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은 브로맨스 클럽의 유일한 싱글 남자이자 이 로맨스책 읽는 남자들의 클럽을 결성한 남자이다. 덕분에 연인과 혹은 아내와 틀어질뻔한 멤버들이 다시 관계를 회복하게 되기도 했고. 맥은 위기의 상황에서 남자들에게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잘 조언해줄 수 있는 남자이고 또 더럽게 잘생기고 돈도 많고 매력적이지만 정작 자신의 연애는 길게 가지 못한다. 일단 여자들을 유혹하는데도 성공하고 여자들이 어떤걸 좋아하는지도 잘 알고 행동하지만 그러나 그 여자들과 그 사이에 교감은 이루어지지 않아 관계는 장시간 이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딱히 사랑이라고 할만한 감정도 생기지 않는다. 그런 그가, 자신의 매력에 굴복하지 않는 여자 '리브'를 만난다.


리브는 파티셰이고 언젠가 자신의 가게를 차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일을 배우고 이 업계에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아야 한다. '로이스'는 그런 맥이 일하는 레스토랑의 사장이다. 그 레스토랑은 예약없이 가기 힘들고 천달러짜리 디저트를 파는 곳이며 게다가 이 사장은 티비에도 출연할 정도로 유명하고 업계의 파워맨이다. 뭐랄까, 연예계의 하비 와인스타인 정도라고 보면 될까. 무슨 뜻이냐면, 그 권력으로 여자들에게 성폭력을 저지른다는 거다.



맙소사.

나는 말랑말랑한 로맨스 소설을 읽을 참이었고, 전편 《브로맨스 북클럽》의 마지막 장면에서 맥과 리브가 처음 맞닥뜨렸던 바, '나한테 이렇게 대하는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가 나올줄 알고 이 책을 펼친건데, 하, 성착취가 나올 줄이야. 아니, 그러니까 이건 로맨스 소설이 맞는데, 리브가 여차저차 레스토랑에서 실수를 했고(명백하게는 리브의 실수가 아니다) 그래서 로이스가 '20분후에 내 방으로 와!' 했고, 그래서 나는 이제 혼나겠구나, 하고 그의 방에 들어가려던 참에, 그가 레스토랑의 막내 여직원을 강제추행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거다. 야 이 씨발놈아!! 거기서 똭 쳐들어가서 이 개새끼 잡새끼야 하였는데 피해자는 이 일을 공론화하길 원치 않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하며 로이스는 너 이제 이 업계에서 끝이야 라며 해고시킨다. 그 뒤로 리브는 취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리브는 미치겠다. 그 어린 여자를 거기에서 빼내와야 한다. 간신히 그녀를 다시 만나 다시는 그런 일을 당하지 않게 하고 싶은데, 정작 피해자는 아니다, 내버려달라, 우리 집안에서 대학간 사람은 내가 유일하고, 이 레스토랑에 들어왔을 때 엄마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며 그녀의 다른 일자리 제안을 거절한다. 그리고 이제 로이스는 리브를 추격하고, 리브의 실수자리에 있었던 맥은 결국 리브가 해고 당한 일과 그녀가 목격한 사건 앞에 분노하며 자신과 함께 이 일을 처리하자고 한다. 맥은 이 동네 나이트클럽을 몇 개 가지고 있는 사장이고 비슷한 업계니만큼 로이스랑도 몇 년째 알고 지낸 터다. 맥은 자신이 알고 지낸 로이스가 그런 놈이라는 데 분노하고, 그러나 자신의 직장 동료인 여성은 그 새끼 그럴 줄 알았다는 데에서 충격받는다. 그 새끼 뭔가 있을 거라고 다른 여자들은 아는데, 나는 왜 몰랐지? 좋은 남자들의 '모름' 혹은 '모른척함'이 성폭행 사회를 만든데 일조했다는 것을 맥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북클럽 멤버들을 다 모은 뒤 이 일을 얘기하고 함께 처리하자고 한다. 로이스가 가진 힘이 엄청났기 때문에 잘못 건드렸다간 오히려 건드리는 사람들만 큰일날텐데, 어쨌든 그들은 이 일을 함께 처리해나가기로 한다. 그런 놈을 계속 그렇게 잘나가게 둘 수 없어, 감옥에 쳐넣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리브는 맥과 자주 만나야 하고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서로 농담따먹기도 하게 되고 신체적 접촉도 하게 되고, 위장하기 위해 키스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데(아아, 로맨스의 전통적 클리셰여!!), 아니 이게 위장하려고 키스한건데 너무 제대로된 키스인거예요. 눈물이 났죠. 키스로 섹스하는 그런 기분, 뭔지 알지. 여튼 그거 느껴가지고 맥이 정신이 나가버리는 것입니다. 물론, 리브도 그렇고요. 그러나, 인간은 복잡한 동물이죠. 내가 지금의 나로 이렇게 서있지만, 그러나 내 안에는 엄청나게 많은 나의 개인의 역사가 있고 그 역사가 나를 형성한 것 아니겠습니까. 키스로 섹스를 하고, 아니 내가 키스를 수없이 많이 해봤지만 살면서 이런 키스는 처음이야, 꽥! 또 하고 싶어!! 막 이렇게 되어서 혼자 있는 시간에 괴롭고 막 그렇단말야? 그렇다면, 너 키스 굿 나 키스 굿 우리 키스 굿굿 우리는 이제 합체!! 이러면 되겠지만, 그것이 또 그것이 아닌 것이야. 왜냐하면 리브에게는 나름의 사람을 믿지 못하는, 특히 남자를 믿지 못하는, 남자가 나를 가치있는 여자로 여기지 않을 거라는 그런 생각이 있어가지고 어떻게든 정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댜. 왜냐, 아빠 때문에 트라우마 생겼거든. 그런데 맥은 맥대로 아버지를 돌아가셨다고 거짓말 해야 하는 그런 또 상황이 있어가지고 뭐 여튼 그들은 서로에게 뜨거운 욕망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우앙 우리 육체합 굿굿 러브 판타지~ 막 이렇게 되지 않고 어휴 한 번 하고 끝내버려야 다시 이러지 않겠지 뭐 이런 감정이 되는 것이다. 저새끼가 날 사랑할 리 없어. 뭐 이런 거. 근데 키스 졸라 좋네 흑흑 또하고 싶어. 막 이렇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은 다 합의 문제인 것이라고, 나는 요즘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누군가를 싫어할 때, 왜 싫은거냐는 물음에 나는 어떤 답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그 사람이 밥을 두그릇 먹어서 싫어' 라고 답한다고 치자. '밥을 두그릇 먹어서' 싫은 거라면, 그렇다면 밥을 두그릇 먹는 다른 모든 사람을 싫어하는가? 그게 그게 아닌거다. 최근에 내가 어떤 사람의 어떤 점을 미워하면서 '그런데 나는 왜 미워하는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봤다. 이게 미운짓이기 때문인가? 그래서 나는 그 미운짓을 다른 사람이 한다고 가정해보았다. 이렇게 화가 나거나 밉지 않을 뿐더러,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일이더라고. 

엊그제 친구를 만나서도 그런 얘길 했다.

'그 사람이 이러이러해서 싫더라고' 했는데, 친구가 그러는거다. '근데 나도 너한테 그랬잖아' 라고. 맞다. 내가 미워하는 혹은 싫어하는 사람이 한 행동이 유독 그 사람의 특별한 미운 행동이 아니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이었는데, 어떤 사람에 대해서는 별 일 아닌 것이 되고 어떤 사람에 대해서는 그 사람과 멀어질 이유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떤 행동이나 잘못에 있는게 아닌 것 같은 거다. '그 사람이 미우니 그 사람의 행동도 미운 거겠지'라는 말은 온전한 참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미움이 '왜' 발생했는가가 문장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밉다, 싫다는 말을 하기 위해 이유를 찾은거지 근본적 문제는 아니었다. 결국은 합이로구나 하는게 내가 내린 답이었다. 그 사람과 내가 함께 있을 때 발생하는 에너지가 어긋나는 거다. 이건 뭐 운명론적으로 얘기해야 하는건지 뭔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들이 함께 있을 때 '케미가 좋다'고 말하게 되는 것처럼, 어떤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케미가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는 거였다.


내가 좋아하는 a 와 내가 좋아하는 b가 만났을 때, 나는 둘 다를 너무 좋아했고 그 둘 다 나를 너무 좋아했으므로, 나는 당연히 a 와 b 도 서로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 둘은 서로를 불편해하고 좋아하지도 않는 일이 있었다. 나는 이게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참 신기했다. 나라는 공통 분모가 있는데 그들이 어긋날 수 있다니! 그렇지만 이걸 합으로 보면 지극히 당연한 거였다. 나는 a 랑 있을 때 내 주변에 좋은 에너지가 막 생성되는 걸 느끼고 그것은 a 이 기운과 나의 기운이 만나서 한 일이었다. b 와도 마찬가지. b 의 기운은 나의 기운가 합쳐져 좋은 기운이 되어 서로에게 다시 스몄다. 그러나 서로가 가진 기운이 서로를 밀어내기도 하는 거였다.


소위 말해 속궁합이라는 것도 당연히 합인 것이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마음' 있고 너의 신체 건강 나의 신체 건강이어도, 그런데 너와 내가 섹스를 하는 것이 딱히 큰 만족감을 주지 않을 수가 있다. 그런데 내가 딱히 너에게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닌데, 그런데 너와 나의 육체가 만나면 극도의 쾌락이 오기도 할 때가 있다. 그러면 그 쾌락 때문에 좋지도 않은 사람을 만나서 또 섹스하고 또 섹스하고 이러다 섹파 되고, 그런데 마음은 채워지지 않으니 다른 사람을 또 만나려고 시도하고 관계를 맺고, 그런데 육체는 이 사람하고 맞으니까 섹스하러 또 여기러 오고 … 악순환이 반복되는데, 그러니까 가장 좋은 건 너와 나의 육체 합이 맞으면서 마음의 합도 맞는 것이지만, 이걸 찾는 건 베리 디픽컬트  찾았다고 생각해서 결혼까지 했지만 살다보니 잘못 알았네? 하게 되어버릴 수도 있어버려. 


음   무슨 얘기하다가 속궁합까지 나왔지?


자, 다시 맥과 리브로 돌아가자.


맥은 리브를 보호하고 싶다. 그녀가 하고자 하는 일은 위험해보인다. 내가 너를 보호해줄게, 라고 하는데 번번이 리브는 '나는 내가 보호해!' 하고 으르렁거린다. 어쩌면 이렇게 자기 말을 안들을까 싶은데,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내 말 안들어서 빡치면 돌아서면 그뿐이지만, 그러면서도 계속 옆에 있는 거다. 이게 그러니까 내 말은, 맥과 리브가 만나서 그런 거다.



'조조 모예스'의 소설 《미 비포 유》가 내가 생각하는 합의 최고봉을 보여주는 책 같다. 루이자는 평생 한 발을 앞으로 내딛는 걸 두려워하던 사람이었고 자기 안에 갇힌 사람이었는데, 그녀를 사랑한다던 오래된 애인조차 해내지 못한 걸, 윌이 한다. 윌은 그녀에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그런데 이걸 잔소리나 오지랖으로 여기지 않으며 루이자는 성장하는 거다. 이 지점은 정말이지 잘못하는 순간 왜 내 인생에 껴드냐, 잔소리하냐, 오지라퍼가 되는데, 윌과 루이자에게 그게 그게 아니었던 거다. 윌이 다른 사람을 만나서 같은 효과를 줄 수도 없을 것이고, 루이자에게도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하지 못했었다. 윌이 루이자와 만나서 그랬다. 



맥과 리브가 만났고 그래서 맥과 리브는 어쨌든 이 나쁜 놈의 잘못을 드러내고 벌을 받게 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가 가진 상처도 알게 되고 그리고 어떤 지점에서 누구에게 잘못했는지도 반성하게 된다. 이게 결국 나랑 합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로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된다. 나로부터 좋은 기운이 나온다. '당신은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게 해요'는 그러므로 단순히 낭만적인 말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합이 맞는 사람을 만났을 때 당연히 나오게 되는 결과인 것이다. 



이 책은 로맨스 소설이지만 사실 페미니즘 입문서로 보는게 적당할 것 같다. 문제는 이 페미니즘 입문서를 읽는 사람은 아마도 대부분 여자일 것이라는 거지. 페미니즘 입문서 역할을 자처한 것도 좋았고 굵직한 사건을 내세운 것도 하고자 하는 말을 하려는 것이니 좋았고, 재미도 있었다. 책장을 빨리 넘기게 되어 하루만에 다 읽었다. 그렇지만, 이건 판타지다. 로맨스 소설속 남자 주인공들이야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법한 남자들이란 면에서 판타지이긴 하지만, 이건 더하다. 로맨스 책 읽는 남자들이 권력자 성범죄자 때려잡아? 지나치게 판타지다. 그 나쁜 놈 공개처형하자, 고 남자들이 모여들어? 글쎄다. 하비 와인스타인이 성범죄 권력자인걸 알면서도 브래드 피트는 그와 함께 일하고 싶어하지 않았나. 판타지도 이런 판타지가 없다. 그래서 이 중요한 얘기를 다뤘는데도 나는 신나는게 아니라 좀 실망스러웠다. 재미있는데, 이건 너무 꿈속의 유토피아잖아. 


그리고 재미있지만, 내가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 이건 중요하다. 로맨스 소설을 읽고 좋으려면, 내가 사랑에 빠져야 한다. 내가 남자주인공하고 사랑에 빠져야 되고, 내가 그 남자주인공을 좋아해야 하는데, 이 로맨스 소설에서 나는 맥과 사랑에 빠지지 않았고 맥에게 반하지도 않았다. 전편에서도 남주에게 반하지 않았다. 


맥이 나이트클럽 몇개 가진 남자로 나오는데 너무 조폭스러워서 영 ㅋㅋㅋ 그런데 미국에서는 조폭이 나이트클럽 접수하는 거 아닌가봐요? 나는 머리로 사랑을 하기 땜시롱 나이트클럽 가진 돈많고 잘생긴 남자에 대해 매력을 1도 못느낌. 아, 역시 조슈아 만한 남자가 없어. 조슈아가 짱이다. 지금까지 읽어온 수많은 로맨스 소설들 중에 조슈아 같은 남자가 없었어. 어린 시절에 버지니아 앤드류스의 다락방 시리즈 읽고 '크리스' 좋아했었고, 소설로 각색된 <올훼스의 창> 읽고 '크라우스'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잭 리처랑 조슈아가 좋다. 



《언더커버 브로맨스》읽기 전에 원서를 어제 오전에 주문했었는데, 어젯밤 자정에 가까운 시간 다 읽은 후에 얼른 원서 주문 취소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돈으로 최재천의 동물탐험 살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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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5-19 15: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이 글 전철에서 읽다가 빵터졌는데, 오늘 계속 바빠서 댓글도 못 달다가 이제 답니다.....
˝ 너 키스 굿 나 키스 굿 우리 키스 굿굿 우리는 이제 합체˝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랩을 쓰네 이 인간........

다락방 2023-05-19 16:02   좋아요 0 | URL
내가 쓸 땐 몰랐는데 댓글로 보니까 왜케 웃겨요 이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5-19 16:18   좋아요 1 | URL
리듬 붙여서 불러봐요. 딱딱 노래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19 16:27   좋아요 2 | URL
리듬을 왜붙여요! 그냥 읽으라굳!!!!!!!!!!!!!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3-05-19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맨스 소설이지만 사실은 페미니즘 입문서라니! 궁금하네요.
그런데 저는 로맨스는 별로 취향이 아니라서 완독을 할 것 같지는 않네요.
서점에 가게 되면 한번 살펴볼게요.

다락방 2023-05-19 21:18   좋아요 0 | URL
ㅋㅋ 감은빛님 우리 만날 때 제가 이 책 드릴게요. 사지 말고 읽어보세여! ㅎㅎ
 















2023년 5월 14일 한국경제신문에는, 여성들이 남성들과 함께 있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기사가 실렸다. 물론 백프로는 아니고, 41%가 그렇단다. 그렇다면 59%는 같이 있고 싶어했냐고? 아니, 남성과 함께 있고 싶다는 응답을 한 여성은 27% 뿐이었다. 여자 열 명중에 네 명은 적극적으로 남성과 함께 있는 걸 원하지 않고, 함께 있길 원하는 여성은 열명중 2-3명 이라는 것. 남자의 56%가 여성과 함께 있고 싶다고 답했다는데, 이래가지고서야 어디 남자가 짝을 찾겠는가.


해당 기사 ☞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3051212237



일전에 남자를 소개받겠냐고 누가 내게 의향을 물었는데, 그럴까? 하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던 것은,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으며, 오히려 빡칠일만 생길 것 같아서였다. 남동생은 '누나 아마 만나면 싸우기만 할걸' 이라고 말했고, 회사의 여자동료는 내게 '부장님이 부족한게 없는데 뭐하러 남자를 만나요' 라고 말했다. 나야말로 스트레스만 받을 것 같아서 거절했는데, 그렇다면 내 경우에도 '남자랑 있기 싫어!' 라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41%에 포함되진 않는다해도, 같이 있고 싶어요 의 27%에는 결코 해당하지 않는 사람일 것이었다. 



이 기사가 떠오른 건, '엘리스 콜레트 골드바흐'의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을 오늘 아침에도 변함없이 읽었기 때문이었다. 신입사원으로 제철소에서 일하는 엘리스는 당연히 주변에 남자 직원이 훨씬 더 많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물론 엘리스는 '토니' 라는 남자친구가 있고, 남자들이랑 한공간에 있는걸 싫어하는 여성도 결코 아니다. 아마 엘리스는 '같이 있고 싶어요'의 27% 에 해당하는, 바로 그 여성일 것이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남자랑 있기 싫어'라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직장에 가면 어쩔 수 없이 많은 남자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남자랑 있기 싫은데, 그런데 먹고 살기 위해 직장에 가면 여기도 남자 저기도 남자 … 직장이야 어쩔 수 없으니, '같이 있기 싫어'의 여성 41%는 직장을 나서는 순간, 어떻게든, 더, 적극적으로 남자를 만나기를 피하려고 하지 않을까. 오늘치 남자와 있기는 다 썼다, 과하게 썼다 …



특히나 제철소의 경우 남자 직원들이 더 많다보니, 엘리스는 그곳에서 적응하기 위해 하고 싶은 말을 참는 걸 배운다. 다른 여직원이 욕을 먹고 있어도, 본인에 대한 부당한 말을 들어도 대응하지 않는다. 그것이 이 남초집단에서 살아남는 길임을 아는 까닭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남자를 지나치게 많이 마주쳐야 한다. 어쩌면, 그래서 더 남자랑 있기 싫은 상태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회사에 가서 남자들과 함께 있는게 아니라면, 어쩌면 퇴근 후에 남자 한 번 만나볼까~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대부분의 많은 직장인 여성들은 남자들이 어떤 모습으로 사회활동을 하는지 다 보고 있으니까. 남자랑 있기 싫어요~ 가 현실인데 출근하면 남자들이 여기서도 저기서도 툭, 툭, 툭 … (맥심커피+담배냄새 뭔지알지?)



음, 아직 이 책을 절반도 채 읽지 않아 앞으로 엘리스의 사생활-연애 생활-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는데, 엘리스는 자신의 남자친구를 사랑하고 좋다고 언급하긴 하지만, 난 어쩐지 토니가 싫다. 읽으면서 왜 이 남자랑 사귀는지 잘 모르겠다. 특히나 결정을 잘 못한다는 토니의 성격을 얘기할 때, 너무 답답해서, 왜 사귀는걸까? 생각했지만, 그러나 엘리스는 토니를 사랑한다. 엘리스가 사랑한다는데 내가 뭐라 하겠나. 어떤 사람들은 연인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안정감과 다정함이 반드시 삶에 필요할 수도 있는거라는 걸, 안다. 



어쩔 수 없이 읽으면서 노동에 대해 생각한다. 노동.


어제는 나의 오랜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도 아주 오랜동안 노동을 하고 있다. 회사에 다닌지도 오래였는데 몇해전부터는 자기 가게를 차려 일하고 있다. 그게 잘 되지 않아 고민중이지만, 그러나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하니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좀 더 스트레스를 덜 받을까 계속 고심중이었다.

노동에 대해서라면 나 역시도 매일 수차례 고민과 갈등을 반복하고 있다.

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스트레스도 받으면서 이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수시로 차오르는 거다. 그만둘까, 나갈까, 하면서도 그러나 내가 여기를 그만둔다고 해서 돈벌이 자체를 그만둘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면 여기를 계속 다니자로 늘 결론이 나는 거다. 내가 지금 여기서 나가고 싶은 건 진심이지만, 그러나 돈은 벌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내가 명문대를 나온 우수한 인재인 것은 아니므로 여길 나가는 순간 내가 벌어들이게 될 돈은 어쨌든 지금의 절반 정도 밖에 안될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이 아닌가, 하게 되는 거다. 이 생각을 매일 반복하고 있다.


나는 돈을 벌고 싶었다. 얼른 벌고 싶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도 방학 때 잠깐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수능시험을 마치자마자 바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대학시절에는 내내 아르바이트를 했고, 졸업식도 하기 전에 취업을 해서 성실히 다녔다.

첫직장과 지금 직장 사이에 2개월가량 공백이 있었지만, 그 때는 운전면허증을 땄다. 나는 쉰 적이 없다. 쉬는 나를 견딜 수가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쉬는 동안 돈을 벌지 않는 나를 견딜 수가 없었다. 누구한테 돈 달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엄마 아빠에게 돈 달라고 말한다는 건 고등학교 졸업 후로 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등록금 대주는 것만 해도 미안한데, 책값이며 생활비까지 달랄 수는 없었다. 대학 내내 아르바이트 해서 등록금 외에는 부모님께 돈을 받은 적이 없었고, 직장에 들어가 월급이란 걸 받으면서는 집에 생활비를 보태기 시작했다. 부모님 핸드폰을 내가 개통해드리고 필요한 가전제품을 사고, 부모님께 용돈을 드린다. 돈을 번다는 건 얼마나 좋은지. 조카들이 찾아온다거나 조카들의 집에 방문할 때 간식을 사가지고 가는 일도 즐겁고, 부드러운 음식이 아니면 씹을 수 없는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크리스피 크림을 박스째 안겨드릴 때 흐뭇하다. 친구의 좋은 날에 선물을 보낼 수 있는 것도 내 스스로 하는 일이라는 게 정말 짜릿하다. 나는 내가 버는 돈을 내가 쓰는 게 너무 좋다. 


언젠가 한 친구가 '돈을 버는 건 자존감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했는데, 물론 이게 모든 사람에게 맞는 말은 아닐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벌지 않아도 살아지는 환경이 주어지기도 한다는 걸, 이제는 안다. 그러나 친구가 말한것처럼 내 자존감에는 내가 버는 돈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나에게는 돈을 주는 사람이 없다. 내 노동이 아니라면 돈이 생길 일이 없다.

나에게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부모가 아닌 내 돌봄이 필요한 부모가 있고, 나에게는 돈은 내가 벌게 너는 쓰기만 해, 라는 연인이 있는 것도 아니다(제니퍼 로페즈). 내가 밥을 먹고 책을 사고 여행을 다니는 그 모든 돈은 나의 노동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리고 아마,


이땅의 많은 노동자들이 그럴 것이다.

자기를 먹여살리는 게 자기 뿐이기 때문에 노동할 것이다. 심지어 다른 사람을 먹여살리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노동할 것이다.

노동을 하면할수록 부자가 된다면 좋겠지만, 그 자연스러워보이는 흐름은 일어나지 않는다. 노동을 하면할수록 자본가의 배만 불려주게 되지만, 그렇다고 노동을 놓을 순 없다.



어제 만난 친구와 그런 얘기를 했다.

부모님이 나 돈 주는 거 아니고, 남자가 나 돈 주는 거 아니고, 나한테 돈주는 거 나인데, 그거 괜찮다고. 친구 역시 그렇다고 했다. 자기 쓸 돈을 자기가 벌어야 하지만, 그게 오히려 좋다고. 이렇게 계속 살고 싶다고. 물론 그 과정에 숱한 고민과 갈등을 마주하지만, 그래도 내 돈 내가 버는 게 제일 좋다고 얘기하며 친구와 나는 와인을, 하이볼을, 맥주를 마셨다.



아, 그러다가 내가 친구에게 무한도전 조정 얘기 했는데, 그런 영화를 검색하니 이런것밖에 없더라, 라며 어제 페이퍼에 쓴 얘기를 그대로 했는데, 내 얘기가 끝나자마자 친구가 말했다.


"느낌!"

"뭐?"

"느낌!! 이정재가 조정했잖아!"

"앗!!"


그랬다. 오만년전에 보았던 느낌. 손지창, 김민종, 이정재가 모두 우희진을 좋아했던 그 느낌!! 맞아, 거기에 조정 나왔지!! 어제 친구의 말에 빵터져서 웃으면서 넌 정말 짱이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오만년전 느낌 떠오름? 대단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젊은이들아, 너희는 느낌 모르지? 

은오 님, 느낌 모를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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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5-18 10: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은오 님은 알라딘 서재 젊은이의 대표입니까? ㅋㅋㅋ 그런 것 같기는 하네요.

˝맥심커피+담배냄새˝에서 빵 터졌습니다. 우엑.........
저는 직장 내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편인데요, 생각해 보니 좋아하는 책(글)을 읽고 있어서도 그렇지만 여초 직업군(그것도 똑똑한 여성이 많은)이라 그런 거 같아요. 살아있는 남자 저자를 만나지 않는 한 스트레스 받을 일은 거의 없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어제 바로 그 살아있는 남자 저자를 만나고 한 시간 가까이 자기 자랑 이야기를 들었더니... 집에 와서 뻗어가지고 11시부터 잤네요....!?! 아무튼 맥심커피+담배냄새는 맡은 지 오래된 거 같습니다....

저도 제가 돈을 버는 게 좋습니다. (설령 부모일지라도) 누구한테 돈을 달라고 하는 상황이 너무 이상하고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근수저여 화이팅!

다락방 2023-05-18 10:15   좋아요 4 | URL
퍼뜩 생각나는 젊은이는 은오 님 뿐이라서 말입니다? ㅎㅎ

저는 제조업이고 전형적인 남초기업이라서 말입니다. 노년의 임원진들이 대거 있는 곳입니다. 물론, 임원진에 여자는 한 명도 없고요. 보수적인 집단 그 자체죠. 관리직 실무에는 여성직원들이 많은데 왜 이놈의 회사 여성 임원은 하나도 없을까요? 아무튼 그런 회사를 제가 다니고 있습니다.
맥심커피+담배냄새와 엘리베이터 같이 타면 정말 지옥같죠. 저 예전에 다니던 빌딩에서는 엘리베이터에 안내문 붙어있었어요. 다른사람들을 위해 흡연후 엘리베이터 타는 걸 삼가해주세요, 라고. ㅋㅋㅋㅋㅋㅋㅋ맥심커피+담배냄새는 정말 너무 똥냄새가 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제가 어제 술을 많이 마셨더니, 갑자기 달달한 커피가 땡기는데, 커피 사러 나가기는 싫고.. 맥심이나 오랜만에 한 잔 타 마실까요? 껄껄.

금수저는 결코 아니지만 근수저이기는 한 잠자냥 님과 저는, 열심히 돈을 법시다. 빠샤!!

햇살과함께 2023-05-18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낌! 그 드라마 제목이 느낌인가요?
전혀 느낌적 느낌이 안오네요. 이 드라마 열심히 안 봤나봐요.
우희진 정말 좋아했는데~!
마지막 승부 이후로는 드라마 이전처럼 몰입해서 열심히 안본 듯 해요...

저는 대학 때부터 인생의 절반 이상을 남초 집단에서 살아서인지,
내 안의 경상도적 마초 성향 때문인지,
항상 남초집단이 더 편안하다고 생각해는데,,
이것도 어쩌면 학습된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하나 깨우쳐주시는 다락방님 페이퍼!

다락방 2023-05-18 12:10   좋아요 2 | URL
느낌에서 우희진 진짜 너무 예쁘지 않았나요? 삼형제가 다 반한게 너무나 이해가 되는 엄청난 미모!! ㅎㅎ
그때 이정재 조정 선수인거 신경도 안썼는데 어제 친구가 똭! 말해주더라고요. ㅎㅎ
마지막 승부도 엄청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맨 마지막 회의 경기는 실제로 농구장 빌려서 사람들도 오게 했던 것 같은데요. ㅎㅎ

저도 회사생활을 오래 해서 이제 남자들하고 일하는 건 익숙해요. 근데 뭐 딱히 좋진 않고요 ㅎㅎ 회사에서 싫은 사람은 공교롭게도 죄다 남자들이더라고요? 하하하하하

아무튼 노동하는 사람으로서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햇살과함께 님, 파이팅!!

거리의화가 2023-05-18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낌 분명 봤는데 주인공들 직업이며 뭐며 거의 기억이 안나네요? 친구분 기억력이 엄청나신듯!^^

아직 읽고 있는 중이라 토니와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결국 좋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핀트가 계속 어긋나는 느낌이랄까 그런게 점점 짙어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저도 주인공이 그 남자친구에게서 딱히 얻는 거라고는 위안 정도인 듯한데 과연? 물론 주인공의 정신적인 상황이 그에게 기대게 만드는(?) 것 같긴 합니다. 또 자라온 환경도 영향이 있을 듯하구요.

저는 남초집단 회사(IT 산업)에 오래도록 일을 했고 중고등학교를 제외하고는 거의 남자들이 많은 집단에서 지내서인지 여자들과의 관계가 오히려 더 어색한 경우가 많더군요. 이미 이 세계에 제가 철저히 익숙해져있는 것이겠죠. 이게 오래되어 문제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어버리는듯해서 스스로가 깨어나야한다 생각하여 요즘 더 여성이 쓴 책을 읽으려고 노력중인듯합니다.

다락방 2023-05-18 16:03   좋아요 0 | URL
저도 친구가 이정재가 조정선수였다고 하니까 아 그랬지! 싶지만 다른 등장인물들의 직업은 통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제 친구 정말 짱이네요.

저도 토니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뭔가 저에게 좀 짜증스러워서 결국은 잘 안됐다는 얘기를 하려나 싶긴 해요.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위안을 얻고 싶어서 토니를 만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엘리스가 사고 당해서 전화했는데 토니의 대응이 저는 확 짜증이 나더라고요. 그렇지만 엘리스에게 안정이 필요하기도 하고 말이지요.

저는 요즘 젊은 여성들이 남성들과 함께 있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게 너무나 잘 이해가 됩니다. 매일 뉴스에서 남성들의 범죄 사건이 보도되는데-어쩌면 그렇게 매일같이 불법촬영과 성폭행 기사가 나는걸까요?- 징글징글 하잖아요.

깨어나야한다, 깨어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스스로 언제나 하고 살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열심히 물어야 할테고요. 거리의화가 님, 우리 힘내요!

감은빛 2023-05-18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느낌은 기억나지 않는데요. ㅎㅎ
물론 언급하신 배우들은 다 잘 기억나지만요.

저 역시도 오늘 일하다가 열받아서, 이 놈의 일을 확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열 번도 넘게 했네요.
스트레스 때문에 일하기 싫어서 오랜만에 알라딘 놀러왔어요.
얼른 아이들이 자라야 정말로 확 일을 그만둬버리고 말텐데요.

다락방 2023-05-19 13:44   좋아요 0 | URL
저는 일 자체를 그만둘 순 없을 것 같아요.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저를 먹여 살릴 사람이 저뿐이라서요. 다만, 지금 하는 일은 그만하고 싶어요. 지금 다니는 직장을 그만 다니고 싶습니다. 좀 더 다닐테지만 1,2년 정도 더 다니면 아마도 그만두지 않을까 싶어요. 나중에 저 퇴사하면 맛있는 거 사주세요.. ㅎㅎㅎㅎㅎ

감은빛 2023-05-19 19:38   좋아요 0 | URL
저도 마찬가지로 저를 먹여 살릴 사람은 저 뿐입니다. ㅎㅎ
그래도 저는 일 그만하고 싶어요.
저도 지금 이 일은 오래 할 것 같지 않아요.
2년 보고 있거든요.
음, 어쩌면 2년 후에 우리 실업자가 되어 만나겠군요. ㅎㅎㅎㅎ

아무리 돈이 없어도 다락방님과 맛난 건 먹을 수 있겠지요. 언제든 사드릴게요.

따라쟁이 2023-05-22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대여~ 나의 눈을 봐요.~~
저는 김민종이 젤 좋았어요.ㅎㅎㅎ 셋중에 하나라면 나는 안경 쓴 김민종 이랬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저는 ‘안경 쓴‘에 집착하는 사람이더라구요. 내가 좋아하는건 ‘김민종‘이 아니고 ‘안경 쓴‘이였어...

어제 중피종과 싸우고 있는 친구를 만났는데 더 이상 경제적인 생산 능력이 없는 것에 자존감이 많이 상한다는 말을 했어요.
주식이나 다른 투자로 돈을 벌고 있지만 노동으로 경제적 능력이 없는것을 느낄 때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데요
다락방님 글을 그 친구에게도 소개 시켜 주어야겠어요.



다락방 2023-05-23 08:32   좋아요 0 | URL
저는 예나 지금이나 김민종은 별로인데 따라쟁이 님 저랑 남자 취향 너무나 다르네요. 껄껄.
그런데 김민종 엄청 인기 잇었던 기억 납니다. 드라마에서도 우희진이 김민종 선택하지 않았나요? 이정재랑은 아마도 이복형제였던 것 같고... 출생의 비밀이 드러났던...

저는 이제 받아들이고 있어요. 어떤 사람은 스스로 노동해서 밥을 먹어야 하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노동하지 않아도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그냥 인생인 것 같아요. 각자의 자존감은 그러니 각자가 찾아야 할 것 같고요. 친구분은 아픈거잖아요. 아픈데 생산 능력 없는걸 원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다니는 회사는 제조업이고 몇 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다. 그 공장에서는 인명사고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입사하고 첫 근로자 사망을 맞닥뜨렸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너무 무서웠다. 나와 한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일을 하다 죽을 수도 있다니! 회사의 대처는 내 기대와는 다르게 흘러갔고, 그러나 회사는 늘 그랬듯이 잘 흘러갔다. 

그때가 근로자 사망의 처음도 아니었고 마지막도 아니었다. 부상은 그보다 더 자주 일어났다. 하반신을, 손가락을 다치는 근로자들은 계속 생겼다. 당연히, 임원이 그런식의 부상을 당하는 일은 없었다.


가난하게 살았던 페인트공 엘리스 콜레트 골드바흐는, 돈을 잘 번다는 친구의 말에 철강 노동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제철소에 들어가 신입 직원 교육을 받는데, 그 과정에서 어느 공정에서 어느 노동자들이 어떤식으로 죽어갔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듣게된다. 그러니 당연히 안전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거다. 어쩌면 내가 어딘가에 깔려서 혹은 떨어져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데 그 일자리를 박차고 나갈 수가 없다. 돈을 벌어야 해. 급여 명세서를 보게 된다면 기쁘거든. 내 위로 뭐가 지나가는지 수시로 살피면서 근로해야 하는 삶이 이 드넓은 제철소에 있다. 



삶과 죽음은 운명일 수 있다. 그리고 공장에 다닌다고 반드시 죽는 것도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연재해로 죽고 어떤 사람들은 교통사고로 죽는다.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건강하게 살려고 해도 병에 걸리고 어떤 사람들은 잘 걸어가다가도, 잘 자고 있다가도 죽음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러나, 제철소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임원진들은 그리고 경영자는, 이 제철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보다 위험에 덜 노출된다. 깔리거나 떨어져서 죽거나 다치는 위험은 노동자들에겐 언제나 있지만, 그러나 임원진에게는 없다. 사장에게도 그런 위험은 없고 회장에게도 그런 위험은 없다. 대통령에게도 그런 위험은 없다. 어쩌면 죽을지도 모르는 환경은 언제나, 돈 없는 자들에게 주어진다. 오늘 밤에 집에 가 잠드는 것이 다행이고 감사한 삶은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들에게만 있다. 누군가에겐 더 많은 죽음의 위험이 있고 누군가에겐 더 많은 안전함이 보장된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이거 너무 부조리하잖아?



신입교육을 마치고 엘리스는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한다. 특별할 것도 없이, 여성인 그녀를 무시하고 비하하는 늙은 남성 노동자가 그 안에 있다. 



"너희 여자들은 돌봐주기를 바라잖아." 그가 내게 말했다. "너희 여자들은 머릿속에 돈 생각밖에 없지." -p.105



에휴 … 정말 답답스럽다. 너희 여자들은 머릿속에 돈 생각밖에 없지. 그러면 너희 남자들 머릿속엔 뭐 특별한 거 있냐? 너도 돈 벌라고 여기 와있는 거 아녀? 니 머릿속엔 뭐 세계평화가 있냐? 환경 보호 있어? 니 머릿속엔 아동성학대 근절 있냐? 뭐 지 머릿속엔 대단한것 있는것마냥 돈 생각을 욕하냐. 지들도 어차피 돈 벌라고 직장 다니고 더 많은 돈을 가지려고 권력 옆에 빌붙어 살고 사기도 치고 징징대면서 뭐 졸라 고귀한척 하고 지랄이야. 



엘리스는 어린 시절 학교 남자아이가 자신을 성추행 했던 일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 때 보았던 눈빛을 얘기한다. 엘리스의 성기를 만지던 어린 '남자'아이의 눈빛. 



눈이 내게로 고정되어 있었다. 남자아이의 시선에는 나를 두렵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텅 빈 눈동자는 걸신들린 듯 거칠어 보였다. 당시에는 그 눈빛의 의미를 몰랐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게 어떤 눈빛인지 알게 되었다. 후일에 나는 남자들의 눈에서 그 표정을 읽었다. 술집의 남자들. 거리 모퉁이의 남자들. 일터의 남자들. 그것은 오로지 자신의 욕망을 해소해줄 빈 공간으로 나를 판단하는 남자의 눈빛이었다. -p.109



나는 엘리스의 이 비유가 아주 적확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욕망을 해소해줄 빈 공간'. 여자를 공간으로 보는 것. 그것은 침략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아직 어린 남자아이에게도 그 눈빛은 있다. 당연하다. 그 남자아이가 자라는동안 도처에 그런 눈빛들이었을테니. 



노동자와, 여성으로 이 책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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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05-17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맛보기로 1장만 읽었는데(서문이 없더라고요?) 재밌을 것 같더라고요~! 포스코도 생각나고.

다락방 2023-05-17 12:17   좋아요 1 | URL
네. 이게 이론서가 아니라 에세이라서 그간 읽었던 책들에 비하면 잘 읽힐 것 같아요. 뒤에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흥미진진합니다!!

잠자냥 2023-05-17 1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돈 밖에 없지? 어휴 지들은 뭐..... ˝뭐 졸라 고귀한척 하고 지랄이에요.˝ 증말...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래 책도 그렇지만 이것도 읽으면 분통 터질 일이 많겠습니다....

다락방 2023-05-17 12:17   좋아요 2 | URL
돈 생각 하니까 지들도 일하러 나오는거 아녜요. 진짜 어이가 없어가지고, 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세상은 너무 똥같아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5-17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1장밖에 안 읽었는데 흥미진진 하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간만에 에세이류 여성주의 책인 것 같구요.
작년에 읽었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책을 읽는 기분이랑 비슷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문장 와 닿네요^^

다락방 2023-05-17 14:39   좋아요 1 | URL
네, 읽으면서 노동자라는 정체성과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겹치는 바람에 아마도 아주 많이 공감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책나무 님, 화이팅!!
 

계기는 아마도 SNS 에서 우연히 보게된 짧은 영상이었을 거다. 오래전 <무한도전>의 한 영상이었는데, 정형돈이 게스트인 조인성에게 '너 많이 안먹네' 라고 얘기 했고 조인성은 '요즘 살 찌는 것 같아서' 라고 답하자, 정형돈이 '연예인이라면 몸 관리 해야지, 식단 조절도 좀 하고' 이러는 거였는데, 너무 웃긴 거다. 무한도전 조정 편에 나온거라는데, 나는 무한도정이 아주 인기리에 방영될 당시에도 매번 본 것도 아니었고 종국엔 무한도전이 싫어지기도 했을 뿐더러, 게다가 조정 이라니, 완전 무관심이어서 볼 생각도 안했었는데, 조인성이 나온다는 조정편을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점심 시간에 검색해 조인성이 나오는 조정 편을 재생시켰다. 조인성 나오기 전에도 이미 조정편은 시작했었고, 조정이 재미있을 리 없다는 나의 편견은 '딱 조인성 나오는 부분만 봐야지' 로 마음 먹게 했는데, 아니, 조정 …무슨일이야. 너무 근사한 스포츠가 아닌가!


나는 조정을 제대로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데, 알지 못하면 좋아하게 될 수도 없다.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무수히 많은 것들은 사실 더 솔직히 말하면 '잘 몰라'가 맞는 것 같다. 원래 보고자 했던 조인성과 정형돈의 대화는 재미 있었다. 정형돈은 조인성에게 관리하라고, 연예인이 카메라 앞에서 비대하게 나오는것만큼 꼴보기 싫은게 없다고 얘기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정형돈은 연신 먹고 있어서 빵터져서 웃었다. 물론 그 회차에서도 불쾌한 지점은 있었다. 조인성 좋다고 하하가 자꾸 뽀뽀해대는데, 아무리 동성이라도 그런 짓은 좀 안했으면 좋겠다. 아니, 그런데 정말이지 조정, 너무 근사해!


나는 조정에 빠져서 다음회차와 그 다음회차 까지도 연속해 보게 됐다. 이게, 내가 몰라서 그랬는데, 와, 진짜 엄청 내가 반할만한 스포츠인거다. 나는 딱히 스포츠에 반하지 않고 운동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서 지금의 이런 비루한 육체가 되었다 해도 틀리지 않다. 야구도 축구도 딱히 관심 없고 올림픽에도 심드렁하다. 남들이 같이 보자하면 앉아서 즐길수는 있지만 내가 뭔가 원해서 팬이 되지는 않는단 말이다. 그러다 관심 있는게 요가였는데, 요가가 쓰는 몸의 근육들이 드러나는게 너무 좋아서 인스타그램에도 요기와 요기니들을 몇 팔로우해 두었다. 


얼마전에 언급한 것처럼 등반도 제임스 설터의 책을 읽고 아주 근사하게 느껴졌다. 등반이야말로 빠른 운동이 아니라서 한 팔 한 팔 그리고 한 발 한 발 너무 몸의 근육이 느껴질 것 같아서 짜릿해졌는데, 아니 이 조정이 말이죠, 또 내가 좋아할만한 그 근육의 움직임이 바로 선명히 드러나는 바로 그 운동인 것이었던 것이었다! 

힘을 주어 노를 젓는데 그걸 에이트-여덟명이 한 배를 타는 것-에서는 여덟명이 호흡도 일치 시켜야 하는 거다. 물에서 노를 젓는 일은 힘들고 또 무한도전 멤버들은 서툴러서 노를 놓치기도 하는데, 놓쳤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고 호흡을 따라가는 일은 신경쓰이고 더딘 일이었다. 손에 굳은살이 박이는 건 당연한 거였는데, 무엇보다 조정이 전신을 쓰는 운동이었다. 다리도 허리도 움직여야 했고 팔의 움직임이야 말해 뭐해, 와 이거 진짜 내가 너무나 반할만한 스포츠인거다. 


무한도전 멤버들도 조정이 너무 힘들고 매력적이라고 말하면서 조정을 더 알려야겠다고 언급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나 역시도 알지 못했기에 그 매력을 몰랐다. 어제 본 회차에서는 정형돈과 노홍철 그리고 조정 코치 셋이서 조정의 나라 영국엘 간다. 조정 경기가 열리는 걸 직접 보러 갔는데, 하버드랑 또 어디더라, 대학 경기도 열리고 아주 진짜 근사해서 미치겠는거다. 조정경기 편 무한도전 보면서 와, 진짜 너무 좋네, 영화로 보고 싶다! 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조정 선수가 나오는 영화. 그러면 너무 멋질 것 같은 거다. 아니, 내가 그간 상업영화도 그렇고 비주류 영화까지 본 영화가 수두룩한데 어쩜 이렇게 조정 경기가 나온건 없지? 돌이켜보니 조정 선수가 남주였던 영화가 있긴 했는데, 하이틴 무비였고, 그 때는 관심도 없었더랬다. 그게 무슨 영화였는지 기억도 안나네. 아니, 왜 죄다 럭비 선수들이고 조정 선수는 아닌거지?


그간 미국영화의 경우 죄다 럭비나 미식축구 선수들이 남주의 최고멋짐의 상징으로 나왔던 거다. 학교 주장이라느니 하면서 육체적 매력과 권력의 최고봉인듯 나왔는데, 나는 럭비나 미식축구 선수들이 주인공인 영화에서 그들의 그 운동으로 그들에게 반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아무리 영화에 나와서 운동하는 거 보여줘도 딱히. 그러니까 운동 자체로 미식축구나 럭비, 축구, 야구, 레슬링 등등은 내가 반하게 되지 않았단 말이야. 그런데 아마 다른 사람들은 많이 반하는가 보지? 그러니 우리 학교 미식축구 주장이랑 사귀는 애가 퀸가 … 뭐 이런 거 아니겠나. 여튼 나는 아닌데, 어쩜 그렇게 죄다 럭비만 나와, 조정은 왜 안나와? 나는 조정 선수를 보고 싶다!! 그래서 검색해봤더니, 이런 영화가 나오더라.





<더 노비스> 라는데 조정 선수가 나오는 영화긴 하지만 장르가 '스릴러' 란다. 조정판 위플래쉬 라고 … 

안끌린다. 전혀 안끌려. 내가 보고 싶은 건 조정의 매력과 조정의 근육과 조정이 땀과 조정의 햇살이다!!!


조정 선수 나오는 영화

조정 영화

조정 경기 영화


이렇게 넣고 검색해봤자 저 노비스란 영화랑 조지 클루니가 감독하며 촬영중이라는 <The boys in the boat>만 나온다.





이게 딱 내가 원하는 분위기인데 아직 촬영중이고 개봉은 안했는가보다. 아니 그런데 왜이렇게 징그럽게 백남백남하냐. 어떻게 하나같이 이렇게 다 백남 선수들이지? 조정은 유색인종을 안받아주나요? 신기하네. 여하튼 조지 클루니가 감독하는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며 원작도 있다고 한다.

















여러분, 내게 조정 경기나 조정 선수가 나오는 영화를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스릴러나 공포는 사양합니다. 무서워 …

이왕이면 로맨스와 액션으로 …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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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05-16 08: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해져서 검색하니 <안톤의 여름>이란 책이 있네요. 청소년의 성장을 다룬 청소년 소설이래요.

다락방 2023-05-16 08:54   좋아요 3 | URL
저는 조정 나오는 영화가 보고 싶은데 조정 나오는 영화는 너무 드문 것 같아요. 조정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ㅠㅠ

건수하 2023-05-16 09: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슨 인 케미스트리>에 조정하는 여성이 나옵니다. 조정을 예찬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하게 되는데… 그 남자 백남이긴 합니다 ㅎㅎ

조정이 백인들이 하던 스포츠고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인거 같더라고요. 의외로 그 배가 매우 비싸다고. 아는 교수님이 조정부였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부자구나- 하더라는…

애플티비에서 드라마로 제작한다고 했는데, 아직 안 나온 것 같아요.

유부만두 2023-05-16 09:45   좋아요 1 | URL
그 책 읽었는데 … 조정 얘긴 까먹었어요;;;

햇살과함께 2023-05-16 10:28   좋아요 0 | URL
저도 조정 얘기하니 딱 이 소설 생각 났어요^^

다락방 2023-05-16 12:01   좋아요 1 | URL
오,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그걸 봐야겠네요. 그렇다면 영상으로 조정을 확인할 수 있겠어요!
그런데 애플티비를 제가 안보니까 … 일단 아쉬운대로 레슨 인 케미스트리나 봐야겠지만, 제가 원하는 지점의 묘사가 있을지… 어쨌든 제가 책은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마 수하 님 리뷰보고 샀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껄껄.

책읽는나무 2023-05-16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무한도전 완전 좋아했었는데 저 조정 편은 못봤네요?
스포츠를 워낙 좋아하지 않고, 조인성을 많이 안 좋아해서 그냥 넘겼던가? 싶네요.
조인성 보다도 전 자꾸 조정 조정 하시니까 조정석이 생각납니다. 조정석은 좋아해요ㅋㅋㅋ
근데 사진을 보니까 다락방 님 조정을 왜 좋아하시게 되었는지 알 것 같아요.
와...근육맨들!!!ㅋㅋㅋ
조정을 하면 진짜루 팔 근육이 저렇게 되는 걸까요?
잭 리처가 조정을 했더라면???
근육이 더 붙었겠구나! 혼자 딴 생각 하고 있습니다^^;;;;

독서괭 2023-05-16 10:47   좋아요 1 | URL
잭리처 조정하면 잘했겠는데요 ㅋㅋㅋ

다락방 2023-05-16 12:02   좋아요 2 | URL
저는 조정 이라고 해서 그냥 딱 관심 끊고 있었다가 이번에 뒤늦게 홀랑 반해버렸네요. 이게 전신의 근육을 다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가만 앉아있는 걸로 보이지만 그게 그게 아닌. 게다가 팔은 또 얼마나 힘차게 움직여야 하는지! 조정 선수들의 팔은 근사할겁니다. 정말로요! 물론 등도요. 날개뼈까지 완벽할 것 같아요!! >.<

잭 리처 조정하면 잘했을 것 같아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3-05-16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정은 옥스퍼드나 캠브리지 대학교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상류층 백남들이 종종 이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썸머스톰>(2004)이라는 독일 영화가 있는데, 여기서 로맨스는 게이로맨스라... 어떨지
하여간 왓챠에서 볼 수는 있습니다.

아쉬운대로 이거라도... 점심 드시면서 ㅋ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VjSOWSQI6kE

다락방 2023-05-16 12:05   좋아요 0 | URL
썸머스톰 검색하면 왓챠에서 볼 수 있다고 나오지만 막상 왓챠에서 검색하면 비슷한 영화라며 이투마마 추천해주는 … 그런데 저는 이투마마 오만년전에 봤고 너무 싫었어요. 성인 여성과의 쓰리썸 장면 ㅠㅠ 너무 싫었는데, 정희진 선생님이 어딘가에서 이투마마 극찬하시더라고요? 잠자냥 님도 이투마마 좋아해요? 아 저는 증맬루 쓰리썸 나오면 확 밀어내게 되어버려가지고 … 네, 섹스 꼰대 다락방입니다. 어린노므시키들이 ㅠㅠ 그러고나서 그들이 서로 어색해졌지요 …

링크 얼른 봤네요. 이게 트레일러 영상이네요. 껄껄. 아무튼 정보 감사하고요, 제가 일단 무한도전 조정편을 마저 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게이 로맨스는… 책으로도 별로고 영상으로도 별로고 … 레즈비언 로맨스는 영상으로도 좋던데 게이 로맨스는 왜 안좋을까요? 저는 게이로맨스 김봉곤 때문에 더 싫어진 것 같아요 ㅋ

잠자냥 2023-05-16 12:16   좋아요 0 | URL
이투마마 제가 제 왓챠 찾아보니 3.5점 줬었네요.
그냥 쏘쏘...했던 기억. ㅎㅎㅎ
갑뿐사 김봉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장님은 게이로맨스에서 보통 이성애 여자를 도구로 소비해서 싫은 것도 있는 거 아닌가요? 자신들의 정체성 탐구를 위해 이성애 여성을 사귀어보거나 아니면 이성애자인척 하려고 이성애 여자를 여자친구로 두던가 이런 지점이요. 하긴 이건 레즈비언 영화에서도 종종 나오는 설정이긴 하네요...)

다락방 2023-05-16 15:0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잠자냥 님. 그런 부분들이 있어요. 그런 부분들도 있고 김봉곤 읽으면서 싫었던게 사랑=섹스 여서 싫었어요. 성애에 집착하는 것 같달까요.

저 레즈비언 영화 <빌로우 허> 주인공 너무 잘생기고 또 예고편이 에로틱 쩔어서 봤는데 영화 자체는 엄청 재미없더라고요? 깜짝 놀랄만큼 재미없었어요. 그렇지만 주인공의 외모는 눈부셨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3-05-16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면 갈수록 무한도전을 잘 보지 않았던 것 같지만 조정 편은 보았어요. 근데 그런 에피소드는 기억이 안나네요~ㅎㅎㅎ
암튼 각설하고 제가 조정, 댄스스포츠 등 도전하는 장르를 특히 좋아했던 이유를 생각했는데 역시 불굴의 의지로 멤버들이 도전하고 끝까지 해내는 모습이 멋있어서였던 듯 합니다. 그때 보면서도 느꼈지만 조정 무척 힘든 스포츠로 보였어요!

다락방 2023-05-16 12:06   좋아요 0 | URL
저는 무한도전을 적극 챙겨보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조정편은 ‘안봐도 된다‘고 밀어두었던 것 같아요. 크- 아무것도 모르던 저였습니다. 이렇게나 멋진 스포츠인데요! 조정선수들 진짜 얼마나 강한 사람들일지 생각만해도 너무나 짜릿합니다! 아직 조정편 다 보지 못했는데 오늘 점심에도 열심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정 좋아요 ㅠㅠ 전완근이 불끈불끈 살아움직이는 조정인 것입니다!! ㅠㅠ

hnine 2023-05-16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조정” 저 봤어요.

다락방 2023-05-16 15:05   좋아요 0 | URL
<조정>이란 영화도 있나요? 저는 나인님의 이 댓글 읽고 검색하는데 왜 <노비스> 밖에 안나오죠? ㅜㅜ

hnine 2023-05-16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노비스>요^^
영화 좋았어요.

다락방 2023-05-16 17:30   좋아요 0 | URL
오 그렇습니까? 저는 스릴러라고 해서 피하고 있었는데 말이지요?

난티나무 2023-05-16 2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조정에 환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동생 남편이 조정을 하는데… 음… 근육? 그게 뭔가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17 08:21   좋아요 0 | URL
네? 뭐라고요? 조정을 해도… 그렇지 않을 수가 있단 말입니까?! 오, 마이, 갓 …
저 어제 무한도전 이어서 보는데 조정 국가대표 선수들 나왔거든요. 허벅지가 사람 몸통 만하던데요.
그게 그러니까, 특별한… 경우란 말입니까? 오!! 흑 ㅠㅠ

단발머리 2023-05-16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투브 <바브라 스트라샌드 - The way we were> 뮤직 비디오에 로버트 레드포드가 조정하는 장면이 1초 나옵니다. 영화에는 조금 더 길게 나왔던 듯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급스러운 백인 남성미는 조정에서 비롯되 ㅋㅋㅋㅋㅋㅋ 굿나잇^^

다락방 2023-05-17 08:23   좋아요 1 | URL
영화는 안봤지만 기억납니다, 그 뮤직비디오의 조정장면. 아주 잠깐 나왔던. ㅋㅋㅋ
넷플이나 왓챠에 그 영화 있나 봐야겠어요.

제가 조정에 대해서 전혀 모르지만, 조정은 귀족들이 즐기는 스포츠였나 봅니다. 아니 정확히는 돈 있는 백남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관찰자 2023-05-22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가다가 다락방 님의 글을 보고 한자 남기지 않을 수 없어 잠시 적습니다.

그 옛날,

손지창, 김민종, 이정재가 나오는 청춘 풋풋한 드라마 <느낌>에서
이정재는 조정을 하는 남자였더랬죠.
청춘 청춘한 강을 배경으로 조정하는 한남(한국남자)들이 엄청 나옵니다.
하핫.

다락방 2023-05-23 08:28   좋아요 0 | URL
맞아요, 관찰자 님! 이 페이퍼 다음 페이퍼에 제가 그 얘기 썼습니다. 친구 만났는데 친구가 느낌!! 거기서 이정재가 조정 선수였어!! 얘기해주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우희진의 미모가 찬란한 그런 드라마였죠. ㅋ ㅑ ~
 

주말은 정말로 쏜살같이 지나갔다. 너무 바빴다. 토요일 오전 요가를 하고 백화점에 가 맛있는 도넛을 사서 남동생네 집으로 향했다. 아가 조카를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일요일에 집으로 돌아와서는, 쑥쑥 자라난 내 텃밭의 식물들을 좀 뽑아내어 겉절이를 만들어 보았다. 상추를 솎아주라는 여러분들과 또 엄마의 얘기에 아픈 가슴 부여잡고 좀 솎아내고 그렇게 치커리도 좀 쳐냈다. 아주 연한 이 식물들로 만들어낸 겉절이.



맛있게 먹었지만 어쩐지 가슴 아픈건 왜죠? 먹으려고 키웠는데 먹자니 가슴 아파. 흑. 인간의 모순 ㅠㅠ


금요일 저녁엔 고수 따서 똠양꿍도 끓여 먹었다. 고수 물로 헹구는데 향 어쩔 …



아무튼 지난 주에 책을 샀다. 많이 샀다. 아니 글쎄, 투비 이벤트로 적립금이 엄청 들어온거다. 꺄울. 너무 좋잖아요? 그러면 그 적립금으로만 책을 사면 되는데, 그 적립금에 이 적립금 저 적립금 막 다 합쳐서 다 털어내고 거기에 내 돈을 심지어 많이 보태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을 샀다. 적립금을 주면 내 돈을 덜 쓰는게 아니라, 내 돈만큼 그대로 쓰고 거기에 적립금이 플러스되어 책을 산다. 그래서 지난주에 도착한 책탑.




왜. 뭐. 왜. 뭐. 하아-

저거 한 번에 정원으로 못가져가서 두 번에 걸쳐 가져갔다. 제기랄. 이제 집에 가져가는 게 문제임. 하아-
















《트립풀 암스테르담》은 개정판이 나왔길래 다시 샀다. 여름에 재방문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번엔 엄마와 이모를 모시고 갈 참이라, 지난번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영어부터 시작해서 길찾는 것까지, 죄다 나에게 달려있어 어깨가 무겁다. 직장 상사가 왜 네덜란드를 선택했냐 묻길래, 완전히 이국적이라서, 라고 대답했다. 엄마 해외여행 경험 별로 없으시고 가신것도 완전히 색다르진 않은 아시아권이었어서, 문을 열자마자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장소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암스테르담》도 같은 의미로 산건데, 음 … 이건 딱히 내가 안샀어도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샀으니 할 수 없다.


《나에게 거짓을 말하지 마라》이거 어디서 보고 왜 담아놨는지 모르겠네? 여하튼 샀다. 


《캐스터브리지의 사랑》은 친애하는 서재 지인 ㅈㅈㄴ 님이 막장 드라마처럼 재미있다고 하셔서 어 …? 사봤다. ㅋㅋ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는 아마 트윗에서 보고 담아둔 것 같고, 《이름 없는 여자》도 기억 잘 안난다. 《언더커버 브로맨스》는 브로맨스 시리즈라 읽어보려고 샀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로맨스 최고의 클리셰! '나처럼 잘생긴 남자한테 그렇게 대하는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가 나올 것 같다. 아 기대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글은 어떻게 여성을 차별하는가》도 역시 ㅈㅈㄴ 님의 리뷰로 알게된 책인데, 그때 리뷰읽다가 이긍 … 세상은 다 똥이여!! 했던 것 같다. 오래 담겨있다가 이번에 중고 나와서 질렀다. 

















《출입통제구역》은 잭 리처라 샀다. 나의 이상형, 잭 리처! 근육도 있으면서 정의로워! 약자의 편인 잭 리처 만세!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는 책 표지가 초큼 부끄럽지만, 읽고나면 타미 줄 수 있을 것 같다. 

















《지휘의 발견》!! 나 이런 책 사는 사람이다. 이런 책 사는 중년 여성 어떤데? 뽀대가 작렬하여 오늘 점시도 1인 2메뉴!!


《우체국 아가씨》라니. 나는 우체국에 다녔던 남자랑 연애를 했던 적이 있다. 우체국 아가씨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오호~ 읽어보고 나는 우체국 총각에 대한 소설을 써보는 걸로 … (아님)


《포스트모던의 조건》은 정희진 쌤 매거진 듣고 샀는데, 나는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인가. 나란 인간, '포스트'도 '모더니즘'도 아무것도 모르는데 … 포스트 모더니즘 같은 거 누가 하는거죠? 에휴 … 알아야 할 게 너무 많아서 벅차다 진짜. 양꼬치를 먹고 힘을 내야 돼 …

















《수레바퀴 아래서》는 알라딘의 ㅅㅇ 님이 이 책을 읽고 중학교때 우셨다고 해서 오오, 하고 샀는데, 다소 유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무색하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이걸 십대에 읽었다면, 그리고 공부를 잘하고 또 성적에 대한 압박을 느꼈다면 정말 다르게 다가왔을 책일 것 같다. 그런점에서 그런 학생들이 읽었으면 좋겠지만 같은 마음으로 그런 학생들이 읽지 않기를 바라기도 했다. 나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사랑으로 만신창이가 된 사람이 읽으면 안될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베르테르의 고뇌와 절망에 휘둘리다가 따라 죽을까봐 너무 무서웠거든. 


아무튼 너무 재미있어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재미있게 읽은-그러나 내가 알기로 아직 완독은 하지 않은- 조카에게 읽어보라 주어야지 생각했다. 내가 없을 때 우리집에 올 예정이었던 타미에게 주어야지. 타미는 울집에 오면 가장 먼저 내 방으로 들어오기 땜시롱, 반드시 발견할 거라고 생각해 책상위에 놓아두었다.




아니나다를까, 남동생집에 있는 내게 자정이 가까운 시각, 영통해도 돼? 라며 타미가 문자를 보내왔고 그래서 영통을 시작했다. 자기 가져가서 읽겠다고. ㅋㅋ 그러라고 했다. 그런데 둘째 조카가 바꾸라고 하더니, 이모 나도 이거 앞에 쪼끔 읽었어, 그렇다고 말해주고 싶어, 라고 하더라. 귀요미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요일에 집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발걸음도 가벼웁게 도서관에 갔다. 대체 왜 … 거긴 왜 가, 사둔 책이 이렇게나 많은데!! 하여간 … 

희망도서 신청해둔 게 도착했다 해서 그거 두 권 찾으러 갔었는데, 간김에 둘러보다가 책 다섯권 대출해버린 나여 












《참지 않는 여자들》과 《완벽한 피해자》가 내가 신청한 희망도서였다. 《버너 자매》는 이 책에 실린 다른 단편들은 내가 이미 읽고 또 가지고 있는 단편들과 겹쳐 도서관에서 빌렸다.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는 조지아에 뭐가 있나 궁금해서 빌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드디어,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을 시작했다!!



후딱 읽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고 싶지만 과연 …



점심 먹으러 가자.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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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5-15 12: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잠깐만요 부장님! <우체국 아가씨>는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그 책일 텐데.........
어디선가 부장님이 <크리스티네> 사서 갖고 있다고 한 거 본 거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15 12:50   좋아요 2 | URL
네? 뭐라고요? 저 크리스티네 있는데요? 제가 무슨 짓을 저지른거죠? 😱😱😱😱😱😱😱😱😱😱

햇살과함께 2023-05-15 12:58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은 진정한 집사님. 다락방님의 책 집사님 ㅋㅋㅋ

잠자냥 2023-05-15 13:11   좋아요 3 | URL
다부장 책사기에 도취하다..............

건수하 2023-05-15 13:20   좋아요 2 | URL
와 진짜 잠자냥님 대단하시다..... 인정합니다.

<우체국 아가씨> 표지가 .. 관능적이네요. 그 책은 이제 어디로 어떻게....

잠자냥 2023-05-15 13:25   좋아요 1 | URL
반납할 수도 없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15 13:27   좋아요 1 | URL
하 이것참.. 하아 이것참.. 😩

꼬마요정 2023-05-15 16:05   좋아요 1 | URL
아하!! 잠자냥 님 아니었으면 저도 이 페이퍼에 홀려서 <우체국 아가씨> 샀을지도 몰라요 ㅋㅋㅋ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저도 갖고 있는데 ㅋㅋㅋ

blanca 2023-05-15 20:47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런 거였어요? 난 난생 처음 번역한 건줄...

잠자냥 2023-05-15 21:10   좋아요 0 | URL
<우체국>하고 <크리스티네> 역자 이름도 같아요.

다락방 2023-05-16 08:37   좋아요 0 | URL
그런데 왜 제목 바꿔서 내는겁니까. ㅠㅠ 너무해 ㅠㅠ

잠자냥 2023-05-15 12: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휘의 발견>을 사셨군요. 제가 지난 주말에 감기 기운에도 산 책이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완전함을 찾아서>인데.. 거참, 우리 왜케 멋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16 08:24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은 원래 관심있어하던 분야에 좀 더 지식과 교양을 보태시는 거고 저는 맨땅에 헤딩하는 겁니다. ㅎㅎ
김혜리 기자님 팟빵의 제가 좋아하는 클래식 코너에서 정윤수 작가님이 자신이 하는 얘기들 대부분은 <지휘의 발견>에 나온 얘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오? 하고 사봤습니다. 후훗. 아무튼 멋집니다!!

햇살과함께 2023-05-15 1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최근의 최고 책탑 아닌가요?!
다락방님 사무실 자리가 사장님방 정도 되나요? 저 책들 다 어디 보관하세요?
집에 또 이고 매고 가시고요! 체력 짱! ㅎㅎ
저도 러스트벨트.. 시작해야 하는데,, 가부장제..가 제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고 있네요;;;;
아~ 소설 읽고 싶어요~!

다락방 2023-05-16 08:26   좋아요 1 | URL
일단 사무실에 자리가 없어서요, 막 여기저기 어지러워요. 제가 워낙에 책상도 지저분하게 쓰고 정리정돈 안되는 사람이라 더 넣을 데가 없습니다. 수납장도 있는데 거기도 제가 뭔가 꽉 채워놨어요. 지금 거기에 쌀로별, 에이스, 콤부차 기타 등등 여하튼 잡물건으로 가득 차있어요. 저는 퇴사한다면 며칠간 책상 정리만 해야 합니다. ㅠㅠ
금요일에도 그리고 어제도 책 집으로 나르고 있어요. 어깨가 빠질 것 같습니다. 저는 왜 이러고 사는걸까요?

저도 소설 읽고 싶어서 어제 자기 전에 소설 펼쳤는데 잠이 쏟아져서 그만 … ㅎㅎ

독서괭 2023-05-15 13: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으아 저 책탑 저기서 무너지기라도 하면, 대형사고?? 역시 알라딘에서 적립금 쏘는 보람이 있는 다락방님이군요. 책이 너무 많아서 중간중간 설명 생략된 책도 있는 것 같네요 ㅋㅋㅋ 전 다락방님이 이건 왜 샀는지 모르겠다 하실 떄마다 왜이리 재밌는지 ㅋㅋㅋ 이젠 사기 전에 잠자냥님께 한번 확인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ㅋㅋ

다락방 2023-05-16 08:28   좋아요 1 | URL
책이 너무 많아서 설명을 다 못하겠어요. 귀찮… 기도 하고 정말 기억이 안나기도 해서. 사실 박스에서 꺼내면서 ‘아앗 이건 뭐야, 왜샀지?‘ 이런 경우가 허다하기 땜시롱. 그렇다면 안사도 되는 것일텐데, 저는 왜 사는 걸까요, 독서괭 님? 이것은 욕구불만의 표현일까요? 아하하하하.
예전에 단발머리 님이 확인해주곤 하셨는데 어느 순간 책이 너무 많아져서 이제 단발머리 님도 더이상 기억을 못하십니다. ㅋㅋㅋㅋㅋ 인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따라쟁이 2023-05-15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어 재끼고 계신겁니까?
저는 독서 노트를 쓰겠다고 다꾸를 시작했다가, 책은 버려버리고.. 다꾸만.. ㅠㅠ

다락방 2023-05-16 08:28   좋아요 0 | URL
많이 산다고 많이 읽는게 아니라는 걸 꼭, 꼭!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읽는 속도는 사는 속도를 결코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러니 덮어놓고 사는 건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ㅠㅠ

책읽는나무 2023-05-15 16: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입틀막!!!!!
전 저 탑이 무너진다면 저기 아래로 책을 찾으러 뛰어내려가야 하시는 건가? 그런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ㅋㅋㅋ
와....나무보다 더 높아ㅋㅋㅋ
올리신 책들 중 제가 읽은 책은 <책 읽는 뇌> 딱 한 권!
아니 수레바퀴까지 포함하면 두 권은 되겠네요^^
즐거운 독서시간 되시길 바랍니다ㅋㅋㅋ
투비에선 다락방 님을 위해 적립금을 더 쏴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저만큼이나 샀는데...
또 개인 돈을 더 쓰시려나요?ㅜㅜ

네덜란드 세 여성의 여행기 벌써 기대가 됩니다^^

다락방 2023-05-16 08:32   좋아요 1 | URL
제가 예전에 사진 찍는다고 ㅋㅋ 저 밑으로 책을 떨어뜨렸거든요. 그런데 밑으로 바로 떨어진다면 제가 있는 곳이 4층이라 아래에 지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다칠 수도 있단 말이죠. 너무 놀라서 쳐다봤는데, 곧바로 떨어지지 않게 뭔가 튀어나와 있더라고요. 완전 다행이었지만, 문제는 그 책을 어떻게 하느냐!! 빗자루 가져오고 막 이케저케 해서 책을 건져내긴 했습니다만 그 뒤로 책을 세워서 찍는 건 그만하고 반드시 눕혀서만 찍고 있습니다. 어휴 정말 무서웠더랬어요.

오오 책 읽는 뇌 읽으셨군요! 저는 언제 읽게 될까요? 수레바퀴 아래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헤르만 헤세가 괜히 고전 작가가 아닌 것 같아요!!

꼬마요정 2023-05-15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미남 수사반장> 잼납니다. 아마 후루룩 읽으실테죠. 가끔 생각합니다. 멋진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괜찮지만 주인공이 멋지면 더 좋아지는 게 속물인건가..하구요ㅠㅠ
<캐스터브리지의 시장>은 사두고 깔짝이고만 있어요. 아무래도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이후 토마스 하디가 잘 안 읽히네요ㅠㅠ
<우체국 아가씨>가 <크리스티네...>였군요. 잠자냥 님은 모르는 게 없는 듯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 어쩔...근데 표지가 너무 예쁜데요? 괜찮은 거 같아요. 저도 괜히 사고 싶네요 ㅋㅋㅋ
<책 읽는 뇌> 좋아요. 생각하고는 달랐지만 많은 것을 배웠어요.

책탑 엄청 높은데 아는 책이 이것 뿐이라니... ㅋㅋㅋ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아, <수레바퀴 아래서>는 저도 읽었어요 ㅋㅋㅋ 아는 거 하나 더 있으니 엄청 기쁜데요!!

다락방 2023-05-16 08:36   좋아요 1 | URL
꼬마요정 님, 주인공이 멋진 것이 저는 좋습니다. 저는 사실 꽃미남 타입은 아니긴 하고 그보다는 육체적 강인함에 끌리긴 하지만(잭 리처) 어쨌든 주인공이 멋져야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으하하하.
저도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읽고 하디는 좀 밀어두었었는데(그게 무슨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건지…), 캐스터브리지의 시장은 읽어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책장에 자리도 없는데 크리스티네…는 팔아버려야 겠어요. 우체국 아가씨를 대신 꽂아두겠습니다. 아니, 왜 제목 바꿔서 다시 내는 거랍니까? 산 사람 또 사라고 ㅠㅠ

blanca 2023-05-15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책탑. 그리고 올여름 이모와 엄마를 네덜란드에 모시고 가는 거예요? 와! 이런 근사한 딸이자 조카가 있나. 그리고 <수레바퀴 밑에서> 아, 나도 이 책 엄청 좋아해서 또 읽고 싶어졌고 책 좋아하는 조카들, 너무 귀엽고 이쁘고 부럽고...결론은 다락방님의 모든 것이 부럽다는 것. 저 거대한 책탑마저!

다락방 2023-05-16 08:37   좋아요 0 | URL
수레바퀴 아래서는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주인공이 십대 소년이라니 어른인 지금 읽으면 다소 유치하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정말 재미있게 읽고 리뷰도 썼답니다. 여러가지로 느껴지는 게 많았어요.
타미는 특히 책욕심이 많은데, 욕심은 많지만 다 읽지는 않더라고요? 그것도 저를 닮은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moonnight 2023-05-23 0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엄마와 이모를 모시고 네덜란드@_@;; 효녀 다락방님♡ 제게도 네덜란드는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행복한 여행이시길 미리 바래봅니다. (힘드시긴 할 듯..-_ㅠ;;)
조카들은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럽군요♡ <수레바퀴 아래서> 저도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중학생 때였던 것 같은데 길고 긴 독후감ㅎㅎ;;;도 썼었지요. 지금은 어렴풋한 기억만@_@;; 다시 읽어야겠네요^^;;

다락방 2023-05-23 08:27   좋아요 1 | URL
저는 중학생 때 수레바퀴 아래서 안읽고 뭘 읽은 걸까요? 왜 저는 중학생 때 다락방의 꽃들을 읽고 고등학교때는 스타킹 훔쳐보기를 읽었을까요? 어휴..
네덜란드는 벌써부터 걱정이 큽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과 의지는 충만하지만, 그것이 결코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을 각오하고 있어요. 계속 화이팅 해야겠지요. 고마워요, 문나잇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