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31일에 올리는 책탑! 두둥-
마지막날 맞추느라 일단 이동중 폰으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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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31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31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31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1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1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2-12-31 1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늙어감에 대하여…. 눈물 난닼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31 10:13   좋아요 2 | URL
저의 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중에 있습니다… 흑흑

은오 2022-12-31 1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11년에 써커스의 밤 리뷰 쓰고 있는 다락방님께 보여주고 싶은 책탑이네요^^

다락방 2022-12-31 10:14   좋아요 3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 때의 저는 2022년의 제가 이럴줄 알았을까요?????

mini74 2022-12-31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확대해서 봐야하는 ㅠㅠ 늙어감에 대하여란 제목이 심금을 울리네요 ㅎㅎ 저는 어제밤 산 책이 오늘 온다네요.*^^*

다락방 2023-01-01 17:58   좋아요 1 | URL
저는 저렇게 사진 올려두고 1월1일 첫 책을 또! 받았답니다? 올해에도 새 책을 들이는 일이 여전할까봐 겁나네요. 사둔거 읽어야 되는데.. 히히, 미니 님, 해피 뉴 이어!!

햇살과함께 2022-12-31 1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멀쩡한 남자.. 재밌을 것 같아요! 멀쩡한 남자 어디 있을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23-01-01 17:58   좋아요 2 | URL
저거 너무 제목이 부끄러워서 ㅋㅋㅋ 사진 찍으면서도 으 부끄러 으 부끄러 했어요. 제가 읽게 되면 감상 남기겠습니다.
햇살과함께 님, 해피 뉴 이어!

로제트50 2022-12-31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왠지 기시감이... 다락방님...재차 구입은 아니겠지요? =3 =3 =3

그렇게혜윰 2023-01-01 12:24   좋아요 2 | URL
저도 같은 생각을 ㅋㅋㅋㅋ

다락방 2023-01-01 20:39   좋아요 3 | URL
제가 로제트50 님과 그렇게혜윰 님 의 이 댓글을 보고 헉!! 설마!! 하고 <산책>앱에 넣어봤는데 다행히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어쩐지 제가 이 책을 예전에 샀을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긴 하네요. ㅋㅋㅋㅋㅋ

해피 뉴 이어!!

그렇게혜윰 2023-01-02 14:29   좋아요 0 | URL
굳이 찾아보니 ㅋㅋㅋ 페이퍼 쓰신 적은 있음 ㅋㅋㅋㅋㅋ
https://blog.aladin.co.kr/m/fallen77/11372440

로제트50 2023-01-02 14:37   좋아요 0 | URL
의지의 한국인!
대단하십니다, ㅋㅋㅋ

독서괭 2022-12-31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역시!!
다락방님 올해도 감사했어요. 2메뉴 드시는 다락방님은 새해 복도 2배로 받으세요!^^

다락방 2023-01-01 20:40   좋아요 1 | URL
새해부터는 1메뉴 먹을겁니다. 제 육신이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기에... 불끈!!
독서괭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수이 2022-12-31 1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운몽을! 그러고보니 아직도 안 읽었다는 사실을 퍼뜩 깨달았습니다!

다락방 2023-01-01 20:40   좋아요 0 | URL
구운몽을 제가 읽어본 적이 없더라고요?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나 배웠지 구운몽 자체를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한 번 읽어보자 싶어 샀습니다. 살 이유는 많고 그때마다 사버리는데 읽지는 못하니 이것 참...
수이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 2022-12-31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토니 모리슨 <타인의 기원> 무척 얇네요. 저도 준비할까 봐요 ㅎㅎㅎ

다락방 2023-01-01 20:41   좋아요 2 | URL
저도 타인의 기원 책 너무 얇아서 당황했고 그런데 좋았어요. 빨리 읽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읽는나무 2022-12-31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타인의 기원> 저 읽었어요^^
저도 <늙어감에 대하여>는 에혀~
한숨 나오네요ㅜㅜ
오늘 안경점에서 노안이 심해지기 전단계!!
곧 누진다 초점 안경을 맞춰야 한다는 소리를ㅜㅜ
늙어간다는 건~~~에혀!!
우리 새해엔 복이나 많이 받읍시다!!

다락방 2023-01-01 20:42   좋아요 1 | URL
저는 요즘 너무 무서워요, 책나무 님. 늙어가는게 왜이렇게 무서운지 모르겠어요. 부모님의 노화보다 제 노화가 무서워요. 요즘엔 특히나 더 어차피 죽을거 인간은 왜 태어났나.. 생각한답니다. 어휴..
저도 노안온지 한참됐고요 한달에 한 번씩 안과 다니면서 인공눈물 처방받고 있어요. 아마 저도 곧 돋보기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뭔가 감정적으로 좀 힘들어요. 흑흑 ㅠㅠ
책나무 님, 늙어갈 땐 늙어가더라도 새해 복 받고 삽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9월,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1등으로 완독한 짱멋진 여자 다락방 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완독자들이 늘어가고 있는 걸 보는 마음이 매우 뿌듯합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제때에 완독하신다면, 우리는 2022년을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완독한 사람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

열심히 읽는 중이신 분들 모두 화이팅! 계속 열심히 읽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세상에, 너무 멋지지 않아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은 사람이 된다는 것?

샤라라랑~ 멋짐이 흐릅니다.



자, 2023년 1월 첫번째 같이읽기 도서 안내합니다. 

'수잔 왓킨스' 의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입니다.
















제가 미리 더 상세히 살폈다면 이 책도 다른 책들에 대한 비평이라는 걸 인지하고 순서를 바꿨을텐데, 너무 늦게 알아챈 바람에 다락방의 미친 여자로 비평 겁나 읽고난 뒤에 또다시 마주하게 된 비평.. 비 to the 평..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해내야죠.


목차를 미리 살펴보시길 권유합니다. 

즉, 하하하하.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어두면 좋을 책들이 또 수두룩 하더라고요?

저는 사실 이 책을 먼저 읽고 언급된 책들을 읽어도 될거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일단 목차에 있는 책들을 올려두도록 하겠습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이건 번역된 출판사가 많지만 그냥 한 권만 올려두도록 하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을 읽은 분들은 이미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렇죠? 내 말이 맞죠? 그렇다고 답해...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아아, 그동안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 동참했던 여러분, 소리 질러!! 우리가 함께 읽은 바로 그 책이 나왔다. 만세!!

우리 읽었잖아요, 이 책.

그렇죠? 내 말이 맞죠? 대답해, 대답하라굳!!!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이 책은 단편집인데요 실린 단편들 중 표제작에 대해서만 언급하는 것 같습니다.

난 읽었지롱~~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했던 분들, 정말 뿌듯하지 않나요?

이 책도 우리가 이미 읽은 책이야.

만세!!











도리스 레싱의 《금색 공책》

아 이거 황금노트북을 금색 공책으로... 흠흠..













낸시 초도로우 의 《모성의 재생산》

이런 책이 있네요.

하늘이시여..













엘렌 식수의 《메두사의 웃음》

아직 엘렌 식수 한 권도 안읽어본 나여.. 아니 제목과 표지가 겁나 어렵게 생겼잖아요 ㅠㅠ













버지니아 울프 의 《올랜도》

이 책 이미 읽으신 분들, 부럽..

그러나 내게는 이 책이 있다!












앤젤라 카터 의 《써커스의 밤》

제가 이 책을 2011년에 읽고 뭐라고 써놨게요?


'이 책은 나보다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더 재미있게 읽힐 소설인것 같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에겐 누구나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는 법입니다.








주디스 버틀러 의 《젠더 트러블》

세상에.. 이렇게 우리가 읽은 책이 또 나옵니다. 여러분, 다락방과 함께 책을 읽으면 삶에 도움이 됩니다.











토니 모리슨 의 《술라















수하께서 댓글로 알려주신 덕분에 이 책을 덧붙입니다.

에이드리언 리치의 글과 모니크 위티그의 해당 글은 이 책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책 또 사야겠네요? 껄껄..













일단 번역되어 나온 책은 이정도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 힘내..



힘내자요, 여러분....


저는 써커스의 밤을 재독해볼까 합니다. 술라도 읽어볼까 싶고요.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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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2-12-27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월부터 참여해볼까 했는데...목록 보니 무서워요...🥹ㅋㅋㅋㅋㅋ 저는 제2의성도 아직 못읽은 허접인걸요 엉엉

다락방 2022-12-27 12:28   좋아요 1 | URL
은오 님, 제2의 성은 마음먹었다고 후딱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닙니다. 그러니 겁먹지 마시고요, 그나마 읽기에 제일 쉬워보이는 걸로 한 두권 읽어보시고(도리스 레싱의 19호실이나 술라 어떨까요?)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함께 읽으셔도 좋을것 같고요, 읽은 책 없어도 일단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을 읽어도 될 듯합니다. 이 책 먼저 읽은 후에 해당도서들을 읽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을 것 같고요. 은오 님, 힘냅시다!!

은오 2022-12-27 12:33   좋아요 1 | URL
여성성의 신화랑 자기만의 방은 그래도 읽었습니다 히히 😀
하...다락방님을 더 빨리 알아서 제2의성을 다른 분들이랑 같이 읽었어야 했는데...사놓고 엄두가 안 나서 못 읽고 있었네요. 저거 혼자는 힘들 것 같은데ㅋㅋㅋ

다락방 2022-12-27 12:35   좋아요 2 | URL
오오, 그래도 읽은 책 있으니 좀 더 반갑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제2의 성은 정말 혼자 읽기 힘든 책이긴 해요. 저도 혼자 몇 번이나 시도하다가 포기했던 책이랍니다 ㅠㅠ
자, 1월 얼마 안남았어요. 마음 단단히 먹고 우리 함께 읽어봅시다!!

건수하 2022-12-27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 하나 읽다만 책 두 권……. 어떡하죠?
하하하하하;;;

다락방 2022-12-27 12:28   좋아요 1 | URL
우리는 가던 길을 계속 가야죠. 힘차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2-12-27 1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이 나올 때마다 어머,어머를 연발했습니다.ㅋㅋㅋㅋ 저는 4권 읽었네요. <써커스의 밤>에 쓰신 글 압권입니다.
저렇게 쓰시곤 여성학/젠더 마니아 1등이 되신 다락방님! 만세!!

다락방 2022-12-27 12:37   좋아요 2 | URL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저걸 쓸 당시에 제가 이런 모습이 될줄은 몰랐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여섯권 읽었습니다. 번역된 책이라도 다 읽고 보면 좋을텐데 엘렌 식수.. 는 이름부터 넘나 어려워 감히 접근을 못하겠어요 ㅜㅜ

퍼론 2022-12-27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놓고 구경 중 입니다

다락방 2022-12-27 14:26   좋아요 0 | URL
퍼론 님, 우리 함께 읽읍시다. 빠샤!!

거리의화가 2022-12-27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2의 성>이라도 읽어서 다행입니다^^;
희한하게 저는 소설 비평이었던 <다락방의 미친 여자>보다는 더 마음이 편합니다!ㅎㅎㅎ 어떻게든 되겠지란 마음인건가...ㅋㅋ 암튼 내년도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2-12-27 14:27   좋아요 0 | URL
저는 해당도서로는 다락방의 미친여자쪽이 더 쉽게 느껴지긴 하는데요,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이 분량이 훨씬 적고 게다가 해당도서가 많은데 이 분량이라면 해당 도서에 대해 다 짧은글이지 않을까 싶어서 ㅋㅋㅋ 마음이 좀 더 편하긴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리의화가 님, 내년에도 화이팅!!!!

건수하 2022-12-27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21107971

Chap. 7 에이드리언 리치와 모니크 위티그의 글은 여기 들어있네요.

다락방 2022-12-27 15:12   좋아요 1 | URL
오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러면... 저 책도 사야되네요? 껄껄껄껄껄...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난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건수하 2022-12-27 16:20   좋아요 0 | URL
(지나고 이야기지만) 꼭 샀어야 했을까요? 저는 모르겠… (먼산)

다락방 2022-12-27 18:25   좋아요 1 | URL
저 이미 샀으니 이러시면 안됩니다..

잠자냥 2022-12-27 13: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나보다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더 재미있게 읽힐 소설인것 같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역사네 흑역샄ㅋㅋㅋㅋ

독서괭 2022-12-27 14:03   좋아요 4 | URL
인생은 예측불허 ㅋㅋㅋㅋ

다락방 2022-12-27 15:10   좋아요 4 | URL
어처구니가 없죠 증맬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왜 저렇게 써놨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독서괭 2022-12-27 14: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기만의방, 올랜도 읽었고 제2의성이랑 술라는 가지고 있네요 ㅎㅎ
하지만 저 사놓고 안 읽은 책 정리해보니 너무 많아서 내년에는 다미여 끝내고 나면 저만의 여성주의 책읽기 목록을 만들어야 할 듯 합니다 ㅠㅠ 그래도 마음은 언제나 함께😘

다락방 2022-12-27 15:10   좋아요 2 | URL
저는 올랜도 가지고 있답니다? 올랜도 읽어야지. 그런데 언제 읽죠? 아.. 모르겠다.
독서괭 님, 다락방의 미친 여자도 화이팅, 독서괭 님만의 여성주의 책읽기도 화이팅 입니다. 독서괭 님은 잘 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빠샤!!

건수하 2022-12-27 15:35   좋아요 1 | URL
나만의 여성주의 책읽기 목록…
저도 좀 필요할 것 같아요.

사둔 책이 많고, 따라가기 힘든 책도 많고… (저는 일단 책정리를)

독서괭님 정하시면 공유하고 해나가셔도 좋겠어요 ^^

다락방 2022-12-27 15:36   좋아요 2 | URL
저도 해야되는데요. 저 혼자 읽어나가는 저만의 여성주의 책읽기 목록. 왜냐면 집에 안읽은 여성주의 책도 몇십권이여.. ㅠㅠ

건수하 2022-12-27 16:24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이 갖고 계신 책으로 정하시면 되겠지만… ?

신간을 우선 하시는 정책 좋습니다 :)

독서괭 2022-12-27 17:33   좋아요 2 | URL
수하님 우리 내년에 같이 제2의성 도전해보기로 했져!ㅋㅋㅋ

건수하 2022-12-27 17:38   좋아요 2 | URL
제가 그랬… 었죠? ㅋㅋㅋ
안그래도 1월 책 보고 제2의 성 읽어야겠다 했어요! 저희 그럼 같이 도전!!

다락방 2022-12-27 18:19   좋아요 1 | URL
너무 아름다운 대화네요. 감동스런 대화입니다 흑흑 ㅠㅠ 멋진 여러분 ㅜㅜ

다락방 2022-12-27 18:20   좋아요 1 | URL
저기 맨 위의 은오 님도 같이 하시면 좋겠어요!!

햇살과함께 2022-12-27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다락방님에게도 저런 흑역사가 있었네요 ㅋㅋㅋ
써커스의 밤이 제일 궁금해집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2-12-27 15:09   좋아요 2 | URL
저도 저거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때의 저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던걸까요? 그리고 .. 저는 왜 지금 이렇게 되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2-27 15: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을 샀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책을 사지 않겠다고 힘차게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올랜도를 사야하는 날이 바로 다음날에 온...것이다.

다락방 2022-12-27 15:35   좋아요 2 | URL
나는 방금 <레즈비언 페미니즘 선언> 주문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놈의 책지름 인생 진짜 끝나지를 않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2-27 16:19   좋아요 1 | URL
다시는…? 다시는…? 그렇게 불가능한 마음을 왜 먹는단 말입니까?;;;;

건수하 2022-12-27 16:20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죄.. 죄송합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2-12-27 18:20   좋아요 1 | URL
수하님 미워욧! =3=3=3=3

따라쟁이 2022-12-27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네네네 저요 저요, 읽었다고 대답합니다. !! 도리스 레싱과 버지니아 울프는 다행히도 읽었네요. 그렇지만 저는 아직
다락방의 미친여자가 후... :::::::

다락방 2022-12-27 18:21   좋아요 0 | URL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아주 사람 미치게 만들고 있나요? 가급적 올해가 가기 전에 고고씽!!!!

등롱 2022-12-27 1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이 제 2의성(!!!) 과 자기만의 방 밖에 없군요 ㅋㅋ
그런데 독서 목록이 죄다 어려워보여요! 토니 모리슨도 읽기 만만치 않았었고 주디스 버틀러는 어렵기로 유명하죠? 제가 좀더 일찍 합류했으면 읽었을 텐데!
다음달도 이어지는 비평의 세계네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 완독이 머지 않았는데 힘내서 읽고…! 다음달 도전을 위해 책 사러갑니다 ㅎㅎ

다락방 2022-12-27 18:22   좋아요 1 | URL
등롱님의 독서와 책구매를 응원합니다! ㅋㅋ
그래도 제2의 성이 이미 읽은 도서라니 얼마나 좋은가요? 가슴 가득 뿌듯하지 않습니까? 으쓱하셔도 됩니다!!

책읽는나무 2022-12-27 16: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철푸덕이에요. 철푸덕!!!
전 제2의 성 하나만 읽었다구요~ㅜㅜ
울프 책 세 권 가지고 있는데 다 비켜갔네요.
<자기만의 방> 읽다가 말았었는데 책이 어디 간 건지? 보이지도 않고....
다행히 여름에 딸이 사달래서 사준 <19호실로 가다> 들고 있어요ㅋㅋㅋ
주디스 버틀러 책이랑 베티 프리단 책은 사서 읽으려고 했는데 눈에 띄긴 합니다만, 아....다음 달 책도 만만치 않습니다.
왜 그동안 책을 많이 안 읽어서 이 고생인가? 싶기도 하구요.
저도 <써커스의 밤> 리뷰처럼 한 번 써보고 싶네요ㅋㅋㅋㅋ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은 나보다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더 재미있게 읽힐 비평서 같다....라구요ㅋㅋ
암튼 올 해 마무리 잘해서, 내년에는 겁나 거듭나 있는 사람이 되었음 싶네요^^

다락방 2022-12-27 18:25   좋아요 1 | URL
그나마 읽은게 제2의 성이라 얼마나 좋은가요! 지금 읽으려면 너무 힘든 책이잖아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 라는 벽돌책을 읽었는데 아직 제2의성 벽돌책이 남았다면 좀 한숨나지 않겠습니까? 벽돌책 하나는 제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책나무 님 잘하고 계십니다.
자기만의 방과 19호실은 도전해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그간 책나무 님의 독서 근육 우람해져서 어렵지 않게 읽어나가실 거라 생각합니다. 화이팅!!

수이 2022-12-27 1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읽은 책이 꽤 있는데 으쓱으쓱 하면서 1월 책 지르려고 준비중인데 1월 굿즈가 무엇인지 좀 보고 한꺼번에 지르겠습니다. (근데 읽었는데 읽었는데 왜 기억이 하나도……… 🤪)

다락방 2022-12-28 07:54   좋아요 0 | URL
읽은 책이 꽤 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저도 오늘 책 지르려고 했다가 수이님 댓글 보고 음, 며칠만 참아볼까.. 하고 있습니다. 참자, 참아보자, 참는거얏!! 1월로 넘겨보잣!!

저도 읽은 책들이 기억이 안나서 주말에는 도서관 좀 다녀올까 합니다 ㅜㅜ

단발머리 2022-12-28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색 공책, 저 읽었어요. 넘나 뿌듯한데 아..... 내용이 진짜 1도 기억이 안 나네요. (리뷰도 썼음) 일단 책 먼저 꺼내 놓을게요.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은 얼른 구매해야겠고요.

내년 이야기 하다보니 진짜 2022년 얼마 안 남았네요. 우리 모두 대단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의 미친 여자> 막 끝내놓고선 다음에 읽을 책을 기약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28 07:56   좋아요 1 | URL
세상에, 금색 공책을 읽으셨다니, 너무 멋집니다 단발머리 님! 저는 안읽었고 가지고 있지도 않은바, 사려고 했으나.. 제가 1월 안에 어떻게 이 책들을 다 읽고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을 읽는단 말입니까. 거침없이 과감하게 생략!!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우리 모두 대단하지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 끝내놓고 다음책을 준비한다. 아 멋짐이 차오릅니다!! >.<

잠자냥 2022-12-28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 <올랜도>를 중학생 때 읽었는데요. (뭘 안다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 중학생 수준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뭐야? 란마야???˝

다락방 2022-12-28 15:47   좋아요 0 | URL
제가 올랜도를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지금의 저는 어떤 감상을 쓰게 될까요? 크하하하하하하하하

아일린 2022-12-30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위에 없는 책은 지르는거죠? 오늘 앉아서 다락방 남은 부분 읽어야 하는데, 장바구니만 채우는 저의 손가락이 문제네요. 1월의 책도 어제 도착했는데 12월의 책이 발목을 붙잡네요. 저는 이번에 1월의 책과 엘렌 식수 아야이! 문학의 비명을 같이 구매했네요. 읽지는 않았지만, 가지고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담아봅니다. ㅎㅎ 엘렌 식수 이름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쉽게 넘길 수 없게 글을 쓴 분 같아요. ㅠ

다락방 2022-12-30 11:30   좋아요 0 | URL
아일린 님, 저 위의 책은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에 실린 책들중 국내 번역되어 있는 것만 링크한 겁니다. 다른 책들은 번역이 안되어 있어서 읽을 수가 없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나마 저만큼만 번역된 것이 다행이라 해야할지. 저는 저것들 중 몇 권을 읽기로 현재 결심한 바, 책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일단 <레즈비언 페미니즘 선언>은 어제였나 그제였나 도착하였습니다.

엘렌 식수 진짜 작가 이름에서 어려움 너무 뿜뿜하죠? 감히 손을 못대겠어요. 그래도 1월에는 메두사의 웃음 사려고 합니다. 뽀대..를 위해서요. ㅋㅋㅋㅋㅋ

아일린 님, 다락방의 미친 여자 완독을 향해 고고씽 하세요. 고 고!!
 

25일은 아빠 생일 27일은 엄마 생일이다. 우리 식구들은 모두 여동생네 집으로 갔다. 여동생은 엄마의 생일로 모이는 것이니 파티 분위기를 제대로 내야 한다며 음식을 준비했다. 금요일 밤부터 육전과 꽂이를 만들고 토요일 오전엔 잡채도 해놓았다. 제부는 미역국을 끓이고 수육을 만들었다. 토요일, 안산에 도착한 엄마와 나 그리고 남동생은 조카들을 데리고 마트에 갔다. 조카들이 원하는 게임 놀이를 사주고 과자를 사줬다. 아가 조카 입힐 내복도 몇 벌 샀다. 엄마랑 나는 산책을 하자며 걷기를 택했고 남동생은 조카들을 데리고 먼저 짐을 들고 들어갔다. 엄마와 나는 일단 제과점에 가 숫자초를 사기로 했다. 마트의 제과점엔 없더라. 나는 SPC 불매를 한 지 몇 개월 된 터라 파리바게트는 안가고 싶었는데, 그 동네에 숫자초를 살 수 있는 제과점이 거기밖에 없는거다. 하는수없지. 우리는 각자 다른 숫자로 네 개를 사야했는데, 그렇게 파리바게트에 도착해 숫자초를 사려고 보니 한 개에 800원 씩이나 하더라. 아빠 엄마의 생일파티를 할 거라 초는 반드시 필요했는데 800*4=3,200원.. 아무리 생각해도 800원은 너무 비싸. 그래도 초는 있어야 되는데... 하고 망설였는데 엄마는 '다이소에서는 쌀텐데' 하시는 거다. 그 말을 듣자 나는 엄마에게 일단 나가자고 했다. 우리는 초를 사지 않고 제과점 밖으로 나왔다.


어디에나 다이소는 있지. 나는 지도를 눌렀다. 있긴 했는데 거리가 멀었다. 엄마는 길을 안다고 하셨다. 지도 없이 갈 수 있겠네? 엄마는 그렇다고 했다. 엄마, 시간은 얼마나 걸릴 것 같아? 음.. 30분? 엄마 걸음으로는 20분? 좋아, 일단 근처 천냥백화점 먼저 가보자. 거기에 갔는데 숫자초는 없다고 했다. 하는수없이 우리는 다이소에 가기로 했다. 어차피 우리 공원 걷기로 했던 거니까 대신 다이소를 갔다오자, 엄마랑 나는 그렇게 쇼부를 쳤다.


나는 다이소를 싫어한다. 다이소의 그 너무나 환한 분위기도 싫고 그 저렴한 물건들이 싫다. 나는 가급적 다이소 물건을 사고 싶지 않다. 그게 뭐가 됐든 가급적 다이소가 아닌 곳에서 사고 싶다. 멀티탭도, 마스크도, 포스트잇도, 과자도. 나는 다이소의 물건들을 사기가 싫다. 그렇지만 숫자초라면 얘기가 다르다. 일단 가기 전에 다이소에 숫자초를 파는지 검색 먼저 해보자 싶어 했더니 팔더라. 모든 숫자가 한 개씩 들어간 초셋트가 1,000원이었다. 3,200원에 살 수 있는 걸 1,000원에 사면서 게다가 우리가 걷고자 하는 목표까지 해낼 수 있을 터였다. 엄마와 나는 걷기 시작했다. 정말 열심히 걸었다.



엄마의 걸음은 빨라서 엄마한테 좀 천천히 걷자고 말하고 한참을 걸어 드디어 다이소에 도착했다. 다이소에 사람이 너무 많았고 그 특유의 너무나 하얗고 환한 분위기가 사람을 질리게 만들었고, 숫자초를 찾는데 보이질 않아 직원에게 물어보니 파티 코너로 나를 안내했다. 다행히 천원에 숫자초를 사가지고 나올 수 있었다. 그런데, 초를 사오고나자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는 것을 깨달았고, 우리가 여섯시 전에 도착할 수 있을까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엄마, 우리 좀 빨리 걸어야겠어, 다들 우리를 기다릴텐데. 그래서 나는 엄마에게 엄마 걸음 속도로 걸으라 했다. 내가 맞출게, 하고. 나는 엄마 걸음을 맞추기 위해 뛰다가 걷다가 뛰다가 걷다가 했다. 다섯시 반쯤 되었었고 해가 지고 있었다. 하늘이 붉었고 아름다웠다. 아, 너무 좋네. 안산은 해지는 풍경이 유독 아름다운 곳인가. 고층 아파트가 이렇게나 많은데 그 아파트들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그런데 날은 더 차가워지고 있었다. 볼은 시렵고 빨리 걷느라 몸은 열이 났다. 저녁 되니까 추워지네, 엄마랑 나는 더 속도를 냈다. 어느 순간, 나는 웃기 시작했다.


"엄마, 그거 알아? 이렇게 추운데 열심히 걷다 보니까 이유를 알 수 없는 웃음이 나는거? 꼭 내가 미친사람 같은 그런 웃음이 나."


엄마는 안다고 하시면서 같이 웃으셨다. 그래서 우리는 웃으면서 빨리 걸었다. 나는 간혹 느리게 뛰기도 했다. 한여름 땡볕에 걸으면서도 미친사람 같은 웃음이 나곤 했는데, 바로 그 순간 그 미친것같은 웃음이 또 나와서, 이런게 러너스 하이.. 뭐 그런거랑 같은걸까? 생각도 했다. 그렇게 먼 길을 20분만에 걸어 집에 도착하니 내 양 볼이 빨개져 있었다. 식구들 모두 내 볼을 보고 웃었다. 그리고 우리는 아빠께 영상통화를 했다. 아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병원에 계신 아빠는 당신 생일 전에 퇴원해 함께 파티하는 걸 바라셨는데, 아빠의 퇴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 주엔 연속 이틀간 수혈도 받으셔야 했다. 수혈에 우리 가족이 얼마나 놀랐는지! 아빠가 낫고 있긴 한건지 초조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의료진과 통화를 해보면 신체적인 상태는 나아지고 있노라 했다. 그런데 아빠는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시고 무엇보다 자꾸 나쁜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았다.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게 해드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 


케익에 초를 꽂아놓고 모든 식구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마치자 아빠가 우셨다. 아빠가 우는 걸 보니까 아빠 왜울어, 하면서 나도 눈물이 났고, 여동생도 울먹였고, 엄마도 울먹였고, 제부도 '어휴 나는 왜 눈물이 나' 하면서 눈물을 닦았다. 지금은 이렇게 화면으로 축하하지만 낫고 오면 제대로 다시 파티를 하자고 우리는 그렇게 대화를 했다. 통화가 더 길어지면 모두 눈물바다가 될 것 같아 그쯤에서 통화를 마쳤다.


그리고 새로운 케익을 또 꺼내어 거기엔 엄마 생일 초를 꽂았다. 모든 식구들이 엄마의 생일을 축하하고 노래를 불렀다. 엄마는 초를 끄셨다. 그 순간, 나는 '지금 이순간은 엄마가 참 행복하겠다' 생각했다. 이 순간 만큼은 엄마가 다른 걱정 없이 행복하겠다, 하는. 촛불을 끈 엄마는 고맙다고 음식하느라 수고했다고 하시며 우리와 같이 여동생 부부가 준비한 음식을 먹고 술을 마셨다. 맛있게 먹고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웃다가 남동생과 나는 조카들과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오목을 두고 알까기를 했다. 원숭이 떨어뜨리기도 하고 이름을 알 수 없는 게임도 했다. 밤이 깊어가는데 조카들의 웃음 소리가 너무 커서 여동생은 이러다 민원 들어온다고 연신 우리를 말렸다. 



다음날 집에 가서는 단톡방에서 어제 조카들하고 함께 놀아서 너무 즐거웠어, 조카들도 좋았겠지, 했더니 여동생은 안그래도 우리 가고 나서 다음엔 어떤 게임을 하자며서 의논하더라 했다. 그리고 우리 잃어버린 트럼프 카드도 찾아보자, 했다고. 나는 몇해전에 트럼프 카드로 도둑찾기 하는 걸 아이들에게 가르쳐주어 곧잘 즐기곤 했었는데, 이번에 아이들이 카드를 어디다 놨는지 못찾는거다.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어제 저녁, 나는 밀푀유 나베를 끓여 엄마와 와인을 한 잔 마시면서 어제 좋았지,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음. 좋았던 시간들은 그런 식인것 같다. 어떤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사소한 순간이라도 그저 함께 하는 것. 



지난주엔 정말 많은 책이 도착했고 책탑이 어마어마해졌다.

















《디어 마이 그래비티》, 《한나 아렌트의 작은 극장》은 읽고 백자평 썼다.

《한나 아렌트 철학 전기》는 무려 다정한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책. 책의 뽀대가 상당하다. 단독 촬영을 해보았다.



진짜 있어보이는 책이다. 이걸 나의 한나 아렌트 책장 칸에 꽂아 보았다. 이 책을 꽂는 바람에 그 칸에서 무언가 빼야했고, 두 권은 페데리치 안녕, 굿바이..




아아.. 너무 근사하지 않나요. 이걸 꽂아두고 너무 좋아서 선물해준 친구에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행복이 절로 나오는 그림 아닌가.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행복하지만, 부족하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까지 꽂아두면 더 근사할 것 같지 않나욤? 그래서 사야겠다. ㅋㅋ 한 칸을 그냥 죄다 한나 아렌트로 만들어야겠어. 에바 일루즈와 마사 누스바움, 다른 칸으로 옮겨줄게요. 그런데 페데리치.. 그 다음에 어디다 뒀지? 흐음. 저기 어딘가에 있을 거다. 여하튼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까지 꽂아두면... 전체주의의 기원도....인간의 조건도................ 아아, 나의 욕심이여!! 그런데 정말 뽀대나겠쥬? 뽀대에 살고 뽀대에 계속 살고...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1월의 도서라 샀다. 근데 사놓고 보니 또 비평인거라.. 다락방의 미친 여자 를 2개월간 읽었는데 또 비평이라니.. 순서를 좀 바꿀까, 하다가 너무 임박하여 바꾸면 대혼란이 일어날 것 같아서 그냥 가는 걸로. 이건 제가 미리 더 넓게 살피지 못해 일어난 일입니다. 여러분 미안합니다... 

그래도 읽어봅시다! 목차를 보니 읽은 책이 몇 권 보이네요. 후훗.


《걷기의 인문학》은 솔닛이 사고 싶었다기 보다는 '걷기'가 사고 싶었다. 나는 걷기가 너무 좋고 더 좋아지고 그래서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 편하다. '걷자'고 했을 때 기꺼이 그러자, 고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데 나는 나만큼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사실 잘 만나지 못해서.. 주로 혼자 걷습니다. 그런데 혼자 걷는 거 너무 또 좋다. 걸을 때 무한히 펼쳐지는 나의 사고. 나는 걸으면서 머릿속으로 글을 쓰는것 같다. 그래서 걷기에 대해 누군가 해주는 말을 듣고 싶었다. 여러 책을 놓고 고민하다가 솔닛으로 골랐다. '다비드 르 브르통'의 책과 내적 경쟁하다 솔닛으로 결정! 그런데.. 그냥 걷기 예찬도 살까? 흐음..

















《피가 흐르는 곳에》는 오랜만에 스티븐 킹 읽고 싶어서 샀다. 그런데 사서 꽂아두려다 보니 사놓고 안읽은 스티븐 킹이 좀 많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괜한 짓을 했구나 돈지랄 했어 싶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읽고 싶다면 살 생각을 말고 책장을 먼저 살펴보도록 해, 나여.. 


《8개의 철학 지도》는 다정한 알라디너로부터 선물 받았다.

나는 도움을 받기 위해 친구를 사귀지는 않는다. 그러나 친구를 사귀다 보면 도움을 받게 된다. 8개의 철학 지도라는 책은 내가 존재도 몰랐던 책인데, 그런데 받고 나니 너무 좋은 거다. 이 친구가 아니었다면 나는 모르고 지나갔을 것들을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너무 짜릿해지는 거다. 크- 너무 좋지 않나요? 행복은 그런데에서도 온다.


《발트3국》은 최근에 에스토니아 가고 싶어서.. 사봤다. 나란 사람...


















《천재를 키운 여자들》은 품절도서인데 중고에 떳길래 잽싸게 득했다.


《언어가 삶이 될 때》는 '언어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던 터라 다른 사람이 언어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싶어 샀다. 정확히는 언어 라기 보다는 언어학 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는 구매자평 썼다. 금세 읽히는 책이다.


















《트래블로그 발트3국》은 위에 쓴 것처럼 에스토니아 가보고 싶어서 샀다. 주말에 검색해봤더니 에스토니아는 직항이 없더라. 설연휴는 나흘인데 오며가며 하루씩 제하고 나면 고작 이틀을 머물게 될 수 있을텐데, 음... 이건 좀 더 생각해보자. 에스토니아 가보고 싶네요.


나는 여행 프로그램 보는 걸 좋아하고, 보면서 와 세상에 저런 데가 있네, 저런 걸 눈앞에서 실제로 본다면 기분이 어떨까, 같은 걸 곧잘 생각하고 그래서 '그러면 내가 직접 가보자!' 하게 되는 거다. 여행을 떠나는 가장 편한 방법은 혼자 가는 거다. 일정과 속도와 입맛과 목적을 모두 다른 사람과 맞추는 것은 결코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곳에 내가 원하는 시간에 가서 내가 원하는 속도로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혼자여야 한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그러다가도 어느 여행지에 대해 보노라면 '그런데 저기만큼은 누군가와 함께 가고 싶다'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대표적 여행지가 아이슬란드 이다. 아이슬란드 만큼은 내가 혼자 가고 싶지가 않다. 아이슬란드는 혼자 가고 싶지 않고, 그런데 같이 갈 사람을 구할 수 없다면, 그러면 나는 평생 아이슬란드를 못가는가? 라는 물음이 이내 찾아들고, 그러면 '그건 안되지..'가 되어버려, 결국은 아마 또 혼자가 되지 않을까.. 하하하하하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은 친구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시 몇 편을 소개했는데 좋아서 오랜만에 떨리는 마음으로 구매한 시집이다. 어쩐지 아주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키스할 때 꼭 눈을 감는 건 아니다. 다들 그렇지 않나요?



《앰》은 킴 투이의 신간이다. 이미 킴 투이의 다른 두 권의 책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이번 책도 마땅히 사야했다. 그렇게 나의 킴 투이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현재진행중. 두둥-

베트남에 가서 베트남어로 쓰여진 킴 투이를 찾아보고 싶다. 정작 킴 투이는 베트남어로 쓴 게 아니지만..






아이고 빠뜨릴 뻔했네.

《벗겨진 베일》도 다정한 알라디너로부터 선물 받았다.

이 책을 사기가 망설여진다는 나의 글에 후다닥 선물해주신 것.

아.. 인생.. 내가 겁나 매력적인 존재임에는 틀림없는 듯? ㅋㅋ

워터프루프 북이라고 해서 물 한 번 끼얹어 볼까 하다가 그러진 않았다. ㅋㅋ









아침이 좋다. 

이른 아침이 좋다.

오늘도 사무실에 도착해 정원 문을 열고 나가 해가 떠오르는 아침을 맞이하는 게 좋았다.

아, 나는 이게 진짜 너무 좋아! 했다. 

어떤 것들은 그 존재만으로 기쁨과 행복을 준다. 

내겐 책장에 꽂힌 책들이 그렇고

아침이 꼭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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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12-26 1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고 바로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사뒀는데 말이죠. ㅎㅎㅎ 내년이 기대됩니다. 다락방님의 엣세이를 계속 만나며 책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새해가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2-12-27 09:12   좋아요 1 | URL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을 읽기 위해서 읽어야 할 책들도 여러권이더라고요. 몇 권은 읽었지만 너무 오래전이라 의미가 없어요. 이 기회에 써커스의 밤 다시 읽어볼까 싶습니다.
우리 내년에도 열심히 읽고 쓰고 나눕시다! 화이팅!!

거리의화가 2022-12-26 1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벗겨진 베일 선물받으셔서 다행입니다!ㅎㅎ 저도 아이슬란드는 가고 싶긴 합니다만 추위가 너무 싫어서... 그럼에도 가보고는 싶고 이 양가감정이란^^;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저도 사두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읽어야 할 날이 곧 오겠군요!ㅎㅎㅎ 구매하신 목록 중 4.19 가 눈에 띕니다*^^*
아침과 걷기 저도 무척 좋아해요^^ 혼자만의 시간이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2-12-27 09: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이슬란드가 망설여지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추위예요. 저 블라디보스톡 갔을 때 내가 여기 왜 왔을까 처음에 엄청 후회했더랬어요. 볼은 찢어질 것 같지 핸드폰도 그냥 얼어서 꺼져버리지 ㅋㅋ 내가 여길 왜 바리바리 짐싸들고 왔나 싶고... 그러다 다시 기분 좋아지긴 했지만, 아이슬란도 멀기도 엄청 먼데 그 먼 데까지 두꺼운 옷 챙겨서 가고 또 그 추위에 나다닐 거 생각하면 역시 안가는게 답인가 싶고.. 그렇습니다. 사실 아이슬란드는 근시일내에 가지도 못할것 같고요. 그런데 여행 프로그램 보다가 아이슬란드의 웅장한 자연이 나오면 자연적으로 감탄이 찾아오더라고요. 무엇보다 오로라를 보고 싶습니다!!

1월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도 화이팅입니다, 거리의화가 님!

단발머리 2022-12-26 1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이랑 걷다 뛰다 웃다 걷다 하는 장면이 막 눈앞에 그려지네요 ㅎㅎㅎㅎ 아버님 축하 노래 부르는 장면도 뭉클하구요. 아빠 엄마에게 더 다정해야겠다, 그런 결심을 하게 되구요.

어마어마한 책탑 완전 멋집니다. 예전에는, 다락방님 무슨 책 샀던가 다 알았던거 같은데 어느 순간 다락방님의 구입량이 저의 저장 공간을 초과해 버려서요. 꼭 책탑 사진 올려주시고, 앱에도 업데이트하시길요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밀려나는 책이 왜 페데리치인 거에요? 네에? @@

다락방 2022-12-27 09:17   좋아요 1 | URL
더 다정해야지 정말 하루에도 수십번 결심하는데, 수십번 결심한다는 건 수십번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걸 뜻하는거겠죠? 다정해야지 결심하고 또 결심하고 또 결심해야 하는 시간들. 자식이란 이런걸까요? ㅜㅜ

저도 제 머릿속 저장공간 초과한지 이미 오래입니다. 예전에는 나의 어떤 책이 책장 어느 칸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제 책장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지경이 되었으니까요.. 하하.

페데리치를 뺀 건 가지고 있는 페데리치 두 권의 두께가 한나 아렌트 전기 한 권과 비슷하기 때문이었지 특히 미워한다거나 그런 이유는 결코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22-12-26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빠 엄마 연이어 생일 축하드려요 :)
건강하시면 좋겠어요. 내년에도 다락방 님 맛깔난 페이퍼 계속 기대해요. 연말 따스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책탑도 어마무시 아름다워요.

다락방 2022-12-27 09:19   좋아요 1 | URL
축하 감사드려요, 프레이야 님.

저도 부모님의 건강을 바라지만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아프고 입원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 빈번해지는 것 같고 그걸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저의 노화 까지도 실감하게 되고요. 점점 더 자식들의 돌봄이 필요해지는 부모님을 보는 것이 가슴이 너무 아픈데 그럴때마다 받아들이자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참.. 힘드네요 ㅠㅠ

책탑은 높을수록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프레이야 님, 연말 잘 보내세요!!

햇살과함께 2022-12-26 1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어마어마한 다락방님 책탑~!!
저도 12월에 산 2권이 겹쳐서 반갑네요~

다락방 2022-12-27 09:20   좋아요 0 | URL
저 진짜 정신이 나갔었나봐요. 일주일 사이에 저 많은 책들을 사다니.. ㅠㅠ 왜그랬을까요.
그래도 쌓아놓으니 막 좋아요. 물론 언제 다 읽나 답답하긴 하지만.. ㅋㅋㅋㅋㅋ

오오 겹치는 책은 어떤걸까요? 반갑습니다!!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2-26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아아 부럽습니다! 특히 철학전기 대부호 친구가 부럽습니다 ㅋㅋㅋㅋㅋ!!!! 나 스스로에게도 못할 선물을 저리 턱 하니!!! ㅋㅋㅋㅋㅋ 올해에는 글렀고 내년에는 나도 대부호 친구를 💪💪
라고썼다가 그냥 제가 부호가 되겠습니다!!!! 오만원짜리 책선물 쌉가능한 큰 마음을 만들겠어!

다락방 2022-12-27 09:22   좋아요 0 | URL
저도 스스로 사기가 망설여진 어마어마한 고가의 책을 기꺼이 선물해준 친구가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고가의 책을??? 일전에도 저에게 한나 아렌트 책을 선물해준 친군데, 아마 저의 한나 아렌트 수집을 완성시켜주려는 목표가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볼 뿐입니다. ㅎㅎ

저도 부호가 되고 싶은데, 내년에 퇴사해야 하는건가 요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서 대부호의 꿈은 멀어질 것 같고. 그런데 퇴사 안해도 대부호는 될 수 없었을 것 같고.. 인생은.. 도대체 뭘까요? 하아-

따라쟁이 2022-12-26 1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가 너무 좋은데, 너무 좋다는 말 말고 다른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하지만 뭔가 아주 좋다는 표현을 하고 싶은데..
걷는 장면도 너무 좋고, 생일초를 사가지고 나오는 장면도 좋고, 다시 걷다가 웃는 장면도, 초를 끄는 장면도 아주 좋은데.
더 좋다는 표현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다가 책탑까지 너무 좋아서..

얄라알라 2022-12-26 22:48   좋아요 1 | URL
따라쟁이님, 저 그 말씀 뭔지 알 것 같아요. 제가 아까 그랬어요^^

다락방 2022-12-27 09:23   좋아요 0 | URL
아이고 따라쟁이 님 고맙습니다. 그냥 좋다고 해주시는 말씀 자체가 참 좋네요. 따뜻하신 분.. (뭉클)

연말 잘 보냅시다. 그리고 새해를 힘차게 맞이합시다. 화이팅!!

새파랑 2022-12-26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행복은 거창한 것보다는 사소한 것에서 오는것 같아요. 다락방님 아버님도 집에 계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ㅜㅜ 내년에는 꼭 건강하게 퇴원하실거라 믿습니다~!!

다락방 2022-12-27 09:25   좋아요 2 | URL
네, 이것이 올리브 키터리지가 얘기한 작은 기쁨이었나 싶습니다. 어쩌면 큰 기쁨일 수도 있겠어요. 나랑 가장 가까운 이들과 함께 웃는 일상을 지킨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또 쉽지는 않은 거니까요.

저도 내년에 아빠가 퇴원하실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속히 건강해지시기를요.
새해가 오는데 사실 시간이 간다는 것이 야속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새파랑 님, 댓글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12-26 1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거대한 책탑으로 올 한 해 마감해 버리는 멋진 아우라 뿜뿜 다락방님^^
아버님이 홀로 병실에서 가족들의 생일 축하곡을 들으셨을 복잡한 심경이 이해가 되어 저도 코끝이 시큰해지네요ㅜㅜ
그래서 어머님이 더 씩씩하게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셨겠단 생각도 들구요^^
가족들 모두 즐거우면서도 아버님 생각도 마음 한 쪽 구석에서 솟아나, 더 간절하게 아버님을 생각하고 기원하는 생일이어서 내년엔 더 좋은 일이 생길겁니다^^
책탑 중 <걷기의 인문학> 나도 사다 놨었는데 씁쓸~ 스티븐 킹의 책은 앞부분 읽다 도서관에 반납한 책이네? 또 씁쓸~
한나 아렌트는 진짜 뽀대가 나서 눈이 번쩍, 앰루만 저 책 시리즈의 조합에 눈이 번쩍!!
아...안 본 눈 사러 가야 합니다ㅋㅋㅋ

얄라알라 2022-12-26 22:47   좋아요 1 | URL
책읽는 나무님, 다락방님은 요 책탑으로 올해 한 해 마감했다고 하셔도 되겠죠?
설마 그 탑을 넘어서는 탑 올리면서 아직 2022년 안 갔다고 새로운 포스팅 짜잔 하시진 않겠죠? 아우라 뿜뿜 다락방님 ㅋ

책읽는나무 2022-12-26 23:14   좋아요 0 | URL
설마요? 또 다른 책탑을??ㅋㅋㅋ
담주 월욜은 내년으로 넘어갈테니,
이게 마지막 맞을겁니다^^

다락방 2022-12-27 09:28   좋아요 2 | URL
저도 저렇게 거대한 책탑을 쌓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하하하하하.
그렇지만 만족합니다. 읽을 책이 많다는 것은 풍요로운것이죠. 물론 뭐가 있는지 모르는채로 계속 또 사고 또 사고..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지만..

아빠와 영상통화로 생일축하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빠 생각을 가족들이 하고 있다고 그리고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고 알리는 것이 입원이 길어지신 아빠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었고요. 가족들 모두 울먹였지만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아빠가 정신적 무너짐 없이 잘 버텨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책나무 님, 얄라알라 님..
제가 책을 또 샀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그동안 한것처럼 월요일에 올리면 새해 첫 구매.. 로 인증되어 버리니까 주말에 올려버려서 마지막을 장식해야 하겠죠? 그게 맞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2-27 13:47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 어제 저 대댓글을 달면서도 쎄~한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왠지 또 책을 샀을 것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
역시 우리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다락방님!!!
실은 저도 오늘도 책이 왔고, 내일도 책이 배달될 거란 문자가 왔네요?
올 한 해 멋지게 마무리를 하는 우리의 바람직한 자세!!!^^

잠자냥 2022-12-26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휴, 저는 또 왜 우는지;;; ㅎ

공쟝쟝 2022-12-26 13:21   좋아요 1 | URL
잠자냥 🥹 (절대 놀리는 거 아닙니다…)

다락방 2022-12-27 09:29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어머님 화이팅!! 이라고 제가 어제 트윗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다정한 한때를 갖는 건 당사자들에게도 행복이지만 제삼자에게도 행복이 전해져요.


잠자냥 2022-12-27 13:32   좋아요 1 | URL
우리 엄마 어제 너무 화이팅했습니다...
아침에도 벌떡 일어나셔서 도시락 싸주심..
엄마 난 국밥 먹으러 갈 생각이었는데;;;ㅋㅋㅋ ㅠㅠ

그레이스 2022-12-26 15: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유를 알수 없는 웃음! 뭔지 압니다.
어머님 아버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아버님 쾌차하셔서 빨리 퇴원하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2-12-27 09:30   좋아요 0 | URL
아빠의 입원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고 그리고 당분간은 역시 그러할 것 같아서 식구들이 매일 새로운 걱정을 쌓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거라고 좋아질거라고 또 믿음과 희망 역시 쌓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그레이스 님!

2022-12-26 2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7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15장과 16장은 시인 '에밀리 디킨슨'에 대해 다룬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도 읽지 않았을 뿐더러, 내가 시 자체를 잘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실 읽었어도 크게 도움이 됐을거라는 생각은 안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그냥 다락방을 바로 읽는게 더 나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 경우에 전혀 알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서는-그림이나 시- 해설과 함께 읽는게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하니까. 책의 중간중간 디킨슨이 쓴 시를 가져와 얘기하는데, 이 시가 번역본으로 봐서 그런지 죄다 좀 뭐랄까 읽기에 어색해서, 흐음, 원서와 번역이 나란히 있는 책을 사서 보는게 낫겠다 싶어졌다. 그런책이 있는지는 잠시 후에 검색해보기로 하고(아마 있겠지),


디킨슨이 영향을 받았다는, 디킨슨보다 먼저 시를 쓴 시인 '엘리자베스 베럿 브라우닝'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소개를 하고 있는데, 브라우닝의 시 중에 가장 훌륭하고 길다는 <오로라 리>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이건 그러니까 시는 시이되 너무 길어서 서사시 혹은 시소설.. 이라 봐도 좋을듯한 그런 작품인 것 같았다. 그냥 한 권의 책인듯 하다. 시 한편이 단행본으로 나와있는 듯.


















이 시에 대해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는 약간의 논평을 하는데, 이 시는 


'19세기에 제정신인 세속적 여성 시인이 자기 주장과 굴종 사이에서 성취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타협점을 보여(p.974)' 준다고 한다. 이 시를 쓸 때의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은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를 읽고 영향을 받았다는데, 제인 에어가 멈추는 지점에서 시작한다, 는 설명도 덧붙여있다. 그런데 줄거리가 나로서는 좀 갸웃해지는 부분이 있다. 이 시에서 주인공 오로라가 하층계급 여자인 '메리언'에게 교육을 받는다는데, 그 메리언이 '롬니'를 사랑하고 섬겼고 롬니에게 처녀성을 내줬다는 것이다. 정확히 책에서는 '자신의 처녀성을 (의도적이지는 않지만) 롬니에게 내줌으로써 오로라에게 행동하고 고통받는 방법을 알려준다(p.976)'고 되어있는데, 이 작품을 내가 직접 읽어본 게 아니라서 이 구절 만으로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의도적이지 않았다'는 것은 강간을 의미하는것인가? 아니면 반강제적? 어쨌든 그래서 이 '롬니'가 '메리언'과 섹스를 했고, 그 과정에서 뭐가 됐든 메리언은 고통을 받았는데, 롬니는 '사회 평등을 지향하는 정치적 제스처로서 메리언 얼과 결혼하려 하지만(p.977)' 다른 사람의 간섭으로 메리언이 그 청혼을 거절한다는 거다. 오케이. 그럴 수 있지.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봤으면서 오로라는 롬니를 사랑할 수 있는 건가?  어쨌든 오로라는 시인으로 성공하고 성매매촌에 갇혀버린 메리언의 사생아를 돌보게 되는데 그런 오로라 앞에 눈이 멀어버린(! 그렇다 눈이 멀어버린!!) 롬니가 나타나서 자신은 다른 여자랑 결혼하지 않았고, 화재때 아버지를 구하려다 눈이 멀었다..고 하는거다. 이미 메리언과 메리언의 아이를 돌보면서 마음이 너그러워진 오로라는 아니 세상에, 롬니를 받아들입니다..... 이것을 책에서는 '오로라는 마침내 빅토리아 시대의 청중에게 '예술은 소중하다. 그러나 특히 여자에게는 사랑이 더 소중하다'고 인정한다.(p.978)' 라고 표현했다. 그 부분의 시는 이렇다.



예술은 천국을 상징한다, 그러나 사랑은 신이며

천국을 만든다. 나, 오로라, 갱도에서 추락한,

나는 다른 여자들처럼 되지 않을 것이다.

사랑을 믿는 단순한 여자,

그리고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의 권리를 소유한,

그리고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신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만족하는. 나는 분석하고

맞서고 질문해야 한다. 마치 파리 한 마리가

어떤 햇빛 아래서도 몸을 덥히지 않기로 결심했던 것처럼

해가 절정에 이를 때까지 -p.978



나는 좀 당황스럽다. 물론, 이 시에 대한 분석이 여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는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이 '완벽하게 타협(p.980)'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눈이 먼 남자가 내게 찾아와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이, 타협인가? 메리언이 성매매촌에 갇히게 된 것, 마약과 강간, 임신, 정신분열을 겪는건, 처녀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겪지 않았을 일들 아니었나? 이 시를 언급하며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는, 오로라의 '자기희생(p.979)'과 '찬란한 눈먼 주인을 위해 일하는 자(p.979)'라는 표현을 하는데, 왜 롬니는 '앞을 볼 수 없게된 후'에야 오로라의 '주인'이 되는가?


이 시는 단순히 사랑이 맺어짐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지금과는 다른 세상에 대한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시를 읽은 디킨슨이 '정신의 개조를 경험했다고 썼다(p.981)' 고 하는걸 보면 오로라 리는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시였던 것 같다. 혁명적인 시이면서 적당히 타협하고 그러나 가장 중요한 메세지를 '롬니'인 남자의 입을 빌어 얘기하는데, 그래야 듣는 남자들이 더 귀기울일 거라는 것도 알기 때문이었다고. 롬니는 '모든 계급의 벽을 부숴버려라(p.981), '새로운 사회가 나올 것이다(p.981)'를 얘기하는데, 좋고 중요한 얘기지만 어쨌든 화자로서의 설득력을 남성이란 성별이 갖고 있기에 선택한 방법이고, 그래서 더 많은 남자들이 설득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제목부터가 '오로라 리'인데 계급을 부숴! 하는게 롬니 라니. 이거 너무, 흑인 화장실 따로 있는 표시를 없애는 게 백인 남자인 '케빈 코스트너' 였던 영화 [히든 피겨스] 생각나지 않나. 겁나게 뛰어다니고 땀흘리면서 시간과 에너지 빼앗겨 가며 저 멀리에 따로 있는 흑인 화장실 다닌 당사자가 있고, 그런데 애초에 그걸 구분한 백인이 있는데, 그걸 부수는 것도 백인인 부분.. 아이쿠, 감사합니다? 만든거 뽀개줘서 감사해요? 약간 그런 느낌이지 않나.



사람은 너무 먼 곳까지 내다볼 수도 없고 바로 위의 계단을 딛지 않고서는 저 높은 곳에 다다를 수도 없다. 지금을 사는 나이기에 이 시가 부족해 보이지만, 당시로서는 많은 사람들의 정신 개조를 담당한 시가 바로 이 시인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이 시의 '눈 먼 남자'와 '주인'에 대해 좀 할 말이 있다. 내가 이 부분 읽다 빡쳤던 흔적을 우리 잠깐 함께 감상하자.



느껴지는가, 나의 빡침이.. 


나는 '눈 먼 주인' 과 '자기희생의 황홀'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마음이 되어버렸다. 하아- 일단, 주인을 먼저 짚고 넘어가자. 이건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에게 화내는 건 아니고, 그냥 그 당시의 그 주인이라는 것에 대한 화남이다.


나는 '샬럿 브론테'의 《빌레뜨》를 읽다가 주인을 만난다. 씨부럴..



"정말이지 백작님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그 보물을 원했고, 가지려고 시도했습니다. 백작님, 이제 그 보물을 제게 주십시오."

"존, 그건 너무 지나친 요구야."

"너무 지나치다는 것도 압니다. 백작님께서 관대한 마음으로 선물로 주시고, 공정한 마음으로 상으로 주셔야지요. 결코 제 노력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 《빌레뜨 2》, 샬럿 브론테, P297









저기서 '존'이 '백작님' 에게 달라고 요구하는 '보물'은 뭘까요?


여자다. 인간이다. 그런데 그 보물을 원하고 가지고 싶으니 달라고 한 남성이 말하고 그건 너무 지나친 요구야, 라며 주기를 거부한다고 다른 남성이 말한다. 내가 가지고 있던 만년필 얘기하는 거 아니고, 장갑 얘기하는 거 아니고, 파워에이드 얘기하는 거 아니고(아... 파워에이드 오면서 사온다는 걸 깜빡했네, 지하철 운행 중지돼서 중간에 택시로 갈아타버린 바람에..), 사람, 성인 여성 얘기다. 성인 여성을 두고, 그런데 그 성인 여성을 배제하고, '줘', '싫어' 이러고 있는거다. 야.. 정말 개같죠? 너무 좆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이건 샬럿 브론테가 쓴 소설 얘기고, 당시 출간은 1853 년이다. 그 때가 그런 때였다.. 라고 하지만, 아무튼 그렇단 얘기다. 이건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에게 화난 거 아니고요, 이런 시대에 대한 화 입니다. 



사실, 가장 갸웃했던 부분, 내가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당연한듯 별을 다섯개 주는게 아니라 좀 찜찜하게 다섯개를 주는 이유는 '눈먼' 에서 온다. 이 두 저자의 해석이 이 방대한 양의 책을 통해 당연히 '무조건 참이다'가 될수도 없을 것이지만, 그러나 어떤 지점은 좀 너무 나아간게 아닌가 싶은 거다. 이 책을 함께 읽는 다른 분들이 몇 번 지적한것처럼, '버사 부인은 제인 에어의 분신인가?' 도 갸웃할만한 해석이라 하겠는데, 나로서는 장애를 가진 남성과 비로소 동등해졌다는 해석이나 시선이 받아들여지질 않는 거다. 이 부분은 조심히 말해야할 부분인데, 그러니까 내가 말하는 건,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동등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왜, 같은 비장애인이었을 때는 한쪽으로 기울어지던 권력이, 남성이 장애인이 되고 여성의 적극적 돌봄이 필요해짐으로써야 대등해지느냐' 는 것이다. 왜 '자기 희생'을 감당해야 평등해지느냐, 그말이다. 이게 실제로 샬럿 브론테와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이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건지, 그러므로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가 그야말로 '옳게' 해석한 건지는 모르겠다. 샬럿 브론테가 굳이 로체스터의 눈을 멀게하고 팔을 못쓰게 만듦으로써 이야기하려고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눈이 먼 롬니가 '나 다른 여자랑 결혼하는 거 아니야' 라고 찾아왔을 때 받아들이는 오로라는, 무슨 생각이었나. 이 사람에게는 내가 필요해, 기꺼이 도와주겠어! 라는 그 마음은,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당연하고 자연스러워지는 것인가?



내가 제인 에어를 읽었던 아주 오래전,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로체스터에 대한 부분이었다. 눈이 멀고 팔도 쓸 수 없는 장애를 가진 로체스터가, 자신에게 나타난 제인 에어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던 장면에서 나는 정말 인상깊었다. 나였다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테니까. 만약 나였다면, 내가 몸 어딘가 심하게 불편해서 돌봄이 필요해지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사랑한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은거다. 인간은 누구나 언제든 삶에서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몸이 쇠약해질 수 있다. 결국 이 사회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돌보고 또 이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돌봄으로써 지속과 유지가 가능해지는 것일테다. 작게는 부모가 아이를 돌보고 있고 또 자식이 늙은 부모를 돌볼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확대되면서 사회적 약자를 향한 그보다 더 나은 상황의 사람들의 돌봄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돌봄을 받아야 하는 상황 자체는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잘못한 것도 아니다. 그 자체가 나이므로 나는 당당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나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 옆에 있을거야, 라는 생각을 할 수 없을 것 같은거다. 네가 나를 돌보는 상황이 되는걸, 내가 원치 않는거다. 물론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게 될 것이고, 만약 내가 돌봄이 필요한데 너의 돌봄을 거부한다면 아마도 그 돌봄은 다른 누군가에게 돌아가겠지.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내가 아무리 상대를 사랑해도 상대는 나와 타인인데, 내쪽이 일방적 도움이 필요한 상태가 되었을 때 사랑을 요구할 수 있을것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이걸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왔고 또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로체스터가 되게 강한 사람이고 당당한 사람이라고 당시에 읽으면서 생각한거다. '내가 어떤 상황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이런 마인드가 너무 인상적인거다. 인간은 다들 이런 태도를 가져야 하는거 아닌가? 이건 용기다! 라고 생각한거다.



그런데 만약 지금 제인 에어를 다시 읽는다면 그 때와 같게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이미 오로라 리 에서 '자기 희생'을 보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만약 지금 다시 읽는다면, 왜 돌봄이 필요한 이제서야 제인 에어에게 사랑을 말하지? 그리고 제인 에어는 왜 그를 받아들이지? 이제 본격적 자기 희생의 시간일텐데? 그게... 리얼 러브, 트루 러브, 참사랑인가??? 역시 나는 사랑을 아직 몰라????????????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는 그 지점에서 동등해짐을 언급한다. 



제인의 목표는 단지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 로체스터가 상징하는 세계와 동등해지는 것이었다. 펀딘에서 연인이 재결합하는 장면에는 또 하나의 분명하고도 중요한 상징적 핵심이 함축되어 있다. 제인과 로체스터 두 사람이 신체적으로 온전할 때는 그들을 눈멀게 하는 사회적 위장(주인/하인, 왕자/신데렐라)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볼 수 없었다. 이제 그런 위장들이 벗겨진 지금 그들은 동등하기 때문에 육체라는 매개를 초월해 (한 사람은 맹인이지만) 보고 말할 수 있다. 표면상 시력은 잃었지만 로체스터는 눈먼 글로스터의 전통을 따라, 그가 '두더쥐 눈의 얼간이'였던 시절 버사 메이슨과 결혼했던 과거보다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27장] 외견상으로는 장애가 생겼지만, 역설적으로 그는 손필드를 지배했던 과거보다 더 강해졌다. 왜냐하면 이제 그는 제인처럼 불평등, 위장, 기만이 아니라 그의 내면에서 힘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과거 손필드에서 로체스터는 '과수원에 있는 버낵 맞은 밤나무 고목과 다름없었고', 파괴된 밤나무는 그와 제인의 관계가 파국을 맞으리라는 것을 예시했다. 제인이 그에게 말하듯 로체스터는 '푸르고 원기왕성'하며 '당신이 요구하든 안 하든 식물은 당신 뿌리 주위에서 자랄 것'이다. [37장] 이제 그와 제인은 동등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착취한다는 두려움 없이 서로 의존할 수 있다. -p.650


왜 앞이 안보이게 되어서야 그와 제인은 동등해졌는가? 왜 온전할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장애를 가진 후에 보이게 되었나. 왜 온전한 육체로는 얼간이였던 남자가 눈이 멀고서야 얼간이를 벗어났나. 그리고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의 생각처럼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착취한다는 두려움 없이 서로 의존' 하는게 맞나? 정말 그런가? 로체스터가 제인을 의지해야 함은 알겠다. 그렇다면 제인은 로체스터에게 무엇을 의지하나? 집도 다 타버렸는데? '나에게 남자가 있다'는, 혹은 '사랑이 결실을 맺었다는' 것이 결국 의지가 되는걸까? 왜냐하면 저 때는 1800년 대니까????????? 나는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의, '그와 제인은 동등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착취한다는 두려움 없이 서로 의존할 수 있다' 에 대해 갸웃해진다. 글쎄다.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은 자신의 시 <오로라 리>에서 '해가 떠오를 때 오로라 리가 본 천상의 도시는 결국 오로라의 것이지 눈먼 롬니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p.982)'는 점을 얘기하는데, 샬럿 브론테가 로체스터를 결국 눈먼 남자로 만들어버린 것도 이런 의미일지 모르겠다. 앞으로 변화하게 될 세상을 보게 되는 건 제인일 것이다, 하는. 어쩌면 조지 엘리엇이 자신의 소설에서 여성주인공들에게 해방을 주기 위해 죽음을 끼워넣었던 것처럼, 그 남자들이 살아온 삶에 대한 응징일 수도 있는걸까? 그렇게보면 '장애는 응징이란 말이냐!' 라는 질문이 또 가능해져버리는데, 내가 왜 굳이 '작가의 응징'이라는 생각을 했냐면, 오로라 리의 롬니가 나쁜 놈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정의 실현.. 어쩌고 하는 캐릭터라고 하지만, 우린 알잖아요. 겉으로는 정의를 외치는 남자들이 뒤로는 어떻게 여성을 혐오하고 폭력을 저지르는지. 롬니가 메리언의 처녀성을 가지지 않았다면 메리언의 삶은 어떻게 펼쳐졌을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고, 그리고 로체스터... 내가 기억하지 못했는데, 로체스터가 버사 부인만 가둔게 아니더라고요? 와 .. 방탕한 젊은 시절에 '셀린' 과의 사이에서 낳은 사생아 '아델' 이 있더라? 젊었을 때는 사생아 낳게 하고 결혼하고서는 아내를 가둔 이 남자가, '그녀에게 육체의 신비를 가르치는 사람(p.628)' 인 것이다. 

왜, 남자는 여러 여자의 삶을 망친 후에 처녀성 가진 여자에게 접근해 사랑을 이루는가, 그리고 왜 그 때의 그의 육체는 어딘가 망가져있는가. 그것은 이제 '비로소' 대등해진 것인가? 



처녀성 얘기도 하고 싶지만 이건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바빠서 이만..



아무튼 다 읽었다. 만세!!



















아, 맞다. 에밀리 디킨슨에 대해서라면 나는 이런 그림책을 읽었습죠. 오만년 전에. 여러분들 참고하세요. 이 책 좋아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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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12-23 1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밀리 디킨슨은 영어로 읽어도 어렵던데요. 단어들이 모여서 … 으음… 갸웃하게 돼요.

그리고 로체스터의 찐사랑, 전 뻔뻔함이라도 생각했어요. 둘이 동등해졌단 설명엔 저도 동감하지 않아요. 19살 제인이 40대 로체스터를 수발들 생각하니 너무 갑갑했어요.

건수하 2022-12-23 11:12   좋아요 2 | URL
저도 로체스터에 감정이입이 안되어 (상대방? 이라 생각해서 그런가..) 뻔뻔하다고 생각했었어요 ^^;
그 개인을 당당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는 건 보통 약자이니..
제인에게 의지해야 하고 나이도 많고 한데도 그렇게 당당하니 여전히 동등하지 않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다락방 2022-12-23 11:24   좋아요 3 | URL
예시로 나온 시들이 짧길래 그러면 영어로 괜찮지 않을까 햇는데 설사 그렇다해도 완전 영어시로 볼 생각은 아니었고요, 번역본이 옆에 실린 걸 찾아 읽어볼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유부만두 님 댓글 읽고 나니 그냥 안그래도 될 것 같아요. ㅋㅋㅋ 안봐야지.

저는 ‘나라면 그렇게 못하겠는데‘ 그렇게 했다는 데에서 로체스터를 젊은시절 당당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당당하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유부만두 님과 수하 님 말씀처럼 뻔뻔하게 생각될 것 같아요. 젊은 시절 온전한 몸으로 이 여자 저 여자 다 만나놓고 이제와 돌봄 필요해지니 훌쩍 다른 젊은 여자라니. 이건 정말 사랑이었나, 필요가 아니었나.. 뭐 이런 생각 들고 말이지요. 으..

그런데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 동등해졌다고 해서 좀 빡쳤어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2-23 14:42   좋아요 1 | URL
제가 그래서 제인 에어 못 읽겠…. 안 읽고 있다고 핑계 ㅋㅋㅋㅋ

다락방 2022-12-23 17:18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 읽고 리뷰 써주세요!!

건수하 2022-12-23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완독 축하드려요!

메모하신 내용이 궁금한데 흐려서 잘 보이진 않고.. 빡침은 느껴집니다 ㅎㅎ

<오로라 리>는 <진리의 발견>에서 내용을 봤는데 제인 에어도 그렇고 당시로서는 똑똑한 타협이었다? 실제 상황이 아닌 소설 혹은 시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아니었을까.. 그 정도로 생각했어요. 어쩌면 당시 여성은 실제 상황보다 사람들에게 발표할 수 있는 것이 더 한계가 크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나온지 한참 된 책이라 그런지 2022년의 제가 읽으며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고요. 이 책에 대해서 비판이나 논쟁도 있었던 것 같더군요. 저자 둘이 그것에 대해서 뭐라고 말하는 (말한다고 쓰여있는)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본 것 같은데, 잘 안 들려서... 패스했었어요. 책 다 읽고 나면 좀 찾아보고 싶네요.

다락방 2022-12-23 11:29   좋아요 1 | URL
축하 감사합니다, 수하 님. 제가 해냈습니다. 만세!! ㅋㅋㅋ
읽다가 아니 대체 왜이러는거야 싶어서 급작스레 막 메모를 한 흔적입니다. ㅎㅎ

<오로라 리>가 진리의 발견에 나오는군요! 저 <진리의 발견>도 물론 가지고 있으니 역시 조만간 읽어야겠어요. 크. 모든게 준비되어 있네요. 저는 제가 의지를 가지고 노력만 하면 됩니다. 흠흠.

네,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도 오로라 리가 당시로서는 굉장한 작품이라 얘기하고 있고 또 에밀리 디킨슨도 정신이 개조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니, 할 수 있는 어떤 최선을 다했던 작품이 아닌가 생각해요. 그렇지만 지금의 여기서 제가 보기엔 아쉽게 느껴지고요. 그러나 저는 저에게 아쉽게 느껴지는 저 시가, 지금의 여기를 사는 다른 여성들에게도 완벽한 시라고 여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 정도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다, 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 때의 브라우닝이 저만큼 해줬기 때문에 그 후대에 다른 여성들이 그보다 더 갈 수 있는 것일테고요. 그런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장애를 가진 남성과 비로소 대등해졌다고 파악한 부분도 별로였고요, 문득문득 읽으면서 ‘그런데 작가가 정말 그런 의도였을까?‘ , ‘그렇게까지 생각한다고?‘ 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만큼의 책을 펴낸 작가들이 대단하면서도 동시에 그러나 너무 과잉 해석은 아닌가 싶어져서 막 너무 좋은 책이라고 기립박수 치지는 못하겠어요.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후훗.

말씀하신 영상은, 음.. 저는 아예 안들릴 것 같으므로.... 그런데 누가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비평한 책도 써놓지 않았을까요? 어쩐지 어딘가에 있을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2-23 17:51   좋아요 0 | URL
그런 책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번역이 안 되어 있을 것 같지만…?) 찾으시면 알려주세요 ^^!

거리의화가 2022-12-23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 읽는 중인 <에밀리 디킨슨 시 읽기> 원어와 번역 함께 있어 읽기 좋더라구요. 물론 시는 어려워서 이해 안되는 게 많지만요~ 마지막 에밀리디킨슨 그림책은 흥미롭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저는 이전에도 제가 감상기를 남기긴 했으나 제인에어가 다시 로체스터 찾아가는 부분이 너무 설득력이 없어서 빡침이... 로체스터가 눈이 멀었고 몸이 불편해졌다고 해서 이전의 지위적 관계와 감정들이 날아가는가! 저는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둘이 평등해졌는가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시대적으로 1800년대니 한계는 있겠습니다만...^^;

다락방님 완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에밀리 디킨슨만 남았는데 주말 내로 읽는 걸 목표로 하려구요*^^*

다락방 2022-12-23 11:32   좋아요 1 | URL
오오, <에밀리 디킨슨 시 읽기>가 제가 찾는 바로 그 책일 것 같네요. 원어와 번역이 같이 있어야 제가 비로소 볼 마음이 생길 것 같아요. 번역본 만으로는.. 이게 대체 뭣이여 싶더라고요. 그렇다고 원어를 바로 보면서 이해할 자신은 코딱지만큼도 없고요. ㅋㅋㅋㅋㅋ 말씀하신 책을 한 번 봐야겠어요.

제인 에어도 그렇고 빌레뜨의 루시도 그렇고 저는 이 여성들이 비로소 자기 사랑을 획득하게 되는 상대가 본인보다 한참 나이가 많고 어딘가 부족한 남자들이라는 게 좀 거슬려요. 그건 아마도 제인도 루시도 스스로를 남들이 좋아할만한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지점에서 나올 것이고요. 그런 선택을 하고 그런 책을 쓴 것은 당시의 배경으로 이해한다 해도, 그걸 읽고 해석하는데 ‘동등해졌다‘는 것은 좀 이해가 안됩니다.

거리의화가 님, 주말 내에 완독 가능하시겠군요. 오오. 완독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화이팅!!

독서괭 2022-12-23 1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결심한 것은 해내고야 마는 불굴의 다락방!!(다만 결심해도 못 해내는 게 있으니 바로 책 그만 사자는 결심이렸다..) ㅋㅋ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아니 근데 로체스터 그놈 혼외자식도 있었어요? 전혀 기억이 안 나네요. 이 써글놈.. 말씀하신 왜??? 왜???? 라는 의문을 품고 저도 읽어봐야겠습니다. 주말에는 아주 맛있는 거 많이 드셔도 되겠어요. 책도 더 사시구요^^

다락방 2022-12-23 17:20   좋아요 1 | URL
어휴 어제 다 읽고 싶어서 퇴근길 지하철안에 서서 읽었거든요. 진짜 힘들었어요. 어제 거북목 200프로 진행됐을듯요. 책은 또 왜이리 무거운지. 까딱 잘못하면 떨어뜨리겠더라고요. 어휴.. 그러나 해냈습니다. 만세!!

저도 전혀 기억 안났는데 젊은 시절에 낳은 사생아가 있더라고요. 아 이노므 자식 증맬루.. 사랑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라지만.. 뭐 그렇습니다.

주말에는 맛있는 것도 먹고 책도 사겠습니다. 아니, 도착하는 책들의 포장을 풀겠습니다! ㅋㅋ

책읽는나무 2022-12-23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완독하신 겁니까?
진정 1 등 하신 겁니까?
축하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하시겠군요?ㅋㅋㅋ
전 <교수>에서 발이 묶였네요.
디킨슨 시집은 죄다 왼 쪽엔 영어 원문 오른쪽엔 번역 시에요. 시집 뒷 편은 번역가의 군데 군데 시 몇 편을 해석해 놓았구요.
<에밀리 디킨슨 시 읽기>는 시의 일부분들 발췌해서 해석을 해놓은 해설서에요.
시집을 읽다 보니 각각 장단점이 있더군요. 시집은 뭔말인진 모르겠으나, 내 맘대로 상상할 순 있는데 해설서는 딱 그 시에 그 해설!! 정답일 순 있으나, 뭐랄까요? 국어 시간에 시 수업을 듣는 정체모를 공부? 같은 생각이 들구요. 그래서 저 책은 아직 진도가 안나갔네요^^
전 그냥 디킨슨 시보다 디킨슨 시이 좋아졌다는 결론에 만족하고 있습니다ㅋㅋ

로체스터!!!
전 그냥 싫어요.
버사를 감금한 것도 싫었고, 제인이 다시 찾아가 결혼한 것도 싫었고..그냥 싫은 남자!!
반면 히스클리프는 못된 면도 많은데, 이상하게 연민 섞인 호감으로 바뀌었습죠^^
책을 읽을 수록 남자 주인공들이 호감, 비호감으로 많이 바뀌네요. 여자 주인공들도 살짝 그런 맘도 들구요?
갈대같은 마음!!!!^^

다락방 2022-12-23 17:22   좋아요 2 | URL
네, 아마도 누군가 어딘가에서 몰래 다 읽고 빙그레 웃고 있지 않다면, 제가 1등인 것 같습니다. 움화화핫. 이걸 기간 안에 다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었는데 심지어 일등이라니..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아하하하. 제가 바로 그 일등입니다. 다른 책은 몰라도, 아니 세상에, 무려, 다락방의 미친 여자 1등이라니. 아주 잘했어요, 아주 장해요. ㅋㅋㅋ 스스로가 뿌듯합니다. 만세!

에밀리 디킨슨 시 읽기는 발췌본이군요. 저는 발췌는 좀 별로인데.. 디킨슨 시집은 죄다 왼쪽 원문 오른쪽 번역이라니, 정말로 뭔가 한 권 사야겠어요. 후훗. 영어공부도 되겠네요? 껄껄.

저는 히스클리프도 싫어요. ㅋㅋㅋㅋ 브론테 자매가 사랑하는 남자들 다 싫은 편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히스클리프가 복수하겠다고 어린 애들을 모질게 대한게 너무 싫어요. 너무 덜된 인간이에요. 내가 그랬으니까 너네도 그래봐! 하는 그 심뽀가 너무 싫어요. 모자란 놈.. 으...

책나무 님, 화이팅이요!

2022-12-23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3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2-12-23 14: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개 같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별 넷 준 거군요? 별넷이라 의아했는데 저런 이유라면 공감합니다.

다락방 2022-12-23 18:14   좋아요 1 | URL
네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나간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확실히 소설 읽고나서 읽으면 너무 재미있는 책이지만 책 전부에 끄덕여지진 않았어요. 그건 너무 당연한거겠지만요. 좀 찜찜한 별 다섯 입니다. 사실 네 개 할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이렇게 써내려면 정말 책을 반복해서 여러번 읽었을 것 같고 말이지요.

persona 2022-12-23 14: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롬니는 제 기억에 좀 가스라이팅과 그루밍을 잘하는 인물인데요. 그리고 이제 본인은 되게 착한 사람이란 생각으로 사는…? 물론 당시엔 그렇게 읽히지 않았겠죠.
제인 에어보단 여성 인물들이 좀 더 살아있는 편이지만, 롬니는 원래 오로라에게 청혼해요. 오로라는 예술가로 글쓰며 살고 싶은데 결혼하면 그거 못하게 할거라고 롬니가 그러는데 그러면서 자기는 사회복지 사업에 너무 열 올리는 거에요. 근데 오로라는 그걸 안 좋아하나? 그래요. 일중독자 느낌이었던 거 같아요. 뭐랄까 자신의 훈늉한 모습에 빠져서 일을 하니까 좀 뭣같았어요 저는. ;;
아무튼 그래서 오로라가 차고 떠나거든요? 근데 사촌지간이라 오로라가 결혼 안하면 재산은 다 롬니 한테 가요. 근데 멋있는 상여자 오로라는 그거 포기하고 떠나는 거에요. 가난하게 살면서 글 쓰려고요. 근데 글은 내내 안 써져요.
한편 메리언은 롬니가 데려와 교육시키고 도와줘요. 말그대로 롬니 자선사업의 어떤 성공사례 같은 인물이죠. 근데 롬니가 좀 하층민 여자를 구원하는 느낌으로다가 결혼하고 싶어해가지고 메리언이랑 결혼 약속도 했어요. 근데 메리언이 결혼식 당일날 결혼식장에 쪽지만 남기고 안 나타나는 거죠. 넌 과분한 남자라고 하고 없어져버려요.
그런데 메리언의 비극은, 홀로 자립하려고 떠났는데 나쁜 사람들 만나서 일종의 인신매매 당한 거에요. 강간당하고 애 생기고 매춘하고. 타의로요. 이건 롬니가 한 건 아니에요.
나중에 오로라가 메리언 소식 듣고 달려가서 메리언을 구하나? 아무튼 같이 살게 되요. 롬니는 메리언 떠나고 나서 다시 오로라에게 내가 정말 사랑한 건 너뿐이라는 식으로 말했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제인에어에 나오는 그 남자처럼 화재로 눈 멀어서 다시 왔을 때 오로라가 다시 받아주는 거죠.
그런데 제가 워낙 예전에 읽기도 했고 제대로 이해 못 했을 수도 있어요.
롬니는 너무 좀 착한 사람 컴플렉스에 빠져 있었고 메리언한테 결혼하자는 걸 봐선 메리언 입장에선 고맙고 과분하고 부담스럽고 뭐 그래서 어떻게 의도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됐을 수 있는데 저도 이 부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네요. 옛날 책들 다 돌려돌려 말하는데 제가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ㅋㅋㅋ 아무튼 오로라가 먼저 결혼하자 말자 말 나왔던 사람이고요. 메리언은 오로라 떠나고 나서. 롬니는 어쨌든 혼기가 차서 결혼하긴 해야 하는데 같은 계급이 아니라 낮은 계급이랑 결혼하고 싶어했고 그래서 메리언이랑 결혼할 뻔 하는 거죠. 전 그때 너무 무식해서 오로라랑 메리언을 큰 부인 작은 부인, 첩실 관계로 이해하고 읽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충격적이었어요. 근데 제 충격 포인트는 자기가 한때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의 아이를 돌봐주는 사촌이랑 결혼한다는 게;;;

저도 왜 장애를 가지고 나서야 사랑이 확인되는 건지 이해가 안 갔어요. 그냥 여성 주인공 쪽이 그런 문제는 나의 사랑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아! 로 받아준 거 같기도 하고요.
솔직히 어떤 이상한 생각을 했냐면, 그렇게 여성에게 유산 상속이 안되는 게 문제였다면 그 해결을 아무도 결혼하지 않을 상태의 남성과 결혼해 돌봄 노동을 함으로써 임금 형태로라도 그 유산이 여성 주인공에게 가게끔 했던 어떤 장치인가?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솔직히 있습니다.
요즘 시각으로 보면 장애인남성의 자립과 여성의 자립 둘다 후려치는 것 같은 책들이지만 당시 이런 이야기들 반향이 엄청났다는 것은 당시 현실에선 있을리 없는 이야기라 그랬던 거 같아서 더 슬퍼져요. 예술가. 작가가 되기 위해 떠나고 교사가 되는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그냥 자유롭게 사는 이야기를 허용하기 어려웠던 세상이었나봐요;;
읭 스럽긴 합니다.


그렇지만 완독 축하드려요.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다락방 2022-12-23 18:20   좋아요 1 | URL
세상에!! 오로라 리 를 읽은 분이 계시네요? 저는 존재도 몰랐는데요!! 짱이십니다!!

언급하신 것처럼 메리언이 성매매촌에 갇히고 강간과 정신질환을 갖게 하는게 롬니가 아니지만(그 내용이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나와요) 그렇지만 처녀성을 갖고 있었다면 일어나지 읺았을 일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이건 제가 본문을 읽지 않고 그러나 시대적 배경을 떠올려 생각한 겁니다. 처녀성을 잃지 않았다면 이런 고통스런 삶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을텐데, 하고 말이지요. <혼불> 에서도 강간 당한 여자-처녀성을 잃은 여자-의 인생이 지옥으로 떨어지는 내옹이 나오거든요. 저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 만난 오로라 도 좀 갸웃한 성격이라 생각했는데 페르소나 님 댓글 읽으니 오로라 한테 정이 안가네요 ㅋㅋㅋㅋㅋ

물론 너의 장애가 우리 사랑에 문제 되지 않아! 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마땅히 혹은 자연스레 생기는 감정일 수 있다 생각해요. 그런데 그걸 그제야 동긍해졌다 보는 시선이 영 이해되질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제가 오로라 리는 아직 읽지 않은 생각이니 본문을 읽는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페르소나 님 댓글 읽고 나니 본문 읽어보고 싶네요 ㅠㅠ 번역본 없던데요 ㅠㅠㅠ

persona 2022-12-23 18:58   좋아요 0 | URL
저책 읽게 된 이유가 한정상속 문제랑 그로 인해서 부자집안 여성이랑 결혼해서 부인 폐쇄정신병원에 가둬버리는 이야기 읽다가 힐링용(?)으로 읽은 거에요. 동시대 인기 소설이 다들 여자들 정신병원으로 보내는 책들이니 아마 인기 있었을 거 같아요. 물론 순결을 잃었다고 나락가는 서사가 청춘의 덫 까지만 해도 심했던 거 같음요. 어후 ;; 아무튼 당시 소설들 쭉 놓고 보면 오로라 리는 망신스럽지 않은 직업을 가진 여성이 나와서 저는 덜 돌거 같았던 기억이 있어요. ^^;; 이렇게 다시 기억을 끄집어 내 보면 지금 보면 이상한 글들 참 많은 거 같네요 ㅋㅋㅋ

다락방 2022-12-23 19:49   좋아요 2 | URL
페르소나 님 댓글 읽고 보니 당시에 오로라 리 읽고 정신이 개조되는 느낌이었다는 에밀리 디킨슨 의 말이 이해가 되네요. 당시 다른 소설들 속에서 여자들이 다뤄졌던 것에 비교해보면 말씀하신 대로 놀라운 작품이었겠어요.
그런데 페르소나 님은 시기별로 머릿속에서 책들의 배경이 정리가 되시나봐요. 사실 저는 그걸 정말 못해서 어떤 시대엔 누가 무슨 소설.. 이게 안되거든요. 페미니즘도 시대에 따른 흐름이 있잖아요? 전 이것도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돼요. 이게 진짜 환장하겠어요. ㅠㅠ

persona 2022-12-23 20:48   좋아요 2 | URL
전 핫바리지만 영문학 부전공입니당 ㅋㅋㅋ 빅토리안 에이지는 젠더이슈가 빅이슈였던 시절이에요. 그니깐 처음으로 젠더이슈가 드러났던 시기랄까요. 브론테도 브라우닝도 조지엘리엇도 엘리자베스 개스켈도 다 이시절 사람이고요. 그 사람들이 문제를 끄집어 냈기 때문에 오늘날 퀴어문학이 있었다고도 생각하고 있으니깐요. 지금 시각으로 최고의 혜안이 깃든 소설이라고 볼 순 없어도 소중하다고 보는 거죠. 뭐. ㅎㅎㅎ
제인 오스틴은 아쉽게도 이 이전 사람이라 낭만주의 소설이고요. 아무튼 그래서 젠더 관련한 수업을 들어도 빅토리안 에이지부터 다루고요. 그냥 빅토리안 시대 소설만 뽑아서 강의하거나 스터디하거나 세미나 하기도 하고요.
영어 원서 뽐뿌 드릴 수도 있는데 영어학은 카바가 안 돼도 영문학은 노튼 앤솔로지 시리즈로 다 커버가 되거든요? The Norton Anthology of English Literature 2권에 아메리칸 리터러쳐2권 4권이면 영문학 전범위라 할 수 있어요. 이걸 영문학 개론 부터 미국 소설 영국 소설 고대소설 중세소설 셰익스피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영미시 등등 과목마다 이 시리즈로 다 돌려 볼 수 있거든요. 책이 어어어어엄청 비싸서 그렇지 ㅋㅋㅋ 이걸 순서대로 읽다보면 ㅋㅋㅋㅋㅋ 역사를 줄줄 꿰는 게 아니고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읽기 전에 뭐 읽었지? 로버트 브라우닝이 이 쫌 뒤지? 이런 식으로 기억하게 돼요. 그래서 그렇게 기억하기도 하고 수업을 혈압오르는 글들만 모아서 읽기도 하고 아일랜드 문학만 모아서 보기도 하고 요리조리 보다 보니 기억이 나는 건데요. 같이 읽은 것들은 묶어서 기억이 나는 정도고 저도 계보를 좔좔좔 읊진 못해요.
솔직히 방금 읽은 책 속 인물 이름도 기억 잘 안나요 ㅋㅋㅋ 오늘 완독한 책 등장인물도 까먹고. 다락방님이 인물 언급 안해주셨음 하나도 기억 안났을 걸요? 저 맨날 로체스터 까먹어서 제인에어에 그 빌런,, 이런 식으로 이름을 몰라요.
굳이 외우실 필요 없잖아요 어차피. 정리가 안 되면 어때요. 읽었음 됐죠. ㅎㅎㅎ 저도 그냥 읽은 소설 나중에 검색해보고 동시대 소설들 체크해보면서 아 이시절은 이런 시절인갑다 하는 정도에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박오복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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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 여자 1등으로 완독해버리는 여자 어떤데?

그 여자는 집에 가면 바로 축배를 들 생각에 지하철역에서 마저 읽고, 그 여자는 903 페이지의 오타도 지적한다.

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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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12-22 1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와~~ 경축!!!!👏👏👏👏👏

다락방 2022-12-22 1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데 나 일등 맞겠죠? ㅋㅋ 누군가 어딘가에서 조용히 일등하고 피식 웃고 있는 건 아니겠죠? 🤭

독서괭 2022-12-22 19:44   좋아요 2 | URL
그사람이 저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ㅋㅋㅋ

하니의 책다방 2022-12-22 1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수이 2022-12-22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대여!!! 멋지다 👍

거리의화가 2022-12-22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공쟝쟝 2022-12-22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경 😆 축 😫 너무 멋이써요!!

미미 2022-12-22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철에서도?!!! 다락방님👍👍

프레이야 2022-12-22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축 !! ㅎㅎ 지하철 읽기 공이 크네요 다락방님. 올해 가기 전에 달려야할텐데 막혀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어요. 훌튱한 ㅎㅎ. 오타의 요정이 거기도 나타났군요.

단발머리 2022-12-22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허! 진짜 메리 크리스마스 하실 분, 여기 계시네요! 경❤️🧡💛💚💙💜축

잠자냥 2022-12-22 2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여자 훌튱하네요. 훌튱한 여자는 오늘 치킨 먹으며 축배를~!

등롱 2022-12-22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멋집니다~~!!!! 빌레뜨도 읽으시고!!!

persona 2022-12-22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마니아 일등 되시는 거 아니에요? 축하드려요! 진짜 두껍던데… ㅎㅎㅎ

은하수 2022-12-22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
그 무거운거를 어찌 들고 다니셨대요?
멋지십니다!

햇살과함께 2022-12-22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합니다~~ 축배주를 드세요!

새파랑 2022-12-23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1번으로 완독한 다락방님~

제목과 아이디의 마인드 일치화가 이런 결과를 낳은거 같아요 ㅋ
역시 천재~!!!

따라쟁이 2022-12-2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저는 틀렸어요.. 먼저 가요, 다락방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