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위생부대에서 다들 잘해주었지만 나는 정찰병이 되고 싶었어.

그래서 나를 보내주지 않으면 도망이라도 쳐서 전선으로 가겠다고 했지. 그러자 군법에 따르지 않으면 콤소몰에서 제명하겠다고 나오더군.

그래도 나는 결국 도망치고 말았어……

처음으로 메달도 받았어. ‘용맹한 병사‘ 메달……

전투가 시작되고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어. 여기저기서 우리 병사들이 죽어 나뒹굴었어. ‘전진! 조국을 위해!‘ 자꾸 명령은 떨어지는데 병사들은 자꾸 죽어나가고 다시 전진 명령, 또다시 병사들은 죽어나가고. 나는 군모를 벗어서 다른 병사들이 나를 볼 수 있게 했어. 소녀병사도이렇게 용감하게 싸우고 있다고 알려주고 싶어서…… 그러자 다들 다시 힘을 냈고, 우리는 함께 적을 향해 돌진했어……메달을 받았어. 하지만 메달 받은 바로 그날, 우리는 다시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러 나가야 했어. 그런데 공교롭게도 내 생애 처음으로 그게 찾아온 거야…… 우리 여자들의 그것……보니까 내 몸에서 피가 흐르더라고. 그래서 놀라 소리쳤지.

-부상당했어요……

정찰대원들 중에 나이 지긋한 의사보조가 와서 물었어.

-부상당한 데가 어디지? 

―모르겠어요……하지만 피가……

그러자 그가 아버지처럼 자상하게 설명해줬어……- P115~116




나는 열다섯 살, 중학교 2학년 때 첫 생리를 했다. 엄마로부터 생리대를 착용하고 버리는 법에 대해 배웠지만, 열다섯인 나에게 그 일은 쉽게 느껴지질 않았다. 시간이 걸릴것이다, 라고 나는 생각했고, 그래서 생리 중에는 학교에 가 수업을 들을 때 늘 긴장했다. 2교시나 3교시가 끝나고 화장실을 가서 생리대를 갈려면 일단 화장실에 도착해 착용했던 생리대를 둘둘말아 휴지로 싸서 버리고 새로운 생리대를 뜯어서 내 몸에 맞게 대고 속옷을 다시 입는 일. 이건 그 때의 내겐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고, 내가 과연 쉬는시간 10분 내에 이 일을 마칠 수 있을지, 나는 걱정했다. 혹여라도 내가 화장실에 조금 늦게 도착해 다른 아이들 뒤에 줄을 서게 되면 나는 쉬는 시간 안에 생리대를 가는 일을 다 해낼 수 없을것만 같았다. 그 나이에 처음 생리를 한다고 다 나처럼 긴장하진 않았겠지만, 그러니 여기에는 어느 정도 나의 성격이 반영된 탓이겠지만, 나는 그것이 한동안 긴장됐다. 그래서 생리중에 생리대를 갈아야겠다 싶은 쉬는시간이 올라치면, 수업이 끝나기전부터 바싹 긴장하고 있다가,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선생님이 교실을 나서는 즉시, 나 역시 교실을 나서 화장실까지 뛰었다. 화장실에 아무도 없을 때 도착해서 이것을 진행할 수 있어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얼마전에도 여자친구들과 생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더랬다. 한 명은 생리컵을 쓰고 한 명은 얼마전에 탐폰으로 바꿨다는 이야기. 나 역시도 일회용 생리대를 착용하다 면생리대로 바꾸고 세탁이 너무 귀찮아 탐폰으로 바꾼 일에 대해 얘기하면서, 다들 동시에 여름에 생리하는 것은 얼마나 번잡스러운가를 토로했다. 특히 일회용 생리대를 할 때의 여름이란 끔찍하다. 

내가 유독 깔끔한 타입인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야외에 있는 공중 화장실에서 생리대를 바꿔 착용하는 일이 불편하다. 싫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나의 생리일과 체크해보는 건 아마 대부분의 여자들이 경험이 있을 터다. 가급적이면 불편하지 않은 상황에서 생리하고 싶으니까.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책,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읽기 시작하면서 이렇게나 많은 여성들이 전장에 있었구나, 다치고 죽고 또 죽음을 목격하는 현장에 있었구나, 그런데 그동안 말하지 못하고 살았구나, 를 느끼고 있다가 처음 생리가 등장했을 때 앗차 싶었다. 그러네, 이 여자들, 생리하는데. 그 전장에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야외에서 화장실이라고 제대로 갖추어졌을까. 그 상황속의 여자들은 과연 생리대를 제 때 갈 수나 있었을까. 당장 눈앞에 죽음이 있는데. 그런데 내 몸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피를 흘리고 있다. 생리는,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좀 참아봐' 라고 말한다고 '이얏 생리 참아!' 이런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래, 이 여자들 다들 생리도 했겠구나. 친구들과 나는 여름에 생리하는 거 너무 싫다고 토로했는데, 이 여자들, 계절과 상관없이 전장에서 생리중이었겠구나. 아득해졌다. 게다가, 



위의 인용문처럼, 아직 어린 소녀들이 최전방에서 싸우고 싶어했고 그렇게 했다. 그 소녀들중 일부는 생리가 뭔지도 모르고 채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나라를 위할거야, 나도 맞서 싸울거야, 나도 전방으로 갈거야, 난 후방에 있지 않을거야! 총 쏘는 것도 모르는 채로 총 쏘는 걸 배워가면서 전쟁에 임했던 이 소녀가, 막상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피에 대해 영문을 모르고 있었던 거다. 생리가 뭔지도 모르는 소녀가 전쟁의 한복판에서 생리를 맞닥뜨리고 …


아 너무 아득하다. 

물론, 눈 앞에 죽음이 왔다갔다 하는데, 눈돌리는 모든 곳에 죽음이 있고, 굶주림과 불면과 파괴, 이별이 있는데. 생리는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야, 지금 사람이 죽는데 생리가 대수냐, 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나는 아득하다. 첫생리를 전장에서 맞는 소녀들이 아득하고, 그것을 뒤로 한채로 정찰하고 간호하고 맞서야 하는 것도 아득하고. 



책의 초반에 참전했던 남자의 목소리를 듣는 장면이 있다. '우리는 젊었지만 여자 없이 지냈기에 어린 여자들까지 붙잡아와 차례로 덮쳤던' 남자의 기억. 그것을 자신과 같은 팀의 여자병사들이 알까봐 두려워했다고 남자는 얘기하고 있었다. 여자 없이 지내는게 힘들어서 강간을 일삼았던 남자들과, 이것이 뭔지도 모르는 채로 생리를 맞이했던 여자들이, 그 전쟁판속에 함께 있었다. 총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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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7-14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부분 읽고 얼마나 당황했을까 싶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초경을 맞을 때 준비 없이 맞닥뜨리게 되겠지만 전쟁터에서 저 상황이라니ㅠㅠ
초경이 늦었던 편이었는데요. 어쨌든 생리를 시작한 뒤로 여름엔 특히나 불편하지요. 꽤 오랜 기간 동안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했지만 너무 아프고 통증으로 고생을 해서 이후 면생리대로 바꾼지 좀 되었습니다. 통증이 덜해서 좋지만 불편함이 감소될 뿐이긴 하지만요.
인터뷰를 보니 참으로 다양한 사례들이 나오네요. 저는 이제 반 정도 읽은 듯 싶습니다. 다락방님 계속 화이팅입니다!

다락방 2022-07-14 09:13   좋아요 2 | URL
생리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진짜 앗차 했어요. 맞네.. 하고요. ㅠㅠ
저는 삼십대 중반되니까 일회용 생리대 하면 몸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하는수없이 면생리대를 썼어요. 면생리대는 마음이 편해지고 몸도 아프지 않았고 냄새도 덜 났는데, 세탁이 문제더라고요. 사무실에서도 교체하면 들고 그대로 집에 가야하고.. 결국 탐폰으로 정착했어요. 탐폰 너무 편해서 이걸 진작 썼어야 하는데..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반정도 읽으셨군요. 저는 이제 백쪽 넘겨 읽는 중입니다. 열심히 읽겠습니다. 계속 화이팅합시다, 거리의화가 님!

공쟝쟝 2022-07-14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릴 때 태백산맥 읽으면서 우리나라 전쟁나면 생리중에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가 인생의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요…. (왜 가끔 하는 쓰잘데 없는 걱정 중에 하나 ㅋㅋㅋㅋㅋ) 근 10년전에 생리컵으로 갈아타면서 자연스럽게 그 걱정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ㅋㅋㅋㅋ 확실히 생리통은 줄었는 데… 컵이면 끝날 줄알았지만 서른 이 후의 몸이는 pms라는 것이 기다리더군요. 맙소사..

다락방 2022-07-14 10:09   좋아요 1 | URL
저도 어릴 땐 생리통이 심해서 데굴데굴 굴렀는데 나이드니까 생리통보다 생리전증후군이 더 힘들더라고요. 심하면 우울해서 자살충동 들었던 적도 있어요. 요즘엔 생리전증후군 왔다 싶으면 우먼스타이레놀을 챙겨 먹고 있어요. 정말 그 약의 효과인건지 플라시보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걸 먹으면 좀 나아지더라고요.

저 아직 태백산맥 안읽어봤고 앞으로도 딱히 읽을 생각 없었는데 쟝님 댓글 읽고나니 태백산맥 읽어볼까 싶어져서 윌라 설치한 김에 태백산맥 들어볼까 했더니 태백산맥은 윌라에 없네요? 껄껄..

거리의화가 2022-07-14 10:46   좋아요 2 | URL
저는 태백산맥은 읽었는데 정작 토지를 못 읽었네요^^; 저는 생리 시 우먼스타이레놀 상비약입니다ㅋㅋ 암튼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생리 용품(!)이 나오는 건 좋다 여겨져요.

다락방 2022-07-14 10:54   좋아요 2 | URL
오 거리의화가 님. 저는 토지랑 혼불은 읽었는데 태백산맥과 아리랑을 안읽었어요. 윌라로 들어볼랬더니 오디오북으로 없고 밀리의서재에 전자책 있으니 시간 나면 그걸로 읽어볼까 싶습니다.
거리의화가 님도 우먼스타이레놀 드시는군요! 저도 상비약 입니다!! 그나마 약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요. ㅠㅠ

공쟝쟝 2022-07-14 11:25   좋아요 0 | URL
흑 태백산맥 읽지마여… 여혐은 모 그게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태백산맥은 9권과 10권이 짱인데… 신념 고지식 꼿꼿하고 붕괴되는 인간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아… 난 역시… 한국 근현대사 못잃어…

미미 2022-07-14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태백산맥 굉장한 소설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1권만 읽는 사람은 아마 없을것 같은...그런느낌?

다락방님 저랑 비슷한 구간을 읽고 계시네요 >.< 저는 태권도 처음 다녔을때 갑자기 격한 운동을 해서인지 한 두달 생리가 멈춘일이 있었는데 비행기 조종사였던 여성이 3년간 생리 멈췄다는 부분이 충격이었습니다.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받아 멈추기도 한다고 들었는데...ㅠ
아... 이 책은 남성들만의 전쟁이야기와는 확연히 다른
삶의 이야기, 살아 있는 감정들이 담겨서 감동적이고 놀라운 경험인것 같아요!

다락방 2022-07-14 10:53   좋아요 2 | URL
여성들이 그런 전쟁을 겪고서도 가족들에게도 이웃들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로 살아왔다고 하니 그간 얼마나 큰 감정을 품고 살았나 싶더라고요. 반복되는 악몽을 꿀 정도로 자신의 삶에서 결코 잊지 못할 일인데, 그걸 말할 수 없었다니. 그런점에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는 꼭 해야 할 일을 한 것 같아요. 꼭 해야 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이요. 비로소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말할 수 있었던 여자들은 얼마나 좋았을까요. 휴..

아리랑과 태백산맥은 굳이 읽을 생각 없었거든요. 여혐범벅일 것 같아서... 그렇지만 뭐가 됐든 한 번 읽어볼까 싶은데, 오디오북으로 태백산맥이 없네요? 하하하하하. 아무튼 오늘 윌라와 밀리의 서재를 다 설치했습니다. 꺅.

책읽는나무 2022-07-14 11:55   좋아요 1 | URL
저 1권만 읽었는데요??ㅋㅋㅋ

작가님이 옛분이시라 살짝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긴 할텐데, 그래도 태백산맥이나 토지나 굵직한 서사는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은 하는데...언제 읽을지??^^;;;
제 친구 하나는 20살에 태배산맥을 읽고 진보쪽으로 확실하게 발을 들여 놓게 된 계기가 되었다더군요. 지금은 뭐 아주 그냥 탈원전등 못말리는 환경운동가로 발 벗고 나서고 있는데요~ㅋㅋ
친구를 생각하면 태백산맥 꼭 한 번 읽어보고 싶긴 해요^^

미미 2022-07-14 12:00   좋아요 1 | URL
어머 나무님!!!!ㅋㅋㅋㅋㅋㅋㅋ
왜그러셨어요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7-14 12:03   좋아요 1 | URL
제가 인내심이 부족해서요.
완독이 힘들어요ㅋㅋㅋ
혼불도 6 권까지 읽고 또 중단!!
그래도 혼불은 정말 많이 읽은 대하소설입니다^^

미미 2022-07-14 12:05   좋아요 1 | URL
오! 다락방님도 읽어보셨다고 언급하시고 나무님도 6권까지 보셨다니 저도 <혼불>을 읽어봐야겠네요!!

다락방 2022-07-14 12:36   좋아요 3 | URL
저는 혼불을 읽으면서 여성의 삶이 너무 불공평하고 부조리해서 미치겠더라고요. 물론 그 전에도 그런 소설들을 많이 읽었을텐데 뭣 때문에 제가 그렇게나 짜증이난건지. 그걸 읽으면서 ‘왜 이런 삶을 여자들이 살아야 했을까, 거기에 대한 답을 어떻게 얻을 수 잇을까, 페미니즘 이라는거, 그걸 나도 공부해볼까, 그러면 답을 알 수 있으려나?‘ 이렇게 되어서 혼불 읽으면서 페미니즘 책들 읽기 시작했어요. 하아-
혼불 재미있지만 남자 너무 한심하고 ㅠㅠ 여자의 삶 너무 답답하고.
대놓고 나쁜 새끼가 아니라 착한 척 하는 순진한 새끼들도 얼마나 폭력적이 될 수 있는지(조용한 폭행자들!! 어휴) 보면서 페미니즘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으.. 불타오른다.....

책읽는나무 2022-07-14 1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국가대표 선수들이나 위대한 일들을 하는 여성들을 볼 때, 저들은 생리일이 되면?? 어떻게?? 생리통이나 그런 건 또 어떻게?? 쓸데없는 생각 좀 하거든요.^^
책의 인용문을 보니 전쟁 중에도..ㅜㅜ
특히 초경을!!!!ㅜㅜ
그 최은영 소설의 <밝은 밤>에서도 6.25 전쟁 피난 시절에 초경을 한 할머니 이야기도 인상 깊었어요.
얼마전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가 흘러 나오길래 좀 보다가 마음이 어두웠었는데 요즘 계속 전쟁 이야기를 읽으니 우울해져서 잠깐 책을 내려 놓았어요.
다락방님 글을 읽으니 다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햇살과함께 2022-07-14 12:31   좋아요 2 | URL
오호~ 저도 운동선수 볼 때 마다, 특히 배구경기 보면서 그런 생각 항상해요^^ 선수들은 생리를 어떻게 관리하지? 하고.
학교다닐 때 시험기간에 겹치는 거 정말 짜증났었는대요! 시험 못친 핑계??

다락방 2022-07-14 12:39   좋아요 4 | URL
저는 요가 수업 받을 때도 궁금하더라고요. 하루종일 수업하시는 선생님들은 생리 중에도 똑같은 강도로 하시는건가.. 참.. 여자로 사는 거 피곤한 일이에요. 그런 생리를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한다니.. 생리때는 생리통 생리 전에는 생리증후군... 아, 도대체 우리의 삶이란 이게 무엇이란 말입니까!!

책읽는나무 2022-07-14 12:49   좋아요 2 | URL
전 초경을 좀 늦게 한 편인데요~ 고딩 올라가서 중간고사 시험기간에 똭!!! 생리통 때문에 죽는 줄..ㅜㅜ
또 그 다음 기말 시험기간에 두 번째 똭!!! ㅜㅜ
그게 내 점수이건만, 전 고등 올라가서 점수가 떨어진 건 다 생리 때문일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ㅋㅋㅋ

지금은 저도 약간 생리 전 증후군이 있는데 늘 내가 어디 아픈 건가? 몸이 왜 이렇지? 를 달고 사네요.
약이 있었군요? 여름엔 약을 좀 먹는 것도 괜찮겠단 생각이 드네요. 더위와도 사투를 벌여야 하니까요ㅜㅜ
이런 걸 다 인내하면서 큰 일 다 처리하는 여성들 보면 저는 늘 대단하단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다락방 2022-07-14 13:47   좋아요 2 | URL
생리전증후군에 약을 먹으면 생리통까지 약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약을 먹지 않는 편이었는데 약을 먹지 않으면서 고통을 참는게 몸에 더 나쁘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들은 후로는 생리전증후군 왔다 싶으면 우먼스타이레놀 챙겨먹고 있어요.
생리가 한 달에 한 번인건 정말이지 너무 자주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 년에 한 번쯤이면 좋았을텐데, 매달 귀찮고 번거로운 일을 40년정도 보내야 하잖아요. 아 너무 진짜 귀찮고 고달픕니다 ㅠㅠ
 

어제는 여직원들 끼리만 모여서 술을 마셨다. 취미생활을 가져라, 운동해라 말 해놓고 나니 아아 이것이 바로 꼰대로구나 싶었고. 꼰대임을 인지해도 꼰대가 안될 수는 없는 것인가.. 했다. 아무튼 1차에서 2차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젊은 직원에게 "**씨, 나 좋아하잖아요." 했더니, "티 나요?" 하더라. ㅋㅋㅋ 그래서 내가 "그걸 누가 몰라, 그리고 나 좋아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서 내가 다 알아요."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람이 이렇게 한결같이 자뻑모드.. 아무튼 회식을 끝내고 집에 들어갔는데 집에서 나를 맞이하고 있는 것은 ..




아니.. 왜 세 개나 되죠... 나는 안 온 박스가 있다는 건 알았고 한개인줄 알았지 세 개나 될 줄 몰랐어. 아무튼 어제는 술 마시고 늦게 들어가서 '내일 아침에 뜯어야지' 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출근하면서 '아 급한 것도 아닌데 퇴근하고 뜯자' 해서 내용물을 확인할 순 없었다. 저 세 박스 안에 뭐가 들었을까, 기억나는 건 <야밤의 공대생 만화> 한 권 뿐이다. ㅋㅋ 몇 해전에 재미있게 읽었는데 얼마전에 친애하는 알라디너 서재에서 보고 '사버리자!' 하고 샀다. 결심하면 행동으로 실천하는데 누구보다 진심인 사람이 바로 이, 나다!! 근데 그것 말고는 저 박스 안에 무슨 책들이 들었는지 잘 모르겠어. 헤헤... 이따 집에 가서 뜯어 봐야지. 귀찮으면 주말에 뜯을까.. 아니다 택배박스는 빨리 갖다 버리라고 했어. 바퀴벌레 옮겨온다고. 오늘 퇴근하면 뜯고 사진 찍고 박스는 버리고 책들은 쳐박아두자. 



아, 그리고 얘들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11월 도서인《다락방의 미친여자》가 북펀딩중이라는 소식, 알고 있니?












다락방의 미친여자 펀딩하러 가기 ☞ 알라딘: 북펀드 (aladin.co.kr)


와 근데 이 책... 정가가 55,000 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이지 1,100 페이지인데. 흐음. 1,100 페이지나 되는 만큼 11월, 12월 두 달 가야 하지 않을까 싶네. 12월 도서는 1월로 넘기고. 일단 이 책이 펀딩하면 8월말에 받을 수 있다 하니, 책 받고 나서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리스트는 재공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2의 성 한달 안에 읽다가 미쳐버렸던 기억이 있어서... 아무튼, 여러분 화이팅!!



아침에 깨수깡 하나 마셨다. 집에 가고 싶다.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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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락방의 미친 공쟝쟝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7-13 17:42 
    다락방의 미친💕공쟝쟝으로 할까 하다가 그러면 너무 다락방님이랑 (정치적)레즈비언 커플 같아 보일까봐 조금 참고 굳이 한번 펀딩한 거 취소하고 미친💕공쟝쟝으로 펀딩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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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7-13 16:35   좋아요 2 | URL
네네 원서 아닙니다. 아직 번역본 표지가 공개되지 않았고요, 그리고 목표금액을 달성하였기 때문에 책으로 나오긴 할 듯합니다. 이거 8월말에 배송될거라 하니, 일단 지금 사놓고 8월 구매로 넣어도 되지 않을까요? (지름 독려 ㅋㅋ)
후원자 이름으로 위에 단발머리 님이 언급하신 <광녀>도 좋을 것 같아요. 광녀2022 이것도 좋고 ㅋㅋㅋㅋㅋ 다락방의 미친여자를 후원하는 미친여자들. 뽜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7-13 16:43   좋아요 1 | URL
금방 북펀딩 한다고 들어가서 봤더니 달성금액 보구 놀랐습니다.
어마어마 하더군요^^
이렇게나 양질의 책!! 안살 수 없어...오늘 들어 온 독보적 적립금 털어서 펀딩 했어요.
후원자 이름은 제 본명 원래 맘에 안들어 해서 안쓰는 편인데...닉넴 괜찮겠다! 싶어 ‘다락방 2022‘ 하려다가 아무래도 동명이인 될 듯 하여...깨수깡으로 했어요.
오늘 제 눈에 들어 온 음료!!ㅋㅋ
넘 장난으로 비춰지는 건 아닌지??
속 풀이하고 제대로 읽는 책.
뭐 그런 의미로다...ㅋㅋㅋ

다락방 2022-07-13 16:46   좋아요 3 | URL
깨수깡 ㅋㅋㅋㅋㅋㅋㅋㅋ와 특이한 닉네임 입니다. 단발머리 님은 미친여자 2021로 하신대요 ㅋㅋㅋ 아 넘나 웃기네요. 이 책 나오면 후원자명 정독해야겠어요. 껄껄.

거리의화가 2022-07-13 17:06   좋아요 2 | URL
ㅋㅋ 저는 그냥 제 닉네임으로 했는데 오히려 더 튀는 거 아닌지^^;;;

책읽는나무 2022-07-13 17:13   좋아요 1 | URL
저도 책나무로 하려다가 왜 그런지? 본명 말하는 것 같은 부끄러움이 일어...다락방님 닉넴 쓰려니 넘 좋아하는 거 티 내는 것 같고..그래서 세 글자 라임 맞춘다고 깨수깡으로 했네요ㅋㅋ
출판사 측에서 카드 작성하다가 이건 뭥미? 하실까 좀 걱정스럽습니다.
그래도 뭐 후원엔 진심이니까 마음은 알아주시겠죠^^
화가님 닉넴 보면 반가울 것 같아요^^
저도 후원자들 카드 보면서 아는 사람 밑줄 치렵니다ㅋㅋㅋ

다락방 2022-07-13 17:26   좋아요 3 | URL
저는 미친다락방 으로 펀딩 완료했어요. 진짜 후원자 리스트 정독하면서 밑줄 긋고 그래야겠어요. 출판사에서도 그리고 책 받은 사람들도 후원자명 보다가 다 웃게 되지 않을까요? 우리는 미친걸로 대동단결!!

다락방 2022-07-13 17:0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린 모두 미쳤어!!!!!!!!!!!!!!!!!!!!!!!!!!!!!!!!!

책읽는나무 2022-07-13 17:14   좋아요 3 | URL
좋아요. 눌러 드립니다♡

유부만두 2022-07-13 17: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미친만두 고민하다가 유부만두로 펀딩했어요. ㅎㅎㅎ 두 달에 걸쳐 읽기도 좋을 거 같아요. 기다리면서 빌레트 읽으면 딱입니다!

다락방 2022-07-13 17:24   좋아요 5 | URL
아, 이제 정말 빌레트 읽어야 할 때가 왔군요!! 저는 미친다락방 으로 펀딩 완료했습니다. 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7-13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상자를 안뜯고 나올수 있죠?
알라딘 서재 오래하시면 그런 경지에 이르나요? 책 박스 보기를 돌같이 여기는...ㅋㅋㅋㅋ
저도 출간되면 사기로!

다락방 2022-07-14 07:44   좋아요 2 | URL
책 주문을 너무 많이 하면 박스 뜯는게 귀찮아지는 순간이 옵니다. 어느 순간 책을 읽으려고 사는게 아니라 살려고 사는... 하하하하하ㅏ하하하하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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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작업실을 갖고 싶었지만 설사 갖는다해도 작업실에서 작업할 게 없다. 

나이가 들면서 공간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 자꾸 생기는데, 얼마전에는 회사 업무 때문에 안양에 있는 빌딩의 골프연습장에 들렀다가 15층의 공간으로 빛이 들어오는 걸 보고 너무 좋아서, 와 여기 내가 갖고 싶다. 여길 가져서 그렇다면 뭘할까, 여기 공간도 넓고 한 층 다 쓰는 곳이니 요가센터로 만들면 좋겠구나 했다. 요가센터로 만들어서 빛이 잘 들어오는 낮에 매트 깔고 요가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일단 요가센터를 만든다해도 선생님은 구해야 할것이야. 나는 나의 신체구조상... 요가 쌤이 될 순 없어. 요가 선생님 구하고 나는 그저 센터의 주인이 되어 등록도 다른 회원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하고 낮에 생각나면 요가하러 오는 삶을 살고 싶고, 이 공간이 내 것이었으면 좋겠다.. 싶은거다. 그러나 그 공간을 살 돈.. 머니는 어딨지요? 빛이 잘 들어오는 15층이다 보니 요가센터가 아니라면 내 작업실로 써도 되겠다. 다시 말하지만, 작업실에서 할 작업이 없다해도....


일요일에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를 보는데, 나는 1편이 잘 기억 안나지만, 어쨌든 '제인 포스터'가 박사더라. 업적이 훌륭한 박사였고 책도 내고 연구실에서 막 연구도 하는거다. 개인의 연구실을 갖고 있고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장면이 잠깐 나오는데, 와, 나 연구실 갖고 싶어. 그거 보면서 '나도 연구실 갖고 싶다' 하였지만, 나는 연구할 게 없어... 하아- 나는 왜 작업할 것도 없고 연구할 것도 없냐.


그러다 어제 점심시간. <헤어질 결심>에 나왔던 '김신영'이 문명특급에 나온다길래 그걸 틀고 봤다. 김신영은 작업 환경이 너무 좋았노라 얘기했다. 예능 촬영할 때 18시간 씩 일하던 경험이 수두룩인데 열두시간 딱 채우면 다음 씬이 남아 있어도 촬영을 중단한다고, 그게 놀라웠노라 얘기했다. 그리고 밥차! 박찬욱 감독 영화현장의 밥차는 밥이 항상 따뜻하다는 거다. 그게 너무 좋았다고. 오... 궁금하다. 어제 점심 먹으면서 그걸 보고 걸어서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나도 박찬욱 감독 영화현장에서 밥차 의 밥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박찬욱 감독 영화현장에 있고 싶다. 거기서 밥 먹고 싶어. 근데.. 영화현장에서 내가 할 게 없네?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영화현장에서 쓸모 있는게 하나도 없어. 책 읽는 거, 글 쓰는 거... 영화현장에서 뭘 하지요? 


김신영은 김다비 음악방송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박찬욱 감독이 시나리오 보내고 싶다 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했다. 박찬욱 감독은 그간 김신영의 코미디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고 한다. 코메디를 잘하는 사람은 정극도 잘한다고. 김신영의 연기야 말해 뭐해, 나는 김신영 너무 웃겨서, 쿠알라룸푸르의 호텔에서 혼자 잠못들던 밤, 밤새 김신영의 영상을 보고 그 시간을 견뎌냈던 적이 있다. 아무튼, 그 얘길 들으면서 나도 뭐 박찬욱 감독한테 연락올 일이 없나?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봐도 올 게 없어. 그렇다면 나는 박찬욱 감독 영화현장에서 밥차.. 못받아보는 것인가. 영화현장에 있고 싶지만 내가 할 일이 없네.


시 한 편 나오겠다.


작업실을 갖고 싶지만

작업할 게 없어

연구실을 갖고 싶지만

연구할 게 없어

영화현장에 있고 싶지만

할 일이 없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럴 때 보면 진짜 문학 신동이다. 문학 천재야. 생가하는대로 시를 써내. 천재다. 시적 감수성이 터져버려. 팡팡!!








(위의 영상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건데 이걸 보고 남들 알지도 못하는데 "너도 바보 나도 바보 다 바보다~" 이런 드립 치고 다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작업실 갖고 싶고 연구실 갖고 싶고 박찬욱 감독 영화현장 가고 싶다. 그런데 박찬욱 감독 영화현장에는 밥 먹으러 가고 싶어. 나란 여자... 인생.....


책을 샀다. 책이 왔다.


사실 어제 저녁에 받을 박스가 있어서 그것도 뜯어서 같이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오늘 아침까지 도착하지 않았다... 히융-

















《UGLY LOVE》는 원서 같이읽기 친구들과 함께 읽을 책이다. 어제 번역본을 조금 읽었는데 흐음. 영 별로였어. 그러나 그간 원서 읽으면서 깨달은 건 초반에 별로라고 계속 별로이진 않다는 거. 너무 로맨스 로맨스 전형적 로맨스 타입이라서-상처를 가진 잘생기고 매너 있는 남주, 껄떡거리고 질척거리는 유부남 양아치- 당황스러운데 더 읽어봐야 알겠지. 이러다가 혹시 아나, 내가 남주와 사랑에 빠질지.. 그런데 너무 애긔애긔다. 27세인듯.. 흐음... 아직 많이 자라야겠어요.


《BEAUTIFUL WORLD, WHERE ARE YOU》는 샐리 루니의 신간인데, 샐리 루니를 더 읽어보고 싶어서 샀다. 샐리 루니라면 번역본이 필히 나올 터. 번역본 나오면 원서랑 같이 봐야지. 껄껄.


《글쓰는 딸들》는 알고 있었지만 사진 않았던 책인데 얼마전에 친애하는 알라디너 분이 이 책 좋다 하셔서 그래 사자, 하고 당장 구입했다. 마침 뒤라스의 소설을 읽은 뒤였다. 나는 뒤라스의 소설을 몇 권 읽었지만 뒤라스를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나마 내가 읽었던 뒤라스의 소설 중에 제일 좋은게 이번에 읽은 《태평양을 막는 제방》이다. 글쓰는 딸들 구매해놓고 태평양 책 다 읽고 뒤에 해설을 읽는데, 뒤라스의 삶의 이야기를 해설을 통해 만나면서, 나는 뒤라스를 좋아하게 되진 않을 것 같았다. 친구중 한 명도 뒤라스를 엄청 좋아하는데 나는 왜 뒤라스를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물론 좋아하는 마음, 취향이라는 것은 당연히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지만, 나는 그 친구는 좋아하는데 나는 왜 좋아하지 않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태평양 읽는 거 좋았지만 나는 왜 뒤라스가 좋아! 라고 하지 않을까?


얼마전에 친구들 여러명 만나면서 내가 굉장히 칸트적 사고방식을 한다는 얘기를 친구들과 하게 됐다. 그러다 바타유 얘기가 나왔고, 나는 바타유가 쓴 소설 한 권 읽으면서 다 읽지도 못하고 우엇 바타유는 못읽겠다! 하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칸트는 바타유를 좋아할 수 없지, 이런 얘기를 하게 된거다. 나는 만약 선을 긋고 한 쪽은 바타유 한 쪽은 칸트 라고 한다면, 뒤라스가 칸트가 아닌 바타유 쪽에 있을 것 같은거다. 이 말이 이해가 되시나요?


그러면서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뒤라스가 굉장히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자유로운 영혼이 있기에 앞서 억압받았던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이걸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엄청난 압박으로 눌러놓았던 스프링이 손을 놓는 순간 더 멀리 퉁- 튕겨 나가는? 그런 느낌. 나는 어느 부분에서 자유롭지만 어느 부분에서 고지식하고 바타유가 그려낸 소설속 인물들처럼 뭔가 섹스하면서 오줌싸고 그런 일들에 대해서는 거부반응이 인다. 아니 그러니까, 바타유가 꼭 오줌으로만 퉁쳐지는 사람은 아니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합니다, 내가 처음 읽은 바타유가 오줌.. 이었어요. 하아- 아무튼 그런 자유로운 영혼은 감히 내가 따를 수도 없고 나는 동경도 안되는거다. 유 노 왓 아 민? 

토니 브랙스턴 생각도 났다. 아버지가 목사였었고 그런 아버지에 반항해 가수가 됐다는... 잘 기억 안나지만 그런 배경을 가진 이야기를 들었더랬다. 세상에는 내가 감히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로 자유로운 영혼이 있고, 나는 그런 영혼과는 거리가 멀다. 나는 뒤라스에게서 더 멀리 튀어나간 자유로운 영혼을 느꼈다. 혹은 그렇게 되고자 하는 시도나 의도 혹은 애씀.


사소한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내가 섹스를 하게 됐을 때 내 상대가 오줌싸면서 쾌락을 느끼는..그런 사람은 아니길 ... 나는 그런거 막 '너가 좋다면 알았어' 하고 허락하는 사람 아니야. 내가 이렇게 괴로운데도 너는 좋냐? 이러고 돌아선다. 마치 아나스타샤처럼.....

















《링컨 하이웨이》는 에이모 토울스의 신간인데, 어엇, 에이모 토울스의 신간이라니, 무조건 사야해! 하고 있었건만, 이거 나오길 기다려 내게 선물해준 알라디너가 있다. 고로 나는 이 책 선물받았단 말씀. 크- 세상 진짜 겁나게 잘 살아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소식에 들떠있는데, 오오 이거 나오면 다락방 사줘야지 이러고 똭- 사서 보내는 친구가 있다는 거다. 인생 졸라리 멋지지 않습니까? 한 번 사는 인생, 다락방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근데 겁나 두껍네.. 에휴. 에이모 토울스 할아버지 왜 이렇게 두껍게 써요... 모스크바의 신사도 그러더니.. 저 어떻게 들고 다니면서 읽어요. 내 출근길 노동으로 만들고 이쒀... ㅠㅠ


《임신중지》는 8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여서 샀다. 나 이거 산 줄 알았는데 집에 가 페미니즘 책장을 살펴보니 내가 가진게 이게 아니라... 뭐더라... 《턴어웨이》였다. 껄껄. 그래서 잽싸게 주문.


《감찰관》은 친애하는 알라디너 분의 리뷰를 보고 잽싸게 구매했다. 책 사는데 다른 알라디너들의 리뷰나 페이퍼가 너무 충동..을 해. 모든 즐찾을 다 없애버려야 할까. 휴.....



자, 저는 이제 다음주에 다른 새로운 (구매한)책들을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그때까지 안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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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2-07-12 0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한 작업실 생각과 너무 흡사해서 ㅋㅋㅋ 그래도 꿈은 안 버릴랍니다. 에이모 토울스 신간 정말 열심히 기다렸는데 <링컨 하이웨이>는 재미없으면 감당하기 너무 힘든 분량과 가격이라 미루고 있는 중이라 다락방님 감상 듣고 결정할게요. ^^;;

잠자냥 2022-07-12 09:57   좋아요 1 | URL
저도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2 10:48   좋아요 2 | URL
작업실.. 월세 내야 될텐데 그러면 적어도 월세를 벌 만큼의 작업은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월세를 벌 만큼의 어떤 할 작업이 없어요. 아놔... 작업이 있어야 작업실을 구하는데 작업이 없어서 구할 수가 없다.. 너무 슬프네요 진짜.. ㅋㅋㅋㅋㅋ
저도 두꺼워서 바로 읽지는 못할 것 같아요. 일단 이번달 여성주의 책 먼저 다 읽어야 다음 도서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벌써 10일이 넘어가서 초조합니다...


잠자냥님/ 저도 는 어떤 저도 인가요? 작업실? 링컨 하이웨이?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7-12 11:08   좋아요 0 | URL
링컨...ㅋ

다락방 2022-07-12 11:30   좋아요 0 | URL
오래 기다리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7-12 0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가 센터 꿈 접지 말아요. 4층에 다락방님 작업실, 3층 요가실(?! 요가 연습실?), 2층 카페, 1층 식당 ㅋㅋㅋㅋㅋㅋ 완벽합니다. 요가 선생님은 고용하면 됩니다. 일하다가 내려와서 요가하고 밥 먹고 커피 한 잔 사서(센터 주인도 돈 주고 사 먹어야함) 4층 올라가서 일합시다. 아... 넘 완벽하다.

전 에이모 토울스 <모스크바의 신사> 읽다 실패해서 어쩔까 싶어하고 있는데 먼저 읽어봐주세요. 글고 보니 전, 뒤라스도 하나도 안 읽고, 바타유도 그러네요. 아... 난 언제 다 읽나요? @@

다락방 2022-07-12 11:22   좋아요 2 | URL
아 너무 아름다운 꿈입니다, 단발머리 님. 왜이렇게 나이 들면서 공간 욕망 생기는지. 제 공간.. 갖고 싶어요. 독자적인 공간, 나만의 공간. 그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가센터도 만들고 선생님 고용하고 저도 수업 듣고 요가 마치고 작업도 하고 까페 가서 커피도 한 잔 하고.. 넘나 좋겠네요. 와 아름다운 꿈입니다. 흐흑.

모스크바의 신사는 왜 읽기를 실패하셨을까요? 재미 없었나요?
단발머리 님이 뒤라스를 무엇보다 바타유를 읽는다면 어떤 글을 쓰실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바타유 먼저 읽어주시면 안될까요?

거리의화가 2022-07-12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유로운 영혼이 못되놔서 바타유 음 듣기만 해도 괴롭고 싫네요. 저는 참 고지식한 사람이구나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알라딘 서재 때문에 구매액의 증가 속도가ㅠㅠ

다락방 2022-07-12 11:23   좋아요 1 | URL
수많은 책중에 제가 하필이면 그 책을 잡는 바람에 섹스 오줌 .. 이렇게 되어버러셔 그 오줌싼 이불 누가 빠냐 .. 이것 때문에 저는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결국 절반도 못읽고 팔아버렸어요, 그 책은. 껄껄. 고지식의 일인자가 저입니다 ㅋㅋㅋ 저는 이불에 오줌싸면서 섹스하는 것도 싫고 섹스 하면서 팬티 찢는 것도 싫고 뭐 그렇습니다. 에휴..

잠자냥 2022-07-12 11: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는 나의 신체구조상...‘ 여기 말줄임표에 들어갈 말 난 대충 안다요... ㅋㅋㅋ
아, 저도 김신영 너무 좋아요. 진짜 연기 천재. 올려주신 불꽃 애드립 영상 일요일 밤에 보고(트위터로) 혼자 뒤집어졌다능 ㅋㅋㅋ
아, 저도 뒤라스 <태평양을 막는 제방>이 제일 좋아요. 그러나, 뒤라스는 좋지 않고 좋아지지는 않을 것 같은 작가. ㅎㅎ

휴, 그나저나 바타유 불쌍하다.. 다부장님 때문에 오줌 바타유 되버림.... 잭 리처도 양치 안 하는 사람으로 만들더니.....

공쟝쟝 2022-07-12 10:29   좋아요 2 | URL
오줌바타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앍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7-12 10:34   좋아요 2 | URL
잭리처에 이어 바타유까지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2 11:25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이 말줄임표에 들어갈 말이 무언지 알고 계실 거라는 걸 저도 알겠네요. ㅋㅋ 나란 여자.. 아무튼 그런 여자인 것입니다. (뭐가?)
김신영은 너무 천재죠. 저는 저 영상 너무 좋아해서 친구들한테 예전에 링크도 주고 그러긴 했지만, 저것 말고도 상황극 엄청나요. 연기 천재예요 진짜. 대박임 ㅋㅋㅋㅋ
오, 잠자냥 님도 뒤라스를 좋아하지 않으신다니, 좋아지지도 않을 것 같다니.. 잠자냥 님과 저는 아주 많이 다른데도 또 이런 공통점이 있네요? 후훗.

바타유.. 오줌 바타유 만들어서 미안해.. 그러게 왜 오줌 섹스를 글로 썼어... 흠흠. 그것만 읽고 오줌 바타유 만들어서 쏘리!!

공쟝쟝 2022-07-12 12:00   좋아요 2 | URL
저 방금 밥상차리면서 이거 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신영 미친거 아녜요?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천잰데? 천재다. 바타유보다 더 천재인걸로 ㅋㅋㅋㅋ 다락방님은 바보다 친구예요? 저는 그 옆에 의리파 친구들 한테 갈무리 당한 기억들만 떠오르는 걸로 봐선 바보다 캐릭터였나봐요...ㅠㅠ 너도 바보 나도 바보 이런적은 없는데... ㅋㅋㅋ 아저씨 죄송함돠... 죄송함돠.... 얘가 좀... 야... 너 사과해... 이러면 (친구 땜에) 아 눼.. 하면서 사과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난 그냥 화가 많았던 아이였던 걸로....

다락방 2022-07-12 15:09   좋아요 2 | URL
김신영 장난 아니죠. 상황극 천재예요. 재재랑 한 인터뷰 보니까 진짜 여러 사람들 관찰하면서 다니더라고요. 그리고 흉내도 내보고요. 어릴 때부터 개그맨 되고 싶었대요. 근데 진짜 상황극 천재예요. ㅋㅋㅋㅋㅋ

저는 저 상황극 속에서는 딱히 어느 캐릭터도 아닌 것 같긴 하고요(저 여대 졸업... ㅠㅠ), 근데 저 멘트가 너무 드립치기 좋잖아요. 너도 바보 나도 바보 다 바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7-12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김신영 영상이 궁금해서 기어이 피씨로 로그인을..!! 전 김신영 배우 코미디프로에서 행님아~ 했을때 넘 귀엽고 재미있어서 좋아했어요. 연기력도 끼도 엄청난 듯요^^ <헤어질 결심>에 나왔군요?? 이제 엄연한 글로벌 영화배우!
<링컨 하이웨이> 재미있으시길 빕니다. 졸라리 멋진 다락방님의 리뷰를 기다립니다 ㅋㅋㅋㅋ 근데 진짜 이 사람 너무 두꺼워서.. <우아한 연인> 재미있게 읽어서 신간 나오기 전에 <모스크바의 신사>도 읽어야지 했는데 아직도 손을 못 댔네요..? ㅡ.ㅡ;;

다락방 2022-07-12 11:27   좋아요 2 | URL
헤어질 결심에서는 진지한 연기를 합니다. 우울하거나 밤이 너무 길거나 하면 유튭에서 김신영 검색해서 보세요. 계속 빵빵 터져요. ㅋㅋ 김신영의 모든 상황극이 다 재미있어요. 천재 되시는 분. 앞으로도 많은 영화에서 봤으면 좋겠어요! >.<

오 아직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기 전이시군요? 독서괭 님 모스크바의 신사 다 읽기 전에 제가 링컨.. 을 읽어야겠다는 뭐 그런 소박하고 이상한 목표의식 생기네요?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7-12 1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용감한 사람을 좋아해여! 칸트도 바타유도 둘다 용감한 철학자들이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철학을 했다는 것은… 음. 철학적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좋고 싫음으루집요하게 견줘볼 수 있다는 것은 좀 멋진 우정, 용감한 우정🤗

용감할 자신도 없으면서 엉망진창 이도저도 오줌 똥 싸고 밥 쩝쩝대며 처먹으면서 청소노동자 투쟁으로 트라우마 생겼다는 얼빠진 종류의 자유로운 인간들도 있기 땜시롱 ㅋㅋㅋ

다락방 2022-07-12 11:29   좋아요 3 | URL
저에게 바타유는 철학자라기 보다는 변태소설 쓰는 작가.. 입니다. 너무 ..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왜 오줌까지.. 하아- 저는, 정말이지 저같은 보통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그러나 철학이란 그런 것입니까?

청소노동자 시위에 트라우마 생기겠다는 대학생을 보고 참말이지, 트라우마가 여기저기 고생이 많다.. 싶었어요. 트라우마야, 니가 고생이 많다 ㅠㅠ

공쟝쟝 2022-07-12 11:41   좋아요 2 | URL
아.. 적어도 자기 안에서 나온 것을 살아보기 위해 세계의 가치관과 견줘보고, 결국엔 변태소설을 쓴 변태의 사상을 만든 철학자이기 때문에 용감하다는 것입니다. 지 좃대로 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런 첧학이 세상에 필요한지는 잘 모르겟네요. 없었어도 좋았을 듯? ㅋㅋㅋㅋ 오줌 싸고 이불 빨았으면 인정하는데 안했다면서요? ㅋㅋㅋㅋㅋ
제 생각에 이시대의 철학은 작업실이나 연구실 없이도 아침마다 글을 쓰는 다락방님이 하고 있는 그것입니다. 빨리 철학하세요. 소문자 역사는 다락방을 2010년대의 대철학자로 규정할 것.ㅋㅋㅋ

다락방 2022-07-12 15:08   좋아요 3 | URL
아아.. 저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저는 철학자로 이름 남기게 될까요? 철학을 전공한 적 없으나 철학자로 살았던 사람.. 뭐 이렇게 남기게 되려나요?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가 알라딘에 보면 인문학 으로 분류됐더라고요. 저 인문학 책 쓰는 사람이에요. 이제 철학책 쓰겠습니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아니 근데 오줌 싼 이불 내가 빤다고 생각해봐요, 그 오줌을 싸겠어요?
여튼 지가 빨아도 저는 제 앞에서 오줌 싸면서 오줌 냄새 풍기는 거 너무 질색 팔색.. 으으 .. 역하다 ...

공쟝쟝 2022-07-12 17:50   좋아요 3 | URL
내가 만난 현실 인간 중에선 파르헤지아 가능한 베스트안에 드는 대철학자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철학이 하나의 삶의 형식이라는 사실은 고대철학의 세계에 관통하고 스며들어 있으며 지속되고 있는 파르헤지아라는 기능, 즉 용감하게 진실을 말하는 기능이란 일반 도식으로 해석되어야만 한다. 철학적 삶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물론 어떤 것들의 포기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인생의 선택이다.
-《주체의 해석학L’herméneutique du Sujet》
푸코에게 철학은 19세기 이후 대학에 포섭된 철학과라는 형식을 넘어선 것이다. 철학은 진리와 오류를 구분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진리, 혹은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느냐의 여부다. 객관적인 척 진리와 오류를 구분하는 것으로 자신이나 세상이 바뀔 리 없다. 문제는 권력이나 자본과 같은 체제가 진실을 말하는 사람에게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피해를 준다는 점이다. 그러니 진실을 말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파르헤지아는 바로 이것이다. 용감하게 진실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순간 진실을 말한 사람은 내면의 회유도 극복해야 하고, 동시에 외적인 압력도 이겨내야 한다. 당연히 그는 체제가 마련한 많은 혜택도 포기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푸코의 말대로 파르헤지아는 우리에게 과거와는 다른 “특별한 인생의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 계기인 셈이다.

-알라딘 eBook <철학 VS 철학> (강신주 지음) 중에서”

책읽는나무 2022-07-12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한 번씩 문명특급 재밌어서 알고리즘 뜨면 들어가서 보곤 합니다. 며칠 전 탕웨이랑 박해일 편 보고, 탕웨이의 소탈한 면들이 인상 깊었어요. 밭농사 깜놀! 오이향 비누 박해일!^^
그러다 그만 보고 나오려는데 김신영 편~ 놓칠 수 없어 또 봤었는데 김신영도 영화에 나온대서 또 깜놀 했었어요. 김신영의 정극 연기도 보고 싶어 이거 진짜 영화관 가서 봐야 겠군요^^
김신영이 영화에 얼마나 진심이었고, 누가 되지 않으려고, 1 년동안 아무에게도 말 안하고 영화 촬영했을까? 대단한 생각이 들었어요.
개그우먼들 저는 정말 좋아하는데 그녀들이 개그계에서는 큰 소리 치는데(그것도 남자 개그맨들 사이에서는 카메라에 덜 잡히는 설움ㅜㅜ) 라운드를 벗어난 장소에서는 괜스레 주눅 드는 모습들...참 안타까웠어요.
저렇게 영향력 있는 여성 개그맨들이 많아졌음 싶네요^^

전 바타유를 한 권밖에 안 읽어봤는데(다다를 수 없는 나라 였던 것 같아요^^) 꽤 괜찮게 글을 쓰는 작가인가 보다~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요즘 ‘비포 선라이즈‘ 영화를 틈틈히 다시 보고 있는데 기차 첫 장면에서 여자 주인공이 읽고 있던 책도 바타유 책이었더라구요.
빨리 찾아봐야지~ 그랬는데 오줌바타유라니??ㅋㅋㅋ
설마 영화 속 그 책이 그 책은 아니겠죠??
내가 읽은 책에선 그런 내용이 없었던 것 같았는데??ㅋㅋㅋ
그나저나 어글리 러브는 책이 지금 읽기 딱 좋은 표지로군요?
넘 이쁘네요^^

다락방 2022-07-12 11:44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 <다다를 수 없는 나라>는 저도 읽었고요, 그 책은 바타유 가 쓴 책이 아니라 ‘크리스토프 바타이유‘가 쓴 책입니다. 제가 말한 바타유는 ‘조르주 바타유‘예요. 오줌 나오는 책은 <눈 이야기> 이고요. ㅋㅋㅋㅋ 다다를 수 없는 나라는 읽은지 오래되어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름다웠던 책으로 기억합니다. 눈 이야기는.. 엽기에요. 하하하하하. 저 비포 시리즈 좋아하는데 기차 첫 장면에서 읽은 책이 바타유였어요? 오오 궁금하네요. 영화 다시 봐야겠어요.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합니다. 후훗.

어글리 러브는 표지만 봐도 시원하지요? 저는 파랑색을 좋아하진 않는데 저 표지는 참 시원하네요. 그런데 왜 저런 표지인지는 전혀 모르겠는 바,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되겠죠?

김신영 나오는 <헤어질 결심> 꼭 보세요, 책나무 님. 중년의 사랑이란 이렇게나 아프고 쓸쓸한 것입니다.. 붕괴되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7-12 13:13   좋아요 1 | URL
조르주 바타유...크리스토프 바타이유...ㅋㅋㅋ
전 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이젠 확실하게 외웠어요.^^
금방 찾아 보니 영화 속에선 조르주 바타유 책이네요. 전 당연히 크리스토프 바타이유라고 생각했었거든요.ㅋㅋㅋ
<눈 이야기> 나중에 한 번 읽어봐야겠군요^^

다락방 2022-07-12 15:00   좋아요 2 | URL
저도 둘이 다른 사람이란 거 이번에 확실히 알았어요. 책나무 님의 댓글 읽고, 어? 다다를 수 없는 나라 나 본 것 같은데 그건 내가 본 오줌 바타유랑 너무 결이 다른데? 싶어셔 찾아봤더니 조르쥬와 크리스토프.. 더라고요. 후훗. 저도 이번 기회에 책나무 님 덕에 알게 됐습니다.

저는 비포 선라이즈를 언제 한 번 다시 봐야겠어요. 아 바쁘네요. 왜이렇게 볼 것도 많고 읽을 것도 많고 그런걸까요? 후훗.

새파랑 2022-07-12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돈도 많은 다부장님. 제가 저 시를 썼다면 마지막 문장에 ‘작업실을 갖고 싶지만 돈이 없어‘ 이렇게 쓸거 같아요 ㅋ 이작가님 세번째 작품은 시집?

다락방 2022-07-12 11:45   좋아요 2 | URL
저도 돈이 없어서 작업실을 갖지 못합니다. 그리고 설사 작업실을 차려도 월세를 내려면 돈을 벌어야 되는데 아시다시피 아무도 제 책을 읽어주지 않아서 저는 책으로 돈을 못벌고.... 역시 작업실은... 안되겠어요. ㅠㅠ 슬픕니다 ㅠㅠㅠㅠㅠ

미미 2022-07-12 1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유로우면서 고지식한
면이 있어요. 그래서 오줌이라니...뺨을 가열차게 날려주었을거예요.
뒤라스는 어떤 부분 때문에 다락방님 그러시는지 <연인>을
읽어봤기 때문에 알것도같습니다.
그녀의 유년시절이란 아주아주 특이했을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녀의 엄마도 평범함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것 같았고요.
다락방님의 이런 페이퍼 넘 좋아요!! 다락방님께 작업할 꺼리와 작업실이 생기길 !! 🙏

다락방 2022-07-12 15:03   좋아요 4 | URL
저는 태평양 책 속의 작품 해설 읽고 나니 뒤라스의 영혼이 너무 저랑 결이 다른 저보다 더 높이 이른 자유로움을 가진것 같고 그리고 저랑 가장 다른 건 뒤라스는 뭐랄까, 사랑이 인생의 우선 순위 같다는 거예요. 저는 결코 제 인생에서 사랑(연애)을 우선 순위로 둘 수가 없거든요. 연애 재미있지만 그건 언제까지나 인생에 있으면 즐거운 것 정도지 우선순위가 아니라서 뒤라스가 별로 좋아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전 뒤라스 소설 속 여성 캐릭터가 다 미성년자인 것도 싫어요 ㅠㅠ 언젠가 단발머리 님이 책 읽는 거 되게 은밀한 행위라는 뉘앙스로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정말 그래요. 어떤 책을 싫어하느냐 혹은 좋아하느냐가 그 사람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어떤 지점이 싫다고 말하는 순간 저를 드러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업실 월세를 낼 수 있는 작업이 생긴다면 작업실을 얻을 핑계가 될텐데 말입니다. 이거 원, 할게 없어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7-12 14: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업실... 저는 소박하게 작은 오피스텔 생각했는데 다락방님은 역시 스케일이 크시네요! ㅎㅎ
공동 작업실 이런 것도 좋아보이더라고요...

<링컨 하이웨이> 기대돼요.. 후기 기다릴게요 다락방님 ㅎㅎ

다락방 2022-07-12 15:05   좋아요 2 | URL
소박한 작은 오피스텔도 좋아요, 수하 님. 물론 공간은 넓으면 넓을수록 좋겠지만, 소박한 작은 오피스텔도 물론 작업실로 좋습니다. 문제는, 그 작업실에서 제가 할 작업이 없다는 거죠. 작업을 해서 돈을 벌면 정말 좋을텐데요. 그래야 작업실 월세도 내고.. 하아-

저도 링컨 하이웨이 기대되는데 일단 지금 읽는 책 끝내면 본격 전쟁 여자얼굴 읽는데에 최선을 다할겁니다. 그 후에 다른 책을 도전해야지요. 아 바쁘다 ㅠㅠ

난티나무 2022-07-12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나리오를 쓰시면!!! 밥차에서 밥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다락방님 글은 항상 늠 재밌어요~~~~^^

다락방 2022-07-13 08:36   좋아요 1 | URL
시나리오를 제가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저는 쓸 수 없는 사람.. 저는 소설 읽기와 알라딘 페이퍼 쓰기만 가능한 것 같아요. 능력이 거기까지 뻗어나가질 못합니다. 그렇지만 밥차를 위해서 써볼까.. 아냐, 제가 쓴다고 또 그 현장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흑흑 ㅠㅠ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행복합니다. 샤라라랑~ ♡

조선인 2022-07-12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본인이 다른 사람에게 지름신 내리는 건 생각 안 하고 남탓을 하시다뇨.ㅋㅋ
전 작업장 필요해요.
이사하면서 어머니 유품인 재봉틀 발판이 좀 파손됐어요. 동일한 부품을 못 구해서 어찌어찌 응급조치하여 쓰고 있는데, 이게 과연 잘 버텨줄까 시험한다고 요새는 매일같이 뭔가 만드는 중입니다. 특히 본을 뜨고 재단을 하려면 정말 정말 큰 탁자가 필요하고 그 탁자와 재봉틀과 오버로크기계가 있을 작업실이 있어야 한다구요!
(아, 왜 남의 서재에 와서 이리 주절대는 걸까요...)

다락방 2022-07-13 08:42   좋아요 2 | URL
오, 조선인 님! 조선인 님은 정말 작업실이 필요해보입니다. 작업실 하나 마련하고 그 안에서 본 뜨고 재단하고 재봉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작업실에 필요한 작업이 바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하늘이시여, 조선인 님께 작업실을 허하라!!!

앨리스 먼로의 단편 중에 <작업실>이란 제목을 가진게 있었는데 읽은지 하도 오래되어서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네요.

감은빛 2022-07-12 2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약 제가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면 다락방님을 섭외할게요. 그때 따뜻한 밥이 나오는 밥차를 준비하죠.

작업실이나 연구실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죠. 다락방님은 다락방님을 스스로 연구하셔야 하니 꼭 연구실이 필요해요. 저는 책장 두 개와 책상 하나로 꽉 차는 좁은 작업실이 집에 있지만, 거기 앉아 있는 시간은 거의 없어요. 아주 가끔 한 달 살림살이 체크할 때나 앉아 있곤 합니다.

다락방 2022-07-13 08:44   좋아요 1 | URL
감은빛 님 영화감독을 꿈꾸셨던 적이 있나요? 영화감독 데뷔하시고 밥차 준비하면 저는 그냥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그냥 가서 밥만 먹고 와도 되는건가요? 그건 좀 눈치 보이는데..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데.. 흠흠. 아무튼 일단 감독데뷔 먼저 하시면 제 할 일은 그 다음에 생각해보겠습니다. ㅋㅋ

혼자 사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도 분리된 공간으로 작업실이나 연구실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뭔가 일의 효율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어요. 현실은 그 모든 공간에 대한 비용이 드니 마련하기 힘들겠지만 말예요. 돈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대부분이지만 돈 때문에 할 수 없는 일도 또 대부분이죠. 이것이 자본주의...

조선인 2022-07-13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다락방님 그 와중에 또 책 영업을 하시네요 ^^

다락방 2022-07-13 08:53   좋아요 1 | URL
아 그게 또 그렇게 되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07-1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도 댓글들도 왜 이리 웃기죠.
영화현장에 밥 먹으러 가고싶다는 다락방님 ㅎㅎ 배설관련쪽으로 쾌락 느끼는 이들이 꽤 되나봐요. 책이나 영화 등에서 간간히 보이는거 보면. 지들이 치우고 소독도 하고 가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다락방 2022-07-13 09:42   좋아요 1 | URL
그걸 치우고 세탁하는 게 자신이라고 하면 그짓들을 안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으.. 어떤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배설관련 쪽으로 쾌락을 느끼는 자들이 있다는 건 알겠지만, 저랑 연관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오줌 바타유 만든거 너무 미안해서 바타유 뭔가 다른걸 하나 읽어보고 싶은데, 뭘 고르려고 해도 또 오줌 만날까봐 쫄려서 선택을 못하겠네요. ㅎㅎ

살리에르 2022-07-30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웃었네요. 수십개의 서재글 중에 당연코 제일 재미난 글이었습니다..^^
 

(스포일러 없습니다)





해준(박해일)은 아주 능력 있는 형사다. 산 정상에서 떨어져 죽은 남자의 사건을 수사하다 죽은 남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만나게 되고 잠복수사를 거치며 그녀의 삶을 훔쳐보고 신문하며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들 사이에는 형사와 살인사건 용의자 라는 관계 이외의 것이 생겨나게 된다. 사건은 자살로 종결짓게 되고 동료 형사는 거기에 대해 불만이 많다. 해준 조차도 사건이 끝난 후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판단했다는 걸 알게 되는데, 그런 자신에게 크게 실망하며 서래에게 얘기한다.


"나는 내 일에 자부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여자한테 빠져서 다 망쳤죠. 나는 붕괴됐어요."


여기까지는 영화의 절반쯤이려나, 영화는 그 다음의 이야기로 넘어가고 또 넘어간다. 붕괴된 해준은 그래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 영화는 사랑 이야기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랑이야기. 일전에 '문목하'의 소설 《돌이킬 수 있는》을 읽었을 때도 그 책 속의 극진한 사랑에 마음이 일렁였더랬는데, 그 책에 대한 어떤 독자의 평에는 '사랑한다는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 사랑소설'이라는 게 있었다. 그 평을 읽으면서 나는 맞아, 바로 그렇지! 했었는데, 《헤어질 결심》에서 그 독자의 평이 다시 떠올랐다.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 극진한 사랑 이야기. 오죽하면 등장인물인 해준 조차 '나는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라고 스스로가 했을지도 모를 말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나도 해준의 그 말에 기억을 더듬어가며 '없는데, 사랑한다고 말한 적은 없지' 라고 했고, 그러나 서래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음성 파일을 들었을 땐, '맞아, 그러나 그 부분에서 나는 극진한 사랑을 느꼈지. 그건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한 사랑이었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이것은 사랑이야기다. 그러나,


나는 이 이야기를 사랑이야기 만으로 좋아할 순 없다. 그러니까 이 사랑도 좋았다는 거다. 이 사랑이야기가 좋았다는 거다. 다만, 내가 오래 머물고 계속해 생각하는 장면은 사랑 보다는 신념이었다. 해준이 말하는 자부심과 그것의 붕괴. 해준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있었다.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갖춘 사람이 그였다. 주머니가 여러개 달린 옷을 입고 언제 필요할지 모를 작은 필수품들을 주머니에 챙겨넣고 범인을 잡아들이는데 맞춤한 사람, 그런 자신에게 만족하는 사람. 집 안 가득 벽에 미해결사건의 사진을 붙여두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 우수한 성적으로 형사가 되었고 되고 나서도 능력이 있었던 사람. 그게 남들이 보는 해준이었고 또 스스로가 생각하는 해준이었다. 해준은 해준의 삶에 불만이 없었고 해준의 일에 대한 능력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 그가 수사를 망쳤다. 주변에서도 너 지금 수사를 망치고 있다고 말할 때조차도 듣지 않았는데, 이젠 자신이 수사를 망쳤다는 사실을 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이 살인사건의 용의자에 대해 감정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것도 안다. 결국 '여자한테 빠져서 수사를 엉망으로 만드는' 일을 자신이 벌인 셈이다. 해준은 그런 그 자신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그것은, 갑작스레 다가온 사랑보다 더 큰 충격이다. 어쩌면 자신과의 관계에 만족하는 아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아들인 충격을 방어하느라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해준에게 큰 충격이다. 이, 내가, 이, 능력있는 내가, 이 자부심 있는 내가, 이 빈틈없는 내가, 수사를 망쳤다. 왜? 여자한테 빠져서.


이 때의 해준은 아마 스스로를 용서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 입에서 '붕괴'라는 단어가 나온게 아닐까. 붕괴되었다. 그는 붕괴되었다. 그 붕괴는 누가 했냐. 스스로가 했다. 스스로가 그 붕괴에 발을 들였고 스스로가 그 붕괴에 문을 열어주었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자신의 붕괴를 눈치챘다. 그 붕괴는, 자부심을 가졌던 그에게 몹시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자부심을 말하다가 이내 붕괴를 언급하는 해준을 보게 되는 그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나는, 신념에 대해 생각했다. 



'신념'이란 것을 떠올리면 이내, 어쩔 수 없이, '필립 로스'의 《네메시스》 생각이 난다. 주인공이 옳다고 믿는 것, 확신하는 것을 갖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생각대로 행동했던 것. 필립 로스가 쓴 소설은 지독하게 재미있어서 천재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소설 속 등장인물들을 좋아할 순 없는데, 네메시스 는 달랐다. 네메시스 속 주인공은 내가 이해하지 못할 바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었다. 이것이 옳아, 그렇다면 나는 그대로 행동해야지. 그것은 약속을 했다면 지키는 것을 의미하고, 옳다고 믿는 바가 있다면 그대로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에게 이것은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성향, 덕목인데, 그러나 실제로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바, 나는 내 자신에게 한 점 부끄럼없이 살자, 남들이 약속을 안지켜도 나는 지키고 남들이 예의를 안지켜도 나는 지키고 내가 옳다고 믿는 바가 있다면 행동하자, 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으며 그렇게 살아갈 사람이라서 그 등장인물이 바로 나같았던 거다. 그것은 고지식함일 수도 있고 꼿꼿함일 수도 있다. 강한 신념은 고지식하고 꼿꼿함을 자연스레 불러온다. 그런 등장인물이 그러나 그 꼿꼿함으로, 그 고지식함으로, 그러니까 옳다고 믿고 행하는 바로 그 신념대로 살아서 행복해졌는가? 


옳다고 믿는 바가 있고 그것이 약자의 편에 서는거라면 여기에 '틀림' 이 어디있고 '부조리'가 어디있을까. 그렇다면 그 뒤에는 반드시 선한 결말이 와야 하는게 아닌가. 선한 의도는 선한 결말을 불러와야 하는거 아닌가. 남들이 다 좀 더 쉬운 그러면서 나쁜 걸 선택할 때, 나만은 그래선 안된다고 부조리와 멀어졌다면, 그렇다면 그 사람에겐 해피엔딩이 와야 하는게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왜, 인생은 그렇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걸까. 왜 선한 말과 선한 행동을 한 나 자신에 대해 오히려 '그러지 말았어야 했던걸까?'를 생각하게 할까? 나는 필립 로스의 네메시스를 읽으면서 그렇다면, 선한 결말이 오지 않는 것이라면, 주인공 역시도(나 역시도) 함께 혐오해야 했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함께 비난하고 함께 욕해야 했을까? 그들이 혐오할 때 같이 혐오했다면, 그랬다면 지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내가 옳다고 믿는 건 누구에게 옳은 것이었나. 그것이 적어도 나는 아니구나. 그렇다면, 그렇게 살아야 했을까? 


그것은 붕괴였다. 그 책을 읽는 나는 붕괴됐다. 그 당시에 나는 붕괴란 단어를 떠올리지 못했지만, 헤어질 결심을 보고 나니, 그 때 내가 느낀게 붕괴라는 걸 알겠다. 나 이렇게 잘해왔는데, 잘하고 있다고 믿었는데, 그런데 망쳤어! 를 느낀 해준이 느낀 붕괴는 내가 네메시스를 읽고 느꼈던 붕괴와는 결이 다르다. 그러나, 해준에게도 그리고 네메시스의 주인공에게도 꼿꼿함이, 자부심이 있었고, 옳다고 믿는 바가 있었고 스스로를 믿는 바도 있었다. 그리고 붕괴되었다.



헤어질 결심은 사랑이야기이다. 나는 붕괴됐다고 말하는 해준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고, 그 붕괴의 뜻을 찾아보고 붕괴를 자신의 입에 올리는 서래를 보고 울었다. 이것은 사랑이야기이다. 나는 결말을 보면서 살아남자고, 살자고, 우리 모두 살아남자고 재차 생각했다. 당신이 내 옆에 있지 않아도 괜찮아, 다만 살아있어줘. 내가 당신이 살아있다는 걸 알면 더 좋겠지만, 우선해야 할 것은 당신이 살아있는 것. 살자, 살아남자, 나는 당신의 평안을 바라고 그리고 나는 당신의 생존을 바란다. 살아남자. 미해결된 사건처럼 결코 해결지을 수 없는 사랑으로 남아있다 해도, 그래도 살아남자. 


















토르나 그 뭣이냐 울트라맨.. 아 그 울트라맨 말고 ... 아이언맨! 내가 맨날 울트라맨이라 그러면 둘째 조카가 아이언 맨으로 고쳐주는데, 나는 아이언맨이 왜이렇게 안외워지는지 모르겠다. 자꾸 울트라맨이 튀어나와. 하아-

여튼 그런 종류의 영화를 딱히 좋아하진 않고 챙겨보지도 않는데, 이번 토르 제목이 무려 '러브' 앤 썬더란다. 읭? 나탈리 포트만이 근육을 가지고 나온대. 씐나게 이 여름을 보내자! 하고는 극장으로 달려갔다.


영화는 재미있었고 좋은 장면이 여러군데 있었다. 그리고 난 운동한 사람들의 몸을 보는 걸 너무 좋아해.. 하하하하하. 나탈리 포트만 운동하는 영상 혹시 유튭 찾아보면 있을까? 운동해서 만든 몸 보다는 운동해서 몸을 만드는 그 과정을 보는게 왜그렇게 좋은걸까. 아무튼 햄스워스 라는 배우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다 라고 말할 순 없는 배우지만 확실히 단단한 몸을 보는 건 나에겐 참 .. 좋다. 이건 뭐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어. 내가 다시 태어나야 돼. 다시 태어나서 내 몸을 그렇게 만들자! 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제 양념갈비에 소주를... 인생이여.... 내가 너무 직딩이라 고기랑 술을 먹는 것 같다. 휴...


아무튼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는 1편에서 나왔다 사라진(기억이 잘..) '제인 포스터(나탈리 포트만)' 가 토르의 망치를 갖게 되고 토르가 되어 나온다. 쨔쟌 등장해서 악의 무리를 다 쳐부수는데 짜릿하고 또 짜릿함. 그렇게 악당과 싸우는데 악당이 제인 포스터에게 '레이디 토르'라고 하자, 제인이 그런다.


'나는 ('레이디 토르'가 아니라) 마이티 토르다, 그게 아니라면 '제인 포스터 박사'라고 불러라!' 


크- 토르는 아이들도 많이 보는 영화이니 이런 대사가 나오는게 너무 좋지 않은가. 후훗. 



얼마전에 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티비를 틀었고 <유퀴즈온더블럭>의 '구준엽' 편을 보게 됐다. 20년만에 사랑했던 사람과 재회하고 결혼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젊은 시절 사랑했지만 주변에서 그만두는 게 너를 위해 낫지 않겠냐 라는 말을 무수히 들었고 그런 결정 후에 마음이 아팠던 것, 상대가 그러나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이해해줬던 것, 상대의 이혼 소식을 접하고 20년만에 전화했는데 전화번호가 바뀌지 않았던 것, 서로가 그 때처럼 전화를 걸고 받았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20년동안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다니. 그것은 어쩌면 결국은 서로를 다시 만나기 위함이었을까? 20년만에 만나 시간이 없다고, 그래서 구준엽은 끊임없이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고 했다. 20년간 못했던 것 다 해야 한다고. 서로가 연예인이었던 만큼 서로의 활동에 대해서도 헤어져있는 동안 알고 있었고 구준엽은 상대의 결혼도 그리고 이혼 소식도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랑 헤어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리고 그 사랑이 깨어지는 걸 보는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나는 구준엽의 이야기를 듣다가, 바로 이런 이야기가 있었지, 하고는 몇해전에 읽었던 '필립 베송'의 《그만해 거짓말》을 꺼내왔고, 다시 읽었다. 

















이 책속에서도 고등학교 시절 잠깐 뜨겁게 사랑하고 헤어진 동성커플이 나온다. 한 명은 유명한 작가가 되어 작품이 발표되고 세계를 돌아다니고 텔레비젼에도 나오고, 한 명은 마치 이성애자인 것처럼 이성과 결혼해 아이를 낳고 그러면서 자신과 헤어졌던 남자의 소식을 매스컴을 통해 접한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내가 옆에 없으면서도 알 수 있다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이 작가 주인공이 상대의 소식을 듣는 내용으로 기억하고 있기에 다시 읽었는데,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서 불편하고 불쾌하기도 해서 '흐음 이제 필립 베송이 좋지 않네' 했다.  나는 《포기의 순간》을 정말 좋아했었고 그래서 필립 베송을 다 찾아 읽었더랬다. 《그만해 거짓말》을 읽으면서 필립 베송은 포기의 순간부터 한결같았는데, 내가 달라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젠 필립 베송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그래서 내가 《그만해 거짓말》을 몇해전에 읽고 뭔가 써놓지 않았을까 싶어 찾아봤더니, 하하하하, 지금 느끼는 불편함과 이제 별로 좋지 않음에 대해서 내가 쓴 리뷰에 다 적혀있더라. 아, 나는 이때도 똑같은 지점에서 똑같은 불만을 갖고 있었구나. 구준엽의 20년만에 이루어진 사랑에 아련해진 마음으로 다시 읽었다가 오, 필립 베송 이제 그만.. 이 되어버렸어.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어제 친구와 이성애 삽입섹스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영화에 대해 언급했다. 내가 얼마전에 이 영화를 어떤 이유로 다시 보게 되었는데, 영화는 많은 부분 책에서처럼 엉망이고 클리셰 범벅이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좋은 지점이 있는 거다. 상대를 때리면서 성적 쾌감을 얻는 남자주인공 그레이가 주인과 하인이라는 설정의 성적 계약을 맺고자 하는데, 이에 아나스타샤는 그레이에게 로맨틱한 감정으로 끌리면서도 계약서의 서명은 뒤로 미룬다. 그레이는 의도한 바가 아니었는데 계약서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채로 아나스타샤와 섹스를 하게 되고, '우리 사이에 로맨스는 없어, 나는 그런거 싫어해, 다만 섹스가 있을 뿐이야' 라고 하면서도, 그런데 아나스타샤에게는 자꾸 다르게 행동하게 된다.


가학적인 남자가 있고 상대 여자가 있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이야기는 여자가 가학적인 남자의 말을 들어주고 참아가면서 결국 그것을 자기 욕망화 시키면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진행될것이다. 그러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가학적인 남주가 변한다. 이렇게 때려서 아프게 만드는게 네가 원하는 것이냐, 고 묻는 아나스타샤 때문에 그레이가 변한다. 


1편의 중간지점까지 보다가 너무 가슴이 아파서 멈췄는데, 음 내가 왜 가슴이 아팠는지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레이는 계약서에 대체 언제 도장 찍어줄거냐고 하면서 아나스타샤랑 섹스를 나누고, 그러면서 아나스타샤를 보고 '도대체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라고 되뇌인다. 어쩌면 이것은 그레이식의 붕괴일 지도 모르겠다. 가학적이기만 하던 나, 너를 만나 붕괴됐어. 둠칫 두둠칫.


나는 극진한 사랑은 결국 우정을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정이 결코 극진한 사랑의 작은 부분 집합인 것은 아니다. 극진한 사랑과 우정은 다르지 않다. 그레이와 아나스타샤가 이성에 대한 갈망, 호기심, 욕망으로 섹스를 했다면, 섹스 후에 서로의 눈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우정이 탄생된다고 믿는다. 결국 연인은 가장 좋은 친구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내가 연인과 헤어진 후, 사랑을 잃고난 후 가장 그리웠던 건, 그의 단단한 육체보다, 그와 나누었던 육체적 친밀감보다, 그와 나누었던 우정이었다. 그 우정을, 다른 사람과는 결코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지금도, 나에게 일어나는 어떤 일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그 친구만큼 나를 이해해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리워하는 건 네가 아니라 그 때의 우리야' 라는 말을 나는 이렇게 바꾸고 싶다. '내가 그리워하는 건 너와의 사랑이 아니라 너와의 우정이야' 라고. 



헤어질 결심, 돌이킬 수 있는, 네메시스, 토르, 그만해 거짓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그리고 구준엽의 사랑이야기까지. 

모두 각자의 '마침내' 이며 '붕괴'를 품고 있다. 결국 인간의 삶이란 것은 각자의 마침내와 각자의 붕괴를 지나치며 유지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침내, 붕괴 그리고 다시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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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붕괴, 복구, 불가능? 쌉가능, 택배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7-11 18:44 
    언니들 말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고 어떤 언니도 나한테 말한적이 없지만 경험상 알고 있다. 전날 코로나 통행금지 풀리고 처음으로 두시까지 술 퍼먹고 들어와서, 집중 안돼... 일하기 싫어 싫어 버둥 거리고 있는 데 잠자냥님이 왜 아직도 <헤어질 결심> 안봤냐고 얼른 보라고 다락방님도 얼른 보라고 하셔가지고, 일 빨랑 해버리고 심야로 혼영 때려야지! 그러면서 동네 영화관 좌석 찾는데… 탕웨이 무대인사가 떡하니. 상영 시간은 한시간 뒤,
 
 
잠자냥 2022-07-11 09: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이분이 <그만해 거짓말>을 왜 다시 읽으시나 했더니 이런 사연이. ㅎㅎㅎ
‘붕괴‘ 무너지고 깨어짐.
저는 <헤어질 결심>이 극중 해준과 탕웨이의 나이 언저리쯤 된 사람들, 그러니까 몇 번쯤 사랑을 지독히 해본 사람들이라면 더 그 심정을 잘 이해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 영화를 아주 여러 번 볼 것 같습니다. (극장에서 더 보는 건 아니겠지만....)

암튼 쟝쟝 탕웨이 여신 만난 쟝쟝... 대박.

공쟝쟝 2022-07-11 09:54   좋아요 4 | URL
엣헴 ㅋㅋㅋ 언니들 말 듣고 자다가 떡먹은 나 ㅋㅋㅋ 여러분 동네사람들아 나 동네 영화관에 온 탕웨이 봤다!! ㅋㅋㅋ 그런데 저는 지금도 가슴이 아파서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 아니 아니… 내 일상 붕괴 ㅋㅋㅋ

다락방 2022-07-11 10:18   좋아요 5 | URL
영화 참 좋았지요? 저는 이 영화가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형태중 하나를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제가 김봉곤 싫어했고 필립 베송의 작품에서도 좀 질렸던게, 사랑이 곧 섹스인것처럼 행동하고 보여주는 것들이었거든요. 그런게 너무 읽기 질려요. 욕망은 사랑이 품고 있는 지점이지만 그런데 마치 욕망이 사랑의 전부인것처럼 하고 그 열정적 섹스가 바로 못잊을 사랑이 되는 것 같고요. 그런게 너무 지겹고 질리는데 <헤어질 결심>은 오히려 육체적 사랑이 곧 사랑이다 라는 말 대신, 이런 사랑이 있어, 이런 극진한 사랑 을 말해주는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이게 사랑인가 아닌가, 사랑이지. 이런 사랑이 있다, 는걸 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저는 그런 사랑의 존재를 믿거든요. 오히려 마음이 더 가는 쪽은 해준과 서래의 사랑쪽인 것 같아요. 물론 어떤 지점에서 보면 각자의 배우자가 있으면서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는 거긴 하지만요. 이렇게 내내 품는 사랑이 있는것 같아요. 그렇지만

결말이 너무 아파요. 결말이 붕괴입니다. 어떻게 이래, 왜이래, 그러지마. 이런 마음이 되었고 끝내 좀 찾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어요 ㅠㅠ 아픈 영화다 ㅠㅠ

2022-07-11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11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11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11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2-07-11 1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둘이 너무 닮은 사람이라 사랑을 느끼는 장면들이 좋았어요. 전…. 근데 반대로 그들의 반려자들은 너무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잖아요…? 중년의 사랑이 포인트라면… 그런 걸까???? 다른 선택…? 에효~~~~~~ 아직도 맘이 아프네요 …….. 사랑하지마 붕괴되지마 그러나 그러지 않을 수 없지 그럼 적당히 사랑하고 적당히 붕괴하자 ㅋㅋㅋ 아니 그럼 그게 사랑맞니? 역시 사랑… 만악의 근원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1 10:22   좋아요 4 | URL
그런데 그들의 반려자들도 반려자가 되기까지는 어느 지점에서 사랑을 느꼈기 때문에 그들이 커플이 된거잖아요? 서래 쪽은 사랑보다는 목적이긴 했겠지만. 그렇다면 인간에게는 하나의 사랑만이 아닌 그것과 다른 형태의 사랑이 더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더 필요해, 해서 더 필요한 걸 갖는 순간 불륜은 시작되고... 애초에 내가 선택한 상대가 나에게 필요한 모든걸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은.. 없잖아요..... 없죠?

붕괴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신념이 있는 사람에게 붕괴는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우린 그럴 때마다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아프면 아픔을 인정하고 인지하면서... 인생.....

공쟝쟝 2022-07-11 10:28   좋아요 3 | URL
아 그리고 둘이 사랑의 속도차이도 ㅋㅋㅋㅋㅋ 박해일은 진짜 직진남인데 ㅋㅋㅋ (그리고 빠른 손절 ㅋㅋㅋ 핫도그 온도차 무엇이냔말이더냐ㅠㅠㅠㅠㅠㅠ) 서래는 계속 그게 사랑이엇구나 곱씹은거 아녀….. 와 진짜…. 너무 슬퍼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전 동의합니다…. 붕괴해본 사람들은 이 영화 맴찢어져서 못봅니나 (통곡한다 ㅠㅠㅠㅠㅠ) 복구 되죠 ㅠ 살아야하니까요 ㅠㅠ 복구해야합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부단한 복구…

다락방 2022-07-11 10:33   좋아요 3 | URL
붕괴되고 복구하고 그러다 또 마침내가 찾아들고.. 그것의 연속이 인생인 것입니다.
우리가 신념을 가진 인간들이었던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도 후회하지도 말자. 우린 살아서 사랑하자!! 뽜이팅!!

잠자냥 2022-07-11 10:54   좋아요 4 | URL
쟝쟝, 두 사람이 속도 차이가 있었다고 봐요? 전 둘 다 거의 같은 속도와 텐션으로 유지되었던 거 같던데- 다만 겉으로 팍팍 티나게 한 쪽이 해준 쪽이었겠지요. 서래도 첫 수사 때부터 해준에게 반했다고 봐요. 핫도그도 손절이라기보다는 삐친 마음으로 보여서 전 귀엽&슬펐고, 아마 서래도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락방 2022-07-11 10:57   좋아요 4 | URL
트윗에서도 보면 해준의 사랑이 끝날 때 서래의 사랑이 시작됐다는 글도 있던데, 왜 그렇게 쓴지는 알겠지만 저는 시작도 진행도 비슷했다고 보여져요. 서래가 그를 재워주고 싶어했고 자신의 호흡을 따라오게 했던 장면이, 그게 어떻게 사랑이 아닙니까. 저는 시작과 진행이 둘이 비슷했으나 다른 점이 있다면, 해준은 자신의 것을 발견하는 것에 늦었고 서래는 알고 있었다는데 있다고 봐요. 서래는 알고 있는데 상대의 마음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다가, 그러다 확신한 지점이 붕괴이고요.

공쟝쟝 2022-07-11 11:11   좋아요 3 | URL
ㅠㅡㅠ 아, 그렇긴 하죠… 전 있는 그대로 ㅋㅋㅋ 서래 대사가 ㅋㅋㅋㅋ 내 사랑은 이제 시작이었다고 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사랑의 시작과 끝이 어디있겠느냐만요 ㅋㅋㅋ 사랑에 대한 의지! 확실히 퐈이야!! 불태우고 표현하는 지점 (우리는 바깥에서 보지만 그 안의 두사람은 확신하지 못하잖아요?)이 달랏기 때문에ㅜ타이밍 포인트에 더 맴찢… 덧붙여 서래는 다 알고 있다… 인정합니다…. 그리고 이정현도 대충은 알고 있었을 것….

얄라알라 2022-07-11 13:54   좋아요 2 | URL
아. 공쟝쟝님
저는 박해일이 소심(?)해서 직진 못하는 남자라고 생각하며 보았는데 쟝님 말씀 들으니 ˝빠른 손절?˝ 아, 그랬던 것인가? 나 영화 다시 봐야하는가? 이러고 있어요.

다락방님 적으신 대로 마지막 부분에서 ‘사랑한다고 말한 적 없는데...‘ 이부분을 전 그냥, 이 분 지독한 일중독자 프로페셔널이라 관련해 ‘약속한적‘ 없다고 이해했는데 달리보면 손절이었으려나요....
근데 동네에 온 탕웨이는 그냥하신 말씀이죠?^^ ㅎ

극장에서 진짜 탕웨이 보면 기절할듯요

키도 크고 멀리서도 탕웨이만 보일 거 같아요

공쟝쟝 2022-07-11 14:44   좋아요 2 | URL
얄라님 저 진짜 봣어요 ㅋㅋㅋ ㅋㅋㅋ 아 후기써야하나 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7-11 1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붕괴라는 단어가 여러 모로 의미심장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연인이 아니어도 사람 간의 관계에서 더 의지하는 쪽에서 붕괴라는 감정이 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탕웨이 정말 예뻐요. 왜 여전히 고운거죠~?ㅠㅠ 나만 나이든다는 생각이 들어 질투가 입니다.(뜬금없지만)

다락방 2022-07-12 09:30   좋아요 0 | URL
저는 붕괴라는 단어는 신념이 있는 자에게 찾아드는 단어라고 생각했어요. 꼿꼿하게 무언가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만이 붕괴를 맞닥뜨릴 수 있다는. 그냥 되는대로 사는 사람에게는 딱히 붕괴랄 것도 없지 않을까 싶었던거죠.
해준이 말한 붕괴는 그런 점에서 프로인 자기 자신이 그러나 어긋났다를 깨달은 지점에서 온 것 같아요. 내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했다.... 하는. 그래서 붕괴는 거리의화가 님 말씀처럼 의미심장한 단어이면서 굉장히 많은 걸 말해주는 단어인 것 같아요. 붕괴라니. 후..

탕웨이.. 정말 멋지죠 ㅠㅠ

공쟝쟝 2022-07-11 1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찾아온 그럴 듯한 정통멜로영화에 폭발하는 다락방네 사랑방…. 나는 모릅니다… 중년의 사랑을…. 하지만 맨날 징그럽고 드러운 역할만 하던 박해일이 깔끔하고 밥잘하고 냄새안나는 중년 남자 역할 해줘서 고맙습니다!!! 박찬욱!!! 나 잊고 있었는데 박해일 팬이었어!!! 천년만에 국화꽃향기 났어요…ㅋㅋㅋ 희재 미모 되찾 해일

단발머리 2022-07-11 11:27   좋아요 4 | URL
이 댓글을 그대로 오려다가 ㅋㅋ 박해일씨 트윗에 옮겨놓고 싶네요. from 이 영화 아직 안 본 눈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2 09:33   좋아요 0 | URL
국화꽃향기 안봤고요 ㅋㅋ 박해일에게 무슨 미모가 있단 말인가.. 박해일의 미모라는 단어에는 1도 공감을 못하는 나란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러고보면 그 뭣이냐, <살인의 추억>에서도 곱고 예쁜 손.. 으로 박해일 손 나오지 않았던가요? 여튼 박해일은 내 타입 전혀 아니고 ㅋㅋ(신하균도 절대 아님, 티모시 살라메의 미모도 인정 못함 ㅋㅋ)

아무튼 중년들이여, 사랑하고 살자. 그러나 붕괴되는 사랑 말고.... 평안한 사랑을 하고 살자. 중년들이여 뽜이팅!!

공쟝쟝 2022-07-12 10:03   좋아요 0 | URL
그러면서 대머리 좋아하는 사람 메롱~~~

단발머리 2022-07-11 1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연인과 사랑과 우정과 섹스에 대한 다락방님 의견 완전 공감합니다. 그게 이루어지기 어려워서 그렇지 만약 가능하다면 천상 최고의 조합이겠죠. 흐미…

다락방 2022-07-12 09:33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단발머리 님. 연인이 베스트프렌드가 되지 못한다면 그건 사실 연인으로도 자질이 좀 마이너스라고 저는 생각하는 편입니다. 연인은 어쩔 수 없이 베스트프렌드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하고요. 천상 최고의 조합은 연인과 베스트프렌드의 일치 아니겠습니따. 그래서 제이슨 므라즈도 노래하죠. 나의 베스트프렌드가 나의 연인이 되다니 이것은 얼마나 행운인가... 럭키!!

책읽는나무 2022-07-11 1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탕웨이 넘 예쁘다고 생각하는 1인이라 계속 탕웨이 눈빛만 본다고 박해일을 제대로 못봤었는데 이 영화에선 박해일도 외모가 많이 빛나네요? 좀 딱 맞는 역할을 맡은 듯도 하구요. 영화 보고 싶네요.
극장 가본지가 언제인지?
딸이 영화 보러 가자고 조르는데 이거 보자니까...딸은 😢 😥 😭
좀 있음 미니언즈 나온다고....ㅜㅜ
딸들은 늘 이따금씩 남친을 사귀어 보질 못해서인지? 진짜 사랑이 뭔지 모르겠다는군요!!!! 사랑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는 건지?? ㅋㅋㅋ

다락방 2022-07-12 10:16   좋아요 1 | URL
딸들은 앞으로 살면서 사랑을 경험할 것이고 그러면서 깨닫게 되는게 있지 않겠습니까? 사랑은 이론으로 배우기보다는 역시 실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책나무 님, 이 영화는 혼자 보러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혼자 보러 가시면 몰입도 잘 되고 감성 충만해진 채로 돌아오실 수 있을 거예요. 혼자 보시기 추천이요. 후훗.

독서괭 2022-07-11 13: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헤어질 결심> 이 영화 그렇게 좋단 말입니까.. 보고싶다.. 혼자 영화관 가서 ㅠ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 다락방님이 말한 ˝여자가 가학적인 남자의 말을 들어주고 참아가면서 결국 그것을 자기 욕망화 시키면서˝ 가지 않은 것은 작가가 여성이기 떄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 영화는 안 보고 소설 좀 보다가 말았지만유..
말씀하신 ‘붕괴‘가 뭔지 느껴보고 싶어서 헤어질 결심, 보고 싶네요. 휴가 내야 하나 ㅠㅠ

다락방 2022-07-12 10:18   좋아요 1 | URL
저도 그생각 했어요, 독서괭 님. 결국 사랑으로 남자를 변화시킨다는 것도 판타지이긴 하지만(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죠. 변태 남자로부터 그냥 도망가는 게 현실적 답!!) 남자의 변태성에 끌려가 자신의 욕망이 마치 그것인것처럼 생각하는게 아니라 변태 남자를 변화시키다니, 여성작가와 여성감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라고 저도 생각했습니다.

헤어질 결심은 크- 정말 혼자 보기 좋은 영화인 것 같아요. 저는 대부분의 영화를 혼자 보러 가긴 하지만, 헤어질 결심은 특히 혼자 보기 좋은 영화인것 같습니다. 가능하시다면 가셔서 쀨 충만해져서 돌아오세요!!

난티나무 2022-07-12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정!!!! 저도 다락방님 말씀에 공감해요.
영화 스포일러 없다고 하셨는데 영화를 안 본 저는 이미 결말을 알고 있고 그래서 스포일러 없는 이 글의 문장 몇 개가 가슴을 찌르면서 스포일러로 보이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2-07-13 10:33   좋아요 0 | URL
음..난티나무 님 댓글 읽고나니 붕괴라는 단어를 여기에 쓴것도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단어를 영화의 흐름에서 갑자기 맞닥뜨리는 게 영화 감상에 더 좋았을텐데요.
결말을 알고 계시군요! 저는 결말 모르고 갔다가 너무 충격을.. 그것은 슬픔이었어요. ㅠㅠ
 














'아시타카' 는 마을에 쳐들어 온 재앙신 멧돼지를 죽이게 된다.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함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재앙신의 저주에 걸린다. 팔에 커다란 상처가 났고 그 상처가 커지며 결국은 죽게 될 것이라는 것. 마을의 무녀는 서쪽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긴것 같고 거기에 가서 사슴신을 만나면 저주를 풀 수 있을지도 모르니 길을 떠나라 한다. 아시타카는 그렇게 길을 떠난다.


아시카타가 서쪽의 사슴신을 만나러 가면서 만나게 된 부족들은 철을 만들면서 숲과 반목하고 있었다. 숲을 파괴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과 맞서려는 숲의 짐승들의 중간에서 아시타카는 숲과 인간이 함께 살 수 없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하지만 인간은 사슴신을 죽이려 하고 숲의 멧돼지들과 들개들은 그런 인간을 죽이려고 한다. 아시타카는 어릴 적에 들개에게 버려져 자신을 들개인 줄 알고 살아온 원령공주 '산'을 만나게 되는데, 산은 인간을 증오하여 아시타카 역시 죽이려 하였지만, 사슴신이 아시타카를 살려주는 걸 보고 자신 역시 아시타카를 살려주기로 한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사슴신의 잘린 목을 찾아주고 서로에게 정이 든다. 생명과 죽음의 신 사슴신은 아시타카의 저주를 풀어주고 죽어버렸던 자연도 다시 살아나면서 나는 산과 아시타카가 그렇다면 이제 어떤 삶을 살게 될까 궁금했다. 이둘이 친해지고 그들 사이에 우정이든 그리고 사랑이든 싹텄다면, 그들은 당연하게 함께 살기를 원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건 산이 있는 숲이어야 할까 아시타카가 있는 인간들의 마을이어야 할까? 



모든 일을 해결하고 이제 영화의 마지막, 산은 아시타카에게 말한다.


"난 너를 좋아하지만 인간을 용서할 순 없어."


아시타카는 그런 산에게 말한다. 나는 나의 마을에 돌아가서 살고 너는 너의 숲에서 살아. 내가 널 만나러 갈게.



나는 이 결말이 진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 애니보다 먼저 봤던 <귀를 기울이면>보다 훨씬 좋았다. 귀를 기울이면에서도 주인공들은 중학교 3학년이었는데, 할아버지와 우정을 나누는 걸 그려내다가 결국 중학생들이 '우리 크면 결혼하자'고 끝을 맺었더랬다. 숱한 영화에서 봤던 흔한 장면이고 아마 또래의 관객들도 그런 결말을 원했을런지 모르겠다. 그런데 <모노노케 히메> 에서는 여성들도 싸울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고 인간 부족을 이끄는 여성 우두머리가 나오며 남자들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는 대사가 나오더니, 급기야 결말에서는 너는 너 좋은대로 살고 나는 나 좋은대로 살고 그렇게 각자 살면서 보고플 때 만나자고 하는거다. 와. 아니, 하야오 할아버지, 어떻게 이렇게 세상을 보는 방식이 급격하게 진보하셨지요? 분명 <귀를 기울이면> 이 더 과거일 터. 이들 사이에 시간 차는 얼마나 날까? 찾아보았는데, 얼라리여~ 귀를 기울이면은 1995년 모노노케 히메 는 1997년, 고작 2년의 시간이 그들 사이에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내용의 세련됨에서 차이가 클까? 아무튼 결말이 진짜 짱 마음에 들었다. 너무 좋지 않나. 각자의 행복을 찾아 살아가다가 보고프면 만나는 삶. 너무 좋잖아? 어떻게 이걸 십대의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나. 너무 근사하다 진짜.


오류 정정: 

<귀를 기울이면>은 감독-콘도 요시후미, 원작-히라기 아오이

<모노노케 히메>는 감독-미야자키 하야오, 원작-미야자키 하야오


비밀댓글 님이 알려주셔서 정정합니다.

2년간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 게 아니라 아예 다른 감독들이었던 것임에...

잘못된 정보를 적어 죄송합니다 여러분...

꾸벅.



그러고보면 나는 내가 추구하는 바가 그래서인지 이런 결말을 좋아했다. 영화 <라라랜드> 에서도 그래서 그 연인은 행복하게 함께 살았습니다, 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길은 지금 니 옆에 있지 않고 저 멀리 있네, 라고 말하고 상대는 무조건 너 따라갈거야 너 아니면 나 죽어, 하는게 아니라, 그래 너의 살 길을 찾아 떠나렴, 하는 그 결말이 너무 좋았더랬다. 내가 그런걸 좋아하는 걸 평소에 너무 티내고 살았는지, 라라랜드를 보고 내 친구 한 명은 계속 내 생각이 난다고 말했더랬다.


<노멀 피플>이 좋았던 것도 그래서였다. 돌고 돌아 결국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좋은 상대이고 다른 사람들하고는 이렇게까지 좋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러면서도 '그것이 너가 하고 싶은거라면 다녀와' 라고 말해줄 수 있는 것, 어쩌면 지금 보내면 다시 못보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보내주는 게 너무 좋았던거다. 아, 진짜 이런 결말 아름답지 않나요. 물론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게 살면 좋겠지만, 세상일은 그렇게 막 뜻대로 되는게 아니니까요... 흠흠.


아름다운 결말의 영화였다. 넘나 내 타입..



얼마전에 <문명특급> 에 탕웨이와 박해일이 출연할 걸 보았다. 아직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기전인데, 호스트인 '재재'는 설문조사를 했다며,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 들려주었다. 역순으로 불러주며 1위가 무얼지 맞혀보라는 거였는데, 탕웨이와 박해일은 곰곰 생각해보고 있었고, 나는 5위부터 2위까지 그게 안나오길래 단번에 1위를 알아맞힐 수 있었다.





그건 바로바로~~ '먹는게 꼴보기 싫을 때' 였다. 
아니, 이건 진짜 누구나 다 그런거 아닌가요?
나는 정말 이래서 헤어진 적이 있다. 헤어져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상대의 먹는 모습인 적이 있었다. 와 진짜 세상 꼴보기 싫은거다. 디테일하게 무엇이 싫었느냐하면 먹을거 보고 덤벼드는 식탐부터 쩝쩝대는 거 스파게티 면치기 하는거 밥 먹으면서 입벌리는거 등등인데, 그전에는 이런게 보이지 않다가 한 번 똭- 보이기 시작하고서부터 와 그 다음부터는 진짜 더 참을 수가 없는거다. 너무 꼴비기 싫어.. 이건 어떻게 안고 갈 수가 없는 문제였다. 안된다, 이건 안돼. 와 먹는 거 꼴보기 싫어지니까 말도 하기 싫어지고 같이 있는 시간을 견디는 게 너무 싫고, 내가 나를 아무리 달래려고 해도 달래지지가 않았던 그런... 휴...........

아무튼 그렇다.
조만간 헤어질 결심 보러 가야지, 생각만 하면서 너무 귀찮아서 안보고 있네 ㅎㅎ 탕웨이 넘나 좋아서 보고 싶은데. 탕웨이 텃밭 있다고 한다. 나는 얼마전에 방울토마토 심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렇다는 거다. 


어제 모노노케 히메 다 보았다는 나의 톡에 조카는 얼른 전화를 걸어왔다. 영화에 대한 수다를 한껏 떨고 그리고 나에게 다음에는 뭘 보라고 또 막 일러주고 그러면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니 글쎄 나의 조카가 제주도 한달 살기를 언젠가 해보고 싶다는 거다. 그래서 응 그래? 했더니,

"이모 그 때 나랑 같이 살래?"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또 좋아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죽히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그래, 다 살자 다 살어. 제주도든 일본이든 그게 어디든 다 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바쁘다. 여성주의 책도 읽어야 되고 영어 원서도 읽어야 되고 내가 좋아하는 소설도 읽어야 되는데 조카가 추천하는 애니까지 보려니 진짜 몸이 이천개라도 모자랄 판. 아아, 신이여, 저에게 48시간을 허락하소서....




아 사고싶은 책들을 쳐다보고만 있

는건 아니고... 여튼 또 사고 싶은 책들이 생겼다. 

그 몽테뉴 말입니다.. 지금 당장 읽을 것도 아닌데 왜 사고 싶지요?















이런 책들도...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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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7-06 15: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가끔 다락방님이나 독서괭님 잠자냥님, 화가님등등 시간을 어떻게 쪼개서 쓰실까? 궁금할 때가 있거든요.
직장 다니시고, 책 읽고, 영화 보고...회사 다녀오면 지쳐 쓰러져 잠 자기 바쁠텐데...전 예전에 그랬었거든요ㅋㅋㅋ 회사, 잠, 회사, 잠ㅋㅋㅋ (사실 지금 전업주부여도 계속 잠과의 사투이긴 합니다만^^;;;;)
근데 다락방님은 조카가 권하는 애니까지 보고 감상도 주고 받으며 조카와 소통까지 하시는군요!!!...48시간도 모자라실 것 같아요^^ 모노노케 히메는 보지 못한 영화인데 한 번 봐야겠네요.

책은 많이 읽으니까, 많이 사고 싶고, 많이 사게 되는 것 같아요.
다락방님의 구매 욕구는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봅니다. 아는 만큼 제목을 알게 되는 책들이 많아 지시는 거겠죠?ㅋㅋㅋ
저도 몽테뉴 책 어제 비타님 서재에서 실물 보고 나니 넘 사고 싶더라구요.
전 순전히 책이 이뻐서 사고 싶어진 케이스입니다만^^
모쪼록 더운데 건강 관리 잘 하시어 한 여름도 즐거운 독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잠자냥 2022-07-06 15:37   좋아요 5 | URL
제 하루는 거의 이렇습니다. ˝출근-회사-퇴근-밥&술-책˝ 이것의 무한 반복에 가끔 공연&&여행&영화 등등-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고, 유튜브와 티비를 보지 않아요...티비 없는 생활 15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 보이는 것일지도.

아, 그리고 저는 요리를 하지 않고 누군가를 돌보는 일도 하지 않으므로(냥이들은 인간 아가들처럼 돌봄에 손이 많이 가지는 않아요). 시간이 좀 더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독서괭님, 다부장님이야말로 시간 요정! 괭님은 아이도 있고, 다부장님은 요리도 한다!

다락방 2022-07-06 15:52   좋아요 4 | URL
딱히 뭐 시간을 쪼개 쓴다기 보다는, 아침에 출근길에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고요, 자기 전에도 책을 읽습니다. 그런데 자기 전에 읽으면 금세 졸려서 딱히 많이 읽지는 못해요.
저도 유튭이나 텔레비젼을 안봐요. 넷플로도 티비 드라마나 예능은 거의 보지 않습니다. 티비까지 볼 시간을 낼 수가 없고 저는 티비 프로그램(재밌다는 드라마나 예능)에 딱히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밥을 먹으면서 넷플 영화를 보거나 안보는 유튭이지만 쟝님이 올렸다거나 문명특급에 탕웨이가 나온다거나 하면 그런걸 봅니다. 점심시간 쪼개서 며칠에 걸쳐 <모노노케 히메> 봤어요. ㅋㅋㅋㅋㅋ 점심을 다 먹고 나면 양재천을 조금 걷다 들어옵니다.

요리는 평일에는 거의 안해요. 평일에 할 경우에는 된장찌개 소스 물에 풀어 애호박과 버섯만 넣는다거나, 그러니까 시간 별로 안걸리는 걸 간혹 하고요, 시간 걸리는 건 주말에 엄마 아빠랑 같이 식사할 때 합니다. 그래봣자 고기 굽는게 대부분이지만 ㅋㅋㅋㅋㅋ

어제 책 읽고 자려는데 조카한테 전화와서 책을 못읽었어요. 잘 시간에 전화를 끊어버려가지고..
이래서 제가 연애를 하면 이중에 뭔가를 빼야 하잖아요? 저는 주로 통화를 출퇴근시간에 했는데, 그래서 연애할 적에 독서량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연애는 이제 안하는 걸로 ㅋㅋㅋㅋㅋ


맞아요, 책나무 님! 책을 읽으면 더 아는게 많아지니까 더 읽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막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런 독서가 되지 않습니까?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기라도 하면 그 작가의 책 나올 때마다 사야 되고 말이지요. ㅋㅋㅋㅋㅋ 저는 정말 40평 아파트를 사서 거실을 책으로 꾸며놓고 싶습니다. 흑흑.
그렇지만 몽테뉴는 알고 싶다기 보다 어쩐지 몽테뉴 있어.. 하면 뽀대가 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 님도 건광관리 잘하시고, 잠도 푹 주무시고, 여름 잘 나시길 바랍니다. 올 여름은 특히 더 습한 것 같네요. 손수건 필수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7-06 16:02   좋아요 4 | URL
다락방님은 여러 활동을 하시지만 저는 지극히 단순한 삶이에요. 집-회사만 왔다갔다하는걸요^^;
책은 사면 살수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게 맞는 듯합니다. 참고 도서도 사게 되고 책 안에 소개된 책 사고 그러다보면ㅎㅎ
올 여름은 더워서 시원한 방 안에서 독서하는 게 젤 좋은 피서법인듯해요~^^*

책읽는나무 2022-07-06 17:35   좋아요 3 | URL
제가 지목을 해서 주르륵 댓글을??
감사하네요^^
읽다 보니 저의 비효율성 시간 관리를 깨달았습니다.
드라마를 많이 보네요.
두 어 달 사이 이사와서의 허전함을 넷플에서 드라마 몰아보기를 집중했었는데 챙겨 본 드라마가 무려 6 편이나 되더라구요.
그리고 전 즐겨보는 예능도 몇 개 있어 꼭 챙겨 보고 있구요ㅋㅋㅋ
요리야...내가 하기 싫을 땐 건너뛸 때도 있지만, 드라마는 한 번 빠지면 무한 다이빙!!!
이래놓구선 책 읽을 시간 없다고 말하는 제가 차암~~ㅋㅋㅋ
그리고 얼마 전 공쟝님 영상 보다가 유튭 잠깐 들어갔더니 탕웨이 문명특급 알고리즘 날아왔던데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시간 아까워서 안봤네요. 이럴 땐 시간 관리 하는 사람인 척!!!ㅋㅋㅋ
이제 저도 시간 관리를 좀 철저하게 해 보렵니다^^
더워서 아파트 독서실에 이틀 연달아 내려갔더니 책이 좀 읽히긴 합니다. 집에 있었음 계속 드라마 봤을텐데요^^
모두들 더워도 쿨하게~^^


다락방 2022-07-07 08:06   좋아요 4 | URL
책나무 님, 드라마를 재미있게 여기시니 드라마를 보시는 것이겠지요. 누구나 다 자기가 좋아하는 쪽에 시간을 쓰는 거 아니겠습니까? 책나무 님 인생에 드라마가 재미라면 드라마에 시간을 쏟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즐겁게 살아갑시다. 저는 사람들이 각자에 맞게 시간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내가 옳고자 하는 방향을 선택하는 것처럼 내가 즐거운 쪽으로 선택을 하는 거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읽고 글 쓰는 것은 놓지 않도록 합시다. 그러면 되지 않겠습니까? 뽜이팅!!

독서괭 2022-07-07 17:50   좋아요 2 | URL
앗 제 얘기가 있네요?ㅎㅎ 저도 요 며칠간 지쳐 쓰러져 자느라.. 책도 못 읽고.. 흑흑 ㅠㅠ
그래도 제가 이 독서생활을 유지하는 데는 비법이 있습니다(급조)
1. 출퇴근 운전시간 오디오북을 활용한다.
2. 영상과 웹소설을 멀리한다(웹소설 끊은 후 독서량 급증..).
3. 집안에 먼지가 굴러다녀도 개의치 않고, 요리에 공을 들이지 않는다(미안 얘들아..).
제일 중요한 건 3번 같네요 ㅋㅋ 전업주부님들은 일단 무조건 집에서 나가셔야 합니다!

잠자냥 2022-07-06 15: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헤어질 결심 1위 먹는 거 꼴 보기 싫어 질 때 공감 갑니다.ㅋㅋㅋ 전 그런 이유로 헤어진 적은 없었지만 정말 먹는 모습 꼴 보기 싫으면 그럴 거 같아요. 아니 얼마 전에는 치킨집에 치맥하러갔는데 어떤 남자가 혼자 와서 치맥하면서 치킨을 먹는데 세상에나... 그렇게 쩝쩝 거리면서 먹는 사람 처음 봤어요(그러니까 너 혼자 먹지! 너 애인은 있니? 이런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휴). 근데 또 다른 테이블에서도 남자 둘이 와서 먹는데 와, 이 사람들도 쩝쩝 소리가 장난 아닌 거에요. 생각해 보면 남자들 중에 쩝쩝대면서 먹는 사람들 유난히 많은 것 같아요(회사 생활 오래하면서 식사 때나 회식 때 봐도 주로 남자들이 쩝쩝댐... 이것도 약간 우리 사회가 남자다움에 관해 지나치게 관대한 면의 부작용이 아닌가 그날 잠깐 고찰해봤습니다. 어릴 때부터 남자들은 밥을 우걱우걱&쩝쩝거리면서 먹어도 오구오구 우리 아들 잘 먹는다. 우쭈쭈~ 이럼서 키워진 부작용 아닌가 싶은...)

그나저나 다부장님은 이런 페이퍼에서도 탕웨이와 자기를 동급으로 놓는 수법을 툭~ 던지네요? ㅋㅋㅋㅋㅋ(탕웨이=텃밭 있는 여자, 다부장=방토 키우는 여자 고로 다부장=탕웨이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자뻑도 고단수여야 가능한 거야....

<헤어질 결심> 저는 오늘 봅니다. 그럼 이만.

다락방 2022-07-06 15:46   좋아요 6 | URL
맞아요! 저도 그걸 느껴요, 잠자냥 님. 왜 쩝쩝 거리면서 먹는 사람들은 유독 남자들에 많을까요? 그러고보면 저는 쩝쩝대는 여자는 못본 것 같아요. 아.. 더 싫어지네요.
분명 좋아서 만나서 좋아서 사귀었을텐데 어느 순간 확 꼴보기 싫어지는 건 왜일까요. 그리고 그게 먹는 모습이라면 이건 정말 끝이에요. 어떻게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겁니다. 정말 ‘쳐먹는다‘는 표현을 쓰게 되더라고요.
저 역시 잠자냥 님과 비슷한 의견입니다. 저는 다만 남자다움에 대한 관대함이라기 보다는, 남자라는 존재라는 것에 대한 큰 용인, 남자라는 존재에 대한 오구오구.. 가 요인이라고 봅니다. 뭐 그거나 저거나 다 마찬가지지만 말예요. 무엇이 됐든 소리를 내는 것, 보이는 것에 대해서 거리낌이 없게 키워진거죠. 여자들은 소리를 내도 안되고 말도 가려해야 하고 소변도 숨어서 봐야하지만, 남자들은 어릴 때부터 그저 뭐가 됐든 자랑거리였잖아요. 어떤 소리든 감추거나 작게 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꼴보기 싫게 먹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면서도 여자들과 연애하고 결혼하는 거 보면 남자들은 진짜 복터진 겁니다.. 축복받은 존재들이여.....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너무 그러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자뻑이 심한 것 같아서 오늘은 자중할라고 그냥 방토 키운다... 정도만 얘기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 님, 국어 점수 높으셨던 분, 역시나 문맥과 주제 파악을 아주 잘하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분들도 그만큼 해주셔야 할텐데 눈치 못채실까봐 걱정입니다..

저는 지난주에도 <헤어질 결심> 예매했다 취소했어요. 어휴 왜케 극장갈 생각하니까 귀찮을까요. 생태공원은 가면서... ㅠㅠ

공쟝쟝 2022-07-07 10:1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제가 많이 웃고 갑니다. 왜 남자들은 쩝쩝 우걱우걱 먹을까요? 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구오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구와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이 댓글을 많은 남자들이 보고 난 다음에 자신을 검열하면 좋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걸음 걸이가 되게 특이한데 ㅋㅋㅋ 이놈의 걸음 걸이 아직도 지적받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07 11:23   좋아요 3 | URL
남자들이 이걸 봐도 검열 안하고 계속 쩝쩝쳐먹는다에 오백원 겁니다.....

잠자냥 2022-07-07 13:24   좋아요 2 | URL
˝나 정도는 괜찮지˝라고 생각하며.... 쩝쩝쩝쩝쩝.........

다락방 2022-07-07 14:21   좋아요 2 | URL
아 진짜 머릿속에 그림 그려져서 쌍욕할 뻔 했어요. 저는 구체적인 얼굴도 떠오르는 바람에 -.-

syo 2022-07-07 17:45   좋아요 0 | URL
제가 아는 최고의 쩝쩝이는 三인데요.
특히 떡볶이나 떡국 같은거 먹을 때의 三은 ˝제가 아는˝ + ˝제가 모르는˝ 최고의 쩝쩝이일걸요......

거리의화가 2022-07-06 16: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에쎄 너무 두꺼워요~ 읽을 자신이 없어서 가뿐히 패스합니다.
저는 일본 애니메이션 옆지기하고 극장에 가서 보곤 했었는데(예를 들면,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 내용에 대한 것보다는 그림체 때문에 환호했던 기억만^^; 저는 참 단순한가봅니다.
헌데 다락방님께서 말씀하신 결말에 대한 부분 저도 좀 공감이 가요~ 흔한 ‘어찌어찌해서 잘 살았습니다!‘ 뭔가 예상되는 내용은 항상 아쉽더라구요ㅎㅎ
영화를 잘 보지도 않습니다만 영화관 가본지는 더욱 오래됐네요. 이제는 분명 극장에 갈 수 있는데도 OTT 의 영향 때문인지 가는 것 자체가 귀찮네요ㅋㅋㅋ
다락방님의 조카 사랑 언제나 봐도 흐뭇합니다^^*

다락방 2022-07-07 07:51   좋아요 2 | URL
저도 사실 지금 당장 읽을 자신이 없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야하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저도 패쓰할까봐요 ㅋㅋ 저거 아니어도 사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말이지요.
저는 한때 좋아하던 남자가 신카이 마코토를 좋아해서 <초속 5센티미터> 봤었는데 저는 딱히 인상깊지도 않고 그것 봤다고 해서 일본 애니를 좋아하게 되지도 않고 그렇더라고요. 게다가 지금은 초속 5센티의 내용도 생각이 안나요.. 후후.

저는 지금 극장 가서 <헤어질 결심>, <토르>, <탑건 매버릭> 보고싶은데 오늘 아침에도 영화예매 창 열었다가 하아- 귀찮다... 하고 다시 닫았어요. ㅋㅋㅋ 저 한때는 평일에 퇴근하고 영화 보고 주말에 두 편씩 내리 보고 그랬는데. 이제 왜 세상 귀찮고 피곤할까요. 인생... 이것이 노화일까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7-07 17:54   좋아요 1 | URL
저도 비타님이 올리신 에세 사진 보고 바로 이건 안되겠다 싶어 보관함에 담지도 않았습니다 ㅋㅋ 너무하더라구요? ㅋㅋ

mini74 2022-07-06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시작해서 모노노케에서 완성된 느낌이었어요 ㅎㅎ 저도 정말 좋아하는 만화예요. 조카랑 열번은 본듯해요. 조카님 말 정말 예쁘게 하네요. 저도 심쿵합니다 *^^*

다락방 2022-07-07 07:49   좋아요 2 | URL
저는 이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볼까 싶은데.. 좀 쉬어야겠어요. ㅋㅋ 저는 아무래도 애니매이션 보다는 영화가 좋아서.. 그렇지만 또 안보면 조카랑 대화를 할 수가 없으니까.
조카가 웹툰도 잔뜩 보라고 제 핸펀 메모장에 적어놔서 ㅠㅠ 그게 더 미치겠네요. 전 웹툰도 안보는데 말입니다. 하아-
사랑은 정말이지 애써야 하는 일인 것입니다!! ㅎㅎ

2022-07-06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07 0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2-07-07 1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피시로 들어와서 읽고 있는 데... 오류 정정 너무 커서 진짜 빵 터졋어요 ㅋㅋㅋㅋㅋ 어떻게 오류정정도 이렇게 기품있게 합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탕웨이 만큼 기품이 넘치고 방울 토마토 심을 것 같은 훌륭한 글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07 11:22   좋아요 2 | URL
잘못된 정보를 적었으니 당연히 더 크게 적어 잘못을 바로잡아야지요. 아이고 참. 아니 검색 실컷 해서 년도 알았던건데 왜 감독 이름을 안봤을까요? 스스로가 넘나 한심함 ㅠㅠ

아무튼 방울토마토는 쑥쑥 잘 자라고 있습니다!!

공쟝쟝 2022-07-07 11:32   좋아요 1 | URL
하루이틀도 아니고 ㅋㅋㅋㅋ 삼일에 한번씩 오류 정정하시는 분 ㅋㅋㅋㅋ 그걸 크게 더 크게 써놓는 것이 멋있는 거라고 ㅋㅋㅋㅋㅋ 원래 맨 밑에 ps 이렇게 다는 게 관행 아니여?ㅋㅋㅋㅋ 한심을 대범으로 무마시켜버림 ㅋㅋㅋ 역시 정치를 해야하는 사람인데 🤭

다락방 2022-07-07 14:28   좋아요 2 | URL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하고 많이 하고 그래서 아는게 많아야 되더라고요. 사회 전반의 흐름도 그렇고 법에 대해서도 그렇고요. 정치인이라는게-대표적으로 국회의원, 대통령- 그냥 어떤 마음이나 태도 만으로 해서는 안되는 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보면 저는 너무나 부족한 인간인지라... 공부.... 에서 한없이 부족하므로.. 정치는 못하겠고, 그렇지만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후원은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러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공쟝쟝 2022-07-07 15:00   좋아요 1 | URL
(ㅋㅋㅋ 과거가 털어서 먼지나시는분이라 더는 정치권유 안하겠습니다…ㅋㅋㅋㅋ) 그리고 당신 정치하기엔 돈을 너무 좋아해 ㅋㅋㅋㅋ

다락방 2022-07-07 15:02   좋아요 2 | URL
맞다 맞다. 나는 털면 먼지가 수두룩하게 나는 사람이고 돈을 사랑해. 자본주의의 맛을 아는 사람... ㅋㅋㅋㅋㅋ
내가 정치인이 된다면 다른건 몰라도 뇌물 안받을 자신은 있거든요? 꼿꼿하게, 아무리 돈을 좋아해도 그건 안 받을 사람인거 내가 아는데, 문제는 우리 아빠가 받을 것 같아서 안돼요.. 그럼 내 정치 인생 끝이여... 우리 아빠 딱히 정의로움과 상관 없으신 분.....

공쟝쟝 2022-07-07 15:15   좋아요 0 | URL
역시 여자인생은 남자가 망쳐…. 굳이 결혼도 안했는 데 친족 남자가 망쳐….. ㅋㅋㅋㅋ 이러니 내가 페미니즘을 안하냐고 ㅋㅋㅋㅋㅋㅋ 저도 제가 너무 성공하면 아빠가 거들먹 거리실꺼 같아서 그 꼴 보기 싫어 성공안하려고요 ㅋㅋㅋ

잠자냥 2022-07-07 1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헤어질 결심> 꼭 보세요... 하, 진짜 헤어나올 수 없어... 헤어질 결심하고 헤어질 수가 없네...

공쟝쟝 2022-07-07 11:18   좋아요 2 | URL
진짜요? 오 잠자냥 픽 영화란 말이지🤔 맞아요 헤어질 결심하고 바로 헤어지는 자가 있다면 그가 바로 대현자일 것입니다. 전 잘 못헤어지는 병이 있다 ㅠㅠ 연습해야지 ㅠㅠ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으리….

다락방 2022-07-07 11:20   좋아요 2 | URL
아 오늘 아침에도 예매창 들어갔다가 하 세상 귀찮다 하고 그냥 나와버렸는데. 네,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탕웨이 넘나 보고 싶네요. 저도 볼게요!!

공쟝쟝 2022-07-07 11:23   좋아요 1 | URL
아 저 볼까요? 오늘 저녁까지 프리긴 한데 ㅋㅋㅋ 나가기 귀찮ㅋ ㅋㅋㅋㅋㅋㅋ 일단 보는 것을 기본으루다가 ㅋㅋㅋㅋ

다락방 2022-07-07 11:28   좋아요 2 | URL
쟝님이 보면 좋아할거라고 나는 생각해요. 그런데 내가 뭐라 할 순 없어. 왜냐하면 나도 지금 넘나 귀찮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7-07 11:29   좋아요 1 | URL
하 ㅋㅋㅋㅋㅋ 내가 커서 될 사람은 잠자냥인가 다락방인가 ㅋㅋㅋ 심오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7-07 13:26   좋아요 2 | URL
<헤어질 결심>은 보시고... 쟝쟝님은 커서 다부장 되세요. 나 따위 되지 마.......

부장님 <헤어질 결심> 보면 한동안 못 빠져나온다에 500원 건다.

다락방 2022-07-07 14:23   좋아요 3 | URL
일단 토요일에 예매는 해두었는데 제가 다시 취소하지 않기를 바라주세요. 저 이미 취소한 한 네 번 한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르 앤 썬더 .. 가 아닌가? 토르 러브 앤 썬더 였나? 여튼 그것도 예매 했다가 취소했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7-07 13: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탕웨이는 뭐랄까. 그냥 천상계에요. 막 이뻐서가 아니라 (이쁘기도 하지만...) 딱 봤을 때, 영화 화면으로도 그렇고, 드레스 입었을 때도 그렇고. 그냥 인간 아닌거 같은.... 저만 그런 거 아니죠? 그냥 여배우 이런 느낌을 넘어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 현빈 완전 인기 많을 때 <만추> 보러 갔다가 탕웨이에 반했던 단발머리였습니다.

다락방 2022-07-07 14:27   좋아요 3 | URL
크- 맞아요 정말 뭐랄까 천상계 맞다. 천상계야. 뭐 다른 표현이 생각이 안나네요. 참 멋져. 아니 세상에 왜이렇게 멋진 여자들이 많은건가요, 단발머리 님? 멋진 여자들이 많아서 너무 씐납니다.

그리고 저는 요즘 알라딘에서 여러분들이 글을 쓰고 댓글을 나누면서 대화하는 걸 봐도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너무나 현명하고 훌륭하고 지적인 분들이 막 ㅠㅠ 여러분 만세야 만세!! ㅠㅠ

단발머리 2022-07-07 14:29   좋아요 1 | URL
우리 알라딘 지적이고 지적인 글 감사하고 지적인 댓글 감사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현빈 이야기하면 안 되요? 아니, 어쩌면... 이 댓글에 댓글인데 현빈 이야기를 안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07 14:48   좋아요 2 | URL
현빈이가 그러니까... 유부남 됐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의 관심에서 멀어져버린.... 그러니까,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7-07 14:50   좋아요 1 | URL
똑똑! 여보세요? 크리스토퍼도 유부남이에요 ㅋㅋㅋㅋ 크리스토퍼한테 김치찜 해준다 하지 않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07 14:51   좋아요 2 | URL
아이참.. 제이슨 스태덤도 유부남이에요. 아오... 진짜 왜 제가 좋아하는 남자들 다 유부남 이에요? ㅠㅠ 딱 세 명 좋아하는데 이 세 명이 다 유부남이야. 아, 잔나비..는 아직 결혼 전이지만 너무 애긔애긔하지... 에휴... 세상은 똥이에요 진짜. (점점 산으로 가는 댓글)

단발머리 2022-07-07 14:52   좋아요 1 | URL
희망은 역시 우리 나비한테 있네요. 나비야, 용기를 내. 용기를 내렴, 나비야!!!

다락방 2022-07-07 14:59   좋아요 1 | URL
그쵸, 아무래도.. 제가 아무리 원하는 게 소울메이트라고 해도 유부남과 소울메이트 하면 아내들은 당근 빡칠테니까요. 휴.. 소울메이트 갖기 왜이렇게 힘들어요, 단발머리 님? 제가 바라는 게 그렇게 큰거예요? ㅜㅜ

공쟝쟝 2022-07-07 15:0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다락방 상상에서 현빈살아진거 알라딘 서재 안의 올해의 가장 큰 이슈 베스트5 안에 듭니다… ㅋㅋㅋㅋ 현빈… 손예진이가져갔어요… 예진언니… 다른 것 더 가져도 되요. 내가 양보할게..

다락방 2022-07-07 15:03   좋아요 1 | URL
근데 내 상상속에서 크리스토퍼가 안사라져. 맨날 끌어안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정의 포옹입니다.)

공쟝쟝 2022-07-07 15:06   좋아요 3 | URL
ㅜㅜ 나 진짜… 상상 속에서도 남자가 없어… 꿈에도 안나타나….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와나 우이씨….. 어떡하냐… 진짜….. 이제 … 사상이 너무 체화되서…. 이성애를 버리는 거냐….? ㅋㅋㅋㅋㅋ 하아….. ㅜ..ㅜ

독서괭 2022-07-07 17:54   좋아요 1 | URL
아 현빈, 손예진이 데려갔어요? 몰랐.. 다락방님 토닥토닥.. 잔나비 화이팅! ㅋㅋㅋ
<헤어질 결심>이 그렇게 괜찮다구요? 언젠가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