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써두었던 내용은 마립간님 페이퍼 (http://blog.aladin.co.kr/maripkahn/7666187) 에 댓글로 달았습니다.

페이퍼는 너무 '큰'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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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5-07-23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p182 “남자들은 대체 뭘 바라는 거예요, 여자를 때리거나 강간하거나 위협하지 않는다고 상으로 과자라도 받고 싶은 거예요?” ; 여자들은 늘 남자로부터 강간과 살해를 두려워하면서 살면서 남자들에게 대체 뭘 바라는 거예요?

질문에 대한 답변은 ;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p191 대부분의 남자들은 강간을 저지르지 않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강간 피해자가 되지 않는 데도 말이다.

2) 여자가 (남성의 여겨지는) 언어를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 `여성 비하`라고 한다면, 남성이 여성 느낌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남성 비하`라고 생각합니다. ; 저는 둘 모두 비하라고 생각지 않지만 (다락방 님이 잘못 받아들였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비하라고 주장하시다면, 여성 역시 남성 비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락방 2015-07-23 11:30   좋아요 0 | URL
아 페이퍼에서 댓글로 옮기는 사이에 댓글 달아주셨네요.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마립간 2015-07-23 11:33   좋아요 0 | URL
일부의 남성들이 여성에게 (살인을 포함한) 폭력과 강간을 행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다락방 님이 생각하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저의 적절한 행동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다락방 2015-07-23 11:37   좋아요 0 | URL
이 질문에는 이 영상으로 답해드리겠습니다.

https://www.ted.com/talks/jackson_katz_violence_against_women_it_s_a_men_s_issue?language=ko

마립간 2015-07-23 11:41   좋아요 0 | URL
살인 위협을 받은 여성의 동영상을 포함하여 이미 알려주신 동영상을 봤습니다. 저는 그리하려 합니다. 그렇게 행동한 적도 있구요. 그래서 남성의 ingroup bias에서 제가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저도 동영상 하나를 소개시켜 드리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f6lIqbU_u34

마립간 2015-07-23 11:47   좋아요 1 | URL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소개해주신 Ted 영상 정작 봐야할 남성들은 관심도 없고 그런 동영상 보지도 않습니다. 실천하고픈 의지는 더욱 더 없구요.

다락방 2015-07-23 11:55   좋아요 0 | URL
소개해주신 동영상과 바로 그 밑에 댓글은,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가요?

2015-07-23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15-07-23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빡침. 바꿀 수 없는 사람한테 얘기 계속 해봤자.. 싶기도 하고. 알자나여 우리 부모님한테 아무리 얘기해도 안바뀌는 사람은 절대 안바뀐다는거 ㅜㅜ
아 열받아
소화안됨
한국 사회에 만연하는 여성혐오는 이러한 이론에 근거한다는 걸 이 분은 모르시겠죠.
아무리 말해도 모름.

다락방 2015-07-23 11:41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제 말이 닿지 않는 느낌이네요.

2015-07-23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3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3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3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5-07-23 1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p182 “남자들은 대체 뭘 바라는 거예요, 여자를 때리거나 강간하거나 위협하지 않는다고 상으로 과자라도 받고 싶은 거예요?” ; 여자들은 늘 남자로부터 강간과 살해를 두려워하면서 살면서 남자들에게 대체 뭘 바라는 거예요?

질문에 대한 답변은 ;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p191 대부분의 남자들은 강간을 저지르지 않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강간 피해자가 되지 않는 데도 말이다.
----------------------------------------------------------------------------------------------------------------
1.당연히 하지 말아야할 `강간`을 `안`하는 것이 칭찬을 받을 만큼 `잘`한 일이 아니라는 거죠.

2.우리 대부분은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었었죠....
대부분의 남자들이 강간을 하지 않고, 대부분의 여자들이 피해자가 되지는 않지만,
내가 여성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그 순간부터 `강간` 이라는 두 글자로부터 자유로울수 없습니다.
남성들은 자신이 남성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 후로 강간에 대해 걱정해야 하나요?

마립간 님의 자녀 분도, 다락방 님의 조카도, 나의 친구의 딸도, 그러고 저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강간의 공포를 느끼지 않을수 있는 세상을 바랍니다.

마립간 2015-07-23 13:45   좋아요 0 | URL
나의 딸도, 다락방 님의 조카도, 나의 친구의 딸도, 그러고 아무개 님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강간의 공포를 느끼지 않을수 있는 세상을 저도 바랍니다. 다락방 님께도 말씀드렸지만, 할 수 있는 행동도 하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강간의 공포를 느끼 듯,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책임(특히 경제적 책임)으로 인한 수치심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 수치심은 여성에 대한 폭행범과 강간범으로 이행한다고 합니다. 남성들이 그 수치심을 극복하기를 바랍니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당연히 하지 말아야할 `강간`을 `안`하는 것을 가지고 칭찬을 받을 만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개인적 생각이라고 해 두죠.

아무개 2015-07-23 13: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 여자가 (남성의 여겨지는) 언어를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 `여성 비하`라고 한다면, 남성이 여성 느낌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남성 비하`라고 생각합니다. ; 저는 둘 모두 비하라고 생각지 않지만 (다락방 님이 잘못 받아들였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비하라고 주장하시다면, 여성 역시 남성 비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1.남성이 여성에 비해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학습에 의한 결과입니다.
남성들은 자기들의 언어로 이야기 할수 있습니다.
굳이 여성이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려고 할 필요가 없지요.
여성들은 여성의 언어가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남성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다시말해 권력이 남성에게 있기 때문에 그에게 공감하려고 노력한 결과로
남성에 비해 공감 능력이 뛰어난것 처럼 학습된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공감능력이 떨어질수 밖에 없는 학습을 받은 남자들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2.자신의 언어는 없고 남성의 언어만을 가진 `안해` 분을 선택한 님의 안목을 행운이라 하시니,
더이상 뭔가 할말이 딱! 끊어져 버린 느낌입니다.

3.완전한 평등 따위는 존재하지 않겟지만,
차이(성별, 젠더, 인종, 장애유무, 젊고 늙음 ......)를 기반으로 하는 차별적인 평등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 페미니스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말입니다.

다락방 2015-07-23 14:01   좋아요 0 | URL
아무개님, 위의 댓글도 그렇고 이 댓글까지.
정리 잘해주셨네요. 뭔가 덧붙이는 게 사족같아 댓글 잘 읽었다는 말씀 드립니다.

마립간 2015-07-23 14:16   좋아요 0 | URL
아무개 님, EBS 다큐 <아이의 사생활>에 나온 남녀의 공감능력의 차이가 학습에 의한 것이란 주장을 하시는 것인가요? 아래 책에 나온 아래 글도 부정하는 것이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R2rvTBVHbg8

<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 p20 남자아이에게 중요한 가치는 따로 있다 p27 남자와 여자는 처음부터 다르게 태어났다

딸과 아들을 동시에 키우는 엄마들은 모두 다 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들은 자동차와 싸움놀이를 좋아하고, 딸은 자동차만 있는 방에서도 소꿉장난을 하며 논다. 아들과 딸은 개인적인 차이가 있기는 하나 뇌 구조와 호르몬 분비가 기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경로를 거쳐 지능과 정서가 발달한다. 아들을 움직이려면 이런 아들의 본성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아무개 2015-07-23 14:41   좋아요 1 | URL
1.˝보편성만으로는 사회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 거기에는 항상 `특수성`이 존재 하기 때문이다. 보편성만으로 사회현상이 설명이 가능하다면 특수성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남자 아이들이 자동차와 싸움놀이를 좋아 할수도 있겠지만,
아닌 아이들도 분명히 존재 합니다.
다만, 그 아닌 아이들은 학습에 의해 행동을 교정 받지요.
남자니까(심지어 남성이라는 것을 본인이 인지 하기 전부터 아이에게 주어지는 색은 파란색과, 총과 칼과 장난감입니다) 인형이나 꽃따위를 좋아하면 안된다고 알게 모르게 지속적인 교육을 받게 되면,
본인이 꽃을 인형을 좋아 하더라도, 자동차를 선택하게 됩니다.

저는 여자아이였지만, 칼과 자동차를 가지고 놀았고,
남자 아이들의 골목 대장이었습니다.
물론 꽃도 매우 좋아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그럼 저는 저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걸까요.

어떤 사람에게든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남성성` 과 `여성성`이 함께 존재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의 발현은 어떤 식으로 학습받았는가의 차이 일 뿐입니다.

그리고 마립간 님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책에 나오는 내용이 모두 `진실` 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락방 2015-07-23 14:49   좋아요 0 | URL
저도 아무개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얼마전에 어딘가에서 그런 글을 읽었습니다. 딸아이에게 `핑크`와 `공주`, `인형` 같은 것들을 쥐어주지 않으려고 그렇게 애를 써왔는데 유치원에 다니고나서부터 핑크와 공주만 가지고논다고. `나 혼자`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고.

마침 지난주 시사인에서 읽었던 글이 생각나네요.

링크는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3843

본문을 길지만 옮겨오겠습니다. 박정남, 교보문고 MD 의 글입니다.

<“소녀처럼 달려보세요. 소녀처럼 싸워보세요.” 올해 칸 광고제 그랑프리를 받은 캠페인 광고 ‘Like a girl’(사진)은 여성성의 신화에 유쾌하게 균열을 낸다. 오디션을 가장한 실험 카메라 앞에서 젊은 남녀들이 소녀처럼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들은 ‘소녀처럼’ 수줍게 총총거리고, 주먹 대신 앙탈을 날렸다. 그러나 같은 요청에 열 살 전후 ‘진짜 소녀들’의 반응은 달랐다. 소녀들은 힘껏 달리고, 던지고, 자신에 찬 주먹을 휘둘렀다. 뭐랄까, 마치 소년처럼.

생물학과 인류학을 포괄하며 인간 문명화의 역사를 탐사하는 유발 하라리의 책 <사피엔스(Sapiens)>에 따르면 역할과 권리, 의무로 정의되는 남성성과 여성성은 대체로 생물학적 현상이라기보다는 인간 상상의 산물이다. 농업혁명 이후 인간 사회를 지배해온 가부장제 문화는 남성에게 지배적 역할(정치 참여)과 권리(투표), 의무(병역)를 부여했다. 반면 여성에겐 육아의 역할, 폭력에서 보호받을 권리와 남편에게 복종할 의무 같은 것들이 주어졌다. 모두 남성과의 관계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들이다. 그 견고한 위계질서 안에서 우리는 남자답게, 여성스럽게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교육받는다. 확신 있고 강하던 소녀는 점차 ‘소녀처럼’ 힘을 잃는다.

하라리는 의문을 품는다. 가부장제가 정치·사회적 격변 후에도 집요하게 살아남았고, 거의 모든 문화에서 남성이 높은 위치에 있다면 보편적·생물학적 근거가 있지 않을까? 그는 남성과 여성을 순서 짓는 여러 생물학적 이론들(남성이 육체적으로 더 강하고 훨씬 공격적이다, 공격적인 남성 유전자와 복종적인 여성 유전자 등 ‘가부장적 유전자’가 전해졌다 등)을 역사적으로 검토하며 남성성과 여성성의 생물학적 실재를 찾아보려 한다. 하라리는 어떤 이론도 설득력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인간 사회에서 권력의 위계는 육체적 힘이 아니라 정신적·사회적 능력으로 정해진다. 남성은 공격적이지만 전쟁은 조직력과 협력술, 유화책이 필요한 복잡한 일이라 군대를 이끄는 일에는 협력적 여성이 훨씬 적합할 수도 있다. 가부장적 유전자 전달 주장도 협력적 네트워크가 발휘하는 영향력을 보자면 설득력이 약하다.

결국 남성성과 여성성의 실재는 생물학적 근거가 아니라 “우연한 상상의 산물을 잔인한 사회구조로 바꾸어버린 사건과 상황, 권력관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드센 여자, 초식남이 득세하는 세상에 무슨 해묵은 소리냐고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진짜 평등은 남성성·여성성에 집착하지 않을 때 의미가 있다. 계집애 같다는 소리가 두려운 남성들이나 ‘소녀처럼’ 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여성도 여전히 많다. 아직은 멀었다.>

마립간 2015-07-23 15:04   좋아요 0 | URL
누구나 세상의 진실 그 자체는 알 수 없고, 각자의 경험 지식으로 세상을 바라본게 된다고 지금 읽고 있는 <생각의 경계>에서 이야기하던군요.

다락방 님과 아무개 님의 개인적 경험과 지식을 통해 현재의 의견이 있듯이 저도 제 경험과 지식(책을 통해 알게 된)을 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읽은 책들이 진리 그 자체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공인되엇다고 생각되는 지식마저 부정당한 것은 좀 당황스러운 일이구요. 책 하나 더 소개하고 갑니다. <타고난 성, 만들어진 성>입니다.

책에 나오는 내용이 모두 `진실` 은 아니라고 생각은 제 입장에서 오히려 동양인 저자에 의해 쓰여진 두 페미니스트 책에 해당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의 독후감에 쓸 예정입니다.

5DOKU 2015-07-24 09:03   좋아요 0 | URL
지나다 예의 없는 건 알지만 한 마디 남깁니다.

마립간 님께서 제시한 자료들을 쭉 훑어보면 해당 자료에서 본인의 입장을 대변하는 아주 일부분만을 `전체`로 확대하여 `이 책이 말하는 바와 내가 말하는 바는 같다`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그보다는 님의 주장을 좀 뚜렷하게 제시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금까지 단 댓글들 중 `본인 주장`이 없는 것 같은데 스스로 느끼셨는지요. 어떤 것을 보고, 어떤 것은 보지 않겠다 애시당초 정해둔다면 어떤 책이든 자기가 원하는 구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님의 주장이 뚜렷하지 않은 이유는 우선 생각 자체가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좀 더 강하게 말씀드리자면 틀린 논지를 가지고 논거를 찾으려고 하니 뜬구름 같은 소리만 나올 수밖에요. 개인적 견해와 사실을 혼동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토론은 자기 생각과 주장을 하는 행위이지 자기가 읽은 책을 자랑하는 행위는 아닙니다. 누군가 자기 생각을 먼저 던졌으면 그에 따른 님의 생각을 이야기하셔야지 `여기선 어쨌다`, `저기선 어쨌다`, `이 책이 이렇게 말했는데 그걸 부정하니까 당황스럽다` 식의 태도는 좀 아닌 것 같네요.

다락방 2015-07-24 09:3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5DOKU님.
네, 여기 단 댓글들에는 제 주장이 없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마립간님 글을 읽다 `일부`만을 가져온 것도 맞습니다(그래서 페이퍼로 썼다가 서둘러 댓글로 옮겼던 것입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는 것도, 저 역시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러니 같은 책을 읽어도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요. 밑줄 긋는 부분이 다를테고요.

주장에 대해서라면, 제가 그간 여러차례 해당하는 내용으로 글을 썼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립간님의 글들 역시 계속 읽어왔었고요. 마립간님도 저도 페미니즘 혹은 페미니스트, 여성주의등, 여기에 대해 처음 얘기해보는 게 아니라 제가 따로 글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틀린 논지로 틀린 논거를 찾으려고 해 뜬구름 잡은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아, 유감입니다.

이 글만으로의 태도는, 말씀하신대로 `아닌 것 같다`는 식으로 보여질 것 같습니다. 5DOKU님, 제가 앞으로 혹여 또 토론이란 걸 하게 된다면, 님의 조언을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5DOKU 2015-07-24 13:28   좋아요 0 | URL
다락방 // 마립간님께 드린 말씀입니다.

다락방 2015-07-24 14:03   좋아요 0 | URL
5DOKU님, 저는 여기에 제가 단 댓글에도 인용문이 많아 제게 하신 말씀이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수긍할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마립간님께 드린 말씀이었군요. 아 좀 뻘쭘하네요. 핫;;

별족 2015-07-23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락방 님에게, 어떻게 보일지 조금 걱정은 합니다만,
언제나 의견충돌이 있었고 또 답답했지만 늘 그 말들이 즐거웠던 아빠의 딸이라서, `빡치지도` `답답하지도` `의도를 의심하지도` 않습니다. 의도를, 묻는 건, 좋은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열심으로 대화하고, 가까워질 수 있다면 가까워지고, 멀어져야 한다면 멀어지는 거죠.
`눈치보고 알아먹어라, 쫌`이 여성에게 억압이듯이, `이 정도 말했으면 알아먹어라, 쫌`도 남성에게 억압인 거니까요.

다락방 2015-07-23 14:56   좋아요 0 | URL
음, 글쎄요, 별족님. 저는 별족님과 생각이 달라서요.
열심으로 대화하는 것 안에는 의심하고 물어보고 답하고 하는 과정들이 다 필요한 거 아닌가요? 대화가 질문 없이 되는 건 아니지 않나요?
더 이해해보기 위해서는, 더 듣기 위해서는 일단 물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2015-07-23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3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3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3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3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3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3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4 0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5-07-23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답해서 뭐라고 말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라 계속 글을 읽기만 했는데, 그래도 한 줄 올립니다.

저는, 그냥 좀,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이 세상에 남자들이란 ˝때를 보아 여자를 강간하려는 남자들˝과 ˝여자들은 늘 남자로부터 강간과 살해를 두려워하면서 살면서 남자들에게 대체 뭘 바라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남자들˝ 뿐인가요?

˝강간의 책임이 여성에게 있다고 말하는 남자들˝과 ˝그래서 뭘 바라는 거요?˝라고 묻는 남자들 뿐인가요?

그렇다면, 저는 더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절망을 느낍니다.

다락방 2015-07-24 08:17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이 두렵다고 하신 말씀, 어떤건지 알 것 같아요. 저 역시 대부분의 남자들이 강간하지 않는데 뭘 바라는거냐는 물음에 아, 갈길이 진정 멀구나 싶었어요. 여태 살아온 삶, 좋든 싫든 어쨌든 우리는 이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왔고 또 우리랑 다른 성은 그렇게 살아왔으니 갑자기 모든걸 뒤집을 수는 없겠죠.
그렇지만 단발머리님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강간의 책임이 여성에게 있다고 말하는 남자들과 그래서 뭘 바라는거냐고 묻는 남자들 뿐만은 아닐거라고 믿습니다.
실제로 여자들의 강간에 대한 두려움을 이해하는 남자와도 대화한 적 있고요, 생각보다 더 많은 여자들이 성폭력에 노출됐었다는 걸 인식하고 있는 남자들도 있고요.

그리고 단발머리님의 공개댓글이 고맙네요. 위에 달린 비밀댓글들이 저 혼자만 보기엔 아까운 게 너무 많아서 ㅠㅠ

2015-07-23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4 0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남동생과 조카 얘기를 많이 한다. 아마도 같은 마음으로 조카를 바라보는 입장에 있어서 그런지, 조카에 대한 얘기를 할 때 서로가 서로에게 지겹다거나 지루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 제자식 자랑을 타인에게 하면 상대는 듣기 싫을 수 있지만, 우리는 우리의 조카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니만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함께 뼈찜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면서, 우리가 나중에 조카가 큰 다음에 함께 술을 마실 수 있을까? 하는 얘기들을 했다. 그러고싶다, 고. 조카가 술 마실 나이가 되면 내 나이가 오십대 중반이겠지만 ㅠㅠ 남동생은 오십대 초반이겠지만, 그래도 함께 마시면 좋지 않을까. 물론 조카가 좋아하느냐는 ... 모르겠다만.


조카는 나이를 먹고 자라고 나는 지금 그대로 있다면 더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여러차례 하게된다. 내가 지금 이 감성으로 좀 더 자란 조카를 만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러면 조카가 자라면서 겪는 일들, 고민들과 생각들을 함께 해주기에 더 수월하지 않을까. 진로에 대해서는 어떤 고민을 하게 될까, 나는 그런 조카에게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지금은 그저 '들어주기만' 하는 걸로도 족하겠지 싶지만, 어쩌면 조카에게 영향을 줄 좋은 조언을 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카가 자라면서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내 방의 책장을 잊지 않고 찾아줬으면 좋겠다. 이모, 내가 어떤 책을 읽을까? 라고 물었을 때 내가 책장에서 몇 권 빼내어 주고 싶다. 그러다가 종국에는 조카가 내 방 책장 앞에 서서는, 제스스로 책을 골라 읽을 수 있게 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다 읽고나서는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다.


어제는 하릴없이, 조카가 꼭 읽었으면 하는 책들엔 어떤 게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가장 먼저 생각난 건,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이었다.
















이 책은 조카가 이십대 중반이 지난 다음에 읽었으면 좋겠다. 그때쯤 조카가 어떤 삶을 살고 있을 지 모르겠지만, 나처럼 이 책을 처음 만나고서는 이게 뭐야, 하며 놀랄 수도 있겠지만, 만약 조카가 혹독한 사랑을 앓고난 후거나 앓는 중이라면, 이 책만큼 마음을 반영해주는 책이 또 어디있을까. 사랑에 빠진 자신의 마음이 너무 지랄스럽게 느껴져서 어쩔 줄을 모를 때, 사랑에 빠졌다면 지랄스러운 게 제대로 된거야, 라면서 이 책을 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혹은, 이 책을 읽고나서 조카가 내게 말할 수도 있겠다. 이모, 내 지랄스러운 마음이, 비단 나만의 것은 아니었다고 말해주네, 이 책이.

나는 사랑에 빠진 조카의 지랄스러운 마음에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안나 카레니나》는 언제쯤 읽으면 좋을까?
















이 책을 나는, 멀리 사는 J 와 함께 읽었다. 우린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이 책을 읽다가 밑줄을 공유하고 생각과 감상을 공유했다. 만약 조카가 이 책을 읽게된다면, 그때 나도 다시 읽고 싶다. 그래서 조카랑 이건 어때, 어느 부분이 좋았니, 하면서 대화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혹시 내 조카도 이 책을 읽고 '그냥 불륜소설' 이라고 말하게될까? 모든 걸 사랑에 다 걸었다가 처참하게 자기를 내던진 여자의 마음을, 조카도 들여다보게 될까? 조카가 내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어가면, 나는 서점으로 달려가 이 책을 또 사서 읽기 시작해야겠다. 아니 그때쯤이면 나는 '달려갈' 수는 없는, 그런 육체의 상태가 되어있으려나?




줌파 라히리의 책과 이디스 워튼의 책도 조카가 읽었으면 좋겠다. 작가로 권한다면 기꺼이 줌파 라히리와 이디스 워튼을 권하게 될것 같다. 조카야, 줌파 라히리랑 이디스 워튼을 읽어보렴.

































《이선 프롬》에서의 사랑의 시작 그 떨림과 기울어가는 사랑의 그 쓸쓸함을 알게해주고 싶다. 사랑이 어느 순간, 이런식으로 변해버리기도 해. 줌파 라히리가 들려준 결혼하고자 한 이유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싶다. '모든 걸 바로잡아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 라니.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도 읽게 해주고 싶다.


우리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완벽한 충족을 느끼기는 쉽지 않아. 우리는 다른 식의 포지션으로 다른 관계를 맺을 사람들이 필요해. 내 안의 충족은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 거야. 이 사람에겐 이런 부분을, 저 사람에겐 저런 부분을 말이야. 그렇지만 만약 네가 그런 삶을 살고 있다면,


쉿,

그걸 네 안의 비밀로써 잘 지켜나가렴.

다른 사람들은 너의 그런 생각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니까. 

그렇지만 분명, 너처럼 생각하고 너처럼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단다.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도 '리처드 라이트'의 《미국의 아들》도, 조카가 추천을 바란다면 책장에서 빼내어 주고 싶다. 《레미제라블》과 《웃는 남자》도 물론. 존 쿳시는 조카가 좀 힘들어할까? 로맹 가리를 나처럼 좋아하게 될까? 단편을 잠깐 읽고 가고 싶다고 한다면 '이승우'의 <고산지대>를 펼쳐줘야지. 조카야, 소름돋지 않니? 하면서. 어떤 직업을 갖게 될지 모르지만, 직업을 가진 조카에게는 버트란드 러셀을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우린 모두 네 시간씩만 일하면서 살아야 해, 그러면 모든 게 다 해결될것 같지 않니? 사랑이란 걸 부질없다 느껴 도망가려 한다면, 조용히《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를 내밀어야겠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은 언제쯤 읽으면 좋을까? 《차일드 44》도 읽으라고 건네야지. '앤 타일러'도 읽어보라고 해야겠다.


아아,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끝도 없이 책의 목록이 나올 것 같아.

조카야 무럭무럭 자라라. 이모가 술도 사주고 책도 같이 읽고 그럴게.

그렇지만 이 모든 게 조카가 원하지 않으면 다 부질없지.......조카는 어른이 되었을 때, 제 옆에 이모가 있다는 걸 늘 염두에 둘까? 아님 내가 지금 고모나 작은아버지를 대하듯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존재로 여기게 될까? 내가 이모를 생각하듯이, 어릴때 내게 잘해줬지, 하게 될까? 


나는 너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아, 오전이 다갔다. 곤드레밥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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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5-07-21 1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조카도 많이 컸겠군요. 제 조카들도 너무 쑥쑥 자라서, 놀라고, 고맙고, 신기하고, 서운하고 그래요.
제 으뜸 자랑이자 사랑인 귀연양은 이제 저와 같은 책을 읽고 또박또박 따지고, 묻고, 분노하고, 가끔 울기도 한답니다.
그 녀석에게 책을 골라주는 일이 고통이자 기쁨인 이모는 또 이렇게 대책없이 늙어만 가고요.
얼마전 저에게 ˝이모는 뭘 위해 살았어??˝라고 묻는데, 그날 저는 대답은 못하고 그저 대취했습니다ㅜㅜ

다락방 2015-07-22 15:20   좋아요 0 | URL
네, 말씀하신 그대로, 놀라고 고맙고 신기하고 서운해요. 아이가 어떻게 자랄지 그 모습을 기대하면서 또 걱정스런 마음도 들고요. 제발 아프지말고 다치지말고 상처받지 말고 자랐으면 좋겠다 생각하는데, 제가 너무 걱정이 앞서가나 싶기도 합니다.
저도 언젠가는 조카에게 책을 골라줄 일이 생길까요? 그래서 결국은 고통이자 기쁨이라고 느끼게 될, 그런날이 제게도 올까요, 굿바이님?

아, 제 조카가 제게 `이모는 뭘 위해 살았어?` 라고 물으면, 저는 어떤 대답을 해야할까요?

레와 2015-07-21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세시, 바람이 부나요?]는요? ^^

다락방 2015-07-22 15:20   좋아요 0 | URL
히히. 넣어야지요. 그것도 한참 더 어른이 된 뒤에 추천해줘야겠어요. 차곡차곡 쌓아뒀다가 추천해줘야죠. 헷.

무해한모리군 2015-07-21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에게도 마음이 있냐고 물어보던 깜찍한 저의 조카는.... 게임과 오토바이만 좋아하는 청년이 되어서 제게서 멀어져 갔습니다 ㅎㅎㅎ

다락방 2015-07-22 15:21   좋아요 0 | URL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그렇습니까, 휘모리님? ㅠㅠ
하늘이 예뻐서 나가도 좋겠다고 말하던 감수성 풍부한 제 조카도, 제게서 멀어지게 될까요? 훌쩍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5-07-23 11:14   좋아요 1 | URL
가끔 용돈이 필요할때는 전화옵니다.... ㅋㄷㅋㄷㅋㄷ

다락방 2015-07-23 11:31   좋아요 0 | URL
그건 쫌 좋은듯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푼돈이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ransient-guest 2015-07-22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저도 읽었네요. 참 좋더라구요. 뭔가 잔잔하고 아련하게...ㅎ

다락방 2015-07-22 15:22   좋아요 0 | URL
마침 이 댓글 덕에 콜레라시대의 사랑이 다시 읽고 싶어졌어요.
그 책속의 남자 주인공이 저와 닮았다는 생각을 오늘 문득 했거든요. 조만간 다시 읽어야겠어요. 헷

춤추는인생. 2015-07-22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미도 인생에서 거친고 센 파도가 와도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소주한잔 나눌수 있는 이모랑 삼촌이 있어 진짜 행복할것 같아요. 내가 무얼해도 내 편이 되주는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있쟎아요 !! 게다가 이모는 시기적절하게 타미에게 위로가 될 책을 권해주기도 하겠죠. 눈물이 가득 고여있을때 삼촌은 빵하고 웃음을 터트려주구요
아 생각만해도 넘 좋아요. 타미의 인생을 오랫동안 보고싶어요 다락방님 !^^

다락방 2015-07-22 15:23   좋아요 0 | URL
타미에게 이모와 삼촌이 행복일 수 있을까요? 이모와 삼촌을 생각하면 든든하고 안정적이길 바라는데, 그렇게 될까요, 춤인생님? 저희는 물론 아이의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어줄 자신이 있지만, 아이가 우리를 든든한 존재로 기억해줄까요?
저도 타미가 자라는 모습을, 그리고 타미의 앞으로의 시간들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고 싶어요. 춤인생님, 함께 아이의 성장을 지켜봐주세요. 헷 :)

에이바 2015-07-22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너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ㅠㅠ 참 좋네요 다락방님! 좋은 울림이 있는 문장이에요!

다락방 2015-07-22 15:23   좋아요 0 | URL
에이바님은 말이죠, 제가 어떤 마음으로 문장을 쓰는지, 문장안에 담긴 뜻을 제대로 짚어내시는 것 같아요! >.<

2015-07-22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3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groovesoul 2015-07-25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가 요즘 매일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었어요. 어느날 갑자기 사랑이라는 감정이 둘이서 쌓아올렸던 게 한쪽에서 무너뜨릴 수도 있구나 라는 걸 이번 휴가에는 이선 프롬 달려볼게요. 추천 감사합니다. 다랑방님의 조카는 아니지만 약간의 위로를 받고 가요
:) 즐거운 주말 되세요!

다락방 2015-07-27 14:30   좋아요 0 | URL
약간의 위로를 받으셨다면, 제 글은 이미 충분히 목적을 달성한 셈입니다. 최강고블린님께 위로가 되어 다행입니다. 이선 프롬, 재미있게 읽으세요. 저는 아주 서늘하게 읽었답니다.

:)

clavis 2016-01-22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열전이군요 돌로레스..도 사실, 여자아이인 조카양에게 가부장제가 아닌 다른 무엇을 선택했으면 했던 이모야의 마음으로 발표했거든요ㅠ

우리의 사랑 조카들..`이모의 기를 살리는 조카들의 백한가지 표현법`정도는 읽혀야 하는거 아닐까요?아직 울 조카의 꿈은 공주님.이지만(엘사팬)
 

7월 19일은 조카의 생일이었다. 남동생과 엄마와 나는 셋이서 돈을 모아 보조바퀴 달린 자전거를 조카에게 선물로 사주었다. 조카는 당장 타고 싶다며 성화였다. 내 다정한 귀요미 친구는 내 조카의 생일축하 선물이라며 그림책 9권을 내게 보내주었다. 나는 이 그림책 아홉권과 조카에게 줄 예쁜 엽서를 몇 개 챙겨서는 조카에게 선물이라며 또 주었다. 이거봐봐, 이거는 이모 친구가 타미 읽으라고 보내준 그림책이야, 선물이야, 라고. 그러나 그 책을 받아든 나의 조카는 딱히 기쁜 내색을 하지 않는 거였다. 하아- 나는 이 아이가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아아, 너를 내 기대에 맞추려고 하지 않을게. 라고 수십번 다짐해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가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 사라지질 않아. ㅠㅠ


타미야, 타미는 책은 별로야? 라고 묻자, 응, 하고 시큰둥하더라. 


남동생의 여자친구는 타미 생일선물이라며 엘사가 그려진 우산과, 모자와, 가방을 선물해주었고, 이 선물은 여섯살 조카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했다. 조카는 흥분했고 신나했다. 평소에 제동생이 갖고 싶어해도 절대 주려고 하지 않던 자신의 뽀로로 우산을 기꺼이 자기의 의지로 제동생에게 선물이라며 주었다. 자기에겐 이제 엘사 우산이 있으니까!! 나의 아홉권의 책들은 엘사 우산과, 모자와, 가방에 묻혀졌....


그래, 이런 거에 실망하면 안돼. 이 아이는 나와 달라. 이 아이는 손으로 만들기를 좋아하지, 자진모리 장단이라며 젓가락으로 식탁을 두드리는 걸 좋아하지, 글 읽는 걸 좋아하지 않아. 그래, 나랑 달라. 받아들여. 받아들이자. 


내 방 책장에 있는 몇 백권의 책들을, 나중에는 조카가 언제든 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내심 생각했던 터라 좀 서운했지만, 아이가 내 생각과 다르다고 서운해하면 안되는거지... 히융 ㅠㅠ



그렇지만 우리가 조카에게 생일 선물을 전달해주고 집에 돌아온 토요일, 그 날 오후, 여동생으로부터 사진 한 장이 날아들었다. 뭐하고 있나 봤더니 소파에서 저러고 있네, 언니 친구에게 받은 책들 가져다 보면서, 라는 메세지와 함께.




아이고 예쁘기도 하지. 엘사 모자와 엘사 가방을 여전히 두른 채로, 책들을 넘겨보고 있다. 아, 무척 예쁘다. 정말 좋은 사진이다. 헷 :)



책을 선물해준 귀요미친구님께도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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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7-20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타미가 저렇게 컸군요!!!!!!!@@
엘사 선물 같은 것은 받는 순간 좋은 거고 책은 시간이 지날 수록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 아이들을 보면요~~~^^
그나저나 책을 아홉권이나 선물하는 친구를 둔 다락방님이 부러워요~~~~^^*

다락방 2015-07-20 18:21   좋아요 0 | URL
아이들 크는 거 보면 정말 놀랍죠. 아, 이만큼 나도 늙어가는구나 싶으면 또 서운하기도 하고요.
타미 동생도 많이 컸어요. 이제 몇 가지 단어들을 말할 수 있을만큼요.
우리 타미도 시간이 지나면 저 책들을 좋아하게 될까요? 그랬으면 좋겠다, 싶긴한데, 그러지 않아도 뭐 제가 어쩔 수는 없겠죠. 흑 ㅠ

Juni 2015-07-2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딸아이가 책을 좋아하길 바라지만 항상 엘사에게 완벽하게 밀립니다 ^^

다락방 2015-07-20 18:21   좋아요 0 | URL
엘사가 무적이로군요. 엘사 앞에선 무엇도 이길 수 없는겁니까!! ㅠㅠ

춤추는인생. 2015-07-20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방 책장에 있는 몇 백권의 책들을, 나중에는 조카가 언제든 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내심 생각했던 터라...타미가 되고싶습니다 다락방님^^
동생한테 밀리지 않도록 늘 사랑해주는 이모가 있어서 타미는 정말 행복할것같아요^^ 아기타미도 예쁘고 어린이 타미도 예쁘네요!!

다락방 2015-07-20 18:22   좋아요 0 | URL
어린이 타미도 물론 예쁘지만, 아가였을 때가 자꾸 생각나서 .. 어린이 타미가 말을 잘 안들어요. 게다가 얼마나 말을 잘하는지....말로 이길 수도 없고요.
타미가 느낄 수 있도록 충분히 크고도 큰 사랑을 계속 주고 싶어요. 그런 이모가 되고 싶어요, 춤인생님.
헷 :)

blanca 2015-07-20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아가씨 부럽네요. 사방에서 선물이... 축하해요. 저도 분홍이가 생각보다 책을 멀리해서 너무 우울하지만 ㅋ 그래도 열심히 고전을 모아두고 있어요. 언젠가는 꼭 읽을 거라는 꿈을 가지고요.

다락방 2015-07-20 18:23   좋아요 0 | URL
아니, 엄마나 이모가 책을 좋아해도 아이들은 책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는거군요. ㅎㅎ
하긴 저희 부모님들은 두 분 다 책을 안보세요. 저희 가족들중 책을 보는 사람은 제가 유일해요. ㅋㅋㅋㅋ
네,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을 조카에게 나중에 읽어보라 주고 싶어요. 그거 읽고 같이 얘기 나눌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블랑카님.

단발머리 2015-07-20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자 쓰고 책 읽는 타미, 너~~~무 사랑스럽네요. 생일 선물 사주겠다는 제 이모(말 그대로 저의 이모)에게 제 딸이 그랬다죠.

책 말고 아무거나 다요!!

그 아이가 책을 좋아하네요, 타미처럼 ㅋㅎㅎㅎ

다락방 2015-07-20 18:26   좋아요 0 | URL
아이가 제 기대대로 되지 않는다고 실망하면 안되는거죠, 단발머리님?
세상에 기대대로 되는 게 어디있겠어요. 아아. 그런데 어쩐지 서운해.
그리고 이 아이가 크면..책을 좋아하게 된다고요?
크면 같은 책을 읽고 같이 이야기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아, 너무 낭만적이야. >.<

무스탕 2015-07-20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미가 정말 많이 컸네요. 세상에... 태어난게 엊그제 같은데..
항상 건강하고 밝은 아이로 자라길 바랍니다 ^^

다락방 2015-07-20 18:27   좋아요 0 | URL
네, 쑥쑥 자라죠, 무스탕님.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저는 쑥쑥 늙어가요. Orz
고맙습니다, 무스탕님. 무스탕이모님 바람대로 밝고 건강한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헷 :)

무스탕님, 안녕? 잘 지내셨어요?

살리미 2015-07-20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아들래미랑 조카님의 생일이 같네요^^ 저도 아들이 어릴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으면해서 책을 가까이 하도록 열과 성을 다해봤지만 어째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멀어져만 가는듯 하네요^^ 책보다 좋은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그렇겠지요. 이제는 제가 매년 내려놓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책을 안 읽더라도 분명 다른 장점도 있을테고.. 오늘 장대익씨의 책을 읽다보니 자기도 중학교를 졸업할때 까지는 만화책도 읽지 않는 학생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또 살짝 기대를 해보네요~^^

다락방 2015-07-22 12:48   좋아요 0 | URL
네, 오로라님. 저도 제 취미를 강요하면 안된다는 생각하에 내려놓는 게 답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진짜 쉽지 않네요. ㅎㅎㅎ 그리고 다른 분들도 어릴때 책 안읽어도 나중에 책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씀하시고요. 그러니 묵묵히 지켜보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겠죠. 사랑하는 사람과는 취미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어서 우리가 이러는걸까요, 오로라님? 하핫

책읽는나무 2015-07-20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타미가 벌써 저렇게 컸나요?순간 깜짝 놀랐어요 분명 서너 살때였던 것???아~~그후로 처음 봤군요 계산해보니^^(그동안 사무가 바빠 잠수를ㅜㅜ)
늦었지만 생일 축하합니다^^

타미는 순간 엘사공주에 더 눈길이 갔을뿐~~실은 책 좋아하는 공주가 맞아요!!! 아이들은 유혹의 대상들이 많잖아요?뽀로로~~그다음엔 겨울왕국!!ㅋ
그래도 곁에 책이 있다면~~책을 읽게 되더라구요??울집 큰아들이 책 읽기 싫대놓곤 어느새 읽고 있어요 그래놓고 또 읽기싫다 그러고~~무한반복중여요ㅜ
우쨌거나 엘사모자 쓰고 독서하는 아가씨 이쁘네욤^^

다락방 2015-07-22 15:15   좋아요 1 | URL
네네, 타미가 저렇게 자랐습니다, 책나무님!
뽀로로와 겨울왕국을 보내고나면 책에 눈을 돌리게 되는 날이 올까요?
아,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같이 책 읽고 이야기나누고 싶어요, 책나무님. 그러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흣.

transient-guest 2015-07-21 0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저 보이는 곳에 책을 두는 것으로 중독의 시작을...ㅎㅎㅎㅎ

다락방 2015-07-22 15:16   좋아요 1 | URL
이미 이모집에 오면 책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저희 집에 오면 제 방을 제일 좋아하는데, 그건 아마도 제 책들..때문인걸까요? (그렇게 믿고 싶은 1人)

에이바 2015-07-22 1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나중에 글을 쓰는 걸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요? 지금은 글 읽는 걸 즐기진 않아도 시간이 흐르면 읽을테고 이모가 읽는 모습을 10년 더 보여준다면?!!! ~*

다락방 2015-07-22 15:17   좋아요 1 | URL
제가 부지런히 책읽는 모습을 보여줘야겠어요. 이 아이가 아주 애기였을 때도 제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그래서 책 좋아하는 꼬맹이가 될 줄 알았는데 그냥 엘사 좋아하는 꼬맹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아이가 어떻게 자랄지, 기쁜 마음으로 지켜봐야겠어요. 헤헷

moonnight 2015-07-26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타미가 소녀가 되어가네요. 예쁘다.^^ 지금은 아니라도 언젠가, 다락방이모의 책장을 공유하는 기쁨을 타미가 느끼는 날이 분명히 올 거에요. 제가 믿고 싶은 일이기도 하지요.^^; (제 조카아이들은 오직 만화책사랑;;;) 아이들이 언제 이렇게 컸나 생각하면 뭉클해요♥

다락방 2015-07-27 14:32   좋아요 1 | URL
소녀가 되어가는 게 행복하면서 무섭고 또 좋다가 슬프기도 하고 그래요. 어린 시절의 타미는 이모이모, 하면서 저를 무척이나 따랐는데 점점 더 타미에게 친구가 중요해지는 것 같아서요. 당연한거지만, 제가 사랑을 주는 만큼 받고 싶은 그런 심리랄까요. 아이가 자라는만큼 저는 늙어가겠지만 ㅠㅠ 그래도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서 언젠가는 이모 방의 책장을 좋아하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흑 ㅜㅜ
 

어제 토요일은, 내게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 살면서 특별한 날 혹은 특별한 순간이 몇 번이나 오게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특별한 날들 중에서도 더 특별한 날이었다. 내게 어제가 얼마나 특별했는지 아는 친구 R은 금요일에 회사로 와인과 치즈가 담긴 꽃바구니를 보냈다.

 


 

 

센스 있는 친구 덕에 나까지 더불에 센스있는 여자가 된 날이었다. 두근두근거리는 마음 때문에 미처 와인과 치즈의 사진을 찍어두지 못했지만, 바구니속의 화분을 들어내어 창가에 놓아두었다. 보기에 좋았고 마음도 좋았다.

 

 

오늘 낮에는 특별한 순간을 함께한 사람이 화분에 물을 주었다. 화분을 그늘에 두는 게 더 오래간대요, 란 말에 화분을 그늘진 데로 옮기면서 그 김에 물을 준 것.

 

어떤것들은 자신의 자리를 아는 것 같다. 특별한 사람이 화분에 물을 주고자 양 손으로 화분을 들고 서있는 그 잠깐동안, 꽃은 제자리를 찾은 것 같았다. 꽃이 예쁘고 꽃에 물을 주는 손이 예뻤다.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고 기억해야지.

 

 

 

 

좋을 줄 알았지만 그보다 더 좋다는 말을 수십번 말하고 들었던 시간들이었다.

 

피곤해서 일찍 자려고 누웠다가 이 좋은 마음이 쉬이 잠들게 두질 않아 기록해두어야지, 마음먹었다. 굳이 부러 기록하지 않아도 다 기억나겠지만.

 

 

 

'항상 원하던 일이 내게 일어나는 거야. 그건 루크레시아와 한 호텔에 있는 거고 그녀가 한 시간 후에도 떠나가지 않는 거야. 내일 아침 눈을 뜨면 그녀는 나와 함께 있을 거야. 우리는 리스본에 가는 거야.'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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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9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0 0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ellas 2015-07-20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일이든지 축하드려요:) 꽃선물 멋지네용

다락방 2015-07-20 08:33   좋아요 0 | URL
네, 선물 멋지지요? 히히. 꽃바구니에 와인,치즈라뇨. 아웅- 진짜 근사한 선물이에요 히힛. 고마워요, hellas 님. 히히.

2015-07-20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0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0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0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0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0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0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0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0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5-07-20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혹시... 내 상상이 맞을까요?

2015-07-20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0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0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0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0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0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0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0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5-07-20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다만... 센스 나도 못 발휘한 게 억울 엉엉!

다락방 2015-07-21 15:33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아른님의 센스야 제가 이미 잘 알고 있는걸요, 뭘! 그러니 억울해하지 마소서. 훗
:)

2015-07-20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1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0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1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5-07-21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뭔가요?
왜 비밀댓글이 이렇게나???? @..@

다락방 2015-07-21 15:3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뭔지는 몰라도 조심스레 축하해야한다고 생각하셔서... 사려깊으신 분들입니다. 으흐흐흐흐.

moonnight 2015-07-29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늦어서 죄송합니다. 저도 (뭔지 모르겠사오나)조심스레 축하를..^^;

다락방 2015-07-29 12:19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핫 뭔가 뻘쭘하지만 고맙습니다, 문나잇님. 하하하하핫

2015-07-29 2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성별,인종,계급,지식 자원 등에서 사회적 약자의 언어는 이미 지배 담론과 매체에 포섭되어 있었다. 당연히 설득력이 떨어지고, 오해받고, '말더듬이 바보'에, 흥분하거나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 오랫동안 약자였던 집단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세상은 이들에게 요구한다. 너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세련되고, 우아하게 말하라고. 동시에, 네 주장은 시기상조이며 말하는 너의 존재가 무섭다고, 우리는 펜을 쓰는데 너희는 칼을 쓴다고 비난한다. 여성이나 유색인종이 그들의 시각이 반영된 언어로 말한다면, 사람들은 불편해하고 불쾌해한다. 게다가 가장 심각한 문제는 못 알아듣는다는 점이다. (p.106-107)




이게 아닌것 같은데, 이러면 안되는 것 같은데, 이건 아니잖아, 하는 생각들만이 머릿속에 가득하고 그걸 누가봐도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없어 답답했던 날들중에, 천연덕스럽게 리벤지 포르노를 보는 사람이 되었고, 성매매에 대해 옳고 그름조차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던 나는, 그래서 고꾸라졌다. 내가 공부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지만, 나는 나를 비난한 이의 말이 옳다는 생각이, 결코 들질 않았다. 성매매에 대한 옳고 그름을 '내가' 분간하는 게 '맞는'건가? 그래도 '되는건가?' 백번 천번 생각해고 또 생각해도 내게는 '저건 아닌것 같은데' 하는 느낌이 가득했다. 이걸 설명할 수 없어 답답했다. 논리적으로 이걸 정리할 수 없는 내가 너무 싫었다. 



여성들이 흔히 경험하는바, 익숙하게 들리므로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뭔가 불쾌하고 분한 감정이 드는 말을 들으면 이에 대해 당황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자신을 스스로 탓하게 된다. 이것이 정치이며, 이 느낌이 바로 정치의식이다. 물론, 이는 논리나 지식과 같은 개인의 역량 문제가 아니다. 내가 사회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따로 공부해야 하는 문제다. 누구나 논쟁에서 이기고 싶어 한다. 이것은 자기가 옳다는 믿음 혹은 차별은 부당하다는 인식에서 나오는 당연한 욕망이다. 상대방이 하는 말이 분명 틀렸는데, 부정의한데, 기분 나쁜데, 내게는 대응할 논리가 없을 때처럼 억울한 일은 없다. (p.108)




그런 시간들 속에 책을 읽고, 강연을 듣(거나 보)고, 친구나 지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내가 페미니즘을 대하는 방식은 나의 '경험'과 '공감'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그러던 차에 학문적인 페미니즘 앞에서 고꾸라진 것. 학문과 지식으로 무장한 소위, '올바른 페미니즘'을 아는 사람들의 말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지금의 페미니즘 시류가 걱정스럽다는 염려섞인 발언들을 내뱉은 이들은 모두, 페미니즘을 비롯하여 다른 것들까지 너무나 많이 공부하고 잘 알고 있고 스스로 논리적이라 생각하는 이른바 '지식인'들이었다. 참, 똑똑하기들도 하지. 



페미니즘은 시각이지 하나의 분과 학문이 아니다. (p.109)




며칠전에 TED 강연을 봤다. <나쁜 페미니스트> 라는 제목을 가진 강연이었다. 


강연은 여기 ☞ 나쁜 페미니스트 

화면정리는 여기 ☞ 나쁜 페미니스트  (글로 읽으실 분은 여기로 가시면 됩니다)



강연중에 비욘세를 언급한 부분이 나온다. 가져와보겠다.



제가 여신이라 부르는 비욘세를 예로 들게요. (웃음최근에 확실한 페미니스트로 부상했습니다. 2014년 MTV 영상음악 시상식에서 "페미니스트"라고 10피트 높이에 있는 표시앞에서 공연을 했습니다이런 팝스타가 공개적으로 페미니즘을 옹호하고 젊은이들에게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은 축하할만한 것이라고 알리는 모습을 보는 것은 영예로운 장면이었어요.그 순간이 끝나자 문화 평론가들은 끝없이 논쟁하기 시작했어요비욘세가 정말 페미니스트인지 여부에 대해서요그들은 비욘세의 페미니즘을 평가했어요성공한 다 큰 여성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요. (웃음) (박수) -강연中



다른 사람의 행동을 비난하며 옳고 그름을 가르고자 하기는 쉽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을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신념을 드러내놓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고자 해도, 인간안에는 자기 모순이 있어 신념대로 백프로 곧게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의 나는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아 공부를 하고, 페미니스트 키링을 가방에 달고 다니지만, 내 가족과 내 연애에 들어왔을 때, 이것이 페미니즘과 일치하지 않는 것 같아 종종 고민하곤 한다. 그런데 '그런건 페미니즘이 아니야' , '넌 잘못하고 있어' 라고,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람들이 비난하는 것은, 대체 뭔가. 이것이, 그들의 그 비난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가?


저 강연에서 강연자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눈에 띄는 페미니스트를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들이 완벽하길 바라지요우리를 실망시키면 존경받는 위치에서 기꺼이 끌어내리지요말씀드렸죠저는 엉망이라고요저를 높이 보시기 전에 거기서 이미 떨어진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우리는 페미니스트에게 완벽함을 요구합니다아직도 여러가지로 투쟁하고 있고 원하는게 많고 필요한게 많기 때문이죠우리는 건설적인 비판을 훨씬 넘어서 어떤 여성의 페미니즘을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분해하고 갈가리 찢어놓습니다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어요나쁜 페미니즘혹은 보다 포용적인 페미니즘이 출발점입니다

우린 또한 대담하게 페미니즘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좋든 나쁘든아니면 중간이든요제 책 "나쁜 페미니스트"의 마지막 줄에 이렇게 썼습니다.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기 보다는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겠습니다." -강연中


나는 완벽한 사람이, 당연히, 아니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긴 하지만 그게 제대로 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므로 페미니스트라고 스스로 선언하면서도, 내가 내 삶을 대함에 있어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모순이 섞여들까 두렵기도 하다. 또한 누군가 그런 모습을 비난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두렵고 또 내가 완벽하지 못한 것에 스스로 실망할까봐 걱정되어서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나는 저자의 말에 힘입어 똑같이 말하고 싶다.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기 보다는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겠습니다.


저 강연은 요즘 TED 강연으로 공부중인 칠봉이가 보내줬다. 강연 좋더라, 너도 좋아할 것 같아, 라면서 링크를 보내줬는데, 이 강연도 좋았지만 이 강연을 보고난 후, 내게 이 강연을 '남자사람'인 칠봉이가 보내줬다는 것도 무척 좋았다. 적어도 나의 가까운 남자사람이 내가 뭘 고민하는지를 알고 어떤걸 걱정하는 지를 알고 있다는 게 좋았고, 그리고 이런 강연을 듣는 사람이라는 것도 좋았다. 내가 진짜 좋은 사람을 옆에 두고 있다고 감탄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아니었다면, 칠봉이 옆에 있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랬더라도 TED의 수많은 강연들 중, 칠봉이가, 하필이면 이걸 택했을까? 그러자 가슴 가득 뿌듯함이 차올랐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을 때 그러한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때 기분이 좋아지는 법. 


최근에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나를 포함해서, 페미니스트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우리가 '오해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하고 발검을을 뗀 만큼, 우리는 실수하기도 할 것이고 고꾸라지기도 할것이다. 학문과 지식 혹은 교양이라는 말들의 벽에 부딪쳐 고꾸라져서 한동안의 내가 그랬던것처럼 너덜너덜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우리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럼에도 우리가 페미니스트인 것이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 이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은 이 책을 샀다는 뜻이다. 그러니까..키링..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아, 고민은 고작 이틀뿐이었던가. 아니, 이틀도 채 되지 않았던가. 책이 왔고, 키링이 왔다.



후훗. 키링을 받아들고 어서 빨리 인증샷을 올리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는, 여름에는 에코백을 들고 다니질않나. 그러니 이 키링을 걸어둘 데가 없는 거다. 하아, 어쩔까, 이 키링을 어떻게 활용하나, 고민하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바로,



가방을 사는 것이었다. 꺅 >.<




정말이지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라는 키링을 꼭 달고 싶은데, 별 수 있나. 가방을 사야지. 가방은 매일 들고나니니, 매일 키링을 걸어둘 수 있지 않나. 움화화화핫.


키링 받기 위해 너, 어디까지 해봤니? 난 가방까지 사봤어.

그리고 이 가방에 키링을 달았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자태다. 움화화화핫.

(이 가방 완전 저렴하고 지갑까지 셋트로 줍니다. 구매의사 있으신 분은 말씀하시면 링크 드릴게요. ㅋㅋㅋㅋㅋ)


신이난 마음에, 그래, 패디큐어를 받자, 싶어서(응? 왜?) 어제 네일샵에 갔는데, 예약도 꽉 찼을 뿐더러 패디큐어 받을 때는 쪼리를 신고 와야 한단다..아..그래? 할수없지. 하고 돌아서 그냥 집에 간 뒤, 그냥 내가 발랐다. 움화화화핫.




 

위에 링크한 강연에서도 강연자가 말한다. 자기는 핑크색이 좋다고. 나도 핑크색이 좋다. 예쁜 샌들이 좋고 팔랑거리는 치마가 좋다. 남자친구가 좋고 존대말 하기를 꺼려하지 않는다. 나는 술 마시는 게 좋고, 술 마시기 전에 안주를 뭘 먹을까 생각해보는 것도 좋아한다. 그러는 틈틈이 계속해서 나는 내가 페미니스트임을 자각할 것이다. 아니라고 생각되면 아니라고 말할 것이고, 아닌 것 같다고 생각되면 역시 아닌 것 같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 논리로 똘똘 뭉치는 순간은 아마도, 빌어먹게도, 뭐 거의 없겠지만, 대부분을 흥분이 대신하겠지만, 계속 그렇게 살 것이다. 계속 고민하고 계속 앞으로 나갈 것이다. 계속 대화하고 계속 읽고 계속 듣고 볼 것이다. 그러다 거대하고 높은 벽을 만나 후려갈김을 당하면 또 고꾸라지겠지만, 벌떡 일어날 것이다. 나는 계속 생각할 것이고, 시끄럽게 설치고 나댈 것이다. 여러날을 고민했지만, 이게 맞는 것 같다.



그나저나, 점심은 뭘 먹을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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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철 2015-07-1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사람들은 단지,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라는 용어에 막연히 경기를 일으키기도 합디다. 즉, 그런 사람들에겐 님과 같은 어떤 상식적인 접근이 보다 효용이 있을 테고요.^^ 저는 바람이 하나 있는데, 이 세상에 상식주의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상식주의자라는 말에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요.ㅎ

다락방 님의 서재에 와서 그른가 제육볶음이 당기네요, 전....

다락방 2015-07-16 11:44   좋아요 0 | URL
아, 오늘 친구가 우동 먹는다 그래서 아 나도 우동 먹을까 이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육볶음 얘기를 하시면 흔들흔들 제육볶음 먹을까 싶고 말입니다. 하아-

그나저나 이런 페이퍼에(응?) 한수철님이 첫댓글을 이렇게 달아주시니 좋습니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에요. 이 고마운 마음이 그대로 한수철님께 전달되길 바랍니다. 엣헴.

무해한모리군 2015-07-1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에코백에 달았습니다.... 그것도 세월호 키링이랑 주렁주렁 가방이 주글주글 합니다... ㅋㄷㅋㄷ

다락방 2015-07-16 11:45   좋아요 1 | URL
세월호 키링은 다른 가방에 달려있어요. 그건 노랑색이라서 검정 가방에....
전 알라딘에서 키링 줄 때마다 가방을 새로 사게 될까요? 아아아아 안돼. 알라딘은 책 사는 곳이야!! ㅋㅋㅋㅋㅋ

아무개 2015-07-1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우선 `너덜너덜해질수 있을것이다`에 공감 백개드리구요. ^^

2.같은 책을 읽고 같은 부분에 밑줄을 긋지만,
역시나 자신의 입장에 따라서
약간은 다른 부분에 방점을 찍게 되는구나 싶네요.

3.그렇게 고민하더니
키링때문에 가방을 사셨군요.
음화화화홧 ^^::::::::::

다락방 2015-07-16 11:46   좋아요 0 | URL
아무개님 덕에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 점에 깊이 감사합니다. (꾸벅)
아무개님 계속 공부하시는 게 큰 자극이 됩니다. 계속 가서 보고 있으니 열심히 해주세요. 아 물론 지칠 것 같으면 쉬시기도 하시고요.

그나저나 같은 밑줄에 다른 방점이라면, 아무개님은 어디에 방점을 찍으셨나요? 궁금해요. 알려주세요.

저란 인간은 그러니까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인 것이죠. 키링 때문에 가방을 사는, 그런 인간.... ㅋㅋㅋㅋㅋ

아무개 2015-07-16 11:58   좋아요 0 | URL
아...2번은 완독하신줄 알고 쓴 댓글이에요.
다른 저자들에 관한 언급이 없어서 ^^::::::::::

다락방 2015-07-16 12:02   좋아요 0 | URL
아, 아직 정희진 부분까지밖에 안읽었어요. 거기까지만 읽다가 페이퍼 쓴거에요. ㅎㅎㅎㅎㅎ 이제 다른 저자들 읽을 차례입니다. 화이팅!!

capsyong 2015-07-16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참 많은 기분 언짢은 사건들이 터졌죠. 물론 올해 터졌다기 보다는 올해 표면화됐다는 표현이 맞겠지만요
대한민국 여성의 한명으로서 굉장히 화가 나고 분한 한편, 저는 올해의 이런 사건들이 반갑기도 합니다
어린이 학대나 동물 학대가 더이상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로 대두됐을 때 이 문제에 대한 담론들이 생기고, 이제는 다들 그게 나쁜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여성 혐오도 이제는 사회적 담론을 형성할 때가 됐구나!(아주 많이 늦었지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올해가 여성에 대한 인식 전환의 전기가 마련되는 한 해가 됐음 좋겠어요

저는 다 같이 보려고 맨스플레인 책을 회사 도서관에 주문했답니다!!!

다락방 2015-07-16 12:03   좋아요 0 | URL
일단 도서관이 있는 회사라니...좋은 회사 다니시네요. ㅠㅠ 저희 회사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 ㅠㅠㅠㅠ 부럽습니다 ㅠㅠㅠㅠㅠ
회사 도서관에 주문한 맨스플레인 책이라니! 꺅 >.<

네, 말씀하신대로 표면화되어서 모두가 보고 체감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기도 합니다. 일단 문제로 대두된 이상 삐걱거리면서 앞으로 더 나아갈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드러나지 않은 문제는 해결불가하지만, 드러난 문제는 해결 방법을 찾으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겠죠. 이러다 다시 조용히 사그라들진 않길 바랍니다. 우리 같이 열심히 목소리 내도록 합시다.
:)

2015-07-16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키링색깔에 맞춰 가방 고르신건가요? 키링이랑 가방의 색깔 조합이 펄풱 _ ㅋㅋ 마치 키링을 위해 태어난 가방 같습니다ㅋㅋ
저도 사실 페미니스트라고 말해놓고 내가 이상한 행동하면 ˝역시 페미니스트들은...ㅉㅉ˝ 같은 소리들을까봐 두려워했었는데 그런 쓸데없는 걱정은 관둘래요ㅋㅋ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이상한거니까요!!

다락방 2015-07-16 15:36   좋아요 0 | URL
사실 가방은 그냥 가방에 꽂힌거였는데 키링을 꽂으니 진짜 펄풱 해져버리고 말았어요. 아아아아 나의 센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겁먹거나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페미니스트들이 아니라,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하면서 페미니스트들을 욕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어요. 뭘 그렇게 공부했고 사리분별이 뛰어나서,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할 말이 그렇게나 많은건지. 페미니스트가 아니기 보다는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어야겠어요. 흥!!

붉은돼지 2015-07-16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가방이 너무 예뻐요^^ 더구나 지갑까지... 호호호...

이갈리아의 딸들은 제가 대학 갓 들어왔을 때 교수님께서 강추하셔서 읽었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거의 안나요..ㅜㅜ 그게 거의 이십 년도 훌쩍 넘는 일이라서...ㅠㅠ

다락방 2015-07-16 13:44   좋아요 0 | URL
가방 예쁘죠? ㅋㅋㅋㅋ 저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아하하핫.

이갈리아의 딸들은 저는 아직 읽기전인데요, 좋은 평들이 많아서 잔뜩 기대중입니다. 헤헷.
아, 붉은돼지님. 저는 지금 점심을 너무 많이 먹고 왔더니 배가 너무너무 불러요. 어휴... ㅠㅠ 조금만 먹어야 되는데 늘 먹을 거 앞에선 이성이 없어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윗듀 2015-07-16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저도 이 책 샀고, 페미니즘 공부를 시작했고, 키링도 받았어요♡ 이제 가방만 사면 되네욬 ㅋㅋㅋㅋㅋㅋㅋ 노란가방에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키링을 건 락방님을 지하철에서 만난다면...!?

다락방 2015-07-16 15:38   좋아요 0 | URL
우앗 환영합니다! >.<

노란가방에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키링을 건 저를 지하철에서 만난다면, 오오 다락방님? 하고 아는체 해주세요. ㅎㅎㅎㅎㅎ 우리 반갑게 인사합시다. 아니면 그 역이 어디든 그냥 훌쩍 내려 소주나 한 잔 하는 것도 좋겠고 말입니다. 아하하하하.

스윗듀 2015-07-16 15:47   좋아요 0 | URL
좋습니다! 옳습니다! 찬성입니다! 아 그리고 다락방님 아까 말한다는 걸 깜빡했는데 패디큐어 색깔도 이쁘고 샌들도 이뻐요(빠..빠순이?)

다락방 2015-07-16 16:10   좋아요 0 | URL
꺅 >.<
좀 그렇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바 2015-07-16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의 도전 반 정도 읽었구요. 맨스플레인이랑 이갈리아의 딸들 읽으려고 뽑아뒀는데.. 저 지금 미치겠어요. 로마에 페미니즘 공부도 하는데 7월 말에 <중세>까지 출간된대요!! 꺄 여성혐오 책 사려다가 일단 있는 책부터 시작하는 중인데요.. 다락방님의 멋진 감상 기다릴게요. 군사주의 여성학 책도 담아뒀는데 관련 챕터가 페미니즘의 도전에 있더라고요. 진짜 입문서! 키링을 위해 가방을 구매하는 다락방님 투 따봉 드립니다 bb 페디큐어에 샌들까지 나무랄데 없는 트렌드셰터!

옳은 페미 그른 페미 따로있나♪ 공부하기 나름이지 요즘 페미♬

다락방 2015-07-16 16:39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책 다 읽으면 이갈리아의 딸들을 읽으려고 계획하고 있다가 남편의 폭력을 다뤘다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먼저 읽을까 해요. 저는 사실 소설로 읽는게 뭐든 이해가 빠르고 또 재미있더라고요. [여성혐오가 어쨌다구?]는 현재 읽은 부분까지를 이 페이퍼로 쓴건데, 남은 부분을 읽고 또 할 얘기가 나올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저도 열심히 읽어볼게요. 아니, 이것만 해도 저는 벅찬데, 에이바님은 로마 공부라니...아...아찔합니다. ㅎㅎ

옳은 페미 그른 페미 따로있나♪ 공부하기 나름이지 요즘 페미♬
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바님 진짜 센스 장난 아니네요. 아마도 요즘 시를 많이 읽으셔서 이렇게 음유시인이 되셨는가봅니다. 멋져요! >.<

네꼬 2015-07-17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가방을 산다! 아이고 좋아라 다락방님아. ㅋㅋㅋㅋㅋㅋㅋ

(정색하고) 어떤 때는 옛말이 옳아요.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더라도 함께 갑시다 우리 이 길을.

다락방 2015-07-17 10:06   좋아요 0 | URL
저 좀 짱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생각해도 제가 너무 멋진것 같아요. 키링 달기 위해 가방까지 사는 여자라니, 너무 완벽하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우리 쉬었다라도 갑시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격려해주고 그러면서 또 혹시 뭔가 잘못 생각하는 건 없는지 계속 이야기 나누면서 함께 계속해서 갑시다. 고마워요, 네꼬님.

몬스터 2015-07-17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ED 즐겨듣는데 , 베드 페미니스트 강연 듣고 , 아..용기 있구나 했었어요. 작가라고 하시던데 , 한 번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행동이 없으면 변화도 없겠지요. 나는 페미니스타 키링..참 좋아요. 공부하고 , 조금씩 변화시켜나가면, 다음 세대엔 지금보다 낫겠지요. ㅎㅎ

부장님도 되시고, 이사님도 되시고..조직에 몸담고 있는 이상 , 높이 높이 올라가시길 응원합니다. ( 이게 중요하지 않으실지도 모르지만...lol.) 여러가지 이유로 , 여기 조직들도 , 전략적인 자리에는 남성들이 여성들 보다 자리를 ( 훨씬 ) 많이 차지하고 있어요.

변화겠죠. 변해야 하구요.

다락방 2015-07-19 22:02   좋아요 0 | URL
네, 몬스터님. 저도 강연 듣고 좋더라고요. 저렇게 말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싶기도 하면서요 다른 사람의 신념을 욕하기란 얼마나 쉬운가, 하는 생각도 했어요. 비욘세 예를 들었을 때 말예요. 평론가라는 사람들이 평가하고 판단을 내린다는 게 좀 우습더라고요. 나는페미니스트다 키링, 좋아요. 상징적이라고 생각해요. 색깔이 핑크인 것도 저는 무척 마음에 듭니다. 헷. 네, 공부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또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지금과는 더 달라진 세상을 볼 수 있게 되겠죠. 제 조카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사실 그만 올라가고 싶어요, 몬스터님. 이쯤에서 딱 그만두고 때려치고 나와버리고 싶지만,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붙어있고, 그러다보니..자꾸 올라가게 될 것 같은데, 아아, 그것만큼은 싫어요. 그렇지만 윗자리에 남자들이 훨씬 많이 앉아있는 건 사실입니다. 저는 회사생활하면서 여자상사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해요. 여자 상사 밑에서 조직생활을 해 본 남자라면, 남자들과의 사이에서 조직생활 해 본 사람보다 훨씬 더 나은 태도를 갖게되지 않을까 하고요. 어렵습니다.

보슬비 2015-07-17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키링의 위력은 책구매를 넘어 가방 구매까지...
이러다가 알라딘에서 가방까지 만드는거 아닐까요? ㅋㅋㅋ
가방 링크 알려주세요. 구경하고 싶어요. 저도 앨리스 키링 받았거든요. 움하하하하하하

다락방 2015-07-19 22:04   좋아요 0 | URL
키링용 가방 만드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헉, 보슬비님 ㅠㅠ 제가 지금 가방 링크 드리려고 했더니 현재 판매중인 상품이 아니라며 안 뜨네요. ㅠㅠ

http://deal.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312821186&xfrom=&xzone=

아아, 너무해. 정말 저렴한 가격에 잘 샀는데 말이죠. ㅠㅠ

2015-07-18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9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5-07-20 00:36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제가 더 죄송스럽네요::: 친구 보다는 저보다 10살 어린 동생인데 부모님 연락처를 물어보기가 쉽지가 않네요:::

저 역시 제가 뭘 어떻게 해야 모를 정도로 혼란 스러운 일 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제 한계 영역을 벗어난 느낌입니다. 좀 비정하다고 할 수 있지만 공부에 집중할려고 합니다.

다락방님이 느끼신 것처럼 이건 뭐 난감하고 너무나 어렵습니다. 곤란스러운 질문 드려서 너무 죄송해요;;;;;

zest1 2015-07-1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스트가 뭔지.. 나쁜 페미니스트는 더욱 뭔지 궁금한데.. 책까지 읽기는 싫어지는... 하하.. 나는 모순덩어리군요. 전 사람이 자신의 입장을 올바르게 대변한다는데 찬성이지만, 가끔 페미스니트란 분들이 - 아마도 나쁜 페미니스트일까요? - 모계사회 이후의 가부장적 사회체제 속에서 여성들이 겪었을 울분을 모조리 이 시대의 남자들에게 퍼부으며 죄인을 만드는듯한 모습을 보이는건 좀 우습더라구요. 나름 진지한 고민을 하시는 듯하니 이런 어설픈 페미니스트가 되시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모쪼록 건전한 담론을 통해 진정한 동반자가 될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락방 2015-07-19 22:08   좋아요 0 | URL
책을 읽는다고 반드시 좋은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책을 읽으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또 다른 문제라서요. 같은 책을 읽어도 아예 다른 식으로 받아들이기도 하니, 책을 읽는게 가장 나은 방법이 될순 없는 것 같아요.
이 시대 남자들도 가부장제의 희생자라는 생각을 합니다. 태어나서부터 자라온 환경이 그러한데 갑자기 거기다 대고 `니네 잘못됐어` 라고 말해버리니 본인들도 어리둥절할거라 생각해요. 처음 시작은 어설픈 페미니스트일지도 모르겠지만,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다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죠. 저는 학문적인 접근이 아닌, 공감에서 나오는 남자사람 페미니스트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태우스 2015-07-1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딱 제 스타일의 책이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5-07-19 22:09   좋아요 0 | URL
우앗 마태우스님. 저는 아직 이 책을 다 읽진 않았는데요, 정희진님의 글을 빼고는 다 좀 제게는 어렵게 느껴지네요. 마태우스님 읽고 리뷰 써주실건가요? 혹시 그렇다면 기다리겠습니다. 헷.
:)

책읽는나무 2015-07-20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참 서재밖을 나가있다 얼마전부터 북플인가를 시작했어요^^
시작하면서 페미니스트책 관련글을 몇 가지 보게 되었는데요?처음엔 응?이게 뭐지?하면서 읽었어요~~오늘은 좀 생각이 많아지네요??
저도 논리적이지 못하고 설득력이 부족한 탓에 감히 내생각을 드러내보질 못하는축이에요~~책을 읽고 공부를 좀 해야겠네요!! 마냥 얼굴만 홍당무가 되어선 안되겠어요~~공부 많이해서 딸들에게도 가르쳐야겠습니다!!

다락방 2015-07-23 09:58   좋아요 0 | URL
네, 책나무님.
지금 알라딘에도 페미니즘 공부 시작하신 분들 많아요.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헷.

알로하 2015-07-22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링 욕심에 책 사러 들락거리다가 오랜만에 다락방님 포스팅을 읽었네요.^^ 가방을 사는 부분에선 그렇취!! 했습니다.ㅎㅎ

다락방 2015-07-23 09:59   좋아요 0 | URL
저 좀 짱이죠!!
제가 생각해도 너무나 완벽한 결말에 이른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키링을 달기 위해 가방을 산다. 꺅 >.<

숲노래 2015-07-23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서로서로 아낄 줄 아는 마음으로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 생각해 보곤 합니다.

말이 아닌 삶으로,
손수 밥을 짓고, 옷을 깁고, 집일을 노래하고 웃으면서 하고,
아이들 똥기저귀를 신나게 갈고...
남자도 여자도 서로 아끼면서 살면...

보물선 2015-07-29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깄다!! 사진 찾았어요^^ 이쁘긴 하네요~

다락방 2015-07-29 10:45   좋아요 0 | URL
예쁜데 고통스러워요 ㅠㅠ 힘들어요 ㅠㅠㅠ