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 정기구독을 해지하고 가끔 보고 싶을 때 사서 보고 있다.

언제나 가장 먼저 펼쳐 읽는 건 <새로 나온 책> 코너인데, 이 코너를 보다가 사고 싶은 책이 생겨 사고 또 읽게 된다.


이번 시사인에서 눈에 띈 책이 몇 권 있는데 일단 가장 놀라운 책은 '발 플럼우드'의 《악어의 눈》
















'악어는 지구상에서 인간을 잡아먹는, 몇 남지 않은 주요 포식자(p.68)'라는 문장으로 이 책의 소개가 시작된다. 그러니 나는 아, 악어에 대한 책, 그러니까 포식자로서의 악어에 관한 책이로구나, 생각한다. 세상에 고양이에 대한 책도 많고 개에 대한 책도 많고 원숭이에 대한 책도 있고 고래에 대한 책도 있으니 악어에 대한 책도 있을 수 있지.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들이 경험담을 에세이로 녹여내기도 하고 고래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고래에 대한 인문학 책을 내놓기도 한다. '주요 포식자'라니, 그렇다면 이것은 악어랑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에세이는 아닐 것이고, 악어를 연구하는 사람의 책이겠거니 하는데, 아니, 세상에, 이런 구절이 있다.



'저자는 죽음의 소용돌이(악어는 사냥감을 탈진시키거나 익사시키기 위해 입에 물고 물속에 들어가 회전시키는 '죽음의 소용돌이'라는 사냥 기술을 쓴다)를 세 번이나 당한 뒤에 악어의 턱에서 빠져나와 살아남았다. 이 책은 포식자에서 먹이로 전락한 인간의 생생한 생존 서사다' -시사인 810호, p.68



네? 뭐라고요? 악어의 턱에서 빠져나온 사람의... 생존 서사?

와, 뭐 이런 사람이 다 있고 이런 경험이 다 있고 그리고 이런 책이 다 있지?

악어로부터 사냥을 당한 경험 자체도 흔치 않을 것이고, 그로부터 살아남는 것도 흔치 않을 것인데, 그런데 심지어 살아남아 그걸 책으로 써냈다니.. 너무나 .. 놀랍지 않은가.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그 수만큼의 이야기가 존재하겠지만, 악어로부터 살아남아 생존서사..를 쓰는 사람이 있다니. 아무리 놀라고 놀라도 언제나 놀랄 게 있는 이 세상은 어메이징 월드..


아, 여러분 더 놀라운 사실을 알려줄까.

이 책의 저자 '발 플럼우드'는 '호주의 페미니스트 생태학자' 이며, 그렇다, 여성이다!!




또 한 권의 책은 '로버트 맥팔레인'의 《산에 오르는 마음》이다.
















몇몇 산을 나 역시 등산해보기도 했고(어느 산이었던가 6시간에 걸려 오르고 내렸던 적도 있다) 또 지역의 가까운 낮은 산은 수시로 오르긴 하지만(이라기 보다는 둘레길), 그러나 아주 높은 산에 등반해보고 싶은 그 마음에 대해서라면 알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하다. 등산하는 사람이 존재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걸 원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러나 내가 그 마음을 궁금해해본 적은 딱히 없는 것 같다. 세상 어딘가엔 저런 사람들이 있지, 정도가 내가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 대해 가진 태도였던 것.


그러다 리뷰대회 덕에 읽은 '제임스 설터'의 《고독한 얼굴》로 인해 산을 오르는 마음이라는 것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건, 그것은 삶에 대한 의지였던 것이다. 단순히 높은 곳에 오른다는 도전의식 보다는 그걸 오르면서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몸의 감각, 한 발 더 내딛거나 버티고자 하는 의지. 이런 모든 것들에 나는 강한 인상을 받은 거다. 그러면서 그 마음이 더 잘 알고 싶어졌는데 그 때 다정한 알라디너로부터 '존 크라카우어'의 《희박한 공기속으로》를 추천받아 사두기도 했다. 궁금했으니까. 알고 싶었으니까. 그런 참에 이번호 시사인에서 《산에 오르는 마음》이란 책의 소개를 보게 됐다. 이 책의 저자 '로버트 맥팔레인'은 세계적인 자연 작가 라고 한다. 자연 작가 라니, 자연 작가가 등반의 역사를 썼다니. 아, 이 세상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기자가 추천하는 책> 코너에서 '이은기 기자'는 '봄날'의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을 추천했다.















기자는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본 후 이 책이 생각났다고 했다. 성매매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비롯, 비참한 상황에서도 손을 내밀어줬던 어떤 존재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있다고 했다. 자연스레 이 책보다 먼저 나온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생각이 났다. 성매매 여성 당사자로서의 경험과 통찰을 적은 책. 레이첼 모랜의 책을 9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로 선정하면서 이 책,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도 읽어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 이번주에 왜이렇게 피곤한건지 모르겠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아무튼 레모나 매일 먹고 있다. 이따가 에너지음료 뭐 이런거 사먹어야 되나. 휴.. 그나마 어제 와인을 마셔서 좀 덜피곤한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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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03-30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와인을 안마셔서 아니고 마셔서요?
이번호 (아니 벌써 지난호) 챗지피티에 대한 방대한 분석기사가 있어서 꼭 읽어봐야지 했지만 자꾸 밀리네요..

다락방 2023-03-30 10:44   좋아요 2 | URL
저도 챗지피티 기사 읽으려고 샀는데 정작 그 기사는 안읽고 있어요. ㅋㅋㅋ

저는 와인을 마셔서 덜 피곤하다.. 라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검색해보니까 저 배란기라 피곤했던 것 같아요. 제가 연달아 술마셔도 쌩쌩한 사람이거든요. 이런 극도의 피곤이 도대체 왜 주초에 찾아왔는가, 하고 검색했더니 배란기에 이런 증상 오는 사람들 많네요. 배란기에 굴복합니다 ㅠㅠ

얄라알라 2023-03-31 00:42   좋아요 0 | URL
전....그 지피티가 발음이 너무나 안 됩니다^^;;;
와인좀 마시고 혀를 굴려야 할 듯^^

다락방 2023-03-31 10:00   좋아요 0 | URL
얄라 님. 저도 지피티 발음이 너무 안되고 어색해요. 자꾸 지비티 로 하고 싶어요.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3-03-30 1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기구독 끝나고 나서 왜 이렇게 읽고 싶을 때가 많던지요. 겹겹히 쌓였던 과거는 어디로 가고요. <악어의 눈> 관심이 갑니다. 아… 악어라니요😳

다락방 2023-03-31 10:02   좋아요 0 | URL
그런데 또 막상 사잖아요? 잘 안읽더라고요? 그래도 이번엔 챗지피티 기사 정독할 참입니다. 정독하면 뭐하나 기억도 안나는데... ㅠㅠ
저 악어책은 꼭 사려고요. 일단 알라딘 쿠폰 좀 들어오면요. 지금 쿠폰 남은게 아무것도 없어요. 다 써버려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2월, 여성 인종 계급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달이면 달마다 찾아오는 바로 그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입니다.

이젠 너무나 유명해서 주변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망상)


3월 도서 완독하신 분들이 평을 차례로 올려주고 계시네요.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완독 축하합니다.

아직 다 읽지 못하신 분들, 힘내세요!! 빠샤!!


4월은 '사라 아메드'의 《행복의 약속》 입니다.

사라 아메드는 여성주의 책 읽으면서 반드시 만나게 되는 이름인데요, 그런만큼 그나마 좀 접근이 쉬운 책을 골라보고자 했는데, 접근 안쉬운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여러분은


Hal Su It Da!!


얼마전에 같이읽기 하시는 난티나무 님이 여성주의 책 같이읽었던 도서들만으로 책장 한 칸을 꽉 채운 사진을 올려주셨는데요,

그것은 무슨 뜻이냐하면,

독서 근육이 그만큼 탄탄해졌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할 수 있다, 읽을 수 있다! 여러분 우리는 할 수 있어요!! 



4월부터 8월까지의 도서 목록은 먼댓글로 연결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8월에 실비아 페데리치의 신간, 9월에 레이첼 모랜의 책 추가하였습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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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3-30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이 다음달 도서인줄 알았는데 행복의 약속이었다니 순서 바꿔 주문할 뻔 했네요ㅠㅠ
열심히 읽고 생각하고 정리하시는 분들은 독서근육이 늘 것 같은데 저는 어영부영 겨우 따라가고 있는지라 느는 것 같지 않습니다ㅜㅜ 암튼 그래도 한달에 한권이라도 함께 읽는 것이 제겐 경험이 된다 생각하고 있어요^^; 다락방님 언제나처럼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3-03-30 09:05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는 덕분에 여성주의 책들을 쉼없이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거리의화가 님을 비롯 함께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4월에도 열심히 달려봅시다.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은 근로자의 날이 있는 5월에 함께 읽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3-30 09:34   좋아요 0 | URL
근로자의 날과 깔맞춤으로 책 선정하시는 다락방님 센스!
4월 책 두께도 있고 왠지 책 제목이 반어법 같았는데 역시 안쉬운가요 ?!!
그래도 할 수 있다!

다락방 2023-03-30 09:36   좋아요 1 | URL
저도 아직 책을 펼쳐보기 전인데 이미 살펴보신 분들께서 쉽지 않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무튼 힘내봅시다, 햇살과함께 님.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은하수 2023-03-30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비아 페데리치.. 이름 좀 익혔다고 여기서 보니 넘 반갑네요
전 여성주의 책 읽기 동참하기 힘든 비기너지만 자극받아 꾸준히 읽어나가겠습니다~~~
파이팅~~~!

다락방 2023-03-30 10:16   좋아요 1 | URL
은하수 님, 꾸준히 읽어나가시다보면 반가운 이름이 더 많이 생기겠지요. 그렇다면 책 읽기도 더 즐거워질테고요.
행복의 약속은 제목만 보면 비기너들에게도 접근이 용이한 책이 아닐까 하지만, 본문을 읽지 않았으므로 섣불리 추천하진 않겠습니다. 어쨌든 화이팅입니다, 은하수 님!

난티나무 2023-03-30 14: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행복의 약속, 쉽지 않습니다,에 한 표 얹어요. 안 쉬워!!!! 행복이랑 약속이랑 붙었는데 왜 안 쉬운 거죠?!! @@

다락방 2023-03-30 14:54   좋아요 1 | URL
제목은 진짜 세상 쉽게 생기지 않았나요? 엄청 힐링 에세이 느낌이잖아요. 아놔 ㅋㅋㅋㅋ 이게 어떻게 안쉬울 수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으...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3-30 15:11   좋아요 2 | URL
저 <정동 이론> 읽고 있는데요, 거기 첫 장이 사라 아메드예요. 대략 <행복의 약속> 1장과 비스무리한데요, 그 부분 세 번 읽었는데 @@ 응? ㅎㅎㅎ 그러니까 행복은 약속되는 것이다, 말고는 응????? ㅎㅎㅎㅎ 생각할 거리도 많고요. 말이 어려운 건 아닌데 말이죠. 담달 여러분의 글이 벌써부터 무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아, 저 선행학습 아녜요!!!! 다른 책이었다고요!!! 1장이 사라 아메드인 줄 몰랐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30 15:52   좋아요 1 | URL
아 이 책 일찍부터 시작해야겠네요. 전 진짜 제목과 표지에서 살랑살랑 느낌이었는데 ㅋㅋㅋㅋ
그런데 <정동 이론>도 제목부터 너무 어렵지 않나요? 정동이란 무엇인가... 세상엔 왜이렇게 어려운게 많은걸까요. 하하하하하.

책읽는나무 2023-03-31 07:06   좋아요 1 | URL
정동 이론!!!!!!
철푸덕~~
어디서 읽은 것 같은 기억만 희미합니다!!!ㅜㅜ
작년 겨울에 읽었던 <디지털 미디어~>에 나왔던가요?
그땐 얼핏 개념을 찾아 이해했던 것 같은데 아....뭐였지?가 되어버렸네요ㅋㅋㅋㅋ
이 어려운 단어를 미리 접하니, 벌써 두렵네요^^;;;;

우끼 2023-03-31 09:18   좋아요 0 | URL
정동이론 어떤가요….??! 사두고 안읽은지 몇년된 책인데 읽으시는거 보고 반가워서 이제라도 용기내서(?)읽어볼까 하구요 ㅠㅠ

다락방 2023-03-31 10:03   좋아요 2 | URL
사라 아메드도 디지털 미디어에서 나왔던가요? 아무튼 사라 아메드도 제가 어딘가에서 보고 찾아둔거거든요? 정동 이론은 어디에서 나왔지? 이것도 그거였나? 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름 자체도 어렵게 생겼어요. 우끼 님, 도전해보시고 감상 남겨주세요! 정동.. 어렵습니다. 어렵네요. 벌써 어려워요. ㅠㅠ

건수하 2023-03-31 10:41   좋아요 2 | URL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에 나왔었나.. 왜 전 기억이 안나죠? ‘정동 이론‘은 거기 나왔는데, 사라 아메드가 거기 나왔는지는 모르겠어요.

책 폈는데, 두께와 폰트와 폰트 사이즈와.. 모든 것이 ‘난 쉽지 않다‘ 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ㅋㅋ


‘행복‘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 치고 읽으며 행복한 책은 잘 없더란... 로맨스나 가벼운 에세이 이런 거 말고요;;

난티나무 2023-03-31 22:48   좋아요 2 | URL
우끼님, <정동 이론> 좀 어렵지만 재밌습니다! 재미가, 있습니다! ㅋㅋㅋ (얼마나 다행인지...) 정리해서 읽는 대로 조금씩 올려볼게요.

다락방님, 책읽는나무님, 수하님, 그러니까 정동이라는 단어는 다른 책에서도 많이 접했더라고요? 작년에 읽은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런 책에서도 나왔고요,(다시 보기 전까지 몰랐음) 그밖에도 다수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단어의 뜻은 너무 어렵게 다가올 뿐이고...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3-31 0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라 아메드란 작가 이름도 전 처음 듣네요?
아직도 여린이네요
여성주의 어린이!!!ㅋㅋㅋ
전 늦게 늦게 읽으니까, 매번 책의 앞부분만 정리하고, 책의 뒷부분은 흐지부지~
매달 그렇게 되는 것같아 이 게으름이 열심히 읽고 정리하시는 분들께 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전 읽어도 읽어도 늘 어려운 것 같아요. 아직 독서 근육이 잘 안생기는 것 같은... 아직 멀었어요. 하긴 실제 운동도 근육이 잘 안생기는 체질인지라...ㅋㅋㅋㅋ
그래도 그냥 무작정 따라가봅니다.
언젠간 다락방님 같은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ㅋㅋㅋ
잠자냥님이 다락방님을 롤모델로 삼아도 된다 하셔서...ㅋㅋㅋ
암튼 파이팅입니다^^

다락방 2023-03-31 10:15   좋아요 3 | URL
책나무 님! 우리는 앞으로도 여성주의 책을 계속 읽을테니 아마 익숙해지는 이름이 더 많이 생길겁니다. 근육도 역시 그 과정에서 탄탄해질거고요. 그러니 우리는 지금 가던 길을 계속 가면 되는 것입니다.
뒷부분에 힘이 떨어진다고 하시는데, 그런데 앞부분에는 힘이 있잖아요. 언제나 매번 같은 힘을 쓸 순 없는 것 같아요. 되는만큼 해야 지치지 않는 것 같고요. 우리는 열심히 아무튼 해봅시다. 빠샤!!
 

어제는 피곤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피곤했다. 도대체 왜 피곤했는지 모르겠는데 진짜 피곤했다. 집에 가서 일찍 자야지, 이 생각만 했다. 그렇지만 자기 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도래하였으니, 아아, 그러니까 '다음에 무슨 책을 읽을까?' 고를 시간이었다. 으하하하. 그렇다. 나는 읽고 있던 정희진의 책을 다 읽고 이제 다른 책을 읽어야 했던 것이다. 으하하하하. 일단 로맨스도 읽고 싶었던 참에 소설 하나 고르자, 하고는 소설 잔뜩 있는 책장 앞으로 갔다. 스릴러 읽을까, 잭 리처도 읽고 싶은데, 세계문학 갈까, 아니야 로맨스 하나 더 읽고 세계문학 가자 요즘 로맨스 읽고 싶었잖아, 그렇다면 어떤 로맨스를 읽을까, 로맨스 소설 꽂힌건 많지 않았는데, 여하튼 제목에 끌려 이 책을 꺼내들고 왔다.
















이 책에 대해서라면 사실 제목만 봐도 분위기나 내용이 다 짐작되는 바, 내가 이게 메콩강이나 아마존강이나 한강이었으면 안샀을 거란 말이지. 아니, 너무 뻔하지 않나요? 그런데 센.. 강이래. 센강변의 작은 책방. 나 센강 알잖아. 나 가봤잖아. 그래서 이 책을 꺼내왔고 침대에 앉아 읽기 시작했는데, 음, 그냥 팔아버릴까? 이 생각을 잠시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너무 그대로.. 그렇지만! 아직은 미국에 있는 주인공이 파리로 간 다음을 좀 더 보자, 하고 좀 더 읽게 되었고, 그렇게 아직 초반 읽은 상태에서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을 읽고나서 아주 길고도 긴 페이퍼를 쓰게될 것 같다. 쓸 말이 아주 많다. 이미 머릿속에 몇 개 있어서 메모 해둬야 한다. 그러나, 별점이 높은 책은 되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에 대해서는 다 읽고나서 따로 얘기할 것이다. 강조하자면, 이 책을 읽고 느낀 감상 혹은 내가 적어낼 글은, 바로 나이기에 가능하다. 그동안 이런 사람을 만나고 이런 시간을 보내왔던 나이기에 가능한 것!!



출근길에 읽을 책은 뭐로 할까, 하고 이번엔 페미니즘 책들 앞에 섰다. 줄리아 크리스테파의 공포의 권력이 너무 확 눈에 띄어서 꺼내들고 휘리릭 넘겼는데, 오 이거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로 해도 되겠는데? 싶어져서 알라딘에 검색해봤더니, 분류가 여성학으로 되어있진 않고 인문학으로 되어있더라. 흠, 그래, 그러면 이건 그냥 내가 개인적으로 읽어보자. 하고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공포의 권력》을 들고 왔다.
















제목도 너무 흥미롭잖아? 집중 뽝 되는 출근길에 읽기에 맞춤한 책이다! 하고 오늘 출근길 지하철에서 펼쳤다가, 일단 역자서문에 나가 떨어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회를 하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본문은 또 다르지, 하고 본문을 똭- 시작하는데!!!



아브젝시옹(abjection)에는 자신을 위협하는 것에 대항하는 존재의 격렬하고도 어렴풋한 반항이 있다. 게다가 사유 가능한 세계, 견뎌낼 수 있는 세계 저편을 몰려나 있던 엄청난 안과 밖이 마치 육박해 올 때와 같은 주체의 반항이 있다. -p.21



…네?

음..

음..

뜬금 칠봉이 보고싶네. 칠봉아, 잘 살고 있니?


나 이거 읽을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조금 더 읽어보는 걸로!!



그리고 오늘 알라딘에 들어왔다가 투비 이벤트에 대한 알림을 보게 된다.


투비, 벌써 100만 뷰! 이벤트


친절하게 캡쳐해보자면,





내가 올린 글에 누군가가 15초 이상 머무르며 읽어준다면 30원... 이 들어온다는 것. 덕분에 요즘 통 들어가지 않던 투비에 들어가 글도 올리고 다른 분들 글도 읽고 그랬다. 재벌 되는 길이 멀지 않다.. 지만 과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이벤트도 있더라.



아무튼 여러분 투비 고고씽. 저는 책나무 님 글이 그렇게나 좋더라고요? 이참에 링크 걸고 갑니다.


책나무 님의 투비


덕분에 예전에 알라딘에 썼던 글 오늘 투비로 하나 옮겼는데, 와, 내가 쓴 글 다시 읽었는데도 그 책 읽었다는 기억이 너무 없어서 깜짝 놀랐다. 글 보면서도 기억이 안나... 뇌야, 술 때문에 그런거야? ㅠㅠ


하아 고기 구워서 소주 마시고 싶다.....

졸라 많이 먹고 싶어.

졸라 많이 마시고 싶어.



인생..



다락방의 투비는 요기 ☞ '마지막 키스' : 투비컨티뉴드 (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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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먼지 2023-03-29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저 최근에 도서관에서 저거랑 비슷한 책 봤던 것 같아요 <파리의 도서관>인데 앞부분 후루룩 읽고 너무 좋았었거든요!! 사서 읽어야지 해놓고 까먹었는데 다락방님 덕에 기억이 나버렸습니다!! 잊기전에 얼른 장바구니 담아야지!!
ㅋㅋㅋㅋㅋㅋ 공포의 권력.. 어떡해요??? 저 인용문 진짜 요리보고 저리봐도 독해 불능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9 11:20   좋아요 3 | URL
오! <파리의 도서관> 제목만 보면 인문학 책 같은데 댓글 읽고 검색해보니 소설이네요. 두 권짜리!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는 책먼지 님이 읽고 감상 써주시면 그걸 읽고 구매를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저 아브젝시옹 때문에 돌아버리겠어요. 아브젝시옹...

잠자냥 2023-03-29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페이퍼 쓰셨네 ㅋㅋㅋㅋㅋㅋ
찌찌뽕! 저도 책나무 님 투비 추천. ㅋㅋㅋㅋㅋㅋ
책나무 님 투비 스타 아브젝시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9 11:21   좋아요 4 | URL
이런 페이퍼를 써야 제가 30원이라도 더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자 될 것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3-29 1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아! 맞아! 책 한 권씩 완독하고 나면, 다음 책 뭐읽을까? 고르는 재미가 있지! 끄덕끄덕 읽다가, 센강...그 냄새 난다던 센강?!!ㅋㅋㅋ
팔아 버릴까? 생각했던 책이 읽을 수록 길고 긴 페이퍼를 작성할만한 책으로 발견한 그 번뜩이는 눈빛이 상상되어 그 긴 페이퍼가 기대가 되며 벌써부터 빵 터질 준비 자세를 갖추게 되는 이 긴장감은 무얼까? 그러면서 읽었습니다.
그러다 뒷편에선 두 번 놀랐네요?
뜬금없는 칠봉씨 소환!!!!ㅋㅋㅋ
얼굴 한 번 못봤는데도 아, 맞다! 칠봉씨가 있었네? 잘 살고 있는지 저도 궁금ㅋㅋㅋ
그러다 투비의 저를 호명해 주셔 또 놀람!!!
아!!!! 좋으면서도 이거 어찌해야 할바를 몰라, 일단 다락방님 서재를 급히 빠져 나갑니다. 총총총~

(아까, 투비 저 페이지 들어가서 나의 정산금액 눌러봤었거든요! 1,080원이 찍혀서 깜놀했어요. 이거 이러다 제가 더 빨리 재벌 되겠습니다.ㅋㅋㅋ
암튼 다락방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3-03-29 11:57   좋아요 1 | URL
우린 이제 15초 머물기 ㅋㅋㅋㅋㅋ 잊지 맙시다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3-29 12:0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연대합시다!ㅋㅋㅋ
지금은 또 투비 출근합니다!
불끈!!!

다락방 2023-03-29 12:07   좋아요 2 | URL
저도 다음엔 무슨 책 읽을까 고민하고 선택하는 게 너무 좋아서 얼른 읽는 책 끝내고 싶고 그럽니다. ㅋㅋ

책나무 님, 투비 글 너무 좋아요. 진짜 팬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구수하고 맛깔스럽게 음식 얘기들을 해내시는지. 역시 연륜과 경력은 엄청난 힘을 주는 것 같아요. 늘 진심으로 응원 버튼 누르게 됩니다. 후훗.

맞아요, 우리 서로가 서로를 도와 재벌 됩시다. 15초 머물기! 저도 두 분 투비에 지금 갑니다. 슝슝 =3=3=3=3

잠자냥 2023-03-29 12:16   좋아요 1 | URL
30원 연대 모임 발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규칙 15초 이상 머문다...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9 12:46   좋아요 2 | URL
열심히 미션 수행중이지만 더욱더 분발하겠습니다!! 필승!!

다락방 2023-03-29 15:43   좋아요 1 | URL
여러분 저 열심히 하고 있어요 ㅋㅋ 돈 팍팍 올라가실 겁니다!!

책읽는나무 2023-03-29 16:0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칭찬하고픈데, 진짜 일 하셔야 하는데, 괜찮으신가요?
걱정이 되네요ㅋㅋㅋ
30 원 연대 모임!!
끈끈하네요.
저도 오늘 몇 군데 열심히 읽었습니다. 읽은 글 또 읽어도 되는 거죠? 근데 읽은 글 또 읽어도 님들의 글은 재밌네요?ㅋㅋㅋ

다락방 2023-03-29 16:08   좋아요 1 | URL
걱정마십쇼! 일하는 틈틈이 똭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yamoo 2023-03-29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출근길에 크레스테바라뉘..ㅎㅎㅎㅎ 그리구 동문선 번역이라뉘...ㅎㅎㅎ 못 읽는다, 아니 읽어지지 않는다에 한 표 던집니다..ㅎㅎ

저두 이글 찜해 뒀다가 비슷한 버전으로 페이퍼를 쓰겠니...표절이라 뭐라하지 말아주세요..ㅋㅋ

다락방 2023-03-29 15:36   좋아요 1 | URL
그쵸? 아무래도 크리스테바... 는 힘들것 같죠? 제가 오늘 신중히 생각해서 이 독서를 계속 진행할지 말지 결정해야겠어요. 아놔. ㅋㅋㅋㅋㅋ

네네, 야무 님이 어떤 글을 쓰실지 기다리겠습니다!
 

오늘 리뷰도 하나 쓰고 페이퍼도 하나 썼으니까 너무 많이 쓴건데, 아니 이 표지 보니까 안 쓸수가 없어가지고 페이퍼 하나 또 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만 세번째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내가 봄이라서 그런건지 유태오 꿈을 꿔서 그런건지 너무나 이성애로맨스 격렬하게 읽고 싶은거다. 그래서 알라딘에 '로맨스' 넣고 검색했더니 죄다 내가 안보게 생긴 소설들만 좌르륵 나와. 아니아니 그런거 말고. 샐리 쏜 같은거 말야, 앨리 헤이즐우드 같은거 말야. 그래서 여차저차 일전에 로맨스 외서 리스트업 해둔게 있어서 그중에 번역본 나온거 뭐 있나 봤더니, 아니 그중에 몇 개의 번역본은 내가 또 이미 가지고 있는데 안읽었단 말야? 그리고 뭔가 읽고 싶게 생긴건 번역 안된 소설들.. 있는거나 읽자, 하다가 너무나 눈에 띈 표지..는 이것입니다.
















이거 번역본 없고 외서로 예약판매로 삼만원에 육박하는데... 

나 번역본 없으면 못읽는데.. 왜때문에 이거 꼭 사고 싶지? 이거 사서 책장에 꽂아두고 싶다.

아니 세상에 제목도 앵그리 갓이래 앵그리 버드가 아니라.. 

앵그리 갓.. 왜 앵그리야? 왜? 어째서? 뭐가 그렇게 화난거야? 앵그리 앵그리 앵그리... 왜땜시 앵그리 왱그리?


근데 이거 앵그리 갓 넣고 검색하면 다른 버젼으로 여러개 나온다.




나름.. 인기 있는건가 봐요? 앵그리...갓.

아 너 왜 앵그린지 그런데 앵그리가 안앵그리되는건지 넘나 궁금한데.. 나의 영어가 짧다... 앵그리 갓 원서.. 살것이냐 말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앵그리 갓..


너 왜때문에 앵그리해?

나는 딱히 앵그리하진 않아. 난 온화하고 인자하고 다정하지. 물론 차가운 도시여자지만.

지난주에 뽕나무 얘기하다가 내가 뽕나무 본 적 없는 것 같다고 하자 어케 뽕나무를 안봤냐고 임원이 그래가지고 내가 답했다.


"저는 차가운 도시여자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차가운 도시여자.. 그렇지만 내 남자에겐 다정하지. 앵그리 갓.. 너 내가 한 번 보고싶구나. 사면 읽을 수 있을까? 왜땜시 앵그리갓 궁금해... 나는 무엇을 상상하는가.....



이 작가 책들 표지가 !!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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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3-27 1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이 페이퍼가 화제의 서재글이 된다면 표지가.........

좋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27 11:39   좋아요 1 | URL
다음 알라딘 메일을 기대하겠습니다. 일해라. 알라딘!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7 12:35   좋아요 1 | URL
지금 서재 메인에 걸려 있습니다. 이 핫한 표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27 13:04   좋아요 1 | URL
서재 메인이 아까워서 리뷰나 페이퍼를 못 쓰게 되시..지는 않겠..죠? (반신반의 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7 13:55   좋아요 1 | URL
세상에 절 글 못쓰게 하는 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27 22:26   좋아요 0 | URL
죽음이 나의 손가락을 멈추게 하는 날까지.. 인가요? 숨쉬듯 쓰는 다락방님이라는 칭호도 드려야겠어요. ^^

은하수 2023-03-27 1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막 로맨스 읽고 싶었는데 딱히 안들어와서 도서관 가서 다시 올리브 집어 온거거든요. 눈에 들어오는 좋은 로맨스 있음 꼭 알려주세요^^
근데 저 표지들은 참.. 전 오히려 안 읽고 싶어지네요... 취향들이 다 다르긴 해요 크크크크크

다락방 2023-03-27 12:37   좋아요 2 | URL
네네 좋은 로맨스 있으면 공유합시다. 최근에 <헤이팅 게임>과 <사랑의 가설> 재미있어서 그런 류를 찾고 있는데 검색 실력이 부족합니다 ㅎㅎ

전 저 표지 좋은데 음 집에 꽂아두긴 좀 거시기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27 13:18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책등은.. 괜찮지 않을까요? ^^;

다락방 2023-03-27 15:26   좋아요 0 | URL
아마존으로 들어갔다가 진정하고 나왔습니다. 어차피 영어고 번역서 없으면 제가 사두고 읽지 않을 것이 너무나 뻔하므로.. 굿바이-

단발머리 2023-03-27 1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소개 읽으려고 들어갔는데 스페인어라고 나와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페인어 능숙하신 분 구합니다. 앵그리갓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핫한 책입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03-27 12:36   좋아요 0 | URL
제가 링크한 책이 스페인어인줄 몰랐어요 ㅋㅋㅋ 링크한 다른 책들도 막 스페인어 있고 그러네요? 스페인에서도 핫한 책인가 봅니다. 그나저나 밑에 수하 님 댓글 읽으니 고등학생.. 인가본데 비쥬얼 저게 무슨일? 고등학생이면 읽기 싫은데, 아마도 고등학교때 처음 만나서 성인 되어 재회한거겠죠? 저 비쥬얼 완전 성인남자잖아요!!

건수하 2023-03-27 1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 설마 저 사진이 작가는 아니겠죠? 그러고보니 조금씩 다르네요 ㅋㅋ

제 취향도 아님.. 전 옷입은 (응?), 화 안내는 남자가 좋습니다.

한국어로 아직 번역 안된 것 같아서 ChatGPT에게 물어봤어요.

˝Angry God˝는 L.J. Shen이 쓴 로맨스 소설로, ˝All Saints High˝ 시리즈의 세 번째 책입니다. 이 소설은 악명높은 가문의 후계자인 Vicious와 그의 첫사랑이자 미국 최고의 연예인 Melody Greene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소설의 배경은 모두가 부러워하고 선망하는 Elite All Saints High School입니다. Vicious는 학교에서 가장 두려워지는 인물 중 하나이며, 그의 동기들과 함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Melody Greene이 돌아와 Vicious의 세계를 바꾸기 시작합니다.
Vicious와 Melody는 과거에 사랑했지만, Vicious의 악랄한 행동 때문에 그들은 갈등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Vicious는 Melody를 악몽에 시달리게 하고 그녀의 삶을 파괴하는 일을 계속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서로에게 끌리고 있으며, 이제는 모든 것을 바꿀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 소설은 강렬한 로맨스와 갈등, 배신, 복수, 사랑, 욕망 등 다양한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Vicious와 Melody 사이의 강렬한 로맨스는 독자들을 매료시킵니다.

내용이 틀릴 가능성은 있지만, 참고하십시오... =ㅁ=

단발머리 2023-03-27 12:36   좋아요 2 | URL
나는 옛날부터, 아~~~주 옛날부터 수하님이 좋았어요. 화룡점정은 ‘다 귀찮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수하님!

다락방 2023-03-27 12:38   좋아요 1 | URL
아이고 수하 님, 땡큐 베리 머치입니다. 그런데 아마도 고등학교에서 처음 만나고 성인이 되어 재회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왜냐하면 고등학생이 저런 비쥬얼이면 반칙 아닙니까? 아 궁금합니다.
그리고 강렬한 로맨스... 로맨스는 강렬한게 제격이죠. 그런면에서 저는 옷을 벗고 화 내도(물론 어떤 화냐, 그것이 진정 화를 말하는 것이냐 아니면 다른 무엇이냐...) 좋죠. 로맨스는 화끈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27 12:41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아~주 옛날 말입니까... 전생에 단발머리님과 아는 사이였던 것으로 :P

다락방님 오늘 아침 글이 생각나는군요 ㅋㅋ
‘좋아한다는 것은 사실 초반에 결정되어지는 것 같다‘

건수하 2023-03-27 12:4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네 재회해서 지금은 성인일 것 같네요.
이제 스페인어 공부를...?

단발머리 2023-03-27 12:45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 저는 화내는 것도 좋고 뜨거운 것도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수하님 / 하지만 귀찮은 것도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취향 저격 명사수, 수하님!

다락방 2023-03-27 12:51   좋아요 1 | URL
아하하 수하 님, 이거 영어도 있을 거예요. 제가 하필 스페인어 링크한거고 이 작가 책들이 다 스페인어랑 영어로 있는 것 같아요. 으흐흐

오늘 아침 페이퍼가 생각난다 하시니, 그러고보면 제가 인생의 참진리를 스스로 깨닫는 사람입니다? 껄껄

건수하 2023-03-27 12:53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ㅎㅎㅎ

영어 원서의 후기를 기다려보겠습니다 :)

다락방 2023-03-27 13:55   좋아요 1 | URL
수하 님, 오만년만 기다려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27 1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쳐 ㅋㅋㅋㅋㅋㅋ 저 표지 무슨 여성판 맥심 표지인가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7 13:28   좋아요 1 | URL
제 타입.. 수집하고 싶은데 저 표지는 죄다 스페인어 인가봐요 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2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끄악..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같은 종류인가봐요..??

다락방 2023-03-27 14:21   좋아요 1 | URL
음... 그......그런걸까요? 제가 기대한 건 <헤이팅 게임> 류인데 말씀 듣고 보니 이건 그레이쪽에 가까울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참. 이게 아닌데... 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27 14:3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이팅 게임 찾아보고 왔는데.. 어우 너무 거리가 먼 걸요..? 오히려 블란카 리핀스카 <365일>쪽.. 컬리 불매운동은 계속되고 있단 걸 알리며.. 저는 호다닥 후퇴합니다!!!

다락방 2023-03-27 15:26   좋아요 1 | URL
<365> 라면 넷플릭스의 화제작, 폴란드의 범죄 조장 드라마.. 말씀하시는 겁니까? 으악-
그래도 설마 앵그리 갓은 납치 감금해놓고 사랑에 빠지는 범죄를 저지르진 않겠죠? 으악-

책먼지 2023-03-27 16:01   좋아요 1 | URL
넵 그 365.. 왜냐면 이거 아마존 책 소개 보니까 다락방님 말씀대로 애들이 커서 재회하는데 어릴 때 남주가 여주 거의 죽일뻔하고 여주가 런던으로 도망가니까 따라가는데 둘이 무슨 런던 근교의 으스스한 성에 살고.. 그 성에 둘의 비밀이 숨어있고.. 결정적으로 저 앵그리 갓이 남주 별명이래요 이건 아닌 거 같아요..ㅠㅠ

건수하 2023-03-27 16:11   좋아요 1 | URL
헐.. 앵그리 갓 어감이 좀 그렇긴 했어요. ‘악랄한’ 행동이란 것도 그렇고…

무섭네요. 365는 안봤지만 그레이나 365보다 좀 더 섬뜩한 느낌..;;
(써놓고 보니 그레이는 봤다고 실토)

책먼지 2023-03-27 16:26   좋아요 2 | URL
수하님 저 365는 넷플릭스 트레일러(?) 예고 화면만 봤고(무슨 내용인지 얘기는 들었어요) 그레이는 원서로 읽었는데.. 저 아무 사전정보 없이 그냥 베스트셀러 매대에 있길래 산 거였거든요? 뭔가 표지도 예쁘고 제목도 예뻐서..?? 근데 책 살 때 계산해주시는 분이 약간 태도가 미묘하시더라고요..?? 읽어보고 진짜 뜨악했음요..😫

다락방 2023-03-27 16:34   좋아요 3 | URL
제가 앵그리 갓을 본 건 아니지만, 그 어떤 것도 365 보다 심할 순 없지 않을까 하니다, 수하 님. 저는 책으로 읽지 않았고요 넷플릭스에서 1편 보고 기절했었습니다. 당시에 이거 재생하게 하지 말라고, 넷플에서 내리라고 많은 여성들이 시위하기도 했었어요. 제가 1편 보고 쓴 글이 있어 제 글 제가 가져옵니다. ㅎㅎ

https://blog.aladin.co.kr/fallen77/11854312


그리고 저는 그레이 시리즈 영화로 끝까지 다 봤습니다. 3편까지였나요? 껄껄. 죄다 극장가서 봤어요. 하하하하.

건수하 2023-03-27 19:07   좋아요 1 | URL
그레이는 워낙 많이 팔렸다고 해서 다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했는데 그건 아닌가 봐요.
판매하시는 분도 읽으셨나... ^^;;;

전 365 납치한다고 해서 미쳤구나 하고 말았는데 그리고 앵그리 갓이 왠지 느낌상 더 갈 거 같은데..
(365의 문제가 납치만이라고 하면)
일단 아래 다락방님 글을 읽으러 가야겠네요.

아까 어디서 봤더라... 찾다보니 앵그리 갓은 장르가 ‘New Adult‘ 라고 쓰여있던데 new adult는 뭘까하며 검색해보니 이상한(?) 건 아니고 Young Adult (청소년) 와 상대적으로, adult 중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르인 것 같네요. 19세 인증하라고 떠서 뭔가 이상한 장르인 줄 알았..

건수하 2023-03-27 19:07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다락방님 글을 읽었습니다. 납치도 그렇고, 또 마피아 보스라는 것도 엄청 꺼림직하네요.
그치만 앵그리 갓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 느낌이... 음 근데 어쩌면 <어글리 러브> 정도의 숨겨진 사연일지도요.

저번에도 다락방님 글 중 보고 궁금했는데, <여자는 인질이다> 가 좀더 궁금해졌습니다.
이 페이퍼의 순기능이네요.. ^^

그레이 저는 책은 보다 말았고 (뒤로 갈수록 재미도 없더군요)
영화는.. 남주 여주 배우에 감정 이입이 안 되어서 안봤습니다 ㅎㅎ (얼굴 많이 따지는 편)
365는 여전히 넷플릭스에 있고 속편도 있는 모양이군요... 수요가 있다고 해야 하는건지.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365 검색하니 그레이도 나오고 섹스라이프도 나오고.. 다 나오는데 그 와중 한참 내려갔더니 <고양이는 왜 고양이일까?> 라는 다큐멘터리가 나옵니다. 뭐죠 이거... 고양이 19금 다큐멘터리인가... @_@ 제가 조만간 확인해보겠습니다.

감은빛 2023-03-27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표지들을 작가가 선택한 것은 아닐테고 어느 출판사가 계속 저렇게 밀어붙이는 걸까요? 궁금하네요. ㅎㅎ

다락방 2023-03-28 08:36   좋아요 0 | URL
얼마 전에 산드라 블럭 주연의 영화를 봣거든요. <로스트 시티>라는 작품이었는데요, 극중 산드라 블럭이 로맨스 소설 작가로 나와요. 외국 영화 보다보면 로맨스 소설 작가가 주인공인 경우가 더러 있는데요, 로맨스 소설에 대한 인식이 우리랑 다른 것 같더라고요. 그들은 로맨스 소설로 돈을 엄청 벌 수도 있구요, 시리즈로 작품 내는 로맨스 작가들에게는 표지 모델이 전용으로 붙더라고요. 채닝 테이텀이 산드라 블럭 로맨스 소설의 표지 담당 모델이었어요. 브룩실즈가 로맨스 소설 작가로 나오는 영화도 봤었는데요, 이 작가도 작품 시리즈로 여러개 쓰고 그 표지를 집에 다 걸어두었더라고요. 대한민국이랑 로맨스 소설과 또 로맨스 소설 작가에 대한 인식이 아주 다른 것 같았어요. ㅎㅎ

아, <로스트 시티>는 재미있어요!
 

토요일에는 일어나 오랜만에 한시간동안 요가를 했다. 빡세게 몸을 움직이는 건 아니고 골반 위주의 스트레칭이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해서 가끔 한다. 그리고 샤워한 후에 밥을 먹고 엄마랑 베란다 화분에 씨앗들을 심었다. 며칠전 내가 다이소에 들러 사온 씨앗들이었다. 엄마, 베란다에 나의 텃밭을 만들겠어, 비워있는 화분 모두 내가 쓰겠어! 하자 엄마는 그러라고 하셨고 그렇게 비료도 사다주셨다. 그렇게 내게 여덟개의 화분이 생겼고 나는 내가 산 씨앗들과 그리고 늘 부엌에 있던 콩까지 가져와서 총 여덟개의 씨앗을 심고 이름표를 붙여놓았다. 그리고 지저분한 베란다를 청소했다. 허리가 너무 아팠다.




방울토마토, 바질, 청상추, 콩, 고추, 그리고 허브 세종류를 심었는데 허브는 좀 후회했다. 허브를 가지고 내가 할 게 없잖아. 나는 다 수확해서 먹을 수 있는 것만 하고 싶은데 허브는 생각이 짧았다. 그래도 인터넷 뒤져보면 허브로 뭐 할 수 있는거 나오겠지. 에잇. 허브를 한 게 너무 아쉬워서 오후에 다이소 가서 고수 사와서 허브 화분 하나에 같이 심었다. 고수가 나라, 고수. 


엄마는 말끔해진 베란다와 화분을 보시며 지나다가 예쁜 꽃 화분 있으면 사다 키우라고 하셨고 나는 엄마에게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했다. 엄마, 먹을 수 있는 것만 키울거야. 보기만 하는 건 안키워. 이것은 이제 나의 텃밭이야!! 나는 이렇게 텃밭가진 여인이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젠 별 걸 다 하는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건강하게 싹도 틔우고 잘 자라고 열매도 맺고 그래라, 나의 식물들이여!!



토요일 밤에 족발을 포장해와서 엄마 아빠와 배불리 먹고 엄마와 나는 밤산책을 나갔다. 몰랐는데 와, 벚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나한테 핀다고 말도 안하고 이게 무슨 일이야. 엄마와 나는 놀랐고 환호했다. 언제 이렇게 활짝 핀거야?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점심에 아빠 냉면을 만들어 드리고(밀키트) 저녁엔 족발덮밥을 만들었다. 먹다 남은 족발로 족발덮밥을 만들어 먹었다는 미용실 원장님의 말이 생각나서 나도 한 번! 하고 레시피 찾아보았더니 재료는 딱히 더 살 게 없는거다. 액젓, 간장, 설탕, 양파, 마늘, 고추, 식초 면 끝이었다. 아, 그리고 물론 남은 족발도! 나는 족발을 작게 썰고 레시피가 시키는대로 간장에 족발을 졸여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었다. 아빠 냉면 만들어드릴 때 삶았던 달걀도 함께 졸였다. 


평소 엄마는 돼지고기 냄새에 민감하셔서 순대도 안드시고 보쌈도 잘 안드신다. 돼지고기 김치찌개도 안좋아하시고. 족발을 드시게 된 것도 최근의 일인데 그것도 살만 드신다. 족발덮밥은 그런 엄마가 안좋아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조금만 퍼 드리고 엄마 비위 상하면 먹지말고 버려, 했는데 엄마가 괜찮은데? 하시며 고기 더 있냐 물으시더니 좀 더 달라 하셨다. 소스가 신의 한 수인데 이 소스랑 비벼 먹어서 맛있는 것 같다. 태국에서 먹은게 더 맛있었지만(당연히!) 어쨌든 이것도 괜찮군, 하면서 엄마 아빠랑 맛있게 싹싹 다 비워냈다.



다 먹은 그릇들을 식세기안에 던져넣고 나는 엄마와 저녁산책을 나갔다. 어제보다 이른 시간에 나갔는데 저녁은 또 저녁대로 벚꽃이 아름다웠다. 





이런 벚꽃을 보고 걸으면서 '아, 주말 지나고 출근하면 양재천에 벚꽃이 다 피어있겠네' 했다. 오늘 출근하자마자 양재천을 내려다봤더니 아니나다를까, 벚꽃이 죄다 피어있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사진. 약과는 저거 말고 디게 많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구가 보내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약과 부자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리고 월요일 책탑



쨘- 너무 적다. 게다가 반다나 시바의 원서와 내가 전혀 살 것 처럼 안생긴 《역사 교과서 국정화, 왜 문제인가》이 두 권은 출판사 책과함께 에서 이벤트할 때 참여해 받은 책이다. 내가 신청한 건 반다나 시바 책인데 포장을 뜯어보니 역사 교과서~ 가 함께 있더라. 그래서 지난 주에는 책을 한 권도 안사는 한 주가 될 수 있었는데,


어제 저녁에 벚꽃따라 걸으면서 교보문고까지 갔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김에 '여기에 지위 게임 있나?' 검색했다가 재고가 열 권이라고 된 걸 본것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럼 내가 한 권~ 이러고 가져왔다. ㅋㅋㅋㅋㅋㅋㅋ

















최근에 친구들을 만나고난 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화하기 전 그리고 대화하면서 또 대화하고난 후에도 '생각해봤어'를 자주 말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은 언제나 생각하고 그 후에 말하는 친구들이었던 것 같다.


타인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나는 동생들하고 통화를 끊고 나면 너무너무 좋고 만족감을 느낀다. 조카들하고 통화해도 마찬가지. 가슴 가득 행복함이 밀려온다. 내가 살면서 동생들과 조카들을 사랑하는 만큼 타인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내가 타인을 사랑하지 못한다면, 그건 타인에게 갈 사랑이 더이상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미 동생들과 조카들을 향해 모두 쏟아붓고 있기 때문에. 나는 사랑을 한다면 쏟아 붓기 때문에, 내 사랑을 결코 의심하게 만들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사랑하지도 않고 쉽게 사랑하지도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한편 좋아한다는 것은 사실 초반에 결정되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아, 물론 철저하게 내 얘기다. 그러니까 누군가 좋아지는 건 상대를 처음 만났을 때 대부분 결정지어지는 것 같다. 살면서 내가 '사랑'이란 감정을 붙일 수 있는 사람들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느낌이 폭발했더랬다. 감이 온다고 해야할까. 여전히 좋아하는 사람들 역시 처음부터 좋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만나자마자 아 이사람 좋아, 좋으다, 했던 사람들을 계속 좋아하게 되었다. 그런 한편, 처음에 좋다는 느낌이 없었다면 노력한다고 좋아지지는 않았다. 친해질 수도 있고 어느정도 가까워질 수도 있지만 마음이 생겨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타인의 장점을 잘 찾아내는 것도 내 능력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장점도 찾아내고 좋아하려고도 해보지만, 처음부터 좋은 느낌을 줬던 사람을 결코 이겨낼 수 없었고 사실 그렇게까지 좋아지진 않는다. 어쩌면 내 마음의 벽은 대단히 두터운건지도 모르겠다.



어제 저녁에 산책하고 돌아오면서 엄마한테 "어휴 주말에 아무 하는 것도 없었네, 아무것도 안하고 가버렸어" 했더니 "너는 왜 자꾸 너가 아무것도 안했다고 하냐, 너 텃밭도 만들었고 엄마 아빠 저녁도 만들어줬고, 운동도 했잖아!" 그런데도 내가 호응을 않자, "도대체 너는 뭘 해야 니가 뭔가 했다고 생각하는거냐" 고 물으셨다. 그러게? "몰라, 엄마, 모르겠어. 근데 나 아무것도 안하고 주말을 날려버린 것 같아." 했다. 엄마의 물음에 답하기 위해 '나는 도대체 뭘 해야 뭘 했다고 생각하는 걸까' 물었는데, 딱히 떠오르는 답은 없었다.


점심은 돈까스나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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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 팔자
    from 마지막 키스 2023-04-03 09:52 
    요즘에는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을 읽고 있다. 투비에 새로운 글, 알라딘에 쓰지 않는 글을 쓰기 위해 읽기 시작했는데 오, 재미있다! 그래서 아침 출근길의 책으로 선택해 읽는 중이다.오늘 읽은 부분에서는 '밀'과 '러스킨'이 언급됐다. 요약하자면 밀은 당시 여성이 처한 차별적 상황을 잘 분석해서 써냈다는 것이고 러스킨의 경우에는 온건한 여성혐오자라는 것이다. 여성은 여왕이다, 여성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 라고 말하지만, 그 교육은 남자를 보조하
 
 
DYDADDY 2023-03-2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자본주의에 길들여져 돈이 되는 일만 일이라 생각했는데 얼마 전부터 꼭 무언가 효용성이 있어야 일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변 사람을 위한 몸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더 확장하여 나를 위한 정적인 움직임(독서)도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요. 어렸을 때 너무 많이 듣던 말 ‘그걸 해서 돈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라는 말에 너무 길들여졌던 것 아닌가 싶어요.
다락방님은 주말에 많은 일을 하셨고 많은 사랑을 나눴다고 생각해요. 3월의 마지막 주도 많은 사랑을 나누시는 한주가 되시길 바라요. ^^

다락방 2023-03-27 10:12   좋아요 0 | URL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쉬어라, 뒹굴뒹굴해라, 아무것도 하지 말아라 라고 말하면서 정작 제 자신을 그렇게 놓아두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뒹굴뒹굴을 정말 못합니다 ㅠㅠ 에휴.. 이게 팔자인가 싶고요.
그런데도 주말을 너무 그냥 보낸 것 같아서 후회되고 그렇다면 어떻게 보내야 했는가를 물으면 또 답을 모르겠고 그래요. 아무튼 하루하루 또 열심히 살아봐야겠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대디 님, 성정치학 다 읽으셨더라고요? 저는 아직도 초반인데요! 화이팅!!

DYDADDY 2023-03-27 10:31   좋아요 0 | URL
저도 아무것도 안하고 딩굴거리 것을 정말 못해요. 하다못해 잠깐의 짬에도 무언가 읽어야 하는 강박관념에 잡혀 삽니다. ㅋㅋㅋㅋ
계획을 세워서 꽉찬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겠지만 너무 꽉차면 무언가 더 들어갈 공간이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비어있어야 주변 사람도 눈에 들어오고 허브의 용도(파리나 모기를 어느정도(?) 막아줍니다.)도 생각할 수 있겠죠. 매년 보는 벚꽃이지만 보면서 매번 눈이 동그래질 수도 있구요. 물이 반인 컵의 반은 공기가 들어있는 것 처럼요.
성 정치학은.. 저에게 위험한 책이라 마음이 조급해져 중간에 놓지 못하겠더군요. 다락방님은 장 주네에 관심이 있으시니 더 깊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다락방 2023-03-27 11:11   좋아요 1 | URL
저는 자꾸 튀어나가고 싶어져요. ㅋㅋㅋㅋㅋ 집에서 딩굴거리자~ 이러다가도 하다못해 마트라도 나갔다와야만 살 것 같은 기분이 들어버리는 것입니다. 저는 가족들이나 친한 친구들로부터 제발 좀 쉬라는 말을 자주 듣거든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좀 있으라고. 그래서 그래야지, 이러고 있다가도 쌩- 튀어나가 버립니다. 어제도 저녁 먹고 집 밖으로 나가서 한시간 반을 걷고 왔네요. 껄껄. 역마살 탓이려니 합니다.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3-27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벚꽃이 저리 많이 피었군요! 제가 일하는 곳은 이제 3/1 아니면 반쯤 핀 것 같아요. 아마도 주 중반이나 후반에 만개일 듯합니다. 개나리는 거의 만개일 것 같아요!ㅎㅎ 저는 벚꽃보다 개나리에 환장하기 때문에 오늘 사진 많이 찍으려구요!*^^*
다락방님 주말동안 많은 일들을 하셨네요. 먹을 수 있는 재료를 가져와 화분을 구비하신 것도 다락방님답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흐흐 다 자라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합니다! 즐거운 한주 되세요!

다락방 2023-03-27 10:14   좋아요 0 | URL
동네인데도 꽃이 핀걸 몰랐어요. 언제 저렇게 핀건지 모르겠더라고요. 벚꽃이 활짝 피는건 눈깜짝할 사이인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활짝 만개한 꽃을 보는게 너무 좋았고요 그런 한편 시간의 흐름이 느껴져서 좀 동동거리게 되기도 하고 그랬어요. 양재천 지나다니면서 개나리 활짝 핀 건 며칠전부터 봤거든요. 곧 벚꽃 피겠구나 했는데 오늘의 양재천은 벚꽃 가득입니다. 점심 먹고 산책 좀 해야겠어요. 후훗.

다 좋은데 허브..를 산건 잘못이었어요. 어휴.. 어제 다이소 갔더니 딸기 씨앗도 있던데 그 앞에서 한참 망설이다 그냥 왔습니다. 이젠 더이상 화분이 없어서요. 엄마 화분 좀 더 살까, 했다가 혼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3-03-27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조르르 놓여 있는 화분들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들 페이퍼로 기대합니다. 그리고 족발 덮밥은 족발을 일단 시켜야 하는 거네요. 음, 오늘 시키고 남은 걸로 다락방님처럼 만들어 볼까요? 난 다락방님 요리 레시피가 너무 좋아요.

사랑...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아, 현타가 옵니다. 제 마음엔 사랑이 부족한 걸까요? 이런 일깨움 좋습니다. 나라는 인간은 잘난척 하면서 마음에 사랑도 없었던 것인지 모르겠어요.

다락방 2023-03-27 10:17   좋아요 0 | URL
저도 기대가 큽니다, 블랑카 님. 얼른 싹도 틔우고 꽃도 피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수시로 제 텃밭(응?)의 풍경을 찍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럴 수 있도록 잘 자라야 할텐데 말예요..

블랑카 님, 족발 덮밥은 검색창에 <백종원 족발덮밥> 치면 레시피 잔뜩 나오거든요. 남은 족발 처리하려고 요리했다가 이젠 족발 덮밥 먹고 싶어서 부러 족발 시키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저한테 이걸 알려주신 미용실 원장님도 그렇게 말씀하셨고요. 이게, 소스가 신의 한 수예요. 진짜 최고입니다! 소스는 양파, 홍고추, 청고추, 마늘, 액젓,설탕,식초로 만듭니다. 으하하하. 깔끔하고 매콤한게 정말 좋아요!!


저는 이번 생에 있어서 동생들과 조카들 말고는 타인에 대한 사랑이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하핫.

로제트50 2023-03-27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술이...안 보이네요...ㅋ-

다락방 2023-03-27 10:30   좋아요 0 | URL
ㅋㅋㅋ 날카로우신 분 ㅋㅋㅋㅋㅋ 토요일에 족발과 소주 마시고 2차로 와인 마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제트50 2023-03-27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산책나가서 벚꽃 산수유 목련 진달래까지 다 보았답니다^^*
그리고 다이소 가서 봉선화씨앗 하나 샀지요, 여기서도 스케일 차이가 ^^;;;

다락방 2023-03-27 10:5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고수 씨앗 사와서 허브 심은데다 같이 심었는데 내심 고수가 허브 이겨서 고수 펴라~ 이러고 있습니다. 똠양꿍 밀키트 사서 고수 넣어 먹어야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미래지향적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27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혹시 다른 주말보다 적게 걸으셔서..??? 저는 뭘해야 뭘했다고 느끼는지 곰곰 생각해보니 뭘 했는지도 문제지만 어느 정도 품을 들여 거리를 이동해야(?) 뭘 좀 했다 싶어지는 것 같아요!! 저도 한 사람이 줄 수 있는 사랑에는 총량이 있다고 믿는데 한계가 없는 것처럼 사방팔방에 사랑을 뿌리고 다니는 사람이 보이면 신기해요.. 아.. 일하기 정말 싫은 월요일이네요!! 저도 점심 때 아주 맛있는 걸 먹어야겠습니다!!!

다락방 2023-03-27 11:00   좋아요 2 | URL
책먼지 님, 저도 사실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품을 들여 거리를 이동하는 거요. 그걸 해야 비로소 주말에 뭘 했다, 이러는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약속도 잡고 여행도 가고 그러는게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집 안에서 아무리 움직임을 멈추지 않아도 뭔가 했다는 생각을 안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사주팔자에 역마살이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그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하하하하.

저는 사랑을 줄 수 있는 궁극의 상대가 있다면 여기저기로 가지 뻗는건 멈추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를테면 막 여러갈래로 가지뻗기 사랑한다거나 양다리 걸친다거나 하는 사람들의 경우, 궁극적으로 모든걸 만족시켜주는 단 한사람이 없기에 그렇게 되는게 아닐까 싶은거죠. 네, 바로 제 경험에서 나온 깨달음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27 1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분을 보며) 저게 다 먹을거라니.......... 역시 다부장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7 13:54   좋아요 0 | URL
저는 먹고 사는 일에 진심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3-03-27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벚꽃이 일찍 폈다 하더니 벌써!
우리 동네에서도 이번 주말에 벚꽃 축제를 한다고 하니 아마 피웠겠죠?
내일은 점심 먹고 짧게 산책이라도 다녀와야지 생각했는데,
오후 일정을 보니 안 되겠네요.
이번 주 중에 꼭 한 번 산책을 다녀와야겠어요.

지위게임 관심이 가네요.

다락방 2023-03-28 09:21   좋아요 0 | URL
감은빛 님, 산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곳은 활짝 폈는데 아마 곧 지지 싶어요. 이번 해에 이 봄은 한 번 뿐이니 놓치지 말고 얼른 다녀오세요!

따라쟁이 2023-04-1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찹쌀 약과 저도 선물로 받았는데.. 찌찌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