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와 자본주의 - 여성, 자연, 식민지와 세계적 규모의 자본축적 아우또노미아총서 45
마리아 미즈 지음, 최재인 옮김 / 갈무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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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주의, 좌절, 절망이 찾아와 힘을 잃고 여성혐오에 떠내려 갈때 마리아 미즈의 이 책이 있다면 다시 불끈 헤엄쳐 살아낼 수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나 조차도 여성혐오를 하려고 할 때, 그거 아니라고, 돌아오라고 날카롭게 가르쳐준다.

그런 한편 자급자족의 강한 의지-그것이 결국 자본주의와 가부장제로부터 우리를 살려낼 것이라는-는 필연적으로 반다나 시바와 만나 [에코 페미니즘]을 쓸 수밖에 없었겠구나, 싶다. 에코 페미니즘 읽을 때도 진보가 선인가에 대한 물음에 그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깨달음으로 뒤통수 크게 한 방 맞은 것 같았는데, 마리아 미즈는 이 책에서 이미 정신차리라고 호되게 호통치고 있었어. 하- 페미니즘을 만나고 계속 들여다보면 결국은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몸의 자율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명징하게 그 점에 대해 재차 언급해준다. 


정신 바짝 차릴 수 있게 도와주는 명료하고 날카로운 여성주의 바이블. 이 책이 이렇게나 좋은 책이었나? 다시 읽기를 정말 잘했다. 처음 읽었던 2020년에 이미 몇 명이 이 책이 상반기 1위다, 올해 1위다는 평을 했었는데, 와, 나는 이제야 그걸 깨닫네. 상반기에는 이 책이 1위다.


워너는 여기서 사용된 ‘잉여노동‘에 대한 규정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 개념은 이미 여성이 하고 있는 가사노동과 다른 노동들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그들에게 하청된 노동은 그들이 이전에 집단 속에서 임금노동을 통해 했던 것과 같은 것이다. 결국 워너는 가족경제와 계약노동은 게으른 시간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WERNER, 1984:54). - P399

사회주의 국가에서 여성의 지위를 설명할 때 놀라운 것은 그것이 시장경제에서 여성의 문제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 P401

국가에 의해 축적된 잉여는 결국은 가장 ‘착취‘당한 농민과 여성에게도 혜택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주장으로 대개 정당화된다. 그러나 ‘잉여‘를 갖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는 이들은 정치적 국각적 권력에 대한 통제력을 가진 이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다른 이들보다 더 큰 몫을 챙겨야겠다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이들이 정치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국가-계급의 출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제대로 된 ‘생산적인‘ 노동을 통해서는 거의 ‘잉여‘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승리 이후 이런 돈벌이가 되는 국가적-일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특히 채열해졌다고 할 수 있다. - P409

제3세계 여성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을 생산하고, 제1세계 여성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소비한다. - P446

여성은 기본적으로 가정주부라는 이데올로기는 이 계급(중산층 여성)에 의해 유지되고 전파된다. 가정경제학은 이 계급의 소녀에게 이런 이데올로기를 과학적 시각이라고 전수한다. 모든 미디어, 특히 영화는 이런 이데올로기에 기초한 여성의 이미지를 확대시키고 있다. 이런 이미지의 일부에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발상도 자리하고 있다. 이는 다른 어떤것보다 서구 여성을 감정적으로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남녀관계에 묶어 둔다! 이상적인 중산층 여성상은 부양자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해 있다. 이런 사실을 비롯해 이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고려하면, 중산층 여성 혹은 가정주부가 된다는 것은 특권이 아니라 재앙이라는 결론을 충분히 내릴 수 있다. - P423

남성-사냥꾼의 자본주의적 가부장제의 패러다임이 우리 현실을구성하고 있다. 이 패러다임은 모든 수준에서 이중적이고 서열로 구조화된 구분을 제시한다. 이 구분은 전체의 부분들을 착취적으로 양극화하는 것에 기초해 있다. 인간과 자연, 남성과 여성, 다양한 계급들, 다양한 국민들 사이에서 만이 아니라, ‘머리‘와 ‘그 나머지‘와 같은 인체의 다양한 부분 사이에서도 이런 구분이 나타난다. 사고의 수준에서보면, 이런 이분법적 구분은 자연과 문화, 마음과 물질, 진보와 퇴보, 여가와 노동 등 개념에 대한 서열적인 평가와 양극화에서도 볼 수 있다. 나는 이것을 식민주의적 구분이라고 부른다. - P429 - P429

사치품에 대한 보이콧과는 별개로, 페미니스트가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진실하기를 원한다면, 우리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인이미지나 반여성적 경향을 강요하는 모든 품목에 대해 보이콧해야 한다. 의류와 화장품 산업이 만들어낸 ‘여성을 아름답게‘ 한다는 새로운흐름은, ‘매력적이고 섹시한 여성이라는 규격화된 모델에 맞추어 자신의 몸과 외모를 만드는 것을 거부한 페미니스트에 대한 일종의 반격이기도 하다. 이는 여성이 화장품과 새로운 섹시한 패션 유행을 공개적으로 보이콧한다면 성공적으로 방해할 수 있을 것이다. - P459

우리는 이 체제에 대한 우리의 충성과 공모를 당장 거부하기 시작해야 한다. 여성은 자본주의적 가부장제의 희생자일 뿐 아니라, 다양한 수준에서, 질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이 체제의 협력자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 세계 중산층 여성과 산업화된 국가의 백인 여성에게 특히 그러하다. 우리의 몸과 삶 전반에 대한 자율권을 다시 획득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가부장제에 대한 이런 공모를 거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P457

제3세계와 제1세계 여성 사이의 분열이 성공적으로 극복된 사례중 하나는 네덜란드와 서독의 서구 페미니스트와 태국과 필리핀의 페미니스트가 함께 힘을 합쳐 제3세계로 섹스와 성매매 관광을 가는 것에 반대한은 캠페인을 시작한 국제적 투쟁이다. 제3세계와 제1세계 여성으로 이루어진 한 단체가 조직한 연합 활동 중 하나는 1982년 (네덜란드의) 스키폴 공항과 방콕 공항에서 있었다. 스키폴 공항에서, 여성들은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 여행객에게 태국에는 유럽 성관광사업으로 인해 어린 여성과 소녀들이 비인간적인 착취를 당하고 있단은 이야기를 했다. 방콕 공항에서도 비슷한 단체가 성관광을 위해 날아온 유럽의 남성들을 맞아, 태국 여성이 그들의 창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포스터를 보여주었다. 이런 활동은 관광성 장관을 당황하게 했다. 장관은 성명을 발표하여, 정부는 관광객을 환영하지만 태국여성이 외국인에게 창녀로 이용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했다. - P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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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4-05-31 22: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번 달에는 여력이 안 되어 여성주의 책을 함께 읽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이 책은 나중에라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더불어 늘 이 곳에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다락방 님이 있어 든든합니다. 다음 달 책은 샀으니 꼭 함께 하겠습니다^^

다락방 2024-05-31 22:54   좋아요 4 | URL
거리의화가 님, 안그래도 화가님의 완독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기다리던 참이었는데요. 이번 달에 읽지 못하셨군요. 다음 달에는 꼭 같이 읽어요!
이 책 정말 좋더라고요. 안읽고 넘어가기 아쉬운 책입니다. 기회가 될 때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아, 벌써 11시네요. 다음달 여성주의 책 읽기 페이퍼 쓰고 자야겠어요!! 거리의화가 님, 안녕히 주무세요!! >.<

햇살과함께 2024-05-31 22: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도 개멋짐!!!

다락방 2024-05-31 22:58   좋아요 4 | URL
호호호 뭘요~ 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아니라고 안한다)

햇살과함께 2024-05-31 22:59   좋아요 3 | URL
ㅎㅎㅎㅎㅎ 역시 독서괭님은 더 배워야해.

다락방 2024-05-31 23:03   좋아요 3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으쓱-)

건수하 2024-05-31 23:16   좋아요 2 | URL
햇살님도 개멋짐!!!

햇살과함께 2024-05-31 23:22   좋아요 2 | URL
호호호 뭘요~ (배운 여자)

다락방 2024-05-31 23:3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학습능력 뛰어난 햇살과함께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6-01 08:4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한수 배우고 갑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4-05-31 23: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완독 축하드려요. 타의 모범이 되는 멋진 다락방님!

저도 이번달은 중순 이후 너무 바빠서 읽지 못했습니다 ㅠㅠ 한 번 읽었던 책이지만 다시 읽고 싶었는데 말이죠...
6월 책은 일찍 시작해서 함께 읽도록 하겠습니다.

단발머리 2024-06-01 08: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20년에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꼽았던 사람이 보기에 ㅋㅋㅋㅋㅋ 이 책은 저의 상반기 1위 도서입니다.

수고많으셨어요, 다락방님!
항상 그 자리에 나무처럼 단단히 계셔 주셔서 이렇게 그늘에서 같이 쉬고 귀한 열매도 나눠 먹되네요. 항상 고맙습니다!
저 지금 페이퍼 쓰려고 워드 열어놓고 과자 먹으면서 놀고 있거든요. 얼른 돌아올게요^^

독서괭 2024-06-01 08: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극찬하시는 걸 보니 이 책은 꼭 읽어야겠군요 ㅠㅠ
 
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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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인스타그램을 훑다가 한 영상에서 멈췄다.

영상 속에서는 사람들이 등장하진 않고 그들의 목소리만 들렸는데, 애인사이의 여자와 남자가 통화하는 거였다. 늦은밤, 남자는 자다가 여자의 전화를 받은듯했고 일상적 대화를 하다가 여자는 남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오래 생각했다고 말하는 거다. 이에 남자는 그 말이 무언가 짐작했는지 하지 말라며, 나 잘거야 라고 한다. 그럼에도 여자는 자지말라고 이 말 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자는 남자에게 준비한 말을 한다.


"우리 연애 그만 하자."


여자의 그 말에 그간 잘 대답해오던 남자는 침묵한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시간이 얼마간 이어지는데, 여자는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그러자 그 남자는 그게 너의 생각이냐 물었던가, 기억이 희미한데, 그리고는 어쨌든 대답한다.


"그래, 그만 하자, 우리 결혼하자."



내가 본 영상은 거기서 끝났다. 그 뒤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모르겠다. 목소리의 다정함으로 봐서 여자가 하고자 한 말도 어쩌면 '우리 연애 그만 하자, 결혼하자' 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남자의 '결혼하자'는 말에 '나는 너랑 헤어지고 싶다니까' 라고 반응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남자의 결혼하자는 말에 원래 헤어지고 싶었던 생각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여자가 그렇게 말한 의도도 내가 알 수 없고 그 후의 반응 역시 내가 알지 못한다. 그들 사이에는 그들만의 시간이 분명 존재했을 것이므로 나에게 들리는 말들과 그 말들 사이의 침묵에 다른 말들 역시 존재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영상만 보고 나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 영상은 나를 갑자기 과거로 돌려놓았기 때문이다.



내게도 꼭같은 일이 일어난 적이 있다.

아직 저녁을 먹기 전의 시간이었고, 나 역시 그에게 전화를 했다. 우리는 일상적 얘기를 했지만, 나는 애초에 할 말을 준비하고 그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 그리고 그에게 말했다.


"우리, 이제 그만하자."


나의 상대 역시 한동안 침묵했다. 그가 침묵하는 동안 나는 그를 기다렸다. 그는 침묵을 끝내고 내게 물었다.


"그게 당신의 생각이야?"


나는 그렇다고 했다. 이내 그의 목소리는 떨렸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는 알겠노라 했다. 그후엔 우리 둘 모두에게 침묵이 찾아왔고, 사실 나는 그 말을 하면서 덧붙일 많은 말들을 준비해두었었는데 아무 말도 입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그 침묵후에 내가 가까스로 꺼낸 말이라곤


 "끊을게."


가 전부였다.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나는 그 뒤로 그 시간을, 그 통화를 아주 자주 생각했다. 아주 많이, 그 때 내가 꼭 그랬어야 했을까, 를 나에게 묻는다. 그러면 어김없이 '그때가 아니었어도 언젠가는 그랬을 것'이라는 답이 나온다. 그런 한편, 내가 '그에게' 그랬어야 했을까 역시 번번이 묻는다. 그 말에 잠깐 침묵했던 그를, 떨리는 목소리로 알겠다고 받아들이는 그를 떠올리노라면, 내가 그에게 그러면 안됐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확히는, 그런 사람의 손을 내가 놓으면 안되는거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다. 그러다가도 다시, 그때 놓지 않았더라도 언젠가 놓았을 것, 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 몇 번을 묻고 또 물어도 내가 그 때 한 일은 그때 했어야 할 일이 맞았다. 나는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틀리지 않았다고해서 괴로움이 없는가? 아니, 나는 괴로웠다. 괴롭고 또 괴로웠다. 그런데 괴로웠다면, 틀린 거 아닌가?


영상속 남자가 '그래, 우리 연애 그만하자, 결혼하자' 라고 했을 때, 나는 또다시 이 때의 일을 떠올렸다. 아프게 떠올렸다. 만약 그가 그 때, 영상속 남자처럼 내게 '네가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 그거라면 받아들일게'가 아니라, 대신, 내게 결혼하자, 고 했다면 우리 사이는 어떻게 됐을까. 왜 그는 내 말을 받아들였을까, 왜 영상속 남자처럼 결혼하자고 되받아치지 않았을까. 그는 언제나 내게 '너는 결혼하기 싫어하잖아' 라고 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알면서도 그때 만약 내게 결혼하자고 했으면, 그러면 우리사이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어쨌든 결과는 지금에 이르렀을까? 그러나 손을 잡고 있던 시간이 길었을까? 왜 그는 나를 말리지 않았지, 왜 그는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지, 왜 그는 알겠노라 답했지, 왜 그는 목소리를 떨었지, 그의 침묵은 무엇을 말한 것이었지, 왜 나는 그의 손을 놓았지, 그는 왜 내 손을 더 오래 잡고 있으려고 시도하지 않았지. 나는 다른 연인들의 짧은 대화를 듣고 오래전 내가 했던 그 대화를 곱씹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 대화를 떠올리면 여전히 아프다.



앤드루 포터의 [사라진 것들]을 읽다가 바로 며칠전에 있었던 이 일을 떠올렸다. SNS 를 통해 다른 연인의 대화를 들었던 일, 그 일로 인해 내 오래전 과거를 떠올리며 아팠던 일을. 앤드루 포터의 사라진 것들이 그렇게 하도록 이끌었다. 사라진 것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조리, 자신의 과거를 곱씹기 때문이다. 과거는 지금, 현재와 연결되어 있다. 내 현재가 지금 행복하지 못해도 혹은 문제에 직면해있어도, 그 전에 행복했던 시간이 있었음을 떠올려보곤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을 후회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그런 일이 내게 있었고 그리고 지금 내 삶은 이렇다는 이야기를 할 뿐.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은 한때 내가 매력을 느꼈던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어쩐지 베스트의 느낌은 아니다. 그보다는 세컨드 베스트의 느낌. 그러고보면 앤드루 포터는 전작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에서도 그랬다. 나에게 최선의, 최상의 사람은 단 한명으로 존재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미 보여준 바 있지 않던가. 


미셸 윌리암스 주연의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2012> 에는 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가 나온다. 수영장에 갔다가 다른 여자들과 함께 샤워하는 씬에서, 그 중 한 여자가 말한다. '새것도 언젠가 헌것이 된다'고.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새로운 남자와 새 삶을 살기 시작한 미셸은 처음의 그 기대와 설레임이 사라지는 걸 느낀다. 앤드루 포터의 이야기는, 바로 그 새것이 헌것이 된 후를 이야기하고 있다. 새것이 헌것이 되었지만, 그런데 그것이 새것인 적이 있었잖아, 를 떠올린달까. 읽노라면 자꾸만 좋았던 때를 떠올리게 된다. 좋았던 때를 떠올린다는 건, 그 때와는 다른 지금을 알고 있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필연적으로 아프다. 


사는 일은, 특히나 다른 사람과 함꼐 사는 일은, 때론 즐겁지만 때론 힘들다. 

타인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사실 나 조차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잖아), 그래서 기대했던 시간들은 다르게 흘러간다. 그것에 적응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고 많이 어긋나기도 한다. 그러나 앤드루 포터가 이 책에 등장시킨 인물들 모두에게 변함없는 사실은,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다는 것. 십년후 이십년후에 또다시 이 시간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떠올리면서 또 지금의 시간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겠지. 그들의 회환을 따라가노라면 나의 회환이 겹친다. 그래서 한숨이 나고, 그게 앤드루 포터의 소설이 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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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4-05-09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선택했던 것이 최선이었을까?
최선이 아니었으면 어쩌지?
최선이 아니었지만 나는 나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나?
아 정말 이런 고민의 연속이 인생입니다. 이 책 책나무님이 별5개 준거 보고 아 나도 읽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다락방님 글 보니까 역시 읽고싶다네요. ^^

다락방 2024-05-10 07:51   좋아요 0 | URL
어휴 중년의 쓸쓸함이 물씬 풍기는 글이었어요. 특별할 건 없는데 쓸쓸함은 큰, 그런 글이었습니다. 휴우-

독서괭 2024-05-09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딱입니다 딱이요~ 새것이 헌것으로.. 흑흑 후회는 아니지만 그런 때도 있었는데 잊고 살다가 문득 떠오르는 그거~

다락방 2024-05-10 07:52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래, 그랬던 적이 있었지..‘ 하게 되고요, 그리고 오래전에 알고 지냈던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moonnight 2024-05-09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제가 sns를 하지 않아서 @_@; 그 미지의 지역에선 저런 개인적인 영상(통화)을 공유한단 말입니꺄 @_@;;; 촌사람 깜놀@_@;;;

다락방 2024-05-10 07:54   좋아요 0 | URL
저도 인스타 하면서 깜짝 놀란게 ‘나는 이런 거 못올릴 것 같은데‘ 하는 걸 정말 잘 올린다는 겁니다. 아이들 영상부터 시작해서(그건 부모 욕심 같아요), 연애스타그램이라고 연애하는 일상하며, 몸과 돈의 자랑 까지.. 이야, 세상엔 능력있고 돈 많은 사람들 정말 많구나 싶습니다. 하하하하하.

잠자냥 2024-05-10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ㅑ ~~
새거가 헌거 되는 이야기….
ㅋ ㅑ ~~|

다락방 2024-05-10 07:54   좋아요 1 | URL
ㅋ ㅑ ~ 소주 한 잔 해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뉴욕 수업 - 호퍼의 도시에서 나를 발견하다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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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부터 뉴욕에서의 삶을 꿈꾸었다. 


그건 영화들 때문이기도 했고 책들 때문이기도 했으며 팝송들 때문이기도 했다. 미국에 가고 싶었는데 그렇게도 꼭 뉴욕엘 가고 싶었다. 내가 뉴욕에서 살아볼거야, 꼭 그러고 싶어. 한결같은 그 꿈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로서는 미국에 가는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제출해야 할 서류가 많았고 그 서류들이 통과되면 대사관에 가 인터뷰를 보고 비자를 받아야 했다. 그 모든 과정을 거쳐 드디어 처음 뉴욕에 가게 된 때가 내 나이 스물아홉이었고, 그것은 나의 첫 해외여행이기도 했다. 여행 자체에는 큰 흥미가 없었고 관심도 없었는데 뉴욕에 가는 것은 꼭 내갸 해봐야 할, 해보고싶은 일이었다. 그렇게 처음 뉴욕을 방문했을 때 내 목적지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센트럴 파크였다. 겨울이면 그 오리들은 어딜가는걸까, 궁금해하던 홀든을 생각하며 센트럴파크의 호수를 보았고, 뉴욕시티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찬양하는 익스트림은 그 이유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처음으로 키스를 했기 때문이라고 했잖아? 내가 본 영화나 책 그리고 들었던 노래들을 나는 내가 직접 경험하고 싶었다. 그 첫여행에서 엘리스 아일랜드를 갔고 자유의 여신상도 보았다. 월스트리트 에도 가 사진을 찍었다. 친구랑 맨하튼을 돌아다니면서 우리 몇 년후에 이곳에 꼭 다시 오자고 했더랬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뉴욕에 다시 갔다. 이번에는 우리 미술관들에 가보자, 뉴욕에 그렇게나 미술관이 많대. 이번 목적지는 뉴욕의 미술관을 다 돌아다녀보는 거였다. 우리는 모마를, 메트로 미술관을, 구겐하임을 갔고 자연사 박물관을 갔다. 가기 전에 미술 관련 그림책들을 보았다. 매그놀리아에 가서 컵케익을 사먹었다. 뉴욕의 외곽에 숙소를 잡아 뉴욕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우리 이렇게 다시 왔네, 우리 몇 년후에 또 다시 오자.


그리고 또 몇 년이 지나 뉴욕에 다시 갔다. 이번엔 다른 친구와 갔고 나에게는 세번째 방문이었다. 우리는 911 메모리얼 기념관을 함께 갔고 그곳에 한참 머물렀다. 그 후에는 서로 다른 일정으로 움직였다. 친구는 브로드웨이로 가 며칠 연속 연극을 보았고 나는 휘트니뮤지엄을, 구겐하임을, 노이에 갤러리를 갔다. 성패트릭 성당엘 갔다. 모마 앞에서는 길거리에 서서 샌드위치를 사먹기도 했다. 센트럴 파크를 한참 걸었다. 나는 여기 세번째 왔는데 계속 또 오고 싶네. 그러나, 


나는 세번의 뉴욕 방문 후, 내가 뉴욕에서 거주한다는 것은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걸 알았다. 식당에서의 높은 팁도 그리고 숙박비도 감당하기 힘들었다. 내가 여행객으로서 며칠 방문하는 건 즐거운 경험이지만, 이것이 일상이 된다면 버티지 못할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전히 뉴욕이 좋지만, 그러나 뉴욕에서 사는 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았다. 뉴욕에서 살진 못하겠어, 그러나 나는 뉴욕이 좋아, 여행으로 오는 것만 하자. 그렇게 내 오린 뉴욕의 거주 꿈은 절반은 여행으로 이뤄졌고 절반은 현실자각으로 포기했다.



조선일보 기자생활을 하던 곽아람이 뉴욕에 갔다. 

본인은 프로 '놀러' 라며 자신이 이렇게 잘 노는지 몰랐다고 얘기하지만, 그러나 내가 보기에 곽아람은 공부를 하는 사람이었다. 학위를 따려는 게 아니어도 그녀는 미술 관련 강의를 듣고, 다른 시간들에는 부지런히 그림들을 보러 다닌다. 센트럴파크를 지나 구겐하임을 갔다고 곽아람이 썼을 때는 아, 나 역시 그랬기에 그 풍경이 눈앞에 선했다. 휘트니 미술관에 가 호퍼 그림을 봤다고 했을 때는, 나 역시 휘트니 미술관에 가서 에드워드 호퍼 그림은 몇 층에 있냐고 직원에게 묻던 내가 겹쳤다. 성패트릭 성당에 가 미사를 드렸다는 글에서는 나 역시 성패트릭 성당에 가 가만 앉아 기도하던 때를 떠올리게 했다. 매그놀리아 컵케익을 먹고 911 메모리얼 기념관에 가고 모마와 메트로 미술관에 가는 곽아람의 문장들은 계속해서 내가 뉴욕에 있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내가 이미 눈으로 보았던 곳 내가 이미 걸었던 곳을 다른 사람의 글로 읽는 것은 나를 감상에 젖게 했다. 911메모리얼 기념관에 길게 줄을 서 대기하다 들어갔던 일도 떠올랐다. 엘리스 아일랜드 방문기를 읽을 때는, 친구와 내가 배를 타고 그곳에 갔던 것도 떠올렸다. 그뿐인가.


곽아람에게도 뉴욕의 살인적인 물가는 예외가 아니었다.

혼자 살기 위한 숙소를 구하는 것이 비용 문제로 힘겨워지자 투룸 아파트에서 네 명이 함께 셰어하며 공간을 사용해야 했던 일, 그러니까 내가 비용 때문에 포기한 일을 곽아람은 기어코 해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쾌적하고 독립적인 공간을 포기해야 했던 거다. 나는 이게 자신이 없었는데 그런데 곽아람은 그렇게 했다. 일년간 뉴욕에 거주하면서 곽아람은 듣고 싶은 강의를 듣고 많은 오페라를 보고 미국과 미국 바깥의 여러 곳을 여행했다.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만났고 타지인에게 혹독한 텃세로 인해 마음 고생도 했다. 춤도 배우고 요가도 했다. 


무엇보다, 긴 직장생활에 잠깐의 멈춤을 갖고 이국에서 공부하기를 했다. 

뉴욕에 갈 당시에 곽아람의 나이는 삼십대 후반이었고 십년 이상의 직장생활을 한 뒤였다. 늦은 나이가 결코 아니지만, 나는 그게 참 좋더라. 내가 살고 싶은 삶 역시 직장 생활 그만둔 뒤에 이국에서 공부를 하는 삶이었으므로 곽아람의 뉴욕에서의 시간을 읽는게 즐거웠다. 뉴욕에 대한 향수로 아련했다면 직장 생활을 경험한 뒤의 공부로 인해 힘을 받았다. 내가 지금 퇴사를 한 뒤 이국에서의 삶을 경험한다면 아마도 그 뒤에 다시 취업은 좀 어려운 일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한 번은 그렇게 살고 싶다. 


내가 좋아하고 바라는 세가지가 이 책에 모두 있었다. 뉴욕, 이국에서의 삶, 직장생활 후의 공부. 


어떤 책도 지극히 읽는 사람의 몫이다. 나라는 사람에게 이 책은 혼자 조용히 앉아서 읽을 때 극도의 행복을 주는 책이었다. 지난 월요일에는 퇴근 후에 버거킹에 가 불와퍼셋트를 먹고 가만 앉아 이 책을 읽었다. 그 시간이 그렇게나 좋더라. 혼자 책 읽는 시간을 좋아하는데 세상에, 거기에 내가 원하는 쓰리콤보가 다 담긴 책이라니. 어떤 책은 이렇게나 인생의 찰나에 행복을 준다. 그리움과 추억과 아련함이 이 책안에 있었다. 바라는 삶도 이 책안에 있었다.


어제 이 책을 다 읽은 후, 나의 인스타그램을 한없이 위로 올려가며 저기 밑에, 뉴욕에 갔던 사진들을 끄집어냈다. 내가 갔던 곳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이제 진작 사두고 읽지 않았던 곽아람의 다른 책, [공부의 위로]를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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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4-2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참 좋네요.

근데...

불와퍼셋트 맛 어때요? 버거킹이 와퍼 이제 판매 안 하다고 해서 너무 웃겼는데...(뻥을 치네 이놈들이, 다른 와퍼 내놓을 거면서... 싶었더니 역시)

다락방 2024-04-25 11:35   좋아요 2 | URL
저는 치즈와퍼가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딱히 불맛 스럽지도 않아요. 쿠폰 있어서 사용해봤는데 쿠폰 아니면 저는 제값주고 사먹진 않을듯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24-04-25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미국에 못 가 봤지만 곽아람 작가의 책으로 만족했어요ㅎㅎ 특히나 숙소 문제로 맘고생하는 대목에서 -_- <공부의 위로> 참 좋아요. 다락방님 좋아하실 듯 합니다^^

다락방 2024-04-26 14:35   좋아요 0 | URL
저도 숙소 부분 읽는데 너무 스트레스가 크더라고요. 아아 나는 이렇게 못하겠다 하고 말이지요. 물론 그게 당장 내 눈앞에 나에게 닥친 일이라면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했겠지만요. 나중에 가방 환불 해프닝에서도 아아 너무 스트레스다, 이놈의 뉴욕... 했습니다. 아, 책장에서 공부의 위로 꺼내와야겠어요!

단발머리 2024-04-25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곽아람 작가 참 좋더라구요. 잘 모르는데 ㅋㅋㅋㅋㅋㅋ 책도 안 읽어봤구요. 그 똑! 부러진 태도가 좋았어요. 말투도 그렇잖아요. 약간 쎈언니 느낌인데.... 온 세상 착한 언니가 한가득인 이 세상에서, 이런 쎈언니 있어줘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퇴근 후의 책읽기에 대해서, 전 최근에 자주 생각합니다. 저는 퇴근 시간이 매우 이르거든요. 그런데도 집에 가면 책을 펴지 못하겠더라구요. 치우고 정리하고 하다보면, 아홉시 반.
전 다른 건 따라하기 어려울 테지만, 버거킹 불와퍼셋트 먹기는 따라하기 가능합니다. 일단 이걸 해치우고, 다음에 뉴욕 여행하기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26 14:37   좋아요 1 | URL
저는 그동안 곽아람 작가 읽어본 적도 없고 잘 몰랐는데 며칠전 회사 동료가 [나의 뉴욕 수업] 이 책을 보여주더라고요. 작가 이름 보는 순간, 나도 이 작가의 무슨 책이 있어!! 하고 부랴부랴 검색해보니 그게 공부의 위로 더라고요. 뉴욕 수업이라니, 내가 한 번 읽어봐얒지 그 길로 주문해서 읽었어요. 저는 그전까지 곽아람 작가를 몰랐습니다. 당연히 조선일보 기자라는 것도 몰랐고요.

저는 퇴근하고 나서 집에 와 자기 전에 꼭 한장이라도 책을 읽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렇지 않다면 너무 노동자모드로 잠드는 것 같아서 스스로에게 그걸 용납을 못하겠어요. 잠들기 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내 모드로 바꿔놓자, 싶어서 책을 꼭 읽고 자려고 합니다. 한 장만 읽어도 졸려서 잠들어버린다는 게 함정이지만...

아무튼, 뉴욕 여행하신다면 기꺼이 따라나설 의향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4-04-25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곽아람 작가의 책 <쓰는 직업>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읽었어요. 작은 서점에서 책장을 휙휙 넘기다 읽고 싶어져서 충동적으로 구매한 책이었는데 솔직히 기대한 것 보다 별로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도 뉴욕, 이라는 단어에 솔깃 했다가 작가님 이름 보고 흐음...하고 넘겼는데 다락방님 리뷰를 읽으니 저도 혼자 버거킹(저는 맥도날드가 아니라 강경 버거킹파입니다) 들어가서 먹으면서 조용히 읽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저는 뉴욕을 아주 최근에야 열망을 하기 시작했고(유럽에 사는 한국인들 대부분 반미주의자랍니다ㅋㅋㅋㅋ) ‘언젠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만 가지며...뉴욕을 가본 적이 없는 삶을 살고 있네요. 이젠 뉴욕시엔 에어비앤비도 전면 금지라 호텔에서만 묵어야 한다면서요. 숙박비만 보면 이제 뉴욕에 여행으로 가는 것도 꽤나 제겐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네요...ㅠㅠ 아무튼 가슴에 외국 도시 하나 쯤 품고 사는 삶은 너무나 근사한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4-04-26 14:41   좋아요 1 | URL
일단, 저도 맥도날드가 아니라 강경 버거킹파임을 밝힙니다. 저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햄버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맛없어요 ㅠㅠ 그렇지만 감자튀김은 맥도날드 파입니다.. 감자튀김만요.

저는 이 책이 제가 읽은 첫 곽아람 인데요, 제가 [공부의 위로]를 사둿으니 그것도 읽을테지만, 만약 곽아람 작가의 다른 책을 먼저 읽었다면 저도 더 읽을 생각을 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이 책이 저에게 좋았던 건, 제가 뉴욕을 좋아하며 퇴사 후 공부를 꿈꾼다는 그 지점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을 개인적으로 참 좋게 읽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하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저에겐 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몽글몽글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뉴욕 숙박비 진짜 비싸요. 그래서 처음엔 뉴저지에 묵었고 그 다음엔 어디더라, 하여간 시내 외곽에 묵었고, 마지막에 뉴욕시에서 묵었는데 와 좋지 않은 호텔인데 하루 숙박비가 ㅠㅠ 그 돈이면 커다란 룸 가진 좋은 호텔을 동남아에서 이틀 묵을 수 있었는데.. 이런 말이 다 무슨 소용있나요. 나는 뉴욕에 갔던건데.. 하여간 다녀오고 나서는 뉴욕에서의 거주는 포기하자 생각했어요. 제가 아무리 노동한다해도 그곳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일 것인데, 살아갈 자신이 없더라고요 ㅠㅠ

네, 그러나 가슴에 외국 도시 하나 쯤 품고 사는 삶은 너무 근사합니다!! >.<

달자 2024-04-29 17:36   좋아요 0 | URL
아… 다 좋은데 감튀는 강경 맥도날드 파라구요???? 전 강경 버거킹 감튀파인데…!!!!!! 맥도날드 감튀는 넘 얇고 흐물흐물해여.. 버거킹이 조금 더 감자맛(?)이 나서 좋은데.. 다락방님 우리 살짝 멀어졌…

다락방 2024-04-29 22:13   좋아요 1 | URL
감자튀김은 얇은게 맛있지 않나요? 전 맥도날드에서 그 얇고 뜨거운 감자튀김을 먹다가 가끔 유독 짠 부분이 걸려들면 그게 또 그렇게나 맛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고작 감자튀김 다른 취향으로 멀어지는, 그런 얄팍한 사이입니까? 네??
달자 님과는 버거킹 감자튀김으로 쇼부칠게요. 맥도날드 감자튀김 먹으러 가자고 안할게요. 그건 저 혼자 가서 먹을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4-04-30 06:3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전 감튀 먹으러 가는 다락방님 따라가서 오레오맥플러리 아니면 맥너겟 먹을래요 희희

책읽는나무 2024-04-27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 이름이 눈에 익다.고 생각했더니 <공부의 위로> 책을 읽다가 멈춤했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책 읽다가 언급된 영화를 찾아 보다 그 길로 도서관에 기한이 다 되어 반납하였던....ㅋㅋㅋ

암튼 앞의 페이퍼를 읽다가 이 글을 읽으니 역시 인생 멋지게 사는 여자는 다르다! 또 느끼고 갑니다.
뉴욕을 몇 번이나 다녀올 수 있다니...
외국이라곤 딱 세 번! 그것도 아시아 쪽만 겨우 다녀와 본 자로선 다락방 님의 여행 행선지는 늘 기대하며 보게 됩니다.
그리고 버거킹 햄버거 가게에서 책 읽는 여성!
전 다락방 님의 그런 모습들도 참 보기 좋아요. 지하철에서..서브웨이에서..버거킹에서...책을 펼칠 수 있는....그리고 달릴 수 있는 체력!
그리고 잘 먹을 수 있는 식성!
모든 게 완벽합니다.ㅋㅋㅋ
누구에게나 한 번 뿐인 인생.
그 인생을 나름 고민하며 최선을 다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모습 본받을만 하단 생각을 하고 갑니다. 훗날 퇴사했을 때 또다른 멋진 삶! 완전 기대만발이에요.ㅋㅋㅋ
어제까지 부정적인 생각을 일삼던 저였던지라 참 멋지게 읽히네요.^^

다락방 2024-04-29 22:16   좋아요 1 | URL
저도 [공부의 위로] 가지고 있은지 한참되었는데 여태 안읽었네요. 이 책 읽고 나니 읽어야겠다 싶어졌어요. 저는 특히나 나이 들고나서 공부하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가더라고요. 막 응원하게 되고요. 그건 아마 제가 뒤늦게 공부하고 싶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공부를 놓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책나무 님!!

음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해결 방법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런 반면 안되는 쪽만 보고 있으면 될 리가 없고요. 삶에 있어서 순간순간 부정적 생각이 찾아들지만, 책나무 님, 그 와중에 어떻게 이 기분에서 나아질 수 있을까 계속 생각해보고 얼른 그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합시다!! 좋은 음악, 맛있는 음식, 산책, 숲, 그림, 재미있는 영화 그리고 좋은 문장들이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욕 - 바른 욕망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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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성욕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주류 사회에서 자신이 얼마나 배제되는지를 얘기하는 건, 현재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고 성소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거야 뭐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런데 그들이 그토록 힘들다는, 소수자라는, 연대를 말하는 사람들의 안중에도 없는 훨씬 뒤에 숨겨진 사람들이라는 주장에는 수긍이 가지 않는다. 그들이 소수가 아니라는게 아니라, 그들이 가진 이상 성욕이 그렇게나 숨겨야 할 일인가, 그게 그렇게 이 세상에 나 혼자야 할 일인가 싶은거다. 책 속 등장인물들의 주장대로, 어쩌면 내가 가진 페티시즘은 그 역시 너무나 주류이기 때문에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일 수 있다. 나는 기껏해야 뭐 전완근이나 등근육이니까. 그들은 자신의 이상 성욕으로 인해 친구도 없고 연애도 할 수 없다고 수도없이 반복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냥 성격 문제인 것 같다. 다른 것도 아니고 인간에게 하다 못해 동물에게도 해를 입히는 이상 성욕이 아니라 생명도 없는 거잖아? 물론 그 이상 성욕 실현을 위해 과도한 행동을 취하다가 법을 위반하게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건 벌을 받는게 마땅한 것이고. 


작가가 주장하는 바는 '사람좋은 너희들이 연대를 주장하지만, 감히 너희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소수자들이 존재한다'인데, 주장 자체는 참이지만 소재에 딱히 그 주장을 뒷받침할 타당함이 나로서는 딱히 안느껴지고, 무엇보다 조금만 삐끗해도 아동성애 역시 이상 성욕의 하나인 것처럼 포장하는 걸로 들릴 수 있어 위험하기까지 하다. 내가 아동 성애자들에게는 너희들이 모르는 다른 사정이 있을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 같은 책, [달의 영휴] 졸라 싫어했는데, 이 책에서도 '아동성애자로 오해받을 수 있지만 그게 아니야' 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아서, 게다가 '그렇게 보이지만 그들에겐 그게 아니라 다른 사정이 있다니까' 하는 것 같아서 나로서는 영 찜찜하다.


그들의 이상 성욕이 그동안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주류에게 '이상' 성욕인 건 맞지만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해서 내가 '으.. 이상해 사람들 제정신 아니야' 라고 하지 않는다니까? 오히려 동물 성애가 더 받아들이기 힘들다. 뭐가 그렇게 불안한지 계속 반복해 얘기한다. '연대를 부르짖는 너희들이 상상 못하는 존재가 있다는 걸, 너네들은 모르지!!' 


내게 이 책은 과하다.

이 책을 읽기 전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다는 이 책에 대한 평가는 나에게는 지나친 과장이다. 

이 책은 여자사람들에게는 딱히 영향을 미칠 게 없을 것 같고, 그러나 남자 사람들은 한 번쯤 읽는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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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4-04-03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만 더 기다릴 걸.. 지금 오고 있어요. 흑

잠자냥 2024-04-03 10:43   좋아요 0 | URL
조금만 더 기다릴 걸.. 이미 와 있어요. 흑

다락방 2024-04-03 11:39   좋아요 1 | URL
다른 분들 리뷰는 다 좋으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뭐랄까, 그렇게 징징대지 않아도 되는데 너무 징징대는 느낌이랄까요? 다른 사람들이 짐작도 못하는 이상 성욕에 대한 스스로의 불안과 고통은 알겠지만, 아니 그런데 그 이상성욕이 이렇게 자기 자신을 몰아붙일 일인가 싶었어요.
작년엔 동물 성애에 대해 알게 됐다면 올해엔 또 다른 이상 성욕을 알게 되었다는 게 수확.. 이라면 수확일 수 있을까요..

blanca 2024-04-03 12:13   좋아요 1 | URL
소설에서 작가가 자신만의 주장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들면 저는 확 거부감이 들더라고요. 아, 요새 인내심이 바닥인데...

다락방 2024-04-03 12:15   좋아요 0 | URL
블랑카 님은 저보다 더 잘 읽어내시고 좋은 글 쓰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도무지 좋아할 수 없는 성격의 인간들이 여기 너무 나와서 싫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24-04-03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소재였군요….

다락방 2024-04-03 11:40   좋아요 0 | URL
저도 이런 소재인줄 모르고 봤고 확실히 제가 생각하기에 광고는 지나치게 과장되었습니다. 으..
그런데 뽀는 나랑 대부분의 독서에서 감상이 다르잖아요? 그러니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건수하 2024-04-0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을 뒤흔든 화제의 베스트셀러 라는게 그런 뜻이었군요...
이상성욕이라고 말하는 것부터가 좀 꺼려지긴 했었어요.

그렇지만 중간값이라면 어디든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잠자냥 2024-04-03 11:02   좋아요 1 | URL
건수하 님도 이상성욕 아닌가요?
이상하게 성욕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4-03 11:03   좋아요 1 | URL
이상하지 않고 그냥 성욕없음. 😸

다락방 2024-04-03 11:41   좋아요 1 | URL
이성애 혹은 동성애등의 인간에 대한 성욕 없음은 이상한 게 아니라고,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회 때문에 이들이 힘든거라고 작가는 계속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귀기울여 들을만하지만, 여하튼 과합니다, 제게는. 으..
이거 도대체 왜 일본을 뒤흔든 베스트셀러... 일본 도대체 이걸로 왜 뒤흔들림? 잘 모르겠습니다. 저라는 인간도 뒤흔들지 못하는 책입니다.

은오 2024-04-03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깔끔하고 확실한 제목!! ㅋㅋㅋㅋㅋㅋㅋ
휴... 저도 이 책 담아놨는데 아직 안 사서 다행이네요. 다른 평 더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봐야겠어요.
근데 다락방님 리뷰 읽으면서 아니 그니까 그 이상성욕이 뭐길래?! 하는 궁금증은 좀 생기네요?! 또 한편으론 이런 주제에 대해선 제가 다락방님이랑 비슷하니까 저도 다락방님이랑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 같기도 하고요.

잠자냥 2024-04-03 10:47   좋아요 1 | URL
내가 읽어볼게~ ㅋㅋㅋㅋ (근데 지금 읽는 거 다 읽어야 함;)

건수하 2024-04-03 11:03   좋아요 1 | URL
이런 주제에 대해서 다락방님과 비슷하다는게 무슨 뜻인지…. 은오님은 무성애자고 다락방님은….??

다락방 2024-04-03 11:42   좋아요 2 | URL
그 이상 성욕이 뭔지는 책을 읽어봐야 알 것이고 여하튼 특이(?)하긴 하기 때문에 제가 괜히 스포일러 하지 않으려고 쓰진 않았습니다만, 그런데 그 이상 성욕이 그렇게 자기 자신을 좀먹을 일인가 싶긴합니다. 여하튼 여러가지로 과해요. 등장인물 중 마음에 드는 인물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4-03 12:36   좋아요 1 | URL
수하 님/ 페도필리아나 트젠 말하는 거 같은데… 트젠에 대해서는 은바오 다락방 급진적인 두 여성이 통합니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4-03 13:06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굳이 분류가 필요하지 않다-인 줄 알았는데.... 여튼 읽어보기 전까진 뭐라 말하기 어렵네요. 잠자냥님의 리뷰도 기대합니다~

은오 2024-04-04 05:33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댓글이 맞읍니다 수하님~!!
그리고 다락방님도 s/m플레이 이런거 싫어하셨던 거 같은데 아닌가...?! 아무튼 저는 항문성교도 싫읍니다~!! 제가 하는거뿐만아니라 이런건 여자한테 유해한 성문화라 싫어요ㅠ

다락방 2024-04-04 09:17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은오 님과 저는 싫어하는 성적 행위가 같습니다. 흠흠.

잠자냥 2024-04-04 10:26   좋아요 1 | URL
아니 그건 대부분 싫어하잖아?! ㅋㅋㅋㅋㅋㅋ(아니다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 음)
암튼 그런데 은오야 넌 왜 BL마니아야??? 항문성교 싫다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4-04 10:34   좋아요 1 | URL
대부분 싫어하지만 그걸 또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아니 그래서 제가 bl도 섹스보다 서사 위주인걸로 골라봤다고요!!!! ㅋㅋㅋㅋㅋㅋ
bl은 근데 이성애로맨스물보다 소재가 다양하고 ㅋㅋㅋㅋ 한쪽이나 둘다 게이가 아니었는데 둘이 사랑하게되는 그런 과정 보는 재미가있읍니다ㅋ 남-녀라고 생각하면 빻은 소재도 남-남이라 안거슬리는것도 좀 있고요. ㅋㅋㅋㅋ
bl 잠깐 본 시기가 있는거지 마니아는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4-03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찜찜하다!! 딱 그럴 것 같아요!

다락방 2024-04-03 11:42   좋아요 0 | URL
너무 과하고 너무 징징대요. 으..

잠자냥 2024-04-03 1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두껍던데 금방 읽었네요? 성욕이란 단어에 꽂혀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티시즘˝이라고 해봤자.. 별 거 없을 거 같기는 한데, 뭔가 색다른 페티시즘이 있는걸까??
일단 페도필리아는 나오는 것 같군요? 그건 좀 싫은데.... 흠..

다락방 2024-04-03 11:43   좋아요 0 | URL
색다른 페티시즘이긴 합니다만, 근데 이렇게 괴로워한다고? 싶습니다. 제가 보기엔 동물이나 아이에 대한 거에 비한다면야 완전 깔끔하고 건강한데요.
이거 완전 책장 잘 넘어가요. 잠자냥 님 하루만에 끝내실듯요.

에디터D 2024-04-03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못 돌아갈까봐 안읽고 있었는데 읽어봐도 되겠군요^^;;

다락방 2024-04-03 11:44   좋아요 0 | URL
그런 걱정 내려두시고 읽으셔도 됩니다!! 돈 워리!!

단발머리 2024-04-03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간의 다른 사정....에 대해 궁금하기는 한데, 아무래도 예상이 되기는 합니다. 다른 분들 평을 좀 더 기다려봐야겠어요.
제목이 다 한 페이퍼 <과하다>!!! 다락방님 바로 퇴근하시도록!!!

다락방 2024-04-04 09:15   좋아요 1 | URL
음 예상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기는 합니다만(아마도??), 그게 그렇게 뭐 치명적으로 숨겨야할 것인가 싶기는 합니다. 저는 그래서 그들의 소수자성에 대한 압박감도 지나치게 과했다는 생각이 들고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다 과하게 느껴집니다. 아무튼 과합니다. 제목은 근사했는데 말이지요. 하하하하하.

blanca 2024-04-05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 리뷰 읽고 다 읽고 나서 과했다 생각에 동의하게 됐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인 건 맞는데... 위험한 메시지가 숨어 있네요. 작가의 나이를 확인하고... 필력도 인정하고 상상력도 인정하지만, 균형을 잡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우려가 들었어요.

다락방 2024-04-07 22:00   좋아요 0 | URL
제가 과했다고 생각하는 지점에는 작가의 여러번 반복과 강조하는 말하기가 포함됩니다. 뭐랄까, 자기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지나치게 반복한다고 할까요. 독자가 한 번 말하면 이해하지 못할거라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여러가지로 과한 책이었습니다. 블랑카 님 글 읽으러 가야겠어요.
 
유대인의 역사
폴 존슨 지음, 김한성 옮김 / 포이에마 / 201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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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기원, 그에 앞서 유대교와 기독교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은 도움이 될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팔레스타인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읽는데 오래 걸렸지만 읽기를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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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3-29 16: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천페이지 책 뽀개버린 다락방 입니다. 훗.

햇살과함께 2024-03-30 09:17   좋아요 1 | URL
역시 멋지십니다!! 완독 축하드려요 저희집에 폴 존슨의 기독교의 역사 있는데 독서대 받침용으로 잘 쓰고 있어요 ㅋㅋ 이제 듄 가시나요?

단발머리 2024-03-30 09:29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 제가 오래전부터 찜해둔 책입니다. 두꺼운건 저도 알고 있었는데, 우아.... 천페이지에요? 저, 그럼 한 번 더 생각해보는걸로 할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님 / 다정한 분이신줄 알았는데 의외입니다ㅋㅋㅋㅋㅋ 이제 막 <유대인의 역사> 끝낸 사람에게 ‘듄 가시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빡센 자세 저도 배워야겠어요. 다락방님, 얼른 듄 읽으세요! 촤락!

잠자냥 2024-03-30 09:50   좋아요 1 | URL
이제 듄 가니?! 🤣🤣🤣

햇살과함께 2024-03-30 10:04   좋아요 0 | URL
주말엔 쉬고요 1일부터!! ㅋㅋㅋㅋ

다락방 2024-03-30 11:39   좋아요 2 | URL
저기 얘들아? 좀 진정해줄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