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밤이 만나면 감성이 무섭게 터진다. 

어제의 내가 그랬다. 술과 밤이 만나 감성이 무섭게 터졌는데 거기에 우연히 이런 노래를 듣게 됐다.




술과 밤의 환상적인 콜라보에 이 노래까지 더해지니 내 감성 미친 감성 되었고 당장이라도 글을 써내고 싶었고 가슴속에 품지 않아도 좋을 마음들이 막 들어차버렸고.. 어휴 너무 힘들었는데, 진짜 이 노래까지 들으면서 가사 미친.. 내 가사야? 내가 썼어? 이러면서 내가 막 미칠것 같은 마음이 되었는데, 오금역에서 5호선을 타려니 21분을 기다리라는 거예요. 네? 어떻게 .. 그걸 이 밤에, 기다리죠? 그래서 굳이 나가서 택시를 타고 집에 와야만 했고.. 

힘든 술취한 밤이었다. 아무튼, 어제 저 노래 듣던 한 밤의 술취한 나.. 의 감성 미친 감성이었지. 어휴.. 근데 노래 좋아요 여러분. 들어봐... 여러분도 모두들 나처럼 감성에 젖어 축축해져라. 이것이 오늘 나의 저주다... 모두 감성에 축축히 젖어버려....ㅋㅋㅋㅋㅋㅋㅋ(아직 술 안깬것 같쥬?)

















브리저튼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주인공 '케이트'는 천둥 번개를 무서워한다. 어릴 적 천둥 번개가 치던날, 엄마가 돌아가셨고, 그것은 그녀에게 트라우마가 되어 그런 날이면 무서워지는 것이다. 천둥번개가 치면 케이트는 두려움에 떨게 되고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안소니의 집에 갔던 날도 그랬다. 잠이 오질 않아 뭐 읽을만한 책이 있으려나 안소니의 서재에 갔다가 강한 비바람에 무서워져서 책상 밑으로 숨는데, 안소니가 그걸 발견하고는 두려워하는 케이트 옆에 있어준다. 


천둥 번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또 있다.

아주 오래전 드라마 <초대>에서 추상미가 그랬다. 추상미에게도 어떤 트라우마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추상미는 천둥 번개를 무서워했다. 추상미는 혼자 사는 싱글여성인데, 연하남인 이민우가 그 집에 당분간 같이 살겠다고 들어오고 그리고 추상미에게 엄청 대시를 한다. 추상미는 그 연하남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다. 그 연하남이 아마 아빠 친구 아들이었나, 해서 어쩔 수 없이 자기 집에 같이 살기는 하지만 연인으로는 받아들이지 않으려는거다. (오래되어 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어느 밤, 천둥 번개가 친다. 천둥 번개는 추상미가 무서워하는 것인데, 그런데 그 집에 이민우가 있었다. 그러자 예전만큼 무섭지 않고 묘하게 안심이 되는거다. 그저 이민우가 존재하는데 그랬다. 천둥 번개가 무서웠던 마음이 작아졌다.



천둥번개를 무서워하는 여자는 또 있다. 

내가 아주 오래전에 ㅋㅋ 꼬꼬마 시절에 썼던 단편소설 속의 주인공이다 ㅋㅋㅋㅋㅋㅋㅋ이건 너무 오래됐고 부끄러우니 ㅋㅋㅋㅋㅋ내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부끄럽기 짝이없네 진짜. 아무튼 여차저차 여자는 결혼해 살고 있지만 이러저러한 일로 남편이 자기를 딱히 사랑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천둥번개가 치던 날, 남편이 약속 있어서 원래 늦게 들어오기로 되어있었는데 일찍 온다. 여자가 천둥번개 무서워하는 걸 알기 때문에 술 마시다 비오니까 벌떡 일어나서 집에 온 것.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꼬마 시절에 쓴거예요. 이해 바랍니다... ㅋㅋㅋㅋㅋ



나도 천둥번개를 무서워한다. 내게 뭐 특별히 상처가 있다거나 나쁜 기억이 있다거나 한 건 아닌데도 나는 그 우렁찬 소리가 무섭다. 그 우렁찬 소리가 동반하는 강한 비도 무섭다. 나는 내가 기억하는 한 천둥 번개에 대한 어떤 나쁜 일도 없는데, 왜 무서워할까.. 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왜 그럴까. 그것은 어쩌면 죽음을 두려워하는 나의 마음에서 비롯된걸까? 이렇게 무서운 소리와 강한 비는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모르겠다. 아무튼 어제 비가 내렸다는 노래를 듣고나서 브리저튼이, 초대가, 그리고 내가 어린 시절 썼던 단편 소설이 생각났다. 그 단편..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겠지? 사라져라.. ㅋㅋㅋㅋㅋ


근데 저 노래 왜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가사가 그냥 예술이다. 


또 비가 내리고 어김없이

넌 날 찾아왔어 어렴풋이

네가 좋아했던

여름밤 냄새와 함께

너와 함께 했던 그 여름을

네가 가득해서 사랑했고

이젠 잊을때도 됐다는 걸 알지만

이렇게 너를 그리워 해

밤새 내린 이 비에

이 여름도 가는데

난 왜 너를 이 비에

흘려 보내지 못했는지

여전히 내 마음에

스며있는 네 모습

또 비가 내렸고 어김없이

넌 날 찾아왔어 어렴풋이

네가 좋아했던

슬픈 사랑노래와 함께

너와 함께 듣던 빗소리를

네가 떠올라서 사랑했고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이렇게 너를 그리워 해

밤새 내린 이 비에

이 여름도 가는데

난 왜 너를 이 비에

흘려보내지 못했는지

여전히 내 마음에

스며있는 네 모습

더 깊어져가네

그 때 널 잡았다면

뒤돌아 봤었다면

지금 나의 곁엔 네가 있을까

비가 오는 날이면

가끔 너도 내 생각을 할까

밤새 내린 이 비에

이 여름도 가는데

난 왜 너를 이 비에

흘려보내지 못했는지

네 모습을 담았던

난 지울 수 없었던

너와의 지나간 여름밤을

아직도 기억해

오늘도 이 빗 속에

너를 찾곤 해

잊을 수가 없는

잊고 싶지 않은

너를 그리네 




뭐, 따로 설명이 더 필요없는 가사다.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ㅠㅠㅠㅠㅠㅠㅠㅠ 너와 함께했던 그 여름을 네가 가득해서 사랑했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아 쉬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날 아주 죽이는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베트남에 가야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밤새 내린 이 비에 여름도 가는데 왜 나는 너를 이 비에 흘려 보내지 못했는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못했을까?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휴우..

아무튼 여러분 노래 듣다 감성에 젖어버렷!!!


술.. 어떻게 해야 깨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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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5-19 10: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 안 쓰길 참 잘했어요. 흑역사 1장 추가될 뻔 ㅋㅋㅋㅋㅋㅋㅋ
다부장 님 깨수깡 2캔 따고 오세요~
아니다 두 가지 메뉴로, 깨수깡하고, 여명 1캔 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5-19 10:57   좋아요 4 | URL
집에 <상쾌한> 있었는데 그거 먹는다는 걸 깜빡하고 와가지고 ㅋㅋ 사무실와서 컵라면에 삼각김밥 흡입한 다음에 ㅋㅋㅋ 커피 들이붓고 포도당 사탕 먹고 아주 난리예요 난리. ㅋㅋㅋㅋ

저 단편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는데 왜케 유치하죠? 아 미치겠어요. 역시 과거의 글들은 다 태워버려야 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5-19 12:07   좋아요 3 | URL
잠자냥 깨수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앍ㅋㅋㅋ 여명에 깨수깡 상쾌한 ㅋㅋㅋ 진짜 ㅋㅋㅋ 코로나가 끛나고 회식이 도입되었다는 소식 같습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2-05-19 12:19   좋아요 3 | URL
안그래도 저희 회사 회식 부활.. 넘나 슬픕니다 흑흑 ㅠㅠ 회식 없는 건 너무 좋았는데 말입니다. 깨수깡, 여명, 상쾌한.. 내 친구들.. 샤라라랑~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5-19 12:21   좋아요 3 | URL
부장님, 회식 전에 꼭 깨수깡 드세요~ *딸랑딸랑*~

잠자냥 2022-05-19 1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꼬꼬마 시절 단편 재미나 보이는데.... 그나저나 그 시절 다부장은 결혼을 꿈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5-19 10:58   좋아요 3 | URL
ㅋㅋ 저는 결혼을 꿈꾼 적은 없는 사람이지만 ㅋㅋ 그 소설속에서는 여자를 결혼 시킬 수밖에 없었어요. 그땐 제가 어려서.. 그럼 이만. =3=3=3=3=3=3=3=3=3=3=3=3=3=3=3

보리마루 2022-05-19 1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회사여서 노래를 지금 듣지는 못 하지만, 적어주신 가사를 시처럼 읽어봐도 너무 좋네요ㅠ 오늘은 화창한데.. 축축해져 버렸습니다ㅋㅋ

다락방 2022-05-19 11:39   좋아요 3 | URL
그러니까요. 오늘은 화창한데 저는 어쩌자고 저런 노래로 축축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까! ㅋㅋㅋㅋ
점심 맛있게 드세요, 보리마루 님!!

거리의화가 2022-05-19 1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회사여서 노래를 비록 듣지는 못했지만 가사 촉촉하네요~ 다락방님이 여름을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여름밤에 비까지~ 촉촉함이ㅎㅎ 감성에 저도 잠시 젖어봅니다~^^*

다락방 2022-05-19 11:40   좋아요 2 | URL
네, 맞습니다, 거리의화가 님. 저는 여름을 좋아합니다. 매번 여름이 갈 때마다 아쉬워해요 ㅠㅠ
저는 정말 여름이 좋고 그래서 자꾸 여름을 찾아 다니는 것 같아요. 베트남 가고싶어요 ㅠㅠ(이상한 길로 새고있음)
점심 맛있게 드세요, 거리의화가 님!

persona 2022-05-19 1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참고로 저는 영원한 꼬꼬마입니다. 글을 쓰고 나면 부끄럽기 때문이죠. ㅋㅋㅋㅋ

다락방 2022-05-19 11:41   좋아요 4 | URL
제가 쓴 글 줄거리 떠올리다가 아주 얼굴이 시뻘개지네요. 아마 먼 훗날에는 지금의 시절을 또 꼬꼬마로 떠올리겠죠? 후훗.

건수하 2022-05-19 1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16년 노래네요? 저런 이름의 아티스트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저는 가사는 귀에 잘 안 들어오고 일단 곡도 좋네요.
가사 다시 읽어보고 또 들을 예정.

다락방 2022-05-19 12:20   좋아요 2 | URL
저도 어제 처음 알게 됐어요. 듣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곡도 좋은데 가사도 좋아서 촉촉해져 버렸네요. 후훗.

공쟝쟝 2022-05-19 1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떼잉 ㅋㅋㅋㅋㅋ 저 오늘 밖에 나갈 일있어서 나오면서 이거 보다가 음악들으려다가 아차차 에어팟 안들고 나왓네 이러면서 집에 다시 들어가는 중 ㅋㅋㅋ 뭐랄까 ㅋㅋㅋ 생활에 필요한 다락방 ㅋㅋㅋㅋ 이랄까 ㅋㅋㅋㅋ

다락방 2022-05-19 12:21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나가서 점심 먹나요, 쟝님? 에어팟 챙김요? 밥 맛있는 거 먹어요. 아 그나저나 나는 뭐 먹지. 나는 오늘 점심 먹으면서 뭘볼까. 넷플에 호주 가서 사랑 이루는 영화 새로 올라왔던데, 그거나 볼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5-19 14:31   좋아요 2 | URL
에어팟 잘 챙겼지요~! 오늘은 혼자 잘 놀고 밤에 혼자 심야 영화로 대혼돈의 멀티버스까지 보려고 화장도 하고 나왔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2-05-19 15:17   좋아요 2 | URL
나는 이제 화장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아요 ㅋㅋ 화장품도 없다. ㅋㅋㅋㅋㅋ 눈썹도 무성하다 ㅋㅋㅋㅋㅋ
재미있게 잘 놀다 들어가요, 쟝 님. 맛있는 것도 막 사먹고 그래요. 오케?

라파엘 2022-05-19 1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가 예전에 쓴 글들을 보면 부끄러울 때가 많은데, 그래도 다락방님 소설은 정말 많이 궁금하네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2-05-19 13:48   좋아요 4 | URL
라파엘 님, 안녕? :)

저는 기억에 의존하여 저렇게 짧게 쓰면서도 얼마나 부끄러운지요 ㅋㅋㅋㅋㅋ 아 미쳤나봐요 진짜 ㅋㅋㅋㅋㅋ역시 소설을 쓰는 건 제 길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소설을 쓰는 사람 보다는 읽는 사람이 적성에 맞는듯 합니다. 훗.

잠자냥 2022-05-19 14:45   좋아요 3 | URL
다락방/ 찌찌뽕! ㅋㅋㅋㅋ

다락방 2022-05-19 15:15   좋아요 3 | URL
잠자냥 님도 소설만 썼다하면 자꾸 19금이 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5-19 16:26   좋아요 3 | URL
휴 아니요, 난 그 반대 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5-19 17:2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19금 못써요!! 뭔가 나는 쓸것 같은 분위기가 되어버려서 이 자리에서 밝힙니다. 저19금 못씁니다. 킁.

라파엘 2022-05-19 17:37   좋아요 2 | URL
자냥님은 19금의 반대라면 91금 쓰시는 건가요? 역시 인생 통달하신 분!! 😃👍

다락방 2022-05-19 17:46   좋아요 2 | URL
아놔 라파엘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91금이 뭐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5-19 17:51   좋아요 2 | URL
앜ㅋㅋㅋㅋㅋ 91금! ㅋㅋㅋㅋㅋ 그건 혹시 키스하다 틀니 빠지고 자세 바꾸다가 골절 오는 스토린가요?!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5-22 12:29   좋아요 2 | URL
오.. 라파엘님 실력 많이 늘었는 데? (어제부터 유머 평가질 ㅋㅋ) 우리 다.잠.공 세 콤비 사이에 낄려면 조금 더 노력하세요!
잠자냥// 그거 재밌겠다. 우리 그거 쓰자. 91금 ㅋㅋㅋㅋㅋ

2022-05-19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19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5-19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씨도 너무 감성있어요 다락방님.천둥번개 무서워하는 사람 또 있어요. 처음부터 내내 좋아했어의 사이카. 그나저나 큰일이예요. 여름밤 냄새를 여름빵 냄새로 보고 ㅎㅎㅎ 여름빵은 뭐지 했어요. ㅠㅠ 낭만따윈 빵에게 양보하는 제가 미워요. ㅋㅋ

다락방 2022-05-19 17:31   좋아요 1 | URL
ㅋㅋ 빵은 여름빵도 좋고 겨울빵도 좋고 빵 냄새는 언제나 좋습니다. 빵은 맛보다 냄새인것 같아요. 너무 좋음요. 후훗.
천둥번개 무서워하는 사람 많겠죠? 처음부터 내내 좋아했어는 와타야 리사 작품 말씀하시는거죠? 저는 이거 나중에 중고 나오면 한 번 사서 읽어볼까 해요. 후훗.

독서괭 2022-05-26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성 터지는 글 결국 쓰셨군요? 술취한 어젯밤 쓰셨다면 이느낌보다 훨씬 축축했을 것 같지만 ㅋㅋㅋ 다락방님은 꼬꼬마 시절에도 로맨스를 쓰셨군요. 한결같네요 ㅎㅎ 그래도 꼬꼬마가 로맨틱을 아네요?
저 노래는 저도 축축해질까봐 나중에 듣겠습니다..

다락방 2022-05-26 15:2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성애 로맨스를 아직도 재미있어하는 저인 것입니다. 하아-
저 노래 다음날까지도 열심히 듣다가 이젠 안듣네요 ㅋㅋㅋㅋㅋ
 

내일 생각나면 페이퍼 써야지. 지금은 술취해서 못써. 근데 소재가 좋으니까 까먹으면 안돼. 오늘 알게된 시 때문에 내 마음 넘나 거시기해져버렸지만 다 비밀이야. 비 로 페이퍼 내일. 나는 월급 루팡이니깐. 사무실은 내 작업실.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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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5-18 23: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날 아는 사람들 진짜 복받은 사람들. 나를 아는 건 당신 인생의 축!복!

단발머리 2022-05-19 06:14   좋아요 2 | URL
이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다락방 2022-05-19 06:15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 님 또 아침부터 오셨네요! 저랑 같이 아침을 여는 분!!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5-19 06:17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은 아침을 이미 여셨고 저는 이제 열어볼라고요ㅋㅋㅋㅋ 아침 오프너, 락방님! 굿모닝!

수이 2022-05-19 07:16   좋아요 3 | URL
이라고 저 역시 생각합니다 🥰🥰🥰

다락방 2022-05-19 07:18   좋아요 3 | URL
비타님, 단발님 굿모닝!! 🙋‍♀️🙋‍♀️

독서괭 2022-05-19 07:52   좋아요 3 | URL
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ㅎㅎ😍😍😍

공쟝쟝 2022-05-19 08:02   좋아요 2 | URL
이라고 저 역시 생각합니다😍

다락방 2022-05-19 08:06   좋아요 2 | URL
어휴 이렇게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 같으니라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5-19 08:10   좋아요 2 | URL
다음 책 나오면 팬 미팅 합시다아아아아아앙🥰

단발머리 2022-05-19 08:23   좋아요 2 | URL
서둘러요! 아침 오프너 다락방님! 휘리릭 쫘아악!!! (채찍 소리임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5-19 08:2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쿠야. 채찍 피하려다가 맞았네요? ㅋㅋㅋㅋㅋㅋ 아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5-19 09:3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이 사람 엄청 취했었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술 마시고 도나 해러웨이 읽다가 잠들었......;;ㅋㅋㅋㅋㅋㅋ
고양이가 불끄라고 소리쳐서 일어났더니 새벽 1시라서 다시 끄고 잤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5-19 09:59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도나 읽다가 잠들었다니 (물론 술기운이어서 그랬겠지만요) 위로 받는 내마음은 무슨 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5-19 10:05   좋아요 2 | URL
아니 어제 오랜만에 네 명이서 술을 마시는 바람에.. 마실수록 흥에 겨워가지고 술이 자꾸 들어가고.. 택시 타고 집에 갔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싫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엄청 취했었다 ㅋㅋㅋㅋㅋㅋㅋ저 내용의 페이퍼 안쓸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괴롭다 너무 졸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평일에 또 술 마시면 내가 진짜 인간이 아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도나 해러웨이 읽다 잠들었다니, 그거 맨정신에 읽어도 잠드는데 왜때문에 술 마시고 읽은건가요..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5-19 07: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라고 저 또한 생각합니다.☺️☺️☺️

다락방 2022-05-19 08:06   좋아요 3 | URL
아침 일찍부터 감사합니다, 책나무 님.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5-19 0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부장이 취했던 것인가 저 다정한 댓글의 사람들이 취했던 것인가...
멀쩡한 사람은 잠자냥뿐이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5-19 09:5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저 다정한 무리에 합류 ㅋㅋㅋ 잠자냥이 이럴 줄 (?)알았다!!!

다락방 2022-05-19 10:07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은 저 다정한 무리에 끼지 않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히 다정하지도 않지만 ㅋㅋㅋㅋㅋㅋㅋ근데 나 좋아함. 내가 느낄 수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 술 안깸)

잠자냥 2022-05-19 09: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쓰고 있늬? (‘자니?‘의 다른 버전)

다락방 2022-05-19 10:06   좋아요 1 | URL
어젯밤에 썼어야 되는데 오늘 이거 보고 아쒸.. 안써야지.. 이렇게 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5-19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쓸까.. 다 생각이 나려나. 아오어제 감성이 쥑이는 감성이었는데.

수이 2022-05-19 10:15   좋아요 1 | URL
쓰세요 써야지 궁금하자나

공쟝쟝 2022-05-19 11:10   좋아요 1 | URL
밀당하고 끼부리긔 잇긔읍긔?

다락방 2022-05-19 11:11   좋아요 2 | URL
내 안에 끼가 춤춘다. 둠칫 두둠칫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5-19 11:12   좋아요 1 | URL
어제 깊은 밤부터 오늘 페이퍼를 쓸때까지는 끼락방 모드일 것 같다능 ㅋㅋㅋ

다락방 2022-05-19 11:41   좋아요 2 | URL
페이퍼 썼는데.. 끼락방 모드는 점심을 먹어야 비로소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이퍼를 하루에 하나씩 쓰면 좋을텐데 왜 안쓸 때는 안쓰다가 쓸 때는 두 개를 쓰게 되는지.. 이렇게 방금 페이퍼 하나를 등록해 두고 또 페이퍼를 쓰고 있다. 인간.. 뭘까. 아니, 나 .. 뭘까.. -.-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L 의 꿈을 꾸었다. 꿈에서 우리가 무얼 했는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주 오랜만에 나온 거였다. 깨고 나서는 오랜만이네, 생각했다. 그런데, 왜 나왔지? 이렇게나 오랜만에, 이제 우리는 연락도 없는 사이인데.. 왜 꿈에 갑자기 나온거지? 

그리고 오늘 알라딘에 들렀다가 이 책의 리뷰를 보게 됐다. 와타야 리사. 아, 이 책을 보려고 그의 꿈을 꾼건가. 오래전의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 L 은 와타야 리사에 대해 여러 차례 얘기했었다. 아마도, 미모로운 작가에 대한 찬양..이었던 것 같다. 나는 그가 찬양하기 전부터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을 읽었지만, 그 책도 작가도 딱히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와타야 리사 를 좋아했다, 는 것만큼은 기억난다. 아마도 그가 와타야 리사를 좋아한다고 해서 더 미운 마음이 생겼던걸지도 모르겠다. 하하. 어쨌든 와타야 리사의 신작이라니, 사실 관심없지만, 읽어볼까? 


L, 잘 지내고 있니? 오늘 네 꿈을 꾼 덕분에 나는 우리가 오랜 시간 아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었다는 것을 떠올렸어. 우린 정말 자주, 많이 이야기를 나눴는데. 한 번은 네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동하면서 내게 전화했었지. 그 때에 대해서라면 아직도 기억이 선명해. 나는 네 웃음소리를 좋아했어. 

















이 책에 대해 페이퍼나 리뷰를 쓰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자꾸 미루다보니 그냥 넘기게 되네. 밑줄 그은 문장이 너무 많아 그것만 옮겨도 좋을텐데. 이건 곧 시간내서 해보도록 하겠다.

율라 비스는 아이를 낳고 바이러스, 백신, 면역에 대해 생각한다. 의사인 아버지에게 그리고 철학자인 여동생에게 자신이 무언가 궁금해질 때마다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하고자 한다. 또한 면역과 바이러스에 대한 책도 아주 여러권 읽고 기어코 이렇게 좋은 책을 써냈다. 나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이 너무 좋다. 의문을 갖고 생각을 하고 생각이 또 생각을 불러오고 답을 구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 묻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을 듣는 그런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글을 좋아한다. 율라 비스는 그런 작가고, 그래서 나는 율라 비스의 이 책을 다 읽고난 후 율라 비스의 다른 책을 읽고 싶어 검색했는데, 국내에 번역된 책은 이 한 권밖에 없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율라 비스는 이 책 한 권만 쓰고 끝인건가... 해서 외국도서로 검색해보니, 오 율라 비스는 이 책 말고도 여러권을 썼네. 그렇다면 곧 국내에도 번역되어 나오겠지? 아닌가요?? (그렁그렁) 누가 제발 번역해 내주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국내에 번역된 책은 한 권뿐이지만 다른 책을 너무나 읽어보고 싶은 작가는 또 있다. 율라 비스를 알기 전에 나는 레이첼 모랜이 제발 이 통찰로 이 필력으로 다른 책도 써주었으면 하고 바랐더랬다.

















같은 일을 맞닥뜨렸을 때 사람들마다 거기에 대응하는 게 다른 것처럼, 하나의 일을 겪고난 후 그것을 들여다보고 생각이 뻗어나가는 것 역시 다르다. 레이첼 모랜은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해 너무나 큰 통찰과 깊은 사고를 보여주고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이 알게 되는 사실들에 놀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레이첼 모랜의 통찰과 사유에 감동했었다. 이런 사람이라면,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이런 시선과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글을 써주면 좋겠다고 정말 바랐다. 계속 써주세요, 레이첼 모랜 님. 제가 열심히 읽을게요. 그러나 여전히, 국내에 번역된 책은 이것 한 권 뿐이고, 그렇다면 레이첼 모랜은 이 한 권의 책만 쓴건가, 하고 외국도서를 검색해보니, 다행스럽게도 그렇지 않았다. 
















외국도서가 없다면 번역될 가능성이 전혀 없지만 외국 도서가 있다면 번역될 가능성이 있는거 아닌가. 출판사여, 레이첼 모랜 번역해 내주세요. 제가!! 사겠습니다... 레이첼 모랜은 정말 뛰어난 작가예요. 출판사여, 움직여랏!!



룰루 밀러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그러나 룰루 밀러의 책은 아직 외국 도서로도 한 권만 존재하는 것 같다.


















어제는 자기전에 침대 헤드에 놓인 잭 리처 원서를 보게 됐다. 아니, 펼쳐봤다는 게 아니라 그 존재를 봤다는거다. 언젠가부터 펼쳐보지 않은 이 책의 존재.
















매일 매일 자기 전에 조금씩 읽어서 혼자 읽어나가는 원서 완독에 도전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읽기를 멈춰버렸다. 역시 나 혼자 원서 읽는 건 무리인건가. 친구들과 원서 읽기는 매주 목표를 정해두고 서로 다 읽었다는 인증을 하고 그러다 사이사이 의견과 감상을 나눈다. 친구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그건 지켜나갈 수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을 혼자 읽어서 2022년에 혼자 완독하는 원서를 만들자!고 한 나의 다짐은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그렇게나 많이 사둔 원서들은, 친구들과 읽지 않기 때문에 그냥 종이 쓰레기가 되는 건가, 어떻게든 읽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고, 내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도 매달 완독하고, 원서도 매주 할당량 채우고 있는 만큼, 이 책도 누군가와 함께 읽어야 가능해지는건가.. 생각하게 되었고, 그렇다면 누구와?? 라는 생각을 하게 된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원서이니만큼 이 책을 함께 읽을 사람이 없어. 나는 이 책을 누구와 읽나. 아 외롭다. 이 책을 함께 읽을 사람이 없어. 외롭다. 아 나 너무 외롭네요 여러분. 나 깊은 외로움에 빠져있다.

그래서 이걸 누구랑 읽고 싶은가, 곰곰 생각해보았는데... 요즘 <어쩌다 사장>보고 조인성의 매력에 자꾸 빠지고 있으니, 조인성..과 읽어볼까? 조인성하고 소울메이트 되고 싶은데, 조인성, 나와 소울메이트 되어 잭 리처 원서 읽기에 도전해보지 않을래? 생각 있다면 이메일 보내주길 바란다. 나의 서재에 피씨로 접속하면 프로필 사진 밑에 이메일 주소 있어. 연락해....매일 한꼭지씩 읽자꾸나. 분량 얼마 안되거든. 할 수 있어!!




오늘 아침에는 집에서 아침을 안먹고 ㅋㅋㅋ 양재역에 내려 진미채김밥을 사먹었기 때문에 ㅋㅋ 평소보다 출근이 늦었고, 그래서 스타벅스에 들를 수 있어 사이렌 오더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주문해두었다. 개인컵으로 체크해두고는 들러서 사이렌 오더요, 하고는 텀블러를 내밀었는데, 내 텀블러를 받아든 직원은 화면을 체크해보고는 "다락방님?" 하는거다. 나는 그렇다고 말한 뒤 내 음료가 나오기를 픽업 매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음료가 차차 준비되고 내 앞사람들이 차례차례 호명되었다. 그리고 내 텀블러가 매대에 올려지는데, 나는 분명 이렇게 들었다.


"락방님, 아메리카노 드릴게요."


나는 자연스레 고맙습니다, 하고 받아들고 나오면서, "응? 그런데.. 락방님.. 이라고 한건가?" 하고 갸웃하게 되었다. 그건.. 이상하잖아? 내가 잘못들은 거겠지? 락방님 혹은 다락님은 보통 나의 서재에 자주 방문하는 분들이 친근하게 불러주는 호칭인데, 설마.. 아니겠지?


"다락방님, 아메리카노 드릴게요." 라고 한건데, 앞에 '다'가 작았고 그래서 내가 못들은거겠지? 아니면 같은 크기이긴 했지만 내가 그때 다른 생각하느라 못들은거겠지? 설마.. 락방님, 이라고 하진 않았겠지?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궁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회사 앞에 도착했는데 임원1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함께 오래 일한 임원인지라 임원은 임원이지만 나는 인사차 손을 들고 흔들었다. 보통 내가 손을 흔들면 임원분도 마주 손을 흔들어주곤 하셨는데, 아니 갑자기 우리 둘 사이에 낯선 남자1이 내게 고개를 숙여 배꼽인사를.. 네? 누..누구세요? 저는 그쪽한테 손을 흔든 게 아닌데.. 당황해서 뒤로 멈칫 하고, 이 분이 사람을 잘못 보셨나, 하고는 다시 지나치며 임원분께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러다가 다른 부서에 누군가 간부급 새로 들어왔다는 게 기억나서 나는 아까 그 임원분께 인터폰을 했다.


"아까 옆에 있던 분, 우리 직원이에요?"

"응."


알고보니 새로 입사한 그 직원이었던 것 ㅋㅋㅋㅋ 그래서 내게 인사한건데 나는.. 아무튼 나는 손을 흔들었는데 그쪽은 고개를 숙인게 너무 민망하여 그 새로운 직원과 같은 층에 일하고 있는 다른 직원에게 물었다. 새로운 직원 나이가 어떻게 되냐고. 들어보니 나보다 나이가 한 살 많더라. 껄껄. 미..미안합니다. 인사도 안받아주는 차가운 도시여자 되었네요? 껄껄. 견뎌요. 이게 바로 도시 생활입니다. 디스 이즈 더 시티 라이프.....



점심은 뭐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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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5-17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락방님은 제가 잘 부르는 이름인데요.
맛점하세요 무얼 드시든 ~

다락방 2022-05-17 11:35   좋아요 2 | URL
네네 감사해요. 맛있게 먹어야지요. 아 빨리 점심시간 됐으면 좋겠어요! >.<

새파랑 2022-05-17 1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메뉴는 안정해지셨지만 두가지 메뉴 시켜서 드실거 같아요 ^^

다락방 2022-05-17 11:35   좋아요 3 | URL
제가 생각하기에도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 아 뭐 먹을까요?

새파랑 2022-05-17 12:01   좋아요 2 | URL
날도 더운데 냉면에 고기 추천합니다~!!

다락방 2022-05-17 13:46   좋아요 2 | URL
ㅋㅋㅋ 저 콩나물국밥에 비빔국수 먹었어요. 아 소주 먹고 싶네요. (뜬금)

단발머리 2022-05-17 1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조인성 좋아하는데 저만 가질 수는 없구요 ㅋㅋㅋㅋㅋ 우리 인성씨 헐리우드 진출해야죠!!

인성씨! 헐리우드 진출을 위해서는 영어 실력이 필수더라구요. 파칭코 인터뷰할 때 윤여정님 김민하씨 사이에 이민호씨 좀 그랬잖아요. 영어 실력 위해서는 원서 읽는게 그렇게 좋다고 그래요!! 다락방님이랑 책도 같이 읽으면서 화제의 범위도 넓혀가고 또 그러다 보면... 하하하하하! 좋은 시간 기대하세요!!!

다락방 2022-05-17 13:48   좋아요 3 | URL
단발머리 님, 혹시 조인성은.. 이미 영어 잘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ㅋㅋ 잘하면 또 잘하는대로 계속 열심히 해야 하니까, 다락방과 잭 리처 원서 같이읽기를 하면 참 좋겠습니다. 매일 한꼭지씩 읽고 자기 전에 느낀점을 이야기하다가 깊어지는 우리 사이 둠칫 두둠칫 그렇게 우리는 소울메이트가 되는거지요. 후훗. 소울메이트 너무 좋지 않습니까. 헤어질 가능성이 없는 소울메이트...

인성씨, 혹시 당신이 알라딘을 한다면 알겠지만, 다락방과 같이 읽기 한다면 후회없이 앞으로 뻗어나갈 것이야. 그러니 현명한 판단하고 연락주길 바란다.

fallen77@hanmail.net

기다리고 있을게. 원한다면 우리가 소울메이트인건 비밀로 해줄수도 있단다. 흠흠.

단발머리 2022-05-17 13:53   좋아요 2 | URL
인성씨! 다락방님은 비밀로 하고 싶을테지만 인성씨는 꼭 그럴 필요는 없어요. 말하고 싶으면 말해도 된다고요.

알라딘 다락방님이랑 나는 소울메이트다. 영어 공부하면서 알게 됐는데 그 어마어마한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그 사람은 비밀로 하고 싶어하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내 사랑을 숨길 생각이 없다. 전혀 없다! 💕💕💕💕💕

다락방 2022-05-17 13:57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조인성의 포지션이 소울메이트에서 자꾸 러버.. 로 바뀔라고 하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2-05-17 1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타벅스 직원 서재활동 하시는거 아닐까요?ㅎㅎ 레이첼 모랜이 또 번역된다면 저도 반드시 구매하겠습니다.*^^*
자기 그릇만큼 읽고 발견하고
생각이 뻗어나가는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다락방님의 글은
늘 유쾌한 통찰과 깊이가 공존한다는 놀라움이 있어요♡

다락방 2022-05-17 13:50   좋아요 2 | URL
레이첼 모랜 진짜 정말 또 번역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제발 흑흑 ㅠㅠ 미미님과 내가 원한다 출판사들아, 움직여랏!!

미미님이야말로 쭉쭉 뻗어나가는 독서를 쭉쭉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열심히 읽고 쓰시는 모습에 저도 힘이 납니다. 저도 더 열심히 읽고 쓰겠어요. 미미님, 우리 지치지않도록 합시다!!

yamoo 2022-05-17 1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율라의 책을 원서로 보는 겁네다~~!! 번역이 안되니 뭐 대안이 없시유~~~~ㅎ
전 베르그손 주저들...번역이 개같아 원서를 같이 놓고 봤는데 영문본이 훨씬 이해하기 쉬웠슴돠~
번역이 안된 기막힌 책이 있다?! 전 닥치고 영어본으로 볼 거라는..^^;;

다락방 2022-05-17 13:56   좋아요 2 | URL
크- 그러겠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싶지만 제가 영어 실력이 짧아놔서 ㅋㅋ 번역본 없이는 읽을 수가 없어요. 전 사두고 안읽은 책들이 쌓여있으니 일단 번역을 기다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05-17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도녀 락방님 ㅎㅎㅎ 뜨거운 아메리카노가 반갑네요. 한여름에도 전 뜨거운 ㅠㅠ 요즘은 겨울에도 아아파들아 득세라서 ㅎㅎㅎ

다락방 2022-05-18 07:43   좋아요 1 | URL
저도 한여름에도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곤 합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 차가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들고나니까 언젠가부터 차가운 걸 잘 못먹겠더라고요. 슬러시, 프라푸치노 이런거 진짜 어휴 한 모금도 싫어요. 깔깔.

독서괭 2022-05-2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다락방님,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 듣는 사람들을 ‘땡땡이‘라고 부르니까, 가끔 어디 갔을 때 누가 다가와서 ˝언니 저 땡땡이예요˝ 한다던데요. 그 카페 직원분도 다락방님 서재 팔로워로서 ˝락방님˝이라고 신호를 보낸 건 아닐까요? ㅋㅋ 스타벅스 갔다가 누가 ˝다락방님˝이라고 부르면 저 엄청 반가울듯요. 가서 인사할지 숨을지는 모르겠지만요 ㅎㅎ
 















e는 고양이 세마리와 함께 살고 있고 인간보다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더 크다. 이게 이 친구와 나의 가장 다른 점인데, 아마도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고양이를 싫어해'라고 말하던 사람이었다가, 가끔은 가방 안에 고양이 간식을 넣고 다니며 주기도 하는 사람이 된 것은 이 친구의 영향이 아주 클 것이다. 친구에게 고양이는 언제나 1순위 였고, 고양이 때문에 하지 못하는 일들과 하지 않는 일들이 있으며 또 고양이 때문에 참는 일들도 있다. 처음에 이 친구를 알고 점점 친해지면서 어떻게 도대체 고양이한테 저런 관심과 애정을 가질까, 어떻게 저런 것들(집안을 마구 휘젓고 다니는 것, 집사를 할퀴는 것, 나는 자고 있는데 어떤 존재가 돌아다닌다는 것, 옷 가득 털이 붙는 것)을 참고 견딜까, 하다가 이제는 '아 내가 조카들을 보듯 저 친구는 고양이들을 보는구나' 하고 있다. 친구는 내게 고양이를 찬양한 것도 아니고 내게 고양이를 좋아하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다. 그저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삶을 저대로 소중히 살았을 뿐이고, 나는 그런 e의 삶을 보았을 뿐이다. 


한번은 함께 길을 걷고 있는데 어린 아이가 제 엄마와 가다가 울고 있는 걸 보게 됐다. 아이고 저 아이 왜 울지, 울지마, 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보다가 e에게 '저 아이 왜 울지' 하고 돌아보았는데, e의 시선은 저쪽의 고양이를 향해 있었다. 고양이 한마리가 길을 지나고 있었던 것. 나에겐 고양이가 먼저 보이지 않았고 e 에겐 고양이가 먼저 보였다. 그때 되게 놀랐던 기억이 있다. 어떻게 아이가 우는 소리가 나는데도 고양이를 볼 수가 있지? 하고. 그리고 아마도 그 때 알았던 것 같다. e 의 우선순위는 인간이 아니라는 것, 나의 우선순위는 고양이가 될 수 없다는 것.


지난주에 e를 만났다. 그리고 도나 해러웨이의 책을 읽고 있다고 얘기했다. e는 도나 해러웨이도 그리고 이 책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지만, 내가 <반려종 선언>을 썼다고 하자 그 내용을 궁금해했다. <사이보그 선언>을 쓴 사람인데 <반려종 선언>도 썼다하니, 도대체 그게 어떤 연결이 되느냐, 무슨 내용이냐 물었던거다. 


내가 어떤 것의 내용을 잘 파악하거나 알고 있다는 것은 내가 그것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느냐 아니냐로 판단할 수 있을 텐데, 아아, 나는 e 에게 설명을 하려고 최선을 다하면서도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했고 또 듣는 e 도 도대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내가 설명할 수 없는 것은 내가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결국 나는 어려워.. 내가 나중에 제대로 파악하게 되면 다시 말해줄게.. 라고 했다. 아, 나는 왜 설명할 수 없는가. 흑흑 ㅠㅠ



그렇지만 대략적인 맥락에 대해서라면 말할 수 있다. 도나 해러웨이가 반려종 선언을 통해 하려는 얘기는 '개는 개다'(p.129) 라는 것. 개는 우리가 노예처럼 부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우리는 우리와 함께 사는 개의 주인이 아니다. 우리가 개를 선택했듯 개도 우리를 받아들여야 했고, 그렇게 개는 우리와 함께 사는 존재라는 것. 



개는 인간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다. 바로 이 점에 개의 매력이 있다. 개들은 투사 대상도, 의도를 구현한 물체도, 다른 무언가의 텔로스도 아니다. 개는 개다. 즉, 인간과 의무적이고 구성적이며 역사적이고 변화무쌍한 관계를 맺는 종이다. 이 관계는 다른 관계들보다 특별히 나을 것은 없다. 기쁨·발명·노동·지성·놀이로 가득한 만큼, 낭비·잔인함·무관심·무지함·상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공동-역사의 이야기를 잘 들려줄 방법과 자연문화적 공진화의 결과를 물려받을 방법을 배웠으면 한다.

반려종은 홀로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반려종을 만들려면 적어도 두 개의 종이 있어야 한다. -p.129



나는 비혼이고 아마 특별히 어마어마한 사랑에 빠져서 정신을 잃는 게 아니라면(응?) 앞으로도 혼자 살게 될텐데, 그래서 가끔 엄마는 내게 '너도 앞으로 개를 키우고 싶냐'고 묻곤 하신다. 어릴 적에 몇 년간 개와 함께 살아본 적도 있고 그 때 개를 예뻐하긴 하였지만, 그러나 나는 엄마에게 '아니'라고 말했다. 엄마, 개 데리고 맨날 산책도 다녀야 되고, 개가 싼 똥도 다 치워야 되잖아. 밥도 챙겨 먹여야 되고. 한 생명을 돌보는 일인데 그걸 어떻게 해, 어휴, 못해. 아프기라도 하면 그걸 무시할 수가 있겠어? 당장 데리고 병원 가야겠지, 그리고 그 마음고생은 어떻게 해? 아니, 엄마 나는 안해. 그러자 엄마는 말했다. '맞어, 너 하지마, 너는 남들보다 더 신경쓰고 괴로울거야' 라고. 내가 나 아닌 다른 존재와 살아간다면 게다가 그것이 나와 다른 종이기까지 하다면 나는 그 개가 어떤 상황에 있는건지, 어떤 기분으로 있는 건지를 항상 살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도나 해러웨이가 하는 말은 인간이 함께 살아갈 다른 종들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는 것을 말하기에 앞서, 반려종, 즉 특별히 예로 든 개들은 인간이 그러는것보다 더 그러해야 함을,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그런 상황에 놓여 있음을 우리에게 알리고자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런 문장에서.



개가 종 또는 개체의 시간 차원에서 생존하려면 인간의 마음을 잘 읽어야 할 필요가 항상 있었다. -p.178



한쪽은, 그러니까 조금 더 힘이 센 쪽은, 다른 한쪽의 마음을 읽으려는 것이 선의를 베푸는 것일 수 있다. 그것이 존중하고자 하는 기본적 태도임에도 불구하고, 강자가 약자를 살피는 것은 호의로 보인다. 그러나 약자가 강자의 마음을 살피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다. 개는, 인간과 함께 사는 세상에서, 게다가 인간과 한 집에 살거나 주변에 살기 위해서, 인간의 마음을 잘 읽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것이 생존에 '필요'하다는 것, 바로 그 지점에서 인간은 개의 반려종임과 동시에 인간이 개의 반려종이면서, 그러나 인간은 인간들 틈에서도 반려종이 되고 있는게 아닌가. 부모랑 함께 사는 아이, 남편과 함께 사는 아내, 백인과 함께 살아가는 유색인, 남자와 함께 살아가는 여자. 상대적 약자의 입장에서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다른 이의 마음을 읽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보통 '여자들이 공감능력이 뛰어나다'고 전제하고 '남자들은 공감능력이 없다'고 말할 때, 그것은 실제로 남자에게 그 능력이 부족하거나 여자에게 그 능력이 선천적으로 뛰어나서가 아니고, 그들이 놓인 상황 탓에 어쩔 수 없이 발현되는 것일테다. 개는, 생존하기 위해서 인간의 마음을 잘 읽어야 할 필요가 항상 있었으니까.



아직 <반려종 선언> 읽기가 끝나지 않았다. 뒷부분이 남아있어서 어떤 식으로 맺게 될지는 모르겠다. 밑줄 그은 부분을 다시 읽어보고자 앞으로 돌아가다보면 반려종, 개, 동물권 에 대해 언급하다가 왜 갑자기 팩트, 과거분사.. 같은 용어가 나오는지, 읽었으면서도 물음표 천 개 되기도 한다. 그러나 191 쪽, 도나 해러웨이는 반려종 선언의 핵심은 이것이다, 라고 본인이 직접 말해준다.


다른 이와 나누는 애정, 헌신, 솜씨에 대한 열망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비키 헌이 말한 의미에서의 훈련 같은 애정 행위는, 연쇄를 이루며 창발한 다른 세계들을 배려하는 애정 어린 행위를 낳는다. 이것이 내 반려종 선언의 핵심이다. -p.191



같은 말이겠지만, 내가 현재 읽어온 부분까지의 반려종 선언은 내게 '우리가 다른 종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알아가고자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 '함께 살아간다면' 지금 우리가 살아온 삶과는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라는 것이다. 나의 반려종(그것은 개를 포함한 다른 모든 생물이기도 하고 나는 인간이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과 관계를 맺고있는 삶은, 그것과 관계 맺지 않은 삶과는 다른 삶일 것이라는 것, 그리고 다른 삶으로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 이 현재까지 내가 파악한 도나 해러웨이의 주장이다. 사이보그 선언은, 반려종 선언에 앞서 그런 이야기를 사이보그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했는데, 반려종 선언에서는 우리가 태어나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이미 존재하는 것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고, 그것들을 우리가 소유하는 게 아닌 만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배워야 한다고 한다면, 사이보그 선언에서는 세상을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기는 이제 지나가고 있고 이것과 저것 둘로만 나눌 수 없는 숱한 존재들이 앞으로 태어날 것이니 우리는 다양한 삶의 형태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또 변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내가 제대로 파악한건지에 대해서는 해러웨이 선언문을 다 읽고난 후 해러웨이 에 대한 해제를 또 읽어봐야 알 것 같다. 아니, 그렇게 해도 알 수나 있을지. 



오늘 아침 출근길, 191쪽까지 읽었다. 이제 꼭 절반을 읽은 셈이다. 자, 계속 읽어보겠다.

개들은 벗어날 수 없는 모순적 관계의 설화 속에 있다. 이러한 공구성적 관계를 이루는 어느 쪽도 관계보다 먼저 존재하지 않고, 이런 관계는 한 번에 맺어 완성할 수도 없다. 역사적 구체성과 우발적 변이 능력이, 자연과 문화 속으로, 또 자연문화 속으로 뚫고 들어가는 길을 계속 좌우한다. 기초 같은 것은 없다. - P130

인간은 개를 동반자로 삼으면서 삶의 방식이 상당히 바뀌었다. - P153

인간, 돼지, 가금류, 바이러스 사이에 공진화가 이루어졌다고 가정하지 않으면 인플루엔자의 역사를 상상하기 힘들다. - P155

기쁨은 분명 반려종 관계의 중요한 측면 중 하나다. 다만 애완동물이라는 지위는 내가 사는 사회와 같은 곳에서는 개를 특별한 위험에 빠지게 만든다. 인간의 애정이 시들거나, 사람의 편의가 우선하는 상황이 되거나, 개가 무조건적 사랑의 환상을 충족시키는 데 실패하면 버려질 위험을 겪게 되는 것이다. - P164

간단히 말해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주문은 우리 대부분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바로 그것, 더 정확히 말해,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는 추상화를 통해서가 아니라 일대일 관계, 연결된 타자성otherness-in-connection을 통해 개가 누구이며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 P173

대체 누가 있는가who is at home는 영원한 질문으로 남을 것이다. 핵심은 타자나 자신에 대해 알 수 없지만, 관계 안에서 누구와 무엇이 출현하고 있는지를 항상 질문하는 것이다. 종과 관계없이 진정한 사랑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하는 내용이다. - P177

나는 종 안팎에서 맺어진 모든 윤리적 관게는 관계-속의-타자성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라는 가늘고 섬세하며 질긴 실로 뜨개질한 편직물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하나가 아니며, 함게 살아감으로써 존재한다. 누가 있으며 누가 생겨나고 있는지 묻는 것이 의무다. - P178

자신이 키우는 개을 복종시키는 방법을 솔직하게 배우기란 주인에게 벅찬 일이다. 헌의 언어는 정치와 철학을 떠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은 개를 가르침으로써 관계에 "참정권을 준다"라고 못을 박는다. 마치 이미 있어서 찾아내기만 하면 되는 양 동물권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이 어떻게 한 동물과 권리의 관계로 들어갈 수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이와 같은 권리는 서로에 대한 점유possession를 토대로 하며 해체되기 어렵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권리에 대한 요구는 파트너 모두의 삶을 바꾸게 된다. - P181

반려동물의 행복, 서로에 대한 점유, 행복 추구권에 대한 헌의 주장은 "애완동물"을 포함한 모든 가축의 상태를 "노예 상태"라고 보는 입장과는 한참 먼 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다. 그보다는 반려종과 얼굴을 맞댄 관계가 무언가 새롭고 멋진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새로운 것은 통념적인 이해 방식대로 소유 관계를 뜻하지 않는 경우에서조차, 인간의 관리자 역할human guardianship이 소유권을 대체하는 문제도 아니다.헌은 인간뿐 아니라 개 역시 종에 특유한 방식으로 상황을 도덕적으로 이해하거나 성취를 진지하게 열망하는 능력을 타고난 존재라고 본다. 점유-자산property-는 호혜성 및 접근권과 결부된다. 내가 개를 하나 데리고 있다면 나의 개는 인간을 하나 데리고 있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묻는 게 핵심이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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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5-17 17: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아침 반려종선언 읽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소유-지배의 관계에 기반한 체제에 익숙해져있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어떤 존재도 종속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되어야 할텐데... 서로를 보듬고 껴안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싶네요.

다락방 2022-05-17 11:37   좋아요 3 | URL
아, 거리의화가 님 정리 정말 잘해주셨네요. 맞아요, 그 이야기를 저도 하고 싶었는데 저는 너무 길었죠. 대략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뭔가 명확하게 딱 설명하기가 잘 안되어서 도나 해러웨이는 읽고 또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몇차례 읽다보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설명할 수 있는 경지가 되겠죠. 열심히 읽읍시다, 거리의화가 님!

단발머리 2022-05-17 1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비교가 어쩔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아이는 키워봤고(키우고 있고) 개는 아주 잠깐 키워보고 현재는 키우지 않은 상태에서... 개는 개다... 가 그렇게 이해되더라구요.
그냥 그 존재 자체로, 나와 별개로 존재하는....
아이든, 개든 쓸모, 효용의 입장에서는 특별한 의미가 없잖아요. 근데 존재 자체가 주는 기쁨은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으니까요.
그냥 날 위해 뭘 해줘서가 아니라, 저기에 그냥 ‘있어만 줘도‘ 너무 좋은 거, 전 <반려종 선언>이 그렇게 읽히더라구요.

항상 고양이를 생각하는 친구분은 그 범위가 우리집 고양이에서 전체 ‘고양이종‘으로 확대된 거 같아요. 참 근사하고 놀라운 일이에요.
다락방님 글 읽고 마저 읽으러 갑니다. 쉽지 않지만, 같이 읽는 친구들이 있어서 좋네요. 어깨 걸고 가자구요!!

다락방 2022-05-17 13:56   좋아요 4 | URL
‘개는 개다‘라는 건 어찌보면 말장난 같지만, 그냥 맥락없이 들으면 뭔소리야 싶겠지만, 아니, ‘개는 개다‘라는 말이야말로 심오하게 철학적이지 않습니까?! 저도 저 문장이 너무 좋더라고요. 크- 그렇다, 하고 기립박수를 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저는 이 지구상에서 숱한 관계들이 있지만, 그리고 그 관계를 이루어가는 존재들이 있지만, 그것들의 관계가 주인과 노예여서는 안되는거라고, 네가 있어서 내가 있고 내가 있어서 네가 있는 것이 세상이라고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너무 당연한 얘긴데 아무도 이렇게 말해주지 않았던 것 같은 그런 느낌의 글이었어요. 너무 당연하잖아! 새삼 깨닫게 해주는 글이랄까요. 몇차례 읽으면 더 잘 파악할 수 있을테니, 해러웨이에 대해서라면 여러번 반복해 읽는게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휴, 살면서 할게 왜이렇게 많아요, 단발머리님? 원서도 읽어야 돼, 여성주의 책도 읽어야 돼, 도나 해러웨이 반복독서 해야 돼.. 어휴 할 게 너무 많아요. 하하하하하.

저도 특히나 도나 해러웨이는 같이 읽는게 너무 좋아요. 다른 분들이 읽고 밑줄 그어주신다든가 생각 나눠주시는 것도 좋고요, 다들 읽기에 도움받고자 팟캐스트 들은 것도 너무 좋아요. 후훗. 함께 갑시다, 단발머리 님!!

잠자냥 2022-05-17 14: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e가 전 줄 알고 깜놀. ㅋㅋㅋㅋ
저도 요즘 길 가면 고양이가 너무 잘 보여요. 불쌍한 고양이도;;; -_-
암튼 저도 반려종 선언 궁금해서 샀는데 아직 못 읽고 있......;

다락방 2022-05-17 14:15   좋아요 4 | URL
잠자냥 님이 반려종 선언을 읽는다면 어떤 글을 써주실지 너무 기대 돼요! 꼭 읽고 감상 남겨주세요, 잠자냥 님!! ♡

라파엘 2022-05-17 21:47   좋아요 3 | URL
자연스럽게 잠자냥님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댓글 보고 잠자냥님이 아닌 걸 알았네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2-05-18 07:44   좋아요 3 | URL
저와 잠자냥 님은 아직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이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베트남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그럼 이만..
=3=3=3=3=3=3=3=3

아, 라파엘 님도 하노이에서 저 만나실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라파엘 2022-05-18 08:57   좋아요 3 | URL
하노이에서 뵐 때까지 전완근과 등근육을 열심히 키워두도록 하겠습니다!! 😆💪

다락방 2022-05-18 09:01   좋아요 4 | URL
라파엘 님, 안키우셔도 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분 아침부터 빵터지게 하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5-18 09:56   좋아요 3 | URL
헛;;; 나도 키워야 하는 건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5-18 10:06   좋아요 4 | URL
아이참, 잠자냥 님도 안 키우셔도 돼요. 잠자냥 님 이미 허벅지에서 충분한 근육이 있지 않나요? 자전거를 그렇게나 타시는데. 라파엘님은 수영하시니까 어깨 근육이 발달하셨을 것이고. 다들 충분히 근육 가지고 계십니다. 그냥 그대로 나오시면 돼요. 언제 만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내가 없다 근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나는 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5-18 14:45   좋아요 2 | URL
전완근 등근육 허벅지 다 필요없다. 나는 모니카 벨루치의 그거 배에 일자 그거 만들거임!! (다락방님 그게 짱이라고 햇음ㅋㅋㅋ) 동지들, 하노이에서 각자의 근육으로 만납시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2-05-18 14:49   좋아요 1 | URL
아, 그거? 나는 나에게 있는 것을 알지만 그 존재를 느낄 수는 있지만 살 때문에 아직 보이지는 않는, 바로 그것 말씀하시는거죠? 나도 그거 보이게 해가지고 만나야겠다.
사실 하노이..6월 초에 가려고 한거였는데..(06/04-06/06) 여러분 모두 그 때까지 근육... 안되겠지?? 에휴..
그럼 어떻게, 8월로 할까요? 여러분 8/1-8/5 에 하노이에서 볼까요? 근육 무장해가지고. 뿡뿡!! (방구 아님)

공쟝쟝 2022-05-18 14:58   좋아요 1 | URL
저 다락방님 말만 믿고 열심히 단련중인데 나타날 기미도 흔적도 안보여요!!
8월 100일의 기적!!!

다락방 2022-05-18 15:42   좋아요 2 | URL
쟝님, 여권은 어떻게 되고 있어요? 진행하고 있어요? 베트남 가려면 근육도 필요하지만 여권도 필요하다굳!!

공쟝쟝 2022-05-18 16:12   좋아요 0 | URL
다락방//투비컨티늇!!! ㅎㅎㅎ

mini74 2022-05-17 17: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체적 약점을 보완해 살아남기위한 방편 중 하나로 공감능력과 보살핌을 택했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고 인간에 맞춰 진화된 개와 내가 뭐가 다른가 하고 생각한 적 있어요. ㅎ ㅎㅎ반려종 선언 저도 조금씩 시작했습니다 다락방님 *^^*

다락방 2022-05-18 07:46   좋아요 3 | URL
저는 맥락은 좀 잡힌다, 이러면서 읽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는 개 품종 얘기가 나와서... 품종 얘기는 대체 왜 필요한가..하고 또 어려워하며 읽고 있어요. 전 분명 읽었는데 근데 팩트 얘긴 왜 나왔던 거지 싶고요 ㅋㅋ 아 도나 해러웨이 진짜 ㅋㅋㅋㅋㅋ너무 어려운 사람이네요. 해러웨이의 선언문들은 한 번 읽는 걸로는 안될것 같아요.
미니 님의 반려종 선언 감상이 궁금합니다!

보리마루 2022-05-17 19: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다락방님ㅋ
도나 해러웨이 글은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저같은 독서초보가 감히 도전하기엔 벽이 느껴지는데, 다락방님 글 읽다보면 저도 그 의미를 곱씹어 보고 싶어서 얼른 손에 들고 싶어요. 욕심만 많아지네요ㅠㅠ

다락방 2022-05-18 07:49   좋아요 4 | URL
안녕하세요, 보리마루 님.
저는 단단히 마음 먹고 준비했는데도 역시 어렵긴 합니다. 그래도 5월에 이 책을 같이 읽기로 한 분들이 여럿이라 수시로 글이 올라올테니 그분들 글 함께 읽어가다보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보리마루 님도 도전해보세요!!

그리고 혹여 읽기 전에 도움 받으실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링크 하나 두고 갑니다. 해러웨이의 해제 겸 입문서 등의 책과 팟캐스트 링크 있어요. 보리마루 님, 화이팅 입니다!!

https://blog.aladin.co.kr/fallen77/13568321

보리마루 2022-05-18 08:56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다락방님!!
나이 먹어서야 인문학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니, 대학생 때 교양 수업 더 열심히 들었다면 기반이 있을텐데.. 하며 아쉬움이 커요.

요즘 북플 통해 다락방님 등 독서고수이신 분들의 글 읽으면서 동경하며 많은 도움 얻고 있어요^^

다락방님 응원에 힘입어 꼭 도전해보겠습니다! 천천히 곱씹다 보면 조금씩이라고 흡수되는 부분이 있겠죠?
감사해요 다락방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다락방 2022-05-18 09:03   좋아요 4 | URL
보리마루 님, 저도 가장 크게 후회하는게 학창시절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이에요. 특히나 대학은 공부하기 너무 좋은 환경이잖아요. 도서관도 있을 뿐더러 교수님들도 계시니, 강의를 열심히 듣고 책도 찾아보고 질문도 하고 그랬다면 기반이 아주 단단히 다져졌을텐데, 저는 수업도 제대로 안듣고 학교도 안가고 학고 먹고 술이나 마시고.. 그래서 너무 똥멍충이인채로 졸업해가지고 그렇게 오래 지내서 이제와 공부하려니 너무 힘들어요. 아아 학창시절에 공부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라도 하고 있으니 그건 또 좋지 않나요. 계속 모르는채로 사는 것보다 이제라도 뭔가 열심히 공부한다는 게 저는 나름의 위안입니다. 우리 열심히 합시다, 보리마루 님!!
 

친구들과 함께 읽는 영어 원서 일곱번째 책은 '샐리 루니'의 《노멀 피플》이다. 샐리 루니를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일전에 샐리 루니의 원서를 읽어봤던 바, 쉬운 문장을 쓰는 작가이다. 최근 읽은 헤이팅 게임 원서가 너무 어려웠어서 이거 읽으면 쉬운 거 가자, 하고 샐리 루니를 읽기로 친구들과 이야기했었다.


헤이팅 게임 원서 읽고 쓴 글은 많지만 최종은 여기 ☞ <hard body 와 로맨스, 그리고 균형>


헤이팅 게임 진짜 너무 어려웠어서 나 말고 다른 친구들은 원래 번역본 같이 보거나 하지 않았었는데 이 책에 있어서만큼은 이 친구들도 번역본 같이 읽었다. 여하튼 그래서 쉬운 문장 절실했고, 샐리 루니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노멀 피플 번역본을 내가  2020년에 읽었던데, 그 때 읽고 쓴 감상을 보니 내가 지금 하려는 말을 그 때도 했더라. 사람은 역시 .. 참 한결같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어떤건지 기준이 정해져있다면, 불쾌한 지점은 계속 불쾌하고 행복한 지점은 계속 행복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메리앤은 학교에서 매우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고 굉장히 유복하게 살고 있다. 메리앤의 집에서는 일주일에 두번 도우미를 부르는데, 그 도우미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코넬'의 어머니이다. 코넬은 일 끝나는 어머니를 픽업하러 메리앤의 집에 들르게 되고 그렇게 메리앤의 집에서 마주치게 되면 잠깐, 메리앤과 코넬은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조금 하게 된다. 그렇지만, 코넬은 메리앤의 집 바깥에서는 메리앤과 이야기하지도 않고 인사도 하지 않는다. 메리앤은 누구나 다 아는 똑똑한 학생이지만(I'm smarter than everyone. p.2), 친구가 없다. 학교의 그 누구도 메리앤과 어울리지 않고 메리앤이 누구랑 다니는 것도 보질 못했다. 그런 메리앤인지라 학교에서는 메리앤에 대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루머도 돈다. 잘생기고 인기가 많은 코넬로서는 그런 메리앤을 아는 척 할 수가 없다. 다른 친구들이 이상하게 볼것이다. 메리앤은 자신과 단둘이 있을 때 아는 사이인만큼 학교에서도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럴 경우 코넬은 좀 난처해질텐데,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메리앤은 학교에서 코넬에게 아는척 해주지를 않는다. 아마도, 코넬의 난처함을 짐작하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어느날 메리앤의 집에서 잠깐의 대화중에, 메리앤은 코넬에게 너가 좋다고 말한다. 다음 방문에서 코넬은 너 그 때 나 좋다고 한거, 그거 친구로서 말한거야? 묻고 메리앤은 꼭 그런것만은 아니야, 라고 말한다. 그리고 코넬은 메리앤에게 키스한다. 메리앤은 그전까지 한 번도 키스해본 적이 없다. 코넬은 메리앤과의 이 키스가 메리앤에게 첫 키스라는 걸 알게 된다. 그렇게 키스해놓고 코넬은 메리앤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가 키스한 걸 말하지 말라고 한다.



Don't go telling people in school about this, okay? he said. -p.16


나는 이 문장이 너무 속상했다.



내가 누군가와 사귄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비단 그것이 '금지된 사랑'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금지되어 있는 사랑, 사랑하면 안되는 사이의 사랑 같은 거라면,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 받을까봐 그래서 그 관계를 억지로 떼어놓으려고 할까봐 그런 사람들은 자신들의 연애를 비밀에 부치려고 한다. 그러나 금지된 사랑이 아니어도 비밀로 부치려는 경우들은 생긴다. 내가 싱글이라는 상태로 있어야만 사회생활이 가능해진다면 그래서 연애라는 걸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연예인들이 공개 연애를 하지 않는 데에도 아마 이 이유가 많을 것이고. 또 내가 연애하는 상대가 남들에게 부끄러울 때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것도 여러가지 경우가 있겠지만, 나는 트로피처럼 반짝거리는 상대를 사람들에게 내보이고 싶은데 내가 사랑하는 상대가 전혀 그렇지 않을 때 그걸 숨기고 싶을 수도 있을 것이다. 비슷한데, 내가 사귀는 상대가 다른 사람들에게 비호감이라면 덩달아 나까지 비호감이 될까봐 말하지 않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이렇게 말하든 저렇게 말하든 한마디로, 내가 만나는 상대가 나에게 흡족하지 않을 때, 그 때 우리는 이 관계를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 상대에게 '어디가서 우리 사귄다고 말하지 마' 라고 할 수도 있다. 


나 역시 여러가지 케이스로 이런 관계속의 당사자가 된 적이 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암묵적으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관계다 라는 걸 인지했던 적도 있고, 부끄러워서 내 상대를 숨긴 적도 있다. 부끄러워하는 내 자신이 싫어서 부러 보였던 적도 있다. 어떤이는 나라는 존재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굳이 드러내려 하지 않았던 적도 있다. 아마도 싱글인 자신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서 그랬던 것일수도 있고 어쩌면 내가 부끄러워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뭐가 됐든, '우리 사이 말하지마'의 관계에 나 역시도 놓였던 적이 있다는 거다. 그건 반드시 '절대 사랑해서는 안되는' 관계여서 그런 것은 아니라 해도, 그러나 '누구에게나 밝혀도 되는 떳떳하고 당당한' 혹은 자랑스러운 관계는 아니어서 그런 것은 맞을 것이다. 숨긴다는 것은, 어딘가 어두움을 가진게 아닌가. 



코넬도 메리앤과 사랑하면 안되는 사이라 어디가서 우리가 이런거 말하지마, 라고 한 건 아니다. 코넬은 인기인이고 메리앤은 아니라서, 코넬은 인기인인데 메리앤은 누구도 상대해주지 않는 사람이라서, 그래서 그 관계가 바깥으로 드러날 경우 코넬 자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여겨질까봐, 자신도 친구들로부터 내쳐질까봐 그게 걱정이 되어 그러는거다. 코넬은 아직 10대의 청소년이고, 그래, 충분히 그런 마음이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30대에도 그런 마음이 생겼던 적도 있었는걸. 10대면 아마 더하겠지. 그런 마음을 나는 이해할 수 있다. 메리앤과 둘이 있고 싶어서 자기 집 주소를 알려주고 찾아오라고 해놓고서, 그렇게 메리앤을 자신의 집에 들이면서도 혹시 누가 보진 않는지 살펴보는 그런 만남을, 코넬은 하고 있다. 너를 만나고 싶어, 너랑 둘이 있고 싶어, 그런데 너랑 만나는 걸 사람들한테 보이긴 싫어...



그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코넬이 그걸 얘기하지 말라고 하는 저 인용문을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내가 앞으로 만들게 될 모든 관계에서는 이제 더이상 이런 일을 겪지 말자, 고. 내가 말하든 상대가 말하든 '우리가 이러는 거 말하면 안돼'라고 하는, 그런 관계속에 놓이지 말자고. 누군가 '너 걔 만나?' 라고 하면 망설임없이 '응!' 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되자고. 내가 만나고 싶어서 만나면서도 혹시 누가 보진 않는지 주변을 살피는 관계 같은거, 그런거 하지 말자. 나랑 통화하면서 '누구랑 통화해?' 물어보면 그냥 '아는 사람'이라고 얼버무리는 그런 관계속에 놓이지 말자. 의도하지 않아도, 인생에서 누구나 그럴 때가 있고 그런 관계 속에 놓이게 될 수 있지만, 나는 이제는 그런거 하지 말아야겠다고 새삼 결심했다. 


너 걔 만나?

응.

너 걔 좋아해?

응.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내가 되는 관계,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네가 되는 관계만을 만들자고 마음을 다져본다. 물론,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게 아니고 내 생각대로만 굴러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마음을 다진다한들 그대로의 행동과 결과로 이어질 수만은 없을 것이다. 이를테면, 만약, 만약에 내가 조인성이랑 사귀기라도 해봐. 그러면 나는 조인성이 공개 연애를 하고 싶다고 해도 내가 비밀로 하자고 할 것이다. 사람들이 내 신상 캐려고 할 거 아녀... 그것은 조인성이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나의 공개를 꺼려서 그래... 나는... 변방에서 조용히 늙어가고 싶은 사람... 그런데 나를 공개하지 말라고 하면 조인성은 마음 상하겠지? 역시, 그래서 조인성과 나의 행복, 우리 쌍방의 행복을 위해 조인성과 연애하지 않도록 하겠다. 행복해라..



각설하고,


책 샀다.

































《상처, 비디오, 사이코 게임》은 '안젤라 마슨즈'의 '킴스톤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첫번째인 《너를 죽일 수밖에 없었어》를 읽었었는데 그 내용은 지금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그 당시에 '이 시리즈 계속 읽어야지' 생각했던 것만큼은 기억이 나서 샀다.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는 죽음에 대해 나는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알아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에 샀다. 계속 읽으면서 이것을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내가 되고 싶다.


《등대지기들》,《기도의 카르테》,《죽인 남편이 돌아왔습니다》는 내가 요즘 미스테리 소설 너무 안 산 것 같아서 샀다.

《캑터스》,《어둠 속에서 헤엄치기》,《스파숄트 어페어》는 문학을 요즘 내가 안 산 것 같아서 샀다.


아니 뻔질나게 책 사서 인증하면서 그런데 뭘 그렇게 안 산 것 같다는거야, 나여? 그런 느낌 뭐야? 그런데.. 안 사긴 안샀지. 저런 장르는. 다른 장르 샀잖아. 책을 고르게 사랑해야지.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아요, 여러분? 사랑은 골고루 뿌려져야 한다... 샤라라랑~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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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05-13 1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현빈 장가가니까 바로 조인성으로 바뀌는 구나... 이런 누울자리보고 다리 뻗으시는 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근데 조인성은 좀 별로지 않아요? 난 별론데..ㅜㅜ 왜 쌩마초느낌이야.. 암튼 난 현빈이 참 좋았는데.. 현빈아.. 좋아했다...ㅋㅋ)

˝숨긴다는 것은, 어딘가 어두움을 가진게 아닌가.˝ - 이 문장은 저랑 생각이 비슷하신 것 같아요. 전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뭐든 어딘가에 다 떠벌리고 다닐 일만 해야한다. 그런게 아니라.. 숨긴다는 것이 주는 어떤 상황의 속상함을 계속 감당해야했을 때.. 사람 자체가 좀 변하더라고요... 내가 그렇고... 남들도 대체로 그러했고...
그래서 비밀 연애는 ..... 결국 사람을 피폐하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 몰래 만나는 건 결국은 건강하지 못한 관계로 수렴되는 것 같다고 꽤 오래 전에(약 십년 전쯤에..) 확실하게 인식했어요. 그런데... 사랑이란게 대상을 정해서 막 되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규범이 찬양하는 사랑이란.. 20대의 솔로 청춘남녀 이성애 그것밖에 없지 않냐?ㅋㅋㅋ 너무 좁음. ) 거기서 딜레마가 발생.
왜 사랑은 ‘금지된 사랑‘일수록 열렬한가... 그게 이성애 연애 (쀼의 세계 같은거...?) 한정이라면 좀 촌스럽다... 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는 데, 몇가지 사건으로 인해서 그렇게 생각하던게 좀 바뀌기도 했고...

자기 안에 자기만의 비밀을 간직한 사람들 좋고 (저 역시 그런 사람이지만) 그 개인이 간직한 사적인 비밀이란게... 오로지 비밀..연애..비밀성ㅇ..ㅐ... 조금 더 나아가 비밀 성매매.....인 경우는 좀.......... ㅋㅋㅋㅋ 그렇고....

아무튼 한 번 밖에 없는 인생.... 사랑 아끼지 말아야하는 데, 나 자신을 먼저 좀 더 아끼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05-13 11:32   좋아요 2 | URL
그대... 사랑 좀 아는 사람이구나. 막 구절구절마다 절절함이 흘러넘치는구나.
푸코학개론 끝나면 나랑 사랑학개론도 하자구요. 나, 아직도 궁금한 거 많은 나이. 사랑이 알고 싶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5-13 11:36   좋아요 3 | URL
와따시가 사랑하는 것은 책읽기입니다. 전 사랑은 모릅니다. 책사랑.. 책읽기.. 헤퍼도 되는 것... 바람피워도 되는 것.. 환승 아주 자주하는 것.. 문어발 누구도 머라고하지 않고 그런 독서법도 있는 것..... 막 난잡하고 막 문란한 난 게 문 독 독서가 공쟝쟝.

단발머리 2022-05-13 11:39   좋아요 2 | URL
이것봐 이것봐 계통이 있잖아! 그냥 난맥상이 아닌 거에요!!!
이름 붙일 수 있는 구조가 있잖아요! 헐! 멋있는 것입니다, 쟝쟝님!!! (와락!)

다락방 2022-05-13 11:50   좋아요 2 | URL
저는 사람이 계속 어둠속에서 살 수 없고 계속 비밀을 간직한 채로 살 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비밀은 언제든 드러나기 마련이고 어둠 속에 있다면 기어코 빛을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것 같아요. 저 역시 어둠 속의 관계에 있었을 때 처음엔 제가 허락했기에 가능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빛에 대한 욕망이 생기더라고요. 왜 내가 어둠속에 있어야하지? 왜? 라는 의문이 찾아들기 시작하면 이미 그 관계는 끝을 향해 달려간다고 보여집니다. 이미 빛을 생각한 사람은 반드시 빛으로 가야 하거든요. 그건 달래고 어를 수 있는 성질이 아닌 것 같아요.

금지된 사랑일수록 열렬한 것도 순간인 것 같아요.
저 얼마전에 왓챠에서 야한 영화 볼라고 뭔가 봤는데, 금지된 젊은 여자를 엄청 원하던 남자가 그 여자 침대로 부를려고 엄청 노력하고 매주 화요일인가 수요일에 만나기로 약속하더니 나중엔 그 관계도 지리멸렬해지더라고요. 물론 그 관계는 욕망으로 시작된 관계이며 애초에 욕망으로 맺어진 관계라서 더 그렇긴 했지만요.
금지되었으니 열렬한건 일종의 반골기질 탓이 아닐까... 작게는 베스트셀러는 읽기 싫은 그런 마음 같은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조인성은 저도 딱히 관심 없었는데 <어쩌다 사장>에서 요리하고 정리정돈 하고 그러는 거 보면서 완전 쑐랑 넘어갔어요. 정리정돈 잘하는 사람은 그 자체로 넘나 매력 터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공개된)인생 사랑과 (공개되지 않아도 되는)인생 섹스를 위해 우리는 오늘도 힘차게 전진하자.

공쟝쟝 2022-05-13 12:27   좋아요 0 | URL
인생 사랑과 인생 섹스를 향해........... 전진하자!!! 는 표어를 순진하게 되뇌이고 싶다.
저는 이번 생은 튼거 같아요...
나에게 <여자는 인질이다>를 읽혀놓고. 인생 섹스?!!!! 응?!!! 다락방 이사람아!!!!

다락방 2022-05-15 14:39   좋아요 1 | URL
맞네. 내가 잘못했다. ㅋㅋㅋㅋㅋ 어휴 나란 인간 부족하기 짝이 없어 ㅋㅋㅋㅋㅋ 머릿속에서 지우자, 인생 섹스!!

단발머리 2022-05-13 1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저 역시... 세상이 금지한 사랑은 아니었어도 비공개 연애 해봤거든요. 전 뭐랄까. 약간의 쾌감도 있었던거 같아요. (나 이상한 사람인가@@)

2. 다락방님 스포 싫어하는 사람인데 저 너무 말하고 싶어서 ㅋㅋㅋㅋㅋㅋㅋ 말해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효진, 조인성 주연의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둘이 같이 방송을 해요. 조인성이 엠씨고 공효진이 초대손님으로 나오는데 조인성이 1층으로 마중나와서는 ‘여기 사는 사람들은 우리 사귀는 거 몰라. 같은 집에 사는 것(동거 아니고 그냥 옆방)도 몰라.‘ 이러니까 공효진이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왜 그래야 돼?‘ 조인성이 그래요. 설명하기 귀찮아. 공효진이 그래요. 사귀는 사이입니다. 8자가 귀찮아? (그 다음은 클립으로 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3. 다락방님이 마음 접은거 조인성이 알면 안 되는데.... 조인성 되게 불도저 같던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다락방님 산 책 중에 제목이라도 들어본 책이 딱 하나에요. 앞서가시는 독서장인의 면모를, 오늘 또 발견합니다.

5. (저도 포기 못 해요!!!!!!!!!!!!!!!!!!!!!!!!!!!!!!!!!!!!!!!!!)

공쟝쟝 2022-05-13 11:34   좋아요 2 | URL
1. 비공개 연애는 대체로 누구나 하는 것 아닐까요.. 이상한분 아니십니다. 그 쾌감... 그 맛에 사내 연애하는 것.. ㅋㅋㅋㅋ
3. 불도저 조인성ㅋㅋㅋㅋㅋㅋㅋ (응?) 이건 또 출처 어디예여?
5. 뭘요? 뭘? 나 궁금해!

단발머리 2022-05-13 11:36   좋아요 1 | URL
1. 진짜 그래요? 인생에 한 번은 비공개연애 하는 거였어요? @@
2. 요리하는 거, 정리하는 거 보세요.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에요 / 출처없음(요즘은 출처없음 유행임) 내가 곧 출처다 ㅋㅋ
3. 조나단, 조슈아, 조인성.... 이렇게 말하면 알아듣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5-13 11:38   좋아요 2 | URL
.. 단발님..와..우.. 이정도면 조 성애자.. (그녀가 용납하지 않는 것은 오로지 조중동..?)

단발머리 2022-05-13 11:40   좋아요 2 | URL
우아! 조중동 웃겼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도서관인데 이러기 없음입니다)
하필 내가 좋아하는 남자들이 다 조씨라는 거죠. 어쩌다 보니... 빠진 사람 없나?
조국(잊지 말자 조국), 조광조? 이 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5-13 11:53   좋아요 2 | URL
비공개 연애는 사람들마다 케이스가 다르긴 하지만 하긴 하는 것 같아요. 쟝님이 말한 것처럼 대표적으로 사내 연애가 그렇고요 ㅋㅋ 그렇지만 비공개도 그 시간이 길어지면 결국 공개가 되어버리는... 그 쾌감과 짜릿함이 분명 있는데요, 그게 어느 순간 빡치는 지점이 오는 것 같아요. 이건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그걸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저는 기본적으로 세상에 비밀은 없는 것 같아요. 비밀은 그 비밀의 특성상 밝혀지고 싶은 욕망을 동시에 품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하신 드라마를 보진 않았지만, 일단 2번의 상황만으로 보자면, 저는 공효진이 되어서 스트레스가 또 뽝 오네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조인성 되게 불도저 같다면, 또 어떤(이를테면 잘생긴?) 남자들의 불도저성을 저는 허락합니다. 인성아, 내가 너를 포기하려는데 니가 불도저처럼 내게 다가오면, 나는.. 어쩔 수 없지, 너에게 나를 맡길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쟝쟝님/ 아 조중동 너무 짜증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5-13 12:31   좋아요 1 | URL
단발 / 조국.. 그래 그런데.. 조광조?!!!!!! 조광좈ㅋㅋ 대체 왜? 진짜 조 성애자였엌ㅋㅋㅋㅋㅋ 단발님 페이퍼에서 요즘 자주 보이는 책 도나 해러웨이 저자가 조지프 슈나이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못살앜ㅋㅋ

다락방/ 불도저.. 이런말 하면 그런데 저는 제가 좀 불도저 스타일임. 직진녀... 아니다 싶으면 빠꾸도 잘함 ㅋㅋㅋ 아.. 내가 몸만 메일바디에 전완근만 있으면 다락방한테 바로 직진하는 건데.... ㅋㅋㅋㅋㅋ ? (진짜 오늘 저 플러팅 오지네요..ㅋㅋㅋㅋ)

yamoo 2022-05-16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다락방님, 친구들과 원서도 읽으시는군요! 한 권 읽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걸려서 특히 문학은 어려운 표현이 너무 많아서 읽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져 읽기가 어렵던데...다락방 님 대단하셔요~~~

다락방 2022-05-16 14:21   좋아요 0 | URL
저도 친구들이 아니었으면 못읽었을 거예요. 매주 분량을 정해서 읽어나가고 있고 또 저는 번역본 옆에 두고 번갈아 보고 있답니다. 안그러면 저 혼자 힘으로는 어림도 없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