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온몸에 미미한 근육통이 찾아왔다. 도대체 이게 뭘까, 이게 뭣 때문에 그럴까. 운동한것도 아닌데 설마 코로나에 걸리려나? 그러기엔 코도 목도 아무렇지도 않은데. 마그네슘을 챙겨먹고 쌍화탕도 한 병 먹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마늘바게뜨+샌드위치+두부조림)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다 꿈을 꿨는데!


꿈에 나는 대학생이었다. 


하아-


사실 나에게 반복되는 악몽 대표적인게 두 개가 있단 말이야? 그 중에 하나가 위기에 처한 나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 놓이는거고 기다려도 누군가 와서 도와주지 않을거란 걸 알기에 해결방법을 찾는 그런 악몽이고, 다른 하나가 학교에 다니는 거다.. 고등학생이든 대학생이든 아무튼 학교에 다니면서 어휴 이 강의 언제 다들어, 이 수업 언제 다듣고 졸업하냐.. 막 이런단 말이야. 나에게 학창시절이 딱히 나빴던 건 아닌데, 그런데도 대체적으로 힘든 꿈으로 나에게 나타난다. 어쨌든, 이번 꿈에서 나는 대학생이었고 아마도 졸업반이었던 것 같다. 현실에서의 나는 여대를 다녔지만 꿈에서의 나는 남녀공학을 다니고 있었는데, 동아리 후배중에 잔나비가 있었다. 


.. 네? ..


그 동아리는 음악 동아리였고... (내가?) 아무튼지간에 잔나비는 세계 무슨 경연 대회인지 페스티발인지 아무튼 뭔가를 다녀왔는데, 잔나비는 선배인 나를 혼자 좋아하고 있었고, 나는 그의 마음을 알지만 연하이고 후배이고 그래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던 상황. 그는 대회에 잘 다녀왔고 자기가 금상을 탔노라 말했다. 그래서 학교 강당에서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다. 잔나비가 음악으로 금상을 타왔으니까. 세계 뮤지션들이 창작곡 가지고 모여 겨루는건데 거기서 금상이니 얼마나 대단한가. 그런데 학교에서 나를 찾았다. 대상은 나라는 거다. .. 네?... 내가 대상이라고요?


그러니까, 나는 참가는 못한 채로 곡만 써서 보냈는데 그 곡이 너무 좋아 대상이라는 것.



..네?..


그래서 잔나비가 시무룩해졌고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는 딱히 내가 곡을 써서 보낸 기억은 나질 않지만.. 흐음, 직접 참가하지 않아도 대상받을 곡을 쓰다니, 천잰가? 이러면서 학교 행사에 참가했다. 그리고 교단에 올라 축하를 받으면서 바로 그걸 얘기하는 거다.


"참가한 것도 아니고 써보낸 곡으로 대상이라니, 전 천재인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속으로 '내가 정말 만들었나? 내가 그랬나? 그런데 왜 어떤 곡인지 기억 안나지?' 이러면서 깼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잔나비까지 나왔지만 로맨스 꿈이 아닌 것은 도대체 무슨 일이야. 왜 잔나비를 그렇게 보내.. 왜 나 천잰가? 이러면서 잔나비 그냥 보내.. 손이라도 잡아보지... 하아......



아무튼 요상한 꿈이었는데 이 꿈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얼까?



그러자 중학교 2학년 때 생각이 났다. 중학시절은 나를 완전히 영어에 눈뜨게 한 시기이기도 팝송에 미치게 한 시기이기도 한데, 좋지 않은 선생님들을 만난 시기이기도 했다. 어쨌든 중학교 2학년 때 담임은 남자이고 영어선생님이었는데, 어느날 숙제로 주제를 주고 표어를 작성해 오라고 했다. 나는 평소에 숙제를 미리미리 잘 해두는 모범생이었고-안하면 잔소리 듣는걸 너무 싫어해서 안하는 애들이 이해가 안갔음- 그러니 그 숙제도 안할 리가 없었는데, 아마도 선생님의 뉘앙스가 할 사람만 하라는 걸로 들렸던건지, 숙제를 내라고 하자 학급의 50명 되는 아이들 중에 제출한 아이가 열명도 안됐던 거다. 그래서 담탱이가 엄청 빡이 쳐가지고 오늘 종례시간까지 다 제출해! 이래가지고 다들 헐레벌떡 표어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게 주제가.. 뭐였더라. 불조심이었나? 예의에 대한 거였던가? 뭔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래가지고 쉬는시간에 막 작성해서 짝꿍에게 보여주며 '나 이렇게 할거야' 하니까 짝꿍은 아이참 나는 어떡하지 이런거 진짜 못하겠는데 나도 하나만 만들어줘 이래가지고 그래? 하고 다다다닥 써서 줬고, 그래서 여튼 종례시간에 애들이 선생님에게 그걸 다 제출했더랬다. 그런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날인지 다다음날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표어로 우리반에서 두 명이 상장을 받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가 나고 다른 한 명이 내 짝꿍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짝꿍은 크게 흥분해서, 태어나서 상장 처음 받아본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고맙다고 ㅋㅋㅋㅋㅋㅋㅋ 츄파츕스를 사줬다 나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리고 담탱이는 나를 따로 선도실로 불렀다. 담탱이가 선도 담당 선생님이어서 선도실에 간거지 나쁜 일을 해서 간 건 아니고, 불러서 갔더니, 내 표어를 제대로 색도화지에 그려오라는 것. 아 쉬바 ㅋㅋㅋㅋㅋㅋㅋㅋ선도실 문에 붙여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들보다 숙제 하나 더 생긴거임. 그 날 집에 색도화지 사가지고 가서(그 뭐지 이름 생각 안나는데.. 그... 도화지 말고... 아무튼 그런 거 있다) 포스터물감 가지고 표어 그려가지고 다음날 제출했네. 학교에서 그거 코팅해서 문에 붙여두었더랬다. 그런데 지금은 주제도 뭐였는지 생각이 전혀 안나고 당연히 내가 뭐라고 썼는지도 생각이 안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잔나비 꿈 꾸니까 중학교 2학년으로 돌아가게 됐다. 나, 그냥 막 해도 대상 받고 이러나봐? 그런데 왜 알라딘 리뷰대회 하면 다 떨어져? 왜 60만원 목표로 했는데 빵원 받어??????????? 왜 1등 목표하는데 과자 같은거 받는거야? 


아무튼 잔나비야, 다음엔 나랑 겨루지말고 로맨스하자.


















이 책, 나도 읽어볼까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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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4 0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4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수하 2023-04-14 09: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하이고 후배인데 왜..! 왜 안 받아들이셨던 겁니까... 아아 내가 다 아쉬워...

다락방 2023-04-14 09:51   좋아요 3 | URL
제 안의 로맨스가 씨가 말라버려가지고... 하아- 다음부턴 꼭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3-04-14 10:00   좋아요 2 | URL
제가 받아줄게요. 저한테 오세요. 잔나비씨, 보고 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14 10:04   좋아요 2 | URL
가라, 잔나비야, 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14 09: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아침부터 망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모니터 보면서 실실 웃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깨알 웃음 포인트가 너무 많음 ㅋㅋㅋㅋㅋㅋㅋ)
회사 사람들이 저 회사 다니는 거 되게 좋아하는 줄 알겠어요. 회사 나오면 모니터 보고 웃는 이상한 인간..ㅋㅋㅋㅋㅋ

근데 너무 신기해요. 어제 다락방 님은 천재가 된 꿈을 꾸고 그 시간에 단발 님은 다락방님 천재라고 글 쓰고 있었다....

다락방 2023-04-14 09:55   좋아요 5 | URL
저 3월달에 책을 너무 안읽어서 큰일이네요. ㅋㅋㅋ 잠자냥 님, 이언 매큐언 신간 읽었어요? 저 어제 자기전에 시작했는데 초반 조금 읽다 잤거든요? 뭔가 대단한게 나올 것 같아요.. 으.. 쫄림요.

제가 잠들기 전에 단발머리 님 페이퍼를 읽고 잤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천재 꿈을 꾼 것 같아요. 으하하 나는 천재인가? 이러면서요. 그런데... 아이큐가 낮아도 천재일 수 있나요? 흐음..

잠자냥 2023-04-14 12:29   좋아요 1 | URL
이언 매큐언 신간 뭐요? <견딜 수 없는 사랑>?
예전에 <이런 사랑>일 때 읽었는데 이젠 기억 1도 안 남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14 12:47   좋아요 2 | URL
앗 이런 사랑이 견딜 수 없는 사랑이었어요?? 그걸 안읽었었나?? 😱

네, 그 첵 맞아요!!

잠자냥 2023-04-14 13:06   좋아요 1 | URL
읽었을 거 같은데....... 다락방님 요즘 갑자기 우르르 나오는 이언 매큐언 책 출판사 달라져서 표지갈이 하거나 개정판으로 나오는 책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낚이지 마!

다락방 2023-04-14 15:25   좋아요 0 | URL
제가 지금 검색해봤는데 제가 읽은 <이런 사랑>은 필립 베송의 이런 사랑 입니다. 이언 매큐언은 안읽은게 맞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어제 첫부분 읽는데 완전 낯선 이야기였거든요. 후훗.

저는 <체실 비치에서> 다시 읽고 싶어요. 제가 오래전에 처음 읽었을 때 이해를 잘못했나 싶은 리뷰를 얼마전에 읽었어서요. 읭? 이게 이런 이야기야? 난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고 말이지요.

잠자냥 2023-04-14 16:01   좋아요 0 | URL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44014

구판이 요고에요... 암튼 다락방 님이 뭐라고 쓴 글은 없네요. 다행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14 16:13   좋아요 1 | URL
제가 링크주신 그 표지가 생각나서 읽었나 싶었던건데, 제가 읽은건 비슷한 표지의 <첫사랑 마지막 의식> 이었어요. 이거 단편집.. 대충격이었던.. ㅠㅠ

단발머리 2023-04-14 0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잔나비는 선배인 나를 혼자 좋아하고 있었고, 나는 그의 마음을 알지만 연하이고 후배이고 그래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던 상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미치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아, 이 사랑 어쩌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그만 받아주세요.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습니다.

하필이면 링크한 책이 젊은 남자. 아, 잔나비 30대인가요? 그래도 젊다. 우리보다 젊네요. 받아줘요, 이 사랑 ㅋㅋㅋㅋ

다락방 2023-04-14 10:03   좋아요 2 | URL
제가 어릴 적에는 연하가 접근하면 무조건 칼차단이었어요. 어린노므시키들이 어딜 감히!! 막 이러면서요. 아, 그렇지마는!!! 언젠가부터 연하만 만나고 있더라고요, 제가? 껄껄.
지금의 저에게 쟌나비는 어린 남자는 아니고 젊은 남자가 맞는 것 같습니다. 젊은 남자, 잔나비.. 샤라라랑~ 누나가, 나이가 좀 많아. 그런데 나이가 많아서 문제가 될 것 같진 않은데 말이야, 그거랑 별개로 누나를 감당할 수 있겠니? 이 누나는... 뭐랄까, 좀 여러가지 의미로다가 벅찬 누나인데 말이야. 웬만한 한국남자가 감당 못할 케이스인데... 흠흠.

아니 에르노의 젊은 남자 너무 읽고싶어져서 지금 단발머리 님께 땡투하고 장바구니 넣었다가 어제 온 책들을 보며 정신차리자고 이를 악 물고 있습니다. 화이팅!!

공쟝쟝 2023-04-14 19:07   좋아요 1 | URL
아니에르노 읽어주세요. 다락방님은 30분이면 읽으실거예요!! >_<// 젊.은.남.자

책먼지 2023-04-14 10: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너무 웃었어요ㅋㅋㅋ 회사에서 알라딘 서재 드나들며 음소거 웃음에 통달해가고 있습니다!! 입꼬리 제발 내려가!! 다락방님 일화 읽으며 번뜩 생각난건데 저는 원자력발전 옹호하는 글짓기로 교내대회에서 이겨가지고.. 시대회인가 도대회까지 갔던 거 같은데.. 뭐라고 썼는지 하나도 기억 안나고 자라서 원전 반대주의자(?)가 되었습니다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14 10:30   좋아요 3 | URL
저 말장난 잘 못하거든요? 언어유희 이런것도 잘 못하고, 그러니까 광고 카피 이런거 만들 수 없는 종류의 사람인데... 보시다시피 긴 글 쓰는 사람인데, 저 때는 어쩌자고 저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요. 껄껄.

책먼지 님, 말도 마요. 진짜루.. 저 정말 빻은 말 많이 하는 한심한 사람이었어요. 여성주의 책 읽고 알게 되면서 지난 시절의 저를 많이 반성하기도 하고, 인생의 참진리는 ‘미래는 예측불허‘라는 걸 실감하며 살고 있습니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저는 시간이 우리를 있어야 할 곳으로 데려다 줄거라고 생각합니다. 빠샤! 퇴근 시간 이후엔 우리를 집으로 데려다놓겠죠. 껄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4-14 1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연애 안해도 어디에서나 ˝전 천재인거 같아요˝라고 말하는 다락방님을 좋아합니다. 완전 멋있어.. ^^
원래 천재를 알아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므로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좀만 기다리면 과자 말고 60만원이 똭! 하고 다락방님 품으로..... ^^

다락방 2023-04-14 12:10   좋아요 2 | URL
그런데 제가 아이큐가 평균보다 살짝 낮을 것 같거든요? 그래도.. 천재라고 해도 되는걸까요? 갑자기 의문이 드네요?

천재란 무엇인가..

아무튼 저는 글 써서 돈 버는 그 날이 올 때까지 앞으로 전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3-04-14 1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라? 잔나비요? 저는 다락방님 이상형이 근육빵빵인 줄 알았는데요 오호🤔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14 12:10   좋아요 1 | URL
그래서 제가 안받아주지 않았습니까. 노근육은 애긔애긔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3-04-14 12:19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구나 납득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14 15:25   좋아요 2 | URL
노근육남은 져스트 프렌드로.. 흠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04-16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사랑도 좋지만 대상이 좀 더 좋은 때인가 봐요. 역시 모든 걸 두 손에 거머쥐기는 힘든거죠? ㅎㅎㅎ 저도 제가 어려울 때 도와줄 사람 없다는 불안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 제가 능력이 많으면 좋겠어요. 그런 위기를 헤쳐갈 능력이, 그 위기가 안 오게 할 능력이요. 물론 노력하기는 싫어요!! ㅎㅎㅎ 저도 천재였으면 싶지만 현실은 아니라서 받아들입니다. 다락방 님은 아마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스스로 잘 헤쳐나갈 능력이 충분할 거예요. 그리고 더불어 주위에서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도 줄 거구요. 왜냐면 다락방 님이니까^^

다락방 2023-04-18 08:00   좋아요 1 | URL
꼬마요정 님, 꼬마요정 님 사고의 흐름이 저와 너무나 같습니다. 내가 어려울 때 도와줄 사람이 없고 그래서 나는 내 스스로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이어지는 과정이요. 저는 인간은 누구나 혼자이고, 누구나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에, 그래서 외로운 동물이고 결국 혼자 헤쳐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혼자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꼬마요정 님 말씀처럼 제 스스로 능력을 키우는 게 유일한 방법이죠. 저는 그런 점에서 꼬마요정 님이 아주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꼬마요정 님이야말로 본인을 잘 들여다보고 그래서 해결방법을 찾는 분이신 것 같아요. 주짓수 배우는 것도 다 그 과정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요. 꼬마요정 님은 정말 아주 잘 하고 계세요. 그리고 제가 가진 믿음 중 하나는, 스스로를 잘 돕는 사람의 곁에는 그 사람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겁니다. 꼬마요정 님의 앞날은 매우 밝고 힘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빠샤!!
 

어제는 회사에서 아홉시반을 좀 넘겨 나갔다. 일이 있어 그랬다. 매일 있는 일도 아니고 자주 있는 일도 아니지만, 그런데 이 일이 있으면 며칠전부터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 어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현기증도 났다. 보통 나는 두통도 없고 빈혈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거나 하지도 않는데, 그런데도 어제는 하루종일 자꾸 핑- 했다. 동료직원은 점심을 먹고 돌아오면서 쌍화탕을 내밀었다. 쌍화탕이 빈혈에 좋대요, 하면서. 수시로 욱하는 감정이 올라올만큼 스트레스를 깊게 받은 날이었고 아홉시반, 그 모든 일정을 마치고 회사를 나섰다. 그리고 집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나는 퇴근길 지하철을 좋아한다. 보통은 만원 지하철이어도, 빠르게 갈 수 있는 택시보다 지하철을 선호한다. 택시 안에서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택시 안에서의 시간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하철 안에서라면 다르다. 지하철 안에서라면 무언가를 읽거나 보거나 듣는 일이 가능하다. 어제도 퇴근하고 지하철을 타는게 나에겐 당연한거였는데, 아홉시반에 끝나 나가버리니 몸은 몸대로 피곤했고, 그 시간이면 환승 지하철 시간이 어긋날 경우 집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삼십분만에 집에 도착해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내 침대는 천국이었다.


이미 열시를 넘긴 시각이었으니 게다가 몸도 피곤했으니 나는 그냥 자야 마땅했는데, 그런데 그냥 자고 싶지 않았다. 내가 이대로 그냥 잔다면, 나는 하루를 온전히 직장인으로 보내는 거 아닌가. 노동자의 모드로 나를 끝낼 수 없다. 나는 퇴근후 사무실을 나서면 노동자모드에서 탈출해야 한다. 그 옷을 벗어던져야 한다.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는 것도, 집에서 혼자 좋아하는 티비프로그램을 보면서 술을 마시는 것도 노동자모드에서 벗어나는 방법이지만, 대체적으로는 책을 펼친다. 침대에 앉아서 읽는 책이란 몇 장을 못넘기고 꾸벅 졸기 일쑤이지만, 그러나 나에게 그것은 매우 중요한 의식이다. 책을 좋아하는 나, 책 읽는 걸 좋아하는 나로 돌아오는 시간이다. 노동자 모드에서 탈출하는 시간이다. 노동자와 나를 분리하는 시간이다. 노동이 나를 밥도 먹게 하고 술도 마시게 하고 여행도 다니게 하고 책도 사게 하지만, 그러나 그런 노동자모드로 잠들기 전까지 있노라면 잠들어 있는 시간조차도 나는 노동자의 수면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게 정말 싫다. 나를 그렇게 노동자모드로 두고 싶지 않아. 나는 인간이 노동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노동에 허우적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결론은 뭐냐면, 어제, 지치도록 일해서 몸이 부서질 것 같고 다크가 무릎까지 내려온 어제도, 책을 기어코 펼쳤다는 거다. 이대로 잠들면 나는 노동자로 잠든다, 책 읽는 나로 돌아오자 얍!!


그렇게 펼친 책은 이것이다.


















아...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이 책을 든 것은 실수였다. 그러니까,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지친 나에게 머리 복잡한 책을 읽게 하지 말고 재미있는 책을 읽게 하자, 하는 생각이었는데, 아니 이게 너무 재미있어져버리는 부분... 진짜 피곤에 찌들어서 눈도 안보이는데 그래도 책을 멀리 떨어뜨려가며 어떻게든 이 책의 책장을 넘기고 있는 나... 피곤해 그런데 재미있어 엉엉 ㅠㅠ 언제 책을 놓아야 할지를 몰라 한 장만 더, 한 장만 더... 자꾸 이렇게 되어버리고 시간은 째깍째깍 흘러가고 나는 다시 몇 시간후에 노동자모드를 장착하고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데 너 왜 재미있니.



사람은 자신이 아는 만큼 말할 수 있다. 알아야 말할 수 있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너무 당연한 사실이다.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자신이 아는 한도 내에서 쓸 수 있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쓸 수 없다. 역시 너무 당연한 사실이다. 모르는 것을 어떻게 쓸 수 있겠는가. 그러니 다른 시대적 배경이나 다른 공간적 배경에 대해서 쓰고자 한다면, 그 곳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함이 마땅하다. 그렇다면 소설가가 가장 많이 알아야 할 건 무엇일까. 무엇을 잘 알아야 소설을 잘 쓸 수 있을까? 나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에 대한 이해, 인간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소설을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누구나 소설을 쓸 수 있겠지만, 자신이 아는 만큼 쓸 수 있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이 소설을 잘 쓸 수 있는게 마땅한 것이다.


그런데 이해는 어떻게 가능한가? 관심으로 가능하다. 내가 타인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일단 관심을 갖고 들여다봐야 한다. 타인이 하는 말, 행동, 그리고 삶이 나아가는 방향을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노라면 그 사람이 왜 그랬는지에 대한 이해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관심과 이해를 가진 사람이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그 소설이 좋은 소설이 될 것이다.


이사벨 아옌데는 좋은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이야기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인물들의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을 그리고 행동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유복한 환경에서 잘 자라다가 완전히 다른 환경에 내동댕이 쳐졌을 때, 그것을 모험으로 삶아 세상을 관찰하면서, 아 내가 갇혀 있는 삶을 살았구나 삶은 이토록 다양한 것인데, 하고 감탄할 수 있다는 것을 이사벨 아옌데는 알고 있다. 비록 유부남이었지만 그 남자와 함께 했던 동안 자신의 모든 사랑 세포가 살아 숨쉬었음을 알고 있고 그것을 간직할 수 있기도 하다는 것을 이사벨 아옌데는 알고 있다. 자신이 자란 문화권에서 아름다움과 욕망으로 칭송받을 수 있는 여성학대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이사벨 아옌데는 알고 있다.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가 이사벨 아옌데에게는 있고, 그래서 이사벨 아옌데가 쓰는 소설은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사실 나로서는 문장이 살짝 아쉽긴 한데, 그러나 내 취향 혹은 내 기준에서 문장이 살짝 아쉽다 한들, 이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건 아니다. 재미있다. 이 책 정말 재미있다. 아직 다 읽지 않았는데 오늘 출근길에는 여전히 전날의 피로로 지쳐있을 나를 위해 사라 아메드를 포기 하고 이사벨 아옌데를 가지고 왔다. 


어제 우리가 그런 얘기 했잖아요? 아니, 내가 했지만.. 어쨌든,

내가 읽는 모든 책들은 나의 철학을 형성한다, 나의 아카이브는 책과 영화이기도 하지만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말들.

이걸 이사벨 아옌데가 안다. 오, 신이시여! 여러분 이 문장 좀 봐!!




미스 로즈는 회계사처럼 정확하게, 아직도 빈의 테너 가수와의 경험을 기억하고 있었으며, 그 당시의 괴로움은 지금도 피부에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이젠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것만큼은 확실했다. 그를 자기 마음속에서 지운 지 벌써 오래전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이름만 중얼거려도 가슴이 쿵쾅거리며 미친 듯이 날뛰었다. 칼 브렛츠너는 그녀의 과거를 이해하는 데, 그리고 그녀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열쇠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 잠깐의 만남이 그녀의 인생을 결정지었으며, 지금의 그녀가 되게 했던 것이다. 그때처럼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 그 사랑 때문에 자기 인생이 어떻게 꼬이게 될 건지 뻔히 알면서도, 역시 그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85



크-

인생을 아는, 사랑을 아는, 철학을 아는 그런 이사벨 아옌데가 아닌가. 아니,

어떤 한 사람이(이건 남자가 될 수도 있고 여자가 될 수도 있다) 나라는 사람의 과거를 이해하는 데, 성격을 형성하는 데 열쇠와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거. 아니, 이런 거 여러분, 우리 너무 잘 알지 않나요? 적어도 나는 안다. 나는 어떤 사람 때문에 기준이 생기기도 했고 성취가 생기기도 했으며 지금의 내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내 인생에 그 사람이 있어서 축이 되었고, 그 사람을 알기 전과 후로 기준이 달라져버렸다. 그 사람은 내 철학의 가장 큰 기준이다. 시간을 몇 번이고 다시 돌린다해도 나는 그를 사랑할 것이었다. 그걸 선택할 것이었다. 미스 로즈가 그런것처럼 그 남자 이후로 다른 남자를 아무도 허락하지 않게 되었지만, 나는 다시 그 사랑을 할 것이었다. 무엇보다 나는 그 사람을 만나고나서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나는 너무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사람이며 근사한 인간인 것이었다! 잘났던거다!! 그동안 사랑한것보다 어떻게 더 나를 사랑할 수 있는지 대체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안에 나에 대한 사랑 폭 to the 발!! 



아, 어젯밤에 저 문장 읽는데 아니, 책 어떻게 중간에 덮으라고 이런 거 써놓는거야 ㅠㅠ 포스트잇 붙이고 조금 더 읽다가, 아아, 내일 노동자로 살아갈 나를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자, 잠을 자자, 하고는 중간에 똭- 포부도 당당하게!! 책장을 덮고!! 잤다. 그리고 기절해버렸네. 아침에 알람 울려서 아이코 깜짝이야 깨버렸다. 휴....



아직 다 안읽었지만 정말 재미있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미있다. 진짜 재미있다. 캡 재미있다. 

여러분, 소설을 읽자. 소설을 읽으세요. 인간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데 소설만한 게 없다. 소설을 읽자!! 


그리고 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떴다.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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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4-12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은 두번 태어난다고 합니다. 한번은 출생으로, 또 한번은 사회적으로. 사회적 인간의 조건 중에 하나가 노동이지만 그 조건이 사람을 잡아먹는 세상에서 살고 있어 퇴근할 때 힘들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슬퍼집니다. 조금전에 두번 태어난다고 했는데 세번으로 고쳐야겠어요. 마지막 한번은 관계로 태어난다 라구요.
요즘은 <여자는 인질이다>의 자장에 갇혀있어 자괴감에 빠져있지만 태양을 떠오르게 하는 다락방님의 ‘얍-‘에 기운을 얻어갑니다. ^^

다락방 2023-04-12 11:56   좋아요 1 | URL
제가 다니는 회사는 좋은게 야근이 없거든요. 아 물론 어떤 사정으로 인해 야근을 하게 될 때가 없는 건 아니지만, 평소에는 칼퇴를 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저녁에 술 마시는 삶이 가능하죠. 한시간만 더 일찍하면 더 좋겠지만..
저는 노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노동을 하고는 있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노동이 저를 잡아먹게 두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잡아먹히지 맙시다. 대디 님, 여자는 인질이다 읽기를 응원합니다. 얍!!

은하수 2023-04-12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혼의집1,2 읽고나서 완전 좋아하는 작가가 되었는데.... 그다음부턴 연결이 안되네요. 그렇게 재밌어요? 저도 다시 아옌데의 책 읽어봐야겠어요! 매일밤 저도 침대에서 책읽는 사람으로 잠들기로 했기 때문에 책을 펼쳤는데 새벽 네시에 눈 떠졌는데 불도 켜놓고 잠들었더라고요ㅠ.ㅠ 다락방님이 노동자 모드 아닌 채로 잠드시는 거 완전 공감돼요!

다락방 2023-04-12 11:58   좋아요 2 | URL
저는 아직 영혼의 집 안샀는데 운명의 딸 읽으면서 너무 좋아서 영혼의 집 얼른 사려고요. 책 읽기가 지루해진 사람이라면 아옌데 읽으면 좋을것 같아요. 아주 그냥 재미가 재미로 연결되는 꿀잼 소설입니다. ㅋㅋㅋ

아, 다들 노동자모드로 잠들지 않기 위해, 다른 나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며 살고 있군요. 아, 짠한 노동자의 삶... 은하수 님, 화이팅!!

독서괭 2023-04-12 10: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제 우리가 그런 얘기 했잖아요? 아니, 내가 했지만.. 어쨌든,˝ -> 이부분에서 빵터지고요 ㅋㅋㅋ
이 책 그렇게 재밌다고요? 아휴 읽고 싶네요.. 그나저나 다락방님, 스트레스 완전 많이 받는 업무 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토닥토닥. 노동자로서 잠들기 싫다, 이거 공감되네요. 저는 일단 퇴근 후 엄마모드로 전환되었다가 자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건 없는 듯 합니다. 하지만 업무/육아에만 하루종일 나를 바치는 게 싫어서 모닝루틴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 너무 피곤하지 않으시면 좋겠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다락방 2023-04-12 12:00   좋아요 2 | URL
독서괭 님, 독서괭 님 역시도 나름대로의 다른 나를 지키는 방법을 실천하고 계셨네요. 모닝루틴으로써! ㅋ ㅑ -
노동자모드, 육아모드 외에 또다른 나의 모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필요를 인지하고 찾고 지켜나가야 삶을 힘차게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독서괭 님의 모닝 루틴을 응원합니다. 우리 삶에 지치지 말고 치이지 말고 힘차게 살아봅시다. 빠샤!!

잠자냥 2023-04-12 1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퇴근 후에 노동자 모드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모습 꼭 저를 보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저도 졸려도 꾸역꾸역 꼭 책 읽고 자거든요. 안 그러면 그날 하루 너무 허망함.
근데 내 안에 나에 대한 사랑 족 to the 발!! 로 읽었어요. ㅋㅋㅋㅋㅋ
-어제 족발 먹은 자 올림.

다락방 2023-04-12 12:01   좋아요 1 | URL
맞아요, 책을 한 장이라도 읽지 않고 그냥 잠들면 그 날이 그렇게 허무할 수가 없어요. 나는 일하기 위해 살았는가 싶고 말이지요. 노동자 모드를 끄고 다른 나의 모드를 켜야 합니다.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는 시간을 자기 전에 허락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그나저나 족발, 맛있었겠어요.
아 저는 오늘 와인을 마시고 싶은데 안주를 뭘로 할까요... 고민고민. 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4-12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휴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 어지럽죠😭 문제의 그 일이 얼른 끝났으면!! 다락방님 글 읽으면서 아옌데 소설 떠올려보니 그렇게 많은 인물들이 우다다 등장하는데 그 모든 인물들에 사연과 설득력이 있는 건 확실히 아옌데님의 뛰어난 인간 이해 덕분이 맞는 것 같아요!! 소설의 요소를 아주 단순화해서 쪼갰을 때 인물, 사건, 배경 중에서 저는 인물의 매력에 가장 휘둘리는 것 같거든요.. 다른 게 좀 못해도 인물이 매력있음 멱살잡혀서 소설 끝까지 끌려가는 것 같아요!! 반대로 어떤 기능을 위해 인물을 일회성으로 쓰고 버리는 소설은 정이 잘 안 가더라고요ㅜㅜ 저는 어제 침대에서 시지프 신화를 폈는데.. 그렇게 잠이 잘 오더라고요?? 수면제 필요읍다.. 되게 읽고 싶어서 골랐는데 다른 걸로 외도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아옌데라던지.. 아옌데..???

다락방 2023-04-12 12:03   좋아요 2 | URL
책먼지 님, 맞습니다! 심지어 운명의 딸에서는 칠레에 사는 영국인 가정에서 자라는 칠레 여성과 중국인 남성을 만나게 해서 미국에 보내놓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깨알재미. 스케일도 큰 아옌데 님이십니다. 각 개인에게 주는 스케일도 크고 공간적 배경의 스케일도 큽니다. 크 짱 멋져요!

저도 만약 사라 아메드의 행복의 약속을 펼쳤다면, 한 장도 채 읽지 못하고 기절해버렸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먼지 님에게 잠시 잠깐의 외도를 허합니다. 아옌데, 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4-12 14: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동자 모드에서 벗어나기 위해 책을 읽는다! 멋지네요. 멋져!
책이 재밌어서 읽기도 하지만, 평소와 다른 자신을 가꾸고 싶어 책을 읽게 되는 것도 같아요.
전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가고 싶어 책을 읽나? 그런 생각을 종종 하곤 했었습니다. 책에 몰입하다 갑자기 고개 들었는데, 내 집인 걸 확인 했을 때, 순간 멍~ 할 때가 있거든요. 다시 조금 전의 세상으로 가고 싶어 막 책을 읽는데, 이게 의식을 하니까 책에 몰입이 안되어가지구선...ㅋㅋㅋ
암튼 이 책이 딱 딴 세상으로 데려가 주는 책이로군요^^

참, 스트레스를 많이 받음 갑자기 통증도 유발한답니다. 스트레스 받지 마시길!^^

다락방 2023-04-12 16:40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 저는 어릴 때부터 책을 읽었던 첫번째 이유도 재미요 두번째 이유도 재미요 세번째 이유도 재미였어요. 지금도 가장 큰 건 재미입니다. 책이 재미있어서 읽어요. 재미있잖아요,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 그리고 다른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 다른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요.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뭐가 됐든 책은 가장 좋은 수단이자 방법인 것 같아요. 후훗.

어제는 지나갔고 저의 어지러움은 사라졌어요. 역시 스트레스였나봐요. 앞으로도 스트레스 관리를 좀 잘해야겠어요. 포기할건 포기하고 체념할 건 체념하는게 스트레스를 덜 받는 길인 것 같아요. 스트레스 받지 않는 오후 보내세요, 책나무 님!

차트랑 2023-04-12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간 잊고있었던 움베르토 에코의 외침을 떠올리게 하는 글이로군요.
‘기호학 이론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은 소설로 써라.‘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스스로 걸출한 소설인 ‘장미의 이름‘을 내놓는 센스를 보여주었던 에코, 소설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자신을 한탄하며 아쉬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낍니다.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다락방 2023-04-12 16:42   좋아요 1 | URL
소설은 그야말로 인간을 이해하는 완벽한 수단이자 예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거기에는 다양한 인간이 있고 그만큼의 다양한 삶이 있죠. 다양한 인간들이 다양한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혼자서는 살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것을 소설은 다 보여주죠. 인간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최고봉에 소설이 있는 것 같아요. 소설 진짜 만세입니다. 아니 세상에, 인생이란 무엇인지 재미있는 이야기로 보여준다니, 이것보다 더 완벽한 게 어디있나요? 껄껄.

차트랑 님, 오랜만입니다!!

chika 2023-04-12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왠만하면 댓글도 잘 안남기고 가는데 오늘의 페이퍼는...!!
좀 더 나이먹고, 혹여 아프기라도 한다면 더 힘들어지는 하루하루인데... 아침에 겨우 책 10여쪽 읽는게 뭐라고.. 생각했던 오늘하루 나의 시작이 왠지 좋아졌어요.
재미있는 책 읽으려면 체력도 좋아야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무튼.
운명의 딸,은 저도 만나고 싶습니다요 ㅎ

다락방 2023-04-12 16:43   좋아요 2 | URL
치카 님의 하루 시작을 좋게 만들어드렸다니, 너무나 다행이네요.
저는 책이 너무 좋고 책을 읽는 게 좋고 책을 읽는 저 자신을 좋아합니다. 이런 자신을 유지해야 비로소 다른 모드의 제 자신도 역할을 다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좋은 나, 살아내야만 하는 나는 균형을 잘 이루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방법으로 살아내야 하는 나를 버텨내는 방법을 찾고 또 실행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루의 시작이 좋았던만큼 오늘 하루 잠들기전까지 좋은 기분 유지하시기를 바랄게요!!

운명의 딸, 재미있어요 치카 님!!

새파랑 2023-04-12 15: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작가님도 역시 노동자시군요 ㅋ 저도 왠지 야근하고 와서 바로 자면 너무 하루가 허무해서 침대에 누워서 책 몇장이라도 보고 자려고 합니다 ㅋ 가끔은 그냥 책을 베고 자기도 하고 ㅎㅎ

역시 인간을 알기 위해서는 소설이 최고죠~!!

다락방 2023-04-12 16:44   좋아요 2 | URL
맞아요, 새파랑 님! 야근하고 와서 씻고 침대에 누우면 육체의 극도의 쾌락과 편함이 찾아오지만, 그러나 그런 채로 잠이드는 건 굉장히 허무하죠. 졸때 졸더라도 책을 반드시 한 페이지라도 봐야 하는 것입니다. 일에 지쳐 피곤에 찌든 나로 잠들게 할 순 없다!! ㅎㅎㅎㅎ

인간을 알기 위해서는 소설이 짱입니다!!

다락방 2023-04-12 16: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하아- 이런.
또 명품 페이퍼를 써버렸군... 감출 수 없는 나의 글쓰기 능력을 어쩌란 말인가!

잠자냥 2023-04-12 17:32   좋아요 2 | URL
여기서 조회수 이벤트하면 다부장님 200만원은 금방 받을 텐데!

다락방 2023-04-12 17:41   좋아요 3 | URL
투비는 명품 페이퍼보다는 19금을 쓰거나 그려야 하는 것입니다. 하아-

잠자냥 2023-04-12 17:51   좋아요 3 | URL
그래서 우리가 순댓국 한 그릇 값에 만족해야 하는 거 ㅋㅋㅋㅋ 남은 기간 동안 소주 한병 값 고고 ㅋㅋㅋㅋ

다락방 2023-04-12 18:13   좋아요 3 | URL
아 너무 티끌모아 티끌이라 힘빠져요…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3-04-13 11: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꾸 이렇게 되어버리고 시간은 째깍째깍 흘러가고 나는 다시 몇 시간후에 노동자모드를 장착하고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데 너 왜 재미있니.

저는 이 부분에서 버튼 눌려서 한참 웃었습니다. 노동자모드 끄고 독서인 모드로 급전환 가능함을 축하드려요. 고된 일 많으셨을텐데 멋진 저녁상이 펼쳐지는 파라다이스에 도착하셨기를 바라오며 ㅋㅋㅋㅋㅋㅋ 저, 이 책 빌려왔어요. 우리 도서관 책들 거의 새 책인데 너무 헌 책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어서 그런가요?

다락방 2023-04-13 11:41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 님, 자기 전에 재미있는 책을 집어드는 것은 좋은데 싫은, 좋은데 그러면 안되는 일입니다. 잠을 .. 자꾸 포기하고 싶어지니까요. 그렇지만 재미있는 책을 읽는 것은 또 크나큰 기쁨입니다. 흑흑. 이사벨 아옌데는 강추입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인물들도 생생하고 이사벨 아옌데 아니 역사공부 문화공부 지리공부 다 했나봐요. 세상 똑똑하고 재미있는 책을 썼는데, 게다가 인물들도 다 주체적이고 아무튼 그냥 너무나 좋습니다. 흑흑 ㅠㅠ

난티나무 2023-04-13 0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소설 보관함 슝슝!!
저도 어젯밤 읽던 소설 계속 읽고 싶은데 눈이 막 감겨서 까비 하며 잤어요.^^

다락방 2023-04-13 11:43   좋아요 2 | URL
난티나무 님, 이사벨 아옌데 소설 너무 재미있어요! 이게 영혼의집-운명의딸-세피아빛 초상 순서인데 제가 역순으로 읽고 있네요. 어제 영혼의 집을 주문했어요. 오늘 도착할겁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은오 2023-04-17 22: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좋아요를 한 만번쯤 뉴르고 싶은 페이퍼입니다......🥹 하지만 지하철>택시는 싱기합니다 ㅋㅋㅋㅋ 택시에서는 아무것도 못하지만 지하철에서는 뭔갈 할 수 있기때문에 좋다!! 이런 말 하는 분 첨봐요 ㅋㅋㅋㅋㅋ 역시 다락방님은 정말 건강하고 열정적이고 멋있는분이라는걸 새삼 느끼며 ㅋㅋㅋ

다락방 2023-04-18 08:02   좋아요 3 | URL
저는 택시 안에서는 너무 꼼짝도 못하겠어서. 책도 못읽겠고 스맛폰을 보지도 못하겠고요. 저는 지하철이 좋습니다. 물론 퇴근할 때의 만원 지하철은 사람이 너무 많고 흑흑 ㅠㅠ 또 제가 피곤에 쩔어있기도 하지만 ㅠㅠ 양손가득 무거운 짐이 있는게 아니라면 저는 역시 지하철이 좋습니다. 으하하하.
 
















모든 작가는 우선 독자이며, 우리가 무엇을 읽는가는 중요하다. 나는 주로 페미니즘, 퀴어, 반인종주의 책들을 읽는 독자다. 이런 책들이 이 책의 지적·정치적 지평을 형성한다. 이 책들은 내게 행복이 사회적 형식을 어떻게 창조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내 철학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내 아카이브에 책과 영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p.42


일전에 친애하는 알라디너가 모든 책을 육아서로 읽는다는 말씀을 하셨더랬다. 나는 그전까지 한 번도 내가 육아서로 읽었다고 생각을 한 적은 없었지만, 그 말을 듣고보니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그래, 모든 책이 육아서가 될 수 있지. 다른 알라디너는 자신에게는 결국 모든 책이 자기계발서가 된다고 했다. 책을 읽고 그것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읽는 자의 몫이므로 역시 자기계발서라는 말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보니 그러네, 나도 자기계발서로 읽는다고 할 수 있지. 이미 그러고 있었어.


오늘 아침 사라 아메드의 책 《행복의 약속》을 읽으면서, 나는 비로소 내 책들이 나에게 와서 무엇이 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게 되었고 맞춤한 표현을 찾게 되었다. 육아서일수도 있고 자기계발서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게는 내가 읽는 모든 책들이 나의 철학책이 되고 있었다. 내가 읽는 모든 책들은, 설사 재미없거나 유쾌하지 않은 내용들이라도, 험담할 거 투성이어도, 나에게로 와 어떻게든 내 사상과 삶의 태도 혹은 방식을 형성하게 해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고 또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것처럼, 내가 읽는 책들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 그리고 내가 만나길 피하는 사람, 내가 읽는 책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모두 나를 형성할 것이며, 사라 아메드 말대로 이 모든 것들은 내 아카이브 일 것이다. 책과 영화와 음악 그리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과 멀어진 사람들까지도. 



사라 아메드는 우리가 무엇을 읽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떻게 읽는가도 중요하다. 정희진 쌤은 매거진을 통해 작가와 싸우면서 읽으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러니까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느냐는 온전히 읽는 자의 몫일 것이다. 나는 대체적으로 나쁜 책에서도 얻어지는 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소한 '이런 글은 쓰지 말아야지' 같은 것들 이라도. 


게다가 '모든 작가은 우선 독자'라는 사라 아메드의 말 역시 참이다.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읽기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가끔 읽기는 잘 하지 않으면서 쓰려고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그들의 글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는 본인 빼고 다 안다. 게다가 '나는 글을 좀 잘 쓰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읽기보다 쓰기를 하는 사람들이다. 하나의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많은 읽기가 반드시, 반드시 필요하다. 글을 쓰는 건 문장력도 중요하지만 사유와 사상도 중요한데,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바뀌거나 깊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읽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의 작가 소개를 보면 사라 아메드는 '오드리 로드와 글로리아 안잘두아 등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들의 작업을 '생명줄' 삼아 현상학적으로 감정의 구조를 탐색함으로써 권력의 작동 방식을 분석하는 저작들을 꾸준히 발표했다' 고 되어 있다.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들의 영향이라니, 사라 아메드도 유색인종 인가보구나 싶었다. 이름에서 유색인종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나는 그렇다면 정말 유색인종인건가? 아니면 흑인 페미니스트들한테 영향 받은 백인인건가 싶어 오늘 검색해보았다.


이렇다고 한다(난 안읽음 ㅋ). 한국어 위키피디아는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검색하다 아래 사진 보았는데, 아마 말과활에서 사라 아메드의 책을 같이읽기 했던 것 같다.



아니 근데 이 사진 너무 좋지 않나요... 뭔가 주머니에 손 넣고 있는 사라 아메드의 포즈도 좋은데 뒤에 책장들이 ㅋ ㅑ ~ 너무 좋음.


검색하다보니 사라 아메드의 파트너(애인을 말하는 것 같다)가 '사라 프랭클린' 이라고 나온다. 그래서 또 눌러보았더니, 세상에 사라 프랭클린은 인류학자 라고 한다. 학자는 학자를 만나는 것인가... 사라 아메드 교수이고 연구자이고 작가이고 그런데 인류학자랑 연애하는 부분.. 역시 어떤 사람을 사귀는가가 나를 말해주는 것. ㅋ ㅑ ~


내가 지금 비연애상태인 이유는 신비주의 때문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지 않도록 아무도 사귀고 있지 않은 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그냥 지금 생각나 쓰는 아무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 흐린 하늘을 배경 삼아 행복의 약속을 찍어보았다. 흐린 하늘과 행복의 약속.




지난주에 책을 사려다가 꾹 참고 이번주에 사려고 넘겼는데, 그 사이에 읽고 싶은 책이 또 여러권 생겼다. 아니, 사고 싶은 책! 일단, 정희진 쌤 오디오 매거진에서 들은 이 책! 듣자마자 검색했더니 예약구매라고 나온다. 오... 너무나 읽고 싶다!
















제목부터 뭔가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자세한 내용은 4월호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을 참고하세요~


그리고 해나 개즈비의 책도 나왔더라고!!
















책 사러 가야겠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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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4-11 0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실 날이라 조금 걱정이 되요. 좋아하시는 책 많이 사시면서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리시길 바라요. ^^

다락방 2023-04-11 12:15   좋아요 2 | URL
오늘이 속히 지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ㅠㅠ

얄라알라 2023-04-11 0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라 프랑클린이 여기서 등장하다니...올려주신.사진.크러쉬입니다^^

다락방 2023-04-11 12:15   좋아요 2 | URL
오, 얄라알라 님이 이미 사라 프랑클린을 알고 계시는군요! 아 세상엔 정말 지적인 여성들이 넘쳐납니다. 꺅 >.<

바람돌이 2023-04-11 1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라 아메드 포스 매우 매우 좋음요. 아 진짜 나도 저런 포스로 사진찍고 싶은데 왜 내 사진은 개그컷밖에 없는것인가하고 잠시 한탄을.... 역시 뭔가 매우 많이 공부를 하고 내면에서 우러나오는게 있어야하겠죠.
그래서 다락방님이 나에게 모든 책은 철학책이다라는 말에 격렬하게 공감하면서 내 철학 내공을 더 쌓으면 죽기전에는 저런 임팩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봅니다. ㅎㅎ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는 저 책은 저도 관심이 가서 찜해놨어요.
다락방님이 캐나다숲 나무들도 연두빛 아름다움을 뽐내네요. 그 연두빛 배경의 행복의약속을 읽으면 뭔가 진짜 행복해질거 같은 기분입니다. 책사고 또 행복해지세요. ^^

다락방 2023-04-11 15:12   좋아요 3 | URL
저도 저런 포스로 사진 찍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뭔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도 하고 그래야할 것 같아요. 어쩐지 지금 이 상태는 너무 .. ㅋㅋㅋㅋㅋ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제 철학 내공을 더 쌓으면 저렇게 바깥으로 포스 튀어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 날을 위해 우리는 계속 전진합시다, 바람돌이 님!!

책 열심히 사고 또 행복해져야 겠어요. 책을 열심히 사는 것은 제 행복을 약속하는 길~ (그거 아니야!! ㅎ)

잠자냥 2023-04-11 1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잘 읽다가...... 신비주의 때문에서 빵터짐 ㅋㅋㅋㅋㅋㅋ
아 망했다. 나 아직 점심 시간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
코웃음으로 푸항한 거 남들이 다 들었겠삼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11 11:48   좋아요 1 | URL
뭐 먹을거예요?

잠자냥 2023-04-11 12:04   좋아요 3 | URL
집사2가 김밥 싸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11 12:08   좋아요 3 | URL
뀨 ㅋㅋㅋ 김밥 비싸 ㅋㅋㅋ (요즘 김밥 비싸서 못사먹겟어요 ㅠㅠ 한 줄만 먹긴 배고푼데…) 구럼 나는 오늘은 안 사먹고 밑반찬에 차려먹어야겠당!!!!

다락방 2023-04-11 15:12   좋아요 3 | URL
아! 오늘도 잠자냥 님께 웃음을 주었다. 오늘의 미션 성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11 11: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철학자라는 걸 이제 아셨다니?! 겸손한 (안겸손하지 ㅋㅋㅋㅋ) 천재 철학자!! 책을 읽는 사람들은 많아요. 그렇지만 다락방님 처럼 책 읽는 사람들은 얼마 없어요! (하지만 이것도 본인 스스로가 잘 아시는 듯ㅋㅋㅋ)
신비주의 애인 웃고 갑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3-04-11 15:13   좋아요 3 | URL
안녕하세요, 신비주의 다락방 입니다. 저에 대해서 아무도 모릅니다, 알지 못하죠! 라고 하고 싶지만,
이미 너무 많이 맨날 잘난척 하고 있는 현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에나 2023-04-11 14: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적임 철철 넘치는 사라아메드 인터뷰 영상 놓고 갑니다. (말하는 거 보면 더 멋찜요. >_<) 왜 행복인지...직접 간결하게 설명해주는데.....(아, 알아듣고 싶습니다....!!)

다락방 2023-04-11 15:13   좋아요 4 | URL
시에나 님, 인터뷰 영상을... 아직 안두고 가신 것 같습니다?

시에나 2023-04-12 00:28   좋아요 1 | URL
어머나. 제 정신..아주..ㅠ
https://youtu.be/zadqi8Pn0O0?t=342

난티나무 2023-04-11 17: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저런 포스를 위하여!!!!! ㅋㅋㅋㅋㅋ
(그러자면 책장과 책들을 마련?????@@…ㅋㅋㅋ)

저도 가끔 생각하는데, 난 철학책은 안 읽어 못 읽겠어, 하다가 내가 읽는 모든 책이 철학이잖아, 싶거든요. 어떤 책을 읽든 읽는 순간 내가 몰입/고민하고 있는 주제에 따라 원래 장르와는 다르게 읽힐 수 있는 거 같아요. 신비로운 책의 세계!!! ㅎㅎㅎ

다락방 2023-04-12 16:36   좋아요 0 | URL
난티나무 님, 저는 특별히 철학을 공부한 적도 없고 관심을 가진 적도 없고 그래서 철학을 모르는 상태로 여태 살아왔는데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저는 삶의 매순간을 철학적 고민을 하며 살아왔던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사실 우리 인간이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그 모든 고민들이 다 철학 아니겠습니까. 결국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저의 철학을 형성하지요. 그래서 책을 읽는 것은 매우 즐겁고도 유익한 것입니다. 만세!!

책읽는나무 2023-04-12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철학은 넘나 읽기 어려운데 근데 철학책들은 또 읽고 싶은 거에요.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이 책도 행복에 대한 철학적 분위기가 막 뿜어져 나오니까 와...넘 멋진데? 이런 기분이 되어가지구선, 짜릿함 반 스트레스 반(못알아 들어서ㅋㅋ) 으로 읽고 있어요^^
다락방님도 철학을 좋아하시군요?ㅋㅋ
요즘 구입하시는 책들을 보면 그런 쪽으로 관심 또는 공부를 하시고 싶으신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소설 읽는 페미니즘 철학가!ㅋㅋㅋ
사라 아메드 포즈! 저도 멋있게 보이네요. 심지어 편안한 옷도 저렇게 폼 날 수 있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책장도 깔끔하구요.
흰색 책장을 사야 하나? 뭐 그런 엉뚱한 생각을 또 했고, 글을 쓰기에 앞서 읽기가 우선이다! 란 문장은 머릿 속에 꼭 담고 갑니다^^

다락방 2023-04-12 16:38   좋아요 1 | URL
저도 철학이 너무 어렵고 그래서 감히 접근할 생각도 못했거든요. 어렵고도 지루한 게 철학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지금도 철학책이라면 선뜻 집어들 마음이 생기질 않습니다. 그러나 제 삶 자체가, 그러니까 인간의 삶 자체가 철학인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면, 또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바로 이 시간의 철학자 아니겠습니까? 껄껄.

포스 있는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읽어요, 책나무 님! 물론 열심히 책을 사기도 하고요. ㅋㅋㅋㅋㅋ
 

친구들과 새로 시작한 영어책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의 《인생 수업》이다.

이 책의 표지는 오래전부터 자주 봐왔고 베스트셀러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표지며 제목이 진짜 딱 내가 안읽게 생긴 책이 아닌가. 관심도 안주고 살고 있었는데, 정희진의 오디오매거진에서 쌤이 이 책을 극찬하시는 거다. 아주 좋은 책이라고. 오... 그렇다고? 그래서 중고로 사려고 해보았지만 중고들의 상태 너무 낡음이었고, 선생님은 영어로 읽어도 괜찮다, 쉽다.. 고 하시는게 아닌가. 그래서 나는 친구들에게 우리 다음책은 정희진 쌤 믿고 가보자! 하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이었던 것이었다.

















이번주에 맛보기로 챕터 1까지 읽자, 하였는데 와... 너무 재미없다. 이럴수가. 너무 재미가 없어.. 재미없다. ㅠㅠ

번역본도 재미없고 영어도 재미없고 영어 단어 막 어려운 거 나오는 거 아닌데 해석 잘 안되고, 그래서 번역본 나란히 펼쳐놓고 봐도 여기가 거기인지 찾을 수가 없다. 선생님은 번역도 칭찬하셨는데, 나는 이 번역 글쎄.. 원문과 대조해 찾기가 좀 힘든데? 너무.. 시적인 번역이라 해야 하나 의역이라 해야하나.. 저는 직역 좋아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 책읽기는 험난할 예정이다. 챕터1 읽어보고 재미있으면 진도 팍팍 뽑으려고 했는데 챕터1 읽는거 너무 힘들었음. 다음주는 챕터2까지만 읽자 친구들아, 해두었다. 


그래도 챕터1까지만 읽고도 큰 깨달음을 얻었다. 사실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는 거 너무 식상한데, 그러니까 사랑이 모든 것의 답인것처럼 모두가 나아가야 할 길인것처럼 그러는거 좀 식상해서 별로인데, 그런데 우리가 이 생을 떠날 때 가져갈 유일한 것이 사랑이라는 것은 참이 아닌가. 한 번도 그걸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우리가 만나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에서 큰 상실감에 빠졌을 때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소유하고, 간직하고, 떠날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유일한 것입니다. -p.20


In facing loss, the people we have worked with realized that love is all that matters. Love is really the only thing we can possess, keep with us, and take with us. -p.4


정말 그렇다.

우리가 아무리 돈을 열심히 벌고 쌓아두어도 죽을 때 그 돈을 가져갈 수는 없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노래의 가사는 참이다.

우리가 모아둔 책도, 옷도 가져갈 수가 없다. 시디도 사둔 집도 가져갈 수 없다. 죽을 때는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지만, 그런데 이 책에서 언급한대로, 사랑은 가져갈 수 있지 않나. 죽을 당시에 내 마음에 사랑이 있다면, 그것은 품고 죽을텐데, 그렇다면 사랑이 진정으로 소유하고 간직하는 것까지 참인지는 모르겠으나, '떠날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유일한' 것이지 않나. 


아... 로맨스 소설 읽고 싶다. 

대화로 티키타카 하는 거 읽고 싶다. 무릇 좋아하는 사이에서는 티키타카가 잘 되잖아. 그런거 보는게 큰 기쁨인데.. 쥴리아 퀸이 그런거 잘하는데. 하버드 출신의 로맨스 작가.. 각설하고,


일주일이 지난 현재 나의 텃밭은 점점 찬란해지고 있다. 우선, 서리태 얘기를 하고 싶다. 검정콩 그냥 갖다 심었는데 이게 너무 넝쿨로 자라서 깜짝 놀라가지고 콩이.. 덩굴식물이었어? 하고 검색해보니 서리태가 그렇다는 거다. 나는 덩굴로 자라는 콩을.. 상상도 못했지? 국민학교 때 강낭콩 심었나 그랬을 때 덩굴 아니었는데.. 콩이.. 그래? 축 늘어져 옆으로 자라는 콩에 임시로 지지대 대어주고 다급한 마음에 검색했더니, 서리태 덩굴식물이라는 거예요.. 내가 심은게 서리태야? 하고 엄마랑 다시 콩 꺼내온 통 봤더니 국산 서리태라고 써있는 부분. 


안녕, 덩굴식물아? 나는 내가 키우게 되는게 덩굴.. 일줄은 몰랐어? 일단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지지대 타고 올라가주겠니? 늦어서 미안해..



덩굴식물은 보통 싹이 날 때 지지대를 대어주어야 한다고 한다. 나는... 너무 늦어가지고 ㅠㅠ 미안해, 서리태야 ㅠㅠ


상추도 잘 자라고 있다.


방울토마토도 이렇게 쑥 올라왔다. 이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추 왜 안올라오냐고 애를 태웠는데, 때 되면 이렇게 다 올라오는구먼..


내가 뭘 어떻게 했길래 바질 이렇게 자라는거지. 왜 한쪽에서만 자라는겨.. 이쪽 왜 빈겨...


뒤늦게 레몬밤도 싹이 올라오고 있다. 두 개.. 쪼꼬미..


문제는 페퍼민트인데, 이게 싹이 올라올 기미가 안보인다. 검색해보니 페퍼민트는 싹 틔워내기도 쉽지 않고 키우기도 쉽지 않은 식물이란다. 나는 페퍼민트를 포기했다. 어제 다이소가서 치커리 씨 사다가 이 화분에 뿌렸다. 쌈 싸먹을 때 이제 내 텃밭의 상추와, 고추와, 치커리로 해결하게쒀!!



뭐니뭐니해도 히트는 고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내가 여기에 원래 허브딜을 심었다가 허브딜로 대체 뭘한담 싶어 고수 씨 사다가 뿌렸는데, 며칠안되어 싹이 올라오는 거다. 이게 고수인지 허브딜인지 모르고 있었단 말야? 검색해봐도 둘이 비슷해서 내가 구분할 수가 없는 거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이것이 고수라는걸!! 왜? 향이 다 말해주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싹이 무럭무럭 자라길래 아구 이뿌다, 하고 퇴근하고 들여다보는데 확- 고수향이 나는거다. 나 진짜 소리내서 깔깔 웃었네. 너무 예쁘고 귀엽다. 세상에. 여러분 그거 알아요? 고수를 심으면 고수 향이 나요!! ㅎㅎ


그런데 왜 잎이 이 모양이지? 내가 아는 고수는 이런 잎이 아닌데? 하고 검색해보니 싹은 이렇게 나오고 이제 저 사이로 본잎이 나오기 시작할거란다. 그런데 검색해서 알게된 또다른 중요한 사실은, 베란다 텃밭에서 고수가 자라기는 쉽지 않다는 것. 어쩌다 본잎이 하나 나와도 그게 우리가 시중에서 만나는 고수처럼 무성하게 자라질 않는다는 거다. 흐음. 여튼 나는 계속 지켜봐야지.


고수에서 왜 고수향이 나냐고 하시면 고수씨를 심었기 때문이라고... 고수 씨를 심었더니 싹이 나고 거기서 고수향 나는거 진짜 너무 좋으네 ㅋㅋㅋ 이게 본잎과 향이 다르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고수향이다, 이거. 엄마도 이거 향 난다고 하시고 남동생도 울집 왔다가, 어떡하냐 이렇게 고수향 나서? 막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 진짜 세상 예쁘다. 고수를 심은건 진짜 너무 잘한 짓인것 같다. 고수야, 본잎까지 틔워내며 잘 자라라... 너무 귀여움, 너무 예쁨. 수시로 들여다보고 있다. 내가 베란다 나가면 또 보러 가냐? 어김없이 엄마랑 아빠가 물으시고 응, 우리 잎사구들 보러가야지~ 막 이런다. ㅋㅋㅋㅋ 


냉장고에 똠양꿍 밀키트 있지롱. 고수야, 무럭무럭 자라라, 똠양꿍 밀키트에 널 넣어주마. 

여동생도 고수 향 맡으러 오고 싶다고 한다. 똠양꿍 끓여서 고수 넣어먹자고 ㅋㅋㅋㅋ 자라라, 고수야, 자라라!!

아아 인간이란 무엇인가. 먹기 위해 키우는 나란 인간... 하늘이시여!























김이설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 《누구도 울지 않는 밤》단편집. 책탑에 포함되지 않은 건 책탑 사진 찍고 책 집으로 옮기고 있는데 도착한 선물이었기 땜시롱. 이렇게 한 권만 똭- 살짝 훑는데 스토킹 폭력.. 이 소재가 되기도 한 것 같다.


《참깨와 백합 그리고 독서에 관하여》는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 읽다가 궁금해진 책. 케이트 밀렛이 아주 욕 한바가지 해둔 작가이다. 왜, 도대체 얼마나 빻았길래, 나도 같이 욕해볼려고 샀다.






























《권력은 현실을 어떻게 조작하는가》는 김혜리 기자의 팟빵에서 듣고 사게된 책이다. 너무너무 궁금하다. 팟빵 듣다 보니 필리핀도 아주 문제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마리아 레사의 책이다.


《런어웨이》는.. 모험하는 마음으로 샀다.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의 아가를 집에 데려다주다가 자기가 그 여자인척 한다는 설정이 너무 말도 안되는 것 같아서 '그게 말이 돼?' 이런 마음이 있지만, 소설이란 그런 상황을 잘 그려내면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가 되어버리기 땜시롱 샀는데, 크게 기대하지는 말자고 생각하고 있다.


다른 책들은.. 걍 샀다.



아, 내일 끔찍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서 너무 스트레스다 ㅠㅠ 싫어 ㅠㅠ

사람은 세상을 혼자 사는게 아니다 보니까 스트레스 받는 일정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도 된다. 싫다고 몸부림을 아무리 쳐봤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겪어내야 하는.. 좆같은 일이 기다리고 있어. 하아-

인생이란 무엇인가

직장이란 무엇인가

돈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똥같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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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3-04-10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놔, 고수향에 빵 터짐요. 나 절대 안 키울래요. 그런데 콩! 와, 저도 다이소 미니 화분 사서 콩 키울래요. 저는요, 나이 들면 해야 하는데 정말 싫은 게 없어지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더 늘더라고요. 성시경도 하고 싶은 거 하나 하려면 하기 싫은 거 아홉 개 해야 하는 거라고 하는 말에 그렇구나, 했네요. 화이팅! 대신 다락방님에게는 멋진 수요일이 올 거잖아요.

다락방 2023-04-10 12:15   좋아요 3 | URL
블랑카 님은 고수 싫어하세요? 저는 좋아해요! 쌀국수랑 똠양꿍에 고수 넣어먹는거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고수 키우고 싶었는데, 아니 향까지.. 이것은 덤~ 고수가 있으면 고수 향이 나는 건 너무 당연한건데 완전 잊고 있었지 뭐예요? 고수향으로 씐나는 매일 보내고 있습니다. 부디 무럭무럭 자라야 할텐데요.
콩도 심고 고추도 심어보세요, 블랑카 님! 고추도 은근 좋을 것 같지 않아요? 껄껄.

blanca 2023-04-10 13:20   좋아요 1 | URL
저 아시다시피 베트남 쌀국수 중독자인데요. 고수를 썩 좋아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막 싫어싫어 이 정도는 아니고요. 그런데 또 어떨 땐 넣어 먹으니 맛있더라고요. 솔직히 고백하면 콩 키우다 죽인 적이 한번 있어서 ㅋㅋ

다락방 2023-04-11 08:36   좋아요 0 | URL
저는 고수 너무 좋아해요, 블랑카 님! 저도 제가 고수를 별로 안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요, 베트남 가서 쌀국수 먹을 때는 그냥 들어있었거든요. 물론 식당마다 다르지만. 그런데 먹다보니 괜찮고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좋아지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쌀국수 먹으러 가면 고수 달라고 해서 넣어 먹어요. 그러면 제가 막 베트남에 와있는 기분 같고 막 그래요. 히히히히히.

잠자냥 2023-04-10 1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생수업>은 알라딘 중고로 2천원까지 내려간 게 나왔어서 사볼까....하다가 공쟝쟝이 명상치유책 같다고 쓴 거 보고 걍 마음을 접었는데, 역시 잘 접은 거 같습니다. 아무리 희진쌤이라지만..... 이건 안 읽을래요. ㅋㅋㅋㅋㅋㅋ

저도 전에 <선과 모터사이클> 사두고 아직 안 읽음.....뭐 그런 책이 한두 권이겠냐만은.....ㅋㅋㅋㅋ

다락방 2023-04-10 12:16   좋아요 4 | URL
인생수업에 대해서라면 우리의 첫 느낌이 맞았는데 정희진 쌤 때문에... 그래도 일단 시작한 거 읽어보겠습니다. 혹시 압니까. 인생 수업 완독하고 제가 인생의 참맛 알아버려 회사 때려치고 명상하는 사람 되어 세상을 돌아다닐지... 나마스떼 ㅋㅋ

선과 모터사이클 박스에서 꺼내자마자 후회했어요. 왜 샀냐, 언제 읽을거라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공쟝쟝 2023-04-10 12:54   좋아요 4 | URL
ㅋㅋㅋ 저도 희진샘 책에서 나온 거 보고 같은 감동 받고 싶어서 샀는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맛이랄까 ㅋㅋㅋ 근데 나 그때 같이 산 상실 수업도 있어요 ㅋㅋㅋㅋ 암튼 걔도 읽긴 할것인데 ㅋㅋㅋ 아움ㅋㅋㅋ🤔 좋긴 좋은데 ㅋㅋㅋ 내가 너무 수프 맛이 아니라 고수와 마라같은 향신료에 익숙한 독자인가봉가…. 🤔🤔

다락방 2023-04-11 08:39   좋아요 0 | URL
저 너무 제취향 아닐 것 같아서 관심도 안두고 있었는데.. 역시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해서 취향까지 따라갈 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선택한 이상 읽어보겠어요. 빠샤!!

따라쟁이 2023-04-10 14: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난 일요일에 무려 쌀씨를 심었어요. 이번 주 일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다락방 2023-04-11 08:39   좋아요 0 | URL
쌀의 씨...라니. 벼농사를 짓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꺅!!

공쟝쟝 2023-04-10 15: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화제의 소식에 떠서 다시 왔는데요! 저번 변기부터 자꾸 제목으로 어그로 끄는 거 천재같습니다!! 사랑과 똥이라니…

잠자냥 2023-04-10 17:34   좋아요 2 | URL
변다락방

다락방 2023-04-11 08:40   좋아요 0 | URL
보통 본문 쓴 다음에 제목 정하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본문 봐도 제목을 뭘로 할지 생각이 안나서 걍 나오는 단어 두 개를 뺐어요. 사랑과 똥. 샤라라랑~

공쟝쟝 2023-04-11 08:45   좋아요 0 | URL
카피라이터

책먼지 2023-04-10 16: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똠양꿍 밀키트는 살짝 이르지 않나 생각했는데 지난주 사진과 비교해서 애들 자라는 속도 보니 충분히 잡아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집에서 키운 고수로 요리해먹을 수 있다니 너무 좋네요ㅠㅠ (저는 고수 엄청 좋아해서 참기름 넣고 소금간 해서 나물처럼 무쳐먹기도 합니다..) 세탁소에서 보내주는 철사 옷걸이도 지지대로 좋아요!! 쫙 펴면 길이가 꽤 길어집니다!! 집에 식물들 있으면 자꾸 들여다보고 말걸게 되지 않나요? 가족분들 다들 너무 구여우십니다💕 어흑.. 정말 직장이란 뭘까요😭 책탑 높이가 다락방님 스트레스 지수를 말해주는 듯합니다ㅜㅜ

다락방 2023-04-11 08:42   좋아요 1 | URL
똠양꿍 밀키트가 냉동 밀키트라서요 ㅋㅋ 그런데 고수 자라기 기다리다보면 아마 사둔거 먹고 또 사두지 싶어요. 저 똠양꿍 너무 좋아해요 책먼지님. ㅋㅋㅋ 제 손으로 키운 고수를 넣어 먹을 생각에 씐나지만, 고수가 아직 본잎을 틔우지 않아 좀 기다려봐야겠어요. 아 설렌다.. ㅋㅋㅋㅋㅋ

아니 그런데 참기름 넣고 소금간 해서 먹어도.. 맛있나요? 저는 고수 너무 좋아해서 넣고 김밥 만적 있는데 되게 별로였어요. 아, 좋다고 아무데나 막 넣진 말자.. 라는 깨달음을 얻었지요. ㅋㅋㅋㅋㅋㅋㅋ식구들도 그 김밥 다 피했던 ㅋㅋㅋㅋㅋㅋ

저는 책을 또 살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스트레스로 어지러워요... 하하하하하

책먼지 2023-04-11 12:0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수 김밥은 상상초월!!! 저의 레시피는 끓기 직전의 물에 살짝 담궜다가만 뺀다는 생각으로 고수를 데쳐서 물기 쫙 빼고 평소 다른 나물 무치는 요령으로 무치는 것인데 그러면 향이 좀 독특한 나물 먹는 느낌이 됩니다ㅋㅋㅋ 소금이랑 참기름으로만 약하게 간하면 고수맛이 더 잘나는데 여기에 계란반숙 곁들여서 노른자에 비벼먹으면 또 별미입니다!! (간장, 마늘, 홍고추, 매실청, 깨 등등 넣고 본격적으로 무쳐도 됩니다.. 유학 중에 너무 나물 무쳐먹고 싶다고 하니까 한국인 교수님이 알려주셨던 레시피입니다!!)
다락방님 다음주 책탑도 높을 것 같아서 기대반 염려반입니다😭

다락방 2023-04-11 12:07   좋아요 0 | URL
아.. 저 알려주신대로 한 번 고수 무쳐 먹어야겠어요. 너무 궁금합니다. 뭔가 신세계가 열릴 듯한 느낌적 느낌! 그러기 위해서라도 저의 고수는 풍성하게 자라야 하는 것입니다. 자라라, 고수야, 내가 무쳐먹어주마! 음.. 어쩐지 잔인하군요.. 흠흠.

지금 이를 악물고 참고 참고 있습니다. 책 지르지마, 참아, 참아. 이러면서 장바구니 갔다가 나오고 갔다가 나오고.. 아 인생은 정녕 무엇이란 말입니까!

책읽는나무 2023-04-11 0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수향이 나서 껄껄 웃으셨다 해서 화분에 난 싹을 보고, 먹을 생각에 웃으신 건가? 좀 무섭다! 생각 했었거든요. 근데 저도 상추를 두 종류 심어서 몇 번씩 뜯어 먹고 있었어요. 생각해보니 상추 막 자라 올라오면 씨익 저도 웃었네요. 웃었어ㅋㅋㅋ
근데 엄청 많이 심으셨군요? 콩은 잭과 콩나무처럼 엄청 덩굴을 만들며 자랄 듯해 보입니다. 고추는? 햇빛을 하루종일 봐야 잘 자란다고 하던데...작년에 미국에서 프시케님이랑 라로님 남편 분이 텃밭 농사에서 다른 건 수확 했었는데 고추 농사는 망쳤다고 들었어요. 깻잎 농사였나?
암튼 베란다 화분 텃밭 농사 눈길 갑니다^^
고수! 전 고수를 그닥 안 좋아해서^^;;;
바질은 좋아합니다. 바질 잘 키우셔서 바질 페스토 만들어 드세요. 전 몇 년 전 바질 페스토 만들어서 바질 스파게티 해먹었어요.

주말에 서점 갔더니 김이설 작가님 신간이 눈에 띄어 저도 사 왔습니다. 소설은 여전히 어두운가 보군요^^

다락방 2023-04-11 08:43   좋아요 1 | URL
ㅋㅋㅋ 먹을 생각에 웃었다기보다 너무 당연한 걸 생각못해서 웃었어요. 고수를 심었으면 고수가 날것이고, 그것이 고수라면 고수향이 날 거라는 당연한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그러다 고수향에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달까요. 뭔가 아주 굉장히 당연한 이치를 눈앞에서 마주한것 같고 여튼 귀엽고 사랑스럽고 그래서 웃었어요. 그래놓고 뜯어먹을 생각하다니 저란 인간은 역시.. 아하하하하.

맞아요, 콩은 진짜 천장 뚫어버릴까봐 무서워요. 껄껄. 얼른 뭐가 됐든 수확해 먹고 싶어요!

저 안그래도 바질 페스토 생각중인데, 그런데 이만큼의 바질로 될까 싶고,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잘할 수 있을까... 여튼 바질 수확되는 양에 따라서 페스토 도전해보겠습니다. 아 얼른 그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감은빛 2023-04-1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파릇파릇 새싹들이 잘 자라고 있군요! 멋져요!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저 책 출간되었을 때,
사고 싶다고 생각했다가 두께보고 포기했었는데,
과연 엄청난 두께로군요.
4.3 책을 담아갑니다.

다락방 2023-04-13 11:38   좋아요 0 | URL
지금 현재는 잘 자라고 있긴한데, 이게 베란다 텃밭에서는 식물들이 잘 자라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고수도 본잎을 겨우 하나 틔운 후 사라질 확률도 있기 때문에.. 아무튼 저의 텃밭 현황은 매주 월요일 올릴 예정입니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4-12 1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즘 여러모로 피곤한데 ㅋㅋㅋㅋㅋ 저번에 읽을 때도 그랬습니다만 고단한 인생에 위로를 전해주는 고마운 책탑입니다.
다락방님, 오래오래 건강하게 씩씩하게 돈 많이 버시고요 밥 많이, 빵 많이, 커피 많이 마시면서 책탑 사진 계속 올려주세요!

다락방 2023-04-13 11:39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의 고단한 인생에 위로를 전해주는게 책탑 사진이라면, 저는 책을 계속 사서 책탑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치 단발머리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책을 산다는듯이... ㅋㅋㅋㅋ

아, 저도 오래오래 건강하게 씩씩하게 돈 많이 벌고 싶은데, 또 업무상 스트레스가 뽝- 오면 다 때려쳐, 때려쳐 이렇게 되어가지고...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우리 화이팅이요, 단발머리 님!

그레이스 2023-04-14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싹들 넘 예뻐요
저는 바질 싹 나는것만 보고 무심히 대했다가 말라버렸어요^^

다락방 2023-04-18 08:03   좋아요 0 | URL
새싹들 너무 예쁘죠? 저도 하나하나 다 너무 예쁘더라고요. 콩은 좀 무섭게 자라고 있긴 하지만.. 특히 고수가 너무 예뻐서 미치겠어요! >.<
 

















어제 데비 텅하고 친구하기 싫다고 써놓고서, 저녁 내내 다시 생각했다. 싫어하는 작품들에 대해 얘기하노라면 그러고보니 '친구하기 싫은 타입' 이란 평을 자꾸 하는데, 그렇다면 나는 친구하고 싶은 타입은 없는건가, 하는 생각 때문에. 그러자 이내 수키 생각이 났다. '친구하고 싶다'라는 감상을 잘 갖진 않는데, 그건 아마도 내가 딱히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니어서인것 같고, 그렇지만 너무너무 좋은 캐릭터는 있기 때문이다. 수키 시리즈의 수키가 그랬다면-요건 언제 한 번 따로 페이퍼를 써보자고 이천년전부터 생각중이다, 칠천년 됐는지도 모르겠다-, 이사벨 아옌데 소설속 등장인물들도 다 너무 좋다. 그러니까 단점을 가진 사기꾼이어도 캐릭터가 생생하다. 이렇게 캐릭터를 잘 만들어두면 그 캐릭터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그 캐릭터를 만들어낸 작가도 좋다. 이사벨 아옌데의 작품은 에세이로 처음 만났었고, 그 에세이 좋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사벨 아옌데 너무 호감이야 책도 다 읽자!' 이렇게 되진 않았었는데, 지난번에 친애하는 알라디너로부터 선물받은 《세피아빛 초상》을 읽고 이사벨 아옌데 다 읽겠다!! 막 이렇게 되었었다. 아무튼 그래서 내가 지금 이사벨 아옌데의 《운명의 딸》을 읽고 있다는 말씀. 그리고 내가 작품속 캐릭터를 맨날 싫어하는 건 아니라는 걸 꼭 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답니다. 아니, 많답니다? 심지어 작품 속 캐릭터랑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그래요. 잭 리처.. ♡


《운명의 딸》의 '미스 로즈'에게 어느날 아기가 도착한다. 누가 집앞에 두고간건데, 노처녀 미스 로즈는 이 아이에게 '엘리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기가 키우기로 한다. 로즈는 노처녀라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기 쉬운 입장이지만, 그러나 그녀에게는 경제적으로 아주 여유로운 첫째 오빠와, 항해가 직업인 둘째 오빠가 있다. 이 오빠들이 경제적으로 지원해주고 또 결혼 안한 오빠들이니만큼 교양있게 사교활동을 하며 이 집안은 별 문제없이 오히려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집에 엘리사가 똭 나타났고 큰오빠는 반대했지만 로즈는 키우고 싶어했던 것. 엘리사에게 좋은 교육을 받게 하고 좋은 옷을 입히면서 딸처럼 교육시키고 로즈는 특히 항해후 돌아오는 존 삼촌을 좋아하면서 무럭무럭 자란다. 게다가 이 집에는 집안일을 봐주는 아주머니도 계신데, 그 아주머니도 엘리사를 딸처럼 보듬어주고 지원해준다.


미스 로즈는 노처녀이지만 그렇다고 사랑을 모르는 게 아니다. 젊은 시절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했고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다. 남자 알고보니 유부남이었던 사연...그러나 그 시절을 후회하지 않고, 그 시절의 뜨거운 육체적 사랑의 기억은 그녀에게 여전히 남아 있다. 싱글인 그녀에게 가끔 뜨거운 사랑을 고백해오는 남자들이 있지만 로즈는 흥, 콧방귀를 뀌며 다 거절한다. 나는 싱글로 자유롭게 살테다! 그녀는 사랑을 알았지만, 그러나 결혼의 속성을 잘 알고 있었으며 결혼하면 여자가 살게 될 삶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제이컵 토드가 미스 로즈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수줍게나마 감히 표현할 때까지는 다시 몇 주가 더 흘러야 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을 때 미스 로즈는 못 들은 척했다. 그렇지만 그가 쉽게 굴복하지 않고 집요하게 나오자 미스 로즈도 따끔한 말로 그에게 응답했다.

"결혼해서 딱 하나 좋은 것은 과부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남편이 아무리 멍청해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나아요."

그가 평소의 활달한 유머 감각을 잃지 않고 대답했다.

"하지만 내 경우는 아니에요. 남편은 걸림돌만 될 뿐이에요. 남편이 줄 게 뭐가 있겠어요? 나한테는 이미 다 있어요." -p.59~60



아 너무 좋다. ㅋㅋㅋ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해서 좋은 건 과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 샤라라랑~ 아 너무 빵터졌네. 게다가 남편이 나한테 뭘 줄 수 있겠니? 나한테 이미 다 있는데! 하며 다가오는 남자를 뻥 차버리는 거 너무 내 타입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재미있어..


아무튼 이 로즈가 엘리사가 자라면서 엘리사의 신랑감을 물색하기로 한다. 자신이야 지원해줄 수 있는 오빠들이 있었지만 엘리사라고 하면 출신도 불분명한데다 지원해줄 사람이 없는 거다. 엘리사가 편하게 살기 위해서, 제대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좋은 혼처를 찾아 결혼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 미스 로즈는 결혼 자체가 싫어서 자신도 안하고 있지만, 그러나 엘리사의 경우에는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최선을 다해 엘리사를 좋은 신부로 만들기로 한다.



미스 로즈도 결혼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내는 자식이나 하인보다 더 권리가 없는 남편의 소유물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재산도 없이 혼자 사는 여자는 더 불리했다. 결혼한 여자는, 남편만 잘 요리하면, 적어도 남편 하나만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었다. 그리고 운이 좋아 일찍 과부가 된다면 ……. -p.82



아 너무 웃겨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얘는 나처럼 오빠들 있는 거 아니라 혼자 사는거 불리하지, 그래서 부자 남편 좋은 남편 찾아줘야 해, 그렇게 남편 주무르고 살면 좋지만 제일 좋은 건 남편 일찍 죽는 거 이런 로즈의 사고가 나는 너무 재미있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사벨 아옌데 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로즈가 이 남자 저 남자 막 찾아보는데, 똭 적합한 남자가 있어. 귀족답게 생겼는데 무엇보다 해군에서도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이래. 진짜 너무 좋은 거다.



미스 로즈의 관점에서는 오랜 시간 항해를 한다는 것 자체가 결혼할 여자에게는 가장 큰 장점처럼 보였다. -p.1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생각에 둘째 오빠가 반대한다. 그 남자 바보똥개멍충이라고. 그러자 로즈가 말한다.



"남편은 모두 지겨운 사람들이에요, 존. 제정신이 박힌 여자 중에 재미있으려고 결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다 먹고 살려고 결혼하는 거지." -p.115


아, 시대적 배경이 1843년~1848년 임을 밝혀두는 걸 깜빡했네. 아 미스 로즈 만세다. 아무튼,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엘리사가 사랑에 빠진다. 누구랑? 큰삼촌 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랑!! 아아, 인생이여, 사랑이여, 그리고 소녀의 미래여…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소녀여… 어리석은 사랑에 빠지면 안돼…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무튼 엘리사는 한 남자를 보고 격렬한 사랑에 빠져 그 남자 생각만 한다. 아직 그 남자의 이름도 모르는데 그를 처음 보았을 때의 그 강렬한 마음이 막 미치겠어. 고통스러워. 사랑의 열병을 앓는다. 말 그대로 앓는다.



엘리사는 일주일 내내, 호아킨을 다시 보게 될 때까지는 마마 프레시아의 신기한 약초들이나 독일 약제사의 살구 술에 절인 비소 가루가 모두 속수무책일 정도로 심한 복통을 앓았다. 몸무게가 줄면서 멧비둘기 뼈처럼 뼈가 앙상하게 드러났다. 놀란 마마 프레시이가 바닷바람이 불면 엘리사가 수평선 너머로 날아갈지도 모른다며 창문들을 죄다 닫고 다닐 정도였다. -p.126



대학시절, 다른 대학에 간 고등학교 동창을 가끔 만났었는데, 어느날엔가는 어떤 남자선배가 너무 좋아 그 남자선배가 있는 동아리에 들어갔다고 했다. 짝사랑중이라고 했다. 그런데 몇개월도 안돼 다시 만났을 때 이 친구가 완전 홀쭉해져있는 거다. 그 선배에게 여자 친구가 있었다는 거다. 그걸 알고 너무 힘들어서 살이 쏙 빠져 내 앞에 나타난 거였다.


몇번 언급했지만, 할리퀼 로맨스 중에 <개구리의 연가>라는 작품이 있는데 동화작가이며 아버지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을 돕기도 하는 여주인공이 남자주인공과 다투고 이별하고 몹시 괴로워했다. 우리의 남주인공은 아무래도 이 여자를 잊을 수가 없어 그녀가 일하는 병원에 나타났는데, 그녀를 보고 하는 첫마디가


"대체 왜이렇게 빨랫줄처럼 빼빼 마른거요?" 였다.



나도 사랑을 여러번 했고, 그러니 당연히 이별도 여러번 했다.

어떤 사랑은 사랑부터 아팠고 어떤 이별은 다른 이별보다 더 아팠다. 어떤 이별은 너무 아파서 한달 내내 혼자이면 울기도 했더랬다. 그런데 그 시간들동안 나는 한 번도 홀쭉해진 적이 없다. 몸무게가 줄면서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는 일은 없었고, 수평선 너머로 날아갈 걱정 같은 건 내 것이 아니었다. 빨랫줄처럼 빼빼 마르는게 다 뭐람. 뱅크도 '며칠 사이 야윈 널 달래고' 라고 노래하지 않나. 노랫속 여자는 사랑을 잃어서 며칠 사이 야위었다는데. 나는 왜 지난 몇 번의 사랑 그리고 또 몇 번의 눈물… 같은게 있었어도 왜  왜 야위질 못해? 그런 장면 나도 한 번 연출해보고 싶다. 헤어진 남자 오랜만에 우연히 마주쳤는데


"너 왜이렇게 빨랫줄처럼 빼빼 말랐어?"


이런거 들어보고 싶다. 그런데 인생에서 말라본 적도 없고 앞으로 마를 계획도 없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쉬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 아침에도 황태찜 겁나 배터지게 밥이랑 먹고 왔어.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난 틀렸어. 나는 마른 쪽으로는 너무 재능이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엘리사는 사랑에 빠지고 고통스러워 야위었어요


다락방은 야윈 적이 없어요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내일 구워 먹을라고 갈비도 주문해 두었거든요. 껄껄.



미스 로즈는 엘리사가 사랑에 빠졌다는 걸 알게 되고, 그리고 그 상대도 알게 된다. 남루한 청년. 



그렇지만 그녀 또한 그 청년이 위험스러우리만치 매력적임을 느꼈으며, 그의 첫인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물론 처음에는 그의 누더기 옷과 침울한 표정이 한눈에 들어왔지만, 두 번만 바라보아도 슬픈 시인의 비극적인 영혼이 느껴지는 청년이었다. -p.152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싫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픈 시인…비극적 영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세상에 저런 남자한테 매력을 느끼는 여자들이 많다는 건 알지만, 그러니까 에곤 실레의 그림 같은 그런 이미지, 병약한 이미지에, 소년같은 이미지에 매력을 느끼는 여자들이 많다는 거 알지만, 진짜 나는 아니다. 세상에 곰같은 덩치의 곰같은 성질에 매력을 느끼는 여자들이 많다는 것도 알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루 나는 아니다. 나는 병약한 이미지, 비극적 영혼, 슬픈 시인…진짜 딱 질색팔색이고요. 그건 여자든 남자든 진짜 질색 팔색. 비극적 영혼… 으 소름 ㅋㅋㅋㅋㅋㅋㅋㅋ훠이 훠이~ 물렀거랏~~ 저는 제이슨 스타뎀을 좋아합니다. 내 이상형입니다. 뽝뽝 다 죽여버렷! 불의를 저지르는 너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치 않겠다. 얍! 막 이러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까불지맛. 다 꺼졋! 그렇지만 약자에겐 한없이 다정한 사람. 아가야 안다쳤니? 이런거 하는 사람. 잭 리처 좋아합니다. 세상에, 비극적 영혼이라니…으 나한테 비극 묻히지마라


엘리사는 사랑에 빠졌고, 그녀가 먼저 남자에게 쪽지를 건넴으로써 이 혼자 애태우던 열정을 관계로 발전시킨다. 그리고 여차저차 이러저러해가지고 요로케 조로케 되는데, 그래서 어떻게 되냐면, 이렇게 된다.



그녀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세상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갔으며, 앞으로 다가올 미지의 세상으로 가차없이 한 발 한 발 내딛게 되었다. 엘리사는 이제 앞으로 펼쳐질 역사에서 자기가 주인공인 동시에 화자(話者)가 되리라는 확신을 가졌다. -p.227



아니, 진짜 너무 좋지 않나. 열여섯의 엘리사가 자신이 원해서 어떤 관계속으로 빠져들었고 그리고 선택을 내리고 그리고 깨닫는다. 내가 화자가 될것이라는 것을. 크- 너무 좋지 않나 진짜. 너무 좋다. 이사벨 아옌데 만세만세 만만세다. 이야기로도 재미있고 캐릭터도 너무 좋다. 이사벨 아옌데 진짜 너무 천재되는 것 같다. 크- 



오늘 아침 내 책상 상태가 너무 엉망이라 사진 찍어 동생들과의 단톡방에 보냈다.


"내 책상 정리해주면 오백원!"


ㅋㅋㅋㅋㅋㅋㅋ 여동생 빵터지고 남동생은


"뭐 깨끗한데?"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남동생에게 말했다.


"넌 역시 내 영혼의 쌍둥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동생도 진짜 나랑 너무 성격이 똑같아가지고 ㅋㅋ 자기 책상은 내 책상보다 더 지저분하단다. 쓰레기도 많다고. 커피 마시고 컵도 안치운단다. ㅋㅋ 그래서 내가 "넌 뭐든 안치우잖아" 했더니 남동생은 "크게 불편하지 않아." 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답했다.



"나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리된 책상으로 살고 싶다면 결혼 밖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왜 지저분한 책상만 보면 결혼을 하고 싶을까. 정리정돈 잘하는 사람하고, 그런데 내꺼 정리정돈 해주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는 사람하고 결혼하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갖고 싶은 건, 뭘까? 남편 … 아니면 … ??


이사벨 아엔데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읽고 싶은데 정신차려보니 벌써 4월 7일이고, 이제 슬슬 

《행복의 약속》을 읽어야하지 않나.. 싶다. 킁킁.



금요일이라 너무 씐난다! 

엘리사는 그 남자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아예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그런 엄청난 사랑이 자기의 혼만 빼놓았을 리 없다고 단순히 생각했던 것이다. 그녀의 논리로는 그 도시 어느 곳에선가 그도 마찬가지로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을 게 틀림없었다. - P154

이제는 품격 높은 시에서 여자를 표현하기 위해 눈앞에 여자를 둘 필요가 없었다. 기억만으로도 충분했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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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 2023-04-07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극적 영혼이라니.
할 일 잘하고, 밥도 잘 먹고,
징징거리지 않는 인간이 제일이지.

너무 동감한 나머지 좋아요 10개 누르고 싶은 아침입니다!

다락방 2023-04-07 10:36   좋아요 1 | URL
비극적 영혼이라니, 저는 그렇게 판단된 순간 냅다 도망칠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랑은 무슨 사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07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사두기만 했는데 옮겨주신 문장 보니 정말 또 재미난 필이 마구 느껴지네요.
요즘 집어든 책마다 재미가 없어서 심드렁했는데, 이 책으로 갈아탈까 싶어집니다.
그나저나 아침부터 황태찜.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주 생각 안 나던가요? ㅋㅋㅋㅋㅋ

다락방님에게 필요한 것은 청소 잘하는 근육남 잭 리처- 청소할 때 윗도리는 벗고 하라고 하세요....

다락방 2023-04-07 10:36   좋아요 3 | URL
내 머릿속에 이미 상체 헐벗은 남성이 청소중 …

햇살과함께 2023-04-07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너무 재밌을 거 같아요! 영혼의 집 밖에 안 읽었는데 이 책도 얼릉 읽고 싶네요!!
뱅크! 가질 수 없는 너! 20대 노래방 애창곡이었는데 ㅋㅋㅋ 갖고 싶은 너는 없었지만...

다락방 2023-04-07 14:23   좋아요 2 | URL
맞아요. 이 노래는 노래방애창곡 이죠! 며칠 사위 야윈 널 달래고호~ 집으로 돌아오면서~~ ㅋ ㅑ- 역시 노래는 그시절 노래가 좋아요. 가슴 절절하지 않습니까. 이 노래랑 컬트의 <너를 품에 안으면>이 같이 힛뚜였죠 힛뚜다 힛뚜~ ㅋ ㅑ ~

이사벨 아옌데의 <운명의 딸> 적극 추천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4-07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다락방님은 소설 문장 문장마다 재미 요소를 찾아 잘근잘근 맛나게 씹어 드시는 것 같아요. 잘 씹어 삼켜 심장 속에 저장해 버리는 듯한....ㅋㅋㅋ
맛깔나게 읽히니 저도 이 소설 꼭 읽고 싶네요^^
뱅크의 전설적인 노래! 저도 넘 좋아했던^^..제 친구들 ‘가질 수 없는 너‘ 라고 하면 지금도 쓰러지거든요ㅋㅋㅋ
아..그렇군요! 거기에도 ‘며칠사이 야윈 널~‘
가사가 있었군요ㅋㅋㅋ 그렇게 슬펐던 노래가 왜 갑자기...명랑 코믹 장르의 노래로 느껴지죠? 이젠 지나가다 이 노래 들음 ˝너 왜 이렇게 빨랫줄처럼 빼빼 말랐어?˝ 이 말이 자꾸 떠오를 것 같네요. 아...나 이젠 이 노래 들음 계속 웃겠네???ㅋㅋㅋ
갑자기 생각 났는데요. 지금의 남편이랑 연애시절 우리 헤어지자!!!! 그러곤 전화 끊고 한 두 시간 지났나? 배가 고파서 밥 먹고 있는데 남편 전화가 다시 왔었거든요. 안 먹은 척 했는데 목소리가 밥 먹은 목소리가 나왔던지 바로 알아채곤...(그 시절 이름이 뜨는 핸드폰만 있었어도 전화 안받는 건데, 집 전화라...ㅜㅜ)
암튼 그 후, 어떻게 애인이랑 헤어진 마당에 밥을 먹을 수 있느냐고 정말 넌 대단한 여자라고!!
몇 번이나 놀려먹더군요.
헤어져도 배는 당연히 고프던데...그래서 애인과 헤어져도 빨랫줄이 되지 못한다는 말씀에 대공감 합니다^^

다락방 2023-04-07 15:11   좋아요 2 | URL
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 읽어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이제 1권 다 읽어가는데 주말동안 2권까지 다 읽었으면 좋겠어요. 후훗. 읽을게 너무 많네요.
방금 도서관에서 신청한 도서 들어왔다고 빌려가라는데 제가 신청한 기억은 나는데 뭘 신청한지를 몰라가지고 검색해봤더니 <톨레도의 유대여인> 희망도서로 신청했었네요. 이거 4만원이 넘는 책이어서 ㅋㅋ 이것도 빌리러 가야되고. 아무튼 제가 책이 또 많이 오기도 했고. 너무 많이 쌓아뒀는데 그래도 책이 재미있으면 너무 좋아요!

저도 한 이십년전 연애에서 헤어졌다 얼마 안가 다시 만난 애인이

˝너 나랑 헤어져서 힘들었다며 왜 살쪘어?˝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놈을 죽일까 살릴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장 최근의 연애에서는 라면 끓였는데 애인이 전화해서 ˝아 라면 불어...˝하고 제가 좀 짜증을 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인이 대충격을 먹었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야위기는 틀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빨랫줄은 무슨 빨랫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 안돼요. 오늘 저녁은 감자탕 먹을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