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다 읽고 친구를 만나기로 한 게 아니었다면, 이 책을 결코 한꺼번에 다 읽기를 시도하지 않았을 것 같다. 불꽃처럼 살다 간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인지라 요절한 예술가들을 다루고 있는데, 두번째 꼭지에서는 자살한 예술가들이 나오는거다. 그런데 자살이 투신자살이야. 높은 빌딩에서 떨어져 죽은 예술가를 읽는데 그 전에도 그 후로도 자살한 예술가들의 이야기인지라 읽으면서 기가 빨리는 것 같았다. 확 지쳐버려. 이 책을 읽을 사람들에게는 한꺼번에 이 책 읽기를 도전하지 말고, 시간차를 두고 한 명씩에 대해서만 읽으라 팁을 주고 싶다. 높은 빌딩에서 떨어져 죽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도 힘들고(그중에 한명은 심지어 타살일지도 모른다. 패싱, 생각나는 스토리임), 모딜리아니의 자살 후에 그의 아내 쟌 에뷔테른도 자살했는데.. 와 진짜 너무 힘들었네. 연속해 읽지 말고 한 명씩만 읽자. 안그러면 진짜 기빨린다. ㅠㅠ


그런데 내가 기빨리려는 얘기를 하는게 아니라, 반 고흐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보고자 한다.


반 고흐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고, 그림에 대해 어떤 상식이 없는 나조차도 그의 아몬드 나무 그림은 좋아한다. 반고흐 화집 엄청 크고 무거운 것도 집에 사두고 어쩌다가 들춰보곤 한다. 거기엔 물론 글도 빽빽한데 글은 안읽는다. 너무 작고 빽빽해. 반 고흐에 대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지만 동생 테오가 그의 그림 그리는 삶에 많은 도움을 줬다는 것도 알고 테오와 엄청난 양의 편지를 주고 받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는 추상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도대체 추상화를 어떤 생각으로 그리는지 나는 어떤 식으로 감상해야 할지 몰라 그런 그림에 대해서는 흥미가 전혀 없지만, 그러나 고흐 라든가 드가 라든가 클림트가 그리는 그림들, 그러니까 추상화가 아닌 이해가 전혀 어렵지 않은 그림들에 대해서라면 아 좋다, 라는 생각이 든다. 계속 보면 나에게도 그림 보는 눈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 나름 한국에 있을 때에도 그리고 특히 외국에 갈 때면 미술관에 꼭 들르려고 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게 본다고 그냥 느는 건 아닌 것 같다. 난 그냥.. 그건 안되는 것 같아요. 그림 보고 이해하기... 각설하고,


이번에 암스테르담 여행을 하면서 반고흐 미술관을 갔다. 글쎄 피카소 미술관이었다면 딱히 내가 가고 싶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마 갔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반고흐 라니 어떤 거부감 없이 가볼래! 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그림 중에는 아름다운 그림도 많으니까 가면 좋겠지, 하고 가서 그림들을 관람하는데, 아주 큰 미술관 답게 한국어로 된 오디오 설명도 듣는게 가능했다. 그렇게 듣다가 아몬드 나무 그림 앞에 섰는데, 고흐는 그 그림을 동생 테오의 어린 아들 빈센트에게 선물했다고 했고, 그리고 반고흐 미술관은 그 테오의 아들이 만든 미술관이라는 거다. 와- 너무 아름다운 스토리잖아? 


그림그리는 가난한 형을 내내 지원한게 동생인데, 그래서 형은 동생의 아들에게 그림을 그려 선물했는데, 동생의 아들은 삼촌의 그림들을 모아 미술관을 열었다니... 너무 대단하지 않은가. 나는 그런 사연을 모르고 있다가 완전 감동을 먹었단 말이다. 아버지가 삼촌을 경제적 지원했다는 것에 대해서 보통의 다른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좋은 시선으로만 보는게 아니라 삼촌은 왜 우리 아버지한테 들러붙지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이 조카는 삼촌의 그림들로 미술관을 열었어! 아버지와 아들 모두가 형(삼촌)의 그림의 가치를 알아보고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어한건가. 이들의 서로에 대한 애정과 지원이란 아 너무나 아름답구나! 하고 미술관을 나왔단 말이다. 그런데,



이 책 《불꽃으로 살다》를 읽다가 나는 너무나도 당연한, 그러나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반 고흐가 죽은 뒤 10년이 채 못 돼, 파리의 아방가르드 예술가 집단 내부에는 고흐의 작품을 거래하는 활력 넘치는 작은 시장 하나가 들어섰다. 그렇지만 반 고흐의 전설을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하지만 서글플 정도로 안 알려진) 고흐의 처제 요한나 봉어르가 아니었더라면 고흐의 명성은 아마도 시들해졌을 것이고, 그의 방대한 유작은 이리저리 흩어지거나 심지어는 파괴되었을지도 모른다. -p.74



..응? .. 처제? 고흐에게 처제가 있었어? 처제는... 아내의 동생이잖아? 고흐.. 내가 모르는 사이에 아내가 있었어? 아니면 결혼을 한 건 아니어도 어쨌든 같이 사는 여자가 잠깐이라도 있었던거야? 난 또 감쪽같이 몰랐네? 그런데,



테오가 죽은 뒤, 요한나는 차마 파리로 되돌아올 수가 없어서 소유물들을 네덜란드에 새로 마련한 집으로 보냈다. 이 화물 가운데는 그녀의 작은 집의 모든 공간을 가득 메운 무수한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가정부에게는 너무 안된 일이지만, 액자가 없는 그림 무더기들이 침대와 소파 아래에, 찬장 아래의 작은 틈새에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요한나의 동생은 물품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했고, 누나에게 금전적 가치도 없는 그림들을 처분해 부담을 덜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요한나는 반 고흐의 그림들을 보호하는 데 일생을 바쳤고, 그의 작품들이 응당 받아 마땅한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매우 영리한 결정을 내렸다.

이후 요한나는 소문난 예술의 중심지였던 네덜란드 부숨 지역으로 이사를 가서 1900년에 이르기까지 20회가 넘는 반 고흐 전시회를 개최했고, <해바라기sunflowers> 같은 고흐의 대표작들을 사람들에게 정기적으로 대여해 주기도 했다. 1892년에 그녀는 자신의 일기장에다 "사람들이 빈센트의 작품에 큰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신문은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라는 글을 썼다. 그녀는 야심 차게 고흐의 작품을 판매하는 국제적 규모의 시장을 만들어 갔고, 그림을 유럽 지역에 보급하도록 권장하기 위해 유럽 여러 도시에 있는 중매상들에게 후한 판매 수수료를 제안하기도 했다. 1905년, 그녀는 암스테르담에 있는 스테델레이크 미술관Stedelijk Museum 에서 자그마치 500여 점에 달하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반 고흐 전시회를 개최했다. 살면서 그녀는 거의 200점에 달하는 그림과 50점이 넘는 드로잉 작품을 판매했다. 반 고흐의 유산과 관련된 그녀의 가장 중요한 공헌은 1924년에 고흐의 대표작인 <해바라기>를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판매한 것이다. -p74~75



그러니까 요한나는 아내의 여동생이 아니라 동생의 아내였다. 즉 제수씨인 거다. 이 책에서는 제수씨를 처제로 잘못 번역하는 오류를 범했다. 나중에 다른 화가 얘기하면서도 고흐와 요한나가 또 언급되는데 그 때에도 역시 처제 요한나라고 한다. 번역가 님, 무슨 일이죠? 아니면 내가 잘 모르는건가? 남동생의 아내를 처제라고 부르기도 하는건가?



어쨌든,

'고흐가 아몬드 나무 그림(Almond Blossom)을 조카 빈센트에게 선물했고 빈센트가 지금의 반고흐 미술관을 설립했다' 이 사이에는 요한나가 생략되어 있었다. 조카 빈센트가 반고흐 미술관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그간 삼촌 고흐의 그림을 알리고 전시하고 보존해야 했던 사람이 반드시 필요했고, 그게 빈센트의 엄마이자 고흐의 제수인 요한나였던 거다. 나는 고흐와 빈센트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와 좋네, 아름답다, 멋져, 인간은 뭘까.. 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더 크게 너무나 중요한 역할을 했던 요한나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거다. 요한나가 아니었다면, 요한나가 한 일들이 아니었다면 빈센트가 마음이 있었다한들 지금 같은 반고흐 미술관을 설립하는 것은 불가했을 것이다. 고흐와 빈센트 사이에는 요한나가 있었다. 아주 중요하게 말이다. 아, 내가 이 책을 안읽었다면 고흐와 빈센트 아름답다로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알게 됐다. 고흐와 빈센트가 아름답게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그 사이에 요한나가 엄청 열심히 뛰어다녔기 때문이다! 라고. 크- 






고흐와 빈센트 사이의 요한나에 대해 이 책을 읽고 알게 됐다면,

요즘 보고 있는 시트콤 <원데이 앳 어 타임>에서는 체 게바라에 대해 몰랐던 걸 알게 됐다. 시크톰의 주인공들은 미국에 살고 있는 쿠바 사람들이다. 할머니 리디아가 카스트로 정권 시절 부모 없이 미국으로 애들을 보내던 일 때문에 언니랑도 헤어져 미국에 와 정착해 살게 되었고 엄마 페넬로페 는 군인 출신 간호사이다. 이들의 옆집에는 캐나다에서 건너와 살고 있는 부자 남자 슈나이더가 있는데, 그는 수시로 페넬로페의 집에 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신다. 한 번은 슈나이더가 체 게바라 얼굴이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왔는데, 페넬로페 가족이 모두 기겁을 하는 거다. 지금 네가 무슨 티셔츠를 입고 왔는줄 아냐, 무슨 일을 하는건줄 아냐, 너는 유대인 가족의 집에 히틀러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간 꼴이다, 라고 하는거다. 체 게바라 라고 하면 쿠바 혁명에 있어서 쿠바인들의 영웅인줄로만 알았던 슈나이더는 이에 깜짝 놀라는데, 나도 덩달아 같이 놀랐다. 시트콤 속에서 리디아와 페넬로페는 '그는 독재자 카스트로의 오른팔이었다'며 흥분해 욕을 하는거다. 아, 쿠바인들에게 체게바라는 끔찍한 인물이기도 한거였구나. 나는 또 미처 몰랐네. 나 오래전에 체 게바라 평전 읽었는데 그 때는 왜 그런 내용을 못본것 같을까. 평전이라 안나온거였나 아니면 오래돼 기억이 안나는건가. 아무튼 체 게바라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쿠바인들을 시트콤에서 볼 수 있었다.




이 시트콤 너무 좋아서 여동생에게도 재차 추천했는데, 

시종일관 유쾌하지만 매 회차마다 굵직한 이슈를 넣어 진행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불법체류, 이민자, 성소수자, 싱글맘, 인종차별, 전쟁 트라우마, 심리치료, 페미니즘, 종교 등등. 말해야 할 것을 짚고 넘어가는 지점이 드라마 안에 꼭 포함되어 있는 것.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니, 볼 때마다 놀랍다. 


이 시트콤의 장점은 아주 많지만, 내가 생각하는 큰 장점중 또 하나는, 그들이 쿠바인이라서 그런지 영어가 아주 잘 들린다는 거다! 굉장히 정직한 영어 발음으로 짧게 얘기한다는 것. 할머니 리디아는 영어에 완전히 능숙하지 않은 캐릭터로 나와서 가끔 답답하면 스페인어를 한다. 딸 엘레나는 스페인어를 잘 몰라서 할머니가 스페인어를 하면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들이 하는 영어가 정말 짧고 발음이 정직해서 들리는 단어나 문장이 너무 많은 거다. 잘은 모르지만, 영어는 영어이되 스페인어 억양이라 해야 하나 그런게 들리다보니 어쩔 때는 아 스페인어구나, 하다가 아 영어네? 이렇게 되는거다. 정직한 영어 발음으로 짧은 문장들을 듣노라니 그 또한 신나는데, 그러자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어졌다. (네?)



남동생이 회사에 다니던 시절 영업부였고 그래서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해야 했다. 남동생은 영어를 잘 하는 편이 아니지만 바이어들과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고 접대도 하고 업무적 이야기를 나누는 일들을 해내기는 했는데, 거기에 구글 번역기가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한 번은 독일인들과 업무를 진행해야 했는데 서로 영어로 얘기하면서 의사소통이 미국인들보다 더 잘되었다고 한다. 미국 사람들하고 영어 하면 너무 어려워 그런데 독일인들은 자기들도 영어를 잘하는게 아니라서 서로 이해가 잘돼, 라고 하는거다. 와 무슨 말인지 너무 알겠어. 그러니까 내가 외국 여행을 다니다보면 사실 영어가 잘 통하고 서로 이해하려고 하는 건, 영어를 쓰지 않는 국가이기는 했다. 나의 짧은 영어를 상대의 짧은 영어가 이해하는.. 그런 느낌? 단어만 말해도 그냥 뜻이 통해버려. 우리에게 영어가 외국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오히려 더 대화가 쉬워지는 지점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서로 천천히 말해준달까.. 하하하하하. 그런 의미에서 미국인들하고 영어 하는 것보다 독일인들하고 영어 하는게 더 쉬워, 라고 했던 남동생의 말이 너무 이해가 되는거다. 아무튼,



어제 스페인어 공부하고 싶다, 배우고 싶다 생각하면서, 그런데 왜 구몬에는 스페인어가 없을까 슬퍼하다가, 아 그런데 그 전에 영어부터 좀 마스터해야 하지 않나? 싶다가, 아니 왜 스페인어를 잘하기 위해서 영어는 기본이 되어야 하는거지? 생각했다. 그러고보면 불어를 잘하는 한국인이다, 치면 영어를 기본으로 일단 할 것 같고, 독일어를 한다 싶으면 오 그러면 영어는 기본이네 생각하게 되지 않나. 러시아어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내가 러시아어 한다고 하면 다들 영어도 하는 줄 알아, 그게 너무 스트레스야' 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데 나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생각을 하는거다. 오, 러시아어를 한다니, 그러면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 3개국어를 하는군! 이렇게 너무 자연스럽게 되어버리는 것. 그러다보니 내가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싶다! 는 생각이 들라치면 '그 전에 영어를 마스터해야겠지'가 되어버리는 거다. 왜죠?



외국어를 취미로 공부하는 조지영에게도 오빠는 영어나 똑바로 하라는 말을 했더랬다.



"영어나 똑바로 하지" 하던 큰오빠의 말은 사실 틀리지 않았다. 업무로써 영어를 쓸 일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랄까 싶은데, 바로 그 이유로 더 잘하고 싶은 이유 또한 크지 않다. 세상에 재미있는 콘텐츠들은 대부분 영어가 많긴 하지만, 대체로 귀신같이 번역이 되어 있는 편이고, 어디 여행이라도 가서 영어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수준은 되니까.잡기는 커녕 손에 제대로 닿은 적도 없으나 영어를 이미 잡은 언어 취급하면서 그럼 다른 언어를 만나볼까 하며 이 언어 저 언어 기웃거리고 다녔다. 꼭 배우고 말겠다는 목적성이 약하고, 잘하면 좋지 싶은 정도라서, 번번이 입문과 초급 수준에서 뱅글뱅글 도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지만, 가서입 떨어지는 이 취미 아닌 취미를 앞으로도 꽤 오래 지속할 것 같다. -《아무튼, 외국어》, 조지영, p.158








왤까?

왜 다른 언어를 배우고 싶어지면 일단 영어를 먼저 똑바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걸까? 왤까? 영어 못하고 불어 하면 뭐 어때, 영어 못하고 스페인어 하면 뭐 어때. 그런데 '영어나 똑바로 해야' 되니까 그게 안돼서 불어, 스페인어 공부안하고 그러면서 영어도 안하니까.. 영어를 안해서 다른 외국어로도 나아가지 못하는 거 아닌가?


뭐, 그렇다고 내가 스페인어를 공부하겠다는 건 아니다. 

어제 스페인어 공부하고 싶다고 침대에서 데굴데굴 구르다가,

아니 잠깐만,

내가 여성주의 책읽기에, 원서 읽기에, 일주일에 두 번쯤은 요가도 가야 하고, 그리고 주말에는 친구들도 만나고 술도 마셔야 되고, 도대체 언제.. 언제 스페인어 공부를 한단 말이야? 현실적으로 답이 나오질 않는 거다. 지금 당장 이번주 원서도 못읽고 있는데, 그래서 오늘 퇴근 후에 각잡고 읽으려고 생각중인데, 도대체 스페인어 공부는.. 언제 한단 말이야? 할 시간이 없다.

그러니까 안하는 걸로.




이만 총총.




아, 그리고 오늘 아침의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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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9-02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빨린다는 게 무슨 느낌인지 알듯하네요. 저도 나중에 읽게 된다면 참고할게요^^; 권해주신 시트콤은 유쾌하기만 한 게 아니라 많은 이슈들을 담고 있다고 하셔서 관심은 가는데... 다 볼려면 기가 빨릴 것 같은...ㅋㅋㅋㅋ 저는 한번 시작하면 끝을 맺어야 하는데 중간에 끊기에도 애매하고~ㅎㅎ 암튼 고민해봐야겠어요.
오늘도 어김없이 등장한 캐나다샷! 마지막 사진은 쨍한 햇살까지 느껴지는 듯합니다.

다락방 2022-09-02 09:18   좋아요 1 | URL
시트콤은 한 회가 30분 정도여서 저는 대부분 점심 혼자 먹으면서 보거든요? 그런데 보다보면 또 재미있어서 퇴근길 지하철에서도 보는... ㅋㅋㅋㅋㅋ
천천히 봐야 오래 볼 것 같은데 제가 너무 몰아보고 있네요. 아놔.

오늘 아침에 찍은 사진인데 저렇게 무지개가 보이더라고요. 카메라와 햇빛이 만들어낸 무지개입니다. 후훗.
금요일이에요. 만세!!

거리의화가 2022-09-02 09:20   좋아요 1 | URL
그니까요. 한번 보면 몰아서 보게 되어서...ㅋㅋㅋㅋ 중드도 그래서 볼 게 투성인데 항상 시작을 고민합니다^^;
오늘 금요일이라서 너무 신나요!ㅎㅎㅎㅎㅎ

다락방 2022-09-02 10:16   좋아요 1 | URL
금요일이라 저도 너무 씐납니다!! 매일매일이 금요일이었으면 좋겠지만 그러면 이렇게까지 기쁘진 않겠지요? 후훗.
거리의화가 님, 한주 고생하셨고 우리 주말 행복하게 보내요!! >.<

건수하 2022-09-02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원두 지금 드립백으로 마시고 있어요! 넘 맛있네요-
드립백 요즘 쓰레기 때문에 조금 찔리긴 하지만 편해서.. ;ㅁ;

저도 영어도 잘 못하면서 뭐 다른 걸 또 해 그랬는데..
아는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네가 영어 지금 이만큼 하는데 거기서 조금 더 잘 하게 되기까지에 노력이 10만큼 든다면
그 10의 노력으로 다른 새로운 언어의 기초를 배울 수 있을 거라고. 그게 더 네 삶에 도움이 될 거라 그러시더라고요.

스페인어는 배우기도 쉬운 편이고 조금 배워두면 쓸 데가 많은 거 같아요. 남미와 스페인 쪽이 단어가 달라서 남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배우는 스페인어 잘 안 통하긴 하지만 :)

건수하 2022-09-02 09:24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니 예술과 고흐 얘기는 한 자도 안했... (제가 잘 모르는 분야라)

수이 2022-09-02 09:50   좋아요 2 | URL
강하게 공감합니다 수하님 그 교수님 말씀!!

다락방 2022-09-02 10:15   좋아요 2 | URL
저는 오히려 드립백을 잘 안마시게 되더라고요. 드립백은 거의 선물용으로 사요. 선물하기 너무 가볍고 편한 아이템이에요. 선물하면 대체적으로 실패도 없고요. 한두개씩 줘도 좋고 박스로 줘도 좋고. 드립백 만세예요!! ㅋㅋ

저는 딱히 스페인에 가고 싶은 것도 아니고 스페인 원서를 읽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어떤 목적이나 목표가 없거든요? 그런데 왜 스페인어 좀 알고 싶을까요? 미치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02 10:18   좋아요 1 | URL
드립백은 직장에서 커피 갈고… 하는게 너무 번거로워서 가끔 쓰고 있어요 평소에는 캡슐커피로 때우고 ^^;

수이 2022-09-02 09: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페인어 구몬이 없지요, 대신에 가벼운 머라나 그걸로 스페인어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저는 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쌩기초학습자들에게서는 좋은 반응이 많다고 합니다 이만 총총 (아 안 하신다고 했지 ㅋㅋㅋ)

다락방 2022-09-02 10:13   좋아요 1 | URL
검색해보니 <가벼운 스페인어> 라고 있네요? 흐음 살짝 사볼까요?
아, 나 안한다고 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02 10:16   좋아요 1 | URL
듀오링고도 괜찮다고 했던거 같아요

다락방 2022-09-02 10:17   좋아요 1 | URL
여러분 왜그러시는 거예요? 저 안한다고 했잖아요? 안한다고 했다고욧!!!!! (검색하러 가본다)

수이 2022-09-02 10:19   좋아요 2 | URL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목돈이 나가니까 신중하게 생각해보세요, 수하님 말씀하신 듀오링고랑 바벨(이것도 언어학습어플)도 괜찮아요. 민이는 듀오링고로 영어랑 불어 하고 저는 바벨로 불어하고 있어요. 초반에는 돈 안 내고 시범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어요, 어플은 심플하고 간편하고 현지인 발음을 그대로 듣고 따라할 수 있어서 좋아요.

다락방 2022-09-02 10:25   좋아요 3 | URL
저 다음주에 스페인에서 살다 온 친구 만나거든요. 만나면 좀 물어봐야겠어요. 아니야 물어보지마, 안할거잖아. 그래도 좀 물어봐야지. 아니야 말아야지요. 아 모르겠다 혼란스럽다. 안돼 바빠 시간없다굿! 그렇지만 뭐 만나는김에 물어보는거니깐요..(혼란의 구렁텅이)

수이 2022-09-02 10:2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귀여워

blanca 2022-09-02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 테오가 형에게 그렇게 물감도 사주고 생활비도 대고 그럼에도 부인은 남편한테 잔소리 안 하고 당연하다 생각하고 심지어 태어난 아기 이름을 형의 이름과 같이 지을 정도로 여전히 형을 사랑하고 그리고 조카와 제수씨가(그런데 우리나라 호칭으로 하니 왜 이리 웃기죠? ^^)큰아버지에게서 받은 그림들로 미술관을 지었다는 게 정말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워요. 오늘 아이를 낳았어. 형의 이름으로 아이 이름을 지었어...캬...그 그림을 실물로 봤다고요? 다락방님..

그런데 캐나다예요? 꼭 물어보고 싶었어요.

다락방 2022-09-02 10:12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블랑카 님. 저는 자세한 내막을 모르면서도 어떻게 형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는데 거기에 대한 불만이 있는게 아니라 오히려 조카가 자라서 삼촌의 미술관을 만들 수 있는건지, 그게 막 너무 아름다운거예요. 인간이란 이런것인가, 막 인류애 생기고 말이죠.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사이엔 제수씨가(!) 있었더라고요. 이게 진짜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나 비현실적이잖아요.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이야기. 형은 가난하게 살았지만 그러나 죽고 나서도 그를 기억하고 기리고자 하는 주변 사람들이 있었다니. 아니 정말 너무 아름답지 않습니까? 저는 조카 이름 빈센트인 것 알고도 깜짝 놀랐잖아요. 이 사람들 진짜 뭐야.. ㅠㅠ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캐나다는 아직 한 번도 못가봤습니다. 꼭 가보고 싶습니다!!

잠자냥 2022-09-02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내요? 동공지진. ㅋㅋㅋㅋ 고흐에게 아내가 있었다고 해서 저도 깜짝 놀랐네요. 매춘부였던 여자와 동거한 적은 있었던 거 같은데..... 아내라니. ㅎㅎㅎㅎ 번역가가 크게 잘못했군요. 요한나는 테오의 아내 맞습니다. 반 고흐 관련 책 읽다 보면 테오랑 요한나 두 사람이 아니었으면 오늘날의 반 고흐가 존재했을지 의문이 들 정도에요.

그나저나 오늘 체게바라가 어느 나라엔 저런 의미일 수 있구나 알아갑니다.

다락방 2022-09-02 14:12   좋아요 1 | URL
저 체 게바라 때문에 너무 놀랐어요. 뭐라고? 아, 쿠바인들에게 이런 사람일 수도 있는 거였어? 리디아 할머니는 카스트로 정권에서 가족들하고 어릴 적에 생이별 하거든요. 한 사람이 누구에게나 같은 평가를 받는 사람이 아닌 것처럼 한 나라의 지도자도 역시 마찬가지겠죠. 그리고 제가 아직 모르는 그 정권을 살았던 삶의 있는 것 같습니다. 카스트로와 체게바라를 미워할 수밖에 없는 삶이요.

저는 요한나 이야기는 이 책 보고 알게 되어서 참 다행이다 싶어요. 진작 알았다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돼서 다행이에요. 이 책의 작가가 이걸 써주고 그릭 제가 이렇게 읽고 씀으로써 다른 사람들도 알게 될테고요. 이런건 중요한 것 같아요. 고흐는 그러고보면 가난하게 살았지만 나름의 복을 가지고 태어났던 것 같아요. 가족이라는 복이요.

햇살과함께 2022-09-02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몰랐던 요한나와 체 게바라 이야기를 알고 가네요.
다락방님 숨어있던 여성 찾기 천재십니다~
캐나다 가본 사람으로 양재동 캐나다뷰 인정합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2-09-02 14:13   좋아요 1 | URL
저도 저 책과 또 시트콤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거에요. 그래서 사람이 부지런히 읽고 보고 그래야하는가 봅니다. 시트콤 속의 슈나이더도 모르다보니 실수를 했잖아요.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그것이 아닐 수도 있다, 라는 것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아요.

캐나다 가본 분에게 인정받은 캐나다 뷰군요! 으하하하하. 씐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2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한나 기억할게요 ^^ 요한나😌 아몬드 나무 참 좋았는 데 ㅋㅋㅋ 감동!!!
원데이 앳어 타임 재밋죠? ㅎㅎㅎ 그야 말로 머릿속 꽃밭이지만 중요한 이슈 다루는 ㅋㅋㅋㅋ 저 맘 복잡할 때 동생에게 추천받아서 몇 편 아무 생각없이 봤던 기억 ㅋㅋ 음 뭐랄까, 기본적으로 내가 가족 이야기 좋아하는 구나 하고 느꼈던! 캐나다 뷰도 좋네요, 금요일 잘 쉬세요💪

다락방 2022-09-02 14:14   좋아요 1 | URL
아몬드 나무는 색감 때문인지 참 너무 좋지요? 마음이 안정되는 그런게 있어요.
쟝님은 이미 저 시트콤을 봤군요? 저 진짜 너무 좋아서 이제 뭐 볼지 고민안하고 이거 보고 또 다시 보기도 해야겠어요. 중요한 이슈를 다루면서 이렇게 유쾌할 수 있다는 게 진짜 너무 좋아요! 매 에피소드가 다 인상적이더라고요. 그래도 역시 시트콤의 최고는 <미란다> 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2 17:58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페이퍼를 통해 대충 주인공의 신체적 특징은 알고 있습죠!!! 내 마음이 사랑스럽고 싶을 때 보겠십니더~

책읽는나무 2022-09-02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국 고흐가 가난 때문에 힘들었겠지만 예술을 끝까지 할 수 있었고, 미술관에 작품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요한나의 덕이었군요?
테오 대단하다!! 여적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락방님 글을 읽고 나니 요한나였어!! 요한나!!!! 란 생각이 듭니다.
아내가 바가지를 조금이라도 긁었더라면 남편이 형을 뒷바라지 할 수 있었겠으며, 아들도 인성을 훌륭하게 키운 엄마의 공이 큰 거 같네요. 물론 테오의 인성도 좋았겠지만요.
아름다운 가족입니다.
저도 아몬드 나무 그림 좋아해요.
별이 빛나는 밤에두요. 그 색감이 이쁜 것 같아요. 아마도 아몬드 나무는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네요. 처음 봤을 때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체 게바라가 그런 인물로 평가되기도 하군요? 저도 그 빨간 평전 읽었었는데 무조건 영웅인줄......????
그곳 캐나다 서울은 날씨가 좋군요??
아침 햇살 속 무지갯빛에 모닝커피!
갓 볶은 원두향이 절로 느껴지는 듯요~^^
저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다락방님 캐나다 사무실 견학 가도 되나요?ㅋㅋㅋ

다락방 2022-09-05 08:41   좋아요 2 | URL
저는 남편이 형님 뒷바라지 하는데 그걸 돕는 사람이라니, 게다가 남편이 죽고 나서도 그 일을 계속해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하죠. 결국 지금의 위대한 고흐를 만들어낸 일등공신 이더라고요.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테오의 이름만 알고 있었다는게 너무 속상했어요.
고흐의 그림은 좋죠. 그림을 잘 모르는 저같은 사람도 아몬드 그림이나 별이 빛나는 밤 모두 아름답게 볼 수 있잖아요. 저는 그런 그림들이 좋더라고요. 막 머리 쓰지 않고 확 다가오는 그림이요. 그래서 추상화보다는 인물화나 풍경화를 더 좋아하게 되는것 같아요. ㅎㅎ

저도 체 게바라 그 빨간 평전 읽었어요. 읽고 나서는 혁명에 앞장섰던 남자도 남편으로는 별로였던것이군.. 이라는 생각을 그 어린 날에 했던 기억이 납니다. 체게바라 라면 치를 떠는 쿠바인들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해준 책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어요.

캐나다 오셔서 커피 한 잔 하시죠. 비자는 필요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09-02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중에 체게바라 넘 좋아해서 아이디도 쳇여바라 거든요. ㅎㅎ. 갑자기 생각나네요. 산업부 장관?이었나 하면서 산업화 실패등 경제적 무능에 카스트로와 세트로 싫어하는 사람들 많다는 글 봤어요 ㅎㅎ그의 동지로 조선인 후손 헤로니모? 였나요 그 분 이야기 재미있었어요. 안토니오 반데라스 영화보고 스페인어 배우고싶다던 친구도 기억나네요 ㅎㅎ

다락방 2022-09-05 08:42   좋아요 1 | URL
쳇여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우리나라 네티즌들 센스 어쩌면 좋아요? ㅋㅋㅋ 네, 제가 본 시트콤에서도 카스트로의 오른팔이었다고 카스트로와 체게바라 둘 다 싫어하더라고요. 주인공인 리디아 할머니는 카스트로 정권 때문에 상처를 받은 분이구요. 언니랑 생이별하고.. ㅠㅠ 어휴 세상에 제가 모르는게 얼마나 많을지 막 답답해지네요.
저 왜이렇게 스페인어 배우고 싶죠? 안할겁니다. 시작하지 않을거예요.

난티나무 2022-09-02 1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여자의 힘!!!!!! 유명남자 뒤에는 여자가 있다!ㅠㅠ 맨날 뒤에 있고 숨어있고 안 알려지고, 슬프네요…. 요한나….
저도 체게바라 책 옛날옛적에 읽었는데 기억 하나도 안 나요 😭 전기였어서 아마 부정적인 내용은 없었을 거 같아요.
저 캐나다 뷰는 날씨 불문 늘 좋군요? 👍

다락방 2022-09-05 08:43   좋아요 1 | URL
저도 체게바라 너무 옛날에 읽어서 혁명에 앞장섰던 남자지만 좋은 남편은 아니군, 이런 생각을 했던 것만 기억나요. 그리고 어릴 때 유모한테 장난쳤던거랑..뭔가 성적인 장난 같았는데.. 그래서 그 책 읽으면서 체 게바라 여자 좋아하네,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왜 그 두꺼운 책에서 그런 것만 기억에 남아있는지.. 아주 오래전인데 말이예요. 흐음..

단발머리 2022-09-02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페인어 공부 응원합니다. 저도 이런 저런 마음에 내내 미루다가 프랑스어 시작했거든요. 아직도 꼬꼬마이지만, 그래도 저는... ‘프랑스어 공부하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캐나다뷰라고 이름 지은 사람 저에요, 여러분! 잊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 미친여자 2021였습니다!!

다락방 2022-09-05 08:45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그런데 왜 프랑스어 였어요? 프랑스어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세상에 외국어는 많잖아요.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일본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등. 그런데 왜 프랑스어 였어요? 궁금해요!

저는 스페인어를 제가 말해보고 싶어요. 어쩐지 제가 스페인어를 되게 잘 말할 것 같다는 이상한 확신같은게 있어요. 스페인어가 저랑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왜죠? 왜 이런 생각이 들까요?

alummii 2022-09-03 07: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왓 캐나다뷰 깜박 속았습니다 ㅋㅋㅋㅋㄱㅋ

다락방 2022-09-05 08:4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은 양재동뷰 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10-07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기단석에 1층까지 책탑 가능하겠는데요 ㅎㄹ
축하드립니다 ~
 

책, 자유죽음에 대한 리뷰 이벤트 당첨자 발표가 났다.

나는 언제나 리뷰대회에 1등을 목표로 참가하지만 그러나 언제나 기본도 안돼.. 한 번 만원 된 적 있었는데 이게 뭣이여.. 싶었다. 물론 만원도 없는것보다 있는게 낫지만, 책값이 만원이 넘었다. 물론 내가 돈 벌려고 책 사 읽는 건 아니지만, 책 사 읽으면서 돈 벌면 좋잖아.. 여하튼 1등이 아닐 뿐더러 2등도 아니고, 만원도 안돼서 나는,


이제 여러분께 작별을 고한다.

안녕,

굿바이,

사요나라..


절에 들어갈까, 수녀가 될까. 

나는 리뷰계의 열등생, 리뷰계의 낙오자.

내가 그렇게 못씁니까?

이런 내게 친구들이 저마다 위로해준다. 너는 의식의 흐름 기법 1등이야, 너는 내 마음속의 1등이야!

친구들아, 하나도 위로가 안되는구나.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건 오십만원 뿐이야..

돈으로 위로해주겠니?



생일선물로 받은 상품권 진작에 다 썼고(20만원 넘었는데..) 

그래도 오십만원 받을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씩씩하게 장바구니에 책 수십권 넣어놨는데...


이벤트 당첨자 발표 게시판에 보니까 무슨 세계문학 이벤트 1천원 있던데, 그건 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천원도 나 없던데? 난... 뭐에 있어? 



후훗.

즐거웠어요 여러분.

알라딘아 그동안 고마워.

글들아, 내게 와 고생이 많았다. 

잘가, 오십만원. 그 사람에게 가서 행복하게 해주렴. 넌 내 짝이 아닌가봐.




아 이 우울과 절망은 이렇게 페이퍼로 승화시키고

점심은 1인 2메뉴 해야겠다.

언제나처럼...

어제도 혼자 먹고 18,500원 나왔는데..

오십만원도 못받으면서 점심값 저렇게 나가도 될일이여?

괜찮아

내가 나한테 돈을 주자.

그러면 돼.

내가 나한테 돈을 주면 그 돈을 또 내가 벌고

그것이 인생...

디스 이즈 더 시티 라이프...

어차피 인생 혼자지.

난 혼자가 잘 어울려.



이상 캐나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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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 써서 쌀을 샀다.
    from 지상의 다락방 2022-09-01 15:25 
    참치회가 먹고 싶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꼭 더 그렇다. 내 생일은 여름인데, 어느 해 생일에 참치회를 먹으러 갔더니 날이 더워 그런지 회가 금세 흐물흐물해졌다. 그날 이후로 여름에는 웬만하면 참치회를 먹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가을 무렵, 추석쯤이면 참치회에 대한 갈망이 잔뜩 커져있다. 어쩌면 아마도, 10년 전 가을, 추석을 하루 앞둔 날, 그 사람과 나는 참치회를 먹으러 갔는데.... 그날이 아마도 시작이었던 것 같다. 서로의 마음을 완전히
 
 
공쟝쟝 2022-09-01 12: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페이퍼로 이달의 당선작 삼만원 갑시다 ㅋㅋㅋㅋㅋㅋㅋ 치열한 자기직면이 드러난 글쓰기…

다락방 2022-09-01 13:49   좋아요 4 | URL
오십만원 당선됐으면 이달의 당선작 3만원까지 해가지고 53만원이잖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공쟝쟝 2022-09-01 13:5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욕심쟁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3만원 벌자 ㅋㅋ 일하자 ㅋㅋㅋ (일하러갑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2-09-01 13:56   좋아요 4 | URL
제 욕심은 대체적으로 똥꾸멍까지 차는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9-01 13: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좋네요 ㅎㅎㅎ 참, 책 링크 걸어야지요. 일단 우리의 원흉 자유죽음이랑 ㅋㅋㅋㅋㅋㅋ 또 뭐 넣을까요? 🤔

공쟝쟝 2022-09-01 13:0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베스트 셀러로 합시다 ㅋㅋㅋ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ㅋㅋㅋㅋ 같은 거?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9-01 13:23   좋아요 1 | URL
요즘 최고 베셀로 넣어요. 뭐로 넣지? 헤결 넣을까요?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1 13:25   좋아요 3 | URL
(알라딘과) 헤어질 결심 ㅋㅋㅋㅋㅋㅋ 마침내…

단발머리 2022-09-01 13:26   좋아요 1 | URL
아니에요. 아냐아냐아냐! 그게 아니고 ㅋㅋㅋㅋㅋ 최고의 화제작을 넣어야 되서 그런거지요 ㅋㅋㅋㅋ 헤어지면 안 돼요! 다락방님 못 보내!!!!!!!!!!!!!!!!!!!!!

건수하 2022-09-01 13:32   좋아요 1 | URL
알라딘이 깜짝 놀라며 당선작으로 뽑아주기를 노리는? ㅋㅋㅋ

다락방 2022-09-01 13:51   좋아요 1 | URL
책 링크 걸려다가 부러 안걸었어요 ㅋㅋㅋ 심사위원이 보게 되면 어처구니없어할 것 같아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얜 뭐여... 리뷰를 그렇게 써놓고 왜이려.. 이럴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1 13:57   좋아요 0 | URL
내 마음 속 1등이라고요!! 걸어 걸어 페이퍼에 걸어!!!!! 심사위원이시여, 이 치열한 자기 직면과 고매하고 우아한 질문 생에의 치열한 욕망 ㅋㅋㅋ 뜨거운 너무 뜨거운 생존욕망의 글이 어찌하여 탈락 탈락이란 말입니까!! 이시대의 참 트루 실존에 관한 리얼함이 샘솟은 뜨거운 철학적 사유… (그만할게요…ㅋㅋㅋ) 암튼 저는 다락방님 글 읽으면서 되게 많은 생각을 하고 질문과 대화의 소재가 생겨나요. 잘 살고 싶어지고. 독자에게 물음표를 주는 좋은 글이었어요. 애정합니다!

다락방 2022-09-01 14:10   좋아요 2 | URL
님의 애정 너무나 감사하지만 저는 오십만원을 향한 애정에 질척입니다.....

단발머리 2022-09-01 14:16   좋아요 2 | URL
저 역시 다락방님의 리뷰야말로 ˝이 시대의 참 트루 실존에 관한 리얼함이 샘솟은 뜨거운 철학적 사유˝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게다가 다락방님처럼 삶의 활력과 생동감을 온 몸으로 느끼는 사람의 글이라면 더욱 그렇구요. 글고 전 다락방님 리뷰도 참 좋았지만 페이퍼가 더 좋았거든요. 그 점이 못내 안타깝습니다. 페이퍼 대회를 개최하라! 개최하라! 개최하라!!

다락방 2022-09-01 14:20   좋아요 2 | URL
제가 이래가지고 위대한 소설가가 되어 타임지 표지모델 되기... 어디 가능하겠습니까? 휴...

공쟝쟝 2022-09-01 14:28   좋아요 1 | URL
부장님은 역시 돈을 너무 좋아해 ㅋㅋㅋㅋ 제 애정을 오십만원에 파실 분 ㅋㅋㅋㅋㅋ 에잇ㅋㅋㅋㅋ 타임지 표지 모델 흥!

blanca 2022-09-01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가 그렇게 리뷰를 못 씁니까?는 서래의 목소리 버전으로 들리네요. 이달의 당선작 석권하시는 걸로 하세요. 1인 2메뉴만 저만 하는 건줄 ㅋㅋㅋ 점심 맛나게 드시고 아름다운 하늘이 다락방님의 위로가 되기를...

다락방 2022-09-01 13:53   좋아요 2 | URL
서래 버전으로 하는 말 맞습니다 ㅋㅋㅋㅋㅋ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점심에 쫄면하고 참치김밥 먹었거든요. 근데 쫄면이 너무 맛이 없는거에요. 아아 이렇게 쫄면이 맛없을일인가.. 그러나 삶을 사랑하고 생을 사랑하는 저는 다 먹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쫄면 너무 맛없었어요. 흑흑 ㅠㅠ

잠자냥 2022-09-01 14: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렇게 못씁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말했잖아요. 부장님 개그는 브라만급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사람 올림

다락방 2022-09-01 14:08   좋아요 3 | URL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돌아서는 오십만원의 뒷모습은 별로 아름답진 않네요 ㅠㅠ

질척이지 말아야지요, 오십만원에.
오십만원아, 잠자냥 님이 그렇게 좋았니? 도저히 나는 안되겠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잠자냥 2022-09-01 14: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는구나 마침내.

다락방 2022-09-01 14:09   좋아요 2 | URL
오십만원과 이별한 저는 웁니다. 이별은 언제나 참 슬프네요. 이 나이가 되어도 이별은 적응이 안돼... 하하하하하

잠자냥 2022-09-01 14:15   좋아요 2 | URL
내 글을 빼주고 싶네요. 건전지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9-01 14:17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잠자냥님 : 우리 사이를...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다락방 2022-09-01 14:19   좋아요 4 | URL
잠자냥님,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잠자냥님이 글을 빼주신다고 해서 제가 1등 되는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제가 2등이었어도 잠자냥 님 글이 없어서 1등으로 올라가는 건 영 거시기하지만, 저는 탈락이랍니다?

탈.
락.

탈 to the 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소리질러!!

I say 탈
You say 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1 14:20   좋아요 3 | URL
진짜 잠자냥 ㅠㅠㅠ 아 진짜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 헤어질 결심 각본집 다시 정독하고 영화도 다시 봐야겠어 ㅋㅋㅋ 사실 (맘아파서) 못보겠는데 ㅋㅋㅋ 암튼 좀 진정되면 보겠어요 ㅋㅋ
단발머리/// 언제 또 댓글 단고여 ㅋㅋㅋㅋㅋㅋㅋ 아쒸 헤결🥹🥹🥹

단발머리 2022-09-01 14:24   좋아요 2 | URL
나 헤결 3번 봤다고 ㅋㅋㅋㅋ 내가 말했던가요. 대본집 안 샀는데 잠자냥님 유머 땜에 집에 한 권 들일까… 매일 생각 중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1 14:27   좋아요 3 | URL
다락장// 부장님 저좀 그만 웃겨요 탈락랩 머선일이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 북플에서 또 못나가고 있다 ㅋㅋㅋㅋ

잠자냥 2022-09-01 15:12   좋아요 2 | URL
쟝쟝, 아직 나가지마 돌아와~ 내꺼까진 읽고 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2 07:36   좋아요 0 | URL
컴백

잠자냥 2022-09-01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하나 더 발표된 리뷰 대회 이벤트 건은 간식 받으시는 거 같아요!

다락방 2022-09-01 15:32   좋아요 1 | URL
간식 따위... 원한 적 없습니다. 저는 적립금, 적립금, 현금, 현금!!!!!!!!!!!!!!!! 으르렁-
아니, 간식 같은거 안먹어도 된다구요 ㅠㅠ 한 끼에 두 메뉴 먹는 사람이 간식을 뭘 그렇게 먹는다고...(먹음) 적립금을 달라!!! 힝 ㅠㅠ

책읽는나무 2022-09-01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말 없음)
이렇게 댓글 달면 더 속 쓰리시겠죠???ㅜㅜ
진짜 위로를 하면 또 50 만 원 생각나시겠죠??
혹시 50 만 원어치 책을 중고로 팔아 돈을 버신다면????? 아... 뭔말을 해도 안된다!!ㅋㅋㅋㅋ
저도 제 마음 속 1등은 다락방님!!
(이상하네요? 분명 좋은 리뷰였는데?
3등안엔 들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잠자냥님은 대천재셔서...어쩐다??
할 수 없어요...자! 내년을 바라보고 다시 리뷰 대회 준비합시다!! 아자 아자~~^^;;

다락방 2022-09-02 09:26   좋아요 1 | URL
어제 화이트와인에 초밥과 새우튀김 먹으면서 모든걸 잊었습니다. 탈락한 나여, 와인을 마셔라! ㅋㅋㅋㅋㅋ
다시 준비하면 뭘하나요.. 해봤자 어차피 안될텐데... 그렇지만...... 그래도........ 아 모르겠다. 차차 생각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9-02 09:58   좋아요 0 | URL
10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언젠가는!!!!!!^^;;;
60세 전엔 꼭 받을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ㅋㅋㅋ
잠자냥님은 이제 많이 받으셔서 아마도 1등 확률이 낮아지셨을 수도??? 이 기회를 틈타 끊임없이 도전합시다.
기회는 타이밍입니다ㅋㅋㅋ
근데 선의의 경쟁!!!!
넘 보기 좋군요.
근데 자꾸 어제 잠자냥님 배꼽잡는 너구리 이모티콘이 떠올라 웃음이ㅋㅋㅋ.....톰과 제리같은 두 분 넘 귀엽군요. 실력으로 아웅다웅~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9-02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이 뒤끝 넘 사랑스러운건 왜일까요?^^

다락방 2022-09-02 09:26   좋아요 1 | URL
저는 어제의 제가 아닙니다. 다시 태어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9-03 14:12   좋아요 1 | URL
이작가님은 매일매일 새로 태어나시는거 같아요 ^^
제가 마음으로 1등 드리겠습니다~!!
 

다음주 토요일에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그 친구와 나는 그 친구의 생일을 음력으로 보내는 바람에 올해 생일이 하루 차이였다. 친구는 내게 알라딘 상품권을 선물로 주었고, 나는 거기에 두 배로 알라딘 상품권을 보냈다. 그리고 며칠 후에 나는 내가 받은 생일선물 책탑 사진을 친구에게 보내주었다. 이것봐, 이런 책들을 받았고 또 상품권으로 이런 책들을 샀어. 너는 상품권으로 무슨 책을 샀니, 물으니 친구는 아직 구매 전이며 파친코와 킨포크와 다른 것들을 좀 더 담았다고 했다. 우리가 대화를 나누던 즈음, 우리의 약속 시간은 2주를 좀 넘게 남겨두고 있었고, 나는 친구에게 "나 만나기 전까지 파친고 1,2권 다 읽고 와!" 했다. 친구는 알겠다고 했고, 나의 책탑 사진들 속에서 나 역시도 두 권을 읽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 지정해준 책 두 권이 세피아빛 초상과 이 책이었다.
















친구는 평소에 책을 많이 읽지는 않는 편이라서 파친코1,2권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나의 경우로 말하자면 책탑들 속에 정희진 쌤 신간이 있었던 바, 내심 그 두권을 골라주길 바랐다. 처음부터 한국어로 써진 책은 읽기가 편하고 게다가 분량도 얇아서. 그러나 친구가 고른 책은 읽기에 쉬워보이지 않았을 뿐더러 무엇보다 나는 바빴다. 여성주의 책도 다 읽어야 했고, 원서도 읽어야 했고... 그것들을 다 해치우고!! 세피아빛 초상을 시작했고 그걸 어제 다 읽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출근길, 《불꽃으로 살다》를 시작한 것. 그림들이 중간중간 있으니 빠른 시간안에 읽겠지 했지만 글자 너무 작은 부분... 아, 나의 노안이여, 그리고 이 글자들의 빽빽함이여.. 어쨌든 오늘 아침 이걸 읽기 시작했는데, 오, 저자가 너무 눈에 띈다.




케이트 브라이언 이라는 작가인데 '젊은 예술가들의 멘토'로 불리다는 거다. 그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서 혹은 미술사학자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그림을 전공하지는 않아도 되는건지에 대해서도 모른다. 어쨌든 이 젊어 보이는 작가가 천재적인 예술가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에 흥미를 갖고 자신이 전하고 싶은 바가 있어 이 책을 써냈다는 거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갖고 살다가 지금에 이르렀는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삶은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 많이 궁금하다. 그래서 간혹 묻곤 한다. 넌 어떤 생각들을 하다가 지금에 이르렀니. 며칠전 함께 식사했던 거래처 분은 그냥 여기까지 자연스럽게 흘렀노라 얘기했다. 취직이 잘 될것 같아서 이 학과를 들어갔고, 이 학과에서는 자연스레 이쪽으로 가는게 돈을 잘 번다고 해서 그냥 왔고, 그러다보니 여기에서 이러고 있다, 는 식이었다. 그것은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아마도 아주 어릴 때부터 취미와 직업은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학창시절 꿈과 직업이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취업하면서는 그냥 돈을 벌기 위해 다녔다. 만약 나에게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취미가 없었다면 내 삶은 아주 우울했을 것 같다. 일어나서 출근하고 일하다가 퇴근하고 그게 전부였을테니. 그러나 나는 돈 버는 일에서 스트레스를 받을라치면 어김없이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여러개 마련되어 있었다. 책읽기와 글 쓰기가 그것이고, 그리고 이제는 거기에 여행이라든가 걷기 라든가 요가라든가 치아바타 굽기라든가 하는 것들을 더해나가고 있다. 그런 면에서 내게 삶은 점점더 견디기 쉬워지는 것이 되며 사실은 아주 자주 즐기는 것이 되곤 했다. 내가 결정해 살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고 내게는 지극히 평범하고도 단순해 보인다. 그러나 '젊은 예술가들의 멘토'로 불리는 일은 어떤가. 너무 특별하지 않은가. 나는 케이트 브라이언이 홍콩에 가서 공부한 것도 신기하고(어떻게 홍콩에 가서 공부할 생각을 했어요? 라고 묻고 싶다), 그리고 어떻게 현대 미술 전시라는 것을 일로 삼게 되었을지 너무 궁금한거다. 이 책의 표지 사진으로는 아주 젊어 보이는데, 실제 나이는 몇 살일까? 나는 구글에 그녀의 이름을 넣어 보았다.






아아... 그녀는 1982년 3월 11일 생이었다. 이제 마흔. 와 젊구나. 젊은데 젊은 예술가들의 멘토로 불리고 또 무슨 심사위원에다가 뭔 위원장에다가... 이렇게 살고 있구나. 대단하다. 게다가 이 젊은 나이에 쓴 책이 번역되어 싸우스 코리아에서도 팔리고 읽히고 있다. 너무 대단하지 않은가. 왜 내 책은 번역이 안되나요. 지금부터 인생에 목표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할까? 번역될 수 있는 책을 쓸 것.....



나는 책을 읽을 때 작가소개를 꼭 읽는 편인데 그러다보면 참 신기해서 어쩌다 이런 삶을 결정해 여기까지 온걸까, 를 생각하게 하는 저자들이 있다. 사실 작가 소개가 한 일이라기 보다는 책 전체가 한 일이지만, 특히나 '엘린 켈지'가 그랬다.













알라딘에 실린 저자 소개를 보면 엘린 켈지는 생물학자, 환경운동가, 작가 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고래를 관찰하고 고래에 대해서 알려주는데, 인상적이었던 건 그녀가 고래를 관찰하기 위한 항해에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다녔다는 거다. 굉장히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기억이 희미하지만 아이가 둘이었던 것 같다. 고래를 관찰하기 위한 항해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아이들은 어리고, 그래서 아마도 그런 선택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떻게 고래를 관찰하는 삶을 살게 되었을까? 에 대해 그 당시에도 궁금해했던 그런 기억이 난다. 태어나서 어떤 것이 그녀에게 영향을 미쳐서 결국 그녀는 이렇게 책을 써내는 생물학자 이자 환경운동가가 된것일까?


엘린 켈지의 삶은 말 그대로 고래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었고 그리고 고래의 삶을 모르는 인간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었다. 엘린 켈지 덕에 우리는 더 알 수 있었을 것이고 더 자연에 가까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나의 선택들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왔지만 그것은 대부분 먹고 사는 것에 중점을 둔 게 아니었나.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궁극적으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정신에 나는 다가가야 하지 않는가, 그런 삶을 추구해야 하는건 아닐까? 케이트 브라이언은 이거봐, 여기 젊은 예술가들이 불꽃처럼 살다갔지, 알려주고 그렇게 함으로써 예술의 의의도 알려주려고 하는데, 나는? 엘린 켈지는 너네 고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니? 우리는 이런걸 알아야 해, 하는데, 나는?

아마도 어린시절 고래를 관찰하기 위한 배에 함께 탔던 아이들은 나보다 더 고래, 바다, 배에 가까운 삶을 살았을 터. 그 아이들의 미래는 어떤 식으로 전개될까? 훗날 그 아이들에게(아마 지금쯤 성인이겠지만) 어떻게 하다 너의 삶은 이만큼 흘러왔니, 라고 물으면 그들은 어떤 답을 할까?


이런거 너무 궁금하지 않나요...



작가소개 보다가 너무 신기해, 짱이야! 했던 경우는, 재차 언급했지만, 아웃랜더 시리즈의 다이애너 개벌든이다. 이 작가, 동물학, 해양생물학, 생태학 다 공부해서 아웃랜더, 호박 속의 잠자리에 마음껏 써먹는다. 저 책들은 로맨스로 분류되고 또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어떤 삶을 살았길래 둥물학과 해양생물학과 생태학 다 공부했나요. 결국 인간도 사랑했기에 로맨스도 써냈는가...


그런데 왜 번역본 검색 안되죠? 무슨일? (원서 안살겁니다, 안살겁니다..)














뭐니뭐니해도 작가 소개 보다가 제일 부러웠던 건 리 차일드.. 님이 짱먹으셈!





여가 시간에는 독서, 음악 감상, 스포츠 경기 관람 등을 즐긴다는 리 차일드는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와 프랑스 남부의 시골 저택, 그리고 이 두 곳을 오가는 항공기 좌석을 집으로 여기며 활발히 집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책날개 작가소개中)









나도 뉴욕 맨해튼에 집 있고 프랑스 남부의 시골 저택에 집 있어가지고 항공기 좌석을 집으로 여기면서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집필 활동 계속 하고 싶다. 케이트 브라이언의 삶이 궁금하고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됐어요? 묻고 싶다면 리 차일드의 삶은, '나도...' 이렇게 되어버리는 것.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도 서울에 아파트 있고 암스테르담에 저택 있고 하노이에도 저택 있어서 이 세 곳을 오가며 항공기 좌석을 집으로 여기면서 집필 활동 하고 싶은 꿈이 있다.. 잇츠 마이 드림이여...



책을 읽다가 혹은 영화를 보다가 혹은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혹은 뉴스를 보다가,

문득문득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한다.

이건 이 친구가 읽으면 좋아하겠네, 그 친구라면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 으 이건 저 친구가 정말 싫어하겠다, 흐음 그런데 이 친구는 이걸 이해하지 않을까? 

어떤 외로움이나 고독함이 찾아들면, 이건 이 친구가 이해해줄 텐데 라는 식의 생각도 하고.


케이트 브라이언의 책을 펼치면서는 나의 베스트프렌드'였던' 친구 생각이 났다. 만약 이 책을 너와 함께 읽는다면, 너는 바스키아의 삶에 주목하겠지, 나는 케이트 브라이언이 궁금해. 우리는 그걸로 와인을 앞에 두고 이야기 나눌 수도 있을텐데. 고다치즈를 조금씩 먹으면서. 치즈는 네가 썰어야 해.



키스 해링을 읽었고 이제 바스키아 차례다. 나, 그 뉴욕의 구겐하임이었나, 거기 가서 바스키아 그림 봤던 거 기억나. 세상에. 어떻게 이런 사람이 되었니. 대단하다, 증맬루.. 내가 이룬 삶이다 ㅠㅠ



친구가 요즘 왜 캐나다 뷰 안올라오냐고 해서 오늘 아침 찍어보았다. 이 사진은 그 친구에게 바친다.







자, 바쁘다. 일하러 가자. 나를 먹여살리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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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8-31 0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캐나다뷰 반갑습니다^^* 정말 환상적인 배경이에요. 책 읽을 맛 팍팍 나는곳! 보기만 해도 힐링되는 공간입니다.
저도 취미와 직업이 같지 않다는 걸 어렸을 적부터 깨달았으나 취미가 곧 직업이 된다면 또 그만큼 즐길 수 있을까 싶긴 하더군요^^; 어쨌든 작가로 돈벌고 저택이 몇 채에 전세기 타고 돌아다니는 것은 부럽네요~ㅎㅎㅎ

다락방 2022-09-01 08:45   좋아요 0 | URL
사실 이 캐나다뷰가 있는 곳은 제 직장인지라 제가 책을 읽지는 못하는.. 곳입니다. 그렇다해도 이런 풍경을 언제나 볼 수 있다는 것은 너무 좋아요! 겨울에도 커피 내려서 간혹 테라스로 나가 멍하니 잠깐 있다오곤 합니다. 그러면 또 그렇게 좋더라고요.
살면서 글 써서 돈 많이 벌어가지고 이 나라 저 나라에 저택 있는 삶... 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리 차일드, 성공하신 분 ㅠㅠ 부러워요 ㅠㅠㅠ

책읽는나무 2022-08-31 0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바스키아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고?
바스키아 그림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 직접 가서 본 사람이 대단한!!!!ㅋㅋㅋㅋ
전 이해를 못해서 두 번 읽었네요. 뒤늦게 빵~ㅋㅋㅋ
저는 그 지점들이 좋네요. 책탑 사진 속에서 두 권을 읽어와!!! 그러면 만나서 대화할 때, 금방 읽어 기억이 말랑말랑하여 무궁무진한 대화가 나오겠군요^^
오늘의 리뷰는 에세이 같아요. 욕망의 에세이!!ㅋㅋㅋ
세계 곳곳에 집을 한 채씩 두고 머리 식히러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다!!!!
수전 손택도 프랑스의 위인들을 사랑하여 그곳에 집을 두고 왔다 갔다 한다는 글을 읽고 와~ 플렉스!!! 했었어요.
근데 다락방님은 잠깐이라도 외국 기분 내고 싶으실 때 회사 옥상 정원이 있어 좋으시겠습니다. 꼭 외국 같다! 늘 생각했었는데 그곳은 캐나다였군요^^
멋지다....캐나다 정원♡

다락방 2022-09-01 08:46   좋아요 1 | URL
옥상 정원도 좋고요 지금 사진에 나온 곳은 옥상이 아니라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의 테라스 랍니다? 껄껄. 그러니까 일하다가 그냥 문 열고 볼 수 있는, 그런 곳이에요. 근무환경 만큼은 최상인데, 문제는 대중교통 타고 다니기 좀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서울에서 차 끌고 다닐 수도 없고...(장롱면허 소지자)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혼자 있을 때 이렇게 테라스로 나가 바깥 쳐다보면 너무 좋아요. 회사 다니는 것도 할만하구나 싶어집니다. 후훗.
아무튼 집도 사고 비행기값 정도는 팍팍 쓸 수 있는 경제력 갖고 싶네요 ㅠㅠ

mini74 2022-08-31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래서 전 돋보기를 항상 옆에 놔둡니다 *^^* 바스키아의 왕관, 앤디워홀과의 이야기 등 좋았어요 ~~

다락방 2022-09-01 08:47   좋아요 2 | URL
저는 반고흐 읽다가 오늘 아침에 좀 여러가지로 충격을 받아서 페이퍼를 쓸까 어쩔까 이러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니님, 저는 이 책 읽으면서 생각했어요. 예술가는 싫다, 예술가는 되지말자, 특히나 천재 예술가랑은 가까이하지 말자.. 이 사람들 삶이 너무 활활 타올라서 옆에만 가도 타버릴 것 같아요 ㅠㅠ

mini74 2022-09-01 11:25   좋아요 0 | URL
ㅎㅎ 평범한 삶이 좋죠. 거기 고흐의 제수씨를 처제라 써놨더라고요. 장가도 못 간 분을. 다락방님이 갖고계신 책은 고쳤나 모르겠네요 ~

다락방 2022-09-01 12:04   좋아요 1 | URL
아니 안그래도 제가 그 얘기 페이퍼에 쓰려고 했었는데 ㅋㅋㅋ
처제라고 나오길래 응? 처제? 아 고흐 결혼했었어? 처제면.. 아내의 동생이잖아? 했는데 내용 읽다 보니 동생의 아내더라고요? 으잉 이건 제수씬데? 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8-31 1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전 평전 좋아해요. 한 사람이 살아온 과정 전체를 읽다보면 사람에 대해서 또는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또 다른 각도로 보는 힘이 생기는 것 같거든요. 어디 여행을 가도 가장 궁금한건 그곳에 살았던 사람에 대한거고요. ^^
오늘 페이퍼에는 부러운 이야기들이 진짜 많네요. 그 중 최고는 리 차일드.... 아 진짜 저도 터키 안탈랴에 오스만 양식의 해변저택하나 마련하고 발리 우붓에 풀빌라 하나 마련해서 이곳들을 오가는 비행기 좌석을 집으로...... ㅎㅎ
두번째 부러운건 캐나다 숲을 옥상전망으로 가지고 있는 다락방님! 가을 되면 더 멋지겠어요. 열받을 때 올라가면 마음이 확 풀릴듯요. ^^

다락방 2022-09-01 08:50   좋아요 2 | URL
맞아요! 바람돌이 님, 저는 제가 평전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그동안 읽었던 것도 별로 없긴한데, 한 사람이 영향을 받는 건 다른 누군가의 삶을 보았을 때 그런것 같아요. 오, 저런 생각을 하고 저렇게 살았네 하는 건, 비단 훌륭한 사람의 것이 아니어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저도 이제 평전을 좀 하나씩 읽어볼까봐요. 사실 지금까지는 소설과 그리고 그걸 써낸 작가들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지만 말입니다.

저는 제가 특별히 자연을 사랑한다고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참 묘하게도 아침 일찍 출근해서 혼자 테라스에 나가 저런 풍경을 맞고 또 자연적인 바람도 맞노라면 기분 참 괜찮더라고요. 아 좋다, 정말 좋다. 이런 생각을 저절로 하게 돼요. 후훗.

미미 2022-08-31 1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에게 <세피아빛 초상>과 <불꽃으로 살다>를 읽고 오라고 골라준 친구분 안목이 뛰어나신것 같아요ㅎㅎ
불꽃으로 살다 저 읽다 멈췄었는데 짬짬히 따라 읽어야겠어요.(바스키아까지 읽은)

다락방님 책이 번역되어 해외에서 읽혀진다면 다락방을 꿈꾸는 또다른 여성들이 생기고 북플 가입자도 더 늘어나고 함께 여성주의 책 읽는 사람들도 더더 늘어나겠죠! 번역이 시급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 사시는거예요? 캐나다 뷰 맞는것 같은데(캐나다 다녀온사람)

잠자냥 2022-08-31 13:33   좋아요 2 | URL
저곳은 다부장님이 부장님으로 계신 직장이랍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01 08:53   좋아요 3 | URL
어휴 여기 이 사람들 왜이렇게 천재에요. 저는 천재가 부럽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천재들의 삶이 물론 다 그렇진 않겠지만 좀.. 너무 ㅠㅠ 이렇게 사는 것도 피곤하고(물론 당사자들은 안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주변인으로 사는 것도 너무 피곤할 것 같아요. 그리고 뒤에 가면 투신자살 하는 사진가도 나오는데 와 진짜 너무 힘들고 가슴이 아프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번역될만한 책을 쓰는게 먼저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번역될만한 책이란 무엇인가... 하아- 모르겠다. 역시 난 안되는 것인가...

여기는 제 직장이 있는 곳, 양재동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캐나다 안가본 사람)

잠자냥 2022-08-31 13: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 친구분 <세피아빛 초상>을 콕! 찍어줬군요?
어떤 생각으로 찜해주셨을까나? 그 재미난 책을 찍어주시다니 대단한 분이네요. ㅋㅋㅋㅋ
다부장님 꿈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2-09-01 08:54   좋아요 4 | URL
어떤 생각... 이었을지 모르겠는데 만나면 한 번 물어봐야겟네요. 이 두 권을 고른 이유가 무엇이냐, 하고 말이지요.
세피아빛 초상은 재미있어서 읽는게 즐거웠는데 불꽃으로 살다 너무 힘드네요. 친구가 골라준 책이 아니라면, 그러니까 읽기로 약속한 책이 아니라면 하루에 한 사람 분량만 읽었을 것 같은데, 완전 너무 천재들에다가 마약에 중독되고 빌딩에서 투신 자살하고 이런거 읽노라니 너무 힘들어요. 어휴 ㅜㅜ

아무튼 돈 많이 벌어서 네덜란드랑 베트남에 집 사두고 싶네요. 껄껄.

mini74 2022-09-08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당선 축하드려요. 추석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
 
















'아우로라'는 사진 찍기에 관심이 생겼고 재능도 있다. 결혼도 안하고 사진만 찍으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해서 할머니가 꼭 결혼해야 한다고 잔소리 하는 것도 귓등으로 듣고 흘렸건만, 할머니와 함께 항해하던 배 안에서 만난 남자 '디에고'에게 사랑을 느낀다. 잘생겼고 집안도 좋은 디에고. 할머니는 디에고와의 결혼을 추진하고 아우로라도 어서 빨리 이 남자랑 결혼하고 싶다. 아직 스무살도 채 되지 않았건만 이 결혼은 착착 진행되는데, 새할아버지이자 할머니 집안의 집사였던 '윌리엄'만 이 결혼을 반대한다. 그 남자가 영 별로라는 것이다. 그러나 할머니는 그런 소리 말라하고 아우로라도 사랑에 빠져 그 결혼은 이루어졌다. 그리고 첫날밤, 아우로라는 기대했는데, 너무나 실망하고 만다. 그것이 치욕스럽다. 이게... 이런거였어? 이런거야? 



그날 밤의 선명한 기억은 환멸이었다. 이게 시인들이 그렇게 잉크를 낭비해 가며 쓴 정열이란 것일까? 디에고는 처음에는 다 그렇고 시간이 지나면 더 잘 알게 되고 그러면 모든 게 좋아진다는 말로 나를 위로했다. 그러고는 내 이마에 천진난만한 키스를 하고는 한마디 말도 없이 등을 돌려 눕더니 그대로 아이처럼 잠이 들었다. 나는 주먹 쥔 손을 다리 사이에 넣은 채 배와 가슴속에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어둠 속에서 눈을 뜨고 있었다. 나는 내 열패감의 원인을 짐작하기에는 너무 무지했고 오르가슴이라는 말조차 몰랐었다. 그러나 내 몸을 샅샅이 살펴본 적이 있고 그 어딘가에 목숨까지 뒤흔들 수 있는 지진 같은 쾌락이 숨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디에고는 내 안에서 그걸 느낀 게 분명한데 나는 비탄을 느꼈을 따름이다. 나는 가공할 만큼 부당한 생물학적인 희생물이 된 기분이었다. 남자에게 성은 강제로라도 얻을 수 있는 손쉬운 것이지만 여자들에게 그것은 기쁨도 없이 심각한 상흔만 남길 수 있다니. 고통스럽게 아이를 낳는 신의 저주로도 모자라 쾌락 없는 성행위의 저주까지 보태야 했을까? -p.328~329



아우로라의 이런 밤들은 계속된다. 시간이 지난다고 더 좋아지거나 오르가슴을 깨닫게 되진 않았다. 아우로라는 아우로라이고 디에고는 디에고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디에고랑 내가 안좋았던 처음이지만 두번째에 좋아질 수는 있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우리가 서로에 대해 모르니까 어긋나기도 하고 삐끗할 수도 있어. 왜, 우리의 잭 리처가 그랬지 않은가. 두번째 섹스가 제일 좋다고. 우리가 서로에 대해 파악하고 난 다음, 그 다음의 섹스. 그게 제일 좋다고. 동의한다. 두번째 섹스는 첫번째 섹스보다 한결 낫다, 가장 좋다. 그러나, 두번째가 첫번째랑 별반 다를바 없고 세번째가 두번째랑 비슷하다? 그건 텄다. 글러먹었다. 끝났다. 그들 사이에 오르가슴은 없다. 그렇다면 아우로라에게 오르가슴이 없느냐, 그게 아니다. 아우로라가 오르가슴을 못느끼는 게 아니라 디에고와 못느끼는 거다. 왜냐하면 디에고와는 오르가슴으로 가는 파트너가 아니니까. 그걸 모른 채로 결혼했고, 결혼했더니 내가 느끼는 건 열패감. 오, 뻐킹 쉿... 인생이란 무엇인가 섹스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이고 여긴 어디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하는가...








4시간 뒤,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내 가장 오랜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섹스는 두 번째 할 때가 최고다.' 첫 번째 섹스 때는 피차 가식이나 예의를 어느 정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두 번째 섹스 때는 그런 것들을 개의치 않게 된다. 상대방에게 썩 괜찮은 섹스 파트너로 보이기 위해 본인으로서는 그다지 즐기지 않는 기교를 굳이 발휘할 필요도 없어진다. 따라서 정신이 분산되지 않으니 당연히 흥분이 고조되고 만족감이 상승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상대방의 몸을 이미 알고 있으니 상대방에게 극도의 쾌감을 안겨줄 수 있는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두 번째 섹스에서는 첫 번째와는 차원이 다른 절정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리 차일드, 《어페어》中에서






아..아우로라여.

아우로라와 디에고는 별로 대화도 없다. 디에고는 아우로라와 둘만 있는 시간을 가급적 피하는 걸로 보인다. 그리고 밤이 되면 처음과 같고 두번과 같고 서른번과 같았던 섹스를 한다. 아우로라여.. 그렇다면 당신의 삶, 그런 섹스가 경험하는 모든 섹스인채로 살아가야 하는것인가. 그러나,


내가 아직 이 책을 다 읽지 않은 것처럼, 아우로라의 삶도 계속 진행중이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처음이 나빴는데 두번째도 나쁘다면 세번째가 나쁜건 확실하고 이백번째가 나쁜건 너무나 뻔한 일이다. 우리, 그런것쯤은 다 알잖아요? 너랑 나랑 처음 해도 안좋고 다섯번해도 안좋았는데 오십번째에 갑자기 좋아질 일이란 기적에 가깝다. 만약 그렇다면 거기엔 뭔가 다른 것이 끼어들어갔다. 그것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그러나,


처음에 어느 정도 좋았는데 두번째 더 좋아? 그러면 열일곱번째 최고가 될 확률은 매우 높다. 다른 파트너에게 눈 돌릴 일이 없어진다. 내가 그렇다는 거 아니고요, 사람들이요...


아우로라, 새로운 기쁨을 향해 고고씽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파트너를 교체해야 해!!!!!!! 유 캔 두 잇, Hal Su It Da!!!




그제도 잠을 못자서 어제는 좀 깊게 자려나 싶었는데 어제도 불은 열시십오분에 껐건만 잠이 오질 않아 뒤척였다. 어쩌면 격렬한 요가로 인한 아드레날린 분비가 원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꿈을 꿨는데, 꿈에 손예진과 현빈 부부가 나왔다. (응?) 나는 꿈에서 그들 부부를 만나서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물었다. 하고 싶은게 뭐냐고. 


이건 내가 할법한 질문인데, 나는 이런 질문을 친구들에게도 하고 면접볼 때도 하곤 한다. 자신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것을 생각은 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또 안하고 있다면 이번 질문으로 인해 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나는 종종 이런 질문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내 자신에게 하는거다. 그러다보면 아주 사소한 것들이 답을 채우곤 한다. 앞으로도 요가 하면서 살고 싶고, 책도 읽으면서 살고 싶고, 전체적으로는 계속 공부하는 건강한 삶을 살고 싶어.. 라는 식의 대답이 나오게 되니까. 그렇다면 그렇게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되느냐. 그렇게 살면 되는거다. 


꿈에서 나는 손예진과 현빈에게 역시나 물었는데, 현빈이 먼저 답했다.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글을 아주아주 많이 쓰고 싶다고. 그러면 쓰라고 내가 말했다. 써둔 게 있지만 아직 공개한 적은 없다고 했다. 나는 공개했으면 좋겠지만 당신이 아직 못하겠으면 하고싶을 때 해라, 그렇지만 공개해서 드러내는 게 앞으로 글쓰는 삶을 위해서 더 나을 것 같다고, 그리고 무엇보다 많이 읽는게 좋지 않겠냐고 꼰대질을 했다. 손예진은 저기서 바구니를 가져오더니 자신은 자수를 하고 있으며 아주 많이 했다고, 이것들을 전시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오, 이건 전시해도 되겠는데요? 하면서 손예진이 한 자수를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했다. 취미를 갖는 건 너무 중요하다, 그러니 취미를 가져라, 고. 누가 누구에게 꼰대질이여.. 나보다 그들이 잘사는데. 하아. 이 꼰대 마인드와 태도를 어쩌면 좋아. 돈도 그들이 더 많은데, 왜... 




며칠전부터 미국 시트콤인 <원 데이 앳 어 타임>을 보고 있다. 지금 시즌1의 4회를 보고 있는데, 와 이거 너무 재미있고 유쾌하다. 미국으로 이민 온 쿠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싱글맘이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아이 둘을 키우며 직장생활을 하고 친정 어머니까지 같이 살면서 벌어지는 일상의 일들을 얘기한다. 그런데 이 고등학생 딸이 쉽게 말하자면 에코페미니스트! 성차별에 당연히 반대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며, 그래서 보수적인 관점을 가진 외할머니와 맞서기도 한다. 2회였나,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그 단어를 건물주인 남자가 설명하는 걸 보여줌으로써-그리고 그가 그걸 자각함으로써- 맨스플레인 하는 남자에 대해 조롱한다. 직장내의 성차별, 여성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 남자 동료들에 대해서도 언급되고, 자유로운 신앙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싸운다. 간호장교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었던 주인공의 삶과, 그런 주인공을 보살펴 달라는 엄마의 기도, 그리고 '엄마는 그렇게 기도하고 위안을 찾지만 나는 셀레나 윌리암스를 보고 삶의 용기를 다져요', 라고 말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후훗. 당분간 이걸 보면 될 것 같다. 그래도 나는 미란다가 제일 좋아!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아우로라여.. 당신에겐 아무래도 다른 상대가 나타날 것 같은데 아직 안나타났네요. 언제 나타납니까. 그리고 그는 어디에 있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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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8-30 09: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그런 사람이 없을 것(!) 같지만 혼전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면 이 사람이 나와 섹스파트너로 적합한지 알 수 없으니... 어쨌든 그런데 아우로나 마음이 아프네요;;; 과연 아우로나 어떻게 될련지...
꿈 속에서 현빈과 손예진을 만나서 토론을~ 근데 강렬하셨나봐요 이리 다 기억하신걸 보면! 저는 요새 꿈을 꾸긴 할텐데 기억조차 안나는걸 보면 별 시덥잖은 꿈만 꾸는듯합니다!ㅋㅋ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질문인 것 같아요. 그걸 인식하고 그대로만 산다면 좀 더 나은 내가 가까이에 있지 않을지...
삽입해주신 두 곡 다 좋아하는지라 소름돋았어요. 특히 이아립!!! 이 노래 오랜만에 들어도 참 좋네요. 영화 삽입곡으로도 쓰였는데 그 영화 자체가 인생 영화 중 하나라...ㅎㅎㅎ 추억 돋습니다!^^*

다락방 2022-08-30 09:34   좋아요 3 | URL
소설 속에서 아우로라가 살고 있는 때가 아직 20세기가 되기 전이거든요. 아우로라는 혼전 성관계가 없었지만 아우로라의 엄마는 혼전 성관계로 아우로라를 임신하긴 했습니다. 물론 아우로라의 엄마는 그게 사랑인 줄 알았고, 그런데 아우로라의 아빠는 친구들과 내기를... (하아, 그만 하자 이런 얘기는..)
책의 진행이 굉장히 빨라요. 저는 아마도 곧 아우로라의 다른 이야기들을 다른 삶의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 되게 재미있어요, 거리의화가 님! 아주 흠뻑 빠져 읽고 있습니다. 이사벨 아옌데 다 읽을거예요, 모조리 다! 으하하하하하하하

이아립의 노래를 좋아하신다니. 저는 저 노래가 삽입된 영화는 보지 않았는데요(주연 남배우를 제가 안좋아라합니다 ㅎㅎ), 그런데 저 노래는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되어 좋아하는 노래예요. 거리의화가 님과 제가 연배가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후훗.

건수하 2022-08-30 0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그… 그 사람들 아니고 다른 사람들인거죠? ㅎㅎ

아우로라도 찾을 수 있길… (두손모아)

다락방 2022-08-30 09:56   좋아요 2 | URL
저번에 그 사랑과 죽음의 경계에 갔던 사람들은 아우로라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되시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우로라, 화이팅!!

blanca 2022-08-30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빈과 손예진 ㅋㅋ 꿈도 재미있게 꾸는 다락방님.. 다락방님 추천작은 봐야죠. <원앳어타임> 봐야겠네요.

다락방 2022-08-30 09:57   좋아요 1 | URL
블랑카 님, 분명 마음에 드실거예요. 아주 재미있게 보실겁니다. 유쾌한 시트콤이에요. 전 이런 걸 찾고 있었답니다! 으하하하하

잠자냥 2022-08-30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음 39금 대화 주제는 ˝두번째 섹스는 첫번째 섹스보다 한결 낫다˝ 입니까?

아우로라, 아우로라가 디에고랑 결혼할 때 정말 저는 윌리엄처럼 뜯어말리고 싶었어요.... 휴.. 아우로라여....
그리하여 아우로라의 인생은.......! 스포일러 팡 터뜨리면 안되겠죠?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8-30 10:37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럽네요. 갑자기 두번째 섹스 생각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부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첫번째보다 두번째가 좋고 두번째가 더 좋으면 언젠가 최고의 섹스가 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첫번째가 별로이고 두번째도 별로이면 결국 계속 별로인 것은 사실로 밝혀져... 흠흠.

아우로라의 인생은 제가 오늘 밤에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진짜 얼마 안남았어요. 이거 너무 재미있고 이사벨 아옌데 천재인가? 생각 했습니다. 모든 인간마다 개성이 넘치고 이야기도 빠르게 진행되고 역사적 사실도 팡팡 터뜨려주시고 만세인 것입니다! 누가 선물했는지, 이 책을 선물한 사람은 저에게 최고의 이야기를 선물하고픈 욕망이 아주 강하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사랑.....

잠자냥 2022-08-30 10:4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부장님 그러니까 나 믿고 언능 <나는 고백한다> 읽으시라니까요. 이번 추석 때 갑시다. <나는 고백한다>

잠자냥 2022-08-30 10:46   좋아요 1 | URL
아참, 그리고 저는 모든 인물이 다 밉지 않더라고요.
심지어 그 몇몇 환장스런 남자들도... ㅠㅠ
그것도 작가의 재주 같아요.

다락방 2022-08-30 11:09   좋아요 2 | URL
네, 저도 미운 인물이 없네요. 아우로라의 아빠에 대해서 빡치는 지점이 있긴 하지만 ㅠㅠ 그래도 막 밉고 그러진 않아요. 인물들이 저마다 너무 생생해요!

나는 고백한다 저도 읽고 싶은데, 제가 진짜 읽을게 너무 많고 바쁩니다. 흑흑 ㅠㅠ
그래도 어디 한 번 도전해보겠어요. 그렇지만 추석에 아가 조카 오는데요... (그렁그렁)

Falstaff 2022-08-30 1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나빴는데 두 번째도 나쁘다면....
흑흑 불쌍해요. 우리나라 사람들 삼 세 번입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안 될까요?
보통의 남자들은 디에고 같지 않답니다. 상대가 별로였다는 거 눈치로 알아채고 두 번째엔 열쒸미 해보려는 마음이 오히려 부담에 되어 그냥 헛발질 만 했을 수도 있으니, 어떻게 한 번 만 더..... ㅠㅠ

다락방 2022-08-30 11:2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그... 그렇다면........
근데 디에고도 그렇고 대화를 했으면 그 다음에 나아질 가능성이 높았을텐데 와이프랑 말을 안해가지고 이놈이.. 정서적으로 교감을 하고 나면 여러모로 낫지 않았겠습니까? 정서적 교감이 없으면 삼세번도..뭐 별 볼일 없지 않을까, 하지만, 그래도 사랑했었으니까 삼세번 이라면... 뭐, 그래도 될 것 같고 뭐 그렇습니다. 그런데 삼세번도 안된다는 것에 저는 백원을 걸고 싶네요. 흠흠.

mini74 2022-08-30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은 사람의 눈보다 더 진실을 포착할 때가 있는 거 같아요. 디에고 쓰레기같은 놈 이라 욕하며 본 ㅎㅎㅎ

다락방 2022-08-30 12:38   좋아요 2 | URL
여자들은 인생에 한 번 이상은 나쁜 놈을 사랑하는 시간을 지나치는 것 같아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드네요...
하하하하하.

책읽는나무 2022-08-30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예진과 현빈이 나왔는데 다락방님이 더 위에 있었군요?? 질문도 하시고, 진로도 제시하시고...꼰대가 아니라 신적 존재같은 느낌이 듭니다!!! 역시 꿈에서도??^^
저는 신입 면접 볼 때 그런 질문을 했을 때 신입들이 어떤 답을 했을까? 갑자기 궁금증도 생기네요?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다고들 하던데.....직장 초년생들은 미래의 어떤 꿈을 가지고 시작하려는지? 우리 때와는 좀 다르려나요??
그러한 질문들이 내가 신입 입장에서 들었다면? 너무 추상적이고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면접관이 원하는 답이 무얼까? 꼼수 부리는 시간이 되었겠지만, 지금 이 나이에 다락방님의 면접관 체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러한 질문이 굉장히 배려의 질문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락방 2022-09-01 08:59   좋아요 1 | URL
저는 다른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얘기를 듣는데 참 좋더라고요. 작게는 이런저런 목표들 이라도요. 그리고 그 목표들을 이뤄가기 위해 사는 걸 보는게 참 좋은데, 특히 어떻게 살고 싶은지 분명한 사람들은 그 삶을 살기 위해 성실하거든요. 그런걸 보는게 좋아요.
꿈.. 꿈이라.. 그러고보면 제가 이 직장 들어오기 전에 저에겐 딱히 이렇다할 꿈, 정말 제가 원하는 꿈이 없었던 것 같아요. 꿈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중학생 때부터 그렇게 뉴욕엘 가고 싶었어요. 뉴욕에 가고 싶다, 갈것이다, 이걸 엄청 생각하고 말하고 다녔는데 그러다보니 어떻게하면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됐었죠. 직장에 취업하자마자 비자 만들려고 했는데 거절 당했었고 그리고 또 시간이 흐르고나니 어쨌든 지금은 뉴욕에 세 번 다녀온 사람이 되었네요. 그러고보면 저는 꿈을 이루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그 꿈이 거창하거나 추상적인 꿈이 아니어서 가능했던 것 같고요. 저는 꿈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그러니까 내가 보는 방향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그렇게 사는게 가능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하고 싶은게 뭔지 원하는 방향이 어느쪽인지 계속 생각하고 살려고 해요.
책나무 님, 우리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합시다!
 
















이스마엘 카다레 작품은 이번이 세번째인가 네번째인가.. 잘 모르겠다. 읽으면 막 좋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것 같은데 또 읽게 되고 그러네? 이 책 읽으면서 제목이 '떠나지 못하는 여자'인 것은 정말 떠나지 못하는 여자이기 때문이구나, 깨달았다. 책의 제목이라는 것은 때로 정말 그 내용을 품고 있다. 물론, 그것이 마땅하긴 하겠지만.


린다 B 는 이 책의 주요인물이 아니라, 주요인물들이 화제로 삼는 인물이다. 떠나지 못하는 여자라는 것은, 유배당해 자기 집과 학교 밖에 다닐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린다 가 유명한 작가에게 연정을 품게 되면서 도시에 있는 그를 만나러 가고 싶어하고, 그러나 자신은 도시로 갈 수 없는 처지기에 안타까워하고, 그래서 친구가 그 작가의 사인회에 갔다가 린다의 이름으로 책에 사인을 받아 린다에게 전달한다. 그 일을 계기로 친구는 작가와 연인이 되는데..




책의 앞에는 알바니아 여인들에게 바친다는 헌사가 있다. 알바니아에서 유배를 당하면 5년마다 그 자격을 통보받게 되는데, 5년을 꼼짝없이 갇혀 지내다가 정부로부터 5년후에 받은 안내문에는 너의 유배가 연장되었다는 소식이 대부분이라 절망에, 절망에, 절망을 거듭하게 되는거다. 그런 린다가 유방암 검사를 받고자 한다. 친구가 검사를 받는데 따라가 자신도 검사를 받고 싶어하는 것. 너 혹시 어디가 아프니, 어떤 증상이 있는거니 놀라는 친구에게 린다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한다.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있기를 바라는 것. 있는걸 알아내기 위해서는 일단 검사가 먼저여야 한다. 유방암 검사를 받고 부디 나에게 유방암이라는 진단이 떨어지기를. 유방 촬영은 린다의 '유일한 기회고 유일한 희망' (p.155) 이었는데, 유방암으로 판정이 나면 도시로 나와 치료를 받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거다. 한 달에 한 번 기차로 오가며 추적검사를 받아야 하고 여기에는 1박2일이 소요되는 것. 이 기간이 여섯달에서 여덟달 정도 행해지는데, 유배된 곳에서 나올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며, 그래서 이걸 갖고 싶은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방암이어야 하는거다.


그러나 검사 결과 린다의 몸에는 아무런 이상도 없었고, 그 결과를 통보하는 간호조무사는 린다가 그 소식에 기뻐하지 않자 당황한다. 린다는 절망한다. 본인이 암이 아니라는 사실에. 암이 없다는 것은 그녀에게 절망적이었다.


암이 아니라서 도시로 올 기회도 없고 유배된 삶은 또 지속될 것이며 지금은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앞으로 서른이 되면, 마흔이 되면? 나는 도대체 어떤 삶을 살 수 있을까? 린다는 본인에게 죽음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기 위해서는 암에 걸리는게 그녀에게 필요했고 절실했다.



이해하겠니? 난 단 하루도 자유를 경험하지 못할 거야. 린다가 그녀에게 말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상상이 가니? 단 하루도 자유를 경험하지 못한다는 것 말이야 …… 어디에도 아무 희망을 걸지 못한다는 것…… 어디에 기대야 할지 몰라서 난 암에다 마지막 희망을 걸었어 ……암이 도와주길 기대했어……그런데 암마저도 날 거부했어…… (p.184-185)

















이번 <시사인 780호>에서는 김이경 작가가 '카렌 암스트롱'의 《마음의 진보》를 읽고 쓴 서평이 실려있다. 마음의 진보는 카렌 암스트롱의 자서전인데 17세에 수녀원에 들어갔다 환속하고, 옥스퍼드 대학 영문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종교학자료 변신해 화제작을 쓰기도 했단다. 이 책은 카렌 암스트롱이 인생의 고비에서 변신을 거듭하면서 힘들었던 실패들을 드러낸다고 한다. 서평 중에 이런 구절이 눈에 띄었다.



그를 괴롭힌 것은 외설적인 실패만이 아니었다. 수녀 시절부터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곤 했는데, 기억상실을 동반한 졸도 증상이 갈수록 심해져 그는 심한 공포와 좌절감을 느꼈다. 하지만 수녀들은 감정 조절을 못한다며 의지박약을 탓했고, 정신과 의사들은 "정체성 혼란, 성적 갈등"을 운운하며 "똑똑한 여학생일수록 자기가 여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증상을 만든다고 확언했다. 모든 게 병든 정신이 만들어낸 환각이란 진단은 증상만큼이나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밝혀진 병인은 환각이 아닌 뇌전증(간질)이었고, 그는 환호한다. 간질병이 기쁨이 될 만큼 그의 절망과 외로움은 깊었던 것이다. -<시사인 780호>, 김이경의 여여한 독서, p.66-67



카렌 암스트롱이 가진 절망은 감히 누구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커서 간질병이라는 진단에 오히려 환호한다. 그동안 수녀님들이 말했던 것, 정신과 의사들이 내게 말했던 것, 그것들이 틀린 거였어, 나는 단순히 간질병이었다고! 라고 생각하는 그 마음과 또 그 때까지의 고통은 도대체 어떤 것이었을까.


린다의 유배는 얼마나 절망적이었기에 차라리 암에 걸려 한 달에 한 번 도시를 갈 수 있게 되기를 꿈꿨던걸까. 암이 아니라는 것이 죽고 싶게 만들정도로 유배라는 고통은 그녀에게 컸던 것인데, 제삼자는 그 고통과 절망을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간혹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나라면' 을 생각해보지만, 그러나 나는 그 순간 '만약 나라면'을 생각할 뿐 실제로 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온전한 이해는 불가한 것 같다. 나라면? 이라는 생각은 이미 나는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게 아닌가. 나는 내가 겪은 절망만을 알 뿐이고 내가 듣거나 본 절망들에 대해 짐작해볼 뿐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내가 차마 알지도 못하는 절망들이 수두룩하다. 카렌 암스트롱의 절망도 린다의 절망도 이 책들을 읽기 전까지는 내가 모르는 절망들이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수만큼이나 절망의 수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해진다. 어쩌면, 사람수보다 더 많은 절망이 있겠지. 나라는 인간이 살면서 단 한가지의 절망만 느끼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 절망이 있다. 차라리 암에 걸리고 싶어, 간질이라니 너무 좋아! 라고 생각하게 되는 절망이 이 세상 어딘가의 누군가에게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절망들이 곳곳에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고통스러운 소식이 누군가에게 유일한 희망이기도 한 삶이 존재한다. 



세상은 뭘까?

인생은 뭘까?



역시 그래서! 책을 살 이유가 늘어나는 것 같다. 카렌 암스트롱 책 사야지.



지난주엔 이런 책들이 도착했다.































《슈뢰딩거 생명이란 무엇인가》는 얼마전에 읽었던 ...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 그 책 보고 슈뢰딩거 궁금해져서 샀다. 원래 제목이 뭔지는 알아서 다들 해석하시길 바랍니다.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9월 도서라서 샀다. (이거 공지 곧 올릴게요!)


《라이겐》은 얼마전에 읽었던 《자유죽음》에서 언급된 <구스틀 소령>이 실려있다고 해서 샀다. 알려주신 ㅈㅈㄴ 님 감사해요! 문학 천재 님..


다른건.. 뭐 다 그때그때 이유가 있어서 샀을 것이다. 잘 기억은 안난다.




토요일에는 원서를 같이 읽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났다. 우리는 어쩌다보니 모두 같은 나이고 영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똑같이 품고 있었고 그래서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왔고 어떻게 이렇게 저렇게 하고 있는데,

토요일에 만나서 함께 맛집이라 소문난 순대국집에 가 대기를 하다가 순대국을 먹고 낮술을 하고 그리고 2차로 가기로 했다. 우리가 2차로 가기로 한 레스토랑은 일전에도 가본 곳이었고(두번이었나) 그래서 '2차는 그 때 거기!' 라고 해서 모두들 어디를 말하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1차에서 나온 후에야 우리가 아무도 그 레스토랑의 상호도, 그 레스토랑이 있는 빌딩도 알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셋 다 빵빵 터져가지고, 왜 우리 아무도 몰라? 하면서 그렇다면 어느 쪽으로 가야 하지? 위치는 알아? 하면서 셋이 저쪽 라인 아니야? 이쪽 라인인 건 확실해, 라면서 대략 이 라인.. 뭐 이런 얘기만 하고 있는 거다. 아 너무 웃겼네. 그러다 한 명이 그 날 찍었던 사진을 검색해서 찾았어! 라고 했지만 그 사진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았고, 일단 이쪽 같으니까 가보자, 하면서 우리 셋다 길치에 방향치인데 심지어 아무도 갔던 데가 어딘지 모르네 이러면서 깔깔 거렸다.




기어코 레스토랑을 찾아내 피자와 와인을 시켜두고 서로 준비해온 선물을 주면서 깔깔거리고, 그런데 친구가 준 선물 미스트에 써진 글자가 잘 보이지 않아 멀찌감치 밀어내며 눈을 찡그리면서 아, 노안 어떡해... 잠깐 절망하고, 그리고 온갖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제 그만 가자, 일어서서는 커피를 마시러 갔다. 보통 나는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다른 친구들도 아마도 그렇다고 짐작하는데, 한껏 배부르고 좀 추웠던 우리는 까페로 들어가서 제각기 따뜻하고 포근한 커피들을 골랐다. 플랫 화이트, 바닐라 라떼, 캬라멜 마끼아또. 나는 이렇게 포근한 커피를 마지막 메뉴로 선택한 것도 이상하게 마음이 좋았다.



각자 영어 공부에 대해 알고 있는 팁을 얘기하고


멤버1: 문법책을 봐야 된대

멤버2: 무조건 단어래

멤버3: 팝송 듣는게 장땡이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9금 얘기 속삭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동갑내기들끼리 좋은 시간이었다. 각자 처한 상황도, 자라온 환경도 완전히 다르고, 성격도 다른데, 그런데 만나면 서로 존대하면서 재미있다. 너무 좋은 시간이다 진짜. 이것도 다 내 복이다. 후훗.


우리 사랑 뽀에벌! 하면서 헤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말동안에는 글을 쓰질 않으니 월요일 되면 글 쓰고 싶어서 폭발하는 것 같다. 물론 이번 주말인 어제에는 엄청난 글을 쓰긴 했지만... ☞ [알라딘서재]황홀경 저 너머 사랑과 죽음이 하나가 되는.. (aladin.co.kr)


아무튼 오늘 두 개의 페이퍼를 쓰고

(하나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안내입니다!! ☞ [알라딘서재][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9월,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aladin.co.kr)

또 이렇게 다다다닥 쓰고... 내 안에 글이 너무 많다. 


점심엔 고등어구이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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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8-29 10: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아니, 보통은 레스토랑에서 1차하고 2차로 순대국집 가지 않습니까? 이분들 재미난 분들이네....
39금으로 황홀경 이야기했군요? 했네. 했어. 존대하며 39금 이야기하는 장면 참 재미날 거 같습니다.
-이 댓글에 문학 이야기 1도 하지 않은 문학 천재 올림...

다락방 2022-08-29 10:19   좋아요 3 | URL
39금으로 황홀경.. 네 그러합니다. ㅋㅋ 그랬습니다. 그러려고 만난것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러면 문학천재 님, 점심 맛있게 드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8-29 1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스토랑을 어쨌든 결국 찾으셨다니 정말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ㅋㅋ

다락방 2022-08-29 12:12   좋아요 2 | URL
우리가 있는 곳에서 멀지 않았으며 우리 두 번이나 가봤단 말입니다!!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8-29 1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 ...... ...... .......... ........
아무튼 월욜에 운동다녀와서 다락방님 페이퍼 읽으니 루틴이 회복되고 너무 좋은 것! 커피 한잔 타놓고 오늘도 화이팅 하겠습니다!! >_<//

다락방 2022-08-29 12:14   좋아요 1 | URL
저도 월요일 아침에 와서 페이퍼를 써야 제 루틴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고등어구이를 점심으로 먹으려고 했는데 급 순대국으로 바꿔야겠어요. 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2-08-29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문학에서 종교학으로 전향. 뭔가 더 풍부할 것 같습니다. 다락방님 덕분에 카렌 암스트롱의 자서전, 기억이라도 해두고 가렵니다.

그나저나 종교학보다는 39금 이야기에 더 쏠리는 ㅋ

다락방 2022-08-29 16:27   좋아요 1 | URL
저 책을 사버렸습니다! 이 페이퍼 쓰고 나서 카렌 암스트롱 너무 궁금해서요. 수녀로 살고자 했다가 학자가 됐다가 그러는 사이사이 카렌 암스트롱 에게는 어떤 생각과 마음이 지나쳐갔던 걸까요.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ㅋㅋ

그러보고니 제가 오만년전에 읽었던 책 [여자가 섹스를 하는437가지 이유] 였나, 거기에서 오르가즘이 찾아오면 신을 만나게 된다, 뭐 이런 식의 인터뷰를 읽었었는데.. 저는 글쎄요, 아직 신을 만나본 적은 없습니다. 흠흠.

단발머리 2022-08-29 15: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슈뢰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읽었어요‘ 한 사람이 딱 한 명이거든요 그게 저구요 ㅋㅋㅋㅋㅋㅋㅋ 그 책에 글이 세 개인데 두 개가 제가 쓴 거라는 점을........ 왜 이렇게 밝히고 싶나 ㅋㅋㅋㅋㅋ 결국 밝힙니다.
세명 다 길치인 와중에서도 방향을 잡은 한 명이 있다는 이야기를 꼭 밝혀 두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9금 포함 행복한 시간 축하드립니다. 다락방님 덕분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8-29 16:26   좋아요 1 | URL
오옷. 슈뢰딩거의 저 책을 읽으셨다고요? 오오.. 제가 알라딘에서 구매했으면 땡투를 드렸을텐데! 제가 주말 예스 상품권을 받아가지고 예스에서 사버렸네요? 껄껄. 아니, 저걸 읽으셨다니.. 단발머리 님 조용히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고 계신거 아닙니까?!

음.. 제 덕분이라니..39금.. 음.....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알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8-29 16: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든 생각이었는데 세 분 레스토랑 못찾아 헤매실 때 공쟝쟝님 있었음 똭!!! 찾아주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불현듯??ㅋㅋㅋ
공쟝님 영상을 보고 와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었는지도??^^
그래도 보아하니 단발님 덕분에 찾으셨군요? 역시 지적인 단발님ㅋㅋㅋ
이번 책은 탐구?책이 많은 것 같아요.
그 제목 긴 소설책 때문에 그리 느껴지는 듯요^^
덕분에 슈뢰딩거는 빨리 외워지네요.

다락방 2022-08-30 09:18   좋아요 3 | URL
ㅋㅋ 공쟝쟝 님이 있었다해도 ‘똭‘ 찾아주지는 않았을듯 합니다. 그 분도 뭐 그렇게 .. 뭐, 그렇습니다? ㅋㅋㅋ
syo 님이 길을 잘 찾으시던데 말입니다. ㅋㅋㅋ
네, 단발님 덕에 잘 찾았고 단발님은 그걸 계속 자랑스러워하시며 그리고 아마 앞으로 잊지 않으실듯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1 00:1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장님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8-29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다가 불현듯 든 생각은 노안과 39금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그냥 던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그때 속삭인 건 순간이었습니다. 다들 목소리 엄청 커졌습니다. 알려드립니다. 흠흠. 우리가 그곳을 좋아하는 까닭은 우리 빼고 아무도 없어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서 였잖아요. 근데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정말 당황했습니다.

다락방 2022-08-30 09:19   좋아요 1 | URL
그러네요, 비타 님. 노안과 39금은.. 아무런 상관이 없네요. 노안은 노안이고 39금은 39금이고...39금이 진화할 수는 있겠지요. 노안은 좋아지지 못하지만... 그러나,
노안이 심해질수록 39금을 육체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아지는 것 같긴 합니다....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