋아. 짜릿해! >.<

근육량 31프로의 중년 여자 어떤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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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4-27 09: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이렇게 하루하루가 다 멋진 중년 여자!

근육이 100도 아니고 110에 가깝다니요... +_+
저도 한 때 근육이 많았는데 지금은... (먼산)

다락방 2023-04-27 09:13   좋아요 5 | URL
저도 제가 이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씐나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ersona 2023-04-27 09: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근수저래요 ㅋㅋㅋ 지방간 위험한데 근육도 표준 이상이라 ㅋㅋㅋ 결과지 보자마자 ‘운동선수들은 은퇴후에 관리 더 잘하셔야 해요’라시더라고요. 현실은 맨 바닥에서도 넘어져서 맨날 발목 부러지고 갑자기 물 마시다가 숨 못쉬어서 호흡곤란 오는 인간인데;; ㅋㅋ 여튼 축하드려요!!

다락방 2023-04-27 12:17   좋아요 3 | URL
오오, 페르소나 님도 근수저!! 으하하하.
사실 저는 눈에 보이는 근육은 없고 눈에 보이는 셀룰라이트가 대박인데...여하튼 근수저라니 그거 좋아하면서 체지방을 없애도록 해야겠어요. 그렇지만 그게 덜 먹어야 하는거라니.. ㅠㅠ 슬픔이.. ㅠㅠ

persona 2023-04-27 13:16   좋아요 2 | URL
저도 지방에 파묻혀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지방간 때문에 무산소근력운동을 하라는 의사 쌤 덕분에 어렵습니다. 근수저인데 지방 빼고 혈당 낮추려면 결국 단백질과 채소를 먹고 유산소 아닌 무산소를 하라는 게 뭔 소린진 이해가 안가고 엄두도 안나지만 여튼 저도 지방을 태워버려야 하긴 하더라고요.
지방 태우는데 코코넛 밀크나 코코넛 버터가 좋다 해서 며칠 코코넛밀크로 커리 해먹었는데 적당히 먹는 게 아니라서 또 살쪄버렸어요. 먹는 걸로 빼는 게 아닌데 말이죠. ㅎㅎㅎ 하여튼 안 먹는 게 답인데 식조절이 너무 안 되네요 요즘. ;;

다락방 2023-04-28 09:08   좋아요 3 | URL
저는 요가 시작하면 간헐적 단식을 일주일에 두어번 정도 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간헐적 단식이 그렇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요가도 정기적으로 열심히 하고(제발..) 간헐적 단식도 하면.. 체지방 좀 조절되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페르소나 님, 화이팅!!

persona 2023-04-28 11:4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파이팅입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삽시다! ㅎㅎㅎ

공쟝쟝 2023-04-27 09: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근근이 먹고사는 근수저… 두끼는 근근이들이 자신들을 유지해달라고 부르는 소리였어!!! 하루 삼만보는 일반인이 걸을 수 있는 양이 아니라고 부장님께 말씀드렸지만 ?? 거뜬했던 까닭이 밝혀지고, 잭리처 남자다부장 설도 사실인 것으로 밝혀지는 결과입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04-27 12:18   좋아요 3 | URL
삼만보 거뜬하지 않았어요. 피곤했다고, 나도!! ㅋㅋ
오늘은 한끼 두메뉴 고집스레 쌀국수+넴 을 먹도록 하겠어요. 껄껄. 만세!!

잠자냥 2023-04-27 12:52   좋아요 3 | URL
에이, 쌀국수랑 넴은 1메뉴죠.... 소심하게 왜 이래 다부장!

다락방 2023-04-28 09:07   좋아요 2 | URL
저 점심 먹으러 나갔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 급 물냉면과 김밥으로 바꿨는데 흑흑 물냉면 육수에 얼음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어요. 저 그렇게 찬 거 싫어해요 ㅠㅠ 엄마한테 말했더니,

˝그래서 냉면 못먹고 남겼어?˝

하시길래,

˝아니, 다 먹었지. 이빨 시렵지만.˝ 이라고 답했습니다. 저의 의! 지!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4-27 09: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이 글 읽고 실실 웃었습니다. 근육량까지 미친 다락방님, 역시 너무 멋져부러요!! 꺅!! 평소 한끼 두메뉴를 챙겨먹고 한여름에도 땀흘리며 열심히 걸으신 것이 이런 결과가! 한끼 한메뉴로 줄이시면 체지방 금방 내려갈 것 같습니다만.. 그럼 다락방님의 행복이…. 딜레마다…

다락방 2023-04-27 12:20   좋아요 4 | URL
저도 깜짝 놀랐네요. 제가 이런 사람인줄 모르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껄껄. 어제 듣고 좋더라고요? 나에겐 근육이 부족하지 않다! 그것은 그간 내가 성실히 살아온 결과이다! 성실히 먹고 마신 결과이다. 따봉!! 막 이래가지고 기분 좋게 부대찌개에 소주를 마셨습니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걷고, 이제는 거기에 요가까지 더하는 삶을 살아가지고 근육 폭발하는 중년여성 되겠습니다. 만세!!

책먼지 2023-04-27 10: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잘 챙겨드시고 많이 걸은 결과가 정직하게 몸으로 나타났군요!! 운동 안해도 근수저셨는데 이제 운동까지하시면 세상 무서울 게 읍따!!

다락방 2023-04-27 12:21   좋아요 4 | URL
체지방이 문제입니다, 체지방.. 이놈의 체지방 증맬루... 제가 정말 술을 좋아해가지고 ㅠㅠ 이 체지방은.. ㅠㅠㅠ
그렇지만 앞으로 열심히 운동하여 더 좋은 몸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잠자냥 2023-04-27 10:1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에이, 제가 더 근수저입니다.
저는 저 골격근 130입니다. 근육은 다 표준 이상 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오른팔왼팔 근육 160kg / 오른다리왼다리 140 kg
요즘엔 엘보 때문에 쉬고 있지만 테니스 한참 칠 때는 오른팔 근육량이 너무 표준 이상이라 신체 불균형 ㅋㅋ
암튼 의사쌤이 근육량 보고 놀란 적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수저 화이팅...

다락방 2023-04-27 12:22   좋아요 5 | URL
안그래도 잠자냥 님 근육돼지 아닐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테니스로 인한 팔근육을 생각은 못했고 자전거로 인한 허벅지 근육을 떠올렸어요. 허벅지 근육 미쳐 날뛰는 근육... 이시지 않을까. 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팔이 압권이었군요!! 근육량은 제가 잠자냥 님께 졌지만, 체지방은 제가 완승입니다!!! (닥쳐!!)

잠자냥 2023-04-27 12:50   좋아요 5 | URL
저 심지어 간 나이도 제 나이보다 젊어요... 왜 때문이죠?
일케 날마다 술을 마시는데?
암튼 중년 근수저 화이팅... ㅋㅋㅋㅋㅋ

은오 2023-04-27 21:18   좋아요 4 | URL
잠자냥님 침대에 옆으로 누워서 읽는다고 하실때마다 어떻게 그자세로 몇시간을 읽는게 가능한것인가 했는데 이유가 있는거였어..... 테니스로 다져진 팔근육이 필요한거였구만
그리고 간수저시라니 걱정 조금 덜고갑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8 09:06   좋아요 1 | URL
저는 쓸개가 없어서 간이 쓸개 역까지 해줘야 하므로 간수저 잠자냥 님 심하게 부럽습니다. 잠자냥 님, 간도 근육도 잘 지키셔서 영생 부탁드려요!!

잠자냥 2023-04-28 09:30   좋아요 1 | URL
좋아요 누르려다 ‘영생’이란 단어에 주춤하고 그냥 갑니다….

다락방 2023-04-28 09:33   좋아요 1 | URL
왜요. 우리 영생친구잖아요... 훌쩍.

DYDADDY 2023-04-27 11: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회사에 책을 숨겨서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시면서 육류를 많이 드신 결과 같아요. 아제부터 근손실이 시작될테니 높은 시점에서 유지하시면 더 건강하고 오랫동안 즐겁게 사람즐을 만나고 책을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쪼록 연봉 협상(이라 부르고 실제로는 통보)에서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라요. ^^

다락방 2023-04-27 12:23   좋아요 3 | URL
아... 지날날 제가 했던 모든 행동들이 저를 위한 투자였던 거네요. 사람은 하여간 열심히 살고 볼 일입니다. 으하하하. 열심히 읽고 막 무겁게 책가방 들고 다니고 겁나게 먹고 마시고.. 그러면 근육량이 표준이 된다. 만세!!

연봉..은 통보 되었고요, 네, 뭐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오늘 점심도 두 메뉴를!!

우끼 2023-04-27 1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수저 너무 부러워요 ㅎㅎㅎ 하루 삼만보의 효과인가요!!

다락방 2023-04-27 12:24   좋아요 4 | URL
아이고 하루 삼만보라죠. 그렇지 않아요, 우끼 님. 삼만보는 여행 가서나 가능한 일이고요, 평소엔 만보 정도를 늘 걷는 것 같습니다. 저는 웬만하면 걸어다니는 사람이라서요. 으하하하. 그런데 그것이 제 몸에 큰 도움을 주고 있었던 것 같아요. 우끼 님도 근육의 은혜를 입는 삶을 살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blanca 2023-04-27 12: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돈 있지, 책 많지, 근육 있지! 이거 완벽한데요? 저 근육 10프로랍니다. -..- 말도 안 되는 거 아닌가요? 흑, 질투나요.

다락방 2023-04-28 09:02   좋아요 2 | URL
블랑카 님, 그렇다면 근육을 키울 짧고 굵은 프로젝트 한 번 가시는 게 어떨까요? 플랭크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크- 저 플랭크 앱 깔고 한달간 해보고 막 그러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 아무튼 열심히 운동 해보겠습니다!!

관찰자 2023-04-27 14: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최근 등에 담이 계속 풀리지 않아서 정형외과를 찾았는데,
최근 무리하신 일이 있으시냐며,

˝골프 시작했는데, 자꾸 공을 안치고 땅바닥을 쳐서 등이 아픈가봐요˝
라고 고백했어요.

저에게 필라테스를 좀 해보시면 도움이 된다면서 의사선생님이 권해주셨는데..

제 직업이 요가강사 앤드 필라테스 강사인데요..ㅠㅠ

저는 제 직업을 숨기고 말았답니다.

다락방 2023-04-28 09:04   좋아요 2 | URL
아니, 세상에 관찰자 님!! 요가랑 필라테스 강사님이셨어요? 꺅 >.< 넘나 멋져요.
제가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를 못하는데요, 그 때 제 자세 봐주시던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힘도 있고 요령도 알고 할 준비가 다 되어 있는데 왜 아직 안되는건지 모르겠다˝고요. 제가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 꼭 해보고 싶은데 그게 왜 안될까요? 저는 그때마다 항상 ‘내 머리에 든게 많아서 머리 무게 때문이다‘ 라고 스스로 변명하곤 합니다만.. 하하하하하. 사실 뭐 안되는 아사나가 그것만은 아니긴 합니다. 되는 아사나가 없죠. 껄껄.

음, 정형외과에 다녀오셔서 등은 좀 괜찮아지셨나요? 등에 담같은 경우 한 번 병원 다녀온다고 쉬이 낫는 건 아닐텐데요. ㅠㅠ

은오 2023-04-27 21: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돈 있지 책 많지 책 냈지 근수저지 이거 완벽한데요? 22222
반성하고 반하고 갑니다 수치가 증명하는 건강함과 멋짐....🥹👍

다락방 2023-04-28 09:05   좋아요 2 | URL
이제 체지방 뿌수기에 들어갑니다. 체지방 뿌수고나면 인바디 다시 공개하겠어요. 이번엔 체지방도.. 그러나 갈 길이 멉니다. 체지방이 겁도 없이 하늘을 뚫어버릴 정도로 높아가지고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4-28 2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완벽하다’!!!! 33333333333

다락방 2023-05-03 17:18   좋아요 0 | URL
체지방을 보시면 완벽하다는 말을 바로 취소하실 겁니다!!

책읽는나무 2023-05-01 14: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나이 들수록 떨어지는 게 근력이라 다들 고민인데....근력도 많고, 돈도 많고, 책도 많다니!!!!!! 우와!!!! 완벽하네요. 완벽해!!!!

다락방 2023-05-03 17:19   좋아요 1 | URL
체지방은 그 세개를 합친 것보다 더 많습니다!! ㅎㅎ
 

4월 말일이.. 주말이네요. 아직 행복의 약속을 못읽은 저는 몹시 초조합니다. 

완독하신 분들, 고생 많으셨고요, 아직 읽는중이신 분들, 힘내세요!!


5월 같이 읽기 도서 안내합니다.



'엘리스 콜레트 콜드바흐' 의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입니다.

5월 1일이 근로자의 날이기도 하고, 우리, 노동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모두 화이팅!!


















2023년 6월, '낸시 레빗, 로버트 베르칙' 의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2023년 7월,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의 《성의 변증법》




성의 변증법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였는데 그 때 완독하지 못한 분들도 많고 또 읽었던 분들도 너무 어려워 재독을 원했습니다. 우리, 7월에 이 책을 읽어봅시다. 읽었던 분들도 다시 읽어 봅시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와 지금 사이에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에 읽은 책들도 여러권이니 부디 독서근육이 단단히 쌓여 처음보다 더 많은 걸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발 좀 이해하자, 나여... 정말 어렵게 겨우 완독해낸 책이었어요. 그런데 그것을 완독이라 불러도 될것인가...









8월, '실비아 페데리치'의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사실 제목만 보면... 제가 선정하지 않을 가벼운 책인것 같지만, 우리의 페데리치!! 믿고 가보도록 합시다!!











9월, '어맨다 몬텔'의 《워드 슬럿》




제가 2월에 이 책을 8월 도서로 정해두고서는 그 뒤에 8월에 페데리치 책을 넣는 바람에 리스트가 혼란스러워졌네요. 해서, 이 책을 9월로 옮겨둡니다.

여러분, 9월에는 워드 슬럿! 젠더의 언어학 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어요.

이 책 사두었지만 안 읽고 쌓아둔 분들, 9월에 정복해버렷!!










10월, '레이첼 모랜' 의 《페이드 포》


















11월, '마릴렌 파투-마티스' 의 《파묻힌 여성》


















드워킨과 캐서린 맥키넌의 책이 좀 나와줬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자, 여러분, 남은 4월 힘내요!! 빠샤!!



잠정적으로 저는 2023년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마지막 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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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 2023-04-26 15: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왜 마지막 해인가요..!

건수하 2023-04-26 16:09   좋아요 3 | URL
저도 비슷한 댓글을 달고 싶었습니다.

난티나무 2023-04-26 16:11   좋아요 3 | URL
2222222

다락방 2023-04-26 16:17   좋아요 3 | URL
아, 너무 오래한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2018년 11월부터 했을텐데, 꼬박 5년을 한 셈입니다. ㅋ ㅑ ~

난티나무 2023-04-26 16:18   좋아요 3 | URL
그러나 다락방님은 작년에도 이 말씀 하셨음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6 16:19   좋아요 3 | URL
저와 여성주의 책 같이읽는 분들의 미래는 어찌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26 16:20   좋아요 3 | URL
책도 계속계속 나오는 판국에…. 십년은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으흠흠

이제 막 우끼님 합류하셨는데. 저도 온 지 얼마 안됐는데.!

거리의화가 2023-04-26 16:22   좋아요 4 | URL
다락방님 저는 합류한지 얼마 안되어서 여전히 읽을 거리가 많습니다ㅠㅠ 계속 해주시면 안될까요;;;

건수하 2023-04-26 16:24   좋아요 4 | URL
앞으로 꼬박꼬박 다락방님께 땡투하겠습니다…. (응?;;;)

독서괭 2023-04-26 16:38   좋아요 4 | URL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는 마무리 하시고, 페미니즘 책 뿌셔 읽기로 새로 시작하실 거져? 🥺

건수하 2023-04-26 18:13   좋아요 3 | URL
독서괭님/ 🫶

독서괭 2023-04-26 16: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10월 페이드포 입니까? 저 완독을 못했는데 그때 완독해봐야겠어요.
6월 책에 관심이 갑니다.

공쟝쟝 2023-04-26 17: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미 거의다 샀습니다!!! ㅋㅋㅋㅋ !!!

건수하 2023-04-26 17:36   좋아요 4 | URL
(쟝님도 더 하자고 댓글 달아요! 얼른~ )

공쟝쟝 2023-04-26 17:49   좋아요 5 | URL
(한달만 쉬고 더해요 속닥속닥 ㅋㅋㅋ)

건수하 2023-04-26 17:53   좋아요 3 | URL
음.. 그래요 프로젝트 이름을 바꿔서 새로 시작하는 것도 괜찮겠어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3-04-26 17:3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행복의 약속>만 믿고 있는데 이 무슨 청천벽력이란 말입니까!! 😱😱😱😱😱




😱

건수하 2023-04-26 17:39   좋아요 3 | URL
😺👍👍

단발머리 2023-04-26 17:48   좋아요 3 | URL
플랜카드 제작 들어가렵니다!
문구 좀 만들어 주세요, 수하님!

건수하 2023-04-26 17:52   좋아요 2 | URL
엄… 제가 그런 일에 좀 약한데…

고민 좀 해보겠습니다 😅

건수하 2023-04-26 20:31   좋아요 2 | URL

우유 빛깔 다락방
함께해요 책읽기!

뭐 이런거 밖에 생각이 안 나네요 ㅎㅎㅎ

우끼 2023-04-26 20:38   좋아요 1 | URL
수하님 단발머리님 두분 다 최고에요 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4-26 17: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이제 시작했는데!!
한 달 쉬고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오셔야죠~!!

다락방 2023-04-26 20: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놔 ㅋㅋㅋ 여러분 내가 내일 올게요. 지금 술 마시고 있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4-26 20:45   좋아요 4 | URL
술과 함께 웃음과 함께 즐거운 밤 되세요~ ^^

책읽는나무 2023-04-27 00:2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잘못했어요.
열심히 읽을게요!!😭😭

건수하 2023-04-27 09:12   좋아요 3 | URL
제 마음과 같아요 나무님 ;ㅁ;

책읽는나무 2023-04-27 09:15   좋아요 3 | URL
ㅋㅋ
이리 오세요.
힘들 때 우리 포옹이나 합시다.
🫂🫂🫂

건수하 2023-04-27 09:17   좋아요 3 | URL
☺️

얄라알라 2023-04-27 03: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러스트벨트의 낮과 밤] 넘 재밌게 읽었던 책인데, 다시 보면 좀 빠르게 페이지 넘길 수 있겠네요^^
항상 이끌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락방님.

다락방 2023-04-27 07:45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이제 5월이고요. 그러니 일단 정해진 리스트를 충실히 읽어나갑시다. 결정은 10월쯤에 해도 늦지 않을테고요. 열심히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꾸벅.

건수하 2023-04-27 09:12   좋아요 4 | URL
와.. 위에 저런 댓글이 있는데 이렇게 근엄하게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ㅋㅋㅋ

4월은 좀 늦었지만, 10월까지 쭉 열심히 읽겠습니다.. 딸랑딸랑.

은오 2023-04-27 21:4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의외로!!! 성의변증법을 어려워하지 읺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 저랑 파이어스톤 좀 잘맞나봐요 ㅋㅋㅋㅋ 번역은 좀 아쉽긴 했지만 다시 읽어도 좋을 것 같네요
페이드 포도 읽어보고 싶어요. 저건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이랑 같이 읽어도 좋을 듯합니다!!

다락방 2023-04-28 08:56   좋아요 1 | URL
아니, 성의 변증법을 재미있게 읽었다니. 은오 님, 너무 멋진데요? 멋져 ㅠㅠ 멋지다 ㅠㅠ 하트 두 개 드립니다!
♡♡

페이드 포 진짜 좋아요, 은오 님. 안그래도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하고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사두었어요. 페이드 포는 정말이지 작가인 레이첼 모랜의 통찰이 엄청난 책입니다. 하나의 사건을 겪고 모두가 다 같은 사유나 통찰에 이를 순 없는데, 레이첼 모랜은, 그런 의미에서 계속 글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는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을 좋아했다. 오랜 벗이 좋아하는 작품이라 했는데 처음 읽었을 당시에는 너무 부담스러웠더랬다. 이렇게까지 솔직할 일인가, 나는 별로… 했다가, 아마도 2015년? 2016년쯤? 그때 다시 읽었는데, 그 때 읽은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은 아주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 되어 있었다. 당시 뜨거운 연애를 하고 있던 나로서는 아니 에르노의 모든 문장들을 내가 이해하지 못할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내가 겪은 감정을 아니 에르노가 표현해줬네!


어린 나의 조카가 나중에 어른이 되어 사랑을 한다면, 그 때 아니 에르노의 책을 건네야지 라고 내심 생각도 했더랬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얘기를 다룬 책들도 좋아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니 에르노의 연애 혹은 섹스 얘기가 좀 시큰둥해졌다. 이렇게까지 남자를 좋아할 일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보는 비판 같은 것이라기 보다는, 내 기질 자체가 연애나 섹스에 과도하게 몰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데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아니 에르노 책은 이제 그만 읽어도 되겠다, 할 참에 아니 에르노가 무려 '젊은 남자'라는 제목의 책을 …  젊은 남자 라니. 이거…  비슷한 제목의 한국 영화 있지 않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정재 이미숙 주연의 영화 제목이 젊은 남자인줄 알고 지금 찾아 봤더니 아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목 <정사>였네.



《젊은 남자》에서 아니 에르노, 글쓴이이자 화자는 '50대의 여성' 이다. 그 여성이 '당신을 만나고 싶다'고 편지를 썼던 20대 초반의 대학생을 만나 섹스를 하고 연애를 한다. 30년의 나이차가 그들에게 있다. 이 젊은 남자는 애인과 동거를 하면서도 오십대 연상의 여인을 계속해서 만나고 섹스를 한다. 어느 순간 연인과 이별하고 이제는 주말이면 연상의 여인이 남자의 집에 찾아간다. 그들은 함께 여행도 하고 그들이 연인처럼 보이는 걸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 같아도 아니 에르노는 알바야~~ 한다. 젊은 여자와 늙은 남자 커플들은 수두룩하고 잘 보이는데 나라고 수치스러워할게 뭐람? 나 역시 동의한다.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젊고 예쁜 여자를 연인으로 혹은 아내로 둔 늙은 남자들은 부끄러워하거나 챙피해하기는 커녕 트로피삼아 어깨 힘 뽝주고 다니지 않나. 이것이 나의 능력이다!! 윽- 웩- 세상에 그런 남자 수두룩한데 뭐 아니 에르노라고 젊은 남자 애인으로 데리고 다니지 못할게 뭐야 마음대로 하삼~~ 


그러다가 만약 내가 누가 봐도 확연히 나이차이 나는 남자와 연인이 된다면, 나는 자연스레 거리를 활보할 것인가 를 생각해봤는데, 할 것 같다. 못할게 뭐있어. 어쩌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어머 여자 나이가 훨씬 많은 것 같은데, 여자가 돈이 많은가?' 어쩌고 쑤군댄다 하더라도, 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을 것 같다. 젊고 잘생기고 섹스 잘하는 남자랑 내가 다닌다면, 그런데 내가 외모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탈코 ㅋ-, 제삼자야 쑥덕댄다 해도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왜냐면 나의 잘남은 화장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꾸밈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몸매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 나는 그걸 알고, 그러므로 당당하고, 꾸밈노동을 전혀 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내 옆의 남자가 젊고 잘생겼다? 아니면 내 옆의 남자가 돈이 많다? 그가 어떤 외적인 조건을 가졌든, 그가 나랑 연인이라면, 그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나를 선택하는 눈을 가졌다는 것. 캬- 그러니 그런 놈이 또 상대적으로 나이든 여자랑 다닌다고 부끄러워할 건 또 뭐람? 나를 좋아하는 젊은 남자라면 나랑 다닌다고 나의 나이나 주름살에 부끄러워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과 확신이 내게는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꾸밈 노동, 개나 줘버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쁘게 보이기 위한, 혹은 예쁘게 되기 위한 모든 과정을 거부한다. 예쁨에 가치를 두는 것을 거부한다. 그건 그거고,


아아…  50대에 젊은 남자랑 이렇게 막 섹스가 가능하다니  이건 아니 에르노니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니 에르노만 가능한 건 아니겠지만, 나는 인생의 어느 시점부터는 섹스를 '생각만 해도' 육체적 피로가 찾아와 버렸는데…  윽 안돼안돼 개피곤… 그런데 젊은 남자랑 툭하면 섹스하고 여행가고 그러는 걸 보면 어떤 연애와 섹스에 대한 열정만큼은 대단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따로 있다. 바로 이 인용문으로부터 파생되어온 것인데,



우리 관계는 상호 이익의 관점에서 고려할 수 있었다. 그는 내게 쾌락을 주었고, 다시 살아나리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을 다시 살아나게 해주었다. 내가 그의 여행 경비를 대고, 내게 시간을 덜 낼까봐 일을 찾지 말라고 했던 것은 그 거래의 규칙들을 정하는 이가 나인 만큼 더욱 공정한 계약이자 좋은 거래처럼 여겨졌다. 나는 지배적인 위치에 있었고, 지배의 무기들을 사용했다. -p.27



젊은 여성이 나이든 남자들을 만날 때 많은 경우 손가락질 받는다. 돈 보고 결혼했다는 식으로. 그런데 돈 보고 결혼하면 안되나? 나는 돈 없는데 너는 돈이 있고 그 돈을 나에게 쓰겠다면 뭐 할 수도 있는거 아닌가? 상대도 어차피 이 '젊은' '여성'으로부터 뭔가를 얻을 거 아녀? 아니 에르노가 말한 그러므로 '상호 이익의 관점'은 사실 대부분의 연인에게 있는 거 아닌가? 그것이 정서적 안정이든 육체적 쾌락이든 우리는 서로 뭔가를 주고 받으니까 관계를 유지하는 거 아닌가. 아니 에르노는 젊은 남자로부터 육체적 쾌락을 얻었고, 그를 만나는 모든 비용을 본인이 감당한다. 


일전에 제니퍼 로페즈가 연하의 남자친구에게 매달 몇천만원의 용돈을 준다는 게 기사화되어 나온 적이 있었다. 제니퍼 로페즈는 엄청 돈이 많고 남자는 연하이고…  아마 그들 사이에도 어떤 상호 이익적 관점이 존재했을 것이다. 내가 연하의 남자와 연애할 당시 상대가 제니퍼 로페즈 얘기를 하며 '제니퍼 로페즈는 용돈으로 몇천만원씩 준다는데!!' 막 이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당시의 내 애인이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도 근근이 먹고 사는 사람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애를 안하면 안했지 용돈 못주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넘나 웃기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내가 저 인용문에서 꽂힌 건 아니 에르노가 '젊은' 애인을 만나는 비용을 자신이 전부 부담했다는 게 아니라, 


'내게 시간을 덜 낼까봐' 


였다.


그러니까 상대에게 일을 찾지 말라, 즉 돈을 벌지 말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네가 안벌어도 내게 돈이 있다'보다 우선하는 게 있었다는 것이다. 



내게 시간을 덜 낼까봐.


나는 이것이, 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낯설었고, 앞으로도 별로 갖고 싶지 않은 생각이고, 다소 징그러웠다. '내게 시간을 덜 낼까봐' 라는 우려에서 오는 '내가 돈 쓸게'는, 역시나 집착으로 보이는 거다. 



나는 내 연인이든 아니든, 내 친구든 아니든, 자기몫의 노동을 하기를 원한다. 그러니까 내가 돈이 많다고 해도, 내 애인이 나보다 서른살 어려도-서른살 어리면 미성년자니까 스무살이라고 하자- 스무살 어려도-스무살도 너무 징그럽다 열 살로 하자- 열살이 어린 젊은 남자라고 해도, 그 남자가 나에게 미친 쾌락을 준다고 해도, 그 남자가 일을 하기를 바란다. 재벌이 되라는 것도 아니고 떼돈을 벌라는 것도 아니고, 여하튼 노동을 하고 돈을 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자신이 가진 고유한 재능, 그것이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뭐가 됐든, 노동하기를 바란다. 나를 만나 대화를 하고 맛있는 걸 먹고 섹스를 하는 일들은 그 노동들의 앞과 뒤, 어찌됐든 노동하지 않는 시간에 나를 만나기를 원한다. 오늘 노동 피곤해? 그러면 다음에 만나. 나는 이렇게 셋팅되어 있는 사람인데, 그런데 '나를 덜 만날까봐' 일하지마 라고 한다니! 나는 언제나 자주 만나자고 할까봐 신경이 곤두서는 사람인데. 이 감각-내게 시간을 덜 낼까봐-은 너무 낯선 한편, 내가 만나는 상대가 내게 그런 마음을 품는다면 도망치고 싶을 것 같다. 제발 나를 더 만나려고 하지도 말고 더 다가오지도 말고 집착좀 하지마라 ㅠㅠ

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집착 좀 안했으면 좋겠다. 너무 좋아하지도 말았으면 좋겠다. 그거 진짜 싫어 정말 ㅠㅠ

너 나 덜 만나면 안되니까 일하지마, 라니. ㅠㅠ 너무 싫어 ㅠㅠ 



그리고,

내가 노동에 너무 집중하나, 노동에 집착하나? 생각하다가, 오늘 아침 이른 출근길에 갑자기 벼락같은 깨달음이 왔다. 내가 나를 만나는 것보다 너의 노동에 집중하라고 하는 것, 내게 시간을 덜 낼까봐 전혀 염려하지 않는 것, 여행경비와 데이트비용과 너의 노동하지 않음에 치러야할 모든 비용까지 대겠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것, 이 모든것은 어쩌면 내가 근근이 먹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 즉, 나는 아니 에르노만큼의 충분한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데에서 기인한게 아닌가 싶은거다. 그정도의 돈을 써도 언제나 통장에 잔고가 있다면, 나도 아니 에르노처럼 하지 않을까? 뭐 그건 아닐 것 같지만, 너 노동하지마 나한테만 신경써 , 라고 말할 때에는 그만큼의 충분한 경제적 능력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내가 원하는 모든 소비를 해도 통장에 언제나 잔고가 있는 삶을 산다면, 굳이 노동할 필요가 있는가...


뭐, 그래도 나는 하기는 할 것 같지만(몸이 고생을 기억해) .



아, 아니 에르노에겐 충분한 돈이 있다!! 나는 그만큼의 돈이 없어!!



이런 깨달음이 오늘 출근하는 내 뒤통수를 갈긴 것이다!!!!!!!!!!!!



아무튼 나는 오늘도 근근이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겠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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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4-26 0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근이 먹고살기 위해 출근하는 전철에서 잘 읽었습니다.



아침부터 ㅅㅅ가 몇 개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6 09:02   좋아요 2 | URL
아침부터 섹스 좋아하는 잠자냥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26 17:34   좋아요 0 | URL
저 사람 누드도 좋아하더라고요!

잠자냥 2023-04-26 17:48   좋아요 0 | URL
아 가짜뉴스는 이렇게 만들어지는군요….

잠자냥 2023-04-26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장님 진짜 잘난척은 CEO감인데 ㅋㅋㅋㅋㅋ 아니 이런 책 리뷰에서도 어쩜 자기 잘남을 이렇게 과시할 수 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쳐

다락방 2023-04-26 09:02   좋아요 2 | URL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이 있다는데, 저에겐 그게 잘난척인가 봅니다. 별 노력 없이 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26 09: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보부아르도 있지 않습니까... 애인을 몇 명씩 두던 보부아르...
전 돈도 돈이고, 귀찮아서 못하겠지만...

허세를 담아 한 번 말해보고 싶긴 합니다.

내가 용돈 줄게. 일 그만해도 돼.

크하하하하. 그들의 기분을 한 번 느껴보고 싶음요. 한 번만.

... 그러니까 제가 얼마전 <젊은 남자> 책 선물을 받았는데.
그 분은 (자꾸 귀찮다는 제게) 무슨 마음으로 선물하신 걸까....
모르겠어요. 읽긴 읽어야 겠는데. ㅎㅎ

다락방 2023-04-26 09:07   좋아요 3 | URL
애인을 몇 명씩 둔다면 그 몇 명에게 똑같은 강도로 애정을 줄 수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사람한테서 이만큼 저사람한테서 저만큼, 아마 궁극의 행복을 주는 누군가는 없었던 게 아닌가. 뭐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ㅎㅎ 궁극의 것이 있다면, 그것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더 많이는 필요없는 것 같아요. 다 어느 지점에서 부족하니까 하나 더, 하나 더.. 이렇게 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젊은 남자 읽는데 삼십분도 안걸릴 것 같아요, 수하 님, 그거 백페이지도 안돼요. 절반은 프랑스어 원서에요. -.-

건수하 2023-04-26 09:13   좋아요 2 | URL
아마 각자 채워주는 부분이 달랐겠지요..?
궁극의 것이라는 게 있을지. 있더라도 내가 찾지 못하면 없는 거니까요.

절반이 원서라고요.... 선물해주신 이유가... 왜...
어쨌든 금방 읽을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ㅎㅎ
선물받은 책 못 읽으면 마음이 무거워서..

다락방 2023-04-26 10:36   좋아요 1 | URL
수하 님, 얼른 읽고 감상 적어주세요! 귀찮아서 못하겠는 분은 이 책을 읽고 어떤 감상을 갖게 되실지 궁금합니다!!

단발머리 2023-04-26 10:51   좋아요 1 | URL
더 더워지기 전에 그만 귀찮으시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보내신거 아닐까요?
아, 근데 반이 원서에요? 켁!!

다락방 2023-04-26 11:11   좋아요 0 | URL
원서 부분은 없애고 책값 절반으로 줄이는게 좋았을 것 같아요. 저 이거 너무 사기가 그래가지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어요. ^^;;

DYDADDY 2023-04-26 0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풍족하게 쓸 수 있는 돈이 있다면.. 제일 먼저 할 것은 회사 커피머신을 캡슐머신으로 바꾸고 싶어요. 커피가 맛이 없으니 아침부터 힘이 쭉쭉 빠져요. ㅋㅋㅋㅋㅋㅋ
사랑이라는 감정이 내가 가진 모든 것보다 상대가 중요하다고 느끼는 강렬한 것이기에 아니 에르노의 결정도 이해가 되요. 그런 의미에서 사랑은 나와 상대를 제외한 세상과 끝없는 전쟁을 감수하는 것이겠지요.

건수하 2023-04-26 09:04   좋아요 2 | URL
캡슐 머신이 당근에 매우 자주 나옵니다. 대디님 득템 기원..!

다락방 2023-04-26 09:09   좋아요 3 | URL
대디 님, 저는 집에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머신 사용하는데요, 요거 십만원 정도였던 것 같아요. 매우 만족하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네스프레소 버츄얼 머신인데요, 커피 맛은 오리지널이 훨씬 좋은것 같아요, 저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에는 핸드 드립이 너무 귀찮아서 요즘은 네스프레소 머신만 이용하고 있어요. ㅋㅋㅋ
그렇지만 회사에 설사 대디 님이 머신을 사두신다고 해도 캡슐은... 그것도 다 돈인데... 회사 돈으로 해야 되는데..... (시무룩)

‘널 위한 비용은 내가 지불한다‘ 가 가능한 상대는, 제게는 조카들 밖에 없습니다. ㅋㅋㅋㅋ 저는 조카들 말고는 딱히 사랑하지 않고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껄껄.

DYDADDY 2023-04-26 09:13   좋아요 1 | URL
혹시나 해서 당근에 들어가봤는데.. 지저분해 보이는 머신이 하나만 올라와 있어요. 여기는.. 음..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실은요.. 이미 거래가 끝난 일리 캡슐머신 X1이 사고 싶어요.. 그냥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26 09:16   좋아요 2 | URL
저는 회사에 네스프레소 (10년 넘은) 와 일리 Y3이 있습니다.
(Y3이 당근에 자주 올라오더군요 ㅋㅋ x1이 예쁘긴 하죠)

캡슐은 각자 사서 먹고 있습니다... 일리가 원두양이 많아서 맛이 진해요 :)

다락방 2023-04-26 10:35   좋아요 1 | URL
저 일리 x1 의 존재를 지금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사용하던 사람이라서 말입니다.

https://www.nespresso.com/kr/ko/order/machines/original/essenza-mini-c30-black

잠자냥 2023-04-26 12:07   좋아요 3 | URL
커피 맛도 사실 일리가 훨씬 좋기는 합니다........

다락방 2023-04-26 12:11   좋아요 2 | URL
일리 커피 머신이 있고 일리 커피가 맛도 더 좋다..는 오늘 알게된 사실!!

잠자냥 2023-04-26 12:15   좋아요 2 | URL
드물기는한데, 일리커피숍 있거든요?? 거기서 한번 커피 꼭 드셔보세요.
부장님네 동네에 있다!!!! 꼭 드셔보셈........

다락방 2023-04-26 12:34   좋아요 2 | URL
저 일리 커피숍에서 커피는 마셔봤어요! 그렇지만 커피 맛을 모르는 저는 특별히 거기 커피가 맛있었는지에 대한 기억이.. ㅋㅋ 그렇지만 이제 한 번 다시 가서!! 꼭 맛보도록 하겠습니다. 뽜샤!!

책먼지 2023-04-27 10:44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 오리지널 캡슐 사러 네스프레소 갔다가 버츄오 넥스트 영업 당해서 업어오고 말았는데.. 더블 에스프레소 캡슐 진짜.. (말잇못) 한번에 투샷짜리 아메리카노 230ml가 쫙 추출됩니다.. (평소 오리지널 에스프레소 캡슐 3개 써서 각각 에스프레소 버튼 두 번씩 눌러먹었던 사람입니다)
저 그리고 위의 다락방님 의견에 완전 공감요.. 회사 걸 왜 내 돈으로 사죠?!!!! 차라리 인근에서 파는 맛있는 커피를 사서 출근하시는 것으로!!!!

따라쟁이 2023-04-2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종종 이야기를 나누는 어른이 있는데, 그 분이랑 이런 이야기 하면서 저는 돈이 많이도 일을 할 것 같아요, 일하고 남는 시간에 짬을 내서 여행을 가고, 일하고 남는 시간에 짬을 내서 책을 보고 이런게 좋아요, 계속 여유 있는 시간은 시간이 시간 값을 못 할 것 같아요. 라고 했는데.. 그분이 통장의 잔고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 그래서 통장의 잔고는 지금 당장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은 되요. 라고 했더니 그 잔고가 부족한건 아닌가 생각해 보라고...

다락방 2023-04-26 10:37   좋아요 1 | URL
잔고가 충분하지 않은 건 명백한 사실인 듯 합니다 ㅋㅋㅋ 충분해도 그걸 애인에게 ‘돈 벌지마‘ 하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일을 안하면 내가 안했지 ㅋㅋㅋㅋㅋㅋㅋ 내 돈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4-26 1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태오의 소년미를 지켜주겠다던 니키리의 맘을 전 이해할 듯 해서요. 저도 에르노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돈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동하고, 책 좀 읽고.... 점심은 나랑 먹어야 하니까. 일은 무슨.... 시간 은근히 부족해.

다락방 2023-04-26 11:14   좋아요 3 | URL
저는 소년미.. 니키 리.. 알겠는데, 소년미 자체에 딱히 가치를 두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것 같아요. 저는 소년미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그보다는 성인 남성의 이미지, 그것은 육체적 매력+경제적 매력(?) 이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동하라, 남자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근근이 먹고 사는 저는 오늘 점심으로 열무냉면에 참치김밥을 먹을까 생각중입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26 13:18   좋아요 4 | URL
˝근근이 僅僅이 / 부사 어렵사리 겨우.˝
부장님, 밥 먹을 땐 근근이 쓰지 마요.
열무냉면에 참치김밥까지 먹으면서 근근이는 무슨 개뿔....
밥 먹을 땐 통이 커. 누구보다 제일 커.........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6 14:05   좋아요 3 | URL
흥! 칫!

열무냉면 생각하고 나갔는데 오늘 왜이렇게 추워요? 결국 우동+참치김밥으로 메뉴 변경했습니다. 먹으면서 삼겹살 생각했어요. 양꼬치랑... 그렇다면 오늘 저녁은?

-이상 근근이 먹는 사람 올림.

독서괭 2023-04-26 1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한테 시간을 못 낼 정도‘로 바쁘게 일하는 게 아니라면, 일하는 쪽이 좋겠다는 것에 저도 한표입니다. 아니 에르노는 열정과 소유욕이 엄청난 듯요. 저도 체력 딸려서.. ㅠㅠ

다락방 2023-04-26 14:07   좋아요 2 | URL
아니 에르노는 열정과 소유욕도 대단하지만 자기 존재 증명 자체를 연애와 이성(남자)으로 하는 것 같아요. 아, 물론 그것만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노벨상 작가시니까요!), 그런데 존재 증명에 연애와 남자가 있는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저는 존재 증명을 성애로 해야 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전 역시.. 안되겠어요, 이쪽으로는.. (어느쪽?) ㅋㅋ


잠자냥 2023-04-26 14:17   좋아요 4 | URL
식애로 존재 증명.........

다락방 2023-04-26 14:50   좋아요 3 | URL
그건 너무나 당연한 거 아닙니까... 식이 없으면 내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04-26 14: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랑 남편도 자주 이야기하는데, 돈 많으면 일 다 그만두고 재단 같은 거 하나 만들어서 직함 하나 만들고 일은 실무자들이 하고 둘이는 놀러 다니는 거죠. 일 말고 할 게 너무 많잖아요. 운동도 해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영화도 봐야 하고, 여행도 가야 하고, 맛집도 가야 하고, 봉사활동도 해야 하고.... 아니 에르노가 말하는 ‘내게 시간을 덜 낼까봐‘의 의미는 아마 같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지 못할까봐가 아닐까요? 늘 같이 하겠다는 게 아니라 필요한 그 순간 없다는 거니까요. 원하는 시간에 자유로울 수 있는 게 아마 ‘돈‘의 힘이 아닐까 싶어요. 아니 에르노는 그 돈을 주는 것으로 그의 시간 혹은 자유를 받는 셈이 되어버리니까요, 아니 에르노가 돈을 주는 대신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다른 일을 할 수가 없겠죠? 아니 에르노가 필요로 할 땐 곁에 있어야 하니까.... 그래서 돈을 조건으로 결혼을 한다는 건 좀 별로라고 생각해요. 결국 회사에 내 시간을 파느냐, 배우자에게 파느냐 이렇게 되어버리니까요... 결국 현대 사회에서 자유란 경제적 자유가 진짜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너무 싫은데 어쩌다가 이런 지경이 되었을까요?

저도 저보다 어린 남자에게는 별 매력을 못 느끼는... 흑흑 그건 의지할 데가 필요해서일까요? 불안을 품고 있기 때문일 것 같은데 사실 나보다 나이 많은 남자에게도 그닥 의지를 못하는.. 결국 믿을 건 나 자신 뿐이에요ㅠㅠ

다락방 2023-04-26 14:50   좋아요 2 | URL
꼬마요정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 젊은 남자의 시간을 자신의 돈을 주고 산거죠. 그의 시간과 그리고 그가 제공하는 쾌락을요. 자신이 뭘 하는지 알고 있고 그걸 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있다는 건 좋죠. 아무래도 자본주의 사회다보니 그 돈은 곧 힘이고요. 그래서 저 인용문을 봐도 ‘나는 지배적인 위치에 있었고, 지배의 무기들을 사용했다.‘ 라고 나오더라고요. 저는 제가 일을 안하는데 돈이 많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들고, 또 제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 돈이 아니 에르노처럼 많아질 것 같진 않아요. 하하하하. 근근이 먹고 사는 월급쟁이로서 다른 사람의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상상력이 도저히 생기질 않네요. 아하하하. 사실 돈주고 그거 사고 싶진 않지만요.

저는 저보다 늙은 남자한테는 매력을 결코 못느끼는데, 그건 제 나이가 너무 많은데 여기서 저보다 더 많으면... 네, 뭐 그렇습니다. 사실 남자가 어리든 젊든 동년배든 나이가 많든간에 말이죠, 저는 꼬마요정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믿을 건 나 자신이다!‘ 로 생각하는 사람쪽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내 믿는 구석은 너다!‘ 이러는 사람은 정말 싫고 말이죠. 윽..

공쟝쟝 2023-04-26 17: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비용을 감당할 만큼의 쾌락….! 😩
저 이 페이퍼 이제막 읽은 참인데ㅋㅋㅋ 마침 저도 뒤라스 생각을 하는 중이어서 ㅋㅋㅋㅋ 뒤라스 에르노 또 보부아르 콜레트ㅋㅋㅋ 허허허 ㅋㅋㅋ 진짜 ㅋㅋ 저 수준으로 잘쓰면 다 연하남은 옵션인가봅니다?? 막 딸려오네??? 근데 한국 남성은 안그럴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전 뒤라스의 사랑의 시작에 더 무게를 뒀나봐요 ㅋㅋ 편지 주고 받다가 찌리리릿!!! 아니 에르노도 비슷하더라고요ㅋㅋㅋ 신기함 ㅋㅋㅋㅋ 특히 뒤라스는 연하남이 사랑에 빠져버리고 대신 써주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니 그 글빨이란 대체 뭘까ㅋㅋㅋㅋㅋ 작가들의 세계란 그런건가 ㅋㅋㅋ 저는 노동이나 돈 보다는 그런 글빨이 궁금했다ㅋㅋ 영혼을 흔드는 글빨 ㅋㅋㅋ
(쓰고 나니 대머리의 장벽을 넘어선 내가 떠올랐다… 그래도 푸코 밥해주긴 싫은데 ㅋㅋㅋㅋ 대신 써주는 것도 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8 08:49   좋아요 1 | URL
음, 저는 책을 더 읽어보긴 해야겟지만, 아니 에르노와 뒤라스가 쓴 책들은 ‘성애적‘이기 때문에 젊은 남자들이 접근했다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글 잘쓰는 작가는 많죠, 읽히는 작가도 많고, 여성 작가도 많고요. 그런데 에르노 같은 경우에도 자신이 불륜을 저질렀던 것부터 섹스했던 것까지 가감없이 다 쓰잖아요. 저는 그걸 읽은 젊은 남성이 순전히 자신의 입장에서 접근이 용이하고 수락 역시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접근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나도 접근하면 섹스가 가능할 것이다, 라는 쪽으로요. 실제로 에르노의 경우 <단순한 열정>보고 아니 에르노 찾아가서 동거한 후 그 경험을 책으로 쓴 젊은 남자가 있잖습니까? 이 남자가 저 남자인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 책이 <포옹>이란 제목으로 나와있고요. 저는 성애적인 글이 아니었다면 그 젊은 남자들이 그렇게 접근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시에나 2023-04-27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오 재밌어라. 에르노의 돈과 정력이 부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다 가지고 있으면 남자는 쾌락만 주면 오케이, 될 수 있을수도 있다는 거. 뭐 남자들이 그렇듯이.... 그른데 일단 젊은 몸의 쾌락의 상응하는 나의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지 또 가능한 거 같아요.결론, 에르노는 체력이 좋았을것입니다. ㅎㅎㅎ 저 책 읽지 않았지만 자신의 권력에 대해 냉철하게 보는게 역시 에르노이긴 하네요. 30년 어린 여자 사귀는 남자라면 저렇게 못 썼을듯요.(어떻게든 자기 성욕 미화할라고 덕지덕지..)

정희진샘의 영화 <단순한 열정> 해석보고, 좀 알게 되었어요. 에르노에게 섹스는 ‘지식‘이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지식을 줄만한 남자를 만나는 것이고요. (평범한 결혼이나 비슷한 계급, 위치의 남자에게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지식)




다락방 2023-04-28 08:53   좋아요 0 | URL
이게 어쨌든 순환일 것인데요, 에르노에게 체력이 가능한 것은 분명했겟지만 왜 가능했냐, 섹스를 좋아했기에 가능했다고 보고 있어요. 섹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어쨌든 섹스에 참여하는 여성과 남성 모두 체력 소모가 크잖아요. 게다가 여성인 내가 능동적으로 즐기고 싶다? 그렇다면 나의 체력은 필수이죠. 쾌락을 즐기고 싶다? 역시 마찬가지고요. 섹스의 모든 체위에서 팔다리의 근육과 복근은 또 얼마나 필요합니까!! 나는 섹스가 너무 좋아, 잘하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걸 즐기기 위해 뭐가 됐든 체력 유지를 위한 노력을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걸 찾아먹고 운동을 한다든가 하면서 말이지요. 비실비실한 육체로는 아무리 젊고 잘생기고 섹스 노련한 남자가 와도 기쁨이 내게 와 닿지 않죠. 섹스 하고 싶어서 체력을 키웠더니 섹스가 즐겁고 그래서 또 체력을 키우고.. 라는 순환이 있지 않았을까요. 하하하하하.

시에아 님 말씀처럼 권력에 대해 냉철한 시선을 가진 건 다른 남자 작가들이 갖지 못한 것이고 그 지점이 좋긴 하지만, 저는 어쨌든 좀 징그럽긴 합니다. 30년 나이차를 가진 섹스파트너는요.

정희진 샘의 단순한 열정 해석에 저는 막 적극 동의가 되지는 않았는데요, 그거랑 별개로 정희진 샘의 영화평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

˝아무리 그래도 푸틴이랑 트럼프는.. 좀 아니지 않나요?˝

할 때 진짜 길에서 육성으로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