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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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06-08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를 내려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락방 2015-06-08 10:17   좋아요 0 | URL
내렸습니까? ㅎㅎ

보빠 2015-06-08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모닝

다락방 2015-06-08 10:17   좋아요 0 | URL
월요일 오전 잘 보내고 계시지요?

세실 2015-06-08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커피 마시고 싶다.
다요트 한다고 커피까지 끊었는데 어제 족발에 무너졌네요. 아오~~

다락방 2015-06-08 10:24   좋아요 0 | URL
다요트 하면 커피도 끊어야 되나요? 전 너무 끊는게 없어서 다이어트가 안되나요? ㅜㅜ

보빠 2015-06-08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없이 전화질하면서 한주시작..

다락방 2015-06-08 10:24   좋아요 0 | URL
전 페이퍼질로.. ㅎㅎ

바람돌이 2015-06-08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커피 내리는건 못하고 카누 하나 타서 먹고 잠시 눈팅하고 있습니다.
굿모닝이에요. ㅎㅎ
다요트에 설탕 프림 없는 커피는 전혀 문제 없습니다. 오히려 운동 2시간 전쯤에 먹는 커피는 운동효과를 오히려 올려준다고 합니다.
고로 우리는 맛난 커피를 끊을 이유가 없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

다락방 2015-06-08 10:44   좋아요 0 | URL
네 그럼 저는 커피를 계속 마시는 걸로... ㅎㅎㅎ
월요일에 커피 마시고 책 읽으며 즐겁게 시작했지만 역시 사무실 오니 일하긴 싫으네요. ㅋㅋ

세실 2015-06-08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톡스 다요트는 오로지 디톡스 식품만 먹어요ㅜ. 커피도 노! 라네요. 위를 자극해서겠죠

다락방 2015-06-08 10:53   좋아요 0 | URL
아. 힘들겠어요, 세실님. ㅠㅠ
 

어제는 미숙이를 만나 얘기를 나누었다(라고 쓰고 평양냉면을 먹었다고 읽는다).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잘 할 수 없는 얘기들을 나누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금요일이라서 그렇기도 하고 어제 먹은 평양냉면도 아주 맛있었고 또 미숙이와의 대화도 너무 좋았어서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기분으로 오늘 아침을 시작했다. 그런데 트윗에서는 이 곡을 들어보라며 현빈 닮은 친구가 멘션을 보내줬다.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는데, 한 손엔 우산을 들고 한 손엔 커피를 들고 이어폰을 통해 추천 받은 노래를 듣노라니, 오, 너무 좋은 거다!!



https://youtu.be/nSDgHBxUbVQ




회사까지 걸으면서 한 번 더 듣고, 아, 걷는 동안 들을 수 있다니 타이밍조차 완벽하다! 하며 너무 좋아서 입술을 깨물었다.




좀전에는 여동생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출근길에 운전하면서 틀어둔 라디오에서 나온 노래가 좋았다고. 그 노래는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 이었다고 한다. 날씨도 꾸물거리고 해서 여동생은 수업종료 5분전에 교실 불을 끄고 이 노래를 학생들에게 들려줬다고 한다. 이 노래를 들려주다가 울컥, 신해철보고싶다, 고 중얼거렸고 이 말에 학생중 한 명이 신해철 좋아했냐고 물었다고 했다. 여동생은 그렇다고 대답하는 순간 눈물이 날 것 같아서, 그저 고개만 끄덕이고 얼른 나왔다고 했다. 이런 여동생이 무척 좋았다. 수업 종료 5분전에 교실 불을 끄고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좋았다.



https://youtu.be/HW5HU6o1eMA




여동생과 나는 같은 중학교를 다녔다. 당시에 학교에서는 점심시간 때마다 방송반을 통해 음악을 틀어줬다. 클래식 음악이거나 케니지의 섹소폰 연주 같은 것들이었다. 그 당시에 듣고 케니지의 테입을 사기도 했다. 학생들은 가요나 팝송을 틀어주길 원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가요나 팝송을 틀면 방송반 담당 선생님이 엄청나게 혼낸다고 하더라. 당시 여동생은 방송반이었다. 나는 여동생이 방송하는 날, '야, 팝송 좀 틀어주면 안돼? 존 세카다 if you go". 라고 말했다.


그날, 점심시간에는 존 세카다의 if you go 가 나왔다. 나는 너무 좋아서, 너무 신나서, 짜릿해져서 내 친한 친구들이 있는 반으로 뛰어가 "이거 **이가 틀었어!!" 하며 돌아다녔다. 그날, 내동생은 선생님한테 혼났을까? 묻지도 못했었네. 들뜨기만 하고..



https://youtu.be/M76unvwpxAM




그래서 그냥 오늘이 좋은 하루가 되고 있다. 다 너무 좋다. 미숙이도 좋고 현빈 닮은 친구도 좋고 여동생도 좋고. 오늘 아침 출근하려는데 신발을 신고 있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 남동생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누나, 돌하르방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져서 출근했다. ㅋㅋㅋㅋㅋㅋㅋ돌하르방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 미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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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5-06-05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친구도 미숙이 있는데.. 주로 미수기라 쓰지만요 ^^
냉면 땡깁니다. 오늘 점심 메뉴는 오봉도시락에서 판매하는 천하도시락 입니다. 반찬으로 돈까스와 떡갈비와 치킨을 준대요.
약 40분 후면 먹을수 있어요. 꺄아~~

다락방 2015-06-05 11:10   좋아요 0 | URL
어머. 돈까스 떡갈비 치킨...이라니. 반찬이 호화롭네요. 아름다운 구성입니다. ㅎㅎㅎㅎㅎ
>.<

웽스북스 2015-06-05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숙이는 참 좋은 친구네요 ㅎㅎ

다락방 2015-06-05 11:43   좋아요 0 | URL
베프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15-06-05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들이 귀여워요 ㅋ

다락방 2015-06-05 15:10   좋아요 0 | URL
돌하르방이래요 ㅋㅋㅋㅋ 어처구니가 없어가지고 ㅋㅋㅋㅋㅋ

nomadology 2015-06-05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평양냉면 타이머가 돌아온것 같네요. 냉친이랑 언제 점심때 한번 다녀와야 되려나봐요.



근데 왜 돌하르방이죠?

다락방 2015-06-05 16:01   좋아요 0 | URL
아 또 먹고 싶어요... 냉친 좋네요. 저도 냉친 만들어야할까봐요. ㅎㅎ

돌하르방은..
돌하르방과 비슷하게 생겨서... ( ˝)
 











미카 앨범이 나왔다. 현재는 예약판매중. 왼쪽과 오른쪽이 에디션이 다른데 오른쪽에 곡이 몇 개 더 들어있더라. 오른쪽으로 사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문득 제이슨 므라즈 시디 예약 걸렸을 때 내게 선물해줬던 친구 생각이 나네.

그 친구에게 미카의 시디를 보내줘야겠다.


미카님하, 앨범 내줘서 고마워용 ♡


트윗에 톰 하디랑 개(dog)가 찍은 사진이 많이 올라온다. 톰 하디도 좋아지고 개도 좋아진다.

미카는 원래 좋았다.


중고책 판 거 돈 들어오기만 해봐라. 으르렁. 미카 시디 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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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6-03 17: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초딩의 일기같은 페이퍼다.

2015-06-03 2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6-04 08:22   좋아요 1 | URL
^____________^

moonnight 2015-06-03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귀여운 다락님^^ 톰하디 주연한 데니스 르헤인의 더드롭 개봉 안 한 거 맞죠? 기다리는데 안 할려나. -_-;

다락방 2015-06-04 08:23   좋아요 1 | URL
[차일드 44] 도 톰 하디 주연이더라고요!! 꺅 >.<

단발머리 2015-06-04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카와 톰 하디와 [차일드 44]를 검색하는 1인~~~ @@

다락방 2015-06-04 12:31   좋아요 0 | URL
어떻게, 만족스런 검색 결과가 나왔습니까, 단발머리님?
요즘 톰 하디 너무 예뻐요. ㅎㅎㅎ 개랑 같이 찍는 사진 다 좋다능 ㅋㅋㅋ

2015-06-04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5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젯밤에 중고샵에 책을 한 박스 내다 팔았는데, 가격을 1,000원 밖에 안쳐주는 책들은 보내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1천원 받고 책을 팔기엔 속이 상해서요. 게다가 이 책들은 분명 1천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데요. 해서,


선물로 드리고자 합니다. 


읽고 싶으신 분들 드릴게요.

대신, 한 분 당 한 권씩만 신청해주세요.

공개댓글로 달아주세요. 다른 분들이 신청하실 때 참고하시게요.

세 권밖에 안되는데 요란하게 말이 많았네요.

택배비는 제가 부담합니다.

:)





 -손재익 님께 드립니다.














-nomadology  님께 드립니다.














-appletreeje 님께 드립니다. 












오랜만이네요, 책방출.

다음에 더 나은 책들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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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6-03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 호랑이가 온다> 신청합니다!

다락방 2015-06-03 12:14   좋아요 0 | URL
네, 주소삼종셋트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

2015-06-03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3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3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3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3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3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nomadology 2015-06-03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저도 신청해도 되나요? 된다면.. <지금 두가지..>를 읽어보고 싶네요.

다락방 2015-06-03 12:28   좋아요 0 | URL
네네, 드리겠습니다.
주소삼종셋트 비댓으로 속삭여주세요~

2015-06-03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3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걀부인 2015-06-03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깝네요. ㅜ ㅜ 조금만 빨랐어도. 어쨋든 즐거운 깜짝 이벤트였어요.

다락방 2015-06-03 14:50   좋아요 0 | URL
달걀부인님, 다음 기회를 노려보세요.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또 하겠습니다.

2015-06-03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애 2015-06-03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일이에요.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책 선물 좀 해야겠어요.

다락방 2015-06-03 14:51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읽은 책을 읽고 싶어하는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에요.
:)

손재익 2015-06-03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문학상 2006년>도 신청합니다.

다락방 2015-06-03 14:49   좋아요 0 | URL
네 주소삼종셋트 비댓으로 남겨주세요~ 보내드리겠습니다.

2015-06-03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15-06-05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너무 늦었군요. 물론 외국에 있어서 해당되지 않겠지만요.ㅎㅎ 근처라면 박스를 치우기 전에 서친들을 모아서 먼저 넘기면 더 좋겠다는생각입니다. 책을 파는건 살을 떼어내는 기분일까봐 전...-_-::

다락방 2015-06-05 09:05   좋아요 0 | URL
제가 혹여라도 transient-guest 님 생각이 나는 책을 내보내려 한다면, 먼저 말씀 드릴게요. ㅎㅎ 외국으로도 보내드리겠습니다. 그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문득, 살을 떼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_-

손재익 2015-06-05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내주신 책 잘 받았습니다. 이런 이벤트에 난생 처음 당첨된데다가 책 선물이라 무지 기쁘네요.
그런데 어쩌죠?
제가 받기로 한 책과 더불어서
nomadology이 당첨된 ˝지금 두 가지 길을 다 갈 수만 있다면˝이라는 책이
저한테 왔네요..ㅎ

다락방 2015-06-05 13:39   좋아요 0 | URL
어머. 제가 무슨 짓을 한거죠 ㅠㅠ
아 어떡하지 ㅠㅠ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죄송한데 저한테 착불로 좀 보내주시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플님과 nomadology 님의 책은 회사에 있어서 회사에서 포장했고 손재익님 책은 집에 있어서 집에서 포장했는데, 그래서 택배도 다른 날 보냈는데 ㅠㅠ 어쩌자고 이런 실수를 ㅠㅠ 이런 일이 ㅠㅠㅠㅠㅠ
죄송해요. 번거로우시겠지만 저한테 택배 착불로 보내주세요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소 택배포장에 있지요?
근데 주소가 손재익님과 nomad 님이 똑같이 써있던가요?

붉은돼지 2015-06-05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는 소주삼종셋트는 뭔가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요즘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 ㅜㅜ

닉을 돌하르방으로 바꾸신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아니시죠? 저는 `다락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요...ㅎㅎㅎㅎ

다락방 2015-06-05 15:25   좋아요 0 | URL
네, 돌하르방으로 바꿀 일은 없습니다, 붉은돼지님. ㅋㅋㅋㅋ 수면양말로 겨울엔 바꿔볼까 라는 생각은 가끔 합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주삼종셋트는, 어떤 구성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무조건 마음에 드네요. ㅋㅋㅋㅋㅋ
 

"날 원하오?"

"네, 마랭."

"내가 전에 당신에게 했던 짓을 아직도 증오하오?"

"당신 때문만은 아니에요. 나 자신에 대한 분노 때문이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당신에 대한 추억으로 날 이렇게 말라비틀어지게 내버려두었고, 그다음에는 순전히 슬픔 때문에 이렇게 되었어요. 난 티토노스*의 뼈나 다름 없어요." (p.106)
















여자를 사랑했던 남자가, 여자에게 '더이상 너를 봐도 서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이별을 통보한다. 그 후로 시간이 흘러 그는 직장도 갖고 결혼도 하고 많은 아이를 낳았지만, 여자는 앓고 또 앓고 자꾸 말라간다. 정말 '말라비틀어지게' 되었다. 그녀가 너무 말라비틀어져가고, 그래서 그녀의 동생은 남자에게 찾아가 언니를 만나달라고 말한다. 시간이 오래 흘렀다. 그녀는 그가 사랑했던 모습에서 아주 멀어져 있었고. 오랜만에 본 그에게, 그녀는 바로 위처럼 얘기한다. '너 때문만은 아니다' 라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추억으로 말라비틀어져가는 여자라니, 슬픔 때문에 더 말라비틀어지는 여자라니. 그런데 아직도 그를 원해...그녀는 남은 모든 힘을 끌어모아 죽기를 결심한다.


https://youtu.be/HR_VQxSvY5c



'티토노스'에 대한 각주가 달려있었다.


티토노스는 새벽의 여신 에오스의 사랑을 받았다. 에오스는 그를 사랑해 제우스에게 그의 영원불멸을 부탁했으나 영원한 젊음을 당부하는 것은 잊는다. 티토노스는 말라비틀어져 늙어간다. 그러자 에오스는 그를 버린다. (p.106, 각주)



아, 각주 읽는데 너무 슬퍼. 결국 에오스가 티토노스를 사랑한 이유는 젊고 아름다운 모습 때문인건가. 이 이야기가 궁금해서 내가 가진 그리스로마신화사전을 찾아 티토노스와 에오스 편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왜냐하면,















어제 퇴근하는 길에 세탁소에 들러 회식하는 남동생 대신 남동생의 바지를 세 벌 찾아갔고, 집에 오자마자 중고책을 한 박스 챙겨 편의점에 가 택배를 발송했으며, 집에 들어와서는 밥을 먹고, 김치찌개를 끓여놓고, 설거지를 하고, 밥을 하고, 샤워를 하고 나니 열시 가까운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쳐..... 집안에는 할 일이 너무 많아. 아침에 일을 마치고 돌아오신 아버지가 드실 밥과 또 나와 남동생이 먹을 밥은 있었지만, 아침에 들어와 식사를 마치고 밥을 할 아빠를 생각하니, 아, 스트레스 받겠다, 싶은거다. 그래서 걍 내가 했다. 밥을 먹고난 후에도 새로 지은 밥의 냄새는 환상적이었다. 여튼 이렇게 집안일을 미친듯이 하고나니 잘 시간이 되어 있었고, 그리스로마신화사전 같은 걸 꺼내볼 여유 따위...내겐 없었어..... 독서는 사치야! ㅠㅠ



그런데...그리스로마신화사전.....나 있나? 안팔았나? 율리시스는 팔아버렸........


















칠십이 넘은 여자가 호주의 바닷가에서 고양이들을 데리고 혼자 산다. 그런데 어느 늦은 밤, 자신의 집에 호랑이가 들어온 것 같다. 야생 동물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고, 그녀는 너무 겁이 나 문밖으로 나가볼 수가 없다. 다음날 아들에게 전화해 이 소식을 알리지만 집안에 호랑이가 들어왔다는 말을 아들이 믿을 리가 없다. 그런 그녀에게 요양사가 찾아온다. 비용은 나라에서 대고 나는 너를 돌봐줄 것이다, 라고 말하며 머리를 감겨주고 식사를 챙겨주는 요양사. 처음부터 요양사는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읽는 나에게 헷갈리고 그러다가 그것은 칠십이 넘은 여자 '루스'가 기억이 오락가락하기 때문인가 싶어져서 그런가 싶기도 했다. 그리고 결국, 밤에 호랑이가 찾아왔다고 생각했던 이 나이 든 여자에겐, 자신이 슬픔이라고 깨닫지도 못하는 슬픔이 찾아오고, 그래서 내가 슬펐다. 


남편은 죽었지만 그녀에겐 멀리 있는 아들 둘이 있었다. 젊은 시절 사랑했던 팔십이 넘은 남자와 재회해 사랑을 나눴지만, 그 역시 멀리 있었다. 그러므로 그녀는 '혼자'였다. 혼자 '지냈다'. 혼자 지내는 것이 자유롭고 아름다우며 행복할 수 있는 건, 어쩌면 건강을 지키고 있는 동안만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건강을 잃는 순간, 그녀가 혼자 지내는 것은 슬픔에 슬픔을 덧칠하는 일로만 보였고,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나는 '돈을 벌어 혼자 건강하게 잘 살다가 조금씩 몸이 말을 안듣는다 싶으면 역시 실버타운에 가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고야말았다. 내가 사랑하는 누구와 함께 산다 해도 우리 둘다 함께 죽을 수는 없으니, 나나 혹은 나의 상대 둘 중 한 명은 혼자 남는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다. 혼자 죽어가지 말라고, 혹여라도 내가 먼저 죽을 때는 그렇게 유언을 남기고 싶어졌다. 혼자 죽어 있다가, 시간이 지난 뒤에 누군가에게 발견되지는 말라고.



슬프다.




극중 노인의 요양사라며 집에 찾아온 '프리다'는 몸집이 크다.



"저희 집안 모두 몸집이 커요." 프리다가 말했다. "골격이 우람하지요." 프리다는 숟가락으로 계란을 떠서 조금씩만 먹었다. "엄마와 아빠는 돌아가셨고 언니 셸리도 죽었어요. 모두 뚱뚱했지요. 셸리가 죽었을 때 저는 저 자신에게 말했어요. '프리다, 바꿔야 할 때야.' 퍼스에 살던 때였지요. 그곳 퍼스에 있을 때 밖으로 나가 운동을 했어요. 그리고 말했지요. '프리다, 지금이 아니면 영영 못해.'"

.

.

"음식이 제게 저지른 모든 잘못을 이야기하면서 음식 앞으로 편지를 썼어요." 프리다가 말했다. "그런 다음 결별을 요구했지요. 확인서도 작성했고요. 함께 일하던 친구 하나가 컴퓨터로 만들어주었어요. 전 거기에 서명을 했고 그것으로 관계는 끝났어요."

"잘했어요." 루스가 말했다.

"지금의 절 보세요!" 프리다가 자랑스럽게 손바닥을 흔들어 보이며 큼직한 자기 몸을 가리켰다.

"하지만 식사는 하지요?"

"당연히 해요. 결혼생활을 그만둔다고 맨몸으로 나오는 건 아니잖아요? 몇 가지는 챙겨 나왔어요. 건강한 음식들이지요. 다른 모든 것과는 결별했고 그래서 그것에 관해서는 잊어야 했어요. 어르신도 누군가 헤어져 그 사람이 지독하게 밉지만 가끔은 그의 어깨를 만지고 싶기도 하잖아요, 그렇죠?" (p.53)




이 부분을 읽는데 아, 나도 모든 음식들에게 편지를 써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까스야, 안녕? 너는 그동안 나에게 많은 지방을 줬어. 이제 너에게 이별을 고할게, 안녕.

짜장면아, 안녕? 넌 정말 맛있지만 열량이 참 높지.

캬라멜마끼아또야, 이제 그만 만나. 너 때문에 내 삶은 무거워...



이별한 채로 살다가 가끔 그것들을 그리워하겠지.


돈까스야 보고싶구나. 짜장면아 우리 한 번만 만나면 안될까. 캬라멜마끼아또야 좋았던 시간을 우리 다시 한 번... 마치 헤어진 연인들이 오랜만에 만나 섹스하고나서 다음날 조낸 후회 쩌는 것 같은, 그런 스토리가 그려지겠지....아..안돼....그러므로 나는 이별하지 않겠어.


돈까스야, 짜장면아, 캬라멜마끼아또야, 나는 너희들에게 이별 편지를 쓰지 않아. 당분간 너희에게 좀 소원하겠지만 그런 나를 믿고 조금만 기다려주겠니? 이별하지 않아, 데려갈거야. 함께 가자, 우리. 버리지 않아, 배신하지 않아!!



마카롱 먹고싶네. 새로운 애인이 될 것 같아. 





주말에 이런 동영상을 봤다. ☞ https://youtu.be/fnAofkVHZOQ


수화로 에미넴의 노래 <Lose yourself>를 하는건데, 뭔가 울컥하는 마음이 되어 몇 번이고 돌려봤다. 노래에 담긴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그러다보니 새삼 에미넴의 노래가 확- 좋아지는 게 아닌가. 나는 외출했다 집에 돌아가는 길, 유튭에서 에미넴을 찾아 그의 노래를 연달아 들어보았다. 서울에서의 내한공연 영상도 있더라.  lose yourself 를 떼창하는 관객들을 보며 오, 나는 이제 에미넴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데 이들은 가사를 외우고 있다니!! 하는 마음이 되어, 나도 에미넴의 시디를 사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외우자! 하게 되었다. lose yourself 같은 랩을 내가 따라할 수 있게 된다면 되게 근사할 것 같고 또한 내 내면의 심란함을 폭발시킬 수 있을 것 같다!!!!!!!!!!!!!!!


















[8 마일] ost 를 장바구니에 담아서는 결제해야지, 했는데 그러면 주말이 지날테고 주말이 지나 시디가 오면 리핑을 해야하고 리핑한걸 아이튠즈를 통해 아이폰에 담아야 하고...아 제기랄. 안해안해. 나는 걍 네이버에 들어가 굿다운로더로 ost 를 다운받아 버렸다. 그리고 들어보는데 음...lose yourself 하나만 받아도 됐을뻔했어... -_-

영화 [8 마일] 을 오래전에 보았는데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검색해보니 평도 좋아 이 영화도 다시 봐야겠다 싶어졌다. 그리고 어서 빨리 lose yourself 가사를 외우자!!!


내 머릿속에 또 그림이 그려졌다. 


lose yourself 의 가사를 찾아 출력한다 - 들으면서 몇 번 반복해 따라한다 - 따라하면서 가사 해석이 된다 - 다 외운다 - 이제 안보고도 따라하게 된다



인터넷에서 가사를 찾아 노래를 틀어두고는 따라하기 시작했다,

라고 쓰려다가 시작하다 포기했다,

가 정확한 표현인 것 같아 그렇게 한다.



아니 그러니까 이게 입으로 따라하는 건 둘째 치고 눈으로 좇아가는 것도 벅차더라. 단어를 내가 하나 읽기도 전인데 다음줄의 단어를 에미넴은 뱉고 있어...하아- 난 누구? 여긴 어디? 눈으로 따라가지도 못하는데 언제 입으로 따라하고 언제 해석을 해....하아- 출력해둔 가사집을 반으로 접어 그냥 가방에 넣어버렸다. 일단 들어가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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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if you had on-e shot, or on-e opportunity
To seize everything you ever wanted in on-e moment
Would you capture it, or just let it slip? Yo

His palms are sweaty, knees weak, arms are heavy
There's vomit on his sweater already, mom's spaghetti
He's nervous, but on the surface he looks calm and ready
To drop bombs, but he keeps on forgettin'
What he wrote down, the whole crowd goes so loud
He opens his mouth, but the words won't come out
He's chokin' how, everybody's chokin' now
The clocks runs out, time's up, over. Blow!

Snap back to reality, oh, there goes gravity
Oh, there goes Rabbit, he choked, he's so mad
But he won't give it up that easy, no, he won't have it
He knows his whole back's to these ropes, it don't matter, he's dope
He knows that, but he's broke, he's so stagnant that he knows
When he goes back to his mobile home, that's when it's
Back to the lab again, yo, this whole rhapsody,
He better go capture this moment and hope it don't pass him

You better lose yourself in the music, the moment
You own it, you better never let it go
You on-ly get on-e shot, do not miss your chance to blow
This opportunity comes on-ce in a lifetime

You better lose yourself in the music, the moment
You own it, you better never let it go
You on-ly get on-e shot, do not miss your chance to blow
This opportunity comes on-ce in a lifetime

The soul's escaping through this hole that is gaping
This world is mine for the taking, make me king
As we move toward a new world order
A normal life is boring, but superstardom's
Close to postmortem, it on-ly grows harder,
nullly grows hotter, he blows us all over,
These hoes is all on him coast to coast shows,
He's known as the globetrotter lonely roads, god on-ly
Knows he's grown farther from home he's no father,
He goes home and barely knows his own daughter
But hold your nose 'cuz here goes the cold water
These hoes don't want him no mo', he's cold product
They moved on to the next schmoe who flows he nose
Dove and sold nada so the soap opera
Is told and unfolds, I suppose it's old partner
But the beat goes on da da dum da dum da da

You better lose yourself in the music, the moment
You own it, you better never let it go
You on-ly get on-e shot, do not miss your chance to blow
This opportunity comes on-ce in a lifetime

You better lose yourself in the music, the moment
You own it, you better never let it go
You on-ly get on-e shot, do not miss your chance to blow
This opportunity comes on-ce in a lifetime

No more games, I'm a change what you call rage
Tear this motherfuckin' roof off like 2 dogs caged
I was playin' in the beginnin', the mood all changed
I been chewed up and spit out and booed off stage
But I kept rhymin' and stepped right in the next cypher
Best believe somebody's payin' the pied piper
All the pain inside amplified by the
Fact that I can't get by with my nine to
Five and I can't provide the right type of
Life for my family 'cuz, man, these goddamn
Food stamps don't buy diapers and there's no movie,
There's no Mekhi Phifer, this is my life,
And these times are so hard and it's getting even harder
Tryin' to feed and water my seed, plus teeter-totter
Caught up between bein' a father and a prima donna
Baby mama drama screamin' on and too much for me to wanna
Stay in on-e spot, another day of monotony
Has gotten me to the point I'm like a snail I've got
To formulate a plot or end up in jail or shot
Success is my on-ly motherfuckin' option, failure's not
Mom, I love you, but this trailer's got to go
I cannot grow old in Salem's Lot
So here I go, it's my shot, feet fail me not
This may be the on-ly opportunity that I got

You better lose yourself in the music, the moment
You own it, you better never let it go
You on-ly get on-e shot, do not miss your chance to blow
This opportunity comes on-ce in a lifetime

You better lose yourself in the music, the moment
You own it, you better never let it go
You on-ly get on-e 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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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냥 나의 소울메이트 심규선의 노래나 따라하는 걸로... orz



점심엔 쫄면순두부를 먹고 싶은데 이 동네엔 그걸 파는 데가 없다. 너무 슬퍼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오늘 아침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슬픔과 우울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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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3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3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3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3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이바 2015-06-0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를) `욕망`한다는 건 어쩌면 `살아있다`는 뜻이기도 할 텐데요. 남자는 여자에게, `나`를 욕망하느냐, `나`를 원망하진 않느냐고 `나`에 대한 질문을 하는데, 갑자기 울컥하네요. 그렇겠지요. 그게 중요한 거겠지요... 에오스 신화에서 티토노스 있잖아요, 노화는 계속되는데 신이 먹는 음식- 넥타르라던가 그런거를 먹어서 몸은 또 건강했대요. 말 그대로 늙어가는데 영생의 축복과 건강의 콜라보로 죽지 않는... 에오스 자매인 셀레네도 엔디미온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기 위해 영원히 잠들게 했다고 하죠. 엔디미온이 청한 거라고도 하는데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 헬리오스도 해바라기 이야기 있잖아요. 쓰고 보니 거 참...

그건 그렇고 쫄면순두부 진짜 오랜만이에요. 저도 먹은지 오래 됐는데 ㅠㅠ 파스칼 키냐르 책에 대한 글을 읽으니 얼른 읽어야할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아침>은 짧아서 빨리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여럿이라 ㅠㅠ 다락방님 얼른 슬픔을 털어내셔요!

다락방 2015-06-03 17:14   좋아요 0 | URL
에이바님의 댓글을 읽다보니 최근 저의 연애에서 제가 느꼈던 바가 생각납니다. 저는 `내가 그를 얼마나 좋아하는가`에 중점을 뒀고, 그는 `네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가`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자꾸 애정을 표현하려고 하고 상대는 제 애정표현을 듣는 걸 좋아했던 거요. 저는 제가 누군가에게 애정을 쏟는 데서 더 큰 만족감을 얻고 상대는 받는 데서 만족감을 느껴서 아마도 건강한 연애가 아닌가, 했던 것 같아요. 뭐, 횡설수설 했습니다.
티토노스와 에오스는 정말이지 집에가서 그리스로마신화 사전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어쩐지 슬퍼..늙어버렸다고 사랑하지 않는다니 ㅠㅠ


쫄면순두부는 학창시절에 먹어보고 그 후론 먹어보지 못한 것 같아요. 쫄면순두부란 메뉴를 파는 곳을 아예 가본 적이 없는 ㅠㅠ
[세상의 모든 아침]은 정말 짧아서 후딱 읽을 수 있어요, 에이바님. 얼른 도전도전!
에이바님은 책을 깊게 읽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댓글에서도 내공이 느껴져요. 댓글 너무 좋아요!! >.<

뽈따구 2015-06-03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오늘 음식에게 편지를 써야겠어요!
아이스크림에게. 초콜릿에게. 케익에게.
근데 생각만으로도 슬프네요. ㅋㅋ!

다락방 2015-06-03 17:14   좋아요 0 | URL
저 조금 전에 팥빙수 먹었어요...
시무룩...

그치만 작별 인사 하지 않았으니까..괜찮겠죠? -0-

그렇게혜윰 2015-06-03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토노스가 되게 가여워요ㅠㅠ 에오스의 욕심으로ㅜㅜ 에오스의 사랑은 잔인하다는ㅠㅠ

다락방 2015-06-04 08:23   좋아요 0 | URL
나빠 ㅠㅠ 잔인한 사랑 나빠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