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에 <박하경 여행기> 라는 8부작 드라마가 있다. 매회 25분 정도 분량, 이나영 주연이다.

극중 이나영은 국어교사이고 어딘가로 사라져버리고 싶을 때 훌쩍 여행을 떠난다. 주말에 당일치기로 떠나는 여행, 아침에 가서 저녁에 돌아오는 거다. 나도 아직 2회까지 밖에 보지 못했는데 해남, 군산, 부산, 제주 등등으로 떠나는가 보았다.

1회의 중간쯤 보다 멈추고 안보고 있었는데, 며칠전에 김혜리 기자의 팟빵에서 이 드라마를 다루었다. 이 드라마를 다루는 코너의 게스트는 이 드라마를 세번째 정주행 한다고 하며 2회차의 '애매한 재능'에 대해 얘기해주었다. 듣다말고 나는 웨이브로 가 드라마를 재생했다. 그러니 팟빵은 멈춤 상태. 2회차는 군산이다.

<가이드 투 러브>라는 로맨스 영화에서 여행 가이드를 맡은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에게 관광객이 되지 말고 여행자가 되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관광객은 삶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여행자는 삶을 경험하길 원하죠."

그 말을 듣고 내가 했던 여행은 확실히 여행자의 것이었구나, 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여행은 남들 다 가는데를 나도 간다는 데 있지 않았으니까. 일단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훌쩍 떠나서 그 곳의 거리를 걷는 것이 나의 목적이었으니까. 걸으면서 보고 싶었다. 어딘가 목적지를 정해두고, 가능하면 그곳으로 걸어가는 일. 종아리가 뻐근해지도록 걸으면서 낯선 환경에 나를 던져 넣는 일. 둠칫 두둠칫. 그것이 나의 여행이었다. 

박하경의 여행도 다른 사람들의 여행과는 좀 다르다. 템플 스테이를 가지만, 스테이, 그곳에서 잠을 자는 건 안한다. 당일치기인 만큼 절에 도착해 그곳을 걷고, 사찰 음식을 먹고, 명상을 한다. 으레 '거기까지 갔으면 그건 하고 와야지' 하는 것들로부터 그녀는 자유롭다. 나는 여행갈 때 다른 사람들이 내게 조언이랍시고 '거기까지 갔으면 그건 꼭 하고 와' 라고 하는 말들을 정말 듣기 싫어한다. 캡 싫어 짱 싫어 왕 싫다. 내가 뉴욕까지 가서 그저 숨만 쉬고 온다한들 남들이 알바인가. 내가 그걸 원해서 간다는데, 내가 거기에서 만족한다는데, 왜 뉴욕갔으면 구겐하임 보고 와야지, 이런거 하는건지 모르겠어. 으. 내 여행은 내가 합니다. 뭐, 그렇다는 거다. 어쨌든, 박하경은 해남가서 템플에 도착하고 또 템플에서 스테이는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오는 거다.

2회차는 군산인데, 그곳에는 전시를 보러 갔다. 자신의 옛제자 '연주(한예리)'가 전시회를 한다는 것. 꽃다발까지 준비해 갔는데 전시가 열리는 곳은 까페였다. 손님도 없고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도 없는 그런 까페. 커피 손님이 오면 커피를 내리고 까페 한 구석에서는 타로 점도 봐주는 그런 까페에서, 예전 제자가 그림들을 걸어두고 전시하고 있었다. 

그림을 보며 좋은 말을 해주고 싶지만 어떤 말도 떠오르지 않는다고 박하경은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마디 말들을 해주지만, 사실 그림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세 명의 친구들이 오고 저녁 무렵에는 몇 명 다른 사람들이 온 게 전부. 그들 앞에서 연주는 전시회 개막쇼를 한다. 느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주문을 외우는 거다.

우라파 라구라구

아 진짜 빵터졌네. 저거 원래 있는 말인가? 모르겠는데 몸을 움직이다가 갑자기 우라파 라구라구 하는데 아 진짜 너무 웃긴거다. 분위기 완전 싸해지고, 관람객으로 온 어린아이는  엄마에게 '엄마 저 사람 왜 저래?' 한다. 정말 '저 사람 왜 저래?'가 절로 나오는 행위예술인 거다. 그 분위기에 나도 적응 안되고 그곳의 사람들도 적응이 안되는데, 연주 친구중 하나가 박하경에게와 속삭인다. 애매한 재능이 사람 미치게 하는 거라고, 예전부터 뉴욕에서 전시할거라 큰소리 쳤는데 이게 뭐냐고, 선생님이 이제 쟤 좀 그만 하라고 말리라고 말이다.

나였어도 이 친구처럼 생각했을 것 같다. 야, 애매한 재능이 진짜 사람 미치게 하는구나. 확 튀는 재능이라면 성공할 것이지만, 애매하니까 계속 해보게 되고 그런데 성공은 못하고. 전시라고 해야 까페에서 하는 게 전부이고 딱히 돈도 벌지 못하는 삶. 그렇게 늙어가면 결국 남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우라파 라구라구 가 너무 어색하고 어이가 없어서, 아 진짜 저런 사람이 친구라면 좀 또라이 같아 피하겠는데, 어색어색하다, 이러면서 웃었다. 그런 한편 '애매한 재능'이란 건 보통의 사람에게 꽂힐 수 밖에 없는 단어가 아닌가 싶은 거다. 

애매한 재능.

그래, 애매한 재능이 사람 미치게 한다. 극 속의 연주처럼 뉴욕 전시를 꿈꿨지만 지방의 까페에서 친구들만 간신히 불러 관람하는 그런 전시. 그런 전시가 반복되면 돈은 누가 버나, 그 예술을 지속할 동안 생계는 누가 책임지나. 애매한 재능으로 포기하지 않고 시도하고 시도하는 것은 과연 꿈을 위해 달려가는 거라고 좋게만 봐줄 수 있는걸까? 그 꿈을 향해 달려가기 위해서는 누군가 대신 노동을 해서 누군가 대신 돈을 벌어야 되는게 아닌가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가진 건 바로 그 애매한 재능일 것이다. 신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재능을 한가지씩은 허락한다는데, 어느 정도 인생 살아온 사람들은 '그건 다 구라다!' 라는 거 이미 깨닫지 않았나. 재능 같은 거 없지 않나. 설사 있다 해도 그거 아직 발견 못한 사람이 수두룩하지 않나. 또 있다 해도 누구나 다 김연아가 될 수도 없고 누구나 다 정희진이 될 수도 없고, 누구나 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될 수도 없지 않나. 사실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은 극소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매한 재능으로 어떻게든 또 시도하고 또시도하지 않나.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은 애매한 재능이구나 하는 생각에 예술을 접고 생계를 위해 적성에 맞지 않는 노동을 하고 있을 것이고.

내가 가진 것도 애매한 재능이겠구나 싶었다. 글을 쓰는 일에 있어서 못 쓰지는 않는 재능. 그러니까 글을 아에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볼 때는 '너는 어떻게 그렇게 생각한 걸 표현할 수 있어?'라는 말을 들으니 못쓰는 축은 아닐 것이지만, 그러나 알라딘에서만 읽히니 ㅋㅋㅋㅋㅋㅋ애매하고도 애매한 재능 ㅋㅋㅋㅋㅋㅋㅋ그렇다면 알라딘에서만큼은 일등이냐? 그것도 아님. 겁나 애매하고 애매하고 애매한 재능인 것이다. 아아, 우린 대부분 다들 애매한 재능을 가지고 도전하거나 애매한 재능이라서 포기하거나 그렇게 사는 거 아닌가. 하하하하하하하하. 애매한 재능. 이것은 없는 것보다 나은 걸까 아니면 차라리 없는 게 나은 걸까. 연주는 언제까지 그렇게 동네 까페에서 전시하며 살 것인가. 그런데 까페에서만 전시하며 사는 것이 나쁜 것인가? 꼭 뉴욕에서 전시해야만 가치 있는 것인가?

어제 친구를 만나 이 애매한 재능에 대해 말했는데, 친구는 누구나 다 도스트예프스키가 될 필요는 없지 않나, 하고 얘기해주었다. 맞다. 도선생 님이 아니라면 그 글에 혹은 책에 의미가 없나? 널리 두루 읽히는 글이 아니어도 단 두 명에게는 뭔가 인상적으로 남을 만한 글이 되었다면, 그건 또 그대로 의미가 있는게 아닌가. 지방의 작은 동네 까페에서 전시를 해서 얼마 안되는 사람만이 왔어도, 그런데 그들 중 누군가가 그 그림에 영향 혹은 감동을 받았다면 그건 그대로 의미가 있지 않나. 또한 행동, 행위했다는 것에도 의미는 있다. 나는 무언가를 어쨌든 했다, 가만 있지 않았다는 것.

그런데, 의미 플러스 돈이 있으면 더 좋지않나? 이왕이면 의미에 돈까지 함께 오면 더 좋지 않은가. 돈이 안오는데 의미는 있는 건, 반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닌가. 아아 나는 너무 자본주의에 찌들었나. 자꾸 돈 생각하네. 네, 돈을 정말 좋아합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애매한 재능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거나 혹은 팽개쳤을 텐데, 그렇다면 애매한 재능을 가지고 시도하고 또 시도하고 달려드는 연주를 나는 응원해야 하는 것인가. 나는 그 공연을 보면서 솔직히, 이제 그만 월급쟁이를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말하고 싶기도 했다.  크- 우라파 라구라구 라니 ㅠㅠ

우라파 라구라구 때문에 한참 웃으며 보았는데, 참 이상도 하지. 이 드라마가 자꾸, 내내 생각난다. 그냥 사람들이 이 2회 라도 꼭 봤으면 좋겠는거다. 재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애매한 재능, 이것에 대해 자꾸 생각해보게 되는 거다. 묻고 답하게 되는 거다.
그래 애매한 재능이 사람 미치게 하는 거지.
나에게 있는 것도 애매한 재능이지.
애매한 '재능' 일까?
애매한 재능이라는 것도 너무 과대평가 아니야?
애매한 재능이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낫지 않아? 
그래도 재능인데 없는것보다 낫지 않아?
괜히 애매하게 있어서 생계가 힘들어지는 거 아니야?

그렇게 내내 생각나는 거다.

무엇보다 이나영이 극속에서 부른 노래가 너무 인상 깊었다. 가사가 너무 좋아서 오, 이 드라마 때문에 만든 노래인가, 하고 검색해 보았는데, 기존에 있는 노래였다. '백현진'의 <빛>. 정작 백현진이 부른 분위기는 이나영의 분위기와 좀 다르게 느껴졌는데, 노래가 너무 좋아서 최근에 반복해 들었다. 듣노라니, 이 드라마의 2회차는, 이 노래를 듣고 영감을 만든 드라마가 아닐까 싶어지더라.

그리고 저 몸의 움직임 어쩔.






어제 만난 친구가 '나는 필리스 체슬러랑 맞는 것 같아' 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에 나는 대응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나는 누구랑 맞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은 거다. 나는 누구랑 맞지? 모르겠다. 다음에 친구가 또 그렇게 말한다면, 나 역시 '나는 ***랑 맞는 것 같아' 이런거 하고 싶은데, 어제 친구랑 헤어지고 오늘까지 곰곰 생각하며 여성주의 책 꽂힌 책장을 보는데, 아무리 봐도 나랑 맞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여성주의 책장에 꽂히지 않은 사람 중에는, 아이고, 내가 생각햇던 것들을 알고보니 이미 오래전에 다 정리해준 분이 계셨으니, 그 이름 한나 아렌트.. 아직 한나 아렌트 제대로 읽지 못한 쪼렙이지만, 멍청한 건 죄다, 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사유하지 않은 것은 악이다' 라는 말을 했던 한나 아렌트 떠오르니. 아, 나 사실 한나 아렌트랑 맞는 거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해놓고 너무 웅장한 사람이라 잠깐. 쪼그라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친구랑 헤어지고 교보에 갔다. 친구랑 맞다는 필리스 체슬러 원서 살라고. (네?) 
그런데 교보에는 필리스 체슬러 원서가 단 한 권도 없더라.
그래서 알라딘에서 샀다.
















아, 그리고 어제 영화 <바비> 봤는데 ㅋㅋㅋ 내가 보통 영화보면 뭔가 생각하는 게 있고 그래서 페이퍼를 쓰게 되는데, 이건 뭐 딱히 할 말이 없었다. 그냥 착한 영화다. 페미니즘, 가부장제 라는 단어가 노골적으로 등장하지만, 전체적으로 착한 영화다. 그냥 착한 영화다. 온건하시네요, 그레타 거윅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건 아마도 제가 파이어스톤을 읽고 있는 중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 뭐지, 이갈리아의 딸들, 허랜드를 짬뽕해놓은 영화 같다. 가부장제는 세상을 잠식하기가 얼마나 쉬운지!!


아 근데 거기 ㅋㅋ 존 시나(프로 레슬러)가 갑툭튀 ㅋㅋㅋㅋㅋㅋ그것도 인어로 나와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헬쓰 인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만 쓸라 그랬는데 자꾸 뭔가 생각나네.
어제 친구랑 음식점 나와서 광화문역으로 가야되는데 지도를 봐도 방향이 어디인지 잘 모르겠는 거다. 그런데 마침 경찰 두 명이 보이길래 가서 물었다. 광화문 교보문고 가려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나요? 그러자 지도앱을 켜려고 하길래, 그러면 그냥 우리가 찾겠다고 할랬더니, 아 교보문고요? 하고는 여기로 쭉 가서 왼쪽으로 쭉 꺾으세요, 하는 거다. 그래서 네 고맙습니다 하고 가려는데,
가다 보면 또 경찰 있을 거예요. 그러면 또 물어보시면 친절하게 답해줄겁니다.
이래가지고 빵터져서 길에서 소리 내서 웃었다. 경찰들도 같이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왜 주말에는 책 읽을 시간이 있어도 잘 안읽을까? 먹기만 오지게 먹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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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7-23 1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이 제목 보고 와우! 했습니다.ㅋㅋㅋㅋ 어제 2회를 보고 저도 생각나는 것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써보도록 할께요. 그런데 다락방님이 애매한 재능이라고 하시다뇨! 다락방님은 이미 두 권의 책을 내셨고
본인의 재능이 이미 입증된 분이시잖아요. 애매한 건 저 같은 사람이죠. 우라파 라구라구 ㅋㅋㅋ
친구들에게 다락방님 댓글들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감동받아 캡쳐했던..)
댓글만으로도 다들 놀랐습니다. 다락방님은 쭉 쓰셔야 하는 ‘분명한 재능‘의 소유자!

다락방 2023-07-23 21:27   좋아요 1 | URL
오오, 미미 님, 제 댓글을 캡쳐해 친구들에게 보여줄 정도라 하시니, 너무 뿌듯합니다. 힝 ㅠㅠ

저는 2회 보고 뭔가 할 말이 많을 것 같아서 꼭 페이퍼 써야지, 했는데 막상 쓰고보니 자본주의 모드 말고는 나오는 게 없네요. 저는 그 우라파 라구라구가 너무 충격이었어요. 저게 뭐야? 하는 충격이 1차로 왔고, 그런데 연주는 자기가 생각해서 자기가 말하고 행동한 거잖아요. 우라파 라구라구. 다른 이들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어도 우라파 라구라구 하다니, 그 마음 안에 있는 건 뭘까 싶더라고요. 예술에 대한 열정-되든 안되든 가보자!- 에 당연히 용기도 있엇던 게 아닌가 싶어요.

잠자냥 2023-07-23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매한 재능의 제가 그래서 애매한 재능의 다부장님을 좋아합니다. ㅋㅋㅋㅋ 애매하게 잘 통함. 그런데 다부장님은 먹는 데는 특출난 재능! 재능이 완전 넘쳐!!!

그나저자 이번에 에스토니아 가면 꼭 북플하고 오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23 21:25   좋아요 1 | URL
먹는데는 재능이 넘친다기 보다 먹는 걸 사랑합니다 ㅠㅠ 저는 남자는 안사랑할 수 있는데 먹는 걸 안사랑할 수가 없어요. 하아 어떡하죠 정말로 ㅠㅠ

제가 이번에 에스토니아를 가는 건 아니고 ㅋㅋㅋ 에스토니아는 언젠가 꼭 가봐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어쨌든 에스토니아를 가게 된다면, 그때도 변함없이 알라딘을 할겁니다. 뭐 먹는지 알려야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07-23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07-23 21:23   좋아요 1 | URL
음, 제 기준에서는 연주를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러나 그것을 가치 없다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라고 제가 글을 썼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그렇게 읽히지 않았는가 봅니다. (연주가)행동, 행위를 했다는 것으로도 의미는 있다고 썼는데요. 물론, 저는 노동에 집착하는 사람이라, 그런 기준에서 볼 때 생계는 어떻게 해결하는건가 하는 당연한 물음이 따라왔고요. 그러다보니 월급쟁이가 되면 어떻겠는가 라고 제 기준에서 생각을 했으나, 그러나 제가 연주한테 말하고 싶어도, 그렇게 말할 순 없겠지요. 왜냐하면 연주의 삶이니까요.
너는 니 기준대로 여행하면서 왜 자기 기준으로 예술하며 사는 삶을 이해하지 못하느냐, 그것은 모순 아니냐, 라는 님의 말씀은 맞습니다. 제가 제 기준에서만 연주를 본 게 맞지요. 제 나름대로 이해를 해보려고 했으나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과연 그게 가능할지도 의문입니다.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이, 내가 나로 살면서 가능한 일인가, 하고 말이지요. 그리고 저는 지금 이 글에서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모순을 끌어안고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글에는 안썼지만, 제 얘길 들은 친구는 그래서 기본 소득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 온전히 예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생계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기본 소득을 지원해야 한다는 이야기를요.

단발머리 2023-07-24 08: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애매한 재능에 대해서라면.... 저는 애매한 재능의 건너편의 ‘생활의 달인‘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그 유명한 프로그램 있잖아요. 어느 일을 한참 오랫동안 하시다가 경지에 오르신 분들의 이야기. 중요한 건 대부분 그 일이 ‘생활‘ 정확히는 생계와 관련이 있는 일이라는 건데, 그런 의미에서 전 사람에게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도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리려는 게 사람의 본성 속에 내재된 게 아닌가 싶고요. 하지만, ‘생활의 달인‘은 그 일을 하면서 생계도 가능하지만 예술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전 예술은 조금 다르게 ‘지원‘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공공재 개념으로요. 지금 당장 내게 필요한 소설, 시 혹은 그림 혹은 연주는 아닐 수도 있지만 그 작업이 우리 사회에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고요. 정명훈이 잘 치지만 ㅋㅋㅋㅋㅋㅋ (피아노 연주를 등받이 의자에 앉아서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특이하지만 잘 치더이다) 김선욱도 괜찮고요. 전 임동혁 스타일 별로지만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을 테고요. 완벽에 가까운 연주들이 이미 존재하니 내가 연습해서 무엇하리, 라고 조성진이 생각했다면, 우린 조성진을 볼 수 없었을 테고요. 해봐야 천재인지 아닌지 알 수 있고, 연습해봐야 탁월한 재능인지 애매한 재능인지 알 수 있는데 예술이라는 건 연마 기간이 필요하고요. 그게 어떤 사람은 3년이겠지만 어떤 사람은 10년 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그 친구도 기본 소득을 이야기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적어도 주위 사람들에게 주는 부담을 덜면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전... 재능이란 무엇보다 계속 도전하게 한다는 점, 혹 실패하더라도 그 도전을 계속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다락방님은 글쓰기는 물론이지만 요리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요. 애매한 재능 아니고, 탁월한 재능입니다!!

다락방 2023-07-27 10:32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의 댓글을 보니 그거 생각나네요. 우리에겐 빵이 필요하다, 그리고 장미도!! 빵은 먹고 살기 위해 필수적이지만 그러나 장미가 없는 삶은 결코 풍요롭지 못하겠죠. 그런 장미를 위해서라면 단발머리 님 말씀대로 기본소득이 답인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엔 제가 노동 집착형 인간이라서 어쨌든 스스로의 노동을 중심에 두게 되는데, 그래서 애매한 재능으로 예술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누군가의 지원이 필요하다‘를 기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먹고 사는 건 어떡할래‘가 됐던 것 같아요. 그 날, 친구가 기본소득을 얘기하는데, 아, 이래서 사람은 혼자 살면 안된다, 다른 사람들하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지점을 친구가 짚어주니까요. 덕분에 그렇구나, 그런 식으로의 지원도 가능하겠구나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어요.

아, 역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살아야 하는겁니다!

치니 2023-07-24 13: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백현진의 빛, 노래 자체도 좋지만 이나영 배우가 완벽하게 자기 스타일로 소화한 데서 굉장한 매력을 느꼈어요. 원래도 좋아하던 배우였는데 더 좋아졌죠.
재능이란 거, 그 자체로 참 애매한 거 같다는 생각을 해요. 없어도 그만이라지만 있으면 당연히 좋은데, 애매하게 있으면 없느니만 못한 거 같기도 한데, 너무 튀게 있으면 사람들이 가만 냅두질 않아서 자멸하기도 하는...그런 거.
나이 들면서 좀 덜 치열하게 바라보다 보니, 피아노 레슨 선생님께 민폐가 안 될 정도의 재능, 사무실에서 이메일 쓸 때 누군가 제대로 알아듣게 쓸 수 있는 재능, 이런 것도 재능이라 이름 붙일 수 있다면 그 정도로 만족이다 싶긴 합니다. :)

다락방 2023-07-27 10:30   좋아요 0 | URL
저도 백현진의 저 영상 듣고 보면서 좋지만, 이나영 배우가 부른게 더 좋게 느껴지더라고요. 극하고 완전 찰떡이었달까요. 막 잘부르는 게 아닌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심했는데, 치니 님 말씀대로 자기 스타일대로 소화를 잘 해낸 것 같아요. 정말 듣기 좋은 노래였어요. 너무 좋았습니다. 극이 진행된 후 마지막에 이나영의 목소리로 그노래를 똭- 들으니 진짜 가사도 훅훅 들어오더라고요. 덕분에 좋은 노래 알게 됐어요. 훗.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에게 재능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고 또 많은 사람들은 애매한 재능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애매하다‘면, 그건 또 재능인가 싶기도 하고. 문제는 애매한 재능인데 특출난 재능인줄 아는데에서 발생하는게 아닐까 싶고, 그런데 뭐가 됐든 한다며 그것이 뭐가 문제인가 싶고.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자기 인생은 자기가 선택하는 거니까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가지고요.

이번에 2회 볼 때 정말 치니 님 생각이 너무 나더라고요!!
 

남성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가? 단언컨대 없다. - P211
















나는 내가 평범한 다른 사람들보다 알거나 깨닫는 것이 늦되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왜그런가 아이큐의 차이인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최근에야 내가 경험해야만 그걸 습득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나는 내 앎이 대부분 경험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에겐 상상력도 풍부한데, 그건 책이라는 간접경험으로부터 온 것이기도 하겠다. SF 를 읽지 못하고 흥미도 없는 나는 과학상상화 그리기를 못했고, 그것은 언제나 큰 스트레스여서 늘 하늘을 나는 자동차만 그려갔었는데, 그 일에 대해 친구에게 얘기하자 친구는 내게 '너처럼 다른 사람의 입장이 잘 되어보는 사람이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건 말이 안돼.'라고 해주었더랬다. 그 말은 아주 오래전에 들은 말로 그런데 여태 남아있고, 그래서 내게 상상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내게 그나마 상상력이 있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지만, 그러나 역시 앎과 깨달음에 있어서는 늦는 것 같다. 이별 노래의 가사를 듣고 눈물 흘리는 것은 나의 상상력도 충분히 해냈던 일이긴 하지만, 그러나 아 이게 이런 말이지 알아 알아, 하는 것은 내 이별 후에 가능해지는 거다.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처럼, 내가 경험을 통해 앎과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라면, 굳이 경험이 아니어도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읽고 듣고 보고 그리고 지켜보는 일만으로도 가능해지는 것. 스스로의 몸을 갈아넣지 않아도 그간 사람들이 적어둔 것만 보아도 습득이 가능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나처럼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도 알고 깨달을 수 있는 것다. 불에 데어보아야만 불은 뜨겁다는 걸 알기 때문에 화상을 입고야 경험하는 내가 있고, 불은 뜨겁다고 하는데 그런거구나, 라고 깨닫는 사람이 있는 거다. 


내가 페미니즘에 늦된 것도 나의 이런 성향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페미니스트라는 게 뭔지 제대로 알지 못해 나는 페미니스트랑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러면서 또한 '다른 여자들과 나는 달라'라고 생각했을 때. 그런 무지하고 빻은 시간들을 오래 보내왔는데, 그런 내 안에도 그러나 불공평하고 부조리한 것에 대한 감각은 있어서, 내가 하는 말 혹은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면서 말을 하고 행동을 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내게는 어쩔 수 없이 여성으로 태어나 살아온 경험으로 인한 페미니즘이 장착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내가 최명희의 《혼불》을 읽다가 도대체 여자들 왜 이렇게 고통스러웠지? 페미니즘을 알면 답을 찾을 수 있나? 해서 스스로 페미니즘 책들을 읽기 시작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는데, 그 때 내 나이 어언 …



나는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이 나와는 완전히 결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직접 모든걸 체험하지 않아도 터득이 가능한 사람. 내가 겪어보고 부딪쳐보고 상처 받은 뒤에야 비로소 알게된 것들을 세상을 목격하며 그냥 알았던 사람. 스물 다섯에 이미 남자가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여성혐오가 여성의 생식으로부터 생겨난다는 것도 알고 있었던 사람이다. (이건 '여성 괴물'을 읽어봐도 나오고 여기에 나는 이견이 없다.) 결국 여성이 남성들에게 성적으로 어필하기 위한 꾸밈 노동을 그만두자고 했을 때 비아냥 대며 '나는 날 위해서야' 라고 했던 나이든 여성들이 현재에도 있는데, 그런데 스물다섯의 파이어스톤은 이미 그런 종속과 억압과 계급에 대하여 알고 있었던 거다. 여성들의 신분 상승은 남자를 잡아야만 가능해진다는 것, 그래서 자신의 몸을 학대해 갈아넣으면서 사랑받으려고 하는 것, 남자들은 사실 여자들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성적 대상으로만 본다는 것, 결혼 후에 그걸 알게된 아내들은 얼마나 빡쳐하는지까지.




여성이 그들의 에너지를 남성에게 쏟기 때문에 남성은 생각하고, 글을 쓰고, 창조한다. 즉, 여성은 사랑에 몰두하기 때문에 문화를 창조하지 않는 것이다. - P184


가장 창조적인 시기의 주요 에너지가 ‘괜찮은 남자를 낚기 위해 쓰여지고 일생의 대부분은 낚은 것을 ‘유지하기 위해 쓰여진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남성에게 직업과 마찬가지로 여성에게는 전일근무 직업이 될 수 있다). - P200


여성의 계속되는 경제적 의존은 동등한 사람들 간의 건전한 사랑의 상황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여성은 오늘날도 여전히 지원제도 아래서 살고 있다.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 그들은 자유냐 결혼이냐가 아닌 공적 소유가 되느냐 사적 소유가 되느냐의 사이에서 선택한다. 지배계급의 일원과 결합한 여성은 적어도 그의 특권의 일부가, 이를테면, 줄어들기를 바랄 수 있다. 그러나 남성이 없는 여성은 고아와 같은 상황에 부닥친다. 그들은 권력자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무력한 종속계급이다. 그들이 여전히 계급적 상황에 의해서 (부정적으로) 정의될 때 그것은 자유의 정반대이다. - P201


 ‘해방된‘ 여성들은 남성들이 따르고 모방할만한 ‘훌륭한 사내들‘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들은 남성의 성적 패 - P209



낭만주의는 여성이 그들의 조건을 알지 못하게 막는 남성 권력의 문화적 도구이다. - P214



남자들과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고 남자들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자신을 치장하는 여자들에게 파이어스톤의 주장은 듣기 싫은 잔소리 같았을 것이다. 나는 몇해전 불법촬영하지 말라는 '불편한 용기' 시위에 나갔을 때, 남자친구와 지나가던 여자가 우리를 보며 '정신병자들 같아'라고 하는 걸 들었더랬다. 나는 아주 많은 여성들에게 여전히 페미니즘이 불편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알기 싫을 거라고도 생각한다. 내가 페미니즘을 알고 고통스러웠고, '차라리 모를걸' 하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던가. 그러나 '모르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 라는 물음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할 수 있었다. 그런식으로, 억압당하고 차별당하고 혐오당하는 한쪽 성별로 사는 것을 그만두고 싶었으며, 무엇보다 앞으로 살아갈 젊은 여성들이라도 그런 세상에 살지 않게 하고 싶었으니까.



지금도 그렇지만 파이어스톤이 살아가던 당시에도 파이어스톤의 주장은 남성들은 물론이고 이성애 여성들에게도 반갑지 않은 주장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파이어스톤은 파이어스톤대로 삶이 괴로웠을 것 같다. 아직 젊은데 이미 세상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목격하고, 그러나 문밖을 나서면 그런 사람들이 만드는 그런 세상이 펼쳐져있으니 그 세상을 보는 일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스물다섯에 나는 술이나 퍼마시고 나쁜 연애에 빠져들었는데, 파이어스톤은 그런 인생의 실수나 잘못 혹은 진창에 빠지는 일 없이 이미 세상이 똥이라는 걸 보아버린 거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책을 읽고(스물다섯에 마르크스를 비판할 수 있다니! 나는 아직도 마르크스를 모르는데!) 잘못된 걸 지적할 수 있는 사람에게, 이 잘못된 세상은 얼마나 고통이었을까. 만나는 사람들마다 어리석게 느껴지고 대중매체도 다 한심해 보이지 않았을까. 이미 모든걸 깨달은 젊은 여성에게 세상은 얼마나 맥빠지는 공간이었을까.



그런 한편, 다른 사람들에게 파이어스톤도 불편한 사람이었을 것 같다.

보통 소설책이나 에세이 읽고 나는 나와 좀 맞지 않거나 내가 싫어하는 어떤 성향을 가진 등장인물을 보면 '으 개인적으로 알고 싶진 않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거나 글로 쓰곤 하는데, 아마 파이어스톤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있지 않았을까. 이미 세상의 부조리를 깨달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아직 세상이 즐거운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불편한 존재가 아니었을까. 이미 여성들의 웃음이 얼마나 부조리한 것인지 알고 있던 파이어스톤이었다. 그런 그녀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웃어주는 여자는 아니었을 터. 그런 여성이 다른 사람들에게 환영 받는 사람이었을 것 같지가 않은 거다.



아마도 내 스물다섯에 스물다섯의 파이어스톤을 만났다면 파이어스톤은 나를 한심하게 봤을 것 같고 나는 파이어스톤을 불만쟁이로 봤을 것 같다. 하-

나는 파이어스톤이 너무 똑똑해서, 그래서 세상을 살기가 더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스물다섯에 성의 변증법을 쓸 정도로 똑똑했지만, 그러나 너무 똑똑해서 즐거웠을 것 같지가 않아. 그녀의 똑똑함이 세상의 부조리를 간파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



『성의 변증법』을 썼을 때 고작 스물다섯 살에 불과했던 파이어스톤은 이 한 권으로 단숨에 1960년대와 70년대에 정점을 이루었던 제2물결 페미니즘의 선구적 이론가로 부상했다. 그러나 베티 프리단이나 글로리아 스타이넘처럼 법적 평등을 최우선시했던 다른 여성운동가들과 달리 파이어스톤은 "생물학적 가족의 압제the tyranny of the biologicalfamily"로부터의 자유를 설파하며 인공생식으로 태어난 아이들을 공동체 가구에서 키우는 용감한 신세계를 그렸다.

아마존닷컴은 "프로이트와 마르크스, 보부아르, 엥겔스를 통합한 이 책은 여성을 계급으로 선언하면서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 기르는 유일한 존재로 강제되는 한 열등한 존재로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에 생식수단을 장악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며 페미니스트 혁명에 대한 설득력 있는 논쟁을 펼친다"고 전한다. 위키피디아는 "그녀는 인공두뇌를 사용하여 실험실에서 인공생식을 담당할 것을 주장하였고 피임과 낙태, 국가지원 양육의확산 등으로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해방시킬 것을 촉구했다. 파이어스톤은 임신을 ‘야만적barbaric‘이라고 묘사하였으며………… 성별 선택과 인공수정 등의 출산 기술들을 예언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파이어스톤은 "경제적 계급의 타파를 위해 하층계급인 프롤레타리아트가 생산수단을 장악하는 혁명을 벌여 일시적 독재를 강제하듯이 성적 계급의 타파를 위해서는 하층계급(여성)이 생식수단의 통제권을 장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성性이 인류의 생식을 전담해 양성 모두에 이익을 주는 것은 최소한 선택조건으로) 인공생식으로 대체될 것이다…… 아이의 엄마에 대한 의존성(또는 거꾸로의 경우)은 일반적으로 소규모의 타인들에게로 분산될 것이며… 노동분업은 (인공두뇌를 통해) 노동 자체가 아예 철폐될 것이기 때문에 종식될 것이다. 생물학적 가족의 압제는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늘날 첨예한 화두가 되고 있는 출산과 과학의 문제를 예고하며 페미니즘의 대표적 저서로 자리 잡은 이 책은 당시 페미니스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이후 모든 페미니스트들과 대학의 여성학 강좌 필독서가 되었다. 그러나 책이 베스트셀러로 부상하자 그녀는 유명인에 대한 대중의 요구를 거부하며 대중의 눈에서 사라졌고 이후 정신병원을 들락거리게 되었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정신병원 입원 경험은 그녀에게 1998년 단편집 『진공의 공간Airless spaces」을 발표하게 만들었고 그 책의 뒷장에는 그녀의 개인적인 투쟁을 암시하는 글이 실려 있다. "직업적인 페미니스트 저술가의 커리어를 거부한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은 성의 변증법』 출간 이래 ‘진공의 공간‘에 갇힌 자신을 발견했다."

2012년 8월 뉴욕의 아파트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그녀는 오랫동안 정신질환에 시달리며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했으며 사망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책의 작가소개 中



이 책은 재독인데 매 페이지가 새롭다. 오, 놀라운데? 하며 밑줄 그으려고 하면 이미 밑줄이 그어져 있더라. 이미 밑줄 그은 문장에 겹쳐 밑줄 그을 때도 있고 밑줄 긋지 않은 문장에 긋게 될 때도 있다. 처음 부분은 《여성, 인종, 계급》의 내용이 간략하게 요약되어 있는 것 같아서, 역시 책은 두루 많이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되는구나 싶었다. 이 책이 나도 모르는 사이 저 책을 읽을 때 도움이 되는 그런 때가 있다.



야근으로 인해 바쁜 날들 속에서도 출근할 때면 열심히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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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21 08: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10개 줄게요~ 오늘은 점심때 3가지 메뉴 먹어도 됨.

다락방 2023-07-23 14:52   좋아요 0 | URL
알라딘도 좋아요에 돈을 허하라!! 그리고 그 돈으로 밥 사먹을 수 있게 하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7-21 09:3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이 여자한테는 앎의 고통보다 위안과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게 훨씬 크다고 보는는지라 아직도 굳이 안티 페미니즘을 자처하는 여자들 보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심지어 그 인간들도 지금 페미니즘 덕 보고 삶 ㅋㅋㅋㅋㅋㅋ 알아봐야 나쁜 거 흑역사 때문에 이불킥하고 세상의 좆같음을 알아서 좆같은 거 말고 뭐 더있나? 알면 그래도 내가 당한거에 의미부여하고 언어화할 수 있음 거기다 앞으로 사는 동안 안 당하고 피해가면서 살 수 있음. 어쩔 수 없이 당해도 모르고 당하면서 사는 것보단 나음.
저는 내가 90년대 후반생이라 다행이고, 내가 20대가 되기 전에 메갈이 탄생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흑역사는 거의 없다시피하지만 유일한 흑역사라면 외모강박에 시달렸던 건데, 지금도 거기서 완전히 자유로워졌다고 할 순 없지만 탈코르셋 운동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화장품에 돈 갖다 바치고 아침에 1시간씩 거울 앞에서 꾸미고 사탕껍질같은 옷 입고 하루종일 불편하게 돌아다니고 집에 와서 피곤한데 마스카라 지우느라 개고생했을 거 생각하면 오싹합니다.
그나저나 지나가던 놈들 진짜 패고싶네........ 재기따라가렴.

잠자냥 2023-07-21 09:57   좋아요 1 | URL
사탕껍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수 2023-07-21 10:04   좋아요 1 | URL
아우.. 언니.. 저는 언니 따라갈게요..

독서괭 2023-07-21 12:51   좋아요 2 | URL
사탕껍질같은 옷..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23 14:56   좋아요 0 | URL
알아봐야 나쁜 건 은오 님께는 고작 흑역사 때문에 이불킥하는 게 전부이겠지만, 그걸 아는 순간 어떤 여자들은 남자를, 이성애를, 연애를 포기해야 합니다. 그러기 싫은거죠. 끝까지 남자 옆에 있기 위해서는 페미니즘을 아는 것은 고통이요, 페미니즘에 손가락질 해야 하는 거죠. 남자를 버리는게 시급합니다. 내가 그동안 그렇게 얻고자 했던 삶이 나의 압박이고 차별이라고? 그걸 받아들이기 싫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다 ‘그동안 너 억압받고 살았어‘ 하면, 처음엔 다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스물 다섯에 성의 변증법 을 쓴 파이어스톤이 겁나게 외로웠을 것 같아요. 히융
천재의 삶은 특히 더 외로운 것 같아요. 은오 님 외롭지 않게 내가 자주 오구오구 우쭈쭈 해줄게요. 빠샤!

유수 2023-07-21 1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곧 읽자.. 곧 읽어야지 생각하던 사람, 저.. 당장 읽어야되겠어요.

다락방 2023-07-23 14:57   좋아요 0 | URL
시작하셨더라고요, 유수 님? 멋져요! 짱!! 만세!! 뽜이팅!!

잠자냥 2023-07-21 1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장님 투비에 은오가 러브레터 썼더라고요. 무려 손글씨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부장님 투비 가면 옥동자 은오 손글씨 볼 수 있어요.
근데 손글씨 보니까..... 옥동자인지 심히 의심 중....

다락방 2023-07-23 14:58   좋아요 0 | URL
여기저기서 러브레터 받는 삶을 사는 다락방입니다. 엣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07-21 1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빨간 색으로 표시된 글...단언컨데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 앞서갔다는 것. 외로운 일이었겠죠.
그래도 맥락을 모르는 것, 원인을 모르는 것 그런 답답함보다 낫지요.
그때 지나가던 그 여자는 지금 어찌 살고 있을지...

다락방님이 이 공간에서 펼치는 에너지가 좀 더 많은 여성들에게 닿기를!

다락방 2023-07-23 15:00   좋아요 1 | URL
그때 저를 비롯한 시위하던 여자들을 정신병자라고 욕했던 여성은, 그런데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한걸까요? 옆에 있는 남자를 잃을까봐 부러 그런 말을 한 건 아닐까요? 그거 잃어도 되는건데 말예요. 그러게요 미미님. 그 여성분이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잇을지 저도 궁금합니다. 여전히 저같은 여성들을 욕하고 살고 있을지..

미미 님, 우리 계속 열심히 합시다. 한 명이 하는 것보다는 두 명이, 두 명 보다는 여러명이 더 힘이 있잖아요. 여러분이 같이 읽어주셔서 그리고 써주셔서 저는 힘이 납니다.

잠자냥 2023-07-2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이어스톤은 그런데 생각해 보니 오빠는 사랑했던 거 같습니다.
그 오빠도 좀 궁금해지네....

다락방 2023-07-23 15:01   좋아요 0 | URL
저도 파이어스톤의 삶이 궁금하네요. 평전이나 자서전이 있다면 읽고 싶습니다만, 파이어스톤으로 검색하면 알라딘에도 성의 변증법 뿐이네요 ㅠㅠ

독서괭 2023-07-21 1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기여, 다락방님,
˝그들은 남성의 성적 패 - P209˝ 이건.. 알아서 뒷부분을 읽으라는 뜻이신가요.. ?
와, 이 책을 스물다섯살에 썼군요? 거참, 실비아 페데리치가 열다섯살에 스스로 혁명가라고 생각했다는 것도 신기방기했는데. 세상에 똑똑한 여자들 얼마나 많은거야~~
갖고 있는 여성주의 책들 다 읽고 나서 새로 살 첫번째 책 후로보 이 책을 임명합니다.(과연 언제??)
그리고 그때 ˝정신병자들 같다˝라고 얘기한 그 여성분도 지금은 그 흑역사를 이불킥 소재로 삼으며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있을 거라 믿쑵니다!!

잠자냥 2023-07-21 13:36   좋아요 1 | URL
˝그들은 남성의 성적 패 -˝

여기 나도 궁금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읽었지만 벌써 기억 안 나...
그들은 남성의 성적 패버려.


독서괭 2023-07-21 13:41   좋아요 1 | URL
성적 패버려 ㅋㅋㅋㅋ
끝말잇기 가나요?
성적 패밀리
성적 패션리더
성적 패잔병
성적 패드립

잠자냥 2023-07-21 14:05   좋아요 2 | URL
패잔병 좋아 ㅋㅋㅋㅋㅋㅋ 단 한번도 승리자인 적 없던 패잔병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21 15:41   좋아요 3 | URL
성적 패턴을 모방함으로써 (여기저기에 추파를 던지고, 이상을 추구하고, 육체적 매력을 강조하는 등), 해방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포기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쁜 것에 빠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 어제부터 일하기 싫은 자

독서괭 2023-07-21 15:35   좋아요 1 | URL
헉 패턴을 생각 못 하다니.. OTL

잠자냥 2023-07-21 15:40   좋아요 1 | URL
패배괭

독서괭 2023-07-21 15:44   좋아요 1 | URL
패복하겠슴다

다락방 2023-07-23 15:0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사실 일이 많은데 페이퍼는 쓰긴 써야겠고, 그래서 그 북플에서 사진 찍어서 밑줄긋기 그거 하다 보니까 이런 일이 ㅋㅋㅋㅋㅋ 그리고 등록하자마자 끄고 다시 겁나 일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갖고 있는 책 다 읽고 새 책 사기로 했는데, 독서괭 님 저의 동지?
(라지만 이미 질러버린 나..)

책읽는나무 2023-07-2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앞부분을 읽으면서 <여성, 인종, 계급>을 전혀 떠올리지 못했었는데 다락방 님은 간략하게 요약되어 있는 것 같다고 하셔서...와!!! 하며 지난 번 댓글부터 쫌 놀랐습니다.
역시 리더는 다르시구나! 싶어요.
똑똑한 여성들이 쓴 똑똑한 책을 선별하여 읽으라고 권할 수 있는 것도 여간 똑똑하지 않고서야.....^^
진솔한 글 잘 읽고 갑니다. 고개 끄덕끄덕 많이 했어요.

다락방 2023-07-23 15:04   좋아요 1 | URL
어휴 성의 변증법 너무 어려운걸요. 그리고 처음 읽을 때보다 더 파이어스톤의 외로움이 생각납니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고 말이지요. 어휴...
성의 변증법은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일단 지금 읽어보고 다음에 또 읽어보면 그 때는 지금보다 뭔가 조금은 더 잘 읽을 수 있게 되겟지요. 책나무 님, 우리 계속 화이팅 합시다. 화이팅!!
 

주말에는 가급적이면 엄마를 쉬게 해드리고 특식을 준비하고자 한다. 특식이라고 해봤자 내가 뭘 요란하게 하는 건 아니고, 밀키트를 사다 준비하는 것. 토요일 일요일 모두 집에 있으면 이틀간의 특식을 준비하고자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일요일의 특식을 준비한다. 지난 주에는 타미 생일 축하차 안산에 다녀오느라 일요일 오전에 집에 왔다. 일요일 오전에 일찍 일어난 사람은 나와 제부 둘 뿐이었는데, 제부는 나보다 훨씬 먼저 일어나서 나 아침밥 차려준다고 계란말이를 하고(나보다 예쁘게 말았..) 부대찌개를 끓이고, 전복을 버터에 구워주었다! 우엉무침과 오이무침 모두 제부가 준비한 반찬. 나는 다른 식구들이 깨기 전, 아침부터 전복 버터구이도 먹고 ㅋㅋ 전날의 숙취로 인해 부대찌개도 맛있게 먹고 서울로 왔다.


토요일, 안산으로 출발하기 전, 베란다 텃밭에 나갔다. 어휴, 방울토마토, 고추, 바질이 남아 있는 텃밭은 위태로워 보인다. 토마토는 괜찮은데 고춧잎은 왜 또 벌레가 생겨. 이번엔 진드기가 아니라 무슨 검정색 벌레인데 잘라주어도 또 생기고 또 생기고, 이걸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걸까. 엄마는 뽑아 버리라고 하시는데 도저히 그게 안된다. 바질은 잘 자라면서도 고춧잎에서 벌레가 옮겨온건지 잎 몇개에 그 검정색 벌레가 있다. 안되겠다, 벌레가 보이는대로 잎을 따주긴 하지만, 이러다가 점령 당하겠어. 바질은 일단 있는대로 다 따서 페스토를 하자! 나는 바질의 잎을 죄다 딴다. 큰 거 작은 거 할 것 없이 죄다 딴다. 물에다 씻으면서 머릿속으로 이전 경험을 떠올리며 재료는 다 준비되어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잣? 남은게 있지. 게다가 부족한 부분은 캐슈너트 넣어주자. 그거 있다.

치즈? 있지.

올리브유? 있지.

소금? 있지.

또 뭐가 필요했더라? 

앗, 마늘!


마늘은 사둔 게 없다. 마늘은 빻아서 냉동시켜둔 것 밖에 없다.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넣자. 뭐 크게 맛에 영향 있겠냐. 게다가 엄마가 이번에는 절구도 준비해주신 터다. 나는 레서피를 찾지 않고 이전의 경험들을 떠올리며 프라이팬에 잣과 캐슈너트를 볶고 절구에 넣어 빻아준 뒤, 올리브유와 바질, 치즈를 넣어가며 열심히 빻아준다. 혹여라도 밑에층에 들릴까 염려되어 베란다로 나가 빻는다. 그렇게 재료를 넣어가며 빻다 보니 얼라리여, 바질이 부족한 것 같다. 할 수 없다. 이대로 가는거야. 다 빻은 뒤 그릇에 담고 소금을 약간 넣어주어 간을 맞추고 오일을 잠기게 더 부어준다. 맛을 보니 괜찮다. 이렇게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서 와, 가슴 가득 뿌듯함이 밀려온다. 


나,

이제 바질페스토 쯤은 아무것도 안 보고 뚝딱 만들어내는 여자!!


내 가슴속 이 대단한 웅장함 어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안산에 다녀오느라 그대로 냉장고안에 방치되어 있다가, 오늘 아침 열무김치+고추장에 밥 비벼 먹고 생각난 김에 식빵 한 쪽 구워서 바질 페스토 촵촵 발라 먹었다. 와 세상 맛있어. 견과류 비중이 바질 잎보다 더 많았지만, 그건 그런대로 괜찮았다. 어찌나 꼬소한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전에 엄마도 드셨다며 맛있다고 하셨다. 아, 세상 뿌듯해.


나, 

이제 바질페스토 쯤은 아무것도 안 보고 뚝딱 만들어내는 여자!!



잭 리처가 어느날 여기저기 떠돌다 찾아오면 바질 페스토 뚝딱 만들어 내어줄 수 있다. 껄껄. 아 세상 멋져. 아니 인간이 시간이 갈수록 멋져지기도 하는고예염??

엊그제 친구랑 만나서 성장에 관한 이야길 했다. 누구나 나쁜짓 혹은 실수를 할 수 있지만, 나이 들어서도 그걸 계속하면 안되는 거 아니냐, 유치한 짓도 어느 선에서 멈춰야지 나이 들어서도 십년전 이십년전과 똑같은 짓을 하고 있으면 어떡하냐, 그런 얘기를 했다. 나는 확실히 발전했다. 작년의 나는 바질페스토 못하던 나였는데 지금은 바질페스토 뚝딱하는 사람이 되었어. 누구나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다. 자서전 쓸까? 누가 평전 안써주나? 껄껄.



지난주 일요일의 특식은 소고기버섯밥 이었다. 내가 모든 재료를 준비한 건 아니고, 밀키트!


시키는대로 쌀을 씻어서 솥에 넣고 사골 육수랑 버섯을 넣어 십분 정도 불린뒤 약한 불 이십분, 불 끄고 오분. 그 후에 구운 소고기랑 쪽파를 넣고 섞어버리는 거다. 비쥬얼 좋쥬?


이렇게 퍼서 아버지 드림.



맛있게 먹었고, 응용해서 다른 거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밥에 고기는 꼭 안들어가도 되니까 사골육수랑 버섯만 준비해서 해봐도 될듯. 그리고 양념간장 만들어 먹으면 세상 좋을 것 같다.


내친김에 된장찌개도 끓였다. 애호박, 양파, 두부, 감자 때려넣고!



된장찌개 진짜 세상 꿀맛인데, 왜냐하면 이것도 된장찌개 소스를 썼기 때문이다.


점심에 해장하려고 라면 끓여 먹으면서 김치를 꺼냈는데 어휴 너무 신거다. 그래서 저녁에 볶아 버렸다. 물에 살짝 헹구고 신맛을 없애기 위해 설탕을 넣고 볶볶. 세상 맛잇는 볶은김치가 되었다.




이번 주말에 김치 좀 더 볶아야겠다. 으하하하.

자, 이 페이퍼 보고 궁금해할 분들을 위한 링크 서비스.


소고기버섯밥 밀키트는 여기 ☞ https://www.kurly.com/goods/5131316


된장찌개소스는 여기 ☞ https://naver.me/G1Ffmozr


먹고 사는 일에 진심인 편 ♡



이번주 일요일에는 가만 있자, 사골육수는 집에 있고, 버섯만 사서 밥을 해볼까 싶다. 후훗.



그리고 나는 책을 샀을까요, 안샀을까요?

안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어제 다이어리에 누군가의 생일을 적으면서 확인한건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왜 생일이 다 7월이죠? 7월에 생일이 네 명인데 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임. 나를 심정적으로 괴롭힌 사람들도 같은 달에 태어났는데 존재 자체로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들도 다 같은 달에 태어났네. 아무튼 7월, 좀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월 만세!!

바쁘지만 만세다, 만세!!


안녕하세요? 요리 블로거 다락방 입니다. 껄껄.



아차차. 젠더 들어가는 책들! 부제목에 젠더가 들어간 건 뺐다. 생각보다 많진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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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19 08: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벌레 안징그러워하십니까?!(차오르는 결혼욕구) 저 벌레들.... 저는 혼자 감당못합니다 ㅠㅠ발견하자마자 텃밭에 불지를듯😱😱😱😱😱😱😱😱😱😱😱😱😱😱😱😱😱😱😱😱😱😱😱😱
그나저나 다락방님 요리고자라시더니 아닌데.... 치아바타 체리파이 바질페스토 볶음김치.. 먹는거에 진심인 분들이 요리고자인 걸 본적이 없긴 해요 ㅋㅋㅋㅋ 이런 열정이시라면 다락방님 요리왕이 되실 날이 멀지않은듯

다락방 2023-07-19 11:45   좋아요 1 | URL
벌레 너무 징그러워요. 그래서 잎사귀 다 잘라서 버리는데 그러다보니 남은 잎사귀가 없게 되어가는 현실. 그래서 고추는 다 뽑아버릴까 싶어요. 고추 열리는 거 보고 싶었는데 ㅠㅠ
벌레 징그러워합니다. 너무 징그러워요 ㅠㅠ 그런데 여태 키우고 또 자란 것들 기특해서 저도 뽑아버리질 못하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요리고자라서 사실 딱히 맛이 없고요 맛있는 건 손에 꼽습니다. 일단 치아바타, 스콘은 제가 만든게 맛있고요, 체리파이는 딱히 맛은.. 바질페스토는 맛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보통 잘하는 사람들이 자꾸 하는데 저는 못하면서도 자꾸 해요. 피곤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19 08: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7월, 8월 생일인 사람들이 많은 건…. 우리의 부모님들이 선선할 때 섹…. (아 상상하지 말자 ㅋㅋㅋㅋㅋ)

여름 생일자들이 다정하다고는 하더군요. 7월 생일자면 대개 게자리인가 그럴 텐데 그 별자리도 다정다감 뭐 이렇답니다. 그나저나 부장님 7월 탕진하고 8월에 말로 되받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19 09:28   좋아요 1 | URL
타인의 섹스를 상상하지 않기로...
7월이라면... 266일... 10월이.. 선선하네요..

다락방 2023-07-19 11:45   좋아요 2 | URL
저희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이 10.26 입니다.
저는 8.9 에 태어났죠.

아무튼 저는 다정한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7-19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탑 보고 다락방님 책 안산다고 하고 하루만에 책 샀나 하고 놀랐네요 ㅋㅋㅋㅋ
다락방님 책 샀는지 안샀는지 아무도 안궁금함 ㅋㅋㅋㅋ 답정너~
전 사자자리 7월이라 안 다정한 걸로요 ㅎ

다락방 2023-07-19 11:46   좋아요 2 | URL
저는 사자자리 8월입니다. 저는 다정합니다. 물론 다정하고자 마음 먹었을 때만요. 평소엔 무심하고 차가운 도시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7-19 0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젠더‘ 들어가는 책이 저렇게나 많았군요. 저 중 젠더 모자이크는 읽다 말았네요ㅠㅠ ‘젠더와 민족‘이랑 ‘젠더와 역사의 정치‘는 읽어보고 싶습니다. ‘젠더 트러블‘은 늘 위시 리스트에 있으나 엄두가 안나요.
어제보다 오늘이, 작년보다 올해가 늘 성장하고 발전해나가는 다락방님이 멋집니다! 특히 바질 페스토 직접 만들어 빵에 발라 먹을 때 무척 행복하실 것 같아요. 책탑은 조만간 또 올라올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3-07-19 11:47   좋아요 2 | URL
저는 젠더 모자이크랑 젠더 트러블만 읽었어요. 안읽은 저 젠더들 어떡하죠? 조만간 <젠더는 해롭다>를 도전해볼 생각인데, 일단 그전에 성의 변증법 부터… 저 성의 변증법 너무 어려워요 ㅠㅠ 제목부터 어려워 ㅠㅠ 변증법이 뭡니까 변증법이 ㅠㅠ

바질 페스토 만들어 먹는 제 자신이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사랑스럽습니다. 만족합니다. 이런 제 자신에 대해서 말이지요. 후훗.

책식동물 2023-07-19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다락방님의 책목록 훔쳐가~

다락방 2023-07-19 11:47   좋아요 0 | URL
훔쳐훔쳐 아낌없이 내어드리리~ ㅋㅋ

잠자냥 2023-07-19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그런데 정말 궁금한데.... 그 아침에 열무김치에 고추장 비빔밥이 먹고 싶어져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님 평전 제목은 이걸로 합시다. <다락방 평전 - 키우고, 요리하고, 먹고, 또 먹어라>

다락방 2023-07-19 11:48   좋아요 0 | URL
도대체 잠자냥 님은 아침에 뭘드시나요? 저렇게 소박한 열무김치+고추장도 안드시면.. 이건 그냥 기본 밥상이잖아요. 일요일 아침엔 전복버터구이도 아침에 먹었는데 말이지요. 아침엔 식욕이 샘솟지 않나요? 아 또 아침 먹고 싶네요. 그렇지만 점심 먹으러 갈 시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19 11:52   좋아요 0 | URL
또 아침 먹고 싶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쳐 점심 먹어요!
저는 아침<점심<<<<저녁 약<중<강 인간인지라 아침에는 삶은 계란 또는 바나나 이런 거요-
다부장님은 심지어 새벽 6시 막 이런 시간에 고추장 비빔밥이 땡긴다는 게 특히 놀랍습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9 11:55   좋아요 0 | URL
삶은 계란, 바나나 이런 거는.. 아침과 점심 사이에 좀 출출해지면 먹는 거 아닙니까?
잠자냥 님 아침에 그렇게 가볍게 드시면 점심과의 사이에 다른 간식은 안드시나요?
전 간식도 먹는데요. 육덕지게.. 흠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19 12:23   좋아요 0 | URL
육덕지게에서 빵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식으로 소고기라도 구워요? ㅋㅋㅋ
전 간식은 거의 안 먹는데.... 오늘 지금까지 먹은 건 달걀1, 파운드케익1조각, 커피입니다.
그런데 뭐 저는 이렇게 먹고 저녁에 술 엄청 먹는 인간데스네...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9 12:39   좋아요 0 | URL
ㅋㅋ 저는 삼시세끼 다 밥 먹으면서 ㅋㅋ 간식도 먹어요. 간식으로 과자, 사탕 같은건 잘 안먹고요 주로 빵이나 샌드위치를 먹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 거 좋아해요. 햄치즈 샌드위치, 몬테크리스토 이런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침 먹고 간식 먹고 점심 먹고 저녁에 술마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오늘 점심은 돈까스 먹을거예요! 돈까스 정식! 아 이거 사진 찍어서 투비 올려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19 12:54   좋아요 0 | URL
몬테크리스토...... 육덕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식동물 2023-07-19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침 안 먹고 산다. 이렇게... 의견을 보탭니다. 저게 아침이라니. 너무 많지 아니한가. (이러고 감)

다락방 2023-07-19 16:46   좋아요 1 | URL
아아.. 기묘한 고라니 님, 어쩐지 동질감 느껴졌는데 전혀 아니었군요. 슬픔의 새드니스 …

책식동물 2023-07-19 16:50   좋아요 0 | URL
슬픔의새드니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아침에... 음식이 잘 안 넘어가요 물도 잘...ㅠㅠㅋㅋ 네 모금 마시면 많이 마신 것... 먹으면 배아프고... 뭐 그런데 이게 또 제가 아침잠이 많아서 습관이 된 거라서 먹으면 바뀔지도 모르겠지요...그치만 이십대에 바뀌진 않을 것 같음...

잠자냥 2023-07-19 16:51   좋아요 0 | URL
고라니는 풀쪼가리 조금 뜯다 말걸요?

책식동물 2023-07-19 16:53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 저도 제가 그런 고라니였으면 참 좋았겠습니다.................

감은빛 2023-07-19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아침에 전복 버터구이! 놀랍네요.
저는 아침도 안 먹고 점심도 안 먹고 저녁만 먹어요.
1일 1식!
물론 매일 그렇지는 않고 가끔 점심 약속이 생기면 점심을 먹기도 하고,
일찍 일어나서 오전에 뭔가 많이 움직인 날 혹은 오전에 강의를 한 날엔 또 점심을 먹기도 하구요.
그런데 정말 정말 아침은 먹고 싶은 생각이 거의 들지 않더라구요.
제가 아침을 먹는 날은 딱 두 경우입니다.
고향 집에 가서 어머니께서 아침을 차려주신 날
그리고 어디 놀러가서 누군가 수고스럽게 아침을 준비해주신 날
그러니까 두 경우 모두 누군가 애써주신 마음을 생각해서 억지로 먹는다는 뜻입니다. ㅎㅎ

바질 페스토가 뭔지 몰라서 검색해봤어요.
다락방님 서재에 오면 늘 모르는 음식 단어를 배워가게 되네요.
저번에 무슨 빵 종류 이름을 몰라서 검색했던 기억이 나요.

다락방 2023-07-20 08:10   좋아요 0 | URL
감은빛 님은 스콘과 치아바타를 낯설어 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ㅎㅎ

저는 어릴 때부터 항상 아침을 먹어서 아침을 먹기 위해 위가 활짝 열려있는 것 같습니다. 그건 저희 가족 모두가 그렇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아침 꼭 드세요. ㅋㅋ
오늘도 어묵국에 볶은김치, 콩나물 무침으로 맛있게 아침을 먹고 왔습니다.
회사에 도착했더니 동료가 책상 위에 계란빵을 살포시 놓고 가주어서, 그것도 먹었습니다. 아하하하하.

저는 기본적으로 식탐이 많아서 삼시 세끼를 꼬박 챙겨먹는 것 같아요. 으하하하.

감은빛 2023-07-22 11:57   좋아요 0 | URL
아, 제가 몰랐던 단어가 스콘과 치아바타였군요. 스콘은 이제 알겠는데, 치어바타는 여전히 낯선 단어네요. 다시 검색해봐야겠어요.

토요일인데 내일까지 일정이 많네요. 그래도 아침을 운동으로 시작했더니 기분이 좋네요. 다락방님 기분 좋고 편안한 주말 되시길

달자 2023-07-19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제 저녁 메뉴를 골라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른 표고버섯 있는데 그거 넣고 육수 넣어서 밥 지어야 겠어요,, 그냥 양념간장 만들어서 넣구 참기름에 쓱쓱 비벼 먹기만 해도 맛있겠네요 오늘 저녁은 이거다...!! 그리고 다락방님 다음에는 숏파스타 삶아서 수제 바질페스토만 넣구 쓱쓱 비벼서 파스타샐러드처럼 먹어주세요

다락방 2023-07-20 08:12   좋아요 1 | URL
저도 저 밥 할 때 집에 있던 마른 버섯 같이 넣고 불려서 해먹었거든요. 다음엔 버섯으로만 해보고 싶어요. 그래도 충분히 풍미가 있을 것 같아요. 달자 님은 저녁 맛있게 해드셨나요?

저는 오늘도 식빵에 바질페스토를 쳐발쳐발 해서 가지고 왔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너무 좋아요. 제가 키우고 제가 만든 바질 페스토는 사랑입니다. 이런 저를 저는 사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19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배고프네요. 배고파!!!ㅜㅜ
점심 먹고 간식 먹었더니 배가 안꺼져 저녁엔 떡 조금 먹었거든요. 확실히 저녁엔 밥을 안 먹음 밤 되면 배고프네요. 그래서 무조건 밥을 먹어야 하는 건데....하필 이런 날, 다락방 님 음식 사진을 보니 이 시간에 배가 꼬르륵 거립니다. 밥 먹고 자고 싶지만 내일 아침 맛있게 먹으려면 참고 자야겠죠? 간단하게 우유만 한 잔 마시고...^^;;;
우유 마시면 자다가 또 화장실 가야해서 안되겠군요.ㅋㅋㅋ
바질 페스토 아는 맛이라 그런지 만들어 드신 거 넘나 부럽습니다. 저는 바질을 진딧물로 초토화 됐었거든요. 키우는 거 쉽지 않더군요.ㅜㅜ
그런데 두 번이나 해드시다니..^^
표고버섯 쇠고기밥 저것도 맛있겠어요.
나중에 애들이랑 해먹어 보려구요.
꿀팁 얻어갑니다. 앞으로 장금이 다락방 님의 요리 꿀팁 많은 가르침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3-07-20 11:12   좋아요 1 | URL
아, 바질도 진딧물이 생기나요? 저는 고춧잎에 어젯밤에 보니 또 잔뜩 생겨서 두 손 들었습니다. 포기. 고추는 오늘 아침에 죄다 뽑아 버렸어요. 괜히 옆의 바질까지 벌레 먹게 할까봐요. 바질도 지금은 잎을 다 따고 줄기들만 남아있는데, 벌레 생긴다면 … ㅠㅠ
저는 내년 봄에는 바질하고 방울토마토만 키워야겠어요.
그나저나 방울토마토는 벌레는 안생기는데 왜이렇게 비실비실한건지 ㅠㅠ

책나무 님, 투비에 요리 글 더 적어주셔야죠. 얼른 적어주세요!! >.<
 

어제는 병원에 가기 위해 연차를 썼다. 소화기내과와 내분비내과가 예약되어 있었고 건강검진도 연차를 사용한 김에 하기로 했다. 먼저 소화기내과에 들러 지난번 씨티촬영한 결과에 대해 얘기를 듣노라니, '너 그런데 난소에 혹있는 거 알고 있었어?' 라고 닥터가 말하는 게 아닌가. 아니, 나 처음 듣는데? 했더니, 이리와보라며 씨티촬영물을 보여준다. 너, 이거 산부인과 가봐. 내가 편지 써놓을게, 라고 해서 나는 갑자기 예정에도 없는 산부인과로 향했다. 산부인과에 가서 소화기내과의 닥터가 보냈어, 라고 하니 응 그런데 너 초음파 찍어야겠네 대기해, 라는게 아닌가. 그래서 대기하다보니 내분비내과 예약시간이 다 되었다. 저기, 나 내분비내과 좀 다녀올게, 9시 예약이야 했더니 응 그래 거기 먼저 다녀와라, 해서 내분비내과로 향했다. 


내분비내과는 사람이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았다. 애초에 접수대에 번호표를 뽑으라고 되어있더라. 나는 간호사쌤께 '저는 아홉시 예약입니다' 말했더니, 그 말을 하기 위해서도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라는 거다. 헐. 나는 다시 번호표를 뽑았고, 내 번호가 되었을 때 예약에 대해 얘기하고 앞에 가서 몸무게와 혈압을 재고 또 대기하다 드디어 닥터를 만났다. 닥터를 만나 얘기하고 피검사를 하기로 한 뒤에 다시 산부인과로 향했다. 산부인과에 가서 대기하다 초음파를 하고 끝난 뒤에 닥터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건강검진센터에서 '너 왜 안오니' 하는 전화였다. 내가 지금 갑자기 진료가 잡혀서 대기중이거든, 이거 마치고 얼른 갈게, 했는데 '다른건 괜찮은데 자궁경부암 검사가 11시에 끝나' 라는게 아닌가. 내가 최선을 다해보마, 얘기한 뒤, 접수대로 가, 오늘 닥터가 저녁까지 있는지 물었다. 간호사쌤은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 내가 좀 이따 올게, 건강검진센터에서 11시에 자궁경부암 검사가 끝난다고 해서 내가 지금 그걸 하고 와야할 것 같아, 했더니 시계를 보던 간호사 쌤은 '어, 너 그 전에 진료 볼 것 같아' 하길래 기다렸다 진료를 보고, 늙은 남자 닥터의 꼰댓말을 듣고-너 왜 결혼 안해? 아이는 낳아야지? 난자 냉동할래?- 건강검진센터로 향했다. 


10시 57분에 무사히 자궁경부암 검사를 마치고, 건강검진을 이제 순차적으로-그리고 형식적으로-하다가, 유방암 검사도 하고(윽) 내시경실로 향했다. 나는 항상 비수면 내시경을 선택하는데, 약먹고 잠에 취한 채 내 몸에서 뭐가 일어나는지 모르는게 싫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비수면내시경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괴롭다. 꾸웩- 꾸웩 하며 침과 눈물을 흘리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어제도 그렇게 반복하면서 '내가 다시는 이 짓 안한다, 다음부턴 진짜 수면 내시경이다!' 다짐하였다. 그러나 그 다짐에 이어 '그 다짐은 그런데 지난번에도 했지' 생각했다. 쩝. 나란 인간 …


도중에 산부인과가 끼어드는 바람에 구강 검진을 못했다. 구강 검진은 오후 13:30 부터 다시 할 수 있단다. 나는 내시경까지 마친 뒤에 산부인과와 내분비내과에서 말한 피검사를 하기 위해 채혈실로 향했다. 건강검진 때는 왼팔을 내밀었는데 혈관이 얇다고 바늘 찌른 뒤에 요기죠기 쑤셔가며 가까스로 피를 뽑아 이미 기진맥진한 터다. 모든 걸 마치고 집으로 가 옷을 갈아입고 가방도 바꿔서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구강검진을 마치고 친구와의 약속장소로 향했다.


내가 연차를 사용하니까 오랜만에 이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 내가 갈게, 했더니 친구는 '연차인데 여길 왜 와' 하며 내가 너 있는데로 갈게, 해서 어제는 우리 동네로 와주었다. 약속을 정할 때에도 고마웠지만, 어제 약속 장소로 향할 때는 더 고마웠다. 종합병원에서의 반나절은 사람을 완전 녹초가 되게 만들었던 거다. 대기하는 동안 읽으려고 책도 가져갔었는데,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대기하던 다른 사람들을 보니 뭔가 맥 빠진 채로 멍때리길래, 나는 책 읽어야지 하고 펼쳤건만, 나 역시도 그들과 다름없는 표정으로 앉아있게 되었다. 그런 참에 먼 약속장소로 가는건 힘든 일이 될 것 같았는데, 가까운 데라니. 친구의 제안은 정말 신의 한 수 였다. 친구에게 네가 와주어서 오늘 정말 고마웠다, 라고 말했다. 고마운 마음에 내가 밥을 샀는데, 친구는 '너 맛있는 거 사주려고 온거란 말야!' 했다. 어제 친구를 만나 우리는 인간은 모두 외롭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외로울 때 나쁜 판단을 한다, 우리가 그동안 나쁜 관계가 있었을 때, 그 전에는 외로움을 느꼈다는 상황이 있다 등의 이야기를 했었는데, 인간이 모두 외로운 존재라고 해도 이렇게 가끔 맛잇는 거 사준다고 기꺼이 만나러 오는 친구가 있다면, 사는 거 다 괜찮지 않나 싶다.



책을 샀다.

어제 올리려고 했는데 어제는 너무 기운이 딸렸다. 

너무 기운이 딸려서 집에서 치킨에 맥주를 먹는 바람에 글 쓸 시간이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치킨 먹을 기운만 잇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캬- 책 링크하기도 귀찮네 ㅋㅋㅋㅋ





























































《모든 열정이 다하고》는 비타 색빌웨스트의 책이다. 몰랐던 책인데, 투비를 통해 알게 됐다. 투비에 책 읽고 글 쓰는 분이 있는데 그 분 글이 참 좋고, 게다가 그 분 너무 대단한게, 가끔 읽었던 책의 요리도 직접 만들어 글을 올리신다. 모르는 분인데 읽을 때마다 진심으로 100원씩 응원중이다. 그 분 덕분에 산 책이 여러권 된다. 오, 신이시여 …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는 문지혁의 다른 소설이다. 데뷔를 SF 로 했다고 알고 있어서 그 장르의 책에는 딱히 관심 없었는데, 아니 알고보니 아닌 것도 있었네요? 부랴부랴 샀지롱~



나머지도 다 살만해서 샀을거다.

너무 귀찮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나도 왔다. 여전히 미쳐있는!!

















비와서 캐나다뷰를 위한 바깥 촬영을 할 수 없었던 바, 실내 촬영을 했다.




아, 그리고 내가 사둔 책이 너무 많고 읽지는 않고 있었던 바, 다음주부터 책탑 사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책을 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진짜다. 


여러분 이제 월요일 책탑 없어. 진짜루. 증맬루 없다!! 기다리면 안돼요!! 이제 사둔 책만 읽을 것이다!! 다 읽고 살 것이다!!

진짜다!!




아참, 내가 일요일에 밥먹다가 아빠가 틀어둔 티비에서 아주 좋은 노래를 들어가지고 검색해 알아두었다. 여러분, 같이 듣자.







그리고 요가 사바아사나 시간에 선생님이 틀어줘서 내가 찾고 싶었던 노래, please stay, 했던 노래는 이것이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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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7-18 08: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랑한다 말이나 말지 추억이랑 만들지 말지 날 왜 울려~~ ♪♬

잠자냥 2023-07-18 0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다락방 2023-07-18 08:44   좋아요 1 | URL
응? ( ˝)

독서괭 2023-07-18 11:04   좋아요 2 | URL
진짜임을 여러번 강조하는 데서 이미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다락방 2023-07-18 11:38   좋아요 1 | URL
네? ( ˝)

자목련 2023-07-18 0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건강 검진 정말 힘들죠.
그래도 치킨 먹을 기운이 남았으니 다행이에요.
책탑에 제가 읽은 책이 무려 3권이나 보이네요.
비 오는화요일, 혹시 순대국 드실까요? ㅎ

다락방 2023-07-18 11:40   좋아요 1 | URL
오늘 아침엔 두 눈이 부어가지고 어제 늦은 밤에 치킨 먹은걸 후회했습니다. 먹고 책 좀 읽다 자려고 했는데 너무 졸려서 바로 자버렸거든요. 새벽에 깼는데 제가 엎드려 자고 있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퉁퉁 ㅋㅋ
와, 책탑에 자목련 님 읽은 책이 무려 세 권이라니, 추측 들어갑니다. <소설보다 여름>, <비올레트 묘지지기>, 그리고 다른 한 권은..음.. 문지혁?

자목련 2023-07-19 08:34   좋아요 0 | URL
나머지 한 권은<모든 열정이 다하고>입니다.
문지혁은 리스트에 있는데 언제 만날지는 모르겠어요 ㅎ
수요일, 즐겁게 시작하세요💕

다락방 2023-07-19 11:50   좋아요 0 | URL
모든 열정이 다하고 혹은 문지혁일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문지혁으로 찍었는데 틀렸네요 후훗.

아, 그리고 어제 점심에 순대국밥 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7-18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진 받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의사는 잠깐 만나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엄청나죠 ㅠㅠㅠ

그리고 월요일 책탑 앞으로 없다는 그런 슬픈 다짐에는 잠자냥님의 멘트가 딱이네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8 11:40   좋아요 1 | URL
네, 종합병원 가면 세상에 아픈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정말 깜짝 놀라게 돼요. 그리고 다들 침울해요 ㅠㅠ 저도 덩달아 같이 침울해요 ㅠㅠ

월요일 책탑, 앞으로 없습니다, 없어요, 없다구욧!! 없다니깐욧!!!!!!!!!!!!!!!!!!!!!!!!!!!!!!!

잠자냥 2023-07-18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근데 플리즈 스테이 저게 저기서 나왔다고요?
아니 다부장님 콜플 목소리 몰라!?
나참 세상 허무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18 10:21   좋아요 0 | URL
근데 난 처음에 저 위에 있는 동영상의 아저씨가 ˝please stay˝했다는 줄 알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신박한데? 했었어요.

다락방 2023-07-18 11:42   좋아요 0 | URL
제가 요가 송장자세에서 콜드플레이를 들을 거라고 어떻게 생각했겠습니까? 그리고 되게 조용하게 나왔다고요. ㅋㅋㅋ 상상도 못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면 요가 송장자세에서 선생님들 콜드 플레이 자주 틀어주시더라고요.
송장자세 아니라 본자세에서도 에버글로우도 틀어주시고 픽스유도 틀어주시고 그래요. 콜드 플레이 알고 보면 요기니들의 가수. ㅋㅋㅋㅋㅋ

저 영상 노래 들어보셨어요? 아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한다 말이나 말지 날 왜울려~~ ㅋ ㅑ ~ 제가 작사한 줄 알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7-18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강검진 글로만 읽어도 고단합니다. 진짜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다락방님!!!! 근데 난소 혹은 괜찮은건가요? 그냥 혹인건가.. 검사 결과 나와봐야 아나.......... 걱정모드on.......... 항상 잘챙겨드시고(이건 걱정 안해도 될거같지만) 건강하셔야합니다 다락방님은 다락방님만의것이 아니라 알라디너들의것이기에....

다락방 2023-07-18 11:43   좋아요 2 | URL
난소 혹도 그렇고 그 뭐냐, 그 뭐죠? 아 요즘 왜케 단어 생각이 안나. 물혹 말고 뭐 있는데 아, 근종! 근종도 여러개 있는데 다 걱정 안해도 되는 거라고 합니다. 만세!! 늙으니까 몸 여기저기에서 신호를 보내나봐요. 그렇지만 전 건강합니다. 만세!!

은오 님 럽 ♡

은오 2023-07-19 07:30   좋아요 0 | URL
💕💕💕💕💕

독서괭 2023-07-18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다락방님 글로만 읽어도 너무 힘들어요 ㅠㅠㅠㅠ 진짜 고생많으셨어요. 검사결과 잘 나오면 좋겠네요!!
비타 색빌웨스트 책 휴머니스트에서 새로 나왔던데요! 어제 알림 뜸!

다락방 2023-07-18 11:43   좋아요 2 | URL
혈액검사는 혹시나 싶어 해보자고 한거지 닥터들은 다 제게 ‘뭐 나쁜건 없다‘ 라고 했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으하하하.
비타 색빌웨스트는 일단, 저 책을 먼저 읽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아니지, 뭘 결정해? 책 앞으로 안살건데? 흥!!

책읽는나무 2023-07-18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지만 그래도 좀 걱정스럽습니다. 물혹은 괜찮다지만 근종은 없애기 힘들던데....저는 자궁 근종 위치가 안 좋았고 자꾸 커져서 수술을 했었거든요. 아...힘들었어요.ㅜㅜ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진짜루요.
순대국밥 사진이랑 음주 사진 한 번씩 볼 때 처음엔 웃으면서 보다가 나중엔 괜찮으시려나? 조금 걱정이 되곤 하더라구요.
이제부터 순대국밥이랑 술을 일주일에 한 번만 드세요. 넘 많나? 아니 넘 적나? 아유..모르겠다.ㅋㅋㅋ
수치 책 관심 가지고 있는데 책이 좀 두껍네요?
음..... 앞으로 월요일 책탑 사진이 없다????!!!!!!
음.....🤔🤔
그래서 전철의 노래가 울려퍼지는 건가요?
ㅋㅋㅋ

다락방 2023-07-19 11:51   좋아요 1 | URL
제 주변에도 자궁 근종 수술한 친구들이 여럿 있습니다. 물론 젊었을 때 한 친구들도 있고요. 물혹의 정확한 원인 같은 것은 모르지만 여하튼 잘 생긴다고들 하더라고요. 닥터가 산부인과 검진 잘 받으면서 지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고보면 경부암 말고는 딱히 검진 받은 일이 없으니 …
순대국밥과 술은 저를 즐겁게 해주므로 제 몸에 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ㅋㅋ 웬만한 사람보다 낫습니다!! ㅋㅋㅋㅋ
아 어제 지하철 안에서 전철의 노래 들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끼 2023-07-18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강검진 하시느라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ㅠㅠ 검사결과 잘 나오기를 기원합니다!!
잘 챙겨드시고 잘 주무시길!!
그리고 전 믿어요~~~!! (배신도 괜찮아요~~!) 다락방님의 책읽기를 응원합니다!!

다락방 2023-07-19 11:52   좋아요 1 | URL
우끼님, 저는 그러니까 책탑을 또 올리지 않을까 싶어요. 제발, 제발 그만해, 그만!! ㅋㅋㅋㅋㅋ
다음주 월요일에 봅시다. ㅋㅋ

달자 2023-07-18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다락방님 수고하셨습니다. 병원 한번 가는 거 자체가 그 장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든 짧든 참 지치고 진이 빠지는 경험이잖아요.. 그 특유의 분위기, 냄새, 공기, 소리가 전 많이 힘들더라구요. 한번 다녀오면 그 날은 정말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못할 정도로 진이 빠지는... 그렇지만 건강이 최고입니다 꼰대 산부인과 의사 말은 무시하시구요 (저런 말 하는 의사들 진짜 플라잉체어같은 데 앉혀두고 헛소리할 때 마다 버튼 눌러서 날려버려야해..)

다락방 2023-07-19 11:53   좋아요 0 | URL
네 특히나 종합병원은 더 그런것 같아요. 앉아서 기다리는 것인데도 온 몸에 힘이 쭉 빠져버려요.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인데, 그러나 나이들수록 경험할 일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급적 덜 가도록 몸 관리 해가면서 살아야겠어요.
달자 님, 우리 건강 챙기면서 지내도록 합시다. 건강해야 좋아하는 책도 읽고 좋아하는 음식도 먹고 좋아하는 글도 쓰고 좋아하는 사람도 만나지요. 달자 님, 우리 꼭 건강하게 지내요!!
 

나는 내가 왜 이렇게 사는지를 잘 모르겠다. 왜 고단한 삶을 기어코 살아가려고 하는 것인지. 

얼마전에 우연히 체리파이 만들었다는 이웃 블로거의 글을 보고 어? 파이를 너무 뚝딱 만드는데? 싶어 검색해보니, 이 파이 만들기가 별로 어려워보이질 않는 거다. 오, 구래? 그러면 나도 한 번?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고, 그게 목요일이었나 금요일이엇나, 당장 주말에 만들고 싶었지만 내겐 파이팬이 없었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다음주에 올테니, 그렇다면 다음주로 미루자, 하였었는데,

토요일인 어제 여동생네 집에 가서 얘기 했더니 언니, 파이팬 내가 줄게, 저울도 줄게, 해가지고 내가 파이팬과 저울을 가지고 오늘 아침 집에 온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러면 가만 있으면 되는데, 왜 기어코 오늘 만들고 싶어지는지. 그건 냉장고에 먹다 남은 체리가 있기 때문이었는데, 좋았어, 이거 먹지 말고 파이로 만들자! 하다가, 레서피 찾아보니 이정도의 체리로는 어림도 없는거라. 그래서 저녁 먹고 시장에 가서 체리를 한 바구니 사왔다. 아, 나여.. 왜.. 

이런 나를 보고 엄마와 아빠는 계속 말리셨다. 제발 하지마, 쉬어, 왜 그러는거야.. 그렇지만 나는 '해볼거야, 해보고 싶어!' 이렇게 되어버렸고, 나는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걸 하기 전까지 좀 사로잡히는 사람이라, 그렇게 체리파이 만들기에 도전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체리의 씨를 빼야 한다. 칼로 반 갈라서 씨를 빼는게 아니라, 체리의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씨를 빼줘야 한다. 내가 참고한 유튭 영상에서는 젓가락으로 체리 뒤를 쏙 밀어주니 앞으로 쏙 씨가 깔끔하게 나오더라. 그래서 좋아쒀! 하고 따라하는데 왜때문에 나는 빨간 체릿물이 뚝뚞 떨어져서 피를 흘리는지.. 피흘리는 체리를 씨 빼고 또 씨 빼고.. 엄마가 부엌을 도대체 왜 그렇게 난장판으로 만드는 거냐고.. 엄마, 다 하고 내가 치울게, 하였는데, 씽크대도 난리 난리 



내 팔도 난리 난리



신이시여, 저에게 베이킹은 허락되지 않은거예염? 왜염?


자, 어쨌든 체리의 씨를 빼놓고 쉐킷쉐킷 반죽을 한다.



저울도 있으니 제법 그람수를 잘 맞출 수 있었는데, 앗, 물이 초큼 더 들어갔네? 뭐 별 상관없겠지, 하다가 반죽하다보니 질어서 다시 밀가루를 더 넣고, 더 넣고.. 저울 왜땜시 필요한 부분?


이제 반죽을 휴지 시켜놓고 그동안 체리 필링을 만들기 위해 체리를 볶볶 설탕 넣고 볶볶



레서피에서 필링에 레몬즙을 넣으라고 했지만, 다른 레서피 보니 레몬즙 혹은 계피가루 라고 되어있어서 나는 계피가루를 넣었다. 그런데 계피 가루는 얼만큼을 넣어야 할까? 걍 때려넣었다.


휴지된 반죽을 꺼내 파이팬에 깔고 필링을 넣는다.



오오 제법 그럴싸하쥬?

이 위에 반죽으로 뚜껑을 덮고 구멍을 뚫어주고 계란 노른자를 촵촵 발라준다.



이렇게 오븐안에 넣어두고 180도씨, 35분간 구워준다. 쨔잔~



자, 그럴듯해 보이지만 일단 실패의 결과물로 진행됐다. 사이드 마무리를 잘 해줘야 되는거구나, 영상 속에서 꾹꾹 눌러가며 했던 일들이 다 이유가 있는 거였어. 나는 사이드가 잘 마무리되어 있질 못해 필링이 겉으로 다 새어나오더라. 그래서 오븐의 유리판이 필링으로 끈적해졌다.


파이를 어느 정도 식히고난 후 먹으라고 했지만, 그 어느정도는 어느 정도 일까? 나는 엄마랑 잘라서 맛을 보기로 한다.



빵부분은 너무 적고 필링은 엄청나게 많은 너무나 고퀄의 체리파이 되시겠다.



이게 처음 잘라 먹으면 이렇게 필링이 쥬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걸쭉해지는가 보더라.

캐나다의 한 유튜버는 블루베리 파이를 만들어서는 '내일 먹으면 더 맛있다'고 했다. 나도 내일 먹으면 더 맛있으려나. 남은 건 그릇에 담아두기로 한다.


엄마의 총평은 '치아바타가 더 맛있다' 이고 아빠는 '너무 달다'고 했다.

나는 일단 이것을 딱히 성공이라고 보지 않는게,


사이드 마무리가 안돼 필링이 다 샜고

시나몬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그래도 만들어보고 싶어서 만들어봤기에 후회는 없는데, 엄마가 '만족하니?' 이래서 '응, 꼭 해보고 싶었어' 라고 할만큼 한 게 좋긴 했지만, 너무나 피곤하고 ㅋㅋ 아니, 오븐의 유리 쟁반..에 필링이 다 넘쳤으니까 씻으려고 뜨거울 때 물에 넣으면 필링 굳지 않고 잘 씻기겠지, 하고 싱크대로 가져와 찬물 틀어두는 순간, 유리 쟁반 쩍- 하고 여러갈래로 갈라져버렸...


네?


하아.

깨졌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만족스럽지 못한 맛의 체리파이로도 살짝 고단했는데, 오븐 안 유리 쟁반(이거 이름 있을 것 같은데) 깨져버렷.. 나는 이걸 다시 구입하기 전까지 이제 아무것도 못하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이제 그만 하라고 깨진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쩍- 하는 소리 내며 깨지는 순간 갑자기 나에게 고단함이 쓰나미로 밀려오기 시작했다. 입밖으로


아 고단하다

아 고단해


하고 연달아 내뱉자 엄마도 '너 고단할까봐 하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이나 말했다'고 했고, 아빠도 '고단하겠다 끝에 그렇게 돼서' 라고 하셨다. 나는 갑자기 피로가 넘나 몰려와버려... 하 쉬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내가 반골기질이 있어서 운명에 자꾸 맞서는 사람인 것 같다.

내 운명은 베이킹 하지 않을 운명, 요리 하지 않을 운명인데, 자꾸만 싫은데? 해볼건데? 너랑 싸울건데? 이러면서 베이킹 도전하니까,

아니 진짜 다락방 이 건방진 게 말을 안들어! 하고 나의 운명이 오븐의 유리 쟁반을 깨버린 게 아닌가.

흑흑. 내가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인가.

내가 깨진 쟁반 앞에 두고 망연자실 서있자 엄마가 '들어가, 엄마가 치울게. 들어가서 누워' 라고 하셨다. 나는 엄마, 나 눕고 싶어 이러고 들어와버렸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하아-

아 중간 중간 설거지는 다 해뒀다. 남은 건 깨진 유리 쟁반 뿐.. 하아-



나는 쉬겠네 그림을 걸지 않은 작은 미술관처럼.


흥, 내가 포기할 줄 아냐?

다음엔 블루베리 파이에 도전하게쒀!!

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반항아닷!!!!



아 고단하다.

나에게 고단함을 안겨주는 건 바로 누구?

나다.

나, 바로 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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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3-07-16 2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항상 인간미가 넘치는 다락방님!! 😆
평안한 밤 보내세요~ 😊

다락방 2023-07-17 08:29   좋아요 2 | URL
우힛 라파엘님 오셨네요. 그러면 다 되었다. 잘 마무리한 하루입니다!! ㅎㅎ

잠자냥 2023-07-16 2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리 쟁반의 반란 ㅋㅋㅋㅋ

자니?


제발 걍 자…..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7 08:30   좋아요 0 | URL
어휴 뻗어버렸네요. 주변에서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야 하는데 제가 말을 안들어요 ㅜㅜ
아무튼 굿 모닝!

우끼 2023-07-17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뜨거운데 차가운 물 닿아서 온도차때문인가봐요 고생하셨어요..

다락방 2023-07-17 08:30   좋아요 1 | URL
그게 쩍 하고 깨지는 순간 뽝 하고 깨달음 오더라고요. 미리 온도차 생각했어야 하는데.. 바부팅이 ㅜㅜ

hnine 2023-07-17 0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것이 성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파이지까지 직접 다 만드시고. 완전 고퀄 체리파이 맞지요.
저 지금 오렌지 베이커리 라는 책 구입해놓고 읽으려고 하던 중인데 책 뒤에 레시피가 잔뜩이네요.

다락방 2023-07-17 08:31   좋아요 1 | URL
파이가 생각보다 간단하고 빠르고 쉬워보였는데 왜 완성하고나니 고단하고 늦은 밤이 되었을까요? 그러나 후회는 없습니다!! 저 블루베리 파이 한 번만 더 도전해 보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7-17 0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밤에 기다리다가 잠들었 ㅋㅋㅋㅋㅋ 아침에 일어나니 진짜 체리파이 페이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심으로 저 체리파이는 정말 맛있겠네요. (단 거 완전 잘 먹는 사람) 하지만 다락방님의 피곤도가 너무 상승해서 저로서는 저 체리파이를 좋아해야할지 원망해야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을 원망할 수는 없잖아요.

운명에 맞서는 당신을.... 정말 좋아합니다! 😍😍😍😍😍

다락방 2023-07-18 08:10   좋아요 1 | URL
저는 앞으로 블루베리 파이와 미트파이에 도전해볼까 합니다.
호두파이는 호두의 쓴맛을 없애기 위한 과정 때문에 좀 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복잡할 것 같아서 말이지요. 게다가 집에 없는 메이플시럽 … 이런거 필요해서, 안하는 걸로 …라고 쓰는 순간 왜이렇게 한 번 해볼까 싶어지죠. 사실 제일 맛있는 건 호두파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 좀 진짜 말려주세요! 하고 싶은데, 저란 인간이 누가 말린다고 듣지를 않아가지고 고생을 사서 합니다.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07-17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주얼은 너무나 완벽한데요? 파이는 역시 달아야죠!!ㅋㅋㅋㅋ
저도 반골기질이 있는지 갓 구운 파이도 한번 먹어보고 싶어집니다.^^

다락방 2023-07-18 08:11   좋아요 1 | URL
언젠가 제가 미미 님께 제가 만든 파이를 맛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 전에 좀 맛있게 만드는 기술을 연마할 필요는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23-07-17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제가 하던 짓이랑 참 비슷해서 몇 번 크게 웃었고요.
근데 저 유리 쟁반 없어도 오븐 사용 가능합니다!
예전에 사각 틀 좀 큰 거 쓸려면 저 유리쟁반 빙빙 돌아갈 때 옆구리가 자꾸 걸리는 게 불만이라고 집에 온 지인에게 말하다가 유레카! 지인이 그냥 유리 쟁반 빼고 다리 달린 받침대만 놓고 쓰면 되지 않겠냐고 제안해주더라고요. 실제 그렇게 해보니 다만 돌아가지 않을 뿐, 아무 지장 없었어요. 물론 당장 써야 할 일은 없으시겠지만 유리쟁반 사기 전에 뭔가 굽고 싶으시면 이렇게 해보셔요. :)

다락방 2023-07-18 08:12   좋아요 0 | URL
치니 님도 이렇게 한 번 베이킹 하고 나면 완전 기진맥진 하나요? 제가 지난주에 야근을 비롯하여 과중한 업무가 있었기 때문인지 아주 그냥 녹초가 되었네요. 어휴. 게다가 쟁반도 깨져버리는 바람에 …
일단 급하면 전자렌지 쟁반으로 대용해도 될 것 같아요. 그래도 하나 새로 사두긴 해야겠어요. 어휴.. 저는 바보, 바보입니다! ㅠㅠ

저 근데 오븐 좀 더 큰 거 있었으면 좋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마음 어떡해요, 치니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7-17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힘들다”도 아니고 “고단하다 고단해”가 입밖으로 나올 정도라면 ㅋㅋㅋㅋㅋ 진짜 고단하셨나봐욬ㅋㅋㅋㅋ 유리 깨진거 글로만 읽어도 고단함이 확 밀려오긴 합니다........
근데 맛있을 거 같아요 엉엉ㅇ 체리파이는 안먹어봤는데 침나온다 체리도 좋고 파이도 좋은데 체리 파이라면 너무 달아도 맛있을듯.. 사진도 맛있어보여..

다락방 2023-07-18 08:17   좋아요 2 | URL
사실 제가 보통의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확 고단해진 것 같아요. 최근에 회사 일이 너무 많고 바빠서 주말에 그냥 쉬어야 되는데, 그래서 가족들이 뜯어말린 거였는데, 기어코 … 전 왜 이럴까요? 어휴.. 너무나 피곤한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체리 파이를 좀 더 맛있게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할게요. 아무튼 파이를 맛있게 만들어보자.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여 결국 은오 님께 맛있는 수제파이를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새파랑 2023-07-17 1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작가님은 요리하기 보다는 순대국밥 사드시는걸로 ㅋ
그리고 작가님은 글을 쓰실때가 제일 어울리는거 같습니다~!!

잠자냥 2023-07-17 12:07   좋아요 2 | URL
아뇨 먹을 때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8 08:1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순대국밥!! 오늘 같은 날이면~ 순대국을 나의 품에 가득안고서~~ 멈춰진 시간 속에~~ 나 순대국과 영원토록 머물고 싶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17 14: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악 ㅋㅋㅋㅋㅋ 다락방님, 정말 신기해요. 저는 피로하면 아무것도 못하는데.. 애초에 요리는 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저는 하고싶은 걸 꼭 해내고야 마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퀄 파이도 넘 맛있어보여요!
그런데.. 그렇다면 다락방님은 책을 살 수 없는 운명으로 태어나 운명에 반항하고 계신겁니까? ㅋㅋㅋㅋ

잠자냥 2023-07-17 14:22   좋아요 4 | URL
그 인간, 너무 반항적이다....

다락방 2023-07-18 08:19   좋아요 3 | URL
저는 이제 운명에 순응하는 인간이 되기로 하였습니다. 저 오늘부터 책 안살겁니다. 책 안사고 사둔 책만 읽을 것입니다. 지켜봐주십시오!! 책 안삽니다! 월요일 책탑도 이젠 안녕, 우리는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 사요나라, 굿바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18 08:40   좋아요 3 | URL
오늘 바로 반항할 거 같은데….

다락방 2023-07-18 08:49   좋아요 3 | URL
아니, 좀 지켜보라고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18 09:01   좋아요 2 | URL
아무도 믿지않고 응원하지 않는 다락방의 외로운 결심….

다락방 2023-07-18 09:03   좋아요 1 | URL
아니, 얘들아? 그게 그러니까, 좀 믿어바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7-18 10:41   좋아요 2 | URL
요즘 괭님 드립력 미쳣따 강강강에 이어 다락방님의 책지름을 운명에의 반항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18 11:01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이 저의 드립력을 올려주고 계십니다 ㅋㅋ

다락방 2023-07-18 11:45   좋아요 3 | URL
다락방은 독서괭의 드립력을 올려준다. 역시 좋은 사람입니다. 네, 저 말입니다, 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17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런 고급 체리파이를 누가 집에서 만들 수 있을까요? 아무도 엄두를 못 내지만 바로 에너자이저이신 다락방 님이 하실 수 있으셨어요.
대부분 고단하면 드러누워 바닥이나 쇼파와 혼연일체가 되어 있기 마련인데...^^;;;
체리파이는 처음이라 그렇지 조금만 더 보완하신다면 카페에서 파는 것과 비슷해 보입니다. 단 걸 잘 못먹는데도 한 입 베어물어 보고프네요. 그리고 만드시는 과정을 보니 카페에서 왜 그렇게 디저트를 비싸게 파는지 알 것 같아요.
오븐 렌지 내부 유리 쟁반도 깨지는군요?
상당히 두꺼운데도 뜨거울 때 찬물을 부으니 바로 깨지군요...ㅜㅜ 좀 놀랐습니다.
저는 다락방 님이 몇 번의 실수를 딛고 이제 곧 베이커리 여왕으로 거듭나실 것이라 믿습니다.
촉이 또 왔거든요.ㅋㅋㅋ

다락방 2023-07-18 08:2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저 퇴사하면 물류센터 들어가 일해야지, 그건 아마도 내년이 되겠지, 나름대로 생각하고 잇었는데, 어쩌면 제 갈길은 빵집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치아바타랑 스콘은 맛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거기에 바질페스토와 파이를 더해서 까페 하나 차리면 …

피곤하겠죠. 안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3-07-17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뭐니뭐니 해도 ‘할까‘와 ‘말까‘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일단 하자‘ 쪽으로 가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일단 ‘하고‘보는 사람들!

다락방 2023-07-18 08:21   좋아요 1 | URL
저는 일단 머릿속에 뭘 해야겠다 생각하면 그대로 바로 행동으로 옮겨버리는 사람이라서요, 친구들이 제가 뭔가 생각하는 것 같으면 ‘하지마, 생각하지마‘ 이러기도 한답니다. 문제는, 그래서 육체가 너무나 고단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게다가 뭔가 해서 딱히 늘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요. 아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