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선라이즈]는 약 이십여년쯤 전에 보았던 영화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나는, 자취하는 선배가 외박할 예정이라 집이 빈다는 말에, 다른 친구와 함께 그 빈 방에 가 이 영화를 비디오테입으로 보았었다. 그러나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 그 당시에 '친구와 둘이 술을 마시며 빈 집에서 영화를 보았다'는 사실만 기억에 남는다. 깔깔대고 친구랑 웃던 순간들과. 나는 대학생이었고, 술을 마셔도 되었으며, 그런 것들에서 어떤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할까. 그래서 이 영화를 '봤다'는 기억만 존재할 뿐 이 영화의 내용에 대한 어떤 것도 생각나질 않았다. 그래서 그 다음 시리즈인 비포 선셋과 비포 미드나잇에도 무덤덤했다. 다만,


언젠가 한 번은 이 영화를 다시봐야겠다는 생각은 했더랬다. 전(前)연애에서, '이 영화 시리즈를 언제고 함께 다시보자' 하고 얘기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러나 대체적으로 무언가 함께 하자는 약속들이 불발되는 것처럼, 그 약속 역시 그랬다. 뭐, 이래저래 구질구질하게 여기까지 썼는데,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싶은거냐, 하면, 나는 이걸 그래서 어제 봤다는 거다!!! 혼자서!!! 크- 와인을 마시면서!!! 굿 다운로더로!!!!



보면서 생각했다. 아, 이 영화가 괜히 시리즈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구나, 충분히 사랑받을 영화로구나, 하고.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조차도 아마 이 영화의 줄거리만큼은 알텐데, 간단하다. 여행하는 기차 안에서 만난 프랑스 여자와 미국 남자가 다음날이 될때까지 하루를 온통 같이 보내며 사랑에 빠진다. 사랑에 빠지는 당시의 여자와 남자의 나이는 이십대 초반이며, 학생이다. 남자는 마드리드에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헤어지고 오는 길이고, 여자는 할머니랑 여행하고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그들은 기차안에서 우연히 만나 대화를 시작하게 되고, 충동적으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 내려 하루를 온통 같이 보낸다.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삶에 대한 이야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와 연애에 대한 이야기 가정에 대한 이야기까지. 아주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며 웃고 키스한다. 


특히 여자가 매력적이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할 줄 알며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도 안다. 게다가 열정적이고 똑똑하다. 남자주인공은 그런 여자에게 아마도 'super smart'라고 했던 것 같다. 이 여자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 잔뜩 기대하게 되더라. 여자는 자신을 '노파'에 비유하는데 남자는 자신을 '아직도 어린 꼬맹이'에 비유하는 게 인상깊다. 여자는 미래지향적인데 남자는 미래를 두려워한달까. 이렇게 서로 많이 다른데도 밤이 새도록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니, 얼마나 근사한가! 


중간에 전시회 포스터를 보며 여자가 화가와 그림에 대해 감상을 얘기할 때, 내가 남자라면 아마도 그때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불가인 그림을 보며 나직하게 자신의 감상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니.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도 끌리지만, 자신과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도 끌리니까. 내가 볼 줄 모르는 그림에 대해 내게 멋지게 감상을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쩐지 흔들흔들, 흔들리다 훅- 넘어가버릴 것만 같다. 


잔디밭에서 같이 와인을 마시고 나란히 누워 여전히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았지만, 뭐니뭐니해도 압권은 까페에서의 전화 씬이 아닌가 싶다. 서로를 앞에 두고 서로에 대한 얘기를 자신의 친구에게 이야기한다는 설정인데, 오글거리면서도 정답다. 이 젊은이들의 솔직함에 자꾸 웃게된다. 그래, 이런 사랑은 바로 지금이 아니라면 할 수 없어! 설사 이것이 '사랑'이 아니라해도, 이 감정은 충분히 지금 즐겨야해!!


물론 이 이십대 초반의 이국의 젊은이들의 사랑을 보며 이제 그보다 스무살쯤 더 많아져버린 나는, 여러가지로 '지금의 나'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밤을 새며 계속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그때의 너희들에게나 가능한 일,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야, 나는 요즘 열시만 되면 졸려...자야 돼... 낯선 도시를 호감이 가는 이성과 함께 걷는다는 건 나의 로망이지만, 크, 야, 그렇게 하루종일 걸으면 쌍코피 터져...나는 어서 빨리 이들이 안정적인 호텔로 들어가 깨끗이 씻고 자기를 원하더라. 하루종일 니네 양치도 안했잖아. 그런 상태로 먹고 마시고 키스하고 먹고 마시고 키스하고...게다가 이십대 초반이라면 얼마나 개기름이 좔좔 흐르겠어, 머리는 떡지고 얼굴은 번들거리고, 날은 더운데 계속 걷고, 겨드랑이에 땀찰테고...아...안돼. 그냥 잔디밭에서 뒹굴지마, 호텔로 들어가. 섹스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따뜻한 물로 깨끗이 씻고 쉬어. 자다 일어나서 다시 얘기하면 되잖아, 졸린데 자꾸 얘기하면..피곤해 ㅠㅠ 


아아, 이런걸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또한,


6개월뒤 여기에서, 라는 만남이 참으로 호기롭다. 그것 역시 아직 낭만을 아는 사람들의 약속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take this waltz 에서도, 먼 훗날의 언젠가를 엽서에 적어 남자는 여자의 집 우편함에 넣었지만. 전화번호를 줘, 이메일 주소를 줘, 집 주소를 줘. 우리가 닿고 싶다면 우연에 기대지 마, 액션을 취하자. 라고, 이제 한참 늙어버린 나는 무언가 확실한 것을 원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들의 이 낭만적인 만남이 부럽지 않을 도리가 없다. 부럽다. 다만, 저기말이야, 니네, 확 깬게 있어...잔디밭에서 와인을 마시고나서, 그 잔디밭에 와인병과 와인잔 두 개를 그냥 두고 떠났어....어쩌라고. 그거 수습하고 갔어야지. 쓰레기통에 넣었어야지. 만약 그 잔디밭에 아이들이 뛰놀다 넘어져서 잔이라도 깨지면, 그 애들은 너희 낭만적인 사랑의 희생자가 되어 상처가 나고 피를 흘릴 거 아냐. 그 깨진 잔을 줍다가 어느 노파가 손을 베일지도 모르고, 깨진지도 모르고 킁킁대다가 지나가던 강아지가 코를 다칠지도 몰라. 미국에서 온 남자와 프랑스에서 온 여자야, 오스트리아 잔디밭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지 마. 그렇게 가는 거 아니야.



그러다보니 일전에 길을 걷다 길가에 쓰레기를 버리던 여자가 생각난다. 그 여자는 남자친구와 함께였는데, 암수 서로 정다웁게 길을 가면서 여자쪽이 쓰레기를 버렸는데, 남자는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았다. 그래서 둘다 엔지라는 생각을, 나는 했다. 남자는 최소한 여자에게 '야, 쓰레기를 길에다 버리면 어떡해' 라고 말을 하던가, 쓰레기를 곱게 주워 들고 다니다 쓰레기통에 버렸어야 했던 게 아닐까. 길가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싫고, 그런 사람과 함께 다니면서 그걸 지적해주지 않는 사람도 별로다. 그건그거고,



그래서 이 멜랑콜리한 영화에 대해 그 다음 시리즈를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갈등이 생긴다. 이십대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듯이 그들 역시 많이 달라졌을텐데. 그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하면서도, 그걸 알고 싶지 않아지는 거다. 어차피, 사랑, 그런거, 뻔하지 않나? 하는 심정이랄까. 그 뻔해지는 걸 보고싶지 않아. 그런데 궁금하다. 이들은, 재회하는지. 물론 재회하는 걸 전제로 영화가 만들어진거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이들의 서로에게 모두 낯선 도시에서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좋아서, 나는 잠깐 화면을 멈추고 책장으로 가, '이광호'의 [사랑의 미래]를 펼쳐 들었다.



사랑은 무거운 생을 송두리째 들어 올리는 축제의 시간을 만나는 것이다. 상투적이고 지리멸렬한 시간으로부터 전속력으로 도주하는 에너지 가은 것. 세상의 모든 축제는 일시적이고, 얼마간의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축제는 그 안에 방탕과 폭력을 포함하고 있으며, 때로 그것은 죽음과 맞먹는 삶의 폭발적인 낭비를 의미한다.


그들에게 구체적인 미래가 보장된 것은 아니었으나, 이국의 땅으로 함께 여행하는 상상은 로맨틱한 것 중의 하나였다. 그들은 떠들썩한 축제가 열리는 낯선 땅에서 이방의 리듬에 맞추어 손ㅇ르 잡고 축제의 행렬을 따라가거나, 그 행렬이 지나는 호텔의 2층 창에서 다른 별의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내려다보고 싶었다. 영원히 취기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술을 마시며 서로의 상기된 눈빛을 어루만지고 싶었다.


그 순간, 어떤 미래의 약속도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것은 가장 아름답게 생을 탕진하는 장면이었다. (p.107)




















먼 곳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을 때의 나는 종종 세계지도 앞에 가 섰더랬다. 내가 있는 곳을 손으로 짚고, 그가 있는 곳을 손으로 짚었다. 어디쯤에서 만나야할까, 어디가 우리의 중간쯤일까. 아니, 중간이 아니어도 좋다, 나도 날아가고 그도 날아가, 아주 엉뚱한 곳, 지금 우리가 있는 곳으로부터 아주 멀리에서, 모두가 낯설고 서로가 서로에게만 익숙한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그렇게 나는 그가 있는 곳을 짚고, 내가 있는 곳을 짚고, 곡선으로 슈우우웅 날아가, 포르투갈을, 미국을 그리고 콸라룸푸르를 짚었더랬다. 얼마만큼 날아가야 할까. 어쩌면 중간에 한번쯤, 또다른 어떤 곳에서 쉬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 훌쩍 늙어버린 나는 그를 만났다는 반가움을 한가득 흡수하고서도, 그럼에도불구하고, 밤에는 잠을 잘 것이다. 샤워를 할 것이고, 양치를 할 것이고, 머리를 감을 것이고, 푹, 잘것이다. 꿈을 꿀 것이고, 잠꼬대를 할 것이며, 코를 골겠지만, 어쨌든 잘 것이다. 



오늘은 먼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생각했고, 그런 노래를 들었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시차>와 <이제, 여기에서>를 들었다. 서로 각자 이사를 와 1년간 벨기에에서 함께 생활하는 '에릭 오르세나'의 《오래오래》를 떠올렸다. '이스마일 카다레'의 《사고》도 떠올렸다. 내가, 당신에게, 낯선곳으로 가 며칠간 함께 있자고 제안한다면, 그건 에로틱한 뜻으로 받아들여질까요?


를테면 어느 저녁 모임 식사 자리에서 알게 된 지 일주일 만에 중부유럽 어느 도시로 사흘 동안 여행을 가자는 그의 제안만 해도 그랬다.

(중략)

잠을 통 이루지 못하던 그 기나긴 밤에, 똑같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 초대는 무엇을 의미할까? 그의 초대를 에로틱한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 물론 그럴 거야. 그게 아니라면 다른 뭐가 있겠어? 호텔에서 단둘이만 지내자는 거야. 사흘 그러니까 사흘 밤. 아직키스도 해보지 않은 남자와 단둘이서. 하느님 맙소사, 다른 이유가 있을 리 없어. 

그러다 로베나는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생각했다. 그런 게 아니라면? 같은 방을 쓰는 게 아니라면? 아냐, 그럴 리 없어. 방은 하나만 잡을 게 분명해. 침대도 마찬가지고. (p.80)



















어제는 월급날이었다. 그러나 카드값을 제외하고나면 내가 쓸 수 있는 돈이 거의 없더라. 빡빡해. 회사 동료 e양과 점심을 먹으며 돌아오던 길, 우리는 월급날마다 하는 얘기를 또 했다. 월급을 받았는데 왜 돈이 없지? 하는 얘기.



-월급을 받았는데 빡빡하다.

-빡빡하면 그나마 낫죠, 전 늘 적자에요.

-뭔가 방법을 마련해야 해.

-무슨 방법이요?

-우린 월급쟁이라 한달에 들어오는 돈이 뻔하잖아. 더 들어올 수가 없잖아.

-그렇죠.

-월급 말고 더 들어올 돈이 있어야 하니, 그걸 마련할 방법을 찾아야지. 

-뭐가 있을까요?

-.................오목? 난 오목으로 돈을 마련하겠다!!



그러니까 이야기는 이렇다. 지난 토요일, 나는 중학교때 반 아이들 모두를 제치고 선생님과도 대결하여 오목에서 이겼다는, 자칭 오목챔피언인 칠봉이와 오목을 두기로 한 것. 오목이라고 하면 네가 이겼다 내가 이겼다 하는거지, 특별히 잘한다는 게뭐냐, 내가 네 코를 납작 눌러주겠다, 라며 도전장을 내민것이다. 칠봉이는 내 도전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우리는 오목을 시작하며 외쳤다.


만원빵!!


신났다. 가욋돈이 막 들어올 생각을 하니 어깨가 으쓱. 이렇게 돈을 마련하는거구나. 이것은 도박? 끌끌대며 오목을 뒀는데, 


졌다.


응?


그래서 다시 뒀다.


졌다.


또 다시 뒀다.


졌다.



야...이거 왜 계속 지냐....어처구니가 없어. 단숨에 3만원이 날아가버리는 거다. 아..속이 너무 쓰려. 그래서 한 판 더 뒀다. 이겼다. 그런데 찜찜해. 여태 둔 걸로 봤을 때 내가 이렇게 이길 수가 없는데? 칠봉이에게 말하니 "니가 잘둬서 이긴거야" 란다. 구라치지마...아놔. 이싸람이..져줬네. 아놔. 나는 나한테 져주지 말라고, 나는 그게 더 싫다고, 정정당당해야 한다고 발끈하며 그렇지만 어쨌든 이겼으니 2만원을 주겠다, 고 했다. 



-그런데 월요일에 줄게.

-왜 월요일에 줘?

-지금은 2만원이 없어.

-지금 없는 2만원이 월요일에 생겨?

-응. 월급 받아.


칠봉이는 그런 내가 불쌍하다고 말했....여튼 두고두고 분해서 일요일에 일자산 가는데도 오목 생각밖에 안나는 거다. 이 얘기를 e 양에게 하니, 차장님은 술마시고 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맨정신에 하면 이기지 않을까요? 라는 게 아닌가! 좋다. 맨정신에 다시 도전하겠어!! 그래서 칠봉이에게, 야 내가 술취해서 졌던 것 같아, 맨정신에 도전한다!! 라고 하자 좋다 네 도전을 받아주마, 라고 해서 우린 또다시 오목을 뒀다.


나는 맨정신인만큼 곰곰 생각했다. 그가 앞으로 어떤 수를 두게 될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내가 여기에 두면 쟤가 여기에 둘거고 그러면 나는 이렇게 두면... 하면서 결국은 내가 이길거라고 자신만만하게, 그러나 신중하게, 꼼꼼하고 디테일하게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 해가며 하나씩 두었다. 그런데,



졌다.



쒸바....이게 뭐여...........오목을 ..........계속 질 수도 있는거야? 분하다고 이를 악물고 칠봉이와 대화했다. 칠봉이는 내 수를 다 예측한다고 했다. 나 역시도 네가 둘 수를 예측했는데. 하아- 문제는 그거였다. 나는 그가 예측한대로 두었고, 그는 내가 예측한대로 두지 않았어...그래서 나는 삼만원을....어제 월급 받자마자 그에게 줬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어제 월급 외에 어떤 방법으로 우리는 돈을 마련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e양은, '오목'이라는 내 말에, 이 모든 이야기를 알고 있는 바,



차장님, 오목 두다가 패가망신 할 것 같은데요?



라고 했다. -_- 내 생각대로라면 오목을 두고 이기고 또 이겨서 한 백만원쯤 만들면 내 생활이 필 것 같은데. 그래도 상대도 사람인데, 먹고 살아야 되니까, 한꺼번에 다 이겨서 백만원 가져올 순 없고, 일주일에 한 삼만원쯤 쏠랑쏠랑 이겨서 가져오면 되지 않을까....

내 머릿속, 오목, 성공적.


둘 때마다 졌다는 게 함정..



오목, 책 사서 배울까?



















자, 마지막은 다시 [비포 선라이즈]로.

여자가 프랑스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에 탔고, 남자는 배웅을 한다. 떠나려는 기차를, 그리고 떠나가는 기차에 남자는 가만 손을대었다. 남자는 플랫폼에서 그녀가 가는 걸 보았고, 그녀는 기차를 타고 떠났다.

남자는 공항으로 가기 위한 버스를 탔는데, 그녀가 탄 기차에 손을 대어보는 남자를 보는데,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생각이 났다. 떠나는 기차, 그리고 플랫폼. 당신과 나.



"아마데우는 기차를 좋아했어요. 기차는 그에게 삶의 상징이었어요. 난 같은 칸에 함께 타고 싶었지만, 그가 원하지 않았어요. 아마데우는 내가 플랫폼에 있기를, 그래서 창문을 열면 내가 언제든지 자기가 묻는 말에 대답해주길 원했어요. 그리고 그는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플랫폼도 함께 떠나길 바랐어요. 난 기차와 완벽하게 똑같은 속도로 달리는 플랫폼에, 그 공중의 플랫폼에 천사처럼 서 있어야 하는 거였죠." (p.460-461)

















내 포지션은,
플랫폼에 서서, 창문을 열고 그가 뭔가를 물을 때마다 대답해주는 걸까?
나는 떠나는 기차에 가만 손을 대고 그를 배웅해야 할까?
그냥, 확,
올라타면 안될까?


비포 선라이즈를 당분간은 스맛폰에서 지우지 않기로 했다.
좋아하는 영화를 그저 틀어두고 일상을 보내기도 한다는 J 가 생각나, 나도 어떤날엔, 이 영화를 그냥 틀어놓고 대사를 듣기만 해야지, 했다.

비포 선셋은 어쩌지?



그리고 이 영화를 본후, 또한 이 페이퍼를 쓰면서 생각나는 노래 세 곡.



https://youtu.be/JhLyoXth57g



https://youtu.be/10qJenNpFp4



https://youtu.be/P79KC3Do71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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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5-05-1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비포선라이즈를 무척 사랑했지만, 그래서 비포선셋을 보기 전에 걱정했지만, 비포선셋이 더 좋았어요. :)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 셋 중에도 여전히, 비포선셋이 제일 좋습니다.

다락방 2015-05-12 10:24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그럼 볼래요. 보겠습니다.
다만, 이 여운이 좀 가시고난 다음에요.
바로 보면 훅 깨질 것 같아요. 비포 선셋 볼래요. 보겠습니다.
고마워요, 치니님. 흣 :)

다다 2015-05-12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미투! 저도 비포 선셋이 좋았더랬어요. 음음.

다락방 2015-05-12 13:43   좋아요 0 | URL
오, 그렇군요. 봐야겠어요. 흣.

단발머리 2015-05-12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비포선라이즈를 보고 싶지 않고, 다락방님과 오목 두면 내가 질 것 같다는 생각만 들까요?
저는 진짜, 오목을 못 두거든요.
우리 만나면 오목 한 판? 아니 세 판? 삼만원 준비해요?

아무개 2015-05-12 13:48   좋아요 1 | URL
댓글에 좋아요 를 세개!!!^^

단발머리 2015-05-12 13:49   좋아요 0 | URL
아무개님도 저랑 한 판 하실거예요?
그럼, 저는 바로..... 6만원 준비할께요.

두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내가 져요..... ㅋㅎㅎㅎㅎ

2015-05-12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5-12 13:49   좋아요 1 | URL
꽥!!!!!!!!! 보신겁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거길 어떻게 알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딱걸렸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5-12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3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3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3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춤추는인생. 2015-05-12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다락방님 글 너무 재미지게 쓰세요 ~~ 그리고 저도 완전 공감이예요 여행왔으면 얼른 호텔들어가 깨끗히 씻고 자야지요 ㅋㅋ 다음날을 위해서 ㅋㅋ 얘네는 짱 힘이 넘쳤나봐요
저도 비포선셋이 제일좋았어요 비포 미드나잇도 좋았지만,
비포선셋의 아련함으로머물렀으면 더 좋았을걸 싶어요. 미드나잇은 너무 현실적이라.ㅎㅎ 파리또한 비포선셋을 꿈꾸며 갔지만, 그런일은 없더라구요 물론 저는 여행중에 그런 만남도 없었지만요 !!

다락방 2015-05-13 14:15   좋아요 0 | URL
비행기든 기차든 자가용이든 뭘 탔다하면 그 탄 것 만으로도 힘들잖아요. 앉아있어도 이동은 힘든 것. 그런데 밤새 걷고 이야기나누고 먹고 마시다니, 크- 그런 것이 바로 젊은인가봐요. 그러고보면 저도 젊었을 적엔(응?)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기도 했었던 것 같은데 말이에요. 요즘엔 차 끊기기 전에 집에 가다 못해, 열한시에 잠들려고 일찍 일어나 집에 가요. 이렇게 늙어가는가봐요. 집에 일찍일찍 가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여행을 숱하게 다녔지만 여행지의 로맨스 따위......제겐 없더라고요. -0-

감은빛 2015-05-12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여행에 대한 책 리뷰에 이 영화 이야기를 살짝 얹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에게도 무척 인상 깊은 영화였어요.
그 뒤 시리즈 두 개는 다 보긴 했는데, 나름 괜찮은 영화였다고 생각이 들긴 하는데,
이 영화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았어요.

다락방님의 글 중에 호텔에 들어가 씻으라는 조언은 무척 재밌네요.
역시 다락방님의 센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요! ^^

다락방 2015-05-13 14:16   좋아요 0 | URL
전 여행의 이동이 끝나면 그렇게나 자고 싶더라고요. 자는 거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체력 회복해서 신나게 먹기! ㅋㅋㅋㅋㅋ 또한 호감있는 남녀가 만나서 단둘이 있을거면 좀 씻어야...되지 않겠습니까? -0-

이 영화를 지금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 좋게 봤습니다, 감은빛님.
:)

transient-guest 2015-05-13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1편은 이탄 호크가 X세대의 총아로 한참 잘 나가던 시절에 찍었고, 테마 내내 X세대의 자유분방함, 살짝 염세주의 등등이 보이는데, 2편은 거의 20년 정도 있다가 나왔죠.ㅎ 둘 다 봤는데, 1편은 내내 부러웠고, 2편은 서글펐어요. 2편에서 나온 서점이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라는건 나중에 알았구요.ㅎㅎ 3부작이면 사람의 인생여정이 다 나오네요.ㅎㅎ 지금 보면 1편은 다소 우습기도 합니다. 95년에 볼 때에는 세상이 지금같으리라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잖아요.ㅎㅎ 영화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네요.

다락방 2015-05-13 14:1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 영화속 남자는 자유분방하고 염세주의자이죠. 반면 여자는 긍정적, 미래지향적, 열정적이고요. 저는 이 영화속 여자의 캐릭터가 참 좋더라고요. 가슴속에 사랑도 가득한 그런 여자 같았어요. 누구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여자요. 게다가 솔직하기까지! 후훗.

저는 헤어지는 남자와 여자를 보면서, 아 너희들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아이메세지로 얼마든지 연락 가능할텐데...하는 생각을 했어요. 하하하하하

붉은돼지 2015-05-13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놀랍군요...오목 관련 책도 있군요..알까기는? ㅎㅎㅎ
저, 알까기 잘해요....적군을 봐가며 어떨 때는 학익진, 어떨 때는 일자진을 펼쳐서리 풍림화산의 전법으로......음..

다락방 2015-05-13 14:19   좋아요 0 | URL
`알까기`로 검색하면 책 몇 권이 검색되긴 하는데, 그 알까기가 이 알까기인지는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자에 쏘주라는 말은 F 로부터 듣고 으응? 했었는데 ㅇ님도 피자엔 소주라 하시더니 댓글로도 피쏘파가 나타났다. 이 얘길 남동생에게 하니 남동생이 말했다.


피자엔 소주지. 피쏘! 정말 좋아. 몰랐어?


아.............곳곳에서 나타나는 피쏘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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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5-08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나 이거 왜 좋아요 눌렀지요?
댓글 단다는게 그만 ‥손가락이 이상해요 다락방님 ~

다락방 2015-05-08 21:54   좋아요 0 | URL
좋을 수도 있죠 뭐 어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취해서 손가락 삐꾸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ellas 2015-05-08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쏘 한번 해봐야겠네요. 바탕은 쏘주판데 요즘 맥주를 더 자주 마시고...:0 좋지 않아요 ㅎㅎ

다락방 2015-05-08 21:5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래서 조만간 한번 해봐야겠어요. 이제 치킨에 소주는 좋은데 피자에도 좋은지 어떤지 ㅋㅋㅋㅋㅋㅋ

럭키언니 2015-05-08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쏘라....마치 커밍아웃느낌!
저도 처음듣지만 시도해보고 싶어요~~~~^^

다락방 2015-05-08 23: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조만간 시도해볼거에요 ......ㅋㅋㅋㅋㅋ 후기 남겨주세요!!

무해한모리군 2015-05-09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선한 조합인데요 한번 해보고 리뷰해야지 ㅎ

다락방 2015-05-09 12:14   좋아요 0 | URL
ㅋㅋ 휘모리님의 리뷰를 기다릴게요! 저도 꼭 해볼거에요.

아무개 2015-05-09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요 피쏘라니까요 ㅋㅋㅋ
나도 오늘은 피쏘할까봐요^^

다락방 2015-05-09 12:14   좋아요 0 | URL
인증샷, 플리이즈~

transient-guest 2015-05-13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다락방 2015-05-13 09:10   좋아요 0 | URL
제가 조만간 한번 도전해볼건데요, 하게되면 인증샷 올릴게요. ㅋㅋㅋㅋㅋ
 















[혼불 7]권의 읽기를 마쳤다. 앞으로 8,9,10권이 남아있고, 읽으면서 스트레스 받았던 만큼 잠시 다음 읽기를 보류하자, 싶은데, 어김없이 계속 읽고 싶어지게 하는 내용들이 튀어나와 참말이지, 나를 어쩌지 못하게 한다. 

강실이에게 가해지는 시련이 너무도 혹독해(두 번의 강간, 임신, 납치) 이 책을 내 던져버리리라, 하다가도 분명 이 시대가 잘못된 시대라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고 말해주는 젊은 목소리가 어김없이 튀어나오니 응원하는 마음이 된다. 


매안 가문의 청암부인이 죽고 좋은 자리에 묘를 썼는데, 상민중의 상민이 자신들 다음 세대는 좋게 태어나고자 하는 열망을 담아 자기 아버지의 뼈를 청암무인의 묘를 파 옆에 묻는다. 그리고 이 일이 매안 가문에 들통나 이 상민들은 그야말로 죽을만큼 두드려맞게 된다. 어떻게해서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때릴 권리를 갖게 된것일까. 두드려맞은 부부중 남편쪽은 머리도 부서진 것 같다. 더 읽어봐야 알 일이다. 


그럼에도 매안 가문, 청암부인의 아들 기채는 여전히 분이 풀리질 않는다. 그런 참에 동경으로 유학갔던 조카 '강호'가 집에 들른다. 강호는, 이 일이 잘못돼있음을 안다. 이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안다. 좀 길지만, 인용하겠다.



"네가 이제 가마채 잡는 교군꾼까지 한단 말이냐?"

기표는 아예 입을 다물어 버린 그대로 가만히 있고, 이기채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물었다.

"천하 상것들이 메는 게 가만데."

"내가 내 힘으로 내 몸 움직여서 근로하고, 그 노동과 근로를 통해서만 내가 먹을 밥과 내가 읽을 책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떳떳한 일인가요. 내가 흘린 땀을 꼭 그만큼의 밥과 책으로 바꾸는 것이야말로 가장 정확한 교환 방법이고, 또 정직한 소득인 것이지요."

강호의 음성은 평소에도 울림이 있어 낭랑한 편인데, 격성을 내는 일이 거의 없는지라, 무슨 이야기든지 담론을 하는 것처럼 들린다.

"한번은 그런 일도 있었는걸요. 그날따라 인력거 손님이 연달아서, 타고 내리고 타고 내리고 쉴 틈이 없이 온종일 동경 시내를 누비고 뛰었는데 날이 저물어요. 그래 좀 한숨 돌리려고 인력거를 담벼락에 기대서 받쳐 놓으려는 찰나, 또 손님이 다가오드구만요. 옆구리에 가죽가방을 따악 기고 아주 점잖허게 인력거를 타러 오는데, 저녁나절이니 피곤도 했지마는 이 손님 때문에 정말 땀 많이 흘렸어요. 어찌나 뚱뚱한 사람이었는지. 인력거 채가 공중으로 솟구쳐서 널을 뛰건만 제 체중으로는 그 채를 끌어내릴 수가 없었지요. 그래 실랑이를 하면서 대롱대롱 매달려 얼마나 씨름을 했는지, 겨우 균형이 잡힌 것을 가까스로 끌고는 그 손님 가자는 대로 어디까지 갔더니, 이제 까끄막 비탈 고개 꼭대기를 넘어가야만 한다는 겁니다. 정말이지 난감허드구만요. 그날따라 점심도 못 먹고, 허기가 져서 그냥 걷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맡은 손님이라 두 말도 더 안하고 비탈길을 오르려는데요, 그러다가 정말 큰일날 뻔했지요, 이 인력거가 자꾸만 뒷걸음을 치면서 미끄러지잖겠어요? 시근땀이 비지땀으로 범벅이 되면서 등판이 온통 팥죽땀 반죽을 하는데 한 걸음도 더 못 나가겠어요. 팔목에 힘이 빠지고. 머리 속이 노오랗게 어지럽고. 다리는 후들후들 떨리고."

그러나 인력거에 탄 손님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

"나는 돈 주고 탔다. 너는 돈 받고 끈다."

는 것이지요.

옳은 말입니가. 그것은 계약이니까요.

그는 인력거에 탄 그 순간부터 내릴 때까지 꼼짝도 안해도 됩니다. 반면에 저는 인력거를 끌다가 언덕 비탈 꼭대기에서 거꾸로 미끄러져 굴러 떨어지는 한이 있어도, 곤두박질 나가 떨어지는 한이 있어도, 기어이 그 손님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어야만 합니다.

그것은 계약이니까요.

그 손님에게 잠시 좀 내려서 걷는 인정을 바라거나, 제가 하던 일을 중도에 그만두어 버린다는 것은 불성실한 위반입니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두 사람 사이에 약속된 일은 끝까지 지켜져야지요. 그리고 그 일이 끝났을 때는 마땅한 보수가 주어집니다. 약속대로.

비록 그 액수가 적을지라도 약속이 지켜지기만 한다면 그래도 나은 편이지요.

처음부터 약속 같은 것으로 서로 계약하는 관계조차 아닌, 직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에 한쪽은 나서부터 인력거를 타고 있고, 한쪽은 오직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에 인력거 채를 죽을때까지 끌어야 되는 관계. 그런 관계도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정말 참혹한 것이지요.

양반과 노비, 양반과 상민.

그 자신의 노력이나 자질과는 아무 상관도 없이 그저 자신에게 숙명적으로 지워진 신분의 굴레 때문에 제가 태어난 환경을 벗어나지 못한 채, 일생 동안, 금방 고꾸자려 뒤집히면서 죽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비탈길에 매달린 무산자(無産者)들.

그러나, 이 인력거 채나마 붙들고 있어야만 제 존재를 비빌 언덕을 이 가파른 세상에 겨우 세울 수 있는 노비,상민,가련한 족속. 저 칼등 같은 비탈의 인력(引力)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고 그토록 안간힘 하다니요. 어리석다고 비웃을 수는 결코 없겠지만, 헤어나는 방법을 몰라 대대손손 똑같은 굴레를 끝없이 뒤집어쓰는 그들이 너무나 가엾지 않습니까.

그러다가 기껏 욕심을 낸다는 것이, 인력거 채를 내동댕이치고서 나도 인력거 속으로 들어가 타고 앉겠다는 것이, 죽은 아비 뼈다귀를 파다가 남의 선산 산소 귀퉁이에 밀어 넣는 꾀밖에 못 내고.

손님 옆에 나도 좀 같이 앉읍시다, 하는 것이지요.

"불경스럽구나."

드디어 이헌의가 낮은 소리로 강호를 막았다.

그렇지요. 불경(不敬). 바로 그 불경 때문에 인력거꾼은 쫓겨나고, 매를 맞고, 피투성이가 되고, 혹은 죽기도 합니다. 이미 가진 자의 몫을 가지지 못한 자가 넘보는 것은 제도 속에서 반란이고, 혁명이고, 용서할 수 없는 불경이기 때문에,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죄(罪)'라고 몰아붙입니다.

누리는 자는 대를 물려 영원히 그 기득권을 누려야 되고, 착취당하는 자는 영원히 제 가죽과 뼈를 착취당해야만 '순리(順理)'라 하고요.

순리.

그러나 그 순리는 누구를 위한 순리일까요.

왜 그 순리는, 누구에게는 권리가 되고 누구에게는 억압이 될까요.

그것이 참으로 진정한 순리라면 누구도 누구를 해치지 않으면서 공생하고 상생해야 할 터인데. (p.251-254)




문중의 어른들을 앞에 놓고 혼자 저리 말하는 강호가 참으로 용기 있다 생각되었다. 일대일이라면 해볼 수도 있겠지만, 그 어렵다는 종가집의 어른들이 아닌가. 그 앞에서 감히 제 의견을 또박또박 말하는 것이, 강호에게도 당연 어렵지 않았을까. 응당 해야할 말이고,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골백번 생각해도, 그 뜻이 어른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은, 강호 자신도 잘 알터이다. 그러나 저 말을 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보다 백 번 나았을 것이다. 말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잘못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 자체를 아예 시도조차 안할테니. 그러나 지금 이렇게 강호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면 '이자식 왜이래?' 라고 모두 생각하되, 그중에 한 두명 쯤은 '어허, 이런 내가 잘못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으니까. 그러다 두 번 들으면 또 세번 듣고 네 번 듣고 반복해 듣다보면 '어쩌면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라며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사람이 좀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 '어차피 너희들은 바뀌지 않겠지' 라고 체념하며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이 잘못하고 있는 걸 수 있다는 걸 끊임없이 일깨워주려고 하는 걸, 그러니까 다시 생각해보게 시도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 하겠다. 게다가 강호의 인력거꾼에 대한 비유는 정말이지 적절하지 않은가. 저렇듯 따뜻한 우유에 에스프레소 섞이듯 예를 들어 설명하니 처음부터 거부감 없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잖은가. 만약 강호가 '오늘 그 상민들을 때린 건 너희들이 진짜 잘못한거야' 라고부터 시작했다면, 이 문중의 어른들이 가만있을 리가 없으니까. 아예 강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문득 며칠전 엄마와 나눴던 대화가 생각났다. 엄마와 나는 와인을 마시고 있었고, 나는 대화중에 '엄마, 어릴때 아들과 딸을 차별하지 않고 키워줘서 정말 고마워, 그런 환경에서 날 자라게 해줘서 고마워' 라고 말했다. 엄마는 이 말이 무척 좋았는지, 근무중인 아빠에게도 전화를 걸어 여보, 락방이가 우리한테 고맙대, 라며 내가 한 말을 고스란히 전하시더라. 그러더니 '솔직히 말해 나 고등어 가운뎃 토막은 너 줬어, 아들 안주고' 라고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아들한테 꼬랑지 줬어, 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여튼 그런 대화들을 이어가다가, 엄마가 최근에 읽기 시작한(그러나 읽기를 중단하셨으며 앞으로 읽지 않으실 것 같은) 책, '서민'의 [집나간 책] 에 대한 대화를 하게됐다. 엄마는 '이 작가는 나쁘다' 고 했다. 왜? 그네누나를 욕했으므로. 그걸 책으로 썼으므로. 엄마 그게 왜나빠? 나도 써. 앞으로도 쓸거야. 그러자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엄마 생각은 이래. 어쨌든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고 우리가 일을 맡겨놨으면 임기동안 그 사람을 잘 보필해야지, 이렇게 욕을 하면 어떡해. 그렇게 임기동안 잘 보필하다가 다른 사람이 대통령하면 또 그 사람 잘 보필하면 되잖아. 



그래서 내가 말했다.



엄마, 잘 들어봐. 내가 아까 엄마한테 우리 어릴때 남녀차별하지 않고 키워줘 고맙다 그랬지. 그런데 만약 엄마가 남녀차별을 했어봐, 내가 가만 있었을까? 엄마한테 분명 '남녀차별은 나쁜 거니까 그렇게 하지 마시라' 고 말했을 거 아냐. 그래야 엄마도 알고 고치지. 만약 내가 엄마가 엄마란 이유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면 엄마는 지금까지 내내 남녀차별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 아냐, 나도 계속 그런 환경에서 자랐을 거고. 그러니까 엄마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내가 말해야겠지? 서민 교수도 지금 대통령한테 그렇게 하는 거잖아.



그러자 엄마는 나를 째려보셨다...

우린 건배를 했다.

엄마는 아마 이 책을 더는 안읽으실 것 같다.....




















[혼불]을 읽다보면 여러차례 그 당시의 아녀자의 도리에 대한 글귀가 나온다. 읽다보면 빡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그러다보니 그 뭐냐, 내가 성에 대해 공부좀 해보겠다고 읽었던 책, 그 뭐더라...친구 추천으로 읽었는데.. 그 책 생각도 난다. 그 책도 읽다가 내가 빡쳐가지고 별 두개 리뷰를 썼었지..아, 완전 그간 썼던 리뷰 다 찾아봐서 제목 알아냈다. [카마수트라] 였어. 여튼, 혼불 7권에도 어김없이 그런 부분이 나온다. 대체 왜이렇게 여자들한테 하지말라는 게 쳐많은거냐.



"무릇 말할 때 '죽겠다'고 잘하거나 '죽이겠다'고 서슴없이 하는 사람은 절대로 길하고 상서로운 부인이 아니요 걸핏하면 흐느끼어 잘 울고 요염하며 공교롭게 웃는 사람은 결코 정숙하거나 안한(安閒)부인이 아니다."

"평소에 모습이 까닭없이 턱을 괴고 갈 곳을 몰라 하는 듯한 것은 원망하는 데 가깝고, 귀를 대고 남남남 종알종알하는 것은 참소하는 형용에 가깝고, 즐겁게 웃는 모양을 그치지 않는 것은 방탕한 데 가깝고, 시끄러운 말을 멈추지 않는 것은 꾸짖는 데 가깝다."

라고 할 뿐만 아니라

"많이 꾸짖고 자주 책망하며 잔말을 번거롭게 반복하면, 분부하는 명령이 잘 행하여지지 아니하고, 비복들은 배반하며, 머슴은 떠나가게 된다."

그러한즉 항상

"종을 부르는 소리는 급하고 높아서도 안된다. 그 소리가 사랑채에 닿는 것도 두려운데, 하물며 그 소리를 이웃 사람으로 하여금 듣게 하랴."고 타일렀다. 그리고

"과부와 처녀가 여러 사람들이 앉아 있는 곳에 참여하여 말을 마구 하거나, 함부로 웃음을 터뜨리는 것은 품위 있는 부녀자의 행실이 아니다."

하였으며 오직

"마음을 진실하게 하고 낯빛을 바로 하고, 예절과 의리를 지켜 정결하게 살면서, 귀로는 떠돌아다니는 소리를 듣는 일이 없고, 눈으로는 사특한 것을 보는 일이 없으며, 나갈 때는 얼굴을 요사스럽게 다듬는 일이 없고, 들어와서는 몸단장을 그만두는 일이 없으며, 여러 무리를 떼로 모으는 일이 없이 언제나 남몰래 덕행을 쌓을지니라." (p.225-226)



뭔가 하나부터 열까지 죄다 반대로 해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규율이라 하겠다. 개개인의 특성을 싸그리 깔아뭉개는 도리가 아닌가. 나같은 경우 여러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이야기하며 술을 마시고 웃곤 하는데, 이시대에 태어났으면 완전 천한것이라 손가락질 받았을 것 같다. 심지어 내 웃음소리는 누구의 말을 빌면 경박하다는데(응?) 크- 내가 이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참, 저런건 누가 저렇게 정해놓은 것일까. 그러니까 말인즉슨, 설치고 떠들고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렸다? 흥. 나는 생각하고 생각하고 조낸 생각할 것이다. 우라지게 생각할거야. 생각할거고, 문란해지겠다. 나대고 설치고 시끄럽게 휘젓고 다녀야지. 구석에 처박혀 얌전히 지내는 데 만족하지 않겠다.




'조앤 해리스'는 자신의 소설 [초콜릿]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난 좀 더 지나친 행동들을 해도 돼. 이제부터 나는 무절제하게 굴 거야, 그리고 경박해질 거고. 난 소리가 큰 음악을 그리고 전율을 주는 시를 즐겨야해. 난 과격해질 거야.」 (p.149)


















나도 과격해질 것이다. 지금보다 더.





하도 피자피자 노래를 불렀더니 어제는 한 알라디너가 피자 기프티콘을 보내주었다. 꼭 한 판 혼자 먹으라는 말과 함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와인을 사가서 같이 먹어야겠다고 하자 그 친구는 '피자엔 소주'라 일갈했다. 헐. 아니, 피자에 소주는 F 님만 부르짖는 줄 알았는데..아니었어......


피자에 진짜..소주가 좋나??

치킨에만 소주가 좋은게..아니었어?

그렇다면 소주는...완전한음식이냐!!!!!!!!!!!!!!!!!!!!!!!!!!!!!!!!!!!!!!!!!!!!!!!!!!!!!

백프로의 존재감, 소.주.



아침에 ㅇㅇㅂ님의 제인 오스틴에 대한 명품페이퍼를 읽고나니 아아, [이성과 감성]을 사야해! 라고 마음 먹게 된다. 펭귄이냐 민음사냐, 그것이 문제로다. 현대는 안중에도 없어서 먀네... 이번호 시사인을 읽고서는 정여울의 서평에 홀랑 넘어가 [소공녀]를 또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가을엔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면 사계절 내내 내 장바구니도 살찌는 것 같다. 제 주인 닮았지 뭐야........................














요즘엔 박정현의 노래에 흠뻑 빠져 살고 있다. 분명 CD 가 집에 있는데 리핑하기가 넘흐 귀찮아서 오늘 음원 결제 해버렸다. 계속 유툽으로 찾아듣다가 귀찮아서...<생활의 발견> 듣다가, 어휴, 막 너무 힘들어.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십년도 훨씬 전에 당시 애인하고 드라이브를 하다가 라디오에서 '이가희'의 <바람맞던 날>이 나와서 내가 막 슬퍼했었다. 아우, 가사 너무 슬프다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니까, 애인이 그걸 되게 이상하게 생각하는 거다. 야, 너 지금 내 옆에 있잖아, 근데 왜 바람 맞는 가사 듣고 울라그래? 그러게나 말이다. 헤어진 게 아니어도 헤어짐에 대한 노래를 들으면 진짜 슬픔이 폭풍 쓰나미로 쳐들어와....생활의 발견 가사 귀에 쏙쏙 박히는데, 하아, 미치는 줄 알았어.



https://youtu.be/bdmTxugHjiQ




혼자서 감당하긴 힘든 일이 생길 때 
니가 옆에 없단 것 가끔 서러워.
친구에게 들었던 재밌는 이야기들 
너에게 못 들려줘 조금 아쉬워.
맛있는 집을 알아냈는데 
이젠 혼자 가야 한다는 그 사실이 낯설고 
재밌는 영화개봉 하는데
같이 가자 전화할 니가 없다는 게 외로워 

곧 괜찮아 지겠지. 처음도 아닌데
조금만 참다보면 잊혀질 거야.
나는 너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나 이렇게 아픈데 넌 지금 어떤지, 
너도 가끔 내 생각 하긴 하는지.



오늘은 <꿈에>를 듣는데 미치겠는거다. 마침 들으며 따라 부르고 감정이 저 꼭대기 차올라있던 출근길, 회사 동료를 만났다. 어휴, 박정현의 꿈에 듣는데 슬퍼서 미칠것 같아. 이별하고 이거 들으면 죽겠다고 할것 같아. 아, 그러고보니 혼불에서 그랬지. 죽겠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그래, 이 말만은 새겨 듣는게 낫겠다. 



https://youtu.be/kY-Qj3kMYGw


날 안아주네요, 작별인사라며.
나 웃어줄게요, 이렇게 보내긴 싫은데.
뒤돌아서내요, 다시 그때처럼.
나 잠 깨고 나면 또 다시 혼자 있겠네요.
저 멀리 가네요. 이젠 익숙하죠. 나 이제 울게요.
또 다시 보내기 싫은데 보이지 않아요.

이제 다시 눈을 떴는데 가슴이 많이 시리네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나 괜찮아요. 다신 오지 말아요.



그렇지만 요염하게 웃는 건 멈추지 않겠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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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an 2015-05-07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불.... 여러해 전 읽고 책꽂이 뒤편으로 밀어두었는데 조만간 책장 뒤집어야 겠네요. 여름 휴가 즈음에 다시 읽어볼랍니다 ㅎㅎ 참, 펭귄은 표지가 참 예뻐요. 선물용으로 사서 번역이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다락방 2015-05-08 08:25   좋아요 0 | URL
저도 펭귄이 예뻐서 사고 싶은데 민음사를 모으고 있는 중이라 민음사를 사야되나 싶고 참 갈등되네요. ㅎㅎ 아마도 민음사로 사게 될 듯요. 펭귄으로 사면 저 예쁜 표지 모으고 싶어서 아마도 또 과소비를 하게 될 것같은.. 하핫

blanca 2015-05-07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과의 엄마의 대화는 참 이지적이에요. 엄마의 생각이나 엄마 자체를 비난하지 않고 설득하는 재주를 가지신듯.
좀 더 젊었을 때 정치적 문제 가지고도 부모님 생각이나 정서를 존중하지 않고 무조건 핏대를 세웠던 기억이 나이가 드니 한편 머쓱해집니다. 저는 미성숙했어요.
<혼불>을 들추게 만드는 락방님 같으니라고...
<꿈에> 참 좋죠.

다락방 2015-05-08 08:27   좋아요 0 | URL
아, 블랑카님 그렇지도 않아요.
저때 술마시고 기분도 좋아서 저렇게 얘기한거지 평소에도 늘 저렇게 얘기하진 않습니다. ㅠㅠ
저도 아빠랑 얘기할 때는 막 싸워요. 싸우는 게 싫어서 아예 입을 다물기도 하고요. 저도 아직 미성숙 그 자체입니다. ㅠㅠ
<꿈에>는 오늘 출근길에도 내내 들으면서 왔어요. 무한반복. 아휴, 헤어지고 나서 들으면 진짜 앓아 누울 것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식음을 전폐하고 앓아누울 듯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15-05-07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08 0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15-05-07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부르고 기름진 음식에는 소주가 제격이죠.. 저 얼마 전 피자해장 했는데요. 좋긴 했는데 밤에 카레 뜨겁게 끓여 먹으며 아 이게 제대로 된 해장이지.. 했네요. 암튼 2판 시켜서 둘이 먹었어요. 하라하하라ㅏㅏㅏ 여튼.. 와라와라에 치즈가 짱 많이 들어간 피자 안주가 있는데 소주랑 먹고 싶네요.. 흐흙 ㅠㅠ

다락방 2015-05-08 08:30   좋아요 0 | URL
배부르고 기름진 음식, 그러니까 치킨에 소주도 처음엔 멘붕이었는데(듣기만 했을때는) 막상 먹어보니까 진짜 좋더라고요. 그러니 은근 피자에 소주도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느데요..음..그렇지만 어쩐지 섣불리 시도하게 되지는 않는 궁합이란 생각이 머릿속에 자꾸만.. ㅎㅎㅎ

와라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뽀 한국 오면 와라와라가서 치즈 짱 많이 들어간 피자 먹자요. 소주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ransient-guest 2015-05-08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자와 소주...-_-: 전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치킨과 소주도 전 좀 힘들더라구요. 소주는 맛보다는 분위기, 그것도 힘겨운 하루를 마친 다음에 마시는 캬~하는 맛 말고는 특별한 맛을 느끼지 못해요.ㅎㅎ 가끔 담날 never-again을 외치게 만들기도 하구요. 그나저나 혼불은 참 궁금합니다. 대단하다라는 평과 뭐 그정도라는 평을 함께 들어서 더욱..ㅎ

다락방 2015-05-08 08:32   좋아요 0 | URL
저는 소주가 너무 좋아요!! 그 쓴 맛이 좋고, 마시고나면 취하는 게 좋고요. 소주랑 드라이한 와인이 웬만한 남자들보다 더 좋은 친구가 되고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불은..음...엄청나게 공부해서 쓰여진 작품이라고는 생각하는데요, 막 대단하다고는 생각되어지진 않네요, 저는. 아마도 <토지>라는 어마어마한 작품을 읽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혼불을 다 읽고나면 태백산맥에 도전해야겠어요. 그런데 올해는 패스하고 다음해에 읽을까봐요. 올해는 혼불만 끝내기. ㅎㅎ

포스트잇 2015-05-08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어떻게 논리가 `그렇다면... 소주는 완전한 음식이냐..`가 되는 거죠? ㅎㅎ 요즘 소주는 도수가 낮고 순하죠. 마실만해요. 지금보다 과격해지는 다락방님.. 궁금궁금

다락방 2015-05-08 13:14   좋아요 0 | URL
저는 너무 순한 소주는 별로고요 적당히 쓴 맛이 나는 소주가 좋습니다, 포스트잇님.
소주는 웬만한 남자보다 더 저를 잘 위로해주는 좋은 친구에요. 그러니 소주는 완전한 음식이 맞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근데 제가 그만 과격해져야할까요? 너무 과격한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에이바 2015-05-08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격해질 거야˝랑 ˝설치고 떠들고 생각하는˝의 조응이 멋집니다. 진짜 의도치 않았겠지만 대단한 표어입니다.ㅋㅋㅋ 다락방님의 <혼불> 읽기는 계속되는군요. 감사해요.. 올려주신 글만 봐도 혈압이 상승하는데, 독자가 책을 놓지 않게끔 희망을 등장시키는 밀당이 대작가답습니다.ㅎㅎ <이성과 감성>은 펭귄이나 민음사 둘 다 괜찮은데 펭귄이 가독성이 좋더라고요. 아무래도 최신 번역이라 그런가봐요.

다락방 2015-05-08 13:17   좋아요 0 | URL
어차피 현실의 반영이라고 했을 때 사람 빡치게 한건 작가가 굳이 의도한 건 아닐 수도 있겠지요. 그걸 안다해도 빡치는 건 빡치는 거... 강실이한테 얼마나 혹독한 시련들이 닥쳐오는지 진짜 맨정신으로 읽기가 힘이 들더라고요. 게다가 그런 일을 당하는 것이 그녀가 그 시대에 태어난 `여성`이기 때문이라 더 미치겠어요. 제일 처음 강실이를 강간한 남자는 아내도 있고 자식도 있고 심지어 기생하고 동거도 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아오..또 혈압 오르네요.

아아, 최신 번역, 가독성...이라고 하시니, 흐음, 펭귄으로 가야할까요. 아아, 어려워. 세상은 이토록 어려운 일 투성이군요. ㅠㅠ

에이바님, 설치고 떠들고 생각합시다. 그런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름 2015-05-08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자에 소주 보고 댓글 남겨용. 저도 참 좋아하는 조합이라서 :-) 참고로 까르보나라에 소주도 좋습니닼ㅋㅋㅋㅋ

다락방 2015-05-08 13:18   좋아요 0 | URL
크- 피자에 소주 한 분 더 계시군요. 속속 피쏘파(피자에 소주)가 늘어나는 걸 보니, 저도 이쯤에서 합류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아니 근데, 까...까.....까르보나라에 소주..........라고요? 맙소사. 소주는 ... 대체 한계를 모르는 음식이군요!!! >.<

마태우스 2015-05-09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다락방님....겨우 제책 때문에 어머니한테 언성을 높이시다뇨. 어버이날인데 이렇게 말씀해 주세용. ˝엄마, 역시 엄마 말씀이 맞아. 대통령 욕하는 자는 나빠요˝ 암튼 겁나 든든하답니다 제가.

다락방 2015-05-11 10:06   좋아요 0 | URL
아뇨, 언성을 높인것 까지는 아니고요. 약간의 투닥거림 이랄까요. ㅎㅎ
저야말로 마태우스님이 계셔서 엄청나게 든든하답니다. 이렇게 거침없이 말씀해주시는 마태우스님께 저는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북플의 비밀댓글 기능에 관하여

제 핸드폰 기종은 아이폰5s 이고요, 제 경우엔 북플에서 비댓인 걸 한 눈에 알 수 있어요.

일단 비밀댓글과 공개댓글은 이렇게 다릅니다.



제 닉네임 옆에 자물쇠 보이시죠? 비밀댓글엔 이게 뜹니다. 당연히 밑에 해피북님 댓글은 공개댓글이고요. 자물쇠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남긴 비밀댓글에만 이렇게 뜨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제게 비밀댓글을 달면(그게 다른 사람의 서재이든 나의 서재이든) 똑같이 저 자물쇠가 그려져요.




위는 해피북님이 제게 비밀댓글을 적으신 거고요, 밑에는 제가 그 댓글에 비밀댓글 적은겁니다. 두 닉네임 모두에 자믈쇠 표시가 똭- 


그런데 양철나무꾼님이 캡쳐하신 걸 보니, 양철나무꾼님의 자물쇠는 댓글 내용 옆에 달리네요. 그래가지고서는 한 눈에 비댓인지 알기도 어려울 것 같아요. 저는 저렇게 닉네임 옆에 똭- 떠서 비댓인걸 알수 있는데 말예요.


(딴소리인데 제 닉네임 옆에 졸리..예쁘네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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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5-05-07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론은,
폰을 좋은걸 써야 하나여?
그런거였나요???😢

다락방 2015-05-07 11:45   좋아요 1 | URL
폰의 차이일까요? 뭐 그것밖에는 생각이 안나지만 말입니다. 하핫;;

yureka01 2015-05-07 11:45   좋아요 1 | URL
전혀 무관하지 않기도 해요.^^.

다락방 2015-05-07 11:45   좋아요 2 | URL
아마도 그렇겠지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5-05-07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차이인가요?
저 당장 아이폰으로 바꿀거예요~ㅅ!

yureka01 2015-05-07 11:48   좋아요 1 | URL
저 안드예요 최신꺼.^^.

양철나무꾼 2015-05-07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까 너무 호기로웠네요~OTL
당분간은 더 애정해줘야 해요~--;

다락방 2015-05-07 11:52   좋아요 1 | URL
네, 갤럭시 s6이면 바꾼지 얼마 안되신 것 같은데, 좀 더 애정해주셔야 할 듯요 ㅋㅋㅋㅋㅋㅋㅋ

서재지기 2015-05-07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서재지기입니다.
비밀댓글 표기와 관련되어 발생하는 문제는 북플 버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계신 북플의 버전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주세요. 이후에도 문제가 발생하면 다시 신고 부탁드립니다.

다락방 2015-05-07 12:06   좋아요 0 | URL
아 서재지기님 안녕?
점심 맛있게 드세요!
히히히히히
(라고 어쩐지 아는 사람인척 한다)

단발머리 2015-05-07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도, 졸리도 이뻐요~~~
비댓을 비댓으로 남겨주셔요^^

다락방 2015-05-07 12:32   좋아요 2 | URL
제가 한예쁨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5-05-07 12:34   좋아요 1 | URL
나는 어릴 때부터 예쁜 여자를 좋아했어요. 제 친구들이 예뻐요~
그래서, 내가 다락방님 좋아하나요?
글솜씨나 솔직함, 유머가 아니라 미모에 반해서?!??!???!? ㅋ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5-07 12:38   좋아요 2 | URL
미모도 무시할 순 없죠.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에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5-05-07 12:42   좋아요 1 | URL
적지 않은 영향이 아니라 막대한 영향 아닌가요? 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5-07 14:00   좋아요 1 | URL
외모지상주의는 옳지 않습니다!!! =3=3=3=3=3=3=3=3=3=3=3=3=3=3=3=3=3

프레이야 2015-05-07 1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최신북플로 업뎃은 어떻게하나요?
저도 저 열쇠 표시가 되다안되다 한던데요

yureka01 2015-05-07 13:31   좋아요 1 | URL
플레이 스토어에 북플 들어가셔서 업뎃 눌러주심 될거예요.

다락방 2015-05-07 13:59   좋아요 1 | URL
오, 프레이야님. 유레카님이 설명해주셨네요. 사실 저도 어떻게 하는지 몰랐는데요 ㅋㅋㅋㅋㅋ
 

내가 이얘길 여기다 했었던가?


점심먹고나서 종종 가는 까페가 있다. 회사 근처의 동네 까페인데, 나의 점심시간이 보통 다른 직장인들의 점심 시간보다 늦은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 까페에 들를 때마다 손님이라고는 나와 E양 뿐이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뭔가 단골처럼 되어, 가면 제법 아는 사람인듯 남자사람인 까페 사장님과 인사도 즐거이 하고 그러는데, 그러다보니 오지랖넓게(!) 이 까페사장님은 혼자 있을 때 뭘하려나(손님이 없어...한가해.....), 책읽기 딱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그만 뙇- 하고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것이고 안 읽는 사람이라면 앞으로의 책읽기에 도움이 될것같은 아름다운 책!

















그래서 이 책을 내가 기꺼이 한 권 드리자, 라고 생각했지만 좀 망설여지더라. 까페사장님의 성별이 '남자'인 만큼, 이걸 주는 순간 '이 여자사람이 나한테 마음있나?' 로 오해할까봐....아닌데.....그건 아닌데.....주면서 '사장님 좋아서 주는 건 아니에요' 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래서 주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뒤로 뒤로 미뤘었다. 아니다, 주긴 뭘주냐, 자기 시간 자기가 알아서 잘 사용할테고, 내 책 내가 주는 것도 모양이 좀 거시기하고.... 



그러다가 오늘은 아니, 주자, 하는데 생각이 미쳤다. 어차피 내가 가지고 있는것 보다는 누군가에게로 가 읽히는 것이 책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것일 터. 그래, 주자. 최대한 가볍게 주자. E 양한테 대신 주라고 부탁할까 했으나, E 양이 그걸 딱히 대신해주고 싶어하는 것 같진 않아서, 그래 남한테 부탁하지 말고 내가 하자! 라고 생각하고 오늘은 큰맘먹고 책을 들고 나가 점심을 먹고 예의 그 까페로 향했다.


커피를 시켜서 받고서는 사장님께 물었다. 


사장님 책 읽는 거 좋아하세요? 


라고. 그러자 사장님은 아니요, 라고 하시는 거다. 아....이러자 다음 과정이 아무것도 진행이 안되더라. 그러자 사장님께서는 이내 '왜요?' 라고 물으셨다. 나는 '아니요, 책 드릴라고 했어요' 라고 했고 '어떤 책이요?' 라는 사장님의 물음에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책이요, 하며 준비해온 책을 내밀었다.


사장님은 책을 받으시고는 훑으시더니 짧게 나뉘어진 이야긴가봐요, 라고 하셔서 네 에세이에요, 라고 답했다. 그리고는 덧붙였다. 정말 재미있어요. 아마 읽고나면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하시게 될거에요. 저도 읽을때마다 너무 재미있어서 깜짝깜작 놀라요, 라고도 했다. 그러자 사장님이 아 그래요? 하며 고맙다고 하시는 거다. 잘 읽을게요, 라고 하시며. 그때 재치있는 E 양이 끼어들었다. 그 책 이 분이 쓰신 거에요,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자 사장님이 놀라시며 아 그러냐고 하시는 거다. 까페에 진열해야겠다고 그래서 내가 네, 까페에 진열도 하시고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도 좀 하시고 그래주세요,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장님은 알겠다고 꼭 읽어보겠다 하시며 다음번에는 커피를 서비스해주겠다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암튼 셀프영업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며칠전에도 찾아볼 게 있어서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를 꺼내 뒤적였는데, 읽다보니 또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라. (응?)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조금전에는 우체국엘 다녀왔다. 우체국에 갈 때마다 생각한다.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이들면 회사를 그만두고 꼭 우체국에서 근무해보고 싶다고. 이 사람이 저 사람에게 보내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내가 해보고 싶다고. 물론 대부분의 메세지들은 내가 기대하는 그런 아름다운 내용도 아닐 것이고 사랑 가득한 내용도 아닐 것이란 걸 안다. 아주 많은 메세지들은 나쁜 내용을 담고 있거나 험악한 내용을 담고 있거나 업무상의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 중 극히 적은 일부는 여기에서 저어어어기로 전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것일 수도 있을테고, 이사람이 저사람에게 전하는 소중한 소식이기도 할 터이니, 그 중간에 내가 한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 무슨 영화였지? 한 아주머니가 기차역인가에서 편지를 대필해주면서 살았는데...그러다 한 소년과 알게 되고 그 소년의 가족을 찾아주는...영화였던가... 뭐 어쨌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지로 연락하고 만나고 하는 것들이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누군가의 힘을 빌어야 소식을 전하는 일이 가능하고 또 누군가를 통해야만 마음을 전하는 일이 가능하니, 그 가운데에서 그 보람있는 일을 내가 해보고 싶다. 그렇지만,


너무 바쁜 데로 가면 마음과 마음을 전하고 이러는 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계속 접수만 하겠지...단순히 '일'만 하다 오겠지. 봉투에 쓰여진 이름을 들여다보며 왜 이사람은 이 먼 데 있는 사람에게 이걸 보내는걸까, 어떤 사연이 있는걸까, 하며 상상하는 건....꿈꿀 수도 없겠지.... 뭐, 암튼 우체국에 다녀왔다는 거다.




나 아직도 피자를 못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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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 2015-05-06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앙역!

다락방 2015-05-06 15:58   좋아요 0 | URL
아 맞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큐리 2015-05-06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미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는 책을 이제야 알게 된 기념으로 지르려 갑니다...ㅎㅎ

다락방 2015-05-06 16:24   좋아요 0 | URL
많이 늦으셨네요, 머큐리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5-05-06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피자를 못먹다니요!!! 버럭!!!

다락방 2015-05-06 18:12   좋아요 0 | URL
시무룩.............................

blanca 2015-05-06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이런 솔직함이 좋더라고요. 다락방님의.

다락방 2015-05-07 10:51   좋아요 0 | URL
어머. 블랑카님도 참. 부끄럽게 왜이러세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5-05-06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과장님!!



아 이제 이차장님 이시죠?
승진 축하합니다!!!

동네방네 소문나랏^^

다락방 2015-05-07 11:03   좋아요 0 | URL
아무개님 덕에 동네방네 소문난듯요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일요일에 피자 먹을 생각에 들떴습니다. 꺅 >.<
와인 사둬야겠네용. 다 떨어졌는뎅. 우히히히히.

nomadology 2015-05-07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알라딘에서 사면 재밌는 책이야 읽을 수 있겠지만, 저자 사인 같은 건 없는거겠죠?

다락방 2015-05-07 11:06   좋아요 0 | URL
아...네. 알라딘에서 사면 저자 사인이 되어있진 않지만, 주문해서 제게 보내시면 제가 사인해서(응?) 택배로 보내드리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방법을 몇 번 써보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가 엄청 부끄럽네요 써놓고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재미있는 책입니다!
라고 말했는데 재미없어도....절 미워하진 마세요. ㅠㅠ

붉은돼지 2015-05-07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차장님!!! 승진 축하드려요^^
보고 또 봐도 그렇게 재미있다는 그 책도 곧 주문할거예요~~ 이차장님은 영업에도 재능이 탁월하신 것 같아요^^
앞으로 부장, 이사, 사장으로 승승장구하시길 기도합니다 ㅎㅎㅎㅎ

다락방 2015-05-07 11:07   좋아요 0 | URL
제가 원래 차장되기 전에 퇴사하는 것이 저의 목표였는데 말입니다. 어느덧 이렇게 되어버리고 말았...하아- 시간이 흐르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인 것입니다. 어쨌든 이제는 부장 되기 전에 퇴사하는 걸 새로운 목표로 잡고 일하겠습니다. 불끈! ㅎㅎㅎㅎ

축하, 고맙습니다.

그렇게혜윰 2015-05-07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우셔요^^♥
승진도 축하드려요^^

다락방 2015-05-07 11:08   좋아요 0 | URL
아니, 제가 내일모레 마흔인데(정말로!!) 귀엽다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귀여움과는 아주 거리가 먼 사람인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축하 고맙습니다. 히히.

개인주의 2015-05-07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괄량이 다락방님. 상상을 해봅니다. ^^

언니가 편지봉투로 (편지아님..-_-) 뭔가를 보낸 적 있는데
봉투 엉덩이에 메모가 꼬깃꼬깃 적혀있길래 이건 모다? 하고
살펴보니 아는 사람이 우체국 창구서 봉투를 받고 보니 너한테 가는 거라
한자 적는다고. 안부를 적어보냈더라구요.
신기하고 재미있고 그랬어요.^^

다락방 2015-05-07 11:08   좋아요 0 | URL
오, 스누피님, 그런 우연이 다 있습니까? 진짜 신기하네요.
크- 이런 사연을 듣고 나니 우체국에서 일하는 건 정말 낭만적인 요소가 있긴 하구나, 새삼 생각하게 되네요. 헤헷.

테레사 2015-05-07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영화는 혹시 브라질 영화, 중앙역이 아니었나요?...ㅋㅋ 저도 기억이 안나긴 하는데..암튼...정말 소소한 일상이지만, 너무 재밌어요..다락방님은 어떤 분일까? 자꾸 궁금해져요..정말이지 궁금해져요..

다락방 2015-05-07 11:54   좋아요 0 | URL
네, [중앙역] 맞습니다, 테레사님! 제목이 너무 생각안나서 미칠 뻔 했네요. 근데 제일 처음에 댓글 달아주신 소금꽃 님께서 중앙역! 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ㅎㅎㅎㅎㅎ
알라딘은 이래서 좋아요. 기억 못해도 다른 사람들이 다 알아서 알려줍니다 ㅋㅋㅋㅋㅋ 알라딘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

저는 그냥 책과 술과 남자를 사랑하는 보통 여자사람 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테레사 2015-05-07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그냥...뭐,

다락방 2015-05-07 12:38   좋아요 0 | URL
부끄러워마셔요. 테레사님 ㅎㅎ
점심 맛있게 드세요!!!

transient-guest 2015-05-08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쓴 다음의 자신과 그 전의 자기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꼭 일생에 한번은 써보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궁금해요, 그 세계가...ㅎ

다락방 2015-05-08 08:33   좋아요 0 | URL
음...그 전의 저와 지금의 제가 엄청난 차이가 있는지는....잘 모르겠어요. ㅎㅎㅎ 있나? 그런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제가 좋아서 시작한 게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는 사실이 좋아요. 이걸로 돈도 잘 벌면 진짜 더 좋겠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랙겟타 2015-05-08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다락방님 책도 있었군요. 이 책이 말로만 듣던 읽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는?.. ㅎㅎㅎㅎ 얼른 3쇄가 나오길 빌며 구입. ^^

다락방 2015-05-08 18:0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맙습니다. 블랙겟타님께도 재미있는 책이 되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걱정이네요. 흐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