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정말이지 세도 너무 셌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이 책이 어떤 책이든 간에 새벽 세시 만큼은 아닐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 아니었다. 재미있고 빨리 넘어가고 흥미로운데, 새벽 세시랑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래도 다 읽고나니 흐음, 하게 되는...다니엘 글라타우어는 일단 '기본'은 치지만, 그래도 흐음. 그러니까 만약 내가 새벽 세시를 읽지 않은 채로 이 책을 읽었다면 별 넷을 기꺼이 주었을텐데, 새벽 세시를 읽었으므로 별 셋 반을 줄 수밖에 없는? 크- 새벽 세시는 너무 완벽했으므로. 


그렇지만 새벽 세시 같은 작품을 썼다면 그 다음작품을 대체 어떻게 그렇게 쓰겠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런 작품은 하나만 써둬도 충분하다.


나는 내가 소설가가 된다면, 다니엘 글라타우어 같은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심리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라가면서 그대로 이해하고 느낄 수 있게 하는 소설가. 나는 읽는 동안 에미가 되어서 에미처럼 설레이고 초조하고 신경질나고 그랬으니까. 레오가 미아랑 잤을 때는 진짜 얼마나 빡이 치던지... 하아-  

또한 내가 소설가가 된다면, 줌파 라히리 같은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이야기의 축 같은걸 만들지 않지만,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이 중심이 되어 주변 인물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그리고 어떤 기분으로 어떤 시간을 살아가는지를 잘 보여내주는 그런 소설. <지옥 천국>에서 프라납 삼촌이 미국인 여자친구를 데리고 왔을 때, 그녀의 히프가 별로 라고 말하는, 그런 엄마의 기분을 그대로 전해줄 수 있는, 그런 소설. 사랑하지 않는 남자랑 결혼을 하기로 결정하고 '그것이 모든 걸 바로잡아 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얘기하는, 그런 여자가 등장하는 소설. 



나는 다니엘 글라타우어나 줌파 라히리 같은 소설가가 되고 싶다, 고 생각할 때마다 감히 코맥 매카시나 빅토르 위고 같이 될 수는 없을 거다, 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작품은 그저 내가 읽는 것만으로도 벅찰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니 뭔가 다니엘 글라타우어나 줌파 라히리가 코맥 매카시나 빅토르 위고보다 좀 못하게 느껴지는데, 아니다. 나는 다니엘 글라타우어나 줌파 라히리 같은 소설가가 이 세상에 반드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위해서라도. 아, 그건그렇고,



이 책, 《영원히 사랑해》는 읽는 동안, '엘리자베스 헤인스'의 《어두운 기억속으로》와 '샬럿 브런테'의 《제인 에어》를 떠올리게 한다. 같은 이유로,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도 떠오른다.


















제목은 '영원히 사랑해' 이지만, 이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를 소설에서는 보여준다.



이별은 언제나 슬프고 힘들다. 상대를 얼마만큼 사랑했든 설사 사랑이 아니었다 해도, 관계를 맺었던 사람과 헤어지는 일은 슬프고 힘들 수밖에 없다. 나 역시 살아오면서 몇 번의 이별을 겪어야 했고, 상대에 대한 애정도가 얼마만큼이었던간에 그 이별을 겪어내는 일들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중 더 힘들었던 건, 상대가 질척거린다는 느낌을 줄 때였다. 그럴 때는 이별의 안타까움에 끔찍한 마음이 덧생겨 버린다. 그래서 오히려 더 벗어나고 싶어지는 마음이 되는 것이다. 좋은 이별을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사실 이별이란 게 늘 깔끔하지만은 않으니까. 


사람이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그것을 그만두기로 하면서 두사람 모두가 칼같이 그 관계를 끝낼 수 있는 건 아니다. 칼 같이 끝낸 사람이 칼 같이 끝내지 못했다고 상대를 비난할 수는 없다. 상대와 이별하고 헤어짐의 고통을 겪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인데, 너 때문에 내가 이만큼 아프고, 이만큼 못살겠고, 이만큼 죽어버릴 생각을 한다는 걸 어필하는 건, 나로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관계를 맺었던 시간조차 후회하게 만드는 말과 행동이다.


나는 누누이 말해왔지만, 잘 사는 사람이 좋다. 그래, 고통스럽지만 그것을 극복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좋고,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떡하냐고 전전긍긍하는 것 보다는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사람이 더 좋다. 마찬가지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지내는 사람이 좋다. 늘 말해왔듯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은, '내가 잘 지내는 것' 이다. 내 한 몸을 잘 간수하는 것.



아 이렇게 쓰다보니 생각나는데, 나의 트레이너 셋-B, 남동생, 정식이-는 내 다이어트에 있어서 '먹지 말라'고 하지 않는게 진짜 완전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너무 먹으면 '그건 좀 아니지 않냐'고 말하며 자제해준다. 이를테면 정식이는 '캬라멜 마끼아또는 너의 그간 노력을 수포로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까워' 라고 말하고, 남동생의 경우는 내가 먹는 걸 지켜보다 '너무 먹는 거 아니냐' 라고 자꾸 찔러준다. 그렇지만 그들 모두 풀떼기만 먹으라고 말하거나 굶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잘 먹으라고 말한다. 삼주전쯤이었나, 오피셜리 다이어트중인 나는 저녁에 사과를 한 개 먹고 잠자리에 든 적이 있다. 그런 적은 전무후무하고 한 번 이렇게 해볼까, 했던 건데, 그 말을 들은 B 는 화를 냈다. 너는 살을 빼야 하는게 아니라 근육을 만들어야 하는거고, 잘 먹어야 그게 가능한 거라며, 누가 사과 한 알로 저녁을 때우라고 했냐고 버럭버럭 하는 거다. 안그래도 사과 한 알은 내게 너무 가혹한 처사였음을 스스로 인지하며 고통스러워 잠도 못자고 있던 터라, B 의 그 말은 눈물 날 정도로 고마웠다. 하아- 진짜, 누가 사과 한 알 따위로 저녁을 때우라 그랬냐고 버럭하는데, 하아- 겁나 섹시했어... ㅠㅠ


나는 누가 잘 먹는 거 보면 좀 좋아하며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이고, 나한테 잘 먹으라고 하는 사람에게 좀 사랑을 느끼는 편인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제는 소주 한 병을 두고 갈비에 돼지껍데기를 먹었다.




아, 여기서 갑자기 왜 돼지껍데기까지 ... 여튼, 내 말은, 사랑도 건강하게 잘 해야 한다는 거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별은 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이별이 온다면 그 이별마저도 건강하게 극복하자는 거다. 책 속의 여자-그래, 나 영원히 사랑해 얘기중이었다-가,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그런 상황을 만드는 '전(前) 애인' 이라니, 진짜 씨발스럽지 않은가. 여자는 사실, 남자의 적극적인 구애에 연애를 하긴 했지만, 그의 '지나친' 사랑의 표현에 질려서 그에게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러나 그 남자는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친구들에게 이미 '너무나 지나치게' 좋은 인상을 준 터라, 헤어진 그녀에게 모두들 잘못했다고 말한다. 그들은 여자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어떤 고통을 겪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원래 여자의 친구였고 여자의 가족이었던 사람들이 모두 남자의 입장을 이해하며 그녀가 남자와 다시 좋아지기를 바란다. 아, 이런 거 진짜 조낸 끔찍해.

《어두운 기억속으로》에서도 여자가 감금되었을 때, 아무도 여자를 구하러 와주지 않았다. 남자와 헤어지고 싶어하는 여자를,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끝내주게 잘생기고 끝내주게 너한테 잘하는 남자랑 도대체 왜??????????? 진짜 아무리 반복해 말해도 부족하지 않은 게, 둘 사이의 일은 다른 사람들이 다 알 수가 없다. 그들 사이에 오고 간 대화가 어떤 뉘앙스였는지는, 제삼자가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다른이의 연애에 훈수를 두는 일은 삼가해야 할 것이다. 



아, 너무 길다..이 책에 대한 마무리멘트를 하자. 

이 책은 그러니까 로맨스 소설이 아니다. 이 책은 '심리 스릴러', '데이트 스릴러' 쯤이 되시겠다.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역시 다니엘 글라타우어군' 하며 꺅꺅 소리지르게 되지는 않는다.

나는 흥분할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  ")


















되게 미안한 말이지만, 이상하게도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은 중고책 나오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뭔가 새 책 사기는 살짝 아깝고 중고로는 꼭 득템하고 싶은 책이랄까...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이 책의 3권이 중고 등록되지 않아 그냥 새 책 샀다. 하아- 이 책은 '순수하면서 자기가 얼마나 육체적 매력이 뛰어난지를 알지 못하는 육체파 여자'가 서점의 주인인데, 1,2권을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3권은 뭔가 울컥, 해서...지하철에서 읽다가 눈물이 핑- 돌았다. ㅠㅠ 사이가 좋지 않은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뻔한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울컥울컥 ㅠㅠ 아, 나는 왜이러냐 진짜. ㅠㅠㅠ

읽다가 존재 자체도 몰랐던 《민들레 소녀》라는 책이 읽고 싶어져서 장바구니에 넣어뒀다.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검색해 손석희가 알랭 드 보통 인터뷰한 것을 보았다. 손석희는 좀 짱인듯. 여튼, 알랭 드 보통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었다. 하도 인기가 많아가지고 도대체 그가 인기 있는 이유가 뭘까 싶어 그의 책을 대여섯권 읽어봤는데, 대여섯권 읽어봤자 내게는 딱히 뭐 특별한 게 없더라. 

그런데 인터뷰를 하는 알랭 드 보통이, 그간 책 표지에서 만났던 사진보다 훨씬, 훠어어어얼씬 훈남인거다. 그리고 그 억양이라고 해야 하나, 발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러니까 '영국식 영어'? 를 써서 말하는데, 그간 영화를 보며 봤던 배우들의 영어와는 확연히 다른 게 재미있는 거다. 그러므로 나는 손석희도 읽었다는 책, 《뉴스의 시대》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이제 안읽을 줄 알았건만...

뭐, 장바구니에 담았다는 거지, 아직 샀다는 건 아니니까... (  ")





정가제 시행전에 이 책을 사두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었다. 그냥 살 걸..하고. 워낙에 판타지를 읽지 않으니 안읽겠지, 하고 안샀던건데 막상 정가제 시행하고 나니 이 책이 궁금해지는 거다. 그래도 세 권씩이나 되니 섣불리 지르질 못하고 있었는데, 

하하하하하,

제부가 갑자기 이 세 권 읽을 생각이 있냐며 물어오는 거다. 누구한테 받았는데 본인은 안읽을 거라며, 읽고 싶으면 주겠다고..그래서 이 책 세 권이 새걸로 생겼다. 냐핫 >.<


그 뒤로 계속 꽂혀있다, 책장에, 다른 많은 책들처럼......... -_-




지난 주말에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 내 술취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며 친구 O 가 밤늦게 전화를 해왔다. 이 친구는 어쩌다 내가 술취했을 때 전화 한 번 하더니, 그때 목소리를 듣고는 아주 뻑갔다. 내 술 취한 목소리가 너무 섹시하다고..그러더니 간혹 내가 술마실 것 같은 밤이면(금요일이나 토요일) 전화를 해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지난 주말, 나는 술을 조금 밖에 마시지 않아 취하지 않았고, 친구는 '술 취한 목소리' 듣기에 실패했다며 아쉬워했다. 크- 그래서 이번 주중에는 취해서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주는 게 나의 작은 목표 같은 것이 되었다. 그렇게 원한다면, 듣게 해주마!! 듣게 해주겠어!! 후훗


그렇게 섹시한가, 내 목소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포르노방송 진행자 같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너무 나갔나.... (  ")





어제 돼지껍데기를 먹었다고 위에도 언급했는데, 씹다가 돼지의 털..을 느꼈다. 그 느낌이 지금까지도 지워지지가 않는다. 하아, 털이라니. 나는 그게 누구의 털이든, 그게 '털'이라면, 정말이지, 입 안에서 느끼고 싶지 않다. 정말. 인간의 털도 그러한데, 돼지의 털이라니. 비참하다.



엊그젠가, 텔레비젼에 나온 현빈을 보고 여동생이 조카에게 말했단다. '이모가 좋아하는 남자다' 라고. 그러자 조카가 말했단다. '아니야, 이모는 참깨라면 남자 좋아해' ... 조카야, 이모는 참깨라면 그 남자, 잊은지 오래란다. 아,,참깨라면 먹고싶네?



인스타그램에는 매일 자기와 자기 파트너의 아침 식사를 정성스레 차려 올리는 사람이 있다. 





아..진짜 너무 좋아 ㅠㅠ 이 사진 볼때마다 나도 이런 사람하고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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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5-01-27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원히 사랑해보다.. 새벽세시를 읽고 싶어지는 글입니다 ㅎㅎ 저도 다락방님의 섹시한 목소리 궁금하옵니다~^^

다락방 2015-01-27 11:31   좋아요 0 | URL
아니 그게 그러니까 섹시해서 섹시한 게 아니라 그 친구도 술에 취해가지고 섹시하게 느끼는 것 같은, 그런 허망한 섹시함..인데 말입니다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5-01-2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꼬마요정님과 같아요.

[영원히 사랑해]보다... [새벽 세 시]를 꼭 읽어야겠다, 다짐하게 됩니다.
[제인에어]는 제 인생의 책이라, 참, 오늘 아침에도 한 번 만져보았구요.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는 다락방님 리뷰가 생각나네요. 광녀의 입장에서 본 제인에어. (맞나요?)
그 때도 읽어봐야지 했는데, 아직도 안 읽었네요.

저도 다락방님 섹시한 목소리.... 제 번호는 010-2***-***6 입니다. 금요일 늦은 밤에.. 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1-27 11:32   좋아요 0 | URL
새벽 세시를 아직도 안읽었단 말입니까, 단발머리님? 네? 아직도요?
단발머리님은 새벽 세시를 좋아할 거에요. 확신합니다!! ㅎㅎ
새벽 세시의 결말은, 진짜 소설이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결말을 보여주고 있어요. 크-
엄청나게 술 땡기는 결말이죠. 하아-

섹시한 목소리에 대한 건, 그러니까 정말 섹시해서 섹시한 게 아니라 서로 술취해서 섹시하게 느껴진, 그런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1-27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7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5-01-2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runken darakbang....레퍼의 탄생을 알리는 페이퍼군요.. hay yo..~~!

다락방 2015-01-28 11:07   좋아요 0 | URL
제가 나이가 나이다보니 랩은..못합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5-01-28 13:55   좋아요 0 | URL
괜찮습니다. 뭐 공연할때 관객들도 몽땅 drunken 시켜버리면...

[그장소] 2015-01-2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꼭 읽으시고..아름다운 리뷰로 승화시켜주시길!! 배고파요..ㅎㅎ

음..잘보낸다는데 정답은 없겠지만요.
적어도 서로 이별을 마주할 시간과 그에대한 기다림의 시간. 있어줘야 한다고
봐요...더 사랑하면...져요..결국.
그가.그녀가..원하는 것을 들어주게 되죠.
불합리해도..원치않아도..그렇게 되고 말리라는걸..본인도 알거고..다른 사랑도
있겠죠..우기고 움껴쥐기.. 설득해 주저앉히기..등등...그치만..번번히 마음은
이미 공허해. 서로..ㅎㅎㅎ

다락방 2015-01-28 11:08   좋아요 1 | URL
아름다운 리뷰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ㅋㅋㅋ

음, 저도 더 사랑하는 쪽이 약자, 더 사랑하는 게 지는거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정말 좋은 사람, 정말 좋은 관계에서는 약자가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한쪽이 더 사랑하면 다른 한쪽은 그 마음을 들여다봐주고 받아주니까요.
그러면 더이상 약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

[그장소] 2015-01-29 20:59   좋아요 0 | URL
더없이 건강하고 이상적인 관계죠...드물다는것이 문제죠..그렇게 보이는 부부들도 많은 사람들이 쇼윈도였을때..얼마나 당황해요..그만큼 쉽지않다는 거죠.정말 사랑하며 그 건강한 이상을 지키며 산다는것은요..하지만..다락방님은 반드시 그 사랑을 이루고 찾아내리라 만들어가고말거라..믿겠어요.만들어가는거죠..첨부터 완벽한 그런것은 없어요.그죠?

비로그인 2015-01-27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저렇게 차려주는 이가 있다면 제 영혼을 바치겠는데 현실은......눈물 닦고....

다락방님 목소리는 올바름과 단호함이 느껴졌는데
알코올과 조화를 이룬다면 특유의 섹시미가 넘칠 거라 예상됩니다~ㅎ

다락방 2015-01-28 11:09   좋아요 0 | URL
아이쿠, 아른님. 영혼 거는데는 진짜 조심해야 해요.
저는 시사인 정기구독에 영혼 걸었다가, 정말 영혼을 다른 사람에게 줘버리고 말았거든요.
그러니 신중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ㅎㅎㅎㅎㅎ
물론 저런 아침을 늘 차려주는 사람이라면, 저는 이미 남의 것인 영혼을 또 바치겠다고 맹세하겠지만 말이죠. 후훗

알코올과 조화..특유의 섹시미....아잉,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장소] 2015-01-29 21:03   좋아요 0 | URL
ㅎㅎ영혼은 하루이틀..음..적어도 삼개월쯤은 빨아먹어도 달콤할지 몰라요..그런데 ..돈으로 환산가치가..그영혼과 뭔가..경제적인 뭔가도 나눌수있어야..영혼도 이제 사갈거라고...ㅎㅎ 넘 시니컬해 죄송해요..당해본지라..하는 말..

느긋느긋 2015-01-27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하루 시작을 즐겁게~ㅎㅎㅎㅎ
오늘도 낄낄대면서 읽었네요, 늘 감사드려요!!
다니엘 같은 소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ㅎ
보통 인터뷰 보고 있으니 아아, 그 두 명의 남자는 남자가 봐도 왜이리 멋있는건가요, ㅠㅠ
역시 세상은 가진 자가 다 갖는 법, 흐흑,
헝게게임 시리즈에서 헝거게임은 정말 초강추! 그 뒤 두 편은 안 보셔도 무방합니다 ^^;;
다락방님 섹시한 목소리는 예전 책 읽어주실 때 이미 검증된 것으로 섹시 인정!!
또 읽어주세요~~~

다락방 2015-01-28 11:10   좋아요 1 | URL
후훗, 버니님, 즐거웠어요?
제 글이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면, 참말이지, 저는 뿌듯하기 그지없습니다. ㅋㅋㅋㅋㅋ
헝거게임은 초강추라니, 오오, 어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하아- 읽을 책이 너무 많아요!! >.<

히힛, 네 조만간 책 또 읽어서 올릴게요.
한 명이라도 원한다면 당장 실행하겠습니다.
버니님이 원하시니 조만간 책을 읽어보도록 하죠.
후후훗

아무개 2015-01-28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하
기대합죠
섹쉬섹쉬
으흐흐흐

다락방 2015-01-29 12:15   좋아요 0 | URL
섹쉬섹쉬
아배고파
또배고파
계속고파

Jeanne_Hebuterne 2015-01-29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갑자기 치맥하고 싶네요. 한우도 좋고, 스테이크도 좋고(뉴욕 스테이크 제외), 라자냐라든지 새우 샐러드, 마카롱(저 2주 전 즈음 마카롱 제 인생에서 처음 먹어보고 반했어요 ㅋ)과 라테, 스타벅스에서 나오는 샌드위치류도 좋구요(미국보다 튼실하다고 그러더라구요), 아..여하튼 다락방님 페이퍼 보고 나면 뭐가 막 먹고 싶어져요. 저런 아침 차리는 남자는 저녁은 뭘 먹을까 생각하다가 그만....;

다락방 2015-01-30 08:56   좋아요 0 | URL
그래서 어제는 뭣 좀 드셨습니까, 쟌님?
쟌님은 의외로! 잘 먹는 사람이라 참 예뻐요. 본인이 예쁘다는 거, 알고 있습니까?
쟌님은 제가 예쁘게 보는 모든 요소를 갖춘 사람이에요. 후훗.

저런 아침 차려주는 남자는 저녁에...............장어를 먹을까요??? ( ˝)

Jeanne_Hebuterne 2015-01-30 15:54   좋아요 0 | URL
한우 먹었어요. 부채살인가 채끝살인가..무슨 살이었는데 이 대댓글 쓰는 지금은 양고기가 생각나네요. 연어 샐러드와 양고기, 디저트로는 딸기 셔벗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장어 좋죠. 아참 이야기했나요? 저 어릴 때 몇달동안 민물장어 고아서 빨대 꽂아서 소금 조금 넣어 마신 것 @@
(그 맛은 아직도 안잊혀집니다요)

저 참 많이 먹죠....................크흨

[그장소] 2015-01-29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다락방님 우린 만나야해..그 시사인 정기구독 누구야?!푸하하핫 당신이 더 궁금해져요.그 때 판 영혼은 잘 회수했나요?!
우리 ..같은사람을 아는건 아닐거야..아마도..ㅎㅎㅎ

다락방 2015-01-30 08:57   좋아요 1 | URL
시사인 정기구독해준 사람은 제 영혼의 주인...
아마도 같은 사람을 아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됩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혼을 회수하기 위해 독립운동을 하고 있지만, 군자금이 없어 아마도 독립하지 못할 것 같아요. -0-

[그장소] 2015-01-30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이 땅에 시사인 정기구독이 한사람뿐이겠냐..생각했어요.
분명..아닐거라고..재미있는 우연이라고..말이죠!^^ 웃고 넘어가주시길.
...그런 인연으로 부닥치는 충돌사고는 싫다는게..제 입장..차라리..앞뒤 전후 아는게 좋다..뭐 그러는 거죠..악수하고..다시..제자리..정렬...ㅎㅎㅎㅎ
저..좀..웃기죠? 독립자금어려우면 말씀하세요..같이..6.25 때 묻어두었다는
팔공한..혹은 저..아래..금괴나..은괴..파러..가게요!!^^
(소설을 너무 봤어...ㅠㅠ;)

다락방 2015-01-30 11:56   좋아요 1 | URL
제게 하나 있는 금니...........를 팔아볼까요?
그장소님 댓글 중에 `금괴`, `은괴`를 보고나니 제가 제 금이빨을 무시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요. ㅎㅎ
금니 팔아서 독립자금 마련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장소] 2015-01-30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거 좋다고..좋아요..눌러야하나..망설이고..있습니다..ㅎㅎ;
저도..어.금니..팔아..도와드려요?^^

Juni 2015-03-3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벽세시가 너무 좋아서 다른책은 읽기가 두려워집니다 ^^*

다락방 2015-03-30 10:35   좋아요 1 | URL
새벽 세시는 소설이 갖출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결말을 갖췄다고 생각해요. 헤헷.
반갑습니다, 쭌천사님.
:)
 














내가 읽은 건 왼편의 소설책인데 이 책이 만화책으로도 있네? 뭐, 여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 책, 《선생님의 가방》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쓰키코 상, 이 집 온천물이 상당히 좋은 모양이에요."
선생님은 돌아보며 말했다. 네, 하고 나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흔들흔들 서 있다.
"좀 있다가 괜찮아지면 목욕을 하고 와요."
"네."
"목욕을 끝내고도 밤이 길 듯하면 제 방으로 오세요."
네, 하고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예? 하고 눈을 둥그렇게 떴다. 예? 그건 무슨 뜻이에요?
"뜻 같은 건 없어요."
그렇게 대답하고 선생님은 문 저편으로 사라졌다.(p.181)



아니, 뜻 같은 게 없으면 말을 하지 말아야지, 대체 왜 '목욕을 끝내고' 자기 방에 오라는 거냐. 대체 왜 '밤이 길면' 오라는 거냐. 다른 뜻이 없다면, 그렇게 뉘앙스 풍겨가며 말하지 마라, 이놈아. 그러면 안돼. 어디 감히... 확실할 때만 말을 하라고, 말에 뜻을 담으라고, 뜻이 있는 말을 하라고, 이 개놈아.



오늘 친구 m 과 대화를 했다. 주제는 m 의 썸남에 관한 거였다. m 과 썸남은 서로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고 하루종일 연락을 하는데, 뭔가 어정쩡한 관계가 싫어 m 은 썸남에게 우리는 뭐냐, 물었고 썸남은 '신중하고 싶다'며 그녀에게 조금만 더 만나보자고 했단다. 그래서 '아직 사귀는 건 아닌' 사이라고. 이 얘기를 들었을 때, 그래, 신중한 게 나쁜 건 아니니까, 하고 무심히 넘기려고 했는데, 오호라, 이들 둘 사이가 그냥 넘겨서는 안되는 사이인 거다. 하루종일 연락하는 것도 그렇지만, 썸남이 친구에게 멘트를 자꾸 던지는 것. 이를테면 자기 품에서 잠이 들라느니, 팔베개를 해주겠다느니 하는 등의 멘트와, 만났을 때는 자연스레 다정한 스킨십을 한다는 것. 아니, 뭐라고. 그럼 어정쩡한 걸 답답해하는 여자쪽이 충분히 이해되는 게 아닌가. 당연히 답답한 거 아닌가. 다정한 스킨십에 다정한 밤멘트. 그런데 아직 사귀는 건 아니라고??????



야 이놈아!

너 그러는 거 아니다.

어디 그런 ...

뜻이 없으면 스킨십 다정하게 하지마.

뜻이 없는데 막 밤멘트 던지지마! 이쉐키가...



이놈아!



그렇게 우리는 그놈을 욕하면서, 나는 말했다. 간 보는 남자 질색이라고, 유도질문 하는 것도 딱 질색이고. 그러자 m 이 말했다. 요즘 남자들은 너무 유약하다고. 나는 역시 그 말에 동의하며, 맞다, 그래서 나는 마초맨이 좋다, 라는 말을 던지고야 만 것이다. 마초맨이 짱짱맨. 나의 마초맨 ♡ 



아, 오늘 아침 이비인후과 약을 먹었는데, 머리가 너무 멍- 하다. 머릿속에 안개 낀 것 같아, 약국에 전화해보니 드물지만 그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약 먹지 말란다. 하아- 지금 머리 멍한 건 어떡하냐고 물었더니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거라고...




어제 남동생과 고추바사삭치킨에 소주를 마시면서 내가 그랬다.


내가 세상에서 좋아하는 두 남자가 있는데 하나가 너야.


그러자 남동생이 말했다.


그래 고맙다.



.............................................................................................대화종료.



머리가 멍해서 페이퍼를 더 못쓰겠네?



아, 맞다, 지금 나에게 [영원히 사랑해] 가 오고 있다.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바로 그 소설! 오늘 못올지도 몰라서 집으로 배송시켜놨으니, 내일은 받을 수 있겠지. 주말엔 이 책을 읽어야겠다.






아, 멍해..




아, 방금 전에 미숙이 (♡)가 나에게 쪽지로 말해줬다. 어제 다른 친구  n 을 만났는데 내 얘기를 전해줬다고. 요즘 다락방이 난리났다고,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해줬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페이퍼도 멍하네. 내 머리가 멍해서 지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좀 제정신이 아니긴 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가지 이유로 그렇지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거 사야지. 너무 좋은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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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5-01-23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놈아! 는 진지한 궁서체로 쓰셔야 더더욱 돋보일껍니다.

다락방 2015-01-23 14:29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이놈`이 이 글을 보지 못한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에요. 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5-01-23 14:41   좋아요 0 | URL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너˝. 이게 요즘 썸을 정리하는 관용어구라는군요

다락방 2015-01-23 15:28   좋아요 0 | URL
이 여자가 내 여자다, 왜 말을 못해요 말을.
이긍 유약한 인간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5-01-23 15:48   좋아요 0 | URL
유약하면 그나마 다행이고 어장관리면 정말이지.....

다락방 2015-01-23 15:52   좋아요 0 | URL
이긍..싫어라..... 어장관리 싫어요 -0-

레와 2015-01-23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놈아!!!

까지 읽고는 이 페이퍼를 꼭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공유할라고 했는데, 또 안되겠다.

가시나야. 페이퍼가 어디로 가는거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5-01-23 14:31   좋아요 0 | URL
왜. 뭐. 왜왜. 뭐 어디가 어때서. 왜.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건그렇고,

님..
요즘 썸타나?
언니한테 말해봐라, 다.
내가 이 욕 저 욕 다 해줄게. 원래 썸탈때는 다락방을 찾는거라고 다른 친구들이 안그러드나?

레와 2015-01-23 14:45   좋아요 0 | URL
썸이라니! 큰일날소리!
나는 순수(?)해서 그런거 모린다. 이라지마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1-23 15:2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나도 그럴리가 없다고는 생각하지만(응?) 왜 요즘 노래를 그리 듣나, 응? 당신 원래 그런 취향 아니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르고숨 2015-01-23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킁킁. 배신의 냄새가-_-; `어제 남동생과 고추바사삭치킨에 소주를`!
어제면 목요일. 월,화,수,목... 4일째라능. `5일 금주 선언` 어디 갔습니까?! 흥.

다락방 2015-01-26 08:28   좋아요 0 | URL
제가 하루를, 하루를 더 못참아서 인간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에르고숨님. 흑흑 ㅠㅠ
목, 금, 토...줄줄이 음주를..하아-
그래서 오일은 나에게 무리구나, 라는 생각으로 앞으론 사흘로 해볼까 싶기도 하고.. ㅠㅠ 그치만 월요일 아침인 지금부터 또 술생각이. 힝 ㅠㅠ

저는 배신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15-01-23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6 0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도 방이다 2015-01-24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방법 있습니다. 여자도 간 보면 됩니다. 그리고 저런것들 ˝꺼져라˝ 하면 됩니다. ˝좋아, 그럼 여기서 끝˝ 했더니 울며 불며 ˝ 이제 부터 우린 공식적으로 연인 사이˝라고 하던만요. (지금생각해보면 웃겨서 ㅠ ..x 같은 새키) 근데 그런 x 들 사겨봐도 결론은 하나, 애당초 그런x들과는 인간적 관계를 기대조차하면 안된다. 이제 나도 간보게 되더군요. 남자들 간보고 머리굴리는 것, 이해합니다. 덕분에 머리 굴리는 걸 배우게 되어 오히려 감사! 저런 새키들, 사겨봐야 득될것 없어요.

다락방 2015-01-26 08:34   좋아요 0 | URL
남자가 나이들수록 신중해 지고 싶어지는 건 아무래도 결혼을 염두에 두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되었으니 가볍게 사귀고 세이 굿바이 하기는 좀 난처한 상황이니 말예요. 그래서 이해도 되고 또 썸타는 건 썸타는 대로 재미도 있어서 괜찮은데, 뭔가 어떤 부분에서 이미 연인 같은 행동을 나누면서 `아직 우리는 연인이 아니잖아` 라고 하는 건 좀 비겁한 것 같아요. -_-

저는...간 안보고 살렵니다. 간보고 살기 피곤해요. 앞으로 남은 생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냥 마음껏 사랑하고 살래요. 안받아주면 마는거고, 뭐. 그렇습니다. 에헴.

moonnight 2015-01-24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개놈아> 에서 빵 터졌어요. ㅠ_ㅠ;;; 다락방님 너무 시원해요. ㅠ_ㅠ;;;;;;사랑합니다!!! (도망가지 마세요ㅠ_ㅠ;) 썸타는 거 좋지만, 상처받는 게 두려워서 썸`만` 타면서 쿨한 척 하는 사람들(남자든 여자든)은 우스워요.

take this waltz? 처음 들어보는 영화인데, 좋아요? 저도 보고 싶네요. +_+;
얼마 전 러브, 로지를 봤어요. 부끄럽게도, 막 울었... ㅠ_ㅠ; 원데이(였나요? 앤 해서웨이 나온 영화? ;)랑 조금 비슷한 구석이 있는데... 어쨌든, 다락방님과도 나누고 싶은 영화였어요. ^^

다락방 2015-01-26 08:42   좋아요 0 | URL
저는 사실 문나잇님, 제가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상처받는 게 두려워서 썸만 타는 사람이요. 또 상처 받는게 너무 싫어서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오히려 옆에 둘 수 없었던, 그런 류의 사람이었어요. 사귀지 않으면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 는 마인드였죠. 한 번은 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더니 그게 말이냐 방구냐, 하면서 미친 소리 하지말고 사랑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뭐랄까,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이 탁- 놓여지는 기분이었어요. 크-

그리고 러브 로지 저도 봤어요, 문나잇님. 어딘가에 페이퍼 쓴 것도 있는데. 거기 남자 주인공 `존 박` 닮지 않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쭉빵 모델들만 사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5-01-24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영화가 <우리도 사랑일까> 였군요. ^^;;;;

다락방 2015-01-26 08:42   좋아요 0 | URL
네네, 굿 무비!!
아직 dvd 가 너무 비싸네요. 좀 기다리면 싸질까요? ㅜㅜ

2015-01-24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6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6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뇌 속에는 시적 기억이라 일컬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지대가 존재해 우리를 매료하고, 감동시키고, 우리의 삶에 아름다움을 주는 것이 기록되는 모양이다. 토마시가 테레자를 안 후부터 어떤 여자에게도 그의 뇌 속에 있는 이 지대에 아주 사소한 흔적조차도 남길 권리가 없었다. (p.336)



토마시는 자기가 만나고자 했던 여자의 얼굴 조차 까먹을 정도로 많은 여자들을 만나며 섹스를 즐겨왔다. 그에게 섹스와 사랑은 별개의 것이었고, 그는 일년에 여덟명 정도의 여자를 만나는데, 그것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지 않느냐고 누군가에게 되물을 정도로 여자를 만나는 것을 습관화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다시 테레자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고, 섹스와 사랑을 철저하게 별개라고 생각하는 이상, 사랑은 테레자에게만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그는 자신의 행동 반경을 옮기는 것에 테레자를 두었다. 테레자는 사랑과 섹스과 어떻게 별개일 수 있는지 혼란스러워하고, 그래서 토마시처럼 한 번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가져보았지만, 자신이 가진 가장 강한 장점, 유일한 장점이 '정절'이라는 것을 이제는 깨닫는다. 그리고 토마시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도. 


사랑한다면 나와는 다른 상대의 생각이나 성향을 상대의 것 그대로 존중해 받아들여야 하는 것임을 알지만, 섹스와 사랑을 별개로 생각하는 남자를 사랑하는 것은 얼마나 힘이들까, 를 생각하면 나는 허리가 휜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 '사비나'가 '공개적으로 변한 사랑은 무게를 더할 것이고 짐으로 변할 것이다.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허리가 휘었다(p.191)' 라고 했던 것처럼, 이런 다른 사고방식, 다른 생활패턴에는 허리가 휠 것이다. 그러나 생의 마지막 순간, 토마시와 테레자는 함께였다. 그들은 서로에게 서로여야 함을 알고, 또 상대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언젠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내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전혀 다른 세계를 만나는 것과 같다고. 그 세계가 낯설어, 내가 그간 만나보지 못한 세계라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데, 발을 디디고 들어가는 것, 그 세계에 적응하는 것이, 좋아하는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밟아 나가야 하는 과정일 것이다. 내가 살아온 세계, 내가 만들어온 세계에 그를 받아들이고, 또 그가 그간 유지해온 그만의 세계로 내가 들어가는 일. 아마도 연애는 그렇게 시작하고 그렇게 진행되는 것일테다.


그것은 내 시간의 어떤 부분들을 상대를 위해 내어줌을 뜻한다. 내 시간이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술을 마시고 잠을 자면서 채워져 왔고 그렇게 완성된 세계였다면, 이제 그 시간들의 일부는 다른 영화를 보고 다른 책을 읽고 다른 음악을 듣고 잠을 덜 자고 하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그간 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눈을 돌리는 것을 의미하며 일상의 시간 속에 그를 끼워 넣는 것으로 내 세계를 조금씩 변화시켜야 한다. 이를테면 내가 구성하는 내 시간들중 일부를 뚝 떼어내 <마녀사냥> 같은 프로그램을 본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응?) 



말이 나와서 말인데, 지난주 <마녀사냥>을 보다가 되게 좋았던 장면이 있었다. 전원 남자로 구성된 1부에서 패널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 거다. '나로 인해 여자가 웃으면 그때의 쾌감은 정말이지 최고'라고. 정확히 이런 문장은 아니었고 이런 뉘앙스였는데, 누군가 건넨 이 말에 나머지 패널들이 모두 같은 반응을 보이는 거다. 그때 쾌감은 정말 좋죠, 하고. 상대를 웃게 하고 거기에 대해 쾌감을 느낀다는 그 남자들이, 나는 그 순간 너무 좋은 거다. 아, 너무 예쁘다. 그 순간 그 말을 하는 또 평소에 그렇게 생각해오는 남자들에 대한 애정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순간이었달까. 사랑은 정확히 그 지점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싶어졌다. 나를 웃게 하고 쾌감을 느끼는 남자를 내가 알아챌 때.


다음주 예고에서는 게스트로 한고은이 나온다고 하며 장면을 잠깐 보여줬는데, 오, 허지웅이 한고은을 되게 좋아하는가 보다. 둘 사이의 긴장감이 느껴지는데 너무 좋아서 다음주 것을 꼭 보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그 시간에 나는 아마도 못볼 것 같아, 다운 받아 봐야겠구나, 생각했는데, 나는 이렇게 호감을 느끼는 남녀가 긴장감을 느끼는 그 분위기, 그 때의 대화들을 정말 사랑한다. 그건 다른 사람들은 줄 수 없는 것이고, 반드시 호감을 느끼는 이성 사이에서만 가능한, 그런 것이다. 나는 한고은에 대해 별 관심 없었는데, 예고에서 보여준 장면중 한고은이 눈으로 웃는 장면이 있었다. 눈웃음을 치는데, 와, 그때 너무 좋더라. 눈웃음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고 뭐 이런건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여튼 눈웃음은 여자의 필살기 같은 게 아닌가. 내가 가진 필살기는 무엇이냐....음..........어.....여튼, 그렇다는 말이다. 아, 여자의 눈웃음은 진짜 치명적인 매력인 것 같다. 이걸 쓰면서 거울을 보며 눈웃음 쳐보려다가 내 얼굴이 보이는 순간 포기했다. 눈웃음 치지말자, 나는. 왜인고 하니,



그러니까 주말에 여차저차하고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어서, 정말 그러고 싶진 않았지만, 어찌하였든 결과론적으로 나는 한 남자사람에게 셀카를 보내주는...사태에 맞닥뜨렸다. 하아- 일단 나는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사진 찍는 걸 싫어하고, 셀카 찍는 건 더 싫어한다. 다른 사람이 셀카 찍는 걸 보는 것도 오글거려서 몸을 꼬게 되는데, 그거보다 더 싫어하는 게 내 사진 다른 사람에게 전송하는 거다. 아니 그런 일을...하아- 그렇지만 다시 말해서 결과론적으로 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보냈고, 내 사진을 전송받은 상대로부터는 이런 문자메세지가 왔다.



<당신은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이야>



하아- 이게 뭐여....칭찬인듯 칭찬같은 칭찬아닌 너....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전에 친구들로부터 나는 멘사 페티쉬가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몇개월 전에는 누군가로부터 손에 대한 페티쉬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나도 모르는 나의 페티쉬를 다른 사람들이 말해주는 구나 싶어, 페티쉬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이냐, 하는 생각으로 검색창에 페티쉬를 넣었다가 송혜교 주연의 영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으응? 하는 마음으로 부랴부랴 다운 받아 봤는데, 하아, 재미없더라...재미도 없고..의미도 없고...결말은 메롱이고...게다가 마지막에 외국 여자의 립싱크는 정말이지 최악이어서...하아- 여튼 송혜교 진짜 이쁘더라. 보면 헤어스타일이 나랑 비슷한 것 같은데 왜 송혜교는 송혜교이고 나는 내면이 아름다운가....




오늘 아침 출근길, 까페에 들러 커피를 사는데 주문을 받은 종업원이 아, 손님 반지 너무 예뻐요, 한다. 우걀걀걀걀. 나는 그러니까 내면이 아름답고, 반지가 예쁜, 그런 여자구나.




몇년전 저 반지를 사러 갔던 때가 떠오른다. 저 반지를 사러 가기 전에는 호기롭게 '나는 백만원 짜리 반지를 살 것이다' 하고 갔다. 그렇지만 다이아몬드는 사지 않을 것이다, 하고. 그러나 막상 백화점에 도착하자 도무지 백만원이란 돈을 반지에 투자할 수가 없더라. 가격을 낮추고 낮추고 낮추다가, 저걸 끼워봤는데 여동생이 옆에서 여태 끼워본 것 중 제일 잘 어울린다고 했고, 그래서 가격을 물었는데 백만원의 오분의 일도 안되는 가격이어서 완전 한숨을 쉬며 정말 잘되었다고 결제하던, 그 때 그 순간. 백만원이었으면 진짜 못질렀을 거야. 크- 뭔가 순간 찌질해진 것 같았지만, 정말이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었다. 만약 앞으로 내가 반지를 또 사게 된다면, 그때는 백만원짜리 반지를 지를 수 있을까? 으. 글쎄, 잘 모르겠다.


이렇게 호기롭게 결심했다가 막상 지를 때 찌질해졌던 순간이 며칠전에 또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좋은 만년필이 갖고 싶었다. 트위터에서 지인이 만년필 선물 받은 걸 사진 올렸는데 너무 근사한거다. 그래서 나도 고가의 만년필을 내 돈주고 살테닷! 하는 마음이 되었던 것. 몽블랑은 너무 비싸고, 이제 라미는 꼴도 보기 싫다, 하고 생각한 게 파카 였다. 그래, 파카 만년필로 사자. 나는 호기롭게 인터넷에 들어가 파카 만년필을 검색하고 보란듯이 고가순으로 정렬한다. 그런데 1페이지에서 이런 가격을 맞닥뜨린다.



응? 4,410,000...원? 사백사십일만원? 맙소사..그 밑에 가격들도 만만치 않은데? 헐. 할 수 없군. 다음 페이지에서 사자, 하는 마음으로 2페이지를 눌렀는데, 2페이지도 내 기를 죽인다.



아...안되겠어. 나는 아직 40만원의 돈을 들여 만년필을 살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어. 하아- 나는 계속해서 다음페이지, 그다음페이지를 누르다가, 8페이지 에서야 내가 결제할 수 있는 금액의 만년필을 만난다. 무려, 8페이지에 이르러서야...히융 ㅠㅠ



그래, 고작 36,000원짜리. 내가 살 수 있는 건 이거야. 이게 내가 생각하는, 내가 결제할 수 있는 고가의 만년필이었어. 하아- 나란 인간. 호기롭게 들어갔다 찌질하게 결제하는, 그런 인간인 것이야. 여튼 주문했다...아직 도착 안했지만...



주말에는 통영에 다녀왔다. 통영에 가고 또 통영에서 돌아오는 친구의 차 안에서, 나는 이 노래를 여러차례 들었다.


http://youtu.be/rtOvBOTyX00


통영에 갈 때는 그저 '좋다, 좋구나'만 했는데 통영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크- 더 좋았다. 이 노래는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에드워드와 벨라가 결혼할 때 나오던 곡인데, 이 노래가 차 안에 울려퍼지고 에드워드, 벨라, 결혼식, 이라는 단어들이 머리에 떠오른 순간, 캬- 나는 입밖으로 소리내어 말하고 말았다.



이 노래 들으니까 결혼하고 싶어!!



차 안에는 나 말고 세 명의 여자가 더 있었고, 그들 모두 갑자기 꺅꺅 소리를 질렀다. 나는 머릿속에 떠오르는대로 말했다. 이 노래를 하루종일 틀어놓고, 외국 영화에 나오는 결혼식처럼, 파티를 벌이는 거지. 잔디밭에서 뷔페를 잔뜩 차려두고, 하루종일 이 노래를 반복해 틀어놓고 춤 출 사람은 춤추고 먹고 마시면서 결혼식을 하는 거야!


친구들 모두 좋다고 꺅꺅 거렸다. 그 차 안에서, 여자 넷이, 결혼식에 대해 얘기하며 좋다고 꺅꺅. 크- 머릿속에 잔뜩 상상이 부풀었다. 푸른 잔디, 다정한 사람들, 계속 반복해 흐르는 노래, 나는 너를 기다리는 동안 죽어 있었어, 맛있는 음식, 건배를 말하며 들어올려지는 손들. 나는 다정한 사람들과 좋은 노래를 함께 듣는 그 순간의 분위기에 방점을 찍고,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내뱉은 것이다. 그날, 차안에서의 수다는 즐거웠다. 저마다 꺅꺅 거리며 한마디씩 보태는 데 어찌나 신나던지.


그래서 오늘 아침엔 이 노래를 반복해 들으며 왔다. 오는 길에 동료 여직원을 만났다. 나는 그 직원에게 이 노래를 아냐고 물었다. 동료는 모르겠다 했고, 사무실에 들어와 우리 둘만 있을 때, 나는 한 번 들어보라며 틀어줬다. 아직 업무를 시작하기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었으니까. 직원에게도 마찬가지로 말했다. 결혼하고 싶어, 라고. 그러자 동료도 꺅꺅 거리며 즐거워했다. 노래를 들으며 서로 좋다고 하다가 내가 '결혼하자!' 고 했고 동료도 '그래요, 해요해요!' 라고 했다. 그렇게 소리지르며 꺅꺅 거리다가 내가 '근데 누구랑?' 이라고 하자 동료도 말했다. '그러게요...'


나는 음악을 껐다.



나는 위에서 말한것처럼 호감을 가진 남자와 여자가 긴장감을 가지고 대화하는 것도 사랑하지만, 같이 꺅꺅 거리며 수다떠는 여자들간의 대화도 사랑한다. 친구들과 차 안에서 꺅꺅 거리던 것도, 동료 직원과 깔깔거리고 꺅꺅 거리며 대화를 나누던 것도 너무 즐겁다.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모든 게 다 일치하는 사람은 없지만, 어떤 공통된 것을 가지고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은 퍽 즐거운 일이다. 그날 차안에서의 꺅꺅 거림과 오늘 아침 음악을 들으면서 꺅꺅 거리던 것이 참 흡족하게 마음에 남는다. 역시 마지막까지 남는 건, 오래 남는 건, 대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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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5-01-20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꺼인 듯 내꺼아닌 내꺼 같은 너~
한여름밤에 꿀 쏘 스윗~ 이히히히히히히~ ㅎㅎㅎㅎㅎㅎ

저 음악 틀어놓고 결혼하믄 들러리는 내가 슬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 `대화`라는 주제로 단편소설 써줘요. 말랑말랑한 문장으로.

다락방 2015-01-20 11:00   좋아요 0 | URL
아 맞다. 그 노래도 들었지. 한여름밤의 꿀!~ ㅋㅋㅋㅋㅋ 더 바랄게 뭐 있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편소설이라...하아- 그래요, 생각해봅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늘바람 2015-01-20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페이퍼 왜케 잼나요.

여러번 웃게 하셔요.
근데 님은 손 무지 이쁜데요. 손톱도.
손톱의 반달도.
나도 페티~

다락방 2015-01-20 16:0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하늘바람님.
웃으셨다니 다행이고요.
다른 사람을 웃게 한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인 것 같아요. 히히.

Mephistopheles 2015-01-20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미는 질리고.....눈에 들어오는게 고가의 만년필 밖에 없다면, 메이커별로 공략해보세요.

워터맨이라던지 펠리칸 조금 저렴한 걸로.....

발랄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다락방님이라면...(정말 신중하게 단어선택)

http://www.enuri.com/view/Listmp3.jsp?cate=182203&islist=Y&from=search&cate_keyword=Y&hyphen_2=false&skeyword=%EB%A7%8C%EB%85%84%ED%95%84

이 제품도 쓸만할지도요..

(이이고 리뷰도 있네요....http://blog.naver.com/v5337?Redirect=Log&logNo=220141221914)

다락방 2015-01-20 16:11   좋아요 0 | URL
오, 펠리칸 트위스트 만년필 특이하네요?
제가 이걸 지르기 전에 봤다면 크- 참고했을 텐데....워터맨, 펠리칸...다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에요. 저는 정말이지 이쪽저쪽으로 다 무지해서....일단 질러버린 이상 배송오면 얌전히 그 제품을 써야겠지요. 충실하게..근데 저는 제 이미지가 우아하고 지적이며 얌전한줄 알았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 발랄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다락방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5-01-20 16:43   좋아요 0 | URL
아이고 이런 실례가...(고기를 보면) 발랄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다락방님이라면......이게 빠졌었네요..

blanca 2015-01-20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지 정말 특이하고 이쁘네요. 아울러 손도. 다락방님 찌찌뿡, 저도 요새 만년필 쓰기 시작했고 라미... 싫증나버렸어요. 그래서 알아보니 정말 비싸고 펠리칸 추천하는 의견이 있더라고요. 만년필을 쓰니 무엇보다 손이 안 아파서 좋아요. 이 좋은 걸 이제서야 알았다니, 아쉬워요....

다락방 2015-01-21 08:17   좋아요 0 | URL
히히. 전 어제 만년필 도착했는데 카트리지 없다고 혼자 씩씩 댔어요. 오늘 아침에 사무실에 출근해서 박스를 탈탈 털어보니 카트리지가 두 개나 있었는데 말이지요. 아하하하하.
암튼 이 만년필로 뭘 할까 생각중입니다. 헤헷.

반지 이쁘지요? 저도 마음에 쏙 들어요. 오래 끼고 있습니다. 헤헷 :)

transient-guest 2015-01-21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을 생각하면 고등학교 때 야한 영화인줄로만 알고 (순전히 커버와 광고카피 탓!) 비디오가게에서 빌려와서 열심히 보면서, 얼마나 더 봐야 기다린 보람이 있는 것일까 한참 생각한 기억이 납니다.ㅎㅎ 당시에 커버샷이나 카피를 좀 에로영화처럼 만든 것들이 있었어요..:p

다락방 2015-01-21 14:16   좋아요 0 | URL
ㅎㅎ 전 갑자기 야한 영화라고 하니까 고등학교때 목사님 딸이었던 친구가 저를 데리고 비디오샵에 가서 <플레이 게임> (맞나?), <동물적 본능> 빌려와서 같이 보던 기억나네요. 그당시에 되게 재미없던 기억이 있어요. 약간 변태적인 행위들이 나오는 거였는데, 어린 나이에 변태행위가 재미있을 리 없잖아요. 차라리 사랑이 가득한 채로 키스하는 게 더 재미있었을 것 같더라고요. 에로영화라...그 뭣이냐, 봉만대 감독 영화 극장에서 보던 생각 나네요. 관객 백프로가 여자였어요. ㅎㅎ

수이 2015-01-21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웃고 또 웃게 돼요. 그래서 다락방님 페이퍼만의 맛이 있는 거지만_ 그나저나 만년필_ 저도 올해부터 사용해볼까 하고 있었는데 저도 8페이지 냉큼 가봐야겠습니다.

다락방 2015-01-21 14:17   좋아요 0 | URL
아, 야나님..만년필을 사용해 봤는데...손에 잡히는 느낌도, 필기감도 별로에요. 하아- 돈을 조금 더 써야 했나..후회중이에요. 히잉 ㅠㅠ 야나님, 제가 산 거 사지 마시고 조금 더 좋은 걸로 사세요. ㅠㅠ

라파엘 2015-01-21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글을 항상 너무 재미있게 잘 쓰세요~ 확실히 다락방님은 다른 사람을 웃게 해주는 매력적인 분이세요 ^^

다락방 2015-01-21 14:21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감사합니다, 안단테님.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제 기분이 더 좋습니다. 히히 ^^

비로그인 2015-01-21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교보에서 남자어른사람이 학생사람에게 자 골라봐 만년필~하길래 속으로 젠장 부러워! 이후로 몇 년째 만년필 선물받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하하

다락방 2015-01-22 08:20   좋아요 0 | URL
아..멋지다요. 만년필을 골라보라고 하는 남자어른사람이라니...하아- 멋지다...뭔가 로망실현이랄까요. ㅎㅎ
책 사주는 남자, 만년필 사주는 남자, 술 사주는 남자, 고기 사주는 남자는 진리 ♡

근데 아른님 왜 이렇게 오랜만에 오셨어요. 자주 좀 오세요. 보고싶잖아요. ㅠㅠ

Nussbaum 2015-01-24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생각난김에 만년필 좀 닦아놔야겠습니다.

세 개 있는데, 시간적 여유도 있으면서 왜 이리 귀찮은지 모르겠네요. 저는 가끔 만년필이 한번 사면 만년동안 그게 어디있는지 찾지 않게 되니깐 혹은 처음 산 잉크가 하도 안써서 만년동안 없어지지 않으니 그렇게 이름을 붙인건 아닐까.. 싶을때가 있습니다.

다락방 2015-02-02 08:52   좋아요 0 | URL
전 이번에 산 만년필이 뭐랄까, 필기감이 딱히 좋질 않아 시무룩합니다. 흐음. 돈을 더 들였여야 했던거냐, 우울해요. 히잉. 만년필은 한 번 사면 만족할 수 없는 연필이라 만년필인가 싶습니다. 킁.

당고 2015-02-01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아아-
이 포스팅에는 덧글을 달지 않을 수가 없네요.
송혜교 완전 예뻐요! 진짜 예뻐요! 팬이에요!
그럼에도 저 영화는 아닌 거 같아서 안 봤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5-02-02 08:52   좋아요 0 | URL
저 영화는 어처구니. 그렇지만 저 영화에서도 송혜교는 예뻐요. 예쁜데, 뭐랄까, 좀 소심해. 음..저 과감히 영화촬영에 임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런데 진짜 예뻐요. 아 짜증나 ㅠㅠ 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콘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더니 스콘을 보내준 알라디너가 있다. 우힛~ 해피해피.

요즘엔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아주 많다. 헤헷.

고맙습니다!

찻물 끓이고 있어요. 커피는 두 잔이나 마셔서, 음, 커피 대신 차를 마시려고요. 따뜻하게.

지방을 분해해준다는 마테차로다가...(응?) 히히히히히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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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01-16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나겠다아아아아~~~~~



살쪄랏!
살쪄랏!

다락방 2015-01-16 16:00   좋아요 0 | URL
일단 이번 주말까지는 살 좀 찌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주 월요일부터 다시 다이어트를. 킁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의집 2015-01-16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택배로요. 대단하네요. 저는 마트에서 스콘가루 사와서 만들어 먹어요. 한 봉지당 다섯개 나오나 봐요. 아우..저 고소한 스콘에 블랙커피, 부럽당~

다락방 2015-01-16 17:26   좋아요 0 | URL
따뜻했으면 얼마나 더 맛있었을까 막 상상하며 먹었어요. 헤헷. 맛있게 하나 흡입했습니다!! 움화화화핫

2015-01-17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19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피북 2015-01-17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아....여기가 그러니까 알라딘의 요술 램프에 나오는 지니가 있다는 말씀이시죠? 저는 그럼 책좀 던져주세요~~~~~~~네에? ㅋㅋ 맛있어 보여요ㅎ 이시간에 이사진을 보니 잠들긴 틀린거 같아요 우허엉ㅠㅡ

다락방 2015-01-19 14:26   좋아요 0 | URL
정말 맛있었어요, 해피북님. ㅋㅋㅋㅋㅋ 다음날까지 스콘을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맛있게 먹었네요. 아, 스콘은 사랑입니다. 하트뿅뿅 ♡

오늘 저도 오만원이상 질렀는데 책이 네 권뿐이라 시무룩해요. 하아- 지니가 책 좀 던져주면 좋을텐데요. 흐음.
오후 잘 보내세요, 해피북님!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소설 《미들 섹스》에는 아주 슬픈 이야기가 나온다.




고모는 그렇게 종교적이고, 그렇게 왜소한 사람과는 결혼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마이크 신부가 세 번이나 청혼을 했지만 고모는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번번이 거절했다. 그러나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대안이 없다고 느끼자 조 고모는 무릎을 꿇었다. 1949년 고모는 마이크 신부와 결혼하고 곧 그리스로 가 버렸다.
(p.297-298)









저 구절은 너무 슬퍼서 가끔 생각나곤 하는데, 어제 퇴근길에 읽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도 만만찮게 슬픈 구절이 나왔다. 바로 저 구절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문장. 누가 누가 더 슬픈가 내기내기 해보자, 싶은 그런 구절이랄까. 테레자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혼기에 이르자 그녀에게 구혼자가 아홉 생겼다. 모두가 그녀 주위를 둥그렇게 에워싸고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공주처럼 한가운데 앉아 누구를 고를 것인가 고민했다. 첫 번재는 가장 미남이었고, 두 번재는 가장 똑똑했고, 세 번째는 가장 부자였으며, 네 번째는 가장 운동을 잘했고, 다섯 번째는 가장 좋은 가문 출신이었고, 여섯 번째는 시를 읊었고, 일곱 번째는 전 세계를 일주했고, 여덟 번째는 바이올린을 연주했고, 아홉 번째는 가장 남성적이었다. 그런데 한결같이 같은 자세로 무릎을 꿇었고, 모두 똑같이 무릎에 물집이 생겼다.

어머니는 결국 아홉 번째 남자를 골랐는데, 그가 가장 남성적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사랑을 나누는 동안 어머니가 "조심해서 해! 조심해야만 해!" 라고 속삭였지만, 그 남자는 일부러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낙태해 줄 의사도 제때 찾지 못했기에 서둘러 그를 남편으로 삼아야만 했다. 그렇게 해서 테레자가 태어났다. 도처에서 수많은 가족이 몰려와 요람을 들여다보며 아기를 얼렀다. 테레자의 어머니는 그러지 않았다. 그녀는 침묵했다. 다른 여덟 구혼자에 대해 생각했고 그들 모두 아홉 번째보다는 훨씬 나아 보였다. (p.76)





















하아- 이 장면은 영화 《블루 발렌타인》을 떠올리게 한다. 콘돔을 하지 않은채로 섹스를 하는데 남자가 그냥 안에다 해버려서 여자가 당황해서 대체 너 뭐하는거냐고 화를 내고 그 날로 임신이 된다. 그 남자는 당연히 그 아이를 책임지지 않고 여자는 홀로 아기를 낳는다. 하아-

















테레자의 어머니가 아홉 번째 남자를 선택하고 부주의한 섹스로 임신하여 아이를 낳았다는 것이 불행의 전제조건이 되는 건 아니지만, 그러나 테레자의 어머니는 불행했고 그 불행은 딸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점점 성숙하고 아름다워지는 딸에게 어머니는 사랑대신 질투를 품는다. 만약 테레자의 어머니가 아홉 번째 남자 대신 다른 남자를 선택했다면, 아마 모든 것들이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랑으로 잉태하여 사랑으로 충만한 분위기에서 아이를 키웠을 지도 모른다. 그 분위기에서 태어난 아이는 어머니의 사랑을 충분히 받았을 지도 모른다. 아주 많은 가능성들이 있다. 남자가 무려 아홉이나 되었으니. 그러나 그날, 그남자였으므로 이 세상에 발을 들인 사람이 '테레자'일 수 있었다. 다른 많은 가능성, 그 가능성중 어느 하나가 되었다면 테레자 대신 다른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했을런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테레자가 태어난 것이 과연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테레자에겐 그게 다행일까? 

나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사랑속에서 잉태되고 또 사랑속에서 태어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일이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적어도 그것이 아이들에게 '실수'라고 말하여 지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그러니까 내 말은 건강하고 안전하며 주의를 기울이는 섹스를 하자는 거다. 쾌락에는 책임이 따른 다는 것을 인지하자는 거다. 누구 때문에 혹은 무엇 때문에 내 인생이 저당잡혔다거나 망쳤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스스로가 잘하자는 거다. 누구 때문에 혹은 무엇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지는 게 아니다. 그 모든 것들이 순간순간의 내 선택이지 않은가. 



여튼 슬픈 이야기다. 아홉 명이나 청혼을 하는 찬란한 미모도 결국은 한 남자에게 안주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니. 나의 경우엔 아홉 명이나 동시에 청혼한 적이 없고 또한 만났던 남자들 중엔 이렇다할 잘생긴 남자도, 이렇다할 부자도, 이렇다할 좋은 가문 출신도 아무것도 없었지만, 만약 아홉명이 동시에 청혼하는 일이 있었다면 먼 훗날 자꾸 돌이켜 사람들에게 말했을 것 같다. 내가 한창 잘나갔을 땐 말야, 아홉명이 나를 둥그렇게 에워싸고 청혼을 했다고, 하면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봤자 다 과거지사...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가장 찬란한 때를 자꾸 떠올리는 법.





자, 그리고 잠깐 오글월드. 약속을 잘 지키는 나는, 휘모리님께 노래를 불러드리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 (응?) 더불어 오래전에 정식이에게도 노래를 불러 알라딘에 올리겠다, 장담했던 것도 퉁치는 겁니다. 요며칠 제가 굿 다운로더로 다운 받아 줄기차게 반복하여 듣는 곡입니다. 그걸 제가 한 번 불러봤습니다. 처음에 불러서 녹음했을 때는 정지 버튼을 누르기 전에 노래도 못하고 웃겨서 욕한 게 들어가있어서 다시 날리고 ㅋㅋㅋㅋㅋ 건강한 정신으로다가 다시 불렀습니다. 누가 이거 나르샤 버전이 더 좋다고 하던데, 내 생각엔 다락방 버전이 더 좋다!!!!!!!!!!!!! (  ") 


자, 여기. http://youtu.be/JZh4GqW4Jj4



사실, 원곡은 이런 맛. http://youtu.be/M6qOWU4hWCI



하하하하하. 난 그냥 노래 부르는 대신 책을 읽는 걸로...Orz





며칠 전에 여동생이 조카와 함께 만들었다며 쿠키 사진을 보내왔다. 여동생은 나와는 달리 요리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제 딸아이와 함께 곧잘 쿠키를 만들곤 하는데, 그때마다 번번이 내게 사진을 보내온다. 그런데 이번 쿠키 사진을 보니 하아- 미치겠는 거다. 너무 먹고 싶어서. 나는 다음주에 어차피 너에게 가니 그때 내게도 쿠키를 만들어 달라고 청했고 동생은 그러겠다고 했다. 그런데.


히잉 ㅠㅠ 너무 길게 남았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뭔가 온 몸에 버터를 쳐발쳐발 하고 싶다. 너무 먹고 싶은 거다. 버터를 잔뜩 발라서 스콘도 먹고 싶고 버터를 잔뜩 넣은 쿠키도 먹고 싶고. 그래서 안되겠다, 내가 사먹자, 하는 마음이 되어 어제는 출근길에 커피를 사면서 까페에 있는 수제쿠키를 하나 집어 들었다. 낱개로 하나 포장 되어 있었고, 손바닥 보다 작았다. 그래, 이걸 사서 먹자. 그러면 이 욕망이 충족될 것이야. 그러나 1,800원 이라는 가격 앞에..무너지고 말았다. 너..너..너무 비싸잖아? 하아- 그래서 그냥 나왔는데 미쳐버리겠는 거다. 너무 먹고 싶어서. 그래, 이번엔 꼭 먹자. 먹고 싶은 거 참으면 병 돼. 그래서 오늘은 제과점엘 갔다. 작은 쿠키가 많이 들어있는데 3,800원. 이거 한 통 사서 다른 직원과 나눠먹자, 하고 샀다. 세 종류가 있었고 각기 칼로리가 써있었는데, 나는 공식적으로 다이어트 중이니까(응?) 칼로리 낮은 걸 선택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칼로리가 훌쩍 낮은 건 쌀 쿠키 라는데..맛이 없을 것 같더라. 그래서 그냥...'그나마' 낮은 칼로리의 쿠키로 선택해서는 사무실로 와서 꺅꺅 거리며 다른 직원과 나누었다. 온통 버터 냄새 천지라서 해피해피 해졌다. 그렇지만...뭔가...완전하지 못한 느낌이다. 버터 냄새도 나고 맛도 나긴 하지만, 리얼이 아닌 듯한 살아 있지 않은 듯한 느낌. 이건 ... 까페에 가서 스콘을 데워달라고 한 뒤 버터를 쳐발쳐발 해야만 충족될 수 있을 것 같은데....하아- 나는 officially 다이어트 중이니까..그러면 ... 안되는 거겠지? 안되긴 뭐가 안돼. 먹을테닷. 아니다, 안 먹을 거다. 아니, 모르겠다. 운명의 흐름에 날 맡기겠다. 따뜻한 스콘과 버터가 나와 만날 운명이라면, 




우리는 언젠가 어디선가 조우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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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Reacher 2015-01-13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Butter in cookies is artificial one. I do not recommend you to take that kind of food.
What I amsaying is that I am worry about you.

Jack

다락방 2015-01-13 09:33   좋아요 0 | URL
스콘에 버터를 발라 먹는건요?

Jack Reacher 2015-01-13 09:5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Darling, scon already contains a lot of artifical butter. Do not take it, please.

Jack

다락방 2015-01-13 11:21   좋아요 0 | URL
싫어요. 먹을래요.

Mephistopheles 2015-01-13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곡을.......재(!) 해석하셨군요.. 정말(?)좋네요.

(요즘 느끼는 건데....라이언 고슬링이라는 배우의 영화는 버릴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다락방 2015-01-13 09:3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메피스토님 댓글 읽고 완전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노래가 부르면 생각보다 어려워요. 쉬운 곡이 결코 아닙니다. 불안정한 음정은 원곡 탓으로 돌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미셀 윌리암스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우리도 사랑일까?]는 앱솔루틀리 굿 무비죠.

2015-01-13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13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뽈따구 2015-01-13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 잘 들었습니다~ /^^

다락방 2015-01-13 11:02   좋아요 0 | URL
부끄러울따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5-01-13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게 박진영이 늘 주장하는 말하듯이 노래하는 거군요!
저희 동네에 스콘하나는 기차게 하는 빵집이 있는데, 크기도 정말커요. 일요일에 저희 가족은 거기서 스콘이랑 크루아상을 사서 맞은편 찻집에서 커피랑 아침을 먹어요. 그러면 친절한 찻집 처자들이 딸 먹으라고 공짜 우유도 주고 나는 아침을 안해도 되고 ㅎ

노래를 주신 댓가로 스콘을 제가 보내드릴게요. 다이어트 따위 개나 줘버려욧!

다락방 2015-01-13 11:03   좋아요 0 | URL
박진영이 말하듯이 노래한다고 하는게 어떤 뉘앙스인지 몰라서 이 말이 칭찬인지 욕인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메피스토님의 댓글과 뜻을 같이 하는 게 아닐까...추측해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어트 따위, 저도 개나 줘버리고 싶고, 실상 아주 종종 내던지고 있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다른 건 노땡큐 할 수 있지만, 스콘이라면 또 넙죽 받도록 하겠습니다. 오피셜리 다이어트 중이지만 ㅋㅋㅋㅋㅋㅋㅋ

2015-01-13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13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13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5-01-13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와우, 어쩜 이렇게 말투랑 노래 투가 같으신지. 잘 들었습니다.

다락방 2015-01-14 09:48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에르고숨 2015-01-13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노래 잘 들었습니다. 약속은 지키는 게 맛, 맞죠-ㅎㅎㅎ 목소리 여전히 아름다우심.

다락방 2015-01-14 09:49   좋아요 0 | URL
아하하핫;; 부끄럽습니다, 측근님. 헤헷.

머큐리 2015-01-13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배경에 음악이 쫘악~~ 깔리면 더 기막힌 노래가 되었을텐데요...ㅎㅎ

다락방 2015-01-14 09:49   좋아요 0 | URL
이 노래는 너무 어려워요, 머큐리님. 음정이 불안불안. 하면서도 아, 이게 아닌데..싶은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유부만두 2015-01-14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야리야리 여리여리한 목소리로 누굴 꼬시려고 하시는겁니까??!!!

다락방 2015-01-14 14:15   좋아요 0 | URL
야리야리 여리여리라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랑 완전 너무나 거리가 먼, 낯선 단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5-01-16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다락방님 목소리 참 예쁘네요. +_+ 음치인 저로서는 부럽부럽. ^^
가끔 버터 듬뿍 들어간 무언가가 너무너무 땡길 때가 있더라구요. 그럴 때는 그냥 일찌감치 항복해버립니다. 못 이기겠어요. ㅠ_ㅠ

다락방 2015-01-16 15:00   좋아요 0 | URL
아, 노래 부를때 목소리가 약간 바뀌는 것 같아요. 아하핫;; 제가 예쁜 목소리는 아닌데, 이렇게 올리고 나니 예쁜 목소리란 말을 좀 듣네요? ㅋㅋㅋㅋ 역시 립서비스가 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지금 스콘 먹고있어요, 문나잇님. 에헷 우히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