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4월부터 항공사 마일리지 적용이 달라진다고 했다. 그전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를 차감해야 여행이 가능해지게 된것이다. 처음 호치민에 가겠다고 불끈 마음을 먹고 비행기표를 예약하는데, 비행기표가 너무 비쌌다. 저렴한 항공사를 알아볼까 생각했지만 아빠가 입원해계신 중에 취소가 용이한 게 나을 것 같아 대한항공으로 그냥 가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비싼 비행기표 나를 당황하게 했고, 그런데 여행을 포기하긴 싫고, 그래서 마일리지로 왕복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그런데 몇 시간 뒤에, 내가 가진 마일리지로 왕복 프레시티지석 예매가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어, 좋았어! 아꼈다 똥되느니 지금 호사를 누리자!! 그렇게 나는 호치민에 프레시티지석을 타고 왔다가는 것이야. 인생의 이 시점에서 프레스티지 석으로 베트남을 왕복하다니, 크- 뭔가 뽀대나지 않나. 직장생활 20년이면 이게 가능해진다. 으하하하하하. 사실 내게는 기본적으로 이런 마인드가 있어서, 그러니까 '아꼈다 똥된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게 인생이다!' 이 마인드가 있어서 적립금이나 예치금을 모았다 쓰는 대신 들어오는 족족 바로바로 써버리고 마일리지도 있으면 바로바로 국내갈 때 다 써버렸다가 ㅋㅋㅋ 이만큼 다시 모이게 된 것이었다. 아마 한참 더 모은다면 유럽 왕복도 가능해지겠지만 성수기에 주로 여행을 가는 나로서는 그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고, 누리자, 나는 누리는거야! 그렇게 프레스티지 석을 타고 호치민으로 향했다. 너무 짱 멋지지 않나요? 내가 나한테 쑝간다 진짜..



프레스티지석은 좌석도 넓고 또 뒤로 확 제껴지기도 한게 편하지만, 기내식을 일회용 그릇에 제공하질 않는다. 빵 종류도 세 가지로 바구니에 들고 다니면서 원하는 빵을 선택하라고 하고 메뉴판을 주고 메뉴를 고르라고 한다. 나는 스테이크를 골랐는데 세상에 굽기도 선택할 수 있단다. 여기서.. 구워주는 거예욤?? 맙소사 내적 환호 지르며 미디엄을 선택했는데, 와.. 사기그릇에 으깬감자와 함께 나온 스테이크.. 너무 맛있는거다. 아니 이렇게 맛있을 일이야?





나는 보통 여행을 가면 하룻밤은 사치스럽게 스테이크와 와인을 먹는다. 베트남에 갈 때도 종종 그랬는데 베트남에서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었던 경험이 별로 없었다. 이번에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하루는 스테이크 먹어야지, 생각했다가 일정이 짧으니까 그냥 쌀국수만 먹을까? 고민하던 터에 기내에서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게된거다. 그러니 내가 굳이 호치민에 도착해 스테이크를 먹지 않아도 이미 만족인데 세상에 맛있어 ㅋㅋㅋ 너무 맛있어서 돌아올 때도 스테이크 먹어야지! 했고 그렇게 돌아올 때 도 나는 스테이크를 먹었다. 돌아올 때는 스테이크도, 스프도, 샐러드도, 빵도 다 달랐는데 여하튼 맛있게 먹었다. 아 돈이 좋구나,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돈이 만세만세만만세다!! 그러나 프레스티지석에 타는 거, 내 인생에 이제 언제 또 찾아올까?



그러나 나는 프레스티지석을 내가 온전히 누릴 순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이게 잘 때 의자도 완전히 제쳐지고 또 발판만 따로 올라오기도 해서 너무 편한데, 그래서 어떤 일이 벌어졌냐면, 내가 완전히 제친것도 아니고(그건 차마 못하겠더라) 반 정도만 제치고 잠들었다가, 내 코고는 소리에 깜짝 놀라 깬것이다. 어머 이게 무슨 일이야! 나는 너무나 놀라고 당황했다. 와 편해지니까 코골았어 나 지금? 그 뒤로는 그렇게까지 제치지 않았는데, 돌아오는 길에보니 다른 사람들은 완전히 제치고 누워서 다른 사람들이 코를 아주 신나게 골더라. 아하... 그런거구나..




이번 호치민 여행에서 내가 목표하는 바가 몇가지 있었다.


1. 공항에서 대중교통인 버스 타고 호텔로 이동하기(택시 말고)

2. 카야토스트 먹기

3. 사이공 대학교 가보기

4. 킴 투이 책 사기




자, 공항에 내렸다. 이 뜨거움, 이 열기!! 너무 좋아. 입국심사 받고 공항을 나서자마자 너무 좋았다. 흑흑 오길 잘했어. 너무나 그리웠다. 이게 뭐라고 나는 이렇게 좋을까. 자, 이제 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자. 나는 버스 정류장을 찾았고 내가 타야할 버스가 몇 번인지도 알았다. 정류장 앞의 직원으로부터 티켓을 사야했는데, 직원은 미안하다고 네가 타야할 버스가 좀전에 떠나서 기다려야 해, 라고 말했다. 얼마나 기다려? 한시간.. 왓....나의 동공지진을 본 직원은 연신 아임쏘리 라고 말했다. 나는 내가 구글지도로 찾은 목적지, 내가 내려야할 버스 정류장을 보여주며 혹시 다른 버스가 있는지 물었고 직원은 저기 저 파랑색 작은 버스를 타면 거기에 간다고 말해주었다. 땡큐베리머치, 나는 그 버스로 향했고 그 버스에 타 어느정도 대기한 뒤 직원이 티켓을 주면서 돈을 받길래 내 목적지를 화면으로 보여주었다. 직원은 알겠다고 했고 그렇게 내게 티켓을 주고 돈을 받아갔다. 

맙소사, 내가, 대중교통인 버스를 탔어! 으하하하하하하하. 만세! 씐난다!!





버스 안에는 운전하는 기사님과 티켓을 파는 직원분이 계셨는데 한 정류장에 서자 티켓을 팔던 직원분은 내 뒤의 승객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여기서 내리라는 말 같았다. 니네가 찾는 곳이 여기다, 뭐 그런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외국인들이 내렸다. 아하, 내가 어디서 내릴지 미리 알려주면 저렇게 말해주는구나. 그러면 기다리면 되겠어, 하다가, 그런데 버스로 얼마 안걸린다고 본 것 같은데 좀 많이 가지 않았나 싶어졌다. 방송이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내가 이걸 어떻게 확인하나, 직원에게 연신 물어봐야 하나 고민하다가 아 맞다, 구글 맵! 구글맵을 펼쳐 내 목적지에 얼마나 가까워지는지 살펴보았다. 그런데 얼라리여? 목적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흐음.. 검색해볼 때 돌아가는 버스도 있다고 했는데, 이거.. 돌아가는 버스인건가? 그렇게 갸웃하고 있는데 잠시후 직원이 나에게 베트남어로 뭐라 말을 했고 그게 분위기상 너 어디간다고 햇지? 였던 것 같아 나는 화면을 내밀었다. 베트남어여서 내가 알아듣지 못했지만, 어쨌든 내가 지나왔고 내려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인것 같았다. 그리고 문을 열더니 내리라는 거다. 왓... 아무튼 그래서 내려가지고, 제기랄 내가 어디에 있고 어떻게 해야 되냐, 싶어서 구글맵으로 다시 검색을 했다. 자, 호텔을 찍자, 그리고 걸어가면 얼마나 걸리나? 


걸어가면 40분이 걸린다고 나와있었다. 40분이라니, 걷기에 껌인 거리다. 이정도의 걷기 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평소의 나였다면 출발! 하고 걸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 히트텍을 입고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왔으니까요.. 버스 타고 목적지에서 내릴 예정이어서 옷을 벗지 않았어요. 롱패딩은 캐리어에 넣었지만 히트텍까지 벗진 않았어요. 그리고 이곳의 온도는 34도... 히트텍 입고 34도에서 걸었다가 나는 무엇이 될까?


그래서 버스를 검색하려다가, 안되겠다 싶어 그랩을 불렀다. 그랩은 금방 잡혔고 그랩은 훅- 가서 ㅋㅋ 얼마 안돼 호텔에 도착했다. 아아.. 택시 대신 버스 타보기... 실패..인가 아닌가. 버스를 타긴 했으나 목적지에 도착은 택시로 해버린... 껄껄.



그렇게 도착해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가방에서 반팔 원피스를 꺼내 입고 가방은 내팽개쳐두고 물 하나 챙기고 손만 씻고 얼른 밖으로 나왔다. 쌀국수 쌀국수!! 나는 첫 쌀국수를 분보남보 로 하고 싶었다. 내가 제일 처음 베트남에 갔을 때 먹었던 제일 처음의 쌀국수가 분보남보였다. 비빔국수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데 이건 빨간게 아니라 피시소스를 베이스로 한것이었고 아무튼 겁나게 맛있다. 그래서 무작정 걸으면서 분보남보를 찾아 헤매는데, 보이질 않았다. 분보후에, 퍼보, 퍼타이, 분보싸오, 분짜.. 왜 분보남보는 안보이는가. 그러다보니 너무 많이 걸었고 배가 고팠고 이제 쌀국수집도 안보인다. 나는 구글에서 쌀국수를 검색해 일단 국물있는 쌀국수를 먹자, 하고는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도착하고 보니 몇해전 호치민에 왔을 때 친구랑도 왔었던 바로 그 식당이었다. 여기가 아마 쌀국수 맛집으로 등록이 된 곳인가 보았다. 직원은 나를 바깥에 앉으라고 했고 나는 너무 좋았다. 이 더운 날씨에 많이 걸어서 겨드랑이에 땀이 차있었다. 그런데 이 더위에 이 더운 바깥에 앉아 겨드랑이에 땀이 찼는데 뜨거운 쌀국수를 먹으니까, 진짜, 와, 



너무 좋았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겨에 땀찼는데 뜨거운 쌀국수가 이렇게 좋을 일이야? 이것이 바로 이열치열이라는 것인가? 나는 비타민을 내 몸에 제공하기 위해 레몬쥬스도 시켰다. 아 쓰면서 입에 침 고인다.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잇게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정말 너무너무. 이 뜨거운데 이 쌀국수 진짜 최고야. 이 더위에 이 뜨거운 국수가 좋다니, 이것이 바로 노화의 증거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시 한참을 걸어서 숙소로 향하면서 반미를 포장했고 편의점에 들러 물과 맥주를 샀다. 여행지의 호텔에서 물을 좀 많이 마시는 편이라(평소엔 아닌데) 호텔에서 제공하는 물 만으로는 항상 모자란다. 물을 사고 맥주도 사서 호텔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좀 쉬면서 가지고간 영어책을 읽었다. 왜냐하면, 이번주의 할당량이 있었고 그걸 아직 못읽었는데, 여행을 핑계로 이번주엔 못읽었어, 라고 말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굳이 거기에 가져가서 굳이 호텔 침대에서 읽어버렸다. 만세!! 난 짱이야, 최고다! 나같은 사람은 진짜 세상에 나밖에 없고 나는 내가 너무 좋다. 이런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훌륭한 사람이다. 사람 볼 줄 아는 사람, 대단한 사람... 다락방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인생에 찬란함 있으리니!! 




그리고 반미! 나는 반미 너무 좋아하고 맥주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반미에 맥주를 호텔방에서 꼭 해보고 싶었다. 껄껄. 그래서 반미에 맥주를! 아, 호치민의 아름다운 밤이여!!




예전엔 여행이 좋은 이유중에 호텔 조식이 있었다. 호텔 조식 먹으러 가서 폭식하는 게 여행의 큰 즐거움중 하나였는데, 그러니까 죽과 오믈렛과 쌀국수를 먹고 그리고 빵과 버터 딸기쨈과 치즈, 햄, 샐러드용 야채를 가져와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더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샌드위치까지 만들어먹는 걸 본 내 애인도 '넌 진짜 짱이야' 라고 했고, 내 남동생도 '누난 정말 짱이야!' 했다. 애인에게는 내가 큰 마음 먹고 반 잘라서 주기도 했다. 엣헴-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까지 아침 폭식이 되질 않아서 어느 순간부터 호텔 조식을 선택하지 않고, 먹고 싶은 날만 돈 내고 사먹는다. 이번 여행에서도 호텔 조식을 선택하지 않았고, 일찍 일어난 나는 또 가방을 싸들고 나가 쌀국수집으로 향했다. 국물있는 쌀국수를 아침이니까 먹고 싶었는데 비빔쌀국수를 포기하기도 싫었다. 식당에 내가 찾는 분보남보는 없었지만 분보싸오가 있더라. 검색해보니 이것도 비빔국수 였다. 오 그래? 아마도 내 짐작이 맞다면, 하노이의 비빔국수는 분보남보, 호치민의 비빔국수는 분보싸오 인것 같았다. 아무튼 호치민을 떠나기 전에 비빔국수를 꼭 먹어야겠는데 내가 앞으로 비빔국수 파는데를 갈지 안갈지 모르겠고 여기에 비빔국수가 있고 그런데 국물도 먹고 싶고... 그래서 그냥 두 개 다 시켰다. 국물쌀국수와 비빔쌀국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뭔지 모르고 시켰는데 라임쥬스였던 것 같다. 비타민 제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이제 두번째 목표였던 카야토스트 먹기를 해야했는데, 검색해보니 카야토스트 파는 가게가 사라진 것 같았다. 과거에 호치민에 있었던 곳이 이제 없어. 내가 그렇게나 동남아를 다녔어도 카야토스트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싱가폴에서 친구가 카야쨈 살 때도 나는 '쨈은 딸기쨈이야! 다른건 다 짝퉁이지!' 했단 말이다. 그런데 얼마전에 싱가폴에서 카야토스트 먹었던 여동생이 싱가폴에서 먹은 것중 제일 맛났다는 거다. 게다가 말레이시아에서 백종원이 카야토스트 먹는 것도 너무 맛있어 보였다. 그래서 이번에 동남아니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죄다 과거 블로그였고 눈에 띄는 까페는 그 어디도 카야토스트가 없더라. 


실패.




이제 세번째 목표, 사이공대학교를 향해 가기 시작했다. 내가 첫날 걸었던 곳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 다른 거리로 가야했다. 중간에 전자제품 파는 곳에 들러 파파고 번역 써가며 보조배터리를 하나 샀고, 자 이제 보조배터리도 있겠다, 고고! 하고 걷고 또 걸었다. 킴 투이 책도 사이공 대학교 근처에 가면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대학 근처에는 서점이 있을 것이고 그 서점엔 책이 많지 않겠는가? 그렇게 걸어서 걸어서 사이공대학교에 드디어 도착!

크- 내가 그렇게나 와보고 싶어했는데 드디어 왔구나! 크- 감개무량! 내가 해냈다. 적어도 이 목표는 이루었어!!














사이공대학교는 토요일이라 그런지 조용하고 적막했다. 그래도 이곳저곳 구경하고 나가려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보였다. 그런데 이 고양이가 사람을 피하는게 아니라 나한테 다가오는거다. 야, 저리가. 나는 먹을 것도 없어. 저리가라고. 그리고 가려는데도 자꾸 나에게로 온다. 냐옹냐옹 거리면서 와. 아, 너 혹시 목마르니? 길고양이들 밥도 밥이지만 물 마시기가 힘들다던데, 그러면 물줄까? 나는 내가 가져온 물을 꺼내 뚜껑에 따라 바닥에 놓아주었다. 일전에도 친구랑 이렇게 했더니 고양이가 씬나게 먹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사이공대학교의 고양이는 물은 쳐다보지도 않고 자꾸만 냐옹 거리면서 내 발에 제 얼굴을 비빌려고 하는거다. 야, 저리가, 이러지마.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나는 고양이든 강아지든 만지기도 싫은 사람이야 저리가. 이러지마. 나는 육성으로 내뱉었다. 야 안돼 오지마. 그리고 좀 피했는데 다시 또 와서 내 발에 얼굴을 문댈라고 하는거다. 야 저리가, 안돼. 이러지마. 이러면서 나는 냥이가 거들떠보지도 않는 물을 챙겨가지고 돌아섰다. 돌아서면서도 너무 무서웠다. 이 냥이, 나 따라오면 어떡하지. 이놈아, 나 뱅기 타고 한국 간다고!! 그랬는데 돌아보고 자꾸 돌아보니 한참을 제자리에서 나를 보던 냥이는 천천히 뒤돌아 사라졌다.


미안해..




자, 이제 나는 킴 투이의 책을 사기 위해 서점을 검색한다. 다시 한참을 걸어야 하지만 어쨌든 큰 서점이 있다. 중간에 잠깐 멈춰 서 호치민 동상 사진도 찍어보고 그리고 서점에 도착했다. 내가 찾아보자니 막막해 나는 킴투이 책의 표지를 보여주며 이 책 있냐 물었고 직원은 컴퓨터로 조회를 해보더니 없다고 했다. 나는 킴투이의 책 세 권을 보여주었는데 다 없다는 거다. 하는수없이 나와 다시 검색하니 근처에 서점이 또 있었다. 나는 가서 또 물었고 역시 없다는 답을 들었다. 아.. 


많이 걸었고 배도 고팠다. 점심때까지 17,000보 이상을 걸었고 김치찌개가 먹고 싶었다. 나는 지도에서 한식당을 검색했고 조금만 걸으면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렇게 도착한 식당은 매우 고급스러웠고 ㅋㅋㅋ 나 혼자인데도 6인용 룸을 주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치찌개도 시키고 별로 안좋아하지만 너무 더워서 맥주도 주문했다. 고급진 서비스를 받았는데 아니나다를까, 나갈 때 보니 세금을 따로 붙이더라. 그래도 이렇게 먹고 2만원 안되는 돈을 내고 나왔다. 세상에 김치찌개 무슨 일이야 ㅠㅠ 반찬들 다 무슨 일이야. 그리고 나 무슨 일이야. 왜 호치민에 와서 김치찌개 먹고 있어 ㅠㅠ





일전에 하노이에 갔을 때도 그랬다. 한참 쌀국수도 먹고 너무너무 맛있는 베트남 밥도 먹었는데 김치찌개가 너무 먹고 싶은거다. 정확히는 김치찌개에 소주! 그게 너무 간절한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 때도 하노이에 혼자 갔었는데 한식집 찾아 들어가서 김치찌개랑 소주 시켜가지고 먹으면서, 하 나는 진짜 한국 씨발 졸라 사랑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러면서 흡입했더랬다. 이번에도 그런데 또 김치찌개 타임이 와버렸고... 그렇게 나는 김치찌개를.... 하하하하하.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책 거리(street)를 지나게 된다. 여긴 전날 보았던 곳이기도 한데 규모가 크진 않아 킴 투이 책을 물어보진 않았더랬다. 그런데 이 날은 안되겠다 싶어 책 거리의 한 상점에 들어가 킴 투이 책이 있냐고 화면을 보여주며 물었더니, 아 이 작가 알아 캐나다로 간 작가지, 하는거다. 오 맞아 맞아! 그런데 너는 어떻게 아니? 내게 묻길래, 한국에서 읽었어, 라고 했다. 아 그래? 근데 우린 이 책이 없어, 라는거다. 그래서 아쉽게 헤어지려다가 나는 파파고에 베트남어로 돌렸다. 혹시 킴 투이의 책은 베트남에 번역이 안된거니? 라고. 그랬더니 화면을 본 직원은 말했다.


I think so.


그래, 이런 아이러니가 있다. 사이공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간 작가의 작품을 한국에서는 읽을 수 있지만 사이공에서는 읽을 수 없는, 이런 아이러니가 있다. 살다보면 이런 아이러니가 있어.


킴 투이 책 구입은 실패.



그리고 숙소까지 걸어와서 룸에 들러 손 씻고 양치하고 가방 던지고 책만 챙겨서는 1층  bar 로 내려와 멍때리다 책보다 하면서 맥주도 마시고 커피도 마셨다. 그리고 다시 올라가 좀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저녁은 딱 정해둔게 있었다. 바로 분짜! 마침 오던 길에 분짜 파는 곳을 알아두었더랬다. 철저한 나. 샤라라랑~ ♡


분짜 시켜두고 넴도 시켰다. 히히. 아 너무 맛있었어. 분짜는 사랑입니다.

호치민 떠나기 전에 분짜 먹고 싶었는데 너무 잘됐다. 으하하하하하하







그리고 저녁을 먹었으니 또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이 날 총 걸은 거리는 24.500 보였다. 가보지 않았던 길을 걸어보고 숙소로 돌아와 책을 한 권 챙겨 또다시 1층 bar 로 내려왔다. 와인을 주문해두고 책을 읽다가 멍하니 바깥을 보다가 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컵라면을 먹을까 진짜 엄청 갈등하다가 내일 호텔 조식 먹을 예정인데 방해받을까봐 꾹 참았다. 최대한 배고픈 상태로 호텔 조식을 먹겠어. 그래야 호텔 조식으로 나오는 퍼를 두 그릇 먹을 수 있다! 그렇게 꾹 참고 아침이 되어 고양이 세수를 한 뒤에 호텔 레스토랑에 갔다. 죽, 죽이 있을까? 크- 있었다. 나는 호텔 조식으로 나오는 죽이 진짜 너무 좋다.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 죽을 한 사발 들이마신 뒤 쌀국수도 먹고 오믈렛도 가져왔다. 오믈렛에 뭐 넣어줄까? 요리사가 묻는데 에브리씽!!! 답해서 오믈렛을 가져와 먹고, 잠시후 쌀국수도 한 번 더 갖다 먹었다. 이것은 나의 호치민 마지막 쌀국수가 될것이야! 크- 베트남에 가면 호텔 조식으로 먹는 쌀국수도 기본 이상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내 경험에 의하면 그것은 백프로 진실이고 사실이다. 여러분, 베트남에 가면 호텔 조식 쌀국수, 포기하지 마세요! 진짜 최고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이번에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걸었다. 체크아웃까지 시간이 남아 있으니 자, 아침 먹고 걷자, 하고는 이번엔 또 안가본 길로 걸었다. 거리 한복판에 갑툭튀..동물원이 있더라. 동물원겸식물원 이었는데 들어갈까 하다가 말았다. 그렇게 걷고 호텔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짐을 챙겼는데, 내가 가지고온 컵라면이 눈에 밟힌다. 다시 짐에 넣기 싫어, 라기 보다는 먹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체크아웃 전에 후다닥 컵라면을 먹었다. 나란 인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체크아웃하고 그랩 잡아서 공항으로 슝- 와서는 공항 라운지로 가 또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맥주도 한 잔 하고! 그리고 비행기 타서 또 스테이크 먹고 와인도 마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칸다 뽀에버 보다가 스톱하고 잠도 좀 자고 그리고 내렸다. 내리자마자 집에 가서 밥먹고 싶은 생각이 너무 간절했는데 집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이 좀 안된 시간이었다. 당장 내일 아침 일어나 출근해야 하니 김치찜만 만들어두자, 짐은 내일 풀자, 하고 김치찜을 후다닥 만들었다. 내일 아침의 나를 위해. 지금 먹고 싶었지만 이거 먹고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나. 그렇게 김치찜 만들어두고 샤워를 하고 자려는데 아무래도 짐을 풀지 않은게 영 걸려.. 그래서 그냥 그 밤에 짐도 풀어 정리했다. 빨래는 내일 돌리더라도 짐을 풀고 정리하자. 그렇게 짐을 풀고 정리하고 자정을 훌쩍 넘기고.... 다음날 일어나 전날 만들어둔 김치찜에 밥을 먹고 월요일을 맞았다. 




지난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입국심사 하는데 내게 비자 없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없다고 답했는데, 다음에도 없다고 답해도 되는걸까? 내가 규정을 어긴 건 아니다. 베트남은 한 달 이내에 재방문일 경우에는 비자가 필요하지만 한 달 을 넘어서면 필요없는게 맞으니까. 그런데 자꾸 물으니까 없다고 대답하는 게 그래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다. 5월달에 하노이를 또 예약해 두었는데(네?) 그 때도 비자 있냐고 물을지도 모르는데, 그렇다면 나는 비자를 만들어 두어야 할까? 이 생각을 며칠째 하고 있다. 비자 만들까? 왜 자꾸 물어요, 비자 있냐고? 왜요?

어쩌면 조만간 베트남 비자 만들었다는 페이퍼가 올라올지도...



호치민의 더운 거리를 걸으면서 나는 여행을 하는 타입은 삶의 태도와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다. 내 삶을 살아가는 것도 나고 내 여행을 하는 것도 나니까. 그러니까 나는 보통 여행지에서 어떤 목적지를 정하면, 그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 목표라기 보다는 그 목적지에 가는 길이 목표이다. 거기까지 가는 길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모습인지를 보는게 내게는 더 즐거운 일이다. 결국 목적지에 다다른 건 중요하고 또 성취감도 주지만, 그러나 나는 그 과정을 사랑한다. 


내 삶도, 내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도 이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생의 목표들이 있었고, 그러니 내 순간순간의 선택들은 그 목표를 향해 이루어졌지만, 그러나 그 과정이 나에게 즐거움과 기쁨을-때로는 고통을-주었고, 나는 그 과정을 몹시 사랑하고 있었다. 결국 그 목표를 이룬 나에 대해서도 뿌듯하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가 이런 시간을 보냈구나, 하는 과정을 떠올리면서 더 흡족해한다.


'최정화'의 《책상 생활자의 요가》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내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 일을 하는 방식,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의 자세들은 요가를 할 때 여실히 드러난다. 내가 억지힘을 써서라도 완성도를 높이려 한다는 것 말고 또 깨달은 것은 약하게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작은 힘으로도 움직일 수 있는데 센 힘을 사용하고 있었다. 부드러운 힘을 잘 쓰지 못했다.

나는 강해지고 싶었다. - P67









그러니까 나라는 사람, 내가 삶을 살아가는 태도는 그것이 요가에도 반영된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새삼 깨달았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다. 나보다 훨씬 먼저 그래서 더 오래 꾸준히 요가하는 여동생은 요가를 하다가도 힘이 들면 멈추고 쉬었다가 다시 하거나 아니면 오늘은 이만, 하고 끝낸다고 했다. 언니 힘든데 왜 억지로 해, 라면서.

그런데 나는 아니었다. 나는 아무리 힘들어도 일단 시작하면 어떻게든 내가 재생한 영상(혹은 수업)이 끝을 알릴 때까지 버텼다. 중간에 하지 못하는 동작들이야 어쩔 수 없더라도 중간에 이 프로그램을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그건 내가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쉽게 요가를 집에서 시작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생겼다. 여동생은 수시로 요가를 하고 거의 매일 하지만 나는 안한지 오래되었다. 한 번 틀어두면 내가 거기에 집중해서 기어코 끝내고야 만다는 걸 아는 까닭이었다. 나는 고지식하고 이런 나를 여동생은 언제나 우직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요가를 대할 때의 태도는 내가 삶을 대할 때의 태도와 마찬가지였다. 일례로, 연애를 시작할 때의 내가 그랬으니까. 안돼 끝이 있을텐데 시작하지 않을거야! 라고 이를 악물었으나 상대가 '한 번 해보자' 고 설득하는 바람에.... 안돼안돼 했다가 그 연애를 해버렸고, 물론 그 연애는 내 인생 연애였고 내 삶에 가장 행복한 순간을 내게 선물했지만 결국 이별이 왔음에 혼자 울면서 내뱉었더랬다. 거봐, 내가 안한다고 했잖아!! 



호치민 거리를 걸으면서 내 여행을 대하는 자세를 그리고 내 삶의 자세를 생각했다. 요가를 하면서도 그랬는데 여행을 하면서도 그랬다. 내가 이런 사람이면 이런 여행을 할 것이고 이런 운동, 이런 연애를 할 것이었다. 다를 리 없었다. 당연하다.



베트남에 쌀국수 먹으러 가요, 라는 나의 말에 누군가 내게 '그러지말고 관광지도 좀 다니고 그러세요' 라고 했는데 되게 불쾌했다. 내가 나에게 맞는 여행의 방식과 태도를 찾아내 그렇게 즐기고 있는데 왜 그것이 마치 좋지 않은 것처럼 말하는건지.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런 여행을 한다. 나는 내 삶에 만족하는 것처럼 내 여행에도 아주, 아주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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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2-08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구매는 실패했지만 식도락은 성공하셨으니 만족스러운 여행이셨겠어요. 베트남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다락방님처럼 쌀국수 먹으러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만의 삶과 태도에 만족하고 즐기고 있는데 그것이 통념과 다르다고 틀린 것처럼 이야기한다는 것에서 혹시 저도 그러지 않았나 반성해봅니다. 사진도 잘 올라가지 않아 힘드셨을텐데 이렇게 올려주셔서 눈호강이라도 하네요.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3-02-08 14:46   좋아요 1 | URL
쌀국수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메뉴는 아닌데 베트남에 가서 쌀국수를 먹으면 너무 맛있고 만족스럽고 막 행복해져요. 제가 베트남에 가서 행복해하는 데에는 온도와 습도도 크게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여름을, 더위를 사랑해요.
언제나 열심히 읽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YDADDY 2023-02-08 14:53   좋아요 0 | URL
역시 현지에서 먹는 것이 최고죠. 마치 밀면처럼요. ㅋㅋㅋ 여행이 만족스러웠다 하셔서 저도 덩달아 만족스럽습니다. 다음에는 어디로 가실지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리처같지만 조금 더 오래 머무를 분을 어서 만나시길 바라요. ㅎㅎㅎ

미미 2023-02-08 1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답네요! 맛있음이, 즐거움이 가득한 페이퍼예요ㅋㅋㅋㅋㅋ
프레시티지석 검색해봤어요. 아주 편해보이는군요!! 다락방님이 베트남을 좋아하는
이유를 충분히 알겠어요.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마음껏 먹어도 신나게 걸으면
살이 안 찔것 같은 이 자유로움!! <책상 생활자의 요가>도 담아갑니다ㅋㅋㅋ
-훌륭하고 대단한 미미

다락방 2023-02-08 14:48   좋아요 2 | URL
프레스티지석은 비행하는 동안에도 편하지만 일단 발권하는 줄도 다르고 비행기 안에 들어가는 줄도 달라요. 프레스티지석 입구가 다릅니다. 거기에 제일 먼저 들어가 앉고 나갈 때는 프레스티지석 다 나간 다음에 일반석 손님들 내보내요. 그리고 비행기에서 내릴 때는 승무원들이 돌아가며 다음에 또 뵙고싶다, 즐거운 여행 하셔라 막 인사도 해줍니다. 하하하하하. 저에게 이런 호사스러운 비행이 앞으로 또 올까요? 저 프레스티지 석 타고 오가면서 와 자본주의사회에서 돈은 진짜 만세만세만만세구나 싶더라고요. 이래서 다들 돈, 돈 하는가 봅니다. 아 돈...

저는 동남아의 더운 온도와 습도를 사랑해요. 제가 워낙 여름을 사랑해서 그런것 같아요. 같이 갔던 친구중에는 땀 너무 많이 나서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고 한 친구도 있었는데요, 저는 자꾸자꾸 가고 싶은 그런 곳입니다. 후훗.

훌륭하고 대단한 미미님 만세!!

단발머리 2023-02-08 13: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아, 너무 좋아요! 겨울에 읽는 여름 이야기 너무 좋아요. (겨울보다 여름 10배 좋아하는 사람) 제일 좋은 부분은 역시 히트텍 ㅋㅋㅋㅋㅋ 34도에 히트텍 너무 좋아요. 아, 지구는 넓구나. 여기는 겨울, 저기는 여름 ㅋㅋㅋㅋㅋㅋㅋ

국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조차 혼자 단 한번도 여행해 보지 않은 저는, 다락방님의 여행기가 항상 통쾌하고 즐거워요. 공항에서 호텔 침대까지 모두 다요. 걷는 것도 먹는 것도 완벽하구요. 뭐랄까, 다락방님의 여행구력은 이제 득도의 경지에 이른 것 같아요. 많이 부럽습니다^^

저는 싱가폴 갔을때 카야토스트 많이 먹었답니다. 커피베이에서 카야토스트 팔더라구요. 맛은 많이 차이나지만 전 싱가폴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사 먹고는 했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8 14:52   좋아요 3 | URL
제가 버스를 타고 잘못 내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질 않았는데 그런 일이 벌어지고 말아서 땡볕에 히트텍 입고 잠깐 망연자실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른 정신을 가다듬고 그랩을 불렀기에 망정이지 히트텍 입고 거기에서 뭐한거니, 나여.. ㅋㅋㅋㅋㅋ

저는 혼자 여행하는 게 너무 좋아요, 단발머리 님. 온전히 제 스케쥴과 제 체력에 맞출 수 있잖아요! 물론 혼자 여행하는게 내내 계속 좋기만 한건 아니예요. 어떤 밤 혹은 어떤 낮은 이야기할 상대가 간절해지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여전히 혼자 여행할 때, 특히 해외에서라면, 조금 쫄리는 면도 있긴 합니다. 제가 뭔가 낯선 곳의 문화를 몰라 어느틈에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런데 한 번 해보니까 그 다음과 또 그 다음은 전보다 나아지는 것 같아요. 다른 모든 것들이 그렇듯이요. 후훗.

카야토스트 파는 곳 찾아서 한국에서라도 먹어봐야겠어요. 아니, 저 싱가폴도 말레이시아도 갔었는데 왜 카야토스트를 안먹고 왔을까요. 바보팅이 ㅠㅠ

잠자냥 2023-02-08 1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히트텍에 빵 터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장님 히트텍 입고 34도의 거리를 걸었음 내가 진짜 인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나저나 저 김치찌개 집 놋그릇 뭐예요. ㅋㅋㅋㅋㅋ 그것도 웃겨요.
아, 분보남보랑 분짜 정말 맛나게 보입니다.
어쨌든 이 페이퍼에서도 나란 인간 대단해가 몇 번이나 나오는지 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8 14:54   좋아요 3 | URL
히트텍 입고 34도의 거리를 걷다가 제가 쓰러지면.. 저 ‘걸을까‘ 하다가 ‘이번에 여행자보험 안들었는데..‘라는 생각이 미치니 안전하게, 안전하게!! 막 이렇게 되더라고요. 저 혼자였기 땜시롱 아프면 큰일납니다. 해결할 사람이 저밖에 없는데 제가 아프면.. 이렇게나 제가 철저한 사람입니다.
분짜 정말 맛있지 않나요? 호치민은 분보싸오 였는데 하노이에서 먹은 분보남보다 더 맛있었어요. 하노이 가면 분보남보 꼭 또 먹을거예요! 맥주랑 함께. 브라보!!

아 그러고보니 이 댓글에도 또 나 대단해 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2-08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은데 에브리씽 넣은 오믈렛 너무 먹고싶네요 ㅋㅋㅋㅋㅋㅋ 고양이도 좋고.. 사이공대학교.. 킴트이 책 안 파는 사연도… 무진장 걷고 잔뜩 먹는 여행 저도 하고 싶어요.
그런데 베트남이 관광지가 아닌가? 싶어 읭? 싶고, 왜 “그러지말고”라는 말을 하는 거지 의아하네요. 거참…
아무튼 다락방님 덕에 대리만족합니다~ 34도 히트텍 입고 걸으셨음 뭐가 됐을지 궁금하긴 한데요 ㅋㅋㅋㅋ 전 베트남 아직 못 가봤어요. 애들 좀더 크면 데리고 가보게요!!

다락방 2023-02-08 14:56   좋아요 2 | URL
에브리씽 오믈렛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영어력은 이렇게 상승합니다. 저 처음에 호텔에서 오믈렛 주문할 때 뭐 넣어줄까? 하고 요리사가 묻길래 ‘all!‘ 이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요리사가 저한테 ˝everything?˝ 하더라고요. 그래서 알았죠. 아 에브리씽이라고 하면 되는거구나! 그 뒤로 자주 써먹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소한 곳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난척 뿜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트남 가서 쌀국수만 먹지 말고 관광을 좀 하라는 거였어요. 그런데 제가 관광을 하든말든 무슨 상관입니까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가서 일주일간 호텔에 누워있기만 해도 자기가 무슨 상관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정말. 내가 쌀국수 먹으러 가서 쌀국수 먹고 왔다는데 뭘 가르쳐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여간 세상엔 스승이 되고 싶은 인간이 수두룩합니다. ㅋㅋㅋㅋ

34도에 히트텍 입고 40분 걸었다면, 저는 지금쯤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08 15:36   좋아요 1 | URL
베트남은 먹으러 가는 곳 아닌가효? ㅎㅎㅎ
전 전에 하노이로 가서 그 유명한 하롱베이 갔었는데... 거기까지 간 시간에 비해서 그냥저냥 무념무상...
하롱베이는 괜히 갔다, 시간이 아깝다 집사2랑 뭐 그런 말 하면서 담부터 베트남은 먹고 그냥 돌아다니자로 결론내렸습니다.

34도에 히트텍 입었으면 지금 다부장님은 탈 to the 진....ㅋㅋㅋ

근데 이 댓글에서도 자기 잘났대 미쳐, 이 인간.....ㅋㅋㅋㅋㅋㅋㅋ
에브리씽 잘났어!

독서괭 2023-02-08 15:41   좋아요 0 | URL
에브리씽다락방님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8 16:44   좋아요 1 | URL
저는 다낭 갔을 때 걍 그렇더라고요. 그런데 다시 한 번 가보고 싶기는 해요. 베트남은 쌀국수가 최고인것입니다! 온도 습도가 완전 저에게 맞춤한 곳! 34도 히트텍 ㅋㅋㅋㅋㅋㅋㅋ아 미치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에브리씽 다락방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2-08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 식사가 다운그레이드됐다더니 정말이네요. 레스토랑처럼 접시에 서빙했었는데 말이죠. ㅎㅎ
쌀국수 먹으러 베트남 가고 싶은 페이퍼!!!!!

다락방 2023-02-08 18:14   좋아요 0 | URL
아! 애피타이저인 새우 타르트랑 샐러드는 접시에 나왔어요!! (사진은 생략)그런데 저게 다운된건가요? 서운해라.. 그래도 잘 먹었어요. 아직까지 스테이크가 자꾸 생각나서 도 먹고싶어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2-09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트남은 쌀국수 먹으러 가는 곳 맞아요!
김숙도 우리 인생, 쌀국수 먹으러 베트남 가는 거 아닌가요? 라고 말 했을 때, 역시 김숙! 전 김숙 넘 좋아해서요^^
그 후로 베트남은 쌀국수 먹으러 가는 곳! 이란 생각이 꽉 박혀 있어요ㅋㅋㅋ
근데 진짜 쌀국수는 베트남에서 먹는 게 진짜 맛나던데요? 예전에 다낭을 갔었는데 호텔 조식을 꼬박 꼬박 먹었었는데, 쌀국수!!♡♡
국물 맛이 완전 끝내줬어요. 과일도 맛있고, 커피도 맛있고...베트남 음식이 가장 호불호 없이 맛있어서 내가 전생에 베트남 사람이었나?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전 습한 더위가 좀 힘들었어요. 특히 피부가 그 날씨를 못견뎌 땀띠에 습진이 온 몸에 번져 가려워 죽는 줄 알았네요ㅜㅜ
제가 만약 히트텍 입고 걸었더라면?
벌써 등이랑 배가 근질근질해지는 느낌입니다ㅜㅜ

혼자 여행하는 건 저도 한 번도 못해봐서 다락방 님의 홀로 여행기는 무척 설레고, 대단하게 읽힙니다.
많이 걷고, 걸은 만큼 맛있게 먹고, 또 호텔에서 책을 읽고....정말 워너비의 모습입니다^^

다락방 2023-02-09 09:05   좋아요 1 | URL
오오, 김숙이 그런 말을 했나요? 그런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베트남은 쌀국수 먹으러 가는 곳입니다. 베트남에 가서 먹는 쌀국수는 진짜 완전 너무 맛있죠. 호텔 조식으로 먹을 땐 두그릇씩 먹게 되는 맛입니다. 진짜 맛있어요. 저는 쌀국수를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베트남가서 먹는 쌀국수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으하하하. 쌀국수 먹으러 베트남 가는 거 맞습니다!!

저도 호치민 갔다가 더위 먹은 적도 있고 다낭 갔다가 피부 빨갛게 다 타서 아파가지고 알로에팩 사다가 바르기도 하고 그랬어요. 이번에도 목 뒤는 빨갛게 익어가지고 왔습니다. 더위 먹었을 때는 좀 힘들어서 오후 내내 호텔에서 쉬었지만 그런데 저는 덥고 습한게 좋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아도 히트텍 입고 걸을 순 없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혼자 여행을 갔었을 때 굉장히 긴장하면서 설레었는데요 한 번 해보고나니 그 다음은 더 낫고 그 다음은 또 더 낫더라고요. 그렇게 혼자 여행다닐 수 있는 사람이 된게 저도 참 좋습니다. 건강하게 지내면서 계속 여행다니면서 그렇게 살고 싶어요. 후훗.

공쟝쟝 2023-02-09 0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분보남보 분짜 넴 조식 ㅋㅋㅋㅋ 그리고 김찌!!!!
다락방님 여행기 맛있음이 넘쳐 흘러서 신기해하면서 읽었어요. 야무져. 역시 야무지게 먹는 사람이야.
저는 마지막 저 오토바이 부릉부릉 달려나가는 호치민 일상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그 옆에서 여름 원피스 입고 땀 닦으면서 우와우와 할 부장님 모습이 그려진달까?
하루에 2만7천보씩 걸으셨으니, 이번 여행도 대단히 성공적입니다!!! 다락방 만세!!

다락방 2023-02-09 09:07   좋아요 3 | URL
쌀국수 너무 맛있어서 베트남 가면 정말 많이 먹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김치찌개 한 번 먹어줘야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토바이 너무 많이 다녀서 길 건널때마다 쫄리는데요, 이것도 계속 하다보면 쫄림이 좀 수그러들더라고요. 저는 5월에 하노이를 또 예약해두었습니다. 가서 또 씐나게 걷고 먹고 올게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

blanca 2023-02-10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가신 이 코스 기억해뒀다가 꼭 혼자(기어코) 갈 겁니다. 그런데 킴 투이는 정말 의외네요? 이럴 수도 있군요. 5월달에 하노이 또 가시는 거예요? 이런 욕심쟁이! 그런데 비자, 이건 좀 알아볼 일이네요. 그리고 베트남은 당연히 쌀국수 먹으러 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 가면 1일1쌀국 할 거예요.

참, 근데 다락방님은 비행기 타는 것 안 무서우세요? 저 갑자기 무서워졌어요. 흑. 나이 들고 한번 되게 흔들리는 비행기 탄 이후로 생겼어요. 이걸 극복해야 베트남에 갈 수 있는데...

다락방 2023-02-10 14:13   좋아요 0 | URL
저도 비행기 타다 보면 난기류 만나서 막 흔들릴 때 있거든요. 그러면 엄청 무서워요. 그 안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엄청난 무력감도 느끼고요. 그 순간에는 엄청 무서운데 그렇다고 다음에 안타게 되진 않고 전 계속 타게 되더라고요. 하핫. 어딘가로 가고 싶은 욕망이 비행기 흔들리는 무서움보다 더 큰 것 같아요.

네, 이번에는 호치민 다녀왔으니 하노이도 한 번 다녀와야죠. 가서 분보남보 먹을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땀도 많이 흘리고! 아 전 정말 베트남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
 

나 호치민 쌀국수 이야기 쓰고 있는데 알라딘에 사진이 안올라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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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2-08 1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지금 알라딘 고소하러 법원가는중

blanca 2023-02-08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흡, 왜요? 꼭 올라가야 다락방님 쌀국수 이야기 읽고 대리만족하는데...

햇살과함께 2023-02-0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북플에 사진 진짜 안올라가더라고요. 사진 올리다 열받아 사진 올리기 포기하기 여러 번.. 1~2장 밖에 안 올라가요…

다락방 2023-02-08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계속 시도하고 있어요! 성공하겠습니다!!

잠자냥 2023-02-08 1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상상하겠습니다.

DYDADDY 2023-02-08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올려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사진 파일 용량이나 확장자(아이폰이면 라이브 사진)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사진 파일이 워낙 고용량이라서요.

건수하 2023-02-08 1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로 올리셔서 그럴까요..? 저는 보통 pc로 올리는데 그건 잘 되던데...
쌀국수 사진 보고싶네요 ㅠ

다락방 2023-02-08 11:10   좋아요 1 | URL
저 피씨로 올리고 있어요. 그런데 안돼요 ㅠㅠ

다락방 2023-02-08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안올라가는거야, 왜, 왜, 왜 왜!!! 알라딘 바보 똥개 멍충이!!!!!!!!!!!!!!!!!!

잠자냥 2023-02-08 11:34   좋아요 1 | URL
점심시간 지나고 올려주려고 그랬나 봐요...
서재지기가 자기 배고플까봐.......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8 11:46   좋아요 2 | URL
올라갔습니다! 기다리는 동안엔 로맨스 소설 백자평도 썼어요! 오늘치 임무 완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치민에 다녀오고 출근한 월요일이다.

월요일이다.

책탑 사진 올리는 날이라는 뜻이다.

쌀국수 사진 잔뜩 올리려다가 일단 책탑 사진 먼저 올리기로 한다.

월요일이니까.

호치민에서 돌아와 어제 집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자정에 가까웠더랬다. 이걸 예상하고 있었기 땜시롱, 준비성 철저한 나는 머릿속에서 이걸 막 다 그려본 다음에, 목요일 밤에 이미 책탑 사진을 찍어두었다. 이렇게 내가 준비가 철저하다. 자, 보자.


















《투쟁영역의 확장》은 미셸 우엘벡 소설이다. 그 이름이야 워낙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아직 우엘벡 소설은 한 권도 읽어보지 않았더랬다. 그러다 최근에 읽은 에바 일루즈의 책 《섹스 자본이란 무엇인가》에서 우엘벡 소설이 언급되길래 궁금해졌다. 우엘벡의 이 소설에서는 섹스 자본을 갖추지 못한 남자주인공이 나온다는 거다. 오 그래? 궁금해져서 사가지고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일단 자기 일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을 받지만 사실 친구도 별로 없고 친한 동료도 없고 여자친구도 없는 남자주인공이 등장한다. 업무상 만나게 되는 동료 남자도 너무 못생겨서 여자를 전혀 사귈 수 없을 것 같고, 업무상 만나게된 여자도 남자한테 인기 없을 스타일이고.. 이 사람들과 일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될 것 같은데 음.. 되게 재미있어 보이지 않나? 그런데 재미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비행기안에서 이 책 분량도 얇길래 다 읽을라 그랬는데 너무 책장도 안넘어가고 무슨소리야 싶어서 책을 덮었다. 그러다 퍼뜩 혹시 기내 영화로 《와칸다 포에버》있나? 찾아봤더니 아니, 있잖아? 내가 이거 개봉 당시에 놓쳤지만 꼭 보고싶었단 말야? 그래서 이 영화를 재생했다. 그런데 너무 졸린거죠... 기내에서 쓰러져자버림.. 그러다가 밥 나와서 밥 먹고 다시 영화를 보다가... 또 자버림.... 안돼, 다 봐야 돼... 그런데 자버림..... 그리고 일어나서 다시 보는데 아아, 여동생이 블랙팬서 된다고 했는데 아직 안됐단 말야? 그런데 자기 나라 지켜야 되고 다른 나라가 전쟁을 선포했단 말야? 그런데 비행기가 착륙해버렸다..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나는 우엘벡 소설도 다 못읽고 와칸다 포에버도 다 못봤어. 뒷부분 너무나 궁금하다 와칸다 포에버.. 그래서 네이버로 볼까 했는데 이미 절반 이상 봤는데 또 돈주고 사야하다니. 비행기 안에서 공짜로 볼 수 있었는데! ㅠㅠ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는 호치민에 가져갔고 다 읽었다.



토요일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근처 쌀국수 집에서 쌀국수 사먹고 진짜 겁나 부지런히 걸었다. 이 날 목표가 사이공 대학교였고 나는 당연히 걸어갈 것이었으므로 점심 먹기 전까지 17,000 보를 걸어버린거다. 점심 먹고 호텔로 와서는 1층 bar 로 갔다. 평소 맥주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 날은 시원한 맥주가 급했다. 마침 체크인할 때 리셉션에서 준 바우처가 있었다. 체크인이 바로 안되고 내가 몇 분 기다려야 했는데, 그거 미안하다고 바우처를 준거다. 이거 바 에 가서 먹고픈 음료 마시라는 거였다. 나는 그 바우처를 가지고 가서 이걸로 혹시 맥주 마실수 있냐고 물었더니 커피와 차만 된다는 거다. 아 그래? 나는 맥주 마시고 싶어 맥주 한잔 줘 밖에 앉아있을게, 하고 앉아서 맥주를 주문했다. 직원분이 맥주를 가져다주시는데 갑자기 까페쓰어다도 먹고 싶었다. 혹시 까페쓰어다 있습니까? 물었더니 있고, 그건 니 바우처로 가능해! 라고 말해주어 그것도 시켰다.



일전에 백종원이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 베트남에 가 연유커피를 시킨 뒤에 마시고서는 맥심 다섯개를 탄 것 같은 찐함이라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까페쓰어다 처음 마시는 건 아니지만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깜짝 놀랄 맛이다. 진짜 찐하고 진짜 달다. 맥심 다섯개도 약한거 아닌가, 이에 비하면.


실내는 에어컨 틀어두어 시원하지만 나는 부러 밖에 앉았다. 덥고 뜨겁고 이렇게 생생한 곳.




그렇게 맥주도 커피도 다 마시고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를 읽다가 룸으로 올라가 샤워를 하고 좀 쉬었다. 룸에서도 책을 좀 읽으려고 했는데 너무 고단하더라. 그래서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진 않았다. 저녁 때가 되어 근처에 나가 분짜를 사먹고 돌아다니고 다시 들어왔다. 내가 여행갈 때 아빠는 퇴원하셨었는데, 내가 도착해 여기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도중 아빠가 응급실에 가셨고 다시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호치민에서. 다행스럽게도 여동생과 남동생이 우리집에 교대로 있어주어 부모님의 입원을 챙기고 있었지만 내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나는 내가 혼자 있는게 너무 편하고 또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최근 아빠의 장기간 입원을 겪으면서 좀 다른 생각도 하게 되었다. 아빠에게 섬망이 찾아왔을 때 집에 혼자 있었는데, 그때 너무 무섭고 힘들었던 거다. 진짜 못견디겠더라. 그 날은 잠을 한 숨도 못잤다. 너는 혼자 있는 거 좋아하잖아, 라는 엄마의 말에 '엄마, 내가 아프고 내가 고통스러운 건 내가 해결할 수 있으니까 내가 감당하면 되는거니까 혼자 있는게 좋은데, 아빠 아플 때 내가 혼자 있으니까 그건 미치겠더라, 너무 힘들었어.' 라고 말했다. 그랬다. 내 몸이 통제가 안되는 건 내 일이고 나는 여기에 있어서는 혼자 있는게 편하고 또 그것에 대해 어떤 부정적 감정이 찾아들지 않는다. 그런데 아빠가 아픈 거, 그러니까 내 몸이 아니고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없는데 내가 혼자 있노라니 그 때는 막 무섭고 벌벌 떨리고 힘든거다. 물론 동생들과 엄마와 계속 연락하고 있었지만 물리적으로 내가 혼자 있는 거, 내가 있는 집에 내가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는게 너무 힘들었다.


토요일 밤 호치민에서 그랬다. 호텔방에 혼자 있는게 너무 싫었다.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책을 들고 1층  bar로 내려가 와인을 주문하고 책을 쳐다보았다. 가끔은 멍하니 밖을 바라보기도 했다.




나는 베트남에 걷고 싶어 갔다. 뜨거운 태양 아래 땀흘리며 걸으려고 갔다. 그래서 열심히 걸었다. 그래서인지 낮에도 밤에도 이렇게 가만 앉아 있는 시간도 좋더라. 그건 그것대로 너무 행복했다. 낮에는 맥주를 마시면서 책을 보다가 그저 지나다니는 오토바이를 멍하니 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게 좋더라. 이거 왜 좋지? 하면서 좋았다. 아빠 때문에 불안하면서도 순간순간 좋다는 감정이 찾아들었다.


아, 저 책은 베트남에서 다 읽었는데 백자평은 곧 쓸 예정이다. 바쁘다. 


《관광객의 철학》은 정희진 쌤이 김혜리 기자의 팟빵에 출연해 교토 얘기해주실 때 갑자기 읽어보고 싶어져서 샀다. 이 책에 대한 언급이 나온건 전혀 아니고 그냥 내가 퍼뜩 생각이 나버려서.


《유리탑의 살인》은 일본 미스테리가 만만하기 땜시롱 가끔 하나씩 읽고 남동생 주려고 샀는데 재미없을까봐 걱정이다. 아무리 좋은 평을 받아도 재미없는, 별 거 없는 미스테리들도 있기 땜시롱..

















《죽어가는 형사》의 저 형사 시리즈는 일전에 1권 읽고 더이상 안읽을래, 했던 시리즈인데, 이번에 영화 《헤어질 결심》에 저 시리즈 나온거 보고 딱 하나만 더 읽어보자, 하고 샀다. 나는 1권 영 별로였단 말야?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는 아마도 1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 읽다가 산 것 같다.


《최후의 만찬은 누가 차렸을까?》는 오래전에 정희진 쌤 책에서 언급되어 담아둔건데 이게 품절된 책이란 말야? 그래서 내내 담아두기만 했다가 중고 있길래 중고로 사버렸다.

















《커피의 정치학》은 정희진 쌤 매거진 듣고 샀다. 두꺼워.. 이것도 품절된 책이라 중고 샀는데 책 상태가 좀 별로다 ㅠㅠ 색이 바랬음 ㅠ


《하워드 진의 미국사》는 내가 역사에 진짜 똥멍충이라 기본적인거라도 알아야지 싶어서 샀는데, 내가 이렇게 사둔 역사 책이 한두권이 아니여 증맬루... 한 권도 안읽었다. 씨부럴... 그만 사라, 그만 사란 말이얏!!


이렇게가 내가 목요일날 사진 찍어둔 것이었고 그래서 월요일 책탑의 마무리가 될 뻔 하였는데, 나의 양재동 작업실에 도착해보니 주말동안 택배가 도착해있었다. 친구가 보내준 선물이었다.



(이 사진을 캐나다뷰 원하셨던 분들께 바칩니다 ㅎㅎ)


벨 훅스의 신간이 나왔다며 계급 이야기라고, 그래서 내가 관심있어할 것 같다고 친구가 보내주었다. 내가 이거 보내줄게, 라고 친구가 말해서 오 그래, 계급 좋았어! 했는데 박스를 열어보니 《애도클럽》도 들어있고, 오 이건 그래픽 노블이었다. 이 책에 대해 정보가 전혀 없던 터라 첫장을 펼쳤는데, 작가 자신의 가족이 그려져 있었다. 동생둘과 아빠 본인 그리고 엄마가 한 장에 그려져 있는데, 엄마는 돌아가셨다고 써있었다. 벌써 눈물이 ㅠㅠ


아무튼 친구여, 잘 읽겠습니다. 계급을 뿌셔버리자!! 뿌셔뿌셔!!

















자 이상 양재동 작업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다음은 여행기로 찾아뵐게요!

라고 하지만 사실 걍 돌아다닌 얘기..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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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2-06 10: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월요일-책탑-캐나다뷰의 법칙에 근거, 목요일 저녁에 미리 책탑 사진 찍어둔 다락방님을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이런 준비성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더운 날씨에(34도라고 했죠?) 반팔 원피스였겠죠? ㅋㅋㅋㅋ 좋은 시간 보내고 오신듯해 제 맘도 좋고요. 새삼 여름이 그리워지네요.
여행기 기다릴게요. 쌀국수 사진도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6 11:48   좋아요 4 | URL
제가 또 우리들의 영어책 읽기를 완료하기 위해 베트남까지 가져간 게 아니겠습니까? 초반이라 그런지 재미도 없고 여주 비호감인데 호텔방에서 부지런히 읽었습니다. 물론 단어도 안찾고 대충 읽기만 했습니다. 번역본을 이미 그 부분 읽어둔 터라 그나마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네요. 어쨌든 그리하여 지난 주의 미션을 클리어! 제가 이런 사람입니다. 엣헴- ㅋㅋㅋㅋㅋ

반팔 원피스 입고 돌아다녔는데 목 뒤에 빨갛게 피부가 익었어요. 아놔.. ㅋㅋ 제가 예전에도 다낭 갔을 때 이래서 알로에팩? 그거 사다 바르고 그랬는데 말입니다.

단발머리 님, 뜨겁고 환한 시간을 보내는게 너무 좋더라고요. 저는 겨울 특유의 공기도 사랑하지만, 그런데 얼른 여름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뜨겁고 환했으면 좋겠어요!!

blanca 2023-02-06 1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다락방님 여행기 기대하고 있어요. 이 페이퍼로 허기가 어느 정도 가시네요. 아버님이 빨리 안정 찾으시기를...사랑하는 가족이 아프면 정말 마음이 너무 괴로워요. 그럼에도 또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그 우울에 침잠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더라고요. 사는 것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다락방 2023-02-06 11:50   좋아요 1 | URL
맞아요, 블랑카 님. 그 우울에 침잠하지 않기 정말 중요하죠. 저 아버지 섬망오고 혼자 있었을 때 진짜 집안 청소를 갑자기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몰라요. 방과 거실 싹 다 쓸고 닦고 다 하고 베란다 나가 화초에 물도 주고 빨래도 돌리고. 가만있으면 제가 너무 무너질 것 같아서 부러 애를 써서 막 움직였어요. 앞으로의 시간들은 어떻게 흘러갈지 결코 알 수 없지만, 무너지지 않기 위해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어요. 블랑카님 말씀처럼, 사는 거 정말 쉽지 않네요.

미미 2023-02-06 1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벡스트룀 시리즈가 있군요!! 담아갑니다. <커피의 정치학>도 저번에 구하셨다는 글 보고
침흘렸는데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올려주신 사진들 설렙니다. 저런 이국적 풍경의 거리를 다락방님 마음껏 걸어다니신거군요?
17000보라니 와우(짝짝짝!) 걷는 것도 좋고 읽는 것도 좋고 다른 사람이
걷고 읽었다는 이야기도 늘 설레요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6 11:52   좋아요 3 | URL
저는 사실 개인한테 중고는 잘 안사거든요. 우주점에 한 권 있어서 샀어요. 미미 님도 중고알림등록 해두시고 등록되는 순간 바로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정희진 쌤이 커피에 대해 하신 말씀의 얼만큼이 이 책에서 온 것일지 모르겠지만, 읽고나면 정희진 쌤의 반정도만큼이라도 똑똑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제게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점심때까지가 17,000 보였고요 그 날 하루 총 걸은 건 24,500 보였습니다! ㅎㅎㅎㅎㅎ
저는 여행가면 많이 걸어요. 그러려고 갑니다. 오래 걷기에 낯선 거리만큼 좋은게 또 어디있겠습니까!!
샤라라랑~

은오 2023-02-06 1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랑 여행가려면 저 체력 키워야 할 것 같아서 헬스장을 좀 알아봐야겠습니다.... 24000보...🤦‍♀️

다락방 2023-02-06 14:03   좋아요 3 | URL
물론입니다! 저 여름에 엄마랑 이모 모시고 여행가거든요. 그래서 엄마랑 이모한테 수시로 잔소리 하고 있습니다. 많이 걸을거니까 운동해서 체력 키워놔! 라고요. 은오 님, 체력을 키워두시고 말이죠, 그 뭣이냐, 전완근 같은거 만들어두시면 제가 .... 제가....... (이하 생략)

독서괭 2023-02-06 1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캬... 알라딘 서재의 팬들을 위한 다락방님의 진심!! 여행가기 전 책탑 사진 미리 찍어뒀다가 여행 다녀온 다음날 노곤한 아침에도 책탑을 올려주는 정성! 역시 멋있습니다!
그런데, <박완서의 말>은 왜 설명을 안 해 주시나요? (박완서님이 서운해합니다) ㅋㅋ
제가 갖고 있는 책 딱 한 권 있습니다. 하워드진.. 저도 안 읽었습니다 ㅋㅋ 우리 어서 읽어보아요..
베트남 여행에서 좋은 에너지를 받으신 것 같아요. 2월 한달 그 에너지로 추위를 이겨내시길!!^^

다락방 2023-02-06 14:02   좋아요 1 | URL
저는 어쩌면 이렇게나 준비성이 철저하고 계획적인지.. 저도 저의 멋짐에 쓰러집니다 ㅋㅋㅋ
박완서의 말은 .. 박완서가 무슨 말을 했나 궁금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책마다 다 이유를 쓰려니까 너무 많더라고요? 제가 너무 책을 많이 사가지고.. 쓰다보니 막 귀찮아져 버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 제가 저지른 일입니다. 아놔..

막 뜨겁고 덥고 환하고 이런 거리를 걸으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독서괭 님. 주기적으로 가줘야겠어요.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3-02-06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버님때문에 당황스러우셨겠네요
여행중에 받은 소식이라 더 그러셨을테고.
좋아지셨는지요?

하워드진의 관점 좋아합니다.
양재천 메타세쿼이아 넘 멋있어요

그레이스 2023-02-06 13:04   좋아요 1 | URL
아!
최후의 만찬은 제자들이 차린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월절 음식이라...^^

다락방 2023-02-06 13:59   좋아요 1 | URL
사흘 내도록 굶고 계시다가 지금 죽 드셨다고 하네요. 염증 수치는 천천히 좋아지고 있는것 같다는데 상황을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합니다. 연세가 있으시고 수술도 하셨고 또 코로나에 감염 되기도 하셨어서 면역력이 아주 떨어진 것 같아요. 하아- 좋아지시길 바라야지요.

하이드 2023-02-06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탑의 살인, 저는 되게 별로였어요. 살인이나 추리가 게임이 되는거가 재미없더라고요. ㅎㅎ 근데, 저거 미스터리 카페 1위 소설이고, 드라마도 나오고, 대박 인기 소설입니다. 평도 좋고.

다락방 2023-02-06 13:57   좋아요 0 | URL
아 역시... 일본에서 무슨 순위 상위권 차지하고 그래서 사보면 저는 별로인 경우가 자주 생기더라고요. 최근에 읽은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였나, 그것도 별로였는데. 그래도 혹시, 하면서 이번엔 기대하고 유리탑 산건데 역시 별로군요. 아... 어쩐지 저도 별로일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아 역시 그런 순위 밑고 사면 안되겠어요. 아 젠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23-02-06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 쾌차하시길 빕니다. 가족이 아프면 힘들어요ㅠㅠ;

다락방 2023-02-06 16:1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문나잇 님. 맞아요, 가족이 아프면 제 몸 아픈것보다 더 중심잡기가 힘들어요 ㅠㅠ

라로 2023-02-06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빨리 다녀오실 줄 몰랐어요!! 저도 호치민 갔었는데 그때 회사에서 보내준거라서 거기 지부에 있는 사람들이 식당을 데리고 다녀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없었거든요. 다락방님처럼 자유여행을 언젠가 해보고 싶어요. 베트남 정말 좋았거든요. 다락방님은 이미 가보신 것 같은데 저는 다음에 다낭에 가보고 싶어요. 어쨌든 사진 부탁드렸더니 다 음료 사진,, 다락방님 다우십니다.ㅋㅋㅋ

그런데 아버님이 섬망까지 있으셨다니,,, 지금은 어떠신지... 많이 힘드시겠어요. ㅠㅠ 기운 내시고 아버님과 좋은 시간 많이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락방 2023-02-06 16:21   좋아요 0 | URL
라로 님, 저는 다낭 보다는 하노이랑 호치민을 더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마 다낭을 한 번 더 간다면 그 땐 또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어요. 제가 베트남을 좋아하는 건 그 온도와 습도 때문인 것 같아요.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그리고 쌀국수랑...
여행 페이퍼는 따로 쓸 예정이라 이 페이퍼에는 음료 사진만 올렸습니다. 제가 아마도 내일쯤이면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특히나 베트남에 있어서라면 정말 그 더위에 걷고 싶어 가는거라 자유여행이 진짜 너무 좋아요. 아침 일찍 문 연 쌀국수 집이 진짜 많아서 쌀국수 먹고 동네 한바퀴 돌고 쌀국수 먹고 시내 한바퀴 돌고 그러는게 진짜 너무 좋습니다. 저 곧 또 갈 예정인데 비자를 만들어야 하나 고민중이에요. 입국심사 할 때마다 너 비자 없니? 자꾸 물어서...

아버지 섬망 왔을 때 와 진짜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나마 다행인 건 그게 섬망이었다는거죠. 치매일까봐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요. 그런데 지금은 급성신부전으로 다시 입원하셨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거리의화가 2023-02-06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은 즐거우셨을 것 같은데 중간에 연락을 받으시곤 이후 만끽하기는 어려우셨을 것 같단 생각도 들어요. 저도 아버지가 한동안 아프셨던 적이 있고 지금도 계속 수치보며 통원치료하고 계시거든요. 이전에 크게 아프셨던 적이 없었던지라 더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락방님이 올려주시는 아버님 소식을 들으며 저는 신도 믿지 않고 기도를 안하는 사람이지만 마음 속으로 계속 좋은 기운을 불어넣고 있어요. 다락방님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3-02-06 16:35   좋아요 0 | URL
거리의화가 님, 말씀하신 것처럼 처음 출발할 때의 신나는 기분이 되지는 못했어요. 어느 순간에는 그 뜨거운 호치민 거리를 걷다가 눈물이 핑 돌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또 어느 순간에는 와 나는 진짜 여기가 너무 좋아, 오기를 잘했다 하는 좋은 기분도 찾아 들었어요. 아빠는 입원해계신데 나는 이렇게 좋은 기분을 느껴도 되는걸까, 마음이 복잡하더라고요. 무엇보다 호텔에서 혼자 밤을 보내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아 혼자 있기 싫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거길 다녀왔으니 내가 또 버틴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거리의화가 님의 아버님도 통원치료 중이시군요. 저희 아버지도 이번 입원은 1~2주 더 이어질 것 같고요, 퇴원하고 나서도 계속 통원치료를 하셔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재활도 계속 하셔야 합니다. 제가 늙어가는 것도 힘들지만 부모님이 늙어가는 걸 보는 것도 힘드네요. 거리의화가 님의 응원을 받고 또 씩씩하게 버텨보겠습니다!!

난티나무 2023-02-06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 마냥 가뿐한 여행이 될 수는 없었겠네요… 그래도 잠깐잠깐 좋은 기분 느끼셔서 그것이 다락방님에게 힘이 될 거란 생각이 글 읽으며 들어요. 아버님 무탈하시기를 바랍니다.

다락방 2023-02-07 11:4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난티나무 님. 제가 기대한만큼 편안하거나 가뿐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분명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어요. 그리고 또 갈겁니다! ㅎㅎ
아버지 무탈을 바라주셔서 감사합니다, 난티나무 님.

책읽는나무 2023-02-07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계획성이 있으신 분!
J가 맞으셔요^^

그리고 아버님 좀 괜찮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먼 여행지에서 아버님의 입원 소식은 정말 걱정스럽고, 마음이 고되었겠습니다.
아빠 때문에 불안하면서도 순간순간 좋다는 감정이 찾아들었다.는 문장에 공감합니다.
저도 예전에 비슷한 상황이 있었거든요.
조금은 숨통을 트인 후, 간병에 더 힘을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 혼자 이렇게 좋은 시간 보내도 되나? 내가 웃고 있어도 되나? 죄책감도 분명 들겠지만, 그곳에서 받은 좋은 에너지로 아버님께 더 잘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버님의 건강을 기도드리겠습니다.

다락방 2023-02-07 11:46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저의 MBTI 는 ESFP 입니다. J 는 없습니다. J 가 있다면 제 책상과 방과 책장이 이렇게나 엉망진창은 아닐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지는 오늘도 혈액을 뽑아 여러가지 검사를 하신다고 해요. 급성신부전 이라는 증상을 받아드셨고 부신기능도 저하증도 있다고 해서 호르몬 수치를 체크하는가 봅니다. 현 상황대로라면 한 2주간 입원을 더 하고 있어야 할 것 같고요. 수술하고나니 일상으로 복귀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이게 아마도 인생에 있어서 어느 순간 찾아오게 되는 일들이겠죠. 건강을 유지하는 건 너무나 중요하지만, 그런데 건강을 유지하는게 아무리 내가 신경쓴다고 해도 내 의지대로 되는건 아닌 것 같아요.

호치민에 있는 동안 순간순간 너무 행복했어요. 이래도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했고 여기가 뭐라고 나는 행복한가 하면서 행복했어요. 거기서 좋은 에너지 받아 왔으니 여기서 또 열심히 살고 또 좋은 에너지 받으러 나갔다오고 그래야지요.

아버지의 건강을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나무 님!

얄라알라 2023-02-07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페이퍼는 역시~~~재밌어...ㅋㅋㅋ하면서 읽다가, 아버님 위중하심에 대한 말씀을 하셔서..마음이 어떠셨을까..맥주아 달콩커피 마시면서도 마음이 마음 아니셨겠네요



근데 저는, 준비성 철저하신 다락방님 책탑에서 ‘만찬‘과 ‘커피‘가 들어와요 ㅎㅎ쌀국수까지 조합이 좋을 뻔했는데 쌀국수 사진 올려주세요

저희 동네와 옆동네 단골 쌀국수 집들이 차례로 없어지더니 그 자리에 족발집, 샤브샤브집이 들어왔어요...제대로 된 쌀국수 사진을 다락방님께 졸라야지

다락방 2023-02-07 15:22   좋아요 1 | URL
저는 얄라알라 님 댓글 읽으니까 왜이렇게 족발이 먹고 싶죠? 오늘 저녁에 족발 먹을까요? ㅎㅎ 샤브샤브는 또 소주랑 먹으면 끝내주는데!!

쌀국수 사진을 원래 오늘 아침에 올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리뷰 써버리는 바람에 오늘치 작업량이 끝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가급적 내일 쌀국수 사진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으하하하.

얄라알라 2023-02-07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다락방님은 다 계획이 있으셔...˝목욜 책탑˝ ㅋㅋ미리 쌓으시고, ˝오늘치 작업량˝ 넘지 않으셔 ㅎㅎ기다릴게요^^

다락방 2023-02-07 17:12   좋아요 0 | URL
네네 최대한 빨리 쌀국수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수 2023-02-07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순간 좋은 그대로 감정을 받아들이기, 응시하기. 배우고 싶은 부분입니다. 아버님이 조금씩이라도 호전되시길 바랄게요.
<박완서의 말> 보면서 인터뷰어의 질문이 의아한 부분도 있었는데요. 좋은 인터뷰도 있었고요. 거기서 <서 있는 여자> 연재에 대한 박완서 선생님 대답에 제 정신을 두드려 맞고.. 페미니즘 읽기에 깊이 들어가게 되었어요. 지금은 제게 없지만 반가운 책입니다. 다락방님 웰컴백입니다.

다락방 2023-02-07 17:13   좋아요 1 | URL
오오 박완서의 말을 읽고 페미니즘 읽기에 깊이 들어가게 되셨군요, 유수 님은! 저는 <혼불> 읽고 페미니즘 읽기 시작했어요. 혼불 읽다가 여자들의 삶이 너무 답답해서 왜이렇게 살아야 하지, 왜이렇게 답답하고 억울하지? 하다가 페미니즘을 알면 여기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을까? 싶어서 그 때부터 맹렬하게 페미니즘 책을 읽게 되었고 결국 지금에 이르렀죠. ㅏ하하하하하하하하. 유수 님에게도 저에게도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을텐데 무엇이 계기가 되었느냐는 다르네요. 그러나 책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박완서의 말 저도 곧 읽어볼게요. 오늘 특별히 더 반갑습니다, 유수 님!

유수 2023-02-07 22:22   좋아요 0 | URL
혼불.. 책이라는 공통점과 함께 극명하게 다른점도 있네요. 저는 철저히 제 정체성에서(거기에서부터만) 시작할 수 있었던 거고요. 다락방님은 타자에 대한 생각에서부터(완전한 타자는 물론 아니겠지만요) 출발했다는 거. 제 한계이자 공부해서 극복하고 싶은 점이기도 ㅎ 어쨌든 이렇게 길이 마주치니 좋아요. 앞으로도 찬찬히 따라 읽겠습니다요
 

인천 공항 라운지에서 베트남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ㅋㅋ
세상에 성조가 여섯개나 된다는데, 이걸 시작하는 것은 … 포기각이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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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2-03 0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뭣!! 베트남 가세요?? 와~~ 부럽습니다. 즐겁게 다녀오세요^^

다락방 2023-02-03 08:33   좋아요 2 | URL
킴 투이 책 사러 갑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03 08: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오늘 아침부터 쌀국수가 먹고 싶드라니…!

다락방 2023-02-03 08:54   좋아요 3 | URL
제가 잠자냥 님 몫까지 먹고 오겠습니다! 😌

잠자냥 2023-02-03 10:43   좋아요 2 | URL
하노이 가요? 그러면 저 대신 꼭 분보남보 가서 비빔쌀국수랑 사이공맥주를 마셔주세요.....ㅠㅠ 부럽다

잠자냥 2023-02-03 14:37   좋아요 1 | URL
나 오늘 쌀국수 먹었어요. 점심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왜 여기서 놀고 있니 다부장 없으니까 초큼 심심허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3 15:07   좋아요 2 | URL
저도 아직 쌀국수 못먹었는데요! 전 이제 도착해서 입국심사 줄 서고 대기중입니다. 호치민 왔습니다. 껄껄. 여기 34도.. 샤라라랑~

거리의화가 2023-02-03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제가 다 기쁘네요^^ 즐건 여행하고 오시길 바랍니다!ㅎㅎㅎ

다락방 2023-02-03 09:0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잘 다녀올게요. 맛있는 거 잔뜩 먹고 올게요!! >.<

단발머리 2023-02-03 0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지금이요!!! 다락방님, 건강히 즐겁게 잘 다녀와요! 쌀국수 인증샷도 잊지 말고요!!

다락방 2023-02-03 09:08   좋아요 2 | URL
네네 다녀오면 쌀국수 후기도 쓸게요. 껄껄.

유부만두 2023-02-03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만의 베트남이에요?!!! 맛있게 다녀오세요!

다락방 2023-02-03 09:1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말입니다. 떨리고 설레네요 ㅠㅠ

건수하 2023-02-03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어를 잘 한다고 하더군요.. ㅎㅎ
따뜻한 곳에서 맛난 거 많이 드시고 재충전 하시고 오세요 ^^

다락방 2023-02-03 19:59   좋아요 1 | URL
저 길 걷는데 어떻게 알고 코리아! 코리아! 부르더니 오토바이 타고 가래요 ㅎㅎ
겨드랑이 땀나게 걷고 뜨끈한 쌀국수 먹었어요. 훗.

blanca 2023-02-03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꺅!! 내가 설레는 이 기분. 베트남에서도 글 남기기 잊지 말아요. 킴 투이 책 사는 것도요. 쌀국수, 흑. 지금 다락방님이랑 나 바꾸고 싶다. 그런데 라운지에서 베트남어 공부하는 것 너무 웃겨요. ㅋㅋㅋ 이거 벼락치기예요?

다락방 2023-02-03 20:01   좋아요 0 | URL
공부 좀 해볼까, 베트남어 좀 알고 가자 해서 부러 책 가져왔는데 성조가 여섯개란 도입부에 딱 거기까지만 듣고 접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단어가 음의 높낮이에 따라 뜻이 여섯개래요. 이게 말이 됩니까?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킴 투이 책 사는 거 성공하길 바라주세요!! 빠샤!!

햇살과함께 2023-02-03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트남어가 세상 젤 어렵다고 하던데요?!!
잘 다녀오세요!

다락방 2023-02-03 20:01   좋아요 1 | URL
저 성조 여섯개란 말에 바로 포기했고요. 영어가 낫구나 싶더라고요? 껄껄..

moonnight 2023-02-03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잘 다녀오셔요~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공^^

다락방 2023-02-03 20:02   좋아요 0 | URL
이열치열이라고 겨드랑이 땀나는 30도 이상의 더위에서 먹는 뜨거운 쌍국수는 압권이네요. 으하하하

공쟝쟝 2023-02-03 11: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킴투이 책사러 가는 거 너무 웃겨!!!😫😫 땀 부장님 이 추운 겨울에 땀 똑똑 떨어질 때 까지 많이 걷고 오세요!!!

잠자냥 2023-02-03 11:47   좋아요 4 | URL
하노이 오늘 21도, 이슬비 내린대….

다락방 2023-02-03 15:05   좋아요 4 | URL
님들, 나 호치민 입니다!! ㅋㅋㅋㅋㅋ

라로 2023-02-03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큰아들 엔군은 성조 6개인 베트남어 잘해요! (여기서 막 자랑;;;) 잘 다녀오시고 사진이랑 이야기 많이 올려주세요!

다락방 2023-02-03 20:02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엔군 생각했어요. 아니 이걸 어떻게 했지? 하고요. 이걸 어떻게 했대요, 진짜? 전 책 덮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2-0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트남 가는 길에, 그것도 공항 대기 시간에 베트남어를 시작!ㅋㅋㅋ
오히려 집중 팍팍 될 것 같은데요?ㅋㅋㅋ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쌀국수 많이 드시구요.
쌀국수는 베트남에서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 멘트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다락방님은 킴투이 책 사러 가시는 분!!ㅋㅋㅋ

다락방 2023-02-03 20:33   좋아요 2 | URL
성조 여섯개란 말에 잠이 쏟아지더라고요? 아 난 안되겠다 하고 바로 덮었습니다. 뜨끈한 쌀국수 먹고 마음 포근해져서 지금 호텔 들어왔어요. 반미 포장해기지고 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킴 투이 책을 살 수 있을지.. 화이팅!!

바람돌이 2023-02-04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부러워 부러워.... 저는 올해 베트남이 목표입니다. 호치민도 포함되어 있으니 쌀국수 맛난집 좋은 곳 뭐든지 소개 소개 꼭요. ^^

다락방 2023-02-04 08:43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 님, 꼭 날씨 체크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제 친구 중 한 명은 저랑 호치민 왔다가 평생 흘린 땀보다 호치민에서 흘린 땀이 많다며 기겁했어요. 저는 이제 아침먹으러 땀 흘리며 다녀올게요! 후훗

난티나무 2023-02-04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 포근한 여행 되시길!!!!!
쌀국수에 반미 포장 늠 좋네요~~~^^

다락방 2023-02-04 08:44   좋아요 0 | URL
어젯밤에는 반미에 맥주를 야식으로 먹었습니다!! 아하하!! 마음 포근하려고 온건데 그건 잘 안될 것 같긴해요 ㅜㅜ 이건 나중에.. ㅠㅠ

은오 2023-02-04 05: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우리에겐 파파고가!!! 베트남어 공부는 무슨 그냥 잘 놀다 오셔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4 08:45   좋아요 1 | URL
제가 베트남 자주 오는데 그래도 이만큼 오면 기초적인건 해야 되지 않나 싶어서 큰 맘 먹고 펼쳤거든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되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사람들 성조 진짜 무슨 일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냥 바디 랭귀지!!

공쟝쟝 2023-02-04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장님ㅋㅋㅋㅋ 왜 또 거기서 쌀국수 실컷 드시다가 김치찌개 드시는 거죠? (인스타 엿보고 와서 북플에 댓글 달기 ㅋㅋㅋ)

다락방 2023-02-06 10:20   좋아요 0 | URL
나 어떡하냐 증맬루.. 이렇게 한식을 찾는 몸이 되어버려서... 하아. 베트남가서 김치찌개 흡입하고 왔네요. 아하하하하.

단발머리 2023-02-06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이에요, 다락방님! 아니....... 그냥, 월요일이라고요. 월요일 - 책탑 - 캐나다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6 10:04   좋아요 0 | URL
기다리세요, 단발머리 님. 제가 지금 캐나다 작업실에서 열심히 작업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06 10:0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한국이에요? @@ 아니, 캐나다에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6 10:20   좋아요 0 | URL
캐나다에서 책탑 사진 올렸습니다. ㅋㅋ

아일린 2023-02-06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베트남이라니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오세요. 킴 투이의 책을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다락방 2023-02-06 10:21   좋아요 0 | URL
아아, 조만간 페이퍼로 쓰겠지만 베트남에서 킴 투이 책 사오기는 실패했습니다. ㅠㅠ 힝 ㅠㅠ
그리고 맛있는 것 먹고 돌아와서 평소처럼 출근해 사무실에 앉아있습니다. 인생.. ㅋㅋㅋㅋㅋ
 

서재의 여러분들이 1월 읽은 책들을 정리하시길래 따라서 해보기로 했다. 

나는 1월에 총 13권을 읽었다. 


일단 좋았던 책은 이 세 권.

좋은 책들의 특징들 중 하나는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는 게 아닐까.


《르 귄의 말》읽고 르 귄의 책들을 더 읽어봐야겠다 생각했고, 《얼굴 없는 살인자》는 내가 추리/미스터리 소설에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켜주었다. 사건에 대한 해결, 범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흥미로움과 그 과정에서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바랐는데, 그걸 모두 충족시켜 준 작품. 발란데르 경감 시리즈라고 하니 이 시리즈도 차차 한 권씩 읽어보자 싶다.


《오, 윌리엄》은 번역서를 작년에 읽었고 원서를 작년말과 올해 초에 걸쳐 읽었다. 정말 뛰어난 작품이고 덕분에 그간 읽지 않고 미뤄둔 《버지스 형제》도 꺼내들었다. 국내 번역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책을 다 읽었고 그래서 좋은데 그래서 아쉽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책은 여러번 읽어도 전혀 지루하거나 지겹지 않아서, 오히려 새로운 감정이 더 찾아들어서, 다른 책들을 반복해 읽어봐야지 싶다. 아마 다시 읽기 할 책은 《다시, 올리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책을 읽으면 버지스 형제를 잠깐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좀 어려웠지만 읽기를 잘한 책도 역시 세 권.

《한나 아렌트》책은 내가 살아가면서 모두 읽어주리라 결심했기 때문에 읽었지만 크리스테바의 글은 어려웠다. 이게 강의를 엮은 거라는데, 이런 강의를 듣는 대학생들의 수준은... 나따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왜 대학시절 학사경고 받고 만화방에서 라면이나 주문해 먹었는가. 나의 학창시절이여..


《섹스 자본이란 무엇인가》도 내가 전작을 다 읽겠다 결심한 에바 일루즈의 책으로서 너무 좋았다. 딱히 새롭다는 느낌을 주는 건 아니었지만, 그러나 이런 식으로 누군가 정리해둔 걸 읽는 건 덩달아 내 머릿속을 정리해주는 고마움과 짜릿함이 있달까. 내 머릿속.. 누가 정리해줘야 된다. 나도 정리를 못해. 에바 일루즈는 내가 정리 못하는 내 머릿속을 대신 정리해준다.

읽고 싶었는데 나오자마자 읽을 수 있었던 건, 다정한 알라디너가 선물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한나 아렌트도 에바 일루즈도 다 알라디너 들의 선물. 이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 선물해주는 사람들... 이곳은 나에게 천! 국!


《레즈비언 페미니즘 선언》은 1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를 읽기 위한 준비 도서였는데, 역시 읽기를 잘했다.

레즈비언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그러니까 '여자랑 여자가 사랑하는 것'이라고만 인식하는 거라면, 정말로 너무 수박의 겉만 보는 것. 그 안에도 다양한 입장이 있고 흐름이 있다. 
















좀 아쉬운 책은 이렇게 세 권.

《보부아르의 말》은 보부아르가 아무리 똑똑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사르트르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 뒷걸음질 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것은 상대가 사르트르여서는 아니고, 어떤 사랑을 하는 사람, 게다가 그것이 각인 같은 것이라면, 아마도 이 세상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증상일텐데, 그걸 알지만 좀 아쉬웠다. 사르트르의 입이 되어 대신 말해주는 느낌이 영 별로였다.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1월의 도서였는데, 오타 천국인 책이었고.. 저자의 의견들에 적극적 동의가 되는 것도 아니었고 읽다가 자꾸 갸웃갸웃 거리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의 이론을 정리한 것에서는 매우 유용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누가 내 머릿속 좀 정리 해줘야 되고, 거기엔 책이 아주 도움이 된다. 그런 식의 도움을 준 책이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재미있고 책장 팔랑팔랑 넘어가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고(그래서 누가 죽인건데?), 결말 또한 마음에 들지만 카야의 삶에 중요한 인물들이 전부 젊은 남자들이라는 게 영 거시기하다. 글과 사랑과 배신과 섹스를 알려주는 게 죄다 남자들이여.. 씨부럴..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냐? 

















재미있었지만 소장하지 않아도 될 책은 이 두 권. 보뱅은 에세이에서도 느꼈지만 문장 겁나 아름다운데 그게 나한테 꽂히기에는 무리가 있다. 문장이 아름다워서 나로 하여금 사유를 하지 못하게 한달까? 소설도 마찬가지. 소설은 에세이보다 나았는데, 거기에서는 분명히 이야기를 보았기 때문이고, 그러나 역시 사유의 늪으로 풍덩- 빠지는데에는 적절치 못한 것 같다. 왜, 어떤 사람은 나랑 찰떡같이 궁합이 맞는데, 어떤 사람은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인 거 알면서도 딱히 나랑 합이 맞는 느낌은 안들지 않나. 어쩐지 어색하고. 그러니까 싫은건 아닌데 딱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는 않은, 모임에 그 사람 있는거 알아도 그 자리에 나가긴 하지만 그러나 내가 그 사람에게 만나자고 하지는 않게 되는 .. 그런 사람처럼, 보뱅은 나랑 합이 안맞는 것 같다. 약간 토이의 좋은 사람 같은 느낌적 느낌이랄까.. 오빤 너무 좋은 사람이야~ 그런데 나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바바야가의 밤》은 재미있고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통쾌하다. 우리 조카 읽으라고 빌려줬는데, 그러나 네 갈 길은 슈퍼바이백. 두둥-



















그리고 이 달의 워스트..가장 나쁜 책은 이렇게 두 권. 놀랍지 않게도, 같은 작가다!

리뷰대회 1등 적립금 10만원이라는 말에 혹해서 달려들었다가 나는 너무 어처구니 없는 책을 재독하게 되었고, 나의 고집이라는 것은 좋지도 않은데 좋다고 리뷰 써서 돈을 받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나는 꼿꼿합니다)... 별 두 개 리뷰를 썼고, 그런데 나는 또 돈을 너무나 좋아라 하기 때문에 욕심나서 다시 한 권 더 읽었는데, 그런데 그 책도 똥맛인 경우....

어디로 가죠, 아저씨?


아 진짜 너무 싫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여러분, 감상은 독자의 몫. 책을 읽는 것은 읽는 자가 다시 쓰는 것이라고 우리의 정희진 쌤이 말씀하셨습니다. 막상스 페르민의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이렇게 번역 출판되고 그러는 것 아니겠습니까? 좋다는 리뷰도 많으니, 저 때문에 읽기를 포기하지 마시고, 읽고 싶으면 읽고! 쓰고 싶으면 쓰고! 그렇게 살아갑시다. 주체적으로! 독립적으로! 


근데 나는 막상스 페르민 좀 뻔뻔하게 느껴짐. 소재만 바꿔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음. -.-

















아무튼 우리 수지의 노래를 들으며 오늘 하루를 시작합시다. 나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요.

무슨 뜻이냐?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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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2-02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트라우트 책이 올라올 때마다 여전히 읽기 진행중인 책이 있어서 찜찜해지네요. 스트라우트 책은 쭉 읽어야 할 것 같은데 한 번 끊기니까 흐름을 다시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거 결국 변명이군요ㅎㅎㅎㅎ
<보부아르의 말>에 대해서 말씀하신 부분은 저도 동감하는 바에요. 그의 삶에 사르트르가 끼여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굳이...! 사르트르에 대한 변명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보였습니다.
한 작가의 작품이 모두 싫은 건 역시 나와는 성정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2월도 즐거운 독서생활하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3-02-03 06:25   좋아요 0 | URL
2월은 짧아서 초조하네요. 무엇보다 2월 도서를 언제 시작할까 고민중입니다. 벌써 시작하신 분들 계시던데요.
스트라우트 버지스 형제 참 좋았어요. 자신이 만들어낸 인물에 대해 애정을 갖고 그 삶에 대해 참견하거나 혹은 변명해주기 쉬운데 스트라우트는 그걸 안하는 것 같아요. 그저 인물들이 살게 둔달까요. 그 점이 너무 좋아요!
거리의 화가님도 2 월에도 부지런히 읽고 쓰시기를 바랍니다!

독서괭 2023-02-02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가장 나쁜 책은 정말 놀랍지 않네요!! 훠이~ 후딱 팔아치우시길 바랍니다.
근데 제가 읽은 책이 딱 한권 뿐.. 가진 것도 한권 뿐! 그러고보니 저도 1월 읽은 책 정리해야겠습니다.

다락방 2023-02-03 06:28   좋아요 1 | URL
하나는 팔고 하나는 도서관에 반납해야 합니다. 혹시.. 싶어 대출해왔는데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지 뭡니까!
1월 정리하니 좋긴한데 제가 이미 어떤식으로든 얘기했던 책들이기도 해서 했던말 또하는 것 같네요. ㅋㅋ
자, 읽은책들 정리하고 새로운 책들 열심히 읽으면서 힘차게 2월도 시작해보도록합시다!

단발머리 2023-02-02 10: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연말도 아닌데 ㅋㅋㅋㅋㅋ 왜들 읽기 정리 유행해가지고 ㅋㅋㅋㅋㅋ 와, 전 진짜 놀랐던게 막 많이 못 읽었다, 10권 ㅋㅋㅋㅋ 이러시는 거죠. 저는 잠깐만요, 세보고 올게요.

저 8권 읽었는데 <오, 윌리엄>을 두 권으로 카운트(한글, 원서)해서, 그래서 8권이에요. 게다가 윌리엄은 작년부터 읽은 책이고요. 전, 많이 읽었다고 읽었는데 우아..... 여러분!!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렇다고 2월에는 많이 읽겠다 약속드릴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3 06:3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ㅋㅋ 연말도 아닌데 이건 왜.. 근데 저는 이 페이퍼 막상스 페르민 책 구리다고 쓴 것 같아요. 그 말을 한 번 더 하고 싶어서.
저는 지금 조쉬와 헤이즐 할당량을 오늘 끝내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답니다?
제가 읽은 책들의 목록에 영어책 있는 거 너무 짜릿해요, 단발머리님! 덕분입니다,

그나저나, 다른 사람 누구를 사랑하고 계신가요? 후훗

미미 2023-02-02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에바 일루즈의 책을 아무래도 읽어야 할것 같네요!
새로 산 책들이 무섭게 들이닥칠텐데 또 욕심나는 하...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은 왜때문에 욕하는 것마저 매력적인 거예요?
내가 하면 영 어색할텐데ㅋ 은근 대리만족 됩니다(속이 후련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6 10:22   좋아요 1 | URL
미미 님, 에바 일루즈 책 읽으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책욕심은 끝이 없죠. 저는 제 책욕심이 똥구멍까지 차있는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욕 싫어하시는 분들도 제가 욕하면 좋아하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대리만족 엄청 느끼시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계속 대신해드리겠습니다. 빠샤!!

잠자냥 2023-02-02 11:4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 이곳은 당신의 천국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은 오타 천국
페르민 너는 리뷰 대회로 상찬 천국
오늘 다부장 점심 메뉴는 김밥 천국

단발머리 2023-02-02 12:59   좋아요 5 | URL
그래서 여기는 잠자냥 댓글 천국

다락방 2023-02-06 10:22   좋아요 1 | URL
저 목요일에 정말 김밥 천국가서 먹었어요. 사실 김밥천국은 아니고 정확히는 <싸다김밥> 이었습니다. 순두부찌개 맛집이더라고요? 김밥은 정말 맛없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02 11: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는 것은 읽는 자가 다시 쓰는 것˝이라는 희진쌤의 말을 열심히 좇아 자냥은 <방어 키우는 사람>을 썼습니다.......는 아니고 5천원이라도 받을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장님과 저에게 과연 5천원이라도 줄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6 10:23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막상스 페르민이라고 이름 고치고 방어 키우는 사람 출판하면 그대로 그 시리즈에 녹아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리뷰도 리뷰다, 오천원을 허하랏!!

잠자냥 2023-02-02 11: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부장님이 보뱅 글 아름답지만 막 빠져들지 않는 것은 보뱅의 문장에서는 근육이 느껴지지 않아서....
초식남 보뱅이...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6 10:24   좋아요 0 | URL
저 나름대로 초식남도 좋아하거든요? 다정하게 초식남과 잘 지내고 또 어떤 그 뭣이냐 남성적 매력 느끼기도 하고 그러는데요.. 아무튼 보뱅 초식남은 제 타입 아닙니다. 음.. 한다리 건너 아는 친구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3-02-02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나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버지스만 안 읽은 거 같은데 그거 읽어봐야겠네요. 그리고 리뷰, 저도 저한테 한 약속이 내가 안 좋은 책을 좋다고 쓰지는 말자,라 완전 공감합니다.어슐러 르, 귄의 <말>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3-02-06 10:25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블랑카 님이라면 정말이지 버지스 형제 읽고 너무 좋아하실 것 같고요 리뷰도 아주 근사하게 써내실 것 같습니다. 어슐러 르 귄의 말은 말해 뭐해요. 딱 블랑카 님을 위한 책입니다. 이 두 권은 블랑카님께도 찰떡이에요!! >.<

책읽는나무 2023-02-02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좋다, 아쉽다는 책들도 다 좋아 보이는 현상??!!! 천국이 맞긴 하군요~^^
연말 책 정리보다 한 달 책 정리가 더 재미지네요?ㅋㅋㅋ
1 월 한 달동안 치열하게 읽으신 다락방님!!
333 박수 보내드립니다^^ 👏👏👏 짝짝짝.
2 월을 또 기대하겠습니다^^

다락방 2023-02-06 10:26   좋아요 1 | URL
이렇게 반응이 뜨거우니 저는 아마도 2월의 책도 정리해야 할 것 같군요. 음.. 괜한걸 했나, 할 게 더 많아지나.. ㅎㅎ
아무튼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껄껄.

공쟝쟝 2023-02-02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바야가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 특정 성별 아이 아파랏! 이렇게! 되게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6 10:26   좋아요 0 | URL
바바야 영화로 만들어지면 정말 좋을 것 같고요, 잘린 고환도 생생하게 표현해줬으면 좋겠어요. 손바닥에 똭- 그거 보다가 남자들 다 흠칫거리게요. 흥!!

moonnight 2023-02-02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어려워보이는 책들은 전혀 모르겠고^^;;; 가재가 노래하는 곳 표지가 바뀌었네요@_@;; 저는 카야를 돌봐주는, 점핑이었나요. 흑인아저씨부부 너무 좋았는데ㅠㅠ

다락방 2023-02-06 10:27   좋아요 0 | URL
맞아요, 문나잇 님. 카야 돌봐주는 흑인 아저씨 부부 너무 좋았죠. 사람들이 자신이 핍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을 돕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니. 인간은 한없이 나약하고 한심하고 악하기도 하지만 또 한없이 선하기도 한 존재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인간의 이야기를 좋아하는가 봅니다.

바람돌이 2023-02-03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13권 읽었는데 이젠 늙었나봐요. 이런 부지런한 글 쓰기 싫어....ㅠ.ㅠ
아니 어쩌면 읽고 바로 잊어버리는 이놈의 머리 노화때문인지도.... 여러분들의 결산 페이퍼로 대리만족중입니다. ㅎㅎ
여기서는 얼굴없는 살인자 담아가야지. 말 시리즈는 패스... 원래 인터뷰 글 같은거 좀 안맞아서요. ㅎㅎ

다락방 2023-02-06 10:29   좋아요 1 | URL
저도 이렇게 월말 정리는 안했었는데 이번에 너무 충동적으로 해버렸네요. 그런데 책 읽을 때마다 하던 이야기들의 반복인것 같아서 좀 민만해요 ㅋㅋㅋㅋㅋ
저는 다른 사람들 생각을 읽을 수 있는게 좋더라고요. 딱히 인터뷰 를 좋아한다기 보다, 이 말 시리즈에 대해서라면, 이 사람이 무슨 말하나 들어보자, 이런 마음으로 읽고 있어요. 저는 이번에 <박완서의 말>도 샀습니다. 후훗.

느긋느긋 2023-02-05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번 큭큭 웃게 만드는 다락방님의 글은 서재의 활력소~ 다락방님이 정리 한번 할때마다 위시리스트는 더없이 늘어나는데, 전 왜 가장 나쁜 책으로 꼽으신 책도 이렇게 읽고싶어지는걸까요, 대체 왜?!

다락방 2023-02-06 10:30   좋아요 0 | URL
느긋느긋 님, 가장 나쁜 책으로 꼽은 것도 읽어보세요! 하나의 책에 대해 독자마다 느낌이 다르잖아요. 제가 느낀 것과 느긋느긋님이 느끼실 것은 같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분노든 감동이든 읽고 자기만의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느긋느긋 님의 독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