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지나도록 이 영화는 내내 '이게 뭐지' 싶은 느낌만을 준다. 친구들과 늘상 모여 여자들 몸에 대하여 점수를 매기고 성적대상화 시키는 남자들이라니, 남자들끼리 이러는 거야 뭐 어제오늘 일이 아니겠지만, 자꾸 보여지는 그런 모습들은 좀 구역질난달까. 게다가 남자 주인공 '존'의 아버지도 다를 바 없어, 아들인 존이 데려오는 여자친구를 아래위로 훑으며 '귀엽'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귀여움은 당연히 귀염성의 그 귀여움을 말하는 게 아니다. 쭉빵미녀라 귀엽다는 것. 그런 식의 시선으로 훑어보는 남자친구의 아버지라니, 구역질이 치밀어오른다. 혹여라도 결혼하게 된다면 저 시선을 늘상 어떻게 견뎌내야 할까. 


존은 바텐더로 일하면서 늘 춤을 추러 다니고 여자들 몸에 점수를 매기며 하룻밤 자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점수 높은 여자랑 섹스를 해도 만족스럽지가 않다. 그에게 만족을 주는 것은 그가 늘상 찾아보는 포르노다. 포르노를 보며 자위를 하는 것이 실제의 섹스보다 훨씬 더 큰 만족도를 준다. 그래서 아무리 섹시한 여자랑 섹스를 하고 침대에 그녀가 누워있어도 그는 거실로 나가 포르노 사이트에 다시 접속, 혼자 만족하는 시간을 갖는다. 사랑하는 여자 '바바라'가 생겼지만, 바바라에게도 예외는 없다. 존은 바바라가 자신의 침대에 누워있는 동안에도 거실에서 포르노에 접속한다. 이 모습에 바바라는 실망하고 그와 헤어진다. 포르노를 보는 남자는 바바라가 바라는 남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런 존에게 야간대학에서 같이 수업을 듣다 만난 '에스더'는 '포르노중독' 인 것 같다는 말을 한다. 존은 그 말을 웃어넘기지만, 자신이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에스더의 말대로 포르노를 보지 않으면 자위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면서 포르노를 끊기로 결심한다. 이에 에스더는 존에게 말한다. 현실의 섹스는 포르노와 같을 수가 없다, 니가 포르노를 보며 만족하는 게 너 자신을 잊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너가 섹스로 너 자신을 잊어야한다면, 그건 니가 사랑하는 여자 안에서여야 한다, 너는 여자랑 섹스를 한 게 아니라 너 혼자 일방적인 섹스만을 한 것이다, 그런 섹스가 너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교감을 한다면, 다르다, 고.


존은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잘 몰랐지만, 에스더에게 '사적으로' 다가가고 그녀의 상처를 알게 되면서 생애 처음 '그동안의 섹스와는 다른' 섹스를 하게 된다. 아, 이건 달랐어. 그러자 그가 세상을 보고 대하는 태도도 달라진다. 운전을 하면 늘 분노가 차올랐던 그였지만, 이제 운전을 하면서 욕을 하고 핸들을 탕탕 치는 대신,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에 맞춰 함께 노래를 부른다. 헬스장에 가면 자기 운동 하기에 바빴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 섞여서 농구를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여자들하고 눈 맞추는 건 싫었'는데 이 여자랑은 자꾸 눈을 맞추고 얘기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 여자의 눈을 보고 있노라면 그녀가 내 생각을 아는 것 같고, 자신이 그녀의 생각을 아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서야 '사랑을 나눈다' 에서의 사랑이 이런 사랑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녀와 함께 미래를 설계한다는가 하는 구체적인 어떤 것들을 말하진 않았지만, 이 교감이 '미치도록' 좋다고 그는 말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자신의 고유한 성격도 있었을테지만, 환경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나의 조카가 제 외할머니의 말투를 따라하는 것을 보면, 어릴 때 함께하는 사람의 모습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존'의 아버지는 늘상 축구를 보고 분노한다. 말투는 거칠고 늘 시비조로 말하며 화를 낸다. 일주일에 한 번 식사를 함께하는 아들 존 과도 그래서 늘 싸운다.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기에 바쁘고 상대의 말에는 귀 기울이지 않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화를 내고 윽박지른다. 엄마는 이 둘 사이에서 중재하려 해보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런 아버지가 존에게 유일하게 다정했던 때는 아들 존이 지독하게 섹시한 여자를 여자친구로 데려왔을 때였다. 함께 선정적인 티브이 광고를 볼 때도 그들은 같은 마음이 된다. 존이 늘상 분노하고 화를 내는 모습은, 운전과 축구를 할 때라는 상황설정만 달랐지, 그의 아버지가 보이는 모습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인 존이 다 자란 성인이 되도록 여전히 분노하고 있지만, 존은 이제 달라졌다. 달라지는 존을 보며 얼마전 트윗에서 본 서천석 선생의 말이 생각났다. 밑에서부터 읽으면 된다.




영화속에서 존이 자신의 과거나 환경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이거나 생각하는 장면이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포르노에 중독됐으며 분노에 차있는 성격이었다가, 교감하는 상대를 만나면서 달라지는 모습이 보여질 뿐. 존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되기까지, '아 내가 그런 사람인가'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했으며 또 그렇게 했지만, 그렇게하게끔 도와주며 옆에 있어준 에스더도 중요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도 영화는 말해준다. 그간 그가 여자들에 대해 몸매평가를 내리고 그런 여자를 여자친구로 데리고 다니는 것은, 그가 친구들에게 그런 여자랑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음을 의미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서 '내가 행복한' 걸 그가 경험하는 대신, 그가 선택한 건, '남들에게 이런 여자랑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랑스러워지고 싶었던, 그런 사람. 그러나 '보여지고자 하는' 모습대로 사는 것은 결코 행복할 수가 없다. 자기 자신이 자신의 삶으로 인해 혹은 누군가가 옆에 있음으로 인해 '충족되야만' 행복할 수 있다. 행복한 모습은 얼마든 가장할 수 있지만, 행복한 모습을 가장해서 남들에게 행복하게 보여진다한들, 그것이 행복한 건 아니다. 그 공허함은 결국 자신의 몫, 자꾸 그런 식으로 '행복하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은 자신의 행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사람에겐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 커피를 건네는 사람이 필요하고 술잔을 부딪혀줄 사람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내가 제대로 살고 있다는 확신을 줄 사람이 필요하다. '넌 잘하고 있다', '넌 최고다' 등의 말로 바닥에 하염없이 가라앉는 나를 일으켜 세워줄 사람. 좋아하고 신뢰한다는 말로 나의 두 발이 단단하게 땅을 딛고 서있을 수 있게 하는 사람. 우리에게 필요한 건 화려한 외모를 내세워 '이런 나를 옆에 두고 싶다면 너는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이것도 저것도 이것도 저것도 이것도 저것도~ '하며 끊임없이 뭔가를 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 두 눈을 바라보며 말하고 웃고 들어주는 그런 사람이다. 나는 내 스스로 충분히 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으며, 그렇게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지만, 이런 단단한 나를 지탱해줄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이 있으면 나는 분노하는 대신 노래를 따라부를 수 있게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것이 '사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것이 교감임은 분명하다. 당신과 나는, 서로가 서로에게 말을 걸고 들어주며 교감해야 한다. 이 각박한 세상에서 우리가 더 나은 우리가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그것인 것이다.



마지막, 존은 '이런 교감이 미치도록 좋다'고 하는데, 나는 교감을 미치도록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너무 좋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옆에 두고 싶다. 


이 영화는 특이하게도 감독이 조셉 고든 래빗이다. 오, 조셉!







이 영화를 다 보고나서 나는 갸웃했다. 어...난 이 영화 별론데...라고. 같이 본 친구에게 '나 이 영화 별론데?' 라고 말하자 친구는 '어, 나는 네 스타일 아닐거라고 생각했는데 네가 보자고 해서 좀 이상했어' 라고 하더라. 일단 나는 이 책의 원작인 만화도 보지 않았고 드라마도 보지 않아서 이 영화가 얼마나 각색되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이 영화를 영화 자체로 감상한 것인데, 음식들도 그다지 탐이 나지 않고 무엇보다 이 작은 식당에 모인 각각의 사람들이 서로의 사연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이 걸리적거린다. 피곤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안식처같은 식당인 것은 알겠는데, 나에게 이 식당이 안식처가 될 수는 없겠더라. 음식에 감흥받지 못한 나를 보며 같이 본 친구는 '너에게는 리틀 포레스트가 훨씬 좋았을 텐데, 이 영화에서는 음식 만드는 과정이 잘 안나와서 그런 것 같다' 라고 하더라. 맞다. 나는 이 영화보다 [리틀 포레스트]가 훨씬 좋았다. 쉽게 말하자면 리틀 포레스트는 보면 '아 이렇게 한번쯤은 살아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심야식당은 보면서 '저 식당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것. 차라리 나는 와인을 사들고 리틀 포레스트의 여주인공 집에 찾아가고 싶더라. 바로 직전에 본 영화이기도 하며 또 같은 일본의 영화이기도 해서 나도 모르게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등장인물이 많지도 않은데 대자연 틈에서 성장하는 주인공을 볼 수 있다. 심야식당에서는 나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 없다. 게다가 심야식당에서 마스터를 도와주는 여자의 사연과 캐릭터는 생각할수록 짜증이나는데, 자신의 돈을 들고 튄 남자를 거절하지도 못해서 우연히 식당에 온 다른 남자가 '이 여자는 나랑 결혼할 사이다' 라고 연극을 해 그 상황과 그 남자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 이 설정이..난...너무 병신같아.....다른 사람들 다 있는데 나랑 살자라며 윽박지르는 남자도 병신같고, 거기에 무슨 구원의 왕자처럼 나타나서 '그렇겐 안돼 이 여자는 나랑 약혼했어' 이러는 것도 오버센스고... 둘 다 꺼져.







이 100장의 엽서셋트를 사고서는 너무 좋아서 히죽대다가 혹시 집에서 쓰고싶어질 때를 대비해 열장쯤 집에 가져다두었다. 어제 조카들이 놀러왔는데 나는 집에 있던 엽서 여러장을 조카에게 보여주며, 네가 갖고 싶은 것 한장 줄게, 했더니 조카가 한 장을 고르더라. 그래 그거 너 가져, 라고 호기롭게 주고는 남은 엽서를 정리하려는데, 조카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이모, 타미 이거 다 가지면 안돼?





어? 이 아이좀 보라지? 하하하하하. 나는 몇초간 망설이다가 그래, 너 다 가져, 근데 하나만 이모가 가질게, 라고 하자 타미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찜해두었던 한 장을 빼고 나머지 엽서를 다 조카에게 주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해서 조카가 나를 예전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진 않더라.




에피톤 프로젝트 콘서트 얘기도 하고 싶은데, 글이 너무 길어지니 이만 줄여야겠다.

남동생이 '요즘 글을 안쓴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왜그러냐'고 어젯밤부터 내게 묻더니 오늘 아침 또 물었다. 그래서 '응, 글을 쓴다는 게 뭔지, 내가 교만한건지 아닌지, 그냥 회의가 들어, 싫으네..'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동생이 말했다.


'회의 그만하고 이제 써.'



그러자 나는 우습게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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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07-0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남동생이 다락님에겐 `갑`이군요. ^^
웰컴백!!!!

다락방 2015-07-06 10:11   좋아요 0 | URL
단순한 녀석인데 참 고마워요. 헤헷 :)

moonnight 2015-07-06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남동생분 최고ㅎㅎ; 타미 좋겠어요. 무슨 부탁을 해도 들어줄 한사람이 있어서요. 타미도 알고 있겠지만. ^^

다락방 2015-07-06 10:56   좋아요 0 | URL
네, 문나잇님. 타미가 알았으면 좋겠어요. 어제도 와서 타미를 안아줬는데 와- 이젠 정말 안아주기 무겁게 많이 컸어요.

moonnight 2015-07-06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엽서 저도 탐나서 보관함에 넣었어요.^^

다락방 2015-07-06 10:5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탐나서 잽싸게 구입했는데, 제가 생각한것만큼 예쁘지는 않더라고요. 단순한 펭귄 표지가 너무 많아서. 하핫;; 그래도 만족합니다. 흣 :)

에이바 2015-07-06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보는 다락방님 글 반갑습니다ㅎㅎ 저도 <돈 존> 봤는데, 메시지 자체는 좋았는데 좀 실망했어요. 너무 힘이 들어갔달까? 조셉, 더 잘 할 수 있잖아! 이런 느낌으로요. 존이 만난 여성 중, 줄리안 무어가 참 좋았어요. <교감>이라는 건 그 어떤 것보다 짜릿한 쾌감 아닌가 해요. 그래서 다락방님 말씀 모두 동의해요!! <심야식당>은 전형적인 일본의 사연있는 마스터, 손님 구도를 식당으로 옮긴 느낌이라 저도 별로였어요. 그래도 음식은 안주용으로 좋아보여요! <리틀포레스트>는 토마토 먹는 장면이랑 잼을 슥슥 발라 와작- 베어무는 소리까지 기억에 오래 남아요. 저도 먹방(?) 영화 좋아하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손 꼽히는 작품이고요! 더불어 세 끼 차려먹는게 얼마나 대단한 노동인지를 깨닫게 하는 ㅠㅠ

다락방 2015-07-06 16:30   좋아요 0 | URL
줄리안 무어 참 좋았죠. 저도 이 영화가 막 딱히 좋고 그런건 아닌데, 마지막에 교감 부분에서는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결국 조셉이 줄리안 무어를 만나게 된 것도 좋았고요. 만약 조셉이 줄리안 무어랑 헤어지게 된다면, 그건 그 이별대로 가슴이 아프겠지만, 그 후에 사랑을 더 잘할 수 있을만큼 성장할 것 같고요. 교감은, 제가 요즘 가장 크게 느끼는 쾌감이에요. 정말 좋죠, 교감 말예요.

리틀 포레스트 2편을 보면 뜨거운 감자랑 고구마를 먹는데 어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맛있어 보이더라고요. 저도 먹방 영화 좋아하는데, 리틀 포레스트는 에이바님 말씀대로 정말 손 꼽히는 작품이에요!! 세 끼 차려먹는 노동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고요.

에이바님, 댓글 반가워요! >.<

감은빛 2015-07-06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사람과 만나는 것이 참 좋죠.
일반 직장 생활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저로서는
인간관계의 대부분을 교감이 가능한 사람으로 생각합니다만,
대개는 그렇지 못하더라구요.
직장인으로서 만났던 사람들과 예전 친구들, 학교 선후배들을 지금 만나면,
전혀 교감할 수 없는 상태임을 자주 깨닫습니다.
반면 운동하면서 만난 사람들, 녹색당에서 만난 사람들의 경우
(물론 모두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중에도 교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대부분 쉽게 마음을 열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다락방 2015-07-06 17:58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심지어 연인들과는 교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최근에 몇 번 들어서요. 아, 교감이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거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했어요. 그러던 차에 교감에 대해 말하는 이 영화를 보니 더 각별하더라고요. 사실은 교감에 대해 말하는 영화인 줄은 몰랐고, 야한 줄 알고 봤지만.. -0-

저는 교감한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분명 주변에 있고, 그 사실만으로도 크게 복받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요. 행복의 조건 이란 게 있다면,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이 맨 위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비로그인 2015-07-06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눈을 바라보며 말하고 웃고 듣고 싶네요 가끔 그냥 그렇게 별일없이 만나는 것 만으로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펭귄엽서 언니에게 몇 장 얻었는데 저도 이번에 두 개 사려고 담아뒀어요 ㅎㅎ

다락방 2015-07-06 18:13   좋아요 0 | URL
좋은 언니 두셨네요, 아른님. 히힛.
조카가 이 엽서를 줬다고 저를 더 예뻐했음 좋겠는데 아니라서 울적해요. 흙.
뭔가 더 줘야겠어요. 불끈!

[그장소] 2015-08-27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요.언제고 어디서고 누구와 이런 이야길 주고 받을 사람이 있단것이, 예전엔 친구들이 였는데..결혼하면 그게 다들 제 식구 챙기기 바빠져서 그게 힘들어지는게 여자사람인지라...솔로나 싱글이 아니면, 곤란한 우정나누기의 세계..아니..교감나누기의세계! ㅎㅎㅎ

다락방 2015-08-28 09:20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제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를 줄 알았는데 말이죠, 친구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나면 만나서 얘기하는 것도 대화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남편,시댁,아이에 대한 얘기만 듣다보면 뭐랄까, 공통관심사에서 멀어지다보니 역시 같은 처지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본의아니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친구들과는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그 친구들도 역시 싱글인 친구를 만나서는 공통의 관심사로 대화를 할 수 없다는 걸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교감을 나누는 것은 꼭 동성의 친구일 필요는 없을테고, 꼭 같은 나이대일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이성이든, 나이차이가 많이 나든, 특히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고, 그런 사람을 찾았다면 그 관계를 소중히 지켜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장소] 2015-08-30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대화엔 나이차는 별 장애가 안되는데 공통적관심사는 확실히문제가되더라고요.^^
 

지하철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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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2015-06-25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목사님이 강북은 자기가 지키고 있어서 메르스가 안넘어온다. 라고 했던 게 갑자기 생각나요.ㅡㅡ;;;;

소금꽃 2015-06-25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 `밀양`이 생각나네요. 좋은 영화에요. 안보셨다면 한번 보시길- ㅜ

moonnight 2015-06-25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들이 왜 이리 많은지. ㅜㅜ

Joule 2015-06-25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앞에 용서를 구하기 전에 상대방에게 용서를 구하라는 내용이 성서 어디에 나온대요?

소금꽃 2015-06-25 23:4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마태복음 5장 23~24절]

형제자매님 마태복음을 읽어보세요. 그런 구절이 많습니다. 샬롬.

Joule 2015-06-26 01:34   좋아요 0 | URL
참 붙임성 좋아요.

소금꽃 2015-06-26 02:1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죄송합니다. OTL

2015-06-25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15-06-26 0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병욱 같은 사람이 한 둘이어야죠.. 성서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서 선행 = 교회에 헌금 바치기로, 신앙 = 목사말 잘 듣는걸로 만들어내는 놈들도 문제지만, 거기에 넘어가는 사람도 문제라고 봐요. 멍청한 것도 때로는 죄가 된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컴퓨터가 뻑하면 다운이 되서 퇴근하고 고기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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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06-23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의 퇴근을 응원합니다

레와 2015-06-23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이 있는 삶, 쪼아! 건배!!

무스탕 2015-06-23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전문가한테 물어봤는데요, 집에서 와인냉장고 없이 와인을 보관하기에 가장 적당한 방법은 김치냉장고에 뉘여서 보관하랍니다 :)

그렇게혜윰 2015-06-23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냉장고를...에서 본 오겹살 먹고 싶어요ㅠㅠ
 

어제는 집에 하루종일 은둔형외톨이처럼 콕- 처박혀서 혼자 질질 짜다가 멍때리다가 했다. 이것만 보면 자꾸 눈물이 나왔다.






내 트위터 목록에는 많은 사람이 있는게 아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내가 아직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말해주는 의견들이 많다. 이것조차 공부가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렇게 사소한 매체 하나가 또다른 생각으로 나를 이끌기도 하는구나. 

또한, 어떤 사건 앞에서 '나는 뭐 잘못한게 없었나?' 하고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는 것도 큰 위안이 됐다. 


변희재가 한윤형과 박가분 쉴드쳐주는 걸 보고 다시한번 멘붕에 빠졌었다. 데이트 폭력 앞에서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는 건, '맞을짓을 했지도 모르잖아'를 전제하는 게 아닌가. 이 일에 대해 토요일밤 엄마와 얘기하면서도 엄마와 내가 함께 내린 결론은 그거였다.

세상에 맞을 짓은 없다는 거.

맞을 짓은 없다. 이건 그냥 누구나 다 받아들여야하는 진리이다.

어떤 이들은 둘 사이의 일을 왜 바깥에 공개하느냐, 둘이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더라. 이런 의견들 앞에 수시로 답답함을 느꼈지만, 그러나,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고, 이런 일들에 대해서는 도움을 요청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링크를 보게됐다. 같이 보고 싶어서 가져왔다.


왜 가정폭력 피해자는 가해자를 떠나지 않을까



여태 뭐하다 이제야 얘기하느냐, 같은 개소리를 더이상 듣고 싶지 않다. 이제와 공개적으로 얘기해 남자 죽으라고 하는거냐, 라는 개소리도 마찬가지. 여자는 내내 죽을 위험에 놓여있었다. 


남자도 여자도 어른도 애도 강아지도 캥거루도 때리면 안된다. 

이세상 어디에도 맞을 짓은 없다. 그런건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고, 존재해서도 안된다.



방금전에 비밀댓글님이 원강의를 링크 걸어주셨다. 공유하고자 한다. 하나는 저 위에 캡쳐로 링크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폭력은 결국 남성의 문제이다.



레슬리 모건 스타이너의 <왜 가정 폭력 피해자는 가해자를 떠나지 않을까>



잭슨 카츠의 <여성 폭력은 결국 남성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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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5-06-2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세상 어디에도 맞을 짓은 없다... 저도 격하게 동의합니다~ 우울해도 힘 내세요~~^^

다락방 2015-06-22 10:53   좋아요 0 | URL
네, 오늘은 우울하지 않아요. 괜찮습니다.
고마워요, 꼬마요정님.
근데 맞을 짓이 없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왜이렇게 많은걸까요?

nomadology 2015-06-22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제가 하고싶은 말이네요. 이게 애인을 훈육이나 소유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 때문일까요.

다락방 2015-06-22 10:54   좋아요 0 | URL
어디에서 구타유발자란 말이 나오게 되는걸까요? 니가 구타유발자라서 그래, 라뇨.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립니까. 하아-

큰곰 2015-06-2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세상 어디에도 맞을 짓은 없다
이 세상 누구도 때릴 자격은 없습니다

다락방 2015-06-22 10:54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큰곰님. 이 세상 어디에도 맞을 짓은 없고, 이 세상 누구도 때릴 자격은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걸 잊고 사네요. 슬퍼요.

2015-06-22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2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2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마워요. 다락방님 2015-06-22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윤형씨 글과 그 밑에 답글을 보면서, 제가 무서웠던 것은 잘못된 분분에 대한 반성이르기 보다는, 그의 또 다른 폭력일 뿐인 그런 변론이 적지않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현상입니다.

부당한 것에 대한 사회적 합의조차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숨막히는 사회. 피해자가 가해자나 정신이상자로 몰아지는 상황이 가능한 사회. 최소한 인간적 존엄성의 마지노선 조차 불분명한 사회에서 학문을 하고 글을 읽고 쓴다는 것은 무슨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요?


이번일에 수 많은 지식인 남성들이 취하는 태도를 보고 있자면, 우리 사회 공범들이 이루어가는 일면을 봅니다. 데이트, 가정은 지극히 소소한 사적인 일상의 문제로 취급해왔기에, 지금과 같은 괴물적인 기현상들이 가능한 것이죠.


개인의 변호심리라고 하기에는 사회 밑바닥에서 깊이 뿌리박힌 보편적 합의!
소소한 것으로 취급되는 폭력!
《여성》은 보호대상자가 아니라,
동등하게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 자》 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의 실패!

무엇보다 모든 생명의 고귀함을 배우지 못한 무지 이겠죠.
그의 부모가 ˝세상에서 가장 먼저 배워야할 것˝ 을 제대로, 똑바로 가르치지 않았고
스스로도 깨어나지 못했기에 가능한 일.
정말로 자신이 귀한 존재라는 것을 안다면 타인에게도 함부러 행동하지 못할테니까요.


문제제기를 해주어서 고마워요. 다락방님. .





p.s 지난번 찾아주신 원서 글 ^^ 잘 보았습니다. 제 뜻은 그와 다른 이야기에 근거를 둔 것이었고 또 지적하신 부분에서도 우린 의견이 다르겠지만 저는 다락방님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그 또한 제게는 고마운 일이었어요.
좋은 한주 되시기를 바랍니다. .

다락방 2015-06-22 12:25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것처럼, 한윤형씨와 여자의 사적인 문제이다 공적으로 끌고나오는 것은 해서는 안될짓이다, 하는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저는 또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 명백한 사안 앞에서도 이렇게 다른 생각이 존재할까. 이건 `다른`게 아니라 `틀린`건데. 왜 이걸 .. 저도 정말 많이 허무했어요. 말과 글은 무엇일까? 그건 아무것도 아닌걸까? 하고 말이지요. 허무하고 또 허무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원서..글은 무엇을 말씀하시는지요? 지금 저는 원서 라고 하면 스토너 생각밖에 안나는데..거기에 대해서는 뭔가 지적하고 그러지 않았었는데..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네요?

단발머리 2015-06-22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링크 걸어두신 것 가슴이 조마조마하면서 읽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사건이 난 후에,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수십년 가정폭력을 경험했던 아내가 죽음의 위협앞에서 남편을 살해하거나,
아니면 그 자녀가 아버지를 살해하거나 하는 경우요.

침묵으로서는 이겨낼 수가 없는데, 코너에 몰린 여성들로서는 그게 너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네요.
죽음에 맞선 용기요.....

다락방 2015-06-23 09:08   좋아요 0 | URL
맨 밑에 두 링크는 테드강연이에요. 저는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두 편 다 보았습니다. 남성이 얘기하는 여성폭력-그것은 남성의 문제다, 는 것은 들으면서 고마웠어요.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그러면 안된다`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막 고맙더라고요. 울컥울컥 했어요.

`여태 가만있다가 왜 지금 말해?` 하는건, `계속가만있어` 잖아요. 슬퍼요, 단발머리님. 힘든 일입니다.

바람향 2015-06-2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너목들>에서도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에피소드로 나왔었죠. 그때 사람들은 왜 먼저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냐고 말했죠. 하지만 이보영이 살려달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나와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시끄럽고 지겹다고 하면서요... 자기 일이 아니니까, 사람들은 그 심각성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습니다ㅠㅠ

다락방 2015-06-23 09:12   좋아요 0 | URL
네, 사람들은 그 심각성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아요. [차일드44]에서는 범죄없는 나라라는 타이틀로, 모든 범죄를 덮어버리죠. 범죄를 인정하는 순간 그것은 해결해야 하는것이 되며 불안함을 드러내니까요. 다른 사람들의 데이트폭력, 가정폭력에 대해 `그걸 왜 이제야 말해` , `왜 거기서 진작 빠져나오지 않았어` 라고 하는건, 야, 나 알게 하지마, 인것 같아요. 잔인하고 슬프죠.

hellas 2015-06-23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이트 폭력은 사적 영역이 아니죠. 폭로에서 전해지듯. 가해자가 피해자를 사회적 격리시킬수 있다는 위협이 존재하는데. ㅡㅡ 아주 염증나는 상황이예요. 게다 양쪽말을 들어봐야한다는 실더들은 그 전제가 폭력이 전혀 없었다인걸 모르는 눈치네요. 며칠동안 머리가 아픕니다 이 사태때문에. ㅡㅡ

hellas 2015-06-23 00:46   좋아요 0 | URL
전 금요일 저녁 무심코 보게된 피해자의 멍투성이 얼굴에 이미 온몸을 두드려맞은듯 상처입었습니다. 당사자와 그 가족은 어떻겠나요.... 열받는데 속시원히 말할데가 마땅찮아 여기서 이러구 있네요. ㅡㅡ

다락방 2015-06-23 09:13   좋아요 1 | URL
여자사람들 조차도 양쪽 말을 들어봐야 되지 않느냐 라고 얘기하는 데에 저는 무척 슬프더라고요. 이건..뭘까요. 뭡니까. 데이트폭력은 연인간의 사소한 다툼이 아닌데요. 그것은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는 것인데요. 기저에 여성혐오가 깔린 것인데요.

전 이 페이퍼 저 위에 캡쳐한 트윗만 보면 자꾸 눈물이 나요. 어제 점심먹다 동료에게 얘기하다가도 자꾸 눈물이 나서, 아 나 얘기로 못하겠다, 하고 찾아 보여줬어요. 네가 직적 봐, 하고. 세상은 왜이렇게 무섭고 아픈 일 투성인가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요.

Jeanne_Hebuterne 2015-06-23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가지 데이트 폭력 사례 추가요.
손목 잡아채서 끌고가거나 몸을 자기쪽으로 홱 돌리는거요. 매체에선 남성성의 발현으로 여기던데 엄연한 폭력이라고 생각해요.

Chlw Kim 2015-06-2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다가 보고 글씁니다. 결과적 폭력이 허용된다눈건 아니지만 변희재 말은 여성들이 상황을 그런쪽으로 몰아가는 감이 있어보인다는 겁니다. 말투는 집요하고 조롱하듯 독합니다. 상대를 무조건 궁지로 몰아붙이걸 이겼다고 생각하는거죠. 잘못의 원인이 여자 본인에게 있어도 말이죠. 남자는 무턱대고 말꼬리 잡는걸 논리적이라고 생각 안합니다. 그냥 트집잡고 싸우려고만 한다고 생각하죠. 결국 잘못한것도 없는데 지쳐서 미안하다 그만두자거나 자제가 안되면 자기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그런일이 생기는겁니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대화나 다툼에서 다 이겨야 하나요. 원인이 본인에게 있는 경우라도 말이죠? 여자는 잘못하고도 미안하다는 말한마디 하는것이 일생의 수치라도 됀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게 생각하고 상대를 코너에만 몰려하니 그런일 발생한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어느 누구던 자존심 뭉개지고 억울하게 코너에 몰린다 싶으면 순간 이성을 잃어버릴수 있으니까요.

Chlw Kim 2015-06-23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나 그래도 결과적으로 폭력은 나쁜것 아니냐? 하시면 남자는 여자가 순간적으로 남자 얼굴을 할퀼정도에 조롱하듯 폭언은 안씁니다. 여성끼리에 싸움을 봐도 무슨무슨년 이런 흔한 욕보다 상대 단점이나 약점. 아픈곳을 건드리는 말을 들으면 몸싸움이 시작 됍니다. 그러니 다투더라도 상대 마음 상하는 독한 말은 자제 해주었으면 합니다... 저는 님이 남자는 원인적 잘못을 하던지 결과적 잘못을 하던지 오로지 남자만의 잘못이다라고 생각하는 일부 비상식적인 여성분들과는 다를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리틀 포레스트2》는 내가 여태 본 영화들중 가장 색이 아름다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식재료와 그것들로 만들어진 음식의 색도 그러했지만, 있는 그대로 자연의 색은 감탄하기에 충분했다. 1편에서는 여름과 가을, 2편에서는 겨울과 봄을 다루었는데, 겨울의 하얀 색도 장관이지만 봄의 초록함과 하늘을 가득 채운 벚꽃의 색은 영화를 보고나서도 오래 남았다. 


1편의 중간까지 봤을 때랑은 다르게 2편까지 완결된 걸 보고나니, 이야기가 점점 깊어지는 게 느껴졌다. 약간의 스포일러를 터뜨리자면, '왜 너의 사연을 말해주지 않아?' 라고 발끈하는 마음이 되었다가 약간 시간이 흐른 뒤 '아, 너의 사연을 내가 다 알 필요는 없는거지' 하는 마음이 되었다.


사람일은 정말이지 1분후도 알수없다고 내가 어제 페이퍼에도 썼는데, 어쩌면 시골에서 지내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이 영화를 보면서 들었다. 나는 도시를 좋아하고 도시를 동경하고 다른 곳을 간다해도 도시를 택하는 사람이지만, 계절의 흐름에 따라 다음 계절에 먹을 양식을 준비하고, 그 양식들을 모두 제 손으로 씨를 뿌리고 거둬들이는 걸 보노라니, 이것이야말로 사실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할, 아니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삶에 대한 태도가 아닌가 싶은거다. 눈 길을 걷고 눈을 치우고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햇볕을 쪼이면서 땅을 놀리지 않고 부지런히 다음 식물을 심어 재배한다. 이것 다음엔 어느 것이 좋을까, 이것 다음엔 이것을 심을까? 감을 가지째 잘라서 곶감을 만들고 감자를 잘 말려서 종이 박스에 넣어두고, 고사리에 소금을 충분하게 뿌려 염장을 해두는 것들이, 그녀가 그녀 자신의 삶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1편을 보면서 그 정갈한 요리 솜씨에 반했다면 2편에서는 순수하게 음식들에 계속 반했다. 엄마가 만들어줬던 예쁜 케익이 처음에 나오니, 하아, 나는 마음을 빼앗겨버리고 만다. 색을 바꿔 주인공도 만든다. 게다가 생크림이 듬뿍듬뿍하다.




어제 다투었던 친구가 오늘은 집앞에서 여자를 기다린다. 어제는 심하게 말해서 미안해, 하며 카레를 가져왔다고 같이 먹자고 한다. '응'하며 여자는 금세 밥을 해낸다. 저 차파티도 여자가 만든 것. 아, 저 찐득한 카레라니. 나 오늘 점심에 카레 먹을까?




무엇보다 고구마를 스토브에 구워 뜨거운 걸 호호 불며 한 입 깨물때는 크,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고구마를 구워주는 게 답이다! 란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감자를 두 개 삶아서 그릇에 담아 먹을 때도 정갈했다.




혼자서 정갈하게 밥상을 차려두고 '잘먹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자기가 만든 음식들을 먹는 장면들은, 이 영화를 통틀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들이다. 게다가 여자는,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안다. 시골을 떠나 잠시 도시로 가있었을 때 아르바이트를 같이 하던 동료가 끼니를 빵 하나로 떼우는 걸 보게되는데, 그 비쩍 마른 몸하며,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도톰한 계란말이를 하고 꽉꽉 눌러 빚은 주먹밥에 된장을 발라 구워 정성스런 도시락을 만든다. 빵 하나보다 꾹꾹 눌러 만든 밥이, 통통한 계란말이가 훨씬 좋다는 것을 안다. 아, 잘먹는 걸 좋아하고 잘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내게는 무척이나 좋아보인다.









팥을 재배해서 설탕을 넣어 끓여내고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게 먹고싶어진다'고 하는데는, 아아, 삶을 아는 여자로구나 싶었다. 그렇게 그녀가 팥을 넣어 만든 여러가지 음식들 중에, 특히나, 뭔가 밀가루 안에 팥을 잔뜩 집어넣고 기름에 튀겨내는 게 있었는데, 여자가 그걸 건져내서 뜨거운 걸, 바삭한 걸 먹는데, 와, 진짜, 저거 팔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사먹겠습니다!!! 이번 편에는 먹고싶은 게 너무 많이 나오더라 ㅠㅠ 이거슨 [삼시세끼]의 정갈한, 고급진 버젼쯤 되는 영화다. 


극장을 나와 집에 돌아왔을 때 나는 어쩐지 덩달아 차분해지는 것 같았다. 이제부터 내가 요리를 하게 된다면, 영화속 여자처럼 차분하고 정갈하게, 깔끔하고 맛있게, 그리고 양도 적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건 그냥 영화본 직후의 느낌일 뿐이겠지... 나는 또 맛없고 허둥대고 지저분하게 부엌을 초토화시키는, 양이 너무 많아 주체할 수 없는, 그런 요리를 하겠지. 나는 그냥 사먹는 걸로...




요즘 나는 평냉 맛을 아는 몸이 되어 있어서(응?) 평냉집을 다니며 늘 느끼고 있다. 그러니까, 맛을... 우래옥으로 시작해서 장충동평양면옥을 갔다가, 을밀대를 갔더랬다.




우래옥-장충동평양면옥-을밀대를 다녀오고나니 으음, 처음 먹었던 우래옥이 가장 맛있었어,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이제 막 평냉에 발을 떼려는 친구를 데리고 우래옥으로 갔다. 나는 처음으로 돌아간 셈이었고, 친구는 거기서 시작하는 것이었다. 아, 친구 을밀대로 시작했지, 참. 저 을밀대 친구랑 같이 갔구나..



그런데 다시 돌아간 우래옥은 육수가 좀 짜게 느껴지더라. 아아, 나는 어느새 슴슴함에 길들여져버렸구나. 우래옥이 짜게 느껴지다니!


그후에 찾은 곳은 강남의 봉피양이었다. 봉피양의 육수도 짜게 느껴졌다. 아, 나는 좀 짜지만, 이것이 초보자들에게는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다를까, 장충동평양면옥으로 평냉을 처음 맛보며 다데기를 넣고도 남겼던 친구는, 봉피양의 냉면을 먹으면서는 '좋다'고 했다. 이게 좋아서 다시 장충동평양면옥을 먹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번엔 다데기 없이.





어제는 조퇴를 하고 혼자 을지면옥엘 갔다. 아, 어찌나 설레이던지. 을지면옥은 위에 고추가루를 뿌려주더라.



아, 투명해. 우래옥이나 봉피양에 비해 육수도 짜지 않았다. 면발은 가벼운 느낌. 총평을 내리자면, 먹으면서 '아, 면발이 맛있구나' 라는 느낌을 준 건 장충동평양면옥이었고, 오오 이 국물맛은 뭐지? 하며 황홀했던 건 봉피양이었다. 장충동평양면옥의 면발은 씹을수록 고소함이 입에 가득 퍼졌고, 봉피양의 육수는 참 절묘하게도 동치미와 고기육수 맛이 입안에 고루 퍼졌다. 


암튼 전체적으로 평양냉면은 마시썽...


어제 을지면옥에 가서는, 그간 하고자 마음먹었으나 좀처럼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혼자 소주 시켜 마시기'를 실행했다. 앗싸~ 냉면 한그릇 시켜두고 제육을 시켰다. 그리고 주문한 소주. 소주를 마시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지만 들어가서 멈칫했던 건, 식당안에 자리잡은 할아버지들 때문이었다. 혼자 밥을 먹는 거야 내가 좋아하는 거니 괜찮고 그러므로 혼자 술도 마실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할아버지들이 있는 곳이라 좀 저어됐다. 내가 내 돈으로 내가 마실 술을 주문하는 건 아무것도 잘못될 게 없지만, 할아버지들이 와서는 '어디서 여자가 술이냐' 같은 거 할까봐 좀 두렵더라. 그런 일이 발생하면 피곤해지니까... 일전에 회사에 근무하던 임원 한 분이, 술집에서 옆테이블 여자가 담배를 피길래 가서 혼내줬다고 자랑스레 말했던 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병신. 그렇지만 에헤라, 될대로 돼라~ 소주를 주문했다! 우헤헤헤헤.



아름다운 차림 아닌가. 소주 안주로 제육을 주문한건데, 소주를 마시고 평냉 육수를 마시는 게 참 좋더라. 크- 황홀한 조합이었는데, 이건 소주와 평냉이 궁합이 잘 맞아서라기 보다는, 그냥 내가 소주를 사랑하기 때문인 것 같다. ㅋㅋㅋㅋㅋ


이렇게하고나니 용기가 생겨, 이제 스테이크랑 와인도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스파게티에 와인을 해본 적은 있지만 아직 스테이크에 와인을 혼자 주문해본 적이 없어, 내가 잔뜩 벼르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의 여주인공처럼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내가 하지는 못하지만, 나는 내가 번 돈으로 내가 먹을 음식 아무데나 들어가서 막 사먹기! 할 수 있다.



아, [리틀 포레스트]에서 가장 신기했던 한가지!

여자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친구들하고 같이 식사를 하고, 같이 간식을 먹지만, 술은 안마셔!!!! 어째서 저렇지? 신기하다.. 여자가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친구들이라도 마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친구들도 술을 안마셔!! 내 친구들이 다 술을 마시는 친구들이듯, 술을 안마시는 사람에겐 친구들도 다 술을 안마시기 때문일까. 저렇게 풍경좋고 좋은 음식들을 차려내는데, 그것을 술과 함께 하지 않을 수 있다니..... 완전 신기해....



일전에 영화 [아메리칸 셰프]를 보면서 '마이애미'에 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리틀 포레스트]는 정갈한 요리와 황홀한 색감으로 나를 반하게 했지만, 음식을 놓고 본다면, 내 취향은 그러나, [아메리칸 셰프]쪽인 것 같다. 건강한걸로 치면 [리틀 포레스트]지만, 육덕으로 치면 [아메리칸 셰프]...육덕육덕...고칼로리.....아이 러브 잇.


암튼 1분에 허벅지 2센치 줄어든다는 운동을 오늘부터 할 계획을 갖고 있다. 킁.



그건그렇고, 저 육덕을 보다가 갑자기 최근에 읽고 있는 책 생각이 나 잠깐 인용해보겠다.



자녀는 단순히 부모가 하는 말을 통해 배우지 않는다. 자녀는 그들의 행동으로부터 배운다. 부모가 딸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긍정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이나 다른 여성이 지닌 가치를 폄하한다면 건강한 자기애의 토대를 만들어주지 못할 것이다. 중요한 건 건강이라고 말하면서 딸들이 날씬해지기를 바라며 집착하는 아빠, 심지어 다른 여자와 비교하며 아내에게도 살을 빼라고 종용하는 아빠는 실질적으로 여성이 스스로를 싫어하도록 부추기는 것이다. 딸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은 체중이 자신의 가치를 매길 것이며, 결정적으로 사랑받을지의 여부를 결정지을 거라는 메세지를 받는다. 

『식욕』이라는 흥미로운 회고록에서 지닌 로스는 이렇게 고백한다. "날씬해진다는 것은 살로 상징화된 내면 깊은 곳의 상처를 치유해줄 마법으로 여겨졌다. 비만에서 벗어나면 상처의 핵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로스는 사랑을 향한 여성의 탐구와 날씬해지고자 하는 여성들의 집착 사이의 연관성을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침내 모퉁이를 돌아 평생 쥘 수 없었던 사랑과 존중, 인정을 얻게 되리라는 환상은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었던 어릴 적 소망의 성인 버전이다. 언젠가는 사랑을 얻게 되리라 믿었던 어린 시절, 우리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환상을 꾸며내며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모습을 바꿔 다른 사람이 되기만 하면, 저 모퉁이를 돌기만 하면 그 사랑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믿으며 우리는 그 모퉁이를 돌겠다고 평생 동안 노력한다." 이것이 바로 자기혐오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여성의 자기애는 자신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p.144-145)


















저 구절을 읽고서는, 우리 아빠가 내게 뚱뚱하다고 잔소리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내가 운동을 하면 '너 무리하면 쓰러져' 라면서 밥을 권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밥을 굶는다거나 소식을 하면, 너 그러다 큰일나, 먹어야 살어, 하면서 밥을 권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는 한번도 내게 '뚱뚱하니까 그만 좀 먹어라' 라고 한 적이 없다. '네 잘난 맛에 살어' 라는 말을 많이 하셨지. 그래서 내가 이렇게 육덕진 몸임에도 전혀 굴하지 않는 모습을 가진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뚱뚱해도 더 먹으라고 하는 아빠... 난 아빠가 나를 굶기지 않으려는 게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다이어트에 관심이 없었다. 왜 다이어트를 해야하는지 알 수 없었다. 먹는게 이렇게 좋고, 이렇게 맛있게 먹는데, 왜 그런걸 참아가며 다이어트를 해야할까? 왜 스스로를 스트레스 속으로 밀고 들어가는걸까? 이렇게 먹는걸 즐기면 육덕진 몸이 되는 게 당연하잖아? 


사람들이 죄다 적당히 뚱뚱한 채로 살면 안되는걸까? '적당히' 랑 '뚱뚱'은 어울리지 못할 단어의 조합인가? 다이어트 하는 삶은, 진정한 삶이 아닌 것 같아.... 다이어트 하는 삶은 즐겁지 않아....


곳곳의 고칼로리 음식을 맛보며 다니던 사십년 남짓, 여자는 육덕진 맛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세상의 모든 고깃집이었다.


다음주 월요일엔 평냉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과 평냉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평냉 맛을 아는 몸이 되어버린 나는, 평냉을 전파하고 다니고 있다. 오, 평냉. 미숙아...날 왜 이렇게 만들었어? 좋으면서 싫고 싫으면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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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뛰자, 뛰는 거야, 뛰는 게 답이야!
    from 마지막 키스 2016-02-17 17:58 
    안그래도 팔아놓고서 왜 팔았을까 다시 읽어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는 책 중에 한 권인 '벨 훅스'의 [사랑은 사치일까?]를 이번호 시사인에서 만났다. 게다가 알라딘 굿즈 얘기까지 같이 나온다. 돈 없다고 책을 읽는 족족 팔아버리고 있는데, 책을 팔아치우는 게 능사는 아니구나 싶다. 어쨌든, 이렇게 시사인에서 만난 벨 훅스가 반가운데, 게다가 장일호 기자가 써놓은 글을 보노라니, 오오, 나도 이 책 읽으며 이런 생각 했던 것 같은데, 하게 되더라. 그래
 
 
보빠 2015-06-19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제목을 잘 정하시네요

다락방 2015-06-19 11:25   좋아요 0 | URL
마음에 드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란곰 2015-06-19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ㅡ 이건 먼가, 맛 칼럼니스트다운 글이예요. 이 글이 너무 좋아요~ ;) 냉면은 아직 고깃집의 후식 냉면정도로 아는 저로서는 (어제 소한마리먹고 냉면 입가심) 평양냉면이 무척 기대가되네요~~

다락방 2015-06-20 17:15   좋아요 0 | URL
소한마리에 냉면 입가심이라니. 오! 정말 황홀하게 들립니다.
평양냉면에 한 번 맛을 들이게 되니 이제 고깃집 후식 냉면이 그렇게까지 당기진 않게 되더라고요. 이 슴슴한 맛에 중독되어 버렸달까요..

히히. 글이 좋다는 칭찬은 언제나 기분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노란곰님!
:)

럭키언니 2015-06-1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제부가 만들어준 카레가 생가나유~~재료를 갈아서 스테이크고기를 넣고 뭉근히 끊여준...그때그 여름 카레...아~~먹고싶고 보고싶네요

다락방 2015-06-20 17:16   좋아요 0 | URL
아아아아 일본제부가 만들어준 카레라니... 스테이크고기..뭉근...아아, 저도 먹어보고 싶네요. ㅠㅠ 저 사진처럼 진득한 카레를 저도 먹고 싶습니다. ㅠㅠ

nomadology 2015-06-19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다락방님은 선주후면을 아는 몸이 되어있었던 것이군요. 조퇴까지 하고 냉면을 먹으러가시다니 대단.

다락방 2015-06-20 17:16   좋아요 0 | URL
제가 생각해도 저는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ㅋㅋㅋㅋ 조퇴하고 소주마시기 신공! ㅋㅋㅋㅋㅋㅋㅋㅋ 회사 차리고 싶어졌어요. 제가 대표가 되어 점심때마다 자, 낮술을 하자! 하면서 전 직원과 함께 낮술을 할 수 있는 작은 회사의 대표 말입니다. ㅋㅋㅋㅋ

유부만두 2015-06-19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편에서 마을 아줌마(할머니들?) 모여서 구워먹던 게 뭐였죠? ...기억이 안나서요...

다락방 2015-06-20 17:17   좋아요 0 | URL
모여서 구워먹던 거? 그건 잘 생각이 안나고요, 밤을 조림해서 같이 먹던 건 생각나요. 서로 다른 요리법으로 졸여서는 마을에 유행했죠.

마태우스 2015-06-19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면들 사진을 보고 있자니 절로 군침이 도는군요. 다 가본 곳이긴 하지만 너무 오래돼서ㅠㅠ 근데 냉면에 소주는 제가 소싯적에 좀 했던 건데, 의외로 그게 궁합이 맞아요^^

다락방 2015-06-20 17:18   좋아요 0 | URL
네네, 소주 마시고 평양냉면 국물 마시니까 너무 맛있어요!! 고기보다 맛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걸 이미 알고 계셨던거군요, 마태우스님!! 꺅 >.<

2015-06-19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0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5-06-19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침이 쭈욱 흐르네요. ㅋㅋ 저는 필동면옥 좋아하는데 가보셨어요? 저도 평양냉면 엄청 좋아해요. 저 영화 기억해 두고 꼭 챙겨봐야겠어요. 난 카레 만들어 놓았지용 ㅋㅋㅋ

다락방 2015-06-20 17:20   좋아요 0 | URL
카레 만들어 놓으셨다니 부럽습니다. ㅠㅠ

블랑카님, 저 영화 1편은 굿다운로드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1,250원!! 후훗. 한 번 보세요. 좋아하실겁니다. 정갈하고 담백한 영화에요. 헤헷. 2편은 극장에서 상영중인데 상영시간이 너무 없어서 ㅠㅠ 일단 1편만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필동면옥이라니, 거긴 또 어딥니까. 제가 검색해보고 가보도록 하죠. 움화화핫.

감은빛 2015-06-19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집이나 포장마차에서 혼자 술마시는 건 나름의 맛이 있죠.
오히려 일행 없이 그렇게 혼자 먹는 술이 더 좋을 때가 있구요.
그런데 냉면집에서 혼자 술을 시켜본 적은 없었어요.
음 어쨌거나 소주를 보고나니 바로 술이 땡기네요.
오늘은 금요일이지만 저녁 늦게까지 회의가 있고,
월요일까지 마무리해야 할 일들이 쌓여있어서,
회의 마치고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회의 마치고 어디선가 술을 마시고 있을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다락방 2015-06-20 17:22   좋아요 0 | URL
회의 마치고 술을 드셨는지는 궁금하네요.
혼자 마시는 술을 저도 엄청 좋아하는데, 사실 바깥에서 소주를 혼자 마셔본 적은 없었어요. 와인을 마셔본 적은 있는데 말입니다. 약간의 용기가 제게 필요했습니다. 어쨌든 해냈고, 한번 해봤으니 또 할 수 있겠지요. 좋았어요. 무엇보다 저는 제가 만들어낸 분위기에 취한 것 같아요. 혼자서 맛있는 걸 시켜두고 소주까지 시킨 그 분위기 말입니다. 좋아서 헤죽헤죽 웃었네요.

저는 어제 소주며 맥주를 원없이 마시고 오늘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겠다, 라고 결심한 토요일입니다 ㅜㅜ

hellas 2015-06-19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 배고파요;ㅂ;

다락방 2015-06-20 17:22   좋아요 0 | URL
식사는 하셨나요? ㅎㅎ
평양냉면 만세!!

비로그인 2015-06-19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얼른 평냉 맛을 아는 몸이 되어 세상의 모든 평냉집을 기쁘게 해주고 싶군요...♥.♥

다락방 2015-06-20 17:24   좋아요 1 | URL
오! 제가 어제였나, 이런 트윗을 작성했는데 말입니다.

평냉을 처음 맛본 뒤 한달남짓, 나는 평냉맛을 아는 몸이 되어있었다. 나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건 서울시내 평냉집 사장님들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ransient-guest 2015-06-20 0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냉면이 너무 부럽네요. 저도 평양냉면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어요. 냉면, 수육, 소주는 진리입니다.ㅎㅎㅎㅎ 제목에서 언뜻 어느 순간 표절과 돈맛을 알게된 여인네가 떠오르는건 제가 이상해서...-_-

다락방 2015-06-20 17:25   좋아요 0 | URL
냉면,수육,소주는 진리로군요! 오! 저는 진리를 행한 사람입니다! ㅎㅎㅎㅎㅎ

제목은 표절과 돈맛을 알게된 여인의 글을 표절한 게 맞습니다. ㅎㅎㅎ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transient-guest 님.

2015-06-20 0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0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무늘보 2015-06-27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맛이 평냉국물처럼 끝내주네요. 재밌게 읽었어요. 리틀포레스트 2가 나왔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게다가 영화까지 나왔다는 건 더더욱. 정보 얻고 가네요~ 맛있는 거 즐겨먹고 재밌게 살자구요^^
아 참, 술 좋아하는 세계를 잠시 떠나고보니 주변에 어느덧 술 마시는 친구들이 없네요. 눈으로만 마시는 술이 슾포하고 있어요...

다락방 2015-06-29 11:37   좋아요 0 | URL
우앙, 글맛이 평냉국물 같다니. 감사한 표현입니다, 나무늘보님.
저 토요일에 영화 [심야식당] 봤는데 저는 [리틀 포레스트]가 훨씬 더 저한테 맞는 것 같아요. 리틀 포레스트 쪽이 훨씬 좋았습니다.
술 좋아하는 세계를 떠나셨다니, 아흑, 제가 다 아쉽네요. 그 좋은 술을...orz

dreamout 2015-07-03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도... 을지면옥 보다는 필동면옥~!! ㅎㅎㅎ

다락방 2015-07-03 23:46   좋아요 0 | URL
저 아직 필동면옥 안가봤어요! 으흐흐 아직 가볼 데가 많네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