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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샀다. 책 사는거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니 뭐 특별할 건 없지만, 오늘 주문한 책들 중에는 특별한 책이 한 권 끼어있다.















오늘 ㅎ 님의 페이퍼에서 보고 그 존재를 알게 된 책.


나는 내 글씨에 불만이 많다. 글씨를 잘 쓰고 싶다. 이 책이 오고나면 글씨를 잘 쓸 수 있게되겠지. 아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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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4-11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다락방 2013-04-11 15:37   좋아요 0 | URL
힘..........들까요? ( ")

Forgettable. 2013-04-11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내 글씨 귀엽다는 얘기 많이 들음ㅋㅋㅋ
근데 난 내 글씨가 싫어요. 멋있게 쓰고 싶다.

다락방 2013-04-11 16:12   좋아요 0 | URL
응 뽀 글씨 귀여워요. 생긴건 섹시한데 글씨는 귀여워.

가넷 2013-04-11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악필인데, 어떤건지 궁금하네요... 정말 효과가 있으면 리뷰 남겨주세요...ㅇㅅㅇ;;;

다락방 2013-04-11 16:57   좋아요 0 | URL
네 제가 한 번 해보고 효과 있으면 꼭 리뷰 남길게요! ㅎㅎ

단발머리 2013-04-11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보지는 않았지만요, 칸 따라 글씨 쓰기 쉽지 않습니다요.
1학년 우리 아들이 증인입니당ㅋㅎㅎㅎㅎ

다락방 2013-04-11 18:10   좋아요 0 | URL
반드시 명필을 완성해보이도록 하겠습니다!!!!!!!!!!!!!!!!!!!!!

비로그인 2013-04-12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씨 예쁜데~
다락방님 글씨를 가만히 바라보면은요...
은은하게 불밝힌 따스한 공간에서,
밤새 얘기할 거리가 너무도 많아서
마침내 꾸벅꾸벅 졸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졸면서 문득문득 깨어나는 순간에도, 바로 옆에 존재하는 행복을 느껴가며
파랗게 하늘이 밝아올 때까지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두 사람.이 떠올라요~

다락방 2013-04-14 13:04   좋아요 0 | URL
아른님 글씨야말로 진정 예쁘죠. 손으로 쓴 게 아니라 기계로 찍어낸 것 처럼 흠잡을 데 없는 글씨에요.
그런데 아른님, 표현도 시적이시네요. 므흣므흣
오늘은 중고샵 다녀오셨어요? 2주치 써주셔야 해요, 아셨죠? 헤헷

아무개 2013-04-12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제 글씨도 제가 못읽어요.....................
다락방님 해보시고 꼭 리뷰 남겨주세요. 30년 된 악필도 교정이 될지 ㅋㅋ

그나저나 오랫만입니다^^

다락방 2013-04-14 13:05   좋아요 0 | URL
저도 가끔 제 글씨 못읽는다능. 보면서 이게 뭐라고 쓴거냐..하고 못 알아 먹어요. 그래서 손 편지 쓸 경우 다시 읽어보다가 찢는 경우도 많아요. 상대가 글씨를 못알아 먹을것 같아서요. 또박또박은 저랑 거리가 먼얘기에요.

안그래도 며칠전에 마중물님 왜 안오시나 생각했는데, 그간 뭐하시다 이제 오신겁니까, 네?!

가연 2013-04-12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다락방님 글씨가 악필이라고 생각해본적은 없는데ㅎ 음.. 저는 글씨를 공들여 쓰면 잘 쓰는 편이긴 한데 보통은 그렇게 안쓰죠, 풋. 집에 편지를 부쳤는데 아주 날아가는 글씨로 일필휘지로 그려놓았더니 집에서 마구 웃으셨다고 하시더군요.

다락방 2013-04-14 13:06   좋아요 0 | URL
제 글씨가 음 악필은 아닌데 잘쓴다는 생각이 드는 글씨도 아니고, 글씨에 매력도 없어서요. 잘 쓰고 싶어요. 하하. 가연님의 일필휘지라니, 저도 한 번 보고싶네요. 하핫.

2013-04-13 0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14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3-04-1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필 하면 또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 여기 한명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끄적이는 거야 상관없는데,
공적인 문서들에 손으로 글씨를 써야할 일이 생기면,
상당히 난감합니다.
그런데 일하다보면 종종 그런 일들이 생기더라구요.
이거 받은 거래처 사람들이 웃으면 어쩌지?
뭐 글씨 못 쓰는 게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노력한다고 좋아지지도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했습니다.

다락방님의 노력 결과가 궁금해지네요.
부디 좋은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13-04-15 11:07   좋아요 0 | URL
제가 또 워낙에 게을러가지고 이 책이 오기를 그렇게 기다렸건만 오니까 꼴도 보기 싫어지네요? 그래도 이 책으로 연습학 전과 후의 상황을 사진 찍어서 효과가 어떠한지 꼭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효과를 본다면 감은빛님도 시도해 보세요. 그런데 좀 의외네요. 감은빛님은 그간의 글이라던가 글 속의 성향을(글 만으로 판단한) 봤을 때, 글씨 잘 쓰실 것 같은데요. 흐음. 잘 쓰시는데 겸손하신 건 아녜요?
 

'엘리자베스 게이지'의 『나쁜 여자』에서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을 보고 한 눈에 반한다. 업무차 회의를 하기 위해 낯선 호텔에서 마주치고는 그녀에게 말을 걸고 또다시 만나고 싶어 애를 태운다. 회의가 끝나고 남자는 여자에게 저녁 식사를 함께 하자고 제안하지만, 여자는 바쁘다며 거절한다. 내일 다시 자신들의 거주지로 돌아가야해서 남자는 마음이 급하다. 그래서 여자에게 오늘 저녁 식사가 안된다면 다음날의 아침식사를 같이하자 제안한다. 그러자 여자는 그 역시 거절한다. 자신은 아침을 먹지 않는다며. 그래서 결국 남자가 여자로부터 받아낸 약속은 다음날 아침의 커피 한 잔 이었다.


나는 이 장면을 아주아주 좋아하는데, 그건 남자의 적극적인 성격 때문이기도 하고 또 여자와 조금이라도 함께 있고 싶은 남자의 애타는 마음이 그대로 보여지기도 해서이다. 이토록 내가 좋아하는 장면을 그간 잘도 잊고 지냈는데, 어제 '백영옥'의 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을 읽다가 다시 파바박- 떠올랐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주세요. 처음 본 여자한테 오전 일곱시에 만나서 밥을 같이 먹자는 거, 선배는 이해가 되세요? 저녁이 아니라 아침 일곱시에 말이에요!" (p.330)


















이렇게 말을 하는 여자는 비행기 승무원이다. 비행기안에서 '사강'의 책을 읽고 있던 남자의 책을 잠깐 빌려달라 말하게 된 상황이 왔는데 그 때 그 남자의 책 안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어넣었다. 그 연락처를 보고 남자가 연락했던 것. 그리고는 아침 일곱시에 만나서 밥을 같이 먹자고 한거다. 사실 이건 그다지 낭만적인 상황은 아니었는데, 어쨌든 이 장면에서 나는 낭만적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전날 밤부터 같이 있다가 아침을 먹는게 아니라, 순수하게 아침을 같이 먹기 위해 만난다는 게 꽤 매력적으로 여겨진 탓이다. 그것도 잘 거 다 자고나서 만나는게 아니라, 그 아침을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나야 하는 그런 아침의 식사. 예를 들어 내가 종로에서 일곱시에 아침 식사를 하기로 약속되어 있다면, 나는 다섯시에 일어나서 머리를 감고 화장을 하고 여섯시에는 집에서 나와야 한다. 그래야 늦지 않게 상대와 아침 일곱시부터 식사를 할 수가 있다. 밥 한 끼를 같이 먹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고(더군다나 나는 아침형 인간도 아닌데!), 사람들이 얼마 없는 지하철을 타고, 간혹 하품을 하다가 약속장소에 도착해서는 상대와 마주 앉아 아침을 먹는다니. 이건 애정 없이는 불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런 아침 식사도 있을 수 있다. 저 위에 엘리자베스 게이지의 소설처럼, 우리는 한 호텔에 머물지만 같은 방을 쓰는 사이는 결코 아닌거다. 그러나 호감을 가지기는 한 터, 전날 늦게까지 술을 함께 마셨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결코 한 방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대신, 내일 아침 같이 먹자고 약속을 하는거다. 그리고는 세수만 하고 편한 복장에 아침에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만나 호텔의 조식을 함께 먹는거다. 스크램블 에그랑 커피를, 베이컨과 햄을, 토스트와 오렌지쥬스를, 토마토와 양상추를. 우리는 아주 천천히, 느릿느릿 먹으면서 아침 대화를 할 수 있겠다. 다 먹고 자리를 뜨면서 잠깐 산책할래요? 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나는 상대에게 말할 것이다. 들어가서 좀 더 자고 싶어요, 라고. 자고 일어나면 전화할게요, 산책은 그때 해요, 라고. 아마 남자는 말하겠지. 밥 먹자마자 바로 잔다고요? 라고. 그러면 나는 말하는거다. 원래 먹고 자야 잠도 잘 와요...라고. 킁킁.



백영옥의 소설을 좋아하진 않고, 이 소설도 딱히 재미가 있는건 아닌데, 이런 문장들이 나와서 히잉- 해버리게 된다.



비밀을 고백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봄밤이었다. 달도, 별도 없는 검은 벨벳 같은 밤. (p.341)



나는 어젯밤과 새벽에 걸쳐 이 책을 읽었고, 어제는 분명 봄밤이었다. 벨벳 같다는 생각은 들질 않았지만, 어제같은 날씨가 아니었다면, 조금 더 따뜻했다면, 벨벳같다고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다. 책 속에서는 향초를 키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향초를 켜두고 비밀을 고백하고 싶어졌다. 봄밤이니까. 결국 나는 벨벳 같은 봄밤 때문에 이 책에 별을 하나 더 줘버리고 말았는데, 역시 소설은 문장으로 완성되는건가... 여하튼.  또 말해서 미안한데, 그다지 재미없는 소설에 별을 하나 더 주게 된 문장들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모든 연애에는 마지막이 필요하고, 끝내 찍어야 할 마침표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더이상 존재할 것 같지 않던 '다시'라는 말이 가슴속에서 자라날 수 있었다. 정수 역시 닫힌 문 사이로 자신처럼 손을 흔들며 서 있다는 걸 사강은 알 수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날 때마다, 들리지 않는 것이 들릴 때마다 사람은 도리 없이 어른이 된다. (pp.412-413)



사진을 보는 순간 알아버렸어요. 그게 어던 사랑인지. 이렇게 예쁘고 보기 좋은 연애, 부럽고 청순한 연애, 그렇게 웃는 사람, 이렇게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는 사람은 분명 좋은 사람이겠죠. 이지훈 씨는 좋은 손자였을 거고, 좋은 동생이었을 거고, 좋은 남자친구였을 거예요. 무엇보다 당신은 무례해 보이는 누군가에게 기꺼이 소설을 빌려주는 좋은 친구죠. (p.380)



전 연애를 우연히 이루어진 환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연애는 질문이고, 누군가의 일상을 캐묻는 일이고, 취향과 가치관을 집요하게 나누는 일이에요. 전 한순간 사랑에 빠지는 게 가능한 일이라고 믿지 않았어요. 대단한 영감으로 순식간에 걸작을 서내는 작가를 좋아하지도 않아요. 트루먼 커포티는 『인 콜드 블러드』를 쓰는 데 육 년이나 걸렸어요. 그런 거예요.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죽도록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 우연히 벌어지는 환상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철저한 노동을 필요로 하는 일, 그게 제가 알고 있는 연애에요. (p.377)



이 문장들에 동의해서도 공감해서도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이 문장들이 와서 박혔다. 무엇보다 당신은 무례해 보이는 누군가에게 기꺼이 소설을 빌려주는 좋은 친구죠, 라는 문장이 특히 좋았다. 내가 아는 누군가를 생각나게 해서. 나에게 무례하다고 말했던 사람, 무례하다는 표현을 실제로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해서 웃게 만들던 사람. 연애는 질문이고, 누군가의 일상을 캐묻는 일이고, 취향과 가치관을 집요하게 나누는 일이에요, 에서도 역시 그사람이 떠올랐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서로에게 질문을 해댔던가. 아마 그는 내 생애 가장 많은 질문을 하게 만든 사람이었을 것이다. 나는 늘 애가 탔으니까. 그가 어디있는지, 어디에서 무얼하는지, 무얼 먹었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잠은 잘 자는지, 버스를 탔는지, 주로 누구와 얘기를 하는지. 나는 당신을 이해하기 위해 철저한 노동을 하진 않은걸까. 하아- 그만하자. 정신 사납다.




















이응준의 이 책도 딱히 재미있진 않다. 그가 스물여섯에 쓴 소설이라는데, 문장들에 너무 힘이 들어갔다고 해야하나, 흐음, 좋지는 않군, 하고 다 읽었는데, 책의 본문이 끝난후,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며, 라는 작가의 말을 읽다가 좋아서 그만, 별을 하나 더 주게 되고 말았다.



청춘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내게 대답한다. 그런 핑계 같은 질문 대신에 네가 죽음처럼 알았던 청춘의 열병을 기억하라고. 청춘은 육체의 나이가 아니라 실존의 나이라고. 그 시절의 너와 네가 그려냈던 그 젊은이들처럼 나머지가 없는 전부를 걸고 고백하라고. 작가의 타락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작가의 절망이다. 청춘은 위로를 거부해야 한다. 누가 우리에게 백설탕 같은 위로를 주고 뼈아픈 고백을 빼앗아 가려 하는가. 젊은이여, 위로를 장사하는 자들의 얼굴에 침을 뱉어라. 고백을 억압당하는 젊은이들은 혁명 이전에 소요라도 일으켜 자신의 영혼을 구제하지만 아예 고백의 뿌리가 파헤쳐진 젊은이들은 완벽한 노예가 되기 십상이다. 백번을 양보해 그들의 그 잘난 위로라는 것을 순수하다고 가장하더라고, 고통은 위로받는다고 해서 조금도 감소되지 않는다. 고통은 고통의 원인을 밝혀 그것을 제거했을 때에야 비로소 사라지는 것이다. 만약 어른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어른은 청년에게 무릎으로 걸어가든 배로 기어가든 어쨌든 가야할 길의 방향을 일러주고 적을 타격하는 올바른 방법을 전수해줘야 한다. (pp.275-276)



나는 그의 시집을 읽었고 그의 다른 소설도 읽었지만, 이 부분을 읽고나자 그가 평소보다 더 궁금해져서 트위터에 검색해보았다. 그런데 '이응준봇'은 있는데 이응준 소설가가 트윗을 하진 않는것 같았다. 



책에서 섹스하는 장면이 나와도 힘들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장면-이를테면 스테이크라든가 샌드위치라든가 하는 것들-이 나와도 힘들지만, 책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와도 몹시 힘들다. 이응준의 이 책에서는 남자주인공의 가장 친한 형이 맥주집을 해가지고....자꾸 맥주를 마셔....밤이 새도록 마셔.....하아- 이런건 정말 힘들어. 나는 왜 맥주집 하는 친구가 없는걸까. 인생을 헛살았어.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못참고 누군가에게 연락할 뻔했다. 1박 2일로 날잡고 나랑 술마시지 않을래요? 낮부터 시작해서 밤이 새도록, 이라고. 아. 그치만 나는 정신력이 완전 강한 여자사람. 잘 참아냈다. 





어제저녁엔 식구들과 오리고기를 먹으러 갔다. 고기를 시켜두고 소주를 따라 마시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소주를 너무 마시고 싶었는데 마시게 되서. 그리고 나는 내 종아리를 남동생에게 들이대며 물었다. 두껍냐? 라고. 그러자 남동생은 내 종아리를  한동안 바라보더니 말했다.


검정색 레깅스인데도 이정도면...진짜 두껍지.


아, 그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좀 많이 두껍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더니 이내 덧붙였다.



그런데 뭐 괜찮아. 뚱뚱한 여자들은 누나처럼 많이들 입더라. 


하하하하. 이게 정말 괜찮은거야?











일부러 가사 있는걸로 가져왔다. 왜냐면 나는 어제부터 정신이 산만하니까. (무슨 상관?) 













그리고 여기도 이제, 꽃이 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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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4-08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소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만 생각났더랬죠. 음 두껍냐...두껍냐....두껍냐...이것도 일종의 페티쉬일라나요..??=3=3=3

다락방 2013-04-08 11:01   좋아요 0 | URL
저는 [슬픔이여 안녕]이 되게 재미없었거든요. 그런데 백영옥의 책을 읽다보니 [슬픔이여 안녕]을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뭔가를 놓친건가 싶어서요. 하핫.

남동생으로부터 어떤 답을 들을지 뻔히 알면서도 전 늘 질문하게 되는것 같아요. 제가 변태..인건가봐요;; ㅋㅋ

Mephistopheles 2013-04-08 11:03   좋아요 0 | URL
사실 요즘같은 세상에 "정태"이긴 참 힘들긴 하죠....ㅋㅋ

다락방 2013-04-08 11:05   좋아요 0 | URL
확실히 '정태'보단 '변태'가 더 익숙하긴 하네요. ㅋㅋㅋㅋㅋ

수이 2013-04-08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영옥, 갑자기 읽어보고싶어졌어요, 다락방님 글 읽다가 ㅋ
두분의 댓글 대화 왜 이렇게 잼난 겁니까!!

다락방 2013-04-08 13:09   좋아요 0 | URL
어떤 문장들이 톡톡 와서 두드리는 것 같았어요. 이것저것 생각도 많이 했고요. 과거 남자도 생각나고..쿨럭. 하핫;;

관찰자 2013-04-08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란 영화를 대학교때 보고선
사강의 책을 엄청 열심히 읽으.
려고 했는데, 저도 <슬픔이여 안녕>은 너무 재미없었어요.
지금 읽어보면 또 다를지 어떨지 다락방님 페이버 보고 나니까
한번 들춰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락방 2013-04-09 08:10   좋아요 0 | URL
저는 [슬픔이여 안녕]이 너무 재미없어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읽지도 않고 쌓아두다 중고샵에 팔았....그런데 몇 년후에 읽은 [한달후 일년후]도 너무 재미 없었거든요. 이제와 다시 읽게 될 [슬픔이여 안녕]은...다를까요? 다를것 같아서 궁금하다가 별다를 바 없을것 같아서 걍 그 시간에 다른 책 읽자 싶기도 하고..흐음. 일단 보류입니다. ㅋㅋㅋ

관찰자 2013-04-09 16:08   좋아요 0 | URL
다시 읽어보려고 책꽂이에서 딱! 꺼냈는데,
겉의 표지 커버가 벗겨지는 거에요. 그랬더니 그냥 마분지에 제목만 인쇄된 진짜 표지가 딱!
아.
그러니 읽기 싫은 마음이 딱!

대체 왜 조제는 그렇게 사강이 좋았을까요? -_-a
라고 물으며 갑자기 생각해보니,
역시 이어지는 다음 책을 누군가가 버려줘야 비로소 읽을 수 있는 조제의 처지가
바로 그 해답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나는 누군가 버려주지 않아도
이미 내가 빨리 읽어 주어야 할 안 읽은 새 책이 산. 더. 미.ㅜㅜ

그래서 저도 그냥 사강은 패스 하고 제가 좋아하는 김연수 님의 책에 등장하여 사둔
엠마뉘엘 카레르의 < 나 아닌 다른 삶>으로 넘어갑니다.

다락방 2013-04-10 13:38   좋아요 0 | URL
저는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 이란 책을 읽었는데, 거기서도 사강이 좋아지지도 않았고 조제~ 그 책 자체도 재미 없었어요. 하하하하하.

저는 요즘 '피에르 르메트르'의 [알렉스]를 읽고 있는데요, 오, 이거 재미있어요. 약간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충분히 흥미로워서 회사고 뭐고 걍 뛰쳐나가 책 읽고 싶네요. ㅠㅠ

2013-04-08 2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9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10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연 2013-04-1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민규작가가 쓴 삼미 슈퍼스타즈의 ... 에서도 주인공의 친구의 아는 형이 맥주집을 했다던가요, 조르바 라는 이명을 가진. 사실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요, 풋. 첫 눈에 반한 사람에게 다음날 아침 식사를 권하는 것..ㅎㅎ 로맨틱하네요

다락방 2013-04-14 13:09   좋아요 0 | URL
삼미슈퍼스타즈 사 두었는데 아직 읽진 못했네요. 그나저나 맥주집 하는 친구가 저도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친 어느 하루에 집에 가는 길에 들러 시원하게 맥주 한 잔 마시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말이죠. 가끔은 기절할 정도로 마시기도 하고. 하핫.

어제 친구들하고 호텔에 머물렀는데 조식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알람을 맞추어 놓았지만 끄고 자버렸어요. 전날 새벽 세시까지 술을 마셔서 말이지요. 하하하하. 이른 아침의 아침 식사는 전날 음주를 했다면 지킬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리고 말아요. 이게 바로 현실. ㅎㅎ
 

엘리자베스 게이지의 [스타킹 훔쳐보기] 시리즈 중에 나오는 내용인데 남자주인공에게는 결코 잊지 못하는 여자 '레슬리 챔버레인' 이 있고 그런 남자에게 다가가서 사랑을 쟁취하려고 하는 '질 플레밍' 이라는 여자가 있다(라고 쓰지만 사실 주인공의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건지는 확실하지 않음). 어느 파티에서였나 남자는 질 플레밍을 만나 홀딱 반하게 되는데, 참 신기하게도 남자는, 그녀와 함께 있으면 그녀에게 속절없이 빠져드는 자신을 느낄 수 있지만, 그녀와 함께 있지 않을 때는 그녀 생각이 나질 않는다는거다. 그러니까 일을 하는 도중 그녀에게 전화가 걸려오면 '아!' 하고 그녀를 만나러 가게 되긴 하지만, 일상을 보내면서 그녀에 대해 생각을 하진 않는다는 것.


내가 오늘 이 내용이 갑자기 떠오른 것은 초콜렛 때문이었다.


평소에 나는 초콜렛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있어도 안먹고 쌓아두는 편이다. 초콜렛을 먹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훨씬 더 지배적이다. 초콜렛에 대해서는 거의 무심하다고 해도 좋다. 그런데 어쩌다가 초콜렛의 포장을 뜯게 되면 정신을 잃고 흡입해버린다. 방금도 시집 한 권만한 큰 초콜렛을 뜯어서 한 조각만 먹어야지, 했다가 마치 햄버거 먹듯이 이빨로 뜯어먹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것. 그러나 발견했을 때는 이미 그 초콜렛의 절반을 해치운 뒤였다. 내가 왜이러나 싶어서 다시 싸매두었는데, 손이 근질거린다. 머릿속에 온통 초콜렛 생각 뿐이다. 만나고나면 속절없이 빠져든다. 정신을 차릴수가 없어. 


에라이, 그냥 먹어버리자.


이런 질 플레밍 같은 초콜렛..orz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들은 이 노래가 좋다. 내 엠피삼에 있을텐데 오늘은 이 노래를 들어야지. 


없네 ㅠㅠ 삭제했나보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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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4-04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콜렛 안에 각종 "알콜"이 들어간 제품도 제법 있답니다. -효율적으로 낮술을 먹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다락방 2013-04-04 11:14   좋아요 0 | URL
이것이 술이로구나, 하고 인식하게 되려면 그 초콜렛을 대체 몇 개나 먹어야 될까요, 메피스토님? ( ")

Mephistopheles 2013-04-04 12:47   좋아요 0 | URL
독한 양주가 들어간 것도 있으니......10개 정도 먹으면 취기가 올라올껄요?

다락방 2013-04-04 13:10   좋아요 0 | URL
취하기도 취하고 배도 잔뜩 나오겠네요? ㅎㅎㅎㅎㅎ

레와 2013-04-04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땅콩. 땅콩이 그래요. 멈출수가 없어..하아.. 책상 서랍안에 있는데, 온통 땅콩 생각뿐이네.. 하아..;;

다락방 2013-04-04 11:25   좋아요 0 | URL
아 나는 땅콩한테는 안그래. 땅콩 먹으면 근데 똥 되게 잘싸지 않아요? 기름지고 찰진 똥이 ...ㅋㅋㅋㅋㅋ 난 정신이 산만해, 초콜렛 때문에. ㅋㅋㅋㅋㅋ

2013-04-04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4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4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3-04-04 14:4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핸드폰 바꿔버려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바꿀게욧!!

마노아 2013-04-0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가 청량하네요. 교무실을 가득 메우는 교감샘의 잔소리를 덮어버릴 만해요.ㅎㅎㅎ
인물도 좋네요. 눈썹이 인상적이에요. 오드리 헵번을 연상시켜요.
흑백으로 찍어서 더 분위기 있어 보이나봐요. :)

다락방 2013-04-04 13:10   좋아요 0 | URL
저 가수가 한국계에요. 프리실라 '안'. 저 시디를 사서 리핑해서 한참 듣고 다녔었거든요. 페이퍼를 쓰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오랜만에 오늘 라디오에서 들으니 새삼 좋더라고요. 다시 들어보자, 하고 스맛폰을 뒤졌는데 없네요. 삭제했나봐요. 하아-

2013-04-04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4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4 1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4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4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4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3-04-04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환적인 분위기... 내 이상형이....^^;;

다락방 2013-04-04 17:59   좋아요 0 | URL
악. 머큐리님, 오랜만이에요!! >.<
 

출근 준비를 하면서 틀어둔 라디오에서는 April come she will 이 나왔다. 4월이다. 우연일까. 어제 자정을 넘겨 4월이 막 시작되는 그 때, 나는 이 책 속에서 4월을 만났다.


















황홀감뿐만 아니라 욕정도 느끼게 해주는 여인으로서의 데아, 베개 위에 머리를 얹어 놓고 있는 데아 등이 그것이었다. 그는 그러한 공상적 유린 행위에 수치심을 느꼈다. 그것이 모독적 시도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 강박 증세에 저항하기도 했다. 그것에서 발길을 돌리다가는 다시 돌아왔다. 순결에 대해 저지르는 위해(危害)행위 같앗다. 데아가 그에게는 구름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가 슈미즈 자락을 쳐들듯, 전율하면서 그 구름을 활짝 열어젖히고 있었다. 때는 4월이었다. (p.544)



마지막의 '때는 4월이었다' 부분에 각주가 붙었다. 보통 주석을 넘겨버리는 나이지만, 왜 '때는 4월'에 붙어있을까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거기엔 이런 설명이 있었다.


프랑스 문학에서 4월이 흔쾌한 사랑과 번식의 계절로 묘사된 것은 가장 유구한 전통이다. (p.544 각주)



오. 사랑과 번식의 계절, 4월이라니. 근사하다. 데아의 영혼을 사랑하던 그윈플레인이 이제 데아의 살을 사랑하게 되고 욕정을 품게된다. 거기엔 4월이란 변명의 여지가 존재한다. 그는 사랑의 포로가 됐다. 아니, 그는 데아를 알고부터 사랑에서 빠져나온 적이 없긴 했지만.



사람들은 왜 연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할까? 사로잡힌 자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마귀에게 사로잡히는 것은 매우 예외적인 일이지만, 여인에게 사로잡히는 것은 거의 규칙이나 마찬가지다. 어떤 남자이건 그러한 정신 착란을 겪는다. 아름다운 여인, 그 얼마나 강력한 마녀인가! 사랑의 진정한 이름은 노예 상태이다.

남자는 한 여인의 영혼을 통해 포로가 된다. 그녀의 살을 통해서도 포로가 된다. 때로는 영혼보다 살을 통해 더욱 꼼짝 못하는 포로가 된다. 영혼이 정인이라면, 살은 안주인이다.  (pp.544-545)



이미 사랑의 포로가 된 그윈플레인에게 4월은 더 강력한 힘을 부여한다. 그를 사랑에 더 옭아맨다.



그윈플레인에게는 데아 이외의 다른 여인이 없었다. 그가 원하는 유일한 여인이었다. 그를 원할 수 있는 유일한 여인이었다.

그윈플레인은 정체 모를 막연한 전율을 느꼈다. 무한에서 오는 생명의 항의였다.

거기에 무르익는 봄이 겹쳤다. 그는 까마득한 별들로부터 오는 이름 모를 영기(靈氣)를 들이마시고 있었다. 그는 달콤한 불안에 감싸인 채 발길을 옮겼다. 한창 일에 열중하고 있는 수액의 떠도는 향기, 어둠 속에 둥둥 떠다니는 매혹적인 발산체들, 멀리서 피어나고 있는 야간의 꽃들, 숨겨져 있는 작은 새둥지들 속에서 이루어지는 공모, 물과 나뭇잎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뭇 사물이 뱉어 내는 한숨 소리, 시원함, 미지근함, 4월과 5월의 신비스러운 깨어남 등 그 모든 것은 광막하게 산재해 있는 성적 충동이며, 그것이 속삭이듯 관능적 쾌락을 살며시 제안한다. 영혼으로 하여금 말을 더듬게 만드는 현기증 나는 도발이다. (pp.546-547)


하아. 나는 이게 이런 소설인 줄 몰랐어. 이렇게 사랑과 욕망에 대해 리얼하고 판타스틱하게 표현해내는 소설일 줄을 몰랐어. 위고님께 그만두시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사랑과 봄에 대해서, 그것이 불러오는 욕정에 대해서 말하기를 그만두세요, 이제 그만하세요. 4월의 밤에 읽는 저같은 여자더러 대체 어쩌란 말입니까. 자, 그리고 4월은 다시 한 번 출현해 쐐기를 박는다.



우연의 간계가 그보다 더 완벽한 조치를 취한 적은 일찍이 없었을 것이며, 유혹이 그토록 무르익도록 한 적도 없을 것이다. 봄이라는 계절과, 한창 오르고 있던 만물의 수액(樹液)으로 인해 어수선해진 그윈플레인은, 마침 살에 대한 몽상에 잠겨 있었다. 우리 중 누구도 능히 제압할 수 없는, 인간의 가장 유구한 본질이, 지각생 장정, 나이 스물다섯이 되도록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 장정 속에서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에, 가장 혼란스러운 위기의 순간에 그에게 제안이 들어왔으며, 그의 앞에 문득, 스핑크스의 벗은 젖가슴이 눈부신 자태를 드러냈다. 젊음이란 하나의 경사면이다. 그윈플레인이 기울어 있는데, 그를 민 것이다. 누가? 계절이. 누가? 밤이. 누가? 그 여인이. 4월이 없다면 사람들은 훨씬 더 정숙할 것이다. 꽃 만발한 잡목 숲은 모두 공모자이다! 사랑은 절도범이고, 봄이라는 계절은 은닉자이다. (p.557)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아침에 출근하면서, 혹시 내가 자는 사이에 이 거리의 모든 꽃들이 앞다투어 피지는 않았을까 걱정됐다. 나는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질 않았는데. 따뜻한 곳에 사는 친구들이 한 명씩 저마다 꽃이 피었다며 사진을 보내주는데, 그걸 볼 때마다 초조했다. 어쩌지, 이제 곧 여기도 필텐데 어쩌지. 나는 아직 지금 겨울인데. 하아- 그나저나 봄은 내 사정을 봐주지 않겠지. 그래, 어디 한 번 맞아보자. 이번해에도 미쳐보자. 


게다가 이 책, 『웃는 남자』의 하권을 절반쯤 읽은 현재, 이야기가 완전히 색다르게 진행된다. 이런걸 반전이라 봐도 좋지 않을까, 하다가 그러나 이럴거라고 이미 상권에서 복선을 깔지 않았던가 했다. 아, 그러나 푹 빠져들어서 이런 이야기가 진행될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어! 진짜 대단한 책이다. 어서 빨리 뒤 이야기들을 읽고 싶다. 그윈플레인에게 다가온 새로운 유혹으로부터 그윈플레인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그리고 데아와 우르수스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 아, 정말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그저 이야기꾼이라면 나는 그저 심드렁했을텐데, 주인공의 입을 빌어낸 대사들로 충분히 그들의 심리가 짐작된다. 아, 진짜 대단한 소설이다.




아, 그나저나 4월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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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rather dance with you than talk with you
So why don't we just move into the other room
There's space for us to shake, and hey, I like this tune

Even if I could hear what you said
I doubt my reply would be interesting for you to hear
Because I haven't read a single book all year
And the only film I saw, I didn't like it at all

I'd rather dance, I'd rather dance than talk with you
I'd rather dance, I'd rather dance than talk with you
I'd rather dance, I'd rather dance than talk with you

The music's too loud and the noise from the crowd
Increases the chance of misinterpretation
So let your hips do the talking
I'll make you laugh by acting like the guy who sings
And you'll make me smile by really getting into the swing
Getting into the swing, getting into the swing
Getting into the swing, getting into the swing
Getting into the swing, getting into the swing
Getting into the swing, getting into the swing...

(Getting into the swing...)
I'd rather dance, I'd rather dance than talk with you
I'd rather dance, I'd rather dance than talk with you
I'd rather dance, I'd rather dance than talk with you
I'd rather dance, I'd rather dance than talk with you
I'd rather dance with you
I'd rather danc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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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3-04-01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하~~~ 나두 읽고 싶포라~~

어제밤에 다락방님의 밑에 페이퍼 '웃는 남자(상)'을 읽고, 오늘 아침에 '웃는 남자(하)' 페이퍼를 읽으니, 아,,, 나도 읽고 싶다.

남자는 한 여인의 영혼을 통해 포로가 된다. 그녀의 살을 통해서도 포로가 된다. 때로는 영혼보다 살을 통해 더욱 꼼짝 못하는 포로가 된다. 영혼이 정인이라면, 살은 안주인이다. (pp.544-545)

이 구절 너무 감각적인데요. 진짜 밤에 잠 안 오는 구절 맞아요. ㅋㅎㅎㅎㅎㅎ

어제밤에는 간만에 먼 데서(아프리카, 수원, 잠실)에서 놀러오신 손님들이 가시고 정리를 마친 뒤, '레 미제라블 2'권을 읽다가 고개를 떨구고 꿈나라에 다녀왔더니, 목이 너무 아파요.
근데, 아.... 웃는 남자라... 너무 재미있을거 같아요.

그나저나, 나 일빠~~ 이야호 만세!

다락방 2013-04-04 11:14   좋아요 0 | URL
오오, 단발머리님! 아프리카에서 오시는 손님도 있어요? 꺅 >.<
저는 아프리카에 친구도 없는데 어떻게 아프리카에서 오시는 손님도 있답니까? ㅎㅎㅎㅎ

웃는 남자 되게 재미있어요, 단발머리님. 아직도 어린아이같은 감성을 가지신 단발머리님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보실거에요. 위고가 대단하기도 하고 말이죠. 단발머리님은 웃는 남자 읽으시면서 정말 몇 번이고 감탄하실듯요!!

단발머리님이 일빠인게 저한테도 만세!! 입니다. 기뻐요, 무척. 히힛

2013-04-01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4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테레사 2013-04-01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참다 못해 뒤를 미리 읽어보았어요. 다 읽고 나면, 아하 이 책 이런 것이었구나..사랑이야기인줄 알았다가, , 또 왕권과 신권의 대립에 대한 이야기다가...다시 인간의 추함과 성서로움에 대한 이야기라는...그런 생각들이 연이어 달겨들더라고요..

다락방 2013-04-04 11:11   좋아요 0 | URL
오오 테레사님은 벌써 읽으신겁니까? 저는 아직 뒷부분 남아있어요. 요즘 업무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할 게 많고 바빠서 정말 책 읽을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네요. 지하철에서도 딴짓하기에 바쁘고. 흐음. 저도 어서 빨리 다 읽고 싶어요!! 뒷부분 조금 남았어요.

라로 2013-04-0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봤어요~~~.ㅎㅎㅎㅎ 책을 읽고 싶었지만 주문하기엔 넘 늦었고,,,,하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책이 읽어싶어지더군요,,그런데 책 읽을 시간은 없고,,일단 다락방님의 페이퍼로 요기를,, 다락방님~~~4월이에요!!!! 사랑과 번식의 계절~~~~많이 사랑하시는 4월 되시길!!^^

다락방 2013-04-04 11:11   좋아요 0 | URL
사랑과 번식의 계절 이라는 문구가 특히 확- 들어오네요. ㅋㅋㅋㅋㅋ 저도 사랑을 흠뻑 즐기는 4월을 보내야겠어요. 번식............은 빼고요. 하하하하핫.

나비님은 이 영화 어떠셨어요? 전 어쩐지 보기 싫어지고 있어요;;

비연 2013-04-0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사둔 게 한참 전인데 아직 못 읽고 있는.. 근데 영화부터 개봉..ㅜ

다락방 2013-04-04 11:09   좋아요 0 | URL
비연님, 이 영화만큼은 특히나 더 책을 먼저 읽으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영화가 90분 밖에 안되더라고요...-_-

Kir 2013-04-01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는 남자>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 그래서 러닝타임이 너무 짧은 게 불안했지만 영화를 봤는데...ㅜㅠ
영화는 어지간해서는 보지 않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랑 동행한 지인은 모두 이 영화를 본다면 지하에서 위고가 분노할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테레사 2013-04-01 11:45   좋아요 0 | URL
흠...남자 주인공은 멋져 보이던데....그렇군요..전 안볼랍니다...

다락방 2013-04-04 11:07   좋아요 0 | URL
저도 영화 보고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한건데요, 러닝타임이 90분인거 보고 이잉? 이게 뭐지? 싶더라고요. 그래서 보기가 망설여져요. 대체 90분으로 뭘..했을까요? 점점 보기싫어지네요... 하아.

2013-04-01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4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3-04-01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pril come she will를 출근길 차 안에서 들었습니다. 만우절인데도 애들이 월요병에 지쳐서 그냥그냥 지나갔네요.

다락방 2013-04-04 11:07   좋아요 0 | URL
이 노래가 라임이 대단한 노래라는 거 아셨어요? 이근철이 얘기해주기 전까지 전 몰랐어요.

April come she will
When streams are ripe and swelled with rain;
May, she will stay,
Resting in my arms again

June, she´ll change her tune,
In restless walks she´ll prowl the night;
July, she will fly
And give no warning to her flight.

August, die she must,
The autumn winds blow chilly and cold;
September I´ll remember.
A love once new has now grown old.


각 월마다 라임이 살아있어요!! >.<

프레이야 2013-04-02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월이 없다면 사람들이 훨씬 더 정숙할 것이다...
프랑스문학에서 사월은 사랑의 계절로 더 의미를 두는군요. 웃는남자, 냉큼질러야겠어요. 땡스투유^^
빛나는 사월 보내세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3-04-04 11:05   좋아요 1 | URL
그렇지만 정숙함에서 벗어나게 하는 4월이 있다는 게 너무나 근사하지 않아요, 프레이야님? 헤헷

프레이야님도 바람나는 4월 보내세요(응?)! 4월엔 바람 나는게 당연하다잖아요!! 히죽히죽 ^_____^

달사르 2013-04-02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4월에 바람이 나는 건 지극히 정상인 거네요? ㅎㅎㅎㅎ

세번째 단락..'살은 안주인이다' 부분까지 읽고 나니 외로운 처녀는 이 밤에 더 못 읽겠소! ㅎ

위고 소설. 멋지군요. 다락방님 다 읽으시는 거 보고 저도 따라..?

다락방 2013-04-04 11:04   좋아요 0 | URL
달사르님, 봄에 미치는것이 당연하듯 4월에 바람 나는것도 당연한겁니다. 달사르님, 우리 봄이고 4월이니 바람납시다! ㅎㅎ

저도 야밤에 살은 안주인이다 읽고 제 살들을 한 번씩 쓰다음어 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로운 처녀에겐 확실히 가혹한 부분인듯요. ㅋㅋㅋ

관찰자 2013-04-03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은 <웃는 남자>에서 4월을 찾으셨구나.
저는 하루키의 <댄스 댄스 댄스>에서 4월을 찾았어요.

아무려나,
봄은 봄이네요^^

다락방 2013-04-04 11:03   좋아요 0 | URL
오, [댄스 댄스 댄스]의 어느 부분에서 4월을 찾으셨어요, 관찰자님?

날씨도 좋은데 저는 마치 겨울인듯 옷을 입어서 기분이 구려졌어요. 이제 봄처럼 입고 다녀야지. 흐음.
 

 

 

 

'키이라 나이틀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녀는 내가 생각하는 안나 카레니나와는 아주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았었는데, 그래도 또 궁금하긴해서 친구랑 극장을 찾았다. 영화소개프로그램에서 이미 장면과 장면에서 넘어가는 장면이 극적이라고 했던걸 들었지만 내가 그런 장치들을 좋아할 수 있을것 같지도 않았다. 그러나 직접 보는것과 짐작하는 것은 달랐다. 나는 처음 이 영화를 보는 순간부터 매혹당했다.  '조 라이트'의 『안나 카레니나』는 톨스토이의 그것보다 못하다라는 식으로 말할 수 없는 영화였다. 그보다는 톨스토이의 안나와는 '다르다'고 해야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원작을 제대로 살려내기 힘들지, 더군다가 그게 안나 카레니나 같은 대작이라면, 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과도 다르다. 그러니까 그렇게 말하여져셔는 안될것 같다고 해야할까. 어쨌든 '조 라이트'의 안나 카레니나는 감각적이다. 또한 매력적이다. 그러니까 이야기를 축약하여 어떻게 잘 담을것이냐, 하는 것을 극중 인물들의 심리에 꽉꽉 눌러담은 듯하고, 그리고 그 심리가 보여지는건 초반에서 특히 잘 드러나며 사람을 끌어당긴다. 레빈은 키티를, 키티는 브론스키를, 브론스키는 안나를 향하는 그 마음과, 브론스키를 사이에 두고 그와 춤추는 안나를 질투하는 키티, 그런 키티와 브론스키 사이에서 어쩌지를 못하고 즐기고 싶으며 그러나 도망치고 싶은 안나. 그 셋이 무도회에서 춤추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키티는 자신에게 청혼한 레빈을 거절한다. 그녀의 마음은 잘생긴 군인, 브론스키에게 향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무도회에 안나가 등장하고 브론스키의 시선이 내내 안나에게 가있다는 걸 안 순간 키티는 가까스로 눈물을 참는다. 그전에 키티의 언니는 안나에게 말한적이 있다. 키티는 당신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고. 누구나 시기와 질투심이 생길 수 있다. 대체적으로 그건 '내가 갖고 싶은'것을 가진 상대에 대해 나타날 때가 많다. 예쁜 여자를, '그' 남자의 시선을 받는 여자를, 젊은 여자를, 우리는 모두 각자의 시선에서 부러워하고 시샘한다. 키티는 안나가 가진 매력이 부러웠고, 안나는 브론스키와 함께 살게된 뒤로 브론스키가 만나는 열여덟 어린 여자에 대해 질투를 느낀다. 나는 며칠전에 읽은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가 생각났다.

 

 

 

여인이 자신의 나이를 더 이상 봄으로 헤아리지 않고 겨울로 헤아리기 시작하는 때가 되면, 공연히 마음이 상한다. 마음속에 세월을 향한 말없는 원한이 생긴다. 그러면 활짝 피어나는 아름다운 젊음이, 다른 이들에게는 향기롭지만, 그러한 여인에게는 가시처럼 보이고, 모든 장미꽃 냄새가 따갑게 느껴진다. 그 모든 싱싱함이 자기에게서 빼앗아 간 것처럼 보이고, 자기의 아름다움이 줄어드는 것은 다른 여인들의 아름다움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상권, p.374)

 

 

 

 

 

 

 

 

 

 

 

 

 

 

 

 

 

영화로 만나는 안나 카레니나에서 나는 레빈에게 반했는데, 그는 충분히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그의 손톱이 인상깊었다. 그가 자신의 아이를 아내로부터 건네받아 안는 장면에서 그의 손톱이 보였는데, 그 손톱은 지저분하고 때가 끼어있었던 것. 그는 직접 농사를 짓는 사람이다. 일하는 사람들은 주인이 직접 농사를 지을 필요는 없다, 우리를 부리기만 하면 된다, 고 말하지만 레빈은 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며 그들과 함께 섞여서 일한다. 레빈의 손톱은 직접 일하는 사람의 손톱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 손톱을 보면서 이 영화가 더 좋아졌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친구에게 말했다. 그러니까 사람이 '사랑'을 삶의 전부로 두어서는 안된다고. 안나는 남편과 이혼하고 아이와도 헤어지고 사교계에서도 매장당한다. 그녀가 사랑하는 브론스키를 선택했기 때문에. 그러니 그녀를 살게하는 이유는 이제 오로지 브론스키와의 사랑이다. 브론스키의 사랑을 잃으면 그녀는 끝장이다. 브론스키의 말투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가 더 신경쓰이는 이유다. 그래서 내 인생을 걸만한 것이 단 하나여서는 안된다. 사랑은 나를 지탱하게 하고 살아가게 하는 여러가지들중 하나 여야 한다. 전부여서는 안된다. 사랑뿐이 아니라 그게 무엇이든, 내 모든걸 거는게 단 하나여서는 안된다. 위험하다. 그것은 대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너는 나의 전부야, 라는 식의 태도는 그 사람을 잃었을 때 나를 무너지게 만든다. 영화 『어바웃 어 보이』에서도 말했듯이 우리에겐 여분의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소중한 한 사람과의 인연의 실이 끊어져도 잠깐 휘청거릴 뿐 다시 제자리에 꼿꼿하게 서있게 해줄 여분의 사람이.

 

 

 

 

 

 

 

 

 

 

 

 

 

 

 

 

 

 

날씨가 무척 좋은 일요일인데, 나는 택시를 타고 병원엘 다녀왔다. 택시기사님은 날이 이렇게 좋으니 산이라도 가야하는데 일이나 하고 있으니 이게 뭡니까, 라고 하셨고 나는 거기에 대꾸했다. 저는 병원가잖아요, 라고. 기사님은 그러게요, 하면서 웃으셨다.

 

 

어제는 친구와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2차로 맥주를 마시러 가자며 삼겹살집을 나왔는데 비가 오고 몹시 추운거다. 이렇게 추운데 맥주를 마실 자신이 없어졌다. 속이 차질걸 생각하니 너무 끔찍해. 우리는 카페로 가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우산도 없던터라 친구는 그냥 비를 맞고, 나는 목에 둘렀던 스카프를 머리에 둘렀다. 친구는 좀 떨어져서 걸으라고 챙피하다고 했다. 추위에 오들오들 떨며 들어간 카페는 따뜻했고 안락했다. 친구는 커피를, 나는 녹차라떼를 시켜두고 마시며 이제 좀 살것 같다고 했다. 우리는 캬라멜시럽이 잔뜩 뿌려진 커다란 식빵 덩어리를 가운데에 두고 뜯어 먹으며 이야기했다. 그러다 동시에 카페에서 나오는 노래가 좋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검색해보니 '브루노 마스'의 'Natalie'였다. 어, 이거 우리 엠피삼에 들어있는 노래잖아?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 노래를 반복해 들었다. 그러다 가사를 찾아보았는데, 오, 그녀는 그의 all my money 를 가지고 도망갔단다!!!

 

 

 

 

 

 

 

 

 



 

 









마지막으로 어제 가장 놀라웠던 일. 바로 브론스키의 나이였다. 트와일라잇의 재스퍼를 닮았다고 생각하며 검색해본 이 영화의 브론스키는 무려 1990년 생이었다.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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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3-03-31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빨간 스카프를 머리에 모자처럼 야무지게 두른, 우산을 쓰지 않은 여성분을 보고 오~괜찮은데~나도 스카프 저렇게 둘러야지 생각했었어요 ㅎㅎㅎ

전 이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해요^^

다락방 2013-04-04 10:50   좋아요 0 | URL
아른님 지금 프로필 사진 바꾸는 중이세요? 어떤 사진으로 바꾸실지 기대돼요!!

저는 음 똥색 스카프를 머리에 둘렀고요, 빨간 자켓을 입고 있었어요. ㅎㅎㅎㅎ 정말 추운 날이었어요. 하아-

세실 2013-03-31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안나 카레니나 책을 읽은 직후라 영화에 많은 기대를 해서인지 생각보다 별로더라구요. 미성년 같은 브론스키의 외모도 그렇고.... 레빈과 키티의 스토리가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
브론스키를 선택함으로서 안나의 삶은 참으로 기구했죠. 문득 나혜석이 오버랩되더라구요.

다락방 2013-04-04 10:52   좋아요 0 | URL
저는 당연히 제가 싫어할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 연극적인 장면들이 무척 마음에 들더라고요. 안나 카레니나를 키이라 나이틀리가 연기한건 음, 여전히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말예요. 장면장면들이 꽤 감각적이어서 좋았어요. 레빈이 농사짓는 모습도 그랬고요.

모든걸 다 버리고 선택한 사랑인데, 그 사랑에 모든걸 걸게 되는 그 상황에서 그게 아니라면 결국 죽음 뿐이라는 사실이 너무 아파요. 하나에 모든걸 다 거는건 너무나 위험해요. 사랑이든 그게 뭐든 분산투자 해야할 것 같아요.

당고 2013-03-31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브론스키역 배우 67년생 여자 감독이랑 결혼했어요. 진정 브론스키 ㄷㄷㄷ
http://blog.naver.com/lawyergj?Redirect=Log&logNo=110164636738

다락방 2013-04-04 10:52   좋아요 0 | URL
완전 짱멋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까지 있어요. 둘이나! 아~ 난 젊은 아빠가 무척 좋아요. 파란눈동자의 젊은 아빠라니. 그 아빠의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요? 하아- 너무나 우월한 아빠야..

라로 2013-04-01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화가 참 좋았어요!! 몰입을 방해하는 키이라 나이틀리 빼고요,,저도 그녀가 캐스팅 되었다고 해서 참 많이 고민했어요,,(고민해 봤자지만!!ㅎㅎ) 연극형식을 빌려와 장면의 변화를 준 것도 아주 좋았어요!! 그 덕분에 방대한 줄거리의 대부분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지 않았을까? 혼자 생각했답니다. 좋아던 미남 쥬드 로가 늙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슬펐지만,,,ㅎㅎㅎ 키티와 레빈은 아주 좋았어요,,,,책은 레빈이 주 같은데 영화는 안나가 주라,,약간 아쉬움이 남았지만 다시 보고 싶은 영화에요,,,제가 키이라를 참을 수만 있다면;;;;

다락방 2013-04-04 10:54   좋아요 0 | URL
네. 저는 [레 미제라블] 보다 이 영화 [안나 카레니나]가 그 책의 방대한 이야기들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않았나 싶어요. 게다가 매 장면장면 바뀌는게 정말 감각적이었어요. 감각적이란 단어는 이럴때 쓰는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키이라 나이틀리라는 제가 싫어하는 배우가 떡- 하니 중심에 있는데도 영화가 괜찮더라고요. 좋았어요. 쥬드로는...하아- 저는 한 때 그의 미소 한 번에 심장이 콩닥거리기도 했었는데요...그러나 세월이 누구나에게 공평하게 찾아간다니, 묘하게 위안이 되기도 해요. 저랑 이 영화 같이 본 친구도 한 번 다시 보고 싶대요. 자꾸 생각 난다면서요.

마노아 2013-04-01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점이 별로여서 건너뛸까 했는데 이글 보니 급 관심 돋아요. 웃는 남자도 영화 평은 아직까진 별로던데 역시 관심 생기구요. 책은 열린책들이더만요. 그것도 두권. 아직까지 열린책들은 극복 성공한 적이 없는 1인...ㅎㅎㅎ

다락방 2013-04-04 10:57   좋아요 0 | URL
저랑 제 친구는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친구는 한 번 더 보고싶대요. 자꾸 생각난다고 하네요. [웃는 남자]는 영화를 보고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한건데, 책을 읽고있노라니 영화 보기 싫어졌어요. 상영시간이 90분이더라고요. 대체 이런 엄청난 작품을 어떻게 90분으로 축약했지? 싶으면서 별로 신뢰가 생기지 않는달까요..저 위에 Kercheis 님이 영화 별로라고...그래서 저도 갈등중이에요. 흐음.

마노아님, 열린책들 읽을만해요!! ㅎㅎㅎㅎㅎ

프레이야 2013-04-01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이라는 역시 예상대로 다소 새로운 안나였어요. 전체적으로 꽤 감각적으로 만들었더군요.
원작을 읽지 않았더라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레빈과 키티 쪽의 장면에서요. 브론스키로 나온 배우의 눈동자 색깔이 헉..
춤추는 장면, 정말 대단했어요.
그리고 책 구매 안 하려고 했는데 '웃는남자'는 아무래도 다락방님 페이퍼 덕분에 사야할 것 같아요.
영화부터 보게 되겠지만요.^^

다락방 2013-04-04 11:03   좋아요 0 | URL
네, 원작을 읽는 쪽이 영화감상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왜, 블록으로 레빈과 키티가 대화하는 장면이요, 그 장면에서는 괜히 눈물도 나더라고요. 책도 막 생각나면서요. 처음 춤추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죠. 심리가 고스란히 다 드러났어요. 그 미묘한 기대와 질투와 긴장 모두가요. 정말 좋았어요, 저도.

웃는 남자는 프레이야님도 읽으시면 정말 좋아하실거에요. 위고는 대단한 작가임에는 틀림없어요. 저는 이제 하권의 뒷부분을 남겨두고 있어요. 하아- 날씨도 좋은데 조용한 카페에 가서 나머지 부분을 읽고 싶네요.

바이런 2018-01-14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댓글 정말 오랜만에 다는거 같아요~ 요즘 <안나 카레니나> 읽기 시작해서 이 글을 봤는데 사랑을 삶의 전부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말, 우리에게는 여분의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 정말 좋네요. 역시 락방님의 페이퍼는 너무 좋아요 >_<

다락방 2018-01-15 10:56   좋아요 0 | URL
우아앗, 바이런님. 알라딘에서는 오랜만입니다. 이 글에 댓글이 달리는 덕분에 이 글을 저도 다시 한 번 읽어보았어요. 제가 이런 글을 썼었군요. 2013년의 글이네요. 하핫. 그나마 이렇게 글로 적어놓았으니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이렇게 느꼈구나, 하지, 그렇지 않았으면 영화 내용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을 뻔했어요.

안나 카레니나는 정말 재미있는 책이죠. 단순히 불륜을 저지른 여자의 이야기라고 퉁쳐버리면 안될만한 작품이에요. 톨스토이는 글을 정말 잘 쓰더라고요. 심지어 사냥하는 사냥개의 입장에서도 글을 쓰잖아요!!
아무쪼록 즐거운 독서 하시길 바랍니다.

과거에 제가 써둔 글이 지금의 바이런님께 좋은 글이 되었다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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