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책을 샀다. 이제 월요일마다 책지름 인증 페이퍼 올리는 게 습관이 된듯. 나는 책을 읽기 위해 사는가 인증하기 위해 사는가... 어쩐지 요즘은 후자인것 같다는 느낌적 느낌..


















언젠가부터 내게는 징크스가 생겼는데, 그건 '내가 내 책을 선물하면 그 사람과 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건 각별한 사이뿐만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 모두에게 그런것 같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보니 징크스가 생긴건데, 사실 각별한 사이에게 선물할 일은 거의 없긴 했다. 각별한 사이는 내 책을 나로부터 선물받는게 아니라 본인들이 사기 땜시롱. 요즘 이 징크스를 떠올리며 전남친에게 선물하지 말았어야 했나, 라는 생각도 잠시 했다.


그래서 요즘에 책 선물은 헤어질게 분명한 사이, 혹은 헤어져도 정신적 타격 없이 받아들일 사이에만 하게 되었다. 최근에 가지고 있던 독서공감을 얼마전에 요가선생님께 선물했다. 요가 선생님이 결혼을 하셔서 결혼 선물로 드린 것. 또 이런 일이 벌어질지 몰라 내 책을 또 사두었다. 선물하게 될 일이 있을 때, 그런데 뭔가 거한 선물은 부담스러운 사이일 때 내 책은 맞춤한 선물이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베러티>는 트윗에서 알게되어 산 책이고, <사무라이>는 슈사쿠 작품을 하나씩 다 읽어보기로 했기 때문에 샀다.



















<솔라리스>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제목에 대해서는 여러차례 들어봤다. 아주 오래전에 친구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고도 말했었는데, 나는 워낙 그 친구와 책 취향이 달라 그렇구나, 하고는 관심을 두지 않았더랬다. 뭔가 제목에서 이 세계 삘이 아니라 관심밖으로 밀어둔건데 이것이 사랑이야기라길래 오 그래? 하고는 읽어볼 생각이 들어 구매하게 되었다.


<설득>은 오만년전에 읽고 뭐야, 오만과 편견과 비슷하네, 하고 역시 나는 제인 오스틴이 딱히 좋진 않아, 했던 책인데, 얼마전에 미미님의 리뷰를 읽고 오옷, 이거 다시 읽어야겠다! 하고 사게 되었다. 8년만에 재회하는 연인에 대한 이야기인데, 와 너무 흥미로워. 어제 자기 전에 조금 읽었는데, 주인공 '앤'에 대한 설명에서 맙소사, 1787년 8월 9일생 이라는 구절이 눈에 확 들어온다. 우엇. 뭐라고? 8월 9일이 생일이야, 앤? 나야, 나. 내가 8월 9일생이야!! 책의 주인공이 나랑 생일이 똑같을 확률은? ㅋㅋㅋㅋ 앤아, 무조건 행복해라. 나는 최면을 건다. 앤이 행복해지면 나도 행복해진다. 이것은 주술. 물론, 나는 이 책이 재독이라 결말을 알지. 아하하하. 앤아, 네가 사랑하면 나도 사랑하고 네가 사랑을 찾으면 나도 사랑을 찾는다.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아니 근데 앤에게 '앤아' 이러면 안되겠구나. 무려 1787년 생이니 나보다 나이가.. 앤님! 행복하십셔!! 제가 그 행복 따라갑니다. 혹시 태어난 시는 어떻게 되세요? 무술일주.. 인건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똑똑한 여성인 것도 나랑 똭 일치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은 사실 내가 오래전에 사서 갖고 있던 책인데, 도란스 총서가 다 보기 싫어져서 팔았더랬다. 이젠 집에 한 권도 남지 않은 상황. 친애하는 알라디너가 이 책의 정희진 글이 너무 좋다고 해서 정희진만 읽어보자, 하고 샀다. 그리고 어제 정희진의 글을 읽었고 너무 좋았지만, 내가 이 책을 팔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어쩔 수 없이 생각났다. 정희진의 글 다음에 이젠 읽기 않기로 결심했던 권김현영의 글도 읽었는데, 이들에게서는 현재의 젊은 여성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을 페미로 인정하지도 않고 너무나 미워하는 기운이 마구 읽힌다. 그게 읽혀서 너무 싫다. 여전히 정희진 의 생각은 좋고 그 사유는 나는 대한민국의 어떤 남자도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뭐냐, 남자들 잔뜩 나와서 지식 자랑했던 프로그램, 그 모든 학자들보다 정희진이 더 깊은 사유를 한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젊은 여성들(트페미라 불리거나 래디컬로 불리거나)을 미워하는게 느껴져서 불편해진다. 내가 한 때는 한채윤, 루인의 강의까지 다 들으러 다녔던 사람인데. 출판사 다니는 친구가 페미니즘 책에 대한 추천사를 유명하지 않은 사람에게 받고 싶다 했을 때 루인을 추천한 적도 있었는데. 


토요일에 만난 친구가 내게 '촉수사유를 하는 사람'이라고 했더랬다. 촉수사유를 하는 나는, 젊은 여성, 래디컬한 여성들의 편이고 그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하나도 없다. 그들에게 '너희들이 하는건 페미니즘이 아니야' 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 말할 수도 없다. 그들에게 '남성처럼 사유한다'는 이 중년 여성학자들의 생각에 반대한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는 왜 샀는지 모르겟네. 어디서 뭘 보고 샀지? 여하튼 샀는데, (시사인에서 본건가?) 문득 이 제목을 보니,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이미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며,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은 이 책의 존재 자체도 모를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갓, 세이브 미.. 아니 세이브 뎀... 그들은 자기들이 하는짓이 무엇인지 모르나이다.


















<소설보다 봄 2022>는 워낙 좋다는 평이 많이 보이길래 샀다. 한국 소설을 읽는 감각을 나는 놓고 싶지 않아서 어쨌든 꾸준히 읽으려고 하는 편이다. 



토요일 외출하는 길. 친구가 유튭 영상을 하나 보내줬다. 잔나비의 이상형에 대한 영상이었다.






안그래도 요즘 잔나비 너무 좋아서 ㅋㅋㅋ
아니 글쎄 금요일에 엄마랑 <뜨거운 씽어즈> 9회차를 같이 보고 있는데, 엄마가 자리에서 일어나는거다. 잔나비가 노래를 부르려고 하는데!!

"어디가?"
"화장실"
"가지마. 엄마 딸이 좋아하는 남자가 어떤 노래를 부르는지 들어야지!"
"알았어. 듣고 갈게."

이래서 엄마 다시 자리에 앉은 사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내가 저 정도면 사귈 수 있는데 나이 차이가 너무 나네, 했더니 엄마가 "용기를 내! 자신감을 가져!"하시는게 아닌가. 아니 엄마, 그게 내가 자신감을 갖는다고 될일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용기는 잔나비에게 더 필요해보이는데?

여튼 친구가 저 영상을 보내주면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길래 나도 영상을 봤는데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사람이 나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잔나비 이상형, 자신을 휘두르는 여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자신에게 사회성에 대해 가르쳐줄수 있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다. 딱 나네. 내가 좋아하는 남자의 이상형이 나라는 사실은 기적! 미라클! 그렇지만, 잔나비가 내 존재를 모르네. 잔나비, 네가 원하는 바로 그 여자가 여기 있는데, 내가 여기 있다는 걸 너는 모르겟지. 누가 가서 좀 알려줘. 했더니 친구가 내가 가서 말해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이러고.

그런데 영상에서 잔나비는 목욕탕에서 마주친 한 부자가 부러웠다고 한다. 아버지와 아들이 부러웠다고. 아아, 그렇지만 나는 잔나비랑 설사 사귄다해도(망상 죄송) 아이를.. 낳아줄 순 없다. 난 이제 곧 완경이........Here comes the 완경....

너의 행복을 위해, 나를 떠나렴. 만난 적도 없지만 떠나렴. 그렇지만 나는 언제나 소울메이트를 찾고 있다. 소울메이트 필요하면 연락해. 아니야. 괜히 소울메이트로 지내다가 완전 이상형이라 또 푹 빠지면 사랑하게 되고 그러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돼... 만나지 않는게 나을지도. 


점심엔 똠양꿍이나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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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6-20 09: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잔나비한테 용기가 더 필요할 거란 말에 빵터집니다. ㅋㅋㅋ 용기 내지마 잔나비야, 그 용기 쓸모없어, 넣어둬. ㅋㅋㅋㅋㅋ
자뻑 다부장 이 사람, 이렇게 자기 생일 은근 광고하네. ㅋㅋ 고단수야!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저는 덜컥! 사긴 뭐해서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그나저나 다부장님 이제 그 요가 학원 못가겠네요. 요가 선생님이 그만 두셨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6-20 09:46   좋아요 4 | URL
제가 제 생일 광고하는 거 다 티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교묘하게 하려고 한건데 다 티났나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가 선생님들이 여러분이 계시고 그 분들도 또 강의 다니시는 데가 여러군데 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언젠가 헤어질 것이라는 걸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의 요가는 계속될 겁니다, 라고 말하기에 일주일에 한 번 요가가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6-20 10:13   좋아요 2 | URL
이 글 태그 <나는 너의 이상형이다>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6-20 10:14   좋아요 3 | URL
자신감을 가지라는 어머님 너무 좋습니다🤣🤣🤣 저도 잔나비한테 용기가 더 필요할 거라는 부분에서 빵 터졌네요 ㅋㅋㅋㅋㅋ
우리가 세상을~ 이 책 저도 알라딘 추천마법사인지 어딘가에서 봤는데 어떤 책일지 두분 리뷰가 궁금합니다.

다락방 2022-06-20 10:26   좋아요 3 | URL
아 피곤하네요. 가만 있어도 인기 많은데 심지어 누군가의 이상형이라니. 하 피곤하다..

뭐, 저랑 연결될 사람이라면 다가 오겠지요. 나에게 다가와 나의 친구가 되는 행운이 잔나비, 너에게 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6-20 1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8월 9일 8월 9일.. 외우자..
제가 다락방님 선물하려고 출간 기다리는 책이 있는데 7월에는 나오려나 모르겠네요. 신간 나왔다고 냉큼 사지 마시고 좀 기다리시라구요 ㅎㅎㅎ

잠자냥 2022-06-20 10:22   좋아요 4 | URL
괭님 그러면 안 돼요~
저 사람 그거 노린 거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6-20 10:26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은 역시 내가 계획한대로 굴러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님, 제가 독서괭님으로부터 책 선물을 받을때까지 신간을 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여, 신간 사지마. 중고로만 책 사자!! 명심 명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6-20 11:08   좋아요 2 | URL
자냥님, 안 될 것까지야 ㅋㅋㅋㅋ

12N5 2022-06-20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우울한 월욜인데 다락방님의 책 영업글;;에 책샤핑 뽐뿌가 차오릅니다!


다락방 2022-06-20 10:24   좋아요 1 | URL
책샤핑 뽐뿌가 차오른다면 지르십셔~~ ㅋㅋㅋㅋㅋㅋㅋ 책 지르는 건 언제나 옳습니다.
그럼 이만. 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22-06-20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잔나비 ㅎㅎ 좋아하시는군요. 뜬금없이 울아빠가 잔나비띠라…
근데 벌써 완경을 생각하시다뇨 락방님 ㅎㅎ
제겐 왜 아직도 이십 대 같이 느껴지는 걸까요. 완경 좀 있다가요. 안물안궁이지만 전 오십도 두어 해 지나 오던데요. 세상 편하긴 해요

다락방 2022-06-20 11:04   좋아요 1 | URL
저 생리양이 언젠가부터 확 줄어서 완경에 대한 생각은 한 3,4년전부터 했던것 같아요. 쫄아가지고.. ㅋㅋ
저희 엄마 완경이 사십대 후반이었어요. 이모는 지금 오십대인데 완경왔다고 하시더니 몇 달전에 아닌가봐, 하시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각오하고 있습니다. 편한게 솔직한 심정이긴 한데, 그런데 혹시라도 저에게 어떤 우울이 올지도 몰라서 좀 겁내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꽤 규칙적이긴한데 올 수 있다 올 수 있다 하고 있습니다.

저 몰랐는데 잔나비 그룹명이 멤버 모두가 잔나비띠로 동갑이라 지어진거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뜨거운 씽어즈>에서 잔나비 처음 봤는데 노래 부르는 목소리도 너무 매력적이더라고요. 후훗.

아, 이십대라면 정말 좋겠네요. 비록 저의 이십대는 저에게는 지워버리고 싶은 일들로 채워져있긴 하지만, 아, 저는 시간이 가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ㅠㅠ

2022-06-20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20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20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6-20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갈비맛만 사시다니. 저는 다락방님의 양꼬치맛이 궁금했는데 말이죠;;;ㅎㅎ
육포 아직 안 드셨으면 드실 때 견과류랑 같이 드심을 추천드립니다.

설득은 넷플릭스에 곧 영상 나온다고 하니 그 전에 저도 읽어볼까 싶습니다. 책은 사둔 것 같은데 말이죠~(그래도 확인을)

저도 생리양이 몇 년전에 비해 많이 줄었습니다. 곧 완경이 올 수도 있겠죠. 그 이후는 어떨까 아직 상상이 안가긴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완경 후유증을 많이 겪으셨는데 말이죠ㅠㅠ

다락방 2022-06-20 11:38   좋아요 1 | URL
아 저 일단 노멀한걸로 한 번 시도해보고 괜찮으면 양꼬치맛 도전해 보려고요. 사실 그것도 너무 사고싶긴 합니다. ㅋㅋ 육포 아직 안먹었어요. 주말에 먹을랬는데 토요일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일요일 하루종일 비실비실 거리느라 ㅋㅋㅋ 조만간 육포 먹고 후기 적고 양꼬치맛도 사야지요. 후훗.

설득 영상 소식은 오늘 유부만두 님의 페이퍼를 보고 알았는데요 저는 제 상상에 제약이 가해지는게 싫어서 예고 영상조차 보지 않았습니다. 책 다 읽으면 봐야지요.


곧 완경이 올것이다 싶어서 요즘엔 탐폰 살 때 막 쟁이지 않거든요. 완경 올지도 모르니까, 하면서 어느 정도만 사는데 아니 계속 사고 있네요. 어째야 할지.. 일반 생리대면 일단 쟁였다가 주변에 주면 되는데 제가 쓰는게 탐폰이라.. 당분간 탐폰을 계속 사야될 것 같아요. 하핫.

거리의화가 2022-06-20 11:41   좋아요 1 | URL
탐폰 쓰시는군요. 저는 거의 6~7년 전부터인가 면생리대만 고집하고 있어요.

다락방 2022-06-20 13:36   좋아요 1 | URL
제가 일회용 생리대 쓰다가 생리대 닿는 부분의 고통이 너무 심해져 생리 한 번 하면 앓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바꾼게 면생리대 였어요. 면생리대 사용하니 일회용 생리대처럼 아플 일이 없고 마음이 되게 편안해 지더라고요. 안정된 느낌이 찾아와서 좋았는데, 퇴근 후에 그걸 빠는 건 너무.. ㅠㅠ 게다가 사무실에서부터 집에 가져가는 것도 ㅠㅠ 그래서 제가 최종적으로 탐폰에 정착하게 되었어요. 마음의 안정감은 면생리대가 최고이고 면생리대가 환경을 생각해서도 최선의 선택이란 걸 알지만 ㅠㅠ 탐폰이 저는 너무 편하더라고요. 생리대 착용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아서 저는 정착했어요. 생리컵을 사용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이제 곧 완경인데 그냥 가자.. 하고 있습니다. 휴..

단발머리 2022-06-20 1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설득>의 주인공이 다코타 존슨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뭐, 미모의 이작가 우리 다부장님의 현신 아닌가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부장님 보고 싶은 사람 그거 보면 되겠네요. 바쁘다, 우리 다부장님이여! 용기 내는 잔나비도 달래줘야지, 소울 메이트 해줘야지, 영화도 찍어야지, 책인증도 매주 월요일마다 올려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6-20 13:32   좋아요 3 | URL
네? 뭐라고요? 설득의 여주가 다코타 존슨이라고요?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래요?

다코타 존슨=다락방
앤=다락방

이걸 밀고 있었는데 앤=다코타 존슨 .. 되어 버리면, 와 그야말로 앤=다코타존슨=다락방 되어버리는 거 아닙니까. 세상에..이게 무슨 일이야 대체. 와 이걸 어떡하죠. 별 수 없습니다. 저는 이제 앤의 행복만 보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6-20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위에 비댓 ㅋㅋㅋㅋㅋㅋ 최정훈씨 아니에요? 저하고도 할 말 좀 있거든요? 최정훈씨한테 제 연락처 좀 전달해 주세요. 네?

다락방 2022-06-20 13:33   좋아요 2 | URL
최정훈 씨에게 단발머리 님의 연락처를 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최정훈 씨와 나눈 비댓은 비밀로 남겨두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06-20 1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구경 왔다가 잔나비 영업당하고 갑니다 ㅎㅎ 목욕탕에서 마주친 부자 ㅎㅎ 전 부자로 생걱했어요. 다 벗고 있는데 부자인줄 어떻게 알았지? 라며 ㅠㅠㅠ ㅋㅋ

다락방 2022-06-20 13:44   좋아요 2 | URL
제가 써놓고 나서 저도 그렇게 읽히길래 얼른 아버지와 아들이라고 또 썼습니다 ㅋㅋㅋㅋㅋ
잔나비 좋긴한데 너무 어려서... 역시 저랑은 안되겠어요........(알아서 혼자 시무룩 ㅋㅋㅋㅋㅋ)

persona 2022-06-20 1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주 듣는 질문인데 왜 벌써 완경 생각하냐고 ㅋㅋㅋ 가족력으로 서른 아홉이면 사망이나 완경이라서 너무 자연스럽게 선 긋고 있었어요. ㅋㅋㅋ 당뇨 경구약 포기하는 것도 넘 어려울거 같고. 완경이나 애 낳을일 없단 생각보다도 호르몬 변화로 인한 몸, 마음 변화가 무섭긴 하네요.
만년필 동호회에 한 분이 잔나비 언더에 있을 때 올리신 사진 보니 공연하는 모습이 멋지더라고요. 저 보컬이 좀 오해하기 쉽게 말하는 스타일이라 처음엔 안 좋게 봤는데 볼수록 맑고 순수한 친구 같아요.

다락방 2022-06-20 14:06   좋아요 2 | URL
아 저는 잔나비를 이번에 <뜨거운 씽어즈>보면서 처음 알게된거라 저 보컬이 어떤 식으로 말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었어요. 노래 부르는 모습도 처음 보고 노래도 처음 듣는데 다 좋더라고요. 호호.

저도 제 몸의 변화야 각오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마음에 어떤 변화가 올까봐 그게두려워요. 그걸 의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게 뭐 별거라고, 하면서도 막상 닥치면 너무나 별 거일까봐 좀 두렵고 그렇더라고요. 그래도 남들도 다 지나가는 건데 저도 그럴 수 있겠지요. 우리, 잘 지나가봅시다.

책읽는나무 2022-06-20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렇게 똑똑하고, 톡톡 튀는 애기 같은 다락방님 마지막 완경 이야기!!!ㅜㅜ
벌써 그런 나이가??? 이제사 화들짝!!!ㅜㅜ
저도 완경이 올 것 같은 50 초반 동네 언니들 이야기 들으면서 나에게도 그 시간이 오고 싶음 오나 보다~~ 가볍게 생각하자! 그런 생각 자주 합니다. 대신 갱년기는 정말 똘똘하게? 잘 넘기자!! 그런 다짐도~^^
잔나비 이상형님!!
상상만으로도 좀 행복해 지시겠습니다ㅋㅋㅋ
앞으로 잔나비 노래 들으면 또 자동으로 이상형 다락방님 떠오르겠어요^^


다락방 2022-06-21 10:19   좋아요 1 | URL
갱년기에 우울증 온다는 얘기도 많고 또 불안하기도 할텐데 그래서 저는 우울에 지지 말고 잘 이겨내보자 생각하고 있어요. 잘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읽고 쓰고를 계속하면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도 알라딘의 여러분들 글을 들여다보다가 아 이분들 정말 최고야 똑똑한 분들이 넘쳐난다! 이러면서 가슴 속에 사랑 터져가지고 ㅋㅋㅋㅋㅋ

책나무 님, 우리 잘 이겨내고 버텨내고 또 잘 지내봅시다. 훗.

바람돌이 2022-06-21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경? 저는 속이 시원하던데요. 너무 좋아요. 다만 호르몬 이상으로 막 땀나고 얼굴 붉어지고 하는건 좀 불편요. 세상에 공짜는 없구나, 하나가 가면 하나가 오는구나 하면서 약간 달관하게 된달까? ㅎㅎ
다락방님 8월 9일생이면 한여름.
어머님 산후조리한다고 엄청 고생하셨겠다. 더울 때 산후조리 진짜 미치는데말이죠라면서 축하분위기에 약간 썰렁함을 끼얹습니다. ㅎㅎ

다락방 2022-06-21 10:22   좋아요 0 | URL
저희 어머님이 저 낳고 고생이 많으셨죠. 사실 저 때문이라기 보다는 남편 때문에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지만.. 흠흠. 엄마 너무 여름에 절 낳으셔서 지금 많이 아프신걸까요? ㅠㅠ 우리 엄마 ㅠㅠ

저는 아직 오질 않아서 완경이 오면 편할 것 같고 이제 더이상 생리대에 돈을 쓰지 않아도 되는것도 너무 좋은데, 그런데 그 다음에 다른 어떤 내가 모를, 예상하지 못한 감정이 오진 않을까 싶어서 두려워요. 원래 사람이 잘 모를 때 두렵잖아요. 그렇지만 저도 시원하다 생각하며 지나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화이팅!!

샤르르 2022-06-22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아니 뜬금없는 댓글 실례라면 죄송합니당 ... 아니 우연히 읽다가 잔나비... 저는 잔나비분 딱히 본 적이 없었는데 제 이상형님 때문에 봤던 불후의명곡 김창완님 편에서 살랑살랑 춤추시는 모습이 너무 인상깊어서 여지껏 계속 생각이 나서 ... 그런데 우연히 본 글에서 잔나비가 나와서 저도 모르게 댓글을 쓰게 되었네요 어 아니 이거 마무리를 어쩌면 좋지 ...

다락방 2022-06-23 08:1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하세요 샤르르 님. 살랑살랑 춤추는 잔나비 인가요. ㅋㅋ 살랑살랑도 잘하고 라이브 무대는 꽤 열정적으로 하고 그러는 거 같아요. 잔나비로 이렇게 인사를 하게 되네요, 샤르르 님. 잔나비의 영향력 이군요. 후훗.
 















그간 여성학 책들을 읽어오면서 여성혐오의 기원에 대해 찾게 되었는데, 여성과 남성의 육체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 원인이었다. 다른 것은 그저 다른 걸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아무 문제도 없는데, 문제는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다는 것.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없던' 남자는 어떻게든 그게 가능한 여성들을 하찮은 존재로 만들어야 했고, 그 능력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여성만이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기에 그들은 불안했다. 

자, 만약 내가 아이를 낳았다고 하자. 그러면 그 아이가 나의 '친자'임을 나는 안다. 확신한다. 거기엔 한 점의 의심도 없다. 그러나 내가 한 남자에게 '이 아이가 너의 아이이다'라고 했을 때 상대는 그걸 받아들이면서도 의심할 수 있다. 저 아이가 정말 내 아이일까? 다른 남자의 아이는 아닐까? 우리는 알고 있다. 친자 확인을 요청하는 것은 언제나 아버지 쪽이라는 것을. 물론 어릴 때 헤어져 내 자식인지 알지 못할 때에야 여자도 친자 확인을 원할 때가 있지만, 일단 내가 낳은 아이에 대해서라면 여자는 의심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다르다. 그 의심과 불안이 싫어 여성들에게 혼전 순결을 강요하고 그 혼전순결이야말로 최상의 가치라고 주입시켜서 그들은 확신을 얻어야 한다. '네가 낳을 아이는 나의 아이가 아닐 가능성을 차단한다'. 남자들이 자신들이 성매매를 하러 가면서도 성매매의 당사자인 자신이 아닌 상대 여자를 창녀라고 혐오하는 건, 그 여성이 혹여라도 출산하게 된다면 그 아이가 누구의 아이일지 알 수 없다는 데에도 있을 것이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남자는, 아이를 낳는 여자에게 혼전 순결을 강요하고 아이를 낳지 못하는 남자는,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고 싶은 욕망에 짓눌려 여자가 임신해 출산하는 것 외의 생명 탄생에 대해서 계속해 생각하고 상상하고 창조해낸다. 



앞서 읽었던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 괴물》은 그 점에 대해 잘 짚어준다. 여성괴물은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말을 가져온다.


원초적 어머니에 대한 두려움은 근본적으로 그녀의 생식력에 대한 두려움임이 밝혀졌다.

줄리아 크리스테바, 『공포의 권력』 - P46
















자, 좀 더 볼까?


프로이트는 남성을 공포로 물들이는 것은 특히 여성의 거세된 외양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영화들을 얼핏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겉으로 보기에 그로테스크하게 부풀어 오른 임신한 자궁이 성적 타자‘로서 여성에 대한 끌림과 두려움을 일깨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명을 창조하고자하는, 즉 출산하고 싶은 남성의 욕망은 작동 중인 더 깊은 욕망을 보여준다. 그들은 여성이 되고 싶은 것이다. - 《여성괴물》, 바바라 크리드, P116



(영화에서)여성 과학자들이 인공적인 환경에서 괴물을 만들어 내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왜 그래야 하겠는가? 여성은 자기 자신의 자궁을 가지고 있는데. -《여성괴물》, 바바라 크리드, p.114



아, 너무 재미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에 대한 언급을 거다 러너도 《가부장제의 창조》에서 하고 있다.




원시적 성별분업에 대한 엥겔스의 설명은 유럽의 농가에 대한 설명을 역사 이전으로 거슬러 읽는 것처럼 흥미롭게 읽힌다. 그가 이러한 결론을 내리는 데 바탕으로 삼은 민족지적 정보는 그 이후 인정받지 못했다. 과거 원시사회의 대부분과 오늘날 여전히 존재하는 모든 수렵채집사회에서 여성은 식량의 평균 60% 혹은 그 이상을 제공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여성들은 종종 자녀와 젖먹이들을 데리고 집에서부터 멀리까지 돌아다닌다. 게다가 성별노동분업이 한 가지 유형이나 한 가지 방식만 있다는 가정은 잘못되었다. 남성과 여성에 의해 행해지는 특정한 일은 주로 사람들이 놓여 있는 생태적 환경 때문에 문화에 따라 크게 달랐다. 엥겔스는 부족사회에서 농업의 발달에 의해 교역이 시작되고 짐승들이 가족의 가장-주로 남성-에 의해 소유되는 상태로 되었다고 이론화했지만, 그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할 수 없었다. 목축에서 발생한 잉여는 남성의 전유물이 되었고 사유재산이 되었다. 이렇게 사유재산을 획득하게 되자 남성은 그것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상속자에게 물려줄 방법을 찾다가 일부일처제 가족을 구성함으로써 목적을 달성하였다. 혼전순결에 대한 요구와 결혼에서의 성적 이중기준으로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통제함으로써 남성은 자손이 적자임을 확신할 수 있었고, 그래서 자신의 재산상 이익을 지킬 수 있었다. -p.43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통제해야만 이 아이가 내 아이다 확신할 수 있다니, 아아 얼마나 번거로운 동물인가. 나는 내가 낳으면 그냥 내 애인걸 아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이에 대한 언급은 뒷부분에서도 재차 보여진다.


메리 오브라이언이 남성지배의 기원을 아이를 낳지 못하는 자신들의 무능력을 지배제도의 구축을 통해 보상받으려는 심리적 욕구에 근거하여 상세하게 설명하였으며, 피셔와 마찬가지로 남성지배라는 이 '발견'이 동물이 가축화될 수 있음을 발견한 시기에 이루어졌다고 추정하였다. -p.83



나는 메리 오브라이언의 저 주장(혹은 설명)을 읽어보고 싶어져서 '메리 오브라이언'을 검색했는데 책이 나오질 않더라. 책장을 앞뒤로 넘겨가며 메리 오브라이언의 스펠링을 확인했다. Mary O'Brien 이었다. 다시 검색했다. 흐음. 내가 원하는 게 보이질 않네? 메리 오브라이언의 남성지배의 기원.. 에 대한 글 읽어보고 싶다. 혹시 이에 대한 정보를 가지신 분은 공유 부탁드립니다. 히융-



아무튼, 저는 현재 2장 읽고 있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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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6-16 09: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으면서 <길가메시 서사시>를 읽어봐야 하나 싶은 생각을 했어요^^; 여러번 인용되더군요.

다락방 2022-06-16 09:17   좋아요 4 | URL
앗 저는 아직 길가메시 서사시 나온 부분까지는 안읽었긴 한데요, 거리의화가 님 댓글 보니까 막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그래서 검색 해봤습니다. 두껍..군요?
거리의화가 님 혹 읽게 되시면 어떤 책으로 읽으실지 공유 부탁드립니다!

거리의화가 2022-06-16 10:08   좋아요 4 | URL
<오뒷세이아>보다 한참 이전에 기록된 책인 것만 알고 언젠간 읽어봐야지 하고 있었는데요~ 유튜브 동영상에도 관련 강좌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빠른 습득을 위해서는 책 읽고 나서 한번 영상으로 찾아볼까 합니다.
이 책 완독 후 더 읽을 만한 책 나오게 되면 공유는 해볼게요.

독서괭 2022-06-16 09: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자, 좀더 볼까?˝하시는 거 왜 짜릿하죠? ㅎㅎ 가부장제의 창조 시동 거셨군요. 부릉부릉~~

다락방 2022-06-16 11:12   좋아요 3 | URL
네네 근데 저는 막 빨리빨리 페이지 넘기고 싶은데 페이지 넘어가는게 너무 더뎌서 답답합니다. 의욕은 언제나 앞서지만 몸이 따라주질 못하는.. 히융
아무튼 독서괭 님, 화이팅요!!

책읽는나무 2022-06-16 09: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호...심오합니다.^^
이리 몰입하며 신나게 읽으실 책을 어찌 참으셨을까?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ㅋㅋㅋ
<여성괴물> 의 인용문 익숙한 듯 하면서도 또 새롭게 읽히네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하지만, 다락방님이 그동안 여자의 출산, 자궁을 왜, 중요시하며 강조했었는지 이제 이해가 갑니다. 전 여자를 사유재산 취급한 것이 근본 문제였다고 여겼었는데, 그것도 어쩌면 여자의 출산을 두려워 했었기에 사유재산화로 일삼았을지도 모를 일이었겠단 생각도 듭니다.

다락방 2022-06-16 11:35   좋아요 4 | URL
신나게 읽는다기에는 읽는 속도가 너무 더뎌요. 막 휙휙 넘어가지질 않네요. 같은 문장 두번씩 읽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해를 해야 해서... 제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어쨌든 읽다 보면 손에 잡히는 게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책들을 읽다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러겠지요. 그러니 계속 읽어봅시다.

여성혐오에 대해서는 남자들이 자신과 같은 바디body 를 가진게 아닌, 그러니까 ‘다른‘body 를 가진 것에 대한 혐오라고 보여지거든요. 그런데 어디가 다르냐? 눈,코,입, 팔과 다리 모두 같지만, 그런데 남자들에게는 자궁이 없잖아요. 게다가 그 자궁이 아이를 낳습니다. 여기에서 오는게 너무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자나깨나 너네 열등해, 못났어, 라고 주입하고 또 남자들이 여자를 욕할 때 보면 그렇게 신체비하 용어로 욕을 하잖아요. 저는 구멍이라고 욕하거나 보지 라고 욕하는 걸 보면서 도대체 왜 그런 욕을 할까 했는데, 그게 다 자신들이 가지지 못한 여성의 육체에 대한 열등감이 폭발한거란 걸 이젠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고추도 마찬가지. 여자들이 가지지 않은, 그런데 자신들에겐 있는 고추. 그걸 잘났다고 계속 으스대는거죠. 아 너무 머저리들이에요. 거기에서 왔습니다. ‘다름‘에서요. 그리고 자기들이 ‘못한다‘는 것에서요. 후..

건수하 2022-06-16 10: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Mary O’Brien의 The Politics of Reproduction (1983) 이란게 검색됩니다..

건수하 2022-06-16 09:55   좋아요 4 | URL
남성 지배는 male domination 을 번역한 것 같네요.

다락방 2022-06-16 11:10   좋아요 2 | URL
저 아마존에서 책 찾았는데 책 세상 촌스럽네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6-16 09: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위키피디아에 메리오브라이언이 The Politics of Reproduction (1981)을 썼다고 나오는데 책은 찾을 수가 없네요~

독서괭 2022-06-16 09:57   좋아요 3 | URL
오 위에 수하님이 올리신 거에는 1983 이네요 ㅎㅎ

건수하 2022-06-16 10:01   좋아요 3 | URL
1981, 1983 혼재되어 나오네요. 어쨌든 같은 책(논문?)인 것 같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6-16 10:03   좋아요 3 | URL
논문인 듯합니다. 검색해보면 여러 곳에서 이 논문이 인용되긴 한 것 같습니다. 책은 없는 것 같고요.

건수하 2022-06-16 10:07   좋아요 4 | URL
알라딘 외국도서에 품절이지만 검색이 되기는 해요. 단행본인 것 같습니다. 1983이 reprint라고 나오네요 :)
(어쨌든 번역은 안 되어 있는듯...)

독서괭 2022-06-16 10:15   좋아요 4 | URL
하지만 다락방님이라면 외국도서도 일단 사실 분…

건수하 2022-06-16 10:19   좋아요 4 | URL
품절이라 다행인가요 :) (Reproducing the World 라는 에세이집도 있는듯 합니다만)

얄라알라 2022-06-16 10:57   좋아요 4 | URL
오! 저 몇 달 째 컴 바탕화면에 놔둔 파일 제목과 같지만 학자이름이 다르네요. 1983논문도 찾아봐야겠습니다!

얄라알라 2022-06-16 10:58   좋아요 4 | URL
히야. 인용횟수가 무려 1799! 꼭 읽어야겠네요

다락방 2022-06-16 11:07   좋아요 7 | URL
이게 무슨 일입니까 여러분. 저 잠깐 미팅 하고 나온 사이에 아놔 ㅋㅋㅋㅋㅋㅋㅋ 지적인 걸 원했더니 지적인 분들이 가득 제 서재에 와주셨네요. 하아- 저는 음.. 일단 그렇다면, 저 제목으로 아마존을 검색해보니... 비싸네요? 껄껄. 게다가 영어이지.. 흐음..... 흐음....

아무튼 여러분 너무 멋져요! 아 진짜 여러분 최고야. 너무 행복합니다. ㅠㅠ 여러분 덕에 제가 너무 행복해서 오늘 술 좀 마시며 축배를 들어야겠어요. (뜬금 전개)

건수하 2022-06-16 11:09   좋아요 4 | URL
/얄라알라님

얄라알라님 그런 논문을 읽으시는 분이군요! (767회 인용된 논문입니까)
다락방님께 구해드리려 했지만 저는 파일을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 읽으시게 되면 어떤 내용인지 알려주세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6-16 11:13   좋아요 4 | URL
역시 아마존은 살 수 있군요 다른 데는 품절로 뜨는데
https://www.amazon.com/dp/0710094981/ref=mp_s_a_1_8?crid=UY2I5GVXNEDO&keywords=the politics of reproduction&qid=1655345416&refinements=p_n_feature_browse-bin:2656022011&rnid=618072011&s=books&sprefix=the politics of reproduction,aps,528&sr=1-8

다락방 2022-06-16 11:17   좋아요 4 | URL
네. 사면 새 걸 사고 싶은데(중고 한 번 사봤다가 완전 놀란 1인), 새 책 너무 비싸네요. 게다가 무려 논문인데 제가 저걸 산다고 어떻게 읽을 것이며.... 하하하하하.

라파엘 2022-06-16 13:09   좋아요 5 | URL
다락방님, 제가 확인해보니 <The Politics of Reproduction>은 1981년 초판이고 1983년 재판이네요. 즉, 1981년판이든 1983년판이든 내용은 같은 책입니다. 1983년판을 제가 일단 pdf 파일로 구하기는 했는데, 필요하시면 서재에 있는 메일 주소로 보내드릴까요? 물론, 제 일상의 일들이 있으므로 250페이지가 넘는 책의 번역까지 해드릴 여력은 없습니다만... ㅎㅎ

건수하 2022-06-16 13:10   좋아요 4 | URL
우와 라파엘님 구하셨군요! 대단하십니다.. ^^

독서괭 2022-06-16 13:31   좋아요 5 | URL
우와 다락방님 글 하나 잘못 쓰셨다가 250페이지가 넘는 영어 논문을 읽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셨다..ㅋㅋㅋ

다락방 2022-06-16 14:01   좋아요 7 | URL
우엇 라파엘님 완전 능력자시네요? 메일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번역해 주신다면 물론 너무나 좋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저도 그렇게까지 무리한(?) 요구를 할 순 없고요. 서재 프로필에 나와있는 메일 주소, 네, 맞습니다.

fallen77@hanmail.net

그나저나 여러분 저는 이제 어떡하죠? 논문.. 그것도 영어...... 일단 이것도 다른 사놓고 안읽은 책들의 옆에 쌓아두는 걸로.. 하겠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구하라 그러면 얻을것이요!!

건수하 2022-06-16 14:45   좋아요 4 | URL
일단 OCR로 추출하셔서 구글 번역기에 돌려보심은... (먼산)

다락방 2022-06-16 14:50   좋아요 5 | URL
어떻게든 필요한 부분이라도 좀 봐야될 것 같아요, 수하 님. 아 진짜 저를 정말 어쩌면 좋은가요 ㅠㅠ

라파엘 2022-06-16 15:36   좋아요 4 | URL
다락방님, 팬레터 보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다락방 2022-06-16 15:49   좋아요 5 | URL
꺅 >.<
잘 받아보았습니다, 라파엘 님!

^_________________^

공쟝쟝 2022-06-17 01:32   좋아요 3 | URL
와 멋있음 터져버린다 진짜.... 진짜.... 😭😭😭 이 보물들아.... 누가 한국의 반지성주의를 욕하거든, 이리 와 알라딘 서재에서 다락방 페이퍼를 보라!

다락방 2022-06-17 09:22   좋아요 4 | URL
진짜 장난아니죠. 너무 멋지죠. 진짜 완전 지성과 사랑이 터지는 곳이야, 여기는 ㅋㅋㅋㅋㅋ 대박입니다!!

얄라알라 2022-06-16 13: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댓글 흐름이 넘 좋아여 ㅎㅎ신나게 웃으며 소화시키고 갑니다 라파엘님께서 메일 전송주시면 다부장님 250쪽을....도전하기게 되나요? 저도 오늘은 서문이라도 가부방제의 창조 읽어야겠어요

다락방 2022-06-16 14:02   좋아요 7 | URL
갖고 싶고 읽고 싶다고 했지만 그것이 영어 논문.. 이라는 너무나 지적인 형태로 나타나버려서 당황스럽습니다. ㅋㅋ 그래도 제가 영어 공부도 막 열심히 하고 여성학 책도 막 열심히 읽고 그러면 언젠가 여성학 영어 논문 도 읽을 날이 오지 않을까요? 가급적 빨리 그 날이 와야할 텐데요. 안그래도 노안이 찾아오고 있어서.. ㅠㅠ

얄라알라 2022-06-16 14: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플친님들 댓글 읽다가 덩달아 검색해보니 the politics of reproduction 비스무레한 책들 엄청 나네요 후아....제목도 다 못외우겠어요

다락방 2022-06-16 14:50   좋아요 4 | URL
저도 아마존에 저 제목으로 검색했는데 책이 너무 많이 나오더라고요. 아 뭐가 이렇게 많아.. 어휴.. 그래서 책 간신히 찾았는데 너무 비싸고. 사실 저렴하다고 해도 제가 그걸 사서 도대체 어떻게 읽을 것이며...
삶은 쉽지 않네요, 알라 님.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6-16 14: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성 괴물> 읽을 때 참 힘들었고 (<성의 역사> 만큼이나)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다락방님은 <여성 괴물>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이해하고 계신 것 같아요. 가부장제와 혐오, 크리스테바의 어울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역시나 한 수 배우고 갑니다!!!

그나저나 진짜 이 서재는 무슨 서재인가요. 작가이름만 이야기해도 논문, 그것도 영어논문을 구해주시는 능력자 분들이 상시 대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읽으셔야 될 거 같아요. 그거요, 250쪽짜리 영어 논문이요. 미리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22-06-16 14:52   좋아요 7 | URL
저는 성의 역사 4권까지 다 읽었지만 그건 읽은게 아니라 본겁니다. 글자를 알기 때문에 글자만 본 것이에요. 지금도 성의 역사 네 권에 걸쳐 무슨 말을 하는건지 하나도, 하나도 모르겟어요. ㅋㅋㅋㅋ 도대체 그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서 왜 이해할 수도 없는 책을 본건지.. 하아.
반면 여성괴물은 너무 재미있었어요!! 뭐랄까, 막 읽으면서 어휴 이 찌질한 남자새끼들... 막 이렇게 되었달까요. ㅎㅎ 특히 자궁, 생식에 대해 말할 때는 너무 힘들면서 재미있더라고요.


아니, 그러니까 말입니다. 저는 제가 잘 찾지 못해서 누가 좀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제가 찾는 글이 영어로 제게 올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여기는 도대체 뭐하는 곳인가요, 단발머리 님. 이분들 진짜 너무 좋아요. 그렇다고 제가 250쪽짜리 영어 논문 읽겠다는 건 아닙니다. 흠흠.

책읽는나무 2022-06-16 21: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저 댓글만 읽어도 깜놀!!
우와~ 👍 👍 👍
그리고 당황하시면서 좋아하시는 다락방님 보고 빵~터졌지만, 그래도 비싸고, 논문이고, 삶이 쉽지 않다고 고민하면서도 분명 눈에 담아두고 계시는 다락방님 보고 우와~ 역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계에 도전해 보는 진정한 리더!!! 그 모습 볼 수 있는 건가요??ㅋㅋㅋ
이거 일이 너무 커졌어요ㅋㅋㅋ
근데 왠지 훗날 나 영어 논문 다 읽었어요~읽어봤더니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하면서 리뷰 올라올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다락방 2022-06-17 09:25   좋아요 3 | URL
책나무 님, 결국엔 제가 영어 논문 읽고 감상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하루카 요코‘의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혹시 읽어 보셨나요? 작가가 일본의 연예인인데 일하다가 페미니즘 너무 공부하고 싶어서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학자 우에노 치즈코가 있는 대학원에 가게 되거든요. 그런데 작가는 전문대를 졸업했던 사람이라 그 대학원 공부 따라잡기를 너무 힘들어해요. 이미 명문대 졸업한 학생들이 들어온 학교고 논문도 죄다 영어 논문 읽어야 되고.. 뒤늦게 공부하는 작가는 남들 논문 한 번 볼 때 세 번 봐가면서 그 공부를 따라가려고 노력합니다. 그거 보면서 진짜 와 대박이다, 공부는 이렇게 하는거구나 싶었어요. 결국 페미니즘으로 강의까지 하게되는데요, 저도 진짜 열심히 공부해서(과연?) 영어 논문 읽고 요약하고 감상을 들려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화이팅!!
 

아니.. 좀전에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의 서재에 갔다가 알라딘에서 육포를 판매한다는 걸 알게 됐네? ㅋㅋㅋㅋ식물성 육포라는데. 지난번 겨드랑이맛 나는 안주도 먹어봤었는데 이젠 양꼬치맛 나는 식물성 육포도 먹어봐야겠다. ㅋㅋ 웃김 ㅋㅋㅋ 이번주에 책 한 번 지를 생각인데 그 때 사야지. 껄껄.

설마 양꼬치맛 육포에서 겨드랑이맛 나는건 아니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식물성 육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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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겟타 2022-06-14 17: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 알라딘에서 이런 것도 팔아요??
저도 다음에 사먹어봐야겠어요 😙
사먹기 전에...다락방님의 후기 기다릴게요 ㅎㅎ

다락방 2022-06-14 17:35   좋아요 4 | URL
네, 제가 먹게 되면 백자평 꼭 쓸게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6-14 17: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게 다 있어요?? 식물성 육포라니 대체 무슨 맛.. 저도 일단 다락방님 후기를 기다리겠습니다 ㅋ

다락방 2022-06-15 08:54   좋아요 2 | URL
네네, 제가 한 번 꼭 먹어보겠습니다! ㅋㅋ
저 육포 좋아하는데 식물성 육포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후훗.

구단씨 2022-06-14 18: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 팔았을 때 봤는데, 육포까지 파는군요. ㅎㅎㅎ

얄라알라 2022-06-15 00:02   좋아요 0 | URL
김이요? 와
커피만 파는 줄....

김과 육포라니 놀랍네요^^

다락방 2022-06-15 08: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네, 김도 팔고 커피도 팔고 이제 육도포 파는 알라딘인 것입니다! 육포 맛있었으면 좋겠네요. ㅋㅋ

책읽는나무 2022-06-14 18: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육포!!!!^^
근데 식물성 육포!!!!@.@
저 아까 ㅎ님 글 읽다가 깜놀ㅋㅋㅋ
암튼 알라딘, 안 파는 물건이 없는 회사로 거듭나는군요?^^

다락방 2022-06-15 08:55   좋아요 2 | URL
저 예전에 알라딘에서 훈제오리도 사먹은 적 있어요. 운동기구(스텝퍼)도 샀었고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6-14 2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육포… 식물성…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

다락방 2022-06-15 08:56   좋아요 1 | URL
저 원래 두 개 다 살라고 했는데 일단 하나만 사야겠어요. 안전하게 갈비맛으로 살까봐요.

꼬마요정 2022-06-14 2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몇 번이나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뺐다가를 반복했어요. 드셔보시면 꼭! 후기 부탁드려요 ㅎㅎㅎ

다락방 2022-06-15 08:56   좋아요 2 | URL
아아, 왜 다들 제 후기만 기다리시는건지..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6-14 2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락방님 100자평 보고 사먹는걸로....이런 대체품에 대한 기억들이 대체로 별로 좋지않음요. ㅎㅎ

다락방 2022-06-15 08:56   좋아요 0 | URL
저도 사실 대체품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데요 육포라니.. 요건 한 번 도전해볼만하다 싶어요. 제가 도전해보겠습니다!! 빠샤!!

singri 2022-06-14 2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육폰데 식물성

다락방 2022-06-15 08:57   좋아요 0 | URL
그쵸. ㅋㅋㅋ 무려 ‘육‘포인데 식물성인 것입니다. 아 궁금하네요. ㅎㅎ

persona 2022-06-15 0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하루종일 겨드랑이 냄새 이야기 읽었는데 여기서도 보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음식에서 그런 맛이 나요? 놀랍네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6-15 08:57   좋아요 1 | URL
겨드랑이 맛이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사실 겨드랑이 냄새죠. 겨드랑이 냄새가 나는걸 먹게 되면 그걸 겨드랑이 맛이라고 표현하게 되는것 같아요. 겨드랑이.. 넘나 강력해서요 ㅎㅎ

단발머리 2022-06-15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대단합니다. 알라딘 열심이네요.
저도 베지 육포 하나 먹을까 봐요. 보통맛/매운맛 두 가지 있어요. 전 다른 곳에서 구매한 거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는 그냥 육포 냄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6-15 11:36   좋아요 1 | URL
매운맛이 맛있을 것 같네요, 단발머리 님 ㅋㅋㅋ 어휴 먹고싶어요 ㅋㅋㅋㅋㅋ
알라딘에서 구매할 예정인 육포도 맛이어야 될텐데요! >.<

로제트50 2022-06-1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이 포스팅 보고 육포 구입했어요^^
갈비맛은 순하고 괜찮았어요. 입맛 까탈스런 남펀은 맛없다고...
양꼬치맛은 제가 양고기를 안먹어봐서 모르지만, 라면스프 발라진 거 같아,
자극적이고 별로였어요^^*

다락방 2022-06-16 11:11   좋아요 1 | URL
오 저는 오늘 집에 가면 갈비맛이 와있을건데요, ㅋㅋㅋ 양꼬치맛에 라면스프라니.. 저는 왜 맛있을 것 같죠? 어쩌다가 생라면에 스프 뿌려 안주로 먹기도 하는 터라 ㅋㅋㅋㅋ 아 저도 얼른 먹어보고 싶어요! >.<
 
상실감과 무기력 그리고 저항과 반란

자, 좀전에 쓴 페이퍼에 이어서 쓰는 페이퍼다. 책을 샀다는 페이퍼. 굳이 이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헝거 게임 때문에 이어보는 걸로..



(왜이렇게 책탑 사진이 조잡해보이는걸까? 흐음..)
















헝거게임을 읽어야겠다고 페이퍼 썼을때 원서에 대한 추천을 받았고(쉽다고 하셨..죠?) 일단 사두었는데, 어제 헝거게임 번역본 읽고나니 원서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내가 원서를 읽을 수 있다거나 읽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갖고 있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너, 갖고 싶다. ㅋㅋ 그런데 이미 가졌지롱~


<몰타 한달 살기>는 왜 알라딘에서 저 구버젼으로만 검색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내 삶의 일정 부분은 몰타에 가서 어학연수 할 계획인지라 한달 살기 사서 어제 훑었는데 이 책은 영... 아마 그전에 <트립풀 하노이>를 본 탓이리라.


<트립풀 하노이>는 분량도 얇은 책인데 사진들이 다 너무 좋아서 트립풀 시리즈 다 갖춰놓고 싶어졌다. 아무때나 아무곳이나 꺼내서 넘겨보면 기분이 넘나 좋아질 것 같은 거다. 한장씩 넘겨 보면서 내가 갔던 곳을 확인하는 것도 좋았고, 오오, 역시 내가 안가본 데가 이렇게나 많군! 하면서 앞으로 갈 곳들을 체크해보기도 했다. 하노이.. 너는 내가 계속 가줄거야.


<로드>는 나로 하여금 코맥 매카시를 다 읽어보겠다! 하게 만든 책인데, 읽은지가 아주 오래되었다. 그동안 만난 코맥 매카시가 어느 순간에는 매우 난해하기도 했던 터라 전작을 다 읽겠다! 하던 의지는 좀 사라졌는데, 얼마전에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의 리뷰에서 로드 재미없었다는 리뷰를 보고 다시 읽어보고 싶어져서 또(!) 샀다. 과거의 내가 좋아했던 소설이지만 지금 읽어도 여전히 좋을까? 지금 읽으면 너무 구릴까? 갑자기 확인해보고 싶어져서 샀다. 저때도 저 띠지 문구가 있었던 것 같다. 성서에 비견되는 소설. 나 이제 소설 완독 유경험자 이니(한....번.....) 성서에 비견될만한가 어디 한 번 확인해보자.































오래전에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트로이>를 봤을 때 아킬레우스의 노예가 된 '브리세이스'가 궁금해서 집에 돌아와 <그리스로마 신화사전>을 찾아 읽어보았던 적이 있다. 잡아 감금해두고 강간하는 장면이었는데 뭔가 낭만적으로 표현됐던 것 같은 기억이다. 그러니까 브리세이스가 싫어하지 않았던 그런 분위기랄까. 그런데 <침묵은 여자가 되나니>가 그 브리세이스의 이야기라는 거다. 와 너무 궁금하다. 마침 나는 내일부터 이번달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인 <가부장제의 창조>를 읽을 참이다.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가!


<법정의 얼굴들>은 친애하는 알라디너의 극찬을 보고 샀는데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하고 봤더니 내가 읽었던 <어떤 양형 이유>의 그 판사더라. 내가 그거 읽고 뭐라고 썼더라? 백자평 썼던 것 같은데, 하고 다시 찾아본다. '문장력 좋은 판사님의 따뜻한 에세이'라고 써놓은 걸 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특별한 인상은 남지 않고 막 좋았던 건 아니었나보다. 이런걸 사고 나서 찾아보다니.. 사기 전에 찾아보지...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읽어보자.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는 어쩐지 영화 불초상 생각나는 제목인데, 아무튼 김혜리의 글을 읽어본 적 없던 바, 얼마전에 만났던 친구들이 '정희진 쌤이 우리나라에서 김혜리가 글 제일 잘 쓴다고 하셨다'는 말을 듣고 구뤠? 하고 사본 책이다. 정희진 쌤, 정찬이 좋아요 김혜리가 좋아요? ㅋㅋㅋㅋ



아, 얼마전에 다이소 갔다가 방토 씨앗을 화분,배양토와 셋트로 팔길래 사서 심었는데 싹이 난거다. 그래서 초등조카에게 사진 찍어 보내주면서 이모가 심은 방토 싹났다~ 했더니 사진 보고 귀엽다고 답이 오더라. 바로 이 때, 참았어야 했는데 나는 이런 때 참지 못하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립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모가 귀여워 방토가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카는 당연히 이렇게 답을 보냈다.


"방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그래. 방토가 더 귀엽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다른책들은 뭐 다 그때그때 살만하니까 샀겠지, 뭐.


















엔도 슈사쿠, 내가 다 읽어보도록 하겠다. <침묵>이 너무 좋았어서 <깊은 강>을 샀다. <사무라이>도 곧 살 예정이다.

<은유로서의 질병>은 사실 이 책보다 사고 싶은 다른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이 절판이라 이걸 샀다. 절판된 책은 <통증 연대기>
















나이가 들면서 각기 다른 통증들이 수시로 내 육체에 찾아들게 되었고, 처음엔 당황스럽고 화도 나고 슬펐지만 어느 순간, 아 이 통증들은 이제 내가 끌어안고 가야 하는거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통증에 대한 생각을 좀 읽어보고 싶은거다. 그 때 생각난게 이 <통증연대기> 인데 절판인것이다. 그리고 중고.. 비싸게 팔고 있더라고요들? 내가 이 책 읽고 싶어 출판사에도 문의해보았지만 긍정적 답변을 받지 못해 구하지 못하고 있고, 그래서 <은유로서의 질병>을 읽자고 방향을 돌려버렸다. 




최근에는 '빈 곳'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사람에게는 각자의 빈 곳, 빈 공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끊임없이 그것을 채우고 싶어하는게 아닐까. 이를테면 (그것이 상실이든 혹은 일방적 폭력이든)아빠로부터의 충족된 관계가 없다면, 어떻게든 그것을 채우고 싶어서 다른 관계들을 맺게 되고 그 성질이 결정 되는 거다. 이게 어떤 모습의 빈 공간이든 우리 모두는 그것을 타인으로부터 채워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보다가 문득 아, 저게 저 사람의 빈 공간인것 같아, 혼자 생각하게 될 때가 있는데, 그렇다면 나의 빈공간은 뭘까? 생각해보게 됐다. 빈 곳은 그러나 트라우마와는 다르다. 트라우마도 빈곳도 모두 내가 함께 가지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지만 하나는 극복해야 하는 성질의 것이라면 하나는 채워나가야 하는 성질의 것이랄까. 

그러다 내가 충분히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매일 생각하지만 매일 얘기할 수 없는 것. 나는 질리지 않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듣는 사람은 이제 그만 좀 해라, 할 것 같아 얘기할 수 없는 것. 그래, 그것이 나의 빈 부분이겠구나, 그래서 그렇게 얘기를 하고 싶은거구나, 싶었던 거다. 내 빈 공간 역시 타인이 채워줘야 하지만, 그러나 타인은 내가 아니다. 내가 원할 때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타인이 존재하진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빈공간을 채워가며 살아가고 어느 순간 충족될만큼 채울 수도 있을테지만, 나는 채우지 못한 채로 살겠구나, 체념하게 됐다.



꿈을 꿨다.

꿈에서 나는 오래전 헤어진 사람의 인스타그램을 보게됐다. 현실에서 그는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어떤 SNS 도 하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꿈에서는 그에게 인스타 계정이 있었고, 나는 우연히 그 계정을 보게됐다. 그가 올려둔 사진 속에서는 그와, 그의 아내와, 그의 두 아이가 있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으니 누군가와 정착해 살고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그는 그걸 원하는 사람이었으니 그렇게 살고 있으리라 짐작한다), 아이.. 는 내 예상 밖이었다. 이거.. 헝거게임 읽어서 이런 꿈 꾼건가? 사진 속의 아이들까지 보고 나자, 아, 아이까지 있으면... 이제 정말 안되겠구나, 체념하는 내가 꿈속에 있었다. 이건 뭐 어떻게 안되잖아. 끝이지, 뭐. 그러니까 나는 오래전 헤어진 관계에 아직도 끝이라는 맺음을 못하고 있었던 거다. 그의 가족 사진을 보면서, 아 정말 끝이네, 이건 끝이야, 계속 생각하면서도 머릿속 한 구석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 그 가능성은 어떻게 있을 수 있을까? 하다가 알람이 울려 깼다. 엄마는 계란프라이를 해주셨고 나는 케첩을 찍어 먹었다.







야... 노래 선곡에서 나오는 나이... 어쩔겨.....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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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mii 2022-06-13 1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로드..저도 코맥매카시 다 읽어보려고 했다가 재미없을거 같아 미련없이 버렸었는데 난중에 다락방님꺼 리뷰보면 저도 다시 도전해볼거같은 닉낌이 드네요 ㅎㅎ ^^

다락방 2022-06-13 12:14   좋아요 3 | URL
로드는 읽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책이라 조만간 도전한 후 감상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코맥 매카시 읽으려고 사둔 책 많은데 다 안읽고 이렇게 또 샀네요. -.-

blanca 2022-06-13 10: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헉, <깊은 강>도 정말 좋아요. 다락방님. 엔도 슈사쿠 이 작가 뭔가 영적인 게 있지 않나요? 그리 종교적이지 않은 나도 설득시켜버리는...그리고 이 사람 책은 소장각이에요. 통증...아, 너무너무 공감해요. 어느 날은 손목이 아팠다가 허리가 아팠다 눈이 피곤했다 두통이 왔다가...책탑 근사합니다.

다락방 2022-06-13 12:16   좋아요 5 | URL
<침묵> 읽다가 너무 좋아서 다른 책도 읽어봐야지 검색했더니 <깊은 강>에 대한 극찬이 아주 많더라고요. 그래 그렇다면 깊은 강을 보자, 사놓고 지금 신났습니다. 다음번 구매에는 <사무라이>도 살거예요. 오랜만에 전작 읽어보고 싶은 작가를 만났네요. 이 책을 읽는데는 독자가 종교인이냐 비종교인이냐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이것이 신이 우리 곁에 있느냐 아니냐 라는 물음의 책이라기 보다는 ‘신을 믿는 나‘, ‘신을 믿는 우리‘ 에 대한 이야기라고 봤거든요. 아 너무 좋아요.

저도 정기적으로 안과에 가고 소화기내과에 갑니다, 블랑카님. 가끔 한의원, 이비인후과도 가고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2-06-13 1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탑 사진 멋집니다^^ 깊은강은 저도 일단 침묵을 읽고 판단하겠지만 사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ㅎㅎ
빈곳과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 뭔가 딱 하고 때리는 게 있습니다~ 아무리 친한 지인이 있다고 해도 그 사람과 모든 걸 공유할 수는 없을 것 같아서요. 저마다의 빈공간이 존재한다면 내려놓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다락방 2022-06-13 12:18   좋아요 5 | URL
거리의화가 님도 침묵을 좋아하실 것 같아요. 너무 좋아서 이 작가의 책 다 살거예요!! ㅎㅎ 이렇게 의욕 뿜뿜해서 사두고 죄다 안읽고 쌓아두기만 하지만요.. 하하하하.
우리 각자가 가진 빈 공간은 채우려고 노력한다고 채워지는 것도 아니고 또 타인의 공간을 채워주려고 의지를 가진다 해도 안되는 것 같아요. 모든 것들이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천천히 다가오고, 어느 순간 고개를 들어보면 빈 곳이 메워져있는 그런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채워지지 않아도 그건 어쩔 수 없고요. 그러면 또 그런대로 살아가면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공쟝쟝 2022-06-13 11: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빈 곳. 비어있는지 모르고 채우려는 사람들도 있고, 어디가 비어있는지 알아서 관리하는 사람도 있고, 더 비워버리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거기를 뚫어져라 응시하면서 이글이글 불타는 눈으로 사유하는 철학자들, 독서가들, 예술가들, 연구자들, 수도자들, 문학가들이 있고 천착하면 할 수록 치열하면 치열할 수록 그 아웃풋으로 거장 대사상가 대문호 등등이 되는 거 같기도 하고요ㅋㅋ 우리는 그들이 만든 것을 건네다 보면서 빈곳이 잠시 채워진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고…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자, 현재의 철학자 미래의 대문호 다락방은 빈 곳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흘러나오는 말들을 글로 쓰십시다. 뭐 돈번다고?😫 거기 작업실 이잖소?ㅋㅋ

다락방 2022-06-13 12:33   좋아요 5 | URL
공쟝쟝 님이 정말 좋은 말씀 해주셨습니다. 그 빈 곳은 타인으로 인해 채우려고 하기도 하고 또 그렇게 채워지기도 하지만, 채워지지 않은 채로 있으면 천착하게되고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바깥으로 표출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문학이, 음악이 나오는 거고요. 사상 역시 마찬가지겠죠. 크- 좋은 얘기다. 너무 좋은 얘기네요, 그리고 맞는 얘기고요.
저는 저의 작업실에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제 빈 곳을 응시하며 열심히 작업을(?!) 하겠습니다. 필! 승!

미미 2022-06-13 11: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영화<트로이>에서 브리세이스의 경우처럼 강간또는 추행을 미화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이제는 좀 없어지면 좋겠는데
‘로멘틱‘이라는 가면을 쓰고
아직도 버젖이 반복되더라구요
더 놀라운 사실은 그런 이야기를
쓰는 작가들이 대부분 여성이라는
것...ㅠㅠ(최근에야 어떤 에세이 읽고 깨달았어요)
학교에서 어떤 성교육을해도
아이돌이나 잘난 배우들의 그런
재현은 더 큰 영향을 줄텐데
말입니다.

<깊은강> 아주 좋다고해서 저는 엔도 슈사쿠 소설중에 마지막에 읽으려구요(아끼기)ㅎㅎ

<침묵>소장하려고 샀는데 다락방님께 땡투함요ㅋ

다락방 2022-06-13 14:08   좋아요 4 | URL
아주 많은 여자들에게도 마초적인 남자의 성향, 강압적이고 지배적인 남자의 성향에 매력을 느끼고 그것이 여성을 사랑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할만큼 세뇌되어 있는것 같아요. ‘디 그레이엄‘이 <여자는 인질이다>에서 말한것처럼 이 사회의 여성들은 스톡홀름 증후군을 앓고 있는거겠지요. 거대한 이성애 로맨스의 세뇌..
저는 여성 작가가 쓴 로맨스 소설인데 자신을 납치한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줄거리를 보고 되게 당황한 기억도 있어요. 그 후로 제가 한국 로맨스와 좀 멀어졌는데요, 납치해서 감금하고 가족들도 못만나게 했는데 ..

넷플의 엄청 핫한 영화 <365>도 겁나게 잘생긴 남자를 써서 납치를 미화하잖아요. 휴.. 그거 2편 나왓길래 보려고 했는데 오분인가 보다가 너무 재미없어서 못보겠더라고요. 그래서 꺼버렸네요. ㅠㅠ

저는 <침묵> 미미님께 땡투하고 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고받는 아름다움이네요.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6-13 1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매주 책을 사시는 다락방님은 역시 부장급이십니다. 저는 저중에 <분신> 이랑 <깊은 강> 읽었네요 ^^

빈곳에 대한 이야기는 완전 공감이 갑니다. 작가만의 감성이 느껴집니다~!!

다락방 2022-06-13 14:16   좋아요 3 | URL
전 언젠가부터 사진을 찍기 위해 책을 사는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히융
앗 새파랑 님 분신 읽으셨어요? 저는 분신도 너무 기대가 됩니다!!

독서괭 2022-06-13 12: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정희진님이 우리나라에서 김혜리 작가가 제일 글 잘 쓴다 한 거 보고 저 책 샀는데요, 아직 못 읽었습니다;; 제가 영화를 잘 안 봐서 영화에 관한 책들은 손이 잘 안 가네요 ㅠ
어마어마한 책탑.. 역시 다락방님! 저도 엔도 슈사쿠 궁금한데! 언젠가 읽겠습니다..
<침묵은 여자가 되나니>도 어떨지 궁금해요.

다락방 2022-06-13 15:10   좋아요 3 | URL
저는 읽단 한 권 읽어보려고 이 책을 사긴 했습니다만, 정희진 선생님과 의견이 가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제 친구들도 김혜리 기자 님 글 좋아하던데 저는 아직 읽어보질 못했어요. 저는 왜 김혜리 기자와 이다혜 기자가 헷갈릴까요? ㅠㅠ 이다혜 기자라면 여러권 읽었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이번에 샀으니 읽어보는 걸로.

엔도 슈사쿠 는 너무 좋습니다, 독서괭 님. 소설 읽는 재미를 얻을 수 있는 책이에요!!

mini74 2022-06-13 12: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노안이 와서 책사진 확대해서 봐야하는 ㅠㅠ 저도 깊은 강 하나 있네요. 방토말고도 귀여움에 밀릴 건 천지삐까리! 입니다. 귀여움대신 깜찍함을 추천해드립니다 ㅋㅋ

다락방 2022-06-13 15:11   좋아요 3 | URL
저도 노안이 와가지고 ㅋㅋㅋ 그래서 제가 사진에 있는 책은 페이퍼에 죄다 링크로 올려두었습니다. 그러니 애써 보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그냥 또 책 샀다는 거구나.. 하시면 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한 귀여움 하던 때가 있었.... 없었습니다. ㅠㅠ

단발머리 2022-06-13 12: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 헝거게임 집에 있어요ㅋㅋㅋㅋㅋ 왜 있을까요?
2. 멕카시 집에 있어요 ㅋㅋㅋㅋㅋ 읽기만 하면 되겠네요ㅋㅋㅋㅋ
3. 허나 내가 읽고 싶은 건 <깊은 강>이네요. 다락방님 덕에 알라딘에 엔도 슈사쿠 대유행.
4. 통증 연대기, 정말 좋아요. 전 너무 좋아서 원서도 알아보고(사지 않고 알아만 봄), 한글책도 완전 아껴서 읽은 책입니다.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다락방 2022-06-13 15:13   좋아요 3 | URL
1. 오오, 헝거게임 가지고 계시다니. 그러게, 그걸 왜 가지고 계시나요, 단발머리 님? ㅋㅋㅋㅋㅋ
2. 아니 맥카시는 어째서 왜때문에... 어떤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단발머리 님.
3. 깊은 강 너무 좋대요. 단발머리 님은 침묵도 엄청 좋아하실 것 같아요. 단발머리 님은 엔도 슈사쿠를 그냥 죄다 좋아하실 것 같아요!!
4. 저는 지금 통증 연대기를 가지고 계신 단발머리 님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흑흑. 저도 통증연대기 갖고 싶어요. 그런데 정가보다 비싸게 올려둔 중고는 사고싶질 않아요. 우앙 ㅠㅠ

yamoo 2022-06-13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드...이미 갖고 계신 책 아닌가요?? 워째 또 사시나여??

다락방 2022-06-13 15:13   좋아요 2 | URL
저는 로드 를 오래전에 읽었지만 갖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해서 다시 읽어보려고 또 산건데 야무 님의 이 댓글을 읽고 나니 어쩌면 저는... 책장에 로드를 이미 갖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 불안해지네요. 아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6-13 13: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조카가 모르는구나....... 이모는 방토보다 귀여운....꾸우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웰컴 투 더 슈샤쿠월드~ 전 종교의 어떤 부분은 혐오하는데도 엔도 슈사쿠 작품은 거부감 없이 계속 읽게 되더라고요.

다락방 2022-06-13 15:16   좋아요 5 | URL
잠자냥 님, 저도 한 때는 귀여움을 가진 사람이었단 말입니다.. 음.. 아닌가? ㅋㅋㅋㅋㅋ
(귀엽다는 말 들었던 걸 떠올려보는데 떠올려지는게 어째 하나도 없네요? 애인들도 나 안귀여워했던 것 같네요? 껄껄)

저는 교회를 정말로 싫어하고 너무너무 싫어하고 진짜 싫어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나 신앙에 대해 깊은 생각과 신념을 갖고 쓴 책들을 보는 건 참 좋더라고요. 엔도 슈사쿠의 글은 전혀 불편함 없이 오히려 저 역시 주인공의 믿음과 의심을 따라가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정작 믿음이 먼저고 종교나 신은 나중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신의 존재가 먼저있어 믿게된 게 아니라, 인간의 믿음이 먼저 있었기에 신이 존재하는 거라는. 엔도 슈사쿠의 책을 읽으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건 제가 아마도 지극히 저 중심에 인간 중심인 사람이라 그런것 같습니다.

건수하 2022-06-13 13: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킬레우스의 노래> 재밌게 읽었던터라 (작가는 다르지만) <침묵은 여자가 되나니> 궁금하네요.

김혜리 작가 글 정말 잘 쓰죠! 저는 <그녀에게 말하다> <진심의 탐닉>만 읽었는데 인터뷰집마저 감동적이었답니다.
<그림과 그림자> 사 두고 안 읽었는데 그것부터 읽어야겠어요.

... 벌써 13일인데 <가부장제의 창조> 펴보지도 못했네요. <해러웨이 선언문>부터 읽으려고 참고 있는데..
<해러웨이 선언문>이라도 다 읽는 6월 되기를..

다락방 2022-06-13 15:17   좋아요 3 | URL
저는 <아킬레우스의 노래> 사두기만 하고 아직 읽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마도 읽게 된다면 브리세이스의 이 이야기를 먼저 읽게 되지 싶어요. 트로이 영화 보고나서 브리세이스가 진짜 너무 궁금했었거든요. 이 책이 충분한 재미와 만족을 주기를 바랍니다.

그나저나 저 역시도 13일인데 가부장제 펼쳐보질 않아서.. 헝거게임 두번째 시작하면 또 가부장제 미룰것 같아, 내일 당장 가부장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독서괭 2022-06-13 15:23   좋아요 3 | URL
전 어젯밤에 가부장제 서문 읽었습니다. 이겼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2-06-13 15:24   좋아요 3 | URL
저도 곧 시작할겁니다. 시작할거라구욧! 딱 기다려요 독서괭 님!!

persona 2022-06-13 15: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능 끝나고 시뮬라시옹이랑 은유로서의
질병 읽겠다고 한 친구 말 때문에 같이
읽으려고 샀는데 그 친구는 일이 생겨 살 수가 없었던 기억이 나면서 그 친구 생각이 나네요. ㅎㅎㅎ^^

다락방 2022-06-13 15:25   좋아요 3 | URL
페르소나 님은 그 때 사셔서 읽으셨나요? 전 어려워서 못 읽는거 아닌가 좀 걱정돼요..

persona 2022-06-13 15:37   좋아요 3 | URL
네.
저는 시뮬라시옹 도입이 어려워서 정작 수전 손택 책은 소설처럼 읽었던 거 같아요. 시뮬라시옹 이 책은 주어 서술어 분리해가며 읽었는데요.
은유로서의 질병은 오히려 잘 와닿았어요. 결핵과 에이즈라는 대표적인 두 질병에 사람들이 갖는 차별적인 편견/이미지/생각에 대해 주장이 있고 대체로 문학속에서 그 예시를 찾거든요.
굳이 에이즈와 결핵을 경험해보지 않아도, 특히나 다른 사람들이 나를 차별한 경험을 갖고 있다면 공감하면서 금방 잘 읽으실 수 있을 거 같아요.

다락방 2022-06-14 07:51   좋아요 2 | URL
저 몇해전에 <수전 손택의 말>을 좀 어렵게 읽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수전 손택을 제가 안읽어봐서 그런지 어려웠던 터라 손이 잘 안가더라고요. 그런데 이젠 시간이 좀 흘렀으니 잘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시간이 흐르고나면 몇해전 어려웠던 책이 술술 읽히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잘 읽혔으면 좋겠어요.

persona 2022-06-14 08:02   좋아요 1 | URL
명언같은 거 모아놓은 책일까요? 아마도 맥락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미지가 많았던 책으로 기억합니다. 파이팅이요!! 저도 다시 꺼내읽고 싶어지네요. ㅎㅎㅎ

다락방 2022-06-14 15:08   좋아요 2 | URL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6246033

이거예요, 페르소나 님.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중 한 권이요. 이걸로 수전 손택 읽고 한나 아렌트 읽었어요.

persona 2022-06-14 15:10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하이드 2022-06-13 2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헝거게임 오더블도 좋습니다. 오디오는 아직 안 들으시죠? 오더블audible 앱 받아서 좋아하는 책 들으면서 읽으면, (듣기만 하면 처음에는 잘 안 들려요) 훨씬 더 이해 잘 가요. 국내 오디오북은 좀 다 아나운서 디제이 느낌인데, 영어 오디오북은 엄청 실감나는 드라마나 영화 같아요. 들으면서 읽기 강추합니다. 헝거게임도 좋고, 로맨스 소설 오디오 들으면 얼마나 재미있게요! 영어가 우리말처럼 들린다니깐요.

다락방 2022-06-14 07:58   좋아요 2 | URL
하이드 님, 헝거게임 리뷰는 안쓰셨나요? 저 헝거게임 검색해서 리뷰나 페이퍼 좀 훑어보는 중인데 하이드 님은 이 책 읽을거라는 페이퍼밖에 안보이네요. 하이드 님이 쓴 리뷰 읽어보고 싶은데요. 리뷰들이 대부분 배틀로얄, 게임 얘기하는데, 저는 그거 말고 해야할 이야기가 많다고 보여져서요.
오더블.. 아.. 저는 넘나 아날로그 인간인지라 새로운 앱 깔고 그거 한 번 해볼라면 큰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도 어제 하이드 님 댓글보고 일단 오더블앱 다운 받아놓긴 했는데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원 ㅋㅋㅋㅋㅋ 들으면서 읽기, 저도 한 번 해보고 싶긴 하네요.

하이드 2022-06-14 14:58   좋아요 2 | URL
번역본 읽은지는 오래되었고, 원서는 작년에 읽었거든요. 요즘 다시 읽고 싶어져서 꺼내놨어요. 원서 시작부분부터 좋아서 저도 다시 읽고 리뷰 써보겠습니다~ 오더블은 저는 미리듣기로 들어보고 나레이터 목소리 좋으면 듣곤 하거든요. ㅎㅎ 외모에는 취향 있지만, 좋은 목소리에는 취향 없다! 훨씬 더 상상력 자극해서 원서 읽는다는거 까먹을거에요. 책 읽고는 안 울어도 같은 책 오디오로 들으면 눈물 줄줄인 경우도 있구요. 무조건 재미있을 것 같은거 미리듣기로 목소리 확인 하고 들으시면 됩니다. 츄라이 츄라이 앱 받았으니 이미 반은 하신겁니다.

다락방 2022-06-14 15:07   좋아요 3 | URL
일단 시도하기 전부터 뭔가 대단히 마음을 먹어야될 것 같지만, 혹여라도 오더블 시작하면 진행상황 페이퍼로 공유하겠습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2-06-16 2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겹치는 책 많아서 기분 좋다가 읽어야할 책 많아서 조급해집니다^^
 














'수잔 콜린스'의 《헝거 게임》은 내가 가지고 있으면서도 읽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던 책이다. 나는 미래 배경, 지금과 완전히 다른 세상, 판타지적 설정에 대해서 딱히 재미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흥행 대박친 해리 포터도 재미없어서 2권 까지밖에 못읽었던 터라 헝거게임도 내 관심 밖이었다. 그런데,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라는 책의 존재를 알게 되자 그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고, 그렇다면 헝거게임을 먼저 읽는게 순서일 것 같았다. 그렇게 어젯밤, 아아, 그러면 안되는거였는데, 내가 그 때는 몰랐지, 일요일밤에 미스테리 소설 시작하지 않기로 나는 나에게 원칙을 정해두었는데 그것은 다음이 궁금해져 다 읽고 자려고 하기 때문 이었고, 그러면 월요일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었고, 그런데 헝거게임은 미스테리가 아니니까... 하고 시작했다가 또 눈알 빠지게 읽어버리고 만것이다. 아아, 나여..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미래의 '판엠'이란 나라가 배경이다. 판엠은 캐피톨이 중심이고 그 주위를 열세 개 구역이 둘러싸고 있는데 판엠에 맞서 반란을 읽으켰다가 캐피톨에게 패배하고 열세번째 구역은 아예 사라졌다. 주인공인 '캣니스'는 12구역에 사는데 12구역에서도 경계에 살아 짐작할 수 있듯이 매일 힘겹게 먹을걸 구하러 다녀야 한다. 굶어 죽는 사람도 허다하고 허락된 것들도 많지 않아 불법인데도 숲에 들어가 사냥으로 그날 먹을 걸 구해야 하는거다. 12구역 안에서도 빵집을 운영한다든가 시장이라는 직위를 가진다든가 하면 물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부유하게 살긴 하지만, 그래도 1,2구역의 사람들과는 빈부의 격차가 상당히 심하게 존재한다.


이 판엠은 매해 '헝거게임'이라는 것을 개최한다. 과거 12개구역이 반란을 일으켰던 것에 대해 벌을 주는 의미로 각 구역에서 남녀 한명씩을 선출해 한 공간에 밀어놓고 한 사람만 남을때까지 죽이게 하는거다. 남아있는 한 사람은 최후의 승자가 되고 그 모든 과정은 모든 구역에서 모든 사람들이 티비로 시청 가능하다. 시청하면서 사람들은 살아남고자 하는 '조공인'들에게 후원을 할 수가 있다. 내가 살기 위해 너를 죽여야 하는 일이 벌어지는 거다. 그것도 다른 사람들이 구경하는 와중에.


주인공 캣니스는 조공인이 될 확률이 더 높다. 12세 가 되는 순간 헝거게임 참가자로 뽑힐 수 있도록 자신의 이름을 쓴 쪽지가 커다란 공에 들어가는데, 한 해 한 해 쪽지가 한 장씩 더해지지만, 먹을게 없이 배급표를 받아 먹을 걸 마련하려면 자기 이름을 쓴 쪽지와 교환해야 하는거다. 그렇게 해 한 해에 네 개의 쪽지를 더 넣기도 했던 캣니스라 헝거게임의 조공인이 될 확률이 남들보다 높다. 물론 캣니스보다 더 형편이 어려운 게일 같은 친구들은 딸린 식구가 더 많은 터라 18세인 현재 자기 이름이 적힌 쪽지 42개가 제출되어 있는 상태다. 시장의 딸인 경우에는 매해 하나의 쪽지만 들어가고. 쉽게 말해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 놓인 사람이 죽을 확률이 더 높아지는 거다.


이번 해에는 캣니스의 동생인 프림의 이름도 처음으로 적혀 들어갔다. 그리고 헝거 게임 참가자의 이름을 뽑는 날, 하나의 쪽지가 들어간 프림이 뽑히고, 그 전장에 가면 살아돌아오기 어렵다는 걸 아는 캣니스는 동생대신 자원한다. 내가 갈게요, 내가 싸울게요! 그렇게 캣니스는 '피타'와 함께 12구역의 조공인이 되어 캐피톨로 향한다. 캐피톨에서는 각 구역에서 뽑혀온 조공인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고 질 좋은 음식도 제공하며 그동안 입어 보지 못했던 옷들도 제공한다. 여기서 먹고 마시고 자고 훈련을 받고 그리고 전장에 투입! 죽으러 가기 전에 모든걸 최상으로 누리게 해준달까.



굶어 죽을지도 모를 위기에 처하기 때문에 이렇게든 저렇게든 죽을 확률이 높았던 캣니스는 캐피톨에서 버튼 하나로도 양질의 음식이 눈앞에 제공되는 걸 보며 씁쓸해진다. 


버튼만 누르면 음식이 나타나는 세상에서 산다는 건 대체 어떤 느낌일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음식이 이렇게 흔하다면, 내가 먹고 살겠답시고 숲을 뒤지고 다니는 그 시간을 대체 어디에 쓸까? 캐피톨에 사는 이 사람들은 몸을 꾸미고, 새로운 조공인들이 불려와 자기들의 오락을 위해 죽어가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 매일매일 하루 종일 뭘 하고 사는 걸까? -p.68



굳이 판엠이라는 가상의 국가를 설정하지 않아도, 캐피톨과 12구역이라고 설정하지 않았어도 될만큼, 헝거 게임의 세계는 지금의 현실과 다를 바가 없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도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제 때 끼니를 챙기는 것조차 힘겹고 누군가는 한 끼에 몇백만원 짜리 식사를 하기도 하니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에 대해 의문을 갖고 나 역시 책을 읽기도 하고 또 내 삶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설정해야 할까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캣니스의 의문에 나도 궁금해졌다. 그러게 말이다. 먹고 사는 일이 시급한 문제여서 식량을 찾아 자신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내가 있는데, 그런데 만약 그렇게 내가 애쓰지 않아도 식량이 마련된다면, 그렇다면 내가 식량 마련에 쏟던 시간과 에너지는 대체 어디에 쓰게 될까? 나 역시 궁금해지는거다. 캣니스가 숲에 가 사냥을 하고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채집해올 때, 버튼 하나로 먹을게 마련되는 당신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나 역시 궁금한거다. 누군가 몇 시간을 쏟아 해야하는 일을 이미 쉽게 하고 있다면, 그 시간은 그들에게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걸까? 밥을 마련하는 대신 뭘 할까?



캣니스의 아버지는 광부였는데 캣니스가 열한살 때 돌아가셨고 그 후에 캣니스는 엄마와 동생을 돌보는 가장이 되어야 했다. 마땅히 자식들을 돌보았어야 할 엄마는 아빠를 잃은 상실감에 무기력해 있었던 것. 하는수없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캣니스는 그 때의 엄마를 기억하고 원망하고 있으며 그래서 엄마와의 관계에도 거리가 있다. 



나는 엄마를 믿지 않았다. 그리고 내 안의 뒤틀린 작은 부분은 엄마의 나약함, 엄마로서의 직무유기, 몇달 동안 우리를 버렸다는 사실 때문에 엄마를 미워했다. 프림은 엄마를 용서했지만 나는 엄마에게서 한 발 물러섰다. 엄마를 필요로 하게 되지 않도록,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벽을 쌓았다. 그 뒤로 나와 엄마 사이는 예전 같아지지 못했다. 

이제 그걸 바로잡지도 못하고 죽겠구나. 오늘 법원 건물에서 엄마에게 소리 질렀던 일을 생각해 본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말도 했었지. 그걸로 균형이 맞았을지도 모른다. -p.56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상실감은 정말 컸을 것이다. 그러니 아이들이고 자기 자신이고 다 뒤에 남겨둔 채 그저 멍하니 자신을 잃고 누워있을 수 있다. 나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나이트 인 로댄스>에서도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를 잃은 상실감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 때 그녀와 사이가 안좋았던 십대의 딸은 그런 엄마를 돌보아주고 동생을 챙기고 학교에 보낸다. 누군가를 잃고 상실감에 무기력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캣니스는 그 때 십대 초반이었다. 아직 아이였다. 아빠를 잃은 상실감도 가지고 있지만 그런 아이가 보호를 받지 못해 직접 식량을 구하러 다녔어야 했던 시간은 그 아이에게 도대체 어떻게 남게 될까. 좀 더 나이가 들고 그 때의 엄마를 이해한다고 해도 그러나 그때 자신이 보냈던 시간은 그대로 존재할 것이다. 그것은 캣니스에게 고통과 괴로움과 아픔일 것이다. 일찍 철드는 아이는 너무 아프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는 일찍 철이 든다. 캣니스에게 어린 동생이 없었다면 어쩌면 일은 좀 더 쉬워졌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자기 몫만 챙기는 것은 좀 더 쉽다, 다른 사람까지 더 챙겨야 하는 것보다는. 

이제 캐피톨로 들어가 죽을지도 모를 싸움을 앞두고 있는 캣니스와 엄마는 작별인사를 한다. 캣니스는 엄마에게 예전처럼 그러면 안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정신 차려서 동생과 엄마 자신을 돌보라고 말한다. 엄마는 그 때 아팠던거고 이젠 안그런다, 지금처럼 약이 있었으면 그 때도 그러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캣니스는 그런 엄마에게 그렇다면 약을 먹고 버텨내라고, 티비에서 나를 보더라도 나에겐 신경쓰지 말고 엄마와 동생을 챙기라고 말한다. 

어린아이었던 캣니스는 지금도 고작 열엿섯 살이지만, 자기가 자기 자신을 챙겨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생존에 대한 기술을 어릴 때부터 스스로 습득하고 있다. 캣니스가 앞으로 살면서 일정 부분 엄마를 미워한다고 해도, 그건 별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느 시절이 되어서 용서가 가능해지기도 하겠지만 그 때까지는 미워해도 원망해도 괜찮지 않은가. 어쩌면 엄마의 나이쯤이 되었을 때 비로소 엄마를 용서할 마음이 생길런지도 모른다. 지금의 내 나이에 우리 엄마는 그런 상실감을 겪었던거네, 그 시간을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 하고. 


자기 구역에서 살아 있으려면 숲에 사냥을 다녀 먹을걸 챙겨야 했고 그러다가도 헝거게임의 조공인이 되면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죽여야 하는 시간과 공간에 살면서 당연히 캣니스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절대 이 세상에 아이를 태어나게 하고 싶지 않으니,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확신이 있다. 우승자가 된다 해도 절대 보장받을 수 없는 것은 아이의 안전이다. 내 아이들의 이름도 다른 아이들 이름과 함께 그 추첨 공 속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리라. -p.311



각 구역에서 뽑힌 총 스물네명의 아이들을 한자리에 풀어두고 서로 싸우게 하는 시간이 왔다.  1,2,3,4 구역의 아이들은 이 때를 대비해 각자 훈련을 하고 이걸 게임처럼 참가하기도 한다. 돈이 있는 아이들은 맞서 싸울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고 훈련도 할 수 있었다. 그런 아이들과 이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무기 쟁탈전이 벌어진다. 저기 한 공간에 있는 무기들 중 각자가 필요한 걸 잽싸게 차지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이미 몇 명은 죽어나간다. 활쏘기에 자신 있던 캣니스는 활을 노리지만, 그러나 이미 1~4 구역의 뛰어난 조공인들이 무기를 차지하고 접근하는 다른 아이들을 죽이기도 해서 별 쓸모도 없어 보이는 것들만 챙긴뒤 잽싸게 그 자리를 피해 도망친다. 그렇게 가까스로 혼자 살아남기에 최선을 다하던 캣니스는 드디어 활과 화살을 손에 쥐게 된다.



무기가 생기고 나니 헝거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진다. 상대해야 할 남은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도망치고 숨어야 하고, 절박한 수단을 선택해야 하는 먹잇감만은 아니다. 만약 지금 당장 카토가 수풀을 헤치고 나타난다면, 난 도망치지 않고 활을 쏠 것이다. 내가 실제로 그 순간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p.200



나는 무기를 손에 쥐고 나자 게임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던 이 장면이 너무 좋았다. 무기를 가진 것과 가지지 않은 것은 이렇게나 다르다. 이 삶이 전쟁터라면 도망치는 것보다는 나 역시 무기를 가진게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자명하다. 그 무기는 캣니스에겐 활과 화살이었지만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무기가 필요할 것이었다. 헝거게임의 전장이 아닌 지금 이곳에서는 그것은 돈이기도 할 것이고, 체력이기도 할 것이고, 지식이기도 할 것이다. 무기가 있다면 게임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 게임을 다르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무기를 가져야 한다. 무기는 많을수록 좋다. 우리가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하는 것 모두 무기를 갖는 일일 터. 



나는 수시로 캣니스의 생각을 읽게 되는 게 좋았다. 왜 나는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하는데 너는 버튼 하나로 밥을 먹을 수 있지? 왜 엄마는 직무유기로 나를 가장으로 만들었지?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네가 가진 기술을 내게 알려줘, 이 상황에 그 사람이라면 무슨 말을 할까, 무기가 힘을 준다 등등. 책을 읽는 순간순간들의 캣니스의 생각은 곧 내 생각이 되고 캣니스의 질문은 내 질문이 된다. 그런데,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의 부제는 <순수 저항 비판> 이라고 되어있다. 나는 캣니스의 지금까지의 삶의 과정이 모두 철학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순수 저항 비판 이라는 부제는 앞으로의 캣니스의 삶에 더 집중하는 게 아닐까 싶다. 캣니스는 이미 저항하는 사람이었다. 자, 캐피톨의 관람객들, 그러니까 우리의 치열한 생존싸움을 구경하는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그러니까 나는 죽어라 싸우는데 그걸 보고 즐기고 돈을 거는 사람들, 이것을 좀 더 자극적인 쇼로 만들려는 사람들을 엿먹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캣니스는 생각하고 그렇게 캐피톨이 싫어할만한 행동을 한다. 그 일은 당연히 캐피톨을 자극했고 대통령을 자극했다. 헝거 게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가 되었고, 이제 남은건 당연하게도 그녀의 영광이겠지만, 그러나 앞으로 그녀의 삶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캐피톨의 분위기로 대통령의 눈빛으로 알 수 있다. 조심해, 캐피톨이 너를 싫어해. 자신이 살던 12구역으로 돌아가 평온하게 지내고 싶었던 캣니스에게는 아마 그 삶이 허락되지 않을 것이다. <헝거게임>의 마지막에 캣니스는 헝거게임의 승자가 되어 12구역으로 돌아가지만, 그러나 캐피톨의 사나운 눈빛을 받아야만 했다. 아마도 그 다음 시리즈인 《캣칭파이어》에서는 본격적인 저항이 시작되지 않을까. 저항과 반란. 



캐피톨이 원하는대로 진행되지 않고자, 그 안에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자 피타가 고민하는 걸 보고 캣니스는 당장 삶과 죽음이 눈앞에 있는데 팔자 좋다고 생각했다가, 그 전장 안에서 자신과 동맹을 맺었던 '루'의 죽음을 보고 비로소 존엄에 대해서, 그리고 자기 존중에 대해 생각한다. 캐피톨이 나를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도록, 내가 나 자신일 수 있도록, 루가 루일 수 있도록, 우리가 캐피톨이 원하는대로만 하지 않는다는 걸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이게, 피타가 말했던 바로 그것이구나. 


캣니스는 결과적으로 깨닫는 사람이고 배우는 사람이었다. 배우는 사람이기 때문에 깨닫기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리라. 묻고 답하는 과정이 캣니스에게 있고, 나는 묻는 사람은 답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답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묻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다. 캣니스는 내 자신을 잃지 않는 것에 대해 피타보다 늦게 생각했지만 그러나 깨닫게 됐다.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마아도 캣니스는 저항할 수 있는게 아닐까. 헝거게임만 읽고 바로 헝거게임으로 철학하기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캣칭파이어와 모킹제이까지 읽고난 후에야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로맨스가 들어간 건 너무 쓰잘데기 없지 않나 싶지만, 그러나 작가가 이미 쓰잘데기 없는 로맨스가 있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쓸데없는 로맨스가 들어가줘야 사람들이 좋아해, 라고 작가는 이미 말하고 있다. ㅎㅎ


아 괜히 일요일밤에 시작해가지고 읽고 자느라 늦게 잤네 또... 뒤에 조금 남겨두고 '내일 출근할 때 읽자' 하느라 넘나 힘들었다. 휴..



책을 산 페이퍼까지 쓰면 너무 길어지니까 그건 다음페이퍼로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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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제 모두 끝인가요
    from 마지막 키스 2022-06-13 10:16 
    자, 좀전에 쓴 페이퍼에 이어서 쓰는 페이퍼다. 책을 샀다는 페이퍼. 굳이 이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헝거 게임 때문에 이어보는 걸로..(왜이렇게 책탑 사진이 조잡해보이는걸까? 흐음..) 헝거게임을 읽어야겠다고 페이퍼 썼을때 원서에 대한 추천을 받았고(쉽다고 하셨..죠?) 일단 사두었는데, 어제 헝거게임 번역본 읽고나니 원서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내가 원서를 읽을 수 있다거나 읽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갖고 있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거리의화가 2022-06-13 09: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판타지물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요즘 중국 무협물은 거의 판타지가 많이 들어가있더라구요^^; 그래서 판타지를 본의 아니게 많이 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ㅋㅋ
어쨌든 다락방님의 글에 표현된 <헝거게임>의 이야기 좋은데요~^^ 캣니스가 상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해 나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요.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맞물려 수동적인 태도를 갖기 쉬운데 그러지 않는 점이요. 공부든 운동이든 책이든 하고 난 뒤 뭐라도 다른 것처럼~! 잘 읽었습니다^^ 활기찬 한주 되세요!

다락방 2022-06-13 12:10   좋아요 4 | URL
거리의화가 님은 역사를 좋아하시는데 판타지물도 즐겨 보시는군요. 역사와 판타지는 서로 상반되는 것 같으면서도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판타지 속의 세계도 결국 역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게 아닌가 싶네요. 제가 판타지물을 잘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요.
헝거게임의 주인공 캣니스가 아주 마음에 들어요. 자신을 위해 그리고 동료를 위해 매순간 적극적으로 싸우는 것도 좋고요, 그런 한편 캣니스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인생이 너무 고단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2,3권에서 캣니스가 맞이할 세계가 너무 두려워요. 그래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지켜봐야겠어요.

거리의화가 님, 공부든 운동이든 뭐든 우리 열심히 해서 무기를 장착합시다!!

공쟝쟝 2022-06-13 11: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돈버느라(밥) 바쁜 시간에 이미 돈이 벌려 있으면 뭐하고 있을까….?
저도 진짜 궁금하네요… 아마 더 벌려고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나 사람이 자신의 욕망의 크기를 아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다가올 그날을 위해 (로또당첨??ㅋㅋㅋ) 미리 욕망의 크기를 한계지어 놔야하는 데, 는 로또를 안사니까 패스…
책읽는 취미는 이래서 좋은 거 같아요. 음 시간이 아주 많아도 돈이 아주 많아도 넌 뭐하고 싶어? 그러면 저는 책읽고 노트북에 읽은 책 정리하고 글쓰고 이러고 있을 것 같아요. 아 오래오래 살고 싶다! 진리를 깨닫고 싶다 ㅋㅋㅋ 이러면서 ㅋㅋ 근데 뭐 그건 충분하지는 않지만 지금도 하고 있으니까 오래 살기 위해 잘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일도 하고 그럽시다 뿅!

다락방 2022-06-13 12:13   좋아요 4 | URL
저는 가끔, 아니 자주. 돈 이미 다 벌어놔서 낮 시간을 제 마음대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낮에 요가도 다니고 책도 마음껏 읽는 그런 삶이요. 지금은 낮의 대부분을 돈 버는데 쓰고 있어서 그게 너무 안타까워요. 한살이라도 더 젊을 때 뭔가 이것저것 더 해봐야하지 않나 싶고,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을 때인데 여행도 더 자주 다니고 싶고. 그렇지만 돈 버는거에 너무 묶인 몸이네요. 하아- 그러나 내가 나의 쓸 돈을 벌지 않으면 도대체 그 돈이 어디서 생긴단 말인가... 인생이여....

저도 여가 시간이 생기면 제일 먼저 책 읽고 싶을 만큼 책 읽는게 너무 좋고 그리고 제 취미가 책 읽는 거여서 너무 좋다고 생각해요. 진리를 깨닫고 싶다고 생각하면 진리를 깨닫게 되는것 같아요, 쟝님. 그러니 우리 계속 읽고 쓰고 운동하고 진리도 깨닫고 막 그렇게 삽시다!

alummii 2022-06-13 1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 영화 시리즈 덕후였었는데...!! 캣니스ㅜㅜ 책도 재밌나봐요 ㅠㅠ

다락방 2022-06-13 12:14   좋아요 3 | URL
저 영화 보려고 다운 받아놨는데 책으로 시리즈 다 읽은 다음에 봐야겠어요. 지금 영화 보면 제가 그 다음 책 읽을 때 제약이 있을 것 같아서요. 책 정말 재미있어요!! >.<

독서괭 2022-06-13 12: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확실히 현실에 대한 생각을 던져주는 책을 좋아하시는군요! 그 형식이 판타지가 되었든 SF가 되었든, 현실의 문제와 연결지어 깊이 생각해볼 만한 책은 다 좋아하실 것 같아요. 해리포터는 훨씬 판타지답달까, 현실은 잊고 그냥 그 세계 자체에 푹 빠져들 수 있어야 즐길 수 있을 것 같고요. 전 <헝거게임>만 읽고 그 뒤는 안 읽었는데 이 글 보니 더 읽어보고 싶어져요.
근데 다락방님, <둠즈데이북> 읽으셨어요? 아직 안 읽으셨죠? 다락방님 책장에 있는데요. 뜬금 추천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6-13 13:51   좋아요 4 | URL
맞아요, 독서괭 님. 저도 헝거게임과 해리포터의 차이가 뭘까? 왜 해리포터는 재미없고 헝거게임은 재미있을까? 를 생각해보게 됐거든요. 그런데 해리포터 읽으면서는 뭔가 생각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좀 뜬금없는 이야기랄까요? 저는 끝나고나서도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는 감상을 주는 그런 문학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해리포터도 해리포터 팬들에게는 그런 이야기이겠지만 저의 생각이나 마음을 건드리질 않네요 ㅎㅎ

둠즈데이북은 제가 아마도 독서괭 님의 리뷰를 읽고 산것이지요? 네, 제 책장 어딘가에 있을겁니다. 어휴 읽을 거 왜이렇게 많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6-13 12: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얼른 책 읽어보고 싶어요. 소설 다 읽으면 헝거게임으로 철학하기도!! 찾아보니 해리 포터로 철학하기도 있더라구요! 해리 포터는 저도 읽다가 관둔 책인지라 안 땡기지만 이 책은 어쩐지 급당기는걸요.

다락방 2022-06-13 13:54   좋아요 3 | URL
오, 해리포터로 철학하기도 있어요? ㅋㅋㅋ 아 해리포터 저 3권 읽을 차례고 친구에게 빌려둔지 오래인데 먼지만 쌓이고 있어요. 어젯밤 친구에게 ‘이거 그냥 안읽고 돌려줄게‘ 했더니 친구가 ‘나도 백년의 고독 안읽고 돌려줄게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내가 그거 빌려줬어?‘ 했네요. ㅋㅋㅋㅋㅋ

비타 님, 헝거게임은 주인공이 10대 소녀여서인지 질문을 던지는게 어렵지 않아서 좋아요. 비타님은 따님과 같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따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듯요. 저는 책 세 권 다 읽고, 영화도 보고, 그리고 철학하기도 볼 예정입니다. 이 여정은 언제 끝날지 모르겠어요. 이 책 저는 재미있었어요, 비타 님!

mini74 2022-06-13 12: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뻔한 이야긴데 왜 좋을까. 조카랑 영화보면서 그랬더니 이런 류 이야기의 주인공은 다 남잔데 여자라서? 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구해지는 대상이 아닌 구하고 싸우고 죽이는 주체 ~~ 그 조카가 벌써 29살ㅠㅠ

다락방 2022-06-13 13:55   좋아요 3 | URL
맞아요, 미니 님. 여기서 피타의 엄마는 피타에게 캣니스를 가리키며 ‘그 아이는 살아남을거다‘ 라고 하거든요. 저는 그것도 참 좋더라고요. 이 아이는 강하고, 이 아이는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는 것을 모두가 공공연히 인정해주는 것도요. 피타가 있어 외롭지 않을 수 있었지만, 캣니스라면 혼자서도 살아남았을 거예요!!

잠자냥 2022-06-13 13: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 제가 이겼습니다. 해리포터 딱 1권까지만 본 1인......ㅋ
근데 이 책은 재미있어 보이네요. 헝거게임이 이런 내용인 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2-06-13 13:56   좋아요 4 | URL
저는 조카랑 대화하고 싶어서 완독할 마음을 먹었었는데 아니 글쎄, 3권 빌려놓고 딱 멈춰있네요. 왜케 재미없죠 이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헝거게임도 그런식으로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휴 너무 재미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휘리릭 읽었네요. 주인공들이 십대라서 그런지 막 내용이 어렵질 않아서 책장 잘 넘어가요!!

물감 2022-06-13 19: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한테는 1편이 그나마 괜찮았어요!
2,3편은 지못미 인데, 부디 저만 그런거였기를...ㅎㅎ

다락방 2022-06-14 07:49   좋아요 3 | URL
물감님 이 책에 대한 리뷰 봤는데 별 세개 주셨네요. 저 이 책 읽는다고 할 때 이미 읽으신 분들이 읽을만했다 정도의 평을 들려주셨었는데 저는 엄청 재미있게 읽었네요. 주인공이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는게 너무 좋았어요. 2,3권도 재미있어야 할텐데요. 저는 저항하고 연대하는 장면을 기다리고 기대합니다!! ㅎㅎ

mini74 2022-07-08 18: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 헝거게임 보면 다락방님이 떠오르는 ㅎㅎ 축하드립니다 *^^*

그레이스 2022-07-08 1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다락방님!

새파랑 2022-07-08 1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존경하는 이작가님~!! 축하드립니다. 오늘 저녁도 많이 드시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