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는 지하철안에서 이번호 시사인을 읽었다. 시사인을 읽다말고 시사인 정기구독을 선물해준 친구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시사인 선물해준 거 고마워요. 꼬박꼬박 오는 것도 좋고 읽는 것도 좋아요. 이걸 당신이 해줘서 최고 좋아요.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어딘가에서 울분에 찬 사람들이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이렇게 지하철안에서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고마웠다.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이 순간을 선물해준 친구에게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내가 무엇보다 이걸 누가 선물해주길 원했다는 사실이 좋았고, 몇 년전의 그 말을 기억하고 좋은 사람이 선물해줬다는 사실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다 모두 소중해서 가슴속에 애정이 보글보글 끓었다. 



이번호 시사인에는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가 샘플북으로 같이 왔다. 이 책을 주문해뒀지만 0416 키링의 재고 소진으로 아직 내게 오지 않았고, 덕분에 샘플북으로 이 책을 잠깐 읽을 수 있었다. 어김없이 눈물이 났다.





좀전에는 친구로부터 노란 리본 위젯 받기 라는 문자메세지가 왔다. 설치했더니, 어디에서 스맛폰에 노란 리본이 달려있는지 알 수 있더라. 일단, 위젯은 여기서 다운 받으면 되고,



다운 받고 나서 지도를 활성화 시키면, 이렇게 여기저기 노란 리본이 보인다.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걸 물끄러미 보노라니 또 코끝이 찡해진다.



남동생이 남매 단톡창으로 오늘 세월호 1주기라며 말을 걸어왔다. 그 말이 고마워서, 나는 말했다.



다음주에 0416 키홀더 나한테 오는데 하나 더 준비했어. 너도 줄라고. 가방에 달고 다니자. 아침에 또 울었네. 내일은 촛불집회 갈 예정이야.


남동생은 '웅 그래' 라고 답해주었다. 그러자 또 고마워졌다. 또 이 순간이 소중해졌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랑 같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 같아서. 내가 하는 말에 '그래'라고 해주어서. 나는 언제나 '그래'라는 말에 마음이 다 허물어져 버리는 느낌이다. 어제도 친구가 '우리가 같은 식으로 세상을 보는 게 좋다' 고 말을 했었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방향을 본다는 건 분명 축복이다. 나는 이렇게 슬픔 때문에 눈물을 흘리다가도, 자꾸 순간순간이 소중해 기억하고 싶어진다. 슬픔과 소중함을 함께 느끼는 것이 옳은 것인지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슬퍼서 울고 소중해서 가슴이 벅차다. 



몇몇 친구들에게 노란 리본 위젯 같이 달자고 메세지를 보냈다. 남동생에게도 물론. 남동생도 바로 다운 받았다고 했고, 나는 또 남동생에 대한 사랑으로 가슴이 벅차오를 것 같다. 녀석이 나랑 같이 신해철 장례식장에 다녀오는 사람이고, 나랑 같이 세상을 얘기하고, 나랑 같이 노란 리본을 단다는 사실이, 나는 정말 좋다. 애정이 보글보글 끓어오른다.



이렇게 애정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다가 또 울컥, 미안해지는 것이다. 당신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여전히, 내내 아파하고 있는데, 나는 자꾸 애정이 끓어오르고, 소중한 순간을 기억하려고 해서, 이래도 되나 싶어서, 정말 미안해진다. 그래서 또 운다. 미안해서 울고 소중해서 울고, 소중한게 또 미안해서, 자꾸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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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6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16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5-04-16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 순간에나 눈물이 왈칵 하고 쏟아지는 날이네요...

다락방 2015-04-16 17:02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그래요, 휘모리님.

무해한모리군 2015-04-16 18:14   좋아요 0 | URL
더 슬픈건 제가 있는 방배 고급 아파트 단지엔 저 어플 까신분이 없네요...

다락방 2015-04-17 08:38   좋아요 0 | URL
이 어플이 이제 작동을 안하는 거 아닐까요? 저도 어제 퇴근후에 확인해보니 아예 노란 리본 자체가 보이질 않더라고요. ㅠㅠ

테레사 2015-04-17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다락방님...정말 ....소중한 분이세요.

다락방 2015-04-20 08:30   좋아요 0 | URL
소중하다뇨, 테레사님. 와- 고맙습니다.
:)
 















이 책의 제목은 정말이지 마음에 안든다. 원제역시 The Husband's Secret 이지만, 제목이 뭐랄까, 지나치게 .. 가벼운 느낌을 준달까. 이 책의 내용이 가볍지 않은데 말이다. 이 상황에 나라면 어땠을까, 를 계속계속 생각하게 만들지만, 지나치게 수다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첫장을 넘길때부터 이야기가 수다스럽게 진행된다. (나는 이런 수다스런 진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쩌면 지나치게 사교적인 주인공 '세실리아' 탓일지도 모르겠다. 세실리아는 등장인물들중 가장 사교적이다. 너무 열정이 넘쳐, 나의 경우엔 사귀고 싶지 않을 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정말이지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니까. 내성적인 테스나 테스의 엄마가 세실리아를 보며 피로감을 느끼는 것도 이해가 된다. 뭐, 그건그렇고. 



선물! 

나는 이 책에서 아주 좋은 선물 아이템을 찾아냈다.

뭐, 딱히 선물하겠다는건 아니지만.






"너한테 속달로 왔어. 너희 아빠가 보낸 것 같아. 너희 아빠가 속달로 뭘 보내다니, 상상이 되니?"

테스가 장 본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을 때 테스의 엄마가 말했다.

엄마의 말처럼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테스는 엄마와 함게 식탁에 앉아 에어캡에 싸인 조그만 속달 우편을 풀었다. 평평하고 네모난 상자가 들어 있었다. 

"설마 너한테 보석을 보낸 건 아니겠지? 그지?"

테스의 엄마가 상자 뚜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말했다.

"나침반이야. 쿡 선장이 이런 걸 쓰지 않았을까?"

테스가 말했다. 아빠가 보내온 물건은 나무로 만든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나침반이었다.

"정말 독특한 사람이라니까."

테스의 엄마가 콧방귀를 뀌었다.

테스는 나침반을 들어올렸다. 상자 밑엔 노란 포스트잇에 쓴 편지가 붙어 있었다. 테스가 편지를 읽었다.


사랑하는 테스,

이게 여자애들에겐 적절한 선물이 아닌 거 알아. 너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 하는지 한 번도 제대로 알았던 적이 없구나. 하지만 길을 잃었을 것 같은 너에게 필요한 게 뭐일지 고민해봤단다. 나는 길을 잃는 느낌이 어떤 건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 정말 끔찍한 느낌이지. 하지만 내겐 언제나 네가 있었어. 너의 길을 찾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아빠가. (p.370-371)




테스의 엄마와 아빠는 어린 시절 이혼했다. 테스는 그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상처 받았었는지 분명히 기억한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이 이혼할 위기에 놓여있다. 그러나 자신의 아들인 리엄이 그때문에 불행해질까봐 이혼만은 안되겠다고 이를 악물고 있다. 그런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엄마에게 찾아와 머물고 있는데, 테스와는 어색해서 대화도 길게 하지 못하는 사이인 아빠가 이렇듯 속달로 나침반을 보내온 것이다. 이 나침반이라는 선물이 나는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테스도 '가슴속에서 무언가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p.371)고 했는데, 그러자 당장 뛰어가 나도 나침반 하나를 사고 싶어졌다. 며칠전에 '내가 과연 어디로 갈지 알 수가 없다'는 기분이 들어 헤매었는데, 그럴때 가만, 나침반을 들여다보면 조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진거다. 방황하는 마음이, 갈 길을 제대로 찾은건지 모르겠는 혼란스러운 마음이,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며 조금쯤 진정하지 않을까, 하고. 테스는 '아주 예쁜' 나침반을 받았는데, 나도 조만간 아주 예쁜 나침반을 하나 마련해 늘 내 방에 두어야겠다. 그러다가 또 혼란스러운 날이 찾아들면, 고통스럽고 괴로운 시간이 찾아들면, 가만히 들여다봐야지. 내가 어디로 갈 것 같니, 나침반아? 내가 가야할 방향으로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거니? 


실상 물끄러미 나침반을 들여다본다고 해서 방향이 정해지지도 않을 것이고, 나침반이 물론 나에게 방향을 일러주지도 않겠지만 -이아립은 누구도 내게 일러주지 않았네, 라고 노래하지 않았는가-, 들여다보는 순간에 마음은 조금쯤 고요해지지 않을까. 



테스가 '코너 휘트비'와 했던 두 번의 데이트가 좋았다. 그 두 번의 데이트 동안 테스가 경험한 것들이 좋았다. 그녀에게 그게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코너 휘트비에겐, 무척 안타깝게 되었지만. 유감이에요, 코너 휘트비. 당신은 당신에게 잘 맞는 짝을 찾은건지도 모르는데...



아, 참고로 말하자면 이 책에서 아내 '세실리아' 가 알게된 남편 '존 폴'의 비밀-허즈번드 시크릿!-은, 내가 결코 알고 싶지 않은 성질의 것이었다. 몰랐던 때로 돌아가고 싶은, 그런 비밀. 알게 되었기 때문에 너무나 끔찍한 비밀. 모든 고통과 갈등은 사랑하기 때문에 시작되는 게 아닌가 싶다. 사랑하므로 발생되는 것이 아닐까.





어제부터 내내 이 노래를 반복해 듣고 있다. 



https://vimeo.com/91684107





사람들은 보통 비극을 겪은 사람은 자동적으로 훨신 높고 고상한 차원으로 올라간다고 믿지만, 레이첼이 보기엔 그 반대였다. 비극은 사람을 옹졸하고 편협하게 만든다. 위대한 지식이나 영감을 주는 일 따윈 없다. 레이첼은 인생이 잔혹하고 제멋대로라는 사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세상엔 처벌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는 사람도 있고, 조그만 잘못에도 끔직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사람도 있다.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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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5-04-14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두려워요. 어디로 가야할지 도무지 모르겠어. 평생 이 고민만 하다 죽음을 맞이 하는건 아닐까란 생각을 합니다.
모르니깐 두려움이 더 큰거 같아요.

그래도 나쁘지 않은 일상이에요.
먼길 날 만나러 오는 친구들도 있고, 아직은 먹고 싶은걸 사 먹을 수 있는 돈도 있고 하니깐.
아직은 괜찮아. 괜찮아..

다락방 2015-04-15 14:0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레와님. 우리 나침반을 살까요?
이 책에 나온것처럼 `나무로 만든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나침반`을 사자요. ㅎㅎㅎ
나침반 너무 사고 싶네. ㅋㅋㅋㅋㅋ


그래요 우리 즐겁게 먹고 마시고 수다 떱시다. 그런것들로 채워지면 나쁘지 않은 일상일 것 같아요.

[그장소] 2015-04-14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비극이랄 것 까진 없지만..비일상스러운 일에..대범보단 옹졸해지는 것을 느끼고 이런 스스로가 환멸스러운데도..그런데도 뭔가 침범당한 것 같은 건 ..어쩔 수없어....마음이 번잡합니다.
다락방님 화통하게 별거아냐..인생 별거 없어..해주세요.ㅎㅎㅎㅎ부적이 되게.

다락방 2015-04-15 14:03   좋아요 0 | URL
인생 별 거 아닙니다, 별 거 없어요. 다 거기서 거깁니다. 빠샤!! (부적이 됐나요? ㅎㅎ)

우리는 항상 본인은 소심하면서 다른 이들이 대범해지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없는 건,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없는 걸텐데 말이에요. 번잡한 마음, 날도 좋은데 차 한잔 하면서 달래세요, 그장소님.

테레사 2015-04-15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제가 읽어도 좋을까요? 두려워서요..마지막 다락방님의 말을 보니, 두려워지네요.
그리고 레이첼 세이지의 노래는 참 좋아요.....다락방님은 어떻게 이런 곡들을 알고..또 듣는지....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곡들을 발견하고 듣고...알리는지......저도 그렇고 싶은데...아름다운 곡들을 찾아내는 능력..그걸 듣는 즐거움...행복을 느끼고 싶은데....

다락방 2015-04-15 14:01   좋아요 0 | URL
음, 테레사님은 혹시 영화처럼 빠르고 흥미있게 진행되는 책을 좋아하시나요? 이를테면 기욤 뮈소라든가 더글라스 케네디 같이요. 리안 모리아티의 이 책은 분명 생각할 거리를 주고 책장을 덮고나서도 고민하게 만들지만, 음, 작가가 너무 많이 개입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지만 제게 그렇게 좋은 책은 아닌 것 같아요. 테레사님도 딱히 좋아하실 것 같진 않다고 생각하지만, 의외의 지점에서 저랑 다르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실 수도 있으니..글쎄요 이 책에 대해서는 참 확신을 갖고 추천을 드리기가 어렵네요. 이 책 읽고 [미 비포 유] 생각도 했어요. `이런 경우에 나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 두 책이 비슷한 것 같아요. 물론 설정은 전혀 다르지만요.


아, 테레사님. 저 아침마다 출근준비하면서 라디오 들어요. 노래 몇 곡 듣지 못하고 나오지만 좋은 노래 나오면 무슨 노래인지 스맛폰으로 검색해서 메모해뒀다가 나중에 유튭으로 다시 듣거든요. 그리고 다시 들어도 여전히 좋으면 유료구매합니다. 흐흣. 이 노래도 그렇게 알게 되어 구입한 노래에요. 테레사님께도 좋은 노래라니, 기뻐요! :)
 















뭔가 이래저래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고 해봤자 원하는 말이 나오질 않는다. 다른 말들을 굳이 부연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러다 이 책의 신간 소식을 알게 됐다.


[책소개]


416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를 집단적인 충격과 슬픔, 분노와 무력감에 빠뜨리며 ‘사회적 트라우마’에 대한 관심과 각성을 불러일으켰다. 비단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용산 참사, 쌍용차 사태, 밀양 송전탑, 제주 강정마을 등.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이 상처들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안산에 치유공간 ‘이웃’을 마련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치유하고 있는 '거리의 의사' 정혜신과 문학을 통한 사회적 실천에 앞장서온 ‘행동하는 시인’ 진은영이 함께 만나 고민을 나눈다.

두 사람은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 새겨진 상처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살피며, 재난과 폭력을 겪은 당사자들뿐 아니라 그 가족과 이웃들, 나아가 우리 모두의 아픔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모든 피해자들이 슬픔을 온전히 완료할 수 있도록 이웃과 공동체, 사회 전체가 마음을 함께 나누고 서로에게 치유자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두 사람의 대화는 사회적 트라우마에 대한 가장 근본적이고 절실한 문제의식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우리의 가슴 속에는 묵직한 돌덩어리가 들어와 박혀있는 것 같다. 무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할까, 그저 잊지 않는 것으로 될까, 하던참에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고, 알라딘에 들어와 이 책을 장바구니에 넣다가 이런 이벤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벤트 페이지는 여기 ☞ Save Our Souls 



키홀더라면 쓸모가 없어 홈즈도, 코스모스도 외면했던 나였지만, 이 키홀더는 가방에 달고 싶어졌다. 내가 잊지 않았다는 것을, 그리고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렇게라도 말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읽을 자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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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2015-04-13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기 전에는 그랬는데 막상 유가족들은 너무나 단단해져 있다는 것을 읽으며 느꼈습니다. 작년 그 자리에서 한발짝도 못나간 것은 외려 우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락방 2015-04-13 16:10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댓글 고맙습니다, 말리님. 저도 읽을 준비를 해야겠어요.

보물선 2015-04-1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은 읽을 준비가.....ㅜ.ㅜ

다락방 2015-04-13 16:35   좋아요 1 | URL
저는 위의 말리님의 댓글을 읽고 읽어봐야겠다고 다시 생각하고 있어요, 보물선님.

singri 2015-04-13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저히~ ㅜ

다락방 2015-04-14 08:31   좋아요 0 | URL
저는 일단 결국은 사야겠어요. 키홀더 하나 더 받아서 남동생 줄래요.

단발머리 2015-04-14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너무 힘들게 읽어서요.
그래도 읽어야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읽는 것 밖에...

다락방 2015-04-14 10:45   좋아요 0 | URL
저도 내일 주문해야겠어요..
 














이 영화에 '사랑이 필요할 때'라는 제목이 전혀 생뚱맞다고 생각되어 지지는 않지만, 어쨌든 원제는 [Touchy Feely] 이다. 영화의 중간중간 '기치료'를 받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touchy feely 는 아마도 그래서 나온것인듯. 영화는 다소 답답하고, 사실 이 영화는 보지 않고 그냥 패스해도 좋을 영화이다. 뭐 딱히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할 것이 없는 .. '엘렌 페이지'는 그런데 참, 묘하게 매력적인 배우인듯 하다. 이 영화에서 뭔가 머리도 빗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데, 머리 빗기 싫어하는 나이니만큼 그래서 동질감을 느낀건지 모르겠지만, 참 이상하게 매력적이다. 여튼 극중 엘렌 페이지는 고모의 남자친구를 짝사랑하고 있는데, 어느 외롭고 답답한 날 고모의 남자친구집 벨을 누른다. 그리고 정확한 문장은 생각나지 않지만 '피부가 따끔거릴만큼 키스가 그립다'고 고모의 남자친구에게 말한다. 그러니 키스해달라고, 그러나 고모의 남자친구는 '나는 네 고모를 사랑하잖아' 라고 말하며 엘렌 페이지에게 키스해주지 않는다. 그러자 '안아주는 건 괜찮겠지?' 라고 엘렌 페이지가 말하고, 거기에는 고모의 남자친구가 그렇다며 엘렌 페이지를 안아준다. 


사랑이 필요할 때란 제목은, 저마다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고 또 외로움이나 우울증 같은 것들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사랑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걸 보여주기 때문에 번역된 제목으로 붙은 것 같은데, 실상 영화의 마지막에 가면, 저마다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조금은 답답하지만. 



암튼 이 영화의 마지막, 다같이 밥을 먹기 위해 모여 앉은 장면이 무척 좋았는데, 나는 진짜 이런 장면이 너무 좋다. 그래서 영화 [사이드웨이]의 이런 스틸컷이 진짜 짜릿할 정도로 좋다. 보면서 뭔가 막 좋아서 만족감이 온 몸에 퍼진달까. 손끝 발끝으로 훈훈함이 좌르르르륵 퍼져서, 행복해지기까지 한다. 실상 밑에 두 사진 중에 하나는 집에 있는 내 노트북의 바탕화면이기도 하다.



















[사랑이 필요할 때]의 식사 장면도 스틸컷을 가져오고 싶었지만 찾을 수가 없었으므로 패쓰. 여하튼 이렇게 술이 있는 식사 자리, 가까운 사람들 몇명과의 식사 장면은 크- 나의 로망이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도 친구들이 모여 다같이 식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내가 만약 이런 술자리 혹은 밥 먹는 자리를 마련하게 된다면, 그 자리에 있을 사람들은 개개인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던지간에, 내게는 무척 좋은 사람들일 거다. 편하고 깔깔대고 웃고 마음 놓고 술을 마실 수 있는 사람들. 게다가 위의 [사이드웨이] 사진이 더 좋은 이유는, 그 술이 와인이기 때문이다. 진짜 조낸 좋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칠봉아, 위의 두 영화는 로맨틱 코메디가 아니란다. 이 나는, 로맨틱 코메디만 보진 않아요. 알겠나!!!!!!!!!!!!!!!!)



암튼 토요일에 나도 이런 비슷한 자리가 있었다. 창원 친구네 집에 가서 대낮에는 와인에 토마토치즈 샐러드를 먹었고, 창원 남산공원을 좀 걸었고, 안민고개를 드라이브 하다가 다시 친구네 집으로 돌아와 소주와 맥주를 마셨다. 술자리가 파하기전, 모두가 잠들기 전 내가 개구리 얘기를 해서-이건 설명하자면 길어서 패쓰한다- 모두를 눈물 쏙 빠지게 웃게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암튼 친근한 사람들과의 술자리는 좋다. 술은 근데 진짜 좋은 것 같다. 나는 술 마시는 사람들이 좋다. 함께 술 마실 수 있는 사람들이 좋다. 같이 막 마시고 같이 막 취하고, 안주도 맛있게 막 먹고 그러는 거 너무 좋아!!! 술 만세!! 그래서 나는, 술 마시는 연애를 하고 싶다. 연애에도 술이 짱이다! 우정에도 술이 짱이다!! 술 짱 좋음!!!!! 



밑에 사진은 창원 남산공원에서 찍은 것.






아, 다시 엘렌 페이지 앞머리로 돌아가서, 나랑 하룻밤을 같이 보낸 친구는, 내가 내 머리(카락)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그도그럴것이 내가 머리가 긴데 빗지는 않고 그냥 대충 올려버리기 때문에... 하하하하하. 나는 진짜 머리 빗는거 너무 싫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머리 감는거보다 빗는 게 더 싫다. 그냥 대충 올려버리기 때문에 누가 봐도 머리에 신경 안쓴다는 게 너무 티가 난달까. 근데 뭐, 나 이런거 티나도 완전 괜찮다. 나는 이게 내 매력인 것 같아. 머리를 엉망진창으로 냅두는 거..엘렌 페이지도 그러잖아? 뭐 어쨌든. 근데 요즘에 머리 감을 때 머리가 길어서 좀 짜증이 나는거다. 머리가 짧을 때는 머리 감기 얼마나 편했던가. 그래서 며칠 전에는 욕실에서 가위를 들고 내가 내 머리를 자르려고 했다. 그냥 뎅강, 가위질을 해서 묶일 수 있는 단발로 잘라버리자, 하고. 굳이 미장원 갈 것도 없는게 어차피 묶어서 올리거나 할테니 고르고 가지런히 자를 필요가 무언가 싶은 거다.  어차피 묶을 거니 내가 잘라도 아무 상관 없지 않나? 그래서 가위를 들고 길이를 가늠하여 자르려다가, 잠깐 찾아온 이성 덕에 손을 내려 놓았다. 이러지말자...미장원 가자...이러다가 또다시 아니 왜 미장원에 돈주나 싶은거다. 그냥 내가 자르자. 그리고 묶자... 뭐, 그랬다는 거다. 으응? 그러고보니 내가 알라딘에서 지은 첫 시가 머리 빗기 싫다는 거였던것 같은데? 

찾아보니 정말 그랬다.  요기 ☞ http://blog.aladin.co.kr/fallen77/1123411





지난 2주간 친구가 보내준 꽃배달을 받다가 받지 않게 되니 화병이 놀더라. 나는 또 쓸모 없는 걸 싫어해서, 저 화병이 노는 게 좀 안쓰러운 거다. 그래서 여태 살면서 한 번도 하지 않던 걸 했다. 바로, 내 돈 주고 내 책상에 놓을 꽃을 산 것!!  와우!!  지난주 내내, 흐음, 내가 사서 꽂아 놓아야지, 라고 생각만 했다가, 오늘 점심을 함께 먹던 동료에게 '여기 꽃가게가 어디있지? 근처에 있던가?' 라고 묻고는, 동료랑 가 꽃을 샀다. 작은 화병에 꽂을 거 몇 송이만 사려고요, 하고. 그래서, 샀다!!


이렇게 사가지고 와서,





이렇게 꽂았다!!



히히히히히. 어릴적에는 누가 꽃을 주는 게 싫었다. 금방 시들어버릴 걸, 왜 이런걸 주나 차라리 먹을 걸 사주지, 라는 생각을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역시 나이는 먹고 보는 건가, 이제는 내 돈 주고 꽃을 사고 있다, 내가!!!!! 뭔가 내 책상에 놓을 꽃을 내가 사는데 기분이 좋더라. 아- 나는 어쩐지 앞으로 계속 이 화병에 꽃을 꽂아주고 싶어질 것 같아!! >.<





창원으로 가는 KTX  안에서는 이 책을 펼쳐 들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머리가 복잡해 책을 펼쳐 들었지만 읽히지는 않았던 상황, 무심히 책 뒷면을 펼쳤는데, 오, 이런 게 책 뒷날개에 붙어있더라!



아, 이 예쁜 건 뭐야? 책갈피야? 아 깜찍해! >.< 떼어서 꺼내보니 이랬다.



히히. 예쁘다. 이걸로 책갈피 해야지. 그래서 나는 이 책에 책갈피로 꽂아두었던 걸 빼냈다. 안녕... 이 시크릿 책갈피 전에 쓰던 책갈피는 이것이었다.





아직 이 책을 아주 조금밖에 읽지 못했는데, 등장 인물 중 '테스'의 이야기가 씁쓸했다. 테스의 남편 '윌'과 테스의 사촌동생이 사랑에 빠져버린 것이다. 이 지독한 이야기에 테스는 놀랍고 슬픈 가슴을 진정시키러 아들을 데리고 자신의 엄마에게로 간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한다.



테스의 뇌는 아직 그 소식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았다. 어젯밤에 침대에서 자면서 계속 윌이 있는 곳으로 굴러갔다가, 윌이 있어야 할 곳이 텅 비었다는 걸 깨닫고 놀라서 벌떡 일어났던 것과 마찬가지 증상이다. 테스와 윌은 둘이 함께 잘 잤다.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하고 몇 달도 되지 않아 윌은 "당신이 없으면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어. 당신은 꼭 있어야만 잘 수 있는 베개 같아. 가는 곳마다 가져가야겠어" 라고 했다. (p.120)



가는 곳마다 가져가야겠다고 했던 사람이, 꼭 있어야만 잠을 잘 수 있다고 했던 사람이, 왜 이제는 '미안해' 를 말할까. 왜 미안해, 네가 아닌 사람과 사랑에 빠져버렸어, 라고 말할까. 왜 그렇게 될까. 나 아니면 너 잠도 제대로 못잔다며...근데 왜 이젠 내 옆에서 자지 않아? 아- 삶이란 살수록 묘하고 살수록 어려운 것인가, 정녕. 왜 시간은 사랑을 변질시킨걸까. 왜 너 아니면 안돼, 가 너는 안돼 로 바뀌는걸까. 





주말 동안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 어제는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울룩불룩 훌라후프를 돌렸다. 울룩불룩한 부분이 배를 건드릴때마다 아팠는데, 이럴줄 알았지만, 오늘 일어나니 곳곳에 멍이 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참..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퍼 ㅠㅠ



악몽을 꾸고 일어난 아침, 악몽을 꾸든 말든 월요일은 다가왔고, 그렇게 출근을 하는데, 또각또각 걷던 골목길에 핀 꽃들이라니! 아니, 이 예쁜 꽃은 뭐야? 출근길에 멈춰 서서 사진을 찍었다.





꺅 >.< 

방금 알라딘에서 문자왔다. 중고 판 내역 정산됐다고. 책 사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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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5-04-13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뭔가 지난 주말로 시간을 돌리고 싶구만요.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하아..;;


다락방 2015-04-13 17:05   좋아요 0 | URL
다음엔 와인 싸들고 피크닉!! 꼭!! ㅎㅎㅎㅎㅎ

붉은돼지 2015-04-13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후 대머리 마일즈(맞나?)아저씨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요 ^^

다락방 2015-04-14 08:25   좋아요 0 | URL
마일스는 그 뒤로 계속 글을 썼을까요? 결국은 출판하게 되었을까요? 저도 궁금해요. 마야를 다시 만났는지도.

nomadology 2015-04-13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구리.. 제가 오늘 본 개구리 유머가 있었는데요. 거기선 그 유머하신 분이 방에서 쫓겨나고 뭐 그런 분위기였는데.
좋은 술자리는 아주 좋죠. 직장인이 된뒤론 권력관계의존형? 술자리 밖에는 가지기가 어려워서 아쉽습니다.

다락방 2015-04-14 08:26   좋아요 0 | URL
제 개구리 유머는 모두를 눈물 쏙 빠지게 웃게 했습니다. ㅎㅎㅎㅎㅎ
네, 좋은 술자리는 아주 좋죠. 어제도 친구랑 통화중에 제가 말했어요. 아우, 술 너무 좋고 남자랑 술마시는 것도 너무 좋아! 라고요. 전 정말 술이 좋습니다. 술을 함께 마실 좋은 사람들도 좋고요.

singri 2015-04-13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이드웨이 ~술술술~^^

다락방 2015-04-14 08:27   좋아요 0 | URL
사이드웨이 정말 좋죠!! 와인을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에요. 히힛

보슬비 2015-04-14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드웨이 볼때마다 와인한병은 기본으로 깔게되는 마성의 영화죠^^

다락방 2015-04-14 08:27   좋아요 0 | URL
언젠가 나도 한번은 저렇게 포도농장을 찾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돼요. 전 이 영화 사랑합니다, 보슬비님. 특히 마일스가 1961년산 슈발 블랑 마시는 장면이요!! >.<

순오기 2015-04-14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숭아꽃이네요~~어릴 때 촌에 살면서 보고 자란 풀꽃나무는 언제 어디서 만나도 알아볼 수 있어요!^^

다락방 2015-04-14 08:28   좋아요 0 | URL
아, 저게 복숭아꽃이군요!! 주택단지에 있는 나무인데 저 나무가 딱 한 그루에요. 다른 거랑 달라서 도대체 저게 뭘까, 해마다 궁금했더랬습니다. 고맙습니다, 순오기님! 그렇지만 제가 나중에 다른 곳에서 저 나무를 보게 된다면 과연 복숭아나무라고 알아볼 수 있을까요? (시무룩)
 

정말 죽을 수도 있구나. 누군가 너무 그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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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4-11 1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3학년 여름방학 때 이 책을 읽었는데, 뭐, 말 안해도 아시겠지만, 많이 많이 힘들었구요. ㅋㅎㅎㅎ
정말 기억이... 하나도 안 나서, 다락방님이 내용을 올려주시면, 아, 맞아, 그 애가 나쁜 애였구나, 하면서 혼자 감탄하고 있었더랬죠.

근데 오늘 올려주신 내용은 정말 제가 7번은 써먹은 부분이예요.
˝맞아, 상사병 걸리면 진짜 죽을 수도 있대, [혼불]이란 책에 보면 ....˝하면서 말이죠.
시험공부 쪼~~금 했는데, 시험에 아는 문제 나와서 완전 반가운 마음에... ㅎㅎㅎ
즐건 주말 되세요. 저도 즐겁게 보낼께요 : )

다락방 2015-04-13 15:29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고3을 말씀하시는 거죠, 단발머리님?
저는 강모 때문에 너무 빡쳐가지고 페미니즘 책을 읽은 거였어요. 페미니즘 책을 다 읽고 다시 강모로 돌아와서는, 아 강모 이새끼한테 페미니즘 책을 두번 읽게 하고 싶다, 하고 생각했어요. 그게 책으로 생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말예요. 강모 싫다!!!!!!!!!!!!!!!!

일전에 소설 [황진이] 읽으면서도 그런 부분 나왔었어요. 한 선비가 황진이에 대한 상사병으로 죽는 거요. 그때도 오, 그런가, 그럴수도 있는가, 했었는데 이 책 읽다보니 그럴 수도 있나봐요, 진짜...

단발머리 2015-04-14 09:35   좋아요 0 | URL
제가 공부에 완전 몰입한 건 아니지만서도, 고 3때 대하소설을 읽을 베짱은 없었지요.
대학교 3학년 때 읽었어요.
놀라운 점은, 기억이... 참 전혀 안 난다는 거예요.

강모는 다락방님 피해 도망다녀야 할 텐데요. 강모야, 뛰어라~~

다락방 2015-04-14 10:47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저는 `읽었다`는 사실조차 기억나지 않는 책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러니 내용 기억 안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ㅎㅎ
대학 3학년이었군요. 3학년이라고 하면 무조건 고3 자동연상되는 이 슬픈 현실. 흑흑 ㅠㅠ

강모 너무 싫어요. 빨래하는 페미니즘 읽히고 싶어요. 여성학 강의좀 십년쯤 듣게 하고 싶어요. 나쁜 쉐키..

2015-04-12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13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5-04-12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혼불 독서 페이퍼가 좋아요. 그런데 다락방님은 여러 책을 동시에 읽으세요?
아니면 한 권, 한 권 차례대로 읽으시는지 이런 것들로 페이퍼를 써도 좋겠네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다락방 2015-04-13 15:30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저는 여러 책을 동시에 읽지 못해요. 한 권, 한 권 차례로 읽어요.
혼불이나 토지 같은 여러권으로 된 책은, 몇 권 읽다 멈춰 다른 책 한 권 읽고 다시 돌아가 읽곤 해요. ㅎㅎ
저는 멀티 플레이가 안되서 전화하면서 검색을 한다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한다거나 하는게 전혀 안되거든요. 책도 여러권 동시에 못읽어요. ㅋㅋㅋㅋㅋ 머릿속에서 받아들이질 못해요. 하나에만 집중해야 해요. 히히.

윤낙 2015-04-1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어, 다른 분이 먼저 물어보셧을지도 모르지만.. 무슨 펜? 색연필? 로 그으신 건가요?ㅎㅎ
예전에 책에 노란 형광펜으로 밑줄 친 걸 봤는데, 이건 영 안 되겠더라구요 ㅠㅠ

다락방 2015-04-14 13:45   좋아요 0 | URL
아, 준야님. 이건 알라딘 [북플]에서 작성한 글이고요, 북플에서는 사진 찍어 형광펜 칠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요. 사진 찍은 후 `형광펜` 선택하면 이렇게 그어져요. 제가 손으로 직접 그은게 아니라 북플이 한겁니다. ㅎㅎ

혹시 북플을 모르고 계실까봐, 북플은 여기. ☞ http://blog.aladin.co.kr/aladinservice/7364892

LAYLA 2015-04-14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하소설은 무서워서 쳐다보지도 않는데 락방님 페이퍼를 보고 관심이 생기네요. 읽어보고 싶어요!

다락방 2015-04-14 13:45   좋아요 0 | URL
라일라님, 이게 대화도 많고 책도 얇아서 훌렁훌렁 잘 넘어갑니다.
다만, 강모에게 빡치는 것만 조심하면 돼요. 되게 빡치거든요. 쌍욕 나와요. 심지가 약한 사람은 민폐쟁이로 둔갑하게 되버리는 것 같아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