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길에는 시사인 784호를 펼쳐들었다. 시사인을 받아들면 제일 먼저 <새로 나온 책>코너를 살피고 관심가는 책이 있으면 부랴부랴 장바구니에 넣는다. 오늘은 관심가는 책이 없더라. 그 후 영화 리뷰를 읽고 <장정일의 독서일기>로 넘어갔다. 책 리뷰 코너에서도 역시 장바구니로 옮겨지는 책들이 생겨나곤 하는데 오늘도 그랬다. 오늘 장정일은 친구 출판사에서 나온 책 세 권을 소개한다고 했다. 나는 그 중 제일 첫번째로 소개한 이 책에 끌렸다.


앤 윌슨 섀프의 《중독사회: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장정일의 독서일기 도입부에서 이 책을 우선 소개하면서 이 책은 2016년 5월에 출간되었는데, '사회가 중독자가 될 때(When Society Becomes an Addict)'라는 원제에 가까운 한국어판 제목은 마땅히 받아야 할 여성 독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왜 이 책은 마땅히 여성 독자의 관심을 받아야 하는 책인걸까? 


이 책의 저자 앤 윌슨 섀프는 ''중독 시스템'이라는 용어를 '백인 남성 시스템(White Male System)'이라는 명료한 용어로 가다듬었' 다고 한다. 중독.. 을 백인 남성.. 과 연관 시켰다고? 요즘 즐겨 보았던 시트콤 <원 데이 앳 어 타임>에도 알콜중독에 힘들어하는 등장인물이 나온다. 8년간 술을 잘 끊었다가 자신이 사랑받고 싶어하는 아버지로부터 어김없이 또 멸시당하자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남성. 우리의 주인공 '루피타'는 그의 다시 시작된 중독을 알게 되고 그를 상담사에게 보내고 마음을 써준다. 약물 중독이나 알콜 중독, 도박 중독 같은 걸로 중독을 떠올리게 되는데 도대체 '백인 남성 시스템'이 이 책에서 어떻게 흘러가기에 도달하는걸까? 또한 이 책에서는, '백인 남성 시스템의 공범이 '반동 여성 시스템(Reactive Female System)'이다. 많은 여성들은 백인 남성 시스템과 동반 관계를 맺은 채 백인 남성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성장해 나가도록 돌보는 역할을 맡는다. 지은이는 반동 여성 시스템이라는 개념을 자신의 전공인 중독 치료에서 빌려왔'다고 한다. 


아니, 너무 궁금하지 않은가?

보통 중독자들이 계속 중독자로 머무르는 건 그 사람을 그렇게 되게끔 하는 보조인물이 있다는 얘기들을 한다. 술값을 대주는 사람, 약값을 대주는 사람. 그러니까 문제를 계속 대신 해결해주는 사람. 

이 책에서는 그걸 '동반 중독'이라고 말하는데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가족이나 돌봄 담당자들이 그들의 이타심 때문에 심신의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중독자보다 더 열악한 삶을 살게 되는 상황'을 가리킨다는 거다.


아니, 진짜 너무 궁금하지 않나. 너무 읽어보고 싶지 않나.

그래서 나는 또 부랴부랴 장바구니에 담기 위해 검색하는데, 아니 장정일 님.. 지금 뭐하시는거예요?





품절된 책 소개하기 있긔없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참나원 진짜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구의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소개한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그 소개로 인해 그 책 더 잘팔리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란 말인가? 여기에 리뷰를 쓰는 이유가 뭔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 책을 소개하고 읽게 하려고 하는거 아니야? 어째서, 왜 때문에, 품절인 책을 소개하죠? 아놔 어이없네. 게다가 구할 수 없습니다 라는 문구도 뜬단 말이야?


중고상품 제일 저렴한게 16,500원이고 이 책의 정가는 17,000 원이다. 교보문고나 예스24를 가면 중고로 30,000원에 책정되어 있다. 지금.. 장난해?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때문에 품절인 책을 소개하죠? 아 어이없네. 너무 읽고 싶잖아?


어쩐지 밑줄 박박 그어가며 읽고 싶은 책인데 살 수 없다니.. 너무 슬프다. 슬픔의 새드니스..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볼까 싶어 도서관에 검색했더니 있더라. 히히 그러면 오늘 가서 빌려볼까~ 룰루랄라~ 했다가 어라? 우리 도서관 목요일에 쉬지 않나? 하고 체크해봤더니 아뿔싸 .. 오늘 도서관 쉬는 날이네? 껄껄.


장정일 님, 지금 저한테 뭐하신거예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품절돼서 너네는 못읽는 책 나는 읽었지롱~ 

이거 하신거예요?




이번 시사인에는 10년만에 새 시집을 낸 진은영 시인의 인터뷰가 실려 있었다. 시집의 제목은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진은영은 '사랑'이란 "어긋난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라고 말한다. 그래서 '사랑하기'가 낳는 불가해한 낙담, 나의 의도와 다른 결과가 발생할 때의 통증 앞에서 '미래는 장밋빛일 거야'라는 아첨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디겠다'는 의지만이 정확한 사랑의 태도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시사인 784호, p.63 (진은영 인터뷰 중)


나 역시도 사랑을 구성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 생각한다. 상대에게 어떤 단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곁에 있기를 선택하는 것. 왜냐하면 사랑하지 않았을 경우 상대의 단점은 '그러므로' 떠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하고 함께 있고자 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나는 누구에게도 좋은 연인이 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타인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에 둘 자신이 없다. 나는 '그러므로' 내팽개쳐버릴 것 같은 그런 사람이라서. 나이들수록 점점 더 그러는 것 같아서. 

여전히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생각하는 진은영 시인은 앞으로도 열심히 사랑하며 살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물론 진은영 시인이 말한 사랑은, 이 인터뷰에서도 언급되지만, 반드시 연인의 사랑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공감과 연대, 인류가 모두 포함된다.


무엇보다 시집의 제목이 좋은데,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라는 구절이 그 자체로 시같은데, 그러나 ..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한다는 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오래된 거리가 반드시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건 아니니까. 오래된 거리는 여행지에서는 구시가지.. 뭐 이런거 아닌가. 아아, 나는 정말이지 시를 읽을 수 없는 몸이 된 것 같아. 오래된 거리.. 랑 사랑? 막 이렇게 되어서. 오래된 거리를 사람들은 사랑하나요? 저는 신시가지를 좋아합니다..


아무튼 내가 제목을 보고 떠올린 건 '에피톤프로젝트'의 노래 <이화동> 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어떤 동네에 특별한 사연이 숨겨져 있고, 그래서 그 동네 자체로 노래를 만들거나 글을 쓸 수도 있다. 어쩌면 진은영 시인의 '오래된 거리'도 그런 개념이엇을 것이다. 나는 에피톤프로젝트의 이화동 노래가 너무 좋아서, 도대체 그 동네가 어떻길래 에피톤프로젝트는 이런 노래를 만든걸까?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그 좋은 노래의 배경이며 소재가 된 곳, 그곳은 어떤 곳일까. 그래서 하루는 날잡고 이화동엘 갔는데, 정말이지 아무런 특별한 게 없는거다. 음.. 역시 어떤 장소가 특별해지기 위해서는 특별한 사연이 더해진 것이겠구나 싶었다. 이화동은 노래로만 좋아할 수밖에 없겠군.

이게 서태지도 무슨 동네로 노래를 만든 걸로 기억하고, 이효리도 제주도에 거주하면서 서울이란 노래를 만들었는데, 서태지 노래는 안들어봤고 이효리 노래는 일부 조금 들어봤지만 좋지 않았다. 역시 사연은 모두 저마다의 것.


그렇다면, 만약 내가 노래를 만든다면, 그러면 나는 어느 동네로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자하마 '신사동'이 떠올랐다. 신사동이 좋아서가 아니라 너무 싫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정확히는 신사동이 싫은게 아니라 가로수길이 싫었다. 평소 가로수길 갈 일도 없는데 엊그제 급하게 애플스토어 가야 해서 가로수길을 가게 됐다. 핸드폰을 맡기고 한 시간의 공백이 생겨 가로수길을 조금 걸었는데 어우 야.... 내 타입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지금 애플스토어 때문에 여기 왔지만, 애플스토어 아니면 올 일이 없을 곳이군, 했다. 까페도 술집도 식당도 다 내가 들어갈 마음이 생기질 않더라. 어떤 분위기가 어떻게 작용한건지 모르겠지만 가로수길 .. 내 타입 아니네요. 반면 수리가 끝난 아이폰을 찾아서 논현역으로 가기 위해 걸었던 신사동 큰 길은 좋았다. 아 나는 이런곳이 좋아 가로수길은 영 아니야... 라는 생각을 그날 정말 강하게 해서, 신사동 너무 각인되어 버렸고 '만약 내가 어떤 장소로 노래를 만든다면?'을 떠올리자 바로 신사동이 튀어나와 버리는 것이다. 아직 가사는 짓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가로수길보다 로테르담이 더 좋다. 가로수길보다 호안끼엠 호수가 더 좋다. 가로수길보다 맨하튼이 더 좋다. 아 임 쏘리, 가로수길.. 우린 아닌 것 같아. 



이화동이나 듣자. 아름답게 눈이 부시던 이화동.

이별을 하고 이별의 포옹을 하고 눈이 부시게 화창한 다음날 아침 버스 안에서 그리고 지하철 안에서 들었던 곡.

이화동이나 듣자.




우리 두 손 마주잡고 걷던 서울 하늘 동네
좁은 이화동 골목길 여긴 아직 그대로야
그늘 곁에 그림들은 다시 웃어 보여줬고
하늘 가까이 오르니 그대 모습이 떠올라
아름답게 눈이 부시던
그 해 오월 햇살
푸르게 빛나던 나뭇잎까지
혹시 잊어버렸었니?
우리 함께 했던 날들 어떻게 잊겠니?
아름답게 눈이 부시던
그 해 오월 햇살
그대의 눈빛과 머릿결까지
손에 잡힐 듯 선명해
아직 난 너를 잊을 수가 없어
그래, 난 너를 지울 수가 없어... 




음.. 이 페이퍼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화동으로 끝낼 생각은 없었는데 슬퍼져버리고 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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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9-22 0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간혹 장정일님이 소개하는 책들 중에는 품절되거나 절판된 책들이 포함되더라구요. 좀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ㅠㅠ 글을 써서 재출간을 종용하는 의도가 담긴 걸까요~? 그럼 좋겠습니다만.
진은영님의 시집은 요즘 어딜 가나 소개가 되서 밟히기는 하는데 제가 그 시들을 오감으로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여전히 구매는 꺼려지네요ㅜ 에피톤 프로젝트 얼마전 신보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음악이 밝고 긍정적이라 항상 소풍 같은 느낌이 나서 좋더라구요. 즐거운 하루 되시길요!

다락방 2022-09-22 14:24   좋아요 1 | URL
말씀하신 것처럼 재출간을 종용하는 의도가 담겼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자, 내가 이렇게 소개했고 사람들은 읽고 싶어할테니 개정판을 내다오, 라는..
저도 진은영 시인의 시집 제목도 좋아서 살까 하다가도 제가 시집을 사서 시를 읽으면 잘 받아들이지를 못하더라고요? 이게 뭔 뜻이여.. 이렇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인문학 보다 어려운게 시인 것 같아요 ㅠㅠ 그래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도 시집 한 권 사뒀는데 그것도 펼쳐보지 않고 있거든요.

에피톤 프로젝트 신보라니요! 오오 검색해봐야겠습니다!!

햇살과함께 2022-09-22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밤에 뒤적거리다가 대충 봐서 새로 출간되서 소개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표지도 요즘 스탈인 것 같은데 말입니다…

다락방 2022-09-22 14:07   좋아요 2 | URL
저도 검색해보기 전까지는 신간이라서 소개한 줄 알았지 뭡니까? 신간이면 제일 처음에 나올텐데 밑으로 내려가고 내려가고 내려가도 안나와서 뭐지? 하다가 ㅋㅋㅋ 똭- 찾았더니 품절이더라고요? 도대체 왜 이런 소개를... 하하하하하. 장정일 장난꾸러기!!

미미 2022-09-22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앞쪽 너무 재밌었는데 노래 듣다가 조금 서글퍼지네요? 그리고
마지막 시사인 표지에 화가나는 감정의 3종세트ㅋㅋㅋㅋ
일단 장정일씨가 이 페이퍼를 꼬옥~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해명도 궁금하구요. 저도 일단 도서관에 <중독사회>있나 찾아봐야겠어요.^^*

다락방 2022-09-22 14:02   좋아요 2 | URL
저도 결국 저렇게 흐를줄 몰랐는데 갑자기 이화동 찾아 올리다보니 그 아련한 그 날의 일들이 떠오르면서 슬퍼졌어요. 나를 슬프게 만드는건 누구? 바로 나다... 하하하하하.

오늘은 도서관 휴관이라 안되고 저도 조만간 가서 빌려읽어야겠어요. 아니 너무 읽고 싶잖아요. 품절을 도대체 왜 소개하는 겁니까, 왜, 왜!! ㅠㅠ

mini74 2022-09-22 11: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저 찔렸어요. 북플님께 추천해드렸는데 품절책?! 언제 왜 ? ㅎㅎㅎ 노래 좋아요 다락방님 !!
저도 지울 수가 없네요. 그 넘이 오늘도 국이 짜다 하며 나갔거든요 ㅎㅎㅎ

다락방 2022-09-22 14:01   좋아요 3 | URL
도대체 왜 품절된 책을 저렇게 읽고 싶게 소개해가지고 저를 안타깝게 만드나요? 장정일 나쁩니다.

아니, 아름답게 눈이 부시던 햇살아래 손잡고 같이 걷던 남자와 지금 같이 사시는군요! 미니님이야 말로 해피엔딩을 이루셨네요. 저처럼 이화동 듣다가 우는 엔딩이 아니라...(저 먼 곳을 바라본다)

단발머리 2022-09-22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사인 정기구독할 때 장정일 코너는 꼭 찾아 읽어더랬죠. 뭐랄까. 믿을 수 있는, 최소한 중타? ㅋㅋㅋㅋㅋ 이런 느낌.
근데 품절은 좀 아쉽네요. 적어도 품절이다, 이 정도는 알려줬어야 하는데요.

이제는 시사인도, 한겨레 21도 안 보는 사람이 되어버린 나,는 이제 다락방님 책소개 페이퍼만을 기다리고 있으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2 13:57   좋아요 1 | URL
저도 이번 시사인 정기구독 끝나면 연장은 안하려고 해요. 제가 꼼꼼하게 읽는게 아니라서 항상 책소개만 읽고 버리는 느낌이에요 ㅋㅋㅋㅋ 가끔 관심가는 기사 있으면 그때그때 사서 보는게 나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저는 품절된 저 책 때문에 오랜만에 도서관에 좀 가야겠네요. 아니 그런데 사두고 안읽은 책이 산더미인데 도서관에 가도 되는건가요? 도대체 뭘 어쩌자는건지... 에휴.......

잠자냥 2022-09-22 1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나도 신시가지가 더 좋아요~
그나저나 가로수길 정말 싫죠? 전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회사가 그쪽에 있었어서 늘 거길 갔어야 했고, 점심도 거기서 먹었어야 했는데 정말 싫었어요. 가뜩이나 싫은 출근길 더 싫어짐...
뭣도 모르는 사람들이 신사동에 있어서 볼거리 먹을거리 많겠다고 좋겠다고 했는데 노노- 전 그 동네를 떠난 지금이 더 좋습니다.

다락방 2022-09-22 13:55   좋아요 2 | URL
가로수길 분위기 정말 싫어요. 거기 가기도 싫지만 거기에서 노는거 좋아하는 사람과 저는 잘 어울리지 못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ㅎㅎ
이래가지고 저는 노래를 만들 수 없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ㅎ

잠자냥 2022-09-22 14:21   좋아요 1 | URL
오, 저 그 마음 알아요. 제가 그렇거든요.
어디서 만나자고 할 때 굳이 가로수길에서 만나자고 하는 사람.....(집이 가깝다거나 직장이 근처라 퇴근 후 그냥 거기서 보자는 게 아닌데도 굳이 거길 고집하는 사람) 저도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ㅋㅋㅋㅋ (청담동 포함)

다락방 2022-09-22 14:26   좋아요 1 | URL
아 청담동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청담동도 일전에 한 번 갔다가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몸이 꼬이는 경험을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압구정동도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나마 거긴 좀 나아요. 압구정 씨지브이에 영화를 보러 몇 번 갔었거든요. 영화보러 갈 때 가긴 하지만 그러나 약속장소를 압구정으로 잡는 일은 없습니다. 차라리 대전에 잡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22 14:5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요. 그 셋 중엔 압구정이 그나마 가장 나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압구정 씨지비는 저도 종종 영화 보러 갑니다. ㅋㅋㅋㅋㅋㅋ (그 씨지비에 예술 영화 전용관이 있어서 가게 되더라고요.)

다락방 2022-09-22 15:26   좋아요 2 | URL
저도 그 예술영화 전용관 아니면 압구정 씨지비 갈 일은 전혀 없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압구정아, 니가 그나마 그거 가지고 있어서 가끔 날 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2-09-22 14: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이 품절일 때 정말 황당하고 짜증나죠.
그래서 제가 출판사에 있었을 때는 어지간하면 품절이나 절판을 만들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아무리 안 팔리는 책이라도 어떻게든 책을 유통시키려고 애썼죠.
반품을 재생시키거나, 정 안되면 좀 비싸더라도 소량 인쇄를 해서 말이죠.

저도 최근에 가끔 중독에 대해 생각해보곤 합니다.
이 책을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다락방 2022-09-22 14:29   좋아요 1 | URL
저는 읽고 싶은 책이 품절인 관계로 도서관에 들러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얼마전에 알콜 중독 등장인물이 나오는 시트콤을 봤더니 중독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어요. 물론 저 책의 소개를 보면 저 책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긴 하지마요.
시트콤 속의 알콜중독자는 꼭 폭주하거나 절주를 해야 하나, 나에게도 조금씩 가끔 마시는 일이 있을 수 있지 않겠나, 하고 끊었던 술을 다시 마시는데, 그게 조절이 안되더라고요. 그런 심리랄까 증상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싶어졌어요. 역시 저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봐야겠습니다.

따라쟁이 2022-09-22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콜중독이라니, 그것은 저의 전문 아니겠어요? :D

다락방 2022-09-22 14:38   좋아요 2 | URL
오 안녕, 따라쟁이 님. 다락방의 미친 여자 열독중이신가요? ㅎㅎ

바람돌이 2022-09-22 15: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신사동 하면 주현미언니가 생각나는 세대....ㅠ.ㅠ
저는 지금 에밀리 브론테의 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미치겠습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겟습니다.
그녀의 정신세계는 저와 닿는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ㅠ.ㅠ

다락방 2022-09-22 15:27   좋아요 2 | URL
아 바람돌이 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에밀리 브론테의 정신세계는 바람돌이 님과 닿는 곳이 하나도 없다니.. 그런데 어쩐지 저도 없을 것 같네요? 에밀리 브론테가 시도 썼는줄은 몰랐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22 15:41   좋아요 2 | URL
바람님의 정신세계에 닿지 않으면 돌이에게 보내요~

바람돌이 2022-09-22 15:41   좋아요 2 | URL
아 죄송 죄송
이젠 에밀리 브론테 아니고 에밀리 디킨슨요.
에밀리가 지금 막 저를 고문하고 있어요. ㅠㅠ

바람돌이 2022-09-22 15:43   좋아요 4 | URL
잠자냥님 그거 해봤는데 지금 돌이가 충격받아서 가출했어요

다락방 2022-09-22 15:54   좋아요 3 | URL
아 브론테 아니라 디킨슨! ㅋㅋㅋㅋㅋ 브론테가 언제 시까지 썼단 말인가 했네요. 후훗.
그나저나 디킨슨의 시라니. 브론테든 디킨슨이든 아무튼 시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햇살과함께 2022-09-22 16:46   좋아요 3 | URL
에밀리 브론테가 시도 썼더라고요^^
민음사 세계시인선 ‘상상력에게‘ 있어요.
저도 시, 특히, 번역시는 잘 읽히지 않아서 작년에 이 시집 좀 읽다가 멈췄네요;;;;
바람돌이님, 디킨슨 민음사 버전 읽으시나요??

수이 2022-09-22 20:44   좋아요 4 | URL
에밀리 브론테도 시 썼어요 저도 읽다 포기했지만 ㅋㅋ 아 디킨슨은 그냥 아주 좋기만 한데 바람돌이님 어느 지점에서 힘들어 하시는 걸까요??

다락방 2022-09-23 07:47   좋아요 2 | URL
아 진짜 알라딘 너무 좋네요. 브론테가 시를요? 묻는 사람이 있고 시 썼어요~ 답해주는 사람이 있고. 아 여긴 진짜 너무 좋은 공간이다. ㅋㅋㅋ

비타 님, 비타 님은 시를 잘 읽는 분이신 것 같고요, 저는 아직 브론테의 시를 읽어본 건 아니지만 제가 읽어도 어쩐지 바람돌이 님과 같은 감상을 갖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23 08:44   좋아요 1 | URL
다락과 방이 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9-23 13:53   좋아요 1 | URL
비타님은 위대한분.
어느 지점이 힘드냐고 물으시면 아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겟다고 대답하겠사옵니다.
저는 그래서 영화도 봣어요. 좀 이해할 수 있을까 싶어서....근데 이 시인의 삶도 잘 이해가 안가고, 시는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 아니 무슨 감정을 저렇게 어렵게 표현하는지 말입니다.

공쟝쟝 2022-09-23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시가지를 좋아하는 다락방을 좋아합니다!!! 이화동은 플리에 넣겠습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2-09-23 09:34   좋아요 2 | URL
오늘 아침에 이화동 들으면서 왔는데 막 따라부르면서 감정 제대로 잡혔네요. 어우~

독서괭 2022-09-23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품절책을 소개하냐는 말씀에 저도 품절책 재판매 독려에 더해 “나는 이 책 갖고 있지롱” 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역시나 다락방님도 그말을 쓰셨네여 ㅋㅋㅋ 가로수길 저도 몇번 안 가봤는데 왜 여기가 핫한 것인지 잘 모르겠더이다.. 맘에드는 이자카야가 있어서 두번 가긴 했어요. 요즘은 가로수길 휑하다 합니다. 아무튼 역시 중요한 건 추억이겠죠?^^

다락방 2022-09-23 09:36   좋아요 2 | URL
나는 이 책 갖고있지롱~ 에 더해 ‘이 책 친구 출판사가 만든거지롱~‘도 있겠지요? ㅋㅋ
어쩌면 가로수길은 저에게 너무 낯설어서 그럴 수도 있을 거예요. 만약 제가 어쩔 수 없이 자주 방문해야 했다면 이렇게까지 싫지는 않았을지도 몰라요. 그건 알 수 없습니다. 음 그렇지만 여행가서 낯선 도시를 싫어한 적은 없는데... 아무튼 이렇게 가로수길도 제 추억이 됩니다. 애플스토어 갔다 걸어본 추억... ㅋㅋㅋㅋㅋ
 
더불어 미러링의 발화자들은 자신의 언어가 남성 청자에...















아, 진짜 이 책 너무 좋다. 두번째 꼭지 백지연의 <불안에도 불구하고>까지 읽었다. 제일 처음 김예란의 글도 너무 좋았는데, 백지연의 글도 진짜 너무 좋다. 그간 학자들도 그렇고 스스로 옳다고 확신을 가진 많은 사람들도 여성들의 미러링 말하기에 대해 비난하는 걸 익히 들어왔는데, 백지연은 미러링이 왜 생겼는지 그것이 무얼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너무 잘 밝혀주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말하기를 시도하는 지금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젊은 여성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너무 잘 파악하고 증거하고 있달까. '여성커뮤니케이션 연구총서'라는 이 책의 타이틀이 오늘 아침엔 확 다가온다.


더불어 미러링의 발화자들은 자신의 언어가 남성 청자에게 거부감없이 수용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미러링 전략의 궁극적 목적은 원본이 가진 폭력성을 지적하고, 미러링(만)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이중잣대와 이를 만든 차별적 인식을 드러내보이는 것을 통해 젠더 권력의 차이를 좁히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얼마나 잡음 없이 받아들여졌느냐‘는 기준은 미러링의 성공적 수용 여부를 판가름하는 주요 기준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잡음과 거부감의 유발이 미러링의 목적 달성을 돕는다.

미러링을 통해 표현된 언어의 원본은 ‘일간베스트‘ 뿐만 아니라 ‘디시인사이드‘, ‘오늘의 유머‘, ‘엠엘비파크‘ 등 온라인 공간의 남성 중심의 커뮤니티에서 생산되고 누적되어온 여성혐오 발언과 철저하게 대립쌍을 이루고 있다. 이 대립의 구조는 미러링의 폭력성을 비판하는 순간그의 원본이 되는 남성들의 여성혐오를 함께 비판하지 않을 수 없도록 짜여진 언어적 전략이다. 못마땅하고 기분이 나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러링을 수용하는 사람의 존재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성차별주의자로 만드는 구도인 것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 발화 방식을 통해 이뤄낸 목적 외의성과 중 하나는 언어 시장의 청자 일반에 대한 상상적 이미지를 바꾸고있다는 것이다. - P72


오늘 백지연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바라던 책이 바로 이런 책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직 두번째 글까지밖에 못읽었지만 이 책은 나의 올해의 책이 될 것 같다. 젊은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비난을 숱하게 들어왔던바-트페미다, 한남같다, 공부 안한다- 나는 항상 그 비난에 분노했던 거다. 공부란 뭘까. 여성차별을 그리고 여성혐오를 자기가 태어나서 살아온 그 삶, 그것을 몸으로 감각하는 것이야말로 차별과 혐오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아닌가. 트페미라는 멸시, 미러링에 대한 비난 다 좆같다고 생각하던 가운데 이 책의 연구자들은 젊은 여성들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를 보여주며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그들의 말하기야말로 바로 행동 그 자체임을 주장하는 거다. 크- 너무 좋다. 진짜 너무 좋아. 만세만세 만만세다. 젊은 여성들도 만만세고 이 책의 연구자들도 모두 만만세다. 만세만세만만세!!



기본적으로 남성 중심적인 메시지인 뉴스(김훈순, 1997)가 재현하는 한국 여성의 모습은 1990년대 후반 이후 18년 이상의 기간을 거치면서도 양적으로, 질적으로 거의 변화지 않았다(김경희 ·강혜란, 2016) -p.55



나는 위의 인용문을 읽으면서 일요일에 보았던 영화 <공조2> 를 떠올렸다. 나는 가끔 부모님을 모시고 극장엘 가는데, 부모님과 함께 보기에는 한국영화이면서 코믹액션이 가장 좋다. 공조2는 마침 거기에 맞춤한 게 아닌가. 게다가 현빈+다니엘 헤니의 잘생김 후훗. 그렇게 룰루랄라~ 부모님과 보러 갔는데,



정말이지 ... 딥빡침을 느끼고야 말았다. 

부모님은 재미있게 보셨다고 했고 내 옆자리의 나이든 관객들도 영화가 끝나자 재밌네~ 하였지만, 그래 나도 재미있긴 했지만, 불쾌함이 사라지질 않는거다.


2017년 <공조> 는 현빈이 잘생기고 유해진이 웃긴 영화였다. 그게 전부인 영화. 

2022년 <공조2>는 과학기술이 발전해 언제나 '몸으로 뛰어야 한다'는 유해진도 과학수사의 협조를 받고 엄청난 마약유통범을 잡기 위해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국이 공조수사를 하기도 한다. 드론을 띄워 사건 해결에 도움을 받기도 하고. 범죄자들 조차도 신종 마약을 만드는 것이 쉬워지고. 그러니까 모든게 다 발전한 거다. 과학기술 자체도 발전했지만 고지식했던 몸으로 뛰는 형사의 업무에 대한 자세도 좀 발전한거다. 그런데,


여자 조연(주연은 없다)인 윤아는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 유튜버로 돈벌겠다는 명분으로 화장을 예쁘게 하고, 자신이 흠모했던 현빈이 다시 온다는 소식에 옷장에서 옷을 잔뜩 꺼내가지고 와 어떤 옷을 입으면 좋을까 고민한다. 현빈이 최고 잘생긴 줄 알았다가 등장하는 다니엘 헤니를 보고 넋을 잃고, 중요한 순간에는 나이트클럽의 죽순이었던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클럽에서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춤을 춘다. 자신이 춤을 추고 있으면 부킹이 들어오고 그러면 자신은 이 룸 저 룸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너희들이 찾는 범죄자에 닿을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이 나름 돕는다면 돕는거였는데, 사건이 다 해결되고 난 후의 윤아는 떠나는 현빈에게 '기다릴게요' 라고 말한다. 이 영화속에서 윤아가 하는 일은 화장하고, 예쁜 옷을 입고, 좋아하는 남자를 위해 삼겹살을 굽고, 잘생긴 남자에게 반하고, 클럽에 가서 춤을 추고, 그리고는 남자에게 '기다릴게요' 라고 말하는게 전부. 이게 전부다.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과학수사로 최고봉에 서고 나이든 형사 조차도 과학수사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세계가 하나 되어 범죄자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것들이 앞으로 쭉쭉 나아가지만, 그러나 2022년 이석훈 감독이 그려낸 공조에서 단 하나, 여자의 성역할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다. 모든게 발전하고 그 발전을 느끼고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가지만, 그러나 여자는 아직 인간인지 잘 모르겠어...



영화는 재미있고 코믹하다. 남자주연 세 명에게 고루 액션과 멋짐을 나눠주었고 적당한 순간에 감동을 주기 위해 음악도 잘 썼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런데 여자는 남자에게 반하고 남자를 기다리고. 나는 이 영화를 보게 될 수많은 사람들에 생각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이 영화를 보면 너무나 자연스레 몸으로 뛰고 위험을 감수하고 여자를 그리고 나라를 구하려는 남자들과 동시에, 잘생긴 남자에게는 반하고 돈은 안벌고(백수인 윤아는 형부의 비상금을 노린다) 예쁘게 꾸미고, 그렇지만 클럽에서는 모두의 시선을 끄는 여자가 보인다. 그것은 그대로 사람들에게 인식될 것이고, 남자와 여자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굳히겠지. 이 지점이 너무나 빡치는거다. ㅠㅠ


'기본적으로 남성 중심적인 메시지인 뉴스(김훈순, 1997)가 재현하는 한국 여성의 모습은 1990년대 후반 이후 18년 이상의 기간을 거치면서도 양적으로, 질적으로 거의 변화지 않았다'는 백지연의 말은 한국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이제는 안경을 쓰고 등장하는 아나운서도 있고 여성주연 서사들이 생겨나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여자들의 노력이 있어야 가능해지는 지점인거다. 남성들이 재현하는 여성들의 모습이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데 그건 아마도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작동한 거 아닐까. 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무튼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너무 좋다. 너무 좋아서 오늘 아침 또 캐나다뷰를 배경으로 찍어보았다. ㅋㅋ





그럼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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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9-21 08: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공조2> 영화 가족들이랑 극장에서 봤어요. 포스터에서 윤아도 있길래 오~ 윤아도 같이 공조하나보다! 기대하고 봤는데...아!!!! 뭐야??? 윤아는 왜 시나리오를 받아들였을까? 안한다고 하면 스텝들과 선배 배우들에게 몰매 맞겠지??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1보다 더 못한 영화가 아녔나? 싶어 돈 아깝다! 생각했어요. 좋아하는 다니엘 헤니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구요ㅋㅋㅋ
여름동안 한 7 편 정도 영화를 본 듯한데 그중 으뜸은 <헤어질 결심>이었어요^^
그나저나 책 읽어야 하는데 전 어려워서 진도가 안나가던데 다락방님은 재미있으시다니 그동안 독서 내공이 빛을 발하시는 것 같아 그저 부럽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9-21 08:53   좋아요 2 | URL
와~~댓글 1등!!!!^^

다락방 2022-09-21 09:46   좋아요 3 | URL
책나무 님도 보셨군요! 저는 저런 대본-여자는 인간이기보다 여성이기만 한-을 받아들고 다른 배우들은 다 괜찮았던 걸까? 그 역할을 연기했던 윤아도 그렇지만 그냥 저기 숱하게 있는 남자배우들, 다 아무렇지도 않았나? 싶더라고요. 그 영화를 보고 고정될 여성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짜증났어요. 어떻게 아직도 그런 여자를 만듭니까. 나름대로 고심한건지 여성 요원에게도 나중에 중요 역할을 맡기는데 그래봤자 총 한 방 쏘는게 끝이었죠. 그런 부분이 너무 징그러운 그야말로 남자의 영화였어요. 발전을 얘기하지만 발전 없는 남자의 영화요.

저는 너무 재미있고 좋고 행복합니다, 책나무 님. 아 진짜 이 책 탁월하다, 내가 읽고 싶었던 바로 그 책이다! 싶고 말이지요. 1부의 1장은 학자들의 이론들을 가져와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러나 현실을 사는 여성들에 대해 아주 잘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책나무 님, 힘내세요! 빠샤!!

공쟝쟝 2022-09-21 09: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으이그 알탕들 ㅋㅋㅋ 영화 그렇게 밖에 못만드냐 ㅋㅋㅋㅋ 1 도 소비 안했지만 2도 소비 안할란다 ㅋㅋㅋ

잠자냥 2022-09-21 09:37   좋아요 3 | URL
한국 알탕 영화 안 본지 어언 10년은 넘어가는 1인...
나는요 알탕도 완전히 안 좋아해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1 09:44   좋아요 4 | URL
저는 바로 거기에서도 또 게으름을 느낍니다. 알탕 영화를 만드는 자들의 게으름, 발전하는 세계의 한쪽면만 보고 그걸 담으면서 뿌듯해하는 그 게으름. 그런 게으름은 결국 제자리에서 퇴보로 향하게 되죠. 으...
그런 게으름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보기에 관객들은 자꾸 똑똑해지는 것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9-21 09: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실 책에서 1장의 첫 꼭지가 가장 중요한 핵심 이론과 메시지를 담고 있을텐데 제가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다락방님이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실 정도라고 하니 좋은 책임에는 분명하네요. 디지털미디어 기술에 편승해 교묘하게 이용되는 젠더 불평등에 대해 실제 사례를 들어 잘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락방 2022-09-21 09:43   좋아요 3 | URL
저는 지금 1부의 두 꼭지만 다 읽은 상황이거든요. 진짜 너무 좋아요, 너무 너무! 첫 꼭지에 너무 많은 학자들을 인용하고 있긴 하지만 저는 그 메세지가 너무 좋더라고요.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는 거 보다 더 나아가 고정된 세계에 발을 성큼 내밀어 내 고통을 발화하고 기득권 세상을 붕괴시키는 일에 대해 얘기하는 지점이 진짜 너무 소름돋게 좋았고요, 뭐랄까, ‘이제 여자들은 참지 않아!‘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너무 짜릿했어요.

2부를 읽을 읽도 너무 기대되고 기다려집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어 더 읽기에 좋은 것 같아요. 아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거리의화가 님.. ㅠㅠ

공쟝쟝 2022-09-21 10:4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이제 여자들은 참지 않아 인데 저는 왜 무언가를 참는 느낌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엔 저의 그런 마음들이 보여서 좀 속상합니다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1 10:52   좋아요 1 | URL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선언도 그리고 미투도 모두 저는 ‘여자들은 더이상 참지 않아‘ 에서 발현된 걸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쟝님이 참는게 무언지 모르겠지만 참는 어떤 마음들이 느껴진다면, 그걸 참음으로 인해서 갖게 되는 다른 것을 선택하는 것이겠지요. 아무쪼록 마음의 평안을 바랍니다.

공쟝쟝 2022-09-21 11:02   좋아요 1 | URL
섹스참기요 ㅋㅋㅋㅋㅋ 드립칠려다 실패 ㅋㅋㅋ ㅋㅋㅋㅋ 왤케 진지해 ㅠㅠ

다락방 2022-09-21 11:08   좋아요 0 | URL
아 진지한 멘트인줄 알았네? 껄껄


공쟝쟝 2022-09-21 11:1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섹스 그건 뭐 꼭 참아야하는 종류의 것은 아니지만ㅋㅋㅋ 잘 사귀는 커플 보고, 로맨스 읽고 그러면 어떤 친밀함에 대한 그리움을 떠나보내야 하는 거구나 하게 되어요~! 아직 그걸 원한다는 뜻이겠죠? 기왕 일케 된김에 진지하게 댓글달기…

얄라알라 2022-09-21 09: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막 책 읽으려하는데, 책 날개 필진 약력을 보니, 한국에 이렇게 좋은 학자들이 전력투구하고 계시구나, 미래가 밝다! 기분이 좋아졌어요 책 읽기도 전부터

다락방 2022-09-21 09:39   좋아요 3 | URL
맞아요, 얄라알라 님! 제가 진짜 딱 그랬어요. 책 날개 를 항상 책 읽기 전에 먼저 보는데 이번 책의 작가들 이력을 보고 얼마나 감탄이 나오던지요. 이 많은 학자들이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써냈다니. 너무 좋더라고요! 얄라알라님께도 좋은 독서의 시간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후훗.

미미 2022-09-21 1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서 요즘 영화,어쩌다 드라마 보며 너무 답답함을 느낍니다.
이곳에서 다락방님따라 공부하며 너무나 더디게 변화하는 현실을 더욱 실감하는것도 같구요.
대놓고 문화전반의 분위기가 이러하니
각종 범죄에 노출된 여성들의 집단적 두려움은 당연하고
상대적으로 여성을 자신의 소유로 여기고 함부로하는 남성들의
비뚤어진 욕망도 여전하다고 봐요.

저도 이 부분 읽고 전율이 일었어요 다락방님ㅜ.ㅜ
(미러링에 대해 북플에서 어떤분에게 지적받았던거 떠올라요.)
이 책 많이들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다락방 2022-09-21 10:50   좋아요 3 | URL
미미님, 72페이지 인용문 정말 좋지요?
저는 미러링에는 분명한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또 미러링이 없었던 것보다 있었던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러링을 함으로써 사람들은 얼마나 지저분한 혐오 표현들이 있는지 비로소 알게 됐잖아요. 그런 한편 ‘걔네가 그런다고 너네까지 그러냐‘ 라는 비난의 말들도 많이 있었는데요, 그러면 왜 안되나요? 미러링 하기 전까지는 그렇다면 왜 원본을 만든 ‘걔네들‘한테 아무말도 하지 않았나요? 미러링 때문에 현실을 인지하게 됐으면서 미러링을 비난하는 건 행동하는 자들에게 돌을 던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미러링은 아, 역시나 원본을 따라잡을 수 없더라고요. 저는 남자들이 하는 말들이나 행동들-당연히 범죄로 이어지죠-을 보고, 와 언제나 상상을 초월한다 싶더라고요. 이렇게 끔찍하다고? 놀라다가 더 끔찍한게 나와서 미러링은 진짜 원본을 따라갈 수가 없구나 싶더라고요. 무지와 악의를 갖춘자를 따라간다는 건 보통의 사람들에게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이 책의 저자들이 앞으로 하는 말들은 또 어떤 것일지 기대가 큽니다. 미미님, 우리 계속 읽어봅시다!!

난티나무 2022-09-21 14: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조2 아 진짜 ㅠㅠ 저 앞부분 조금 봤는데 딥빡… 안 보길 잘했네요. 뒷부분 이야기 들으니 더 빡침요.
저는 군데군데 읽고 있어서 아직 이 부분 읽기 전인데 저도 무지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2-09-21 14:47   좋아요 2 | URL
아 난티나무 님은 순서대로 읽지 않으시는군요! 뒷부분 너무 기대됩니다. 밑줄도 많이 긋고 그래서 플래그도 많이 붙여요. 전 정말 이 책 너무 좋네요.

공조2는 아무리 잘생긴 남자들과 웃긴 남자 섞어 재미있게 하려 했어도 여성혐오에 대해선 진짜 멍청한 영화였어요. -.-

독서괭 2022-09-21 2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헐 윤아는 남성관객들 눈호강 위해 등장하나요 ㅠㅠ 넘 안타깝네요. 그런데 애들 만화에도 아직도 그런 식이 좀 있나봐요. 대표적으로 시크릿쥬쥬-하도 얘길 들어서 저는 애들 안 보여줍니다^^; 여전히 대장은 남자인 경우가 대다수고요. 뽀로로도 은근히 성역할 고정관념 심하고.. 아직 멀었네요!

다락방 2022-09-22 08:43   좋아요 2 | URL
눈호강 이란 단어가 적절하네요. 영화 끝나고 나오면서 아빠가 윤아 참 예쁘다 라고 하시는데 그 말이 왜케 듣기 싫은지 ㅠㅠ 아 너무 짜증납니다.
뽀로로 성역할 고정관념 심하다고 계속 얘기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사회 전반적으로 고위직에 여성들이 많아져야 성역할 고정관념도 좀 사라질 것 같아요. 일하는 여성들이 여기저기 투입되어서 그런 컨텐츠 만들 때마다 ‘그게 뭐하는 짓이여?‘ 하고 항의해주고 또 자신들이 일하는 것처럼 제작도 해주고 그래야할 것 같아요. 진짜 한국 남자감독이 만든 영화 속의 여자등장인물 보는 일은 너무 괴롭습니다 ㅠㅠ
 

더불어 미러링의 발화자들은 자신의 언어가 남성 청자에게 거부감없이 수용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미러링 전략의 궁극적 목적은 원본이 가진 폭력성을 지적하고, 미러링(만)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이중잣대와 이를 만든 차별적 인식을 드러내보이는 것을 통해 젠더 권력의 차이를 좁히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얼마나 잡음 없이 받아들여졌느냐‘는 기준은 미러링의 성공적 수용 여부를 판가름하는 주요 기준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잡음과 거부감의 유발이 미러링의 목적 달성을 돕는다.
미러링을 통해 표현된 언어의 원본은 ‘일간베스트‘ 뿐만 아니라 ‘디시인사이드‘, ‘오늘의 유머‘, ‘엠엘비파크‘ 등 온라인 공간의 남성 중심의 커뮤니티에서 생산되고 누적되어온 여성혐오 발언과 철저하게 대립쌍을 이루고 있다. 이 대립의 구조는 미러링의 폭력성을 비판하는 순간그의 원본이 되는 남성들의 여성혐오를 함께 비판하지 않을 수 없도록짜여진 언어적 전략이다. 못마땅하고 기분이 나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러링을 수용하는 사람의 존재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성차별주의자로 만드는 구도인 것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 발화 방식을 통해 이뤄낸 목적 외의성과 중 하나는 언어 시장의 청자 일반에 대한 상상적 이미지를 바꾸고있다는 것이다. - P72

여성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 발화 방식을 통해 이뤄낸 목적 외의성과 중 하나는 언어 시장의 청자 일반에 대한 상상적 이미지를 바꾸고있다는 것이다. 주류 미디어에서는 원본의 폭력성을 지적하기 위해 만들어진 과격한 표현들이 미러링의 전부인 것처럼 재현되지만, ‘여자가큰일을 하다보면 실수도 좀 할 수 있지‘, ‘역시 큰일은 여자가 해야‘ 등 일상에서 오가는 언어를 비튼 표현도 존재한다. 온라인 공간의 여성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있는 이런 종류의 표현은 원본의 차별성을 지적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그 자체로 여성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기도 한다. - P72

미러링의 발화자들은 자신들의 언어 생산물이 ‘절대로 원본(의 폭력성과 현실성)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체득하고 있었기에 미러링을 만들 수 있었다. 여성들의 신체적 감각은 의식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기보다는 누적된 경험의 결과물로, 여성들이 그동안 노출되어왔던 여성혐오적인 게시물의 규모와, 거기서 드러나는 여성에 대한 평가 기준에 얼마나 주목해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 P73

오프라인 시위 현장에서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이용해 얼굴을 가리는 행위는 1차적으로는 신변과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지만, 그동안 내가 하는 말의 내용이 아닌 여자로서의 내 얼굴이 말의 가치와 진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던 경험에서나온 것이기도 하다. 주류 언론과의 개인 인터뷰를 철저하게 통제하는것 역시 그동안 여성들이 언론과 맺어온 관계에서 비롯한다. 여성들은자신의 말을 언론이 보태고 자르기를 통해 어떻게 소비시킬 수 있는지를알고 있으며, 노출된 한 사람에게 위험이 집중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고있다. 한때의 ‘영웅‘이 어떻게 ‘마녀‘로 몰려 매장당하는지를 보아온 탓이기도 하다. 더불어 여러 가지 의제가 뒤섞인 사회운동이 그 ‘배후‘와
‘순수성‘을 묻는 질문 앞에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본 한국인으로서의 여성은 시위를 하나의 의제를 목적하는 것으로 통제하고, 개인이아닌 조직의 이름을 내세워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을 차단하기도 한다. - P74

다음의 사진은 디지털 매체에서 시작된 여성들의 싸움 성과가 가장전통적인 매체에 의해 재현된 모습이다. 『타임』 지는 2017년 ‘올해의 인물‘로 ‘침묵을 깬 사람들silence Breaker‘을 선정했다. 표지는 여성들이(2016지금까지 무엇을 이뤄왔는지를 영광스럽게 재현하면서, 우리가 불안 때문에 무엇을 ‘못 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상징적 기호를 담고 있다. 표지의 오른쪽 아래에 드러난오른팔의 모습이 그것이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이 여성은 이미 당한성폭력에 이어 자신과 가족들이 또 다른 위험에 노출될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두려움을 이기고 침묵을 깬공로를 인정받는 상황에서조차 여성은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린다. - P75

여성들의 불안이 사회적이고 젠더화된 감정인 만큼, 익명의 여성이느꼈을 불안은 자신이 달성한 성취의 영광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개인적 차원의 안타까움 이상의 파장을 갖는다. 가령 이화여대의 학생들은 총장 퇴진을 위한 시위가 끝난 뒤, 학교 본관을 점령했던 기간 동안쌓아왔던 시위 관련 데이터들을 모두 지워버렸다. 여전히 공포의 기억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교내의 모니터에는 시위 관련 장면을 띄울 수 없고,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금기시된다. ‘시위와 관련된 기억을 모든 세상이 다 잊어줬으면 좋겠다‘고 고백하는 학생도 있다. ‘여성혐오‘라는 말이 한국 사회의 공론장에 나오기전부터 여성혐오의 대표적인 피해자였던 학생들은 끝내 익명성을 선택했다(진명선, 2017.11.13). 이렇게 여전히 내재된 불안이 여성의 성공 경험 명명과 기록을 방해하는 탓에, 우리는 그녀들이 누구이고 무슨 일을했는지 아직 다 알 수가 없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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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변하지 않는 여성의 모습
    from 마지막 키스 2022-09-21 08:09 
    아, 진짜 이 책 너무 좋다. 두번째 꼭지 백지연의 <불안에도 불구하고>까지 읽었다. 제일 처음 김예란의 글도 너무 좋았는데, 백지연의 글도 진짜 너무 좋다. 그간 학자들도 그렇고 스스로 옳다고 확신을 가진 많은 사람들도 여성들의 미러링 말하기에 대해 비난하는 걸 익히 들어왔는데, 백지연은 미러링이 왜 생겼는지 그것이 무얼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너무 잘 밝혀주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말하기를 시도하는 지금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젊은 여성
 
 
공쟝쟝 2022-09-21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해하는 부장님 💪

다락방 2022-09-21 07:49   좋아요 1 | URL
페이퍼 쓰는 중입니다 ㅋㅋ

공쟝쟝 2022-09-21 10:41   좋아요 0 | URL
페미니즘은 다락방에게 글을 쓰게 한다! 참 조흔 사상이다!
 

몇해전에 친애하는 알라디너 분이 본인의 페이퍼에 '가난한 남자만 사랑하는 역병에 걸렸'다는 문장을 쓰신 적이 있었다. 오늘 알라딘에 올라온 친애하는 ㅈㅈㄴ 님의 페이퍼에는 경제적인 그리고 문화적인 계급차이에 대한 책을 읽은 후의 감상이 들어 있었는데, 자연스레 나는 그런 계급 차이를 겪은 적이 없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 주변에는 상대와의 계급 차이로 연애가 중단된 경우가 더러 있었고 가까이에서 목격한 적도 있는데 나는 계급차이로 헤어진 적은 한 번도 없다. 왜냐하면 계급 차이가 뭐 딱히 날 게 없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위에 언급한 알라디너의 글처럼 '가난한 남자만 사랑하는 역병에 걸린'것도 아니었다. 사실 상대가 얼마나 가난한지에 대해서는 내가 잘은 몰랐지만, 어쨌든 그간의 연애를 돌이켜보면 그간 사귀었던 남자들이 다 나보다 돈도 못벌었고(내가 잘 벌어서가 아니다), 나보다 책도 안읽었더랬다. 물론, 나보다 책 많이 읽는 남자는 싫다. 책 읽는 남자가 괜찮을 확률이 너무 적은데, 그건 뭐 책 안읽을 남자가 괜찮을 확률이 적은 것과 똑같다. 그렇다고 상대와의 어떤 심한 계급 차이를 느낀 적은 없었다. 젊은 시절에는 나보다 훨씬 월급이 많은 남자를 만난 적이 있었지만 나는 신입사원이었고 나보다 나이가 훌쩍 많은 그는 이미 직장내에서 직급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딱히 뭐 좋은 직장이거나 억대연봉 이런 사람은 아니라서 만나면 삼겹살이랑 소주나 마셨지. 다른 남자들이 나보다 돈을 더 적게 벌었던 것은 대부분 나보다 연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는 고만고만한 사람들 만나서 고만고만한 만남을 가졌구먼. 그런데 확연한 어떤 차이를 느낀게 있다면, 그 중 한명과는 바디의 계급 차이가 났다. 그러니까 육체가 나의 이상형이었달까. 우리 모두 저마다의 이상형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 이상형을 만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잖아? 내가 그런 육체를 이상형으로 가진 지는 아주 오래되었지만 그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몸매에서도 나랑 차이가 없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사람을 만났는데, 바디 엘리트... 육체 인텔리를 만났던 거다. 그는 헬쓰를 하고 요가도 하고 서핑이며 등반이며 뭐 아무튼 이것저것 다 했던 사람이라서 키도 훌쩍 큰데다가 뭐 아무튼 그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 생각하니까 좋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한테 너의 덩치를 안을 수 있게 자기가 커서 다행이라고 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건 그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뭣이냐, 멕시코였나 어디를 가면 결혼한 커플이 남자가 여자를 안고 계단을 오르는 그런 전통이 있다는데, 내가 너도 날 안고 그 계단 올라보지 않으련? 했다가 '프로포즈 할거면 똑바로 해!' 라고 지청구를 들었더랬다. ㅋㅋㅋ


새로 시작한 원서는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다. 로맨스소설이라고 소개되곤 하지만 이미 몇 해전에 번역본을 읽어본 나로서는 이 소설을 로맨스로 분류하는데 좀 불만이다. 그보다는 안락사를 더 중요하게 다루는데 말이다. 사랑보다 자신의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것을 중요하게 다루는데.. 

















이번주가 이 책의 처음이라 대략 등장인물의 소개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윌'은 여자친구와 휴가를 함께 가기로 계획하고 비가 오는 날 출근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난다.

클라크는 6년간 직원으로 일하던 카페가 문을 닫게 돼 실직자가 되었다. 클라크의 집은 가난해서 할아버지, 아빠, 엄마, 여동생, 조카가 모두 자신의 돈만 바라보고 사는데 이대로 손을 놓고 있을 순 없어 일자리를 구하고자 한다. 마땅한 일자리도 없고 그렇다고 클라크가 가진 자격증이나 이런 것도 없는 상황에서, 사지마비 된 윌의 간호사로 들어가기까지의 이야기가 이번주 분량이다. 번역본으로는 이번주 분량을 다 읽었고 원서로는 아직 읽고 있는데 자, 읽다가 나는 이런 문장을 만난다.



옷깃을 세워 목을 덮고 휘적휘적 걸어 교차로 쪽으로 갔다. -책속에서


아무 특별할 것 없는 문장이고 원서를 보기 전까지는 당연히 어떤 단어가 나올지도 모른다. 당연히 나는 이 문장에 대해 어떤 인상이나 할 것없이 그저 지나쳤는데, 원서에서는 이렇게 표현된다.


He pulls his collar up around his neck and strides down the street towords the junction, from where he is most likely to hail a taxi. -p.4


우엇... 


junction ?


이거 설마, 정션?

사전을 찾아보니 '교차로' , '이음부' 로 나온다. 어어.. 너 혹시 그 정션이니? 그러니까.... 투 문 정션? 그 정션이야? 나는 이 정션이 그 정션인지 확인하기 위해 투 문 정션을 검색한다.

















오옷, 이 정션이 그 정션이다!! '잘만 킹' 감독의 <Two Moon Junction>!! 이 정션이 그 정션이라니. 그렇다면 가만 있자, 이게 도대체... 뭔 뜻이야?

two = 2

moon = 달

junction= 교차로


이게.. 뭐여???

나는 구글 번역에 two moon junction 을 넣어봤다. 구글 번역기야, 니가 나보다 낫겠지.




뭐 어쩌라고??????


이게 국내 영화 제목도 그냥 투 문 정션 이라고 쓴게, 해석이 안돼서 그런것인가.. 두 달 교차로.. 뭐 이런건가. 자, 그렇다면 영화 내용을 떠올리면 이 제목이 은유하는 바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이게 아주 오래전에 본 영화라서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아마도 잘만 킹 감독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의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짐작 가능한 내용이다. 설마, 잘만 킹 감독 영화.. 나만 봤어요? 잘만 킹 감독이 어떤 감독이냐면, 주로 에로티시즘..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다. 레드 슈 다이어리, 와일드 오키드 .. 또 뭐 있더라? 여튼 그 감독의 작품인데, 레드 슈 다이어리였나 그 옴니버스 영화에서 되게 흔한 클리셰였던 것 중에 하나가, 상의 탈의하고 운동하던 남자랑 예쁜 원피스 입는 여자의 섹스신이었달까. 그러니까 육체파 남자랑 육체파와는 관련 없는 삶(전문직의 커리어우먼이었던 것 같다)을 살던 여성의 육체적 사랑... 뭐 이런거랄까. 투 문 정션도 그렇다.


아주아주 부잣집의 교양있는 아가씨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당연히 그녀의 약혼자는 엄청난 리치 가이.. 부자 남자이다. 그런 그녀가 마을에 놀이공원이 들어서고 아니 써커스였나? 여튼 뭐가 들어서고 거기에서 상의 탈의하고 육체노동 하던 남자한테 홀랑 반해가지고, 어쩌다 그 큰 집에 모두 다 외출하고 이 여자가 남은 하루, 이 육체파 남자가 그 집에 허락도 없이 들어와 샤워를 하고 이 '약혼자 있어서 그러면 안되는 여자'랑 육체적 사랑을 뜨겁게 뜨겁게 나눈다는....한 번 나누기까지가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계속 계속.. 나중엔 이 부잣집에 교양있는 숙녀가 남들 다 보는 앞에서도 이 육체파 남자랑 거시기하는....


그렇다면, 음, 투 문 정션의 뜻은 무엇일까.


그것은 리치 가이에서 보디 가이에게로 이동하는 그 교차로, 그 교차로에 있었던 시간은 두 달.. 아니야 두 달을 말하려고 했으면 month 를 썼겠지? 흐음. 그렇다면 리치 가이와 보디 가이 그 교차로에서 양쪽 다 포기할 수 없는 이 하늘에도 달이 있고 저 하늘에도 달이 있다, 뭐 그런 의미인가? 잘만 킹이.. 설마 그렇게까지 생각을????????????



그만 생각하자.



아무튼 투 문 정션의 정션을 오늘 알았다. 정션...

그러고보니 잘만 킹도 계급 차이가 있는 여자와 남자의 육. 체. 적. 사랑을 그렸구나. 계급 차이는 어디에나 있구나. 잭 런던 에게도 잘만 킹 에게도....



아니 근데 나는 어쩌면 이렇게 에로틱영화 얘기하면서도 지적이고 철학적이냐.... 이것은 나의 본성인가....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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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09-20 15: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디의 계급. 육체적 사랑. 에로틱 영화...... 지적이고 철학적 본서.......... (기함을 토하다 갑니다)
바디의 계급... 바디의 계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육으로 이루어진 바디에 약한 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0 15:48   좋아요 1 | URL
난 왜 타인의 근육에 취약할까... 하아- 나의 치명적 약점이다.... 하아-

공쟝쟝 2022-09-20 15:52   좋아요 0 | URL
세상에는 많은 정이 있죠. 미운정 고운정 ... 그 중에 제일 잊기 힘든 정은 몸정이라예... 왜냐, 21세기 현대사상과 근래의 뇌과학이 지시하는 바에 따르면 몸은 마음이기 때문이죠. 몸은 두뇌이기 때문입니다. 머리로 사랑한다던 그녀는 온 몸이 머리인 ........................... (그만하자...)...................

다락방 2022-09-20 16:02   좋아요 1 | URL
내 인스타에는 요기니, 요기, 그리고 운동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다.. 운동하는 거 보면 너무 좋아요. 근육 움직이는 거 보면 너무 황홀함. 샤라라랑~

공쟝쟝 2022-09-20 16:05   좋아요 0 | URL
박서준은 역시 얼굴에서 글씨냄새가 지독하게 안나긴 하죠? ㅋㅋㅋㅋ (박서준 몸 좋아하는 나 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0 16:06   좋아요 1 | URL
박서준은 글씨 냄새도 안나지만 몸냄새도 안나요. (박서준한테 관심 없는 1인)

공쟝쟝 2022-09-20 16:13   좋아요 0 | URL
박서준 이야기만 하면 딱잘라 거절하는 분 ㅋㅋㅋㅋㅋㅋ 난 잔나비 보다는 박서준이지롱~!! 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0 16:21   좋아요 1 | URL
잔나비도 딱히 운동하는 이미지는 아니네요. 시를 읽는 이미지..

공쟝쟝 2022-09-20 17:37   좋아요 0 | URL
아 놔 나 시인은 안되겠어 ㅠㅠ ㅠㅠㅠㅠ 시인은 안될 듯 ㅠㅜㅜ 하아 ㅠㅠㅠ 물론 시인이 나를 만나주지도ㅠ않겠지만 시인 남자라니 으아아아아어ㅓ어어어어억 ㅠㅠㅠ 약간 랩하는 남자에게 느끼는 것과 비숫한 항마력이 ㅋㅋㅋㅋ 암튼 시인과 몸짱 둘 중 하나라면 뇌 쪼그라든 근육보이로 ….

다락방 2022-09-21 08:54   좋아요 1 | URL
저도 시인은 싫어합니다. 저는 사실 음악가도 체육인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자들은 어떤 직업에도 마땅히 어울리진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건 살아 꿈틀거리는 근육.....

건수하 2022-09-20 15: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투문정션이 Two Moon Junction 이었군요 ...
(얘기할까말까 하다가)
전 저 네글자 제목이 영어인 줄 몰랐네요. 제목만 들어봤는데 영웅본색 첩혈쌍웅 이런 것처럼 네글자 짜리 홍콩영화인 줄 알았...

트윈픽스에 나왔던 셔릴린 펜이 여주네요?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3345
여기 보니 ‘투문정션‘은 땅 이름? 고유명사인듯... 왠지 인디언식 이름같지 않나요.

다락방 2022-09-20 15:48   좋아요 1 | URL
링크해주신 곳 들어가보니 줄거리도 다 나와 있네요? 약혼자가 총각파티 하는 동안 여자는 다른 남자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
전혀 기억나지 않았는데 투문정션은 수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고유명사인 듯 합니다. 뜨거운 사랑.. 여기에도 저기에도 뜨거운 사랑... 사랑은 뜨거운게 제맛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에 투 문 정션 영화 본 사람 저밖에 없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20 15:5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읽으면서 뭐 별영화가 다있어 ㅋㅋㅋㅋㅋㅋ (다락방이니까 봤겠지?) 이러긴 했습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2-09-20 15:54   좋아요 3 | URL
저 당시에 <투 문 정션>과 <하몽하몽> 이 인기였다굿!! 둘 다 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목도 하몽하몽이 뭐야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0 16:03   좋아요 0 | URL
하몽하몽도 들어본 것 같아 찾아보니
페넬로페 크루즈와 하비에르 바르뎀이 나오네요?

근데 포스터도 그렇고 줄거리는... 어후... 이게 투문정션보다 더하네요
저때는 저런 영화가 유행이었던건가 아님 다락방님이 저 때 저런 영화를 보셨던건가...

다락방 2022-09-20 16:07   좋아요 2 | URL
아 수하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너무 웃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여기 저랑 비슷한 연배들이 많을텐데 저만 봤다고 하면 그것은.. 제가 그런 사람이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기고 부끄럽네요.

페넬로페 크루즈와 하비에르 바르뎀은 하몽하몽 찍고 결혼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후훗.
이것도 엄청 야해요. 껄껄.

건수하 2022-09-20 16:11   좋아요 0 | URL
비슷한 연배 다른 분들의 증언을 기다립니다 ㅋㅋㅋ

저는 페넬로페 크루즈 <오픈 유어 아이즈>에서 처음 봤었거든요 그 전에 찍은 영화가 하몽하몽이란 말은 들었는데 어떤 영화인 줄은 오늘 알았네요 :)

잠자냥 2022-09-20 17:32   좋아요 1 | URL
미안합니다. 투 문 졍선, 하몽하몽 다 본 사람 여기 또 있습니다….. 라떼는 말이야 ㅠㅠ ㅋㅋㅋㅋㅋㅋ 잘만 킹 아는 내가 부끄러워요?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20 17:34   좋아요 2 | URL
전 뭔지는 모르겠지만 잘만킹 자체가 부끄러워요. 이름도 뭐랄까 봉만대 같고 좀 그럼 ㅋㅋㅋ 그렇다고 내가 봉만대 영화를 아냐? 그건 모름 ㅋㅋㅋ 야한 영화감독인 것만 암 ㅋㅋ

잠자냥 2022-09-20 17:48   좋아요 1 | URL
쟝쟝 봉만대는 어케 알아?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0 17:50   좋아요 1 | URL
봉만대가 잘만 킹 영향 받았다고 인터뷰 했을걸요? ㅋㅋ저는 봉만대도 봄 ㅋㅌㅋㅋㅋ

공쟝쟝 2022-09-20 18:02   좋아요 0 | URL
봉만대 라스 (라디오스타) 나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다락방님 잘망킹 보고 싶어요 ㅋㅋㅋ 육체파 배우들의 육체파티 ㅋㅋㅋㅋ

잠자냥 2022-09-20 18:02   좋아요 0 | URL
다부장님 넷플릭스에서 그런 거 챙겨볼 때 알았다…. 휴 난 봉만대는 너무….. 그래서 안 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0 18:05   좋아요 0 | URL
저는 일단 공중화장실 섹스신 그리는 놈들 싫어요 ㅋㅋㅋ(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너무 싫음 -.-

책읽는나무 2022-09-20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저는 뜬금없게도 제목만 보고
강원도 정선을 떠올렸는데...ㅋㅋㅋ
이번 달은 미비포유에요??
저 이거 영화 봤어요.^^
번역 기대됩니다.
이번엔 어떤 단어를 또 새롭게 암기하게 될지??ㅋㅋ
오늘은 덕분에 junction을 알았어요^^

다락방 2022-09-20 16:09   좋아요 1 | URL
저도 책으로 읽다가 울고 영화로 보다가 울고 그랬네요. 이 영화에서는 남자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가 멋있었어요. 되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덕에 내가 선택하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됐고요. 저 역시도 만약 클라크의 입장이었다면 살아주면 안되겠냐고, 나랑 사랑하면 안되겠냐고 말릴 것 같지만, 그러나 ‘너로는 부족해, 내 삶은‘ 이라고 말하고 죽음을 택하는 윌의 입장도 뭔지 알겠더라고요. 본인이 원하는 삶이 이게 아니라 그만두고 싶다는 사람을 과연 타인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말려도 되는 것인가...

읽으면서 종종 연재하겠습니다. 후훗.

잠자냥 2022-09-20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바디 계급에서 투 문 정션, 잘만 킹 거기에 마무리는 자뻑 다부장. 역시 배반하지 않는 의식의 흐름입니다.

공쟝쟝 2022-09-20 17:39   좋아요 1 | URL
팥쥐냥

잠자냥 2022-09-20 17:4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 어울린다 너도 흙 좀 먹을래?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20 18:04   좋아요 0 | URL
엄마 저언니가 나 가난하게 생겼다고 (어릴때 버즘피고 막 그랬음) 흙먹으래!!!

다락방 2022-09-20 18:06   좋아요 0 | URL
글을 마칠 때까지 제가 어떤 글을 쓸지 저도 모른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2-09-20 1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입은 비뚤어져도 피리는 똑바로 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잘만 킹, 그 새끼는 천재입니다!

다락방 2022-09-21 08:55   좋아요 1 | URL
오, 잘만 킹이 천재라고 생각하시는군요? ㅋㅋ 저는 하도 오래전에 보아서 지금 보면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네요. 오만년만에 한 번 봐볼까요.. 흐음..........

그렇게혜윰 2022-09-20 2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영화가 저희 어릴 때 에로틱의 상징이었는뎅 해석 어쩔....너낌 그 너낌으로 이해하면 되겠죠???흠흠

다락방 2022-09-21 08:55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저희 어릴 때 에로틱의 상징이었죠? 하몽하몽과 투 문 정션... 아 뭔가 잘만 킹 하나 봐줘야 되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9-20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 비포 유‘ 로맨스 소설로 안읽히던데요.

다락방 2022-09-21 08:56   좋아요 1 | URL
네 그런데 너무 로맨스 소설로 홍보된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로맨스 소설로 홍보돼서 더 읽혔으려나요. 저는 이 책 읽고 진짜 내 삶을 내가 끝낸다는 것에 대해 생각 많이 했거든요. 그런 의미로 저에게는 좋은 책이었어요.

Hara Chung 2022-09-30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책 리뷰 읽으러 들어왔다가 재밌어서 포스트를 거슬러 올라가 읽던 와중에 흥미로운 글을 보고 댓글 남깁니다. 저는 영화는 안 봤지만 그...에로티시즘 영화라면 ‘two moon‘이 혹시 엉덩이 두 짝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게 아닐지? ㅎㅎㅎ 더 따지고 들자면 ‘two moons‘가 아니니까 아마 ‘Moon Junction‘이란 길 이름의 2번지라는 게 정확할 거 같아요. 그러니까 길 이름은 Moon Junction이고 2는 그냥 호수인 ㅎㅎㅎ 84 Charing Cross Road라는 옛날 영화도 아마 아실 거 같은데 그것도 ‘채링 크로스로드‘의 84번지(에 있는 책방)라는 뜻이잖아요? 그냥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ㅎㅎ 다락방님 블로그 덕분에 좋은 책들 많이 알아가요~

다락방 2022-09-30 18:08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하라 님.
하라 님의 댓글을 읽고 네이버에 투문정션 뜻 이라고 검색했거든요. 개봉 당시 국내 포스터엔 ‘두 개의 달 하나의 숲‘ 이런 문구를 썼나봐요. 음.. 그렇지만 제가 보기에도 하라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지명 이름이 맞을것 같아요. 검색하다 알게 됐는데 <투문정션2>도 있더라고요. 근데 이 영화의 원제는 <Return to two moon junction> 이었어요. 그러니 지명.. 이 맞을 것 같습니다.

채링크로스 84번지 가보고 싶었는데 런던에 가서 그 자리 찾아갔더니 서점은 없고 그 자리에 맥도날드 들어왔던것 같아요. 기억이 가물가물..
 

자, 월요일이다. 월요일은 무슨 날? 책탑 사진 올리는 날..



새 책이랑 중고책이랑 섞여 있는데, 이번에는 굿즈로 데스크 매트도 받았다.



굿즈 웬만하면 선택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인데 대부분 그냥 쓰레기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런데 굳이 데스크매트를 받은 까닭은, 내 방 책상 위에 데스크매트를 깔아두면 책상 정리가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까는 과정에서 책상을 좀 정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게다가 책상이 좀 더 책상다워지지 않을까 .. 라는 생각. 그래서 받았는데, 문제는, 그러나 저 데스크매트는 저렇게 비닐포장된 채 그대로 책상 위에 얹어져있다는 거다. 다른 책들과 함께. 아아, 나여. 뒤메질 라이프..


나는 왜 내 책상에 있어서는 이토록이나 한없이 게으른가.


나는 요즘 게으름에 대해 생각한다. 살다보니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당연히 다양한 성격들을 마주하게 된다. 나의 경우 회사에서의 내 책상은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지저분하지만, 그러나 공동이 쓰는 공간에 대해서라면 그렇지 않다. 정리되지 않은 건 정리하고 조금이라도 지저분하지 않게끔 언제나 신경써 청소도 하는거다. 왜냐하면 나 혼자 쓰는 공간이 아니니까. 나 혼자 쓰는 물건들이 아니니까. 우리가 함께 쓰는 공간이라면 우리가 함께 깨끗하고 깔끔하게 쓰는게 당연하다고 나는 생각하지만, 그러니까 내가 아무리 정리정돈을 못해도 누군가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라면 그런 마인드로 대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사람들은 다 나와 같지 않고, 본인의 책상 위는 깔끔하지만 공동 공간에 있어서는 아무런 신경을 안쓰는 사람들도 많이 보게 된다. 나는 그것을 게으름 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내 책상을 깔끔하게 정리하기도 하고 하루를 계획적으로 잘 사용하기도 하고, 자신의 한 몸을 들여다보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성실한 사람이냐 라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그 사람이 화장실의 두루마리 휴지를 다 써놓고 그대로 나간다면? 그 사람은 여전히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일까? 나는 그 사람은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게으름. 공동이 쓰는 공간을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길가에 쓰레기를 버리고, 다쓴 두루말이 휴지를 새로 꽂아놓지 않고 몸만 쏙 빠져나가는, 그런 게으름. 일단 나만 깔끔하면 되는 그런 게으름. 다음에 올 사람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그런 게으름. 나는 그런 게으름을 자주 목격하게 되고 그리고 나는 그런 게으름을 가진 사람이 싫다. 나는 그것을 게으름이라 생각하고 이기적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하기 때문에 유지되는 일들에 대해서 무신경함. 그것은 게으름이고 나는 그게 너무너무 싫다. 그거 별 거 아닌 일인데 뭐, 하고 넘길 수도 있지만 그거 별거 아닌데 늘 다른 사람이 하게 만드는 거. 그게 진짜 너무나 싫다. 양말을 벗어서 뒤집어놓지 않고 세탁기에 던져버리는 그런 게으름, 밥을 먹고 나면 몸만 쏙 빠져나가는 그런 게으름.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굳이 행동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아예 무관심한 그런 게으름. 요즘은 그런 게으름들에 대해 생각하고 그런 한편 나는 점점 더 고독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싫은게 너무 많아져서. 



아무튼 데스크매트 아직 포장도 풀지 않았다는 얘기다.

언제 풀지?

아마도 내 조카가 온다고 하면?

조카는 내 책상 지저분한 거 잔소리 하기 땜시롱, 온다고 하면 내가 부랴부랴 내 책상 치운다 ㅋㅋㅋㅋㅋ

데스크매트 깔린거 보면, 이모 이거 뭐야?! 하겠지.

지난주에는 나 없을 때 왔다 가면서 이모 책장 달라졌더라, 민음사 책장에 없던 책들 보이고 이모가 좋아하는 뱀파이어 시리즈 세로로 꽂혀 있었는데 가로로 꽂혀있어! 하길래, 응 이모가 책을 어떻게든 더 넣어볼려고 진열을 바꿔봤고, 데미안은 읽어볼라고 샀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조카야.


자, 산 책들을 보자.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는 이주헤 작가의 단편집이다. 얼마전에 이주혜 작가의 단편 하나를 처음 읽고 장편을 읽어보고 싶어져 《자두》를 사서 읽었더랬다. 자두까지 읽어보고나니 이주혜의 글은 앞으로 관심있게 계속 읽어봐야지, 하게 되더라. 그런참에 신간이 나온 것. 글을 계속 읽어보고 싶은 작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그 책을 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터. 그렇게 슝- 이주혜 작가의 신간을 샀다.


《단정한 실패》는 요가에세이. 사실 요가 에세이 그동안 몇 권 읽었고 그래서 이제 딱히 관심이 사라졌는데, 이 책을 먼저 읽고 있는 동생이 요가 가기 전에 갈등하는 장면에서 내 생각이 났다는 거다. 어디어디, 요가 가기 전에 나같은 사람이 또 있어? 하고 샀다. 하이파이브!!


《공부의 위로》는 요즘의 내가 가장 관심을 갖는게 공부라서 샀다. 공부, 너무 좋지 않은가? 아니 공부 좋은거 진짜 어릴 때 알았으면 내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모르는데.. 왜이렇게 늦게 알아가지고. 왜 어릴 때는 공부가 다 잔소리 같고, 고삼때조차도 '공부한다고 내 잠을 덜 자는 일은 하지 않겠어!' 이러면서 밤 한 번 새워본 적도 없다. 하아- 나는.. 맨날 뭐 그렇게 혼자 잘나가지고 ㅠㅠ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는 얼마전 티비를 통해 히틀러가 아이 공장을 만들었다는 걸 보고 읽어보고 싶어졌다. 히틀러의 악행이야 말해 뭐하나 싶지만, 유대인 학살뿐만 아니라 우수한 백인 아이를 더 만들어 내려고 했다는게, 그런 아이들로만 국가를 만들고 싶어했다는 게 너무 상상을 초월하는 악으로 느껴지는거다. 나는 여기에도 게으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어떤 마음을 가질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는 게으름. 그래서 게으름은 무지를 불러오고 악으로 이어진다는 거다. 게으름, 그러니까 오늘 아침 내가 늦게 일어나는 그런 게으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상황에 대해 불편이나 고통에 대해 생각조차 해보지 않는 게으름, 그것이 진짜 너무너무 싫다. 게으름과 무지와 악은 연결될 수밖에 없다.



















《톨락의 아내》는 그냥 샀다.


《교수》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기 위한 도서로 준비해두었는데, 이렇게 준비는 잘만 해두고 읽지는 않아서 참 큰일이네..


《리슐리외 호텔 살인》은 언젠가부터 장바구니와 보관함을 왔다갔다 했는데 중고로 등록됐길래 샀다.


《인종 토크》는 앞으로 내가 계속해서 읽어볼 인종에 대한 책이라 샀다. 나는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몸으로 감각하면서 세상의 모든 것들을 보는 관점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공부가 나의 화두인만큼 나는 공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페미니즘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들도 각자 자기가 원하는 공부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공부를 하면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페미니즘의 경우, 나는 그것이야말로 세상을 보는 눈을 완전히 다르게 해주는, 그러면서 공부하는 사람 자체를 더 단단히 만들어주고 더 깊게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공부라고 생각하는데, 페미니즘을 알게 되고 공부를 하게 되고 그 공부가 깊어지게 되면서 그 사람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는 경험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사람은 페미니즘은 정신병이라고 지칭하는 사람들보다 사유가 훨씬 깊을 수밖에 없다는 게 나의 확신이고, 그리고 그런식으로 사유가 깊어지고 시야가 넓어지는 게 가능한 또 하나의 지점은 바로 인종에 대해 공부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간혹 흑인의 입장에서 특히나 흑인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는 걸 듣노라면 거기에는 또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알지 못했던 사고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흑인 여성으로 살아온 입장에서 보는 세상, 그들의 통찰은 다른 사람들에게 깨우침을 주기에 충분하고, 나는 그래서 그들의 말을 더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침 이 책의 저자가 흑인 여성이더라. 



















《돌보는 사람들》은, 내가 돌보는 사람의 입장이 될것이기에 읽어보고 싶어졌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태어난 이상 돌봄 노동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 같다. 대부분의 기혼 여성은 자녀를 돌봄으로써 돌봄노동을 실천하지만, 나의 경우는 비혼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느껴왔었다. 얼마전까지는. 그러나 형제들중 유일한 비혼으로써 늙어가는 부모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게 내게 있더라. 어느 순간까지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나는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거였지만, 그러나 어느 지점에서부터는 내가 부양을 하고 있었다. 부모님은 늙어가시고 그럴수록 몸도 쇠약해지시고 세상에 적응하는 것으로부터도 점점 멀어지신다. 그게 내가 키오스크와 영어 간판, 영어 메뉴판에 분노하는 이유다. 어떤 사람들을 자립할 수 없게 한다. 혼자 지내는 것에 두려움을 갖게 만들고 제약을 만든다. 우리 부모님은 내가 아니면 하지 못하고 가지 못하는 곳이 점점 더 많이 생기고, 그래서 나는 가급적 부모님 살아 계실 때 작은 즐거움을 많이 드리자고 생각하지만, 어느 날에는 좀 지치기도 한다. 아니, 좀 자주. 가끔 도망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곤 하는 것이다. 얼마전에는 한 친구가 자신의 어머님이 수술을 하시게 됨을 알려왔는데, 나의 아버지도 다음달에 수술을 앞두고 있다. 다른 친구들을 만났는데 역시나 부모님이 수술하셔야 할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해왔다. 이런 것이다. 돌봄노동은 앞으로 나에게 닥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우리의 분노는 길을 만든다》는 제목이 너무 뻔해서 안사려고 했다가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의 서재에서 보고 오 괜찮은데? 하고 읽고 싶어져 샀는데, 막상 책 실물을 보니 너무 읽기 싫게 생겨서 좀 고민이다..


《그랜드 캉티뉴쓰 호텔》도 왜 내 보관함에 있는지 모르겠는데 여튼 중고 등록됐길래 샀다. 왜있니, 너는?


《이중 구속》은 어떤 트윗을 보고 검색해보게 되었는데 아니 절판인거다. 절판이라니.. 사고싶네? ㅋㅋㅋ 그런데 중고가 있길래 샀다. 이상한 사람의 마음, 아니 나의 마음...

















《비밀의 계절 1,2》는 지난주에 만난 친구가 추천해주길래 샀다. 내가 남동생이 맨날 스릴러만 읽는데 어쩌다 《스토너》읽고 좋아했다고 말했더니 그러면 이 책을 읽어보라 하라는거다. 오, 그래? 그래서 친구 앞에서 바로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이것도 중고가 있는거예요. 잽싸게 샀죠.


《홉스 리바이어던》은 정희진 샘 책을 보고 사게된건데,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60선 앞으로 차곡차곡 모으는게 내 목표다. 이딴 목표, 갖지마!!



어휴, 다음부터는 책 조금만 사야겠다. 많이 사니까 글을 많이 써야 돼서 너무 힘드네. 헉헉. 



아, 그리고 얘들아 이것 봐봐. ㅋㅋㅋ 내가 아이큐 검사 돈 내고 봐야돼서 결과 안보고 있다고 했잖아? 그랬더니, 메일이 또 온거다. 야, 너 머리 좋다니까!! 꼭 봐!! 이러면서.



'정말 높습니다!' 라고 하니, 너무 보고싶고 궁금하잖아? 그러나 이것은 이 업체의 상to the술! 나는 넘어가지 않아! 그래서 결과보기를 안했단 말이야?


그런데 다음날 이런 메일이 왔다.



뭐라고? 50프로 할인된 가격으로 결과를 보라고? 정말 금액이 절반으로 두동강 나있었다.



19,990 원이었던 것이 9,995원이 된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기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참으로 어이가 없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단 너 머리 좋다로 꼬시는데 내가 안넘어가는거지. 그러니까 안되겠다, 가격 인하해줄게 봐봐, 이러는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이 결과 봤냐고? ㅋㅋ 안봤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1천원대로 내려가면, 그 때 내가 생각해보자. 나 안봐도 잘 살아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거 이렇게 가격 깎아주는데 정가 내고 본 사람들이 이걸 알게 되면 얼마나 빡칠까..... 껄껄.




그리고 아홉번째 원서를 완독했다, 나란 사람..



《The Cost of Living》이 이번에 완독한 아홉번째 도서. 그리고 완독한 아홉권은 이런 책들.





아, 페이퍼 그만 멈춰야 되는데, 하나만 더..

트윗을 통해 이영지 가 크리스토퍼를 게스트로 초대해 인터뷰한 걸 보게 됐다. 평소 이영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이영지의 유튭도 본 적이 없는데, 아니, 크리스토퍼라고?! 그렇게 나는 크리스토퍼를 보기 위해 그 영상을 재생했다. 그런데!!







크리스토퍼가 내 생각보다 더 괜찮은 남자인 것 같아서 좋았다. 그냥 잘생기고 잘생긴 가수인줄로만 알았지, 오직 나약한 남자만이 강한 여자를 견딜 수 없다고 말하는 그런 남자인 줄은 몰랐지. 물론 어떻게든 강한 '남자'를 찾으라고 하는 것은 이성애.. 그만두자, 이런 얘기는. 어쨌든 크리스토퍼가 내 생각보다 괜찮은 남자로 보여 흐뭇했는데, 무엇보다 놀란건, 

이영지의 영어 실력 이었다!!
아니, 세상에..
이영지 영어를 너무 잘하는거다.
내가 알기론 해외 유학파도 아니고 살다온 사람도 아니고 교포도 아닌데, 어쩜 이렇게..
그러니까 영어가 뭐랄까, 되게 자연스러운 영어이고 브로큰 잉글리시 인것 같기도 하고, 가끔 단어가 생각안나서 고민하기도 하지만, 진짜 너무 잘하는거다. 막하는 것 같은데 너무 잘해! 오죽하면 크리스토퍼가 귀에 꼽고 있던 동시통역 이어폰을 빼면서, 너의 영어가 너무 퍼펙트해서 이걸 빼도 되겠어, 하더라. 크-
이영지 자신의 영어로 게스트와 대화하고 웃고 농담하고.. 대박이었다. 그 때부터 내게 목표가 생겼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이영지만큼만 하자!! 그 길은 멀고 험할 것이나... 

영어를 잘하고 싶어졌다. 이영지 너무 멋져! >.<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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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9-19 10: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좀 비굴해보이는 저 마케팅을 오더블(오디오북 사이트)도 하더라구요.
첫 이용시 무료 한달이용이 가능한데 원서 읽을때 들으려고 살펴보다 결국 안하니 ‘3개월동안 99센트였나? 이거 어떠냐‘고

다락방님 원서 읽고 계셔서 저도
느린 걸음으로 따라가는 중인데 벌써 이렇게 많이 읽으셨네요?!
와우~책탑이 눈부셔요!!!🌈
저도 발걸음을 좀 서둘러야겠습니다.ㅋㅋㅋㅋ
될진 모르겠지만요(그래도 시작한게 어디인지 기특한ㅋ)

음...이영지는 어쩐지 외국인친구들이 있을것 같아요^^

다락방 2022-09-19 10:51   좋아요 3 | URL
오더블 뿐만 아니라 애플 뮤직, 윌라 등등 모든 구독 프로그램이 다 그런 것 같아요! 그만둔다고 하는 순간, 이거봐 이렇게 할인해줄게 더 써봐~ 막 이러는거죠. 이렇게 저렴하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내가 왜 성실하게 구독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요. ㅠㅠ

미미님, 서두르면 오히려 지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분량을 정해놓고 천천히 가는게 저는 맞더라고요. 원서에 있어서는 말이죠. 미미님의 영어 실력이라면 저보다 분량을 좀 더 많이 정해서 천천히 가도 저보다 훨씬 더 많은 책을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영지는 설사 외국이 친구들이 없었다고 해도 앞으로 외국인 친구들이 엄청 생길 것 같아요. 영어로 대화를 하는 건 영어를 공부한 실력에 어느정도의 성격도 더해져야 되는것 같거든요. 이영지는 외국어를 공부하고 활용하기에 최상의 성격을 가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19 10:58   좋아요 3 | URL
첨단인척, 세련된척은 다하는 앱들이 마케팅은 구질 마케팅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19 11:18   좋아요 4 | URL
뭐든 이용하면 그에 맞는 금액을 지불하는 건 당연하지만 뭔가 이 거대한 디지털 세계에서 음악이나 영상이나 클라우드를 이용하기 위해 심하게 돈을 들이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하게 되거든요. 막 너무 빡쳐요. 저만 해도 음악에, 넷플에, 저장공간에, 오디오북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고 있어요. ㅠㅠ

잠자냥 2022-09-19 1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IQ테스트 쟤들 왜 저래요? 정말 구질구질하게! ㅋㅋㅋㅋㅋㅋ
좀 더 튕기면 4천원대로 내려가겠어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19 10:49   좋아요 4 | URL
진짜 구질구질하죠. 저는 그러나 이 테스트를 해보았던 제가 실수한거라 생각합니다. 왜했니, 왜했어, 왜...
1천원대로 내려가면 그 때 결과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19 1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닠ㅋㅋㅋㅋ이 글을 크리스토퍼 ㅋㅋㅋㅋㅋ로 끝내면 어떡해요???!! 크리스토퍼만 기억에 남아….
게으름… 나만 생각하는 게으름….. 저는 좀 찔리기도 하고 그러네요 ㅋㅋ 식구들 바글대는 집에서 천둥벌거숭이 처럼 커가지고 제 공간 개념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모두 같이 더럽자ㅋㅋ 노선으로 평생 살다가(알아서 정리하는 사람만 손해고 치울게 너무 많아짐ㅋㅋㅋ) 이제서야 혼자가 되면서 정리도 배우는 것 같고 그래요~ 누가 치워주지도 않지만, 내가 억울하지도 않음 (이게 좋아요)ㅋㅋㅋㅋ 그러니까 청소도 정리도 자기 돌봄 같고 할때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마지막으로 995원까지 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저새끼들 진짜 악질이네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2-09-19 10:58   좋아요 1 | URL
995원! 크하 신박하다.......... 증말 구질의 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19 11:01   좋아요 3 | URL
저 비슷한거 ㅋㅋㅋ 이번에 카드 유효기간디되서 자동결제 된 것들 다 결제가 안된 모양인데 내가 떠날거 같으니까 멜론이 구독료 몇달 내려줌 ㅋㅋㅋㅋ 저번에도 그거땜에 못갈아탓는데 ㅋㅋㅋㅋㅋ 구독 서비스도 깎아주는지 한번씩 팅겨야해요ㅋ

다락방 2022-09-20 15:53   좋아요 2 | URL
우리는 왜 이토록 많은 것들을 구독하며 살아야 할까요. 너무 쓸데없이 돈 나가는 것 같아서 그만두려고 하면 다시 꼬신다. 싸게 해줄게, 가지마... ㅠㅠ

제가 젊은이들을 보고 제일 빡치고 그래서 화가 났던 지점이 이 페이퍼에서 설명한 게으름이었는데요, 그러나 이 게으름은 사실 젊은이들만의 것은 아니죠. 세상 누구라도 가지고 있는 그런 게으름인것 같아요. 그리고 나이 먹으면서 뭔가 참을 수 없는 지점이 더 많아지는 것 같고, 참아가면서 굳이 같이 가지는 말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래서 어쨌든 인간은, 아니 저는 고독할 것 같습니다.


저는 뭐가 됐든 구질구질한 거 딱 질색이에요.

건수하 2022-09-19 1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사이트 진짜 ㅋㅋ 비굴하네요

저기요!

<비밀의 계절>은 그리스 고전 공부하는 학생들에... 뭔가 첫부분은 되게 그럴듯 해보이다가 뒤로 가면 좀... 뒷심이 약했던 것 같은 기억이 나요. 이미 그때는 나이가 좀 들어서 10대후반-20대 초반 학생들의 그 순수하고도 잔인함에 관심이 별로 없었... 제 취향은 그랬고요. 다락방님이 즐겁게 읽으시고 제가 발견 못한걸 페이퍼에 딱 써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2-09-20 15:56   좋아요 2 | URL
오늘도 오십프로 할인해줄게 니 아이큐 좀 확인해!! 하고 이메일 왔던데 ㅋㅋ 결국 더 내려가긴 할까요? ㅋㅋㅋㅋㅋ

<비밀의 계절>은 제가 읽게 되면 감상 남기겠습니다. 언제 읽을지는 일단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읽고 싶은게 너무 많은데, 그 읽고 싶은게 지금 없어가지고 사야 돼요. 마틴 에덴이라든가... (응?)

건수하 2022-09-20 16:0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결론은 오늘 마틴 에덴을 사신다는 말씀.

다락방 2022-09-20 16:35   좋아요 1 | URL
사고 싶은 욕망에 지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2-09-19 1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말씀처럼 크리스토퍼랑 이영지만 기억에 남아요 ㅋㅋㅋ 좀 더 올라가서 아 맞아, 아이큐 테스트!! 진짜 매일 메일 오는 거 아니에요? 50%, 70% 90% 요렇게 할인하면서? ㅋㅋㅋㅋ

원서 읽으시는 거 너무나 부럽습니다. 저는 얇고 아주 쉽게 써 놓은 옥스퍼드 였나, 그 출판사 책도 겨우 겨우 한 권씩 읽는데... 언어 잘 하시는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게을러서ㅠㅠ 공용 자리는 깨끗하게 하지만 제 자리는 더럽습니다. 요즘 좀 치우고는 있는데 영 소질이 없네요ㅠㅠ 그래도 얼마 전에 책장 정리를 절반 정도 했는데 정말 뿌듯했답니다. 앗, 나중에 서재에 자랑해야지 싶습니다. 제가 봐도 잘 했거든요 ㅋㅋㅋㅋ

저 다락방님 글 보고 이주혜 작가의 자두 샀는데 얼른 읽어야겠어요!!

부산은 지금도 바람이 너무 거세서 소리가 장난 아니거든요. 태풍 영향권에 계신 분들 모두 무사하시길 바랍니다. 다락방님 이번 한 주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다락방 2022-09-20 16:00   좋아요 2 | URL
크리스토퍼도 술 되게 좋아하네요. ㅋㅋ 술 마시는 거 좋아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괜찮은 남자임으로 밝혀져 흐뭇하지만 저는 그러나 남자는 어쩔수 없이 남자군.. 뭐 이런 생각도 했고요. 뭣보다 이영지의 영어 실력에 뿅갔습니다. 멋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영지 만큼만 영어하잣!!

저도 원서를 혼자서 그리고 번역서 없이 읽을 수준이 되질 않아서 꼭 번역서를 옆에 두어야 하고 또 강제로 분량이 정해져야만 가능해집니다. 같이읽기 하기 전에는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어요, 원서를... 히융
언어 잘하시는 분들 저도 부럽습니다! 그게 저는 아닙니다 ㅠㅠ

꼬마요정 님, 지금 부산은 괜찮은거지요? 잘 지냅시다, 꼬마요정 님!!

새파랑 2022-09-19 11: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아이큐가 너무 궁금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높길래? 정말 천재?

제가 저 돈 내고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다락방 2022-09-20 16:0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님이 확인해보고 싶은 다락방의 아이큐는 도대체 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09-19 1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냥 샀다는 책이 왜 가장 궁금하죠 ㅎㅎ 히틀러의 아이들 충격이었어요 ㅠㅠ 천원 ㅎㅎㅎㅎ 제발 봐주세요 할때까지 기다려보죠 우리 !! *^^*

다락방 2022-09-20 16:01   좋아요 1 | URL
막 가끔 문학 읽고 싶다~ 이래가지고 걸리는 책들이 있는데 이번에 톨락의 아내가 당첨입니다!! ㅋㅋ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요.
히틀러의 아이들 저도 텔레비젼의 어떤 프로그램에서 보고 알게 되면서 와, 이 놈 얼마만큼 악인이었던거냐 싶더라고요. ㅠㅠ

천원으로 내려가면 제 아이큐 공개합니다!!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9-19 1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책탑 월요일이닷!!!!ㅋㅋㅋ
<비밀의 계절> 저 <황금방울새> 넘나 재미나게 읽었어서 연달아 비밀의 계절 빌려다 읽었는데 1 권만 읽고...쭈욱 중단하고 있었단 걸 이제사 알았습니다. 황금방울새 만큼 흥미도가??? 그랬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나네요. 근데도 작가의 문체 분위기는 좋았었던 기억도?? 암튼 저도 다락방님의 훗날 리뷰 찾아 읽어봐야지~생각했어요^^
<공부의 위로>도 현재 조금씩 읽고 있는데 작가는 서울대 미술사학과? 출신인데 그 서울대를 입학해서 학년별로 어떤 과목을 공부했는지 세세하게 적어 놓았어요. 제목만 보고 빌려 읽어....음!!! 하며 꾸역꾸역~ 이제 2학년 올라갔네요? 언제 졸업할지??ㅋㅋㅋ
그래도 그 책 덕분에 <모나리자 스마일> 영화도 찾아봤네요^^

그나저나 크리스토퍼랑 이영지!!!ㅋㅋㅋ
넘 강렬해서 앞에 책탑 사진이랑 내용들 본 기억이 깡그리 잊어버리게 만드는~ㅋㅋㅋ
이영지 정말 영어 잘하네요?
전 예전에 <놀러와>에서 첨 봤는데 애가 괜찮다~ 그러고 봤거든요. 애가 싹싹하고 예의가 발라보이던데...뭐하는 앤가? 물어보니 래퍼라고!!!! 근데 노래도 잘 부르네요?ㅋㅋㅋ
크리스토퍼도 괜찮은 남자네요?^^
이영지는 애가 정말 쎈스있고 똑똑한 애 같아요. 흐린 월요일 오전이라 우울했었는데 영상 보고 덕분에 많이 웃었어요^^

다락방 2022-09-20 16:05   좋아요 2 | URL
오오 황금방울새 제목 많이 들어봤는데 그게 같은 작가의 작품인가 보군요?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친구가 아주 재미있다고 추천한 책이거든요.
음.. <공부의 위로>는 말씀하신 내용을 보니... 제가 생각하는 그런 어떤 .. 공부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 뭐 그런 책이 아닌가보네요? 흐음... 어떤 사색,사유,통찰이 있기를 바라는데... 그런게 아닐까봐 걱정이네요. 흐음.
저는 오래전에 <모나리자 스마일> 봤어요. 줄리아 로버츠도 좋지만 줄리아 스타일즈 좋아서 줄리아 스타일즈 나오는 영화 찾아보다가 모게 됐었어요. 되게 좋게봤던 기억이 나네요. 후훗.

이영지 너무 영어 잘해서 진짜 반해버렸어요. 저도 저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공부해야겠어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 저정도가 되려나.. 어휴, 왜이렇게 할 게 많고 하고싶은 것도 많을까요 ㅠㅠ

독서괭 2022-09-19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다락방은 데스크매트를 뜯지조차 않고 내버려둔 게으름을 더 큰 게으름의 악으로 슬쩍 가려버리는데.. 책상에 깔아둔 데스크매트 끝자락도 안 보일만큼 책상이 너저분한 독서괭이 물개박수를 칩니다(짝짝짝짝짝짝). 데스크매트가 책상 정리에 도움이 될 거라는 환상은 버리세요.. 아님돠.. 혹시 데스크매트에 크리스토퍼 얼굴이 찍혀 있으면 효과가 있을지도요??
<비밀의 계절> 저 얼마전에 어떤 미국(?) 유튜버가 추천 책 소개하는 데서 봤어요. 다락방님 평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IQ 결과 저도 궁금한데 ㅋㅋㅋ 다락방님 버티셔서 절반 또 할인되면 제가 보면 안 될까요? ㅋㅋㅋ 아마존 오더블이 해지하려고 하면 3개월 할인해준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다른 서비스도 그런 게 좀 있나보군요. 그런 정보도 잘 찾아서 이용해야겠어요 ㅋ
씐나는 한 주 보내세요^^

다락방 2022-09-20 16:11   좋아요 2 | URL
아?! 저는 독서괭 님의 댓글을 읽고 큰 깨달음 얻습니다. 그러니까 책상 매트를 깔아도 거기에 매트가 있는지도 모르게 물건들로 가려질 수 있다...는 사실이요. 아아, 나는 뭐하러 책상메트를 받았는가, 어차피 또 쓰레기가 될 것을..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

오, 미국 유튜버가 비밀의 계절을 추천했어요? 저도 저 책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후훗.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읽어야 하는데 그렇게 궁금증 해소하고 싶은 책들이 밀려있는 바람에... ㅠㅠ

새파랑님은 저 절반 가격 내고 제 아이큐 보고 싶어하시고 독서괭님은 여기서 더 절반 되면 보고싶다 하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가격이 내려가길 기다려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moonnight 2022-09-19 1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천재 다락방님^^ 원서도 즐겨 읽으시고 부러워용♡ 사신 책들 중 <공부의 위로>와 <교수> 겹치네요. 둘 다 재미있었어요. 특히 <공부의 위로>는 최근에 읽었는데 저자가 부러워서 죽을 지경이었네요ㅎㅎ;;;;

다락방 2022-09-20 16:12   좋아요 1 | URL
원서도 즐겨 읽는다기 보다는 즐겨 읽고 싶지만 어쨋든 지금은 약속했기 때문에 읽고 있는 형편입니다. 번역서 없으면 읽지도 못해요. 하하하하하.
교수를 문나잇님은 벌써 읽으셨군요! 제목부터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 언제 읽어야할지. 읽어야할 책이 많아서 몹시 초조합니다!!

난티나무 2022-09-19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영지 팬 됐어요.ㅋㅋㅋㅋ 아 영어 때문은 아니고 ㅎㅎㅎ
예능에 나온 거 보다가 ㅋㅋㅋㅋㅋㅋ 영지 캐릭 늠 좋아요. 세상에 없었던 캐릭터. 내숭 안 떨어서 ㅎㅎㅎ

다락방 2022-09-20 16:13   좋아요 1 | URL
영지가 수능보는 날 늦잠자서 수능 못봤다고 트윗한 거 봤어요. 세상에 없던 캐릭터라는 난티나무 님의 표현은 정확한 것 같습니다. 저는 영지의 영어 실력이 진짜 너무 놀랍고 그리고 멋지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
>.<

바람돌이 2022-09-19 2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책탑! 저렇게 무너질까봐 무서울 정도로 쌓아야 책탑이라는..... ㅎㅎ
돌봄노동에 대한 글도 마음이 아프면서 공감이 가요. 아 진짜 저 제가 아파서 쉬고 있잖아요. 근데 요즘 내 병원보다 초기에는 시부모님 병원 동반, 요즘은 친정부모님 병원 동반이 더 많아요. 아 진짜 나는 나를 돌보고 싶은데 이게 또 휴직하고 놀고 있으니 다 내가 돌봐야 돼. 어쩔수 없지 하다가도 좀 서글퍼진다는요. 사는게 그렇지 하고 있어요. ㅎㅎ

저 아이큐회사 마케팅 진짜 웃긴다. 그런데 할인된 가격이 거의 만원이네요. 너무 비싸! 아니 아이큐 알아서 지금 뭐에 써먹을거라고 저렇게 비싸게 한대요. 저거 진짜 돈내고 알아보는 사람 있나???? 만원이면 오늘 운동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집앞 편의점에 하겐다즈 컵 아이스크림 4개 만원하는거 보고 눈이 띠용 해서 사왔어요. 만원으로 앞으로 나는 하루에 한개씩 하겐다즈 먹으면서 나흘간 행복할테야요. 그까짓 아이큐 숫자 알아서 어디에 쓰겠다고..... ㅎㅎ

다락방 2022-09-20 16:25   좋아요 2 | URL
저 진짜 자제한다고 하는데도 왜 한주가 지나면 책탑이 저렇게 또 높게 쌓이는 걸까요? 에휴..
지금도 책 사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왜 사도 사도 사고싶은 책들은 또 생기는걸까요? 왜죠?

저도 최근 늙어가는 부모님을 보면서 인간은 태어난 이상 누군가를 돌보는 일에 어떻게든 관여하게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세상은 지속되고 있는 것 같고요. 나의 돌봄이 필요한 상대가 있다면 내가 돌보아주는 것은 나에게 당연할 수 있지만, 그러나 상대가 혹은 제삼자가 나의 돌봄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만원이면 책 한 권 사겠어요, 라고 하고 싶은데 요즘 만 원짜리 책은 없네요?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2-09-20 0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다리던 책탑을 오늘에서야 보네요. 근데 어제 책탑은 뭔가 ㅋㅋㅋㅋㅋㅋ 더 높네요. 많이 사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교수> 사고 싶어, 했는데 오늘 다락방님 페이퍼 보니 사야겠네요. <톨락의 아내> 왜 그냥 샀는지 넘 궁금해요.
그리고 저 진짜 몰라서 물어보는 건데요. 장바구니에 책을 쏙 넣고 나서 그게 중고책 있는지 어떻게 알아요? 저 진짜 이거 알고 싶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몰라서 못하고 있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0 15:58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중고등록알림’ 이란게 있어요. 그리고 장바구니 말고 ‘보관함’ 에 담으시면, 보관함에 있는 책 중 알라딘중고 / 우주점 / 중고매장 별로 어디에 있는지 편하게 보실 수 있어요 :)

다락방 2022-09-20 16:26   좋아요 1 | URL
톨락의 아내는.. 어쩌다 보니 보였는데 문학적일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으로 샀습니다. 저에겐 가끔 문학이 절실하게 필요해지거든요. 저는 잘 쓴 글을 읽으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곤 하는데 저 글이 그렇게 잘 쓴 글이기를 바라봅니다.

아 저 장바구니에 책 넣고요 수하님의 댓글처럼 중고등록 알림도 해두고, 그전에 중고로 검색도 해봅니다. 후훗. 책을 사기 위해서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빠샤!!

2022-09-20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