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점심시간에 공쟝쟝 님의 유튭 ☞ [공쟝쟝] 알라딘 ‘핵심고객(?)’, 우주에서 사라진 책을 찾아내다!? - YouTube 을 보다가 《정희진처럼 읽기》를 다시 읽고 싶어졌다. 독서와 여행에 관한 부분을 쟝님이 낭독해주셨는데, 그 부분이 좋았고 꼭 그 부분을 들려주고 싶은 친구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새삼스런 이야기지만 가장 강력한 지배는 사람들에게 여행과 독서를 금지하거나 접근하기 어렵게 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독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갑'은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 잃을 것이 없는 사람, 덜 사랑하는 사람일지 모르지만 권력이 두려워하는 인간은 분명하다. 세상이 넓다는 것,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이다. - p.25



나는 한 곳에 머무르려고 하는 사람, 다른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없는 사람을 좀 답답하게 여기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사는 사람에게 '너 사는 거 너무 답답해'라고 할 수 없다는 것도 안다. 마찬가지로 사랑 받기를 원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답답하게 여기는데, 타인의 사랑을 갈구하지 말고 너 자신에게 최선을 다해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역시 그것도 내 관점이라는 것을 안다. 인생 최고의 가치가 타인에게 사랑받는 것이고 그것이 이루어야 할 목표라면, 내가 거기에 대고 어떻게 감히 '그건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되기를 원하고 갈망하는 그 사람 고유의 삶이 거기 있었을진데.. 마찬가지로 '그건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내가 살아온 환경과 주변인들이 만든 내 고유의 인생관일 것이다. 그런 참에, '여행과 독서'를 말하는 정희진님의 글이 훅 들어왔고, 저 책을 내가 생각한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어진거다. 그런데 그 친구는 책을 거의 안읽는 친구라서, 무작정 선물할 수는 없을 터. 저 부분을 내가 다시 읽어보자 싶어져서 책장에 꽂힌 책을 꺼냈다. 책이 깨끗해다. 흐음. 나 이거 분명 읽었는데... 어딜 넘겨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읽었다는 건 내 착각이고 사실 안읽었나? 그래서 내 기록을 살펴보기로 했다. 친애하는 나의 친구가 만든 독서기록 앱 IReadItNow를 열어 이 책을 검색하니 2015년에 읽었다고 되어있더라. 아,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건가? 오래되어 기억이 안날거라면, 도대체 왜 책을 읽어야 하지? 무엇 때문에? 다 부질없는 거 아니야? 책의 내용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나를 한심해 하며 '이 참에 다시 읽어보자' 하고 책을 꺼내들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새록새록... 새로운 것들이 튀어나와서 당황했다. 하하하하하. 역시 책은 새로 사서 읽기 보다는 읽었던 책을 또 읽는 책이 나은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다.



구구절절 모두 명문이지만 마침 얼마전에 《미 비포 유》를 읽었기 때문인지 안락사에 대한 부분이 확 들어왔다. 아마 2015년의 나는 여기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나 감흠이 없지 않았을까. '라본 삼페드로 카메안'의 《죽음은 내게 주어진 마지막 자유였다》에 대한 감상을 나는 정희진 샘의 책에서 읽게 된다.



지은이 라몬 삼페드로 카메안(Ramón SampedroCameán)은 스물다섯 살에 다이빙하다가 모랫바닥에 머리가 부딪혀 목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후 27년을 ‘죽은 몸뚱이에 머리만붙어 있는 사람‘, ‘말하는 영혼을 지닌 시체‘, ‘만성적인 죽음을 앓고 있는 자‘로 살았다. - P81


다이빙하다가 사지 마비가 온 젊은이라니, 나는 조조 모예스가 이 책을 읽은 후에 자신의 책을 구상한 게 아니었을까 생각했을 정도로 미 비포 유에서의 윌의 상황과 닮아서 놀랐다. 윌처럼, 라몬 삼페드로 카메안은 안락사를 원한다. 자신의 삶이 고통스러워 안락사를 원하지만, 그를 둘러싼 주변 모두가 그의 안락사를 허락(찬성, 지지)하지 않는다. 이 책은 라몬 삼페드로 카메안의 '안락사를 위해 투쟁한 기록' (p.82) 이다.


안락사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 가깝게 느껴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실제 자신이 원하는 바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저 먼 남의 일이라 개념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정희진 샘은 안락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그러니까 이 책을 읽고 어떤 글을 남겨줄지가 너무 궁금해 계속 읽어 보았다. 



안락사나 자살은 의료 윤리가 '아니라' 인간의 본질적인 윤리 문제다. 그의 처지에서는 불가피한 논리였겠지만 라몬은 안락사 인정의 근거로 개인의 이성, 자유, 인권을 주장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이 "안락사에 대한 선택의 자유"로 평가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 가치들은 무조건 옹호되거나 일반화될 수 없다. 구체적인 상황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으면, "할 말은 하는 신문"처럼 자유가 넘치는 세력을 위한 논리로 둔갑하기 쉽다. 즉, 자유의 가치는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실현되어야만 하는 조건이 좌우한다. -p.82



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아직 정희진 샘이 언급한 이 라몬의 책을 내가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절판이다), '안락사에 대한 선택의 자유로 평가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건 대략 알겠는데, 자유의 가치는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실현되어야만 하는 조건이 좌우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좀 알쏭달쏭하다. 명징하게 확 와닿지 않는 문장이다, 나에게는. 계속 읽어보도록 하자.



안락사를 생명의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야말로 살아 있는 생명을 무시하는 태도다. 문제의 본질은 생명이 아니라 고통이다. "죽음의 공포는 고통의 공포보다 크지 않다. …… 공포만 한 통치 기제는 없다. 의사의 권력은 환자의 고통에서 나오고 사제들은 죽음을 통제하고 싶어 한다. 왕은 이 모든 시스템의 우두머리다."

사람들이 고통받는 이의 호소를 외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지일까, 의지일까. 현실이 먼저고 규범은 부차적 문제여야 한다. 문화와 윤리, 사회적 가치는 인간의 경험에 근거하여 지속적으로 갱신되어야 한다. 가장 취약한 사람의 고통을 볼모로 기존 통념을 수호하려는 것은 인간이 지닌 최고의 악마성이다. 당위적인 윤리는 없다. 목적은 변화를 통해서만 성취되어야 한다. -p.82



그러니까 라몬의 안락사를 그리고 윌의 안락사를 반대하는 건, 고통을 겪고 있는 본인의 감정과 의지를 앞에 두지 않고 당사자가 아닌 주변인으로서의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이라는 걸까? '죽음은 삶의 끝일 뿐 존재하지 않는다'(p.83)는 정희진 샘의 말은 그러니까, 우리가 가진 죽음의 공포보다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의 말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일까? 몇 번이고 반복해 문장들을 읽어봐도 정확하게 어떤 뜻인지 확 와닿지를 않았다. 어쩌면 내 독서력이 더 키워져야 이해가 가능한 부분들인지도 모르겠다. 보통 정희진 샘의 글들은 눈이 번쩍 뜨이게 하고 저 멀리 보게 하고 그렇게 훅훅 와서 박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글들처럼 또렷하게 느껴지질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읽어보고 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읽어보고 해야겠다. 그렇지만 '가장 취약한 사람의 고통을 볼모로 기존 통념을 수호하려는 것은 인간이 지닌 최고의 악마성이다' 에 대해서라면 좀 극한 표현이긴 하지만 무슨 말인지 잘 알겠다.



그건그렇고, 

책을 샀다. 월요일이니까 예전처럼 책탑 인증을 해보겠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나온 책 이미 가지고 있거나 부지런히 사고 있는데 읽고 있지는 않... 아서 큰일이네? 왜이러는 거야, 나여? 《어스시의 마법사》는 일전에 만난 친구가 줄거리 얘기해주는데 소름이 돋아가지고 내내 벼르다가 샀다. 나는 판타지라면 영 별로인데 친구가 내게 말해준 이 책의 줄거리는 판타지라기 보다는 엄청난 성장 이야기였고 윤리와 철학 이야기였다. 크- 《워드 슬럿》은 젠더의 언어학 이라고 해서 샀다. 뭐든 어떤 분야에 대해 공부를 시작한다면, 그리고 그 공부가 점점 더 깊어진다면, 학문이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내가 관심있어 책 읽기 시작한 건 여성학 이었지만, 여성학 책들을 읽다 보면 인문, 사회, 언어, 종교, 정치, 경제, 역사, 법 모든 분야가 다 궁금해질 수 밖에 없는 거다. 죄다 연결이 되어 있어서.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결국 철학으로 향하는게 아닌가 싶다. 결국 사유가 깊어진다는 것, 사유하고 사유하고 또 사유하다 보면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철학에 다름아니게 되는게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을 한다. 언어학도 알고 싶어서 샀다.

















《고스트 라이터》는 광고만 보고 사게된 책인데 내가 마케팅에 현혹되어 샀다가 '이게 시방 뭣이여..'했던 경험이 더러 있던 터라 어쩌면 이 책도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한 번 믿어보기로. 내가 이 책 사기전에 마케팅에 홀랑 넘어가는 걸까 싶어 아마존에 가서 리뷰 검색도 했단 말야? 아마존에서 별다섯 리뷰가 많더라. 내가 너를 읽어 보겠다.

《여성, 경찰하는 마음》은 내가 딱히 읽어보고 싶어하는 책의 종류는 아니어서 그 존재를 알면서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시사인에 실린 저자의 인터뷰를 보고 당장 구입해버렸다. 아아, 최재천이 그랬던가. 알면 미워할 수 없다고. 물론 미워하는 건 아니었지만, 어떤 구체적 인물로 확- 다가오니 지지하고 싶어지는 그런 마음같은 마음.. 인것이다.

《이중 작가 초롱》에는 내가 기대를 좀 하고 있다. 요즘 국내 문학은 페미니즘 적 시각으로 쓰여지려고 많이 노력하는데, 아쉽게도 대체적으로 고발성으로 끝나는 것 같다. 고발성은 충분히 의미있지만, 내가 문학에 기대하는 것은 고발성 플러스 알파이다. 그 알파는 사유일 수도 있을 것이고 문장일 수도 있을 것이고.. 이중 작가 초롱은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것인가!

《깻잎 투쟁기》는 노동자 정체성을 가진 내가 들여다봐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여성이고 노동자이고 그래서 여성노동자 이다. 여성 노동자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고달픔에 노동자로 살아가는 고달픔까지 합해져서 여성노동자 로 존재하는 미친 고달픔이 있다. 한마디로 좆같다........ 간혹 내가 표현하긴 하지만, 내가 페이퍼로도 모멸감에 대해 쓴 적이 있었다. 일하면서 경험한 모멸감. 그래서 페이퍼를 쓴 적이 있었고, 그 후에 서울시장의 자살이 뉴스에 보도되었다. 내가 겪었던 바로 그 모멸감이 시장의 비서로 일하며 겪었던 피해자의 모멸감과 일치되는 부분이 있었고 그렇게 겹쳐있었다. 나는 따로 떨어져서 그 일을 볼 수가 없었다. 모멸감은 한마디 말로도 가능해지는 것이었고, 나는 그런 모멸감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내가 여성이며 노동자이기에. 

















《교도소 대학》은 저자가 수감자들에게 법과 인문학을 가르친 경험에 대해 썼다고 한다. 나는 누누이 '멍청함'과 '게으름'이 악을 불러온다고 얘기했던 바, 그래서 교육이 그리고 문학이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아마도 시사인에서 알게된 책인것 같은데, 그래서 읽어보려고 샀다.


《환상의 빛》은.. 어디서 뭘 보고 샀는데 그게 뭐였는지 뭐 때문에 샀는지 기억이 안나지롱~ ㅋㅋㅋㅋㅋ





책만 산건 아니고, 맥주도 샀다. 어제 집에서 엄마 아빠랑 오리 고기 먹으면서 소주를 마셨는데, 아니 글쎄 냉장고에 들어있는 마지막 소주였던 것이다. 그걸 누가 다 먹었어? 엄마가 물으셨고, '우리 집에 술 먹는 사람 나밖에 없으니까 내가 다 먹었겟지?'라고 내가 답했다. 아빠 빵터지심... 아무튼 그래서 다 먹고 소화시킬겸 마트에 가서 소주 여섯병을 카트에 넣고 돌아다니다가 기네스 맥주 이벤트를 보았다. 6캔짜리 한 팩을 사면 기네스 컵을 주는데, 그 팩 두개를 사면 장우산을 준다는 거다. 다른 맥주도 삼단우산 주는 이벤트 하던데, 삼단우산은 너무.. 잘 고장나.. 그래서 흥! 하고 지나쳤다가 장우산에 훌렁 반해버린 내마음. 우산을 펼치면 기네스라고 써있다. 그런데 두 팩.. 을 사야 한다고? 흐음.. 나는 판매중인 직원분께,


"한 팩 사면 우산 안주시나요?"


물었는데 ㅋㅋㅋ 직원분이 '원래 두 팩인데 그냥 드릴게요. 저도 퇴근해야 해서요' 라고 하셔가지고 ㅋㅋㅋㅋㅋㅋ 한 팩 사고 장우산 받아왔다. 역시 사람이, 말은 하고 봐야된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만세다! 집에 와서 기네스 우산 펴고 좋다고 사진 찍고 있으니, 엄마가 "좋냐?" 물으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나는 기네스 우산 쓰고 다닐거지롱~







점심은 쫄볶이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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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11-21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희진처럼 읽기 두 번 읽은 것 같은데 짬짬히도 읽었구요. 근데 기억이 안 나는 ㅠㅠㅠ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인용해주신 문단은 아쉽게 작별한 윌을 생각나게 하네요. 그 분에 비하면 윌은 다행인가요. 자신의 선택이 받아들여졌으니까요.

책탑 반가워요, 월요일의 책탑. 저는 <환상의 빛>이 제일 눈에 들어오는데요.

《환상의 빛》은.. 어디서 뭘 보고 샀는데 그게 뭐였는지 뭐 때문에 샀는지 기억이 안나지롱~ ㅋㅋㅋㅋㅋ

기억나면 연락 좀... 부탁드립니다^^

다락방 2022-11-21 13:34   좋아요 2 | URL
저 분명 읽었다고 체크되어 있는데 어째서 넘기는 매 페이지가 새로운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오늘 페이퍼의 안락사 부분도 ‘아니 어떻게 이런게 다 기억이 안나지?‘ 싶더라고요. 하하하하하. 도대체 왜 책을 읽는 걸까요.. 아, 제 독서에 회의가 듭니다. 왜 읽는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면서 도대체 왜 읽는가... 하하하하하.

환상의 빛은 어디서 뭘 봤는지 모르겠네요. 기억나면 제가 꼭 말씀드릴게요. 책의 내용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지만...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1-21 18:15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정희진처럼 읽기 에 나온 책들 왜이렇게 죄다 어려운 책들인가요.. 선생님 너무 대단하세요 ㅠㅠ

단발머리 2022-11-21 19:00   좋아요 1 | URL
저두 너무 오래돼서 가물거리기는 한데 가끔 쟝님 인용하는 거 읽다보면 ‘엥?!?’ 이럴 때가 넘 많아요ㅠㅠ 슬프네요 갑자기…

공쟝쟝 2022-11-21 19:25   좋아요 1 | URL
그것이 바로 정희진의 저주............ ㅋㅋㅋㅋㅋㅋㅋㅋ 랄랄라~

잠자냥 2022-11-21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네스 장우산 탐나네요.
<환상의 빛>은 저 얼마 전에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그냥 반납했는데! ㅋㅋㅋㅋ (펼쳐보지도 못했음요;;;)
암튼 다부장님 서재에서 비슷한 시기에 이 책 보니까 반갑네요.

다락방 2022-11-21 14:26   좋아요 1 | URL
비오는 날 길을 걷다가 혹시 기네스 장우산 쓰고 가는 여자사람을 보게 된다면 ˝혹시 다락방님?˝ 말걸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환상의 빛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려고 했었는데 예약해야 하더라고요. 예약하기 싫어서 샀어요. 하아- 어차피 사봤자 지금 안읽으면서 왜 예약하기는 싫은건지.. 전 바보예요!! ㅠㅠ

잠자냥 2022-11-21 14:38   좋아요 1 | URL
괜히 밥집에서 계산 안 하고 부장님 옆에서 서성이는 사람 있으면 ˝혹시 잠자냥님?˝ 말걸지는 말고 계산만 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1-21 14:47   좋아요 1 | URL
말걸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감 2022-11-21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휴,,, 다락방님이 저를 얼마나 답답해하실지 ㅎㅎㅎㅎ

다락방 2022-11-21 16:03   좋아요 2 | URL
ㅎㅎ 만약 제가 물감 님을 답답하게 여긴다면 물감님도 저를 이해할 수 없지 않을까요? 서로 이해하고 살아가도록 합시다. 흠흠.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1-21 19:26   좋아요 1 | URL
방구석에 앉아서도 다른 세계로의 여행은 가능하다..........인 저를 데리고 부장님은 네덜란드를 보여주셨지요.......ㅋㅋㅋㅋㅋㅋ

물감 2022-11-21 20:19   좋아요 0 | URL
그래요? 그렇다면...
조용히 줄서봅니다...ㅎㅎ

다락방 2022-11-22 12:08   좋아요 0 | URL
저기, 넓은 세상이 있다!!!!! ㅎㅎㅎㅎㅎ

공쟝쟝 2022-11-21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에 등장하다니 영광입니당! 안락사 뭔가 진지한 댓글 쓰려다 그냥 기네스 장우산에 빵터져가지고.. 너무 고퀄인데요? 우산 너무 탐이나..... 블랙의 천위로 반사되는 빛. 그리고 저 기네스 들의 묵직한 자태를 보라.... 곱다 고와...

다락방 2022-11-22 12:08   좋아요 0 | URL
기네스 장우산 너무 좋지 않나요? 오늘 오후에 비온다고 해서 우산 챙겨왔는데 가방에 넣고 오느라 집에 있던 3단 우산 가져온게 좀 아쉽네요. 그렇지만 장우산 비도 안오는데 들고 다니기 넘나 싫지.. 저도 저의 기네스 장우산이 넘나 마음에 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2-11-22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탑 멋집니다!! 역시 다락방님 ㅎㅎㅎ 예고해주신대로 멋진 책탑이네요^^
어스시의 마법사 너무 좋지 않나요? 어슐러 르 귄 너무 좋아요!! 저는 아직 어스시 전집 중에 어스시의 마법사만 읽었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얼른 다음 권들도 읽어야죠. 아, 읽을 책이 너무나 많습니다.ㅠㅠㅠㅠ 진짜 이럴 땐 눈에 스캐너가 있어서 책장만 넘기면 쭈욱 뇌에 입력이 되면 좋겠다니까요. 하지만 그러면 또 재미가 없겠죠? 예전에는 신화로, 전설로 인간다움을 고민했다면 요즘은 과학 기술로 인간다움을 이야기 하는 시대가 되었네요. 예나 지금이나 그 인간다움이란 참 어려운 문제구요. 인간이 인간다움을 고민하다니... 역시 인간은 모순적인 존재인가 봅니다.

고스트 라이터는... 고스트 라이더로 잘못 보고 영화 원작인가 그랬네요 ㅎㅎㅎ 기네스 우산보다는 기네스가 탐납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2-11-22 12:09   좋아요 1 | URL
어스시의 마법사 너무 좋다고 친구가 그래서, 본인은 아직 어스시의 마법사 같은 성장물을 본 적이 없다고 해서 홀라당~ 사버렸어요. 후훗. 저도 읽을 생각에 기대가 큽니다.

꼬마요정 님과 언젠가 기네스를 함께 마셔야 할텐데요.. 기네스가 아니라 카스라도, 처음처럼 이라도... 하핫

독서괭 2022-11-22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네스 장우산 ㅎㅎㅎㅎ 역시 오늘도 웃음 주시는 다락방님 페이퍼!! 저도 오랜만에 기네스 먹고 싶은 생각이 살짝쿵 드네요. 흠..
<환상의 빛> 저는 예전에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낭독해준 부분이 넘 좋아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 덕에 재간되었다고 들은 것 같아요. 읽어봐야지 해놓고 못 읽었네요!
앞으로 비오는 날은 열심히 두리번거리며 다녀봐야겠습니다 ㅋㅋ 기네스장우산에 빨간 백팩..!

다락방 2022-11-23 07:34   좋아요 1 | URL
환상의 빛은 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좋아할법 하지만 그러나 저는 뭐, 그저 그랬습니다. 나쁘진 않지만 좋지도 않은..
비오는 날 열심히 두리번거리시면서 기네스 장우산에 빨간 백팩을 마주치게 되신다면 망설이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인사 나눠주세요, 독서괭 님!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

바람돌이 2022-11-22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때문에 샀는지 기억이 안난다는 환상의 빛 매우 매우 좋습니다. ^^
저 우산 들고 나가시면 지나가는 사람 다 쳐다볼듯.... 순식간에 인싸가 되는 마법이 펼쳐지겠습니다.
기네스와 우산이라니..... ^^ 저는 맥주 중에서는 기네스 안 좋아하는데(예전에 저도 사은품에 혹해 1박스 샀다가 1캔 먹고 누구 다 갔다줬다는.....) 저 우산은 매우 매우 탐이 납니다. ^^

다락방 2022-11-23 07:38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 저 환상의 빛 다 읽었는데 저는 그냥 그랬어요. 나쁘진 않앗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았습니다. ㅎㅎ 제 타입 아니네요. 표제작 <환상의 빛>이 그나마 제일 나았습니다.
저도 기네스 맥주는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저는 그 뭐지, 영화에서 나와가지고.. 그 뭐더라.. 잠시만요. 찾았다! <킹스맨> 이요! 킹스맨 에서 기네스 맥주 먹잖아요. 그 때 영화보고 들어가다가 나도 기네스!! 이래가지고 기네스 사다 마셨는데 음 저는 딱히 매력적이진 않더라고요? 제가 그간 마셔본 맥주 중에서는 코젤 다크가 최고였던 것 같아요. 블라디보스톡 갔다가 수제버거 집에서 코젤 다크 먹는데 진짜 너무 맛있는 거에요! 아 맥주는 코젤 다크구나!! 그 때 그런 인식이 뽝 박혀버렸습니다. ㅋㅋ
아무튼 장우산에 혹해서 기네스를 샀는데 두 박스... 를 사고 싶진 않더라고요. 다행히 한박스로 쇼부쳐서 장우산을 득템하였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씐나요~
저도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그런 우산 들고 다녀야 할텐데 기네스... 들고 다니겠네요? 껄껄.
 
















이 책의 1장에는 백설공주가 언급된다. 책 속 내용을 잠깐 들여다보자.



디즈니가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로 제목을 단 이 이야기는 사실상 '백설 공주와 사악한 계모'라고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의 핵심 행위(사실상 유일한 실제 행위)는 두 여성의 관계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젊고 창백한 여자와 아름답지만 늙고 사나운 여자, 딸과 어머니, 사랑스럽지만 무지하고 수동적인 여자와 교활하고 능동적인 여자, 천사 같은 여자와 명백하게 마녀인 여자. -p.125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이 백설공주는 2012년 새로이 만들어졌다. 이름하여 <스노우화이트 앤 더 헌츠맨>!

주연도 크리스틴 스튜어트라 엄청 기대하고 보았는데 어느정도 이야기를 해체했지만 어떤 변태성은 남은 영화였다. 일전에 그 영화를 보고 남긴 후기가 있는데, 그 후기가 또 최고되는 것이여.


최고되는 바로 그 후기 ☞ 치마와 공주 (aladin.co.kr) 

(2021년 6월에도 졸라 멋진 글을 썼네, 나는…)



<스노우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서는 계모의 역할인 '이블'이 그렇게 사악해서 스노우화이트를 죽이려는 이유가 나온다. 그녀가 저주에 걸렸기 때문. 너는 아름다울 것이고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한 최고 힘을 가질 것이나 너보다 더 아름다움이 나타나면 사그라질 것이다.

이건 영화속 이블에게만 가해진 주문은 아니다. 세상이 여성들에게 보내는 메세지에 다름아니다. 우리는 그 메세지에 길들여져 더 예쁘게 보이려고 화장을 하고 다이어트를 하고 수술을 하고 옷을 입고... 그러나 그것이 권력이 아니라는 것은, 여자로서 삶을 살아가다보면 자연스레 깨우치게 된다. 남자들은 진작 알았다고 본다. 아름다움이 너의 권력이야. 이건 일시적으로 권력인듯 보일 수 있다. 사람들이 아름다운 사람 주변에 몰려들고 관심을 받고자 하고 인기를 끌게 되니까, 역시 아름다움은 권력이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러나 그 권력은 허울뿐이다. 권력인척 가장한 것이다. 만약 한 남자의 말-사귀자, 섹스하자-을 거부한다면 폭력으로 되돌아온다. 상대가 언제든 거침없이 내게 무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내가 가진 권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힘을 발하는가?



스노우화이트로 하여금 이 이야기를 해체하려고 하였으나, 나는 스노우화이트보다 더 전복적인 해체를 지금의 대한민국 젊은 여성들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코르셋을 착용하지 않겠어. 여성적이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걸 포기하겠어. 탈코르셋은 그야말로 이블의 저주에 맞서는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애초에 더 아름다운 여자가 나타나면 수그라드는 그런 권력이라면, 그게 권력인 것도 아니지만, 그건 가지지 않느니만 못하다.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늙는다. 아름다움이 가진 힘-다시 말하지만, 그건 힘도 뭣도 아니다-은 언제까지 유효할 수 있을까? 평생을 그 저주에 걸려 발만 동동 구르면서 더, 더, 를 외치는 것보다 그 저주의 바깥으로 물러나는 것이 훨씬 자유롭지 않은가. 아름다움으로 경쟁하는 사람들 속에서 그 경쟁의 승자가 되려하는 게 아니라, 그 경쟁의 바깥으로 물러서는 일. 아니, 나는 싸우지 않아. 싸우지 않는다면, 질 일도 없다.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는 이 책에서 백설공주에 대해 계속 얘기한다. 결국 백설공주가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죽게된 것에 대한 그녀의 수동성에 앞서, 백설공주의 욕망이 계모의 욕망과 얼마나 닿아있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왜 계모가 가져온 빗과 코르셋이 백설공주에게 먹혔는가. 



난쟁이들이 경고했음에도 백설 곡주가 여왕의 '선물' 유혹에 기꺼이 넘어감으로써 이야기는 전화점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이야기 전체에서 백설 공주가 드러내는 유일한 이기심은 변장한 살인자가 주는 코르셋의 끈과 빗과 사과에 대한 '자아도취적' 욕망이다. 베텔하임이 말했듯이, 이는 '계모의 유혹과 백설 공주의 내적 욕망이 얼마나 가까운지를 암시한다.' -p.131



화장품 시장이, 성형 수술 시장이, 다이어트 시장이 돈을 쓸어갈 수 있는건, 그것이 아름다움에 대한 여성의 욕망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계모의 빗이, 코르셋이 백설공주에게 무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백설공주의 욕망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걸 거부한다? 아니, 빗 따위 필요없어, 코르셋 필요없어! 라고 외친다면, 아무리 거기에 독을 쳐바른들 내게 무기가 될 수 없다. 탈코르셋은 바로 그 행위를 하고 있다. 네가 권력이라고 이름 붙여 휘두르는 독이 든 무기를 나는 거부한다. 백설공주로부터 시간이 한참 흘러, 지금 대한민국의 여성들은 완전히 백설공주 이야기를 해체하고 있는 거다. 개멋짐..



물론 이들 여자들이 살고 있는 작품 속 가부장적 왕국에서 여왕의 인생이 딸의 아름다움 때문에 그야말로 위태로워진다는 것은 사실이며, 그런 위험을 내포한 여성의 취약성을 감안한다면 가부장제에서 여성의 유대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도 사실이다. -p.127


아직 빗이 그리고 코르셋이 권력인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그것을 가지지 않겠노라 선언하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니고 그 일이 부드럽게 진행될 수도 없을 터. 여성의 유대가 언제나 유대로만 이어질 수 없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가부장적 왕국에서 아름다움 때문에 위태로운 위치에 놓이느니 그 바깥으로 나가버리겠다는 선언, 여전히 가부장제가 견고함에도 불구하고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지 않겠다는 선언과 행동은 정말이지 대단하고 멋지지 않은가. 나는 아름다움은 권력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가고 싶다. 



아무튼, 오늘 출근길에도 지하철 안에서 나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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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22-11-18 1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출근길에요? 대단! 저는 거실에서 방으로 들어갈 때 가져가는 것도 손목 나갈 것만 같은데;;
1장의 탈코르셋 이야기도 그렇고, 이야기 내내 어쩜 이렇게 언젠가의, 혹은 지금의 트위터 플로우 이야기지 싶을 정도로 여전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40여년전에 쓰인 이백여년 전 이야기인데 말이죠.

다락방 2022-11-18 13:55   좋아요 1 | URL
저도 너무 무거워서 집에서만 읽으려고 했었는데 집에서 제가 읽지도 않을 뿐더러 읽어도 집중이 잘 안되더라고요. 통 진도가 안나가서 안되겠다 하고 출근길에 읽어요. 확실히 출근길에 읽는게 집중도 잘 되고 좋습니다. 다만, 가방에서 한 번에 못 꺼낼 때도 있어요. 놓쳐버려요. ㅋㅋ 부실한 손목...

여성주의에 대해 조금만 들여다본다면 탈코르셋이 답이라는 걸 알게 될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들이 꾸밈 노동을 버리지 못하는 건 엄청난 세뇌탓이라고 봅니다. 주변의 남성들과 대중매체를 통한 세뇌요. 아무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내용도 기대돼요!

2022-11-18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8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8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햇살과함께 2022-11-1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에서 진도 안나가서 (퇴근 후 겨우 10-20페이지 읽는 수준..그마저도 못읽는 날도..) 제본을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락방 2022-11-18 19:02   좋아요 1 | URL
저도 좀 쪼개가지고 다닐까도 고민하다가 그냥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나마 집에서 보다는 조금 진도가 나가네요. 아.. 인생 뭘까요, 대체? 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1-18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지하철에서 저 책을 계속 읽는 다락방님 멋짐!!!
저 글에서 아름다움이 주는 허상의 권력을 거부하고 뛰쳐나오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연결해서 글을 쓰는 다락방님은 더 멋짐!!!

다락방 2022-11-21 10:34   좋아요 0 | URL
아이고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님.
집에서 더 읽었어야 하는데 제가 집에 있으면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들춰보지도 않네요. 하아-
역시, 오늘 출근길에 좀 읽었습니다. 왜 집에서는 안읽을까요? 왜 집에서는 책에 집중이 잘 안될까요? 에휴..
앞으로도 열심히 읽고 쓰겠습니다. 바람돌이 님, 우리 함께 합시다!

책읽는나무 2022-11-18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생각해도 멋짐!!!!ㅋㅋㅋ
그래서 어젠 딸이랑 도서관 가는 길에 다락방님 이야기를 좀 들려줬더랬어요.
알라디너 중에 이런 여성이 있단다.
출근 길에 붉은 백팩을 메는데 엄마 독서대에 올려져 있는 빨간 책 그거 봤지? 그걸 넣어 지하철에서 밑줄 그어가며 읽는다고 상상해 보라고....그리고 진짜 더 멋진 건 직원 후배에게 말없이 밥값도 계산해주는 분이셔!!! 너도 나중에 그런 여성이 되었음 한다고 일러줬습니다.ㅋㅋㅋ

다락방 2022-11-21 10:3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고 책나무 님도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를 또 부끄럽게 만드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부끄러움보다는 어깨 으쓱함이 더 큽니다. 으하하하하.
열심히 읽고 쓰는 일로 책나무 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그런 멋진, 더 멋진 여성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독서괭 2022-11-22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멋짐!! ㅋㅋㅋ 동의하고요, 다락방님은 +알파로 멋지십니닷!! 저도 인상적으로 읽었던 백설공주의 코르셋 물품들 인용해주셨네요!

다락방 2022-11-22 17:43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좀전에 읽은 독서괭 님의 페이퍼에서 제가 인용한 부분이 나와서 반가웠어요! ㅎㅎ 같은 책, 같은 부분을 읽어도 다른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전 정말 우리가 근사합니다, 독서괭 님!!
 















(미 비포 유 에 대한 스포일러 팡팡 팡팡팡 터집니다. 참고하세요.)


『Me before you』를 다 읽었다. 열번째 원서 완독이다. 크-

이번 책은 페이지수도 많았는데 다 읽었다. 만세! 함께 읽어준 친구들 덕분에 가능했다. 여러분 감사해요!! 제가 잘되면 다 여러분 덕입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고 영화까지 있어서 아마 다들 결말은 알 거라고 생각한다. 사지마비 환자 '윌'은 자신의 삶을 여기서 그만 끝내고 싶어하고 가족들은 그러지 말라고 말리지만 그의 뜻이 워낙 확고해, 윌은 가족에게 6개월의 마음준비 시간을 준다. 6개월 뒤로는 스위스로 갈겁니다. 그 사이에 가족들은 윌의 마음을 돌리고자 밝은 성격의 루이자를 고용한다. 그의 삶에 활력이 생기고 어쩌면 그의 마음이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처음엔 사정을 모르고 그저 도우미 정도인줄로만 알고 취업했던 루이자는 그의 안락사 결정을 두고 이 일을 그만두려다가 그보다는 그가 죽음을 선택하지 않도록 마음을 바꾸고자 의지를 다진다. 그러는 시간들은 그들에게 서로에 대한 호감과 애정이 쌓이게 만들었고, 그러다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사랑이라고 하면 아마 대부분의 로맨스물에서는 '너 때문에 내 삶은 달라졌어' 라며, '내가 사는건 너 때문이야'로 끝맺을 것이다. 너를 사랑하는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너의 마음이 나를 계속 살게한다는 것이 로맨스가 보여주는 사랑의 위대함, 아름다움일텐데, 미 비포 유에서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널 사랑하고 네가 내게 놀라운 시간을 선물해줬고 너는 나에게 강하게 새겨져 있지만, 그런데 그걸로는 부족해. 내가 전에 살았던 삶은 이게 아니었고, 내가 전에 살았던 삶, 그러니까 내몸을 내 마음대로 썼던 그 때의 삶이 나의 삶이었어, 이건 아니야, 이건 부족해, 라면서 윌은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다. 그는 스위스로 간다.


루이자는 그의 결정에 절망한다. 그렇게 애썼는데 나는 그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구나, 실패했어. 게다가 나를 사랑하면서 그게 부족하대. 나라는 인간이 그에게 부족하다는걸까. 그는 이제 죽는걸까. 그가 없는 세상을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렇게 절망하며 방안에 틀어박혀 있다가 그녀는 생각을 바꾼다.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채로 있고 싶지 않다, 그가 지금 내가 그의 옆에 있길 원한다면, 그렇다면 나는 그의 옆에 있겠다. 이것은 그의 결정이다. 그의 삶에 대한 그의 결정이다. 그녀는 스위스로 간다. 윌의 옆에 누워 윌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낸다. 즐거운 이야기를 좀 해달라는 윌의 말에 루이자는 한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이 함께 갔던 곳, 함께 경험했던 것, 함께 본 것. 루이자는 자신이 그동안 살아온 삶보다 윌과 보낸 6개월이 더 좋았다고, 그 시간이 자신에게 더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윌은, 우습게 들리겠지만 자신에게도 그렇다고 루이자에게 답한다. 






친구들과 함께 읽으면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하지 않으면서 살 수 있는가에 대해 얘기를 나눴었다. 미 비포 유를 천천히 읽어나가기 전의 나는 그건 좀 힘들지 않을까, 를 생각했는데, 읽으면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섹스 같은 거, 없어도 되는거고 안해도 되는건데,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하면서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나 하지 않는다고 해서 영혼이 황폐해진다든가 정신이 이상해진다든가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데, 아무려면 어떻담? 싶어지는 거다.
특히 위 영상 속 장면처럼, 그의 옆에 누워 그의 가슴에 기대는 게 가능한데, 그렇다면, 윌이 아닌 남자와 섹스하면서 대화가 안되거나 답답해지는 일들에 놓이는 것보다, 그 누구보다 대화가 잘 통화는 윌의 가슴에 기대서 사는 쪽이 훨씬 행복하지 않을까 싶어지는거다. 이렇게 살면 되지 않나? 가끔 그의 옆에 누워 가슴에 기대면서. 사실 섹스를 하는 삶은 그대로 좋기도 하지만, 이런거, 그의 가슴에 기댈 수 있다거나 그의 넓은 등을 본다든가 하는거, 그런거 에서 오는 안정감도 있으니까. 그런걸로 충분해지지 않은가 싶은거다. 물론, 이건 나에게 직접적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이렇게 말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윌은 자신의 비참함에 대해 얘기한다. 당신이 옷을 벗고 있어도 이상한 옷을 입고 있어도,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 내가 하고 싶은게 있는데 그걸 할 수가 없는 마음을 당신은 아느냐고.





루이자는 윌과 작별한다. 윌은 마지막까지 이것은 너의 선택이 아니다, 이것은 나의 선택이다, 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루이자는 파리로 간다. 파리로 가서 윌이 전해준 편지, 꼭 파리의 카페에서 읽으라고 했던 편지를 꺼내 읽는다. 윌은 자신에 대해 화가 났겠지만 그 화가 좀 풀린다면 자신의 선택을 이해해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루이자에게 돈을 남겼다. 그 돈으로 루이자는 그 좁고 한정된 마을에서 벗어나 학교도 다닐 수 있고 살만한 곳도 마련할 수 있다. 혹여 어떤 남자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면, 이 돈은 그에게 말하지 말고 숨겨두라고 한다.


그리고 어떤 말도 안 되는 남자한테 굳이 정착하고 싶다면, 꼭 이 돈 일부를 어딘가에 다람쥐처럼 챙겨둬요.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고 사는건, 얼마나 호사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 가능성들을 당신에게 준 사람이 나라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일말의 고통을 던 느낌이에요. -책속에서

And if you insist on settling down with some ridiculous bloke, make sure some of this is squirrelled away somewhere. Knowing you still have possibilities is a luxury. Knowing I might have given them to you has alleviated someting for me. -p.480


윌은 루이자에게, 이 돈이 네 삶을 어느 정도 바꿀 수 있겠지만, 너로 인해 내 삶은 훨씬 더 크게 바뀌었다, 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삶은, 그 전에 윌이 살았던 삶은 아니었던 거겠지. 윌은 자신의 생각을 너무 자주 하지 말고, 감상에 빠져 울지 말고, 그냥 잘 살라고 말한다.

Just live well. 
Just live.
Love,
Will.  -p.480


루이자가 만난 사지 마비의 환자가 돈이 많았다. 결국 그는 그녀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고 그녀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었던 것도 그 돈이 있기에 가능했다. 음악회에 데려가는 것도 액티비티를 하는 것도 윌이 그전에 경험해본 것들이었고, 우리가 경험하는 그 모든 것들은 사실 돈이 들어간다. 그러니 이것을 신데렐라 이야기라고 비판하는 리뷰가 많은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결국 남자가 가진 돈으로 그녀의 인생이 바뀌는 것이니까. 루이자가 더이상 돈을 벌지 않아도, 당분간은 살아갈 돈을 윌이 주었으니까. 그 돈은 분명 너무 좋고 필요하고 요긴하겠지만, 그러나 만약 윌이 돈을 주지 않았다면? 그렇더라면 루이자의 삶이 비참해졌을까? 

그건 알 수 없다.
왜냐하면 루이자는 이미 많은 가능성을 품고 그걸 펼쳐나갈 사람으로 변해버렸거든.
그러니까 늦은 나이에 대학에 합격도 했고 이제 공부할 수 있고, 그 공부로 자신의 소질을 개발하고 일을 해나갈 수 있다. 돈이 없이 이 모든것들을 해내래면 무척 고생스러웠을 테지만, 그러나 루이자는 이미 예전의 루이자가 아니기 때문에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윌의 돈은 이런 달라진 루이자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윌은 루이자에게 돈을 남긴 것이다. 루이자에게 잘 살라고 말했는데, 잘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니까. 나는 저 말이 너무 좋다. Just live well. 


오래전에 번역본으로 먼저 읽고 영화를 보았을 때도 윌이 좋긴 했지만, 그리고 조조 모예스가 던진 질문은 우리가 충분히 생각해볼만하다고 여겼지만, 그러나 천천히 읽는 미 비포 유는 그간 내가 알던 미 비포 유보다 더 잘 쓴 소설이었다. 순간순간 조조 모예스는 질문을 던진다. 내 몸을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없을 때 그 삶은 어떠할까. 막연하게 불편하겠지, 하는 것보다 더 깊이 들어간다. 불면증이 찾아온다면?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며 그 시간들을 견뎌내야 한다. 일어나서 따뜻한 우유를 데워먹을 수도 없고, 잠도 안오는데 책이나 읽자, 할 수도 없다. 그저 그 시간을 묵묵히 버텨내야 한다. 누군가가 자꾸 들여다봐주지 않으면 아파도, 고통스러워도, 열이 나도 어떤 조치도 취할 수가 없다. 누군가가 옆에 없다면 삶을 지속하는 게 불가능해진다. 내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있고 내 마음은 위로가 가득한데, 그런데 손 하나 뻗을 수가 없어 답답해진다.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 말보다 더한 것들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하고싶은 많은 것들이 생각에, 의지에, 마음에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게다가 내가 아무리 간절히 기도한다고 해도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게 분명하다. 그에게 남은건 현상유지 혹은 점점 더 약해지는 것뿐이다. 그가 선택한 건, '죽음' 이 아니라, '내 삶이 아닌 것을 그만두기' 일것이다. 이렇게 고통스럽게 버티지 않기. 나는 그의 선택이 안타깝지만, 그러나 그의 삶은 나의 것이 아니다. 결국 루이자가 울면서 스위스로 날아가 그에게 작별을 고한 것도 그걸 알기 때문이었다. '나 때문에' 살아달라고 할 수 없다. 마비된 채로 누군가의 도움 없으면 움직일 수도 없는 건, 결국 루이자가 아니라 윌이니까. 


열번째 원서를 완독했다.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우리, 그냥 잘 살자.
Just live well.




아니, 내가 그냥 잘 살라고... 오늘도 백팩 안에 다락방의 미친 여자 넣고 출근했는데 말입니다.




껄껄... 내 가방과 책... 

그런데 그냥 잘 살라면 이걸 메고 다닐 체력.. 이 있어야 하잖겠어요? 그래서 간식을 챙겼는데, 너무 많이 챙긴 부분.. 그렇지만.. 책이 무겁잖아. 이쯤에서 펼쳐보는, 인 마이 백... in my bag...





이게 다 내 백팩 안에서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이게 설명이 좀 필요한데,

나는 유제품을 잘 못먹는다. 그래서 우유도 안마시고 우유 들어간 라떼 종류도 다 안마신다. 간혹 캬라멜마끼아또 먹고 싶어지면 무지방 우유나 오트로 바꿔줘야 하는데, 특히 그 비피더스.. 같은 것도 먹으면 너무 힘들단 말야? 그래서 요플레도 잘 안먹는데...

얼마전에 그릭 요거트를 먹고 완전 쑝간거다. 사실 그것도 먹고 나서 한참 속이 더부룩하긴 했지.

그릭 요거트를 안먹어본것도 아닌데, 친구네 가게에서 파는 그릭요거트가 너무 찐인거다. (친구네 가게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 그릭요거트, 이렇게 꾸덕하고 찐인건가.. 너무 홀랑 반해가지고, 내가 너무 또 먹고 싶어서 매일 그릭요거트를 주문했는데, 이게 사실 주문하면서도 대략 어느 정도의 사이즈인지 감이 안잡혀가지고... 아무튼 두 개 주문하고 넣어먹을 블루베리 주문했는데 그릭요거트 사이즈 너무 큰 부분...  그래도 어떡하나. 회사에 가져와서 저렇게 사진 찍고 블루베리 다 씻어서 때려넣고 귤도 까서 넣고 먹는데...


너무 크네요?


이거 사진 보여주는데 엄마도, 친구들도 모두 저 요거트 사이즈에 놀라버리고,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걍 먹으면 되는거 아닌가 했는데, 얘들아 나 좀.. 벅차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요거트 경험 별로 없어서요... 아무튼 과일 다 때려넣어버렸기 땜시롱..... 보관하면 안되겠지? 껄껄.



저기 보이는 마카롱.. 먹고 싶어서 그냥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에스토니아 가고 싶어져서 큰일이다. 

큰일은 뭐가 큰일이야, 가면 되지.


Just live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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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1-17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천천히 음미하며 읽기를 좋은 다른 사색의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좋은 책 이었네요! 저도 같이 읽어낸 느낌입니다! 마지막 마저 자유 죽음으로 완벽합니다!! 짝짝짝!!!
그냥 잘 살자. 아무렴요, 잘 살겠습니다. 백팩에 벽돌 하나 요거트 하나 넣고 다니면서 잘 사는 삶!!!

다락방 2022-11-17 11:17   좋아요 2 | URL
백팩에 벽돌 넣고 다니기 때문에 매일 고기반찬 먹어야합니다. 어휴 이거 원. 이거 잘 사는 거 맞는건지.. ㅋㅋ
아무튼 백팩은 당분간 무거울 예정입니다. 그래도 이것이 바로 나의 선. 택.
내 선택의 결과는 내가 책임진다! 꺄울 >.<

아무튼 잘 먹고 잘 삽시다, 쟝 님!

공쟝쟝 2022-11-17 11:55   좋아요 0 | URL
그래서 오늘 점심 모 드실거예요 부장님? 😜 저 오늘 바깥 나오는 날이라 사먹어야함!!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1-17 12:07   좋아요 0 | URL
오늘은 간짜장 먹을까.. 생각중입니다. 요거트 400g 한 통 다 먹고 마카롱까지 먹었더니 점심은 좀 가볍게 먹어야 할 것 같아서요. 간짜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1-17 12:11   좋아요 0 | URL
간!짜!장! 접수!!! 가는 동네에 홍콩반점 검색해봐야겠어요 ㅋㅋㅋㅋ (매번 부장님의 항상 꽉차있는 점심메뉴리스트가 놀라운 사람 ㅋㅋㅋㅋ)

다락방 2022-11-17 12:26   좋아요 0 | URL
생에 대한 강한 의! 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1-17 12:30   좋아요 0 | URL
수미쌍관의 화신 ㅋㅋㅋ

2022-11-17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7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제트50 2022-11-17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Just live well. Just live...
그렇군요,
조조 모예스 의 미 비포 유 , 스틸 미를 한글판인 e북으로 읽었답니다.
작가의 따뜻함이 좋아 두 권 더 읽었거나 읽는 중이랍니다^^
저두 마카롱 엄청 좋아하죠, 그릭요거트에 냉동과일 섞어 먹는 여름의 간식!
이 아침 락방님과 의 접점이 기분 좋아요!!^^

다락방 2022-11-17 11:21   좋아요 1 | URL
저는 미 비포 유 다음 이야기를 차마 읽을 엄두가 안나요. 당연히 루이자의 삶은 이어지겠지만 윌 없는 삶을 볼 용기가 생기질 않아요. 그러다가도 우리 루이자, 공부 열심히 하고 잘 살고 있나 싶어서 들여다보고 싶기도 하고요.

앗 생각난 김에 마카롱 먹어야겠어요. 계속 요거트 먹고 있었답니다. ㅋㅋㅋ 이제 저는 요거트 안 사려고요. 아 너무 부담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많은 접점을 가지고 글 쓰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등롱 2022-11-17 1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 비포 유 너무 좋은데요 저는 이 리뷰로 조조 모예스를 처음 알았습니다^^ 세상에 아직도 이렇게 모르는 책이 많아! 너무 좋아요 ㅎㅎ

다락방 2022-11-17 11:22   좋아요 2 | URL
보통 장르물에서 로맨스라고 말하면 로맨스가 거의 전부잖아요. 이건 로맨스가 있긴 하지만 중요한 얘기는 로맨스가 아니거든요. 무엇보다 내 삶을 결정하는 건 누구인가, 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삶이란 사랑만으로 채워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그래도 읽는 내내 윌에게 정이 들어버려서 윌이 없는 세상을 어떻게 살지? 하는 루이자의 생각에 공감했어요.

재미있게, 아주 잘 읽었습니다. 훗 :)

다락방 2022-11-17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거트 다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1-17 13:21   좋아요 1 | URL
헐 동공지진.......

물감 2022-11-17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빨강 백팩이라니, 패션피플이시네요 ㅎㅎㅎ
저도 <미비포유> 읽고 넘나 좋았는데 같은 이유로 후속작을 못 읽겠더라고요.
다른 거라도 읽자 싶어 <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 읽었는데, 음...
<미비포유>에 썩 못미쳐서 모예스 작품을 안찾게 되었어요 ...
다락방님이 모예스 다른 작품읽고 추천좀 해주세요 ㅎㅎㅎ

다락방 2022-11-17 12:09   좋아요 2 | URL
제가 미 비포 유 읽고 조조 모예스 더 읽어보려고 <원 플러스 원>을 읽었었거든요? 그거 읽고 이렇게 구매자평 써놨네요.

<『미 비포 유』에서도 그러더니, 왜 조조 모예스는 여자 캐릭터는 작고 가난하고 한 가정을 책임지면서 한없이 밝고 긍정적으로 그려놓고, 남자는 상처 입었지만 돈 걱정 없는 캐릭터로 그려놓을까?
그리고 왜 이 여자는 대시보드에 발을 올릴까? 싫어..
재미도 없고 매력도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떡하지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집에 조조 모예스 한 권 더 있어요. 아마. 근데 뭔지 모르겠네? 아 나 앱에서 찾아보면 된다. <The Last Letter> 있네요. 이거 읽게 되면 감상 남길게요. ㅎㅎ

잠자냥 2022-11-17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워낙 유명한 책이고 영화까지 있어서 아마 다들 결말은 알 거라고 생각한다. <- 헐 전 이 책의 (영화 포함) 존재를 이번에 다부장님 서재에서 처음 알았고 결말도 처음 알았어요. 멋진 결말이군요....

아무튼 다부장님 저 큰 요거트에는 그런 사연이....( 다 드셨다니 그저 놀라움)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1-17 14:19   좋아요 2 | URL
그래도 혹시 모르시는 분들 계실까봐 스포일러 팡팡 터진다고 써둔건데요, 그런데 잠자냥 님이 결말 알게 되신건 딱히 걱정은 안되네요. 잠자냥 님은 어쩐지 이 책 안읽으실 것 같아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요거트 큰데 뭐, 옆에 두고 먹으니까 먹을만 하더라고요? 마카롱도 하나 먹고 ㅋㅋㅋ 점심은 간짜장 먹고 들어왔습니다. 으하하하하.

책읽는나무 2022-11-17 15: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조 모예스 작가 다른 책들도 궁금해집니다.
미 비포 유가 참 좋아 다른 책들도 좋을까? 싶더라구요. 예전에 <예술가의 서재>에서 예술가 몇 명이 조조 모예스 작가 소설 책도 읽는다, 침대 맡에 두고 읽는다...그리고 책장에도 있어서, 다른 소설도 좋은가보다? 막연하게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백팩엔 저 다미여 말고도 엄청 많이 들어가는군요?? 좋은 백팩인가 봅니다??ㅋㅋㅋ
그릭 요거트 젊은 애들이 좋아하던데...다락방님 입맛도 많이 젊으시군요? 그릭 요거트 풍미에 흠뻑 빠지시다니..^^
근데 저렇게 큰 통에 과일도 여러 개 가득 넣어 드시면? 전 한 끼 식사대용은 됐겠다! 생각했었는데...아!! 식사를 따로 하셨군요?ㅋㅋㅋ
아무렴요~ 다미여 벽돌책 읽으시려면 잘 먹어야하긴 합니다. 잘하셨어요ㅋㅋㅋ

다락방 2022-11-18 08:25   좋아요 1 | URL
2만원 주고 산 백팩인데 하여튼 잘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저렇게 벽돌책 들고 다닐 때에는 백팩만한게 없어요. 부작용은 백팩 들고 다니면 자꾸 짐을 늘리게 된다는 것... 입니다. 가방 안에 이것저것 너무 맣이 넣게 돼요. 그래서 간식도 많이.. 하하하하하. 아 라볶이 먹고 싶네요. (뜬금)

아니, 저 요거트가 도대체 왜 한끼 식사란 말입니까. 요거트가 아무리 세숫대야 만해도 요거트는 요거트잖아요. 그건 밥이 될 수 없죠. 밥은 쌀!! 쌀이어야 합니다. 아니면 밀가루!! 밥과 면만이 우리의 배를 따뜻하게 채울 수 있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저 요거트와 마카롱 간식으로 먹고 점심은 간짜장 먹었습니다. 흠흠.

바람돌이 2022-11-17 1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에 딸래미 책꽂이에 미비포유가 얌전하게 꽂혀있는데 조만간 저도 읽어야겠네요. 책 안읽는 큰 딸이 왠일로 책을 샀길래 제가 왠일이야 햇더니 난 로맨스만 읽어했던 책이 바로 저 책입니다. ㅎㅎ 그 뒤로는 로맨스도 안읽고 현실의 로맨스 찾아 연애만.... ㅎㅎ 저 빨강 가방에 다미여 넣어다니시려면 아무렴요. 저 정도는 드셔야 합니다. 물론 저는 저 그릭요거트를 3일에 걸쳐 나눠먹지만요. ㅎㅎ 저는 다미여를 매고 다니지 않으니 적게 먹어도 상관없어요. ㅎㅎ

앗 설마 혹시 저게 간식인겁니까?????

다락방 2022-11-18 08:27   좋아요 0 | URL
저희 엄마가 저에게 저거 10일치 간식 아니냐고 그걸 한 번에 다 먹었냐고 뭐라 하시더군요.. 흠.. 저는 간식으로 다 먹고 식사는 따로 했습니다. 요거트를 식사로 한다는 것은, 제 기준에서는, 식사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간짜장 후루룩 먹고 왔습니다. 사실 간식을 안먹었다면 간짜장에 군만두를 시켰겠지만, 그래도 간식 양이 평소보다 많았으니까 군만두는 안먹었어요. (으쓱)

바람돌이 님이 미 비포 유를 재미있게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어쩐지 별로 안좋아하실 것 같아요 ㅎㅎ) 저는 이번에 천천히,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실 많이 슬퍼하면서요. 그리고 선택과 결정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계속 생각했고요.

혹여 읽게 되신다면 즐거운 독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독서괭 2022-11-17 16: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내용 전혀 몰랐기 땜에 결말도 몰랐습니다만, 그동안 다락방님 페이퍼 읽으며 예상했던 바대로네요. 마음에 듭니다! 저도 나중에 읽어볼 거예요.. ㅠ
근데 백팩 안에 저것들은 간식이 맞나요? 한끼 식사 아닌가요? ㅋㅋㅋ 저도 식사량이 꽤 되는 편이긴 하지만, 다락방님께는 질 것 만 같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머리 많이 쓰면 열량도 많이 소비된다고 하고, 먹는 거 대부분이 소화운동에 소모되기 땜에 머리까지 가려면 진짜 많이 먹어야 한다더라구요? 어려운 책 읽는 우리는 더 많이, 잘 먹어야 합니다! 저도 오늘 점심 잔뜩 먹어서 아직도 배가 불러요.. 머리를 더 써야겠어요.

다락방 2022-11-18 08:29   좋아요 1 | URL
아아 독서괭 님, 제가 많이 먹는건 제가 머리를 많이 쓰기 때문이었군요. 그건 즉, 사실 제가 이만큼의 양을 먹을만큼 엄청난 천재라는 뜻인가요? (멋대로 해석하고 부풀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앞으로 좀 더 먹을 수 있도록 좀 더 많이 머리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껄껄.
그래서 아침 먹고 와서도 간식 먹고 그리고 또 점심 먹고 그런거구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제 모든 의문이 다 풀리네요! >.<
독서괭 님, 사랑합니다. 독서괭 님 넘나 좋은 분 ♡

미 비포 유는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삶을 끝내기를 결정할 때, 그 결정은 누구의 몫인가에 대해 재차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에요. 독서괭 님, 이것저것 뭐가됐든 전부다 화이팅이요!!
 
















드디어 오늘, 서문을 다 끝내고 본문으로 들어섰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하철안에서 읽기가 필요했다. 내가 책을 가장 잘 읽는 방법은 출근길 지하철에서 읽기. 출근길 지하철에서 시험에 대비해 교재를 보다가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경험을 한게 대학교 3학년 때였나, 4학년 때였나. 내가 오, 다 알겠어 머릿속에 다 들어가! 하고 시험 보러 갔다가 답을 좌르르르르르르르르륵 써서 냈고 흥분했는데, 그리고서야 아아, 이걸 너무 늦게 알았다.. 하고 안타까웠다. 진작 알았으면 내가 서울대 갔다가 사시 패스하고 지금쯤 대통령...


그만두자, 이런 얘긴..


아무튼 특히나 지하철 출근길 독서는 나를 정말로 짜릿하게 해,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고 머릿속에 쏙쏙 들어갈 때면 어쩌면... 나도 사실은 초큼 똑똑한 건 아닐까? 막 이런 생각이 든단 말이다. 으하하하. 아무튼 내가 오늘 아침에 지하철 안에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기 시작했다는 거다. 




바로 위 사진의 오른쪽 빨간 백팩.. 책을 들고 다니기 위한 나의 백팩.. 아니 여러분 가방은 정말 백팩이 짱이지 않나요? 양 어깨에 멜 수 있는 백팩이 가방의 최고다!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세! 두 팔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무게는 양쪽으로 균일하게 가고 어떤 무게여도 짊어질 수 있는 백팩이 나는 좋아라~


각설하고,


그렇게 읽기 시작한 본문에서 나는 아아, 생식력을 가지지 못한, 자궁을 가지지 못한, 신체적으로 임신할 수 없는 남자들의 열등감을 마주하게 된다. 책을 읽다 보면 종종 펜이 페니스를 대체.. 펜이 페니스를 상징.. 이러는데,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굳이 펜을 페니스의 은유로 봐야하는건지, 나는 펜을 펜이라서 쥐었을 뿐인데. 어쨌든 아주 오래전부터 펜은 남성성의 상징이 되었고 문학은 남자들만의 것, 여자들은 글을 쓸 능력도 없고 여자들이 글을 쓴다면 그것은 기이한 것이다!! 뭐 이랬다는데, 글쎄 펜이 페니스.. 나는 딱히 설득되지 않는 편인데, 그런데 펜이 페니스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사실 마리 루티도 펜을 음경으로 보고 강의할 때 가지고 다닌다고 했다), 그건 뭐 그 사람들의 마음이니 그러라고 하면 되고 내가 알게 뭐람. 어쨌든 펜이 페니스고 문학은 남자의 것! 했던 역사를 나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통해 알게 된다.



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그리고 다양한 목적에서 문학적 부권 은유를 사용하는데, 모두가 하나같이 문학작품은 문자 그대로 언어의 표현일 뿐 아니라 육체로 신비롭게 구현된 권력이라는 데 동의하는 것 같다. 따라서 가부장적 서구 문화에서 텍스트의 저자는 아버지이자 창시자이며 낳는 자, 펜을 음경처럼 생산의 도구로 쓰는 미학적 가장이다. 더욱이 저자의 펜이 지닌 힘은 음경의 힘처럼 생명을 만들어내는 능력이요, 자신의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자손을 만들어내는 힘이다. 즉 저자는 사이드가 파트리지의 말을 바꿔서 표현한 대로 ‘증식시키는자, 따라서 창시자‘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펜이란 음경의 비유인칼보다 더 강력하며, 가부장제 안에서는 더더욱 성적인 울림을 던진다. -p.78



『율리시스』에서 스티븐 디덜러스가 말했듯, 부권 개념 자체는 ‘합법적 허구’, ‘믿음까지는 아니어도 상상력을 요구한다. 남자는 자신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감각이나 이성으로 확인할 수 없다. 자기 아이가 자신의 자녀라는 것은 그 아이의 존재를 자기 자신에게 설명하기 위해 되뇌는 말일 뿐이다. 그런 이야기속에 내재한 불안은 (가부장적 남존여비를 암시하는) 남성의 우월함에 대한 재확인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사이드가 묘사한 계보적 형상화가 구현한 허구처럼 말씀으로 보상하는 허구를 필요로 한다. - P76



나는 위의 구절을 읽으면서 문학적 힘이나 권위를 굳이 강조하려 했던 그들의 생각과 의도는 열등감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의 열등함은 이런식으로 발현되는구나. 한 여자가 열 남자와 섹스하고 아이를 낳아도 그 여자는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임을 안다. 알 수밖에 없다. 엄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열 남자는 이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알 수 없다. 내가 저 아이의 아버지일까, 의심하고 유전자 검사도 하고, 저 아이가 내 대를 잇는 아이가 아닐수도 있다는 불안함이 그의 안에 있다. 여성을 향해 혼전순결을 강요하고 정절을 강요했던 것도 왜그런지 다 알겠쥬? 그런 그들의 불안함은 다른식으로 권력 있는 아버지, 누가봐도 아버지일 수 있는 아버지가 되게끔 그들을 유도하는 것 같다.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 괴물》은 바로 그런 남자들에 대해 기술하고 있지 않았는가.
















프로이트는 남성을 공포로 물들이는 것은 특히 여성의 거세된 외양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영화들을 얼핏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겉으로 보기에 그로테스크하게 부풀어 오른 임신한 자궁이 성적 타자‘로서 여성에 대한 끌림과 두려움을 일깨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명을 창조하고자하는, 즉 출산하고 싶은 남성의 욕망은 작동 중인 더 깊은 욕망을 보여준다. 그들은 여성이 되고 싶은 것이다. - 바바라 크리드, 《여성 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P116



수잔 루리의 논문 「정신분석학과 영화에서의 "거세된 여성의 구성」은 여성괴물에 대해 일관적이고 중요한 논의를 보여준다. 닐의 주장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루리는 남성이 여성을 두려워하는 것은 여성이 거세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여성이 거세 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전통적인 프로이트적 입장에 도전한다. 루리는 남성이 여성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남성이 거세당했을 때처럼 여성이 신체가 불구인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즉, 여성은 신체적으로 완전하고, 손상되지 않았으며, 자신의 성적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거세된 여성이라는 개념은 여성이 남성에게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남성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판타지phantasy일 뿐이다. (나는 시종일관 ‘판타지fantasy‘보다는 판타지 phantasy‘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그것은 주체를 소망충족을 위해 활동하는 주인공으로 묘사하는 프로이트 관점에서의 ‘판타지phantasy‘를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판타지fantasy‘는 종종 기발한 행동이나 말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는 내가 피하고자 하는 의미다.) 특히 남성은 여성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그를 거세할 수 있다는 사실을 두려워한다. 그는 자신의 페니스가 여성의 게걸스럽게 집어 삼키는 입 속으로 사라지는 성교 중에 신체적인 거세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상상한다(루리, 1981-2, 55) - 바바라 크리드, 《여성 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P29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말도 가져와보자.




원초적 어머니에 대한 두려움은 근본적으로 그녀의 생식력에 대한 두려움임이 밝혀졌다.

줄리아 크리스테바, 『공포의 권력』 - P46














글 쓰면서 그것을 아버지이자 창시자 낳는자... 다 갖다 붙이는 걸 보면 그렇게라도 해야 하는, 그 어떤 열등함이 팍팍 전해지지 않나. 그런 권위있는, 그러니까 진실한 아버지가 되는 글쓰는 일을 그런데 만약 여성들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그들이 가진 생식력, 그 잘났다고 생각하는 생식력의 가치가 흐려진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한다? 글쓰는 여자를 후려치면 된다. 건방지게 감히, 아이도 낳으면서 글까지 쓰려고 해? 남자가 할 수 없는 것도 하면서 남자가 할 수 있는 것도 하겠다고?



‘펜을 드는 여자’는 건방지고 ‘주제넘을’ 뿐만 아니라 전적으로 구제 불능인 존재다. 어떤 미덕도 그녀의 건방진 ‘결함‘을 메울 수없다. 그녀는 자연이 내리그은 경계선을 괴물처럼 횡단해버렸기 때문이다. - P80



껄껄. 

오늘 아침에 이 책 읽으면서 나는 여성 괴물이구나, 했다. 나는 구제불능이여, 나는 건방지고, 나는 주제넘는 사람이여, 나는 괴물이여~ 나는 괴물이다. 어쩔래 ㅋㅋㅋ 용용죽겠지~~ 나는 괴물이지롱~~ 나는 그러나 타인이 나를 괴물이라고 부르든 말든 아무 상관없지롱~ 그러든지 말든지. 껄껄. 니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는 너에게 달린 문제지 나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튼 사람은 친구도 잘 사귀어야 하고 연애도 잘 해야 한다. 어떤 사람을 사귀느냐, 어떤 사람과 벗하느냐가 나를 만든다. 나를 좋아하고 나랑 친하게 지낸다면 이런 글 다 이렇게 읽으면서 또 한층 업그레이드 될것이니 얼마나 좋아요? 나를 만난것은 네 인생의 행운이요 축복인 것이다. 나를 만난 것은 네 인생의 최고 정점, 클라이막스!






어제 점심에는 떡만두국을 시켜두고 애놀라홈즈2를 재생시켰다. 아직 내가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에 타부서 남자직원이 식당으로 혼자 들어왔다. 어제는 그 직원이 업무 때문에 혼자 남들보다 좀 늦게 먹게 됐던 것. 이렇게 된거 밥이나 사줄까 싶어 부르려다가, 내가 애놀라홈즈 2 보면서 혼자 밥 먹고 싶은 것처럼 저 직원도 그런 마음일지도 모르는데 괜히 내가 불러서 부담을 주면 어쩌나 싶어 못본척 했다. 어쩌면 그 직원도 나를 보고 못본척 한걸수도 있겠다. 다행히도 내가 먼저 밥을 다 먹었고 계산을 하면서 저쪽 테이블도 계산해주세요, 라고 말했다. 계산을 마친 뒤 나는 그 직원 자리로 가 말했다. "내가 계산 했으니까 천천히 먹고 와요." 그 직원은 감사합니다! 인사했다. 나는 쿨하게 어깨 힘 뽝 주고 식당을 나섰다. 그리고 동생들과의 톡방에서 이 일화를 전한 뒤,


"나 멋진 꼰대라고 불러줘."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퇴근후 타부서 직원하고 술마시다가 이 얘기를 하는데, 다 듣기도 전에 그 직원이,


"설마 저 테이블 것도 계산해주세요 하신거예요?"


이래가지고 그렇다고 했더니 꺅 멋져멋져 했다. ㅋㅋㅋ 그래서 내가 덧붙였다.


"칼국수 집이여서 했어, 아웃백에서 만났으면 그냥 모른척 하고 나갔을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세상 쿨내 진동하는 멋진 꼰대 되시겠다.

아무튼 나 다락방의 미친 여자 가방에 넣고 다니는 사람이다.



(책 위의 하얀건 띠지)



그리고 캐나다 가을 풍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름다워...나처럼.......





점심엔 짜장면을 먹을까 라면을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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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11-16 08: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밥 사주는 꼰대는 꼰대 아님. 밥 사주면서 잔소리해야 꼰대…. 아, 밥 안 사주고 더치하면서 잔소리하는 부장들도 있죠. 그건 인간 말종. 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다부장 진짜 건방지네. ㅋㅋㅋㅋㅋㅋㅋ 가방에 빨간 아령 있는 다부장. 이참에 근육도 키워요~

다락방 2022-11-16 08:51   좋아요 3 | URL
저는 이제 가방 안에 다락방의 미친 여자 넣고 하루에 만보 이상은 필히 걷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a good strong woman!! 그게 바로 접니다. 으르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1-16 0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저 책을 백팩으로 지하철에서??
저 안그래도 식탁위에 다미여 책 독서대에 맨날 올려두고 두께감만 재확인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매번 저 책은 넘 무겁고 두꺼워 다락방님 지하철에 들고 다니진 못하시겠다. 우짜누?? 두 세번 걱정했었는데...완전 기우였군요??ㅋㅋㅋ
완전 멋지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후훗‘라며 코웃음 치며 백팩 🎒 메고 머리 흩날리며 지하철로 달려가시는 듯한......ㅋㅋㅋ
감동받고 저도 얼른 진도를 빼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근데....직원 밥도 몰래 사주시고??
맞네요, 맞아!! 밥 잘 사주는 직장 선배!!
후배들 눈에 사랑과 존경이 가득하겠습니다.
아...나도 다락방님 직장 후배 하고 싶다!!!ㅋㅋㅋ

다락방 2022-11-16 14:54   좋아요 1 | URL
저 집에서는 독서가 잘 안되어서요. 저렇게 두꺼운 책 책상 위에 올려놓고 독서대에 올려두어도 잘 안보게 되더라고요. 보려고 자리 잡고 앉아도 잠이 쏟아져서.. 어쩔수없이 저는 다 읽을 때까지 근육운동 하는셈 치고 들고 다니겠습니다!! 아니, 메고 다니겠습니다!! ㅋㅋㅋ 후딱 읽어야 할텐데 오늘 아침에 보니까 출근하는 동안 몇페이지 못읽더라고요. 어쩌면 저는 12월 말까지 계속 들고다니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엉엉 ㅠㅠ

책나무님 저의 직장 후배로 들어오시면 맛있는거 많이 사드릴게요!!! 후훗.

거리의화가 2022-11-16 09: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세상 멋진 선배이십니다^^ 밥 잘사주는 선배는 꼰대 아닙니다. 암요~ㅎㅎㅎ
그리고 백팩 러버 여기있습니다! 책을 최소 2권 이상 들고 다니는지라 백팩 아니면 안되더라구요. 아무리 예쁜 가방이 넘쳐나도 온리 백팩입니다^^; 빨간색 백팩 이쁘네요. 저는 검은색 백팩 들고 다녀요~
지하철에서 읽기 그나저나 성공하셨군요~^^ 저는 어제까지 해서 2부를 끝내기는 했는데 3부가 밀턴이더라구요. 실낙원 정말 안 끌리는데 그냥 읽어야 하나 안 읽고 읽기에는 무린가 고민이 가득합니다ㅜㅜ

다락방 2022-11-16 14:56   좋아요 2 | URL
세상에서 제일 멋진 선배란 무릇 돈만 내주고 조용히 가는 선배 아니겠습니까? 저 직장 후배는 본인이 보고 싶은거 보면서 돈은 안내고 식사만 하고 나올 수 있었죠. 후훗. 후배님아, 기억해라. 후배님 회사엔 나같은 멋진 선배가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진짜 백팩 너무 좋아요. 백팩 만세입니다. 문제는 백팩 메면 그 안에 책 한 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거.. 자꾸 더 넣는다는거. 하아-
저 실낙원 읽으려고 펼쳤다가 너무..그 운문 형식의 글이.. 안읽혀서 덮었어요.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예전부터 읽으려고 생각했던 책인데 말입니다. 다시 도전해야지 싶긴한데 과연.. ㅠㅠ

공쟝쟝 2022-11-16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ㅋㅋㅋㅋ 지하철에서 ㅋㅋㅋㅋㅋㅋ 다미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짱 멋지세요!!!!
나는 괴물이지옹 용용죽겠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러니까 이런 말투는 현재 10대들의 어쩔티뷔저쩔티뷔?ㅋㅋ 맞낰ㅋㅋㅋㅋ 그것의 1970년대산 버전 인 것이죠? ㅋㅋㅋ 빵 터졌네 ㅋㅋㅋㅋ
멋꼰 ㅋㅋㅋㅋㅋㅋ 부장님 멋!!꼰!! 이셔 ㅋㅋㅋ

다락방 2022-11-16 14:57   좋아요 0 | URL
오늘 지하철 안에 자리잡고 앉아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 딱 무릎 위에 놓고 형광펜 들고 읽는 내 모습은 교수님 같았을 거라고 저 혼자 생각합니다. 아무도 저에게 그렇게 말해주진 않았지만 교수님 포스 ㅋㅋㅋㅋㅋㅋㅋ

용용죽겠지 쟝님 댓글 읽고 나니까 되게부끄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멋진 꼰대 다락방은 이만 물러갑니다. 슝 =3=3=3=3

책읽는나무 2022-11-16 15:06   좋아요 0 | URL
용용 죽겠지~~에 빵 터지지 않은 나같은 사람은 옛날 사람!!!!ㅋㅋㅋㅋ
전 공쟝님 빵 터졌다는 대목에서 빵 터짐!!! 빵~ 터져야 하는구나!! 하면서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1-1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꼰대라도 ㅋㅋㅋㅋㅋ 밥 사주면 잔소리 들어드립니다. 저같은면요 ㅋㅋㅋㅋ
지하철에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고 있는 여성괴물 다락방 실사컷 가지고 계시는 분에게는 제가 소정의 선물 드리려고 합니다.
셀카 안 되고요 ㅋㅋㅋㅋ 많은 도전 부탁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1-16 14:58   좋아요 0 | URL
제가 그렇지만 잔소리를 한다고 해도 다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뼈가 되는... 아 역시 또 꼰대 마인드 나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이 속도라면 12월말까지 다락방의 미친 여자 메고 다닐 것 같으니, 여러분 지하철 안에서 절 만나면 실사컷 찍으시고 단발머리 님께 소정의 선물 받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2-11-16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멋진 거 아닌가요? 근사합니다. 다락방님이 씩 웃으며 나가는 장면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다락방 2022-11-16 14:59   좋아요 0 | URL
역시 나는 멋져 ♡
하는 자뻑에 빠져서 식당을 나섰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2-11-16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6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11-16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저 벽돌책을 가방에 넣어다니다가 지하철에서 팟하고 꺼내는데.... 멋있게 꺼내지지는 않겠군요. 그러기엔 너무 무거워서말입니다. ㅎㅎ 아 저는 아무리 지하철이 가장 잘 읽힌다고 저 무거운걸 갖고 다니겠다는 생각은 절대 못할듯요. 다락방님이 다방면에서 아주 훌륭하신 분이란걸 알고 있었지만 힘까지 천하장사인건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저 지금 기립박수중입니다. ^^

다락방님 다니는 회사 혹시 인원충원 안하나요? 저 부하직원으로 들어가게요. 저 아무일이나 잘하는데 말이죠. 식당에서 만나 간섭하지 않고 돈만 내주는 선배, 아 저의 로망입니다. 왠만하면 저도 그거 따라하기라도 하고 싶은데 우리는 급식을 먹어서 안타까울뿐이네요. ㅠㅠ.

다락방 2022-11-17 09:42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 정말 잘 파악하고 계십니다. 오늘도 꺼내다가 한 번 놓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런 일을 왜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런데 그나마 이렇게 하니까 오늘도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읽었습니다. 전.. 이렇게 살아야 되는 팔자인가봐요. 책 짊어지고 다니면서 읽는 삶...이 제 운명인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 네, 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렇지만 저는... 이렇게 살겠습니다. 아놔 ㅋㅋㅋㅋㅋㅋ 제가 힘이 장사인 건 모르겠지만 이정도는 할 수 있는 체력이 제게 있는 것 같습니다. 으하하하.

맨날 뭘 먹을지 생각하느라 저도 가끔은 급식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회사 식당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바람돌이 님, 저희 회사 들어오시면 제가 밥은 잘 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독서괭 2022-11-17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아 다락방님 진짜 저 책을 지하철에서 읽으려고 백팩에 넣어 매고 다니신단 말입니까.. 대단한 의지력! 그리고 의지력과 함께 솟아나는 다락방님의 승모근?ㅋㅋ 식당에서 만난 후배에게 아름다운 결제를 날리시고.. 완전 최곱니다.
1장에서 여성괴물 딱 떠오르더라고요^^ 반가웠습니다. 여성주의책읽기 몇달 따라가니 뭔가 유식해지는 느낌이야..!!
다락방님, 손목 조심하시며 읽으세요~ 화이팅!

다락방 2022-11-22 16:52   좋아요 1 | URL
지하철안에서 그나마 읽긴 하는데 지하철 안에서만 읽어서 진도가 더디긴 합니다. 그래도 집에서는 아예 읽지를 않아서요 ㅋㅋㅋ 집에서는 오늘부터 빌레뜨 읽을까 생각중이에요 ㅎㅎ
1장에서 독서괭 님도 여성괴물 떠오르셨군요! 저는 그동안 숱한 여성주의 책을 읽었지만 그 중 가장 강력추천하는게 <여성괴물> 이예요. 두고두고 생각나고 써먹을 수 있는 책입니다.
오늘도 손목이 힘들었지만, 만세!! ㅎㅎㅎㅎㅎ
 

음악이 문제구나. 음악이 문제였어.

망상이 폭발하는 건 음악 때문이었다.

며칠전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들었던 음악을 산책하면서 듣는데 머릿속에서 망상 폭발하는거다. 아, 음악이 그런거였구나. 음악이 도와줬어. 마치 영화음악처럼, 내 망상은 영화가 되고 드라마가 되며 음악은 배경이 되어주는 거였어. 그 때 내가 들었던 음악은 브루노 마스의 just the way you are 였다.




노래 가사 답게 시작하는 그리고 아름답게 진행되는 망상 속에서 대상을 달리하여 이런저런 스토리를 진행시키다가, 나는 내친김에 브루노 마스의 다른 노래들도 듣는다. 사실 Natalie 를 제일 좋아하긴 하는데, 그건 여자가 돈 갖고 튄 내용이라 브루노 마스가 내 손에 잡히지 않게 도망치는게 좋을 거라고 한다. 나는 노래 들으면서 나탈리, 잡히지마, 도망쳐! 막 이러고. 그러나 내가 연달아 들은 곡은 브르노 마스의 Marry you 였고 이것은 사랑과 연애의 자연스런 수순이라 하겠으나, 나는 무릇 사랑이란 끝이 있기 마련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너무 사랑하는 사람과는 사귀고 싶지 않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 내가 안그런다고 안그런다고 했는데 왜 해보지도 않고 겁부터 내냐고 그래가지고, 그 말에 넘어가서 사귀었다가, 결국 이게 뭐야, 친구로도 남아있지 못하과 완전 남이 되어버렸잖아. 내가 헤어지고 혼자 일자산에 오르면서 엉엉 울었을 때, 입밖으로 소리 내서 울부짖었더랬다. 거봐, 내가 안한다고 했잖아!!

그리고 그 누구냐, 그 소설가, 줄리언 반스도 자신의 책에서 그랬다. 모든 사랑은 잠재적으로 비탄의 이야기라고. 그는 잠재적으로 비탄의 이야기라는 것에 덧붙여, 사랑에 있어서는  2-1=1 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2-1=-5 이렇다고 얘기한다. 들어보자.


전에는 함께였던 적이 없는 두 사람을 하나가 되게 해보라. 어떤 때는 최초로 수소 기구와 열기구를 견인줄로 함께 묶었던 것과 비슷한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추락한 다음 불에 타는 것과, 불에 탄 다음 추락하는 것, 당신은 둘 중 어느쪽이 낫겠는가? 그러나 어떤 때는 일이 잘 돌아가서 새로운 뭔가가 이루어지고, 그렇게 세상은 변한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 머지않아 이런저런 이유로 그들 중 하나가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그렇게 사라진 빈자리는 애초에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의 총합보다 크다. 이는 수학적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감정적으로는 가능하다. (p.109)






그러니까 다시 돌아가서, 나는 그러므로 브루노 마스의 사랑이 끝나는 노래를 듣는다. 망상도 결국 사랑의 끝으로 종결된다.  그 노래는 When I was your man 이다. 내가 너의 남자였을 때. 그럴 때가 있었지.







My pride, my ego, my needs, and my selfish ways

Caused a good strong woman like you to walk out my life

Now I never, never get to clean up the mess I made, ohh…

And it haunts me every time I close my eyes



왜그럴까. 인간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일까. 처음에는 그냥 너는 그 자체로 아름답고 완벽하다고 하면서 사랑에 빠져놓고 왜 결국 헤어지게 될까. 시간이 흐르면 그 자체만으로 부족해지는걸까. 처음엔 just the way you are 였는데 왜 그런 사람을 놓치고야 마는가. 내가 여기에 사는 이런 직업의 이런 나이의 이런 생김새의 사람이란 거 잘 알고 시작한 거잖아. 내가 여기에 사는거 알았잖아. 그거 우리의 걸림돌 아니었잖아. 특히나 when i was your man 에서의 저 가사, Caused a good strong woman like you to walk out my life/Now I never, never get to clean up the mess I made, ohh… 가 마음에 화악- 스민다. 내 얘긴줄.. a good strong woman...어디가서도 이렇게 a good strong woman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그런데 브루노 마스도 신기하네, 뭐랄까, beautiful 이나 pretty 를 안쓰고 strong 을 썼어... 흐음........ 무릇 여자란 strong 이 제일이지 않나. 


아무튼 이렇게 머릿속에서 또 영화 찍으면서 웃고 우는 것을 지난주에 하고 그만뒀으면 되는데, 나는 어쩌자고 오늘 아침 출근길에 또... 이번엔 바로 이별이다! 하고 내가 너의 남자였을 때를 들었고, 들으면서 마을버스를 탔고, 마을 버스 안에서, 이 개놈아 왜 처음엔 just the way you are 라고 해놓고 지금은 다른 남자랑 춤추는 나를 보고 후회하냐 똥멍충이... 이러다가, 나는 창밖으로 내가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치는 걸 본다. 헉!!!!!!!!!!!! 부랴부랴 벨을 눌렀지만 버스는 이미 지나가고 있고 결국 나는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쳐 그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 사무실까지 걸어갔다는 슬픈 이야기 되시겠다.....


머릿속 이야기 너무 재미있게 쓰지도 말고 감정이입하지도 말긔!! 이것이 오늘 나의 스몰 다짐.... 쩝...



여러가지 심란한 일들이 있었고 사실 그것보다는 지난번에 도배 어쩌고 책장에서 책 다 빼고 정리하면서 새로운 앱을 설치해 책을 하나하나 스캔했다. 나중에 책 살 때 여기에서 검색하면 내가 가진 책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내가 가진 책이 몇 권인지 알고 싶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1,200권까지 하다 관뒀다. 하아- 아마 몇십권 정도가 더 있을것 같긴 한데, 내심 700-800권 정도이지 않을까 하다가 1천권 넘어가는 거 보고 ....Orz

그 뒤로 책 사기를 자제했다. 안돼, 천권 넘는데 뭘 더 사, 팔고 사, 읽고 사, 하면서 내가 나를 모질게 대했고, 그리하여 지난 3주간 내가 산 책은 이게 전부다.




크- 참으로 소박하지 않습니까.
















《구의 증명》은 제목만 들어봤지 전혀 모르는 책이었는데, 얼마전에 조카가 말을 걸어왔다. 이모, 구의 증명 읽어봤어? 라고. 나는 제목만 들어봤어, 라고 말한 후에 잽싸게 정보를 찾아봤다. 표지만 보면 한국 로맨스 소설 같았는데 내용을 보니 엄청 사랑해서 네가 죽으면 나도 따라 죽는다... 뭐 이런게 나오는거다? 으음.. 비극 로맨스? 로 생각하고 있는데 조카는 읽어보고 싶은데 다 읽고 엉엉 울까봐 용기가 안나, 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오 그래? 하고는 말았는데, 그렇다면 내가 읽고 조카를 주자, 하고는 부랴부랴 샀다. 일단 내가 생각한 한국 로맨스 소설.. 장르문학이 아니라 순문학 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가난한 집 아이 둘이 어릴 때부터 서로밖에 모르는 어른으로 자라 어른이 되어서도 사랑하는데, 너무너무 가난해서 어린 나이에 죽음을 목격하기도 하고 아버지의 빚을 고스란히 받아 사채업자에게 쫓겨다니고..막 그러는거다. 아무리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여유롭게 살 수도 없고..그러면서도 서로 사랑해. 그러는데 남자가 죽어버리고 그런 남자의 시체를 끌어안고 여자는 그 남자를 서서히 먹어 치우는... 손톱과 머리카락을... 하아-


너무.. 엽기적이어서, 나는 아무리 아무리 사랑해도 손톱 같은거 먹고 싶지 않고, 나는 사랑 좋아하고 연애 재미있고 그렇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 인생에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서 더 그렇겠지만 진짜루 ㅠㅠ 너무.. 아무튼 그래서 조카가 이걸 읽으면 너무 아닐 것 같은데 그렇다고 조카에게 '그거 너무 엽기적이야, 너 지금 읽지 말고 커서 읽어' 이러면 내가 검열하는건가 싶고,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내가 사서 읽었다는 말 하지 않고 조용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조카가 만약 읽게 된다면... 아니 그런데 막 자지 넣고 이런거 나오고.. 아니 나중에 어른 되어서 읽었으면 좋겠네..라고 생각하다가 내가 조카보다 두살인가 더 많았을 때 버지니아 앤드류스의 다락방의 꽃들 읽었지만 이렇게나 맑고 밝고 건강하고 스트롱하게 자란걸 보면 사실 문학은 문학일 뿐... 아 모르겠다. 혼란스러워. 아무튼 그렇다...

















다른 책들은 다 살만해서 샀으니까 굳이 이유를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오르한 파묵에 대해서는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오르한 파묵의 내이름은 빨강.. 이랑 또 뭐더라. 여튼 뭔가 더 읽은것 같은데 아니야, 빨강만 읽었나? 더 찾아 읽게 되지는 않는 작가였단 말이야? 그런데 나는 이 인터뷰를 보게 된다.


☞ 노벨상 작가 파묵 “죽을 때까지 여성 주인공 소설 쓰겠다” - 조선일보 (chosun.com)


위 인터뷰에서 인상 깊은 부분은 이거였다.



그래서 읽어보려고 샀다. 여성 역사학자가 전염병을 보고 어떤 이야기를 진행시키는지 한 번 보고 싶어서.



오늘 아침 사무실에 도착하니 금요일에 도착한 택배가 책상 위에 올려있었다. 금요일에 반차를 쓰고 친구들을 만나러 갔는데 그 후에 도착한 것이었다. 박스 안에는 이 책이 들어 있었다. 다정한 알라디너의 선물 이었다.







사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다정한 알라디너가 보내주었다. 책을 헝겊으로 쌌는데 헝겊에서는 향이 났다. 게다가 엽서까지. 오랜만에 다정한 마음이 샤라라랑~ 스며들었다.













금요일에 만난 친구들 중 두명은 창원에서 올라온 친구들이었고 한 명은 안양에서 왔다. 나까지 네 명. 창원의 친구들은 자기 소유의 집을 가지고 있고 자기 소유의 차도 가지고 있다. 20년이상 꾸준히 근무해서 차곡차곡 돈을 모아 스스로의 힘으로 마련한 것들이었다. 안양 친구는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자영업을 하고 있다. 나는 오랜만의 만남이니만큼 웰컴주로 샴페인을 들고 친구들을 만나러 갔는데, 창원에서 오는 친구들은 세상에, 우리 만난다고 떡을 해가지고 왔다. 무지개송편과 블루베리 설기였다. 와... 여러분은 떡을 해가지고 오는 친구를 가지고 있나요? 껄껄. 우리는 호텔을 잡고 맛있는 걸 먹으면서 계속 잘 살자고 이야기했다. 계속 잘살자, 그리고 잘되자 얘들아. 주먹을 불끈쥐고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그나저나 《다락방의 미친 여자》안읽고 있어서 미치겠다. 어제 집에서 읽었는데도 50페이지까지 밖에 못나갔어.

보통 나는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고, 내가 지하철 출퇴근을 포기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하철 안에서 진짜 집중 너무 잘되어가지고 이 시간을 포기할 수가 없어. 그래서 내 독서의 대부분은 지하철에서 이루어진단 말이다. 내 똑똑함의 8할은 지하철의 덕이다. 나는 지하철을 포기할 수 없어!! 그런데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 들고 다닐 수가 없어서 진도를 못빼고 있다. ㅠㅠ 집에서 읽으려고 펼치면 어찌나 잠이 쏟아지는지...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학창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책 찢어가지고 다닐까?????????????????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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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2-11-14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진영 작가님 시간에 따라서 글의 분위기 달라지는 게 좋아서 치열하게 썼던 초기작들도 좋아요. 저는 오르한 파묵 새로운 인생이랑 빨강 재밌어서 계속 읽다가 순수의 박물관인가부터 멈췄어요. 헌턴 책 읽으려다가 아웃사이더라는 단어랑 더이상 친해지고 싶지 않아서 냅두는 중인데 뭔가 한국어판 저도 사고 싶네요? ㅎㅎㅎ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이북은 집중이 안 되시려나요? 딜레마로군요.
줄리언 반스 책들은 한국어판 제목들이 미쳤네요. the Sense of an Ending 한국어판이랑 연결되는 느낌이 들어서 괜히 사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고요.

다락방 2022-11-14 13:52   좋아요 2 | URL
안그래도 읽긴 읽어야 되는데 들고 다닐 수가 없으니까 이북을 살까... 이 생각도 했는데 이게 종이책도 엄청 비싸지만 이북도 비싸더라고요. 차마 큰 돈 들여 이북까지 또 구입하기가... ㅠㅠ 아주 미치겠네요, 그냥. 저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읽으면 집중 너무 잘돼서 특히 좀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는 책 읽기에 맞춤인데 이걸 들고 다닐 수가 없으니.. 아..

저는 내 이름은 빨강 되게 어렵게 읽었더랬어요. 진짜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오르한 파묵 별 관심 안갖다가 이번참에 한 번 다시 읽어보렵니다.

persona 2022-11-14 13:53   좋아요 1 | URL
그렇네요. 굳이 두권 사기엔 가격이;;

공쟝쟝 2022-11-14 1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르한 파묵 줄 잘서는 것좀 보래요? ㅋㅋㅋㅋㅋㅋ 뭐 아는 냥반이네 ㅋㅋㅋ
근데 니가 뭔데 여자 주인공으로 글을 쓰세요? ㅋㅋㅋㅋ 그 쪽 동네에서 필요한 작업이고 할 수 있는 작가가 하필이면 남자인 본인 밖에 없어서 하시겠다는 거면 내가 이해해 드리리다. 그런데 김훈이라는 한국의 작가가 있어욬ㅋㅋㅋㅋㅋ 반면교사 삼으세요 ㅋㅋㅋ 그리고 부인한테 들어서 생리하면서 굴낳는 다는 묘사를 해버린 남자 작가 장강명이 있습니다ㅋㅋㅋㅋㅋ 아무튼 파묵이여, 쉽게 생리를 쓰지 말 지어다. 하지만 여성의 삶이란 pms와 생리와로만 이루어진 삶인 것을..... 안쓸 수는 없겠지... 암튼.. 파묵이여........... 그렇단 말이지.....

다락방 2022-11-14 13:54   좋아요 2 | URL
오르한 파묵은 노벨상도 탔던 작가니만큼 일단 그런 지명도 있는 남자 작가가 저렇게 말해준다는게 저는 좋아요. 막상 여성주인공인 소설을 어떻게 썼을지는 제가 읽어봐야 알겠지만, 파묵 보다 못쓰는 남자 작가들이 파묵이 하는 말을 좀 듣고 배웠으면 좋겠네요. 그렇지만 그런 일은 없겠죠...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2-11-14 15:21   좋아요 3 | URL
강명씨가 그랬어요? ㅠㅠㅠㅠㅠ 아이구야, 어쩌다가.....

공쟝쟝 2022-11-14 16:06   좋아요 1 | URL
이쁘게 봐주면 부인이란 소통을 잘하는 남자 장강명인 걸로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1-14 16:24   좋아요 2 | URL
강명씨 우리 옆옆옆 동네에 독자와의 만남 하러 온대요. 30명 마감인데 진즉에 찼대요. 어차피 갈 수 없는 시간이었기는 한데 나는 혼자 아쉬워했단 말이에요. 어쩌나....

공쟝쟝 2022-11-14 20:34   좋아요 1 | URL
장강명에 진심인 단발머리님ㅋㅋㅋㅋ 저 여자 장강명임 ㅋㅋㅋㅋ 저를 좋아하세요 ㅋㅋㅋ 응?

잠자냥 2022-11-14 12: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1200권까지 스캔했다고요??? 이 여자 정말 스트롱하네.
그리고 지난 3주간 고작 저것밖에 안 샀다고요?? 진짜 진짜 스트롱하십니다. 대단......
(난 11월에 굥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엄청 샀다요.............)

공쟝쟝 2022-11-14 12:56   좋아요 2 | URL
굥이 잘하는 일도 있네? ㅋㅋㅋㅋ

잠자냥 2022-11-14 13:07   좋아요 3 | URL
그 인간 원래부터 술 처먹는 거랑 압수수색은 잘함. -_-

공쟝쟝 2022-11-14 13:26   좋아요 3 | URL
잠자냥에게 선한 영향력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부장님 1200권 스캔 잘했어요!!!!!! 이제 산책 또사지 말자!! 나도 이따 택배오면 책탑 사진 올려야징 ㅋㅋㅋ

다락방 2022-11-14 13:57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 <산책> 이라는 앱을 깔고 이용했는데요, 이게 책 바코드 읽히는건데 엄청 잘 읽혀서 생각했던 것보다 수월했어요. 처음엔 과연 내가 이걸 다 할 수 있을까... 했지만 결국 해냈습니다. 물론 완벽하게 다하진 못했고 몇십권 .. 책장 하나 분량만큼 못하긴 했는데 뭐, 그건 천천히...
진짜 제가 너무 필요해서 했어요. 이번에 정리할 때도 깜짝깜짝 놀랐거든요. 뭐야, 나한테 이런 책이 있었어? 하고요. 하하하하하. 저 옥타비아 버틀러 그 뭣이냐 다른 책 하나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뒀는데 이미 집에 있더라고요? 와....

저는 그사람 술 좀 못먹게 하고 싶어요. 그게 제일 큰 벌일것 같아요. 아 너무 싫어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2-11-14 1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저도 도저히 이동중엔 읽을 수 없고 그렇다고 회사에 갖고 오기에도 부피가 너무 크고 해서 집에서만 읽고 있습니다^^; 쉽지 않네요 아무튼...
근데 1200권...!!! 저는 아예 셀 생각을 못할 듯합니다. 지금 갖고 있는 책들이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책을 앞으로 안 살것도 아니고;;;

다락방 2022-11-14 13:58   좋아요 2 | URL
거리의화가 님, 제가 집에서는 책을 잘 못읽거든요. 졸려요 ㅠㅠ 그래서 지하철이 짱인데 이건 증말 들고 다닐 무게가 아니니... 찢을까, 몇 권으로 나눠서 찢어 들고 다닐까.. 이 생각 자꾸 들어요 ㅠㅠ
저도 1천권 넘는 거 보고 와 정신 나갔냐 그만하자 막 이렇게 되어가지고 현재 적게 사고 있습니다.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당분간 사둔 책에서 읽으려고요. 제발.. 부디..

꼬마요정 2022-11-14 14: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장만 정리하면 늘 반성하죠. 저도 이번에 수백권 팔고 버리고 하면서 안 사야지!! 했거든요. 근데... 몇 달만에 책이... 책이...ㅠㅠ 그래도 이제 리커버판 나온다고 사지는 않아요 ㅎㅎㅎ 책값만 합치면 외제차는 샀겠어요 정말 ㅠㅠ
사랑은... ‘우리‘가 가진 기대치와 ‘우리‘의 본모습 사이의 틈이 얼마나 넓은지, 그 틈을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닐까 싶어요 ㅎㅎ 상대도 나도 둘 다 자라야만 그 틈을 인정할 수 있을테니까요. 다 알고 시작했지만 그 앎이라는 게 정말 아는 걸까요... 거기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 감당이라는 게 어디까지인지 사실 모르니까요.
저도 지하철 타고 다닐 때 책 많이 읽었는데, 요즘은...ㅠㅠ 엇, 근데 이런!! 분명 다락방님 책 적게 샀는데 왜 다 흥미가 가죠? 이러면 안 되는데... 저 책 안 사려고 했는데요!!!!!

다락방 2022-11-14 17:15   좋아요 3 | URL
저는 다행히도 리커버판을 사진 않거든요? 그렇지만 닥치는대로 사기는 합니다. 정리하면서 보니까 저에게 있는줄도 몰랐던 책들이 튀어나와서 너무 당황했어요. 도대체 이런건 왜 샀을까 싶어서 읽지도 않고 팔기 등록도 했고요 그렇게 팔아버린 책들도 있습니다. 아.. 진짜 무슨 짓을 하고 사는건지 원..

꼬마요정 님, 저 분명 책 안 산다고 페이퍼 썼는데 지금 장바구니에 책 너무 많이 담아놔서 오늘쯤 한 번 털어야 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월요일에 책탑 페이퍼로 돌아올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2-11-14 14: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카가 책을 굉장히 좋아하고 성숙한 것 같아요. 부러워요. 오르한 파묵, 헉, 세상에 그런 발언을? 가슴이 심쿵했어요. 떡을 해오는 친구요? 나도 나를 만날 때 떡 해오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책 ㅋㅋㅋ 저번에 육백 권 엑셀화 작업하고 집어치웠어요. ㅋㅋ 그래도 요새는 정말 많이 참고 절제하고 도서관 이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또 전자책은 읽다 보면 왜 이리 싫은 지점이 있죠. 정말 설명하기 힘든데 갑자기 너무 싫어져요. 물성도 없고 내가 읽은지 감도 잘 안 오고 딱 어느 부분 딱 펴서 보고 싶은데 이북리더기 전원 키고 앱 실행시키고 이 과정이 피곤할 때에는 몹시 번거롭더라고요.

다락방 2022-11-14 17:12   좋아요 2 | URL
블랑카님, 조카는 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많이 읽지도 않고요 이모를 닮은 탓인지 일단 꽂아두는데 의의를 두는 것 같습니다. 너무 읽고 싶다고 해서 사준 책들도 읽다가 책장에 그대로 꽂아두고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책정리 엑셀로 해보려다가 두 권 하고 때려쳤거든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마침 <산책>이란 앱이 바코드 갖다대면 바로바로 읽어주길래 그걸로 해치웠습니다. 아니, 다는 못했죠. 이게 그런데 책꽂이에 꽂힌 책은 빼서 읽혀야 하니까 하기 싫어질 것 같고요, 저처럼 일단 방바닥에 패대기쳐진 거라면 꽂아야 하니까 수월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한 번 정리해두면 그 다음에 유용하겠지만 꼭 하시라 추천은 못드립니다. 피곤... ㅋㅋㅋㅋㅋ

저도 전자책은 읽으면 읽긴 하는데 .. 종이책 만큼의 집중이 되질 않고 그 물성도 제게 느껴지지 않는 터라 전자책으로는 뭐랄까, 가볍게 읽을 것만 사게 돼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전자책으로 사고 싶진 않아요. 흑흑 ㅠㅠ 그런데 종이책은 너무 어마어마하게 무거워요 ㅠㅠ

단발머리 2022-11-14 15: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브르노 마스 좋아하는데 두 번째 노래는 첨이네요. (좋아한단 말 하지 말아야지)
책탑 너무 낮아서 뭔지 모르게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다락방님 이러시면 안 돼요~~ 이러고 싶은데 책정리 하다 보면 이런 순간이 있기 마련이겠죠. 일상으로 돌아올 다락방님과 다락방님의 고층 책탑 기다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떡 해오는 친구들이라니요. 정말 스케일이 장난 아니네요. 찐우정에 감탄합니다!! 떡사랑 찐우정 포에버!!

다락방 2022-11-14 17:09   좋아요 3 | URL
제가 한달간 또 낮은 책탑을 보여드리리라 결심했건만 지금 장바구니에 책 담고 있어요. 하아- 어쩌죠. 다음주에는 또 높은 책탑을... 아니야, 그러지마, 안돼!!

저도 어떻게 떡을 해오는지 놀랐고요 뭔가 찐어른의 향기가 나서 감탄했어요. 와 어른이다, 참어른이다..어른 친구다!! 막 이렇게 되었답니다? 후훗. 떡이라니요, 세상에. 한 팩이나 두 팩이 아니라 박스째 맞춰가지고 왔다니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이죠!!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사람이 인생을 잘 살면 떡해오는 친구들을 두게 되는가 봅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바람돌이 2022-11-14 16: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래도 좋고, 조카에게 책을 읽힐 것인가 말것인가 고민하는 다락방님도 귀여우시고, 캐나다숲을 배경으로 한 나의 비타, 나의 버지니아도 아름답습니다.
집의 책들을 저렇게 스캔하는 프로그램도 있군요. 아 저는 그냥 혹시 다시 사면 그냥 다시 사고 말렵니다. 집에 책들 스캔? 중노동이에요. ㅠ.ㅠ

다락방 2022-11-14 17:08   좋아요 3 | URL
ㅋㅋ 스캔이라니까 뭔가 대단한것 같은데, 앱 하나 설치하고 그냥 바코드 읽힌게 다예요. 다행스럽게도 갖다 대기만 하면 바로바로 읽혔고 게다가 저는 바닥에 다 꺼내두었던 책 넣으면서 읽힌거라 생각보다 수월했어요. 물론, 다시 하기는 싫습니다 ㅋㅋㅋㅋㅋ 그 과정에서 제가 옥타비아 버틀러의 책 <블러드 차일드>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었어요. 장바구니에 넣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삭제했습니다.

주말 지나고 오니 나뭇잎들 색이 또 확 바뀌어 있어서 너무 아름다워요! 가을 자연은 예술입니다!!

mini74 2022-11-14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구의 증명 내용에 웃다가 다락방의 꽃들 에서 헉! 저도 그거 읽고 멀쩡? 하게 잘 자랐지요 ~ 저희 조카는 인외 서커스 사달라고, 거긴 사랑도 없고 오로지 엽기만 가득하답니다 ㅠㅠ

다락방 2022-11-15 10:19   좋아요 1 | URL
저는 저 책을 읽게 할 것이냐 말것이냐를 걱정하면서 역시 저는 부모가 되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통제를 하려고 할 것 같아서요. 그건 아이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일단은 있으니 너에게 주겠다, 하는 대신 아무말도 않고 팔려고 합니다. 그러나 조카가 어떤 경우로든 읽게 된다면 그걸 제가 말릴 순 없겠죠. 저도 어릴 때 막 거시기한 책 읽고 그랬으니까....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어른은 너무 어렵네요. 어른하기 너무 어려워요. 흑 ㅠ

난티나무 2022-11-14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홋 저도 산책 앱 받아는 뒀는데 다락방님 하셨다 하니 저도 급 도전해보고 싶어지네요. 전 기껏해야 2백? 3백? 정도 될 것 같은데 과연? ㅎㅎㅎ 그러나 지금 말고 나중에….. ㅎㅎㅎ
파묵 한 권도 안 읽은 저는 읽을까말까를 좀더 고민하게 되겠….^^

다락방 2022-11-15 10:21   좋아요 1 | URL
저는 아직 파묵의 저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파묵이 단언한대로 여주인공을 주인공으로 멋진 소설을 썼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노벨상을 탄 작가가 저렇게 말하는 건 참 좋네요. 어찌됐든 글로 인정받은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말한다면 사람들이 더 귀를 잘 기울이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권위에 기대개 된달까요. ㅎㅎ

산책 앱으로 정리해두면 여러모로 편하긴 합니다. 할 때는 귀찮더라도 말이지요. ㅋㅋ

책읽는나무 2022-11-15 0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 앱도 있군요?? 천 권이 넘다니??
진짜 이젠 천천히 사셔야겠어요ㅋㅋㅋ
최진영 작가는 몇 권을 읽어 보니까, 꽤 괜찮은 작가였어요. 처음엔 저도 이게 뭐지? 싶었는데, 늘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읽고 나면 내용이 심오하달까요? 청소년기에 겪는 말 못할 사연들을 이슈화 시키는 소설들이 좀 되더라구요? 그래서 작가를 다시 봤어요.
근데 청소년이 주인공이어 청소년 권장 소설로 제목이 종종 눈에 띄던데, 저도 애들이 읽어도 될까? 싶긴 합니다. 수위가 쎈 것들이 종종 있어서....^^;;;;
근데 다락방님 말씀처럼 우리도 어릴 때, 쎈 단편문학 종종 읽어왔었잖아요. 뭐가 뭔지 잘 몰랐었지만, 성인이 되어 화들짝! 놀랐었던...ㅋㅋㅋ 전 <감자>도 야했고, <메밀꽃 필무렵> 단편 중 ‘ ‘왼손잡이랑 발가락이 닮았다‘ 대목이 뒤늦게 그렇고 그런 내용이었단 것에 놀랐고, 그리고 <처용가> 중 다리 두 개는 내가 아는 다린데 나머지 다리 두 개는 누구? 그런 대목들 성인이 되고 나서 정말 깜놀했었죠.ㅋㅋㅋ 이걸 청소년 권장 도서? 특히나 교과서에까지?? 하면서요.
근데 그 시절 그게 그렇게 외설스럽지 않게? 아..전 고딩 때는 한국 단편들이 왜 야하지? 그리 느껴져 소설을 안 읽긴 했습니다만ㅋㅋㅋ 암튼 그랬어도 크게 아무렇지 않게 큰 걸 보면 그런 것들이 기우일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긴 합니다. 어떤 게 정답인진 모르겠지만요^^

다락방 2022-11-15 10:27   좋아요 2 | URL
저도 천 권이 넘을줄은 몰랐다가 정말 당황했어요. 하아. 갑자기 정신이 빡 들면서 책 사지말자! 이렇게 되더라고요. 천권 넘는다는 걸 알게되니까 덜 사는데 도움이 되긴 했는데요, 그래서 저만큼 사긴 했는데.. 그런데.. 오늘 책 샀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란 여자.. 역시 안되는 것인가! ㅋㅋㅋㅋㅋ

최진영의 소설은 저는 지금 처음이었어요. 최진영 이란 이름으로 남자인가 했는데 여자분이시더라고요. 오, 늘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시는군요. 이번 소설이 저는 처음이었는데 시체의 손톱과 머리카락 먹는 부분에서 아니, 그러니까.. 너무 사랑하면, 그럴 수도 있는 것인가 싶으면서도... 너무.. 저는 좀 밀어내게 되더라고요. ㅠㅠ 청소년이 주인공이지만 그런데 청소년이 읽어도 될까 싶은 책이라니. 아아 혼란스럽네요. 저는 최진영 더 안읽을 것 같긴한데 또 모르겠네요. 어린 조카는 이 책을 읽으면 어떤 감상을 받게 될지.. 아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어요.

맞아요, 책나무님. 저도 역시 그런 책들을 보고 자랐죠. 다락방의 꽃들은 심지어 근친상간이 나와요. 저는 다락방의 꽃들을 읽고서야 비로소 여성과 남성간의 성관계가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게 됐어요. 너무 대충격 받았던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밝고 맑고 건강하고 순수한 영혼의 어른이 되었으니...(응?)...... 아 그래도 잘은 모르겠어요. 저는 어른이 너무 어렵네요 ㅠㅠ

프레이야 2022-11-15 09: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산책 앱 지금 해보았어요. 요런 게 다 있네요.
바코드 잘 읽히는 편인데 어떤 건 단번에 안 돼서 거리 조준한다고 난립니다 아침부터. 잘 됩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전용앱인가 봐요. 신박하네요 알라딘 도서로 연결 바로 되기도 하고요. 다락방 님 정보에 다들 많이 해보실 거 같아요. ^^ 파묵의 저 책도 데려갑니다~^^

다락방 2022-11-15 10:28   좋아요 1 | URL
앗 저도 어제 몇 권 더 하다가 안되는 것 있어서 막 거리 조절해보고 그랬어요. 이제 이걸 저는 해두었으니 가지고 있는책을 더 사는 일은 벌어지지 않겠죠. 후훗.
파묵의 책 읽게 되시면(아마도 프레이야 님이 저보다 먼저 읽으실 것 같습니다) 감상 남겨주세요!

persona 2022-11-15 0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따라서 다운받았는데 다운이 안되고 열기가 돼서 보니깐 책력에 책표지 표시되는 거 때문에 일전에 다운받았었나봐요. ㅋㅋㅋ 북플이 있으니깐 이젠 뭐;; ㅋㅋ

다락방 2022-11-15 10:29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사실 책 관련 앱은 이미 북플과 아이리드잇나우 가 있어서 더 필요없긴 한데 단순히 가지고 있는 책들의 권수파악과 재고 파악을 위해 필요했어요. 일단 해두었으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으하하하하.
하다보니 그런데 존재도 모르는 책들이 있어서.. 해두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하하하하.

독서괭 2022-11-17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루노 마스에 빠지셨군요 ㅎㅎㅎ 저도 한때 많이 들었습니다. 노래들 다 좋죠 크~ strong woman이 나오는줄 몰랐는데 오, 뭔가 좋네요?
천 권 넘게 스캔하시다니 다락방님 의지의 화신. 산책 어플은 저도 쓰는데 좋지요^^ 최근 산책을 자꾸 스캔 잊어서 저장 안 하는데 다시 해야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책이 많지도 않은데 말예요.
구의 증명은 그런 내용인가요? 전혀 안 읽고 싶네요 ㅠㅠ 한창 예민한 10대는 굳이 안 읽으면 좋겠습니다.

다락방 2022-11-18 08:43   좋아요 1 | URL
저 이번주에 책이 두 박스가 와가지고..그거 스캔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직 박스에 책이 들어있는... 저 인생 잘 살고 있는거 맞는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엊그제 조카랑 통화했는데 구의 증명 읽겠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읽지말라고 하는 것도 아닌것 같고.. 어른은.. 어렵네요. 어른을 잘해나가기 어려운 것 같아요. 뭐가 맞는지 모르겠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관여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흑흑 ㅠㅠㅠ

어제는 우연히 어쿠루브 의 <하고 싶은 말>이란 노래를 알게 됐거든요? 유치한데 반복해 몇 번 들었어요. 링크 올려둘게요. ㅋㅋ

https://youtu.be/4OzAhMQJKX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